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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해변으로 가요

    우리 해변으로 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만나는 이들마다 물어보는 말.“올해는 어디로 휴가 가나요?” 다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호젓한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리고 마음의 비타민도 채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여름의 절정을 ‘즐겨 보자’. 바다의 떠들썩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계곡의 비경을 간직한 산, 휴양림, 강가에 가면 ‘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체험하고 싶거나 명상의 시간을 품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팜스테이로 ‘느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보는 것이 최고라면 이색 박물관이나 문화의 거리로 ‘보러 가자’. 서울신문 창간 102주년(7월18일)에 맞춰 본사 편집국 We팀 레저담당 기자들이 전국에 가볼 만한 ‘102곳’을 선정, 바캉스 대특집을 마련했다. 여름휴가!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상쾌함을 안겨주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여름 휴가지의 1순위는 역시 바다. 아울러 갖가지 비경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섬여행은 ‘휴가지 결정 경연대회’의 영원한 우승후보다. 전국의 해변과 섬들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손길을 ‘덜 탄’곳들을 소개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신안 대광해수욕장 모래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전라남도 신안의 임자도에는 길이가 12㎞에 달하는 광활한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대광해수욕장. 폭 300m가 넘는 초대형 해수욕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7㎞)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길다. 이런 천혜의 해수욕장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목포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 그러나 무안군 해제리∼신안군 지도리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리와 임자도를 왕래하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1번 국도, 무안읍 방면) →무안읍(60번 지방도) →현경면(24번 국도) →지도 점암선착장 →임자도. 지도읍 점암부두에서 철부선이 오전엔 매시 정각, 오후 6시30분까지는 매시 30분에 임자도로 출항한다. 소요시간 15분. 점암 매표소 (061)275-7303. ■ 여행정보:썬비치모텔(061-275-8484) 등의 여관과 민박집이 많아서 숙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2) 남해 송정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에서 4㎞ 떨어진 송정해수욕장은 특색있는 남국의 정취, 환경적으로 완벽한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고 은빛 나는 백사장과 명경지수(明鏡之水)같은 바닷물이 송림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맑은 바닷물과 송림으로 유명한 이곳은 백사장 앞으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백사장 길이는 1.5㎞, 폭은 90m. 수온은 연평균 18℃로 따뜻한 편이다. ■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나들목 → 남해대교(19번 국도) → 남해읍 → 상주해수욕장, 또는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 → 창선·삼천포대교 → 상동면 → 상주해수욕장. 미조면사무소 (055)860-3605, 송정해수욕장 번영회 (055)867-3414. ■ 여행정보:금산, 보리암, 미조 상록수림, 미조항, 물미해안일주도로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228. (3) 삼척 장호 해수욕장 삼척시청에서 남쪽으로 25㎞정도 떨어진 장호 해수욕장은 강원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넓은 백사장과 1m 안팎의 수심, 경사도 10도의 반달형 해안을 가진 아담한 곳이다. 파도가 잔잔하며 지형상 천연 바람막이가 있어 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장호항에서 나오는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 찾아가는 길:동해고속도로 삼척 나들목→삼척시청→장호 해수욕장. 삼척시 근덕면사무소(033)570-3603. ■ 여행정보: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033)573-6321. 삼척수협 (033)572-1014. (4)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해수욕장 앞바다(동해)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 데서 연유되었다. 병곡면 병곡리를 비롯한 해안 6개마을에 걸쳐 있어 길이만도 8㎞에 달한다. 백사장의 금빛모래가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예로부터 이곳에서 모래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평해→병곡(좌회전)→고래불해수욕장.(2)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안동→진보(31번국도)→영양(918번 지방도)→영해(7번 국도)→고래불해수욕장.(3)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흥해→영덕→병곡(우회전)→고래불해수욕장.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 여행정보:7월말쯤이면 달기로 유명한 영덕군 지품면의 복숭아가 출하되기 시작한다. 병곡면사무소(054)730-7802, 강구수협(054)732-9113. (5)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8자모양의 섬 비진도. 동쪽으로는 모래와 몽돌이 깔려 있고, 서쪽으로는 곱디 고운 모래밭이 1㎞ 가까이 펼쳐져 있다. 이 서쪽해변이 통영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비진도 해수욕장.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씻은 듯 사라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도 적당한 것이 장점. 한여름에도 모기가 많지 않아 야영하기에 좋다. 피서철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지만, 샤워장이나 화장실, 민박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통영까지 간 다음,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행 매물도페리호(nmmd.co.kr)를 타면 된다. 여객선 이용안내 (055) 645-3717. ■ 여행정보:가고파식당(055)641-8388, 정기아 민박(055)642-8077, 한산펜션(055)641-7811, 통영수협 지도과(055)646-1221. (6) 옹진 승봉 이일레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50㎞정도 떨어진 승봉도에 위치하고 있다. 승봉도(昇鳳島)는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일레 해수욕장은 이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 길이 1.3㎞, 폭 40m 정도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다. 간조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하루 400여t의 지하수 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샤워장이 피서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찾아가는 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와 진도운수(032-888-9600) 소속 쾌속선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대부해운(032-886-7813∼4) 소속의 쾌속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www.urief.co.kr, www.jindotr.co.kr, www.daebuhw.com ■ 여행정보:승봉도에는 총 70여 가구가 민박시설을 갖추고 민박업을 하고 있다. 시설은 깔끔한 편. 대체로 취사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형 민박집이다. 식사도 가능하다. 숙박료는 비수기 때는 3만∼4만원, 성수기 때는 6만원. (7) 울진 구산해수욕장 경상북도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구산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수심 1.2m 안팎의 모래바닥을 발바닥으로 비벼서 건져 올리는 백합 채취는 또 다른 재미.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기성→구산해수욕장. (2)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영덕→평해→구산해수욕장.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 ■ 여행정보:인근의 월송정과 백암온천 등도 둘러볼 만하다. 후포수협(054)787-1331. (8)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군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한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갯바위들이 많고, 민박·야영장·취사장·샤워장·급수대 등의 부대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 목포나들목(4시간) → 완도(1시간30분) → 신지대교 → 명사십리해수욕장. 중부고속도로는 서울 → 광주나들목(3시간30분) → 강진·해남(2시간) → 완도 → 신지대교→ 명사십리해수욕장. ■ 여행정보:완도버스터미널에서 신지행 군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20분 소요. 구계등, 청해진 유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421. (9)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에 가면 모래는 보이지 않고 까맣고 조그만 돌멩이들이 깔려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구르르 구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참 이색적인 곳이다.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유래됐다. 길이 약 1.2㎞로 해변의 풍경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거제대교를 지나 사등 삼거리에서 우회전→신현읍→문동→동부를 지나면 나온다. ■ 여행정보:거제 하와이 콘도(055-635-7114), 몽돌 비치 호텔(055-635-8883), 바닷가애(055-635-8051) 등. (10) 신안 우전 해수욕장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증도 안에 자리잡고 있다.우전해수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갯벌. 해마다 7월 말이면 ‘신안 게르마늄 갯벌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전 해수욕장의 갯벌에는 플랑크톤 등 영양분이 풍부해 이를 먹고 사는 조개류나 낙지 등의 맛이 뛰어나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해제(24번국도)→지도→지신개선착장→증도 바지선착장→우전해수욕장.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재영해운 (061)275-768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이학장여관 (061-271-7800)등 4∼5곳. 민박은 증도민박(061-275-7734) 등 다수.
  • [초대석] 조윤길 옹진군수

    조윤길(57) 옹진군수에게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인천시 공보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안상수 인천시장의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이 터졌을 때의 일이다. 방송사 카메라가 시장 집무실을 비롯해 안 시장 자택까지 들이닥쳤을 때 그는 보도진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큰 덩치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마치 황소처럼 우직하게 보였다. 기자들에게 원성을 살 만한 사안이지만 그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은 그에게 다른 감정을 갖지 않았다. 그는 공직자답지 않게 육두문자도 곧 잘 쓴다. 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데다 뒤끝이 없어 누구와도 오랫동안 인간관계가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그는 당선자 시설에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않았다. 혼자 불현듯 군청사에 나타나 간부들에게 “앞으로 잘해 봅시다.”라고 어깨를 두드리고 나온 것이 전부일 정도다. 조 군수가 무게를 두고 있는 현안은 섬 교통문제 해결이다.25개의 유인도로 이루어진 옹진군에 해상교통은 문제를 풀어가는 시발점이자 전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섬에 쾌속선이 투입됐지만 관광객유치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 쾌속선 추가투입 및 노선 다각화, 여객선 접안시설 정비, 일반인 및 수화물 운임 감면, 마을 공영버스 적자보전 현실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휴양시설과 테마마을 조성, 체험어장 육성, 역사유적지 발굴 및 복원, 영종도∼신도간 연륙교 건설 등을 꾀하기로 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옹진군의 섬들은 천혜의 경관을 갖췄음에도 관광자원화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을 통해 수도권 최상의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조 군수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으로 어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접경지역인 서해5도서 어민들은 중국어선 때문에 피해를 보는 데다 야간조업마저 금지돼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관계당국과 협의해 성어기만이라도 야간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또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비리는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성·사천 하천범람 100여명 긴급대피

    고성·사천 하천범람 100여명 긴급대피

    태풍이 훑고 지나간 10일 호남과 전국의 길목에서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농민과 등산객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산사태로 인한 교통두절과 가옥 및 농경지 침수, 휴교 등 엄청난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서만 이틀간 사망 5명 실종 2명 이날 오전 7시10분쯤 경남 진주시 상대동 남강 강변도로를 달리던 S교통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m 아래 강으로 추락, 고교생 정모(16·2년)군이 실종되고, 운전사 정우기(52)씨와 승객 등 9명이 다쳤다. 다행히 운전사 정씨가 정신을 잃은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등 기지와 용기를 발휘,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함양군 병곡면 마평리에서는 양모(68·여)씨가 논물을 보러 나간 뒤 쓰러져 숨졌고, 부산시 북구 만덕동 디지털도서관 앞 도로에서는 박모(36·여)씨가 야산에서 쏟아지는 토사에 휩쓸려 숨졌다. 경남에서는 이날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에서는 고속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20여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운전기사 이모(51)씨 등 탑승객 10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실종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틀동안 사망 5명, 실종 2명, 부상 14명 등 2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날 제주시 모 중학교에서는 강풍으로 교실 유리창이 깨지면서 수업 중이던 신모(16·2년)군 등 2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충남 공주시 태봉동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가 도로 옆 논으로 전복돼 승각 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포공항 항공편 200여편 발묶여 이날 김포공항에서 제주, 울산, 포항, 목포 등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 193편과 일부 국제선을 포함해 모두 200여편이 발이 묶였다. 제주항에서는 부산·목포항 등을 잇는 6개 항로 정기여객선이 통제됐다. 또 서울 청량리와 경북 경주를 잇는 중앙선 영천 신녕역 구간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이 구간 열차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경전선 마산∼순천간도 노반이 폭우에 유실돼 불통됐다. 함안군 군북역 인근 봉림건널목 부근 노반 25m와 전남 광양시 옥곡역∼광양역 사이 선로 70m가 유실됐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고성 3터널 인근 야산에서 수백t의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도로를 막아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대구시는 신천 좌·우안도로 등 시내 15개, 경북도는 영천시 신령면 부산교를 잇는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호남고속도로 순천 승주 나들목과 국도 2호선인 전남 장흥군 부산면 호계터널도 인근 공사장과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통행이 금지됐다. ●곳곳 농경지 침수… 전국 297개교 휴교 제주시 조천읍 함덕파출소 맞은편과 북촌리 해동마을 등 저지대 주택과 상가, 농경지 200여㏊가 물에 잠겼다. 경남 고성군 고성읍에서는 하천 물이 넘쳐 마을 일부가 잠기면서 주민 60여명이 고성여중으로 대피했고 사천군 곤양면에서도 4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피했다. 또 삼천포에서는 50여가구, 의령군 전곡읍에서는 30여가구가 침수됐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하천도 범람해 이 일대 농경지 500여㏊, 부산 강서구 녹산동 일대 180여㏊도 물에 잠겼다. 경남 창녕군 등 인근 8개 시·군 776㏊와 비닐하우스 22동,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변 배추밭 등도 이틀째 침수됐다. 전남 여수시 서교동 연등천 범람 위기로 서시장 일대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고 안산동 도원 4거리, 율촌면사무소 일대 등도 일부 침수됐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와 삼달리 등 4500여 가구, 경남 통영시 인평동, 평림동 일대 1900여가구도 일시 정전됐다. 또 경북 구미시 공단 2동, 대구 달성군 논공읍 논공공단, 동구 도학동, 경산시 사동과 괴전동 일대 등 수백여 가구도 전기가 끊겼다가 복구됐다. 특히 제주 130개, 전남 99개, 경남 68개 등 전국의 297개 초·중·고교가 하루동안 학교 문을 닫았다. 또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와 제주 서귀포시 앞 해상에서 1만∼3만t급 대형 화물선 3척에 싣고 있던 컨테이너 135개가 강풍에 날려 바다에 떨어졌으나 선원 50여명은 모두 무사했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태풍 ‘에위니아’ 북상…정전·침수피해 속출

    태풍 ‘에위니아’ 북상…정전·침수피해 속출

    제3호 태풍 에위니아의 북상하면서 10일 밤 자정을 기해 서해 남부 전 해상과 전남, 경남 지방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에 앞서 9일 밤 10시에는 제주도와 제주도 전 해상의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강화됐다. 또 기상청은 태풍 ‘에위니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히고 10일 새벽에는 남부 지방이, 그리고 이날 오전에는 중부 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전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 9일밤 10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에는 강풍과 폭우가 쉴새없이 몰아치고 있다. 10일 새벽 국토최남단 마라도에는 순간 최대풍속 41m의 강풍이 부는 등 제주도 전 지역에서 초속 20m의 안팎의 강한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이날 자정부터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37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제주시에 124mm, 서귀포 87.5mm 등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도내 곳곳에서는 정전과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새벽 0시와 1시 사이 서귀포시 대정읍과 성산읍, 표선면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1,100여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다가 30여분만에 복구됐다. 이와 함께 제주시 삼도1동과 조천읍 함덕리 등 4군데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태풍으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 제주기점 항공기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출도착 93편이 결항처리됐고 제주를 오가는 대소형 여객선은 이틀째 발이 묶여 있다. 태풍 에위니아는 이 시각 현재 서귀포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전남 목포시 북서쪽 40km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에위니아는 중심기압이 970헥토파스칼에 반경 330km까지 영향을 주며 여전히 중형급 태풍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10일 오전 6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지역은 약한 비와 함께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상과 항공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목포와 여수, 완도 등 전남지역 섬과 육지를 오가는 47개 노선의 뱃길은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의 경우 오전 7시3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서울행 아시아나항공 OZ8700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6편의 항공편 운항이 금지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현재 강한 중형급 위력을 유지한 채 서해쪽으로 북상중이다”며 “호우와 강풍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日, 北만경봉호 입항금지 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긴급 회의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협의했다. 결의안은 또 북한에 대해 탄도탄 미사일의 개발, 시험, 배치 및 확산을 즉각 중단하고 1999년 선언한 미사일 발사유예로 돌아갈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영국은 안보리 회의에 앞서 북한의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이용될 수 있는 모든 자금과 물품, 재료, 상품 및 기술의 이전을 금지토록 각국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결의안 초안에는 식량과 연료의 대북 지원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는 안보리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용인될 수 없다는 강하고 일치된 신호를 유엔 안보리가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안보리는 조용하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번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대응책을 숙의했다.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6개월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했다.dawn@seoul.co.kr
  • 제주항 터미널 비만오면 ‘줄줄’

    제주의 바닷길 관문인 제주항 국내여객터미널이 비만 오면 천장 군데군데에서 비가 줄줄 새는 등 제주 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들은 천장에서 비가 떨어지는 여객터미널을 보고는 기막힌다는 표정들이다. 제주항이 운영 중인 여객터미널은 제주∼부산, 제주∼인천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이용하는 연안여객터미널과 제주∼목포, 제주∼완도 여객선이 이용하는 국내여객터미널 등 두 곳. 이 가운데 지난 1989년 들어선 국내여객터미널은 비만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 불편을 겪는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관광객 최모(44·전남 목포시)씨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제주가 관문인 여객터미널이 비가 줄줄 새도록 방치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모(37)씨는 는 “뱃삯에 1인당 1100원씩 항만 이용료를 받고 있는데 그 돈을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나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관리단은 여객터미널의 경우 한국해양고속이 시설관리를 맡고 있다며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한국해양고속 관계자는 “장마철을 맞아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문제가 생겼다.”며 “현재 보수 공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군산~칭다오 뱃길 조마조마

    전북 군산과 중국 칭다오를 연결하는 유일한 국제여객선인 ‘세원 1호’의 시설이 너무 낡아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다. 2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이 항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정원 300명, 컨테이너 화물적재량 100TEU인 ‘세원 1호’(1만 830t급) 여객선이 매주 월·수·토요일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박은 지난달 23일 오후 군산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280여명을 태우고 중국 칭다오로 항해하던 중 출항 2시간만인 오후 7시20분쯤 서해상에서 발전기 과부하로 엔진 작동이 멈추는 바람에 1시간가량 표류했다. 이 사고로 당시 이 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이 공포에 떨었으나 긴급 복구가 이뤄져 예정보다 늦게 칭다오 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기관고장 3일 뒤인 지난 26일 중국 칭다오항에서 입항하던 중국의 유조선과 충돌해 선수 부분이 2∼3m가량 파손돼 당분간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도 갑자기 난방작동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추위에 떨기도 했다. 특히 이 선박은 1975년 건조돼 선령이 30년이 넘어 이미 교체시기를 넘기는 등 전반적인 시설마저 노후돼 대체 여객선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승객 문모(53. 사업가)씨는 “여객선이 해상에서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다른 여객선을 타고 군산이 아닌 인천항으로 귀국했다.”면서 “인천과 칭다오를 오가는 여객선은 운임가격이 같은 데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주장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인천, 국제여객 부두 등 건립

    인천 남항에 국제여객선 전용부두 및 국제여객터미널이 건립된다.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 항동7가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 전면 해상에 국제여객선 및 카페리들이 이용할 전용부두와 숙박, 위락시설 등을 갖춘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일 여객선 이용객 증가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한·일 여객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한·일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한·일여객선을 이용한 승객은 9만 934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6만 8686명)에 비해 44.6%나 급증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이용 승객수는 48만 4963명으로 지난해보다 21%가 늘었다. 이처럼 한·일 여객선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요금이 항공기요금보다 저렴하고, 바다여행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점, 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한·일 여객선은 일본 후쿠오카, 시모노세키, 오사카, 쓰시마 등 4개 노선이 있으며 많게는 하루 5차례 운항을 하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와 쓰시마는 제주도보다 가깝고 쾌속선 등을 이용해 2∼3시간안에 주파할 수 있어 국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부산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쓰시마 등지를 여행하는 국내 단체관광객과 중·고·대학생들의 수학여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항공·여객선 취항 계속 느는데 광주 중국관광객은 되레 감소

    하늘과 바다로 중국 길은 계속 열리는 데 반해 중국 관광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 21일 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와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광주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전남도 농업연수단 175명을 포함해 67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1691명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주공항에서 중국으로 출국한 광주와 전남·북 등 내국인은 올 들어서만 2만 5413명이고 지난해에는 5만 9520명이었다. 더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 개최 등을 고려하면 내국인 출국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또 다음달 13일 광주공항에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잇는 노선이 개통된다. 현재 광주공항을 출발하는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은 3개이다. 매일 출발하는 상하이는 정기노선이고 톈진(天津)시와 선양 등 2개 노선은 주 2회씩의 부정기노선이다. 또한 지난 19일 목포항에서 상하이를 오가는 1만 6000t급 ‘케이시브리지호’가 재취항하면서 승객 226명을 싣고 중국으로 떠났다. 승객감소로 3년 만에 재취항한 이 노선은 주 2회 운항된다. 광주시관광협회 장길종 사무국장은 “한·중 직통 항공노선에서 농번기인 요즘 항공기 평균 탑승률은 50%를 조금 웃돈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찜질방서 “대~한민국” 웰빙응원

    월드컵 열기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밤잠을 설쳤다. 찜질방이 ‘웰빙 응원 명소’로 떠올랐고, 바다와 병영 등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응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극성팬들은 노숙을 하며, 등교 준비를 한 채 길거리 응원을 하기도 했다.●응원도 하고, 피로도 풀고 대한민국과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전북 전주시내 대형 찜질방에는 단체 응원의 재미를 느끼면서 밤샘의 피로도 푸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부분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찜질방에는 전날 저녁부터 인근 도청이나 서신동 등으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등 100여명이 찾아와 단체응원과 찜질을 즐겼다. 단체응원이 펼쳐진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한 찜질방에는 200여명의 손님이 몰려 평소의 2배에 달하는 매상을 올렸다.●바다에서도 대∼한민국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는 먼바다에 떠 있는 국제여객선에서도 울려퍼졌다. 이날 새벽 인천에서 동쪽으로 156㎞ 떨어진 해상.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위동항운 소속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2만 6463t급)는 객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응원의 함성으로 선박 전체가 들썩거렸다. 경남 통영선적 어선 60여척도 남해안 망망대해에서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취침시간 앞당겨 경기북부지역 한 부대는 병사들의 TV 시청을 위해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겨 오후 8시부터 취침에 들어가 4시에 기상,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앞서 군은 일선 부대장의 책임하에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위해 오후 10시인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마산교도소 재소자들은 오전 3시50분부터 교도소 안 거실 곳곳에 설치된 14인치 작은 TV 앞에 모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마치 승리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포스코, 20~21일 강릉·군산·거제서 동시분양

    포스코건설이 오는 20일부터 강릉과 군산, 거제에서 동시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다른 업체들이 월드컵 경기로 아파트 분양을 미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강릉 포스코 더은 입암동에 들어선다.609가구 규모로 39∼61평형으로 이뤄졌다.20,21일 청약을 받으며 2008년 5월 입주예정이다.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해 조망과 일조권이 뛰어나다. 주변에 2∼3년 안으로 3000여 가구가 입주, 모두 7000여 가구의 대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군산 더은 38∼90평형 663가구로 이뤄졌다.20일 하루만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08년 11월 예정. 부곡산 조망이 가능하다. 새만금 방조제 건설, 군산국제해양관광지 조성, 기업유치 활성화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변에서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4개 업체가 3000여 가구를 공급할 채비를 갖췄다. 거제 더은 36∼53평형 473가구로 21일 청약을 받는다. 입주는 2009년 3월 예정. 거제도 중심도로인 14번 국도와 여객선 선착장이 가깝다.2010년 거제-부산 간 거가대교 완공, 통영-거제 간 고속도로 연장(2017년) 등 교통여건의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미~작약도 여객선 1일 재개

    인천 월미도∼작약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다음달 1일 재개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작약도 항로에 보성해운 소속 ‘용주2호(199t급)’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용주2호는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월미도와 작약도를 운항한다. 요금은 입장료를 포함해 대인 7000원, 소인 4000원이다. 작약도는 월미도 북쪽 3㎞ 해상에 위치한 무인도로 해안선 길이가 1.2㎞에 불과해 산책코스로 적당하고 갯벌과 해송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영종도가 개발되기 전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난 2월 홍해 여객선 침몰 불끄다 물고여 중심잃은 탓

    지난 2월 홍해에서 침몰한 이집트 여객선 알 살람 보카치오 98호는 당시 선상에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선원들이 무작정 물을 뿌려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이집트 검찰이 공개한 선박회사 관계자 6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알 살람호는 사우디 아라비아 두바항을 출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20여대의 자동차가 선적돼 있는 화물칸에서 불이 났다. 놀란 승무원들이 불을 끄기 위해 엄청난 양의 바닷물을 화물칸에 뿌렸는데, 화물칸 배수구가 막혀 있었던 탓에 물이 고이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침몰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사고선박이 구명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사실을 밝혀내고 선박회사 관계자 6명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알 살람호는 지난 2월2일 승객과 승무원 1400여명을 태우고 홍해를 건너던 중 선체에 불이 난 뒤 침몰해 10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냈다.카이로 연합뉴스
  • 31일 부산서 ‘바다의 날’ 축제

    오는 31일 바다의 날 기념행사가 부산 전역에서 다양하게 개최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올해로 11돌을 맞는 바다의 날 행사 슬로건을 ‘깨끗한 바다, 밝은 미래’로 정하고 부산항 사랑 시민 승선투어, 등대체험 교실, 청소년 해양수산 교실, 바다사랑 낚시대회, 등대음악제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5일 한·일 정기여객선인 ‘성희호’에서 유관기관장 및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다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이어 시민들이 함께 배를 타고 부산항 부두∼오륙도∼광안대교를 둘러보는 부산항 시민 승선투어가 진행되며, 해양퀴즈대회와 보트 및 수상 오토바이 묘기, 헬기, 축하비행 등도 실시된다. 영도등대와 가덕도등대 등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대체험 교실(15일∼6월15일)이 열린다. 오는 28일 영도등대에서는 음악제가 열린다. 음악제는 태종대의 절경을 배경으로 가야금 합주, 창, 사물놀이, 민요,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연된다. 27일 대변항 방파제에서는 바다사랑 낚시대회가, 중구 중앙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환경관련 사진전시회(20∼31일)가 각각 열린다. 이밖에 30일 오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폐어망·폐로프 등을 수거하는 바다환경 정화활동이 실시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항 크루즈 운항 주말 재개

    지난 3월 오·폐수 해상 무단방류로 인해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부산항 주말 크루즈선인 팬스타드림호(2만 1000t)가 시설을 보강, 운항을 재개한다. 운영사인 팬스타 라인닷컴은 3억원을 들여 팬스타드림호에 있는 생활하수 처리시설을 선내에 설치하는 공사가 완료돼 13일부터 재취항한다고 10일 밝혔다. 팬스타드림호는 배안에서 나오는 생활하수 등을 바다로 직접 배출하지 않고 자체 여과장치를 거쳐 보조탱크에 저장한 뒤 12해리 밖 공해상에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스타드림호는 54t 규모의 분뇨 저장탱크가 추가 설치됐고 최첨단 전기분해식 분뇨처리장치를 가동, 분뇨를 자체 처리한다. 팬스타 라인닷컴은 ‘친환경 클린 크루저’로 새출발하는 것을 기념해 13일 주말 크루즈에는 일반손님 대신 부산지역 저소득 가정 어린이 350여명을 초청해 무료 승선시키기로 했으며 20일부터 일반손님을 받기로 했다.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오가는 정기 국제여객선인 팬스타 드림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004년 12월부터 주말에 부산 연안을 운항하는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어왔으나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해경에 적발돼 지난 3월18일부터 주말 크루즈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섬주민 배삯지원 ‘好好’

    전남 신안군 등 섬주민들이 ‘여객운임 5000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30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섬주민 여객선 운임지원’ 덕분에 여객선 운임이 비싸 육지 나들이를 자제했던 주민들의 육지 나들이가 빈번해졌다. 요금지원이 시작된 뒤 군 인구도 800명이나 증가했다. 정부가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모든 노선에 대해 섬주민에게 5000원까지만 요금을 부담시키고 나머지를 정부와 자치단체가 지원키로 하면서 편도 운임 4만 3200원인 가거도∼목포간을 비롯해 홍도(2만 8300원), 흑산도(2만 2000원) 등 원거리 항로 요금이 모두 5000원으로 경감됐다. 국토의 최서남단 가거도 주민들은 “육지 나들이 한번에 운임만도 10만원 가량이 소요돼 나들이를 꺼렸으나 이제는 1만원만 있으면 목포를 다녀 올 수 있다.”면서 “계 모임을 위해 목포를 가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기뻐했다. 신안군 인구도 늘어 요금지원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육지에 살던 800명이 가거도(60명), 홍도(30명) 등 섬지역으로 주소를 옮겼다. 한편 지난 해 신안지역 여객선을 이용한 도서민은 170만명으로 집계됐다.신안 남기창기자kcnam@seoul.co.kr
  • “독도수호 하려면 ‘문턱’ 낮추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도발을 막고, 우리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의 독도입도 제한을 대폭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경북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4일부터 일반인에 대한 독도입도 규정을 통해 하루 400명,1회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종전(3월24일∼8월3일) 하루 140명,1회 70명보다 다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울릉도∼독도 여객선 한겨레호(445t·정원 445명)와 삼봉호(106t·정원 210명)를 이용, 독도를 찾는 일반 관광객의 절반 정도는 규정에 묶여 독도에 내리지 못하고 선회관광에 그쳐 불만이 높다. 삼봉호는 울릉도∼독도를 하루 2회, 한겨레호는 1회 오간다. 이 때문에 울릉도만 찾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18만여명 가운데 독도 관광객은 4만 80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달 말 포항∼울릉도 항로에 2000t급 규모의 정기여객선 ‘나리호(정원 682명)’ 추가 취항과 함께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최근 문화재청에 1회 여객선 승선기준 400명으로 규정완화를 요청했다. 황정환(경주대 독도학연구소) 교수는 “독도 입도객의 활동범위를 접안시설(560여평)로 한정하면 1회 수용인원을 470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입도제한 문제는 독도 특수성과 관광객들의 안전문제 등을 감안할 때 관계부처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잔인한 4월’ 폭설·강풍에 재산 피해속출

    20일 전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돌풍이 불고 강원 산간에 때 아닌 ‘4월 폭설’이 내리는 이상기후가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때아닌 폭설이 15㎝나 쌓인 강원 산간지역은 겨울로 되돌아 간 모습이었다. 인제군 북면 한계령 정상구간은 최고 15㎝(비공식 기록)의 눈이 내렸고, 태백 4.2㎝, 대관령 2.6㎝ 등 눈이 쌓여 이 구간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풍이 물아친 이날 서울을 비롯, 부산, 경·남북, 충남, 전·남북 등 전국적으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5동 모 빌딩 콘크리트 외벽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오전 8시30분쯤에는 동대분구 제기동 경동시장 사거리 차량신호등이 바람에 꺾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북 안동과 김천에서는 비닐하우스 수십채가 뒤집어졌고, 주택과 축사 6채의 지붕이 파손됐으며, 경남 하동군 횡천면 남산리 원곡·상남, 적량면 관리 등 6개 마을에 초속 20m의 강풍이 불어 딸기와 수박 재배 비닐하우스 110여채가 파손됐다. 또 적량면에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던 의용소방대장 박성윤(54)씨가 철골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주민 5명이 부상했다. 전남 광양시 진월면과 진상면에서도 비닐하우스 76동이 초속 30m의 강풍에 날아가거나 찢어지는 피해가 났다. 순천시 매곡동에서는 충현교회 외벽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9일 오전 8시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송포포구와 해창포구에서 강풍으로 어선 4척이 전복되는 등 모두 18척의 배가 침수 또는 전복됐다. 충남에서도 19일부터 계속된 강풍으로 주택 4채와 축사 12개 동이 파손되고 농작물 55.2㏊가 피해를 입었다. 또 국내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01편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20편, 김포~김해 11편, 김포~광주 2편, 김포~여수 7편, 김포~대구 2편 등 모두 42편이 결항됐다. 또 군산·부안과 인근 도서를 오가는 5개 항로 여객선 8척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19일 오후 1시40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상해발 KE 876편이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하던 중 대구 남쪽 18㎞, 고도 6700m 상공에서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급하강했다. 이 때문에 승객 151명 중 21명이 기내 선반 등에 부딪혀 부상했다. 전국종합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 완도에서 뱃길 45분…청산도를 가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베일 속에 감춰진 섬들의 이름을 들을 때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설렘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중독과도 같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일탈, 그리고 해방감. 청산여수(靑山麗水)란 뜻에서 이름붙여 졌다던가. 푸른 보리밭과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 곳. 청산도와 여서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접했던 그 섬에 가기 위해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에 올랐다. 뱃길로 45분. 청산도에 대해 ‘예습’이라도 할 생각으로 운항실 문을 열어 항해사 이기정(56)씨를 찾았다.13년 동안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뭍 사람과 섬 사람들을 실어나른 베테랑 항해사다.“ 청산도 처녀들이 시집갈 때꺼정 쌀을 서말(세말)을 못먹는당께요.”청산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항상 쌀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세말만 먹으면 ‘부잣집 처녀’소리를 들었단다. 뭍에서 자란 처녀를 ‘청산도로 시집보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육지 처녀가 청산도로 시집을 갔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가 새색시에게 “오늘 안으로 12개의 밭을 매라.”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분의 영이라고 거역하랴. 하루종일 밭을 맨 새색시가 저녁무렵 허리를 펴고 세어보니 아무리 봐도 11개밖에 안 되더란다. 설움에 북받쳐 울던 새색시가 털고 일어서는 데, 바로 그곳이 12번째 밭이었더라는 얘기. 작디 작은 섬을 일구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풍요로운 때도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뿐인 천혜의 어장에서는 사시사철 고기가 끊이질 않았다. 주로 잡혔던 어종은 멸치와 고등어, 삼치 등. 특히 70년대초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했다. 청산도 입구 도청항에는 건착망(巾着網)이라는 그물로 무장한 수백척의 고등어잡이 배들이 몰려들었다. 건착망은 그물아래쪽에 죔줄을 대 두 척의 어선이 고등어떼를 포위하고 주머니모양으로 조여가며 잡는 방법. 청산도 뭍과 바다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렸던 건 당연지사였다.“아, 그때가 좋았지라. 뱃놈들 보고 뭍에서 건너온 술집 아가씨들이 200명도 넘었당께라.” 항해사 이씨의 말끝에 향수가 묻어나왔다.“도청항 주변으로 한집 건너 술집이 들어섰제.” 요즘엔 고등어가 잘 들지 않는다. 해수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를 모두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청산도 도청항. 섬색시의 따스한 환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휑한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도청항 주변을 일별한 다음,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밥집으로 향했다. 뭍에서 손님이 왔다고 마중을 나온 정성희(57) 청산면장과 함께 찾은 곳은 바다식당(061-552-1502).‘체도(본섬을 뜻하는 현지말)’ 내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산 활어가 주종이다. 우럭과 광어를 다진 배추 위에 얹어 내오는데, 한 접시에 5만원을 받는다. 곰삭은 김장김치인 ‘묵은지’에 싸서 먹는 회맛이 일품. 무엇보다 특이한 음식은 ‘꾸죽(참소라)’구이다. 청산도와 소안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꾸죽을 참기름과 함께 볶은 것. 껍질에 불퉁스러운 뿔이 나 있는 것이 다른 소라들과는 영 딴판이다. 술이 한 순배 돌고나자, 정 면장이 청산도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던 60~70년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던 청산도에는 부산이나 광주는 물론, 일본으로까지 유학가던 학생들이 많았다.‘청산도에 가서 글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 돈은 골목마다 지천으로 넘쳐났다.“그 시절엔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거이 아니고 청산에도 명동이 있었당께.” 요즘엔 다른 어촌들과 마찬가지로 청산도에도 젊은이들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명동’을 찾아 도회지로 떠난 것.60세 이상이 주민의 절반을 넘고,40세가 넘은 택시운전기사가 이 섬의 ‘막내’급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면장이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총총히 뜬 별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얼핏 눈에 띈 노래방만 해도 서너곳. 청산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찾은 곳은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당리. 도청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닿는 거리에 있다.1993년 청산도를 세상에 알렸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다. 이웃마을에서 ‘소리’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 그리고 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바로 이곳. 현재 당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도 이때 만들어졌다. 최근엔 ‘봄의 왈츠’라는 한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청산도 붐’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 이 드라마를 위해 당리와 읍리 등의 민가지붕이 모두 새로 칠해져 넓은 ‘세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돌담길 언덕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집’ 때문에 예전의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리는 청보리가 무릎언저리에 이를 만큼 자라고, 유채꽃이 노오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마치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연상케 한다. 당리에서 바닷가쪽 도락리 포구까지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읍리쪽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소리가 들린다.“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곳이다. 다음에 들른 곳은 부흥리의 구들장논.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계단식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가 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산자락을 깎아 돌을 평평하게 깐 다음 그 위에 흙을 얹은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대부분을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박토의 천수답에 물을 대고 작대기 모를 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비기질이 남달라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이 섬의 남정네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청산도로 시집오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구장리에서 본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풍습이었다. 망자를 돌 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으로 청산도 등의 일부 섬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아직도 청산도 안에 3∼4기의 초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여인네의 가슴언저리와 비슷하다 해서-반대편 화랑포쪽에서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 현지 남자들이 명명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쯤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정식명칭도 생길 예정.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청산도 여행이 가장 즐거울 때가 바로 지금부터. 푸르른 보리가 섬을 수놓고, 바다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일 때다. 이때부터 비로소 청산(靑山)이 훨훨 날갯짓을 한다. 가는길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오전 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등대모텔(061-552-8558) 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5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차로 모두 4대. ■ 청산도에서 25km…여서도의 봄 ‘그 곳에 가면 애 배 나온다.’는 섬 여서도.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외딴섬이다. 배가 여서항 선착장에 닿자 서너명의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의 형상이 쥐와 같다 해서 고양이 모습을 한 거문도 사람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을만큼 순박한 섬사람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보다는 다소 차가운 날씨. 습도가 높아선지 말할 때마다 입가에 김이 서렸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답게 벌써 제비들이 하늘을 주름잡고 있었다. 청산도와 여서도 등의 해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 채민자(60)씨도 돈을 벌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섬마을 총각과 눈이 맞아 눌러 살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다 30여년 전 청산도에 돈과 해산물이 많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고향을 떠났다. 그때 나이 23세.‘물질’의 고단함이야 어디라고 다를까.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객지생활 끝에 ‘불과’ 4개월 만에 남편 정규만(61)씨의 포근한 품에 안겨버렸다. 지금껏 편안하게 대해준 남편을 의식해서였을까.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점은 대화를 나눴던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는 목소리가 촉촉이 메었다. “고 어린 것들을 배에 두고 물 속에 들어갔다 오면 언 놈은 토해놓기도 하고, 또 언 놈은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 있기도 했지라.” 뭍의 친척집에 맡겨두고 나올 때도 있었다. 밤 9∼10시쯤 빈손으로 돌아와 저녁도 거른 채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는 것.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삼남매가 참 고맙단다. 맑은 날이면 청산도에서도 보이는 고향 제주도. 떠나온 후 지금까지 4∼5번밖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볼 때마다 반갑지라. 언니랑 동생,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잡고….” 55가구 100여명이 주민의 전부인 섬. 이렇게 조용한 섬에 여자가 들어오면 애를 밴다는 난잡한 얘기가 나돌게 된 이유는 뭘까. 여서도는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들락거릴만큼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 ‘물질’하러 온 제주 해녀들이 ‘청산도 모퉁이까지는 장담을 해도 여서도까지는 가봐야 안다.’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뱃길이 막혀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젊은 처녀가 한달이고 두달이고 갇혀 있다 보면 섬총각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러구러 시간이 지나 앳된 처녀가 그 섬을 나올 때면 어느덧 애엄마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진 곳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섬아낙네들의 애환을 질펀한 해학으로 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먹는 곳’이 청산도라면, 여서도에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먹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궁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섬이란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총각과 ‘애 밴’여인네들은 산모퉁이를 깎아내 논을 일구었다. 마치 계단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간다고 해서 ‘두렁논’이라 불렀다. 요즘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그나마 소의 방목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여서도는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색이 자랑이다. 여서도로 시집가던 새색시의 앞섶이 풀어지며 옷고름이 바닷물에 빠져 황급히 들어보았더니 옥색으로 물들어 있더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맑고 곱다. 이 맑은 바닷속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서도를 찾아 오기도 한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함께 많이 나는 것이 문어. 마을 앞이 문어밭이어서 문어를 잡아 던지면 집안 빨랫줄에 바로 걸릴 정도란다. 구멍 등에 숨기를 좋아하는 문어의 특성을 이용한 ‘단지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자그마한 단지모양을 한 플라스틱 통을 그물에 연결해 바닷물 속에 사나흘 넣어두면 통마다 문어들이 가득차 있다는 것. 여서도에는 학교가 한 곳,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뿐이다. 학생은 김민욱(11), 은빈(8)남매와 정주훈(9)군 등 세 명. 반면에 선생님은 김금남(48) 분교장 등 두 명이다. 교육환경만큼은 무척 좋은 편(?)이다. 요즘 여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뭍에서 오는 낚시꾼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섬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사철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이들에게 밥도 지어주고 잠도 재워주는 것이 주업이 되었다. 며칠 조용하게 쉬다 오기에는 딱 좋은 섬이다. 청산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1박정도는 이 섬에서 보내도 좋을 듯하다. 단, ‘애 배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사전에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야 한다. 가는 길 완도항에서 섬사랑 3호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항한다. 소모도와 대모도, 장도 등을 들러가는 ‘완행’이다. 요금은 여서도까지 편도 8800원. 승용차를 싣고 가는 데는 편도 2만 8000원이다. 운전자 요금은 무료.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민박집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집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문의 김명남 이장 (061)552-8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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