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객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극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보건복지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박성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cj그룹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64
  • 尹, SNS에 “美산불 정부 지원 당부”… 野 “직무정지된 자가 대통령 행세”

    尹, SNS에 “美산불 정부 지원 당부”… 野 “직무정지된 자가 대통령 행세”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앞으로도 외교 등 현안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미국 LA 대형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강한 돌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크고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 줬던 소중한 동맹이고, LA는 전 세계에서 우리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우리 교민 피해를 막는 데도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 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해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안공항 참사 당시 보낸 애도에 대한 화답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미동맹 등 보수층의 핵심 가치를 언급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한남동 관저에서 맷 슐랩 미국 보수주의연합(ACU) 공동의장과 면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직무정지 중 참모들과 식사하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직무는 정지됐지만 참사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애도를 표시할 수 있고 관심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금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이라며 “굉장히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무가 정지돼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라는 과대망상증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본인 걱정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자가 여전히 대통령 행세를 하며 정부 지원을 당부하다니 황당무계하다”고 했다.
  • 광주·여수 등 공항 7곳서 콘크리트 둔덕 발견됐다

    광주·여수 등 공항 7곳서 콘크리트 둔덕 발견됐다

    무안공항 외에 광주·여수·포항경주 등 국내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 충돌했을 때 쉽게 부서지지 않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지지대가 발견됐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기종과 같은 B737-800을 보유한 제주항공, 진에어 등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에선 일부 규정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13개 공항에 대한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 결과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서도 1개씩의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무안공항 콘크리트 둔덕과 비슷한 형태다. 김해국제공항과 사천공항에는 콘크리트 기초 일부가 땅 위로 튀어나온 구조물이 2개씩 있었고 제주국제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태준 의원실에 따르면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은 사고 여객기에는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한 ‘보조배터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6개 항공사가 보유한 B737-800 101대 중 56대에도 비상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에 전력을 공급할 보조배터리가 없었다.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들의 모든 기종에 대해 보조 전원 공급장치 장착 여부를 확인하고 보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6개 항공사 특별안전점검에서도 규정 위반 사례가 나왔다. 국제선은 첫 출발 항공편의 출발시간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비행 전후 점검을 해야 하지만 일부 항공사는 2시간 늦게 점검을 했고, 탑승 사인이 나오기도 전에 승객 탑승이 시작된 사례도 있었다. 기장은 정비사로부터 모든 점검이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은 후 승객 탑승을 시작해야 한다. 유압 계통 전기모터 펌프 과열 표시등이 켜지면 4개 종류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데 1개 필터만 교체된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조사 대상을 확대해 이달 말까지 모든 국적 항공사 안전체계 전반과 공항 주요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다. 11개 국적사와 15개 공항 활주로·터미널 등이 대상이다.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5일 연장’···19일 새벽까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5일 연장’···19일 새벽까지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른 전남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이 닷새 더 연장됐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고시보(노탐·NOTAM)에 따르면 무안공항 활주로는 오는 19일 오전 5시(한국 표준시 기준)까지 폐쇄 기간이 늘었다.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기간 연장은 이번까지 세 번째다. 지난달 29일 사고 직후 이달 1일 오전까지 잠정 폐쇄됐다가 기간이 지난 7일에 이어 14일까지 다시 늘어났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합동 조사단이 지난달 31일부터 14일째 현장에서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공항 시설 보수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폐쇄 기간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모두 179명이 숨졌다.
  • [단독]제주항공 사고기, 美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의무화 유예 기간 중 제작

    [단독]제주항공 사고기, 美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의무화 유예 기간 중 제작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기는 미국 연방항공청의 블랙박스 보조전력장치 의무화 유예 기간에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에는 블랙박스 역할을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의 보조전력장치가 없었고, 참사 당시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도 저장되지 않았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기는 미국 연방항공청이 항공기 블랙박스를 위한 보조전력장치를 의무화한 이후 유예 기간으로 지정한 기간 제작돼 CVR과 FDR 두 장치에 모두 별도의 보조전력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석 내부에서 승무원 간에 오간 대화, 관제 기관과의 교신 내용, 비행기 내부에 울린 경고음 등을 녹음하는 CVR, 비행경로와 각종 장치의 작동 상태를 기록하는 FDR은 항공기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조전력장치가 있다. 하지만 사고기는 미국 연방항공청이 장치 설치를 의무화한 이후 유예기간(2008년 3월~2010년 3월)이었던 2009년 9월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이후에야 이러한 보조전력장치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에 사고기는 해당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이희철 창신대 항공정비기계학과 교수는 “보조전력장치 의무화 규정을 적용받지 않은 과거 제작 항공기들에 대해서도 점검과 더불어 보조전력장치 장착과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부산경찰청,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2명 검거

    부산경찰청, 제주항공 참사 유족 조롱 2명 검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을 모욕, 조롱한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 혐의로 20대 남성 A씨, 40대 남성 B씨를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참사 발생 후 인터넷 게시판에 참사에 따른 보상금을 언급하며 유족을 모욕하거나 조롱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경찰청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물, 댓글 등 수사를 위해 5명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으로부터 악성 게시물과 댓글 4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 여객기 참사로 부모 잃은 20대 ‘악플’에 심경 토로

    “나랏돈 축내는 벌레 아냐” 여객기 참사로 부모 잃은 20대 ‘악플’에 심경 토로

    ‘긴급생계비 지원’ 보도에 악플… “부모님 목숨값”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모두 잃은 20대가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며 악플(악성 댓글)로 상처 받고 있는 유족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대학생 박근우(23)씨는 지난 1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참사 당일을 회상하면서 “‘새가 비행기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한다, 유언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어머니의 메시지에도 ‘설마’ 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광주 광천동에서 무안공항까지 30분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무안광주고속도로에는 미친 듯이 엑셀을 밟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었다”고도 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 30일엔 엄마를, 31일엔 아빠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다행히 두 분은 얼굴부터 사지까지 비교적 온전하게 (시신으로) 돌아오셨다”면서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런 고마운 분들 덕분에 우리 부모님을 잘 모셔드릴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앞으로 제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썼다. 박씨는 참사 이후 정신 없는 근황도 전해다. 그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지만, 아직 부모님의 죽음을 제대로 슬퍼할 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부모님 사업을 정리하느라 세무사와 통화하고 세금계산서를 끊고 폐업준비를 알아봐야 했다”며 “광주 안에서만 차로 100㎞를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걱정에 지금 깔려 죽어버릴 것 같고 당장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유족을 향한 악플은 박씨를 괴롭혔다. 그는 “‘정부가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 긴급생계비 300만원을 지급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유족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달렸다”며 “설령 사고 보상금이 들어온다 한들 부모님 목숨값인데 펑펑 쓰고 싶은 마음이나 들겠느냐”고 따져물었다. 박씨는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며 돈 벌자고 무안공항에 앉아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고가 잊혀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흐지부지 억울한 죽음이 될까봐 무안 공항에 나와있다”고 적었다. 그는 “사고 원인이 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제주항공의 잘못일 것이고, 새를 제때에 쫓지 않고 방치했다면 무안공항의 잘못일 것이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덩어리 위에 설치한 것은 항공청과 공항공사의 잘못일 것”이라고 했다. 박씨는 “앞으로 이 여러 주체들 간의 책임 떠넘기기와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련의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고통받고 또 고통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제주항공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블랙박스 사라진 4분… “전력 셧다운 가능성”

    블랙박스 사라진 4분… “전력 셧다운 가능성”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정황을 밝힐 블랙박스의 사고 직전 ‘4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력 셧다운 때문에 ‘깜깜이’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시 블랙박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체동력원이 의무화된 것은 2018년인데 제주항공 항공기 41대 중 그 이전 제작된 기체가 36대(사고기 포함)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가 사고기가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 시설) 둔덕에 추돌하기 약 4분 전부터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는 항공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핵심 열쇠다. 사고 때 조종사들의 대화 내용과 항공기 내부 소음 등이 담겨 있어 정황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전력 계통 이상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사고기 보잉 737-800 회로도를 보면 양쪽 엔진에 있는 제너레이터(발전기)가 하나라도 살아 있어야 전력 공급이 되는 형태”라며 “모든 제너레이터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해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기 전자 신호가 끊긴 것도 ‘전력 셧다운’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민간항공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항공기 추적시스템(ADS-B)은 오전 8시 58분을 끝으로 위치 노출이 중단됐다. 사고기는 별도 블랙박스 보조 배터리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고정익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기준’에는 ‘동력이 정지되거나 동력손실에 의해 CVR 녹음이 중단될 경우에 CVR 및 연관된 조종실 마이크 구성품에 10분(±1분)간 동력을 제공해 주는 대체동력원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정은 2018년 의무화됐지만 사고기는 2009년에 제작됐다. 관제탑 교신 내용과 전자식 엔진제어장치(FEDEC) 등이 남아 있지만 진상을 밝히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어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치”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추정 수준의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블랙박스 보조 동력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안공항 460억대 추모공원 건립 놓고 전남도·민주당 ‘충돌’

    무안공항 460억대 추모공원 건립 놓고 전남도·민주당 ‘충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기리는 추모공원 조성을 놓고 전남도와 더불어민주당이 충돌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무안공항 합동장례식장에 참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면담 자리에서 인근에 추모 공원을 건립할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가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될 수 있으면 검토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김 지사는 460억원을 투입해 무안공항 인근에 한다고 발표했다. 추모탑, 추모홀, 방문객 센터를 비롯 유가족 위로를 위한 숲과 정원을 만들어 치유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공원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일부는 지방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고, 국민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침에 민주당 전남도당이 제동을 걸고 나왔다. 전남도당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12·29 참사 원인 등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 전남도 내 공항의 안전강화 대책 수립이 최우선 돼야 하지만, 전남도의 ‘무안공항 추모공원 조성’ 추진계획은 본말이 뒤바뀐 관 주도의 일방적 추진계획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기리는 추모 공간은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충분한 피해자 배상과 지원 등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한 뒤에 희생자들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순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희생자나 지역사회의 공감대 없이 관 주도로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어 추모공원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시설이 열악한 지역 내 공항들의 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외형적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이번 항공참사 대책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와 민주당 전남도당의 ‘엇박자’가 표출되면서 이번 참사와 관련된 후속 대책 추진에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차기 전남지사직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 지사에 맞서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민주당이 자당 소속 도지사가 이끄는 광역단체 행정을 비판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며 “179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 등에 서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90세’ 이순재, 결국 눈물 쏟았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 KBS 연기대상 수상소감 보니

    ‘90세’ 이순재, 결국 눈물 쏟았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 KBS 연기대상 수상소감 보니

    KBS2 ‘개소리’ 원로배우 열연… 최고령 대상 배우 이순재가 90세의 나이에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며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에 올랐다. 이순재는 지난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12일 새벽까지 방영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순재는 KBS2 드라마 ‘개소리’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배우 이순재를 연기했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결방을 결정한 뒤 12월 31일 녹화를 진행, 이날 방영됐다. 이순재는 대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작은 역할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던 과거를 떠올리면서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날 시상자로 나온 전년도 대상 수상자 최수종을 언급했다. 그는 “이 말을 덧붙이는 이유는 그간 대상은 이순신 장군, 역사적 인물, 최수종씨는 4번을 받았다”라며 “줄 수 있다. 얼마든지 중복해서 줄 수 있다. 미국의 캐서린 햅번 같은 할머니는 30대 때 한번 타고 60대 넘어 3번을 탔다. 우리 같으면 공로상, 60세 먹어도 잘하면 상을 주는 것이다. 공로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순재는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것이 미국의 아카데미다”라며 “이 상은 내 개인의 상이 아니다. ‘개소리’엔 소피를 비롯해 수많은 개가 나온다. 그 애들도 다들 제 몫을 했다. 각 파트마다 맡은 역할이 있다. 이들이 최선을 다했다. 거제까지 4시간 반이 걸리는 곳을 20번 넘게 왔다갔다하며 찍은 드라마다. 다 마찬가지다”라고도 했다. 이순재는 “감사한 학생들이 있다”며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의 제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가천대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무슨 수업이냐면 학생들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작품을 정해 한학기 연습해 기말에 발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소리’ 촬영에) 6개월 걸리니까 시간이 안 맞더라. ‘정말 미안하다. 내가 교수 자격이 없다’ 했는데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모처럼 드라마 하는데 잘 하세요’ 하더라. ‘가르쳐주신 대로 우리가 다 만들어 내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하며 수상 소감 도중 눈물을 쏟았다. 이순재는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순재는 시상자로 옆에 서 있던 최수종에 대해 “저와 첫 출연작품이 최장수 일일연속극 ‘보통 사람들’에서 제 아들로 나왔다. 이젠 완전히 대물이 돼서 중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서 등을 두드렸다. 이순재는 끝으로 “이 자리까지 와서 격려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 캐스팅 제의 받고 태국 갔다 납치돼 ‘삭발’로 발견된 中배우, 무사히 귀국

    캐스팅 제의 받고 태국 갔다 납치돼 ‘삭발’로 발견된 中배우, 무사히 귀국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으로 떠난 뒤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활동명 싱싱·31)이 무사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싱을 태운 여객기가 현지 시각 이날 오전 0시 55분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왕싱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자신이 무사하다면서 중국 정부와 중국·태국 경찰, 묵묵히 응원해준 네티즌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구출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Love can fight everything)는 문장도 올렸다. 영화 ‘엽문 3’, 드라마 ‘매괴적고사’(장미의 이야기) 등에 출연했던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된 뒤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태국 경찰은 왕싱이 인신매매 피해자라는 초동수사 결과를 발표했고 왕싱도 중국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고 진술했다. 왕싱이 끌려갔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유명하다. 이들은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싱의 구출 소식이 전해진 뒤 모델 양쩌치(25)의 가족도 양쩌치가 지난달 20일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끊겼다면서 왕싱 사건과 경위가 흡사하다고 나섰다. 다른 미얀마 실종자 174명의 가족들도 남동생과 아들, 남편,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왕싱 사건은 중국인들에게 충격을 주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국민 배우’ 자오번산은 다음 달 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연기했고, 홍콩 가수 천이쉰도 다음 달 방콕 투어 공연을 취소했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이날 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고임금 채용이라는 함정을 경계하라”면서 “‘고임금 일자리’, ‘항공권 및 숙식 제공’ 등 거짓 약속을 쉽게 믿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무비자로 입국할 경우 태국에서 불법 노동 등 무비자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태국은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비자 면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취업, 학업 등을 위해 상대국에 입국하려면 관련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 “제주항공 블랙박스, 사고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중단”

    “제주항공 블랙박스, 사고 4분 전부터 기록 저장 중단”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현재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제주항공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항철위 설명에 따르면 FDR와 CVR에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 59분부터의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는데,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분석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위해 최선…최대한 정보 제공”이와 관련해 항철위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은 물론 현장 잔해 부품 등도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6일 FDR과 CVR을 워싱턴의 NTSB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FDR은 전원과 자료저장 유닛 간 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어려웠고, CVR은 교차 검증을 위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함께 미국으로 이송했다고 항철위는 설명했다. 당초에는 FDR만 미국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항철위는 CVR도 함께 이송한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들 장치는 항철위 조사관 2명의 입회하에 자료 인출과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관들은 오는 13일 오후 귀국해 국내에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항철위는 “향후 현장조사 완료 시점, 공청회, 그 외에 필요한 경우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난 ○○○ 이복동생” 비행기서 술 마시고 난동 부린 女 ‘충격’ 정체

    “난 ○○○ 이복동생” 비행기서 술 마시고 난동 부린 女 ‘충격’ 정체

    항공기 내에서 음주 난동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된 한 호주 여성이 자신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필리핀 대통령의 이복동생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애널리사 호세파 코르(53)와 그의 남편 제임스 알렉산더 코르(45)는 전날 시드니 법정에 출석했으며 여객기나 공항에서 음주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보석금 2만 호주달러(약 1810만원)를 내고 여권을 돌려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 호주 호바트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제트스타 항공기 JQ720편에 탑승해 미리 준비해 간 술을 마셨고, 취한 상태에서 다른 승객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시드니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항공기 내 난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된 것은 체포된 호세파가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자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알려져서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1986년 필리핀을 장기 통치한 인물이다. 그는 1970년대 당시 19세였던 호주 태생 모델 에블린 헤기시와 불륜 관계였다는 소문이 있으며 호세파는 자신이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파라는 이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 어머니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호세파에 주장에 대해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거짓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파는 현재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 코스트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호세파와 그의 남편의 재판은 내달 24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여행객들에게 “공항에서의 행동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새해를 막대한 벌금이나 감옥살이로 시작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휴일 기간 모든 주요 공항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여행객으로부터 위험하거나 방해가 되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트스타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대변인은 “우리는 항공기에서 방해가 되는 행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에펠탑 충돌 직전?…‘가짜 면허’ 조종사 수두룩했던 항공사, 또 무슨 일

    에펠탑 충돌 직전?…‘가짜 면허’ 조종사 수두룩했던 항공사, 또 무슨 일

    조종사 150여명의 면허 조작 파문으로 지난 4년간 유럽행 운항이 금지됐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파리행 운항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광고 이미지가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PIA는 10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 계정에 이날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파리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광고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는 PIA 여객기가 파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포스터 배경엔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가, 그 위로는 “파리, 우리가 오늘 도착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그런데 비행하는 여객기가 마치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에 충돌하기 직전인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파장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터가 2001년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며 테러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이건 정보냐, 경고냐”,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PIA 측은 이와 관련해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PIA의 여객기는 지난 2020년 5월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으며,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유럽과 미국 등은 즉각 PIA의 운항을 금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전히 PIA 여객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
  • 국토부·유가족 “사고 공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토부·유가족 “사고 공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토교통부는 1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공식 명칭”이라며 “유가족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신광호 국토부 국장은 이날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안공항 참사’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국장은 “그릇되게 불리는 것에 대한 지역의 우려가 있다”며 “공식 명칭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도 “사람마다 불리는 명칭이 다른 것 같다”며 “국토부에서 이야기한 명칭대로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 발생 13일째인 이날 기준 현장에서 추가 수습된 시신 편은 총 38편으로, 이 중 23편이 유가족에게 인도됐고, 3편이 다음날 인도될 예정이다. 나머지 12편은 ‘위임하겠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합동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장례 절차를 마친 유가족을 위한 쉘터(텐트)는 대합실 2층에 110동이 설치돼 있는데, 공항으로 돌아온 유가족들이 27동을 사용 중이다. 국토부는 오는 11일 공항에서 열릴 예정인 유가족 총회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신 국장은 “비공개로 열리는 총회고, 촬영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유가족이 있으니 언론 등의 협조를 바란다”며 “국토부도 장례를 마친 유가족을 위해 안내 책자·상담 등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광주시,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자조 공간’ 조성 추진

    광주시,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자조 공간’ 조성 추진

    광주시가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자조 공간’ 조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특별법 건의안 세부 내용에 유가족 치유 공간 조성과 경제 회복 지원 등이 담기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 차담회를 열고 “특별법안 건의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안이 신속하게 제정되도록 여야 국회의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별법안에 포함될 주요 내용은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한 경제·의료 지원, 유가족을 포함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위한 자조 공간 마련, 참사로 타격받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지원 등이다. 광주시는 특히, 피해자 자조 공간인 ‘1229 마음센터’(가칭) 조성을 위해 유가족과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뿐 아니라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수시로 만나 함께 소통하며 서로 치유하는 공간으로,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 가운데 광주·전남 거주자들이 가장 많은 점 등을 감안해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를 입지로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는 유가족들이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추모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에는 공감하지만, 치유센터 등은 접근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 점을 고려해 유가족들과 협의해 센터 위치와 추모 문화제 개최 방안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 관광업계를 위해서도 피해 접수창구를 마련하고 50억원 규모 소상공인 특례 보증을 지원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광주다움 통합돌봄 사업을 활용해 유가족이 광주시민인 경우 무료로 일시 재가와 식사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 시장은 “지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4촌 이내 유가족을 대상으로 30일 이내 최대 72시간(150만원)인 긴급돌봄을 친인척까지 확대하고 90일 이내 216시간(45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보건복지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제가 생각하는 애도는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유가족과 심리·경제적 타격을 입은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것”이라며 “유가족과 넓은 의미의 피해자 곁에서 기댈 언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한강유람선 영업정지 처분, 사실상 여론 무마용 약속대련”

    박수빈 서울시의원 “서울시의 한강유람선 영업정지 처분, 사실상 여론 무마용 약속대련”

    서울시가 최근 현대해양레져(주)에 내린 ‘한강유람선 운항 중지’와 ‘협력사업 전면 중단’ 처분에 대해, 서울시의회 박수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은 “서울시가 강경하게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강경처분이 아니라 약속대련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30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당일(29일) 현대해양레져가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불꽃쇼를 강행했다. 서울시계 내 6개월간 유람선 영업정지와 협력사업 전면 중단”이라는 강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처분이 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서울시는 열흘 만에 “처분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10일 이후 국민 정서와 영업 피해를 비교 형량해 처분 감경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처분의 실제 내막은 이렇다. 박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해양레져의 유선사업 면허는 ‘유선 및 도선사업법’ 제3조제1항제2호에 따라 주된 선착장이 있는 인천시가 발급했다’고 돼 있다. 따라서 관할관청은 인천시며, 같은 법 제9조에 의거 ‘행정처분’ 권한은 인천시에 있다. 서울시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주체가 아님에도 대외적으로 처분을 내린 것처럼 보이게 해 사실상 눈속임을 한 셈이다. 서울시가 실제로 졸속 처분을 내린 것이라면 법적 근거가 부족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처분 기간 6개월도 근거가 없다. 유·도선법 제9조제1항은 유·도선사업자가 법을 위반한 경우 최대 3개월 이내에서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의 정지를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권한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법정 한도의 2배인 6개월 영업정지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 역시 매우 부적절하고 규정을 어긴 행위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모두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협력사업은 ‘한강페스티벌’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페스티벌은 5월 이후에나 시작되는 축제로 애초에 1월에는 진행될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마치 즉각적이고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처럼 호도했다. 게다가 서울시부터 입수한 공문 사본에 따르면 ‘협력사업 전면 중지’는 업체에 통보되지도 않았다. 6개월간 운항금지 처분만 통지했을 뿐 공식 문서에는 해당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박 의원은 “서울시가 애도 기간을 이유로 민간기업에 과도한 처분을 내려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알고 보니 권한도 없으면서 처분을 내리는 척 여론을 호도했다가 이제 와서 비판 여론을 핑계로 슬쩍 감경해 주는 것처럼 또 눈속임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오세훈 시장의 대권욕심이 빚어낸 해프닝”이라며 “이 해프닝이 수습 가능해 보이는 이유는 여의도선착장, 서울항 등 각종 한강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강유람선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깊은 유대 관계 때문이다. 결국 약속대련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포토] ‘추모 공간’으로 바뀐 철조망

    [포토] ‘추모 공간’으로 바뀐 철조망

    10일 낮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인근 철조망에 추모객이 두고 간 편지와 음식물이 놓여있다.
  • 참사 극복 방법 나누는 시민들…“함께 애도하며 고민하겠다”[취중생]

    참사 극복 방법 나누는 시민들…“함께 애도하며 고민하겠다”[취중생]

    시민들 “각자도생 시대 정신일 수 없어”전문가들 “시민 연대 사회적 회복에 핵심적”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태원 참사,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을 겪은 시민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유하며 사회의 회복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사회의 재생과 건강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참사 이후 계속 뉴스를 보다가 문득 저같이 비통함, 참담함, 무력함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양소희(29)씨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재난 정신건강 정보’ 등 각종 보고서와 참고 자료를 공부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회적 재난 앞에 애도와 책임을 고민하는 당신에게’라는 안내문을 제작했습니다. 이후 양씨는 지난달 31일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일 수 없어서”,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 앞에 허무하게 죽고 다치는 이들을 외면하고 살아갈 수도 없어서”라며 이러한 안내문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8일 기준 12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게시물을 보고, 1만 4000여개의 공감을 눌렀습니다. 우리가 참사를 대할 때 성숙한 애도 방법은 무엇일까요. 양씨는 ①명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기 전까지 단정과 추측성 보도 확산·재가공 자제 ②사회적 재난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말하기’는 자체로 중요한 사회적 애도의 의미 ③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잠시 모든 뉴스에서 손을 떼고 긴 호흡으로 재난을 마주할 것 ④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고,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데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게시물을 혼자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감되는 말이라 공유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한다”, “검열당하고 조용히 추모하란 말에 갇히지 않고 함께 애도한다”며 SNS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공유했습니다. 양씨는 앞서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SNS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해당 게시물을 보고 “평범한 내용 같아도 사회적 처방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는 감사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중학생 때는 세월호 참사, 대학생 시절에는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는 송현지(25)씨도 양씨의 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자신의 SNS 계정에 참사를 애도하는 방식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송씨는 “갑작스러운 참사 소식에 슬픔과 무기력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며 “참사가 일어났을 때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과 함께 애도하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질문하는 게 우연히 살아남은 제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일은 사회적 회복에 굉장히 핵심적”이라며 “사회 불신을 키우는 참사와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이 유가족들과 관계자들을 위로할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은 사회적 신뢰 자본을 높이는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 같이 거버넌스가 가능한 조직이 재난 상황에서 정보 공유 방식, 바람직한 애도 방법 등의 교육을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 강력 반발… 사업 추진 시작부터 난항[이슈 & 이슈]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 강력 반발… 사업 추진 시작부터 난항[이슈 & 이슈]

    입지 선정에 문제없는가후보지 3곳 모두 경기 남부에 위치지하철 등 교통인프라도 많이 부족인천·김포공항보다 많은 시간 걸려후보지 주민들 반대 이유화성 “수원 군공항 이전 위한 꼼수”평택, 면적 38% 비행안전구역 묶여이천도 소음·개발 억제 문제로 반발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3곳을 선정했다. 용역 결과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며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경기도는 2040년 인구가 1479만명까지 늘어나고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이용객의 약 34%가 경기도민임에도 도내 공항이 없어 공항까지 가는 데 평균 1시간 22분이 걸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공항이 필요하다고 9일 밝혔다. 또한 경기도에는 항공화물 운송이 적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돼 있어 첨단산업단지 조성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항공 수요 분석 결과 2035년 공항 개항을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에 여객 1755만명, 화물 35만t 이상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올해 유치 신청을 받은 뒤 최종 후보지를 확정하고 국토교통부에 공항 건설을 건의할 계획이다.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이후 후보 지역의 반대 여론이 심상치 않다. 특히 화성에서는 시민사회를 주축으로 구성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이 수원 군공항 이전과 무관한 순수 민간공항 건설이라고 하지만 화성 주민들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국방부가 2017년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발표해 군공항 이전의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2017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현재 군공항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간척지인 화성시 화옹지구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화성시의 반대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범대위는 후보지 발표 이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 간척지’를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범대위 이상환 상임위원장은 “수원 군공항을 다른 지역을 옮기려는 꼼수”라며 “소음 피해가 가중되고 비행장 안전구역에선 건축물 높이가 45m(15층)로 제한돼 이제 갓 출범한 화성특례시 개발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의회도 ‘수원군공항 화성이전 반대 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하고 화옹지구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영수 특위위원장은 “경기도의 첨단산업 중심의 공항경제권 구축 공약은 사탕발림으로 시민을 현혹하는 것이고, 지역 간·시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며 “끝까지 공항건설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평택시와 이천시 역시 고도제한에 따른 개발 억제와 소음 등의 문제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평택의 경우 주한미군기지가 있어 구도심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전체의 38%가 군사기지법에 따른 비행안전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팽성읍, 서탄면 등은 90% 넘는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화성과 달리 평택과 이천 지역민들은 아직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전 부지에 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찬성의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화성 지역과 마찬가지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국제공항 추진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5단계 건설계획과 중복 투자 우려를 없애는 것도 과제다. 국토부 상위 계획에 반영되더라도 사전·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업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전국에 15곳의 공항 중 10곳의 공항이 적자다.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난 무안국제공항과 여수, 사천, 원주공항은 자본잠식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앞으로 가덕도신공항, 새만금신공항 등 9개 공항의 신설이 확정됐다. 박명원(국민의힘·화성2) 경기도의원은 “수도권에 이미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있고 남쪽으로 청주공항이 있는데, 또 국제공항이 필요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전 부지 3곳 모두 경기 남부에 있는데 지하철 등 교통인프라가 부족해 (이전 후보지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인천, 김포공항 가는 것보다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역공항들의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경기국제공항에 대한 여론 악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4분 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긴급상황) 신호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철회를 강하게 요구해 온 화성시와 범대위는 철새 도래지인 화옹지구에 공항을 짓는 것은 제2의 무안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화성호 인근은 환경부가 조사한 전국 200곳의 철새도래지 중에서도 상위 10%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다. 철새 종류도 많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과 상관없이 철새들이 찾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달 8~10일 동안 화성호를 끼고 있는 남양만 지역에서 관찰된 조류는 1만 4549개체로, 무안공항 인근보다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을 끼고 있는 무안군 현경면·운남면 지역에선 같은 기간 7465개체가 관찰됐다. 이 위원장은 “화성호는 철새 중간 기착지로, 이곳에 공항을 추진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이 거론되는 만큼 화성 화옹지구에 공항이 추진될 경우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안공항의 운항 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0.09%로 전국 공항 중 가장 높다.
  • 2년만 채워도 숙련 정비사 대우… 터무니없는 ‘항공정비인력’ 기준

    경력 2년 지나면 일괄 1.0 가중치숙련도 관계없이 1명몫으로 인정전문가 “최소 5~7년 경력 쌓아야”정비사 피로도 고려 안 해 논란도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기 정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새로 고시한 항공 정비인력 기준의 문제점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숙련된 정비사의 기준이 지나치게 낮고 정비사의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5월 ‘항공기 등록에 필요한 정비인력 산출 기준 제정안’을 고시했다. 기존의 권고 기준(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이 획일적이라 항공사 특성을 고려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새 기준은 항공사들의 연간 총 정비시간을 정비사 1명의 연간 가용 능력(1944시간)으로 나눠 적정 정비 인력을 계산한다. 이 기준에 따라 2023년 제주항공의 필요 정비 인력은 213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제주항공은 309명의 운항 정비사를 보유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현재 기준에서 숙련된 정비사의 기준이 낮게 설정됐다는 점이다. 2년 이상 경력의 정비사는 일괄적으로 1.0의 가중치를 부여받는다. 즉 2년 이상 경력자는 모두 한 사람의 정비사 몫을 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호원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정비사들은 숙련도가 중요한데 2년 이상 경력자를 1명으로 계산하는 가중치는 너무 관대하다”고 평가했다. 해당 가중치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작성된 ‘적정 정비 인력 산출기준 수립 연구’ 용역보고서를 보면, LCC 업계만 2년 이상 경력자에 1.0 가중치를 부여해달라고 했다. 당시 정부는 정비사 경력이 6년을 넘어야 1명의 몫을 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장 정비사는 8년 이상, 대형항공사 업계는 3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심재동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는 “비행기 한 기종에 대해 정비사가 독립적으로 정비를 수행하려면 최소 5년에서 7년 이상의 정비 경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에 현재 기준이 정비사의 피로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제정안은 정비마다 필요한 최소 정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러 명의 정비사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참사 여객기(7C2216편)도 참사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동시에 3명의 정비사가 점검에 참여해 시간을 줄였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지금 기준은 항공사들이 정비 인력을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선 적정 인력이 일관성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이런 방식 정비는 수치상으로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모르나 정비사들의 피로도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숙련 정비사를 양산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