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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1985년 7월 1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스타디움에 각각 7만 5000명과 9만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세계 팝 음악사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라이브에이드(Live Aid) 공연이다. 총 16시간가량 연속 진행된 공연에서 영국과 미국, 유럽의 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고, 특히 영국 팝가수 필 콜린스는 웸블리 무대를 내려오자마자 초음속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공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브에이드는 기아에 허덕이는 에티오피아 난민에서 비롯됐다. 아일랜드 펑크록 그룹 붐타운래츠를 이끌던 밥 겔도프는 1984년 우연히 TV를 시청하다 3000만 명의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을 돕기로 결심한 그는 영국 및 아일랜드 출신 유명 뮤지션들과 일회성 프로젝트 그룹 ‘밴드 에이드’를 만들어 같은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선 싱글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를 발표했다. 앨범은 무려 300만장이 팔려나갔고, 800만 파운드의 기부금이 쌓였다. 미국 음악계의 호응에 고무돼 밥은 이듬해 영미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자선콘서트 기획을 구상했고 60여명의 월드스타가 참여하는 라이브에이드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말이 60여명이지 슈퍼스타 한 명 모시기도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밥의 과감성과 기획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전화모금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1억 5000만 파운드(약 2250억원)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처럼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위기의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힘을 보여 준다. 이번에는 미국의 혁신적인 팝아티스트 레이디 가가가 나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돕고,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결집해 온라인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하나의 세계, 집에서 함께’로 명명된 이번 합동공연에는 엘턴 존,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등의 톱스타가 대거 참여하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피아니스트 랑랑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시작되는 공연은 방송과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SNS 플랫폼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 세계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밖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스타나 관객이나 모두 집에서 공연하고 관람한다. ‘집콕’ 라이브에이드인 셈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 모금을 돕는 의미도 있다. 레이디 가가는 WHO 친선대사인 모친과 자신의 앨범 제목을 딴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1차대전 그린 ‘1917’ 감독상·작품상 2관왕…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1차대전 그린 ‘1917’ 감독상·작품상 2관왕…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 (왼쪽) 감독이 영화 분야 감독상과 작품상(드라마 부문)을 거머쥐었다. 각본상의 영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까지 받으며 3관왕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영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는 이변 없이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을, 같은 부문 여우주연상은 영화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받았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은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오른쪽)가 차지했다. 아콰피나는 한국계 미국 배우이자 래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수 엘턴 존의 인생을 다룬 ‘로켓맨’은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태런 에저턴)과 주제가상(‘아임 고너 러브 미 어게인’)을 꿰찼다. 영화 부문 공로상 격인 ‘세실 B 드밀’ 상은 톰 행크스, TV 특별공로상인 ‘캐럴 버넷’ 상은 엘런 디제너러스가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 TV 분야 시상식이다. 드라마·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 남녀주연상 등을 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배우 샤론 스톤, 데이팅 앱 ‘범블’ 차단에 “나만 빼놓는 건가요?”

    여배우 샤론 스톤, 데이팅 앱 ‘범블’ 차단에 “나만 빼놓는 건가요?”

    1992년 할리우드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관능미를 마음껏 뽐냈던 왕년의 섹스 심벌 샤론 스톤(62)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 가입이 차단됐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스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봐 @범블, 나만 빼놓겠다는 거야?”라고 장난스럽게 지적했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플랫폼 측은 가짜 프로필이 떠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그런 것이라며 차단을 풀었다고 해명하고 이젠 그녀가 “돌아와 범블링”할 수 있다고 했다. 범블의 에디토리알 책임자 클레어 오코너는 “우리를 믿어달라, 우리는 분명히 당신이 이곳에서 편안히 웅웅거리길(hive) 바란다”고 말했다. 범블 이용자들은 자신을 벌로 지칭하고 이 사이트를 벌집(hive)이라고 표현한다. 스톤은 ‘원초적 본능’에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다리를 꼬며 도도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짧은 치마에 속옷을 입지 않은 채였다. ‘토탈리콜’과 ‘마이티 앤드 카지노’ 등에도 출연했다. 두 번 결혼했는데 첫 남편은 제작자 마이클 그린버그였고, 두 번째는 필 브론스틴 기자였는데 그와는 2004년 이혼했다. 그 뒤로 공공연히 데이트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2014년에 그녀는 “데이트 가능”이라고 떠벌였고, 지난해 ‘레이트 레이트 쇼’에 출연해 진행자 제임스 코덴과 동료 게스트 엘턴 존에게 남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놓으며 “키 큰 남자들이 좋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잘 아는 듯 오코너는 “당신의 ‘여보’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범블은 로망스나 우정, 둘 사이의 어떤 것을 찾는 이들을 연결하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성별, 나이대, 본인이 짝을 보러 여행을 감행할 수 있는 거리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짝을 골라준다. 둘다 “좋다(like)”고 하면 “맞았다(match)”가 뜨고 소통이 시작된다. 다른 앱과 달리 범블은 여성이 먼저 남성에게 의사를 전해야만 둘의 의사 소통이 시작된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휘트니 울프는 #미투(MeToo)와 #타임즈업(TimesUp) 운동 이후 여성에게 먼저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현실세계에서의 여성 권리를 신장할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엘턴 존, 英왕실 최고 ‘명예 훈작’ 수상

    엘턴 존, 英왕실 최고 ‘명예 훈작’ 수상

    세계적 팝아티스트 엘턴 존(72)이 신년을 맞아 영국 왕실의 서훈 체계 가운데 가장 영예로운 ‘명예 훈작’을 받았다.28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엘턴 존은 3억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는 등 50년간 음악에 매진한 데다 에이즈 파운데이션 등 23개 자선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훈작을 받았다. 명예 훈작은 예술과 과학, 의학, 정부 분야에서 공로가 큰 인사에게 서훈되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제외하고 64명으로 제한된다. 명예 훈작 수여자는 소설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2018년 사망)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신년과 여왕의 생일(6월 둘째 토요일) 등 1년에 두 차례 서훈자 명단이 발표된다. 엘턴 존은 트위터에 “명예 훈작을 받아 매우 존경받는 이들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2019년은 나에게 매우 멋진 한 해로 축복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엘턴 존은 1998년 기사 작위도 받은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뮤지컬 불모지 부산, 중심이 되다…명작들이 먼저 찾는 ‘드림씨어터’

    뮤지컬 불모지 부산, 중심이 되다…명작들이 먼저 찾는 ‘드림씨어터’

    조건 까다로운 ‘라이온 킹’ 이어 ‘스쿨 오브 락’ ‘백조의 호수’ 유치 내년 ‘아이다’ ‘워호스’ 흥행 예고 “드림씨어터를 통해 새로운 뮤지컬 시장이 만들어지고 뮤지컬 시장 전체가 확장될 겁니다. 2030년에는 일본과 중국 관객들이 드림씨어터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오도록, 이곳을 아시아 시장의 공연 플랫폼으로 만들겠습니다.” 설도권(56) 클립서비스 대표가 지난 4월 19일 부산 남구 문현동에 부산의 첫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의 문을 열며 밝힌 포부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부산은 그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영화 도시로 성장했으나 뮤지컬 공연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이런 부산에 객석 3층, 1727석 규모의 대형 뮤지컬 전용 극장 탄생은 뮤지컬 공연에 대한 부산·경남 시민의 갈증에 단비가 되고 있다. 드림씨어터는 개관 공연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해외 공연 조건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라이온 킹’ 월드투어 공연을 유치해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를 무대에 올렸고, 안무의 거장 매슈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첫 지방 공연을 성사해 흥행을 이어 갔다. 연말과 2020년 공연 역시 명작들로 꽉 채워져 이미 예매 전쟁을 시작했다. 당장 13일 세기의 명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첫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설 대표는 7년 만의 내한공연을 유치하면서 개막공연 장소를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결정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을 중심으로 연말 부산 여행 현상까지 일으키며 티켓 오픈이 무섭게 매진을 기록 중이다. 오는 20일 부산 공연 마지막 티켓 분량 판매가 시작된다. 2020년 3월 20일에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아이다’가 개막한다. ‘아이다’는 2005년 한국 초연 이후 올해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맞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 무대에 오르는 건 부산이 처음이다. ‘라이온 킹’의 세계적 흥행을 이끈 엘턴 존과 팀 라이스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디즈니만이 낼 수 있는 정서와 매력을 뮤지컬에 녹여 냈다. 부산에서는 첫 공연인 동시에 마지막 공연이다. 앞서 디즈니 측은 작품 재정비를 위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아이다’ 추가 공연 중단을 선언했다. 이 밖에 영국 국립극장의 ‘워호스’ 월드투어와 ‘캣츠’ 월드투어도 부산을 찾는다. ‘워호스’는 2007년 영국 초연 이후 세계 11개국 97개 도시에서 8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으로, 부산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불멸의 명곡 ‘메모리’와 예술적 안무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캣츠’ 역시 7월 부산에서 먼저 공연한 뒤 서울로 무대를 옮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BTS, 또 새기록… 한국 최초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3관왕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재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19 AMAs’에서 조나스 브러더스, 패닉!앳더디스코 등 경쟁자를 제치고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엘턴 존, 에드 시런을 물리치고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을 거머쥐었고,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까지 챙기며 모두 3개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처음 AMAs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올해 주요 부문 중 하나인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 수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백스트리트 보이스, 엔싱크, 원디렉션 등 쟁쟁한 그룹들이 받은 이 상이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돌아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메시지로 감사를 전했다…. 영어로 된 영상에서 리더 RM은 “6년 반 동안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많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아미(팬클럽명)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가을을 담은 가을을 닮은 임의 세레나데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후 첫 서울 무대 민요 “셰넌도어” 등 9곡 직접 선곡·구성 가을밤 테마에 가족적 분위기 맞춰 노래 첼리스트 송영훈·코리안 필하모닉 협연 “데뷔만큼 은퇴도 빨라질까봐 두렵기도” “벌써 세 번째예요. 가을밤 콘서트는 제게도 매우 뜻깊습니다. 늘 컨디션이 좋았고, 관객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번 공연 역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두 개 일정을 마무리하고 만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33)는 두 시간가량 이어진 인터뷰에도 시종일관 밝고 힘이 넘쳤다. 인터뷰 뒤 또 하나의 일정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간 가는 게 아깝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했다. 지금은 다가오는 공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9 가을밤 콘서트’ 무대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임형주는 ‘팝페라’라는 음악 장르를 국내에 처음 알렸던 21년 전 앳된 모습에서 음악의 한 축을 책임지는 든든한 음악가의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6월 용산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그는 그사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근무지인 용산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자신의 업무와 별개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가곡교실을 운영하며 재능 나눔을 이어 갔다. 원래 그는 2017년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군화를 신고 생활할 수 없는 발 변형인 ‘요족’ 진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앞서 훈련소에서 먼저 퇴소를 권유했으나 6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군 특기자로 1사단 군악대로 배치됐다. “그때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체면이 중요했다”는 그는 “저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고, 많은 분들께 보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음악가로서 살던 인생 가운데 놓인 지난 2년은 앞으로 제 음악 인생에도 굉장히 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팝페라 테너라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임형주는 8월 15일 정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환상곡’을 부르며 활동 재개를 알렸다. ‘2019 가을밤 콘서트’는 그의 서울 복귀 무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형주의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 민요 ‘셰넌도어’(Shenandoah)를 비롯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메인 테마송인 ‘아이 윌 웨이트 포 유’(I Will Wait for You) 등 9곡을 준비했다. 모든 곡과 순서를 임형주가 직접 선택하고 구성했다. “가을밤 콘서트라는 테마에 집중했다”는 임형주는 “가을밤 가족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노래들을 기승전결 흐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연습 상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무대에서 부를 엘턴 존의 노래를 강조했다. “아주 오래전 녹음을 한 적은 있지만 무대에서 직접 부른 적은 없어요. 이번이 초연인 셈이죠. 워낙 엘턴 존의 광팬인 데다 최근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을 보고 이 노래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리고 싶어 선곡했습니다.” 2007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연인 ‘가을밤 콘서트’는 임형주의 데뷔 첫 ‘조인트 콘서트’이기도 하다. 올해 콘서트 1부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가을의 콘체르토’로, 2부는 임형주가 코리안 내셔널 필하모닉 챔버앙상블과 함께 ‘가을의 세레나데’로 꾸민다. 임형주는 “데뷔 후 제 첫 조인트 콘서트를 제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송영훈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1부 첼로 연주에 이어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더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이번 공연의 기대감을 높였다. 가을밤 콘서트가 끝나면 곧바로 전국 투어 독창회가 이어진다.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울산과 대전, 부산, 제주 등을 찾아가며 새해 2월에는 미국에서 앨범 발매 및 현지 프로모션 등 2020년 6월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벌써 데뷔한 지 21년. 그는 막연하게 간혹 은퇴를 떠올려 본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데뷔를 일찍 해서 은퇴도 조금은 일러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두렵고 무서워요. 무대를 그리워하게 될 테니까요. 그런 상념을 빨리 털고 다음 공연만 생각할 뿐입니다.” ‘신동’ 이미지를 벗고, 서른 중반 진중한 음악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임형주의 공연이 항상 새롭고 열정적인 이유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기냐 아니냐 그것만이 문제로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고기냐 아니냐 그것만이 문제로다

    왜 우리는 그토록 구운 고기에 열광할까. 비싸고 귀해서일까. 오감을 자극하는 맛, 우리 안에 깊게 새겨진 육식 본능, 대체 무엇 때문일까. 의도적으로 고기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면 눈앞에 놓인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스테이크 한 조각을 거부하긴 힘들다.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는 세간의 농담처럼 고기가 즉각적인 행복감을 선사해 준다고 한다면 거리에 유난히 고깃집이 많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굳이 남쪽으로 40여분을 더 달려 판차노란 작은 마을을 찾은 것도 다 구운 고기 때문이었다. 전 세계의 많은 미식가들이 이탈리아식 티본스테이크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를 먹기 위해 피렌체가 아닌 판차노에 몰려드는 이유는 단 하나, 정육업자 다리오 체키니를 만나기 위함이다. 최고의 셰프도 아닌데 이 먼 길을 올 이유가 무얼까. 그게 궁금해 그의 정육점이자 스테이크 하우스인 ‘오피치나 델라 비스테카’를 찾았다.올해 65세인 체키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정육업자다. 그가 내놓는 소고기의 품질이 뛰어난 건 어찌 보면 인기 스포츠 선수가 운동을 잘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일 터. 그것만으로 그를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다. 대를 이어 판차노에서 도축과 정육업을 해 온 집안에서 태어난 체키니는 외려 동물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수의사를 꿈꿨다. 수의학을 공부한 지 2년째 되는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가업을 억지로 이어야만 했다. 무명의 시골 정육업자인 체키니는 2001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당시 광우병 파동으로 EU가 영내에서 척추뼈가 붙은 소고기 판매를 일시적으로 금지하자 ‘뼈 없는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는 지옥이 없는 단테의 신곡’이라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도축한 소고기를 관에 넣고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마지막 남은 스테이크를 경매에 부쳤다. 5000만원 상당의 200여개 스테이크 덩어리가 경매에 올랐는데 이를 모두 영국의 가수 엘턴 존이 사들여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면서 체키니의 퍼포먼스는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후에도 그는 평소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며 정육업자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는 스스로를 고기를 도축하고 잘라 판매하는 정육업을 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예술가 또는 장인으로 규정한다. 정육업자가 하는 일은 동물이 좋은 삶을 살고 자비로운 죽음을 맞도록 하며 도살된 동물의 모든 부분이 낭비 없이 잘 사용되게 하는 것, 그것은 한 삶을 통째로 우리에게 바친 동물에 대한 감사라고 그는 강조한다. 단지 안심이나 등심 등 고급 부위를 얻기 위해 소를 도축하는 일은 희생된 동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정육업자의 철학이 그렇더라도 손님이 갑자기 평소에 먹지 않던 부위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힘줄이나 가슴살이 맛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비자가 적절한 조리법과 용도를 모르면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그는 8대째 이어 온 정육점에 식당을 열어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비선호 부위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이유였다. 체키니의 식당엔 긴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음식은 나눌 때 더 맛있는 법. 낯선 이들끼리도 서로 어울려 먹을 수 있도록 한 토스카나식 식탁이다. 여럿이 떠들썩하게 어울려 먹고 마시는 즐거운 경험을 안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1인당 50유로에 고기와 와인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고기는 여러 부위를 순차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코스로 제공되는데 주인공인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는 맨 마지막 순서다. “고기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ef or not to beef)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등장한다. 햄릿의 대사를 패러디한 언어유희다. 직원 유니폼 뒤판엔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고기를 즐기라는 ‘카르네 디엠’(Carne Diem)으로 바꿔 붙였다.다리살, 엉덩이살 등 비선호 부위가 차례로 나온 후 유명한 피오렌티나 스테이크가 등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의 풍미가 가장 옅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만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40년 넘는 세월 동안 비선호 부위의 가치를 알리는 데 노력해 왔던 체키니의 철학을 떠올리면 수긍할 만하다. 이것은 꼭 티본 부위가 아니더라도 맛있는 부위가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알려주기 위한 의도가 담긴 구성이라고 이해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그의 철학을 존중하기 위해 할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저 눈앞에 놓인 고기를 맛있게 먹고 식사를 온전히 즐기면 그만이다.
  • 이번엔 ‘K인디’… PSY·BTS처럼 세계를 홀렸다

    이번엔 ‘K인디’… PSY·BTS처럼 세계를 홀렸다

    독특한 음악적 색깔로 세계 각국서 활동 오프라인 활동 외에 유튜브로 소통 확대 “한류 다양성 위해 정부·기업 지원 늘려야”케이팝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디음악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세계를 누비며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전파한다. ●대중성과 인디 독창성 융합한 ‘아도이’ 4인조 혼성 신스팝 밴드 아도이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인디밴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7년 결성한 아도이는 ‘커머셜 인디’를 지향한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동시에 인디가 지닌 독창성은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부문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2000여석의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슈퍼루키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 곳곳에서도 인기를 끈다. 지난해 태국에서 ‘아도이 라이브 인 방콕’을 연 데 이어 싱가포르, 대만에서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는 필리핀·베트남·대만에서 공연을 펼쳤고, 지난 5월 일본 최대 음악 채널인 스페이스샤워에서 2019년 가장 주목받을 신인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세계 3대 음악마켓 섭렵한 ‘로큰롤라디오’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라는 장르를 개척한 로큰롤라디오는 세계 곳곳의 음악 페스티벌을 누비고 있다. 2011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3대 음악 마켓인 미국 SXSW와 프랑스 미뎀 무대에 섰다. 러시아 V-ROX,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중국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등에 진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CJ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아지트라이브’에 올라온 ‘테이크 미 홈’ 라이브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팝 거장 엘턴 존도 엄지 척 ‘세이수미 ’ 2012년 부산 광안리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세이수미는 영미팝 거장 엘턴 존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엘턴 존은 개인 팟캐스트에서 세이수미의 음악을 소개하며 “끝내준다. 아주 마음에 든다”고 치켜세웠다. 1960년대 서프록과 1990년대 인디팝을 섞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 밴드는 미국 SXSW, 영국 글래스고, 네덜란드 파라디소 등 음악 팬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무대에 섰고, 올해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하드록으로 러시아서 인기 ‘해리빅버튼’ 3인조 포스트 하드록 밴드 해리빅버튼은 러시아에서 특히 사랑받는다. 2011년 데뷔한 이래 강렬한 기타 리프와 그루브한 리듬, 중저음의 깊은 보컬을 통해 하드록을 구현하는 독보적인 밴드로 평가받았다. 러시아 웹진 ‘FNR 페스트’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허리케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통 국악 가락을 가미한 퓨전 밴드 고래야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는 역할을 한다. 대금, 소금, 퉁소, 퍼커션, 기타 등 악기가 전통과 트렌드를 조화시키는 이들의 음악은 국내외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2010년 데뷔 이후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공연했다. 2016년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리는 서머스테이지에 올랐고,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월드뮤직페스티벌에 초청돼 중동에도 한국 음악을 전파했다. ●전통 악기와 국악 접목한 퓨전밴드 ‘고래야’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튠업을 통해 아도이 등 인디뮤지션들의 활동을 후원하는 CJ문화재단의 이상준 사무국장은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품은 인디밴드들이 케이팝의 한 분야를 구축하면서 해외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인디뮤지션들의 활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한류 다양성 확보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강력 후보”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강력 후보”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가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내년에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라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내년 1월 2~7일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진행하는 아카데미 후보작 선정 투표에서 선댄스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더 리포트’와 칸에서 ‘기생충’과 경합한 ‘페인 앤 글로리’, 영국 가수 엘턴 존의 생애를 다룬 ‘로켓맨’과 더불어 봉 감독의 ‘기생충’이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봉 감독은 2017년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한 영화 ‘옥자’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로켓맨’ 엘턴 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받는다

    영국의 ‘로켓맨’ 엘턴 존(사진·72)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는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이 엘턴 존에게 오는 21일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한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엘턴 존에 대해 “피아노의 명인이며 멜로디의 천재이자 진정한 쇼맨”이라면서 “동성애자임을 용기 있게 선언하고 성소수자에게 목소리를 준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적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제정했으며 이후 정치·경제·문화·종교·학술·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사람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국내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등이 수여한 바 있다. 가수 중에는 영국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등이 받았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엘턴 존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에 달하는 음반을 판매했으며, 3500차례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영미 음악계 최대 거장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1992년 친구였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사망하자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퇴치 운동에도 힘썼다. 엘턴 존은 지난해 9월부터 마지막 순회공연인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공연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엘턴 존과 싱크로율 100%… ‘로켓맨’은 보헤미안을 넘을까

    엘턴 존과 싱크로율 100%… ‘로켓맨’은 보헤미안을 넘을까

    “난 지구가 너무나 그리워 내 아내가 그리워 우주에 있는 건 외로워”(노래 ‘로켓맨’ 가사 중) 우주비행사가 느끼는 일상의 단조로움과 쓸쓸함을 들추어낸 이 노래는 사실 가수의 내면을 다른 말로 풀어 쓴 건지도 모르겠다. ‘팝의 아이콘’ 엘턴 존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 영화 ‘로켓맨’(5일 개봉)을 보고 있자면 전설적인 뮤지션이 느낄 수밖에 없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은지 새삼 느끼게 된다. 말을 보태는 것조차 새삼스러울 정도로 엘턴 존은 독보적인 예술가다. 1969년에 데뷔한 이래 50여년간 전 세계에서 3억 5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하고 80개국에서 3500회의 공연을 했으며 그래미상을 5회나 받은 가수는 전무후무하다. 하지만 그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작은 애정과 관심을 받길 원하는 수줍은 소년이었다는 걸, 가수가 되고 난 이후에도 아버지의 사랑에 굶주리고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엘턴 존이 직접 제작에 나선 ‘로켓맨’은 영국 출신의 소년 레지 드와이트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엘턴 존으로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재활 클리닉에 참석한 엘턴 존(태런 에저턴 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유년기와 그 이후 겪은 파란만장한 시간을 고백하는 형식을 취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몰라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밴드 블루솔로지에서 연주 경력을 쌓으며 진정한 가수가 되길 꿈꾸던 시간,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친구이자 천재 작사가 버니 토핀(제이미 벨 분)과의 첫 만남, 인생의 파트너였던 존 리드(리처드 매든 분)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 술과 마약에 취해 있던 순간이 담겼다. 영화는 엘턴 존의 음악 인생을 추앙하기보다 그의 일대기 가운데 변곡점이 됐던 순간을 보여 주는 데 집중한다.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곳곳에 ‘로켓맨’, ‘유어 송’, ‘타이니 댄서’, ‘크로커다일 록’ 등 엘턴 존의 명곡이 사용됐다. 앞서 영국의 또 다른 뮤지션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최종관객수 994만명)가 흥행 광풍을 일으킨 까닭에 ‘로켓맨’ 역시 그 흐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단연 관심이 모인다. 다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극장 안에서 퀸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영화를 감상하는 싱얼롱 상영회 등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다. 뮤지컬 영화의 특성상 등장인물이 노래의 일부로 이야기를 표현하다 보니 한 노래를 충분히 감상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턴 존으로 분한 태런 에저턴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영화 속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직접 부른 그는 엘턴 존의 독특한 패션과 외양까지 상당한 싱크로율을 뽐낸다. “태런 에저턴만큼 완벽하게 나의 곡을 소화하는 배우는 없다”는 엘턴 존의 극찬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15세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킹스맨’서 ‘로켓맨’으로 돌아온 태런 에저턴

    ‘킹스맨’서 ‘로켓맨’으로 돌아온 태런 에저턴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2017)에서 엘턴 존을 처음 만났을 땐 저도 그저 수백만명의 팬 중 한 사람이었죠. 이번에 엘턴 존의 이야기를 담은 ‘로켓맨’을 촬영하면서 그가 독보적인 전설이라기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만큼 가까운 사람임을 깨닫게 됐어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에요. 기대하지 못했는데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전설적인 팝의 아이콘 엘턴 존의 삶과 무대를 그린 영화 ‘로켓맨’ 홍보차 한국을 찾은 배우 태런 에저턴은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엘턴 존이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제작진이 부담을 갖지 않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면서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로켓맨’은 한 시대를 풍미한 영국 팝스타 엘턴 존이 맞이한 인생의 명암, 음악적인 영감을 나눈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제목이자 엘턴 존의 대표 히트곡 ‘로켓맨’을 비롯해 ‘유어 송’, ‘베니 앤 더 제트’, ‘타이니 댄서’, ‘크로커다일 록’ 등 그의 명곡 20여곡이 삽입됐다. 수준급 노래 실력으로 유명한 에저턴은 엘턴 존의 히트곡을 직접 불렀다. 지난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프로듀서로 참여하기도 했던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영화에 삽입한 노래는 엘턴 존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각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활용했다”면서 “에저턴의 좋은 목소리 덕분에 영화의 독특한 색깔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조지 클루니, 엘튼 존 “동성애·간통죄 ‘투석사형’ 브루나이 왕가 9개 호텔 불매해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 왕가가 오는 3일부터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져 사망케 하는 ‘투석사형’을 집행하기로 하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사진·58)와 영국 가수 엘턴 존(72)이 잇따라 이들 왕가가 소유한 9개의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클루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연예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브루나이 투자청이 소유한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고급 호텔에 머물거나, 모임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는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민을 죽을 때까지 돌을 던지거나 채찍질을 하는 사람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불매를 독려했다. 존 또한 “성 정체성에 따른 차별은 잘못됐으며 어떤 사회에서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이돌’ 방탄… 다시 역사를 쓴다

    ‘아이돌’ 방탄… 다시 역사를 쓴다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로 성장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열고 9만명의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과 함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또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케이팝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서울 콘서트 이틀째 공연에는 전날처럼 4만 5000명의 관객이 객석을 빈틈없이 채웠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 내내 터져 나온 함성과 ‘떼창’이 잠실벌을 뒤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 것은 2013년 데뷔 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연한 열두 번째 국내 가수가 됐다. 올림픽주경기장에는 1999년 H.O.T.를 시작으로 조용필, 동방신기, 서태지, 엑소 등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최정상 아티스트만이 무대에 올랐다. 해외 가수로는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엘턴 존 등이 공연했다. 앞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예매에서 오픈과 동시에 이틀간 9만석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암표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치솟았다. 시야제한석 티켓도 판매해 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잇따르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좌석에 대해 추가 예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과 종합운동장역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티켓 구해요 1장 ㅠㅠ’ 등의 문구를 적은 팻말을 든 외국인 팬도 여럿 보였다.공연은 지난 24일 발표한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結) 앤서’의 타이틀곡 ‘아이돌’로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사물놀이와 탈춤 등을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안무를 선보이며 열기를 달궜다. ‘아이돌’ 무대 후 리더 RM이 말없이 귀에 손을 대는 제스처만으로도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DNA’, ‘페이크 러브’ 등 히트곡을 부를 때는 팬들의 열띤 응원구호가 어김없이 울려 퍼졌다. 신나는 댄스곡 ‘RUN’이 나올 때는 모든 관객이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높이 들고 제자리뛰기를 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정국의 ‘유포리아’, 지민의 ‘세렌디피티’ 등 일곱 멤버 각자의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33회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다. 또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무대에 선다. 오는 10월 6일 뉴욕 시티필드 콘서트에서 4만 관객을 맞는다. 뉴욕 시티필드와 LA 스테이플스센터 등 공연 티켓 역시 매진은 물론 암표값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앨범은 출시되자마자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다. 타이틀곡 ‘아이돌’은 공개 직후 전 세계 66개 지역의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이 타이틀곡에 니키 미나즈의 랩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니키 미나즈는 흔쾌히 수락했다. 디지털 스페셜 트랙으로 공개된 이 버전은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9개 지역 아이튠스 1위에 올랐다. ‘아이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조회 수 5600만뷰를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미국의 ‘국민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발표한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약 4300만뷰)였다. 신곡 ‘아이돌’과 뮤직비디오에 한국적인 색채가 가득 담긴 것도 화제다. 전통 국악 장단에 힙합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뒤섞은 음악과 한국적인 이미지가 어우러진다. 가사에는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등의 추임새를 넣어 케이팝 아이돌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메시지도 담았다. 이번 앨범은 국내 선주문량만 151만장을 돌파했다. 2000년대 들어 꿈의 수치가 된 200만장 판매를 돌파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발매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가 세웠던 ‘빌보드 200’ 1위를 또 한 번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뮤지컬 ‘라이온 킹’ 오리지널팀 온다

    뮤지컬 ‘라이온 킹’ 오리지널팀 온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온 킹’의 오리지널 공연단이 한국을 찾는다. 30일 서울 명동에서 진행된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기자회견에서 월트디즈니 프로덕션의 펠리페 감바 총괄이사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며 “우리가 오랫동안 꿈꿨던 한국 공연이 이뤄져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라이온 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이다. 밀림의 사자 ‘심바’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팝가수 엘턴 존 등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음악은 아프리카의 독특한 사운드와 리듬이 융합돼 뮤지컬 무대에서 재창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6년 일본 극단 시키(四季)가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한 적은 있지만, 뉴욕 오리지널 공연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감바 총괄이사를 비롯해 마이크 샤퍼클라우스 음악감독, 배우 느세파 핏젱 등이 참석했다. 작품에서 밀림의 정신적 지주인 주술사 원숭이 역을 맡은 핏젱은 “이 작품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며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시간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감바 총괄이사는 “디즈니 작품의 힘은 한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라이온 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아시아 공연은 앞서 3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6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와 작품소개에 앞서 오프닝곡인 ‘서클 오브 라이프’ 등 주요 곡도 시연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뮤지컬 ‘라이언 킹’ 오리지널팀 온다

    뮤지컬 ‘라이언 킹’ 오리지널팀 온다

    엘턴 존·한스 치머 음악 참여 11월~내년 4월 전국 공연 브로드웨이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뮤지컬 ‘라이언 킹’이 한국에 온다.23일 공연기획사 클립서비스에 따르면 ‘라이언 킹’ 오리지널 공연은 올해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의 첫 뮤지컬 전용극장인 드림씨어터에서 잇달아 개막된다. 이번 내한 공연은 ‘라이언 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한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이다.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라이언 킹’은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9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글로벌 역대 흥행 1위작이다. 1998년 토니 어워즈 최우수뮤지컬 등 6개 부문 수상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등 70개 이상 상을 거머쥐었다. 국내에서는 2006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배우들이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영화감독이자 오리지널 연출가인 줄리 테이머가 연출하고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국내 첫 무대다. 명콤비인 팝의 전설 엘턴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음악가 레보 엠,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치머가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 음악에도 참여해 아프리카 사바나의 신비한 정글 세계로 안내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의 위로… 그의 음악은 내 삶”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의 위로… 그의 음악은 내 삶”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은 팬들에게 조용필의 음악 인생 50년은 그들의 인생을 함께한 시간이기도 하다. 조용필은 때로는 꿈을, 때로는 사랑을, 그리고 때로는 아픔을 감싸 안아 줬다. 조용필 팬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물어보면 “우문”(愚問)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한두 곡으로 한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질문을 바꿔 ‘조용필과 나’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했다.●“시간 흐르고 보니 ‘슬픈 베아트리체’ 명곡” 팬클럽 ‘이터널리’의 남상옥(51·여)씨는 원조 오빠부대다. 1980년 서울신문사에서 발간하던 ‘TV가이드’에서 조용필 팬클럽 ‘음악가족’을 모집할 때부터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조용필 화보집, 악보집은 물론이고 정기적으로 회지를 만들어 돌렸다. 지금도 TV가이드를 비롯해 조용필이 등장했던 온갖 잡지와 스크랩이 빼곡히 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조용필이 7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KBS2 ‘불후의 명곡’ 녹화 현장에도 제일 먼저 달려가 “오빠!”를 외쳤다. 남씨는 이달 초 팬클럽 연합이 함께 제작한 조용필 데뷔 50주년 응원 현수막의 문구 ‘조용필! 음악은 그의 삶이었고 그의 음악은 우리의 삶이 되었다’를 만들었다. 그는 “이만큼 살다 보니 때때로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가장 위로가 되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게 조용필의 노래였다”면서 “이만큼 인생을 살아 본 팬들은 대개 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조용필과 인터뷰하던 때를 꼽았다. 당시 14집 ‘슬픈 베아트리체가’가 나왔을 때인데 낯선 선율에 ‘오빠 시대도 이제 가나 보다’ 생각했단다. 조용필에게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는 “늘 고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니 대중이 좋아하지 않고”라고 대답했다. 남씨는 “그런데 나중에 그 앨범이 팬들이 꼽는 명반 중의 명반이 됐다”면서 “당시에는 그 선율이 낯설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오빠가 너무 앞서 나갔던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대중가수 첫 공연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호상(59) 전 국립극장장 역시 조용필의 오랜 팬이다. 1999년 말 밀레니엄 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조용필의 공연을 올린 사람이 당시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으로 있던 안 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1997년 영국은 다이애나비 장례 절차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 속에 놓여 있었는데 장례식에서 엘턴 존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에게도 국민의 정서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그런 예술가가 있었으면 했는데, 조용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첫해 공연과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크게 성공하면서 예술의전당은 조용필 콘서트를 내리 7년을 하게 됐다. ●“안주하기보다 매일 새 음악 도전하는 혁신가” 안 위원장이 본 조용필은 “지나간 얘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며 “현장형 프로”다. 조용필은 지금도 일주일에 3~4일씩 실전 연습을 한다. 안 위원장은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전성기를 추억하거나 그 시절에 얽매여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용필은 지나간 음악을 얘기하거나 공연을 추억으로 더듬는 일이 없다”면서 “끊임없는 반복과 훈련, 자기부정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도전하는 혁신적인 음악가”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에 “北, 석유 사려 긴 줄”

    트럼프 트위터에 “北, 석유 사려 긴 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어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그에게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었다. 북한엔 가스(석유)를 사기 위해 긴 줄이 형성돼 있다. 딱하다!”고 했다.이는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안(2375호)에 따른 북한의 유류 공급 제한 조치로 북한 주민들이 석유 사재기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엔의 대북 제재 효과를 알리는 동시에 북한 사정을 비꼰 것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으로 부른 것과 관련, 미국 언론들은 1972년 만들어진 엘턴 존의 노래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액체연료인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을 주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기사는 “미국 정부가 북한이 미사일에 사용하고 있는 UDMH를 중국과 러시아가 제공하고 있는지를 추적 중이며,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유엔 안보리의 기존 제재 등을 통해 북한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보당국 일부에서는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UDMH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티머시 배럿 국가정보국장(DNI) 대변인은 NYT에 “북한이 아마도 UDMH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이 외부 공급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발전했으며, 대북 원유 제재를 하기에 이미 늦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팅의 숨소리까지 들을 기회

    스팅의 숨소리까지 들을 기회

    록 아티스트 스팅(66)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소극장 공연을 갖는다.스팅은 다음달 31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그는 지난해 말 정규 12집 ‘57th & 9th’(57번가와 9번가)를 발매하고 월드투어 중이다. 스팅의 내한은 1996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팬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 공연은 처음이다. 언더스테이지는 400석 규모다. 영국 출신으로 1977년 록 밴드 폴리스의 메인 보컬과 베이스로 데뷔했던 그는 서정적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쌓아올린 싱어송라이터다. 폴리스 시절과 1985년 이후 솔로 활동을 포함해 전세계 음반 판매량이 1억장을 넘어선다. ‘잉글리시맨 인 뉴욕’,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 ‘프래절’,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 등이 대표곡. 한동안 다양한 장르에 걸쳐 음악여행을 하던 스팅이 13년 만에 록 사운드로 돌아온 12집에서는 흥겨운 하드록 사운드의 ‘아이 캔트 스톱 싱킹 어바웃 유’, 유럽 난민 문제를 언급한 감성 발라드 ‘인샬라’ 등이 사랑을 받고 있다. 사회활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팅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스팅을 초청한 현대카드 관계자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며 “가까이에서 스팅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런티가 만만치 않은 뮤지션인데 소규모 공연이라 티켓 가격이 다소 비싸다. 2015년 11월 엘턴 존의 언더스테이지 공연(20만원)을 웃도는 25만원이다. 25일 낮 1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판매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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