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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졸업 사흘 앞두고… 美 콜로라도 총격사건 18세 남학생 ‘살신성인’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하이랜즈랜치 스템 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유일한 희생자가 범인을 막기 위해 뛰어들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사회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졸업을 사흘 앞둔 켄드릭 카스티요(18)가 전날인 7일 오후 영미문학 수업에서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를 보던 중 교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한 동급생 데본 에릭슨(18)과 마야 엘리자베스 매키니(16)를 막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가 몸을 던지자 다른 세 명의 학생들도 범인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카스티요는 졸업을 사흘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바카라USA라는 제조업체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회사 대표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누이 지아솔리(18)는 “범인들이 ‘움직이지 마’라고 소리치자 카스티요가 범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덕분에 나머지 학생들은 책상 아래로 숨거나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카스티요의 부모 존과 마리아는 외동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카스티요가 위험에 뛰어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랍지 않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존은 “카스티요는 특별한 아이였다”면서 “이타적인 사람. 그게 바로 내 아들이었다. 그게 내 아들을 죽게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두 범인 중 에릭슨은 이튿날 바로 법정에 섰다. 심리가 끝난 후 조지 브라클러 콜로라도주 지방검사는 에릭슨을 미성년이 아닌 성인으로 재판할 것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브라클러 검사는 사형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년 전인 1999년 4월 컬럼바인고교 총격사건과 유사해 당시의 악몽이 재현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때도 2명의 재학생이 교정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장소 간 거리도 8㎞에 불과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동영상] 해리 왕자의 아들 이름은 아치 해리슨, 이름에 담긴 속뜻은

    [동영상] 해리 왕자의 아들 이름은 아치 해리슨, 이름에 담긴 속뜻은

    영국의 해리(34) 왕자와 메건 마클(37) 왕자비 사이에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태어난 아들 이름은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로 정해졌다. 해리 왕자 부부는 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윈저성에서 여덟 번째 증손자를 처음 만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난해 결혼 후 1년 만에 얻은 첫째 자녀의 이름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치가 영국에서 아기 이름으로 가장 인기있는 20가지 중 하나로, 그동안 도박업체들의 ‘로열 베이비’ 이름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마클 왕자비가 아이를 출산하기 전 이미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앨버트 등의 이름을 상위 후보에 올려놓고 내기를 진행했다. 해리슨이란 이름 역시 기존 왕실 인사들에게 전통적으로 주어지는 이름은 아니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결혼 전 성(姓)인 스펜서가 이름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사실 아치 해리슨이란 이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놀라움을 안겼다. 왕실 전문 잡지 ‘폐하(Majesty)’의 조 리틀 편집장 대행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이런 이름들이 나오게 될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치는 “순수하고”, “단호하거나” “용감하다”는 속뜻을 지니며 미국보다 영국에서 아기 이름으로 인기 있다. 원래는 ‘Archibald’의 줄임말이었으나 이제는 그냥 제 이름으로 널리 통용된다. 올해에만 2803명의 사내아이 이름으로 선택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2003년 이후 톱 50 안에 계속 머물러 있다. 해리슨이란 이름은 영국에서도 흔한 이름으로 2017년 34위를 차지했지만 미국에서는 아치보다 훨씬 사랑받는 이름이다. 원래 해리의 아들이란 의미 때문에 성(性)으로 주로 쓰인다. 리틀은 “아마도 메건에게 친숙한 이름이어서 채택하지 않았을까 싶은 이름”이라며 “아치는 영국인 느낌이 나고, 해리슨은 미국인 이름 냄새가 짙다. 내 마음에 떠오른 해리슨이란 이름을 쓰는 유명인은 해리슨 포드다. 아마도 부부는 뭔가 다른 것을 찾고 있었고 그걸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은 아기의 조부 찰스나 증조부 필립, 외조부 토머스가 중간 이름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궁금해 했지만 결국 부모 어느 혈통에서도 이름을 따오지 않았다며 리틀은 “그들의 선택 몫”이라고 말했다. 이름 발표에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런던 인근 윈저성의 세인트조지홀에 모인 취재진 앞에 득남 이후 처음으로 아이를 안고 나타났다. 해리 왕자가 하얀색 숄에 쌓인 아들을 안았고, 마클 왕자비가 옆에 함께 했다. 마클 왕자비는 “아이는 매우 유순하다. 정말로 차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 왕자는 “누구를 닮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부모가 된 데 대해 마클 왕자비는 “매우 환상적이며 놀라운 일”이라며 “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두 남자를 갖고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부모 중 누구를 닮았는지 묻자 해리 왕자는 “아기는 태어난 뒤 2주 동안 매우 많이 달라진다고 하니 지켜봐야 한다”면서 “매일 아기 얼굴이 바뀌는 것 같다. (누구를 닮을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언급했다. 마클 왕자비는 “여러분들이 보여준 호의와 친절에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마클 왕자비는 지난 6일 오전 5시 26분(영국서머타임·BST) 3.2kg의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왕실은 그녀가 아이를 어디에서 낳았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윈저성 프로그모어 하우스 근처 병원에서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부는 지난해 임신 사실을 공개하면서 런던 켄싱턴궁 내 노팅엄 코티지에서 윈저성 프로그모어 하우스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로그모어 하우스는 17세기에 지어진 왕실 거주지로 런던 중심가로부터 32㎞가량 떨어져 있다. 왕위 계승 서열 7위인 아기는 자동적으로 왕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칙령을 통해 이를 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해리 왕자 부부 출산 이틀만에 ‘로열 베이비’ 공개

    英 해리 왕자 부부 출산 이틀만에 ‘로열 베이비’ 공개

    출산 직후 어머니가 갓난아이를 안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영국 왕실의 전통을 깬 메건 마클 왕자비가 출산 이틀 만인 8일 런던 윈저성에서 아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BBC 등에 따르면 메건 왕자비는 이날 아들을 안고 남편인 해리 왕자와 함께 윈저성 세인트조지홀에 나타났다. 메건 왕자비는 “세상에서 최고인 두 남자가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면서 “그(아들)는 상냥한 기질을 가졌다. 정말 침착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누구를 닮아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이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리 왕자 부부는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날 현지 도박회사인 윌리엄 힐에서 가장 유력한 ‘로열 베이비’의 이름으로 ‘스펜서’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스펜서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결혼 전 갖고 있던 성으로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자도 딸인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공주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붙여 줬다. 다이애나비는 해리 왕자가 12살이던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아들 출산…왕위계승 서열 7위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아들 출산…왕위계승 서열 7위

    영국의 해리(34) 왕자와 메건 마클(37) 왕자비가 6일(현지시간) 아들을 출산했다. 이날 출산한 아들은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7위다. 로이터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오늘 아침 5시 26분에 체중 3.2㎏의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발표했다. 서식스 공작부인은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의 부인인 메건 마클의 공식 칭호다. 버킹엄궁은 “서식스 공작도 출산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이날 오후 윈저성에서 성명을 내고 “메건과 내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오늘 이른 아침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산모와 아이는 매우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출산은) 상상했던 것 중에 가장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손자로 지난해 미국의 배우 출신인 마클과 결혼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해리 왕자 건강한 아들 출산 “ 이틀 뒤 보여드릴게요, 이름은 생각 중”

    英 해리 왕자 건강한 아들 출산 “ 이틀 뒤 보여드릴게요, 이름은 생각 중”

    영국의 해리 왕자가 아내 메건 마클이 6일(이하 현지시간) 건강한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왕실의 공식 호칭이 서식스 공작인 해리 왕자는 이날 오전 5시 26분 몸무게 3.2㎏의 아들을 순산했으며 임산부와 아기 모두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여전히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8~9일 예정된 네덜란드 방문 첫날 일정을 지난 3일 취소해 왕실 팬들은 마클의 출산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흘 뒤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해리 왕자와 지난해 결혼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전직 배우 마클 공작 부인의 첫 자녀인 아들은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자, 윌리엄 왕자의 세 자녀들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아버지에 이어 왕위 승계 순위 7위가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본 여덟 번째 증손주이기도 하다. 해리 왕자는 아기가 “출산 예정일을 조금 넘겨” 세상에 나왔다고 전하면서 이틀 정도 지나면 “모든 사람들이 아기를 볼 수 있다”고 약속했다. 버킹엄궁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 전원이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영국 도박업체들은 마클 왕자비의 아기가 이미 태어났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돌자 그녀의 출산 예정일을 둘러싼 베팅을 중단시켰다고 미국 CNN이 5일 보도했다. 도박업체 패디 파워와 코랄은 상당수 고객들이 해리 왕자와 마클 사이에 딸이 이미 세상에 나왔다며 지나간 날짜들에 돈을 걸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패디 파워의 리 프라이스 PR 담당은 “이 고객들이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도 명백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전한 뒤 해리 왕자가 마클과 약혼 날짜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도 도박업체들은 정확히 약혼 날짜를 예측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도박판은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맞히는 것으로 바뀌었다. 공주가 태어난다고 확신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아이비’이고, 그 다음 ‘앨리스’, ‘다이애나’,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순으로 돈이 걸리고 있었다. 코랄의 PR 담당인 존 힐은 “우리는 출생일 내기를 지난 3일 중단했는데 그날이 출생일이라고 너무 많은 돈이 몰려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자 고객들은 더 확신을 가진 듯하다. 힐은 “다른 판돈 시장을 모두 중단하고 아기 이름만 남겨놓았다. 지난 48시간 동안 가장 빠르게 돈이 몰린 이름이 아이비”라고 말했다. 사내 아이 이름으로는 ‘아서’, ‘제임스’, ‘알렉산더’ 등에 많은 돈이 몰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로열 베이비’ 출산 예정일에 아기 이름 맞히기 도박까지

    英 ‘로열 베이비’ 출산 예정일에 아기 이름 맞히기 도박까지

    영국 도박업체들이 메간 마클 왕자비의 아기가 이미 태어났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돌자 그녀의 출산 예정일을 둘러싼 베팅을 중단시켰다고 미국 CNN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박업체 패디 파워와 코랄은 상당수 고객들이 해리 왕자와 마클 사이에 딸이 이미 세상에 나왔다며 지나간 날짜들에 돈을 걸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패디 파워의 리 프라이스 PR 담당은 “이 고객들이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도 명백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전한 뒤 해리 왕자가 마클과 약혼 날짜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도 도박업체들은 정확히 약혼 날짜를 예측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제 도박판은 태어난 공주의 이름을 맞히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이름은 ‘아이비’이고, 그 다음 ‘앨리스’, ‘다이애나’, ‘빅토리아’, ‘엘리자베스’ 등으로 돈이 걸리고 있다. 이렇게 내기를 하는 이들은 새로 태어난 아기가 딸이란 사실을 확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코랄의 PR 담당인 존 힐은 “우리는 출생일 내기를 지난 3일 중단했는데 그날이 출생일이라고 너무 많은 돈이 몰려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 오는 8~9일 예정했던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하자 고객들은 더 확신을 가진 듯하다. 힐은 “다른 판돈 시장을 모두 중단하고 아기 이름만 남겨놓았다. 지난 48시간 동안 가장 빠르게 돈이 몰린 이름이 아이비”라고 말했다. 사내 아이 이름으로는 ‘아서’, ‘제임스’, ‘알렉산더’ 등에 많은 돈이 몰렸다. 마침 마클은 남편과 함께 출산에 관해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식으로 진행하기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부부가 집에서 조용히 아기를 낳고 며칠 뒤에나 언론 매체들에 알릴 것으로 여겨졌다. 메건과 해리의 자녀는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자, 윌리엄 왕자의 세 자녀(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해리 왕자에 이어 7위가 될 전망이다. CNN이 제작한 이 그래픽을 참고하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들이 됐건 딸이 됐건 이 아기는 영국 왕실의 서열로는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자, 윌리엄 왕자의 세 자녀(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해리 왕자에 이어 7위가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항해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Make America Moral Again)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임를 자임해 통해 반(反)트럼프 진영의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 모토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국민을 품격있게 대함으로써 미국을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경제지표가 좋은 것과 관련해 어떠한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감세로 인해 어떠한 혜택을 받았는가’, ‘당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월급이 진짜 올랐는가’, ‘당신의 고용주는 이전보다 더 당신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 탄핵론의 불씨를 살리면서도 즉각적 행동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뮬러 특검이 자신의 조사 권한 밖의 일이라며 미완으로 남겨둔 7∼8개 요소가 있다”면서 “의회가 해야 할 일은 그 부분들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조사가 끝내 막힌다면 남은 헌법적 보루인 탄핵 이외에는 대안이 없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사이 나의 임무는 그(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가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25∼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411명) 가운데 39%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지지율(28%)보다 11% 포인트 오른 것이다.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15%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젊은 층, 진보 성향, 백인 등 대부분의 표본집단에서 샌더스 의원에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46%는 내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번 결과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마존 등 ‘0’(제로) 법인세 낸 공룡기업, 트럼프 정부 들어 2배 증가

    아마존 등 ‘0’(제로) 법인세 낸 공룡기업, 트럼프 정부 들어 2배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감세 법안으로 지난해 ‘0’(제로) 법인세를 낸 공룡 기업이 약 2배로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미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2017년 12월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크게 낮추는 법안을 관철시켰다. 이에 따른 미 재정적자 부담액은 향후 10년간 약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도 나왔다. NYT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비롯해 델타 에어라인, 미 2위 가스·정유업체 쉐브론, 제너럴 모터스(GM) 등 연간 최대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냈음에도 연방 세금을 환급받은 30여개 기업의 명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평등이 미 최대 사회주의 조직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DSA 회원은 2016년 5000여명에서 현재 5만 6000여명으로 약 11배 늘었다. 이들의 평균연령도 2015년 64세에서 2017년 30세로 낮아졌다. DSA는 정당이나 민주당 내 분파는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DSA 회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라시다 탈리브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존재감이 한층 강화됐다. 최근 DSA 애크론 지부에 가입한 콜린 로버트슨(25)은 NYT에 “나는 고작 청소용 카펫을 만드는데 연간 1만 8000달러(약 2093만원)의 연방 세금을 내고 있는 반면, 어째서 거대한 아마존이 세금 환급을 받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달 열린 DSA 회의에서 회원들은 소득불평등과 미 정부가 부유층의 세금 회피를 어떻게 지원하는 지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로버트슨(25)은 “세제의 순기능 중 하나는 정부가 그것을 거둬 집단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미 대선 대선주자로 나선 민주당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은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이 790억 달러의 기업 소득에 대해 연방세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여러차례 언급했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폭스뉴스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의 감세에 따라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수십 개의 주요 기업들이 연방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면서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애써 훔쳐간 이들 “왜 그럴까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애써 훔쳐간 이들 “왜 그럴까

    ‘그걸 가져가서 뭐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런던의 명물 ‘빅 벤’ 모양의 장식을 뒤집어 쓴 채 28일(현지시간) 제 39회 런던국제마라톤을 완주한 루카스 베이츠(30)는 이렇게 묻고 싶었을지 모른다. 영국 켄트주 마이드스톤 출신인 그는 최근 대규모 보수 공사가 한창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엘리자베스 타워를 가리키는 약칭인 빅 벤 장식을 뒤집어쓰고 풀코스를 뛰었지만 결승선 아치에 빅 벤의 꼭대기가 걸려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해 뒤뚱거렸다. 베이츠는 다섯 번째 출전인 런던마라톤에서 뭔가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어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랜드마크 차림 분야 세계기록 도전에 나섰는데 빅 벤 장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미처 생각이 못 미쳤던 것 같다. 그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집에 가져갔는데 옮기기도 어렵고 집에 들여놓을 수도 없었다. 똑똑한 친구가 바에 가서 목이나 축이며 바 주인에게 잘 얘기해보자고 하더라. 주인도 가게 밖에 세워놓아도 된다고 해 그렇게 했다. 그런데 나중에 누군가 가져가 없어졌다고 하더라”며 껄껄 댔다. 가게 앞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대회 참가자로 보이는 젊은 여성을 포함한 네다섯 명이 장식을 힘겹게 끌고 가는 모습이 생생히 잡혔다. 돌려받길 원하느냐는 BBC의 질문에 베이츠는 “집안에 놔둘 만한 공간도 없다”고 정색을 했다.그 무겁고 힘든 장식을 뒤집어 쓴 채 완주한 그의 기록은 3시간54분으로 이른바 ‘언더 4’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리처드 마이어츠가 루벡주 홀스텐터 시 정문 모양의 장식을 입고 달려 작성한 이 부문 세계기록 3시간34분34초에는 20분가량 뒤처졌다. 장식을 거느리지 않고 달렸을 때 베이츠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59분대였다. 그는 “예전에 런던마라톤을 네 차례 뛰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른 일을 해보길 원했고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그 미친 의상을 입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대회 참가 명분은 영국의 치매 환자를 돕는 연구에 쓰일 기금을 모금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41만 4168명이 참가 신청해 2015년 대회 때의 곱절을 훨씬 넘었으며 이 가운데 5만 6398명이 출전 허가를 얻어 4만 2000여명이 이날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그 중 엘리트 부문을 제외하고는 베이츠처럼 즐거움을 위해 뛰어 여러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데 함께 했다. BBC는 서른아홉 번째를 맞은 이 대회 역대 모금액이 10억 파운드(약 1조 4973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올랐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18개월의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에 가속도를 붙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내 뚜렷한 대선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20여명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만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 바이든·샌더스 2강 속 부티지지 등 약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의 공식 참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1988년과 2008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 후 세 번째이자 76세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2~25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5%),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었다. 주목을 받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15~21일, 등록 유권자 1만 4335명) 결과도 비슷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30%)이 1위, 샌더스 의원(24%)이 2위였다. 이어 부티지지 시장(9%)과 카멀라 해리스 의원(8%), 워런 의원(7%), 오로크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중도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의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진보 진영에 구애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이념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안정되고 성숙한 인물임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77)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신이 공개한 10년치 납세 내역상 억만장자임에도 부자 증세(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와 보편적 의료보험(전국민 의료보장),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티지지(37) 시장은 3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나는 밀레니얼”이라면서 “트럼프식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미 해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해리스(55·캘리포니아) 의원은 `소수’와 `다양성’을 내건 이민정책과 사법제도 개혁 등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유명 법학자인 워런(69·매사추세츠) 의원은 `포카혼타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비난 속에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과연 누가 승리할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4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시점이라 ‘컨벤션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민주당 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확장성’ 때문으로 워싱턴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이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미 선거 판세는 지역과 인종 등에 따라 한국의 영호남처럼 판세가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는 한국의 영남, `블루 스테이트(민주당)’는 호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20년 대선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다.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2%)에게 지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리한 것은 바로 경합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비율이 높고 이념적으로 중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의 정책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임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이나 유색인종 여성 후보인 해리스 의원 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백인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NBC방송의 첫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후보 선출 대회까지 13개월여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첫 경선 투표일인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3월 3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를 포함한 40% 이상 대의원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은 아직 경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7월쯤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각 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어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힌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16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표차가 1%에도 못 미쳤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표심이 2020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결승선 아치에 걸려 ‘나 빼줘’

    [동영상] 런던마라톤 완주한 ‘빅 벤’, 결승선 아치에 걸려 ‘나 빼줘’

    런던의 명물 ‘빅 벤’ 모양의 장식을 뒤집어 쓴 채 42.195㎞를 완주했는데 결승선에 설치된 아치에 걸려 옴짝달싹 못했다. 28일 제39회 런던국제마라톤 결승선 근처에서 목격된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다. 영국 켄트주 마이드스톤 출신 루카스 베이츠(30)는 빅 벤 모양의 장식을 뒤집어쓰고 풀코스를 완주한 남자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의 랜드마크 차림 분야 세계기록 도전에 나섰다. 빅 벤이란 최근 대규모 보수 공사가 한창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엘리자베스 타워를 가리키는 약칭이다. 그의 기록은 3시간54분으로 이른바 ‘언더 4’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리처드 마이어츠가 루벡주 홀스텐터 시 정문 모양의 장식을 입고 달려 작성한 이 부문 세계기록 3시간34분34초에는 20분가량 뒤처졌다. 그 커다란 시계 모양의 탑 장식을 뒤집어 쓰지 않고 달렸을 때 베이츠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59분대였다. 그는 “예전에 런던마라톤을 네 차례 뛰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른 일을 해보길 원했고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그 미친 의상을 입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이날 대회 참가 명분은 영국의 치매 환자를 돕는 연구에 쓰일 기금을 모금한다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41만 4168명이 참가 신청해 2015년 대회 때의 곱절을 훨씬 넘었으며 이 가운데 5만 6398명이 출전 허가를 얻어 4만 2000여명이 이날 레이스에 참가했는데 그 중 엘리트 부문을 제외하고는 베이츠처럼 즐거움을 위해 뛰어 여러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데 함께 했다. BBC는 서른아홉 번째를 맞은 이 대회 역대 누적 모금액이 10억 파운드(약 1조 4973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월요 정책마당] 금융 혁신의 목적/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최근 글로벌 경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동시적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서, 이를 ‘수축사회’로의 진입이라고도 표현한다. 반면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을 통한 초연결사회의 도래, 상품이 아닌 플랫폼의 산업 주도,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 현상 등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해 주요 국가들은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유예) 제도 운영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런던을 핀테크(금융+기술)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호주와 싱가포르, 일본 등이 금융 혁신을 촉진하거나 또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우리 정부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금융 분야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이달 시행됨에 따라 제도 운영이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선제적으로 제도를 안내하고 사전 신청 접수 등의 준비를 해왔다. 법 시행과 동시에 심사 대상 19건을 선정·발표했으며, 지난 17일에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최초로 지정했다. 빠르면 상반기 중 시장 테스트가 개시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분야는 규제의 강도가 매우 높고, 규제의 다양성과 복잡성도 크다. 진입과 퇴출 규제, 소유 제한, 자본·유동성 등 건전성 규제, 영업 행위 규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등 업의 전 과정에 걸쳐 촘촘한 규율 체계가 갖춰져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금융 산업의 높은 규제비용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의 의의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더욱 크다 하겠다. 또 규제 당국이 규제 특례 여부를 직접 결정한다는 점에서 한시적인 규제 특례가 아닌 궁극적인 규제 개선으로의 연결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 이러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규제 샌드박스는 행정부에 광범위한 재량이 주어지는 만큼 그 결과는 규제 당국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최소한의 규제만를 맹목적으로 지향할 게 아니라 불필요한 규제를 선별하고, 존속 규제의 품질을 관리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가 화석처럼 굳어가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살아 숨 쉬고 시장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책임과 의무이다. 영국 정부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최초 건의한 수석과학자문관이자 면역학자인 마크 월포트 경은 신약을 실험하는 의약실험에서 착안해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의약실험의 목표는 신약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금융 규제 샌드박스도 단순한 규제 실험이나 혁신 그 자체의 목표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샌드박스가 민원 해소나 한시적인 이벤트성 규제 완화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궁극적인 목표는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여 사회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학자 엘리자베스 코브는 반복되는 역사에서 나타난 사회 번영의 핵심 요소로 혁신과 교육,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혁신으로 인한 시스템의 변화가 긴장과 갈등을 초래하지 않도록 디지털 금융교육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연착륙을 돕고, 혁신과 금융 포용의 접점을 찾아가려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남측과 다른 냉랭한 北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4·27 판문점선언이 27일 1주년을 맞았다. 남측은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평화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모습인 반면 북한은 남측과는 다른 태도로 1주년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남측은 1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는 이날 1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정부와 국회, 각계 인사 등 500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하고 ‘깜짝 월경’ 장면을 연출했던 군사분계선(MDL)에서는 미국의 명 첼리스트 린 하렐이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이 연주된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소나무를 함께 심은 이른바 ‘소떼 길’에서 일본인 플루티스트 타카기 아야코가 작곡가 윤이상의 ‘플루트를 위한 에튀드’를 연주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긴 시간 대화를 나눴던 명장면을 연출한 ‘도보다리’ 대화 지점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흐의 샤콘느를 들려준다. 판문점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1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국방부도 1주년을 기념해 군사분야 합의성과를 홍보하는 특별기획 사진전시회 개최하는 등 기념행사에 여념이 없다. 또 27일부터는 강원 고성에서 ‘DMZ 평화둘레길’ 견학 사업이 진행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예전과는 달라진 DMZ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과는 다르게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남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다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6일 ‘북남선언이행에서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선언”이라며 이를 “성실히 이행해나가는 길에 북남관계의 발전과 조선반도 평화의 밝은 내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 당국의 태도와 입장이 중요하다”면서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하거나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자면’ 제하의 다른 글에서도 “미국의 방해 책동”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한다며 “사대와 외세의존은 민족자주의식을 좀먹고 민족 자강력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사상적 독소”라고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우리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반영되었다’ 등의 글에서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란다면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보조를 맞추고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최근 핵문제와 대북제재 등을 둘러싼 북미 협상의 교착 속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 정부를 향해 “우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힌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 이후 한국 정부를 향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배신적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때문에 남측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의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현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9·19 군사합의 이행과 연락사무소 소장회의 등 남측과의 협상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에는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손을 맞잡은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등 ‘톱다운’ 방식의 정상외교가 본격화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남북이 ‘9·19 군사분야합의서’를 채택하는 결실로 이어졌고,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철거,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추진 등으로 결실을 맺는 모습이었다. 이를 통해 전쟁 위협 감소와 평화체제 정착에 대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판문점선언 1주년과 관련해 “2017년과 비교하면 획기적, 비가역적인 한반도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판문점 합의사안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선언과도 유사하고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6월초 英방문… 대규모 항의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초 영국과 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런던의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선보였던 거대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5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또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맞춰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영국 실무방문 때는 영국 전역에서 100회가 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저귀를 찬 채 화내는 모습의 6m짜리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풍선 제작 크라우드펀딩을 했던 레오 머리는 가디언에 “지난해보다 5배 커진 풍선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합동연설에 강력 반대하기 때문이다. 합동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2011년 영국 방문 때 합동연설 기회를 얻었지만,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합동연설을 하지 못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3000만弗 들인 특검 거짓말”… 민주“전문 공개하라”

    트럼프 지지율 37%로 뚝… 연중 최저치 지지층은 결집… 하루 새 후원금 250%↑ 잠룡 워런 등 민주 일부 탄핵 추진 언급 ‘뮬러 보고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싹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방해’ 정황이 담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편집본이 지난 18일 공개된 뒤 워싱턴 정가에 후폭풍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이 전부 ‘거짓말’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편집 없는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라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후원금은 급증하는 등 지지층 결집 양상도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3000만 달러(약 340억원)가 넘는 비용이 들었고, 675일이 걸렸으며 2800개 이상의 소환장과 500명 이상의 증인이 동원됐지만 ‘공모 0’, ‘사법방해 0’”이라며 뮬러 특검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법무부를 상대로 ‘편집되지 않은’ 특검 보고서 전문을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지금 부정행위(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 의혹)의 모든 범위를 결정하고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보고서 내용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가 명확하다며 탄핵 추진을 언급하고 나섰다. 특검 수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9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였다. 이는 지난 15일(40%)보다 3% 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급증하는 등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도 나타났다. 트럼프 재선캠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그래스너는 성명에서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이는 최근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250%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 수사 보고서는 아마존 도서 부문 최다 예약 판매 1~3위를 휩쓰는 등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 내용을 포함한 스크리브너출판사의 특검 수사 보고서 등 3가지 버전의 보고서 단행본이 발간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 연방 의회에 입성한 둘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37·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짜깁기한 43초짜리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마르 의원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한 20분 연설 중간에 9·11 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피랍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폭발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삽입한 것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메인 트윗으로 맨 위에 고정했고, 이틀 만에 872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트윗 횟수도 8만 2000건에 이른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오마르 의원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공격을 대단치 않게 여긴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말리아 난민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된 무슬림 여성 둘 중 한 명인 오마르는 지난 2월 유대인 로비 단체를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사과한 전력이 있어 더욱 보수 진영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미 오마르 의원이 한 발언은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짚었다. 그녀의 발언은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는데, 우리(무슬림) 전체가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Cair가 9·11 이후 창설됐다”고 말했을 뿐이다.그런데 지난 9일 같은 초선 하원의원인 댄 크렌쇼(공화·텍사스)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곧이어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심층 보도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다 “일한 오마르는 반유대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WP의 팩트체크 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도자들이 앞다퉈 대통령을 비판하고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다 “대통령이 현역 여성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오마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분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향한 역겹고 위험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오늘 대통령은 미국을 더 작게 만들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9·11에 대한 기억은 성역이며 그에 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 본인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위험한 선동”으로 규정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난 일한을 지지한다’(#IStandWithIlhan)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를 설명하는 한 방법, 골프-온갖 속임수 담은 책

    트럼프를 설명하는 한 방법, 골프-온갖 속임수 담은 책

    “‘도널드 트럼프가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였던 릭 라일리가 ‘속임수 사령관-골프를 보면 트럼프가 보인다(Commander in Cheat: How Golf Explains Trump)’를 펴냈다. 라일리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최한 골프대회에서 저지른 농간들을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해 폭로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늘 그가 끔찍한 작자라고 생각했어. 매우 정직하지 못한 작자라고 말해야겠군”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달리게 하고 본인은 카트를 몰고 다녀서다.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툰베리 등 소유한 골프장만 열네 군데나 된다. 하지만 그와 라운딩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등 뒤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레일리는 적었다.2일(현지시간) 미국 서점들에 쫙 깔리는 책에다 “그의 속임수는 최고 수준이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도 속임수를 쓰고, 보지 않아도 쓴다. 당신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상관 없이 속인다. 골프를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속인다. 심지어 당신이 그와 플레이하지 않을 때에도 그는 속이려 든다”고 적었다. 골프는 선수들이 스스로 파울을 부르는 것이 관습이 되다시피 한 신사 스포츠다. 안되면 심판의 판단이라도 요청하는 것이 정도다. 라일리는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쳐본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애호가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고 털어놓았다. 로커 앨리스 쿠퍼와 은퇴한 복싱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도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골프 경험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잭슨은 2016년 한 인터뷰를 통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우리는 그가 호수 위에 공을 던져놓는 것을 똑똑히 봤는데 캐디는 그가 공을 찾아냈다고 얘기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트럼프가 타이거 우즈,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과 함께 골프를 쳤을 때 한 홀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린 것을 타수에서 누락시킨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라운딩을 함께 했던 폭스 스포츠의 골프 담당 기자 브래드 팩슨이 지적해 입길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조차 트럼프의 캐디와 저열한 술책에 어안이 벙벙해 했다. 지난해 페테르센은 노르웨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때린 공이 얼마나 숲속 저멀리 떨어졌건 간에 우리가 페어웨이에 이르면 공은 늘 정중앙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 볼에도 손을 댔다. ESPN 아나운서 출신인 마이크 트리코가 핀에 붙은 샷을 날렸는데 그린에 올라가자 볼이 없어진 것이다. 볼은 그린에서 15m나 떨어진 벙커에서 발견됐다. 당시 캐디는 트리코에게 “당신이 친 볼이 2m 옆에 붙었는데 트럼프가 그린에 먼저 올라와 볼을 벙커로 집어던졌다”고 귀띔했다. 라일리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랜 골프 전통을 보란 듯이 무시했다. 악수할 때면 모자를 벗거나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벗어야 하는데 그는 따르지 않는다. 심지어 카트를 몰고 그린 위에까지 들어간다. 트럼프는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캡을 신고하는 웹사이트에 버젓이 2.8이라고 올려놓았는데 여덟 살 연상이며 열여덟 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잭 니클라우스(3.4)보다 훨씬 빼어난 수준이다. 라일리는 “만약 트럼프가 2.8이라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장대높이뛰기를 한다는 얘기”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로드 아일랜드의 트럼프 워싱턴 골프장 14번홀과 15번홀 사이에는 남북전쟁 때 많은 군인이 전사한 곳이란 설명과 함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남북전쟁의 어떤 전투도 벌어진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 톰 파지오가 “내가 설계한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말했다는 명판이 있지만 파지오는 라일리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정치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골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유권자나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골프를 치는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속임수는 정말 날 못 견디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에 대한 그의 한마디 정의는 “규칙을 지키면서 골프를 칠 수 없는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잊지 말아야 할 15인의 여성 2] 첫 택시 기사·조종사·형사·소프트웨어 개발자

    [잊지 말아야 할 15인의 여성 2] 첫 택시 기사·조종사·형사·소프트웨어 개발자

    최초의 택시 기사 게트루드 자넷 뉴욕의 첫 여성 기사로 첫 출근해 의도적으로 사고를 냈다.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앞에 정차하고 있었는데 다른 택시가 앞에 쏙 끼어들어 손님을 가로채려 했다. 그는 “그 시절(1940년대)이라면 흑인 기사가 도심에서 어슬렁 거리기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많은 기사들이 모여들어 삿대질을 해도 그는 조용히 택시 줄을 지키고 서 있었다. 또다른 택시가 끼어들자 일부러 범퍼로 상대 차 꽁무니를 박았는데 그 차의 남자 기사는 그를 보고 “여자 운전사닷! 여자 운전사닷!”이라고 다급하게 외쳐댔다. 첫 비행 면허증 딴 베시 콜먼 비행을 원했지만 미국 항공학교에서는 입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프랑스어부터 배운 뒤 프랑스로 건너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1921년에 조종사 면허를 땄다. 노예였다가 주인으로부터 땅을 불하받아 계약재배했던 셰어크라퍼(sharecropper)의 딸로 태어난 그는 라이트 형제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파일럿들의 얘기에 매료됐다.뉴욕의 첫 여형사 이사벨라 굿윈 뉴욕 최초의 흑인 여자 형사로 1912년 잠복 근무 끝에 은행 강도 에디 붑 킨스먼의 정체를 밝혀냈다. 그 일 때문에 미국 최고의 민완 여형사란 명성을 얻었다. 1920년대에는 성매매 여성이나 가출 청소년,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전담하는 여성청소년과를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오늘날 뉴욕의 경찰 인력 3만 6500명 가운데 2%가 여형사들이다.검색 엔진 개척자 카렌 스파크 존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의 기초를 만든 컴퓨터 공학 개척자 가운데 한 명으로 한때 “컴퓨팅은 워낙 중요해 남자들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고 갈파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다수 과학자들이 컴퓨터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코드를 개발하려고 애쓴 반면, 그는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게 만들도록 가르치려 했다. 초기 프로그래머 매리 앨런 윌크스 1960년대 세계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LINC로 알려진)의 소프트웨어를 제작했던 초기 프로그래머 가운데 한 명이다. 컴퓨터 코딩 초기에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넷 중 하나는 여성들이 만들었는데 그 중 윌크스가 최고였다. 당시는 키보드나 스크린이 없어 직접 손으로 적어야 했기 때문에 코드 작업에 몇년이 걸리곤 했다.양성 평등 운동가 클로뎃 콜빈 1955년 학교 공부를 마친 그는 친구들과 함께 백인 승객들이 타는 버스에 올라 자리를 비워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친구들은 양보했으나 열다섯인 그는 거부해 경찰관들에게 끌려갔다. 몽고메리의 버스 좌석 분리 법안을 어겨 경찰에 체포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저유명한 로자 파크스가 앨라배마주에서 비슷한 일을 당하기 아홉 달 이전이었는데 오히려 인권운동 지도자들은 파크스보다 콜빈이 먼저 행동한 사실을 달갑지 않아했다. 그가 일으킨 버스 보이콧은 일년 넘게 이어졌고 앨라배마주의 버스 좌석 분리 법안이 헌법 위반이란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다.양성 평등 운동가 엘리자베스 페라트로비치 미국에서 차별 반대 법안이 1940년대 처음 통과된 것에는 알래스카 원주민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운 그가 끼친 공로가 적지 않다. 알래스카에서 격리된 틀링깃 원주민이었던 부부는 인종에 기반한 차별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주정부와 함께 작업해 성안했다. 1945년 법안이 통과돼 모든 알래스카인들은 공공기관에 “완전 평등하게 채용될” 자격을 얻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기록 끝에 남은 향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기록 끝에 남은 향기

    내 작업실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있다. 친구가 키우기 힘들다며 준 립살리스와 집들이 선물로 받은 알로카시아처럼 어쩌다 갖게 된 식물들도 있지만 대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관찰하느라 작업실에 들인 식물들이다. 식물세밀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식물을 가까이에 두고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자생식물은 산과 들,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관찰하면 되지만 원예식물이나 외래식물은 화분이나 노지에 심어 재배하면서 그들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해 그려야 한다. 그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또 그 열매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나 기록을 마치면 이 식물은 더이상 기록의 대상이 아니라 작업실의 온전한 일원이 된다. 그렇게 가족이 된 서른여 개의 화분이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다. 화분 중에는 형태 변이를 관찰하느라 받아온 남해안의 해국과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품종을 기록하기 위해 농장에서 받아온 틸란드시아, 그리고 대표적인 허브식물인 라벤더 화분 몇 개도 있다.4년 전 즈음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화장품 원료인 라벤더를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나는 1년간 라벤더를 재배하면서 형태 변화를 관찰해 그렸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허브식물농장에 가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라벤더 품종의 씨앗을 구하고, 화분에 이름표를 달아 품종별로 파종해 관찰했다. 그렇게 1년 동안 라벤더 씨앗으로부터 뿌리와 줄기,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삶을 기록해 그림을 완성했다. 그렇게 나의 기록은 끝이 났지만, 그때의 라벤더 화분들은 여전히 내 작업실에 있다. 나는 매년 이들 가지에서 기어나오는, 아직 털이 나지 않은 연한 아기잎을 보면서 이제 정말 봄이왔구나를 실감한다. 작업실에 오는 손님들은 문을 열자마자 나는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이게 무슨 향인지를 묻곤 한다. 재밌는 건, 이들이 바질과 로즈메리처럼 음식의 재료가 되는 것도, 캐모마일이나 민트처럼 차로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내 손은 자꾸만 라벤더 화분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로지 특유의 짙은 향기 하나만으로 허브식물 중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로마 사람들은 라벤더 꽃을 목욕물에 섞어 씻었다. 라벤더의 속명 ‘라반듈라’의 ‘라바’는 라틴어로 ‘목욕하다’, ‘씻다’란 뜻으로, 로마시대 라벤더의 인기가 너무 많아 공급이 안 되는 바람에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처럼 라벤더 꽃이 파운드당 당시 노동자 월급과 같을 정도였다. 라벤더 사랑에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라벤더 향을 너무 좋아했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궁궐에 라벤더 납품업자를 따로 두고 자신의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을 라벤더 향으로 도배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이 좋아하다 보니 영국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라벤더 재배가 시작됐다. 현재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라벤더가 잉글리시라벤더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유입되면서 에센셜 오일로서 라벤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허브식물이 알려지기 시작한 초기에는 라벤더 한두 품종만 수입이 됐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라벤더는 다섯 품종이 넘는다. 내 작업실에는 대표적인 민무늬 잎의 잉글리시라벤더와 가느다란 잎의 피나타라벤더, 잎의 굴곡이 많은 프렌치라벤더, 세 품종의 화분이 있다. 이들 잎은 물론이고 꽃의 형태도, 향의 강도도 모두 다르다. 언젠가 대학원 허브학특론 수업 때 교수님께서 라벤더를 가리키며 “모든 허브식물이 사람에게 이로운 건 아니에요. 식물의 약효가 강하면 강한 만큼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에요. 어린아이와 노약자는 허브식물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해요. 하지만 라벤더는 다릅니다. 모든 이에게 무난하게 이로운 식물이 바로 라벤더죠”라고 하셨다.다른 식물들처럼 요리의 재료가 되지도, 강력한 약효도 없지만 부작용 없이 향기로운, 무난한 허브식물 라벤더. 어제 저녁엔 라벤더의 불면증 해소 효능을 기대하며 잉글리시라벤더 윗잎을 따 베개 안에 넣어두었고, 덕분에 누운 지 몇 분 안 돼 금방 잠이 들었다. 오늘 외출 전에는 가방 안에 피나타라벤더 잎 몇 개를 넣어두었다. 나는 긴 시간 타야 하는 지하철 안에서 가방 속에 손을 넣어 라벤더 잎을 주섬주섬 만지고는 다시 손을 코에 대 그 향기를 맡았다. 피로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나는 라벤더에 이어 비누의 원료가 되는 티트리를 그리고 있다. 내 앞의 티트리 화분은 오로지 기록을 위한 관찰 대상이지만, 기록이 완성된 후 이들은 청량한 향기로 기분을 정화해 주는 작업실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한 종 한 종 식물 가족을 늘려 가는 것이 식물세밀화가의 삶인가 싶다.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1000만부 판매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1000만부 판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5)의 자서전 ‘비커밍’이 1000만부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고 출판사인 펭귄 랜덤하우스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판매량은 인쇄본과 디지털북, 오디오북 등을 모두 합친 숫자다. 해당 출판사를 소유한 독일 미디어·서비스 기업 베테스만SE의 토마스 라브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비커밍’은 자서전 분야에서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도서판매를 추적해 온 시장조사 회사 NPD 그룹은 “‘비커밍’이 이미 10년 전 출간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이어 미국 내 성인 자서전 분야에서 인쇄본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평가했다. ‘비커밍’은 지난해 11월 출간 하루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전 예약을 포함해 72만부가 팔렸다. ‘비커밍’은 미셸이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흑인 구역)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백악관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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