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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과 비틀스, 롤링스톤스가 사랑한 사진작가 테리 오닐 81세 일기로

    여왕과 비틀스, 롤링스톤스가 사랑한 사진작가 테리 오닐 81세 일기로

    넬슨 만델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엘튼 존, 로저 무어, 프랭크 시내트라와 로라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등 유명인들을 렌즈에 담아온 영국 사진작가 테리 오닐이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에이전시 ‘아이코닉 이미지스’는 지난달 사진에 끼친 공로를 인정 받아 대영제국 훈작 작위(CBE)를 받은 고인이 전립선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16일(이하 현지시간) 밤에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전했다. 미국 여배우 페이 더너웨이(78)의 두 번째 남편으로 1983년부터 87년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어 했으나 히드로 공항의 사진팀에 취직했다. 당시 랩 버틀러 내무장관이 흠결 하나 없는 옷차림으로 벤치에 잠든 사진을 찍어 유명해져 언론과 출판의 거리로 유명한 플리트 스트리트에 있는 한 신문사 사진부에 취직했다. 이곳에서 비틀스란 신생 밴드의 초상화를 찍게 돼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촬영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2001년에 그는 BBC 라디오4 인터뷰를 통해 1992년에 두 번째로 여왕을 뵙고 사진을 찍었을 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고 털어놓았다. “그 해는 여왕에게 좋지 않은 해였는데 난 여왕에게 경주마 농담을 건네 웃게 한 뒤 처음으로 웃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려 더 웃게 만들었다. 여왕이 좋은 사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닐이 여러 차례 촬영했던 엘튼 존은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예찬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존은 “그는 똑똑했고 재미있었고 동료를 진짜 좋아했다”고 적었다. 코미디언이자 어린이 책을 많이 쓴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대단한 재주꾼이자 완벽한 신사”였다며 그가 떠난 것은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뜻”이라고 추모했다. 아이코닉 이미지스는 고인이 “품위가 있었고 재치 만점이었으며 매력으로 가득했다”고 밝혔고, 대변인은 “관대함과 겸손에서 비길 바가 없는 그를 알고 함께 일해본 이들은 운이 좋았다”며 1960년대 말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전설적인 그의 작품들은 영원히 우리 기억과 가슴 속에 새겨져 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방송 인터뷰서 “만난 기억 없다” 부인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英 앤드루 왕자 방송 인터뷰서 “만난 기억 없다” 부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엡스타인의 안마사였던 미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2001년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앤드루 왕자와 식사를 하고 춤출 때 그가 땀을 많이 흘렸으며 그와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시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앤드루 왕자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 후에 아드레날린 과잉 탓으로 당시 땀을 흘리지 못해 특별한 의료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땀을 다시 흘릴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수년 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가 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은 ‘가짜’라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춤출 때 땀흘렸다”는 주장에 앤드루 왕자 반박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춤출 때 땀흘렸다”는 주장에 앤드루 왕자 반박

    주프레 “처음 만났을 때 왕자 땀 흘려”앤드루 “당시 땀 못 흘려 치료 받는 중”“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 가짜 규명 못해”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59) 왕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연루된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앤드루 왕자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14일 버킹엄궁에서 BBC 앵커 에밀리 매틀리스와 진행됐다. 앤드루 왕자는 이 자리에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5)는 지난 8월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주프레는 2001년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앤드루 왕자와 식사를 하고 춤출 때 (왕자가) 땀을 많이 흘렸다며 이후 왕자의 지인 집에서 관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2년까지 뉴욕 및 엡스타인 소유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앤드루 왕자와 관계를 맺었으며, 당시 왕자가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주프레는 2014년 2월에도 “앤드루 왕자 및 엡스타인의 다른 친구들과 강제 성관계를 맺었다”며 “엡스타인이 나를 성노예로 삼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앤드루 왕자는 당시 의료의 문제로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땀과 관련해 그는 “포클랜드 전쟁 후에 아드레날린 과잉 탓으로 당시 땀을 흘리지 못해 특별한 의료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땀을 다시 흘릴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수년 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주프레와 같이 있는 사진과 관련해 그는 가짜라는 것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결코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며 “사진을 사진 찍어 다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그 사진이 가짜인 것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매틀리스 앵커가 주프레를 만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느냐고 다시 확인하자 다시 한번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지난 8월 10일 수감 중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 특별동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이 이뤄졌지만 결국 66세로 사망했다. 앤드루 왕자를 비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과의 친분으로 타살 음모론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시리아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 설립자 숨진 채 발견

    러 비난 속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시리아에서 무수한 생명을 구한 민간구조대 ‘하얀 헬멧’의 설립자 제임스 르 메슈리어가 터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BBC는 영국군 장교 출신인 메슈리어가 이스탄불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메슈리어의 사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오전 4시 30분쯤 거리에서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있었다. CNN에 따르면 메슈리어의 아내는 지인인 프리랜서 기자 오즈 카터지에게 메슈리어가 발코니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카터지는 발코니 높이가 그렇게 높지 않다면서 피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메슈리어는 ‘하얀 헬멧’과 산하 자원봉사자 훈련 단체인 ‘메이데이 레스큐’를 설립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민간인 구조 활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년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대영제국 장교 훈장’(OBE)을 수여하기도 했다. 2014년 설립된 하얀 헬멧은 전직 제빵사, 재단사, 목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민간인, 반군, 정부군을 불문하고 인명을 구조했으며 건물 경비, 수리, 재건 등도 그들의 업무다. 단체는 지금껏 약 10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회원 252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 단체는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 측은 이들이 테러 단체를 지원한다며 비난해 왔다. CNN에 따르면 메슈리어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러시아 외무부가 그를 전직 영국 정보국(MI6) 요원이라고 밝힌 지 불과 며칠 뒤였다. 마리야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메슈리어는 전 세계 많은 갈등에 불을 붙여 왔다”면서 “서방이 이들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역할을 해 온 걸 감안하면 영국 정보부 요원이 그곳에서 뭘 했는지 추측하기는 쉽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토] 반갑게 인사하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포토] 반갑게 인사하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리젠시 빌리지 극장에서 열린 영화 ‘찰리스 앤젤스’ 시사회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 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창립자 르 메슈리어 의문의 주검으로

    시리아 민간인 구조 ‘하얀 헬멧’ 창립자 르 메슈리어 의문의 주검으로

    시리아의 재난 현장을 찾아 수많은 이들을 구한 자원봉사 구호단체 ‘하얀 헬멧’을 공동 설립한 제임스 르 메슈리어가 터키에서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영국 육군 장교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4등 훈장(OBE)을 받기도 했던 르 메슈리어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4시 30분쯤 이스탄불의 유럽 쪽인 베요글루 지구에 있는 자택 겸 사무실 근처 거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고, 터키 수사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머리와 두 다리가 골절된 것으로 보아 현지 언론은 발코니에서 추락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역시 구호단체인 ‘포화 아래 의사들’ 국장이며 고인의 친구인 하미쉬 드 브레턴고든은 “정말 비극적이다. 시리아에서 인도주의 족적을 남긴 몇 안되는 이 중 한 명”이라며 “아주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어 하얀 헬멧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지만 르 메슈리어의 죽음이 “메우기 힘든 구멍”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첩보기관에서 일한 경력 때문에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40대로 추정된다. 유엔에서 일한 전력도 있다. ‘시리아민간인수호대’라고도 알려진 하얀 헬멧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항거하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공습 등으로 파괴된 곳에서 민간인들을 구조하며 찬사를 들었다. 2016년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같은 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이란 등은 하얀 헬멧이 공공연히 테러단체들을 돕는다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러시아 외무부는 르 메슈리어가 영국 비밀 첩보기관 MI6 요원 출신이라고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카렌 피어스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그가 스파이였다는 러시아 외무부의 비난은 허무맹랑하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뒤늦은 등판’ 블룸버그… 비호감 딛고 美대선 판 흔들까

    ‘뒤늦은 등판’ 블룸버그… 비호감 딛고 美대선 판 흔들까

    트럼프와 대결 땐 1위 바이든보다 앞서 샌더스 “억만장자의 오만 보여줘” 견제 2020년 미국 대선에 뒤늦게 도전장을 던진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한 방’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경쟁력은 확인했지만 비호감도가 높아 기존의 민주당 경선구도를 흔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정가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가 내년 대선에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정치 컨설턴트업체 모닝컨설턴트가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난 8일 경선 출마 신청 직후 222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 후보 중 4%의 지지율을 얻어 6위에 머물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지켰고, 2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0%), 3위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 등 기존 구도가 유지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는 비교적 경쟁력을 보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43%를 얻어 37%의 트럼프 대통령을 6% 포인트 앞섰다. 샌더스 의원(5% 포인트)이나 바이든 전 부통령(4% 포인트)보다 근소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머쥐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첫 번째가 민주당 내 거부감 해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번 여론조사에 비호감도 25%로 민주당 후보 중 제일 높았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오늘 밤 우리는 블룸버그와 다른 억만장자들에게 말한다. 미안하지만 당신들은 이 선거를 살 수 없다”면서 “억만장자의 오만을 보여 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은 내년 3월 3일(슈퍼 화요일)에 이뤄진다. 아무리 큰돈을 쏟아부어도 4개월여 만에 지지율을 20% 이상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악시오스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서류 제출은 대중의 반응을 떠보려는 조치이자 출마라는 선택지를 검토하는 방편이겠지만 여론 상황에 따라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마존의 베저스가 블룸버그에게 ‘대선 출마하느냐’ 전화로 물었다

    아마존의 베저스가 블룸버그에게 ‘대선 출마하느냐’ 전화로 물었다

    블룸버그 “아니다”… 통화 시기 알려지지 않아워런·샌더스, “억만장자 계층 간의 연대” 조롱블룸버그, 앨러배마주 경선 참여 서류 신청해민주당 핵심층, 블룸버그 경선 참여 확신 못해 블룸버그 경선 합류시, 바이든 지지층 잠식 예상이럴 경우 워런, 민주당 대권 후보 티켓 거머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올 2월 미국 뉴욕에 제2본사 설립 계획을 취소한 뒤 마이크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아마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55)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들의 통화 사실이 보도된 9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71) 메사추세츠주 상원 의원과 버니 샌더스(78)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억만장자 계층 간의 연대라거나 선거를 돈으로 살 수는 없다라며 조롱했다. 베저스는 통화에서 같은 억만장자이자 미디어 황제인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질문을 하나 툭 던졌다. “2020년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인가?”. 일간 USA투데이와 뉴스위크에 따르면 베저스는 1500억달러(174조 2000억원 상당)의 재산에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고, 블룸버그는 520억달러(60조 4000억원 상당)에 경제전문 뉴스매체 블룸버그를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저스에게 그때 “아니다”고 답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가 이 통화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번에는 블룸버그가 아마존 CEO에게 질문을 던졌다. “뉴욕 제2본사 설립 취소 계획을 재고하지 않겠느냐?” 베저스의 대답은 블룸버그와 마찬가지로 “노(No)”였다. 블룸버그 대변인은 이 대화를 확인해줬다. 그러나 아마존 대변인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이들의 통화는 블룸버그가 2020년 미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지난 3월 5일 전에 이뤄졌는지, 이후에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리고 몇 달이 지나면서 블룸버그는 선두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고전하자 민주당 대선 경선에 곧 뛰어들 것만 같다. 지난 8일 블룸버그는 앨러배마 주 대통령 경선인 예비선거에 참여하기 위한 서류 신청을 했다. 앨러배마 주는 ‘슈퍼 화요일’인 내년 3월3일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서류 마감이 가장 이른 주이지만 블룸버그는 후보로 나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민주당 핵심층은 그가 출마할지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생각하는 억만장자 베저스는 정치에 ‘통큰 기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전처 매켄지(49)는 제대 군인들을 하원에 진출시킬 목적으로 슈퍼 팩에 1000만달러를 기부하기는 했다. 베저스는 워런과 샌더스와 같은 상원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경선 후보는 경제적 불평등을 선거 캠페인의 중심에 두고 있다. 워런이 제안한 부유세에 대해 빌 게이츠(65) MS 설립자와 투자문사인 오메가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레온 쿠퍼먼(76)이 최근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샌더스는 억만장자의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부유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은 아마존에 대한 비판자이다. 워런은 아마존을 비롯한 기술 대기업에 대해 분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베저스와 블룸버그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워런은 트위터에 “한 억만장자가 다른 억만장자에게 대선에 뛰어들어라고 요청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게재했다. 이어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너무 많은 권력을 가졌고, 베저스와 블룸버그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다행히도 그 두사람은 나의 계산기를 이용해서 나의 ‘2센트부유세(500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 2%에 세금 부과 공약)’에서 얼마의 세금을 낼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워런이 선출된 다음 해에 대략 30억 8000만달러(3조 5000억원 상당)를 내야 한다.샌더스는 이날 아이오와주 코럴빌 유세 도중 “1500억달러의 베저스가 50억달러의 블룸버그를 지지하는 것은 진짜 계층 연대”라며 비웃었다. 또 “당신들은 선거를 돈으로 살 수는 없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빌 게이츠는 6일 뉴욕타임스의 ‘딜북’ 컨퍼런스에서 “나는 지금까지 세금으로 100억달러(11조 6000억원)를 납부했다. 만약 200억달러를 내야 한다면 그래도 좋다”면서도 “나에게 1000억달러를 내라고 한다면 나에게 뭐가 남는지 계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블룸버그가 후보로 나서면 중도층으로 지지층이 비슷한 바이든의 표심을 잠식하면서 워런이 민주당 대권 후보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반면 다른 이들은 흥행이 되지 않는 민주당 경선에서 블룸버그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정계 70대 전성시대… 차기 대선 또 최고령 당선 유력

    美 정계 70대 전성시대… 차기 대선 또 최고령 당선 유력

    기득권 쥔 노장들 정치 신인 교묘히 배제 정치권 “낡은 정치 시스템 바꿔야” 자성미국의 정치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한국과 달리 핵심 요직을 70~80대 ‘어르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60대 후반의 정치인만 해도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정치판에서만 ‘경로우대’ 정신이 투철하다. 행정부의 최고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73세,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79세, 대법원의 루스 긴즈버그 대법관은 86세다. 또 미중 무역협상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월버 로스는 81세다. 미국의 핵심을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2020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 3인, 하원의장, 상원 원내대표의 중간 나이는 77세”라면서 “수많은 미국의 주요 이슈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정신·육체적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당선됐고, 2017년 1월 취임 당시 나이가 71세였다. 현재 판세대로라면 미국 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또다시 최고령 대통령을 보게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74세의 대통령으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야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년 78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79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71세이며,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공식 출사표를 던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78세다. 이들 중 누가 당선돼도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보다 고령이다. 미 의회의 평균 연령도 역대 최고령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상원의원의 평균 나이는 62세, 하원의원은 58세다. 의원 평균 연령이 1970년대에는 점점 낮아졌으나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에서는 다선 우대 원칙에 따라 고령의 현역 의원이 주요 상임위원장이나 야당 간사를 맡아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79세의 펠로시 하원 의장뿐 아니라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도 77세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86세,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도 86세, 상원 세출위원장인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도 85세로 80대 어르신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미국 정치권의 고령화는 개헌 등 근본적인 정치 시스템의 변화가 어려워 국가 운영 체제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의회 내 다선 우대 정책 등도 이 같은 ‘노익장 전성시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낡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득권을 쥐고 있는 정치 100단의 백전노장들은 이를 교묘하게 막고 있다. 특히 후계자, 즉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방식으로 신인 정치인을 배제하고 있다. 2007년 하원 의장을 했던 펠로시가 다시 올해 하원 의장을 거머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내에서 8년 만에 다시 하원의장을 차지한 펠로시 의원을 두고 반대와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사실상 펠로시를 대체할 인물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정치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미국 정치계는 더욱 노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워터게이트 청문회 재연?… 트럼프 탄핵 2R

    트럼프, 블룸버그 대선 출마에 “실패할 것” 미국 하원이 이번 주부터 공개 청문회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비공개 증언을 통한 그간의 탄핵 조사를 마무리 짓고 공개 청문회에 돌입한다. 오는 13일에는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청문회에 나선다. 이들 모두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하고 미국의 군사원조를 연계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놓은 인물들이다. 공개 청문회는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TV 생중계 등 주요 언론이 집중 보도하면서 미 국민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가성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지난 4월 전화 통화 녹취록을 청문회 직전쯤 공개하겠다며 ‘물타기 작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번 공개 청문회가 250시간 청문회 생중계, 시청자의 71% 생중계 시청 등을 기록한 ‘워터게이트 청문회’처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려면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의 ‘스모킹 건’(결정적 단서)을 찾아내야 한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실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내년 대선에 공식 도전장을 내밀면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출렁이고 있다. 일부 주자들은 경계감을 표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할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합류로 비슷한 색깔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수혜를 볼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美대선 여론조사가 왜 또다시 잘못됐다고 생각드나

    미국 대통령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보도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미 대선의 몇가지 독특한 양상 때문에 미국은 또다시 ‘깜깜이 대선’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대선에서 뉴욕타임스(NYT)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85%라고 예상 보도를 했다.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 매체가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90% 이상으로 보았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가장 낮게 본 곳은 여론조사기관 파이브세티에이트으로 71.4%였다. 2020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적어도 몇가지 보도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주(州)단위 선거 보도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국 단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5명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간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 기사로 뽑았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의 대결이었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여론 조사를 공표하는 것은 아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미 대선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 데 있다. 미 대선은 전국 단위의 인기투표가 아니다. 대다수 주에서는 단 한 표라도 많이 얻은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취하고 있다. 반면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은 득표 비율대로 선거인단을 나눈다. 대다수 미국인은 대선 경선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선거와 대통령을 결정하는 대선 모두 주 단위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관한 보도의 대다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같은 조기 투표주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선전하는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평론가 제이크 노박는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이야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실, 즉 주별로 승자독식제에 대해 일부러 눈을 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여론 조사의 부당함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을 맞추면 될까? NYT가 지난 주 초 치열한 전장터와 같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의 여론조사를 특집으로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샌더스·워런 의원과의 각각 가상 대결이었다.주 단위 여론조사가 이론상으로는 승자독식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여 그럴듯하지만, 새로운 문제를 안겨준다. 주 단위 여론 조사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만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다.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주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전통적으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동층 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완전히 빗나갔다. 중요한 스윙 스테이트에서 여론조사가 틀린 결정적인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행운이 따라야 한다. 2016년 대선 이후 1년 이상 수많은 설명이 나왔지만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거나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었다. 가장 많이 나온 최고의 설명은 여론조사 기관이 스윙 스테이트 응답자 교육 수준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하게 부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도 잘 맞지 않았다. 교육 수준에 가중치를 둔 주 단위 여론조사들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설명들은 더 입증하기 어렵다.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무더기로 표를 찍었다는 이론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에 매우 대답하지 않는 불만층이며, 이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미 유권자들은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더 중요한 사실들을 놓치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선의 경마식 양상보다는 어떤 후보가 이슈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를 잘 봐야 한다. 언론도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히 반복 보도하는 것은 민주주의 건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노박은 지적했다.경합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을 후보들이 누구보다도 더 민감하게 잘 알고 있으니 후보들이 더 자주 방문하는 주가 스윙 스테이트라고 보면 된다. 2016년 클린턴 후보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 자신이 이긴다고 안심하면서 이들 주를 많이 찾아가지 않았다. 경합주로 분류됐다면 클린턴 후보는 ‘러스트 벨트’에서 더 많이 유세를 했을 것이고,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주 단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선거 캠프에는 전국이 치열한 전장터가 될 수 있으니 ‘악몽’과도 같다. 1960년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후보가 50개 주를 전부 다 돌며 유세했지만 존 F 케네디 후보에게 패했다. 그 이후 백악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합주에 선거를 집중하는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을 서로 떨어지게 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노박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 공화 텃밭서 지방선거 완승… 트럼프 재선 ‘비상’

    민주, 공화 텃밭서 지방선거 완승… 트럼프 재선 ‘비상’

    EU주재 美대사 “우크라 원조는 대가성” 기존 증언 번복 ‘바이든 수사 종용’ 인정‘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인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기존 증언을 번복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미 민주당의 압박 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미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4개 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5일(현지시간) 지난달 17일 있었던 고든 선덜랜드 주EU 미대사의 비공개 증언 기록을 공개했다. 선덜랜드 대사는 보충 증언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안드리 예르마크에게 ‘미국의 원조 재개는 우크라이나가 반부패 공개성명을 내놓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제 기억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보류와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에 대한 수사 종용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던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사실상 대가성이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미 민주당이 주요 증인의 증언을 잇따라 공개하며 압박에 나서자 백악관은 소환 불응으로 맞서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버지니아와 켄터키, 미시시피, 뉴저지 등 4개 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미시시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대표적인 농업주로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에서는 민주당 앤디 베셔 주 법무장관이 공화당 매트 베빈 주지사를 49.2% 대 48.8%로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대선 바로미터로 통하는 버지니아에서는 상·하원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주의회를 완전히 장악했다. 공화당은 텃밭인 미시시피 한 곳만을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민주당 유력 후보들에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27~30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선두권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카멀리 해리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5명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패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탄핵에 극명히 갈린 美민심… 트럼프 지지층은 ‘철벽 콘크리트’

    공화당 지지자들 이탈 없이 압도적 반대 AP “트럼프, 숨은 지지자 발굴 힘쓸 듯” 바이든 불안한 선두… 워런 추격에 혼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 유권자의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지지 정당에 따라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등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미 사회가 더욱 양분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27~30일 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49%, 반대가 46%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는 탄핵 반대(49%)가 찬성(43%)보다 높았지만 한 달 만에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를 앞지른 것이다. 이는 하원의 탄핵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대사대행 등 정부 관계자들의 불리한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탄핵 찬반 여론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지지 정당별로 탄핵 찬반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88%가 탄핵에 찬성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탄핵에 반대했다. 이는 하원의 탄핵 조사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지지층은 거의 이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어떤 대통령도 여론조사에서 이렇게 깊고 일관된 당파적 양극화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미 사회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AP는 “트럼프 캠프는 무당파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하기보다는 2016년 대선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트럼프 지지자를 찾아내 투표장으로 이끄는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조사에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달 27~30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당 성향 무당층에서 9월 초 조사 때와 같은 27%로 선두를 달렸고, 워런 의원은 4% 포인트 오른 21%,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9%를 기록했다. 워싱턴 정가는 워런 의원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4~5위권을 지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6%) 지지층이 차순위 지지자로 워런 의원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내년 상반기 민주당 후보군이 압축된다면 불안한 1위인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워런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힐러리 클린턴, 트럼프와 세기의 ‘리턴 매치’ 막는 장애물 넘나

    남편이 다시 띄운 클린턴 대선 출마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재선 출마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이하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조사를 받는 악재에도 민주당의 대항마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9명으로 난립했지만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힐러리 로댐 클린턴(이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 언론에 부쩍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지낸 경력에서 보듯 최고 공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1947년생으로 72세인 그는 73세인 트럼프이나 경선 후보인 76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78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보다 젊다(?). 하지만 이미 대선 재수를 한 그녀의 최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너무 오래, 그리고 너무 많이 알려진 인지도다.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로스쿨 강연에서 “그녀는 무엇이든 출마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그녀의 출마 가능성에 기름을 부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인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클린턴, 정치광고 페북에 이틀연속 비판IT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정지작업 나서클린턴은 이날 오후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유료 정치광고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의 정치광고 정책을 “또 다시” 비판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정보를 오도하는 ‘가짜 뉴스’를 방치한 탓에 트럼프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줬다고 믿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잭 도로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의 정책 변화 발표를 퍼나르며 “미국과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 해야 할 올바른 일”이라며 “페이스북,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다그쳤다. 앞서 클린턴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페이스북을 심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 광고에서 가짜 정보를 허용하는 페이스북의 결정은 끔찍하다. 유권자들은 수백만개의 가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뒤죽박죽인 세상에서는 민주주의가 번창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면 이틀 연속 페이스북 정치광고를 몰아세울 이유를 달리 찾기 쉽지 않다. 이런 연유로 클린턴이 직접 정보 왜곡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클린턴이 예견한 공화당 대선 전략 2가지“민주당 후보 악마화…표 잠식할 3당 창당”클린턴은 10월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2020년 대선 팟캐스트 토론회를 가졌다. 클린턴은 “공화당 전략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악마화’할 것이고, 유권자가 공화당을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략으로 트럼프와 민주당이 모두 싫은 유권자들을 위해 제3당 옵션을 구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공화당은 다시 제3당 전략을 쓸 것이고,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누군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그녀는 ‘러시아 자산’이다”며 “그녀를 지지하는 사이트와 봇(특정 작업을 반복하는 프로그램),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과 다른 수단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에 낙마한 후보들의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보다 290만표가 더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주에서 패한 것이 대통령직을 트럼프에게 헌납한 결정타였다. 이들 3개 주에서 당시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획득한 득표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득표차를 초과한 것이어서 클린턴의 이같은 분석은 의미가 깊다.클린턴은 이날 ‘러시아 자산’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경선 후보로 나선 털시 개버드 하와이주 상원의원이 “제3당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오피니언면에 글을 쓰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이 이런 인터뷰를 하기 5일 전인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가 우익 인터넷 세계에서 이상할 정도로 열광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클린턴 “트럼프 이길 수 있어”… 재대결 시사?앞서 10월 8일 공영방송 PBS에 출연한 클린턴의 발언이 트럼프와의 세기의 재대결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도, 나는 그를 또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지나가는 투로 던진 이같은 발언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지리멸렬함을 방증한다. “현재 후보들에 절망한다”는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게재한 6일자 칼럼에서 클린턴을 ‘소환’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클린턴은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으로 올라가 트럼프와 최대의 정치 재시합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에 대해 “전장터에서 단련된 담력과 머리를 가진 오바마에 못 미치는 유일한 후보, 트럼프를 물리칠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라고 평했다. 브라운은 클린턴이 2016년 대선에서 최악의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딸 첼시와 함께 나선 북 투어에서 “클린턴은 재미있고, 스마트하며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모녀는 3일 뉴욕에서 공동 저서 ‘배짱있는 여성들(The Book of Gutsy Women)’ 출간회를 개최했다.브라운의 칼럼이 게재된 다음날 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간 보는 기사를 띄웠다. WP는 클린턴은 트럼프의 현재의 문제들로 인해 정당성을 느낀다고 했다. 클린턴과 대화한다는 한 소식통은 그녀가 승리를 향한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인정함에도 “항상” 출마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린턴 최측근 보수 폭스뉴스 출연···출마 불쏘시개?“클린턴, 트럼프 이길 가능성 있으면 출마 생각할 것”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필리페 라인스는 지난 23일 저녁 폭스뉴스에 출연, “클린턴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만약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클린턴이 길고 힘들더라도 이를(출마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을 지낸 라인스의 발언은 클린턴이 민주당 경선에 늦게라도 합류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CNN이 분석했다. 라인스는 이 자리에서 “큰 가정(Huge if)”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클린턴은 민주당에 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았다.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것을 좋아하고, 그들 모두를 잘 안다. 클린턴은 그들 중 일부를 부통령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클린턴이 트럼프를 이길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를 통치할 최고의 인물이 되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입’인 라인스가 TV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그것도 클린턴 정치인생을 비방하는 것으로 사업을 만든 폭스뉴스에 나온 것도 눈여겨볼만하다고 CNN이 25일 전했다.클린턴은 자신을 후보 지명을 위한 최고의 경쟁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팀은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 비관적이다. 클리턴의 전직 최측근은 최근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질퍽질퍽한 ‘우크라이나 거래’ 개입됨으로써 흠집이 났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에 대해 “가장 파괴력이 없는 선두 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자금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토론에는 부적절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과거를 떠올린다. 부상하는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주 상원의원은 바이든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아 올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문제가 많다. “무료 정부”라는 특허와 같은 워런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자들과 많은 젊은 유권자들을 흥분시키지만 민주당 기부 계층의 많은 이들은 그녀의 급진주의가 선거에서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월가의 억만장자 레온 쿠퍼먼은 경제 전문매체 CNBC에에 나와 “만약에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내 생각에 시장은 25%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현재 수준을 넘어설 확장성이 없으며, 그의 최근 심장 발작은 일부 유권자에게 건강의 의구심을 던져주고 있다. 클린턴, 출마 저울질 이유는 ‘참신성’ 원하는 유권자후보 지명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은 고민이 많다. 대안 후보로 블룸버그통신을 창업한 뉴욕시장 출신의 마이클 블룸버그,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미셸 오바마 여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내년 2월 아이오와 당원대회 이전에 민주당 주요 후보가 낙마하게 되면 이들의 소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원은 클린턴이 경선에 낙하산을 타고 투입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클린턴이 다시 당을 대표한다는 것이 공포스럽게 여기는 사람들뿐이라고도 한다. 한 고참 민주당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를 대적할 ‘완벽한 칼’이지만 백악관 주인에 참신한 얼굴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그녀를 집에 머무르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득표력 검증을 마친 클린턴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가 싫증난 트럼트 대통령을 주소지도 옮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으로 보내려 나설지 궁금해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英 여왕 재봉사가 전하는 왕실 뒷얘기

    英 여왕 재봉사가 전하는 왕실 뒷얘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재봉사가 왕실 허락을 받고 여왕 뒷얘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28일(현지시간) BBC는 2002년부터 여왕 전속 재봉사이자 의상 관리인으로 일한 앤절라 켈리가 ‘동전의 뒷면: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여왕이 새 신발을 신기 전 미리 신어 보는 보조원이 있다는 추측이 있었는데 켈리는 책에서 그게 자신이라고 밝혔다. 여왕과 신발 사이즈가 같아 먼저 신어 보고 점검한다는 것이다. 켈리는 “매우 바빠 신발을 미리 신어 볼 시간도 없는 여왕과 내 사이즈가 같으니,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영상엔 여왕이 제임스 본드(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출연했는데, 여왕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본드에게 ‘굿 이브닝, 미스터 본드’라고 말한다. 이에 관해 켈리는 “영상 출연 아이디어에 여왕이 매우 즐거워하며 즉각 수락했다”면서 “대사를 원하느냐고 묻자 ‘당연히 무언가 말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썼다. 2009년 당시 미국 대통령부인 미셸 오바마가 버킹엄궁에서 여왕 어깨에 손을 얹어 한쪽 팔로 껴안는 모습을 연출해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여왕은 오히려 미셸의 허리를 오른팔로 가볍게 감았다. 켈리는 “또 다른 위대한 여성에게 애정과 존경을 보이는 것은 본능”이라며 “거기엔 반드시 지켜야 할 외교 의례 같은 건 없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루브르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 개막, 어떤 작품 어떻게 볼까

    루브르 ‘다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 개막, 어떤 작품 어떻게 볼까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10년 넘게 준비하고 이탈리아와 외교 분쟁까지 겪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망 500주기 특별전이 24일 막을 올린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갤러리로부터 인체의 황금분할을 스케치한 ‘비트루비안 맨’을 임대하는 문제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는데 끝내 일반에 공개된다. ‘베들레헴의 별과 다른 나무들’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고 임대해 왔다. 여왕은 윈저궁 등 왕실이 소장한 24점의 작품을 흔쾌히 내줘 루브르 측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빌과 멜린다 게이츠 부부에게 빌려온 작품도 포함되는 등 르네상스 시대의 걸작 160여점이 일반 공개된다. 내년 2월 24일까지 4개월 동안 전시가 이어지는데 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루브르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의 노트 다수가 공개돼 창작 의지를 간접 체험하게 하고 명작의 터치 뒤에 가려진 원그림을 투사할 수 있는 첨단 기법을 활용해 들여다보거나 가상현실(VR)로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도 있어 상당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성모’ 그림을 둘 비교해 아기 관련 그림이 어떻게 나아지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한 기술을 이용해 ‘암굴의 성모’에 등장하는 천사들과 아기 예수 그림 밑에 깔린 이미지들을 살려냈다. 다만 다빈치가 말년을 지낸 파리에서 그려 가장 유명한 작품 ‘모나리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반 공개되지 않고, 루브르가 야심차게 준비한 VR 프로젝트 ‘비욘드 더 글라스’를 통해서만 감상하게 된다. 맨눈으로 볼 수 없었던 상세한 요소들을 확인하며 전문가들의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다빈치는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을 받아 파리에서 지내다 최후를 맞았다. 프랑수아 1세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모나리자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 5월 다빈치의 사망 500주기를 앞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는데 이탈리아 우파 정당들이 “다빈치는 이탈리아인인데 죽기만 한 프랑스에서 너무 많은 작품을 오래 전시하면 안되지 않느냐. 민감한 작품들인데 훼손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대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인 것이 비트루리안 맨이었다. 베네치아 법원은 지난주 판결을 통해 8주 동안 아주 엄격히 보호 장치를 강구한 뒤 루브르에 8주만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라파엘로의 작품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전시하도록 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캐나다를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40대 총리 쥐스탱 트뤼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트뤼도 총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치인들이 캐나다 주요 당을 이끌며 차기를 노리고 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실시하는 캐나다 총선 관련 기사에서 보수당 앤드류 쉬어(40) 대표와 재그밋 싱(40) 신민주당 대표 등을 소개했다. 쉬어 대표는 2015년 총선에서 패배 후 오랜 기간 대표가 없었던 보수당을 재정비해 2017년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수로 당선된 인물이다. 그가 보수당의 새 얼굴이 됐던 당시 나이는 38세, 현재 나이는 트뤼도보다 7살이 적은 40세다. 당 대표에 오를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쉬어 대표는 이제 트뤼도의 총리직을 위협할, 최고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40세인 싱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 터번을 착용한 시크교도로 유명하다. 그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소수민족 출신으로 주요 정당의 대표가 된 인사로 꼽힌다. 당 대표로 처음으로 이번 총선을 이끄는 그는 각종 진보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자유당과 신민주당간 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싱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한층 더 올라갔다. ‘캐나다 총선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이날 기사에서 BBC는 기후변화가 이번 총선의 주요 의제로 꼽혔다고도 전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자체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4개 주에 부과된 연방탄소세를 두고 여야간 첨예한 전선이 대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근본적으로 경제와 환경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다는 의미다. 당장 쉬어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탄소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BBC는 이번 총선에서 트뤼도·쉬어·싱 등 40대 정치인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인물로 녹색당 당수인 엘리자베스 메이(65)를 소개했다. 이번까지 4번째 총선을 치룬 베테랑 정치인인 메이로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치인생 최고의 기회를 노리게 된 셈이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기관 나노스연구소에 따르면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율은 각각 31.0%와 31.5%를, 신민주당은 18.8%, 녹색당은 9.5%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로는 트뤼도 총리가 31.4%로 선두를 기록했고, 쉬어 대표는 26.1%, 싱 대표는 19.7% 등의 순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은 ‘분열·분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은 ‘분열·분노’

    탄핵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무기인 소셜미디어의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反)이민정책·가짜뉴스·마녀사냥 등 ‘분열·분노’를 담은 메시지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재선 캠프가 탄핵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페이스북과 구글 광고로 230만 달러(약 27억원)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민주당의 12명 대선 주자들이 페이스북과 구글에 집행하는 전체 광고 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의혹’ 등 탄핵 조사에 직면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페인 메시지도 사회통합 같은 공동의 가치보다는 ‘분열의 코드’로 전략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디지털 전략가인 엘리자베스 스파이어스는 “공화당 진영은 통합이나 예의를 말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이런 것들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누구나 분열되지 않은 곳에서 살기 원하지만, 굳이 이를 위해 투표장에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NYT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들어갔지만 트럼프 캠프는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하는 광고로 맞대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의 온라인 광고는 특히 페이스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는 진보 성향 젊은층이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등으로 활동공간을 옮겨가면서 페이스북에 보수 성향 60대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시콜콜]페이스북과 제5계급

    지난 2013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제5계급’(The fifth estate)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이야기다.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어산지 역할로 출연했으나,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제목에 사용된 제5계급은 전례없는 정부 기밀 문건 폭로로 세계를 뒤흔들고, 주류 언론을 당황시킨 위키리크스 같은 새로운 종류의 소셜미디어 권력을 가리킨다. 중세 유럽시대의 성직자, 귀족, 평민 세 계급과 대비해 19세기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언론을 제4계급으로 불렀던 것의 연장선이다. 물불 안가린 위키리크스의 마구잡이 폭로는 열광적인 환호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2012년 성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어산지는 지난 4월 대사관에서 쫓겨나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법무부가 어산지의 기밀 폭로 행위에 대해 간첩죄 혐의로 기소하면서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제5계급을 언급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스스로를 표현할 권력을 가진 대중은 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이라며 “사회의 다른 권력구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5계급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에 왔다”며 비판자들이 요구하는 정치광고 금지 등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인의 게시물이 설령 거짓이라도 대중들이 스스로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향해 가짜뉴스와 증오발언의 증폭자라고 비난해온 비판자들에게 공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통되는 가짜뉴스의 폐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1위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마크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는 가짜뉴스를 일부러 올렸다. 페이스북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거짓 주장이 담긴 트럼프 진영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허위 사실을 포함한 정치 광고를 거르지 않는 실태를 비꼰 것이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3월 이른바 ‘데이터 스캔들’이 터지자 의회에 출석해 가짜뉴스와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해 사과했었다. 데이터 스캔들은 영국 정치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넘겨받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폭로된 사건이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표현의 자유도 예외일 수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의 창업자 겸 공동 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17일 CNN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그들이 플랫폼을 통해 표출되는 선전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법에 의해 결정되는 기준과 관행을 따라야 한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유튜브 등을 매개삼은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에 속수무책인 우리로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초속 1m로 이동하는 세계서 가장 빠른 개미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초속 1m로 이동하는 세계서 가장 빠른 개미 발견

     지구상에 사는 생물체 중 가장 빠른 것은 무엇일까. 땅에 뿌리박고 사는 식물은 당연히 제외될 것이고 육상에서는 치타(시속 120㎞), 바다에서는 돛새치(시속 112㎞), 하늘에서는 군함조(시속 400㎞)가 가장 빨리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지구에 사는 생물체 중 가장 많은 종(種) 숫자를 자랑하는 것은 동식물 통틀어 바로 곤충이다. 곤충의 종이 많다보니 어느 것이 가장 빠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일 울름대 신경생물학연구소, 프라이부르크대 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인 개미 중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사는 ‘사하라 은개미’가 가장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 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막개미를 연구하기 위해 튀니지 쪽 사하라 사막을 조사하던 중 사하라 은개미가 모래언덕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사하라 은개미들의 이동속도가 다른 개미들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사하라 은개미의 집과 개미들의 이동모습을 촬영한 뒤 정밀분석한 결과 초당 0.855m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존하는 개미 중 가장 빨리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곤충 이동속도는 몸길이(체장)의 몇 배로 움직이는지 표시하는데 사하라 은개미는 초당 108배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사하라 은개미의 친척뻘인 사막개미는 다리가 20% 정도 더 길지만 이동속도는 초속 0.62m이고 체장속도는 절반 수준인 50배에 불과하다.  사하라 은개미들은 4.3~6.8㎜의 다리를 초속 1.3m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이는 사막개미보다 30% 정도 더 빠른 초당 47걸음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연평균 온도가 60도에 육박하는 사막온도와는 달리 10도까지 낮춘 실험실에서 사하라 은개미의 이동속도는 초속 0.057m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를 주도한 사라 엘리자베스 푀퍼 울름대 박사(응용신경행동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하라 은개미들의 이동속도는 부드러운 모래라는 거주지 특성과 기후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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