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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光雄 중앙인사위장

    중앙인사위원회가 자리잡고 있는 종로구 통의동의 코오롱빌딩 3층에 오르면 복도 왼쪽 벽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조응’이 걸려 있다.이 화백의 그림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갔다는 인사동의 어느 도예화랑에 진열된 접시의 모델이 되었다.복도를 지나 어느 방에 들어서면 윤형근의 ‘심해’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준다.정부기관에 웬 비싼 그림이냐며 의아해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값으로 치자면 수천만원대의 그림들이 위원회에 있는 것은 물론 예사로운일이 아니다.사연인 즉 배정된 예산으로는 도저히 사올 수가 없는 이 그림들은 사간동에 있는 H화랑의 호의로 소정의 임대료와 보험료를 내고 빌려다 건 것이다.정부기관 중 작은 기관은 그림을 사들일 예산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궁리 끝에 화랑을 잘 아는 교수를 앞세워 간청을 했던 것이다. 정부기관들을 보면 대개 장관실이나 회의실,또는 복도에는 계절과 어울리지 않고 또 매우 오래된 그림들이 걸려 있다.개중에는 무게가 있는 것도 있지만 보관상태가 나쁜 것도 더러 있다.정부기관에서 제격의 그림을 갖춘다는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왕이면 좀더 나은 작업환경에서 일해야 능률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좋은 그림을 걸고 싶은 것이다. 요즈음 젊은 공무원들 중에는 헤드 세트를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컴퓨터에 CD를 넣고 고전이나 현대음악을 들으며 작업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본다.철제 캐비닛이 즐비하고 다닥다닥 붙은 책상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던 개발시대의 공무원 모습이아직도 여전하긴 하지만 이제 작업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공직자들이 하게 된 것이다.위원회에서는 그래서 층별로 작은 규모의 쉼터를 만들어 음악을 듣고 차를 끓여 마시며 소파에 앉아 담소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이들 모든 혜택은 처음 시작하는 기관의 프리미엄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도시봉급자 가계비에 미달하는 공무원이 전체 공무원의 74%나 된다는 서글픈 사정을 감안할 때 어쩌면 사치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부터는 공무원도 어엿한 생활인이요 직업인으로서 정당한대접을 받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공무원들도 민간기업만큼 보수를 받고 쾌적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 英연방 53國 오늘 정상회담

    [더반 AFP 연합] 영 연방은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회원국 정상회담을 열고 파키스탄 사태와 세계화 문제,빈국(貧國)에 대한 부채경감 대책등을 논의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개막선언으로 시작되는 나흘간의 이번 정상회담에는 54개 가입국중 회원자격이 정지된 파키스탄을 제외한 53개국 지도자와 외무장관들이 참석한다.이번 회담은 특히 지난달 군부 쿠데타로 나와즈샤리프 총리 정부를 전복시킨파키스탄에 대한 제재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연방 각료행동그룹(CMAG)은 이와 관련,지난달 18일 파키스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다.영연방은 이와함께 산하 대외정책센터(FPC)의 보고서와 관련,짐바브웨 잠비아 케냐 스리랑카 등의 공정선거와 소수민족 권리,언론자유 신장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 감사원 때아닌‘영어바람’

    요즘 감사원에 때아닌 ‘과외바람’이 불고 있다.직원들간에 영어 실력배양경쟁이 불붙고 있다는 얘기다. 점심시간인 정오엔 많은 직원들의 발길이 식당이 아닌 감사원 별관인 교육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물론 영어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영어교육을 전담하는 강사는 6개월 계약직 직원으로 특채된 중국계 미국인엘리자베스 첸씨.주한미대사관에 일하는 외교관이 남편인 그녀는 캐나다의체육교사 출신. 영어회화 강의뿐만 아니라 국제협력과 직원들에게 영어회의 진행 요령 등도전수하고 있다. 이처럼 감사원에 어학 바람이 부는 것은 창립 이후 최대 국제행사 개최를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최고감사기구(INTOSAI) 총회와 이사회 등 이 그것이다. INTOSAI는 전세계 179개국 감사원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국가감사분야의 국제협력기구.이사회는 내년 5월,총회가 2001년 10월에 각각 서울에서 개최될예정이다. 특히 총회는 3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며 개최하기로 돼 있어 각 대륙에는 21년마다 한번씩 개최 기회가 온다.한국은 일본과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선 세번째 개최국. 외교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지원을 받아야겠지만 주관 기관인 감사원측은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행여 진행상의 오점이라도 남기면 만회하는 데 적어도 21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원측이 최근 첸씨에 이어 영어 구사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또 한명의국제협력담당관실 계약직 직원을 특채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의 친딸인 홍지숙씨가 주인공. ‘영어 과외’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도 퍽 좋은 편이다.한 국장급 간부는“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간부식당에서 이종남(李種南)원장과 점심을 함께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며 영어 교습시간을늘렸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외언내언] 인사동 길

    현대도시들은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설계되지만 구불구불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사람들은 향수를 느낀다.역사의 향기가 밴 골목은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다.유럽 관광안내 책자들은 그런 골목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그 고장의 전통과 문화,그리고 생활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스톡홀름 구(舊)시가지의 감라스탄처럼 골목길이 얼마나 좁은가가 화제가 되는경우도 있다. 서울에는 인사동이라는 멋진 골목이 있다.종로구 안국동 로터리에서 종로2가 탑골공원 3거리까지 약 1㎞에 이르는 길이다.이 길을 등줄기 삼아 양옆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는 20여개의 좁은 뒷골목까지 포함해서 흔히 ‘인사동길’‘인사동 골목’으로 부른다.화랑과 골동품점·필방·표구점·전통찻집·한식집 등이 고만고만한 규모로 오밀조밀 늘어서 있어 서울 어느 곳에서도느낄 수 없는 옛맛을 간직한 이곳은 이미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방문한명소다. 그러나 이 전통문화 거리의 앞날은 불확실하다.건물 주인이나 땅 주인이 바뀌면 전자오락실나 호프집이 들어서는 등 거리 모습이 바뀌기 때문이다.인사동 골목의 집들 가운데 약 70%가 한옥이지만 가회동처럼 보호대상은 아니다. 게다가 당국마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좁은 골목길을 넓히고 막힌 골목을 뚫어 ‘시민들의 통행편의’를 돕는다는 엉뚱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이 계획은 시민단체와 지역상인들의 반대로 실행되지 않았지만 인사동의 불안한 앞날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사동길 등줄기 한복판에 있는 400여평의 땅과 부속건물이 최근 팔려나가이 지역의 ‘현대적 개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이곳에 자리잡은전통문화 업소 12곳이 내년 3월까지 가게를 비워야 하게 됐다는 것이다.현대적 빌딩이 들어서면 임대료가 오르기 때문에 화랑·골동품 가게 등이 계속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이야기다.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인사동 모습이 바뀌어가면 인사동이 그 정취를 잃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인사동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인사동의 땅임자나 건물주의 재산권 행사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작해야 고도제한 규정에 따라 5층 이상 건물만 못짓게 할 수 있을 뿐이다.결국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마침 지난 일요일 인사동에서는 종로연대 발대식이 있었다.서울YMCA·인사전통문화보존회·도시연대·조계사 등 종로에 뿌리를 내린 4개 단체로 구성된 종로연대는 인사동을 포함한 서울 북촌지역의역사와 문화를 지켜 우리 아이들이 서울을 고향이라 부를 수 있게 하려 한다니 그 활동에 우선 기대해본다.아울러 당국도 인사동을 지키는 것이 개인 재산권을 더욱 보호받는 길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상) 현지르포

    1989년 11월9일,동서 냉전 이데올로기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올해로 10년.인류를 동서로 분열시켰던 이념의 장벽을 허물어트리고 통일을 이룩했던 독일은 베를린으로 새 수도를 옮기는 등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진정한 ‘이데올로기의 종언(終焉)’은 왔는가.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그 해답을 모색해본다.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 특파원] ‘게르마니아 여신’이 탄 사륜마차를 머리에 얹고 있는 통일 독일 수도 베를린의 부란덴부르크문.동·서베를린을 가르는 장벽이 통과해 동서 냉전 대결의 결전장으로 상징되던 곳이다. 그러나 오늘의 부란덴부르크문 주변에서는 과거 가슴아픈 이념장벽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부란덴부르크문 앞의 넓은 도로에 ‘베를린 장벽 1961∼1989’라는 조그마하지만 선명한 글씨로 새겨져 있어 베를린 장벽이 통과했다는 의미만 되새겨주고 있을 뿐이다.장벽붕괴 10년,통일 9년을 맞은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뉴밀레니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로 이전의모습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부란덴부르크문과 지척에 있는 옛 제국의회 건물이 새단장을 하고 손님을맞고 있고,지난 9월 문을 연 독일 연방 의회의사당 일대 곳곳에는 21세기 도약을 상징하는 공사들이 진행중이어서 부산하다.의회의사당과 대통령 및 총리 관저,의원회관 건물은 거대한 기중기들이 빼곡히 들어서 ‘21세기를 주도하는 독일’임을 알려주는 공사를 독려하고 있다. 부란덴부르크문 주위의 변화하는 모습이 장벽붕괴 10년,독일 통일 9년이라는 세월이 베를린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는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콘라드 엘리자베스씨(여·34)는 “통일 그 자체가 좋다”며“아직까지 헬무트 콜 전총리가 천명한 ‘꽃피는 독일’은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독일 전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됐다”고 전한다. 외형적인 변화 못지 않게 통일 독일의 변화의 바람은 옛 동독주민들의 소득수준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98년 독일의 국민총생산(GDP)은 3조8,000억마르크(약2,470조원).1인당 GDP가 4만6,400마르크(약3,016만원)이다.89년 옛동독 지역의 1인당 GDP가 1만8,700마르크(약1,22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통일 후 8년만에 소득이 2.5배나 늘어났다.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10년만에 동독 지역과 서독 지역이 소비생활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평준화를 이뤘다.옛 동독지역은 서독지역과 비슷하게 가구의 71%가 승용차를 갖고 있고 가전제품은 서독지역을 능가할 정도이다. 그러나 통일 독일에는 긍정적 효과 뒤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동독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8년동안 모두 1조5,600억마르크(약1,000조원)의 막대한 통일비용을 쏟아붓는 바람에 독일정부는 늘어나는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98년 2.8%에서 올해에는 1.7%로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실업문제도 골칫거리다.실업률은 평균 11%.옛 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4%인데 비해 옛 동독의 실업률은 2배 가까이나 되는 18.2%에 이른다. 이곳에서 만난 옛 동독 주민 홀거 오펄러씨(45)는 “통일 전보다 수입은 많지만 방세 등 지출이 많아사는 수준은 비슷하다”며 “그나마 직업이 있어나은 편이지만 실직한 친구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나 엘리자베스씨는 “통일의 아픔이 있다해도 분단의 아픔에 비하면 견딜만한 것”이라고덧붙였다. khkim@* 베를린 장벽이란 나치 정권시절 수도인 인구 450만명의 베를린은 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인구가 절반 수준인 280만명으로 줄어들었고 소련군 점령지역의 한가운데 외로이 떠있는 섬이 됐다.연합국측은 베를린이 독일제국의 수도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특수 점령지역으로 간주,2개 지역으로 쪼개 서베를린은 미국·영국·프랑스가,동베를린은 소련이 각각 점령 통치했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의 서독과는 달리 동독에서는 정권이 수립된 49년 이후부터 경제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산업 국유화 및 계획경제 체제의 비효율성,지식계층의 서베를린 탈출로 경제발전의 활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동독당국은 경찰력을 동원,탈출사태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했다. 이 기간동안 매년 20만명 이상의 동독인들이 탈출하는 등 61년까지모두 270만명의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넘어왔다. 탈출사태가 심각해지자 동독 당국은 경찰력으로 막는데 한계를 느껴 61년 8월13일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에 장벽을 쌓고 철조망을 쳤으며,지뢰를 묻었다.이때 베를린 중심부와 외곽에 총155㎞의 장벽이 만들어진 게 베를린 장벽이다. 이후 철조망과 장벽을 넘어 탈출하려다가 총에 맞거나 지뢰가 터져 죽은 동독인은 모두 250명으로 공식 발표됐으나 실제로는 95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허물어진 옛 장벽' 행진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 특파원]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시는 지난 3일부터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5일부터 10일까지 유럽 24개국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젊은이들의 유럽 축제’를 개최,43㎞에 이르는 베를린 옛 장벽을 행진하는 한편통일독일의 상징인 부란덴부르크문에서 다채로운 공연 행사도 펼친다. 특히 베를린시는 베를린 장벽붕괴 당시 동서냉전 양진영의 거두들인 조지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헬무트 콜 전 서독 총리,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대통령이 참석,기념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이를 위해 베를린시는 8일 시청에서 베를린 장벽붕괴에 영향력을 발휘한 부시 전 미대통령에게베를린 명예 시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이 자리에는 콜 초대 통일독일 총리가 연설하며,고르바초프도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베를린 장벽붕괴 당일인 9일 기민당(CDU) 소속의 에버하르트 디프겐 베를린시장의 주재로 베를린시청에서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오후 1시30분에서 3시까지 연방하원 의사당(옛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독일연방하원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옛 동독출신 정치인으로 가장 성공한볼프강 티어제 연방하원의장이 개막 연설을 할 계획이다.이어 슈뢰더 독일총리와 콜 전총리,부시,고르바초프 등이 참석,기념연설을 하며 기념 폭죽도 떠뜨릴 예정이다.독일정부가 이처럼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사상유례없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베를린으로 천도(遷都)를 단행한이후 통일독일의 새로운 위상정립을 위한 자신감의 표시이다.
  • 濠, 英여왕 국가수반 유지

    [시드니 런던 AFP AP 연합] 호주 국민들은 6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하는 공화제를 거부하고 영국여왕을 국가수반으로 삼는 기존의 국체를 유지키로 했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총 투표자 1,236만1,694명중 54.22%인 530만7,181명이 ‘의회 3분의 2 찬성으로 간선 대통령을 뽑아 국가수반으로 삼는’ 내용의 공화제도입 헌법개정안에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공화제 도입 헌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유권자는 전체 투표자의 44.87%인 439만1,58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에서 헌법개정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공화제 도입을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공화제 도입 헌법개정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종전처럼 호주 국가수반으로 성실하게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존 하워드 호주총리의 권고를 받아 헌법에 명시된 호주여왕의 직무를 지난 47년간 처럼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공화제냐 입헌군주제냐 濠, 6일 선택의 갈림길

    공화제냐,입헌군주제냐.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호주에서 공화제로의 전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6일 실시된다.입헌군주제 유지를 바라는 반대파와 공화제를 지지하는찬성파들은 5일까지의 치열한 캠페인전을 마치고 ‘선전’을 다짐했다. 호주의 유력지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면공화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군주제 유지파는 41%로 공화제 지지파(33%)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부결이 되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국가원수로 하고 실제 통치는 총리가맡는 현행 입헌군주제는 유지된다.존 하워드 총리도 군주제를 지지하고 있다.만일 공화제 찬성파가 승리할 경우 호주는 영 연방에 잔류는 하지만 2001년 1월부터 국가원수가 엘리자베스 여왕에서 의회가 선출하는 대통령으로 바뀐다. 투표 전까지는 입헌군주제 유지파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올지는 예측불허다.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4명중 1명꼴인26%나 되기 때문이다. 잠재적인 공화제 지지자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에서 정작 국민투표를 앞두고 공화제 반대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지 못하도록 한 조항 때문이라는게 언론들의 분석이다.국민투표에 부쳐지는 ‘국가원수를 연방의회의 3분의 2의 찬성으로 임명된 대통령으로 한다’는 간접선거 조항이 호주 국민들에게 “그럴바에야 차라리 입헌군주제가 낫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풀이다. 게다가 ‘공화제가 되면 영연방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뜬소문도 영연방 탈퇴에 불안감을 느끼는 부동층과 일부 공화제 찬성파의 마음을 돌리는 이유다. 황성기기자 marry01@
  • 美 大選후보 지명전 ‘혼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2000년 대선후보 지명전이 혼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민주당 후보진영에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마침내 앨 고어 부통령을 누르고 앞서기 시작했는가 하면 공화당에서는 존 매캐인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따라잡기 위한 상승세가시작되는 등 내년 여름 후보지명전까지,나아가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전까지곳곳에서 예측을 혼란케하는 변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진영의 경우 지난 4월 66대 23으로 브래들리 후보에 절대우위를 보이던 고어후보는 무덤덤한 선거전략으로 인해 지난달 46대 33까지 추격당하다 26일 마침내 39대 47로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는 뉴햄프셔주에서의 여론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곳이 미 정치여론의 일번지이며 이곳의 추세가 전국확산 양상을 보여왔다는 전통 때문에 의미심장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고어는 추격상황을 염려,선거본부를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로 옮기고 TV광고도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는 일찌감치 부시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출판거부 스티브 포브스,존 매캐인 등 후보군 3명을 놓고 보면 지난 8월,57대 5대 4의비율이었지만 지금은 67대 8대 8로 부시 후보의 당내 지명도는 높아지고 있다.그는 또 5,7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영웅으로 미국의 힘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펴온 매캐인의원의 인기는 부시 상승세와 함께 높아져 지난 8월 5%대에서 이달초 8%,그리고 지난 24일엔 11%대까지 올랐다. 한편 민주당 진영을 함께 고려한 전체 판세에서 부시는 최근들어 불안한 수세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지난 6월까지만해도 고어 후보에 16%를 앞서던 부시는 25일 49대 40으로 후퇴했고,블래들리 후보와도 24% 격차에서 고작 5%차이로 좁혀졌다. 공화당에서 개혁당으로 이전,당내에서 49대 24로 우세를 보이는 팻 뷰캐넌후보가 개혁당 창시자 페로는 물론 부동산 거부 도널드 트럼프와 경선경쟁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킬 경우도 공화당으로서는 표를 갉아먹는 요인으로 분석하고있다. 현재 전반적 추세로 미 대선후보 가운데 수위인 부시진영으로서는 자금문제를 이유로 사퇴한 엘리자베스 돌 전 미국적십자사 총재와의 러닝 메이트를생각치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62%의 미국 유권자가 앞으로 10년내 여성대통령이 나오길 기대하는 심리와함께 전통적으로 여성표가 적은 공화당이 노릴 다음 단계 정치쇼는 역시 돌의 부통령 후보 지명일 것으로 대부분은 전망한다. 따라서 부시 후보로서는 여론 수위의 자리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돌 선택가능성이 더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hay@
  • 유럽 순방 江澤民 연일 곤욕

    국빈 자격으로 유럽·중동을 순방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인권단체들과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 등이 가는곳 마다 ‘진드기 시위’를 벌여 ‘흠집’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달 3일까지영국·프랑스·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순방에나선 장 주석은 당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축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고 유일 강대국인 미국을 겨냥,중국의 외교력을 과시할 참이었다.특히 국제사회의 핵확산 금지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미 상원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안 부결문제를 집중 부각함으로써 중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장 주석의 ‘야심’은 첫 방문국인 영국서부터 빗나갔다.영국 왕실과 정부는 50년만의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한 장 주석을 국빈으로 모셨으나인권단체들은 방문지마다 인권탄압 반대 시위를 벌였다. 18일 인권운동가 2명이 장 주석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나란히 탄 마차를 향해 돌진하다 체포된데 이어,19일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버킹엄궁 밖에서인권단체들이 ‘고추가루’를 뿌렸다.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22일 리옹에 도착하자 국제사면위원회(AI)과 국경없는 기자회(RSF) 등의 주도로 200여명이시위를 벌였고,23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장 주변에서도 시위는 이어졌다. 그러자 태연한 척하던 장 주석은 끝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그는 24일 “인권문제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문제이며 해당국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과 바티칸 교황청은 그동안 관계회복의 최대 걸림돌이던 주교 임명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외교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했다고 홍콩의타이양바오(太陽報)가 25일 보도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돌女史 부통령후보로 뛸까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2000년 미국 대선에 도전했던 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리자베스 돌 전 미국적십자사 총재가 20일 후보사퇴를 선언했지만 부통령의가능성은 더 커졌다. 선거자금 모금난을 이유로 사퇴한 돌 후보의 고정표 반수 이상이 여성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녀는 어느 후보든 탐내는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초반부터 같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나 백만장자언론인 스티브 포브스,거기에다 민주당의 앨 고어에 비하면 고전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까지 모금한 선거자금도 부시 후보가 모금한 5,700만달러의 10분의 1에불과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확보했던 선거자금 후원자의 52%가 여성이었던 점은 보통 선거에서 여성유권자의 매력을 끌지 못했던 공화당으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자원(?)이 아닐 수 없다. 남편인 보브 돌이 92년 대선에서 여성유권자의 30%대 밖에 얻지 못한 반면클린턴 후보가 60%대를 확보한 것이 패인 가운데 하나였던 점을 보더라도 공화당은 당초 구상했던‘조지 부시-엘리자베스 돌’이란 가장 안전한 카드로가고 있음을 무언중에 암시하고 있다. 돌 그녀 역시 “나는 공화당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자존심은 밝혔지만 “부통령후보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답해이 구도를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 9월에 접어들면서 교통정리되기 시작한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제확고한 표다지기 대권구도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세계 정·재계거물 11명 입국… 내일 창립회의

    세계적인 정·재계 거물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자문단 창립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제적 명망가들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자문단 화려한 면면 자문단은 모두 15명이지만 이번 회의에는 11명이 참석한다. 리콴유(李光耀)전싱가포르 총리와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비롯,마이클 캔터 전 미 상무장관,앨덴 클러젠 전 세계은행(IBRD) 총재,사토 미츠오(佐藤光夫)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미야자키 이사무(宮崎勇) 전 일본 경제기획청 장관,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이토추상사 고문,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머리스 스트롱 세계은행총재 고문,퍼시 바네비크 ABB그룹 이사회회장,오노 루딩 시티은행 부회장 등이다.이 중 마이클 캔터 전 미 상무장관등 4명은 20일 입국했다. 마틴 펠트슈타인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오토 그라프 람스도르프 독일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이사장,첸 유안 중국 국가개발은행 총재,피터 서덜랜드 골드만 삭스 회장 등 4명은 불참한다. ?행사 준비 전경련은 행사에 4억5,000만원정도 들 것으로 보고 있다.리 전총리에게는 3만달러,나머지 인사들에게는 1만달러씩의 강연료가 지급된다. 리 전 총리를 제외한 10명의 경우 민간인 자격으로 오기 때문에 정부차원의예우는 없다. 전경련이 가장 신경을 쓰는 인사는 리 전 총리.행정수반의 자리에선 물러났어도 리 전 총리의 국제적 명성과 현직 싱가포르 수석장관(Senior Minister)이라는 점을 감안,국빈 수준의 예우를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외교통상부와 협의,리 전 총리의 방한기간 중 의전차량으로 캐딜락과 24시간 상시 경호요원 및 의무반을 제공하기로 했다. 숙소도 다른 자문위원들이 힐튼호텔 VIP룸으로 정한 것과는 달리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클린턴 미 대통령 등 국빈들이 묵었던 하얏트 호텔 프레지덴셜스위트룸으로 따로 마련했다. ?회의 일정 ‘새로운 2000년의 과제’를 주제로 22일부터 이틀간 힐튼호텔에서 열린다.22일 ▲21세기의 세계 ▲글로벌 경제질서와 한국-국제금융 ▲글로벌 경제질서와 한국-무역과 투자 등을 주제로3개 회의가 잇따라 열리며 23일에는 ‘한국의 산업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국제자문단과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단간 비공개회의를 갖는다. 국제자문단은 22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리 전 총리와 키신저 전 장관은 각각 22일과 23일 김대통령과단독면담할 예정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문명자 회고록]비화3共의 실세들(10.끝)육여사에 대한 회고

    68년 말 존슨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며칠 앞두고 있을 때 미세스존슨의 비서실장 엘리자베스 카펜터가 나를 불렀다. “미세스 존슨이 이것을 주리(문명자씨의 미국명)에게 주라고 했어” 그것은 대통령 휘장이 새겨진 나전칠기 상자에 들어있는 사진첩이었다.67년 존슨 방한때 육영수 여사는 존슨 여사가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들을 ‘사진첩’으로 꾸며 선물한 모양이었다.미세스 존슨은 그것을 내게 선물하고 고향텍사스로 돌아갔는데 뒷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육 여사를 ‘가장 완벽한 퍼스트 레이디’라고 극찬했다. “나는 세계 각국을 방문해 각국 퍼스트 레이디들의 접대를 받아봤지만 한국의 미세스 박(육 여사)이 세계 최고다.그녀는 내가 폐경이 되지 않았다는것까지 알아보고 숙소인 워커힐 호텔 에메랄드룸 내 방 서랍에 경도대(생리대)까지 준비해 놓았다” 뒤에 청와대에서 육 여사를 만났을 때 내가 물었다. “미세스 존슨이 왔을 때 경도대까지 준비해 놓으셨다는데 그런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어요? 미세스 존슨은 나이도 많은데” “나이오십이 넘어도 나오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미세스 존슨이 (회고록에)그렇게 썼어요” 내가 육 여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유신헌법’에 따라 박정희가 제8대대통령으로 선출돼 72년 12월 27일 취임식을 가질 무렵이었다.당시 나는 서울에 와 있었는데 대통령 취임식장인 장충체육관으로 초대를 받아 갔다.박정희와 육 여사는 단상 위에 높이 앉아 있었다.그들은 가슴에 훈장을 줄줄이달고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옆구리로 휘황한 휘장을 걸치고 있었다.전에 못보던 모습이었다. 취임식이 끝난후 나는 육여사에게 “두분은 드디어 덴노헤이카(천황폐하),고구헤이카(황후폐하)가 되셨군요”라고 말했다.그것은 물론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게 된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빗대 한 말이었는데 육여사는 내 말뜻을 못 알아듣는 눈치였다. 그즈음 나는 육여사에게 이후락의 주선으로 박정희가 야릇한 여흥을 즐기는 안가(安家)를 제보한 일이 있다.내가 그 안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신진자동차 사장 김창원(金昌源·작고)의 부인 이필련(李畢連)씨 덕분이었다.60년대말부터 이후락의 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신진자동차는 그 여세를 몰아 69년 4월 경향신문 경영권까지 장악했는데 그때 나는 경향신문 워싱턴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그래서 이필련씨는 워싱턴에 오면 우리집에 찾아와 자곤했다.한번은 그녀를 워싱턴 한국대사관 파티에 데려갔는데 그녀를 본 경제담당 이 모 공사 부인이 나를 쿡쿡 찌르는 것이었다.그녀는 부산출신이었다.한 구석으로 나를 데려간 이공사 부인이 나에게 물었다. “문 기자님,저 여자를 어떻게 알아요?” “왜요? 우리 회사 사장 부인인데” “이상하네….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하던 여자가 틀림없는데요” 나는 그날 저녁 이필련에게 ‘자갈치시장’얘기를 꺼냈다.그런데 그녀는 전혀 스스럼없이 대답하는 것이었다.“맞아요,나 그때 술장사했어요” 나는 이 시원시원한 여성이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해 거침없이얘기해주었다.내용인즉,전 남편이 허구헌 날 야당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떨어지자 먹고 살 길이 막막해 자갈치시장에서 술장사를 했는데 거기서 당시 자동차사업을 하고 있던 김창원에게 더러 돈을 빌려주고 하는 과정에서 친해졌고,그 뒤 김창원의 끈질긴 구혼으로 전 남편과 이혼하고 김창원과 재혼했다는 것이었다.듣고보니 기막힌 로맨스였다. 당시 김창원의 집은 세검정에 있었다.72년 서울에 갔을 때 이필련씨의 점심초대로 나는 그 집을 방문했는데 들어가보니 집 규모가 어마어마했다.정문쪽에 사랑채격인 영빈관같은 건물이 있고 정원 건너 안쪽에 가족들이 거처하는 안채가 있었는데 이 두 건물은 정원 밑의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었다.지하에는 심지어 실내 골프 연습장까지 있었는데 후암동 이후락의 집을 본떠서 지은 집인 듯했다.이필련씨는 점심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후락이는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아니,이후락씨가 봐줘서 신진이 그만큼 큰 것 아닙니까? 김 사장은 나이도 아래인 이후락씨를 ‘형님,형님’하면서 깍듯이 모신다던데…” 이필련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저기 담장이 둘러쳐진 저 집이 뭐하는 집인줄 아세요?” “뭔데요?” “저 담벼락 안에 주말이면 기생·탤런트들을 불러놓고 노는 안가가 있답니다.저 집은 대문부터 안방까지 자동장치로만 돼 있답니다” “저 집을 언제 지었답디까?” “이후락씨가 비서실장때 지었답니다” “어떤 여자들이 드나드는데요?” “죽은 정인숙도 왔었고 ○○○도 드나들고 스튜어디스도 불러다 즐긴답니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다고 했다.나는 집에 돌아와 육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육 여사님,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그런데 청와대는 안되니 다른 데로 좀 나오시지요” 육 여사는 내게 어린이회관으로 나오라고 했다.나는 육 여사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주고 “저하고 세검정에 가 보십시다”하고 차를 타고 세검정으로 향했다.현지에 도착한 육 여사가 내게 물었다. “그 집이 어디예요” “저 담벼락 보이시죠? 그 안이 안가랍니다” 그때 ‘어쩌면 이럴 수가…’하는 비애에 찬 표정으로 담장을 바라보던 육여사의 모습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21세기 여성시대] (3)사회운동

    ‘세계 NGO(비정부기구)와 사회운동은 이제 여성의 몫’ 15일 폐막되는 ‘99 서울 NGO 세계대회’가 전 세계에 띄운 메시지중 하나다.루이스 프레쳇 유엔 사무부총장,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라롱위 아프리카 여성개발협회(FEMNET)의장,클라렌스 디아스 국제법개발센터의장 같은 ‘거물’이 참석해서만이 아니다. 공동대회장 3인중 아파브 마푸즈 유엔경제사회 이사회 NGO협의회의장,일레인 발도프 유엔공보처 NGO집행위원회 의장이 여성이고 대회에 참가했던 크고작은 NGO의 일꾼들 상당수도 여성이었다. 새 밀레니엄에 인권, 여성,제3세계의 빈곤과 기아,환경 등 산적한 지구촌의 과제를 풀어나갈 주역으로 여성이전면에 등장했음을 실감케 한 대회였다. 여성의 몫과 역할이 커진 것은 유엔 인권위원회 의장을 지낸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루즈벨트(1884∼1962)처럼 징검다리 역할을 한 여성 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미국 산아제한운동의 주창자 마거릿생어(1879∼1966),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선구자 에멀린 팬크허스트(1858∼1928·영국)도 손꼽을 만한 전세대 사회운동가였다. 여성의 진출이 크게 늘면서 활동분야도 활짝 열렸다. 여성과 환경운동을 접목시킨 에코-페미니즘의 저명한 이론가인 마리아 미즈(68·독일).그녀는 80년대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여성들의 미사일 설치 반대시위,인도·아프리카 여성들의 자연파괴 저지운동의 이념적 토대를 제공했다. 인도 출신의 반다나 쉬바도 미즈 여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학자이자 환경운동가다. 90년대 중반 세계 YMCA 의장을 지낸 라지아 슬탄 이즈마일(56·인도)은“세계인류의 보편적인 문제가 바로 여성의 문제”라는 시각으로 여성과 사회운동을 접목시켰다. 필리핀에서 도시빈민운동을 주도하며 ‘아시아 여성주거연대’를 구성한 피데스 바가사오(46·필리핀),여성환경개발기구(WEDO) 의장인 벨라 압죽(79·미국)도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의 지평을 넓혔다. 유엔을 무대로 활약하는 여성도 크게 늘었다. 9년째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을 지내고 있는 오카타 사다코(72·일본)는 코소보 사태 때 ‘50만 코소보 난민의어머니’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그녀는서울 NGO대회때 내한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인 메리 로빈슨과 유엔에서 ‘여성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유력 정치가 부인들도 사회운동을 주도하거나 남편의 영향력을 업고 현장운동가들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여사,캐나다 총리 부인 알랭 크레티앵 여사 등 아메리카 대륙 퍼스트 레이디의 모임인 ‘아메리카 영부인 회의’는 지난 9월 회의를 갖고 아동조기교육과 보건강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앨 고어 미 부통령의부인 메리 엘리자베스 에이친슨 고어(48)도 무주택 및 의료개혁 분야의 사회운동가다.이밖에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 제한 사다트(66),미국의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부인 로잘린(72),부시 전대통령의 부인 바바라 부시(74)도 퍼스트 레이디 이전부터 착실히 사회운동을 펴왔다. 여성의 부단한 사회운동은 97년 ‘지뢰없는 세상만들기 운동’을 펴온 미국의 조디 윌리엄스(49)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결실을 봤다. ‘인간이 존중되고 인간이 중심에 서는 인간적인 인간사회,문화적인 복지사회,보편적인 민주사회를 구현해내는’ 서울 NGO 대회의 이념대로 여성의 활동영역은 새 밀레니엄에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피임 합법화 투쟁' 美운동가 '마거릿 생어' ‘피임,즉 성생활과 산아제한의 자유야 말로 여성해방과 인류발전에 필수조건이다’ 마거릿 생어(1879∼1966).반세기 이상을 여성의 신체해방을 위한 길고 긴투쟁에 나섰던 미국의 운동가. 산아제한을 최초로 주창한 그녀는 나아가 인구폭발이라는 재앙의 문턱에서세계를 일치감치 구해낸 구원자라해도 과언이 아니다.인구 60억 시대를 돌파한 지금.그녀의 공로가 단순히 여성해방운동차원을 벗어나 인류 공동 발전에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피임법이나 성이란 말을 언급하는 자체가 음란죄에 해당했던 1900년대 초반. 간호사였던 그녀는 뉴욕 빈민굴의 한 병원에서 계속된 임신으로 지치고 허약해진 젊은 산모들을 지켜보면서 피임의 자유가 여성운동의 가장 핵심이라고판단,적극적인 피임 정보보급및 합법화운동에 나선다. 당시는 의사조차도 산아제한에 관한 언급이 불가능했던 시절.그녀는 ‘여성의 반란’이란 월간지를 출판했다. 이 잡지를 비롯한 그녀의 팸플릿과 잡지는 우송 불가물로 판정돼 강제폐간됐으며 수차례의 구속과 기소,재판을 되풀이했다.1916년 뉴욕 브루클린에 미국 최초의 산아제한 클리닉을 열어 여성들에게 피임상담을 함으로써 미국과유럽대륙까지 시끄럽게 만들었다. 후에 미연방 가족계획국의 토대가 된 ‘미국 산아제한 연맹’을 21년 설립했다.23년 최초로 의사가 진료하는 ‘산아제한 연구 클리닉’을 뉴욕에 열었고 이후 300여개의 클리닉이 전국에 세워졌다.미 의학협회가 의과대학에서피임에 관한 강의를 하도록 허락한 것은 1937년이었다. 그녀는 계속 인구증가율을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종교단체 등에 의해 묵살됐다.결국 2차대전후 인구폭발의 위험성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뒤늦게 그녀의 주장과 공로가 인정받기 시작했다. 52년 세계가족계획연맹의 초대회장이 된 그녀는 여성이 스스로 조절할 수있는 안전한 피임법의 개발을 적극적으로 주도했으며 마침내 60년 처음으로피임약이 개발됐다.그녀가 죽기 1년전인 65년 미 정부는 1개주에 남아있던피임약사용금지법을 폐지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의 성생활과 임신에 대한 자유.그 역사는 이처럼 1세기도 되지 않은 짧은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뷰] 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서울 NGO세계대회 참석차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메리 로빈슨(54) 유엔인권고등 판무관은 13일 탈북자 문제와 관련,“강제 송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뒤 유엔에 돌아가 대책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90년부터 7년동안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대통령,인권대통령으로서 명망을 얻은 그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방문 소감은 NGO 대회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세계적인 인권 수호자로 알려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만나 한국 인권문제와 보안법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다. ■동티모르의 학살극과 관련,위란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전범으로 기소될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우선 한국의 동티모르 파병에 감사한다. 동티모르 학살극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루됐는지에 관해서는 동티모르 사태조사담당 위원회의 결론을 기다리겠다.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어떤 편견도,판단도 내리지 않겠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욱 평화적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어떤부분에서 우수하다는 견해보다는 ‘균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여성은 문제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보호받아야 될 집단을 보살필 능력이있다.여성이 책임감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중요하다. ■중국 등지의 탈북자에 대한 지원방안은 없는가 이번 한국 방문중에 탈북자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기를 바란다. 강제송환이 이뤄지고 있다면 중대한 인권침해다.정치적 보복이나 박해 등의 가능성이 있는데도 강제송환이이뤄질 경우 기본적 난민협약 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다.오가타 유엔난민 고등판무관과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미군의 노근리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견해는 미국 언론들이 인권침해와 유린에 대한 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하지만 노근리사건은 기본적으로 한국과 미국 간에 긴밀한 협조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엔활동에 관심을 두게된 개인적인 계기는 어렸을때부터 인권문제,사회정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변호사로서 아일랜드는 물론 유럽과 국제사회의 인권문제에 주목해왔다.그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생각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유엔은 베이징(北京)세계여성대회의 행동강령 이행상황에 관한 결과 보고서를 내년에 발표한다.세계 여성의 현실을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아일랜드 대통령 지낸 인권파수꾼 '로빈슨 판무관' 아일랜드 명문 트리니티대학을 수석입학,졸업하고 25세에 최연소 상원의원이 됐고 20여년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보수적인 가톨릭사회,내각책임제하에서도 대통령 당선 직후 북아일랜드를 방문,내전치유에 나서고 이혼합법화,동성애자 차별금지 등의 조치를 이끌어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로빈슨은 97년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유엔의 인권관련 활동을 총괄하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인권의 파수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 [21세기는 여성시대] 1. 정치지도자(상) 여왕‘대통령

    ‘여성성(性)의 회복’이 21세기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전쟁과 폭력과 살상으로 점철돼온 20세기의 인간성을 지배해온 것이 ‘남성성(性)’이었다는데서 오는 자성의 소리가 높기 때문이다.“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사건은 여성해방의 시작과 남성우위의 붕괴”라고 에리히 프롬도 일찌기 설파했듯이 21세기의 가장 혁명적인 사건은 새로운 성(性)패러다임의 변화임을 예측하기어렵지 않다.대한매일은 이 새로운 성패러다임의 예측을 위해 20세기 각분야에서의 전현직 세계여성지도자들의 소개와 여성운동의 현주소 등을 시리즈로기획,‘여성성’의 실체를 다양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해심,인내심,공평성 등 대부분 모성애의 특성으로 표현되는 여성성이 현대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로는 정치분야가 꼽힌다.20세기 인류사회에 저질러져온 전쟁과 폭력과 살상의 대부분이 바로 정치적 결단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상 200여개의 국가 가운데 여왕이나 여대통령을 국가수반으로 하고 있는 나라는 모두 7개국,2차세계대전 이후로부터 따지면 모두 44명에 달한다.한편 여성총리는 모두 22명이고 그 가운데 현직은 3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2차대전 이후 세계 정치지도자의 총 수가 1,200여명 이라는통계와 비교해볼때 0.5%의 지극히 미미한 비율이다. 수반이 아니더라도 국회의원 등 일반 정치인의 비율에 있어서도 여성 비율은 현저하게 떨어진다.1998년을 기준으로 여성의원 비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40.4%,다음은 노르웨이 39.4%로 대부분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인도네시아 12.6%,필리핀 11.5% 등 아시아국가들은 현저하게 낮고 민주주의의 선도국인 미국도 12.6%에 불과하다.한국의경우는 더욱 떨어져 3% 정도 수준이다.따라서 유엔개발계획(UNDP)이 계량화한 여성세계화지수 순위가 한국은 정치·경제발전에 훨씬 못미치는 73위에머무르고 있다. 현직 여성 국가수반 가운데 그 상징성이나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은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73).52년 2월 부친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윈저가의 네번째 왕으로 즉위한 그녀는 15개 영연방국의 상징적 국가원수이며 세계 최장수 여성 국가원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59)는 72년 즉위 이래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부친 프레데릭 9세의 뒤를 이은 그녀는 옥스포드 고고학박사이자 화가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네델란드 여왕 베아트릭스(61)는 80년 4월 어머니 줄리아나 여왕에 뒤이어등극했으며 1890년에 등극한 외할머니 빌헬미나 여왕 등 3대 여왕으로 유명하다. 현직 여성대통령으로는 스리랑카의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4),아일랜드의 매리 매컬리스(48),라트비아의 바이라프라이베르카(62),파나마의 미레야 아리아스(53) 등이 있다. 쿠마라퉁가는 어머니 반다라나이케가 현직 총리로 있어 모녀정치인으로 유명하며 88년 야당당수 이던 남편 암살 이후 정계에 투신했다.매컬리스는 매리 로빈슨전대통령의 후임으로 최초로 여성끼리의 지도자교체 사례를 남겼다. 프라이베르카는 의학·심리학 박사학위와 5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석학인 동구 최초의 여성대통령.지난 9월1일 취임한 아리아스 대통령은 사망한 전대통령 아르눌포 아리아스의 미망인으로 올 연말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이양받는 대역사를 앞두고 있다. 라윤도 국제팀장 ranuma@ * 여성해방 운동사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권리찾기에 나선 것은 20세기가 다되어서였다. 그 이전까지 여성의 지위는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또 법률적으로 남성에 예속된 신분이거나 아니면 소외된 계층,그 자체였다.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페미니스트 운동의 결정적 동기부여는 여성들의 참정권과 함께 재산권 획득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실제 서양 여성운동사에서 페미니즘의 기원은 계몽주의와 프랑스 혁명을 경험한 중산층 여성들이 자유주의적 신념을 자신들의 권리신장과 연결시키기시작한 1840년대를 기점으로 한다. 재산권의 평등한 향유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중산층 여성들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이후 공창(公娼)제도 폐지,반음주,반폭력 등 가정내 여성을 위협하는남성적 악의 척결이라는 사회정화 페미니즘 운동으로 전개되어 갔다. 미국에서 1839∼98년 사이 금주령을 투표로 통과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참정권 획득의 캠페인을 광범위하게 벌였던 사실은 대표적인 예이다. 참정권 문제가 지상최대의 과제였던 19세기 후반의 여성운동은 영국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창문을 부수는 등의 폭력성을 띨 정도로 과격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영국은 20세기초인 1918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3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했으며 미국 역시 1920년에야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서구 각국에서는 여성의 투표권 획득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법적평등이 달성되었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페미니즘 운동도 서서히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보수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공황기때인 1930년대는 여성들이 남성들의 일을 훔쳤다는 원망까지들으며 미국 등지에서는 반(反)페미니즘 분위기가 팽배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진보적 여성해방운동’ 또는 ‘전투적 페미니즘’ 이름으로 새로운 여성운동이 일기 시작했다.특히 래디칼 페미니즘을 주도한 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은 강간,아내구타,어린이 성폭력,낙태 합법화,동성애 등을 여성해방운동의 주제로해 또다른 차원의 여성권리를 앞세웠다. 20세기말,확대된 여성해방운동의 이념은 이제 정치·경제 영역뿐 아니라 사회 각 영역의 대안적 사유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서구뿐 아니라 제3세계까지도확대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 세계 여성해방운동 주요연표 ▲1848 세계 최초의 여성권리대회 미국 세네카 폴즈 개최.▲1903 영,여성 사회정치연합(WSPU) 창설.▲1918 영,여성 참정권 획득.▲1923 미,전국 여성당헌법 수정안(남녀 평등권) 의회 제출.▲1936 미,산아제한 합법화.▲1949 프,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출판.▲1950 미국의 여성취업률 30%.▲1960 미,식품의약국(FDA)산아제한용 피임약(필) 인가.▲1963 미,여성운동의 어머니베티 프리던 ‘여성의 신비’출판.▲1964 미,시민권리법안 제정-EEOC(고용평등기회위원회)설립.▲1966 미,최대의 여성조직인 ‘NOW’ 베티 프리던에 의해 조직.▲1968 미,‘뉴욕급진여성’단체 미스 아메리카대회 반대 데모.▲1973 미,대법원 임신중절권 합법화.▲1988 바버라 해리스 신부,최초의 성공회여성주교로 서품.▲1995 제4차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 안동서 국제 탈춤페스티벌

    제3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안동시 하회마을과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 축제장에서 열린다.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국내 주요 탈춤과 외국의 탈춤이 어우러져 축제의 한마당을 펼친다. 황해도 은율탈춤과 봉산탈춤,경기도의 송파산대놀이와 양주 별산대,강원도의 관노가면극,경상도의 하회탈춤과 고성오광대,전라도의 영광잡색놀음을 비롯한 13개 단체와 일본·중국·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멕시코 등 6개국의 8개 단체가 참가한다.(일본에서 3개 단체 참가). 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본의 사카에 꽃모자 모내기 춤은 논농사의 과정을 춤으로 표현.대만의 사자춤은 경사스러운 날을 축하할 때에 주로 공연된다.중국의 나례회는 우리나라 탈춤에 많은 영향을 준 극. 공연내용은 삼국지를 희극화한 것.캐나다 민속무용단 공연은 퀘벡지역의 전설을 희극과 춤으로 만들었다.멕시코의 민속무용은 원주민들을 기독교로 교화하면서 만들어낸 춤.말레이시아의 쿠다 민속춤은 전승되는 7개의 전통춤을 엮어 만들었다. 탈춤페스티벌에서는탈춤외에도 선유줄불놀이,놋다리밟기,차전놀이,저전논매기 등 안동지방 고유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선보인다.탈춤과 사촌격인 인형극 경연대회도 마련돼 일본극단의 ‘아기돼지 3형제’,우리나라 극단의 ‘소가 된 게으름뱅이’ 등이 공연된다. 그밖에 세계탈전시회,장승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판소리·전주 국악단·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창작탈춤 경연,유아탈춤 경연,요리경연,사진 콘테스트 등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9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을 계기로 규모가 확대되고 기간도 지난해의 5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이창순기자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영국/’대영제국의 혼’ 새천년에 심는다

    대한매일은 외교통상부와 공동으로 세계 각국으로 새천년 준비작업을 조명하는 '재외공관장 리포트'를 연재한다. 각국은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새로이 국가이념을 정립,국민 통합과 국력의 조화를 꾀하고 경제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현지 공관장들이 눈으로 확인한 뉴밀레니엄 준비 상황을 생생하게 시리즈로 소개한다. 우리나라가 금년에 새 천년 위원회를 발족시킨 것과 달리 영국은 이미 1994년에 ‘밀레니엄 위원회’를 발족시켰다.모든 기념사업은 ‘영국인이 성취했던 영광과 앞으로의 염원을 담은 기념비적인 것’이 된다는 확고한 원칙도정했다. 밀레니엄 사업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주제를 선정하되 혜택은 전국 각지역과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고 당대뿐만 아니라 후세에까지 이익이 미치도록 ‘균형’있는 설계를 마쳤다.기념사업의 내용도 다민족국가·세계화를 지향하는 나라답게 문화적·지역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세계의 기념비적 건조물을 건설하는 사업이다.영국은 현재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파리의에펠탑,이집트 기제의 대형 피라미드처럼 21세기의 상징으로 ‘밀레니엄 돔’을 건설하고 있다.세계의 중심이라는상징성을 과시하기 위해 본초 자오선이 지나는 그리니치에 건설하고 있다. 크기는 파리의 에펠탑을 뉘어놓고도 남고,20억 리터의 맥주를 담을수 있으며,지붕은 점보기의 중량을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모두 1조5,000억원을 투입하여 건설하고 있다.21세기에 인간이 직면하게 될 일과 교육,휴식과 놀이 등 정신과 육체가 할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보여줄 수 있도록 꾸민다는 계획이다.연간 1,20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2조원이상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이브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블레어 총리,그리고 1만여명의 내빈과 3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천 년에 한 번뿐인’ 성대한 개관식을 거행할 예정이다.세계 65개국에 생중계된다.새천년 기념사업을수행하는 막대한 자금은 국가복권의 수익금으로 염출하고 있다.상금과 비용을 제외한 복권수입의 28%(2001년까지 약 18조원 예상)는새천년 기념 사업과 예술·체육·자선·문화유산보호·복지 등 시장기능만으로는 영위되기 어려운 사업들에만 쓰도록 제한하고 있다.떳떳지 못한 돈줄이지만 ‘정승같이쓴다’는 말에 걸맞게 사용하고 있다. 각종 기념비적 사업의 추진과 함께 블레어 정부는 1998년 국민생활을 보다풍요롭게 하고 안목과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문화와 창의성 산업의 육성을위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공연예술,출판,공예,디자인,음악,골동품,건축 등 영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문화예술 분야의 ‘산업화’를 집중 육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정했다. 영국은 그들의 저력을 최대한 결집하는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통해 ‘제2의건국’을 추진하고 있는 듯하다. ‘산업혁명의 원조국’으로서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고 그들의국기인 유니언 잭을 전 세계에 휘날렸던 ‘위대한 유산’을 재현,새로운 새천년을 그들의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영국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새삼눈여겨봐야 할 것이다./최성홍 주영대사 * 영국의 밀레니엄맞이 갖가지 창조적 행사 새 천년을 맞이하는 영국은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미래세대에게‘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해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하는 ‘두마리 토끼’를 겨냥한 것이다. 약 8조원이 투입될 밀레니엄 기념사업은 전국 3,000여개 지역에 갖가지 기념비적 사업과 행사를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우선 2004년까지 개인의창의력 계발이나 지도력 발휘를 통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4만명을 선발,시상할 계획이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2000년 1월 1일을 기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동시에 울리는 교회타종 행사와 불꽃놀이,횃불 밝히기 등 재미있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가미한 각종 축제를 관련단체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다.국민에게 새천년을 맞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식을 각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8,000마일에 이르는 보행 및 자전거 도로의 건설과 유리로 된 식물원 건설 등 환경친화적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밀레니엄 사업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박지은 LPGA 논스톱 예약…우승 확정적

    ‘새 천년 골프여왕’의 후보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박지은(20)이 퓨처스투어 상금왕으로서 내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하는 꿈이 곧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은 8일 펜실베니아 요크의 브라이어우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퓨처스투어 YWCA 브라이어우드오픈(총상금 6만달러)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확정적이다. 9일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 두었지만 2위 엘리자베스 보우만(6언더파 139타)에 무려5타나 앞선다. 박지은은 우승할 경우 7,900달러의 상금을 추가,총액 3만3,242달러로 상금랭킹 3위에서 1위로 뛰어 오른다.마지막 남은 베티퍼스카 모건타운클래식(11∼15일)에서 상위권만 지켜도 시즌 상금왕에 오르게 된다.모건타운클래식에서 60위권 밖으로 처져 상금을 보태지 못해도 시즌 상금랭킹 3위는 보장돼턱걸이로 LPGA투어 풀시드를 받을 수 있다. 첫 날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세우며 선두에 나선 박지은은 이날 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았고 9·15·17번홀에서 줄줄이 버디를 기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외언내언]‘퀸 머더’백수

    ‘백수(白壽)’란 백(百)에서 일(一)을 뺀 99세를 일컫는다. 인생은 40부터라고 했듯이 백수의 입장에서 보면 인생 60을 충분히 살아낸 나이라고 할 수있다. 사람의 나이속에는 인생역정의 수난과 영욕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래서 한 시인은 ‘과거를 역력하게 기억할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했다면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의 어머니가 4일 99세의 생일을 맞았다. 공식적으로는 ‘퀸 머더’로 불리지만 그가 개인 서신에서 쓰는 이름은 피터. 빅토리아 여왕 시대 스코틀랜드의 스트레스모어 백작 딸로 태어나 1923년에 훗날의조지 6세와 결혼했고 남편은 차남이었으나 형인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버리고 미국인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는 바람에 36년 왕비가 되었다. 보수적이고 위엄을 존중하는 그는 독일이 런던을 폭격하고 버킹엄이 위험에 처했을때도 폭격받은 지역을 방문하는 등 왕실이 군과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내조해온 것으로알려져 있다. 그러나 52년 조지 6세의 사망으로 딸이 왕위를 계승하자 48년째 은둔생활을 하면서 손자 3명이 줄줄이결혼에 실패하는 슬픔을 맛보았으며 2년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사망했을 때는 찰스 왕세자가 정신적인 안정을 찾도록 격려해주기도 했다. 나이란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나이에 책임지고 다복한 노년을 누릴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백세가 되면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되고 이빨도 새로 난다고 하지만 나이를 감당할만한 체력과 인품과 지혜가 없으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아무도 자신의 노년을 짐작할수 없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노쇠나 기능의 약화만이 아니라 내면에 감추어졌던 눈이 밝아진다는 것을 알게 될뿐이다. 또 노년의 신비는 비합리적인 것이 성공하고 합리적인 것이 실패하며 행복과불행이 기약없이 문득 따라온다는 것을 깨닫게 될뿐이다. ‘퀸 머더’는 최근에도 파티와 경마를 좋아하고 아침부터 진이나 샴페인잔을 기울이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지팡이와 안경을 쓸만큼 건강하다고 외신이 전한다. 그는 90세 생일때 자신의 소원은 “100살까지 사는 일”이라고 한것처럼 이제 1년만 지나면 1세기를 꽉 채우는 생일에서 10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주는 여왕의 서명이 든 생일축하 카드를 받게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를 역력히 기억하는 유복한 사람’으로 남게될 것이다. [이세기 논설위원]
  • 용모에 지나친 관심등 언론 性차별 여전

    한국미디어여성연합(공동대표 신동식 김진희)은 한국기자협회 여성특위(위원장 김미경)와 함께 ‘여성인사관련 보도,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2층강당에서 열었다.효성 가톨릭대 이정옥교수(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공동소장)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공론화 되면서 미디어에서 여성인사 관련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그러나 여성의 호칭문제를 비롯,여성을 보는 시각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여러가지 갈등과 오해가 빈발하고 있다. 첫째,힐러리 등 접미사의 오·남용이다.힐러리는 미국 대통령부인으로 남편에 뒤지지 않는 전문경력을 쌓았고 최근에는 뉴욕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정치인으로서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진보적인 여성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힐러리’는 ‘설치는 여성’의 대명사로 사용된다.최근 4억원 로비 수수로 구속된 주혜란씨,이인제 전경기지사 부인 김은숙씨 등이 모두 ‘경기도 힐러리’로 표현됐다.당당한 활동과 문제행동을 ‘설치기’로 뒤섞음으로써 여성의 활동=부정적 결과라는 그릇된 등식을 유포하고 있다. 둘째,남성과 달리 여성인사에 대해서는 용모와 가족 사항에 대해 지나치게관심을 보인다.환경부장관이 된 김명자 장관에게는 ‘미모’라는 수식어가따라 붙는다.남성장관에게 잘 생겼다는 수식어가 남용되지 않는 점과 대조적이다.그리고 여성인사의 가족·남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여성의 독자적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셋째,사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다.주혜란씨의 경우 ‘∼나비’등선정적인 호칭을 사용하고 신창원의 동거녀에 대한 보도에서도 ‘조금 따뜻하게 해주니까 다 넘어갔다’는 투로 표현했다.이는 여성들은 주체적 판단력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성별 분업의 변화에 대한 희화화,또는 과잉반응이다.엘리자베스 여왕남편 필립공의 졸고있는 모습을 촬영,지위가 높은 여성의 남편 역할이 고달픔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용갑 전 장관이 병든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과장되게 기사화,남편이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예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핵가족끼리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아내를 돌보는 남성을 특별한 남성으로 미화하는 것은 공정치 않다. 다섯째,대선자금 의혹,거액 외화 밀반출,검찰의 여기자 성희롱 등 본질적인 사안은 작게 취급하면서 옷로비 등 여성관련 비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인다. 성희롱방지법,남녀차별금지법 등 성차별적 관행에 대한 법적 금지장치가 마련되고 있으나 언론의 보도 관행은 법 제정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 관행은 성평등적 문화를 통해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려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다.언론의 성평등 학습장으로서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언론계 종사자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들의 각성이 한층 요구된다. 정리 강선임기자
  • 한국을 빛낸 음악인 7인 합동콘서트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중 7명이 한자리에 모인다.정명훈,백혜선,강동석,알리사 박,최은식,조영창,양성원이 출연하는 ‘7인의 음악인들’연주회가 그것.오는 8월6일 경남 진주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전국을 순회한다.‘7인의 음악인들’은 올해로 3번째 무대.지난 95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 음악인 대향연’에 참석한 음악가들이 자주 모여 음악을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됐다. 지난 97년 첫회에 모인 연주자들은 모두 남자여서 ‘7인의 남자들’이란 타이틀을 붙였으나 지난해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참여하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세계적인 지휘자로 이름 높은 정명훈(46)은 원래 피아니스트였다.7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지금도 틈틈이 연주활동을 즐긴다. 피아니스트 백혜선(34)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졌으며 국내연주자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음반사 EMI에 소속돼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46)은 3가지 유럽음악사전에 이름이 오를 정도의 실력파.첼리스트 조영창(41)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 교수이다. 올해 처음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25)은 지난 90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차세대 연주자이다.지난해부터 미국 UCLA에서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첼리스트 양성원(32·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비올리스트 최은식(32·서울대 교수)은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연주자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양성원은 최근까지 ‘금호현악 4중주단’단원이었고 최은식은 커티스음악원 재학시절 ‘보르메오 현악 4중주단’을 구성하는 등 실내악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연주곡목은 실내악의 묘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들로 꾸몄다.포레의‘돌리 슈트’,쇼송의 ‘피아노 3중주’등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프랑스 실내악과 19세기 정서가 흠뻑 밴 도흐나니의 ‘현악 3중주’,브람스의‘피아노 4중주’를 들려준다. 올해 공연이 더욱 눈길을 끄는 까닭은 9월 11∼13일 국악인들과 함께‘천년의 소리’란 타이틀로 유럽무대로 진출하기 때문이다.독일 에센을 비롯 프랑스 파리,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전하는 뜻깊은 연주회를갖는다.그 공연에는 알리사 박을 대신해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참여한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6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0591)746-1343, 7일 부산 부산문화회관(051)850-9250, 8일 전주 삼성문화회관(0652)250-5533, 10·11일 수원 경기문화회관(0331)254-2500,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시각은 각각 오후7시30분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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