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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유명인의 감춰진 삶 비추다

    실존 인물들을 다룬 이야기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존재라면 호기심은 더욱 증폭된다. 특히 베일에 싸인 그들의 진짜 삶을 보여주는 영화는 거부하기 힘들다. 1주일의 격차를 두고 스크린에 걸리는 ‘더 퀸’과 ‘드림걸즈’는 그런 점에서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더 퀸’은 철옹성 같은 영국 왕실 내부에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댄 작품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에 대한 늑장 대처로 영국민들의 불만이 촉발되고 급기야 왕실 폐지론까지 거론됐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영화는 다이애나비 사후 1주일간 예기치 못한 여론에 직면한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겪었을 법한 심리적 갈등과 왕실의 동요에 초점을 맞췄다. 갓 취임한 블레어 총리와 여왕이 마찰을 겪다가 서로 친구가 되는 과정이 그럴싸하게 그려지고 있으며, 여기에 다이애나비의 생전 모습이 담긴 자료 화면이 심심찮게 등장해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있다. 각본을 쓴 피터 모건은 앞서 블레어 총리를 다룬 TV드라마에서 갈고 닦은 실력과 인맥을 동원해 영국 왕실을 완벽하게 재구성해 내는 데 성공했다.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여왕 역의 헬렌 미렌이다. 왕년에 지적인 섹시미를 뽐냈던 이 노련한 여배우는 실제 여왕으로 착각할 정도로 여왕의 표정, 자세, 말투를 똑같이 재현해내고 있다. 변신에 능한 여배우에게 후한 점수를 줘왔던 아카데미에서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15일 개봉,12세 관람가. 시작부터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번뜩이는 콘서트 무대를 재현해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60∼70년대를 풍미했던 다이애나 로스와 전설적인 여성보컬 그룹 ‘슈프림즈’를 모델로 삼았다.‘드림걸즈’는 원래 1981년 초연돼 4년간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로,‘시카고’의 각본을 썼던 빌 콘돈에 의해 스크린에서 다시 부활했다. ‘재능만으로 누구나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이는 만국에 통용되는 쇼비즈니스 업계의 진리. 영화는 톱스타를 꿈꾸는 디트로이트 출신 소녀들 디나(비욘세 놀즈),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리 로즈)이 ‘업계의 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고 그로 인해 갈등과 깨달음의 과정을 짚어간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계 현실과도 일맥상통해 공감을 자아낸다. 영화만큼 화려한 캐스팅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에피를 연기한 신인 제니퍼 허드슨이다. 빼어난 가창력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팀에서 강제로 퇴출당한 뒤 애절하게 부르는 ‘아임 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을 듣고 있으면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또한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동료 가수 지미 얼리로 등장한 에디 머피의 연기와 노래는 그를 재발견하는 기쁨을 준다.22일 개봉,12세 관람가.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현악기+피아노·하프’의 달콤한 화음

    세계적인 연주자의 내한 공연이 봇물을 이뤄도 좋은 현악사중주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현악사중주단 연주회는 화려하기보다 학구적인 자리가 되게 마련이어서 공연기획자들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달엔 두개의 뛰어난 현악사중주단이 내한해 팬들을 설레게 한다. 도쿄 스트링 콰르텟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스트링 콰르텟이다. 하피스트 곽정과 피아니스트 최희연을 각각 참여시킨 ‘닮은 꼴 음악회’를 갖는 것도 진지함 일변도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어넣어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도쿄 현악사중주단(02-541-6234)은 1969년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었던 바로 그 단체이다. 처음엔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배출한 도호(桐朋)음악학교 출신들로 구성됐지만, 창단 멤버는 이제 제2바이올린의 이케다 기쿠에이 한 사람만 남았다. 비올라의 이소무라 가주히데는 1974년 합류했다. 첼로의 클라이브 그린 스미스가 1999년, 제1바이올린의 마틴 비버가 2002년 가세함에 따라 단원의 국제화가 이뤄졌다. 이들은 ‘파가니니 콰르텟’으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를 쓴다. 곽정은 돈 덴과 아널드 백스의 하프와 스트링 콰르텟을 위한 5중주를 연주한다. 곽정은 서울에 이어 13일 홍콩과 20일 일본까지 도쿄 사중주단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다. 도쿄 사중주단은 하이든의 ‘5도’와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의 3번째곡인 9번을 연주한다. 콘서트헤보우 사중주단(02-747-0072)은 23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이름처럼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과 수석 단원으로 이뤄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교분을 쌓은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엑스와 2000년 슈베르트의 ‘송어’로 데뷔했다. 제1바이올린의 리비우 프루나루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2등, 비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1997년 동아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한 인연도 있다. 비올라의 여룬 바우트스트라는 첼리스트 조영창, 첼로의 호후리트 호흐페인도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과 연주한 경험이 있다. 4년 동안에 걸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희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다. 콘서트헤보우 현악사중주단은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 18의 4, 드보르자크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칸’, 최희연과는 슈만의 아름다운 피아노오중주 작품 44를 연주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구시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막판 스퍼트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대구시는 29일 김범일 시장과 8개 구·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간담회를 열고 2011년 대회 유치에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22일부터 25일까지 있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사에 대비해 범시민 환영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또 시민걷기대회와 국토종단 이어달리기 등 각종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의 육상수준과 열기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기참관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80만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에는 9일간의 대회기간 중 하루 6만 6000명의 시민이 경기를 관람한다는 계산에 따라 60만명을 목표로 했다. 현재 대구의 2011년 대회 유치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이 대회 유치 희망 신청서를 제출한 도시는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 등 3개 도시다. 유럽과 비유럽 순으로 격년제로 번갈아 대회를 여는 관행에 따라 대구와 브리즈번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IAAF 실사단이 둘러볼 대구월드컵경기장과 동구 율하지구 선수촌 건립예정지, 컨벤션센터 등의 시설은 이미 높은 점수를 받아 놓은 상태다. 호주 제3의 도시인 브리즈번은 생활체육과 육상 수준이 높지만 1982년 리모델링한 주경기장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낡아 시설면에서는 대구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막바지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시민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초호화 유람선 ‘사라진’ 승객들

    초호화 유람선 ‘사라진’ 승객들

    호화 유람선에서 승객들이 사라지고 있다. 자살인지 살인인지 사고인지 단서도 목격자도 없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전 세계 초호화 유람선의 승객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미스터리 사건’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초호화 유람선 ‘퀸 엘리자베스2호(QE2)’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영국 사우스햄프턴 항구에 입항했다. 예정에 없던 ‘비상 정박’은 사빈이라는 독일 여성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현지 경찰이 배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세계 크루즈 업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유람선에서 사라진 승객은 23명. 이후 불과 1년도 안돼 10명의 승객이 다시 사라졌다. 모두 초호화 유람선에서 일어났다.2005년 5월12일 한 베트남계 미국인 부부가 카리브해를 운항하던 유람선 ‘카니발 데스티니호’에서 사라졌다. 바다 한복판에서 없어진 노부부를 찾기 위해 미국 해안경비대까지 출동했다. 부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없었다. 가족과 함께 탑승한 부부는 모두 건강했고 불화도 없었다. 재정적으로도 윤택했다. 노부부의 가족들은 자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노부부가 여생을 베트남에서 보낼 계획을 세우며 행복에 빠진 때였다. 아들 마이클 팜은 실종사건 이후 ‘국제 유람선 희생자들’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유람선에서 사라진 실종자들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미국 ‘국가안보 위협 및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셰이드 하원의원은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실종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유람선이 완전범죄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3∼2005년 보고된 유람선 범죄 사건은 178건.FBI는 실제론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완전범죄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바벨’ ‘드림걸스’

    제64회 골든글로브상 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에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렸다.‘바벨’은 아프리카 사막에서 여러 가족들이 비극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빌 콘돈 감독의 ‘드림걸스’는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에디 머피), 여우조연상(제니퍼 허드슨)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극영화 부문 감독상은 ‘디파티드’의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차지, 다음달 치러질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역으로 열연한 흑인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여왕’에서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갈등을 겪는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실감나게 연기한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미렌은 TV영화 및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의 타이틀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2관왕에 올랐다. 코미디·뮤지컬영화 부문의 남녀 주연상은 각각 ‘보랏’의 바론 코언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클럽이 매년 선정,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메이저 영화상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23일 후보지명에 이어 2월25일 열린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대구는 육상의 미래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이 아직도 개최해 보지 못한 3대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과 월드컵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이 대회의 폭발력은 실로 엄청나다.‘기초종목 1번’의 상징성에다 천문학적 중계권·마케팅 수입, 미주와 유럽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여느 종목 국제대회보다 앞선다. 대구가 3대 이벤트 완성을 위해 2011년 대회 유치전에 한창이다. 오는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는 38명의 집행위원 표결로 대구나 호주의 관광도시 브리즈번 가운데 한 곳을 낙점하게 된다.두 도시외에도 모스크바, 바르셀로나 등이 유치 신청서를 냈지만 유럽과 비유럽이 번갈아 대회를 개최하는 관행 탓에 2011년 대회는 사실상 두 도시의 각축전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곧바로 2013년 개최지 표결에 들어가 앞서 탈락한 국가들이 재도전하게 된다. 일단 대구가 믿는 구석은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월드컵스타디움 등 풍부한 인프라에다 몇년 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경험이다. 인프라도 우세하고 유치 열기도 뜨겁지만 관중 동원 능력은 의심받고 있다. 브리즈번은 주경기장으로 쓰일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이 1982년 리모델링을 마쳐 낡아빠진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골드코스트가 인접한 데다 육상 강국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세계육상이란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IAAF에 ‘미래에 뻗어나갈 시장은 아시아뿐’이라는 논리로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며 자신한다. 내년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치위원회(위원장 유종하)는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IAAF 실사단의 방한때 모든 역량을 과시한다는 다짐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거울깨면 7년 불행·최적수면 7시간…

    거울깨면 7년 불행·최적수면 7시간…

    7은 대다수 문화권에서 행운의 숫자로 통한다.7에는 또 어떤 의미와 상징이 담겨있을까.2007년을 맞아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숫자 7에 얽힌 세계 각국의 이런저런 이야기 77개를 모아 소개했다. 이 중 몇가지를 추려본다. 미국의 한 과학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최적 수면시간은 7시간이다.1부터 10에서 한가지 숫자를 고르라면 많은 사람이 7을 선택한다.6세기 교황 그레고리 1세는 7가지의 용서할 수 없는 대죄를 규정했다. 자만, 탐욕, 폭식, 시기, 나태, 분노, 색정 등이 그것이다. 반대로 7가지의 덕은 겸손, 관대, 정숙, 친절, 인내, 근면, 금욕 등이다. 올해 7월7일 오전 7시7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세계의 새로운 7대 불가사의’에 관한 인기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보통 인간이 숫자를 연속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한계는 일곱자리다. 주사위에서 마주 보는 면의 숫자를 합하면 7이다. 거울을 깨면 7년간 불행이 계속된다는 미신이 있다. 불행을 피하려면 깨진 유리 조각을 묻거나 시냇물에 흘려보내면 된다. 아일랜드 민속에 따르면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은 마력을 갖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7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는 2007년에 발간된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산악 관리인 로이 셜리번은 7번이나 벼락을 맞고서도 목숨을 건졌는데 결국 1983년 권총으로 자살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7명의 남편을 뒀고, 래리 킹은 7번 결혼했다.1997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일곱쌍둥이가 태어났다. 이들은 최초의 생존 일곱 쌍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두바이의 321m높이 버즈 알 아랍호텔은 세계 유일의 7성 호텔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부의 기술/리처드 스텐걸 지음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미국식’ 아부의 원조다. 대통령의 호칭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정하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아부’라는 실질적이고 공리적인 미국식 아부의 전통을 세웠다. 다양한 아부 테크닉을 구사하며 인기를 지켜간 빌 클린턴은 열심히 듣는 경청자라는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언론은 클린턴을 ‘적극적인 경청자’‘산소 같은 경청자’ 등으로 묘사했다.‘아부의 기술’(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 참솔 펴냄)은 아부에 관한 종합보고서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마키아벨리,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데일 카네기, 지그문트 프로이트,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아부의 달인’으로 규정한다. 엘리자베스 1세는 맹아기의 중상류계급을 자신의 집권에 봉사하는 인재로 육성했다. 여왕 집권 당시 상류계급(귀족)이 세 배로 늘어나는 ‘명예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사회적 아부가 만연한 것이다. 철학자 몽테뉴는 불확실한 시대에 아부가 유행한다고 했다.1만 97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英윌리엄왕자 육군사관학교졸업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오른쪽 첫번째·24) 왕자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윌리엄 왕자는 15일 소위로 임관, 할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졸업식을 마쳤다. BBC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윌리엄 왕자가 앞서 샌드허스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동생 해리 왕자처럼 근위기병대 소속 블루스 앤드 로열스에서 복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윌리엄 왕자와 함께 생활한 동료 생도들은 그가 ‘평범한 남자(normal guy)’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졸업식에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도 참석했다.윌리엄 왕자는 졸업 후 분쟁 지대의 전투에 참여하고 싶다는 개인 의사를 밝혔으나 왕위계승 서열 2위라는 위치상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유권자 흑인보단 女대통령 선호”

    흑인과 여성 중 대통령을 고르라면…. 미국 유권자들의 인종과 성별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있지만 흑인보다는 여성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1일 217년동안 지속돼 온 미국 백인 남성 대통령 시대가 흑인보다는 여성에 의해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에 개원하는 의회에서 여성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하원의장에 추대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을 포함,71명이나 된다.1984년에는 25명에 불과했다.1969년 13명이었던 흑인 의원도 43명으로 늘었다. 지난 9월 “여성 또는 흑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자가 늘고 있다.”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정치 분석가들은 유권자들이 여성을 대통령으로 뽑는데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2000년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섰던 공화당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여성이 대통령이 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미국은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흑인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배럭 오바마 의원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될 가능성보다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내년에 주지사에 취임하는 흑인은 데벌 패트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1명인 반면 여성 주지사는 9명이나 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영국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훌륭한 지도자의 유형을 이렇게 꼽았다. 국정에서 한발짝 비켜선 뒤 온갖 시련과 고초를 겪으며 심신을 단련한 끝에 다시 한번 전면에 부상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킨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토인비는 핍박받는 이스라엘인들의 출애굽을 이끈 모세를 예로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굴(洞窟) 비유도 이와 비슷하다. 즉,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과 동굴에서 살다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굴을 떠나, 밝은 세상을 보게 된 지도자가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와 동굴만이 유일한 생활터전이라고 믿는 무리들에게 화려한 바깥 세상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을 각성시키는 일을 차곡차곡 진행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중국의 오늘이 있게 한 덩샤오핑이 그랬고 대영제국의 기초를 공고히 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그랬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혁명으로 숙청을 당해 10년 이상 야인으로 지내며 개혁 개방에 대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한 끝에 중국이 나아갈 방향의 틀을 체계화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딸을 낳았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아버지 헨리 8세가 그녀의 어머니인 앤 블린 왕비와의 결혼을 무효로 하고 사형까지 시키면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졸지에 서출이 된 것도 그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일. 그러나 그는 이복 오누이인 메리 공주와 에드워드 왕자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을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기초를 닦았다. 우여곡절의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끊임없는 자기 성찰로 나라를 잘 이끈 엘리자베스 1세는 이후에도 훌륭한 지도자의 전범으로 추앙받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너무 쉽게 당선되면 끝이 안 좋다.’는 통설이 있다. 처음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 너무도 쉽게 금배지를 단 의원 치고 의정활동 성적이 뛰어난 사람 별로 없고, 이후 연속 당선에 성공한 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의원이 된 후 지역구민과 국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을 만들 것인지 정도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어떤 경험과 심신 단련을 했는지, 그리고 성과별 자기관리는 확실하게 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함은 물론이다. 단순히 정파적 이해에 따라 출마하고 특정인 줄서기나 해서는 국민들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 이는 곧 ‘정치인’과 ‘정치꾼’의 차이다.17대에서 탄핵 열풍으로 금배지를 단 탓에 ‘로또 의원’이란 비아냥을 듣는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갈라서기 직전에 놓인 여당의 심각한 분열상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동굴’ 지도자는 과연 있을까. 후보군마다 이런 시련과 저런 고초를 겪으며 나라를 제대로 이끌 안목을 키웠다고 주장할 것이다. 문제는 국가를 운영할 정도의 위치에서 그런 일을 했느냐가 문제다. 변호사나 언론인, 기업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물론 여기에서 남녀의 차이를 두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모세나 덩샤오핑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국민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것이다. jthan@seoul.co.kr
  • 안동대 홍보대사 류시원씨

    국립 안동대학교는 한류 스타인 류시원씨를 학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1년 동안 홍보대사로서 안동대를 홍보하게 될 류씨는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관광가이드 역할을 맡기도 했다. 하회마을에는 류성룡의 직계손인 류씨의 아버지가 주인인 고택이 있다.
  • [코드로 읽는책] ‘독서광’ 장정일의 깊은 사유

    장정일(44)은 소문난 독서광이다. 그는 비록 고등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써 만만찮은 지적 내공을 갖춘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가 됐다. 독학으로 일군 그의 성공 스토리는 학력 지상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뭐든 알고 싶어 글을 읽어온 그는 가히 우리 시대의 ‘문화 프로메테우스’라 할 만하다. 그가 기존의 인문 교양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인문학 에세이집을 내놓았다.‘장정일의 공부’(랜덤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로서 장정일은 늘 일반의 기대를 배반한다. 하지만 그 낯설고 독특한 글쓰기 형식과 내용에 독자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이 책 또한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사유를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도발적 비판으로 가득하다. 책은 모두 23개의 화두로 엮어져 있다.‘이광수를 위한 변명’‘철학의 오만’‘엘리자베스 1세:영국사의 한 장면’‘2007년, 아마겟돈’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주제들이다. 책은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춘원 이광수가 변절하게 된 역설을 꼼꼼히 살핀다. 저자도 지적하듯, 춘원이 민족개조론을 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뒤에서 안창호가 복화술을 하는 것으로 여겼을 만큼 민족개조론은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친일논리로 매도되는 민족개조론이 춘원의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춘원으로 하여금 그토록 민족개조론에 기울도록 한 내면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우리는 마침내 남과 같이 번적하게 될 것이로다. 그러할수록에 우리는 더욱 힘을 써야 하겠고, 더욱 큰 인물, 큰 학자, 큰 교육가, 큰 실업가, 큰 예술가, 큰 종교가가 나와야 할 터인데…”라고 부르짖는 춘원의 소설 ‘무정’의 한 대목에서 해답을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춘원식’의 나라사랑, 다시 말해 ‘변절’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춘원이 자신의 일상과 가족에 국한된 사소설을 썼다면, 훗날 공소한 계몽과 친일이라는 변절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저자는 일본 영화 ‘배틀 로얄’, 폴 뉴먼 주연의 ‘영광의 탈출’등 영화를 종종 책읽기의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원작의 영화화란 ‘돈키호테’나 ‘삼국지’‘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길고 복잡한 대작을 청소년용 저작으로 축약하는 작업처럼 책을 읽기 싫어하는 대중을 위한 이유식”이라는 게 그의 말. 요컨대 ‘독서꾼’ 장정일이 말하는 진정한 독서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英여왕 ‘007 카지노 로열’ 시사회 참석

    엘리자베스 2세(사진 왼쪽·80) 영국 여왕이 제임스 본드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말이 많았던 새 007 시리즈 ‘카지노 로열’의 세계 첫 시사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허리가 안 좋다는 등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여왕은 14일(현지시간) 부군인 필립 공과 함께 런던의 레스터 광장에 있는 오데온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장에 나와 새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오른쪽·38) 등 제작진을 격려했다고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21번째 시리즈인 영화에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자본이 유치됐지만 여왕 부부를 비롯, 많은 귀족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007이 여전히 ‘영국 브랜드’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왕은 1967년에 만들어진 ‘007 두번 산다.’와 2002년 ‘다이 어나더 데이’ 첫 공개 때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팝스타 엘튼 존과 모험을 즐기는 재벌로 이름 높은 리처드 브랜슨, 패리스 힐튼도 눈에 띄었다. 지난 6일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카지노 로열’은 탄탄한 극적 구성과 긴박감으로 ‘지칠 대로 지쳤다.’는 평을 들어온 시리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호평받았다.영화는 원점으로 돌아가 007이 영국 첩보부 MI6에 발탁돼 능수능란한 첩보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첫사랑을 애타게 갈망하는 로맨스를 실감나게 버무렸다는 평도 들었다. 많은 걱정을 낳았던 크레이그의 연기력도 훌륭했고 ‘본드 걸’인 프랑스 여배우 에바 그린과의 호흡도 기대를 뛰어넘는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보트 위의 세 남자(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킹스턴에서 옥스퍼드까지 보트를 타고 여행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의 코믹 소설.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하는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작가인 제롬 자신. 제롬의 눈에 비친 엘리자베스 여왕은 선술집에 미친 처녀여왕, 헨리 8세와 앤 불린은 사랑에 빠져 이곳저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철없는 연인들이 되기도 한다.1890년대 영국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2000원. ●현진건 단편전집(현진건 지음, 가람기획 펴냄) 한국의 단편문학은 현진건(1900∼1943)으로 말미암아 풍요로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문학 초기 한국 사실주의 단편소설의 기틀을 다진 그는 말년엔 주로 장편소설 창작에 몰두하다 과음과 일제 탄압에 따른 울분으로 건강을 해친 나머지 장결핵으로 4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1920년 ‘개벽’에 발표된 처녀작 ‘희생화’를 비롯,‘빈처’‘까막잡기’‘그리운 흘긴 눈’‘신문지와 철창’‘연애의 청산’등 현진건의 단편 전작을 모았다.1만 4000원. ●스키드 마크(서용범 지음, 계간문예 펴냄) 종생의 시간표를 받아든 저자가 병상에서 쓴 유고 소설집.“하지만 굴원의 시, 어부사의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더럽거든 발을 씻는다.’는 명언처럼 세간사의 맑음과 더러움은 자연의 섭리인 듯하니,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이 청탁의 물결 속에서 유영을 하며 호흡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시말서 작성법’). 저자의 글엔 이처럼 문자의 향기가 들어 있다. 표제작을 비롯,‘외거노비 솔거의 하루’‘영금정’등 12편이 실렸다.1만원. ●재외동포작가 단편선집(전성준 등 지음, 집문당 펴냄) 재외동포재단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미국, 독일 등지의 재외동포작가 문학을 소개.‘로렐라이의 진돗개 복구’(독일 전성준),‘드림 하우스’(캐나다 장명길),‘내 인생의 내비게이션’(캐나다 김외숙) 등 15편의 작품이 담겼다.9000원.
  • [책꽂이]

    ●새로운 한국식물도감(이영노 지음, 교학사 펴냄) 전세계에서 나는 식물은 대략 20여만종. 그 중 한반도에서 나는 관속식물은 4000여종으로 추정된다. 이 책에는 종자식물과 귀화식물, 양치식물, 원예식물 등 한반도에 야생하는 식물들이 망라됐다. 식물용어는 되도록 쉽게 풀어 썼으며 사진은 식물의 특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뒀다. 식물이름이 흉한 느낌을 주는 개불알꽃은 복주머니란으로, 풀솜대와 석산은 각각 지장보살(전남 구례의 지방명), 꽃무릇(전남 백양산 근처의 지방명)등 정다운 지방 특유의 이름으로 부르는 등 새로운 감각을 살렸다. 전2권. 한 세트 30만원.●현대 고고학의 이해(콜린 렌프류·폴 반 지음, 이희준 옮김, 사회평론 펴냄) ‘삽의 증언’이라 불리는 고고학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다룬 현대고고학 개설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열형광연대측정법,GIS와 DNA연구기법 등 과학적 기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과정주의고고학이라 불리는 ‘신고고학’, 인지고고학, 공공고고학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고고학에 관한 최신 논의들이 실렸다.4만원.●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 유언(한스 할터 지음, 한윤진 옮김, 말글빛냄 펴냄) 성인들의 유언은 감동스러운 데가 있다. 공자는 “지는 꽃잎처럼 현자는 그렇게 가는 구나.”라고 끝맺었다. 폭군 네로는 “한 예술가가 가고 세계는 혼란스러워지는구나.”라는 말을 남겼다. 칭기즈칸은 “죽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잠을 잤구나.”라고 말한 뒤 저세상으로 갔고, 대영제국의 초석을 마련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어.”라며 자신을 뒤돌아봤다.“다시 볼게요. 다시 보자구요.”라는 한없이 슬픈 유언은 마릴린 먼로의 것이다. 역사를 움직인 인물들의 유언 백과사전.1만 8500원.●도산 안창호 평전(이태복 지음, 동녘 펴냄)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의 삶을 조명. 도산은 1898년 평양에서 열린 만민공동회에서 18개 쾌재와 18개 불쾌로 탐관오리들의 학정을 규탄하고 외세의 침탈에 대응할 것을 호소하면서 이름을 알렸다.1907년에 신민회를,1913년에 흥사단을 조직했으며 3·1운동 이후 상하이로 건너가 임시정부에서 내무총장직을 맡았다. 일부에선 도산을 단순한 인격수양파, 무장투쟁론에 반대한 준비론자, 조선혁명이 아닌 개량주의자로 규정하지만 도산이야말로 현실적인 조건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구체화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라는 주장이 담겼다.1만 5000원. ●로맹가리(도미니크 보나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 펴냄)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태어나 프랑스인으로 살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이자 외교관, 전쟁영웅이었던 로맹가리. 참전중에 쓴 첫 소설 ‘유럽의 교육’으로 비평가상을 받으며 명성을 얻은 그는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받은 데 이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다시 한번 공쿠르 상을 수상, 프랑스 역사상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기록됐다. 이 전기에는 24살 연하 진 시버그와의 운명적 사랑 등 일화도 실렸다.1만 8000원.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국왕 서거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왕국을 41년간 통치해온 타우파 아하우 투푸 4세 국왕이 10일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서거했다.88세. 투푸 국왕은 지난 4월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오클랜드의 머시병원에서 이날 자정 직전 눈을 감았다고 필라케파 시종장관의 말을 빌려 AP통신이 11일 전했다. 그러나 그의 병명과 사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1845년 폴리네시아 군도의 170여개 섬을 통합해 건국된 통가왕국은 준봉건적으로 나라를 통치해온 투푸 국왕이 타계함에 따라 민주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왕위는 조만간 아들 투푸투아(57) 왕세자에게 이양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국왕의 권한 상당 부분이 넘겨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1965년 살로테 모후가 사망한 뒤 2년 만에 즉위한 투푸 국왕은 태국의 푸미폰,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및 사모아의 말리에토와 타누마필리 2세 국왕에 이어 세계 4번째 재위기간을 기록했다. 전통적 군주로 존경을 받아온 투푸 국왕은 키 195㎝에 몸무게가 200㎏을 넘겨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군주로 뽑히기도 했다.1990년대 전국적인 살빼기 캠페인을 주도해 체중을 3분의 1 감량한 것으로 유명하다. 즉위식때 그가 쓴 왕관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었으며 그의 왕좌는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도록 2m 높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히말라야 과일 ‘고지’ 인기 폭발

    할리우드의 ‘늘씬녀’들은 무얼 먹나.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과일 ‘고지’가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소문나 서구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지는 베리의 일종(일명 울프베리)으로 붉은 건포도처럼 생겼다. 건강식품 ‘전도사’들에 따르면 고지는 비타민C가 오렌지보다 더 풍부하고 심장병 예방에 좋은 베타카로틴은 당근보다 많으며 철분은 스테이크 고기보다 많다. 또 18가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B, 항산화제도 풍부하다. 더욱이 껍질을 벗길 필요가 없고 가벼워 매일 10∼30g만 먹으면 된다. 특히 마돈나와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미샤 바튼 등 유명인들이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는 입소문이 돌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통업체 테스코는 기적의 슈퍼 음식이라며 판촉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정력에 좋다는 ‘과일 비아그라’,‘셀룰라이트(여성의 둔부 등 피하에 쌓인 지방 축적물) 분쇄기’라는 과장된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영국 카디프 대학병원 자크 로든 박사는 “완전히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일 쪼가리 하나로는 결코 당신의 삶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포맨(40)은 “리비도(성욕)를 자극한다고 해서 먹었는데 전혀 못 느꼈다.”고 툴툴거렸다. 고지는 중국과 몽골, 티베트에서 주로 재배된다. 수천㎞를 배편으로 운송되는데 영양소가 그대로 보전될지도 의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여성을 침묵시키다

    영화 ‘툿시’나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 여장 남성 이야기는 코믹한 설정으로 웃음을 선사하지만 여기에는 하나의 함정이 숨겨져 있다.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복장도착(倒錯)’의 상황에서 남성의 권위, 여성의 약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관객을 남성화하는 것이다. 이들 영화에서처럼, 남성이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상황은 문학에서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복화술(腹話術)의 목소리’(엘리자베스 하비 지음, 정인숙등 옮김, 문학동네 펴냄)는 왜 남성작가가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게 되는가를 놓고 역사적, 이론적 탐사를 시도한다. 저자는 먼저 르네상스 시대 영국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복화술의 비밀을 벗긴다. 이 시대 여성은 저술을 한다거나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였다. 저자는 남성 작가들이 문학 속에 여성으로 등장하여 여성을 효과적으로 침묵시키고 가부장제 문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예를 들어 모든 위대한 남성 시인들은 한 편 정도는 버림받은 여성의 목소리로 시를 썼다. 이때 버림받은 여성이 토로하는 비천한 ‘불만‘은 근대 초기의 순결 이념과 연결된 ‘침묵’과 대비되어 공공연히 순결을 권장하고 유혹이나 쾌락의 결과를 경고하는 교육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작품을 분석하며 성별화된 목소리가 갖는 권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그의 탐사는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 저자는 오히려 20세기 여러 페미니스트들의 이론을 병치하여 복화술의 전복을 읽어내거나, 복화술의 이면에 숨겨진 긴장과 불일치를 짚어내 ‘상호텍스트성’이라는 문학적 효과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코프망, 식수,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등 프랑스 포스트페미니스트들의 이론이 거침없이 적용되는 장면을 즐길 수 있다. 가령 코프망은 복화술을 여성의 ‘목소리’를 발화하는 도구로 차용한다.‘나, 프로이트가 말하기를…’로 시작하는 복화술적인 글을 통해 여성적인 것을 열등하고 히스테리적인 것으로 비하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담론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식수는 여성의 ‘병적인 흥분상태’, 즉 히스테리 자체를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략으로 끌어들였다. 복화술이란 말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기존 질서를 뒤엎는 ‘여성적 글쓰기’로 여성을 매도하던 문화적 담론을 파괴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여성적 목소리에 대한 초역사성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다. 여성적 목소리, 혹은 젠더(gender)는 결국 문화상의 어떤 가치나 주장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어느 특정한 관점이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복화술 논의가 ‘상호텍스트성’과 만나는 곳도 바로 이 지점이다. 크리스테바가 정의한 상호텍스트성이란 하나의 기호체계에서 다른 기호체계로 바뀜에 따라 언명(enunciation)의 새로운 이론화를 필요로 하는 글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모든 의미 표현은 다양한 의미표현의 체계에 속한 변형 영역인 셈이며 언명된 ‘자리´ 와 지칭된 ‘대상’은 결코 단일하거나 완전한 것이 아니라 항상 복수적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복화술 작품들도 확정된 발화로 볼 것이 아니라 목소리 간의 괴리와 불일치에 주목하기를 권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다양한 작가, 다양한 문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미 페미니즘과 프랑스 페미니즘의 규범통합을 표방하면서도 포스트적 입장에 기울어진 인상이다. 해독을 위해서는 다소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1만 8000원.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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