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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매트서 잠든 친구를 호수 한가운데...’

    ‘에어매트서 잠든 친구를 호수 한가운데...’

    친구가 자고 있던 에어 매트를 호수 한가운데로 밀어버린 친구들의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숫가로 캠핑을 떠난 웨일즈 브리지엔드의 청년들이 친구가 자고 있던 에어 매트를 몰래 호수로 밀어버리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이 잔인하면서도 재미난 장난을 꾸민 주인공은 22살 청년 벤 필립스. 필립스는 친구와 함께 텐트 안에서 잠자고 있던 엘리엇 자일스(18)의 에어 매트를 끌어내 호수에 밀어 떠내려 보냈다. 영상에는 자일스가 누워 잠자고 있는 상태로 에어매트가 점점 떠내려가 호수 한가운데로 이동하는 모습과 이상한 낌새에 잠이 깬 자일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에어 매트서 벌떡 일어나 자리에 앉은 그가 친구들에게 고함을 치며 화를 낸다. 에어 매트가 호숫가 근처로 다다랐을 무렵, 자일스가 매트를 뭍으로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지만 그만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빠진다. 자일스의 모습에 친구들의 웃음이 터진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재미있네요”, “장난이지만 심하네요”, “저체온증 걸립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Ben Phillips / Big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美, 대만에 무기 수출 4년 만에 재개

    미국이 4년 만에 다시 대만에 무기를 수출한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미뤄 왔던 무기 수출을 재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하는 미·중 관계가 더욱 험악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순항미사일이 탑재된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을 승인할 것이라고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축함 2척의 대만 수출은 지난해 12월 제정된 ‘대만관계법지지 및 해군함정이전법안’에 따른 것이다. 법안은 행정부에 대만에 구축함 4척을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법안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함정 수출은 대만의 국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안은 또한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의 지지를 재확인했는데, 대만관계법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규정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을 통과한 해군함정이전법안에 서명했으나 구축함 4척의 대만 수출 승인은 1년 동안 미뤄 왔다. 의회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승인을 미뤄 왔다고 분석한다.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할 때마다 “내정간섭이자 주권 침해 행위이며 평화적인 양안 관계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지난 9일 정부가 구축함의 대만 이전 일정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한 ‘대만해군지원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오바마 정부도 수출 승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엘리엇 엥겔 하원 국제관계위 민주당 간사는 이날 표결 전에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는 중국이 매우 민감해하기에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의 안보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이 규정한 함정 4척 중 대만에 우선 수출할 2척은 페리급 구축함 테일러함과 게리함으로, 1984년 취역해 올해 퇴역했다. 2척의 가격은 1억 7600만 달러(약 207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축함은 다른 함정에 비해 운영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 해군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퇴역한 미 해군 구축함을 수입하려 한다고 미국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데이비드 로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미국이 대만에 함정을 수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중 관계에서 대만 문제는 남중국해 갈등으로 잠시 가려져 있었다. 로이터는 이번 무기 수출과 더불어 내년 1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후보가 총통에 당선된다면 대만 문제 또한 양국 관계의 긴장 유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삼성계열사 임원 9명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위 임원 9명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 속에 삼성그룹이 전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며 어렵사리 합병을 이룬 사안이라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삼성 최고위 임원 9명이 지난 4~5월 제일모직 주식을 대거 매수한 사실을 모니터링 과정에서 포착했다. 이들은 3~4개 계열사 소속으로, 현직 사장들도 일부 포함됐다. 매입 시점은 지난 5월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발표되기 직전이다. 당시 이들이 사들인 제일모직 주식은 400억~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거래소는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관련 자료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넘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임원진은 합병 비율 정보를 사전에 알고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합병 비율은 1대0.35로 당시 제일모직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조사 대상에 오른 임원진을 상대로 확인해 보니 제일모직 주식을 산 것은 맞지만 대부분 투자 금액이 1억~2억원대이고, 일부는 여러 차례 주식을 사고팔거나 자산 관리 전문가에게 계좌를 맡겨 관리한 것으로 미공개 정보 이용이 아닌 정상적인 투자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관투자가 ‘주총 거수기’ 차단한다

    기관투자가 ‘주총 거수기’ 차단한다

    내년부터 기관투자가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 내역과 구체적 사유를 공개해야 한다. 투자한 회사에 대한 상시 점검도 해야 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관투자가의 책임을 높여 고객을 보호하고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단 강제 사항이 아닌 자율 규준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은 2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방안 공청회’를 열고 ‘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이행에 관한 원칙’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개월간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비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졌다. 법정 싸움까지 가는 대립에서 국민연금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합병 반대 권고를 무시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찬성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기관투자가는 수탁자 책임 정책을 만들고 이를 문서화해 공개해야 한다. 고객과의 이해가 상충될 가능성을 미리 점검하고 방지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투자대상 회사의 이사·감사 추천에 참여하고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 활동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이를 기록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고객은 기관투자가를 보다 신뢰할 수 있게 된다. 기관투자가의 활동을 속속들이 들여다봄으로써 재산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스튜어드십 코드는 강제 사항이 아니다. 모든 기관투자가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서명·가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이 자율적인 모범 규준을 도입·운영하자는 안이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원칙’에 가입하면 평판이 올라가기 때문에 모든 기관투자가에게 참여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우 2011년 234개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했지만 4년 뒤 306개사로 증가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영하는 수탁자가 회사와 고객의 이익을 높이려는 책임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의결권 행사에 관한 충실 의무가 도입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 1~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정기주총에서 자산운용사(1.8%)나 보험사(0.7%)는 반대 의결권을 거의 행사하지 않고 ‘거수기’에 머물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조선의 엔터테이너(정명섭 지음, 이데아 펴냄) 엄격하게 신분을 구분했던 조선 시대. 신분이 낮아도 한참 낮은 노비가 몰래 글을 깨치려다가 윗사람에게 들켜 경을 치는 일은 사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노비가 글을 익히는 것도 모자라 양반 자제들을 가르치고, 또 과거에 여러 명을 급제시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정조 때 요즘으로 치면 국립대학인 성균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정학수라는 하인이 실제 그랬다. 마치 오늘날 입시 학원의 스타 강사처럼 말이다. 저자는 양반, 상놈 등 신분을 넘어 당대의 권위, 위선, 엄숙함에 도전했던 32명의 삶에 대한 편린을 조선 후기 학자들의 문집에서 찾아내 현대적 시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다. 쉽게 말해 이 책은 조선시대 기인열전이다. 240쪽. 1만 5000원. 인간의 품격(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보보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 계층의 도래를 예견하는 등 사회문화 현상 전반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분석을 보여 줬던 저자가 이번엔 인생을 돌아본다. 또 그간 자신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여겼지만 내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껍데기에 불과했다고 고백하며 내적 결함을 딛고 내면을 키우기 위해 분투했던 아이젠하워, 아우구스티누스, 조지 엘리엇, 새뮤얼 존슨 등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성공을 위해 나를 부풀리는 ‘빅 미’(Big Me)의 시대를 벗어나 자신을 낮추고 대의에 헌신하는 ‘리틀 미’(Little Me)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496쪽. 1만 6500원. 책들의 그림자(최은주 지음, 엑스북스 펴냄) 시와 함께 문학을 대표하는 분야인 소설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신이나 왕, 영웅을 벗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인기가 높아졌지만 외려 편견을 일으켜 사람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종교계의 비난을 받았다. 문학은 덩달아 운신의 폭이 좁아지며 죄가 되는 행위이자 어리석은 취미가 됐다. 과연 그럴까. 저자는 문학이 틀에 박힌 삶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 준다고 강조한다. 또 여러 시점에서 사건을 진단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갖게 해 준다고 덧붙인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문학이 실용적인 학문이 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 또 문학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지 길라잡이가 되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색다른 문학 수업을 선물한다. 216쪽. 1만 3000원. 어리석음(아비탈 로넬 지음, 강우성 옮김, 문학동네 펴냄) 여성의 정체성이 학자의 길을 오히려 가렸던 자크 데리다의 애제자 아비탈 로넬의 대표 저서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대담한 사유와 독창적인 문체로 기존의 권위를 논리적으로 해체한다. 책은 미국 문명의 억압성을 비판하고, 이성을 중심에 둔 서구 사상이 ‘어리석음’의 범주 아래 다양한 대안적 사유들을 포섭해 온 과정을 담아냈다. 특정한 지식에 대한 무지가 아니라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한 무지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무지인 만큼 로넬에게 어리석음은 진정한 앎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한 학술대회 청중으로서 자크 데리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연신 던진 뒤 데리다가 이름을 묻자 ‘형이상학’이라고 대답한 일화는 그의 자존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544쪽. 3만원. 비난게임(벤 대트너·대런 달 지음, 홍경탁 옮김, 북카라반 펴냄) 두뇌를 쓰는 업무 수행자일수록 인정과 평가에 민감하다. 단순히 경제적 보상만으로 그들의 업무를 추동할 수 없다. 어설픈 경제적 보상은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한다. 마찬가지로 조직 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사는 공적으로 부하를, 부하는 ‘뒷담화 형태’로 상사를 비난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비난이 횡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 및 배경을 소개한 뒤 개인의 성격에 따른 비난의 방식과 대응 방법을 유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남을 비난하거나 책임을 외부로 돌리지 않는 리더와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혁신을 추동했는지 생생한 사례와 함께 보여 준다. 문제의 책임을 묻는 조직과 문제의 대안을 찾는 조직의 미래는 금세 나뉠 수밖에 없다. 260쪽. 1만 4000원.
  • 남자 뇌? 여자 뇌? 뇌에 성별은 없었다 - 美 연구

    남자 뇌? 여자 뇌? 뇌에 성별은 없었다 - 美 연구

    흔히 여성은 감정과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자 뇌’를, 남성은 문제 해결 능력이 좋은 ‘남자 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통설의 과학적인 근거로 여겨져 왔던 ‘뇌의 성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 의학·과학대(RFUMS)의 리즈 엘리엇 박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6000여 명의 뇌를 구조적 자기공명영상장치(sMRI)로 촬영한 정보가 담긴 기존 논문 76건을 검토하고 비교하는 메타 분석 방식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남녀의 생각에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뇌 부위인 ‘해마’의 크기가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으로도 알려진 해마는 여성 쪽이 훨씬 크다고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여성은 감정적인 표현에 크게 반응하고 언어적인 기억력이 더 뛰어나다는 등의 통설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는 좌뇌와 우뇌의 다리 역할을 하는 신경섬유다발인 뇌들보(뇌량, corpus callosum)의 크기가 예상과 달리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리엇 박사는 “많은 사람이 ‘남자 뇌’와 ‘여자 뇌’가 따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로 이런 차이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매우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 영상저널’(Journal NeuroImag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멘토보다 멘티… 美 공화, 40대 루비오에 열광

    젭 부시(62) (마코 루비오를 향해) 대선 출마선언 뒤 59차례나 상원 표결에 결석했네요. 그럴 거면 의원직을 사퇴하세요. 마코 루비오(44) 어떤 참모가 “루비오 공격이 선거에 득이 된다”고 조언했더라도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는 부시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과 맞서려 대선에 나왔거든요. 청중 (정치 멘토였던 부시에게 역공을 가하는 루비오에게 환호한다. 부시는 야유 세례를 받는다.) 젭 부시(62) …. (고개를 떨군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이 장면이 생중계된 뒤 1일까지 나흘 동안 쿠바 이민 2세 출신인 루비오는 지지율 상승세를 탔다. 나흘 동안 루비오에게 총 1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소액 기부금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억만장자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인 폴 싱어가 루비오 의원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며 지분 매입, 소송 등으로 삼성 측과 분쟁을 벌여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회사다. 과거 대선에서 부시 가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싱어는 기부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비오가 미국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은 물론 의원으로서의 자질, 유권자를 설득할 능력 측면에서 출중하다”고 극찬했다. 베팅 사이트에서도 루비오의 경선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쳐 베트페어는 29%, 프레딕티드는 40%까지 루비오의 승리 확률을 높여 잡았다. 루비오 ‘대망론’은 선거 초반 대세론을 이루던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경선 주자 중 4~5위권에 머무는 가운데 당 바깥의 ‘악동’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의사 출신의 보수 논객 벤 카슨이 지지율 1~2위를 차지하는 현상이 몇 달째 이어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부시가 일단 같은 플로리다 출신으로 지지 기반이 겹치는 루비오에게 공격을 가했는데 루비오가 이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40대 특유의 패기와 기개를 드러낸 장면이 전국에 중계된 것이다. 1998년 플로리다주 웨스트마이애미시 커미셔너에 도전한 ‘애송이’ 루비오에게 50달러 수표를 후원금으로 건네며 ‘멘토’ 역할을 자임했고, 루비오가 상원의원이 된 2000년 이후 상부상조해 왔던 부시는 18년 만에 위상이 역전될 위기에 처했다. 3차 토론회 뒤 부시는 선거캠프 총괄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절치부심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지만, 개편될 캠프가 ‘문하가 스승을 꺾는 통속적 스토리’에 열광하는 표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식사 전 반드시 손 씻어야 하는 이유

    식사 전 반드시 손 씻어야 하는 이유

    직장인에게 사무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물론 청소 아주머니가 매일 수시로 사무실 곳곳을 청소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세균(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이 사무실에서 사람 손이 닿는 거의 모든 부분을 멸균 면봉으로 문질러 채취한 표본을 배양시키는 방법으로, 각 세균 수를 비교·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무실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장소는 바로 전자레인지가 배치된 주방 작업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어떤 회사 사무실에는 이 공간 자체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그다음으로 세균이 많이 나온 곳은 바로 당신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이었으며, 이어 키보드(마우스), 일반 전화 송수화기, 문 손잡이, 책상, 소파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매트 쿠퍼 박사는 “우리 목표는 세균이 일상 곳곳에 있다는 의식을 모두에게 높이는 것”이라면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대책은 바로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99% 이상 소독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손 세정제도 효과가 있지만 물을 사용해 씻어내는 것이 종합적으로 볼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비누는 확실히 세균 등 미생물을 씻어내 폐렴이나 독감, 설사 등 질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같은 연구에 참여한 앨리샤 엘리엇 박사는 세균을 포함한 모든 미생물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엘리엇 박사는 “우리 몸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위에 세균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이로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일상 곳곳에 세균 등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하다. 단 식사하기 전 키보드나 스마트폰을 만졌다면 반드시 먼저 손을 씻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진=ⓒ포토리아(맨위), 퀸즐랜드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미 양국 경제인들에게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관계, 격상된 협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제조업 신(新)르네상스’로 명명하면서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극대화하자는 3대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가 공동 주관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미국과 한국은 각각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결합해 협력할 것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170명, 미국 측에서 150명 등 총 3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 장관, 제이 티먼스 전미제조업협회장, 헬렌 그레이너 미 기업가정신 대사 등과 환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가 보낸 영상메시지를 시청하고, 직접 위성로봇을 조종했다. 박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양국이 우주 개발에 협력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는가” “산업체 참여 유도 전략은 무엇인가” 등 깨알 질문을 쏟아낸 뒤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자원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국 측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남북대치, 1960∼80년대 경제화와 민주화 시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미국 측 인사들을 직접 소개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65년 전 한국전 당시 흥남철수 작전 때 1만 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에게는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1950년 낙동강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대위의 자녀와 1976년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부인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인 1978년 8월 청와대에서 보니파스 여사를 만나 “보니파스 소령(당시 계급)의 희생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어떻게 지켰는지 후손들이 베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 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미국 국무부 대사를 언급하며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면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으며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그려 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50년전 부모처럼 NASA 간 朴대통령 “한·미, 우주도 손잡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미 양국 경제인들에게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관계, 격상된 협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제조업 신(新)르네상스’로 명명하면서 연구·개발(R&D)·엔지니어링 분야,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극대화하자는 3대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전미제조업협회(NAM)가 공동 주관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미국과 한국은 각각 ‘메이킹인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면서 이를 창조적으로 결합해 협력할 것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170명, 미국 측에서 150명 등 총 32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 장관, 제이 티먼스 전미제조업협회장, 헬렌 그레이너 미 기업가정신 대사 등과 환담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 스콧 켈리가 보낸 영상메시지를 시청하고, 직접 위성로봇을 조종했다. 박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스콜리즈 센터장에게 “양국이 우주 개발에 협력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는가” “산업체 참여 유도 전략은 무엇인가” 등 깨알 질문을 쏟아낸 뒤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자원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국 측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박 대통령은 독립운동, 한국전쟁, 전후 남북대치, 1960∼80년대 경제화와 민주화 시기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미국 측 인사들을 직접 소개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65년 전 한국전 당시 흥남철수 작전 때 1만 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로, ‘한국판 신들러’로 불리는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에게는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1950년 낙동강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대위의 자녀와 1976년 북한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으로 희생된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부인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영애 시절인 1978년 8월 청와대에서 보니파스 여사를 만나 “보니파스 소령(당시 계급)의 희생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라며 “이 땅의 평화를 어떻게 지켰는지 후손들이 베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힘썼던 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의 손자,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학당 설립자이자 우리나라에 온 최초의 외국인 여성 선교사인 메리 F 스크랜턴 여사의 증손녀, 1960∼80년대 한국에서 젊음을 바친 평화봉사단 대표 11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루는 데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으며 한·미 동맹은 양 국민을 우정과 신뢰로 묶어 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미 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미국 국무부 대사를 언급하며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면서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으며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 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그려 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면서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면서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ISD’ 느는데 국제 소송 전문가 너무 없다

    ‘ISD’ 느는데 국제 소송 전문가 너무 없다

    지난달 이란계 가전회사 엔테크하브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다야니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신청하면서 우리 정부는 모두 3건의 ISD에 걸려 있다. 최근엔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기관투자가로 찬성 의견을 낸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ISD 신청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ISD는 말 그대로 투자자와 국가 간의 소송인 만큼 패소하면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활발해지면서 국제 소송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국제소송 전문가 양성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국가 간 투자보장협정을 맺어 왔다. 이를 근거로 ISD가 제기된 것은 지난해 론스타(미국계 사모펀드)가 처음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는 만큼 국제 분쟁과 소송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를 상대로 한 ISD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이 국민 혈세로 나갈 뿐만 아니라 론스타 소송의 결과에 따라 자칫 우리 정부가 국제소송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3건의 ISD는 소송의 성격이 제각각이다. 그만큼 앞으로 누가 어떻게 소송을 제기할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론스타는 미국계 사모펀드이지만 벨기에에 근거지를 둔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한·벨기에 투자협정문을 소송 근거로 삼았다. 이 협정문에는 페이퍼컴퍼니를 투자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말 중재신청을 낸 아랍에미리트의 석유회사 하노칼은 법원에서 1·2차 패소하고 대법원에 상고한 사안에 대해 ISD를 냈다. 지난달 제기된 이란 가전회사 엔테크하브 건은 이미 종료된 판결에 불복하고 ISD를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김정우 변호사는 “최근 우리 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ISD를 보면 법이나 제도 변경으로 인한 손해뿐만 아니라 민사 소송의 성격도 강하다”면서 “국가의 모든 공적 행위에 대해 광범위하게 투자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국제소송을 진행하는 데는 들어가는 수천억원의 비용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에 국제소송 전문가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까지 론스타의 소송에 대응하는 데만 350억원가량이 들었다. 하노칼 소송에는 38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국제 소송과 관련해서는 외국계 로펌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국제법과 국내법, 통상법과 투자법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국제소송 전문가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정우 변호사는 “정부의 행정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연금 등 독립성이 보장되는 기관에 대해 정부가 영향을 미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ISD(Investor-State Dispute)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국의 정부 개입 등으로 손해를 입었을 경우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제소할 수 있는 일종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 박 대통령,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흥남철수 후손 참석

    박 대통령,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흥남철수 후손 참석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첫 일정인 헌화 행사는 한미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헌화,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군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21개국의 국기도 내걸렸다. 1995년 7월 제막한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유명한 문구가 새겨져 있는 기념물로 올해가 제막 20주년이 된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군, 사회 주요인사 등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장소라는 점에서 ‘한미 동맹의 성지’로 불린다. 이날 행사에는 존 맥휴 미국 육군성 장관, 존 틸럴리(8대)·월터 샤프(12대) 전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현 한미 연합사령관, 김재창·박선우 전 연합사 부사령관, 한국전 참전 용사, 지갑종 유엔 한국전 참전국 협회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클리프튼 트루먼 대니얼 트루먼대통령기념관장, 한국전 당시 에드워드 알몬드 미국 육군 10군단장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씨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트루먼 전 대통령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참전을 결정했고 알몬드 장군은 흥남철수 작전시 피난민 승선 결단을 내려 북한에 있던 주민 10만여명을 탈출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또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해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미국 해군 예비역 소장, 1950년 낙동강 지구 전투에서 실종된 제임스 엘리엇 미군 중위의 딸인 조르자 래 레이번씨도 헌화 행사에 참석했다. 레이번씨는 지난 5월 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올 2월 작고한 모친의 유골을 경북 칠곡군의 낙동강에 뿌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2013년 5월에도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한 바 있다. 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500명만 듣는 엘턴 존… 새달 소극장 내한 공연

    500명만 듣는 엘턴 존… 새달 소극장 내한 공연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턴 존(68)이 소극장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27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엘턴 존’ 공연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2004년,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엘턴 존이 현재 전 세계 4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올 더 히츠’ 투어의 하나로 기획됐다. 언더스테이지는 스탠딩 기준 5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이번 투어 중 소극장 공연은 한국이 유일하다.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공연은 잠재력이 큰 신예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거장을 선별해 소개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스윙재즈 밴드 체리파핑대디스 등이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엘턴 존은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밴드를 대동한다. 데이비 존스톤(기타), 맷 비조넷(베이스), 킴 밸러드(키보드), 존 머혼(퍼커션), 나이절 올슨(드럼) 등이 엘턴 존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측은 “엘턴 존이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은 데뷔 초기를 제외하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엘턴 존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턴 존은 1969년 ‘엠프티 스카이’로 데뷔해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지금까지 80여개국에서 3500회 이상 공연을 했으며 영화 ‘라이온킹’, ‘빌리 엘리엇’ 등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래미어워즈를 비롯해 브릿어워즈, 토니상 등을 수상한 엘턴 존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싱어송라이터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1998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엘턴 존, 500석 소극장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엘턴 존, 500석 소극장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턴 존(68)이 소극장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현대카드는 다음달 27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언더스테이지에서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엘턴 존’ 공연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2004년,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엘턴 존이 현재 전 세계 40여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올 더 히츠’ 투어의 하나로 기획됐다. 언더스테이지는 스탠딩 기준 5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이번 투어 중 소극장 공연은 한국이 유일하다.  ‘현대카드 큐레이티드’ 공연은 잠재력이 큰 신예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거장을 선별해 소개하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스윙재즈 밴드 체리파핑대디스 등이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엘턴 존은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밴드를 대동한다. 데이비 존스톤(기타), 맷 비조넷(베이스), 킴 밸러드(키보드), 존 머혼(퍼커션), 나이절 올슨(드럼) 등이 엘턴 존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측은 “엘턴 존이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은 데뷔 초기를 제외하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엘턴 존 음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턴 존은 1969년 ‘엠프티 스카이’로 데뷔해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지금까지 80여 개국에서 3500회 이상 공연을 했으며 영화 ‘라이온킹’ ‘빌리 엘리엇’ 등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래미어워즈를 비롯해 브릿어워즈, 토니상 등을 수상한 엘턴 존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싱어송라이터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1998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엘리엇 차명의혹 조사 중

    금융감독원이 삼성물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불공정 주식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을 차명 계좌로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진웅섭 금감원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엘리엇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3조원대 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의 회계 부실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효성그룹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우조선의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회계법인은 잘못이 없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온 안진회계법인은 한 번도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기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른 시일 안에 회계 감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 원장은 “감리는 증거가 없으면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약 요건을 두고 있다”면서 “대우조선의 해명과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감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재판이 진행 중인 금감원의 경남기업 특혜 시비에 대한 집중 추궁도 뒤따랐다. 야당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주인종 전 신한은행 여신심사그룹부행장과 김동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를 증인으로 불러 금감원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따졌다. “경남기업과 관련해 대주주 무상감자를 삭제하도록 하고 출자전환 규모를 2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이라는 금감원의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 전 부행장이 “없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현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의 워크아웃 제도로 인해 시장 원리나 채권단 의견에 상관없이 특혜나 관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촉법을 완전히 폐지하고 법원의 기업회생절차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조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재판이 진행 중이고 지배구조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정무위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라며 종합감사에 재소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한 방송사는 조 사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5년 뒤 매출 60조 ‘글로벌 삼성물산’으로

    5년 뒤 매출 60조 ‘글로벌 삼성물산’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1일 공식 출범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의 삼성을 대표하는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역할하게 된다. 삼성은 31일 “통합 삼성물산은 합병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2014년 말 기준 33조 7000억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등 양사의 기존 4대 사업 이외에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바이오까지 맡아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통합 삼성물산은 2일 기존 양 사의 각 부문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초사옥에서 정식 출범식을 갖는다. 직후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과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는 상견례가 이어진다. 출범식에 앞서 합병 후 첫 이사회를 열고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사장 이외에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 사장 등이 사내이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삼성물산의 지도부는 이들 4인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보다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의미가 크다. 양 사 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2013년 이 부회장이 25.1%를 보유하던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해 제일모직으로 거듭난 뒤 상장을 통해 다시 삼성물산과 합친 데 따른 결과다. 복잡하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명쾌해졌다. 이 과정에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출현해 합병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1주로 제일모직 0.35주를 바꾸는 합병 비율은 이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 확보에는 유리한 반면 삼성물산 소액 주주들에게는 피해라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폈다. 주주들은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에 맞서 ‘국민기업’ 삼성을 지켜 주자며 삼성의 편에 섰고 합병안은 지난 7월 17일 주총을 통과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향후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에서 그룹 총수로 어떤 식으로 책임경영을 펼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기이사 등재가 첫걸음이 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을 늘리기 위한 추가 합병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측은 “통합 삼성물산은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삼성물산 법인은 오는 4일 기업결합신고와 합병등기를 마친다. 기존 삼성물산 주주들은 14일 제일모직 종가 기준으로 통합 삼성물산 신주를 받는다. 신주는 15일 상장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서초구의 ‘아파트 카페’/이동구 논설위원

    헤밍웨이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과 함께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영감을 얻었던 장소도 카페였다. 카페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연상하지만 유럽 최초의 카페는 1652년 런던에서 문을 연 ‘파스카 로제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30년 뒤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300곳 남짓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런던의 커피하우스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커피를 파는 집’이란 뜻의 ‘카페’(cafe)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사회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대개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경제적인 부와 함께 시간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지식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이 문학으로, 음악과 미술로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모티브를 얻은 곳 가운데 하나도 카페였다. 문화예술인들이 커피를 좋아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인 발자크는 하루 60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74편의 장단편 소설을 남겼다. 이처럼 많은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었던 풍부한 상상력의 근원이 커피였던 셈이다. 평생 5만잔이나 마셨다고 하니…. 작곡가 바흐는 “1000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와인보다 달콤하다”는 가사의 ‘커피 칸타타’를 남겼고, 베토벤은 아침마다 직접 고른 원두 60알로 커피를 만들어 즐겼는데 그의 취향이었던 5g의 커피는 ‘가장 맛있는 커피의 양’으로 통한다. 미국 시인 T S 엘리엇은 한 걸음 나아가 “나는 커피 스푼으로 내 인생을 측량해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도시도 중심 거리는 한 집 건너 한 곳이 커피 전문점이다. 최근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떠오른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줄지어 들어선 카페에도 외지인들로 넘쳐난다. 한강변을 비롯해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하다는 듯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규모가 좀 크다고 여겨지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한두 개의 카페가 성업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단지 안에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기가 한결 더 쉬워질 것 같다. 서울 서초구가 주민을 위한 아파트 단지 내부의 카페 운영은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권해석을 받아 냈기 때문이다.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 주민 복지를 위한 카페라면 관할 구청에 신고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아파트도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여성 구청장이 앞장서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카페가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곳은 아닐지라도 단절된 이웃 간 대화를 되살리는 공간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빚어진 형제의 난은 우리 재계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2000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사이 두 형제간 경영권을 두고 가신까지 동원해 싸우던 모습은 작금의 롯데 사태와 비슷하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도 형제간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소송전을 벌였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50대 재벌그룹에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18곳에 달한다. ●“해로운 재벌가 싸움” 해외 언론 조롱 재벌가 가족 간 분쟁 사태가 빈발하는 것은 재벌들이 경영권을 봉건시대의 왕권과 같은 전유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순환출자 문제는 황제경영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판 재벌 분쟁의 잔혹사는 외국 언론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빈번하고 해로운 형태로 재벌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며 롯데 사태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한국인들은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에 익숙하다면서도 이것만큼 관심을 사로잡는 이슈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소유와 경영 분리, 이사회 책임 강화, 승계 플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고지도부가 재임 기간 검증을 통해 후계 지도부를 선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기업 경영권을 ‘우리 집안의 것’ 혹은 ‘내가 물려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는 재벌그룹에서 경영능력을 검증해 후계를 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이 같은 골육상쟁 잔혹사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스웨덴 발렌베리·日도요타 후계 철저 검증 실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승계 후보자들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진급 절차를 밟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한다. 일본 도요타는 창업 이후 11명의 최고 경영자(CEO)를 배출했는데 이 중 오너 일가가 6명, 전문 경영인이 5명이었다. 오너 일가도 경영능력이 검증돼야 CEO를 맡을 수 있다. 우리 기업도 후계자가 갖춰야 할 조건과 경영철학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배구조나 승계구도가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의 엘리엇 사태가 롯데 이후에 발생했더라도 국민연금(삼성물산 대주주)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합병(제일모직·삼성물산)을 지지해 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들의 생각은 계속 전진하는데 재벌들은 후진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엘리엇의 출구전략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해 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7.12% 가운데 4.95%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처분했다. 엘리엇 측은 6일 “합병안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라는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물량은 밝히지 않았으나 금융투자업계는 엘리엇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지분이 4.9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4.95%를 보유하다가 지난 6월 3일 추가로 2.17%를 사들였고, 7.12%의 지분 보유 사실을 시장에 공개한 바 있다. 매수청구권 행사가 합병 발표일인 지난 5월 26일 이전 매입분만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엘리엇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처분할 수 있는 지분 전체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은 지난 2∼5월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세는 5만 5000∼6만 3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평균 매입 단가를 6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5만 7234원에 지분 4.95%를 처분하면 엘리엇은 모두 200억원대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손실을 무릅쓰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은 주총 패배 이후 현실적으로 삼성그룹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상 출구전략인 셈”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한 장씩 넘길수록 한 뼘씩 자라난다

    독서를 통한 성장 에세이 두 편이 나란히 나왔다. 소설가 김형경의 ‘소중한 경험’(위·사람풍경)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아래·위즈덤하우스)이다. 전자는 독서를 통해 타인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후자는 독서를 통해 작가 자신의 인생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내며 살아온 발자취를 담았다. ‘소중한 경험’은 작가의 여섯 번째 심리 에세이다. 첫 심리 에세이 ‘사람 풍경’ 출간 이후 10년간 ‘독서모임’을 통해 독자들과 나눈 대화와 소통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작가는 독서모임에서 후배 여성들에게 자기 마음을 비춰 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고, 시간을 내어 함께 이야기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마음을 읽어 주면서 통찰과 지혜를 주고받았다. 그 특별한 시간 속에서 후배 여성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전체 5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독서모임의 기본 성격, 책 읽고 대화하는 법 등 독서모임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다뤘다. 2~4장은 후배 여성들에게 받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수록했다. “생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내면 아이는 몇 살인가요” 등 변화와 성장을 꾀할 때 품게 되는 질문들에 대한 탐구가 들어 있다. 마지막 장은 독서모임에서 읽은 도서 목록을 실었다. 작가는 “이 책은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들과 나눈 이야기이며,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이며, 그들로부터 촉발된 영감과 통찰 모음”이라고 소개했다.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은 오에 겐자부로가 읽은 ‘내 인생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그가 접한 수많은 책들을 보여 주면서 독서로 만들어 간 작가 인생 50년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그래 좋다,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는 한 구절을 삶의 지표로 삼았던 소년 시절 이야기, 엘리엇과 오든, 포의 시집을 읽으며 언어에 대한 감각을 훈련했던 기억, ‘신곡’과 ‘오디세이아’ 같은 고전과 수많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생의 고뇌를 승화시켰던 여정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만들어 준 책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는 “작가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어 왔고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그려져 있으며 ‘인간은 왜 읽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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