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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래 인생이 클리셰인걸?

    이런 표현은 웬만하면 정말 지양하고 싶지만 인생은 정말 젠장 맞을 정도로 드라마틱 하다. 나도 이 문장이 수사적인 클리셰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래? 삶이 클리셰인걸. 내가 렉서스의 지붕 위로 붕 하고 날았던 다음날, 지나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어나서 몇 발자국을 걷다가 다시 쓰러졌다고 한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그녀는 머리 속에 조그만 폭탄을 넣고 살고 있었다고 한다. 뇌정동맥 기형, 혹은 AVM은 뇌 속에 흐르는 동맥이 모세혈관을 통하지 않고 바로 정맥으로 연결되어 있는 선천적 기형으로 1만 명분에 3명 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아니 동맥이 정맥과 연결되어 있는 게 뭐가 그리 잘못됐나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까. 그런 사람은 뒷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를 생각해 보면 좀더 이해가 쉽다. 할 일 없는 아버지가 수도꼭지에 PVC호스를 연결해서 마당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근데 장난기 많은 아들이 수도꼭지를 오른쪽으로 힘껏 돌려버린 거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당연히 PVC호스가 빠져버리겠지 바보야. 아직이야? 더 말해줘야 된다면 내가 바로 그 장난기 많은 아이였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수도꼭지는 동맥, PVC호스는 정맥이었으며, 하필이면 0.03%의 확률로 지나의 머리 속에 들어 있었고 거기엔 물이 아니라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내가 가서 수도꼭지를 돌려주겠다. 시속 60Km로 달리던 차에 치어놓고도 고작 뇌막 바깥쪽에 손톱만한 출혈밖에 없이 한 달 만에 깁스도 풀고 퇴원한 내가 별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에게 전화를 걸자, 그녀의 아버지가 울지 않고 해준 말이 아무 일없이 잘 자던 아이의 머리가 폭파해 버렸다는 얘기였으니 이젠 내가 왜 삶이 클리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리라 믿는다. 생각해 보니 아깐 내가 너무 흥분해서 조금 거칠게 말한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막말을 해야 할 상황들이 있을 테니 이 정도는 익숙해지시길. 여하튼, 심지어 같은 병원이었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내 꼭지도 돌아버렸겠지만 다행히 같은 병원은 아니었고 눈물을 닦고 마음을 진정시킬 만큼 먼 곳이었다. 한 달치 낯설어진 지하철을 타고 지나가 있는 곳으로 갔다. 병원은 마치 거대한 공룡 같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그냥 봐서는 그게 병원인지 오페라 하우스인지 정부 관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하필이면 빌어먹을 렉서스 같은 병원에 지나가 있었던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두 명의 스튜어디스 차림의 아가씨들이 서서 안내를 해줄 정도로 많았고 층수를 표시하는 버튼은 네 줄이었다. 그 정도면 왜 전화기 다이얼로 만들어 놓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아직 의식이 없던 지나는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정해진 면회시간이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근데 무슨 이야기를 했었지?- 조금 있다가 이중으로 된 중환자실 문을 10분간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이제 난 뭘 해야 하지? 어디로든 가야 하나? 그때 나는 문득 지나가 신고 있던 에메랄드색 외투가 생각이 났고, 바보같이 뭉툭했던 신발이 생각났고 타르코프스키의 에세이에 실린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형 집행 명령 위반으로 총살을 당하게 되었다. 그들은 어느 병원의 담벼락 앞, 더러운 물구덩이 한가운데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는 마침 가을이었다. 사형수들에게 외투와 구두를 벗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자 무리 중의 한 명이 무리에서 벗어나 구멍투성이의 양말을 신은 채 한참을 물구덩이 속을 걸어갔다. 그는 1분 후면 아무 필요가 없을 자신의 외투와 장화를 내려놓을 마른 땅을 찾고 있었다. 지나의 아버지에게 열쇠를 달라고 한 다음에 지나네 집에 가서 신발을 가져다가 내 방에 갖다 놓을까? 아니면 내가 먼저 양말을 벗고 물구덩이로 들어가 볼까? 아냐 그러려면 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일단 외투를 하나 사볼까? 그리고 저 안에서 자고 있는 애한테 덮어주는 거야. ‘baby it’s cold out side’라고 멋지게 말해주면서. 야 이거 죽이는데? 주식이 티셔츠에 씌어 있는 걸 봐두길 잘했다. 아직 겨울이니까 설득력 있잖아? 그래 어차피 외투 가져 갈 거면 그때 신발도 가져가서 다시 신겨 주자. 내 방에 있어봤자 냄새만 날 테니까. 가족밖엔 면회가 안 된다곤 했지만 나는 그냥 좀 아는 사람인데 애가 추워하니까 외투랑 신발을 가져왔다고 하면 들여보내 줄 거야. 글 박세회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SF속 상상이 현실로

    SF속 상상이 현실로

    ‘블레이드 러너,A.I., 스페이스 오디세이, 바이센테니얼 맨, 쥐라기 공원’ 세계적으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다. 또 이 작품들은 모두 원작소설을 가진 공상과학(SF) 영화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흔히 ‘발명의 어머니’로 ‘필요’가 거론되지만,‘상상’이야말로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끌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다. 실제로 발표 당시에 ‘허황된 얘기’라는 평을 들었던 SF소설 속의 수많은 가정과 미래상은 상당부분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들의 상상력은 얼마나 큰 힘을 가졌을까. ●SF, 과학기술의 진보 이끌어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인간이 다치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 ‘로봇은 1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1,2조항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영화 ‘A.I.’와 ‘아이, 로봇’에는 공통적으로 ‘로봇 3원칙’이 등장한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원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로봇 3원칙은 1942년 미국의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시모프는 당시 실체가 없었던 로봇이 언젠가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로봇 3원칙을 만들어냈다. 아시모프의 3원칙은 급속도로 발전해온 로봇산업에서 누구나 지켜야 하는 불문율처럼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기술표준원도 2006년 로봇의 KS표준을 만들면서 이 원칙을 사용했다.‘로봇’의 어원 역시 희곡에서 시작됐다. 체코어로 ‘일한다(robota)’는 뜻으로, 차페크의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비롯됐다. 역시 미국의 SF작가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7년 작품 ‘여름으로 가는 문’에는 ‘냉동인간’의 개념이 들어 있다. 냉동수면을 통해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는 하인라인의 개념은 이후 수많은 만화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다. 최근 몇년 사이 미국에서는 실현 단계의 냉동인간이 선보이고 있다. 하인라인은 또 다른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를 통해서는 우주시대의 개막과 행성간 전쟁, 레이저 등을 이용한 무기의 새로운 개념 등을 펼쳐놓기도 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영국의 아서 C 클라크는 SF작가 이외에 ‘미래학’으로도 이름을 떨쳤다.‘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 등의 명작을 남긴 그는 특히 우주과학과 통신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클라크가 1945년 ‘와이어리스 월드’에 발표한 논문 ‘행성 밖에서 중계를 하는 방송’은 지구 밖에 정지한 상태로 국가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위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들어 있었다. 모두들 허황된 꿈이라고 비웃었다. 그렇지만 20여년이 지난 후 정지궤도 위성은 실제로 클라크가 예상한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정지궤도를 ‘클라크 궤도’라고 이름 붙이는 것으로 그에게 경의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클라크는 새로운 우주 운송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1978년작 ‘낙원의 샘’에서 처음 등장시켰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지구와 인공위성, 또는 우주정거장을 고정적인 거대한 통로로 연결해 화물이나 사람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그야말로 ‘꿈’의 영역이다. 과학자들은 탄소나노튜브 등 신소재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클라크의 예언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임머신, 쥐라기공원 연구도 진행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말했다.SF소설이 활발하게 쓰여지고, 읽혀지는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라크, 아시모프의 소설을 읽으며 꿈을 키워 왔다. 또 이들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영역에 도전해 실제로 상상 속의 허구를 현실화시킨다.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00년 전 ‘해저2만리’에서 등장시킨 잠수함 노틸러스는 미 해군의 첫 번째 핵잠수함 ‘노틸러스’의 모형이 됐고,‘달나라 여행’을 읽은 과학자들은 ‘아폴로 프로젝트’를 기획해 달나라에 깃발을 꽂았다. 또 이같은 SF소설의 도전은 언젠가 H G 웰스의 ‘타임머신’이나 마이클 클라이튼의 ‘쥐라기 공원’을 현실에 등장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들이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계산하고, 매머드를 부활시키는 데 골몰하고 있다.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가늠한다면 미래는 현재와 다를 바 없다.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결코 무용하지 않은 이유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오 시장님 뜨지 않았나요?” 뉴타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한 공무원의 평가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작금의 논란은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맛에 따라 편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벌어진 정치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오 시장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뉴타운 원조’인 이명박 대통령이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뉴타운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이 뉴타운 논란에 대해 해명하자 “서울시는 정치적으로 말려들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에는 이미 원칙이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추가지정 없다.”는 오 시장 발언에 잔뜩 화가 난 상황에서 나온 ‘지원사격’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인은 자신의 발언이 정쟁의 빌미로 이용돼 불쾌하다는 눈치다. 하지만 자업자득이었다. 그는 총선기간 중 뉴타운 추가지정여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표명 요청에 묵묵부답했다. 반면 어찌된 영문인지 한나라당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도 확실하게 (뉴타운 지정에)동의해주었다.”라거나 “오 시장이 자신이 왔다갔다는 얘기를 주민에게 얘기하라고 했다.”는 등 오 시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이를 뉴타운 사업추진에 대한 양측의 교감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서 한나라당은 ‘40대7’의 압승을 거두었다. 뉴타운을 둘러싼 정치권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이 가능한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했더라면 어땠을까.‘선관위 코치’를 받아 관권선거 시비도 해소하고 사업 지정권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더라면 어땠을까.“역사와 시민고객의 평가만을 염두에 두고 뚜벅뚜벅 나가겠다.”는 그의 ‘공개다짐’은 이러한 선행 조치가 나온 뒤였다면 더 호소력이 있었을 게다.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한나라당 일부 배지들의 행태도 신중하지 못했다. 이들은 “뉴타운 추가 지정이 없다.”는 오 시장 방침에 선전포고하듯 “뉴타운 사업지정권을 중앙부처로 가져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거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도시문제는 중앙정부에서 다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말이다. 몰랐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뉴타운 지정권을 가져 특정지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한다고 하자. 그 다음 관리는 누가 하나. 결국 서울시와 25개 구청의 몫 아닌가. 나랏일이 걱정된다면 양도소득세 인하나 취·등록세 등 거래에 따른 세부담을 줄여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국회의원다운 자세라 본다. 국회의원과 광역 단체장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등을 돌릴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뉴타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오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반도 대운하’구상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잠수교 남단에 만들겠다는 부유식 인공섬, 한강다리에 카페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구상, 한강 양안의 콘크리트 벽을 허무는 생태복원사업 등은 화물선이 다닐 대운하 사업과는 성격상 맞지 않는다.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함께 밝히든지 대운하 추진에 동의하면 한강 르네상스 사업 내용을 대운하 구상에 맞춰 미리 재조정하려는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진정 국민과 시민을 생각한다면 이처럼 건설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Metro] 서울·수도권 지하철 모든 역사 ‘스크린 도어’ 2010년까지 설치

    서울 수도권의 265곳 전 지하철 역사에 2010년까지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다. 국토해양부는 혼잡한 수도권 지하철 역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 2월28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혼잡역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을 점검한 뒤 나온 조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혼잡 역사에서 자살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급하다고 판단,2010년까지 서울·수도권 지하철 265곳의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은 지난해 말까지 28곳의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했고 올해는 40여곳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아울러 총 9491억원을 투입해 1∼4호선의 17곳 혼잡역사의 승강장, 대합실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2017년까지 모든 역사에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기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청담동에 ‘예술의 거리’ 생긴다

    청담동에 ‘예술의 거리’ 생긴다

    청담동은 변신, 또 변신 중? 서울 강남의 청담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벨트로 착착 모양새를 다듬어 가고 있다. 인사동, 삼청동에 흩어져 있던 화랑들이 하나둘 옮겨 가면서 몇년새 청담동은 문화지도를 다시 그렸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아예 메이저급 화랑들을 죄다 껴안다시피 한 대형 갤러리 빌딩이 강남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담동 문화지도 확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담역 사거리에서 압구정을 아트밸리로 잇는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도 한창 가속을 붙이고 있다. ●청담사거리, 한 건물에 18개 화랑입주 # 강남의 새 데이트 코스 ‘네이처 포엠’ 청담사거리에 버티고 선 대형 건물 ‘네이처 포엠’은 아트밸리의 상징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 분점을 내거나 해외 유수 화랑이 지점을 새로 내면서 건물 자체가 한국판 ‘소호’(뉴욕의 문화예술 거리)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현재 이 빌딩에 입주한 화랑은 갤러리 미, 갤러리 2, 박여숙화랑, 이화익갤러리, 조현화랑, 표갤러리 사우스 등 유명 화랑 14개. 프랑스의 오페라갤러리, 독일의 마이클 슐츠 갤러리 지점도 포함돼 있다. 인터알리아, 선컨템포러리 등 4개 화랑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이 화랑들은 최근 아예 연합체 ‘아트스페이스-네이처포엠’을 만들었다.3층에 입주한 박여숙화랑의 박여숙 대표는 “미술뿐만이 아니라 음악공연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는 화랑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미술애호가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이들의 전략이다. 밖이 훤히 보이는 투명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에 빼곡히 들어선 갤러리들을 순례하는 즐거움도 신선하다.“쭈뼛쭈뼛 망설이지 않고 들어와 여유있게 작품을 훑어 보는 20∼30대 젊은 관람객들이 몇달새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건물 자체가 분위기 만점의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물의 벽에 설치한 작품들 영구보존키로 # 국제아트 페스티벌 치러낼까? 지난 3월부터는 청담역 사거리에서 청담동 화랑가를 거쳐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예술의 거리’(가칭)도 본격 조성작업에 들어갔다. 강남구청과 청담동 대표 화랑주들이 사업의 주축. 우선, 예술의 거리 구역내 주요 건물 외벽이나 도로 시설물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술의거리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담동 카이스갤러리 유명분 대표는 “올 가을 청담미술제 때에는 갤러리들의 건물 외벽에 예술작품을 설치한 뒤 철거하지 않고 영구보존할 계획으로 현재 작가를 섭외 중”이라며 “압구정 패션거리 축제를 청담미술제와 함께 개최해 ‘예술의 거리’를 문화명물로 키우자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청담동 갤러리들을 중심으로 올해는 15개 건물에 예술작품이 설치될 계획이다.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도 “올해 시범운영한 뒤 내년 가을부터는 예술의거리에 국제아트 페스티벌을 유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ocal & Metro] 개목줄 안한 죄 900만원 다친 이웃주민 배상 판결

    아파트에서 목줄을 매지 않은 채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다 이웃 주민을 다치게 했다면 개 주인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부산지법 민사 제14단독 임정택 판사는 20일 목줄을 하지 않은 애완견이 달려드는 바람에 넘어져 다리를 다친 A씨가 애완견 주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B씨는 A씨에게 9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지난해 2월 중순쯤 자신의 아파트 7층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가던 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갑자기 덤벼든 B씨의 애완견 때문에 엉덩이를 찧으며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넓적다리를 크게 다쳐 나사못으로 뼈를 고정하고 인공관절을 넣는 시술을 받았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Zoom in 서울] 한강다리 7곳에 카페전망대

    [Zoom in 서울] 한강다리 7곳에 카페전망대

    ‘한강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세요.’ 올 연말이면 한강다리 중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와 스낵을 즐긴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강공원에 내려가 산책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17일 26개 한강 다리 가운데 한강·잠실·한남·동작·양화·마포대교와 광진교 등 7개 다리의 보도를 확장해 버스정류장과 엘리베이터, 카페형 전망대 등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버스정류장은 한강·동작·양화·잠실대교 등 4곳에 양방향으로, 한남대교엔 시내 방향으로 각각 설치된다. 또 한강·양화·동작대교에는 다리 위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2개가 설치된다. 한남대교와 잠실대교에도 엘리베이터 1개가 세워진다. 엘리베이터는 안에서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투명한 구조로 설치된다. 특히 양화대교 엘리베이터는 경사 형태로 특별 디자인된다. 이와 함께 한강 조망이 가능한 목조 테라스와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스낵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형 전망대도 한강·양화·동작대교에 2곳, 한남·잠실대교, 광진교엔 1곳씩 설치된다. 광진교는 ‘걷고 싶은 다리’로 꾸며진다. 기존의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되고 나머지 2차로에 강남·북을 잇는 ‘S’자형 녹지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각종 이벤트와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는 중앙광장이 들어선다. 광진교의 중간지점 밑에는 교량을 지붕으로 한 타원형의 ‘테라스형 전망대’가 설치된다. 카페와 정보센터 등으로 꾸며진다. 이밖에 마포대교는 도보나 자전거로 통행하는 시민들을 위해 보행 공간이 넓어진다. 다리 중간에 쉼터가 조성되고, 다리 남·북단에는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도 설치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프로축구] 차붐 벽은 높았다

    [프로축구] 차붐 벽은 높았다

    “최고예요. 정말 기분 좋아요.” 킥오프 80분 전, 수원월드컵경기장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미국인 서포터 제임스 마스(25, 서울신문 3월14일 29면 보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였다.‘잘 되는 집안’ 수원이 1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우젠컵 A조 3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 시즌 6연승에 컵대회 3전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질주했다. 수원이 정말 잘 나가고 있다. 정규리그 4승1무, 컵대회 3승을 거둔 데다 8경기 19득점의 가공할 파괴력에 6경기 무실점의 물샐틈 없는 수비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여기에 홈 3경기 연속 3-0 승리까지. 정규리그에 집중하도록 안정환을 쉬게 한 황선홍 감독의 배려가 허망할 정도로 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3분 김대의의 프리킥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마토가 머리로 받아 떨궈 주자 곽희주가 침착하게 차넣어 골문을 갈랐다.27분에는 남궁웅이 골지역을 파고들며 강하게 찔러준 패스를 서동현이 중앙에서 뛰어들며 오른발 힐킥으로 살짝 돌려 놓아 골키퍼 정유석을 속이고 컵대회 3경기 연속골을 집어 넣었다. 야전사령관(안정환)을 잃은 부산은 후반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5분 수비수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김대의가 가로채 신영록에게 연결했고 신영록은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부린 뒤 집어 넣었다. 수원과의 무승 치욕도 8경기(2무6패)로 늘렸다. K-리그 사상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되는 키키 무삼파(31)가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한 FC서울은 인천과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0-0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2무1패로 대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미드필더로, 후반에는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무삼파는 경기 뒤 “생각보다 템포가 빨랐다. 인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좋아 깜짝 놀랐다.”며 “심판들이 너무 자주 휘슬을 불어 경기 흐름을 끊는 것이 걸렸다.”고 말했다. 데뷔전치곤 패싱 능력이 안정적인 데다 수비 한두 명은 쉽게 따돌리는 발재간을 보였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B조의 성남은 전반 5분 김영철이 자책골을 내준 데다 스테보와 정경호에게 잇따라 골을 내줘 전북에 0-3 완패를 당하며 2패로 주저앉았다. 정규리그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한 전북과 대전은 각각 2승1패와 2승으로 조 1,2위를 달리는 야릇한 행보를 보였다. 수원 임병선 서울 박록삼기자 bsnim@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피의자 신분 특검 또 출석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11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지난 4일 특검 조사 이후 두번째 출석이다. 이 회장은 이날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불법승계,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11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지난 10일 차명주식 관련 대외비 등을 확보하기 위해 태평로 삼성본관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정해진 시각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기자들의 각종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8층 특검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 회장의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는 “이 회장은 조사가 끝나고 나갈 때 소회를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회장을 상대로 차명계좌와 차명주식 등을 이용해 관리한 돈의 출처와 사용처,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소환을 앞두고 윤정석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각종 의혹의)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특검보는 특검팀이 지난 10일 이 회장 소유 삼성생명 주식 28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재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특검보는 “현 전 회장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내일쯤 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삼성생명 주식보다도 다른 것을 보완수사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특검보는 “참고인이 거짓말을 해도 처벌규정은 없다.”며 “현 전 회장의 죄를 묻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의혹’ 이건희 회장 특검 출석

    이건희(66)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2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때 대검에서 조사받은 이후 13년만의 수사기관 출석이다. 이 회장은 이번에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된다. 정해진 시각에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2층 로비 포토라인에 잠시 머물며 쏟아지는 기자들의 각종 질문에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고(故)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하고 계열사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와 경영권 승계과정을 직접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 “아니다.”라 답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삼성을)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그렇게 옮긴 여러분(언론)이 문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회장은 특검 사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소란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등 4건의 고소·고발 사건을 중심으로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 및 관리,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등 삼성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소환을 앞두고 윤정석 특검보는 “조사할 분량이 상당히 많다.오늘 조사는 밤 11시나 자정 가까이까지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해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 [관련동영상]홍라희 특검출두…“조사에 성실히 응할것”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폭행 하러 갔다”

    일산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모(41)씨가 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하다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용의자 이씨가 성폭행 의지를 갖고 강모(10)양을 폭행한 점에 인정됨에 따라 2일 중 이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 처벌과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강간치상은 실제 강간을 하지 않았어도 강간하려는 의도로 상해를 입혔을 때도 적용된다. 경찰은 또 용의자의 동거녀 김모(52)씨의 강남구 수서동 집을 압수수색,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주정식 일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씨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일산 대화역에서 하차했다고 말했다.”면서 “폐쇄회로(CC)TV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장면 등 처음 진술과 다른 사실이 나오자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성폭행 의지를 인정했다가 다시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의 자백 외에도 ▲또 다른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전력이 있고 ▲아파트 CCTV를 통해 범행을 물색한 증거가 포착됐으며 ▲강양의 반항을 억압할 정도로 무차별 폭행한 점 등에 미뤄 성폭행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이 자백 외 범행 정황을 확인하는 이유는 이씨가 성폭행하려 했던 실질증거나 목격 진술 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일단 일산 인근에서 최근 2년 동안 발생한 유사사건과의 이씨의 관련성을 파악한 뒤 DNA를 체취해 유전자 감식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씨는 1995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여자아이를 위협해 성폭행하거나 미수에 그쳐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95년 12월 오후 2시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아이를 위협해 6층까지 따라오게 한 뒤 흉기를 보이며 위협하다 아이가 달아나 미수에 그쳤다. 하지만 1시간30분 뒤 같은 아파트에서 다른 여자아이를 위협해 옥상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5건의 범행 모두 대낮 아파트에서 5∼9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유사범죄였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CCTV에 나타난 행동으로 봤을 때 강양을 끌고 가려는 의도가 역력했고 저항을 무마시키기 위한 폭력도 보여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면서 “외국에서는 전과와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면 ‘전과증거’를 범행에 적용토록 하고 있어 성폭행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훈·고양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홍라희 특검출두… “조사에 성실히 응할것”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일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63)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관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으로 샀다는 의혹이 일었던 해외 고가미술품 구매를 홍 관장이 지시했는지, 홍 관장이 실소유자라면 구매자금은 어디서 나왔는지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홍 관장은 이날 오후 3시쯤 이완수 변호사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검은색 긴 코트에 베이지색 머플러를 두른 홍 관장은 작은 핸드백을 들고 귀고리 등 장신구는 일절 착용하지 않은 채 나타났다. 차분한 표정으로 로비에 들어선 홍 관장은 30초 정도 포토라인에 섰지만, 해외 고가 미술품의 실소유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조사에 성실히 답하겠다.”고만 말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특검팀은 이날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등 핵심인물 6명도 소환했다. 한편 특검팀은 금융감독원의 삼성증권 특별검사 중간결과를 전달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지난달 초 금감원에 차명이 확실시되는 삼성 전·현직 임원 명의의 삼성증권 개설 계좌 700여개의 입출금내역 분석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일부 차명계좌의 금융실명법 위반을 확인하고 삼성증권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서울신문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파트 지하 주차장서 초등생 성폭행

    최근 안양과 일산에서 일어난 어린이 흉악범죄에 대한 경찰의 늦장대응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에 강서구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과거에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행 또는 실종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월19일 오후 7시45분쯤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에서 A양(12)이 20대 전후로 보이는 남성에 의해 둔기로 10여차례 폭행을 당한 뒤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갈색 외투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이 젊은 남자는 아파트 1층에서 A양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남자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등에 멘 가방에서 벽돌을 꺼내 A양을 때리고,A양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인 뒤 지하주차장으로 끌고가 범행을 저질렀다. 남자는 코트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하얀색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다.A양은 학원에서 귀가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 형사들을 풀어 성폭행 용의자를 찾고 있다. 또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5시쯤 아산시 권곡동 육교 인근에서 초등학생 김모(12)양이 40대 남자에 의해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졌으나 때마침 김양을 태우러 온 학원버스 기사에 의해 구출됐다. 김양의 부모는 이날 오후 6시쯤 경찰에 납치 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운전기사가 기억한 차량번호 두 자리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전남지방경찰청은 최근 15년 동안 발생해 미제 상태로 남아있는 아동 실종사건에 대해 원점에서 재수사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강진이 2건이며 나주와 영암이 각 1건이다. 아산 이천열·서울 이경주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모기 환자 맹구가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철수는 병문안을 하기 위해 정형외과 병동에 들어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엘리베이터 안에 모기가 너무 많았다. 철수는 맹구를 만나고 얘기를 나누다가 아까 엘리베이터 안에 모기가 너무 많았다고 하자 맹구는 이렇게 말했다. “정형외과에 사는 모기는 전부 어딘가 부실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거든.”●불을 끄는 이유 신혼초부터 사랑을 하려고 하면 아내는 이렇게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불은 켜지 말아요.” “왜?” “부끄럽잖아요.” 그런데 결혼한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내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보, 불은 켜지 마세요.” “왜?아직도 부끄러워?” 남편이 이렇게 묻자 아내가 말했다. “아뇨. 또 당신이구나 생각하면 힘이 빠져요.”
  • 구출 여대생 “몇분만 주저했어도…”

    ‘제2의 안양 유괴사건’으로 이어질 뻔했던 경기 일산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납치미수 사건에서 강모(10)양을 구사일생으로 지킨 장모(18·대학생)양의 기지에 찬사와 함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장양은 당시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에 주저없이 3층으로 달려 올라갔고 범인으로부터 강양을 구출했다. 불과 몇분만 주저했더라면 불미스러운 유괴사건으로부터 아이를 구하지 못했을 우려가 컸다. 장양의 기지가 단순폭행 사건으로 치부한 “경찰보다 나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양은 사건 당일인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쯤 집안 청소를 마무리하고 평소처럼 학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순간 베란다 창문 밖으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초등학생 뒤를 바짝 붙어 뒤따라가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했다. 낯선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어 아파트 복도 쪽에서 “살려주세요.”란 여자 어린이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장양은 소리가 나는 3층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그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 강양은 심한 충격을 받은 채 울고 있었고 용의자는 4층으로 올라가 보이지 않았다. 뒤쫓아가려 했지만 “아저씨가 큰 흉기를 들고 있다.”는 강양의 말에 ‘무모하다.’는 생각에 서둘러 강양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왔다. 장양의 기지가 발휘된 2분여간의 숨막힌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장양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경찰도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장양에 대한 연락처와 조사내용 등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열린세상] 쿠바가 회담장에 태극기 꽂은 이유/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열린세상] 쿠바가 회담장에 태극기 꽂은 이유/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쿠바에 다녀왔다.7년 전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떼인 수출대금에다 이자까지 합쳐서 약 200만유로의 미수금을 받고, 앞으로 우리 기업이 쿠바에 안심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출보험 한도를 설정하는 협약을 맺기 위함이었다. 피델 카스트로가 동생인 라울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에 이루어지는, 한·쿠바 간 공식성 있는 첫번째 행사이기에 정부나 언론의 관심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수세기에 걸친 미국의 경제 제재와 1980년대 이후 공산권 붕괴로 인한 경제 고립화는 쿠바를 중미권에서도 최빈국으로 전락하게끔 하였다. 그러다 보니 불안한 전력 사정은 건물 엘리베이터 타기조차 두려워하게 만들고, 미국 본토에서는 앤틱으로 더 값이 나가는 1950∼60년대 차들이 신기하게 아바나 시내에서는 잘도 굴러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와 중국에 많이 의존하던 경제가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 나아진 듯 보인다. 니켈 등 광물자원 값도 오르고 캐나다와 유럽 등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부쩍 는 때문이다. 이런 쿠바가 다른 나라에 빚진 돈은 다 미뤄놓고 한국에 진 빚을 우선 갚으면서 한국 상품을 좀더 많이 팔아 달라고 한 것이다. 전통적 맹방(盟邦)인 중국은 시내버스도 무상으로 공급하고 놀이동산도 만들어 주면서 거래를 늘리려고 하는데, 아직 쿠바는 한국산 타이어, 에어컨, 냉장고와 발전기를 더 원한다. 그 이유는 결국 품질 경쟁력이다.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한국산 에어컨은 절전 효과나 내구성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수하고, 타이어도 품질 면에서 월등하기 때문이다. 전력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송·변전 시설이 매우 미흡한 쿠바로서는 광역권 대형 발전소보다도 지역별로 중·소형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발전 설비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평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발전 설비의 경우에는 우리가 선수금까지 받고 수출을 하였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곧 외환 절약이고 이는 국가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재원을 만들어 주므로 절전형 설비의 확보는 쿠바 산업정책의 핵심이다. 쿠바와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는 미국·이스라엘과 한국뿐이다. 한국 상품의 우수성과 브랜드의 힘이 미수교 장벽을 넘어서 7년 전에 떼인 돈까지 받아 내게 한 셈인 것이다. 심하게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대외무역부 차관과의 회담장에는 놀랍게도 태극기가 테이블 위에 꽂혀 있었다.‘구하기도 어려웠을 터인데….’하는 생각을 하니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었고 이러한 장면을 연출한 것도 결국 세계를 누비는 우리 상품이 받쳐주는 국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수출이 원자재난 등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쿠바도, 라울의 집권 이래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해도 내면적으로는 이념적 장벽보다는 실용성 위주로 변화하는 흐름이 감지되었다. 쿠바는 카리브해 국가 종주국이며 미래 유망시장이다. 그래서 적대적 관계인 미국까지도 ‘이익 대표부’를 설치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코트라 무역관만 들어가서 고군분투하는 상황인데 미국과 같이 ‘대표부’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할 때가 된 것 같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중남미에는 쿠바와 같은 나라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개척할 시장은 끝이 없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 성폭행 전과자 “힐끗힐끗 봐 폭행”

    성폭행 전과자 “힐끗힐끗 봐 폭행”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5일만인 31일 초등생 강모(10)양을 폭행하고 납치하려던 용의자 이모(41)씨를 폭력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밤샘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납치 및 성범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상습 강간 혐의로 10년동안 실형을 살다가 2년 전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 검거에도 불구하고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경찰서를 찾아 이기태 서장으로부터 사건 개요와 수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경찰이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는 게 온당한 일이냐.”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경기경찰청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이날 이씨 검거 직후 “오후 8시30분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의 한 사우나에서 이씨를 검거했으며 이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지난 26일 술을 마신 뒤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3호선 대화역에 내려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다 강양을 보고 따라갔다.”면서 “강양이 뒤를 힐끗힐끗 보기에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는데 아이가 덤벼 들어 때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는 압송되면서 취재진에게 “소주를 2병 정도 마셨다.”면서 성폭행을 하려 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어 부인했다. 이씨는 강양을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끌어내려던 이유에 대해 “그냥 데리고 나가려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려고 했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으면 누가 볼까봐 그랬다. 신고할까 두려워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직후인 지난 26일 오후 4시18분쯤 대화역 폐쇄회로(CC)TV 화면에 모습이 잡힌 것을 포착한 뒤 동선을 추적, 오후 6시쯤 서울 수서역에서 이씨가 내린 것을 파악하고 인근 탐문 수사에 나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현재 서울 수서동에서 동거녀와 함께 살고 있으며 일용 노동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 박종식 형사과장과 이충신 대화지구대장, 대화지구대 팀원 3명, 일산경찰서 형사지원팀장 등 6명을 직위해제했다. 또 김도식 경기경찰청장과 이기태 경찰서장에겐 서면경고 조치를 내렸으며, 사건 수사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부실수사 관련자들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고양 이재훈 이경원 황비웅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이런 경찰관들 옷 벗겨야 한다

    혜진·예슬양이 납치, 살해된 사건으로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경기 일산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열살인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이를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하려 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CCTV에는 범인이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면서 억지로 엘리베이터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누가 보아도 납치 기도가 명백한 이 화면을 보고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들은 ‘폭행’이라고 상부에 보고했다니 그들은 사건을 판단할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수사 확대가 귀찮아서 축소·은폐하려 한 것인가. 혜진·예슬양 사건의 범행 과정이 드러난 뒤 사건을 담당한 한 수사관이 ‘부실 수사’를 고백했을 때 우리는 제도·조직을 어떻게 보완하더라도 경찰관들의 의식과 수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에 일산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그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경찰관들에게 더 이상 우리사회의 치안을 맡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처음 출동해 CCTV를 보고도 단순 폭행이라 보고한 경찰관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 간부들, 피해 어린이 부모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경찰관,CCTV 확인시 납치사건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일산경찰서장, 그밖에 기강해이가 이 정도에 이를 만큼 방치한 경찰청 지휘라인은 옷을 벗어야 한다. 국민은 경찰 스스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하다 자성의 정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 더욱 강력한 주문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공무원들처럼, 경찰도 철밥통으로 놔둘 순 없다.
  • “다리저는 사람봤다” 시민제보

    “다리저는 사람봤다” 시민제보

    경기도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5일 만에, 수사본부 설치 하루 만에 용의자 이모(41)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과 늑장수사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쯤 고양시 대화동의 S아파트 3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강모(10)양은 뒤따라온 이씨에게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강양은 폭행당하면서도 끌려가지 않으려고 강하게 저항했다. 비명을 듣고 뛰어나온 이웃 주민 덕에 큰 화를 면했다. 사건 직후인 오후 3시59분 주민의 신고를 받은 대화지구대 경찰관 2명은 4분 뒤 현장에 도착해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하고 1시간여 동안 강양 부모와 함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순찰하고 순찰차 안에서 피해자 부모의 진술을 받았다. 사건은 다음날 오전 11시쯤 일산경찰서 형사지원팀에 단순폭행으로 보고됐다. 형사지원팀은 다음날 사건을 폭력1팀에 배당,29일 오후 3시쯤 담당형사 1명이 현장을 찾아 CCTV 화면을 확보하는 데 그쳐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샀다. ●뒤늦은 수사본부 구성 경찰은 30일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자 그 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기태 일산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때부터 이씨의 CCTV 화면 사진을 담은 전단 1만장을 만들고 신고보상금 1000만원을 내거는 등 시민들의 제보와 3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주변 탐문수사를 벌였다. 뒤늦은 수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여 형사과장 등 6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문책하고 어청수 경찰청장과 김도식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는 늑장대처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범인 조기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강한 질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결정적인 제보와 범인 검거 이날 오전까지 진전이 없던 수사는 한 시민이 이씨와 비슷한 인상착의와 CCTV 화면에 나온 것처럼 왼쪽 다리를 저는 사람이 대화역과 수서역을 자주 오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결정적인 제보로 활기를 띠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대화역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범행 직후 이씨가 대화역에서 수서행 지하철을 탔으며 수서역에서 내린 것을 확인했다.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였던 경찰은 수서역 주변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날 오후 8시30분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사우나에서 용의자를 검거했다. 고양 윤상돈 이경원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태만의 극치…못믿을 경찰

    태만의 극치…못믿을 경찰

    경찰이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41)씨를 사건 발생 5일 만에 검거하는 데는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초동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허위보고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 정도로 총체적 부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44분쯤 고양시 대화동 S아파트 한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교 3학년 강모(10)양을 마구 폭행하고 근처를 배회하다 43분이 지난 오후 4시18분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플랫폼 CCTV에 포착됐다. 이후 경찰은 같은 날 오후 6시쯤 3호선 반대편 종점인 수서역에서 이씨가 하차하는 장면이 역시 CCTV에 찍힌 점을 파악해냈다. 경찰은 31일 인근 상가 등 탐문 수사에 나서 오후 8시30분쯤 서울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수사한 지 하루 만에 싱겁게 끌어낸 성과였다. 사건 당일 일산서 대화지구대 경찰관 2명은 오후 4시2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지구대 경찰이 아파트 CCTV를 보고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뒤 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일제 수색에 나섰다면 인근을 배회하던 이씨를 충분히 검거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S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은 직선거리로 불과 5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대 경찰은 사건 당일 근처 수색에 나서 김모(51)씨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다가 별다른 혐의가 없어 풀어줬다고 밝혔지만 정작 김씨는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허위 보고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경찰이 사건 당일 현장감식을 해 지문 1점을 채취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26일 사건 발생 직후 지구대 경찰의 연락을 받은 일산서 과학수사팀 경찰이 엘리베이터에서 지문 1점을 확보해 이틀 뒤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형사과 소속인 과학수사팀이 출동한 것에 대해 형사과장 등 지휘라인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경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결국 담당 경찰이 사건 당일 현장 감식을 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지문을 채취한 뒤 허위보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경찰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이기태 일산서장과 악수만 나눈 뒤 아무 말도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경찰서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수사 보고 자리에서 이 서장에게 “상식적으로 어린 여자아이에게 일어난 일이니 별일 아닌 것으로 간단히 끝내려는 경찰의 안일한 조치다.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이지 더 (큰 일이)일어날 수도 있었다.”며 부실 수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서울 윤설영·고양 이경원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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