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엔화 강세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정운영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 파트너스
    2026-03-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8
  • 외환보유액 9개월만에 증가세

    외화 곳간이 아홉달 만에 불었다. 하지만 금융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012억 2000만달러라고 5일 밝혔다. 전월보다 7억 2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11월 2005억달러까지 내려가 2000억달러 붕괴 우려가 제기됐으나 어떻게든 ‘상징적 마지노선’인 2000억달러를 지키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와 유로화 등의 강세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한은측은 “보유 외환에서 운영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것도 2000억달러 방어를 끌어낸 한 요인이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는 162억달러를 시중에 풀었다. 이 가운데 104억달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에서 인출해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지난해 11월 말 기준)도 6위로 변동이 없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수지 부문에서 보유액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외환시장을 포함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보유액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환보유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직 시장에 개입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2000억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의 기회/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CEO 칼럼] 글로벌 경제 위기 속의 기회/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제 막 터널에 들어선 것 같다.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부족과 리스크 관리 실패,주가 폭락과 환율 폭등은 경기침체 공포를 심화시키고 있다.국내외 경제 분석기관들은 한결같이 새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전망치를 내놓았다.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외환위기(IMF),신용카드 사태와 같은 굵직한 경제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위기는 곧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사실도 경험했다.한 글로벌 컨설팅회사 중역은 “이 위기는 향후 50년간 오지 않을 엄청난 위기”라고 했다.하지만 필자는 이 글로벌 위기가 만들어낸 기회는 향후 50년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때문에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찾아온 기회를 잡는 데 경쟁국에 뒤처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매물로 나온 월스트리트 부실 금융기관을 일본이 어떻게 신속하게 낚아챘는지 지켜봤다.얼마 전 노무라증권은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부문을 환상적인 조건으로 인수했고,미쓰비시UFJ도 모건스탠리의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접근방식을 비교할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한국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포기하자마자 일본이 달려들어 아시아부문에 대한 인수 기회를 잡았다.이런 인수 방식은 아마도 한국 금융산업을 격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우리가 부담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좋은 조건으로 부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 현재의 경제 위기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 리먼브러더스와 같은 상황과 비슷한 기회를 여러 번 더 만나게 될 것이다.우리가 글로벌 메이저 투자은행을 통째로 인수하기에는 무리뿐만 아니라 위험도 따른다.하지만 우리가 글로벌 금융회사를 부분 인수하는 것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탈바꿈하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인수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동시에 어떤 회사가 국내 금융기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같은 방식의 접근을 다른 산업에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포스코가 해외 제철소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헐값에 나오는 우량 제철소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그래서 매우 시기적절하고 슬기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오는 것은 향후 원화 대비 엔화와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엔·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일본의 수출경쟁력은 갈수록 나빠질 것이다.세계 최강의 도요타 자동차가 창사 이래 7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중국 또한 지금 현재 계속되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으며,미국 섬유산업연합회(NCTO)에서 중국에 대해 반덤핑 불공정 무역으로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보호무역체제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 정권이 출범하면 중국이 받는 압력은 더욱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 않을 것이다.그렇다면 중국의 저임금에 쫓기고,일본의 브랜드 파워에 치였던 한국에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라고도 볼 수 있다.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될수록 그 안에서 기회를 찾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말아야겠다. 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유례없는 엔고(円高) 현상으로 엔화 대출자들이 거리 시위를 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은행 엔화대출 창구는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북적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원·엔 환율이 올라 갈 만큼 올라갔다고 예단하고 미리 대출받아 환차익을 얻으려는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 비명 속, 대출 신청 늘어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엔화 대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은 올해 1월 1071억 4200만엔이던 외화대출 잔액이 매월 꾸준히 늘어 12월26일 현재 1775억 2700만엔을 기록했다.1년 사이 엔화 기준 대출액이 65.7%(704억엔)나 증가했다.같은 기간 이 은행의 달러 대출잔액이 26억 3000만달러에서 22억 1700만달러로 3억 7000만달러(-15.8%)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8월 이후 은행별 엔화대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원·엔환율은 100엔당 900원 중반에서 1500원대 후반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기존 엔화 대출자의 탄식이 이어진 시기다.8월 1662억엔이던 우리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9월 1745억엔,10월 1775억엔,11월 1781억엔까지 늘어났다.국민은행도 8월말 1162억엔 수준이던 엔화대출이 4개월 사이 38억엔이나 늘어 12월26일 현재 1200억엔을 돌파했다.같은 시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엔화대출도 각각 123억엔, 44억엔이 늘었다. ●10억 빌려 7억만 갚자(?) 상환 부담이 너무 높다는 기존 대출자의 아우성 속에서도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지난해 12월31일 100엔당 833.3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올해 외환시장을 마감하는 30일 1396.3원까지 올랐다.2008년 한해동안 67.5%나 상승했다.만약 지난해 10억원을 빌렸다면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 16억 750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기존 엔화대출자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대출창구에 몰리는 사람들은 반대 효과를 노린다.즉 1396.3원인 원·엔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현재의 대출금이 앞으로는 30%가량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중소기업 조모(45)사장은 “10억원을 빌리면 원금이 7억원만 남는다는 뜻인데 누가 돈을 안 쓰겠느냐.”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엔화 대출에 매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은행 간부들은 엔화대출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A은행 김모(44)부장은 “동창 등 지인들로부터 최대한 엔화 대출을 받고 싶다는 민원을 자주 받는다.”면서 “하지만 시설자금 외 운영자금 대출은 금지돼 있어 대출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을 예측해 거액의 대출을 받는다면 기업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 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는 면에서도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이미 엔화대출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도 만류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슈퍼 엔’ 장중 1600원 돌파

    ‘슈퍼 엔’ 장중 1600원 돌파

    일본 엔화 가치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5일 장중 한때 100엔당 16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일부 개업의 등 엔화를 많이 빌려다쓴 대출자들은 1년새 갑절 불어난 원리금에 좌불안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598.07원을 기록했다.전날보다 10.75원 올랐다.1991년 원·엔 고시환율을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지난해 말(828.33원)과 비교하면 1년새 거의 두 배(92.9% 상승)다. 이에 따라 1년 전 엔화를 빌려다쓴 기업과 개인은 가만히 앉아서 곱절 빚을 떠안게 됐다.그 때만 해도 엔화 대출이자가 원화에 비해 훨씬 저렴해 개업의와 자영업자들이 많이 빌려다 썼다.그 사이 원·엔 환율이 치솟고 엔화 대출 이자도 올라 이중부담(원금+이자)을 안게 된 것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통한 국내 엔화대출 잔액은 올 9월 말 현재 1조 5000억엔(약 2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한은측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이 반영되면서 엔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디플레 공포 확산] 달러 막으면 엔화 뚫리고 요지경 금융시장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21일 변화무쌍한 시장의 움직임에 혀를 내둘렀다. 코스피지수는 수직낙하했다가 급반등하며 10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달러당 1500원선 아래로 밀렸다. 그러나 원·엔 환율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엔화를 많이 빌려다 쓴 금융회사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3.86원 상승한 1575.84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일본에서 빠져 나왔던 돈(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엔화에 수요가 몰려 계속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셀코리아 지속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전자 등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세져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기초부품 및 핵심소재 수입비용 증가 부담이 따른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대상은 엔화 대출자들이다. 지난해 말 100엔당 828.33원이었으니 가만히 앉아서 빚이 두 배로 뛴 셈이다.9월 말 현재 엔화대출 잔액은 1조 5000억엔 정도로 추산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525.00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전날보다 2원 내린 14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매물이 5억달러가량 나왔고, 주가 급반등도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04포인트(5.80%) 오른 1003.73으로 마감했다.9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한때 914까지 밀리면서 900선 붕괴 공포감이 확산됐으나 모처럼 외국인까지 가세한 ‘점심랠리’가 펼쳐지면서 1000선을 회복했다. 하루 변동 폭이 99포인트나 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첫 투입된 증시안정기금이 수급에 힘을 보탰고,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기대감 등이 사자세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도 크게 떨어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 내린 44.89달러로 마감했다.3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 원인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있어 디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잠복해 있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seoul.co.kr
  • 美·日교민 국내송금 폭주

    최근 원화 가치의 급속한 하락에 맞춰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의 국내 송금이 폭주하고 있다. 해외 교민들이 달러·엔화의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고국을 돕기 위해 외화를 대거 송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일본 지점에서 한국 본점으로 송금한 규모는 지난달 2274건,26억 5400만엔으로 9월에 비해 1090건,16억 9000만엔 증가했다. 작년 10월의 773건,6억 1000만엔에 비해서는 건수와 금액이 각각 2.9배,4.4배 급증했다. 외환은행 일본 지점에서 한국으로 송금한 엔화 규모도 지난달 2억 7265만달러(미화 집계 기준)로 전월보다 2097만달러 늘었다. 지난 8월엔 1억 7361만달러였지만 9월 2억 5168만달러로 급증했으며,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의 송금 규모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송금한 규모는 지난달 1만 113건,1억 3684만달러로 전월보다 1685건,4851만달러 증가했다. 신한은행 미국 법인과 지점에서 송금한 규모는 지난달 1억 1400만달러로 전월보다 4500만달러 늘었으며, 두 달 전에 비해서는 6500만달러나 급증했다. 지난달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송금이 급증한 것은 달러화와 엔화가 원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 기회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24일 100엔당 1495원으로 8월24일에 비해 407원가량 폭등하면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100만엔을 송금해 원화예금에 예치하면 한 달 전보다 407만원 많은 원화를 확보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28일 1457.80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97.30원 상승하면서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모국을 돕기 위한 교포들의 애국심도 국내 송금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이같은 교포 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해 교민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의료대국 향해 달리는 한국

    의료와 관광을 결합한 고부가가치의 의료·관광산업이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관광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동남아보다 의료수준도 높고 인프라도 뛰어나 의료관광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 국내 의료기관이 미용·성형 등을 포함한 의료와 관광을 연계해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될 전망이다. 국내 의료관광의 현장을 찾아가 보고 보완할 점은 없는지 살펴봤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시타(고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피부·성형치료 전문병원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진료실에 들어가자 애교 있는 일본말이 들린다. 겉모습만 봐서는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놀랍게도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은 사흘 전 일본에서 건너온 관광객이었다. 사토 미유키(45·여)는 “관광하러 왔는데 한국에 가면 병원은 한번쯤 들러보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 피부관리를 받으러 왔다.”면서 “치료 수준은 일본과 별로 차이가 없는데 비용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친구인 안자이 히로코(43·여)는 “1주일 예정으로 왔는데 기미를 제거하려고 왔다가 쌍꺼풀 수술까지 받으려고 결심했다.”면서 “언어가 통하고 설명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엔고에 일본인 환자 비율 증가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부유층도 소비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일부 분야에서는 반대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의 강세로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맡고 있는 병·의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실제로 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피부과는 최근 경기침체로 내국인 환자가 10~20% 감소했음에도 외국인 환자는 정반대로 크게 늘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 원장은 “경기침체로 환자수 감소가 걱정됐지만 최근 두 달 사이에 중국, 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환자는 오히려 30~40% 늘어 놀랐다.”면서 “경기불황을 헤쳐나가는 데 의료관광이 중심적인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 변화로 외국인 환자의 씀씀이도 늘었다. 이 병원에서 외국인이 쓰는 비용은 1회 방문 평균 150만~2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몇달 동안에는 200만~25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의료관광이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동력이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침체된 지방 경기를 되살리는 데 의료관광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인천시와 제주도를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지난 9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관광특구’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심권에 있는 200여곳의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동부산권 등에 위치한 의료기관 100여곳을 추가해 부산 전역을 의료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도 올 상반기까지 350여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데 이어 최근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해 민간주도형 의료관광객 유치시스템 확충에 나섰다. ●지자체·대형병원 의료관광 육성 움직임 분주 대형병원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러시아 프리모스키 지역병원, 알템시 중앙정부병원, 나데즈딘스키 중앙병원 등에서 온 의료진과 정부관리 등을 만나 의료관광 육성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러시아에서 치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를 우리나라로 이송해 치료하는 연계 시스템을 집중 논의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이번 러시아 의료관계자들의 방문을 계기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한하는 해외 환자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아무래도 ‘가격’이다.2006년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격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싱가포르는 105, 태국 66, 인도 53, 일본 149, 미국 338, 중국 167로 일부 개발도상국가를 제외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4년 대학의학회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76%, 일본의 85%, 유럽의 87% 수준의 높은 의료기술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 외의 다른 상황들은 좋지 않다. 의술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주로 단기간에 시행할 수 있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집중돼 있으며, 고액의 치료비를 지불하는 중증환자 유치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전문가들은 강한 브랜드를 이용해 또 다른 브랜드를 창출하는 ‘브랜드 확산 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외국에 많이 알려진 성형외과와 피부과 환자들을 활용해 다른 분야 환자들에 대한 홍보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개 의료기관의 힘으로 국가 브랜드 차원의 홍보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회 안유헌 회장은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외국에 알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고 치료 위주에서 예방, 건강증진 등의 분야로 확대해 자연적으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환자 도울 전문인력 육성해야” 의료관광 발전 위한 전제조건 “의료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제도적인 기반부터 갖춰야 하는데 우리는 거꾸로 돼있습니다. 의료관광부터 시작하고 뒤늦게 기반을 갖추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의료관광을 육성하려면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부터 서둘러 뜯어 고쳐야 합니다.” 국내 의료관광 정책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정진수 전략상품개발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뼈 있는 고언을 쏟아냈다. 의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법 제도가 미비해 ‘의료관광 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이미 의료관광은 시작됐지만 필리핀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 국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유인·알선’을 금지한 법제도 때문”이라며 “여행업계가 의료관광을 중개하려고 해도 이 제도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의료법 27조는 병·의원은 환자에 대한 유인·알선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는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해도 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없게 돼 있다.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치료한 다음 치료비의 일부를 여행사에 수수료로 제공해야 하는데 바로 ‘유인·알선’ 금지 조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의료법상의 의료기관에 대한 유인·알선 금지 조항은 의료기관간의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환자만이라도 유인·알선에 대한 금지조항 적용을 완화하지 않으면 의료관광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정 팀장은 “의원급은 알음알음 소문이나 홍보를 통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중개자(여행사)가 필요한 대형 병원들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면서 “일단 외국인들에게만 엄격히 한정해 환자 유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된 시기가 채 5년도 지나지 않아 외국인 환자를 능숙하게 도와줄 수 있는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관광공사 관광교육원에서 80명 내외의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 정도의 인원으로 전세계 환자를 감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언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반적인 대화가 가능한 인력은 많지만 전문용어나 의학용어로 외국인 환자와 거리낌없이 대화할 수 있는 병원 인력은 태부족이다. 만에 하나 의료사고가 생겼을 경우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의료사고와 관련된 거액 소송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의료기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제도와 인력 문제만 해결한다면 미국, 유럽 등 고급 환자가 많은 선진국 시장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환자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600만명이 의료관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
  • 특1급 호텔 ‘특수’

    특1급 호텔 ‘특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저가 호텔에 이어 특1급 호텔까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6일 롯데, 신라, 조선, 프라자 등 서울 한복판에 있는 특1급 호텔에 따르면 객실점유율이 지난 9월만 하더라도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10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가량 상승했다. 한국에서 엔화 가치가 10월 들어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적어진 일본인 관광객들이 특1급 호텔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 세종호텔, 로얄호텔 등 중간 가격 호텔도 9월 일본, 중국인 투숙객 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0% 증가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은 주로 쇼핑이 목적이어서 3만엔 이하의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호했으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호텔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100엔당 950원하던 8월에는 특1급 호텔에서 1박을 하려면 2만 6000엔을 내야 했지만 10월(100엔당 1600원)에는 1만 5000엔이면 돼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의 10월 한 달 일본인 객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82% 수준이던 롯데호텔 객실점유율이 지난 10월 93%로 올라간 데에는 일본인 관광객 증가의 영향이 컸다. 이달 예약률도 6일 현재 82%를 기록해 전년 같은 시기의 예약률(77%)을 웃돈다. 신라호텔측도 “지난달 호텔에 투숙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5%가량 늘면서 10월 전체 객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프라자호텔도 지난 8월과 9월 각각 62%와 69%이던 객실점유율이 10월에는 80%까지 올라갔다. 업계는 이달 들어 100엔당 1350원대로 엔화 강세가 약간 꺾이기는 했지만 8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이점이 있다고 보고 일본인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이달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동방신기와 송승헌의 일본 팬미팅 행사와 관련해 수백명의 일본인 숙박객을 유치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제난 극복 이것이 문제다] 10월 수출 10% 증가… 둔화 뚜렷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면서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수출이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통관 기준 수출액의 비율)는 지난해 38.7%로 미국(8.4%), 일본(16.3%)은 물론 중국(37.5%)보다도 높았다. 수출이 잘 돼야 나라경제가 잘 돌아가고 국민 소득도 늘어나는 구조다. 전 세계 경기 침체의 충격을 어떤 나라보다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내년도 수출 성장세의 둔화는 기정사실화돼 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침체와 중국, 중남미 등 신흥국·개발도상국들의 성장세 둔화가 이유다. 우리 물건을 사 갈 나라들의 구매력이 뚝 떨어졌으니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수출통계에는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10월 수출은 378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월 -1.1%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올해 1~9월 전체 1.5%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무려 14.3%나 줄었다. 우리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텃밭 중국은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한달 전만 해도 15.5%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수출도 6.3% 증가에 그쳐 9월 증가율(21.7%)의 3분의1 이하로 떨어졌다.9월에 26.7%가 늘었던 유럽연합(EU) 수출도 지난달 8.2% 감소로 반전하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정부는 4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내년 수출 목표로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 4800억달러대보다 많은 5000억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국제무역연구원 4825억달러(전년대비 8.6% 증가), 삼성경제연구소 4847억달러(8.3%),LG경제연구원 4867억달러(8.9%) 등 민간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특정 지역이 아닌 전 세계적 경기 침체를 맞아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원·달러 환율 등 요인보다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에 결정적으로 영향 받아 왔다는 점에서 더욱 혹독한 시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강세 등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도 조성돼 있는 게 사실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 거의 제로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들보다 개발도상국이나 자원부국 등에 수출 역량을 집중하고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한다면 우호적인 환율 여건(고환율)과 함께 수출 둔화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高환율에 웃고 우는 시장

    高환율에 웃고 우는 시장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화대비 달러와 엔화의 강세로 한국내 쇼핑이 한결 수월해진 외국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일부 매장들은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내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상점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中·日관광객 찾는 남대문 골목은 북적 3일 찾은 서울 남대문시장의 경우 7개의 출구 및 통로 가운데 유독 중국·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골목에만 손님들이 몰리고 있었다. 이 골목에는 주로 화장품, 가죽제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한류 연예인들이 사용해 아시아 국가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여성화장품 BB(Blemish balm)크림, 가죽재킷, 한류 스타들의 얼굴을 이용한 캐릭터 상품 등이다.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매장 관계자들은 “평년에 비해 매출액이 20~30%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42)씨는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이 80% 이상이며,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개당 5000~1만원하는 마스크팩이나 BB크림 제품 등을 30~40개씩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일본인 후쿠시마(42·여)씨도 “가격이 너무 저렴해 BB크림 40개와 메이크업 제품 10여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맞은편에 위치한 골목의 상가는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내국인들이 주로 찾았던 수입 카메라 상가들은 환율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오른데다 손님까지 줄어 최근 한 달 새 10여곳이 문을 닫았다. 수입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김모(53)씨는 “매일 2~3개 가게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문 혼수상가에서 이불가게를 하고 있는 오모(33)씨도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고객이 40%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외국인이 이불이나 그릇을 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몇달째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전자상가·종로통은 한산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사동 ‘전통의 거리’도 고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사동에서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차모(30)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특히 꿀타래 같은 궁중 먹거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근인 서울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최모(49·여)씨는 “인사동 바로 옆에 있는 종로통의 노점상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서 “아무리 싼 물건이라도 내국인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中·日 쇼핑족이 몰려온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엔화와 위안화 강세를 타고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덕분에 명품 매출증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롯데백화점측은 2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택스 프리 쇼핑’(사후면세제) 데스크를 통해 물건을 산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난달 매출은 전달(13억 6000만원)보다 3.7배 늘어난 50여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1~9월까지 롯데 본점에서 이 같은 사후면세제를 통한 구매금액은 106억원이었다. 환율이 급상승한 10월 한 달 동안 1~9월의 절반 가까운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10월까지 외국 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총 1만 28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8% 늘었다. 롯데 잠실점도 외국인 구매 건수와 구매 금액이 같은 기간 각각 37.3%,4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8월 15%에서 9월과 10월 각각 2%로 크게 하락한 반면, 명품 매출 증가율은 9월 33.0%,10월 41%로 급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명품 매출은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50%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日금리 0.2%P 인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행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경기 진작 대책으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를 현행 0.5%에서 0.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은행권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연 0.1%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금리 인하 조치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정책의 도입에 따라 금리를 제로(0)로 유도했던 2001년 3월 이래 7년7개월만이다. 일본은 이로써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함께 금리인하를 통한 금융위기의 극복에 보조를 맞춘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8명의 찬반 의견이 4대4로 맞서는 바람에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 직권으로 결정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줘 일본 경제가 향후 수분기 동안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기 침체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소비의 활성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주식시장의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전세계 중앙은행의 공조 아래 정책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면서 “일본은행은 현재 시점에서 금융불안을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했던 0.25%포인트보다 낮게 결정되자, 실망감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엔화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엔화는 1달러에 97.5엔으로 상승했다. 때문에 엔고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 역시 9000선이 다시 깨졌다. 일본의 금리인하는 금리차이를 이용한 ‘엔 캐리 트레이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 금융관계자는 “예컨대 엔의 금리가 낮고 달러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엔 캐리’가 발생하는데 미국의 금리가 1%로 떨어져 엔과 달러의 금리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탓에 ‘엔 캐리’는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엔高 뇌관/ 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1985년 9월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 경제 선진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플라자 합의문을 발표한다. 미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일본 엔화 가치는 끌어올리는 내용의 환율 정책에 합의했다. 무역 및 재정 적자 등 쌍둥이 적자로 허덕이고 있던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강세 해소책의 일환으로 ‘엔고(高)’를 유도한 것이다. 엔화를 타깃으로 한 플라자 합의는 가시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235엔에서 합의문 발표 다음 날 20엔가량 떨어졌다.1년 뒤에는 120엔대로 달러화 가치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후 달러당 85엔까지 가는 등 급속한 엔고 현상이 이어진다.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일본 기업들은 해외 자산 사들이기에 나선다. 소니가 유니버설사를 매입한 것이 예다. 일본이 ‘잃어 버린 10년’을 맞았던 것도 엔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과도한 엔고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플라자 합의가 나온 지 23년여만이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엔고가 국내 경제에 또 다른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엔화 초강세의 원인은 뭘까. 복합적이겠지만, 일본의 돈 많은 주부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와타나베 부인’들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들은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호주 달러나 해외 원자재 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그 여파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2엔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장중 1600원선까지 오르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263억 2200만달러의 대일 무역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늘어났다. 엔화 가치 폭등으로 일본 상품에 비해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 그러나 대일 무역 적자 확대로 마이너스(-)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부품·소재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오승호 논설위원osh@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연기금 파워로 주가 반등했는데…

    주가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연일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8·15’ 얘기다. 주가가 800선까지 떨어지고 환율은 1500선을 넘어갈 것이라는 우울한 얘기다. 증시 폭락에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지만 이는 오래 전부터 예상됐다는 주장이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약세장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면서 몇몇 증권사들은 몸단속에 들어갔다.”면서 “아마 내년까지 약세장이 이어지면 그나마 체질 개선을 한 증권사와 그러지 못한 증권사 간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하락 폭은 28일 국민연금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면서 그나마 1000선 가까이 밀어올려둔 상태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일각에서는 아주 극단적으로는 500선 얘기까지 나온다. 1500원대 환율도 마찬가지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1200원대를 오르내리던 9월쯤 이미 환율 폭등을 상정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한 것도 환율 급등 때 우리 경제에 대한 신용평가를 지탱할 수 있는 건 외환보유액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의 천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잿빛 전망의 원천은 엔캐리트레이드(1% 미만의 저금리 일본 엔화 자금으로 호주 등 고금리 국가 상품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다. 엔캐리트레이드는 투자대상 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일본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는데 원화 약세는 여전한데 금리는 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안하다.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가 본격화되고 재정적자 압력도 높아지면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상황도 걸림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점은 뻔히 보이는데 지금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엔화 초강세에도 엔화대출 급증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엔화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급등한 원·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원·엔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5개 주요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9289억엔으로 지난달 말보다 158억엔 급증했다. 이달 말까지 증가세가 지속되면 증가 폭이 지난 4월 161억엔을 넘어서며 연중 최대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의 엔화대출은 6월말 이후 석 달간 증가한 뒤 지난달 8억엔 줄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엔화 대출이 증가한 것은 이달 들어 급등한 원·엔 환율의 하락 반전을 기대한 신규 대출 수요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화 대출 금리가 급등한 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엔화대출에 수요가 몰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이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10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亞증시 ‘검은 월요일’

    아시아 증시가 27일 또 다시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지구촌 동시불황에 대한 불안감과 외환시장의 엔화 초강세 등으로 닛케이225지수가 486.18포인트(6.38%)나 주저앉은 7162.9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2003년 4월28일 당시의 버블경기 붕괴 후 최저치(7607.88)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닛케이 평균지수가 1982년 10월7일 이후 26년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충격을 전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이날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상과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 여당 정책 책임자들을 불러 공매도 규제와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한도 확대, 은행의 주식보유 규제 탄력적 운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긴급 시장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증시도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723.35로 6.32%나 하락하면서 1800선마저 무너졌다. 상하이B지수는 90.75로 9.19% 폭락했다. 지난 주까지 3·4분기 실적을 공표한 A주 상장회사는 633개사로, 이들의 순익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상반기에 비해 18.4%포인트 둔화된 것으로, 글로벌 침체위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4분기와 내년에는 둔화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1만 1015.84로 12.70%, H지수는 4990.08로 14% 폭락했다. 호주 증시 또한 소폭 하락에 그치긴 했으나 지수는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호주 증시의 주요지수인 S&P/ASX200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6% 하락한 3809.2로 장을 마감했다. 인도 증시도 나흘째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센섹스 지수는 장중 한때 11.5%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전 주말에 비해 2.2% 빠진 8509.56으로 마감했다.한편 미국 증시는 2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36%, 나스닥은 1.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0.76% 떨어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하락 막는 게 급선무… 파생상품시장 사라질 수도”

    [추락하는 세계금융] “주가 하락 막는 게 급선무… 파생상품시장 사라질 수도”

    |도쿄 박홍기특파원|“무엇보다 주가의 하락을 막는 것이 가장 주요하다. 주가는 실물 경제와 함께 심리적 영향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금융싱크탱크로 불리는 국제금융정보센터의 이사장을 역임한 오바 도모미쓰(79)는 현재 진행되는 세계 금융위기가 “심각하다.”고 전제하고, 무엇보다 먼저 주가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각국 금융시장 각자 재생의 길로 갈 것” ▶세계 금융시장의 재편 가능성이 예측되는데. -앞으로 뉴욕·런던·도쿄·서울의 금융 시장은 각자 재생의 길을 갈 것이다. 또 뉴욕시장이 각국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차단하느냐도 과제로 주어졌다. 파생상품시장, 즉 수수료를 챙기는 금융시장은 없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금융시장, 특히 은행은 본연의 업무인 예금과 대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이번 사태로 예금 보호의 금액을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즉 거의 전액을 보호해 주기로 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은 전멸했다. 은행업무도 함께 하던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는 정부의 감독과 감시를 받았기 때문에 겨우 살았지만 투자 부문은 없어졌다. 리먼 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는 파산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문제점은. -금융 시스템은 세계화에서 증권화로 흘렀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도 증권화가 되는 바람에 증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전체 주택담보 대출시장의 규모는 12조달러인데 집계된 대출액이 5조달러라고 하지만 실제는 9조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액수가 크면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유럽4國 금융·재정 조화가 증시안정 열쇠” ▶한국·일본 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전망은. -지난 9월 말 주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당시 러시아와 중국의 주가는 연초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그 다음이 일본·브라질·인도다. 그리고 한국 순이다. 한국의 주가는 중국·러시아에 비해 큰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초점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나온 처방에 따라 금융시장이 크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 등 4개국의 합의가 중요하다. 금융과 재정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두 분야의 조화가 주식·금융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열쇠다. 당초 이 4개국이 협의를 했다가 각자의 입장 때문에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해 유럽시장의 하락을 촉진시켰다. 일본은 오늘 야마토생명보험의 파산으로 안정설이 깨졌다. 그러나 뉴욕이나 런던에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 판단,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정치에서는 사회주의, 시장에서는 계획경제를 시행하고 있어 금융 위기의 정도가 분명치 않다. 하지만 미국에 많은 금융투자를 한 것으로 보여 상당량의 부실채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구제금융법 조기마련으로 납세자 부담 감소” ▶미국 긴급구제금융법의 영향은. -서브프라임 문제와 단기금융 시장문제는 동시에 발생했다. 미국은 지난 1년에 걸쳐 구제금융법을 마련했다. 미 하원에서 거부했다가 결국 확정됐지만 금융시장의 안정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거부된 법안의 수정 분량이 400쪽에 이른다는 점을 봐도 그렇다. 일본은 과거 금융위기 때 이런 법을 만드는 데 10년이나 걸린 경험이 있다. 법안이 빨리 마련됐다는 것은 그만큼 납세자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 대응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신속하게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달러를 공급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공동 대처했다.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다. 둘째, 법안을 제정해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물론 부실채권의 처리는 과제다. 셋째,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 공급이다.7000억달러의 행방이다. 은행들은 자금의 유입을 통해 안정을 꾀하고 있다. 일본도 시간차는 있지만 똑같은 길을 걸었다. hkpark@seoul.co.kr ■오바 도모미쓰는 누구 대장성 재무관 출신으로 국제금융통이다.1985년 9월 미국 뉴욕의 프라자호텔에서 엔화 평가절상 등을 골자로 한 ‘프라자 합의’가 열렸을 때 국제금융국장으로 참여했다.1987년부터 2003년까지 국제금융정보센터의 이사장을 지낸 뒤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 [휘청대는 세계금융] ‘强엔’의 귀환… 잠못드는 기업들

    ‘강한 엔화’가 귀환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피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태에 있는 일본 엔화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사상 최대 규모로 뛰고 있고, 엔·달러 환율 역시 100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환율 급등에 따른 대출원금 상승을 견디지 못해 원화대출로 갈아타는 사례도 늘고 있다. 9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환율은 1373.59원을 기록했다. 전날 최종 고시환율인 1391.94원보다 100엔당 18.35원 급락했지만 지난해 12월 31일 832.14원보다 500원 넘게 오른 셈이다.8일 환율 수치는 1997년 12월23일 1494.83원 이후 10년 10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엔화의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원·달러 환율은 932.0원에서 1379.5원으로 48.0% 상승했지만 엔·원 환율은 같은 기간 65.1% 치솟았다. 이는 엔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나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일본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손해를 미리 털어버리면서 미국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 규모가 적다는 점이 최근 국제 엔화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대출원가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한 실적은 지난달 말 현재 384건,11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기존에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으로 파악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업들 환율 3각파도에 ‘멀미’

    원달러 환율은 물론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까지 동반 고공행진하고 있어 기업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9일 재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 타격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던 전자업계는 원엔환율이 치솟자 분주해졌다.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소재를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쓰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일본 부품 구매비용 상승 삼성전자측은 “원엔환율이 100엔에 10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뜀에 따라 일본 원자재 구매비용 측면만 단순히 놓고 보면 30%가량 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소니 등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구매비용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는 설명이다. 엔화 결제비중도 전체의 5%여서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그렇더라도 엔화로 들어오는 수출대금을 일본 원자재 대금지불 때 엔화로 결제, 자연스러운 환매칭을 시도하고 일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은 구매선을 다각화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엔화가치 상승으로 휴대전화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일부 부품의 수입단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강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13개 생산법인이 있지만 수출입물량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차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 약화에 내심 기대를 걸면서도 일본 자동차부품 수입단가 상승에 신경쓰고 있다. ●외국산 휴대전화도 高달러 불똥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의 외산(外産) 단말기 도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단말기 수입단가가 올라 출시 대수를 줄이거나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6월 SK텔레콤이 출시한 HTC 터치듀얼의 시판가는 50만원선이다. 이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0원 안팎이던 그 무렵 환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지금 환율을 적용하면 가격을 70만원대로 올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출시물량은 계약이 거의 마무리돼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 내놓을 제품은 환율 상승분을 섣불리 반영하기도 어려워 업체마다 물량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제조사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키아에 공급가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같은 고환율이 지속되면 외산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윤호 장관“불요불급 수입 자제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갖고 “일부 품목의 수입 급증으로 무역수지 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겼다.”며 “불요불급한 수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원유, 가스, 석유제품, 석탄, 철강 5대 품목의 수입은 올들어 9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품목의 수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發 금융위기] 美도 ‘잃어버린 10년’ 늪 빠지나

    미국 정부가 ‘세계적 금융공황’을 막기 위해 월스트리트에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구제금융이 미국 경제를 일본식의 장기불황의 ‘늪’으로 밀어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에도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할 것인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위기와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의 닮은 점과 다른 진단해 본다. ●장기 저금리정책이 낳은 부동산 버블 올해 미국의 위기와 1980년대 말 닥친 일본의 위기는 모두 장기 저금리 속에서 이윤에 눈이 먼 금융기관들이 무리하게 대출경쟁을 벌이면서 씨를 뿌렸다. 일본은 1985년 ‘엔화강세 유지’를 용인한 플라자 합의가 경기를 악화시키자 1989년 5월까지 금리를 5.0%에서 2.5%까지 내렸다. 금융자율화와 규제완화 정책도 덧붙여져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부동산대출이 무분별하게 확대됐다.1989년의 주가는 1985년과 비교해 3배로 올랐고, 땅값은 그보다 3년 뒤 역시 3배로 올랐다. 미국은 2000년 정보통신(IT)버블이 붕괴되고 경기가 침체되자 정책금리를 6.5%에서 1년만에 1%대로 내렸다. 이같이 초저금리는 2004년 6월 긴축으로 들어갈 때까지 유지됐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총대출한도 100%를 웃도는 ‘점보대출’을 해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잉태시켰다. 주택가격은 1997년에서 2006년까지 190% 상승했다. 일본은 1987년부터 긴축금융으로 전환해 금리를 2.5%에서 다시 6.0%로, 미국은 2004년부터 2007년 9월까지 1.0%에서 5.25%로 회귀했다. 이같은 양국의 긴축금융은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고 연이어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늘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그 결과 일본의 주식가격은 반토막이 났고 땅값도 4분의1로 하락했다. 버블이 터진 뒤 20년 가까이 된 현재도 예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현재 정점과 비교해 약 20%밖에 하락하지 않았다. 주가도 18%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변수 한국은행은 당시 일본의 손실규모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인 99조엔이지만, 미국의 현재 손실규모는 명목GDP의 6.9%에 불과해 1∼2년 뒤에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일본식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불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봤다. 미국은 일본이 가지고 있던 과잉설비, 과잉부채, 과잉고용과 같은 3대 과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 덧붙인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첫번째 이유는 모기지 부실을 가져온 미국의 집값 하락이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190% 오른 집값이 20% 하락했다면 아직 버블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둘째, 집값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 투자은행들이 이들 모기지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계해 판매한 부채담보부채권(CDO)과 보험사들은 이 채권을 보증한 보증보험(CDS)의 부실은 계속 커지고, 금융기관들의 부실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날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발빠른 대응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암초다. 부시 정부의 레임덕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공화당에 이로운 결정을 쉽게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