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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플레 수렁’ 日경제 3대 미스터리

    ‘디플레 수렁’ 日경제 3대 미스터리

    ‘잃어버린 10년’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온 일본이 또 다시 고환율과 디플레이션의 딜레마에서 헤매고 있다. 탈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수렁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더욱 깊숙이 빨려드는 듯한 모습도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일본경제에는 일반 경제이론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1) 돈 풀어도 경기 요지부동 →노후 걱정에 소비 자제 일본에서는 정부가 돈(재정지출)을 풀면 시장이 살아난다는 케인스의 ‘유효수요이론’이 통하지 않는 듯하다. 실제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1990년대에만 137조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늘리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6일 간 나오토 총리는 새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라고 경제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올 1·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0.1%(전분기대비)를 기록한 직후 나온 조치다. 추가 경기 부양책에 1조 7000억엔(약 23조 5000억원)이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2) 곳간 비어도 엔高 여전 →엔=안전 굳건한 신뢰 최근 일본의 고민은 엔고에 있다. 지난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84.72엔까지 내려갔다. 엔화 가치가 1995년 7월 이후 최고로 올라간 것.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엔화는 달러당 100엔대 전후였지만, 하반기 90엔대로 떨어진 이후 결국 올 들어 80엔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보통 나라의 경제가 좋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돈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의 엔고는 의외다. (3) 그리스 2배 빚 걱정없다? →국채 95% 자국인 투자 국민 1인당 빚이 그리스의 두 배 수준이지만 정작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로 자유롭다. 그만큼 부채상환 압력이 높지 않다는 말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국가채무는 지난 3월 말 현재 882조 9235억엔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채무까지 합친 국가채무 잔액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218.6%로 미국(84.8%)과 영국(68.7%)의 3배 안팎이다. 하지만 적어도 세계 경제위기에 일본의 외환위기를 논하는 이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몇 가지 의문점을 풀어나가는 것이 일본 경제를 이해하는 키워드라고 말한다. 먼저 재정을 풀어도 내수가 살지 않는 것은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일본의 내수가 살지 않는 것은 쓸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고용과 노후문제 등 미래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양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인은 가구 당 평균 우리 돈으로 3억~4억원 수준의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노후를 위해 소비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결국 정치권이 구조적인 불안심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수가 살아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급등한 엔화가치는 여전히 엔화가 3대 기축통화로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로화도 미 달러화도 믿을 수 없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엔화는 안전자산이라는 신뢰를 주고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일본은 세계 최대의 순채권국이다. 또 높은 국가채무 비중에도 일본이 외풍에 흔들이지 않는 이유는 국채의 95%는 자국(일본)투자가라는 점이다.일본은 1400조엔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가계 금융자산이 국채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투자가들은 금리가 높은 외국자산보다도 일본 국채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자국의 국채를 보유한다. 결국 일본이 아무리 흔들린다고 해도 국가채무때문에 국외로 빠져나갈 돈은 최대 5% 정도라는 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 출렁이는 세계경제] 日은 엔高쇼크 비명

    12일 몰아닥친 ‘엔고(円高) 쇼크’에 일본 경제가 비명을 질렀다. 엔화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가뜩이나 가격 경쟁력 하락 등으로 허덕이던 일본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도쿄 금융시장에 따르면 엔화값은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장중 달러당 85엔대가 붕괴된데 이어 런던 외환시장에서도 한때 달러당 84.70엔을 기록, 1995년 7월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 안팎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였던 1995년 상반기의 달러당 79.75엔을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엔화값 강세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유럽의 재정불안, 중국 경제의 둔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불안해지자 글로벌 머니가 달러와 유로를 팔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엔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값이 예상외로 뛰면서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올들어 일본 경제 회복을 수출이 이끌고 있으나 엔화값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수출 채산성이 악화돼 디플레이션 탈출을 노리는 경제 전반에 역효과를 미치게 될 전망이다. 대다수 일본 기업들은 올해 달러·엔 환율을 달러당 87~90엔 수준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목표치를 낮춰야 할 처지에 놓였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일본 400개 주요 기업 세전순이익은 달러-엔 환율이 1엔 절상될 때마다 0.5%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엔화값이 1엔 오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엔, 혼다 170억엔, 닛산 150억엔, 소니는 20억엔 각각 감소한다. 호조 요이치 혼다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5엔인 상황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기업들이 살기 위해서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일본의 생산과 고용, 투자, 소비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엔화값이 달러당 80엔대 초반으로 떨어질 경우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달러를 푸는 상황에서 일본만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설 경우 효과가 없어 섣불리 중앙은행이 개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재정을 동원해야 하지만 일본의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2배로 재정건전성이 선진국 최악이어서 신규 국채를 찍어낼 여력이 없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엔高에 원高 겹친 수출전선 이상없나

    엔고(高) 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달러=85엔 이하로 진입할 기세다. 10일 엔·달러 환율은 85.8엔이었다. 85엔 이하로 떨어지면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고 현상이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엔고 현상이 한국경제에 호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엔화 강세는 엄밀히 따지자면 달러화와 유로화의 약세이고 이는 세계 경제의 어두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엔고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로 인한 달러화 약세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엔화표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 가전,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이 많은 우리로서는 수입제품 가격 부담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 특히 자동차·IT의 중간 부품 수입이 늘어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고의 양날인 셈이다. 현재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대일 수출이 늘어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국내 엔화 대출자들은 엔고와 금리상승으로 인해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원·달러 환율이 1160.30원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처럼 우리가 엔고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엔고는 우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7년 원·엔 환율은 100엔당 700~800원을 오가다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15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대략 1300~1400원대를 오가면서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IT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하지만 원화의 지속적인 강세 때문에 갈수록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의 올 연말 환율은 달러당 1120원, 내년은 1010원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정부개입으로 환율을 방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이사는 “일본 정부가 급격한 엔고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엔화 초강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금값 뚝! 온스당 1158弗… 한달새 9.4% 내려

    금값 뚝! 온스당 1158弗… 한달새 9.4% 내려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장중 온스당 1266.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은 이달 27일 1158달러로 한 달 사이 9.4% 떨어졌다. 지난 4월26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27일 하루 동안에만 25.10달러(2.12%)가 빠졌다. 같은 날 백금과 은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1.23%, 3.13% 하락했다. 흔히 ‘우려를 먹고사는 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유럽발 신용위기를 기회로 가치를 불려 왔다. 그러나 남유럽 국가들이 국채 만기를 잘 넘기고 유럽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순조롭게 통과하면서 유로권 리스크가 더블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폭 완화됐다. 미국의 기업실적이 좋아진 것도 안전자산(금) 선호 경향을 약화시켰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은 달러,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가 출렁일 때마다 강세를 보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 상승 동력이 약화되곤 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 요즘이 결혼 비성수기라는 점도 금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빛의 축제)가 10월에 있다. 이때가 결혼 성수기라 9~10월쯤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 경기가 원만한 하락 기조로 간다면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의 실수요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온스당 1100~1300달러 박스권으로 유지되다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차전지 ‘제2의 반도체 신화’ 쏜다] 글로벌 1위 전쟁

    [2차전지 ‘제2의 반도체 신화’ 쏜다] 글로벌 1위 전쟁

    한국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20여년전에 이룩한 반도체 신화를 재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에 올인해 결국 세계 1위 일본을 따라잡고 기술대국으로 성장했던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2차전지 시장에서 터닝 포인트의 시점이다. 한국 기업들이 10여년의 추격 끝에 일본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한국의 2차전지 기업들과 손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치열한 한·일 경쟁, 자동차업체와 2차전지 업체들의 짝짓기, 한국 2차전지산업의 과제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한·일 대전’의 승부 추가 한국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 삼성과 LG 등 한국기업들이 10여년간의 추격 끝에 일본을 따돌릴 기세다. 26일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삼성SDI가 2분기에 시장점유율 21.3%로 산요(20.2%)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3위 LG화학은 18.2%의 시장점유율로 4위 소니(10.9%)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분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전망치 합계는 39.5%로 산요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전망치 합계(37.1%)를 웃돌 전망이다. 한국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게 되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관련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인 HP와 노키아에 공급하는 리튬이온전지 물량이 10%씩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도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 기업들이 10여년간의 레이스 끝에 일본 기업들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공격적인 투자와 엔화 강세, 철저한 품질관리 등이 꼽힌다. 한국은 1999년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SDI도 이듬해 월 220만셀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그러나 2005년까지도 일본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산요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들이 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시장점유율 합계 17.4%로 일본의 3분의1수준이었다. 후발주자로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초기엔 가동률이 떨어졌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뒤졌다. 김영준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지난 10년동안 2차전지 기술의 기본 틀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후발주자인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질에서도 간격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산요와 소니 등 일본기업들이 대량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기술적 신뢰도에 상처를 입었다. 결정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2007년까지 100엔당 700~800원 수준이던 환율이 2008년 말 1400~1500원으로 치솟았다. 대등한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의 공급 물량을 급속도로 잠식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소니를 제치고 2, 3위에 올라섰다. 1990년대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올라섰던 ‘반도체 신화’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의 기술력과 품질을 따라잡고 있던 시기에 엔화 강세라는 호재를 만나 상승작용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용어 클릭] ●2차전지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 과정을 통해 반복해서 쓸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배터리가 대표적인 2차전지로 니켈-카드뮴, 리튬이온, 니켈-수소, 리튬폴리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가 기술적으로 강세인 리튬이온 2차전지는 용량과 성능이 뛰어나 전기차 등 중대형 2차전지의 주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 “日 고래 잡으려 성접대까지…”

    일본이 1986년 이후 금지된 고래잡이의 재허용을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 일부 회원국 대표들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모로코 아가리르에서 개막, 25일까지 열리는 제62차 IWC 총회에서 포경 재허용 문제가 표결로 결정될 상황이어서 일본의 로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23일 일본이 IWC 20여개국에 고래잡이 허용에 투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대가로 어장과 항구를 지어 주거나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해 왔다고 전했다. 또 일본은 회원국 대표들의 여행 경비를 대고 이들에게 호화숙소를 제공하는 한편 성접대까지 했다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앞서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0일 일본은 마셜군도, 키리바시, 기니, 탄자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 관리와 IWC 대표들을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인사이트팀 기자들은 포경 반대표를 원하는 스위스 억만장자의 중개인으로 가장해 이들 회원국 대표들과 접촉하고 이들의 발언을 화면에 담았다. 6개국 대표들은 포경 반대를 지지하기 위해선 일본이 이미 자국에 각각 제공한 것보다 많은 대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녹화 화면에는 일본으로부터 원조를 받기 때문에 포경을 지지한다는 내용과 IWC 회의가 있을 때마다 일본 측으로부터 여행 경비와 돈봉투, 심지어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내용 등도 들어 있다. 탄자니아 대표 제프리 나나야로는 일본 여행 등은 받아들였지만 ‘마사지’ 여성들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는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AP는 일본은 고래잡이가 금지되자 과학적 연구를 핑계로 고래를 잡아 이를 상업용으로 이용해 왔다면서 일본의 매수 사례와 관련, 국제적인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IWC 덴마크 대표를 역임한 비르기트 슬로트는 “1980년대 영국에서 열린 IWC 회의에서 카리브해 연안국의 한 대표가 일본 엔화 표시 수표로 결제하는 것을 봤다.”면서 “지금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위안화 절상’ 국내기업 손익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손익계산서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다소 이득을 볼 수 있는 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PC주변기기·생활용품 업체들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폭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위안화 절상 큰 영향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폭이 3% 미만인 만큼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품목 중 상당수가 현지공장에서 조립되는 중간재여서 제3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이 아니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부적으로 지난달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83.7%가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9.7%는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6.5%는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당시 조사에서 석유화학을 비롯한 선박·기계·자동차부품·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했으며, 다만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은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연구실장도 “위안화 절상이 새로운 이슈가 아닌 데다 인상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물 경제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품목을 보면 위안화보다 엔화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구조”라면서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별 온도차는 있다.’ 수출 구조와 중국 내수시장 확보 여부에 따라 기업별로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에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측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어 위안화 절상이 오히려 기업 전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 전량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등 환율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조선업계는 중국 내 공장 보유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국과 경쟁할 때 가격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둔 STX 측은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에 달하는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은 걱정이 크다. 위안화 절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PC 및 주변기기의 판매 마진이 워낙 작다 보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서다. PC 주변기기업체 관계자는 “실제 위안화가 절상되면 올해 2~3%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국 대신 타이완 제품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지만, 타이완 역시 위안화 영향권에 속해 있다 보니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류지영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위안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中 위안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 환율이 절상된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달러당 6.82위안 수준으로 묶으면서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돌아간 지 23개월 만의 변화다.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뒤 3년간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21% 절상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결정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개혁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일단 기존 환율변동폭 내에서 환율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명무실하긴 하지만 현재 공식적인 위안화의 하루 환율변동폭은 달러화에 대해 ±0.5%, 유로화나 엔화 등에 대해서는 ±3%다. 금융시장이 위안화의 절상 수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폭 절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로서는 2~3% 절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로화 가치하락 등을 이유로 위안화가 연내 3% 이상 절상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유광열 재경관도 “단기적으로 수출둔화에 대한 부담 등 때문에 약 3% 선에서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 내 금융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인 칭화대 금융학과 리타오쿠이(李稻葵) 교수는 “위안화 환율이 향후 훨씬 유연해질 것”이라면서도 “단기간에 큰 폭의 절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위안화 환율 절상폭과 관련, 유로화 가치의 추가 하락 여부와 달러화의 안정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의 강력한 절상 요구에 꿈쩍도 않던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상 쪽으로 방향을 튼 이유와 관련, 오는 26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집중거론하겠다고 별러온 탓이다. 또 글로벌 경제의 V자형 회복추세와 인플레이션 부담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리 교수는 이번 조치에 대해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수출주도형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주도에서 내수중심으로 성장방식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박한진 부장도 “중국 금융정책의 특성상 점진적으로 진행하겠지만 환율 절상은 내수시장 확대와 인플레 방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해외 핑계로 금리인상 미룰 때 아니다”

    “해외 핑계로 금리인상 미룰 때 아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지난 3월 한국은행 총재 선임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했다. 경제학자 72명에게 누가 차기 중앙은행 수장으로 적합한 지 물었다. 김종인(7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위기대응 및 관리능력’, ‘경제에 대한 장기비전’, ‘통화정책의 독립 의지’ 등 주요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수석을 14일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부암동 대한발전전략연구원에서 만났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방향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단기 성과에 집착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등 우리 경제의 중장기 건전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17개월째 2.0%에 머물러 있다.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이 8.1%였다. 지난해 사정이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基底) 효과의 측면이 있다고는 해도 통상적인 개념으로 볼 때 과열로 갈 조짐이 분명히 나타난 것이다. 마땅히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조금이라도 더 낫게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지나치게 신경쓰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지금은 G20 공동보조나 남유럽 재정위기를 핑계로 금리 인상을 미룰 때가 결코 아니다. →저금리의 부작용이 당장 심각하게 현실화된 상황은 아닌데. -장기간 저금리는 필연적으로 딜레마를 낳게 돼 있다. 이미 가계부채가 850조원이 넘었다. 지금은 다소 괴롭더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 일본이 왜 어렵게 됐나.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펴다가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았다. 정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단지 우리 재정이 선진국들보다 건전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은 곤란하다. 유럽국가의 사례에서 보듯 재정위기는 금융위기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정책 당국자들이 인기 없는 정책을 꺼리기 때문은 아닐까. -예전에 청와대 경제수석(1990~1992년)으로 갈 때 대통령과 단단히 약속을 했다. 당장 성과 날 일을 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경제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3~4%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기보다는 정책에 의해 왜곡된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내가 한 것 중 대표적인 게 두 자릿수 전기료 인상이었다. 경제수석 첫해 여름부터 전력난이 불가피했다. 이전까지 물가안정을 이유로 요금을 안 올렸으니 한국전력에 돈이 없어 발전시설 투자를 할 여력이 없었다. 당장의 국민 부담만 생각하고 무책임하게 물가정책을 운용했던 것이다. 그 해 전기료를 15% 올렸다. 당장은 비난을 받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 정책 당국자들이 욕 먹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관료들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인데. -관료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결국 여기에 제동을 걸고 바로잡을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 현 정권 들어 고환율을 통해 전대미문의 수출 지원 정책을 편 것도 단기 성과주의 때문이었다. →환율 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 아닌가.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900원대였을 때를 생각해 봐라. 그때에도 우리 수출은 연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이 대목에서도 일본은 타산지석이 될 만하다. 1970년대 초 오일쇼크 이후 일본 정부는 수출업체를 보호할 목적으로 고정환율을 유지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일본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 고환율에 기대어 기업들이 편안하게 수출을 하다가 플라자합의로 엔화가 절상되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폈다. 기업들은 회사채를 마구 발행했고 개인들은 증권, 부동산 등 자산을 사들였다. 버블의 시작이었다. 반면 비슷한 수출대국인 독일은 환율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우리 경제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구 문제만큼 큰 게 없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노령화 사회가 우리 코앞에 닥쳤다. 영국에서는 5자녀 시대에서 2자녀 시대로 떨어지는 데 130년(1800~1930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30년밖에 안 걸렸다. 이런 추세로 가서는 투자도 안 되고 소비도 될 수 없다. 국내에 시장이 형성될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는 단기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 지금처럼 보건복지 담당부처가 아니라 모든 경제부처가 직접 나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다문화 이민 정책도 좀더 개방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글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금값이 “금값!”… 연일 사상최고

    금값이 “금값!”… 연일 사상최고

    9일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는 한산했다. 금을 팔려는 사람만 간혹 눈에 띄었다. 한 소매업자는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해 금을 내놓는 손님만 하루 10명 정도 오지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 시세 기준으로 순금(24K) 1돈(3.75g)에 도매 20만 200원, 소매 21만 4000원이었다. 1964년 시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유럽 발 재정 위기로 환율·금값·증시 연동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80달러(0.4%) 오른 온스당 124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국제 금 시세가 폭등하는 것은 남유럽 발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주식이나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깊다. 이렇게 높아진 국제 금값이 국내에서는 환율 상승과 맞물려 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을 100%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국내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제 시세를 감안하면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국내 금값은 1돈 기준으로 1200~1300원이 오른다. 그동안 국내 금 시세는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미국 대형은행 규제방안 발표, 미국 골드만삭스 피소 등 올들어 잇따라 터진 대형 악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유럽 각국이 그리스에 3년간 11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1일 17만 2150원이었던 국내 금 도매시세는 한 달여 만에 3만원가량 올랐다. 국제시세가 급등한 탓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1일(1118.6원) 이후 130원 이상 오른 영향이 컸다. 이용환 한국금거래소 부사장은 “소매가격은 물론 도매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선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유럽발 금융위기가 상존하는 데다 국내에서는 건설업 붕괴 위험 등으로 당분간 금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차익 실현 금 매도에도 금값은 상승? 소매시장에서는 금 가격 급등으로 차익실현을 위한 금 매도가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투자상품인 골드리슈의 이달 8일 잔고는 620만 4652g으로 지난 4월 말 793만 6112g에 비해 27.9%가 줄었다. 종로 귀금속 상가에도 매물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 매물 자체가 크지 않아 소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신한은행 김삼진 차장은 “현재 세계경제 상황으로는 유로, 달러, 엔화 모두 믿을 것이 없기 때문에 하반기 내내 금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부유층들의 경우 금의 포트폴리오 비율을 10%에서 20%로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서울을 찾는 유럽과 중국 관광객을 잡아라.”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서울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유럽과 중국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단체로 서울을 찾는 유럽 관광객과 개별적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1일 여론조사 기관인 닐슨컴퍼니코리아를 통해 2∼3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80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서울에서 쓴 비용은 평균 167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단체관광의 경우, 유럽 관광객의 지출액이 2826달러로 전체 평균(1822달러)보다 1000달러 이상 많았다. 개별여행인 경우는 중국인들이 평균 2203달러를 지출해 전체 평균(1670달러)보다 400달러가량 더 쓰고 간 것을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일본인 개별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최근 엔화 약세로 씀씀이가 줄어든 탓인지 1229달러에 불과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 관광객 평균 지출(1680달러)보다 훨씬 적었다. 단체관광에서도 일본인들은 평균 1262달러를 써 전체 평균보다 600달러가량 적게 썼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은 곳(복수응답)은 명동으로 67.0%를 기록했다. 이어 동대문시장 50.4%, 고궁 41.3%, 남대문시장 39%, 인사동 33.1% 등의 순이었다. 서울 여행에 관한 정보(복수응답)는 ‘친구나 동료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었다.’는 답이 67.0%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47.4%), 여행사(41.6%), 관광안내책자(29.3%) 등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관광 만족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광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91.2%를 차지해 2007년 79.1%, 지난해 84.6%를 크게 웃돌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 다시 오겠다.’는 관광객도 2007년 67.0%에서 지난해 77.3%에 이어 올해 88.0%로 늘었다. 이해우 시관광진흥담당관은 “세계 최대의 관광시장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공무원 잡지 등에 서울 관광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상하이 EXPO를 서울 관광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양하고 지속적인 홍보와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업계에서도 중국 내 한류 열풍을 살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원·엔 통화스와프 확대조치 종료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은 200억달러 규모의 원·엔 통화스와프 확대 조치를 더 연장하지 않고 4월 말로 종료한다고 30일 밝혔다. 원·엔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엔화를 각국 은행 간 단기자금 거래 금리를 적용해 국제 결제에 빌려 쓸 수 있도록 한 계약이다. 두 나라는 2005년 처음 맺은 30억달러의 스와프 규모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 200억달러로 늘렸고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 이를 연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백화점들 中·日관광객 모시기 총력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일본과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들이 양국 관광객을 매장에 불러들이기 위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 사이에 하루만 휴가를 내면 7일 연휴가 가능한 ‘골든위크’가 시작된다. 중국도 다음달 1∼3일이 노동절 연휴다. 두 연휴 기간 양국에서 지난해보다 8%가량 증가한 15만 2000여명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각 층마다 중국어 및 일본어 통역사를 배치하고, 곳곳에 두 나라 언어로 번역된 안내 책자를 비치하기로 했다. 올 들어 이 백화점의 외국인 대상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인보다 많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인 전용 콜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하는 여행 월간지 ‘코리아트레블’에 롯데백화점을 소개하는 광고도 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생활 잡지인 ‘럭스’를 특별 제작해 시내 주요 호텔과 관광안내소 등에 비치할 계획이다. 신상품 소개와 함께 인근 호텔들과 연계한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이 잡지는 일본어판과 중국어판이 각각 3만 부씩 제작됐다. 또 외국인 고객이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미니 도자기를, 100만원 이상 물품을 사면 자개보석함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6월30일까지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일부터 중국 및 일본 관광객들을 환영하는 안내문을 쇼윈도에 내걸고 고객들을 맞고 있다. 이 백화점에서도 올해 1·4분기에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일본인보다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한 일본보다는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중국 고객들을 잡기 위해 연휴 기간 다양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외국인 발길 뜸한 백화점업계 ‘휴~’

    백화점들이 사라진 ‘외국인 큰손’들을 아쉬워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일본인, 중국인들의 거액 씀씀이가 크게 준 탓이다. 지금 상태라면 여러 해 국내 백화점들이 누려온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 1·4분기(1~3월) 외국인 구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원)보다 82%나 줄어든 26억원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이 210억원을 넘겼지만, 올해는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명품 부문 판매실적이 76% 급등했지만, 올해는 전 부문에서 가장 낮은 5% 성장에 머물고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도 같은 기간에 외국인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평균 환율은 각각 10엔당 1510원과 1위안당 207원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에 1261원과 167원으로 2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봄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은 루이뷔통의 인기 가방 ‘스피디35(100만원)’를 6만 6200엔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7만 9300엔을 줘야 손에 쥘 수 있는 처지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외국관광객에 대한 봄 정기세일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이달 말 시작될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와 중국 노동절(5월1~3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환율 수준에서는 골든위크나 노동절이라고 해도 외국인 소비를 늘리기 힘들다.”면서 “당분간 외국인 특수를 기대하는 것보다 순조롭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내수 회복에 초점을 맞춰 사업 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원화 절상률 3.4%… 주요 통화국 중 최고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상률(원·달러 환율 하락률)이 세계 주요 통화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이달 1일까지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상률은 3.4%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164.5원에서 1126.4원으로 38.1원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뉴질랜드 달러화, 태국 바트화, 타이완 달러화, 홍콩 달러화, 싱가포르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주요 11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이다. 태국 바트화의 절상률이 3.1%로 원화의 뒤를 이었고 호주 달러화는 2.5%였다. 타이완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는 각각 1.3%와 0.4%였고 중국 위안화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유로화는 5.8%, 영국 파운드화는 5.6% 절하됐다.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가치도 1.6% 떨어졌다. 원화에 대해 약세인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화 대비 원화의 절상률은 5.0%에 달했다. 원·엔 고시 환율은 지난해 말 100엔당 1264.66원에서 이달 1일 1204.45원으로 60.21원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0월14일 1179.0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에서 달러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두 달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조 4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2·4분기 말 1120원으로 밀린 뒤 3분기 말 1100원, 4분기 말 1050원, 내년 1분기 말 102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똑같이 100달러어치를 수출해도 지난해 말에는 우리 돈으로 11만 6450원을 벌었지만 지금은 11만 2600원(2일 종가 기준)으로 3850원이 적다. 수출기업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수출가격 인상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는 결국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모닝브리핑] 외환보유액 2723억… 한달만에 증가세로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723억 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6억 7000만달러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말 2736억 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2월 들어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 수익이 늘어 전체적인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와 일본은행의 완화정책 등으로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이들 통화로 표시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중국판 미네르바 경기전망 논란 “내년 中 부동산 붕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부동산시장은 2011년 붕괴한다. 일본의 1985~1991년 상황과 똑같다.’ 내년 중국 부동산시장의 붕괴를 예측한 ‘중국판 미네르바’로 중국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예측’은 지난 26일 처음 등장했다. 이상할 정도로 똑같은 일본과 중국의 부동산시장 동향을 묘사한 ‘중국 부동산붕괴 시간표’라는 그림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5년 엔화 절상→86년 투기자금 대거유입→87년 부동산 가격 3배 폭등→88년 1차 폭락, 개발업체 가격 부양→91년 부동산 붕괴’로 이어졌고, 중국 역시 ‘2005년 위안화 절상→06년 투기자금 대거유입→07년 3배 폭등→08년 1차 폭락, 개발업체 가격 부양’까지 똑같은 탓에 내년에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게 요지다. 상당수 네티즌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도 예측에 동조하고 있다. 중국발전연구기금회 탕민(湯敏) 부비서장은 “지금의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시의 일본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나무가 아무리 자라도 하늘까지 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홍콩연구부 선젠광(沈建光) 부사장도 “부동산 거품, 수출형 경제, 위안화 절상 압력 등은 물론 저소비·고저축률, 느슨한 통화정책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은 1980년대 거품붕괴 직전의 일본과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이셴룽(易憲容) 금융발전실 주임은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투기성 자금의 유입을 억제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은 투기자금을 흡수할 지방도시들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관변 연구단체의 많은 전문가들은 “금융시스템, 인구, 도시화 정도 등의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판 미네르바’의 예측을 일축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규대출 9조 6000억위안(약 1600조원) 가운데 상당액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부동산 값이 급등했고, 지난 2월에도 전국 평균 10.7% 상승,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두 날개로 날아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열린세상]두 날개로 날아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도요타 리콜사태가 터진 뒤, 일본 내 반응은 대략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북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 리콜사태가 터진 만큼 자국 자동차업계의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둘째, 그간 북미 고급차 시장에 주력해 온 상황에서 강력한 원가절감이 요구되는 신흥개도국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한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셋째, 사태발생 이후 리콜-경영진 사죄-후속조치 발표 등 일련의 수순을 따랐음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도요타 때리기’가 통상문제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넷째, 기존 제품에 IT·바이오 등이 부가된 융·복합 제품이 발달하는 가운데 혼을 담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 우물만 판다는 ‘모노즈쿠리’ 정신에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일리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비록 도요타 사태로 다시 불거지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문제가 편향된 글로벌 감각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공세적 글로벌 감각의 문제점이 노출됐는데도 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동북아 국가 중 가장 발전이 더뎠지만 외국문물의 적극적인 수용과 러·일, 청·일전 승리와 조선 강점 등의 수순을 밟으며 아시아의 맹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항 초기 나라의 독립을 걱정하던 순수성이 침략적 군국주의로 변질되면서 패망의 길을 걷고 말았다. 첫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패전국 일본은 다시 일어섰다. 미국의 원조와 한국전·베트남전은 일본경제에 특수를 안겨주면서 신속한 회복을 도왔고, 급기야 유럽을 제치고 미국과 2강 구도를 만드는 데까지 나아갔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세계적으로 스시가 최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자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인 ‘팍스 자포니카’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일본의 공세에 위협을 느낀 미국과 유럽이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 강세에 합의하면서 일본은 다시 위기에 빠져들었다. 두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일본의 생각은 달랐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만 하면 판로는 확보되고, 따라서 번영은 계속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적절한 속도의 환율조정을 게을리하다가 갑자기 ‘엔고’를 맞은 일본은 다시 좁은 시야에 갇히고 말았다. 시장개방 같은 보편적인 방법보다 금리인하로 대처했고, 이로 인해 자산에 거품이 일자 금융개혁이 아니라 돈을 풀어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됐고, 세 번째 성찰의 기회였다. 그래도 일본 제조업은 여전히 세계 최고였지만, 이번에는 ‘최고의 품질이면 비싸도 괜찮다.’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다. 선진국 소비가 약화되는 시점에 한국이 중간 가격대의 고품질 제품으로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올리자 마음이 급해졌다. 이번에야말로 구태의연한 관행의 타파와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편향된 글로벌 감각을 바로잡아야 했지만, 처방은 원가절감이었고 결국 도요타 사태를 맞았다. 네 번째 성찰의 기회가 찾아왔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20세기 초 부국강병의 길을 걸으면서 이웃국가와 공존·공생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미국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든 1970~1980년대에는 세계 최고를 지향하면서 상호주의를 망각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는 종합산업이라는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 외부 환경의 변화를 놓치고 말았다. 일본사회와 일본기업, 나아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기세를 올릴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잘나가던 기업이나 국가가 위기에 빠질 때는 거의 언제나 혼자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공세적·일방적 글로벌 감각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그간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외향적 글로벌 감각이 커갈수록 국제사회가 믿고 따르는 규범·가치관·제도를 자신의 내부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럴 때 그 기업과 사회는 안팎으로 균형 잡힌 글로벌 감각을 두 날개 삼아 다양한 행위자가 공동으로 엮어가는 네트워크적·소통적 세상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신장섭교수에게 듣는 美·中 환율갈등 본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중국은 부당한 압력이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양국간 환율 갈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국제금융 전문가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로부터 미·중 환율 갈등 관전법을 들어봤다. ●Q: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하는 이유는 무역적자 해소 때문인가. A: NO. 미국이 단순히 무역적자만 생각한다면 달러가치를 약하게 해서 수출을 늘리면 된다. 근본 문제는 재정적자다. 미국은 심각한 수준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폭 발행하는 한편으로 경기회복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 다시 말해 달러화가 절하되면 외국의 미 국채 구매자들은 고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Q: 미국 국내정치적 상황이 위안화 절상 압박에 영향을 미치나. A: YES. 미국은 지금 무역적자 해소보다는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회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미국 무역적자의 근본원인은 저축은 적고 소비는 많다는 것이다. 소비를 위축시키면 경기회복이 안 되니까 과소비 구조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는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강한 지도자로서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한 ‘국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성동격서’ 차원도 있다. 다른 나라들에 엄포를 주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Q: 중국이 미국요구에 굴복할까. A: NO.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원치 않는다. 중국은 점진적으로 위안화를 절상해 왔지만 미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나서부터 절상을 멈췄다. 그렇다고 위안화 절상을 언제까지나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위안화를 절상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미국의 압력이 이를 늦추고 있다. 중국은 버티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합의하려 할 것이다. 중국은 환율을 급작스럽게 조정해서 문제가 생겼던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일본은 과거 미국과 플라자합의를 한 이후 엔화 환율이 달러당 320~330엔에서 한순간에 달러당 100엔이 됐다. 정부가 경제충격을 막기 위해 돈을 풀면서 거품이 커졌고 결국 장기간 경기침체를 맞게 됐다. ●Q: 미·중 관계의 앞날은. A: 긴장 속 협력 양국 모두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 긴장관계는 계속되겠지만 환율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합의할 거라고 본다. 중국은 평화롭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게 기본 국가전략이다. 그것 때문에 그동안 손해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해 왔던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를 더 발행하면 할수록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Q: 중국이 환율제도를 바꿀 가능성은. A: NO. 환율제도는 완전고정, 완전자유변동, 관리변동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쓰다가 몇 년 전부터는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관리변동환율제의 일종인 바스켓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바스켓 제도는 교역비중이 높거나 외환시장에서 자주 거래되는 주요 통화를 한 바구니(basket)에 담듯 묶은 다음 그 거래량의 가중 평균을 산출하고 여기에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환율을 결정하는 제도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가 환율을 관리하려고 할 것이다. ●Q: 미·중 환율갈등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A: 환율은 관리대상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완전자유변동환율제로 바꿨는데 아시아에서 이 제도를 쓰는 나라는 한국, 일본, 필리핀뿐이다. 이 제도를 쓰고 나서 한국은 환율변동폭이 너무 커지면서 손해만 보고 있다. 더구나 환율변동이 위험할 경우엔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개입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도 존재한다. 환율은 거래를 위한 저울인데 저울 눈금이 시시때때로 변하면 투기꾼만 이익을 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환율을 결정하면서도 환율변동폭에 신축성을 주는 바스켓 제도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위안화 환율 안정적 유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국장을 겸하고 있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 결정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는 안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중국은 경제위기 대처 차원에서 특수한 환율 결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언젠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해 환율에 개입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면서 절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부행장은 최근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변화와 관련, “미 국채 시장은 보유외환 규모가 큰 중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미 국채를 사고파는 것은 우리 투자단이 매일매일 하는 중요한 업무로,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행장은 2조 40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등으로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채 보유량 변동은 시장의 투자행위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결제의 확대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추진될 일”이라면서 시장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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