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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쇼크’ 현실로 한국 수출 직격탄

    ‘엔저 쇼크’ 현실로 한국 수출 직격탄

    엔화 약세(엔저)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5년 3개월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에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겹치면서 ‘엔저 쇼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개장 전 100엔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오전 9시 개장 직후 100엔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원·엔 환율의 1000원 선 붕괴는 2008년 9월 9일(장중 저가 996.68원) 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획재정부가 즉시 “원·엔 환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구두 개입에 나서자 원·엔 환율은 1000원 선을 회복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1002.09원이다. 외환당국이 1000원을 원·엔 환율의 방어선으로 설정했지만, 장기적으로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가 문제다. 엔화 약세로 우리나라의 대일(對日) 수출은 이미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대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동차·철강 수출 직격탄… 관광산업·對韓투자 위축 불가피

    자동차·철강 수출 직격탄… 관광산업·對韓투자 위축 불가피

    한국 경제가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 개방도도 높아 환율에 민감하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심화되면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30일 엔저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새해 1월부터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을 시작하면 엔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에 머물러 있던 자금이 해외로 대거 유출될 수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도 우려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일본의 정책금리는 0.10%로 미국(0.25%), 유럽연합(0.25%), 한국(2.50%)보다 낮다. 국내에 엔화가 과도하게 유입됐다가 갑자기 빠져나가면 금융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출렁이는 엔저의 파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경제적 위기를 겪은 1997년, 2003년, 2008년은 엔화 대비 원화 강세가 나타난 시기와 일치하며 대외적 위기는 엔캐리 자금과 연결됐다”면서 “엔저·원고 현상은 우리의 경상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후 결국에는 해외 자본의 유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출 규모도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일본의 수출은 올해 1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우리 기업의 대일(對日) 수출은 1분기 9.7%(전년 동기 대비), 2분기 13.6%, 3분기 10.3%씩 감소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품질력이 뛰어나 가격 경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모든 품목이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철강 산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엔저로 인해 철강·가전·자동차 산업이 피해를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자동차 수출은 1.2% 감소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엔화로 수출 대금을 결제하는 철강의 경우 아시아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관광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 폭은 10월 3억 3000만 달러에서 11월 4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22개월째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데는 여행수지의 영향이 크다”면서 “엔저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감소한 데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 “국민銀 도쿄지점 5년간 4000억 불법대출”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이 현지 기업체 등 수십곳에 2007년부터 올 1월까지 4000억원대에 이르는 불법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의 불법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이모(57)씨와 부지점장 안모(5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2억 3000만엔(한화 23억원)을 대출받은 대가로 9000만원의 금품을 건넨 홍모(52)씨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133차례에 걸쳐 289억엔을, 안씨는 2007년 6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140차례에 걸쳐 296억엔을 부당하게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앞서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1700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금액으로,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4000억원대에 달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수사결과 이들은 같은 건물을 담보로 잡고 여러 차례 대출해 주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또 대출 담보 대상인 부동산 매매계약서나 감정평가서 금액을 높게 위조하기도 했다. 거액을 대출할 때 받아야 하는 본사 심의를 피하기 위해 변제능력이 없는 기업체 직원이나 한국인 유학생을 대표로 내세운 제3자 명의의 30~40개 통장에 대출금을 쪼개 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불법대출로 발생한 부실채권의 일부를 최근 매각하는 과정에서 54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불법대출을 받은 사람의 부탁을 받고 1억 6000만엔(한화 16억 1000만원)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A(42)씨가 이씨와 안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A씨에게 엔화를 건넨 사람을 일본에서 송환하기 위해 일본 측과 사법공조를 벌이는 등 불법 대출을 받은 업체와 리베이트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4 경제정책 방향] ① 美 양적완화 축소 ② 엔저 공세 가속화 ③ 가계부채 1000兆

    정부는 내년에 내수 활성화를 통해 체감경기를 높이겠다고 하지만 대내외 리스크들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일본의 엔저(円低) 공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에는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문제가 남아 있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201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 1~10월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2.6% 감소했지만 엔저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 효과로 수출이 10.9%나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은 휴대전화·철강 업종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10~1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아직까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에 점차 가시화된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내년 4월 일본이 소비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세수부족으로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엔화 약세가 심화된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18일 양적완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며 돈을 죄기 시작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4조 2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1월 이후 순매도로 전환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월 이후 순유출을 시작했다.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중국의 경기 둔화, 유로 지역의 잠재성장률 하락 등도 복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엔저 하락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수출입은행 금융지원과 무역보험공사 보험지원을 317조 8000억원으로 확대한다”면서 “자본유출입 모니터링과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통한 국제 공조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취약기업 관리를 위해서는 해운·조선·건설 등 경기 취약업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구조조정을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4 경제정책 방향] 국민 54% “서민생활 안정 최우선” 전문가 58% “성장잠재력 확충을”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가장 시급한 경제정책 과제로 서민생활 안정을 꼽았다. ‘경제활성화’를 택한 이들은 ‘경제민주화 확립’을 꼽은 이들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2014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국민의 54.1%는 2014년의 중점 과제로 ‘서민생활 안정’을 꼽았다. 일자리 창출(40.6%), 경제 활성화(31.0%), 부동산시장 정상화(24.5%)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민주화 확립’은 7.4%에 그쳤다. 전문가의 우선순위는 달랐다. 58.1%가 ‘성장잠재력 확충’을 골랐고 일자리 창출(43.0%), 경제 활성화(36.1%), 서민생활 안정(16.2%)이 뒤를 이었다. 설문은 지난달 8일부터 일주일간 전문가 291명, 일반 국민 1000명 등 1291명을 대상으로 했다. 노동 정책과 관련해 일반 국민은 ‘근로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 ‘청년, 여성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고용 가능성 확대’ 등이 각각 28.8%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는 절반(50.9%) 정도가 ‘청년, 여성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고용 가능성 확대’를 꼽았다. 부동산 정책은 국민의 30.5%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주요 정책 과제로 꼽았다. 서민층 주거비 부담 완화(23.2%)와 매매시장 활성화(20.5%)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주택시장 구조변화 대응’(29.2%)을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대외 위험요인으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49.1%), 엔화 약세(16.8%)를 지목했다. 국내 문제 중에서는 가계부채 위험(41.6%)과 고용불안(36.8%)을 꼽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해 한국 주가상승률 OECD 최하위권

    올해 한국 주가상승률 OECD 최하위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아베노믹스)으로 일본 주가가 올해 5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우리나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코스피는 1983.35로 올해 상승률이 -0.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0위다. OECD 회원국 중 올 들어 주가가 하락한 곳은 한국 코스피, 칠레 IGPA(-13.6%), 터키 ISE100(-11.0%), 체코 PX(-5.9%), 멕시코 IPC(-3.5%) 등 5곳뿐이다. 나머지 30개국은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해 말 1만 395.18에서 이달 20일 1만 5870.42로 52.7%나 올라 1위에 올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최근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일랜드 ISEQ가 32.3% 올라 뒤를 이었다. 아일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4개국 중 이달 구제금융을 가장 먼저 졸업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ICEX(25.9%), 핀란드 HEL25(25.8%),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23.8%) 등의 순으로 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다우존스지수는 올 하반기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일본과 미국 증시가 세계 증시 상승을 이끄는 동안 한국은 하락세를 보여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주식시장 전반의 거래량 감소,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증시 침체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내년에는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저하고’(上低下高), ‘상고하저’(上高下低)에 대해서는 전망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몽구 회장 “글로벌 변화 적기 대응”

    정몽구 회장 “글로벌 변화 적기 대응”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 변화 등 글로벌 시장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60여명의 해외법인장에게 “생산과 판매 모든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역량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당부한 뒤 미국이 경기부양 카드를 접고, 국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의 최근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내년 초 고급 차종인 신형 제네시스와 K9이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 출시되는 것과 관련, 정 회장은 “핵심 전략 신차들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는 중요한 해인 만큼 신차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잘 짜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까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690만대를 판매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 741만대를 넘겨 75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량은 3.1% 감소한 101만대에 그쳤지만, 국외에서 5배가 넘는 590만대가 팔리며 지난해보다 7.8% 성장했다. 내년은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유럽, 인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4.1%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엔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차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쟁력을 회복 중인 유럽 차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것도 현대·기아차에 악재다. 특히 지난 5년간 유로화 약세 효과를 누린 독일 차들은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인하 혜택까지 받아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오는 1월부터 차량 가격을 평균 50만원, 최대 200만원 인하한다고 밝힌 상태다. 정 회장은 “내년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변화에 적기 대응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경제에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숫자와 특정 현상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일반인의 뇌리에 크게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다. 올 한 해 내내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따라 세계경제가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출렁거렸다. 국내에서는 증세(增稅) 논란, 동양그룹 사태, 공공기관 방만경영 등 이슈가 계속 불거졌다. 0%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하는 등 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오르는 경기지표에 비해 가라앉아 있는 체감경기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올 한 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한 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인 ‘양적완화’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여부가 경제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신흥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를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이들은 ‘5대 취약국’으로 명명됐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내년 1월부터 단행하겠다고 발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5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29.39%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16.48%), 터키 리라화(-13.10%), 인도 루피화(-11.83%), 남아공 랜드화(-8.18%)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10월 말 현재 58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62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3450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1%대 성장을 기록, 최소한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2059.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최장 매수 행진을 보인 덕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051.0원까지 내려갔지만 미 연준의 출구전략 발표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4엔을 넘어선 상태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해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국면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0.8%로 0%대로 내려앉은 뒤 10월 0.7%, 11월 0.9%를 각각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7개월째 2.50%가 지속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대로 낮아져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로 낮아졌지만 9월 말 현재 992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가계부채는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살림살이는 팍팍한데 정부가 증세 기조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민심이 출렁거렸다. 지난 8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은 연소득 345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에게 지금보다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이 포함됐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위 깃털 살짝 뽑기’라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더 커졌다.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중산층 짜내기’, ‘사실상 증세’, ‘대선 공약 번복’ 등 역풍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정부는 4일 만에 당초 안을 철회, 증세 기준을 5500만원으로 높였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국회가 이를 논의도 하기 전에 뒤집힌, 전례 없는 경우다. 중산층을 화나게 한 ‘불완전 판매’도 올해의 키워드에 오를 만하다. 동양그룹은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동양 등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법정관리 신청 전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계열사 기업어음(CP)에 개인투자자 4만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의 CP가 개인 투자자에게 어떻게 팔렸고, 금융감독 당국은 왜 이를 막지 못했는지가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도 정부의 개혁작업 본격화로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가 저소득층의 한 해 연봉과 맞먹는 14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티는 끝났다”면서 방만경영 근절을 선언했다. 정부는 마사회 등 20개 공공기관을 방만경영 집중관리 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공공기관을 부채감축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엔·달러 환율이 20일 105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가속화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년 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을 축소하는 것)을 시행할 예정이라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고, 관련 주식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지난 19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3.08% 떨어졌다. 기아차(-1.83%), 현대모비스(-3.94%) 주가도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가 20일 전날보다 1.81% 오르긴 했지만 ‘불안한 상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관련주는 이미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보다 11.8%, 기아차 주가는 11.3% 떨어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엔저가 심해져 일본 자동차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엔저 리스크’를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달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엔저 우려로 1~3월 자동차 주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서 6~9월 반등해 고점을 찍었다”며 “환율이 방향을 잡으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3곳의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04.54엔이다. 특히 내년 2분기 104.82엔, 3분기 107.30엔, 4분기 109.92엔 등 갈수록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환율 상승)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주가가 2.9% 하락했고, LG전자 주가 역시 0.7%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품질이 일본 제품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적다”면서 “미국 내수시장이 살아나면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조선업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31.3%, 64.2% 많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테이퍼링 결정 이후에 주가가 올랐다. 올 수주액이 9.0% 줄어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철강 관련주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美 ‘달러파티’ 끝낸다…한국 최대 적은 ‘엔低’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 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를 선언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넘게 유지해온 확장 일변도의 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경제가 인위적인 부양책 없이도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의 미국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반길 법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은 향후 여파를 숨죽이며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전 세계에 풀려 나왔던 미국 자산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달러자금 경색, 가파른 금리 상승 등 부작용이 곳곳에서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850억 달러에서 월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11.8%) 감축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시장에 방출되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당초 미 연준이 내년 1월 중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고, 단계적 감축의 규모도 100억~150억 달러 선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급격한 시장의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18일 미국 뉴욕 다우존스지수는 불확실성의 제거 등 호재가 부각되며 전날보다 1.8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 이전보다 돈줄이 조여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신흥국 등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것도 미국 내 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이번 조치가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다. 이는 지난 5~8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에서도 미국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일부 불안 양상은 나타나겠지만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물 부문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우리나라에 호재다.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에 이른다. 하지만 여기에도 복병이 있다. 바로 원·엔 환율의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서 비롯되는 원·엔 환율의 하락은 철강,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에 악재가 된다. 시장금리의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실업률이 6.5%를 밑돌기 시작해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2%를 밑돌면 현재의 제로금리(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가계부채는 992조원으로 1000조원의 턱밑까지 차올라 있다. 정부는 이번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세계 경제와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5년간의 ‘유동성 잔치’의 후폭풍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출구전략 개시] 금융당국 ‘3중 외환 방어선’ 긴급 점검

    정부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로 단기적인 불안은 일어날 수 있지만 큰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든다. 하지만 원·엔 환율 하락(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둔화, 외국자본의 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실 증가 등의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단기적으로 자본 유출입 압력 등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 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14년 만에 가장 낮다. 경상수지도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보이고 국가 부도 위험 지표인 국채 5년물 CDS프리미엄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축해 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의 유동성 확보 등 ‘3중 외환 방어선’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포함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5월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후 금융시장에 충격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향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예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엄영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단기적 충격은 조심해야 하지만 점진적인 양적 완화 축소이기 때문에 당장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국계 자금이 일정수준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단기적 불안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양적 완화 축소가 예상되면서 최근 보름간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는 2조 8000억원의 외국계 자금이 유출됐다. 외국계 자금의 유출은 시중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과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실물경제 쪽에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전자·자동차 업종은 걱정보다 기대가 높은 반면, 신흥시장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해운 업종이나 금리 인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는 부동산 업계 등은 우려의 기색이 역력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美 돈풀기 축소, 엔저 주시하며 면밀 대응해야

    미국이 드디어 돈 풀기 중단으로 가는 첫 번째 문을 열었다. 해가 바뀌기 전에 행동에 들어갈 수 있음을 예고했고 급격한 자금 회수는 없을 것이며 정책 수장이 바뀌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일단 첫 문은 잘 연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은 원화환율이 급등하기는 했으나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다른 신흥국과 차별된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미국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일본의 돈 풀기와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주시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한 달 850억 달러씩 풀던 돈을 새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겠다고 어제 발표했다. 연준은 그 근거로 고용·소비 등 완만한 경제 회복세를 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지금껏 총 3조 달러(3000조여원)나 돈을 풀었다. 돈이 넘쳐 터진 위기를 돈을 더 풀어 막는, 상식 밖의 처방전을 쓴 것이다. 이제는 이런 비정상을 다소나마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며 출구전략을 결심한 것이다. 우리는 앞서 미국의 돈 풀기 축소는 경기 회복세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우리의 단기외채 비중은 27%로 떨어졌고 경상흑자(1~10월 580억 달러)는 국내총생산의 6%를 차지한다. 다른 신흥국에 밀물처럼 돈이 들어간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썰물 수위도 약할 수 있다. 그러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물론 당국은 변덕스러운 자본 유출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많이 줄었다지만 국내 증시의 3분의1은 여전히 외국자금이다.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여기에 지정학적 요인과 불안심리까지 가미되면 급격히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당장 어제 원화환율이 한때 달러당 11원이나 급등했다. 다행히 단기충격을 피해간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돈줄 죄기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1000조원의 가계 빚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큰 부담이다. 달러당 104엔을 돌파하며 급격히 꺾이고 있는 엔화가치도 우리의 수출 경쟁력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면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이미 시나리오별 비상대책(컨틴전시 플랜)은 세워 놓았을 테니 언제든 기민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반 점검을 다시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유기적 공조 체제를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불명예를 만회할 기회다. 유념해야 할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
  • 달러·엔 104엔 상향 돌파…FOMC 양적완화 축소 결정 영향

    달러·엔 104엔 상향 돌파…FOMC 양적완화 축소 결정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4엔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5시 46분쯤(한국시간) 104엔선을 넘어서서 오전 6시 43분 현재 104.32엔으로 전날보다 1.35엔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292% 급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를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월 750억 달러(약 79조원)로 100억 달러 줄이는 결정을 내놓자 달러 대비 세계 주요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691달러로 0.0060달러, 0.439% 내렸다. 스위스프랑화 환율은 달러당 0.8938스위스프랑으로 0.0051스위스프랑 상승했다. 다만 영국 파운드화 가치만은 파운드당 1.6401달러로 0.0041달러, 0.253% 올랐다. FOM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FOMC의 위원은 12명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비롯한 7인의 이사회 멤버 및 공개시장 조작을 집행하는 뉴욕연준 총재가 당연직으로 포함되고 나머지 네 자리를 11명의 지역연방은행 총재가 돌아가면서 맡는다. FOMC는 1년에 8번 회의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화공급량이나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지난해 12월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지 오는 16일로 1년을 맞는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겠다는 주장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등 ‘정치색’을 과도하게 드러내며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베노믹스마저 추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장기 집권’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3개의 화살’(금융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는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0조엔(약 24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4월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로 경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화답해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연일 올랐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83.43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양적완화 후인 지난 5월 22일 103.42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약 24%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 역시 최근 1년간 61.49%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심리가 높아질수록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2%의 지지율로 출범한 아베 내각은 2월에 72.8%로 껑충 뛰더니 5월까지 7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아베 내각은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중·참의원에서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됐다. 다수 의석의 힘을 등에 업고 아베 내각은 후반기 들어 경제보다 외교·안보정책에 집중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인 ‘보통국가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나 헌법 9조에 대한 해석 변경 등을 꾀했다. 최근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잇따라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안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맹주로 떠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 역시 표면적으로는 해외에서 평화유지활동(PKO) 등 유엔의 집단 안전보장 조처에 한층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군사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을 빚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임시국회 회기 안에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8~9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6%를 기록,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를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의 원동력인 아베노믹스도 최근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경제는 전 분기와 비교해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속보치(0.5%)보다 0.2% 포인트 낮았고, 1분기(1.1%)와 2분기(0.9%)에 비하면 훨씬 낮아진 수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원高·엔低 가속화… 환율 연이틀 연중 최저

    원·달러 환율과 원·엔 재정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52.20원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인 원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51.0원까지 떨어졌지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최근 환율 쏠림 현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구두개입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18.49원으로 1020원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내려가는 반면 엔·달러 환율은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30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주요 투자은행(IB) 14곳이 발표한 내년 말 엔·달러 평균 환율은 109.23엔으로, 현재보다 약 5.7% 상승한 수치다. UBS,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 등은 110엔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와 RBS는 118엔, 크레디트스위스는 120엔까지 전망했다. HSBC만 94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재정환율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려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로 외국인들의 원화 선호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도 1050원이 위태로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050원 지지 여부는 당국의 개입 강도에 달려 있다”면서 “내년에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단행될 경우 달러 강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증시 전망대] 엔저, 자동차株 앞길 가로막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특히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표적 수출 업종인 자동차 업계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부담에 관련 종목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이후에도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하면서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저(低)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엔화 약세의 속도인데 그다지 빠르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를 제외하고 엔저가 가속화됐던 시점은 1995년 9월부터 1998년 8월, 2000년 1월부터 2002년 1월, 2005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로 3차례 있었다”면서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코스피 수익률은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경쟁 때문에 엔저에 취약한 자동차 종목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동차주 3인방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그렇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25거래일 동안 현대차는 17일, 기아차는 16일, 현대모비스는 14일에 걸쳐 주가가 떨어졌다. 6일 현대차는 전일 대비 1.08% 하락한 23만원, 현대모비스는 2.36% 떨어진 28만 9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만 0.53% 오른 5만 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그동안 지나칠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엔저만의 이유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호재가 있어 엔화 약세와는 별도로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수출경쟁력 뚝! 뚝! 뚝! 원高 경기회복에 ‘찬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복병으로 지목돼 온 ‘원고’(높은 원화가치)의 충격이 기업경기 지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경기호전 체감도가 뚝 떨어졌다. 주된 이유는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대비 원화 환율의 하락이다. 특히 주요 수출무대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가운데 원·엔 환율의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엔저 돌격대’로 불리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향후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업황 BSI는 지난 6월 79에서 7월 72로 떨어진 뒤 8월 73, 9월 75, 10월 81 등으로 석 달 연속 상승하다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업 유형별로 수출 기업이 86에서 78로 떨어지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내수기업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했다. 앞으로 수출 기업의 심리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 BSI도 수출 기업은 11월 86에서 12월 75로 11포인트나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 BSI가 81에서 79로 2포인트 하락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21개월째 경상수지 흑자에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중 1050원대를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원·엔 환율에 영향을 주는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갈수록 낮아져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가치는 오르는데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 원·엔 환율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5.52(오후 3시 기준)로 지난해 11월 27일 1317.25원보다 271.73원(20.6%)이나 떨어졌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에 이어 구로다 일은 총재가 올 3월 취임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적극 펴 온 결과다. 최근 원·엔 환율 1050원대가 무너진 것도 구로다 총재가 “일본의 양적완화(시중 자금을 늘리는 것) 규모가 과하지 않다”고 한 발언이 빌미가 됐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의 엔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보다는 일본이 끌고 가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실효환율도 역전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원화와 엔화의 실효환율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역전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엔화와 원화의 실효환율(닛케이통화인덱스·2008년 100 기준)은 각각 100.5와 101.6으로 지난 20일부터 5영업일 연속 엔화가 원화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이미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월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10월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3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울고웃는 지구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가 또는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또는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우려 완화’ 등의 표현이 자주 나온다. 과연 ‘양적 완화’(量的緩和·Quantitative Easing)란 무엇이며 미국은 왜 이것을 줄이려 할까. 미국 경제가 좋아지면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주가 하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아보자.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경제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실물경제 활동이 빠르게 위축됐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큰 폭으로 내리는 한편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는 등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고 실물경기도 계속 침체되자 연준은 같은 해 11월 장기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까지 낮아져서 금리정책으로는 더 이상의 금융 완화가 곤란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완화하는 것을 양적 완화라고 한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1~2006년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미 연준은 현재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MBS와 450억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은행도 2010년 10월부터 장기국채 및 금융기관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부활시켰다. 영란은행(영국의 중앙은행)도 국채와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에 대규모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시해 온 양적 완화는 해당국의 금융 불안 진정은 물론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 연준이 양적 완화를 실시한 기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모두 금융위기로 떨어졌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하던 시장금리도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그러나 양적 완화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까지도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축소 노력 지속, 미국과 유럽 각국의 재정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 건전화 노력도 양적 완화에 의한 경기부양 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 연준 등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존의 양적 완화 규모를 늘리는 한편 양적 완화의 지속기간을 고용 및 물가 상황(미 연준), 물가상승률(일본은행) 등에 직접 연계시켜 그 목적이 경기 부양에 있음을 보다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주택가격, 주가 등 자산가치가 오르고 고용상황도 개선됐다. 일본에서는 엔화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장기간의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조만간 국채 및 MBS의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양적 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선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채권을 갖게 됐다. 특히 미 연준이 사들여온 MBS는 부도 위험 등을 이유로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보유하지 않았던 자산으로 자칫 연준에 치명적인 신뢰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양적 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를 수습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지난 5월을 전후해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은 선진국보다 훨씬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적 완화 축소로 연준의 유동성 공급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자 그동안 미국에서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 경제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금리 상승이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됐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 외환 및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로 무차별적으로 전염되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한 것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재정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점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및 부채한도 증액 관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이 다소 둔화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미 연준이 당장 양적 완화 규모의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는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언젠가 양적 완화 규모가 줄어들고 종료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다른 신흥시장국에 비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전개상황에 따라 그 충격이 커지고 확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쏙쏙 경제용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미국의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은행을 가리키며 1913년에 설립됐다. 7명의 상임이사로 구성된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와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연방준비제도를 이루고 있다.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예금기관들이 연준에 예치된 자신들의 예치금 잔액(federal funds)을 서로 거래할 때 적용하는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자금 과부족(過不足)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다. 연준은 특정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운용목표로 삼아 이 금리가 목표 수준에 수렴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에서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 시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와 유사하다. ■주택저당증권(MBS·mortgage-backed securities)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로 보유하게 된 주택저당채권을 일정한 조건별로 모아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은 대출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더라도 채무 불이행의 위험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의 유동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글로벌 경제] 美 “엔저 업고 달리는 일본산 자동차 멈추시오”

    [글로벌 경제] 美 “엔저 업고 달리는 일본산 자동차 멈추시오”

    일본산 자동차가 미국과 일본 간 자유무역협상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 그래도 엔저로 값이 많이 떨어진 일본차에 관세 혜택까지 주게 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동안 잠잠하던 두 나라 간 ‘자동차 전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의 경기 부양책인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차 가격이 기록적으로 하락해 두 나라가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 노동부 집계를 인용해 지난달 말까지 1년 동안 미국의 일본 수입 물가가 3.2% 낮아져 지난 10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차 수입 가격도 1.4% 하락해 수입차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고 덧붙였다. 미 자동차업계는 올 초부터 일본 측에 환율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경고해 왔다. 미 자동차 ‘빅 3’(제네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가 오랜 침체를 거치고 이제야 약간의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는 2.5%의 승용차 관세와 25%의 트럭 관세까지 없애면 미 자동차 산업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미자동차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우리가 우려해 온 것이 명백하게 입증됐다”면서 “엔저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 대한 공짜 보조금”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과 중국, 타이완 등에 밀려 제조업 경쟁력을 급속히 잃어 가는 일본에 자동차는 반도체, 철강 등과 함께 일본 경제 부활을 이끌 몇 안 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일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3~9월) 순이익이 1조엔(약 10조 6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5%나 증가했다. 두말할 것 없이 엔저 덕분이다. 일본으로서는 자신들의 명운이 걸린 자동차 산업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측은 일본이 미국 여러 곳에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어 엔저로 인한 수출 증대가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여론을 최대한 우호적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TPP에 환율 조항을 포함해 줄 것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에 요청하고 있어 일본에 우호적인 결론이 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경제지표 희소식에 ‘환율 방어’ 딜레마

    역대 최초의 경상수지 흑자규모 일본 추월, 월간 수출액 사상 첫 500억 달러 돌파,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 행진. 요즘 들어 우리 경제에 밝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줄곧 바닥을 기던 경기가 상승세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각종 지표에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긍정적인 수치로 반영되는 모양새다. 정부 안에서 올 4분기에 당초 목표치인 경제성장률 3.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오히려 노심초사 애태우며 바라보는 곳이 있다. 외환당국이다. 한국 경제의 선방을 ‘실제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원화 가치 때문’으로 규정하고, 원·달러 환율을 더 낮춰야 한다고 언급하기 시작한 미국 때문이다. 주요 강대국의 견제만 받고 실물경제의 회복은 이루지 못할 경우 정부는 사면초가에 빠지게 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고 최고치 경신 등을 주의깊게 보면서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좋은 지표들을 최대한 숨기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외환보유액이 9월보다 63억 달러 늘어난 3432억 300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다. 앞서 1일에는 지난달 수출이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에는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20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인 미국은 그동안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대해 자국 통화의 저평가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환율 정책을 경쟁적으로 사용하지 말자는 논의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말 ‘국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환율 인하가 필요한 국가에 포함했다. IMF도 지난달 21일부터 10일간 가진 연례협의에서 기재부에 경상수지 흑자가 20개월이나 지속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져서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아직은 국제사회의 화살을 맞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관심은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낮추는 원·달러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미세조정에 나설 것인지 여부다. 이미 지난달 24일 한국은행과 정부는 5년 만에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의 첫 일본 추월과 같이 실속은 별로 없이 지표상의 착시 효과만 키우는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흑자폭 축소가 산업 경쟁력의 쇠락에도 원인이 있지만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엔화 가치가 지난해 말 이후 40%가량 떨어져 달러 환산액을 잠식한 데에도 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 환산액 수치상으로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경제 상황을 볼 때 원·달러 환율이 내년 초 1000원까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잡을 필요는 없지만 급락의 속도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특히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의 지속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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