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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이달 내릴까 더 버틸까?… 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기준금리 이달 내릴까 더 버틸까?… 깊어지는 한은의 고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5일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13개월째 꼼짝 않던 기준금리는 지난 8월 0.25% 포인트 내려갔고 9월에는 동결됐다. 그리고 다시 10월이 됐다. 금통위는 매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런데 금리를 내렸던 두 달 전과 형국이 비슷하다. 정부는 대놓고 인하 압력을 넣고 있고, 시장도 인하 쪽으로 크게 쏠려 있다. 이달이냐, 다음달이냐의 ‘타이밍’ 차이는 있지만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예측과는 별도로 금리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근본적인 반론도 만만찮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인하를 전망하는 진영의 주된 근거는 ‘비둘기파’(경기 부양론자)로 점철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과 곧 나올 성장률 하향 조정,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달에 금리 인하를 공개 주장한 금통위원은 한 명이었지만 의사록을 살펴보면 다른 세 명도 경기 회복세 지연을 강하게 우려했다”면서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4명이 사실상 비둘기 목소리를 낸 만큼 (설사 한은 집행부가 반대하더라도) 이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통위원 성향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한 결과,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난 8월 인하 때보다 더 크다”고 예측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날에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치도 함께 발표한다. 당초 3.8%를 내다봤으나 3.6%쯤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향 폭이 더 크면 인하 가능성은 더 커진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0.2% 포인트 정도의 성장률 하향은 8월 금리 인하에 이미 반영된 재료”라면서 “그보다는 ‘최경환 변수’가 더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가 이미 시장의 기대감을 인하 쪽으로 너무 강하게 끌어당겨 놓았기 때문에 한은이 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부총리는 최근 5조원의 미니 부양책까지 추가로 내놓으며 한은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다. 금리를 동결하면 한은이 경기 부양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된통 떠안을 수 있다. 다음달 인하에 무게를 두는 진영은 이달 말 나오는 굵직한 재료와 한은의 모양새를 든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모두 이달 말에 나온다”면서 “이 중요한 두 개 재료를 확인한 뒤 (금통위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내놓았다”며 “모양상 한 달 더 쉬어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8월 인하 때도 정부 압력에 한은이 굴복했다는 비판이 들끓었는데 이달에는 최 부총리의 ‘척하면 척’ 발언 때문에 그런 부담이 더 커져 좀 더 버티는 모양새를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의 한 축이었던 엔저(엔화가치 약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자본 이탈 우려가 높아진 것도 10월보다는 11월 인하 가능성을 키운다고 공 연구원은 덧붙였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이든 다음달이든 한은은 금리를 내리겠지만 금리 인하가 과연 필요한지, 부작용보다 기대효과가 더 클지 냉철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환기시켰다. 지금 절실한 처방전은 추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구조조정이라는 주장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9억이하 다주택자 주택연금 가입 허용

    9억이하 다주택자 주택연금 가입 허용

    8일 정부가 연내에 5조원 이상의 재정 추가 투입 방안과 엔저 대응책 등을 내놓은 것은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지 3개월이 됐지만, 부동산을 뺀 실물경기가 여전히 바닥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회성 ‘스몰볼’(소규모 미시정책) 정책으로 ‘반짝 효과’만을 노리는 대신 구조개혁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매우 약해진 상황에서 엔화 약세 등 대외 위험요인은 커지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실제로 8월 중 광공업 생산은 하계휴가 및 자동차 업계 파업 등 여파로 -3.8%를 기록,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7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분기보다 부진한 상태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자물가가 예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생산도 줄어드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엔저 역시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대외 위험 요인으로 재분류했다. 지금 상황은 추가경정예산 등 대규모 대응책을 내놓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내놓은 41조원 패키지 정책을 앞당겨 집행하고, 엔저 대응 차원에서 대 일본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 변동보험료 부담을 줄여주는 등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지원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싼 엔화를 이용해 자본재 수입,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해 투자 및 생산성을 확대하는 엔저 활용 방안도 포함됐다. 내수활성화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완화,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전략도 들어갔다. 다양한 내수 활성화 대책도 담겼다. 우선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역모기지) 가입 대상에 다주택자를 추가해 주택연금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창업 중소기업 세액 감면 대상에 관광유람선업과 관광공연장업을 추가하고, 원천 기술 연구개발(R&D)의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부동산 중개보수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번 달 안에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심의 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해 기숙사비가 저렴한 연합 기숙사를 건설하고, 1주택자의 주택 교체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 주택의 대출 조건은 신규 주택 수준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엔저에 따른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은 재정 투입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천명했지만 다른 대책에 우선순위가 밀린다. 주택연금을 다주택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조치도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연금이 당초 집만 있고 소득이 없는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업들에 빚을 더 늘려줄 뿐 기업투자 확대 유도 등 경기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대책은 빠져 있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뒷북’ 환율대책 유감/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뒷북’ 환율대책 유감/장은석 경제부 기자

    유구한 중국 역사에서는 북방 민족도 주역으로 등장한다. 원과 청 이전에 금(1115~1234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고려와 서하를 발 아래 뒀다. 송나라를 양쯔강 이남으로 몰아낸 것도 그들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하수’였다. 금나라는 전쟁 준비를 위해 지폐인 보권(寶券)을 마구 찍어냈다. 자연스레 보권 가치는 폭락했다. 그러자 금나라의 부호들은 남송이 지배하던 강남으로 재산을 옮기면서 금나라는 재정 파탄에 빠지게 된다. 금나라는 남송과 몽고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지만 보권의 환율 상승에 따라 몰락이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최근 우리 경제가 환율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달러는 강세고,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는 떨어져 ‘슈퍼 달러’와 ‘엔저’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다. 문제는 이 추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가 8일 ‘엔저 대응 및 활용 방안’을 내놨다. 대일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환변동보험 및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하지만 대책의 타이밍이 한 박자 늦은 감이 역력하다. 엔저의 장기화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이미 큰 피해를 봤다. 환변동보험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엔저가 가속화되기 전에 시행됐어야 했다. 일본 기업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하에 돌입하면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대기업의 주력 수출업종도 타격이 예상된다.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정책 엇박자로 적절한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버린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는 대일 의존도가 높은 상품의 수출 시장을 중국,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 새로운 시장을 뚫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중국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환율 리스크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뒷북 정책’은 곤란하다. 정부는 환율 변동을 예측해 빠르고 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환율 급변에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충 등 ‘단기 처방’ 대신 연구개발(R&D)에 대한 예산·세제 지원 확대 등 정공법을 선택해야 한다. ‘환율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영혼 없는 목소리 대신 근본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esjang@seoul.co.kr
  • 외화예금 중 위안화 비중 30% 넘어

    외화 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폭발적인 증가세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국내 거주자(내국인+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외국인 및 외국기업)의 위안화 예금이 203억 5000만 달러(약 21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36억 8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9~10월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올 6월 20% 비중을 넘어선 뒤 석 달 만에 30%를 돌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3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48억 7000만 달러), 유로화(-1억 4000만 달러), 엔화(-2억 달러) 등 다른 외화 예금이 일제히 감소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증가세를 지켰다. 하지만 전월 증가 폭(37억 8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확연히 약해졌다. 전재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8월에 고금리를 줬던) 차익거래 유인 등이 줄어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이 둔화됐다”면서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빚 갚기에 나서면서 달러화 예금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척하면 척’이라는 최경환 금리 발언에 이주열 총재 “발언 자제해야” 불편한 심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3% 중반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3% 후반(3.8%)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수정 전망 발표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0.1~0.2%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7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의 엔화가치 약세(엔저)에 대해서는 “엔저를 주의깊게 보고 있지만 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키우지만 엔저 대응 수단으로서의 금리 인하에 대한 총재의 부정적인 발언은 그 가능성을 낮춘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의 독립성 훼손 논란이 중점 거론됐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호주에서 가진 이 총재와의 ‘와인 회동’을 전하며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척하면 척”이라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총재가 와인을 마시면서 한은의 독립성도 함께 들이마셔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와 관련된 얘기는 일절 없었다”면서 “(최 부총리가) 어떤 의미에서 척이면 척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재는 “(최 부총리 등) 시장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금리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홍 의원은 지난 7월과 9월 기준금리 동결 때 유일하게 인하를 주장한 정해방 금융통화위원이 자신을 금통위원으로 추천한 기재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23개월째 목표 범위(2.5~3.5%)를 이탈한 물가안정목표제와 번번이 빗나가는 한은의 경제전망 능력도 난타당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한은의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8%로 실제치(1.9%)와 0.9% 포인트나 차이 나 국내 주요 전망기관 6곳 가운데 가장 부정확했다”고 비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정쟁 아닌 민생으로 국회 제 밥값하라

    국회는 그저께 본회의를 열어 오는 7일부터 20일 동안 672곳의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계획서를 의결했다. 피감기관은 지난해에 비해 42곳이 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결로 올해 처음 도입하려던 분리국감은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무산됐다. 국감을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다 세월호 정쟁(政爭)도 여전해 올해 국감은 예년에 비해 더 부실할 수 있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온다. 여야는 더 이상 국감 무용론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감 본래의 취지인 민생국감에 주력해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캐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국회는 세월호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와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의 변수가 생기면서 여야의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새해 예산안도 본격적으로 심사해야 하기에 논의 일정은 빠듯하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서라도 반드시 처리하기 바란다. 국민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정부는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제청을 해체해 국가안전처 본부조직으로 두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5개월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해경 해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정연은 두 기관을 해체하지 말고 국민안전부 외청으로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여당의 입장을 교통정리하는 것부터 서둘러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세비(歲費) 인상 문제도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새해 예산안에 의원 세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 3.8% 올리는 것으로 책정했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 1인당 세비는 올해에 비해 524만원 많은 1억 432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는 그젯밤 끝장 토론 끝에 이번 회기에 세비 인상안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기로 했다. 일하지 않는 국회를 비판하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세비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동결되기는 했지만 2012년에는 14%나 인상했다. 일본 집권여당은 2012년 세비를 14% 삭감한 적도 있다. 여야는 특권 내려놓기를 떠나 국민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라도 세비를 동결하기 바란다. 새해 예산안을 심사할 때 은근슬쩍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본 엔화 약세와 저가 전략으로 무장한 후발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소득에 비해 가계빚은 더 늘어나면서 내수는 회복되지 않는다. 소득 양극화와 노인 빈곤 문제는 커지기만 한다. 우리도 일본식 장기 불황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온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세월호법 협상을 타결지으면서 85개의 법안 등 90개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쌓여 있다. 여야가 합의했거나 상임위를 통과한 ‘무쟁점 법안’들부터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국감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경제인들을 무분별하게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불러 호통을 치거나 인신 공격을 하다 끝내는 등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국감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금리 인하나 재정 확대,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증세 여부 등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쟁을 하기 바란다.
  • “쌍용차 희망퇴직자 복귀 내년 후반 검토”

    “쌍용차 희망퇴직자 복귀 내년 후반 검토”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14 파리모터쇼’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매년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초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을 출시하는 데 이어 2016년에는 최고급 SUV 모델인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쌍용차의 직전 최신 모델은 2011년 3월 출시한 코란도C다 쌍용차는 이를 위해 현재 코란도C만 생산되고 있는 평택공장 1라인에서 내년 1월부터 X-100을 함께 생산하고, 현재 1교대로 운영 중인 근무형태를 올 연말에는 2교대로 바꿀 계획이다. 이 사장은 ”2교대로 돌아가면 연간 생산량이 18만∼20만대 정도로 늘어나 인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 후반쯤 희망퇴직자 복귀 문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무급 휴직자 454명을 복직시켰지만, 희망퇴직자 1900여 명은 아직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 사장은 쌍용차가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3∼4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적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따른 러시아 수출물량 감소, 원고·엔화 등 환율 문제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총 8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며 “통상임금 문제만 아니었다면 회사가 올해 흑자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엔저의 역습… 속타는 아베

    엔저의 역습… 속타는 아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할 마법으로 여겨졌던 엔저가 거꾸로 일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엔저의 혜택을 받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9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지수)에 따르면 엔저로 이득을 보는 대기업 제조업과 그렇지 않은 대기업 비제조업·중소기업과의 체감 경기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칸은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국내 기업 약 1만개를 대상으로 최근의 경기 상황을 묻는 조사로, 단칸의 지표인 업황판단지수(DI)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을 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 제조업의 DI는 전 분기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13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는 7포인트나 상승했다. 일본내 신차 판매 대수는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엔저로 인한 해외 판매 호조로 수익이 불어난 덕을 봤다. 산케이신문은 2일 “민간 금융사에서는 대기업 제조업 DI가 전회보다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포인트 올랐다”면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라고 전했다. 반면 내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대기업 비제조업의 DI는 전 분기보다 6포인트나 하락한 13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2포인트 떨어진 0으로, 2분기 연속 악화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고물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지나친 엔저가 악재로 작용하는 탓이다. 일본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이 “더 이상의 엔화 약세는 일본 전체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친다”면서 지나친 엔저를 경계하고 나선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일본 안팎에서는 엔저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 반 사이에 달러당 엔화 가치가 약 8엔 하락(환율상승)한 것은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둔 미국과 추가 완화까지 고려하는 일본의 금융정책 차이, 또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 중인 일본의 무역수지 등이 작용한 탓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환율을 둘러싼 논의가 별달리 이뤄지지 않은 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 등 국제사회와 일본 당국의 반응도 엔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2일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08.76엔으로, 전날보다 1.08엔 떨어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엔低 후폭풍 오나… 한국경제 경고등

    엔低 후폭풍 오나… 한국경제 경고등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에 엔 약세 현상 직후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악화와 경제위기 등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원·엔 환율(100엔당)은 967.4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에는 955.06원까지 떨어졌다. 1067.62원이었던 연초(2월 4일)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엔화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끝내고 달러화 공급을 줄였지만 일본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화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우리나라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 전자, 조선, 철강 등 주요 업종에서 우리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경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원·엔환율 1%하락땐 총수출 0.92%↓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는 우리 수출 기업의 경쟁력과 채산성 저하로 연결된다. 그 결과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실제로 1997년 외환 위기에 앞서 1995년 4월부터 1997년 2월까지 23개월 동안 100엔당 원·엔 환율이 900원대에서 700원대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앞서서도 200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1100원대에서 770원대로 환율이 추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0.92% 감소한다. 연초와 비교하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10% 가까이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엔 환율(100엔당)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1.8% 포인트,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엔저 대책’ 조만간 발표 이에 따라 정부는 엔화 약세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진 일본의 기계나 장치 등을 수입해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지원과 환 위험 관리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정부는 과거에 비해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43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 규모가 각각 6.1%,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하면 엔화의 하락 속도가 조금 느린 데다 달러화 강세에 따라 유로화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충격은 예전보다는 덜할 것”이라면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일본 수출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엔저 장기화… 경쟁력 높여야”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되고 일본 아베 정부가 계속 집권하는 한 엔화 약세는 일정부분 유지될 것”이라면서 “수출뿐 아니라 물가와 내수 등까지 감안해 우리 정부가 환율 정책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일본 기업들이 엔화가치 하락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제 공조를 통해 일본의 양적완화 속도를 조절하고 장기적으로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대외 악재·3분기 실적 우려에 ‘투자’ 급랭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1990선마저 위협받는 이유는 강(强)달러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팔자’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외 악재와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1일 낮 12시 47분쯤 2000선을 내준 이후 낙폭을 키워 1990선도 간신히 지켜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미국의 출구전략이 선반영되면서 달러가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외국인들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순매수 포지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의 모멘텀 악화, 미국 테이퍼링(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종료 임박, 홍콩 시위, 3분기 실적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심리적인 지지선인 2000선이 붕괴됐다”면서 “특히 최근 3개월간 유입된 유럽계 단기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여파로 포스코가 3.35% 내려앉았고, 현대모비스와 LG화학, KB금융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2%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2.36% 급락한 115만 60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060원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기본적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요인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전날 공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온건파)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강세 속도가 빨라지자 시장이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엔화 약세 지속에 달려 있다”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3엔선을 돌파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强 달러’ 컴백… 환율 1050원 돌파

    ‘强 달러’ 컴백… 환율 1050원 돌파

    강(强) 달러에 원화 환율이 1050원선을 가파르게 돌파했다. 엔화 가치도 떨어졌지만 원화가 더 맥을 못 추면서 원·엔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4원이나 오른 1053.8원에 마감됐다.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4월 7일(1055.4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1050원선을 뚫은 것도 5개월여 만이다. 달러 강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공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4.6%)가 잠정치(4.0%)와 수정치(4.2%)를 모두 웃돌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같은 날 나온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82.5)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 기업들이 월말 결산을 앞두고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풀고, 경상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라는 소식도 들려 왔으나 강한 달러를 주저앉히지는 못했다. 장중 한때 달러당 10.0원이나 오르며 1054.4원을 찍기도 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당 1062원선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면서 “다만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여력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달러가 워낙 강세이다 보니 엔화는 계속 약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9.74엔까지 올랐다. 2008년 8월 22일(종가 기준 110.06엔) 이후 6년여 만에 최고치다. 엔화보다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2.89원 오른 960.97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엔저 등 대외 리스크를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장기간 지속돼 속도조절 필요성이 시장에서 대두하고 있다”며 “엔·달러 환율도 일본의 에너지 비용 부담과 수입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을 돌파하는 데는 저항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 지표 호조 등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 논의가 다시 한번 가열될 가능성이 높아져 불확실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8월 경상수지 72억弗 30개월째 흑자 행진

    경상수지가 2년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엔저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입이 모두 감소세를 보여 불안한 조짐도 감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상흑자가 72억 7000만 달러라고 29일 발표했다. 전월보다는 5억 7000만 달러 줄었지만 30개월 연속 흑자다. 1980년대 후반의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 연속 흑자 기록 이후 최장기다. 올 1~8월 누적 흑자액은 543억 1000만 달러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799억 달러)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엔화가치 약세로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엔저가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국제유가 약세도 이어지고 있어 경상흑자 기조는 전망(840억 달러)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1.7%)과 수입(-2.1%)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웃돌아 ‘불황형 흑자’라는 말이 또 나온다. 한은 측은 “지난달 영업일수(23.5일)가 작년보다 하루 적었기 때문”이라면서 “하루 평균으로 계산한 수출입액은 작년보다 많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1년내 원·엔 환율 800원대로 추락”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올해 연말에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10엔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엔 환율은 향후 1년 안에 800원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 저하 등으로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연말 엔·달러 환율이 110엔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는 해외 IB들이 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달 들어 올해 4분기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6엔에서 110엔으로 올렸다. 향후 6개월, 9개월 전망치도 각각 108엔에서 113엔, 106엔에서 115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BNP파리바는 내년 엔·달러 환율을 해외 IB 중 가장 높은 128엔까지 높여 잡았다. 원·엔 환율(재정환율)은 향후 1년 안에 100엔당 800원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더 뱅커’지가 선정한 세계 30대 은행 가운데 이달 들어 원·달러, 엔·달러 환율을 동시에 전망한 8곳의 내년 3분기 원·엔 재정환율 평균은 100엔당 887원으로 나왔다. BNP파리바는 원·엔 환율이 786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상대적 물가변동을 반영한 일본 엔화의 실질실효 환율이 1982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동양증권은 일본 엔화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실질실효 환율이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78.89로 떨어졌고, 이달에는 73까지 곤두박질쳤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대일 무역적자 해소할 근본대책 마련하라

    일본 엔화 가치 하락세가 심상찮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10엔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30엔대까지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로 원·엔환율은 내년에는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앉는 등 엔저 현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수출업체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0대 품목 가운데 일본의 상위 100대 품목과 중복되는 것은 55개나 된다고 한다. 55개 품목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이른다. 엔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져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상품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에 직접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게 된다. 중소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의존도가 높아 더 큰 타격을 받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그저께 아시아금융학회와 함께 개최한 세미나에서 엔화 가치가 5.3%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우리나라는 순수출 감소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0.27% 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8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은 엔저로 대기업에 부품 공급이 끊기는 일마저 생기고 있다고 호소한다. 일본 제품이 싸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 하락이 국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게 하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엔대로 엔화 가치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 등으로 엔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지기만 한다. 최근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공동 선언문을 통해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본래 역할을 수행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을 시의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250억 달러 규모의 대일무역적자를 냈다. 수입액이 수출액의 2배가량 된다. 내수 부진에 수출 타격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추락한다. 환율정책으로 엔저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주목된다. 부품소재의 국산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일본 종합상사나 유통회사들과 협력해 일본시장에 맞는 수출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첨단부품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 투자 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
  •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삼성전자·현대차 ‘1등 기업의 굴욕’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 업종별 국내 1등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덩치(시가총액)가 커서 되레 코스피 하락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1등 기업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하락이 예견됐지만 하락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당초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에서 5조원대, 다시 4조원대로, 최근엔 3조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동양증권은 24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3조 9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재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3분기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81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 술 더 떠 내년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닌 반도체 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폰의 실적 둔화로 반도체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돋보일 것이라는 의미다. 이세철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2조 8000억원으로 IM사업부 영업이익(2조 2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내년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15만원으로 전일보다 1만 1000원(0.95 %) 떨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는 천문학적인 한전 부지 매입가격(10조 5500억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는 외국계 투자기관들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9% 가까이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23일 기준)는 24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월(30만 5000원)보다 5만 7000원(18.7%)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대외 환경도 현대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이슈(엔화 약세), 통상임금과 노사 문제, 기대 이하의 신차 효과 등도 악재다. 현대차 주가는 오전 한때 18만 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양사의 증시 영향력도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전체 시가총액(1214조 6865억원)에서 삼성전자(시가총액 169조 3942억원)와 현대차(42조 2930억원)의 비중은 17.43%였다. 2011년 10월(17.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52주 신저가(8만 4200원)를 찍었다.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주가도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도 17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고비 넘기고… 메가톤급 파고 올까 긴장

    고비 넘기고… 메가톤급 파고 올까 긴장

    미국발 충격은 없었어도 ‘슈퍼 목요일’의 여진은 컸다.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했다. 정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비상대책반을 즉각 가동했다. 이제 시선은 스코틀랜드에 집중되고 있다. 18일 새벽 3시 외환당국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입을 바라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이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는 그대로 살아남았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단 꺾였다. 안도감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17156.85)했다. 그로부터 4시간 뒤 문을 연 한국 주식시장은 반응이 달랐다. 전날보다 코스피지수(종가 2047.74)가 14.87 포인트 떨어졌다. FOMC 발표문에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담겨 있었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불식된 것은 호재이지만 ‘일단 금리를 올리면 그 속도가 매우 빠를 것’임을 시사하는 연준의 금리 전망치 상향(1.125%→1.375%)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제로 수준(0∼0.25%)이다. 외환시장도 후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5원 오른 1043.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4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25일(1041.5원) 이후 약 다섯 달 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강세 가속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엔화가치가 원화보다 더 약세를 띠면서 원·엔 환율은 6년 만에 100엔당 950원대로 주저앉았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100엔당 6.29원 떨어진 958.74원을 기록했다. 2008년 8월 19일(953.3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6년 만에 108엔대로 올라섰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엔화 대비 원화 강세와 한국전력 부지를 손에 넣은 현대차의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는 주가를 더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통화·국제 담당 부총재보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을 꾸리고 24시간 비상점검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한은은 “미 연준의 정책 기조가 바뀐 게 아닌 만큼 (일시적인 등락은 있어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도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외환 당국이 FOMC라는 큰 고비를 넘겼음에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투표라는 또 하나의 메가톤급 재료가 남아 있어서다. 우리나라와 스코틀랜드 간의 교역규모는 극히 미미하다. 따라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돼도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에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가면 영국은 국토의 3분의1, 인구의 10분의1을 잃게 되고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수입도 없어지게 된다”면서 “독립이 결정되면 파운드화 가치와 유럽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일대 혼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찬반 국민투표는 19일 오후 2시쯤 결과가 나온다. 1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장기대출 프로그램(TLTRO) 입찰 결과 발표,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 등도 잡혀 있어 슈퍼 목요일로 불려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올해도 엔저… 수출업체 울상

    올해도 엔저… 수출업체 울상

    경기 성남시에서 과자 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6월부터 일본 수출을 중단했다. 매달 8000만원 이상 일본에 과자를 수출했지만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을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A씨는 “그나마 과자 업계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수출해 손해가 덜한데 주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김, 팝콘 등을 만드는 중소식품업체는 판로를 갑자기 바꾸기 힘들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15일 정부와 수출기업들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갈수록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 국가가 다양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크고, 일본 기업과 주력 수출품이 겹치는 대기업도 해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화 약세가 심해진 이유는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가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예상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100엔당 959.18원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8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 전략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일본 경제가 3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등 원·엔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환변동보험 확대, 수출 애로 지원 등 기존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자동차

    [한국 기업 비상구 찾아라] 자동차

    9년 연속 자동차 생산 5위 국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국내 자동차 업계에 위기론이 일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원화 환율의 반사이익으로 일본과 미국의 경쟁사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내수에선 수입차 점유율이 12%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생산성 향상이 업계의 화두지만 현대차·기아차의 파업은 연례행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미래경쟁력을 위해서는 연비를 높인 친환경차 개발 등이 시급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소걸음을 걷는다는 평가다. 지난주 인터넷에서는 미국에서 출시한 일본 도요타의 주력 모델 2015년형 캠리의 가격이 갑자기 화제가 됐다. 미국 판매가격(MSRP)을 원화로 환산해 보니 2400만~2700만원으로 신차가 국내에 들어오면 신형 LF쏘나타(2255만~2990만원)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풀옵션 캠리 가격은 33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할인가에 해당한다. 댓글에선 가격이 내려가면 캠리를 사겠다는 반응과 쏘나타 판매를 우려하는 반응이 공존했다. “시장도 옵션이 다른 만큼 급격한 가격인하는 없을 것”이란 도요타 측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절하된 엔저 효과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업계에선 엔저를 활용한 일본업체의 가격 인하가 두려운 존재가 됐다. 만약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입는 타격은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는 2012년 9월 78엔 선에서 최근 105엔까지 2년 만에 25%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1123원대에서 1030원대로 9%가 올랐다. 최근 원·엔 환율도 970원대를 기록 중인데 그만큼 글로벌 경쟁사의 가격 경쟁력이 커진 셈이다. 자동차산업은 일본, 미국 등과 수출경쟁이 심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 2년간(2012~2013년) 일본 자동차 업종의 수출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같은 기간 18%가 증가한 화학업종의 증가율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기계(4.0%), IT(5.7%)에 비해서는 각각 2배와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기간 엔저 효과 등에 힘입은 도요타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2조 2900억엔(약 2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1조 3200억엔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 기록한 영업이익 최대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혼다 7502억엔(37.7%), 닛산 4983억엔(13.6%), 스바루 3264억엔(171.1%) 등 이른바 8대 일본차 브랜드 모두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문제는 ‘본격적인 일본의 엔저 공세는 내년 이후부터’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내수시장에 부는 수입차의 바람도 발등의 불이다. 높아만 가는 수입차 선호에 현대·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신규 등록 대수 기준으로 올 1∼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71.1%)보다 1.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 상반기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5%에서 1.9% 포인트 상승한 12.4%로 나타났다. 2007년 상반기 4.5%에 그쳤던 수입차 점유율은 2009년 상반기 5.1%, 2011년 상반기 7.1%, 2013년 상반기 10.5%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내수시장 규모가 정체된 상황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다 보니 국내시장에서 얻는 수익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를 거르지 않고 터져 나오는 노사문제도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1987년부터 27년간 397일 파업을 반복해 왔다. 1998년에는 36일 동안 파업하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 회사의 집계에 따르면 파업 기간 현대차는 125만 4649대(14조 3954억원), 기아차는 65만 6344대(8조 2155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의 여파는 부품업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하루 손실액은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래저래 갈 길 바쁜 한국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엔저 주의깊게 보고 있다” 우려감 표출한 한은 총재

    “엔저 주의깊게 보고 있다” 우려감 표출한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엔화가치 약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관망 자세에서 한발 나아가 우려감을 직접 표출한 것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이기도 한 이 총재는 12일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5~6개월간 약세를 보인 엔화가치가 추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게 되면 우리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가격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수익성이 호전됐는데 (나아진 수익성을 토대로) 앞으로 수출단가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되면 우리 기업들은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원·엔 환율은 떨어졌다. 오후 3시 기준으로 100엔당 965.49원을 기록, 전날보다 2.83원 하락했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물가를 떠받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돈풀기를 시사하면서 엔화가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띠게 되면 원·엔 환율 하락 폭이 자연스럽게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이달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또 한번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명의 금통위원이 이달에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인하를 주장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날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의 숫자(성장률)만 놓고 보면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하지만 8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돈풀기 정책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지난달 인하 효과와 대내외 리스크를 종합 고려해야 하는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되기는 했으나 뚜렷한 회복세는 아니다”, “대내외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이탈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등의 발언을 통해 추가 인하 여지를 열어놓았다. 지난 8월에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정책 모기지론 증가라는) 특이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달러 강세에 연휴 맞물려 환율 급등

    달러 강세에 연휴 맞물려 환율 급등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한 세계 금융시장의 변수가 영향을 미친 11일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1.9원 오른 1036.1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환율은 100엔당 968.32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25포인트(0.74%) 내린 2034.1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연휴 동안 누적됐던 미 달러화 강세 요인이 이날 한꺼번에 반영돼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4일 0.1% 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이어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6년 만에 달러당 107엔대로 진입하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60엔대로 내려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난 뒤 “물가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현재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 BOJ가 추가 부양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총리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퍼지면서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감에 선물 옵션 동시 만기까지 겹쳐 코스피 하락폭이 커졌다. 코스피는 장 내내 2050선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했지만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030대로 떨어졌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대외 악재 때문에 2008년부터 6번의 추석 직후 주가가 3번 급락했고, 급등하거나 상승변곡점을 형성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등이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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