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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 전투참가 장병 교전상황 증언, 손가락 잘린 고통속 “”실탄 달라””

    “처절한 전투였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지지 않았습니다.” 서해교전을 치른 해군 장병들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충혈된 눈은 전사하거나 부상한 전우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듯 연신 경련을 일으켰다. 357호에서 살아남은 한정길(26) 중사 등 3명과 358호에 승선했던 232 편대장 김찬(36) 소령 등 14명이 30일 358호 선상에서 당시의 참상을 공개했다.이들이 전한 교전 상황과 구출작전을 재구성한다. 29일 오전 10시25분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북한의 경비정 1척이 내려왔다.주변에 단 한척의 어선도 보이지 않은 점이 평소와 달랐다. 북한 경비정의 함포가 우리 고속정 357호에 겨누어져 있음을 확인한 순간 357호와 358호 고속정의 포문도 일제히 북한 경비정으로 향했다.한정길 중사는 “포를 겨누었지만 발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으며 당시 결코 방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순간 북한 경비정에서 내뿜는 함포 소리가 고요한 서해 바다를 뒤흔들었다.배의 왼쪽 부분이 북한 경비정 방향으로 향해 있던 357호의 조타실에서 불길이치솟았고 파편이 바다로 쏟아졌다.358호에서 두 고속정을 지휘하던 김찬소령이 즉각 대응사격을 명령했다.20여분 동안 격렬한 함포사격이 이어졌다.1000여발의 포탄이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357호는 왼쪽으로 기운 채 빙빙 맴돌고 있었다.포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효 사거리에서 벗어나야 했지만 이미 기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한 중사는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곤란했고,타기(핸들)와 가속기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정장(艇長)을 포함,4명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357호의 장병들은 피투성이 상태에서도 개인화기로 사격을 계속했다.숨진 조천형(趙天衡·26) 중사는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사격을 멈추지 않은 듯 방아쇠를 꽉 움켜잡은 모습이었다. 임근수(25) 하사는 “K2소총으로 전투를 하던 권기형 상병은 왼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에서도 나에게 실탄을 갖다 달라고 외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경수(22) 하사는 “배가 불길에 휩싸인 순간 조타실에 올라가 보니 피가 흥건했고,매캐한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좌현 사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장전돼 있던 포를 계속 쏘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교전이 끝나자 358호가 침몰하고 있는 357호의 왼쪽에 붙어 본격 구조작업을 벌였다.장병들이 357호에 올라가 보니 정장 윤영하(尹永夏·28) 소령은 등에 피를 흘리며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인공호흡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부정장 이희완 중위의 종아리는 포탄파편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비상펌프를 동원해 고속정에 고인 물을 빼내고,소화기로 엔진의 불길을 진화했지만 357호는 이미 예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돼 있었다. 평택 이창구 유영규 장세훈기자 window2@
  • 28일 정년퇴임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땅꾼’33년…””떠나도 발굴현장 지켜야죠””

    ‘한국 고고학계의 불도저가 이제 엔진을 끄는가?’발굴현장이면 어느 곳이건 마다하지 않고 찾아나서 문화재 보존과 관리의 중심에 서 왔던 조유전(趙由典·60)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초야로 돌아간다.서울대 고고인류학과(현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와 문화재관리국 직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소장은 33년6개월간 문화재 관리로 일하면서 밤낮을 가리지않고 발굴현장을 뛰어다닌 덕으로 ‘불도저’란 별명을 얻었다.퇴임에 앞서 경복궁내 문화재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지난날의 감회 때문인지 평소 말이 없던 것과는 달리 말꼬리를 놓지 못했다.오직 문화재 발굴에만 열정을 쏟아온 외길 인생답게 “비록 관리직을 떠나지만 천직이 ‘땅꾼’인 만큼 언제까지나 발굴현장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평생 발굴을 업으로 삼아 살아왔지만 ‘발굴은 파괴를 수반한다.’는 말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학문적인 발굴이건 아니건 발굴조사란 미명 아래 공연히 우리 문화재를 파괴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되돌아 보니죄를 많이 지은 것 같습니다.” 겸손한 퇴임의 변일 수도 있지만 뼈에 사무친 그만의 문화재 사랑이 물씬 묻어났다.쉼 없이 학술조사차 발굴현장을 찾았지만 발굴과정에서 문화유산이 혹시 훼손되지나 않을까,마치 갓난 아기 다루듯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설명이다.숱한 문화유산의 보고가 개발 정책에 밀려 파헤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학문적 발굴보다는 개발에 따른 유적 파괴가 너무 많은 실정입니다.건물신축에 앞서 하는 ‘구제발굴’은 자칫 유적 자체를 없애는 결과를 불러옵니다.내 자신이 구제발굴에 몸담은 것은 아니지만 국토개발이 워낙 많다 보니나 역시 따라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문화재 발굴은 항상 신비스럽다.”는 조소장은 아무리 고단해도 옛 사람들의 혼을 만난다는 기쁨이 앞서 현장을 찾아가지 않고는 못배겼다고 한다.“지금이야 토기며 자기가 대량생산되지만 우리 문화유산에는 개개인이 일일이 손으로 빚어 만든 혼이 담겨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문화유적 발굴은항상 신중해야 하고 특히 고고학자는 늘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 33년6개월간 경복궁 울타리에서 한번도 떠난 적 없이 공직생활을 마치게 된 것만도 행운으로 생각한다는 조소장.정부종합청사 건립을 비롯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민속박물관 건립,경복궁 복원 등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말했다. 그래도 스스로를 ‘땅꾼’으로 부르듯 역시 발굴현장에서의 일이 가장 기억에 생생하다.그중에서도 하룻밤 새 발굴 작업을 마친 1971년의 공주 무령왕릉 졸속 발굴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자책했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실수지요.문화재관리국 문화재과 학예연구사로 2년째 일하던 때입니다.개인적으로 최초의 왕릉 발굴인 만큼 여느 발굴처럼 하룻밤 사이에 끝낼 일이 아니었지요.지금은 문화재 발굴의 교훈처럼 됐지만,두고두고 죄인의 입장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기억에 생생한 일들이 적지 않다.1978년 30t 무게의 황룡사 9층탑 중심초석(심초석)을 들어내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해 간신히 크레인을빌려쓴 일,하마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경남 창원공단 야산의 패총을 고집을 부려 발굴해 어엿하게 보존할 수 있게끔 한 일들이 그것이다. 특히 신문왕이,죽어서도 신라를 지키겠다는 아버지 문무왕의 뜻을 기려 만든 감은사에,부왕이 찾아올 수 있도록 동해에서 감은사로 통하는 용혈(龍穴)을 만들었다는 삼국유사 기록을 실제로 확인한 일은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4월 10년간의 작업 끝에 한국 최초의 사전인 ‘한국고고학사전’을 펴낸 일은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후 발굴현장을 다닐 때마다 줄곧 고고학사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91년 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장 시절 처음 발의했는데 10년 만에 뜻을 이룬 셈이지요.평생 죄만 짓고 살았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나마 위안이됩니다.후학들이 잘 가꿔서 완벽한 사전으로 보완하기를 바랍니다.” 학문의 세계,특히 문화재 연구는 계속 연결되는 지속성을 생명으로 한다는 그는 일반인들의 문화재를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을 주문한다. “문화재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재산입니다.국민 모두가 주인이 돼야 하고 주인된 입장에서 갈고 닦아야 합니다.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난과 지적이 만성적으로 나오다 보니 으레 관리소홀이 입길에 오르지만 국민의 자가당착적인 의식 탓도 큽니다.내가 주인이란 생각이 바로 올바른 문화시민의 덕목이 아닐까요?” 퇴임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대학교수로 간다느니,모 발굴단체장을 맡았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모두 헛소문입니다.발굴현장만 좇다 보니 가정에도 소홀했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요.조금 쉬다 보면 무언가 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문화재 관련 분야에서 살 수밖에 없어요.내가 꼭 필요하다면 미력이나마 돕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성호기자 kimus@
  • 월드컵/꿈은 계속된다/한국, 전차군단 獨에 아쉬운 패배

    정말 잘 싸웠다.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이었다.바닥난 체력을 추스른 한국 축구가 ‘전차군단’독일을 맞아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끝내 눈물을 뿌렸다. 세계축구를 주름잡아온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며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한국은 2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후반 30분 미하엘 발라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빼앗겨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54년 스위스대회에 참가한 이후 48년만의 첫 승에 이어 16강·8강·4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은 내친 김에 결승에 진출하려던 꿈을 아쉽게 접어야만 했다.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터키의 준결승전 패자와 3·4위전을 갖는다. 브라질과 터키는 26일 오후 8시30분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독일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에 진출해 지난 90년 이후 12년만에,7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다. 독일은 이번에 우승컵을 안을 경우브라질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우승(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2000여 관중과 서울 250만명 등 전국 397곳 650만명의 길거리 응원을 등에 업으며 한국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16강전과 준준결승을 연거푸 연장 승부로 치르고 스페인전 뒤 불과 이틀의 휴식시간을 가진 한국 대표팀에 정상적인 체력을 기대하는 것이 애당초 무리였다. 한국은 전반 8분과 17분 이천수와 박지성 등이 좋은 찬스를 얻었지만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방으로 허공에 날렸다. 한국의 골키퍼 이운재 역시 여러 차례 독일의 좋은 기회를 선방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 30분 오른쪽을 파고든 올리버 노이빌레의 센터링이 수비수 뒤로 어물어물 흐르는 틈을 타 달려오던 발라크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이운재가 한번 쳐냈으나 다시 발라크의 왼발에 걸려 그만 골네트에 빨려들고 말았다. 후반 2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이천수가 드리블해 수비보다 수적 우위와 좋은 위치를 점한 공격수가 여럿 있었으나 이천수가 돌파를 고집하는 바람에 프리킥을 얻는 데 그쳐 황금같은 기회를 허공에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완파하며 출발선을 박차고 나선 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뿜어내며 4강까지 질주해 온 ‘폭주기관차’ 한국의 엔진이 종착역 요코하마를 눈앞에 두고 박동을 멈추고 만 것이다. 송한수 김재천기자 onekor@
  • [市·道지사 당선자에 듣는다] 안상수 인천시장

    안상수(安相洙·한나라당) 인천시장 당선자는 24일 돌연 요즘 장안의 화두인 히딩크 얘기를 꺼냈다.취임하면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질문 뒤였다. “히딩크가 외부에서 유명선수들을 끌어들였습니까.있는 사람들을 조련시켜 작품을 만든 것 아닙니까.” 쉽게 말해 ‘노(No)’라는 것이다.그는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나 충격요법은 쓰지 않겠다.2∼3개월 업무를 파악한 뒤 직무분석을 통해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자 대회에서 “점령군처럼 굴지 말고 개혁을 단계적으로 하라.”고 주문한 것을 상기시키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외부인사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를 충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정무부시장 등 특정직의 외부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이나 당선 뒤 유달리 시민들의 ‘삶의 질’향상을 강조했다.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상대후보에게 “무슨 재원으로 감당할 것이냐.”는 공박을 수없이 당했지만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선거기간 동안 시민들을 접해 보니 대부분 외형적 성장이나 거창한 구호보다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여건이 나아지는 데 관심이 많더군요.” 그런 차원에서,당선되면 ‘삶의 질 향상 55%,성장 45%’의 비율로 시정의 비중을 두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안 당선자는 비록 ±5% 차이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삶의 질 향상에 보다 주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대 시장들도 삶의 질 향상을 수없이 외쳤지만 실제 변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지적과 관련,“예산 배정이 제대로 안돼서 그렇다.앞으로 직접 점검하고 추진하겠다.기업에 대해서도 문화·복지기금을 내도록 유도하겠다.기업도 명분만 있으면 지역에 기여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삶의 질 개선이란 교통·주거·교육·환경 등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생분야를 현재보다 나아지게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당선자는 경제특구로 지정될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송도신도시,서북부매립지(김포매립지)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소홀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은 인천공항과 인천항,신도시 등이 자리잡고 있어 동북아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인천공항 배후지는 국제물류단지로,송도신도시는 국제비즈니스 도시로,서북부 매립지는 테마파크 또는 화훼단지로 각각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개발을 위한 투자는 중앙정부의 지원이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해결하고 시는 기본적인 인프라만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안 당선자는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정부도 인천이 동북아 중심국가의 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장엔진을 찾는 국가의 계획과 인천시의 계획을 연계시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정부가 인천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는 느낌마저 있다.”면서 올 가을 정기국회나 대통령 연설에서 인천경제특구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자본 유치에 대해서는 ‘CEO 시장론’ 원조답게 “30년간의 경제활동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국제도시 인천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자본보다는 외국자본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재원부담이 적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할 수 있습니다.” 안 당선자는 외자 유치만큼은 기획이나 조정자의 위치에 머물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섬으로써 책임도 직접 지고,외자 유치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방침이라고 강조한다.다국적기업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를 특별보좌역으로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안 당선자는 시민들과 더불어 ‘살맛나는 인천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안으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해내는 리더십을 가진 시장,밖에서는 당당하게 인천의 몫을 주장하고 인천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현대 싼타페만 판매 허용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7월부터 단종위기에 처했던 다목적 경유자동차 3종 가운데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판매만 계속 허용된다. 반면 기아자동차의 카렌스Ⅱ는 금년 말까지 생산이 허용되지만,현대의 트라제 7인승의 판매는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아의 레토나와 스포티지 등 3종이 조기 단종키로 결정돼 신차의 판매 부진과 함께 중고차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24일 ‘경유차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위원회’ 합의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다목적형 자동차(RV·승용2)의 분류 기준을 현행 ‘프레임이 있고 4륜 구동장치나 차동제한 장치가 있는 차량’에서 유럽연합(EU)의 분류방식인 ‘프레임이 설치되거나 험로주행의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승용1’에 해당돼 국내판매 금지의 위기에 처했던 싼타페는 ‘승용2’로 분류돼 판매가 계속 허용된다.랜드로버의 프리랜더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그랜드보이저 등 외국 승용차 2종의 수입도 가능하게 됐다. 환경부는 오염물질 총량규제 방법과 관련,스포티지 등을 조기에 단종하고 5t 중형트럭과 승합차인 스타렉스의 엔진을 저공해 엔진으로 대체하거나 확대 보급하는 한편 전국 25만대의 경유차에 대해 배출가스 무상점검을 실시키로 자동차 제작사와 합의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환경부의 일관성없는 배출가스 규제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기아차는 월평균 2000∼3000대가 팔리는 카렌스Ⅱ의 생산을 중단할 경우 매달 200억∼3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현대자동차는 “갤로퍼의 경우 다른 방법으로 총량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생산·판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전광삼기자 oilman@
  • [사설] 아름다운 4강전을 위하여

    히말라야처럼 높이 솟아오른 기대감과 함께 우리 국민은 내일의 월드컵 4강전을 기다리고 있다.하늘을 찌를 듯한 이 기대감의 산상에서는 승리만이 시야에 들어온다.패배라는 것은 오래 전에 벗어난 저 아래 지상의 진흙탕,세계 4강 고지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독일과의 4강전을 30여 시간 앞둔 지금 많은 국민들은 ‘승리 아니면 무’라는 기분이다.그만큼 승리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이 전 국민에 팽배해 있다.월드컵 사상최대의 이변을 창출한 한국축구팀이 증명하듯 승리에의 확신은 승리의 제일 전사다.그러나 확신에 찬 기술과 전술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듯 우리의 기대감도 마냥 부풀리기에 앞서 더 속을 꽉 채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 태극전사들이 마지막으로 종일의 체력회복에 나설 수 있듯 우리는 승리를 무작정 염원하기 앞서,승리에 대한 기대와 생각을 가다듬을 모처럼의 여유가 있다.어차피 내일 태극전사들은 체력회복 정도와 상관없이,월드컵 결승전 진출이 걸린 대회전에 온몸으로 뛰어야 한다.어차피 내일,우리는 온몸과 마음으로 우리의 4강전 승리를 염원하고 응원하게 되어 있다.진흙이든,다이아몬드든 그저 ‘승리’만을 목이 터져라 외칠 준결승전이 아직 30시간 남은 지금,우리는 이왕이면 ‘아름다운 경기’,‘아름다운 승리’이기를 바랄 여유가 있다. 무조건 승리만을 요구하기 앞서 우리 스스로 태극전사가 되어,진흙밭의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골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쏟아붓는 수고를 느껴보고자 애쓸 때 승리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세계 4강 고지에 올라 현기증나는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4700만 온 국민은 어쩌면 11명 전사들의 등에 올라 히말라야 정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태극전사도 휼륭하고 한국축구를 기적적으로 환골탈태시킨 거스 히딩크 감독도 위대하지만 우리 사회,우리 국가의 상승 기운이 우리보다 하나같이 앞선 팀들을 무찌른 이변의 실제 엔진일 수 있다.시끄러운 경기장의 보이지 않는 저변,월드컵 관심을 갈수록 뜨겁게 만드는 열원인 이 기운을 마음 속에 느낄 때 우리의 승리는 더 아름다워진다.이 기운은 올 일년,다음 월드컵까지 사년,아니면 한세기를 갈 수 있는 대~한민국의 새 기운일 것이다.
  • 美 4월 무역적자 10%급증

    (워싱턴 AFP AP 연합) 외제 승용차와 TV·의류 등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는 미국 경제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1유로당 96.21센트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 지난 4월 무역적자는 359억달러로 전월의 325억달러보다 10.7%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4월 무역적자 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 330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며 지난 1992년 월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상무부는 지난 4월 상품과 용역 수입은 4.7% 늘어난 116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810억달러로 2.2%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수입부문에서는 특히 외제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엔진 수입이 전월에 비해 무려5%나 늘어난 168억달러로 무역적자 확대의 주요인이 됐다. 또 TV와 VCR·장난감·의류 등 소비재 수입도 249억달러,음식류와 음료수 수입이4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석유류 수입도 무역적자 확대를 부채질했다.
  • “디지털 TV가 한국 전자산업 주도”LG경제연구원 보고서

    ‘반도체·휴대폰의 맥을 잇는다.’ 디지털TV가 이르면 5년 뒤 국내 전자산업의 성장을 이끌 주력품목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은 13일 내놓은 ‘디지털TV의 미래’보고서에서 “세계 디지털TV 시장은 내년이후 연평균 31%씩 성장,2005년 26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2008년 1131억달러로 커지면서 휴대폰(1068억달러)을 제치고 매출액 기준 1위 품목에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시장선점 노력에 힘입어 2006년쯤 세계메이저 기업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디지털TV 시장규모는 88억달러(연산 471만대)로 휴대폰(560억달러)의 16%,메모리 반도체(310억달러)의 28%선에 그쳤다.그러나 2006년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아날로그방송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디지털TV시장은 앞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업계도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초대형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내 가전업체들의 지속적인 경쟁제고 노력 덕분에 디지털TV 기술력은 선진기업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디지털TV 핵심부품을 대부분 자체 보유하고 있어 시장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디지털TV가 전세계 TV시장의 60%에 이르는 2006년쯤이면 국산 디지털TV가 반도체·휴대폰을 누르고 전자산업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박건승기자 ksp@
  • 中 소형승용차 ‘샤리’ 美 수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자동차가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에 진출한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톈진(天津)자동차는 배기량 1000㏄의 소형 승용차인 ‘샤리(夏利)’ 252대를 중국 자동차 제조사상 최초로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고 신화통신(新華通訊)이 11일 보도했다.특히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시장에 적어도 2만 5000대의 ‘샤리’ 승용차를 미국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진자동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 처녀 수출하는 ‘샤리’ 모델은 배기량이 1000㏄이며,최고 속도가 140㎞의 전륜구동형 소형 승용차이다.향후 미국의 저소득층을 겨냥해 집중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자동차는 이를 위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업체인 ANNH사와 ‘샤리’ 승용차 및 자동차 부품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톈진자동차는 중국의 국영기업으로 총자산이 73억위안(약 1조 1680억원)이며,2000년의 매출액이 45억 3000만위안을 기록했다.연간 15만대의 승용차와 20만대의 엔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khkim@
  • 여름철 차량관리 요령/ 시동 걸기전 냉각수 체크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철에는 차량관리의 지혜가 필요하다.현대자동차 고개지원팀 이광표 차장으로부터 여름철 차량관리 요령을 들어본다. ▲자동변속기 오일=보통 10만㎞가 교환주기이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면으로 인해 4만㎞마다 교환해주어야 한다.▲냉각수=시동을 걸기 전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냉각수의 양을 점검한다.녹색물이 떨어져 있거나 고무호스 연결부의 흰색 찌꺼기가 있으면 즉시 교환한다.▲안전벨트=휴가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에는 벨트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대개 2년이 한계수명이다.▲브레이크액=뜨거운 도로면 내리막길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도록 한다.▲베터리=에어컨이나 와이퍼 등의 잦은 사용으로 여름철 배터리의 수명은 단축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에어컨=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으면 누출부를 수리하고 냉매를 보충한다.▲비상도구=예비 타이어 탈착공구,비상시 사용할 점프 케이블,스프레이(페인트) 및 일회용 사진기,구급용품,휴대전등,비상용 물통 등이다.
  • 현대車 6550만弗 로열티 수익

    현대자동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자동차에 승용차 엔진기술을 팔아 거액의 로열티(기술이전료)를 받는다. 현대차는 승용차용 엔진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미쓰비시와 합작으로 설립한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로부터 오는 2012년말까지 10년간 총 6550만달러 로열티를받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불하는 로열티 850만달러를 제외하고도 순수하게 5700만달러를 기술이전 대가로 받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5일 김동진 사장과 크라이슬러 디터 제체 사장,미쓰비시다카시 소노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3사가 똑같은 지분율을 갖는 승용차 엔진 공동개발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따라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가 33.3%를 투자,‘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 전광삼기자
  • [사설] 환경월드컵 위협하는 오존비상

    올들어 처음 5~7일 사흘 연속으로 발령된 서울 수원 등 수도권의 오존주의보는 쾌적한 공기를 추구하는 환경월드컵의 복병이다.오존주의보가 발령됐던 6일 서울의 오존농도는 성수 측정소에서 0.137ppm을 기록한 것을 비롯,25곳 전 지역에서 주의보발령 기준치인 0.12ppm을 넘어섰다.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어린이,호흡기질환자는 물론 선수들도 호흡곤란으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환경월드컵은 한국을 찾아온 월드컵 관광객을 위해서도 중요한 조건이다.그 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의 대기가 일본의 개최도시에 비해 대기중 오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농도 등 종합평점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더구나 우리나라의 6월은 통계상 1년중 오존주의보 발령이 가장 많은 달이다. 푸른 하늘,쾌적한 공기는 세계 축구팬과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에게 주최국으로서의 의무이기도 하다.만에 하나,“공기가 나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말이 나온다면 온 국민이 들인 정성이헛수고가 된다.그동안 개최도시의 차량 2부제 운행에 90%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것은 이 점을 깊이 인식했기 때문이다.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차량2부제 운행뿐 아니다.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잠시정차나 주유시 엔진을 끄는일,일상생활의 가스사용 절제 등 세심한 실천이 필요하다.사실 이런 것들은 월드컵기간뿐 아니라 평소에도 몸에 배야 할 시민의 덕목이기도 하다. 정부가 할 일도 많다.월드컵 기간중 한시적으로 시행키로 했던 경유와 휘발유의 품질기준 강화 등 환경월드컵을 위해 마련한 사안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시민단체의 유기적 협조도 강화해야 한다.
  • 中 2010년 자동차 수출국 될듯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의 거리를 누빌 날이 머잖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예상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2010년까지 일본,한국과 더불어 3대 중저가 자동차 수출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6일자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에서 ‘마이카 열풍’이 불고 있어 앞으로 20년 내에 중국이 세계 최대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 진출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단 1대의 자동차도 세계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전망은 섣부른 것일 수 있다.그러나 신문은 중국 가전산업의 현재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볼수 있다고 주장했다.별 볼일 없던 중국의 가전제품이 1990년대 중반부터 고품질저가 전략을 내세워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 것. 가전산업의 성장엔진이었던 ▲중국기업의 과감한 경영▲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국내 부품시장의 꾸준한 성장▲선진기술 전수 등이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브랜드인 ‘쉐리’와 ‘메리’는 외국산 자동차가 판치던 국내시장 공략에 성공했다.쉐리는 지난해 가장 인기있는 차종 중의 하나로 떠올랐으며 올 1분기 1만 4179대가 팔렸다.지난해보다 무려 308%나 성장을 이뤘다. 외양과 성능은 폴크스바겐이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타’와 거의 흡사한 데 가격은 제타보다 3만위안(450만원)이나 싼 10만 2800위안(1542만원).쉐리의 가격경쟁력은 국내부품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서 나왔다.부품시장발달은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춰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또 이 회사는 창업을 위해 빌린 13억위안에 달하는 부채를 출자전환 방식을 통해 전액 탕감받았다.다른 브랜드인 메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최근 외국 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투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폴크스바겐은 중국 승용차 생산이 연간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2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다임러크라이슬러도 2억 26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인터넷도박 ‘중독 경계령’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승부 맞히기에 돈을 거는 경우가 심심찮다.직장인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재미삼아 한 두 차례 할 수 있으나 지나치면 자신도 모르게 도박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인터넷 게임회사인 그랜드 버추얼은 4일 월드컵 경기마다 돈을 거는 웹 사이트 ‘웨이저 시티’를 개설했다.시합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사이트라고 설명했으나 도박 심리를 한껏 활용하자는 의도다.이번 17회 월드컵 대회에서만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 사이트와 제휴한 몇몇 도박업체가 온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아직은 슬롯머신 등 카지노보다 복권 판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영국과 미국 등 ‘도박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면 인터넷 복권이 인터넷 카지노로 이어지는 속성은 크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결과에 돈을 거는 ‘인터넷 베팅’을 금지하지만 카지노를 웹사이트에 옮긴 ‘인터넷 도박’에는 제한이 없다.전자상거래로 이뤄지는 카지노를 규제할 법적인 장치가 없어 현재 미국에서 성행중인 도박 사이트만 1500개를 헤아린다. 뉴욕의 인터넷 게임 조사업체인 크리스안센 캐피털 어드바이저(CCA)에 따르면 매달 도박 사이트를 찾는 방문자 수는 1300만명을 넘고 있다.도박 사이트들이 한해버는 총수입은 30억달러를 넘어 올해에는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문제는 인터넷 도박이 기존의 도박보다 중독증세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보통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현금이 없어도 도박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처음에 심심풀이로 도박을 했더라도 돈을 잃게 되면 되찾으려는 욕심에 더 많은 금액을 걸게 된다. 미국에서 이같은 도박 중독증 환자는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은 인터넷으로 도박을 하다가 8만달러를 날려 파산했다.잠시 정신을 잃었다는 게 법정에서의 해명이었다. 미 금융기관들은 도박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인터넷 도박업체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봉쇄하기도 한다.웰스파고 은행은 인출자가 도박회사라는 것을 알면 자동적으로 지급을 중단케 했다. 도박 사이트들은 대부분 아프리카나 남미,호주 등에 본사를 차려놓고 미국에는 자금을 결제하는 대리점만 두고 있다.자금을 세탁하는 곳이다.한국에 소개된 수십개의 온라인 카지노들도 대부분 코스타리카나 호주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들이다.이들은 야후나 핫메일 등의 사이트 광고에 실리거나 검색엔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이 쉬운 한국에서는 인터넷 도박에 대한 접근이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운 선진국보다 훨씬 자유롭다.
  • [2002 길섶에서] 범선

    돛 폭에 바닷바람을 가득 받아 대양을 건너던 항양(航洋) 범선은 이미 백년 전에 동력 기관선에 바다를 내줬다.지금도 시속 60㎞로 먼바다를 가르는 범선대회가 열리곤 하지만 범선은 박물관의 백분의 일 축소판 전시물로 전락했다. 그러나 범선은 모형일지라도 역동감이 남다르다.마스트에 스무개가 넘게 촘촘히 가로질러 있는 돛들은 서로 긴장의 음계를 이룬다.터질 듯 팽팽한 돛들은 목청이 터져라 바닷바람을 부르는 것 같다. 현대 선박은 이런 거추장스러운 돛에서 해방됐다.엔진을 완벽히 숨겨버린 선박은 간결하면서도 완결미가 넘친다.맨 가슴팍을 드러낸 범선이 제 인생담을 과장스레 떠벌려대는 근대문학적 인물이라면,속을 알 수 없는 현대 선박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소설 주인공 같다. 모형 범선을 본다.흉중과 배포를 백퍼센트 드러내던 구시대적 인간형이 그리워진다.물론 선거철을 맞아 주위에 갑자기 많아진 헛바람 든 자기 선전형과는 다르다. 김재영 논설위원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지단 “프랑스 구한다”

    두 팀 모두 벼랑끝이다. A조 첫 경기에서 세네갈과 덴마크에 나란히 쓴잔을 든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6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16강 진출을 위한 배수진을 친다.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개막전 패배로 16강 진출을 위해선 2차전에 목을 매야할 궁지에 몰렸다.이마저 놓치거나 비길 경우 ‘강팀 킬러’ 덴마크와 맞닥뜨리게돼 우승후보 중 유일하게 16강 탈락의 악몽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따라 프랑스는 부상으로 1차전에 빠진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을 출전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와함께 ‘아트 사커’의 트레이드 마크인 4-2-3-1 전형까지 포기하고 새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 막차를 탄 우루과이 역시 프랑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강호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지단 투입 확실시=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앞선다.프랑스는 지난 85년 8월 파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개막전 쇼크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아직 완전한 몸상태를 만들지 못한 지단을 투입,대반전을 노릴 것이 확실하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5일 “지단의 출전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겠지만 팀이 힘든 상황임을 잘 느끼고 있고 뛰고 싶어한다면 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단은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공격찬스를 잡기 위한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르메르 감독은 “지단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러닝과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될 우루과이전에 대해서는 “죽음의 경기가 될것”이라면서 “프랑스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패하면) 비판이 거센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메르는 또 4년 동안 고수해온 4-2-3-1 전형을 4-3-3으로 바꿔 우루과이 격파에 나선다.노쇠 기미를 보이는 포백라인에 ‘젊은 피’미카엘 실베스트르를 긴급 투입하고 신예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를 ‘조커’로 비상대기시켰다. 프랑스로선 이제 이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안개가 짙게 깔린 A조의 혼전 양상으로 볼 때 우루과이가 전패한다면프랑스는 2승1패를 하고도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르메르 감독은 3골은 넣어야 한다며 독전에 나섰다. ●우루과이도 허점투성이= 덴마크전 후유증으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 등 주전 4∼5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정상 전력이 아니다.그러나 막판 본선에 합류한 투혼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빅토르 푸아 감독은 실바가 선발로 나오지 못할 경우 190㎝가 넘는 장신 투톱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와 리카르도 모랄레스를 출격시킨다. ‘남미의 지단’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가 공격의 엔진 역할을 계속하지만 미드필더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히아니 기구(AS로마)와 구스타보 바렐라(나시오날) 대신 파비안 오닐(말라가)과 마르셀로 로메로(페루자)가 출전해 최강 프랑스 허리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현석 안동환기자 hyoun68@
  • 독자의 소리/ 왜 수출車만 엔진 10년 보증하나

    미국에서는 엔진성능을 10년간이나 보증해주는 파격적인서비스 덕분에 한국차 판매가 최근 38%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왜 국내에서는 그렇게 보장을 해주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국산 차를 타다 사고도 나지 않았는데 고장이 나 정비소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다시는 우리 차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외국으로 수출하는 차는 내수용보다 잘 만들고 튼튼하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왜 자국의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그렇게 만들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내 차는 2년에 4만㎞까지 보증을 해주는 것으로 돼 있다.물론 엔진은 좀 더 길다.하지만 무상보증기간이나 거리가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 외국 자동차들은 보증기간과 거리가 길다고 한다.물론 해외로 팔리는 국산 자동차는 외국차와 비슷하게 보증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럴 바에야 차를 수출용처럼 좋게 만들든지 무상보증기간과 거리를 늘리든지 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도 국민들의 애국심에만 의존해 국산차를 판매하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소비자들이 품질 나쁜 국산차보다 비싸지만 품질 좋은 외제차를 선택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삼동 [울산시 남구 무거동]
  • ‘카드빚’ 자살기도·살인 잇따라

    카드빚을 비관한 대학생이 자살하기 위해 훔친 차량에 불을 붙인 뒤 다른 차량을 향해 무차별 돌진,모두 4대의 차량이 불에 타는 등 카드빚 관련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6일 승용차의 엔진을 과열시켜 불을붙인 뒤 주차된 차량들을 고의로 들이받아 불타게 한 모대학 휴학생 안모(22·전북 전주시 덕진구)씨에 대해 절도 및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휴학중인 안씨는 카드빚 1000만원을 갚을 길이 없자 차량 방화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충북 청주서부경찰서는 26일 카드빚을 갚기 위해 병원장을 납치하려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이모(25·무직·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전모(25·무직·흥덕구 사직동)씨 등 2명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7시15분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H정형외과 지하주차장에서 건물내 B안과 원장 박모(35)씨를 납치하려다 박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가슴 등을 세 차례 찔러숨지게 한 혐의다. 광주 남기창·청주 이천열기자kcnam@
  • 1분기 고성장 배경/ ‘성장엔진’ 내수에서 수출로

    “예상보다 훨씬 높습니다.” 한국은행이 22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7%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경제전문가들은 ‘고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높은 성장률만큼이나 고무적인 현상은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내수에서 수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테러발생,미국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어두운 면도 적지않다. [힘받는 수출]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활발한 내수가 경제의 버팀목이었다.이제 경제회복의견인차가 내수에서 수출로 바뀌고 있다. 1·4분기 높은 성장률은 서비스업을 비롯한 활발한 민간소비 덕분이다.하락세의 수출은 2.6% 성장세로 반전됐다.수출은 4월에 9.8%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는 18.1%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瑛) 경제동향실장은 “2·4분기부터 경제성장의 주역이 본격적으로 내수에서 수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호전되고 있는 교역조건의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엇갈리는 경기전망] 1·4분기의 높은 경제성장이 2·4분기에도 지속될 지는 미국 경제회복 시기지연 여부,추가 테러발생,국제유가 상승 등에 달려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내수경기가 가라앉는 분위기에다 미국경제의본격회복 시기가 불투명해 2·4분기 이후에는 경기상승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吳文碩)박사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은을 비롯한 다른 경제연구소들은 2·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강문성(姜文盛) 박사는 “미국경제는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며 그 근거로 1·4분기 GDP성장률이 5.8%로 높은데다 소비가 증가하는 점을 들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2·4분기에는 6%까지도 경기가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산구축함 4천t급시대 개막

    우리 해군의 4000t급 첨단 구축함 시대가 열렸다. 해군은 22일 경남 거제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장정길(張正吉)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구축함 KDX-Ⅱ 1번함인 ‘충무공 이순신함’ 진수식을 가졌다. 장정길 참모총장은 진수식에서 “첨단 성능을 두루 갖춘충무공 이순신함은 21세기 불특정 위협세력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는 대양해군의 첫 대들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무기체계 및 시설= 국내 처음으로 함정에 수직형 중거리 미사일인 SM-Ⅱ 최대 64기와 하푼미사일 8기를 탑재,대함·대공·대잠 입체 작전이 가능해졌다.본격적 스텔스기능을 갖춰 저성능 레이더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내장형 발사구 8개에는 사거리 100㎞ 이상의 대공용 SM-Ⅱ뿐만아니라 대잠용 ESSM 미사일을 탑재할 수도 있으며,함정 하부에는 고성능 어뢰 발사구도 갖췄다.거의 모든 기능이 컴퓨터로 작동돼 조작이 편리한데다,전투함으로는 처음으로여군용 침실 등도 설치했다. ●첫 국산형 전투함= 숙원사업이던 함정엔진 국산화에 성공,지난해 10월 삼성테크윈이 개발한 3만 마력급 가스터빈엔진 2대와 디젤 엔진 2대를 장착했다.국산 엔진은 고장이 적고 추진력이 우수해 이미 20개국에 수출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함정 본체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만들었고 무기체계만 외국에 의존했다.이 때문에 1호함에 이 충무공의이름을 붙였다. ●전략적 의미= 지난 99년 제작에 착수,1번함을 건조했다.해군은 2010년안에 레이더와 미사일 성능을 향상시킨 6척의 동급 구축함을 확보할 예정이다.북한이나 중국도 3000t급 구축함을 갖고 있으나 성능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함정 3척으로 한반도 전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이지스형 구축함인 7000t급 KDX-Ⅲ함은 2008년부터 3척을 보유할 계획이다. 충무공 이순신함은 해군기지에서 1년간 운용시험을 거쳐 내년에 배치된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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