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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개성 연락사무소, 남북 24시간 소통시대 열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제재 위반 여부를 둘러싼 우여곡절 끝에 어제 문을 열었다. 거듭 말하지만 사무소 유지에 필요한 물품 보급은 북한의 물자 전용도 아닐 뿐더러 제재를 어긴 것이라 할 수도 없다. 이제는 소모적 논란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에는 남북 당국자가 24시간 365일 상주하게 된다. 남과 북의 크고 작은 일들을 언제라도 협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정상 간 합의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분단 이후 남북관계 70년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남북이 만날 일이 있으면 전통문을 보내고, 양측의 승인을 기다린 뒤 다시 전통문을 보내 확인하는 번거롭고도 아날로그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언제나 그리고 신속하게 소통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은 의미가 깊다. 남북 연락사무소는 비핵화가 진전이 되고 대북 제재가 풀리면 남북관계의 전진기지로서 갖가지 역할이 요망된다. 판문점이 민족 간 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아픔의 장소라면, 개성 사무소는 미래의 민족 경제공동체를 열어가고, 희망을 도약시킬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2박3일 평양 방문을 앞두고 남북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에서 체결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를 논의한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그제와 어제에 걸쳐 17시간동안 열렸다. 지난 7월 말 제9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와 DMZ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고 한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실천에 옮겨져야 할 것이다. 서해 평화수역 조성에 대해서는 남북 간 견해차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실무자끼리 풀기는 어렵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대국적인 합의가 나왔으면 한다. 남북은 어제 판문점에서 대통령의 방북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마쳤다. 사흘 뒤로 다가온 정상회담은 잠시 멈춰선 비핵화 엔진을 재가동시켜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도록 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조치를 주고받는 진전을 이루도록 견인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그제 남북관계 원로들과 만나 “이제 북한이 할 일은 현재 보유한 핵물질, 핵시설,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실질적인 비핵화가 없으면 남북관계 진전마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개성 연락사무소가 비핵화 국면에서 남북관계를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비핵화를 추동하는 긴밀한 창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 文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포기, 美 상응 조치… 북·미 접점 찾을 것”

    文대통령 “北 현재의 핵 포기, 美 상응 조치… 북·미 접점 찾을 것”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탓 교착” 평양회담서 구체적 비핵화 해법 나올 듯 박지원 “文, 트럼프 골 돕는 손흥민 돼라” 오늘 정상회담 준비 위한 남북 실무 협의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제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 아니라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물질·핵시설·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은 핵·미사일을 더 발전시키고 고도화시키는 작업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 미래 핵을 포기하는 조처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 핵’ 포기 조치로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핵·미사일 시험 중단 등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도 미국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으로 화답했다”면서 “북한도 유해 송환이나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동원하지 않는 등 여러 성의를 보였다”고 했다. 북·미 협상 교착 원인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에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은 ‘여러 조치를 진정성 있게 했는데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 것 말고는 하지 않았다. 북한이 취한 조치는 불가역적 조치인데 군사훈련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 아니냐. 그러니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하려면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실무회담은 부진한 면이 있지만 북·미 정상은 신뢰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며 “북·미 모두가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미래와 현재 핵을 폐기하겠다는 것이고, 미국도 체제보장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상대가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 때문에 막혀 있는 것이어서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대화를 재추진시켜 상응 조치를 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돼야 한다. 북·미 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 관계에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단계는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국제제재라는 틀 속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주어진 조건과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격적인 남북 관계 발전은 대북제재가 풀리고 북한의 비핵화가 완성돼야 가능할 테지만 이전이라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남북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남북 군사적 긴장과 충돌 가능성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육지에서는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해상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군사적 충돌과 긴장을 종식하는 데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평양 제3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 의전, 경호, 통신, 보도 등의 사항이 논의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3)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의 면모는(상)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엘리엇의 공세에 골머리모비스 임영득-글로비스 김정훈 사장이 ‘키맨’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박동욱 사장이 선도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근 당면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상장사 기준을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모비스→현대차→기아차→모비스’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대주주→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물류유통기업으로 국내 일감이 많은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 29.9%를 모두 기아차에 넘겨 규제 대상에서 아예 벗어나려고 했다. 또 국내 일감이 많은 모비스의 모듈사업과 AS부품사업을 떼내 대주주 지분이 사라진 글로비스로 넘겼다.  하지만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모비스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인 AS부문을 자신들이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을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차(3%)와 기아차(2.1%), 모비스(2.6%) 지분만 갖고 있어 현대차 개편안대로라면 단기 차익을 극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엘리엇은 모비스의 AS부문만 떼어내 자신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에 합병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엘리엇의 지분만 놓고 보면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엘리엇의 요구대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다 반기업 정서 눈치 보기에 바쁜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까지 가세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결국 지난 5월 지배구조개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환 현대기아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와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는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정점에 서 있다. 경영진들도 해결책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임영득(63)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대구공고와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울산대에서 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룹 내 최고 생산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슬로바키아, 체코, 미국 등 해외법인을 두루 거치며 현대기아차가 성공적으로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는 중국의 충칭, 창저우, 멕시코 공장 등 해외 신규 공장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 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약 60억 달러(6조 68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김경배(54) 현대위아 사장은 성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 현대차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재직하며 취임 당시 7조원 수준이던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을 2017년 16조원대로 끌어 올렸다. 올해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엔진·모듈·AWD 등 자동차부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공장자동화(FA)·공작기계 등 기계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취임한 문대흥(58) 현대파워택 사장은 한영고-한양대 기계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IST) 기계과를 거쳤다. 현대차 가솔린엔진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거쳐 파어트레인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정훈(58)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부산중앙고와 영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 통합구매사업부장(상무), 구매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올해 현대글로비스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은 물류사업의 해외진출확대와 종합상사 기반 구축을 추진해 현대글로비스를 글로벌 물류 선도 기업으로 만드는 전략과제를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모태는 현대건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건설 출신이 아니면 그룹에서 성장하기 어려웠고 건설 스타일이 아니면 그룹 일에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현대맨의 전형’으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도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5년만에 이사, 12년만에 사장이 됐다. 1991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으로 장수하며 정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2001년 자금난에 빠져 범현대 계열에서 분리됐지만 2011년에 다시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이 현대건설을 박동욱(56)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진주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전무)과 현대건설 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올해 현대건설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장기를 살려 지난해 신규수주를 전년 대비 2.3% 상승한 21조 713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기준 68조 5656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성상록(64)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동아대 공업화학공학과를 나왔다. 화공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35년간 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 화공플랜트 전문가다. 화공플랜트본부장 시절 한국 건설업계의 불모지였던 CIS(중앙아시아)지역으로의 진출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도레이 새만금에 1천억 규모 증설

    새만금산업단지 제1호 외국투자기업인 일본 기업 도레이가 군산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전북도는 “도레이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사장이 13일 송하진 도지사를 만나 군산공장 증설 투자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도레이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군산공장 2단계 증설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생산라인은 2016년 7월 준공됐다. 도레이는 내년 6월부터 설비발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파일링과 터파기 등 토목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레이 군산공장은 세계 최초 고분자 첨단소재인 pps 수지와 pps컴파운드, 주원료까지 pps 3개 공정을 모두 갖춘 공장이다. pps 수지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강도가 높고 열에 강하며 가벼워 금속을 대체하는 대표제품으로 알려졌다. 주로 자동차의 연료계나 엔진부품 등 전장부품과 화학 플랜트, 의약품, 반도체 등의 소재로 쓰인다. 전북도는 도레이의 2단계 증설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알루미늄 교체만으로 7000km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나왔다

    알루미늄 교체만으로 7000km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나왔다

    많은 자동차 업체들은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각종 오염물질의 배출원이자 미세먼지 유발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들은 배터리 충전시간이 길고 연료 효율이 내연기관차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연구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효율이 우수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충전식이 아니라 교환방식이라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 에너지는 더 많이 담고 지금보다 연비도 높일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조재필 교수팀은 현재 전기자동차에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오래 쓰면서도 효율이 높고 폭발되지 않는 알루미늄-공기 흐름 전지 기술을 개발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알루미늄-공기 흐름 전지는 금속을 공기와 반응시켜 전기를 얻는 원리로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충전해 사용하는 2차 전지가 아니라 건전지처럼 방전만 되는 1차 전지이다.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알루미늄 금속만 교체해 전기를 공급 받을 수 있게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커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으며 알루미늄 자체는 구하기 쉽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같은 부피라고 할 경우 알루미늄이 리튬보다 4배 이상의 용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하기 적절하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가솔린의 이론적 에너지 밀도는 1㎏당 1만 3000Wh(와트시)이지만 엔진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에너지 손실 때문에 실제 에너지 밀도는 1700Wh로 줄어든다.반면 알루미늄-공기 흐름 전지는 알루미늄 1㎏당 2541Wh의 에너지 밀도를 보인다. 이정도의 에너지 밀도는 한 번 교체로 700㎞를 움직일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진은 소개했다. 알루미늄-공기 전지는 작동 과정에서 알루미늄 부산물이 쌓여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연구팀은 전해액을 흐르도록 해 알루미늄 부산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효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데도 성공했다. 조재필 교수는 “알루미늄은 산업적으로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금속이기 때문에 소재 수급에 따른 전지 가격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전기차에서 가벼운 알루미늄 금속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긴 충전시간이라는 기존 전기차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글라이더 비행기 2만 3200m 도달…역대 최고 고도 날다

    [와우! 과학] 글라이더 비행기 2만 3200m 도달…역대 최고 고도 날다

    엔진이 없는 글라이더 비행기가 역대 최고 고도 비행에 성공했다. 에어버스가 개발을 지원하는 퍼를란 2(perlan 2)가 그 주인공으로 이달 초인 지난 2일 고도 2만3203m에 도달해 지난 1989년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인 U-2가 세운 2만2475m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퍼를란 2는 날개 너비 25.5m에 무게 816kg의 초경량 글라이더로 내부 공간은 매우 좁지만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 글라이더는 일반 항공기로 견인해 이륙한 다음 상승 기류를 타고 비행고도를 올려 성층권 높이인 27km까지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고도에서 대기의 성질과 바람의 속도 등 기상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거나 다른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다. 퍼를란 2는 오랜 시간에 걸친 글라이더 연구의 결과물로 전작인 퍼를란 1의 경우 2006년에 1만5000m 고도 비행에 성공했다. 퍼를란 2는 2017년 1만8000m 이상 고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올해 점점 고도를 높여 27km 고도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다. 파일럿인 짐 페인과 팀 가드너는 무동력 비행기로 역대 최고 높이로 비행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물론 퍼를란 2는 글라이더이기 때문에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가장 큰 단점은 동력 비행기처럼 언제 어디서든 비행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위로 향하는 강한 바람을 탈 수 있는 장소에서만 이런 고고도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한 바람이 높은 산에 가로막혀 위로 올라가는 상승 기류인 성층권 산악파(stratospheric mountain waves)가 그것이다. 하지만 경량 무동력 글라이더인 만큼 견인할 때 이외에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매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구조가 단순해 저렴한 비용으로 성층권을 비행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이번 비행 성공으로 앞으로 성층권 글라이더 비행의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설] 환란 이후 최악의 고용실태, 최저임금 속도조절해야

    대한민국의 ‘고용 엔진’이 멈췄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결과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고작 3000명이 늘었다. 7월 취업자 5000명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으로 일자리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8개월째 100만명대인데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마이너스 성장도 아닌데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 건 지금의 ‘고용 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 경제가 경기 하강의 초기 단계인데다 고용은 경기를 뒤늦게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다음달부터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0대 취업자만 지난해 8월보다 15만 8000명이나 줄었다. 26년 만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20대 초반도 12만 4000명, 30대도 7만 8000명이나 감소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도 사상 최대인 23.0%에 달한다. ‘알바’ 자리도 구하지 못하는 젊은층을 떠올리면 참담하다 못해 가슴이 미어질 지경이다. 청와대는 최근의 고용 대란에 대해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주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8월 생산가능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7만 1000명 줄었지만, 생산가능인구 취업자 수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만 1000명이나 감소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한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는 발언이나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올 4분기 이후엔 사정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말은 한가하게만 들린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금의 일자리 대란은 ‘최저임금 인상과 제조업 등 산업경쟁력 저하에 따른 구조조정 결과’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감소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면 속도를 조절하는 게 당연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어제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당·청과 협의를 시작하겠다”하면서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불가역적”이라고 선을 그은 건 다소 아쉽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0.9%를 감당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며 국민에게 사과를 한 만큼 최저임금 속도 조절과 관련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기 바란다. 주 52시간 근무제 역시 탄력근무제 확대 등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혁신성장 동력과 제조업의 경쟁력 확충으로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르노삼성 ‘마스터’ 새달 국내 출시

    르노삼성 ‘마스터’ 새달 국내 출시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소형트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르노삼성은 상용차 주력 모델인 ‘마스터’를 다음달 국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스터는 198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2011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이 현재 전 세계 4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4년에는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고 현재 유럽 지역 내 상용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는 마스터 S(숏보디 모델)와 마스터 L(롱보디 모델)의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한국형 마스터는 2.3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45마력(ps), 최대토크 34.7㎏·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이며, 1t 트럭으로 대표되는 경상용차 모델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성장엔진 열어” vs “나 때부터 회복” 트럼프·오바마 경제성과 놓고 설전

    “성장엔진 열어” vs “나 때부터 회복” 트럼프·오바마 경제성과 놓고 설전

    NYT “오바마때 회복, 트럼프때 더 상승”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2% 성과를 놓고 서로 자신의 공(功)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민주 양당의 공치사가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대리전으로 노출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겼다면 당시 1% 안팎에서 줄어들던 GDP 성장률이 4.2%가 아니라 마이너스 4%가 됐을 것”이라며 “나는 규제 완화와 감세로 멋진 성장 엔진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GDP 성장률(4.2%)이 실업률(3.9%·8월 기준)보다 높게 나온 건 100여년 만에 처음 아닌가”라고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오바마는 ‘트럼프 대통령이 GDP 성장률 4%를 달성하려면 마법 지팡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4.2% 달성으로 마법 지팡이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과시하는 이유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역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여러분이 지금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들을 때 이 회복세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자”면서 “일자리 숫자가 나올 때 공화당은 그것이 기적이라 말하고 있지만 그런 일자리 숫자는 2015∼2016년에도 같았다”고 말했다. 미 언론은 누구의 손도 일방적으로 들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추락한 미국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의 집권 19개월간 일자리 358만개가 창출됐지만, 오바마의 집권 마지막 19개월간 생겨난 일자리도 396만개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기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건 오바마 집권 당시인 2014년 3분기의 4.9%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드러난 신형 무기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결국 ICBM은 등장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의 특사단 파견에 북한은 처음으로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이라는 카드로 화답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SNS를 통해 북한의 이러한 조치가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간 북한은 열병식 때마다 최신 전략무기를 공개하며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던져왔지만, 이번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상당수의 전략무기를 뺀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열병식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열병식에 등장한 ‘재래식’ 무기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국제사회에게는 ‘평화’, 대한민국에게는 ‘압박’이라고 해석하는 쪽이 더 적절할 듯 하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자신들의 재래식 군사력이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군종과 부대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전투복과 개인화기, 방탄복과 광학장비 등을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기계화부대와 포병부대 역시 기존의 낙후된 북한군과는 거리가 먼 신형 장비들로 무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병 제대의 선두에 선 장비는 북한군의 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선군호 전차는 북한이 2005년부터 약 900여대를 생산했다고 알려진 두 종류의 신형 전차 중 하나로 한국군의 K-1 전차를 근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는 신형 125mm 주포와 대전차미사일, 지대공 미사일까지 갖춘 북한군 최강의 전차다. 장갑차 제대에서는 우리 군의 최신형 K151 소형전술차량과 흡사한 신형 전술차량은 물론, 신형 차륜형 장갑차와 여기에 신형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한 화력지원차량, 122mm 방사포를 탑재한 자행방사포도 등장했다. 지난 2012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이 차륜형 장갑차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10여 대를 입수해 이를 역설계한 M2010 장갑차로 기존의 노후 장갑차들을 대체해 병력수송용, 지휘용, 화력지원용 등 다양한 파생형이 제작되고 있는데, 이번 열병식에는 신형 대전차 미사일 8발을 탑재한 화력지원용 장갑차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HJ-10 미사일 8연장 발사기를 얹은 ZBD-04A 화력지원차량과 유사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이 차량에는 차체 외부에 미사일 조준 및 유도를 위한 별도의 광학장비가 달려있지 않은데, 이는 우리 해병대의 스파이크 NLOS(Non Line Of Sight) 미사일처럼 발사 전 사전에 표적 좌표를 입력하거나 특수부대가 휴대하는 레이저 표적지시기 등의 수단을 통해 미사일을 조준 및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실제 HJ-10 미사일 또는 그 모방형일 경우 북한군은 한국군보다 더 긴 사거리의 대전차 미사일을 보유한 셈이 된다. 포병 전력 역시 현대화된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지난 2월 열병식에 이어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낸 신형 240mm 24연장 방사포는 기존의 M1991 240mm 방사포를 개량한 무기로, 최대 12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수도권 전역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생물탄두와 화학탄두도 탑재 가능하며, 동시에 대량의 로켓탄을 투사하기 때문에 요격도 어려워 수도권 전역을 아비규환으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전략무기다. 240mm 방사포의 능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개발된 KN-09 300mm 방사포는 최대 200km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240mm 방사포와 마찬가지로 화학탄두와 생물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개량형인 KN-16의 경우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한 정밀 타격도 가능하다. 유사시 한국군의 주요 전쟁지휘소와 대부분의 공군기지에 대규모 화력을 투사할 수 있고, 현존 한국군 전력으로는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ICBM보다 더 위협적인 전략무기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이러한 로켓무기 외에도 신형 자주포 2종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K-9 자주포와 닮아 북한판 K-9이라는 의미의 ‘NK-9’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신형 152mm 자주포와 기존 자주포를 개량해 만든 122mm 자주포가 그것이다. 신형 152mm 자주포는 기존 자주포보다 포신이 더 길어졌으며, 완충기도 기존 152mm 자주포의 2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즉, 포구압력과 반동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사거리 연장도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차체와 포탑은 기존의 북한군 자주포들보다 크게 대형화되어 마치 한국이나 서방 선진국들의 신형 자주포와 같은 외형을 취하고 있다.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보병 장비들 역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특수부대는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 신형 복합소총과 개량형 백두산 권총을 들고 나왔다. 98식 개량형 카빈 소총은 북한군의 주력 화기인 88식 보총(AK-74)에 접이식 개머리판과 대용량 헬리컬 탄창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휴대가 간편하도록 총열을 짧게 만든 카빈소총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부터 북한군 특수작전군 병사들이 휴대하고 등장한 신형 복합소총은 98식 보총에 유탄발사기, 사격통제장치와 조준경을 결합한 물건이다. 한국군의 K-11 복합소총과 구조가 매우 흡사해 한때 기무사령부(現 안보지원사령부)에서 K-11 기술유출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실물이 아닌 위력 과시용 목업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대북 제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북한이 도대체 무슨 돈과 기술로 이러한 신형 무기들을 확보했느냐 하는 것이다. 북한은 6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제재에는 모든 유형의 무기뿐만 아니라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전자장비나 동력기관도 포함되는데 북한은 보란 듯이 외국산 기술과 부품을 얹은 신형 군사장비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차나 장갑차 등 군사용 장비에 들어가는 고출력 디젤엔진과 변속기는 세계 정상급 기술을 보유한 한국조차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은 거의 모든 기갑차량과 선박용 엔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제제재로 이러한 수입 루트가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신형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는 물론 신형 전투함까지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한은 UN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한 2006년부터 다양한 유형의 신형 무기체계들을 보란 듯이 내놓고 있다. 신형 디젤엔진과 변속기, 고성능 서스펜션과 완충기, 대형 포탑 구동용 유압장비 등 북한의 공업기술 수준에서 제조가 어려운 부품과 기술이 적용된 신형 전차와 장갑차, 화포들이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는데, 북한이 내놓는 신형 무기체계 대부분은 중국제 장비의 판박이거나 중국의 기술·부품을 이용해 제조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즉, 북한군 현대화의 배후에는 중국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 차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성실히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뒤로는 북한과 이란 등 불량국가에 대량살상무기 부품을 비롯한 UN 금수품목을 대량으로 공급해온 무기상 리팡웨이(李方偉)의 신변을 보호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리팡웨이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 소재 자신의 사업장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국무부 외교 라인을 통해 그의 신병을 인도해 줄 것을 중극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수 년째 이를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리팡웨이를 보호해 왔다. FBI가 공고한 현상수배 사유에 따르면 리팡웨이는 북한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와 핵연료봉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과 알루미늄 등을 제공해 왔을뿐만 아니라, ICBM 이동식 발사사량(TEL)도 공급하는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와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즉, 북한은 중국을 통해 핵과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하고,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도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빼는 로우키 전략을 취하면서도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자신들의 군사력 강화의 발목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결국 중국이 있는 한 북한에 대한 고사(枯死)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미·중 패권경쟁 구도를 이용해 특사 및 친서교환, 정상회담 등의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도모하는 영리한 외교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판의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는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했던 우리 정부에게는 운전대를 되찾아올 수 있는 묘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 폭스바겐, 12조원 소송 직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 폭스바겐, 12조원 소송 직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 폭스바겐이 92억 유로(약 12조원) 규모의 소송에 직면했다. 주주들이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따른 주가 하락에 따른 손해를 보상받기 위해 낸 소송에서다.BBC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니더작센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은 10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을 상대로 주주들이 92억 유로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의 심리 절차를 시작했다. 주주들은 2015년 9월 배기가스 시스템 불법 조작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폭스바겐 주가가 40% 폭락하고 벌과금 납부 등으로 274억 유로(약 35조 8000억원)의 비용을 치른데 대한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원고 측 안드레아스 틸프 변호사는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우리는 폭스바겐이 2008년 6월까지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만들 수 없었음을 말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위법 사실을 폭로하기 전에 해당 시스템이 미국 규정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했다는 얘기다. 소송은 데카투자펀드가 제기했으며 소송 건수는 모두 1670건이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게이트로 영향을 받은 고객들에게 140억 달러(약 15조원)를 배상한 바 있으나 독일에서 재판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일반적이나 독일 법은 올해 초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소송은 단지 폭스바겐이 주주와 자본시장에 대한 공개 의무를 준수했는지에 대한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는 의무를 올바르게 이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예대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 판사는 공소시효 때문에 소송들 중 단지 일부에 대해서만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재판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BBC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법원 판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예데 판사는 폭스바겐이 2005~2007년 디젤 엔진 차량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로 한 결정은 불법이라며 다만 주주들이 이러한 점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아우디의 전 임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2021년 초까지 비핵화 가능… 韓, 美중간선거 활용법 고민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비핵화 목표 시한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내’(2021년 1월까지)를 제시하고,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편지가 내게 오고 있는데, 긍정적 편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긴급 인터뷰를 갖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원장은 “2021년 1월까지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시각을 보였다.→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를 비핵화 시한으로 제시했는데 기술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핵화 대상은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 핵지식 등 4가지다. 이 중에 핵시설 폐기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명이 다한 구형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만 15년이 필요하다. 건물을 부수는 것은 금방이지만 제염(방사성물질의 제거) 과정 때문이다. 게다가 핵지식은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 언제든 가역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는 ‘위협요소의 해소’로 봐야 한다. 북핵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질서에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 즉 핵무기와 핵물질 문제의 해결을 뜻한다. 이는 주어진 시한 내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핵시설과 핵지식은 어떻게 되는 건가. -위협 요소가 해결되면 핵시설 폐기는 장기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핵지식은 ‘협력적 위협감소 프로그램’(CTR)을 시행할 수 있다. 새로운 직업에 종사할 수 있게 대체 산업을 조성해 주고 직업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옛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해체할 때 원자력 공학자, 군인, 주민들에게 신발 공장을 지어줬고 리비아에서는 화학공장을 비료 공장으로 전환해 준 사례가 있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는 무관하다”는 발언도 했는데. -북한 외교안보 담당자들은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세 진전을 위해 실용적 입장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3월 5일 특사단의 1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은 한·미 군사훈련과 남북 관계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도 탈북 여종업원의 송환 문제와 분리하겠다고 했었다. 이번 발언은 세 번째로 확인된 김 위원장의 실용적 모습이다. 향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실용적 입장을 어떻게 관계 진전으로 살려 나갈지가 중요하다. →김 위원장이 특사단에 “왜 내 비핵화 의지를 안 믿나”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는데, 진심일까. -그렇게 본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쉽다. 북한 입장에서 (경제 집중 노선으로) 전환을 했고, 전환 의지를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사전 비핵화 조치로 발신했는데 국제 사회가 의미 있게 받지 않으니 답답할 거다. →지난 9일 치러진 북한의 열병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반응한 것처럼 일단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안 나왔고 김 위원장의 연설도 없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연설도 초점은 경제였다. 북한의 현 생각과 향후 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친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정상 간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주 만날 환경이 아니고 통화까지 할 정도의 사이가 되지는 않았으니 친서가 역할을 하고 있다. 친서 내용이 원칙적이어도 양측 지도자 사이에 신뢰를 유지하는 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북 관계 진전을 원하는 편에서는 남북 교류를 가로막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제재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다. 봉쇄조치와 다르다. 대북 제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한반도의 평화 안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제재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유해 공동발굴, 체육·문화 교류, 군사적 신뢰 구축 등이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르면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강화하거나 완화, 중단, 폐기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북한이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했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한국 정부는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다. 하지만 진전이 안 되자 각국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내용을 간단히 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남·북·미·중 4자의 공통분모를 뽑으려면 최소한의 내용으로 갈 수밖에 없다. 또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초기 상응조치이니 논란도 적을수록 좋다. 따라서 ‘한반도 전쟁은 끝났다. 관련 당사국들은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두 문장이면 족하다고 본다. 이어 4자가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면 될 것이다. 연내 종전선언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시작을 위해 중요하다. 만일 4개국 정상의 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면 고위급 선언도 검토할 수 있겠다. →북·미 양측이 출구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입구를 열어야 할 텐데. -우선 트럼프 임기 내에 위협요소를 해소하는 중기 목표(2년 시간표)를 설정하면 된다. 비핵화는 쉬운 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체제안전보장 없이 핵무기 대외 이전이나 핵물질·시설·무기에 대한 모든 신고목록을 제출하라는 제안은 현재 신뢰 수준으로는 힘들다. 영변 핵시설 해체로 시작하거나 단계적으로 신고 목록을 제출하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북핵 문제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6자 회담 등 역사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국면에는 미·중 협력이 있었다. 남·북·미가 연쇄 정상회담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중 갈등 변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당사자인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로는 핵 문제를 풀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국은 최소한 미·중 무역전쟁과 북핵 문제를 분리하자고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야 한다. 중국은 큰 반대가 없겠지만 미국의 반응이 관건이다. 한국 외교에 어려운 숙제다.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한 핵심 변수를 하나만 꼽는다면. -미국 중간선거다. 북·미의 입장 차가 크지만 공통 이해관계가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외교적 실적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동맹국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북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를 아는 북한은 중간선거 전에 체제안전보장을 받으려고 한다. 한국은 중간선거 활용법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한국의 역할은 내비게이터다. 어려운 고비가 오면 남북 관계가 북·미보다 한발 정도 앞에 나가면서 해소 국면을 끌어낼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연철 원장은 학문적 이론과 현장 정책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4년 강원 동해에서 태어났고 성균관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과 고려대 아세안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2004년부터 2년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현재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를 휴직 중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회담 만찬에도 참석했다. 저서로는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정책’, ‘냉전의 추억’, ‘협상의 전략’, ‘70년의 대화’ 등이 있다.
  •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경기 이미 하강”… 성장 엔진은 규제 혁신

    8명 “하강” 2명 “아니다” 3명 “유보” 정부 “경기 호조 지속” 판단과 배치 “소득주도성장 보완·혁신성장 강화 SOC 투자 등 재정확장정책 불가피”우리나라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기존 판단에 대한 수정 압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 현대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기관, 한국경제학회 등 학계,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공공과 민간의 경제 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긴급 경기 진단을 실시한 결과 8명(62%)은 “이미 하강 국면”이라고 답변했다. 2명(15%)만 “하강 국면이 아니다”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3명(23%)은 판단을 유보했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5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94.3%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실제 지난 2분기(4~6월)부터 경제지표들은 경기 하강 신호가 강해졌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0.6%로 1분기 1.0%보다 0.4% 포인트나 내려갔다.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5.7%)와 건설투자(-2.1%)는 오히려 떨어졌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제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 좋아서 투자를 약화시켰다”면서 “다만 기존에는 수출이 안 좋으면 소비도 침체돼 경기 침체로 가는 모습이었는데 아직 소비가 뒷받침해주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주도성장을 보완하고 규제 개혁 등 혁신성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소득이 높아져도 돈을 쓸 산업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면서 “여가, 문화, 보건, 복지 등 내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소비를 늘리고 이 부문에서 고용과 성장이 창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을 지낸 김완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에 투자 신호를 주면서 분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군수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군수산업

    지난 6일 중국 선박중공업그룹(CSIC)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조선소는 한껏 들떠 있었다. 선박중공업이 지난해 5월 태국 왕립 해군이 주문한 디젤엔진 추진 잠수함인 S26T 건조식을 갖고 본격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 잠수함은 2005~2006년에 취역한 중국 해군의 위안(元)급 039B형에 해당한다. 배수량 2600t인 S26T는 최대 속도가 18노트이며 물 속에서 20일 연속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억 1100만 달러(약 4640억원)이며 인도 예정 시기는 2023년이다. 중국은 앞서 방글라데시에 두 척의 밍(明)급 잠수함을 수출했고, 파키스탄에 오는 2028년까지 8척의 위안급 잠수함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 군수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방 현대화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데 힘입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무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상위 30대 군수기업(매출액 기준)에 중국 군수기업 8곳이 포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영국 싱크탱크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IISS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30대 군수기업에 진입한 중국 군수기업은 선박중공업그룹(세계 14위)을 비롯해 중국병기장비그룹(CSGC·5위), 중국항공공업그룹(AVIC·7위),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9위),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11위), 중국전자과기그룹(CETC·15위), 중국항천그룹(CASC·18위), 중국선박공업그룹(CSSC·22위) 등 8곳이다. 중국 군수기업은 모두 국가가 소유하고 있고 수출은 산하 전문 자회사가 맡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3~2017년 중국의 무기 수출 규모는 이전 5년간보다 38% 증가했다. 세계 무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를 점유해 미국(34%) 러시아(22%) 프랑스(6.7%) 독일(5.8%)에 이어 5위에 올랐다.중국 최대 군수업체인 병기장비그룹은 2016년 기준 22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소총과 탄약, 수류탄, 대테러 장비 등 경무기를 제조하는 병기장비의 매출은 미 보잉사(295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수업체 미국 록히드마틴(매출액 408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투기와 폭격기, 헬리콥터, 여객기, 수송기 등을 제조하는 항공공업그룹(209억 달러)과 전차를 비롯해 로켓탱크, 유도탄, 미사일 등 중무기를 만드는 병기공업그룹(132억 달러)도 10위 안에 진입했다. 항공공업의 경우 2010~2017년 사이 매출이 무려 93%나 급성장했다. 특히 병기공업그룹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연구시설에서 F-22, F-35 등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무력화시키는 ‘테라헤르츠 방사선’ 생성기를 시험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T-레이’로 불리는 테라헤르츠 방사선은 우편물에 숨겨진 폭발물, 마약을 찾거나 수백m 떨어진 군중 속에 감춰진 무기를 찾는 데 이용된다. 스텔스 전투기는 특수 도료를 표면에 칠해 적의 레이더파를 흡수하는데 T-레이는 이 특수 도료를 투과해 전투기 금속 표면에 반사되는 성질을 이용해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해낸다. 중국 우주탐사계획을 추진하는 중국항천그룹(69억 달러)은 우주로켓과 액체 및 고체연료 등 우주동력기술,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을 담당한다. 항천과공그룹(98억 달러)은 방공망과 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미사일 이동발사대, 미사일 엔진 등을 제조한다. 항천과공 산하 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이 개발한 극초음속 비행체(무기) ‘싱쿵(星空)-2호’가 지난달 3일 첫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중국 서북부의 한 시험장에서 발사된 싱쿵 2호는 고도 3만m 상공에서 400여초 간 마하 5.5의 속도로 날다가 최고 마하 6의 속도에 도달했다. 발사된지 10분 뒤 공중에서 분리돼 예정 낙하지에 안착했다. 싱쿵-2호는 날개가 아니라 비행 중 발생하는 충격파를 양력(揚力)으로 사용하는 ‘웨이브 라이더’라는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이 가장 먼저 선보인 이 기술을 중국이 따라잡기에 성공한 것이다. 마이클 그리핀 미 국방부 차관은 지난 3월 “중국은 10년간 미국보다 20배나 많은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며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체계를 실전 배치하면 미국의 항공모함 전단은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국이 긴장하는 것은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까닭이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최대 속도 마하 5 이상, 곧 음속보다 최소 5배 이상 빠르다. 초당 1.7㎞ 이상 주파하는 엄청난 속도 때문에 적이 발사 사실을 알아도 대처할 시간이 없다. 특히 현재의 탄도미사일보다 낮거나 높은 고도로 날아가고 원격 조종으로 수시로 궤도를 바꿀 수도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예측 불허의 궤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타격 당하기 전까지는 진짜 타깃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은 기존 MD체계로는 방어할 길이 없는 셈이다. 선박공업그룹(48억 달러)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LNG선과 각종 군함을 제작하고 선박중공업(98억 달러)은 잠수함과 구축함, 호위함, 순양함, 쾌속정, 수륙양용함정, 항공모함 등을 건조한다. 전자과기그룹(84억 달러)은 군용 데이터시스템과 데이터장비, 통신장비,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지난해 6월 119대의 무인기를 동원한 ’드론 스웜’(인공지능 기술로 소형 드론들을 떼지어 비행시키는 기술)을 선보인 전자과기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웜 비행으로 종전 미국 기록을 깼다. 군사적으로 ‘드론 스웜’ 기술은 무인기들을 대거 띄워 올려 항공모함이나 전투기를 벌?처럼 ‘공격’한다. 중국은 상대가 반격하기 어려운 이 전술을 미국의 첨단무기에 대항하는 비대칭 작전수단으로 집중 연구 중이다. 이에 미국은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상대로 ‘중국제조 2025’(첨단산업 육성책)에 이어 군수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전략인 ‘군민융합(軍民融合·군산복합체)정책을 타깃으로 삼았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일 ’수출통제 대상‘에 등 중국 기업과 연구소 44곳을 추가한 것은 미국이 중국제조 2025 못지 않게 군민융합정책에 대한위기감을 반영한다. 중국 군수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과 규모에 더해 민간의 첨단기술로 무장하면 미국의 경쟁력 우위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한몫했다. 이번에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된 기관은 중국 최대의 미사일시스템 개발 기업인 항천과공그룹 산하 연구소, 통신시스템 제조업체인 위안둥(元東)통신(HBFEC), 반도체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전자과기그룹 산하 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수출통제 대상에 오르면 거래금지 제재를 당했던 통신설비업체 중싱(中興)통신(ZTE)처럼 핵물질과 통신 장비, 레이저, 센서 등 민수·군수용으로 모두 쓰이는 핵심 부품을 미 기업에서 구매할 수 없다. 군사 무기·장비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과 연구소들이 미국의 첨단기술, 부품을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민간기술을 도입, 민간·군사기술의 접목함으로써 군수산업 역량을 높이는 ’군민산업융합정책‘을 통해 록히드마틴과 같은 군산복합체를 만드는 구상을 추진해왔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임을 맡는 당중앙군민융합발전위원회를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및 기술발전의 요체가 군산복합체에 있다고 파악하고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벨로스터N’ 두 달 새 1000대 판매 돌풍

    ‘벨로스터N’ 두 달 새 1000대 판매 돌풍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대표 주자인 ‘벨로스터N’이 출시 2개월여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당초 현대차가 내부적으로 세웠던 목표인 연간 300대를 세 배 이상 뛰어넘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9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출시된 벨로스터N의 누적 계약대수는 최근 1000대를 넘어섰다. 벨로스터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달고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된 ‘i30 N’을 잇는 두 번째 모델이자 국내에 처음 선보인 N 브랜드 모델이다.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벨로스터’를 모체로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f.m)의 가솔린 2.0 터보 엔진, 6단 수동변속기 등을 장착해 ‘일상의 스포츠카’를 추구한다.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시리즈처럼 대표 고성능 브랜드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동 변속기 모델임을 고려하면 벨로스터N의 흥행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스포츠카 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도 3000만원을 넘지 않은 점이 마니아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벨로스터N의 인기는 기존 벨로스터도 뛰어넘을 태세다.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의 월 판매량은 300대 안팎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사전계약자들에게 본격적으로 벨로스터N을 인도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전체 벨로스터 모델 판매량 681대 중 벨로스터N의 판매량이 444대였다. 지난달 출고된 벨로스터 3대 중 2대가 벨로스터N인 셈이다. 현대차는 N 브랜드의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는 한편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넓히기에 나선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벨로스터N 단일 차량으로 진행되는 레이싱 대회 ‘벨로스터N컵’ 시범경기를 열고 내년부터는 공식 대회로 확대한다. 업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코나를 비롯해 제네시스 모델에까지 N 브랜드를 이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운전석도 디젤 엔진도 없다…볼보 자율주행 전기 트럭

    [고든 정의 TECH+] 운전석도 디젤 엔진도 없다…볼보 자율주행 전기 트럭

    오랜 세월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SF 영화나 미래 사회를 그린 상상도의 단골 소재였지만, 최근에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구글이나 바이두 같은 IT 회사에서 자율 주행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10-20년 이내로 운전자가 가끔 조작하거나 혹은 아예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이 더 편해지거나 아예 운전할 필요가 없는 편리한 승용차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이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분야는 물류 운송 및 자원 채굴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볼보의 건설 장비(Construction Equipment, CE) 연구소는 HX라는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공개한 HX02 자율주행 전기 트럭(사진)은 아예 운전석과 디젤 엔진 부분을 생략한 버전으로 자율 주행만 가능한 트럭입니다. 덕분에 채굴한 자원을 싣고 내리기가 더 수월합니다. 아직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이므로 구체적인 스펙은 밝히지 않았지만, 볼보에 의하면 이 자율 주행 트럭은 전기 배터리를 사용한 덕분에 온실가스 배출을 95% 줄이고 비용도 25%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가 비싸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 절감효과는 다소 의문이지만,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과 대형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경우 유지 보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전기 배터리와 모터는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고장의 가능성이 적어 가동률이 높고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트럭이 문제없이 현장에서 자원을 실어나를 수 있는지는 역시 직접 운용을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볼보는 스웨덴의 건설 및 자재 회사인 스칸스카(Skanska)와 협력해 10주에 걸쳐 비칸 크로스(Vikan Kross) 채굴장에서 8대의 HX02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채굴장에는 관련된 중장비와 일부 차량 외에는 다른 차량이 없고 HX02 역시 정해진 경로만 주행하므로 현재 수준의 자율 주행 기술로도 충분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보는 10주간 테스트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상용화가 가능한 자율 주행 전기 트럭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채굴을 담당하는 굴착기 역시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중장비라는 사실입니다. EX1 하이브리드 굴착기는 이동을 위해 디젤 엔진을 지니고 있지만, 굴착 장소에서는 전력선을 연결해 전기 모터로 채굴을 합니다. 따라서 채굴 및 수송 과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및 온실가스가 거의 없습니다. 친환경 북유럽 국가다운 발상인데, 다만 EX1 하이브리드 굴착기 자체는 사람이 조종하는 형태로 자율 채굴 시스템은 아닙니다. 그래도 EX1과 HX02가 협업하면 채굴에 들어가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자율 주행 전기 트럭 및 중장비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은 볼보만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율 주행 트럭 및 중장비 분야 역시 경쟁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입니다. 자율 주행 전기 트럭과 중장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비록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존재하지만, 결국 자동화의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동연 “보유세 문제 국회서 논의…부동산 대책 ‘원 보이스’로 발표”

    김동연 “보유세 문제 국회서 논의…부동산 대책 ‘원 보이스’로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을 잡기 위한 보유세 강화 방안에 대해 “정부의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넘어가 심의를 기다리고 있고 심의 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부총리는 7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수소 생산 업체 엘켐텍을 방문해 간담회를 마친 뒤 최근 부동산 과열 문제에 대해 “일부 투기적 수요에 불안 심리가 편승한 것 같다”면서 “보유세 등 조세 정책이 부동산 안정 목적만 가진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가능성을 묻자 “부처가 차분히 논의 중인 (대책) 안에서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종합대책을 둘러싸고 당·정·청이 엇박자를 보인다는 논란을 의식한 듯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관계부처와 차분히 대책 준비 중이며 결론 나면 적절한 창구에서 ‘원 보이스’(한 목소리)로 말하겠다”면서 “정부가 쫓기듯이 내놓는 대책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소 경제 핵심 기술 개발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면서 “수소 생산·저장·운송 관련 기술 개발과 수소생산기지 건설 등에 정부가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수소경제법안과 관련해서는 “사실 주저되는 부분이 법”이라면서 “지원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법을 만드는 것이 규제를 만드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규제 문제는 기업가 정신의 도전정신을 막는다”면서 “(입법 문제는)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부진에 대한 위기 의식도 드러냈다. 김 부총리는 “주력 산업의 성장 엔진이 식고 있다”면서 “혁신성장은 우리 경제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한국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심각해지고 있고 산업 구조가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역설적으로 보면 경제 구조개혁을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골든 타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형 고용안정 모델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고용 안전망 구축을 전제로 해 고용시장에 신축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반떼급’ 아우디 놓쳤니? ‘가성비甲’ 수입차 노려봐

    ‘아반떼급’ 아우디 놓쳤니? ‘가성비甲’ 수입차 노려봐

    BMW가 유독 한국에서만 불이 났을 때 업체 측 답은 “그만큼 많이 팔려서”였다. 리콜 대상인 520d의 한 차주는 “구입 당시 프로모션 행사 등을 통해 500만~1000만원을 파격적으로 할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소형 세단 ‘A3 40 TFSI’ A3 모델을 인증 중고차 형식으로 ‘아반떼급’인 2000만원대에 내놓는다고 한 것도 장안의 화제였다. ‘착한 가격’에 수입차 오너가 되고 싶은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아우디 대기명단 접수 종료와 함께 ‘일장춘몽’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남아 있다. 가성비 뛰어난 저렴한 수입차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가격 차가 꽤 좁혀졌다. 수많은 SUV 준중형 모델 중 단연 인기 있는 차는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다. 디젤게이트로 국내 시장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의 대표적 복귀작이다.●신형 티구안, 안전·편의사양 다 갖췄다 신형 티구안의 인기 비결은 SUV인데도 3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안전·편의 사양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다. 신형 티구안은 2014년부터 2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한 기존 모델을 바꾼 2세대 모델로, 기본기부터 탄탄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후 3000여명의 고객이 계약의사를 밝혔을 정도다. 지난 5월 중순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4480대가 팔렸다. 1세대까지 포함해 곧 총누적 판매량 4만대를 넘길 예정이다. ‘가장 안전한 SUV’라는 티구안의 명성에 걸맞게 신형 티구안에는 최첨단 안전 및 편의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최대 시속 약 160㎞/h까지 설정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경고 및 긴급제동을 보조할 수 있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정체 상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정속 주행을 보조해 주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해 주는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피로 경보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이전 모델의 가장 약점으로 여겨졌던 실내 및 적재 공간도 대폭 늘어났다. 4485㎜인 전장은 이전 대비 55㎜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76㎜ 늘어난 2680㎜다. 전폭은 1840㎜로, 이전 모델 대비 30㎜ 확장됐다. 실내 전장은 26㎜, 뒷좌석 레그룸은 29㎜ 늘어났다. 트렁크 공간의 크기도 커졌다. 신형 티구안의 적재용량은 5명을 태우고도 최대 615L까지 적재 가능하다. 뒷좌석은 개별적으로 접이가 가능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1655L로 늘어난다. 가격은 3800만원(2.0 TDI 기준)부터 시작된다.●‘저공해車’ 알티마, 경제적 혜택은 ‘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차 하면 떠오르는 전통의 강자는 닛산 ‘알티마’다. 중형 세단이라는 높은 실용성,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수십년간 검증받은 월드카라는 장점에 기본형 2960만원이라는 ‘착한 가격’까지 더해져 과거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재까지도 알티마는 5개월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 가솔린 세단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인기 요인은 간단하다. 가격은 싼데 잘 달리고 잘 서는 데다 안전하고 편안하다. 2.5모델에 탑재된 QR25DE 엔진은 엑스트로닉 CVT와 최적의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180ps, 최대 토크 24.5kg.m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닛산 모델 최초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젖은 노면, 빙판길이나 비포장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코너링할 수 있다. 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는 물론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 등으로 자신감 있는 주행을 돕고 탑승자의 안전도 보호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가 운전자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 준다. 닛산 관계자는 “우수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가성비, 올해는 가심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알티마는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및 공항 주차장 50% 할인 등 경제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프리우스C, 톡톡튀는 외장 컬러 눈길 하이브리드차인 도요타 ‘프리우스C’도 빼놓을 수 없다. 2490만원이라는 낮은 가격에 톡톡 튀는 12가지 외장 컬러, 민첩한 주행성능 덕에 생애 첫 차를 고려하는 젊은 고객에게 인기다. 특히 19.4㎞/ℓ의 우수한 도심연비를 감안하면 초기 비용도, 보유 기간 유류비도 모두 경제적이다. 올해 3월에 출시돼 7월까지 553대가 팔렸다. 특이한 점은 은퇴 시기를 맞은 고령층도 이 차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다. 차를 잘 아는 소비자이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이 차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이 차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대변한다는 설명이다. 정부 보조금 50만원과 세제 혜택도 최대 310만원을 받을 수 있다.●벤츠 A200, 이름값 하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이름값’ 때문에 절대 저렴한 가격대에 못 살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A200’이 있다. 벤츠 브랜드를 3000만원대에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브랜드의 막내 라인업인 A클래스 중에서도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강조한 알짜배기 모델이다. 체구는 작지만 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과 고성능으로 무장한 이 차는 올해만 A200, A200AMG 합쳐 892대가 팔릴 정도로 잘나간다.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등 안전을 위한 편의사양은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차를 타면 탈수록 ‘작지만 벤츠는 벤츠구나’라는 생각에 만족감이 든다는 게 차주들의 ‘간증’이다. 푸조 208도 2000만원대 수입 해치백이다. 알뤼르 2559만원, GT 라인 2757만원이다. 올해 판매량은 94대로 많지는 않다. 하지만 99마력의 1560㏄ 디젤엔진으로 복합연비 16.7㎞/ℓ의 우수한 효율을 자랑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베코 ‘뉴데일리 유로6’ 국내 출시

    이베코 ‘뉴데일리 유로6’ 국내 출시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의 한국지사인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코리아가 ‘뉴 데일리 유로 6’를 국내 출시했다. 뉴 데일리 유로 6는 2016년 유럽 출시 후 ‘2018년 올해의 국제 밴’을 비롯한 각종 상을 받으며 인기를 끈 ‘뉴 데일리’의 3세대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상용 밴과 섀시 캡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엄격한 환경 기준인 유로 6를 충족하는 친환경 3.0ℓ 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유로 5 모델과 비교해 연료 효율은 최대 8% 향상됐다. 캐빈(운전자 탑승 공간)의 실내 소음은 이전 모델 대비 4㏈(데시벨)까지 줄었고 최대 18개의 수납공간을 캐빈 내에 배치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판매 가격은 상용 밴 6300만∼6550만원, 섀시 캡 5420만∼5670만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21년 우주 가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

    2021년 우주 가는 ‘누리호’ 시험발사체 공개

    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t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오는 10월 말 발사될 시험발사체의 비행모델(FM)이 처음 공개됐다. 발사대에 세워진 인증모델(QM)은 최종연소시험을 마친 모델로, 비행모델이 10월 말 발사대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요인들을 사전 점검하는 데 활용된다. 누리호는 2021년 저궤도 지구관측위성을 싣고 우주로 가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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