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엔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CG 조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구두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부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뉴델리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9
  • [엔저 가속화 파장] 엔·달러 한때 102엔 돌파… 수입물가 급등에 日서민들 ‘한숨’

    [엔저 가속화 파장] 엔·달러 한때 102엔 돌파… 수입물가 급등에 日서민들 ‘한숨’

    엔화 약세(엔저)가 가속화하면서 엔화 환율이 마침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00엔선을 돌파한 지난 주말. 도쿄 중심가의 백화점과 대형 쇼핑센터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일본 투자자들과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일본 경제를 구해내리라는 기대감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택가 근처에 있는 중소형의 마트나 상가를 가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12일 ‘세븐 아이 홀딩스’가 운영하는 세타가야구 나카마치의 요쿠마트를 찾은 손님들은 일본 국내산 채소나 과일 등은 선뜻 쇼핑카트에 담았다. 하지만 바나나와 파프리카 등 수입 생필품의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릴기가 일쑤였다. 서울신문이 2011년 7월 16일자에 보도한 일본 생필품 가격과 현재의 수입물품을 비교하면 엔저의 영향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당시 한국산 파프리카는 1개 100엔이었지만 지금은 138엔에 팔리고 있다. 1팩 84엔이던 바나나(필리핀산)는 98엔, 밀가루(1㎏)도 198엔에서 278엔으로 인상됐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도 부위별로 10% 정도 비쌌다. 요쿠마트 점장 이와사키(43)는 “보통 가게 제품들은 1주일에 한번씩 특판 행사를 하는데 수입품인 소고기, 돼지고기, 바나나, 아보카도는 엔저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특판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식용유와 통조림도 이달부터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닛신오일그룹은 지난 1일부터 샐러드유 등 식용유 출하 가격을 10% 이상 올렸고, 통조림 회사인 하고로모푸즈도 김치찌개용 가다랑어 통조림 등 상품 16종류의 가격을 2.2∼6.1% 인상했다. 일본이 지난 20년간 불황을 겪는 동안 승승장구했던 ‘100엔숍’도 엔저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디플레이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100엔숍이 고전하게 된 것은 엔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수입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00엔숍이 그동안 100엔짜리 동전 하나에 다양한 생활용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엔화 강세 덕분이었다. 하지만 엔화 가치가 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 최대 100엔숍 업체인 다이소는 ‘98엔에 사서 100엔에 판다’는 게 대표 전략이지만, 엔화 가치 상승으로 2엔의 이윤마저 손에 넣기 어렵게 됐다. 요가역 근처의 100엔 숍 업주는 “엔저로 인해 물품가격이 비싸져 포장 단위와 취급 품목을 줄이는 등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진 전력업계들이 천연가스 등의 수입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전기세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생계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주부 요시모토 사토카는 “전기요금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올라 설거지를 식사 직후가 아닌 심야요금이 적용되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최대 실적속 마른 수건 짜는 日기업을 보라

    지난주 일본 엔화가 4년 만에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 벽을 무너뜨림에 따라 엔저(低)는 더욱 속도를 낼 것 같다. 세계 주요국들은 엔화 약세를 명시적으로 문제 삼지 않고 있어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엔저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을 재점검할 때라고 판단된다. 국내 수출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등 미시적 정부 대책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외환시장의 개입에도 한계가 있다. 수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환율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엔저 현상에 대한 국제적인 대책은 어제 폐막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 및 엔화 약세 상황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은 없었다고 한다. 일본의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드는 정책’이 하루빨리 중단되어야 하겠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이 아직 우리에게 유리하게 조성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를 당부한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R&D)를 대폭 늘리는 등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정보기술(IT) 업종은 기술·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되면서 수출이 8개월째 증가하는 등 선전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약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엔저 파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한계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일본 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85엔 또는 90엔을 기준으로, 내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른 수건을 다시 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가. 현대·기아자동차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에 따른 노조 특근비 문제로 적잖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노사가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높여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토요타자동차를 눈여겨볼 때다.
  • 엔·달러 환율 상승폭 세계 1위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가 상승폭도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0일 기준 101.62엔으로 지난해 말보다 17.1% 올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01.98엔까지 기록, 102엔에 육박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엔화 다음으로 환율이 많이 오른 화폐는 10.2% 상승한 이집트 파운드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양적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저점을 보인 9월 14일(77.49엔)보다 31.1%나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9월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놓으며 엔저 정책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3.3%에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인덱스(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3.8% 올랐다. 올해 들어 환율 하락 폭이 큰 화폐는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9.4% 내렸다. 유로화가 1.1%, 중국 위안화는 1.6%씩 하락했다. 일본의 엔저 공습을 말해주는 ‘아베노믹스’로 일본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0일 1만 4607.54로 작년 말보다 40.5% 올랐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40.8% 상승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증시의 IBC지수(48.2%)에 이어 2위다. 베네수엘라 증시는 남미 좌파 정권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한 전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10일 현재 1944.75로 작년 말보다 오히려 2.6% 하락했다. 한국 증시와 세계 증시의 탈동조화가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의 100엔 상향 돌파를 계기로 한국 증시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엔低로 약진한 일본車업체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5023억 엔(5조 5000여억원)을 내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닛산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44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7% 급증했으며 혼다도 1360억 엔으로 21.4%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이 1조 8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8.7%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또 기아차 역시 영업이익은 35.1% 급감한 740억원, 영업이익률은 2.8%포인트 하락한 6.4%를 나타냈다. 일본 자동차의 약진은 ‘엔화 약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토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은 243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오히려 5% 감소했는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는 일본 생산 물량 중 절반만 일본에서 팔리고 나머지는 수출돼 환율효과가 큰 탓이다. 이에 반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엔저의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1.1%에 달했으나 4분기 들어 엔저 공습이 시작되면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 GM 등 미국과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도 실적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일본 기업의 실적 호조를 이끌어내면서 내수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면서 “현재 현대·기아차 등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장기적인 엔저에 대비, 원가절감과 품질 경쟁력 확보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달러 100엔 시대] 철강 -14.5%·건설기계 -26.3%… 1분기 수출 타격

    [1달러 100엔 시대] 철강 -14.5%·건설기계 -26.3%… 1분기 수출 타격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철강·기계 등의 가격 경쟁력이 일본보다 떨어지면서 사실상 수출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엔저가 장기화한다면 대 일본 경쟁업종뿐 아니라 우리가 한발 앞서는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 조선 등의 산업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된 1∼4월 총수출은 181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국내 30대 수출품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품목이 엔·달러 환율 변화로 수출 둔화가 시작됐다. 전기·전자, 자동차, 선박, 철강 제품, 화학공업제품 등이 주요 영향 품목이다. 자동차는 1분기 수출이 119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3.6% 줄었다. 선박해양구조물 부문(88억 달러)과 철강은 각각 27.3%, 14.5%가 줄어 타격이 컸다. 건설기계(-26.3%), 석유화학원료(-18.2%), 합성고무(-15%) 등도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종이다. 특히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하는 현대·기아차가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1∼4월 수출(국내공장 생산분)은 38만 5952대로 전년동기(43만 8511대)에 비해 12.0%나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9만 690대로 전년 동기(41만 1377대)에 비해 5.0% 감소했다. 반면 토요타는 지난 8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배나 뛴 1조 3208억엔(약 14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예상치(1조 1500억엔)보다도 1700억엔가량 늘었다. 토요타는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엔저로 또 한 번 타격을 입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제품의 수출에는 글로벌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엔저의 장기화에 대비해 원가 절감과 품질향상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엔저가 일본 기업의 수출단가 인하로 이어지면서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금 일본은 엔저로 가격 낮추기보다 기업 이익 개선에 주력하는 분위기지만 조만간에 제품 가격 인하 카드를 빼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엔저의 본격 영향권에 든다는 분석이다. 또 한발 앞서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조선 등의 업종도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엔저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서 우리보다 뒤처진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R&D)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이 수출증가→연구개발 투자→제품경쟁력 확보의 선순환 고리가 이어진다면 우리보다 뒤처진 산업도 금방 쫓아올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늘려서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잃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엔·달러 환율 4년만에 100엔 돌파

    엔·달러 환율 4년만에 100엔 돌파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화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56엔까지 오른데 이어 10일 개장 1시간 만에 101.57엔을 돌파하며 상승 출발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10일 열린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101.38엔으로 올라섰다. 심리적 저항선이 뚫림에 따라 엔화가치 하락(엔저)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5.1원 오른 1106.1원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엔저의 역습으로 34.70포인트(1.75%) 떨어진 1944.75를 기록했다. 전일 기준금리 인하로 오른 23.00포인트(1.18%) 이상을 물러선 셈이다. 달러당 100엔 시대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로 예견됐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환율은 달러당 93엔대에서 급상승했고 같은 달 22일쯤에는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정부 당국은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다만 시장 개입은 가급적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엔저 상황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엔저에 따른 국내 피해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달러 100엔 시대] 日 엔저- 주가·경기상승 지속…연말 104엔대까지 떨어질 듯

    [1달러 100엔 시대] 日 엔저- 주가·경기상승 지속…연말 104엔대까지 떨어질 듯

    엔·달러 환율이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2009년 4월 14일 이후 약 4년 1개월만에 100엔을 돌파했다. 본격적인 엔저(엔화 가치 약세) 현상이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일본의 환율결정시스템이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2월 달러당 308엔으로 시작한 엔화 가치는 경제성장과 함께 줄곧 올라 2009년 4월 이후로는 달러당 100엔을 밑돌았다. 동일본 대지진 후인 2011년 10월 31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75.32엔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자민당 정권이 가시화되면서 엔저가 시작됐다. 중의원 해산 선언이 나온 지난해 11월 14일 달러당 79.91엔(도쿄 종가)으로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의 ‘2% 물가상승 목표 협정’과 일본은행 총재 교체 등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쯤에는 99엔대 후반까지 올랐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약세라는 의미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 돌파를 목전에 두고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결국 이날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00엔을 넘어섰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4일 향후 2년 간 시중자금 공급량을 2배로 늘리는 획기적인 금융완화를 시행키로 한 만큼 앞으로 ‘엔저-주가상승-경기상승’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엔화 가치가 연말까지 104엔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진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 성장의 원천 측면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투입률의 저하,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에서 신성장동력 분야의 출현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중소기업, 서비스업의 혁신과 생산성이 부진하여 경제의 고용창출력 또한 낮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침체, 엔저 등 악재가 중첩되는 가운데 향상된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추격이 지속되면서 수출의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의 구축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성장의 원천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창의성의 저변 확대를 통해 융합 분야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서비스 분야 등 생산성 취약분야의 발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으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통해 모방 생산 중심의 추격형 경제로부터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이행하는 발전 패턴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의 관점에서 본다면 창조경제의 요체는 원가 경쟁력보다는 차별화 경쟁력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한 보고서에서 ‘본원적 경쟁이란 원가 경쟁과 차별화 경쟁뿐’이라고 단언한다. 원가(가격) 경쟁력은 기존의 모방된 생산구조 내에서 생산비용의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별화(기술) 경쟁력은 지속적 혁신을 통해 남과 다른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속성상 창조적이고 선도적이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비교우위 창출 분야 중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56%,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44%였다. 반면 독일과 일본은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교우위의 비중이 각각 82%, 70%로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독일, 일본에 비하면 아직 차별화 경쟁력 혹은 생산구조 고도화가 부진한 것이다. 내수 부진도 기업들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지 않은가 싶다. 기업과 가계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성 자산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가계는 임금 등 소득원천의 부진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임금 상승 억제 등 원가 절감만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존 생산구조의 확대재생산’ 방식으로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기술혁신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차별화 경쟁력과 고생산성·고임금을 창출하여 내수 활성화, 나아가 창조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업도 기존 생산방식 내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차별화 경쟁력에 기초한 생산성 수반형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영세 사업체 수 증가와 저임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 패턴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춘 고성장 기업 혹은 글로벌 강소기업 중심의 패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서비스업도 고용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개인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중심의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부터 창의성과 기술혁신을 토대로 기업지원 서비스, 문화 서비스 등으로 구조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창조경제가 만개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 양성, 벤처기업의 태동과 성장을 위한 제도 구축,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 개혁 등 자생력을 위한 여건조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개방경제에서 차별화 경쟁력은 상대적인 것이다. 정부는 기업 및 과학기술인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우리 산업과 기술의 국제경쟁력을 냉철히 분석, 향후 특화해 나가야 할 신성장동력 기술·산업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산업구조에 대한 비전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자 능력이다.
  • 민주 “朴대통령 사법부 판단 위배… 부적절”

    민주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중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를 “꼭 풀어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이 사법부의 판단에 반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기업들은 통상임금 산정 때 정기 상여금이나 보너스를 포함하지 않았으나 최근 법원은 이를 포함해 산정해야 한다고 잇따라 판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이 같은 사법부의 고심을 외면하고 외국기업의 투자를 명분으로 기업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소송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는 제왕적 태도이자 헌법이 정하고 있는 삼권분립을 위배하는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도 라디오에서 “미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나 경제수석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올바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방미 과정 중에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언급한 것과 관련,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국회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 “방미팀이 귀국한 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무슨 취지로 나온 것인지부터 확인한 다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미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이 엔저 현상과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5년간 80억 달러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한국 경제 전체가 가진 문제이니 꼭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1달러 100엔 시대] 외환시장 안정·내수 확충·기술력 강화…‘엔저 탈출’ 3대 해법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엔화가치 하락(엔저)은 자동차, 전자 등 우리 수출 주력품목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뜻한다. 일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엔저의 공습’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에 힘쓰는 동시에 내수시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에도 100엔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됐던 만큼, 우리 기업들이 ‘죽겠다’고 아우성만 칠 것이 아니라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1엔대까지 치솟았다.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는 엔저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90엔대 중반에서 100엔으로 오르면 국내 총수출은 3.4% 감소한다. 110엔까지 오르면 수출 감소분은 11.4%까지 불어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엔(100엔 당)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1000원으로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은 1.8% 포인트, 경상수지는 12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출입 속도 확대 등 부작용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시행중인 거시건전성 조치의 강화나 금융거래세 등 도입을 통해 향후 확대될 수 있는 자본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한도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 100엔 이상의 엔저는 1995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2008년 11월 이전까지는 일상화된 현상이었다. 엔저가 우리 경제의 생사를 좌우하는 ‘주 변수’가 아니라 기술경쟁력 확보 등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종속 변수’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일본이 엔저 정책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대 일본 수출 호조와 일본 관광객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들 역시 지금까지의 엔고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기업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의 수출 의존형, 제조업 중심에서 내수 의존형, 서비스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엔·달러 환율 4년 만에 100엔 돌파

    엔·달러 환율이 4년여 만에 100엔대를 돌파했다. 9일 오후 2시 38분 뉴욕 외환시장 엔·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99.02엔에 비해 1.59엔 상승한 100.61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월 14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오후 5시 20분 현재도 100.65엔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다. 그 동안 엔·달러 환율 100엔은 상승 한계선으로 여겨졌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이었던 100엔선이 무너지면서 엔화 약세는 당분간 가속화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엔화가 추가 약세로 가는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아직 엔화 매도에 나서지 않은 일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거래에 나서면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은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의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그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32만 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의 예측치 33만 5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동안 달러당 90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같은 해 9월 리먼 사태를 계기로 80엔대로 추락했고, 동일본대지진 후인 2011년 10월 31일에는 사상 최저치인 75.32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방향을 바꾼 시점은 지난해 말 민주당 정권의 국회 해산 선언일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달 4일 발표한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로 엔화 약세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환율은 달러당 93엔대에서 급상승했고 지난달 22일쯤에는 99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미국 경제 회복은 달러 가치가 상승해 연말까지 엔·달러 환율이 104엔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엔대를 돌파한 엔화가 110엔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외환 투자전략가는 “핵심 저지선이 무너지면 엔화 가치가 5% 가량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달러당 110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금융완화 조치가 유도한 엔저 흐름에 당장 제동을 걸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靑 “통상임금, 노사정 합의로 근본적 개선”

    청와대가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 노동관련법 개정 및 노·사·정 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 중인 조원동 경제수석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관련 소송과 무관하게 큰 틀에서 해법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상여금과 각종 수당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임금 산정 기준이 높아져 기업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 재계의 입장이다. 통상임금 문제는 미국 GM사의 댄 애커슨 회장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상공회의소 주최의 한·미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서 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재점화됐다. 그는 “엔저 현상과 상여금을 포함하는 통상임금 문제, 두 가지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이 전했다. 조건을 걸었지만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어치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한국 경제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꼭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에서도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법 개정도 필요하지만 노·사·정 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해 공론화시켜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이제 대기업 총수들이 투자확대 다짐 지킬 때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해 2.5%로 결정했다. 엊그제 국회를 통과한 17조 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두 가지 수단이 모두 마련된 셈이다. 기준금리와 추경의 정책 패키지가 시너지 효과를 거둬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다 대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로 일자리가 창출되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꺼리던 한은이 7개월 만에 인하에 나선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그만큼 악화됐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중국·호주·인도·브라질 등이 줄줄이 금리를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가히 글로벌 환율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미국과 일본의 무차별 통화 살포로 밀려드는 글로벌 자금에 맞서려면 불가피한 조치다. 그렇지 않아도 엔저 공습으로 국내기업들이 신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인하는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우리 경제는 저성장, 투자 부진, 고용 감소라는 3중고에 처해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우리는 급속도로 빠른 속도로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1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5%나 줄었고, 3월의 20대 고용률은 55.8%로 전달보다 2.3% 포인트 감소한 역대 최저치다. 어느 때보다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 창출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총수들과 첫 회동을 가진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 여러분들이 경제 부흥의 주인공”이라며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은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다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투자규모인 48조원을 50조원대로 늘려 투자에 나설 것이고, 다른 기업들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경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0.1% 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업의 투자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업 투자가 없으면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박 대통령에게 했던 투자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 재계는 5년 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 30대 그룹 기준으로 전년 대비 투자를 23%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유야무야된 적이 있다. 투자를 꺼리면서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3조원이나 쌓여 있지 않은가. 재계 총수들의 투자 약속이 임기 초 정권의 위세를 의식한 ‘공수표’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 [朴대통령 방미] 애커슨 “통상임금 해결땐 앞으로 나아질 것”

    통상임금 문제가 한·미 양국 간 핫이슈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 DC에서 연 CEO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 간담회에서다. GM 애커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엔저와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전제로 “지난 몇년간 힘들었지만 (이 두개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했다. 애커슨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에 디자인센터 건립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8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내 생산공장의 철수’를 언급해 북한발 금융시장 위기론을 불러왔다. 조 수석은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통상임금이 법원 결정대로 되면 우리 산업 전체가 연간 38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며 “이는 외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등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돼 우리 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대법원은 대구의 한 시내버스 업체 운전기사 등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연장·휴일·야간 근무수당 등도 통상임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취지로 판시했고, 이후 일부 대기업 노조의 임금반환 소송이 잇따랐다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 “GM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조 수석이 전했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노동기본권의 존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협력하는 건 노동조합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노사 상생으로 풀어볼 수 있다는 의지를 외국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데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GM은 매년 6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150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銀 7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하] 경기 부양·글로벌 통화 정책 ‘공조’… 일부 “실기 아쉽다” 평가

    한국은행은 9일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도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선제적이고 중기적인 정책보다는 ‘따라가는’ 모양새다. 한은이 경기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봤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큰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제로금리 상태인 일본은 돈 풀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국제 공조란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변화할 때 같이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기축통화가 없는 나라는 자본 유출입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를 뒀다. 빠르게 진행되는 엔저(엔화가치 약세)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다른 나라 환율에 맞춰 통화정책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엔저) 폭이 큰 것도 문제지만 너무 급하게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4년 8개월 만에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진 원·엔 환율은 이날 1100원대로 다시 올라섰으나 재추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한은은 추경으로 성장률이 0.3~0.4% 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금리 인하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2% 포인트다. 정부 전망치(2.3%)에 추경과 금리 인하 효과분을 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2.8~2.9%로 올라간다. 그렇더라도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3.3~3.8%)보다는 낮다. ‘실기’ ‘뒷북 인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한 점도 김 총재의 ‘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물가 전망은 2.3%다. 실제 물가 상승폭은 1%대다. 김 총재는 “유가 등 상품값이 생각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외에 전반적인 구조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낮으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떠받쳐야 한다. 추가 금리 인하 요구에 직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도 문제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0.3% 줄었다.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줄어들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래도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기관들이 세계 경제를 상저하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예산자동삭감(시퀘스터)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뒤늦은 금리 인하를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시장도 금리 인하 추세라 우리도 여기에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만시지탄”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번 금리 인하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며 “올해 안에 실물 부문에서 효과가 나오기에는 이미 (인하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한은의 금리 인식이 비슷해져 앞으로 추가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용정책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재의 워딩(말)을 보고 이달 금리 인하를 전망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갑자기 태도를 바꾼 데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내년 4월) 임기 등을 의식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소니 ‘엔저효과’ 5년만에 흑자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9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순이익 430억 3000만엔(약 47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1년 4566억 6000만엔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소니의 흑자 전환은 2007 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매출액은 6조 8000억엔(약 75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 4분기에 순이익 939억엔, 매출액 1조 7000억엔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함에 따라 그룹 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소니가 도쿄와 미국 뉴욕 도심의 대형 빌딩 등 부동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소니는 올해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 가 순이익 500억엔, 매출액 7조 5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 및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TV 부문 매출이 떨어지는 등 최근 몇 년간 고전을 거듭해 지난해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자산을 매각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을 포함한 소니 임원진 전원이 주력 사업 부진을 이유로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토 마사루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회견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전자사업의 흑자화를 도모하고 자산 매각이 아니라 사업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갑 중의 갑 현대차노조, 상생에도 눈 돌려야

    엊그제 울산4공장 앞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우월적인 지위를 보여주는 일이 벌어졌다. 협력업체 대표와 근로자 등 100여명이 노조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주말 특근 재개를 간곡히 호소한 것이다. 이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주말 특근이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돼 있고, 현대차 노조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주말 특근 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남양유업 사건 등으로 ‘갑을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협력업체들이 상전처럼 모시는 ‘갑 중의 갑’이다. 하나의 생산라인만 가동이 멈추어도 전체 라인이 중단되는 구조이다 보니 사측도 노조에 끌려갈 수밖에 없고,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가 작업을 중단하면 납품을 할 수 없게 돼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주말 특근은 현대차 노사의 현안이었다. 3월부터 밤샘근무를 없앤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했으나 주말 특근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산 차질이 빚어졌고 엔저 공세로 1분기 매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사는 협상 끝에 지난달 26일 21만원의 특근수당에 합의하고 주말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노조 대의원 대표들은 직권조인을 문제삼아 합의안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 국내 공장에 37만대 가까이 주문이 밀려 있고 출고 지연으로 고객들이 계약을 해지하는데도 ‘노노 갈등’으로 주말 특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다. 노조 내부에서는 주말 특근 합의안을 보완하자는 쪽과 파기해야 한다는 강경파로 나뉘어 있으니, 사태 해결은 더욱 요원하다. 노조원들은 또 정년 61세 연장에 대학 미진학 자녀 취업 지원금 1000만원 지급까지 임·단협 사항에 포함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자녀에게 서류전형 합격자 25% 할당, 5% 가산점 부여 등 입사우대 제도를 시행해 진입 장벽을 쳤다. 대기업의 오너 2, 3세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다. 노조의 극단적 이기주의 행태는 입사 희망자나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반감을 초래해 현대차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현대차 노조는 상생에 눈을 돌려야 한다. 뜨거운 주전자 속 개구리처럼 현실에 안주해 위기불감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 [속보] 한은,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저성장 늪에 빠진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부와 정책 공조를 염두에 둔 결과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3월 산업생산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도 정체됐고 엔저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2분기 성장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정책 공조를 통해 시장의 경제심리를 북돋아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전날 “국민경제를 위해 한은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물가가 안정기조를 이어가 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도 덜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린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중앙은행(ECB)는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경기불안과 유로화 절상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내린 결정이다. 또 호주·인도를 포함해 여러 국가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한은도 금리를 내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공조하고 동시에 환율 하락속도를 늦춰 엔저에 대응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막걸리 한류’ 경고등 켜졌는데 식약처 - 농식품부 샅바싸움만

    ‘막걸리 한류’ 경고등 켜졌는데 식약처 - 농식품부 샅바싸움만

    수출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막걸리 한류’에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관련 부처들은 ‘샅바 싸움’만 벌이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전통주 제조업도 일반 식품 제조업과 똑같은 수준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 시행일이 오는 7월 1일로 다가오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영세업종인 전통주는 예외조항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민건강이 달린 문제라 예외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선다. 8일 국회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두 부처의 갈등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류제조업도 다른 식품제조업과 같은 방식으로 식약처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안을 제출했던 때다. 국무총리실 조정으로 전통주 업체에 대해서는 법령 적용을 2년 유예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시행규칙 개정이 문제가 됐다. 농식품부는 영세 전통주 업체에 대해서는 ▲건물 위치 ▲작업장 ▲급수시설 등에 대한 특례조항을 만들어줄 것을 올 1월 식약처에 요청했다. 한 달 뒤 식약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한풀 꺾인 ‘막걸리 한류’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박성우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막걸리만 수출해서는 (해외에) 안 먹힌다는 게 입증됐다”면서 “지역색을 살리고 다양한 전통주를 육성해야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8년 442만 달러였던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276만 달러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3689만 달러로 30.1%나 급감했다. 국내 막걸리 소비량도 2009~2010년 가파르게(41.0%) 증가했으나 이후 주춤해졌다. 최근에는 ‘엔저’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충청지역의 한 전통주 업체 관계자는 “개정법령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는데도 식약처 지방청 공무원들이 으름장을 놓고 다닌다”면서 “매출이 수천만원에 불과한 전통주 업체의 실정을 모르고 책상 앞에서 만든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이날 경기 포천에서 가진 업계와의 간담회에서도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박성기 우리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관련 규제를 풀어 전통주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약했음에도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와인의 효능을 알린 서양처럼 우리 정부도 전통주 효능에 대한 연구·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하명희 이동주조 이사, 배혜정 배혜정누룩도가 대표 등도 이에 적극 동조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단호하다. 황성휘 식약처 주류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팀장은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양보할 수 없다”면서 “전통주 업체들이 막연한 공포심에 거부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정 법령 시행 전에 충분히 설명해 업체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두 부처의 갈등 이면에는 서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하자 국회가 중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윤명희 의원과 보건복지위 신경림 의원이 9일 오후 2시 관련 토론회를 연다. 이종기 한경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식품안전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일본의 우리 술 말살 정책으로 100년 가까이 전통주 산업이 억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식품산업과 달리 (전통주 업체에) 좀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유통업계, 손 큰 ‘왕서방’ 덕 봤다

    유통업계, 손 큰 ‘왕서방’ 덕 봤다

    유통업계에서는 엔저와 북핵 위기 등으로 중국 노동절(4월 29일~5월 1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라는 큰 대목을 바라보는 시각이 회의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본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그러나 빈틈을 중국인 관광객이 메우면서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겹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3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만 9000여명에 비해 0.6%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인은 10만 3645명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중국인들은 씀씀이도 후해서 국내 백화점, 면세점들은 지갑 두둑한 ‘왕서방’들의 덕을 크게 봤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VIP룸, 전용데스크 설치 등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는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 롯데백화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9.7% 신장했다. 매출 증가는 중국인 쇼핑이 크게 한몫했다. 롯데백화점 전 지점 기준으로 중국 은련카드 매출은 무려 143.8% 늘어났다. 중국인들은 주로 명품 구매에 집중했다. 특이한 점은 샤넬 등 해외 브랜드를 물리치고 국내 잡화 브랜드인 MCM이 중국인 고객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는 것. MCM은 중국인 매출 중 1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139.1% 증가했다. 강남지역을 찾는 중국인 고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압구정 본점 및 무역센터점 매출이 각각 203%, 14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 가운데 중국인 고객 비중(55%)이 처음으로 50%를 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8% 신장했는데 중국인이 117.3%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매출(단체 고객 기준)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인 소비(JCB 카드 기준)는 10~30% 감소했다. 엔저 영향이 컸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도 지난해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중국인과 일본인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게 엇갈렸고, 국적별 쇼핑 특성도 차이가 많이 났다”며 “국가별 구매 성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