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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최대 수혜자’ 도요타 역대 최대 임금 인상 검토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폭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화끈한’ 임금 인상은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어서 지난해 소비세 증세로 위축된 일본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18일 노조와의 임금 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월 기본급을 3700엔(약 3만 4000원) 올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노조가 제시한 6000엔 인상에는 못 미치지만 2002년 도요타가 현행 임금 협상 체계를 도입한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3700엔으로 타결할 경우 조합원 평균 임금인상률은 3.1%로,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폭인 3%를 웃돌아 실질임금의 인상에도 기여하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노조가 제안한 6.8개월분 일시금(상여금)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이 같은 행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해 산업계에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관계자는 자사가 일본 산업계 전체의 임금 협상을 주도하는 “책임 있는 입장”에 있다는 인식을 밝히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완성자동차업체는 엔저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영업이익이 약 2조 2921억엔(약 21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014 회계연도에는 2조 7000억엔(약 25조원)으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닛산이나 후지중공업 등 다른 자동차업계에서도 전년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또 다른 엔저의 수혜자인 전자 대기업들도 지난해 임금 인상폭(2000엔)을 웃도는 3000엔대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도요타의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나 아이신정기 등 1차 거래처는 지난해의 2000엔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전체 노조 모임인 전(全)도요타노동조합연합회는 “2차, 3차 거래처까지 임금 인상을 확대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도요타는 또 지난해 하반기(2014년 10월~2015년 3월)에 이어 올 상반기(4~9월)에도 거래처에 대한 부품가격 인하 요청을 보류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한국도 ‘글로벌 환율전쟁’ 가세… 경제지표 왜곡 우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과 유럽, 중국, 캐나다 등에 이어 한국은행도 12일 선제적 대응을 이유로 내세워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번 환율전쟁을 촉발시킨 나라는 일본. 아베노믹스로 엔저 기조를 유지하던 일본은 지난해 10월 시중에 10조~20조엔(약 92조~185조원) 규모를 공급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로를 사수하기 위해 뭐든 하겠다”며 금리를 연 0.05%로 동결하고 지난 9일부터 유로존 국채를 월평균 600억 유로(약 71조원)씩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유로존 주변 덴마크·스위스는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 덴마크는 지난 1월 금리를 ?0.2%로 내린 뒤 사흘 만에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하자 금리를 또 내려 금리가 연 -0.35%이다. 스위스는 스위스프랑화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최저환율제(1유로당 1.2스위스프랑 고정)를 포기했다. 인도와 호주는 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하했고, 중국도 인하 흐름에 편승했다. 올해 성장률 7%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에 금리인하(0.25% 포인트)를 단행했다. 문제는 환율전쟁 이후에 나타날 부작용에 있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국가와 기업의 부채 상황 등 경제지표가 크게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타이무르 바이그 도이치방크 이코노미스트는 “1980년대 초와 1990년대 중반의 경험에서 보듯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시장에서 자본이탈을 촉발해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신흥시장의 환율전쟁은 정상이 아니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여러 국가의 부채 상환능력이나 지표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랜드·아모레까지…엔저에 日서 줄줄이 철수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일본 쇼핑몰 라라포트 요코하마 내 남성복 브랜드 ‘스파오’ 매장을 지난 1일 철수하면서 일본 내 모든 매장 사업을 접었다. 이랜드는 2013년부터 일본에서 스파오 이외에도 여성복 브랜드 ‘미쏘’ 매장 등 5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최근 엔화 약세에 매장을 줄여 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엔저를 타고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역부족임을 느꼈다”면서 “일단 일본은 숨 고르기를 하면서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힘을 실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일본에서 속속 발을 빼는 분위기다. 2006년 일본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8곳에 이르던 일본 백화점 매장을 모두 닫고 일본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 매출이 457억원으로 줄면서 39억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본 게 원인이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재팬’ 역시 지난해 매출이 160억원 선으로 전년도보다 20%가량 줄어드는 등 고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브랜드는 국내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 백화점 ‘미쓰코시 이세탄’의 신발 PB(자체 상표) 브랜드인 ‘넘버 21’을 지난달 국내에 들여왔다. 신세계 측은 “일본 신발은 원가가 높아 과거 환율로는 국내 상표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크게 밀렸지만 최근에는 엔저의 영향으로 국내 브랜드보다 오히려 가격을 낮게 책정해 들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쓰코시 이세탄 백화점의 PB 제품 등 일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건강과 미용 동시에...” 한국 음식, 도쿄식품박람회서 호평받다

    “건강과 미용 동시에...” 한국 음식, 도쿄식품박람회서 호평받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한국 김치 맛보세요!” 6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마쿠하리 멧세. 지난 3일부터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 마련된 한국관 부스는 한국 음식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스태프들과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미국 등 전세계 식품바이어가 찾는 동양 최대의 바이어 전문 박람회. 매년 80여개국 3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7만 5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농식품 홍보 및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공사)는 한국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한국관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컨셉으로 한국의 40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연·시식행사 등과 함께 김장김치홍보관, 향토음식홍보관, 수산물홍보관, 관광문화홍보관 등을 운영해 바이어 및 방문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 NHK의 ‘오늘의 요리’ 프로그램과 연계해 ‘요리 레시피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 고조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농식품 홍보는 물론이고 음식·관광·한류를 총망라한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지난해 대일(對日)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억 82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가 증가했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엔저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수 aT공사 사장은“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건강과 미용 등 현지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가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최대 수출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지켜가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벤더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기업이 다시 뛴다] 현대자동차, ‘삼성동 시대’ 대비·친환경차 개발로 씽씽

    [기업이 다시 뛴다] 현대자동차, ‘삼성동 시대’ 대비·친환경차 개발로 씽씽

    올해 현대자동차의 경영전략 핵심 키워드는 투자 확대와 미래 경쟁력 제고다.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올해 대비 4.2% 증가한 872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판촉 공세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차는 다음달 3세대 투싼 모델에 이어 하반기에는 6세대 아반떼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늘어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4, 5공장 착공을 연내에 진행할 계획이다.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30만대 규모의 네 번째 신규 공장을, 충칭시에 30만대 규모 다섯 번째 공장을 건립하기로 지난해 말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 지난해 9월 한전과 삼성동 부지 인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룹이 그리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첫 단추를 끼웠다.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해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내에는 업무시설 외 호텔 등 숙박시설, 국제 수준의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등 관광시설, 대형 쇼핑몰 등을 포함해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 자동차 업계의 생존 화두로 떠오르는 차량용 정보기술(IT)과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 연구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환율 악재에… 중고차 수출 21% 급감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이 지난해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 환율 악재로 인해 20% 이상 급감하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중고차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자동차 수출은 24만 1910대로 전년보다 21.3% 줄어 2년 연속 하락했다. 중고차 수출은 2011년 20.4%, 2012년 27.8% 늘었으나 2013년 17.7% 급감했다. 이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로 중고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게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차량 가격이 매우 중요한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완성차)처럼 원화 강세에 대비해 품질, 브랜드 등 가격 외적인 요소로 가격 경쟁력 저하를 막을 방도가 거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일본 중고차들은 지난해 전년보다 10.1% 증가한 128만 710대를 팔아 치워 2010년부터 5년 연속 수출 상승세를 이어 갔다. 더욱이 한국산 중고차는 대당 수출 가격이 4830달러로 2008년(4450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일본 중고차는 대당 수출 가격이 58만 9400엔(4958달러)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해 수출 물량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했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대부분 영세업체로 환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고 리비아, 요르단 등 일부 신흥국에 시장 50%가 집중돼 있어 해당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물량이 좌지우지돼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국방비 작년 344억弗… 세계 10위”

    “한국 국방비 작년 344억弗… 세계 10위”

    한국이 지난해 344억 달러의 국방 예산을 지출해 전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세계 10위에 올랐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 온 전 세계 국방 예산은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싱크탱크인 IISS가 이날 공개한 연례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 2015’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방 예산은 344억 달러로 독일의 439억 달러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3년 318억 달러의 국방 예산으로 브라질(347억 달러)에 이어 11위였다. 이번 발표에선 미국이 5810억 달러로 큰 격차를 드러내며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129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08억 달러), 러시아(700억 달러), 영국(618억 달러)이 5대 군사비 지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국방비는 2013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중국은 태평양과 인도양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방비를 끌어올렸다. IISS는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예산에 연구·개발비 등이 제외돼 실제 금액은 발표액의 1.4배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랑스(531억 달러)와 일본(477억 달러)은 전년과 같이 나란히 6위와 7위에 랭크됐다. 일본은 전년(510억 달러)에 비해 예산이 줄었으나 이는 엔저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엔화로 환산할 경우 일본의 국방비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15위까지 공개된 순위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IISS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과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크게 늘렸다”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무상복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거물 정치인이 며칠을 사이에 두고 다시 돌아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랜 해외 칩거에서 지난달 말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고 문재인 대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장이 됐다. 서로는 무상복지 정책의 대척점에 자리해 왔다. 예상대로 오 전 시장은 “정치복지 논쟁은 끝났다”고 했고, 문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2011년 8월 주민투표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해 시장직을 내놓았다. 당시 투표 참가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33.3%)에 못 미쳐 투표함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보수 진영의 환대가 있을 법하건만 미지근하다. 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야권에 넘겼다는 원죄 인식이 아직 저변에 깔렸다. 그도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다섯 살 훈이’란 비아냥 섞인 별명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조준했다. “꼼수 증세에 맞서 서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은 복지증세 논란에 “경제성장 없는 복지 증세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의 주장과 여당 내의 법인세율 인상 등 증세 주장에 쐐기를 박은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전면 무상급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 시리즈로 덩치를 키우며 선거 정국을 강타했다. 야권은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등록금을 ‘3무 1반’으로 묶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권자에게 제대로 먹혔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를 겨냥해 9(서민) 대 1(부자)의 싸움으로 불렸다. 야당의 원내대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성과”라며 부추겼다. 복지 욕구의 둑이 터지자 여야 공히 퍼주기식 공약을 쏟아냈다.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는 종이 위의 숫자놀음에 불과했고 선택적 복지는 온데간데없어졌다. 누가 복지 공약을 많이 하느냐의 경쟁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탄생했다. 그로부터 2년. 복지 논쟁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부족한 복지 예산의 해결책을 둔 진영 싸움이다. 돈이 나올 곳이 마땅찮으니 대책은 녹록할 리 없다. 전체 가계 부채는 1100조원을 앞두고 있고 세계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 등은 대기업의 경영 여건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2년간 20조원의 세수가 구멍 났다. 쌓아 놓아 논란이 되는 사내 유보금과 별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30대 대기업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는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에다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사태, 건강보험 개혁안 파동은 ‘꼼수 증세’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복지 증세 논란은 이러한 여건에서 출발한다. 복지는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기불황으로 우리의 복지모델인 유럽의 국가들도 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혜택을 줄여 가는 추세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조세 저항에서 촉발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민란 발생도 세금 수탈에 따른 것이었다. 정치는 국민의 눈과 입을 보며 하는 것이다. 문 대표의 ‘복지 전면전’ 선언이 정략적 접근이라면 목소리를 고를 일이다. 경제성장 후 복지증세라는 박 대통령의 교과서적인 언급은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친노의 부활과 대통령의 고집으로 뇌리에 박힐 뿐이다. 단시일 내에 경제가 좋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돈이 부족한데 메어쳐 본들 돌다리 더 놓기란 힘들다. 정치권의 잇(利)구멍에 눈먼 공방에 오 전 시장을 떠올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진영 간에 벌어지는 격한 입싸움 구도에서 본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복지예산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인 논쟁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쉽게 끝날 것도 아니며 격해질 가능성은 커져 간다. 무상복지를 내팽개칠 게 아니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방법이다. 어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단이 첫 회동을 갖고 무상복지와 관련해 당정청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증세 불가는 이중의 배신”이라며 각을 세웠다. 논란이 증폭되는 복지 구조조정과 법인세율 인상은 어쨌든 여야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사안이다. 정치권이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힘겨루기로 일관한다면 2년 전 “시대정신을 놓쳤다”며 공격했던 오 전 시장의 손가락질을 되받아야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젊은세대 교육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관건”

    [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젊은세대 교육 어떻게 강화하느냐가 관건”

    니시무라 기요히코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일본 경제의 현 위치와 미래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아베노믹스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 및 금융위기 후유증,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인한 고용 감소, 인구통계학적 전환 등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줄어든 젊은 인구가 증가하는 나이 많은 인구를 부양하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노믹스는 이제 1년 반 정도가 지난 상황으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시장 및 금융시장 등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공장 및 설비시설의 일본 회귀 등 직접적인 영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엔저 효과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맞물려 일본 경제의 활력 회복 등 실제적인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시무라 교수는 전 세계적인 인구변화, 신용대출의 확대, 자산시장의 거품 요소 등을 지적하면서 한국도 이런 측면에서 일본과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어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추진 과정에서 누가 노령화로 인한 사회적 복지 등을 부담하고, 어떻게 부담을 이끌어 낼 것인지, 또 잠재 성장을 이끌기 위한 젊은 세대들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노령화와 고용의 감소 속에서 사회적 합의와 정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지적이다. 생산연령인구가 비생산연령인구를 부양하고 책임을 분담해야 하는 ‘역의존 인구비율’의 증가 속에서 퇴직인구에 대한 보건 및 사회보장 비용을 부담하고, 젊은 노동인구의 줄어들고 있는 가처분 소득에 대한 보전의 필요성을 밝힌 셈이다. 또 세계적인 경제 환경 탓에 수요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거시경제의 전통적인 부양책이 먹혀들지 않기 시작한 데다가, 부양책에 대한 수요 반응 감소도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니시무라 교수는 1953년 도쿄도 출신으로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5년간 일본은행 부총재를 지냈다. 이론경제학과 경제통계가 전문 분야로, 일본 경제학자 중에서 노벨 경제학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물로 평가받는다.
  • 엔저 위력… 日 조선 수주 7년 만에 1위

    일본 조선사들이 거의 7년 만에 한국과 중국을 제치고 지난달 수주량 세계 1위에 올랐다. 6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5만 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68척)로 전년 같은 달보다 213%, 전월보다는 84% 감소했다. 세계 조선시장의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이 가운데 30.9%인 66만 7000CGT(10척)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전월보다는 214% 줄어들었지만 수주량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37만 9000CGT(32척)로 지난해보다 678%, 전월보다 107%나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일본 조선사의 지난달 수주량은 99만 1000CGT(14척)로 45.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일본이 월별 수주량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8년 3월 이후 6년 10개월 만이다. 일본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세 차례 2위를 하다가 1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일 경제포럼 D-2] “한·일 기업 해외마켓 컨소시엄 구성… 인프라 공동 투자하면 윈-윈 가능성”

    [한·일 경제포럼 D-2] “한·일 기업 해외마켓 컨소시엄 구성… 인프라 공동 투자하면 윈-윈 가능성”

    “한국과 일본 경제는 윈-윈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베노믹스’라는 처방전을 들고 나왔다. 저성장 기조가 점점 뚜렷해지는 한국 경제는 일본이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 양국 경제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 서울신문은 일본 도쿄신문·주니치신문과 공동으로 오는 6일 ‘2015 한·일 경제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참가하는 가토 다카토시(74) 일본 국제금융센터 이사장을 지난달 23일 만나 올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경제전망과 한·일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가토 이사장은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국제담당사무차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를 역임한 일본의 대표적 국제금융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경제가 ‘해도(海圖) 없는 항해’에 나서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일본은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상회하고 제로에 가까운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 또한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제약 속에서도 국민 1인당 소득을 올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 운영을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해도 없는 항해’라고 했다. →올해 일본 경제 전망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성장률이 -0.5%,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성장률은 1.5%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비세 인상이라는 경제적 쇼크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없다. 또 지금처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경제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다. 석유 가격이 50~60% 하락해도 일본 경제성장률이 0.5% 올라간다. 또 지난해 4분기의 지표를 보면 회복의 방향성이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일본에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0년도 더 됐다. 몇 년 지나면 한국도 비슷해지겠지만 한국의 경우는 아직 인구가 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올해 경제운영에서 중요한 정책으로 구조 문제에 주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 전체로 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저성장 사이클로부터의 탈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도 내수를 살리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가 수출에 큰 타격을 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과 일본 경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한·일 기업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해외 인프라 투자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인프라 투자자금이나 참가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서 해외마켓(에너지 분야 포함)을 노린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은. -몇 가지 불안 요소가 있다. 우선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으로 가는 자금의 이동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로 둔화될지 예측이 어려운 것도 장애물이다. 지정학적인 문제도 어디서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예상이 어렵다. 올해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석유 가격이 극단적으로 내려가면 신규설비 투자가 어려워 결과적으로 몇 년 뒤에는 다시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국제금융정보센터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의 재무위기를 겪으며 일본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소브린 리스크’, 즉 국가 신용리스크를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돼 만들어졌다. 지난해 30주년을 맞았는데, 설립 이후 일본 경제의 국제적 성장과 더불어 분석 대상도 라틴아메리카, 유럽, 미국에서 최근에는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확대됐다. 미국 워싱턴과 벨기에 브뤼셀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 스페인, 중국어 등 특정 언어를 구사하는 연구원과 30개 일본 내 금융기관으로부터 파견된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연구 기관보다는 현장 중심의 균형 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고서 등 자료는 기업과 전국 대학, 관련 기관을 포함해 약 150개 이상의 회원사에 제공한다. 공익재단법인으로서 회원뿐 아니라 일반 희망자에게도 정보와 자료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국제포럼 참가 소감은. -한국에도 몇 번 간 적이 있고, 한국의 사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한국의 전향적 사고방식이 내향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성장해온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요즘에는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직접 가서 여러분들과 논의를 통해 한국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글 사진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가토 다카토시는 대장성 국제담당 사무차관·IMF 부전무이사 지내 1941년생 미에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에 입성했다. 국제금융국장, 재무관(국제담당 사무차관) 등을 지낸 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가토 이사장은 이번 국제포럼에서 ‘한국 경제성장 모델의 전환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수 확대가 중요함을 지적하고, 그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상)] 양평·가평 “13개 중첩 규제로 충청보다 낙후… 수도권서 빼주오”

    “기업들이 지방으로 안 가려는 것은 멀어서가 아니라 수도권에 소비 및 생산 인력이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우선이며, 그렇게 해서 늘어난 소득을 지방으로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지방을 도와야 합니다.” 각종 규제로 신음하는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은 26일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을 이렇게 펼쳤다. 특히 동두천, 연천, 양평, 가평 지역 시장·군수들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 37.47%의 절반 정도인 17~20%에 불과하다”면서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법, 상수원보호구역, 자연환경보전법 등 각종 중첩 규제 때문에 충청 지역보다 더 낙후돼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경기 외곽과 중첩 규제 지역은 지방과 같은 형편인데 수도권으로 편제돼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 차라리 수도권에서 제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규제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행정2부지사를 지낸 이석우 경기 남양주시장은 “우리 지역에 유일한 대기업인 빙그레가 공장 증설을 못 해 애를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엔저 등으로 국내외 경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고 있다면 그 요구에 맞춰 줘야 한다. 막무가내로 수도권 규제 완화는 안 된다는 주장은 ‘같이 죽자’는 말과 같다”고 강변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 지역에 위치한 가평의 김성기 군수는 “서울에서 대전·천안·청주, 그리고 원주·춘천은 이미 출퇴근이 가능해져 사실상 수도권으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지역에는 들어설 수 없는 공장들이 바로 코앞 북한강 건너 강원 지역엔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도 “양평 양동면과 강원 원주시 문막은 상수원 물줄기는 같은데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우리 양동면 지역에만 각종 규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양평, 가평에는 13개 중첩 규제가 있어 수정법만 풀어서는 아무것도 못 한다. 지방의 반발만 살 것이 분명하므로 규제를 풀거나 완화하려면 명분 있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창 동두천 시장은 “60년 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재정자립도가 전국 중하위 수준인 17%대에 불과하다”면서 “동두천시의 토지 중 68%가 임야라 개발하기가 쉽지 않고 42%가 미군 공여지라서 손도 못 댄다”고 탄식했다. 이들 수도권 단체장들은 “KTX를 타면 서울~부산 또는 광주를 2~3시간이면 오갈 수 있다. 기업들이 지방이 멀어서 안 가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사람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수도권을 원하면 수도권 규제를 풀어서라도 붙잡아야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관계자는 “어린이가 크면 성인이 되듯이 기업이 성장하면 증설이 필요하다”면서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이 안 된다면 최소한 증설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절박함을 표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경영권 승계보단 지배구조 개선”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경영권 승계보단 지배구조 개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을 추진한 것과 관련,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경영권 승계보다는 지배구조 쪽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 1460주(43.39%) 중 502만 2170주(13.39%)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갑작스런 블록딜을 두고 시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날 해외 출장 중이던 정 부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결국 정 부회장은 이번 매각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맞추려는 시도라는 점을 시사했다.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43.39%여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정 부회장은 이날 “북미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엔저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차값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요타 캠리 등이 쏘나타 등 한국 경쟁모델보다 저가에 판매하는 역전 현상까지 생겼다. 정 부회장은 다만 ‘제값 받기’ 전략 자체를 수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글로벌 업체처럼 할부금융 금리를 내리거나 딜러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늘리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17년까지 고성능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기존 모델의 고성능 차를 내놓고 나서 이후에는 별도의 고성능차 라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모델은 제네시스보다 크기는 작으며 ‘N’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유독 현대차에는 안티 소비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들어 곧바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진 것에 대해서는 “위기로 판단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비상”이라고 말했다.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구상과 관련해선 “취지대로 그룹 계열사들이 들어가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스던 마틴 같은 프리미업 브랜드를 인수하는 문제와 향후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북미시장 ‘자동차 한일전’

    북미시장 ‘자동차 한일전’

    12일(현지시간) 북미 국제오토쇼가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중심가에 위치한 코보센터. 영하 10도의 한파 속에 미국인들을 세워 놓고 라이벌전을 벌이는 두 나라가 있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저유가 기조 속 북미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한국과 일본이다. 두 나라 자동차 회사는 모두 북미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의 신화를 써 왔고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자국 시장을 제외하면 미국과 중국이 최대 시장이란 점에서 양쪽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날 픽업트럭 선호도가 강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초로 픽업트럭 모델인 싼타크루즈를 깜짝 공개했다. 픽업트럭을 생산하지 않았던 현대차 입장에선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도전인 셈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신차 판매량 1650만대 중 225만대를 픽업트럭이 차지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1~3위에 오른 차종도 포드 F시리즈(75만대), 쉐보레 실버라도(53만대), 닷지 램(44만대) 등 모두 픽업트럭이다. 콘셉트카인 싼타크루즈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준의 크기로 축간 거리가 짧아 산악지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비교적 좁은 공간에도 주차할 수 있다. 현대차는 “우리의 타깃은 기존 미국형 픽업트럭이 도심에서 타기에는 불편하다고 느끼는 젊은 층과 여성층”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쏘나타 PHEV를 추가로 공개했다. 154마력을 발휘하는 2.0 엔진과 50kW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대출력 202마력(HP)을 구현했다. 전기차 모드만으로 35㎞까지 주행할 수 있어 복합연비가 ℓ당 18㎞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쏘나타 PHEV를 미국 등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에 북미시장은 발등의 불이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2013년 8.0%에서 지난해 7.9%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점유율은 4.6%에서 4.4%로 떨어졌다. 그 사이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차값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높였다. 지난해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 판매는 각각 6.2%, 11.1%, 24.8% 증가했다. 엔저를 감안해도 무서운 상승세다. 도요타와 닛산도 신형 픽업트럭을 내놓았다. 특히 2004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10여년 만에 완전 변경된 3세대 모델이다. 다코마는 북미 소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지만 최근 뒷바퀴 서스펜션의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시행했다. 닛산도 대형 픽업트럭 ‘타이탄’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고성능차 부문에서는 일본차가 몇 걸음 더 앞서간다. 혼다는 1989년 ‘일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슈퍼카’로 불리는 NSX를 내놨다. 렉서스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GS F’를 들고나왔다. 디트로이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큰손들 ‘BUY 재팬’ 日부동산은 춘삼월

    큰손들 ‘BUY 재팬’ 日부동산은 춘삼월

    ‘장기 침체’의 상징이던 일본 부동산에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계속되는 엔저 기조로 인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해외 기업이 사들인 일본 부동산 총액이 1조엔에 육박한 9777억엔(약 9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즈호은행 도시미래종합연구소를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는 2013년보다 3배 증가한 액수로, 일본 내 전체 부동산 거래의 약 20%를 차지했다. 비교 가능한 2005년 이후 최고치였던 2007년보다 80% 늘어난 수치다. 해외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도쿄 도심뿐 아니라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년보다 해외투자자 거래 3배 급증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큰손’은 중국 등 아시아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중국 민영기업인 푸싱(復星)그룹과 미국계 펀드는 일본담배산업(JT)의 복합시설인 ‘시나가와 시사이드 포레스트’의 오피스 빌딩 3동을 약 700억엔에 각각 사들였다. 또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해 10월 도쿄역 앞에 있는 대형 빌딩 ‘퍼시픽센추리플레이스(PCP) 마루노우치’ 오피스 일부를 약 1700억엔에 매수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 역시 중국인이 많다. 스미토모 부동산이 도쿄 하루미에서 판매 중인 타워맨션 ‘되 투르 커넬&스파’는 중국인의 구입이 눈에 띈다. 부동산 관계자는 신문 인터뷰에서 “자산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도쿄만 지역의 맨션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교토에서는 전통주택인 교마치야를 별장으로 구입하는 외국 부유층이 늘어나고 있고,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니세코지구에서도 외국 자본에 의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인 등 아시아 큰손들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이 ‘바이 재팬’을 가속화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엔저다. 일본 부동산 가격이나 임대료를 엔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세계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일본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엔화로 환산한 사무실 임대료는 도쿄를 100으로 봤을 때 홍콩은 165.6, 런던은 146.0으로 조사됐다. 또 주요국의 금융완화로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졌고,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로 일본 내 땅값이나 사무실 임대료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해외 자본의 매수세에 따라 일본의 땅값은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대 대도시권의 상업지·주택지가가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도쿄 도심의 빌딩 공실률은 5% 중반으로 최근 6년간 최저수준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얼어붙은 한·일관계, 경제로 돌파구

    얼어붙은 한·일관계, 경제로 돌파구

    한국과 일본의 고위 당국자들이 서울서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양국 정상이 상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역사·영토 문제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경제이슈로 개선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일 양국 당국자는 8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1년 2개월 만에 ‘제13차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열고 양국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급)이 양쪽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가장 집중했던 사안은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을 이유로 일본 8개 현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그동안 수차례 수입 재개를 요구해 왔던 일본 측은 이번에도 “과학적 조사에 의해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일본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우리 국민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우리 측 민간 전문가들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수산물 1차 안전 조사에 착수했으며 다음주 중에 2차 조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일본 아베 정권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발생한 엔저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현재 양국 간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측은 이에 대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시장에 돈을 푼 것이지 환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국제유가 급락] 러 ·EU 불안감 지속… ‘나홀로 성장 美’ 금리인상 최대변수

    5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둔 국제 유가와 달러 강세 현상이 올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다소 나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미국이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동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신흥국들의 성장 동력이 떨어져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요 국제기관들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은 3.8%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IBRD)도 각각 3.7%,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미국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 정도에 따라 제로(0)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중반 전후로 예상되지만,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인상 시기 등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달라지는 만큼 미국의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은 주요 현안으로 등장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DP의 68%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지출의 증가세 지속이 가장 큰 추동력이다. 기업투자 부문도 거들고 있다. 미국 GDP 중 기업투자 부문의 비중은 13.7%로, 개인 소비지출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2003~2007년 연평균 성장률은 3.2%였다. 에단 해리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미국 경제는 지난 5년간의 부진한 성장 이후 마침내 회복실에서 나왔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느리고 완만하게 금융시장을 조이는 정책 변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경제는 여전히 어둡다. 오랜 경기침체에 따른 피로감과 총유동성(M3) 증가율 하락 등의 악재들이 쌓이는 통에 회복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저유가와 유로화 약세,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회복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치솟는 실업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하락)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물가상승률은 줄곧 1%대를 밑돌았고, 경제성장률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이 때문에 ECB는 유로존 성장률을 1.6%에서 1%로, 물가상승률을 1.1%에서 0.7%로 내려 잡았다. 경제대국 독일마저 경기지표 둔화가 확연해졌고 프랑스·이탈리아가 정치적으로 재정 확대를 요구하며 유럽 경제에 대한 혼란이 확산됐다. IMF는 올해 독일의 성장률이 1.5%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경제는 재정운용, 거시경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구조적 제약이 있어 1%에 미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 경제부문 담당관은 “유럽 경제가 직면한 도전에 유일하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면서 “EU는 성장률을 높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화두는 경제개혁의 이행 여부다. IMF·IBRD 등 국제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7.1%이다. 인민은행과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성장률이 7.1%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6.8%의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30%가 넘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잿빛 전망은 저조한 수출 증가율, 정부의 투자의지 약화, 부동산 경기 악화, 그림자 금융 등 악재들이 겹겹이 쌓인 탓이다.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은 ‘개혁을 통한 성장동력의 발굴’이다. 중국 정부는 통신 서비스 분야를 민간 기업에 개방하는 한편 민간은행의 설립도 허용했다. 선전첸하이웨이중(深?前海微衆)·톈진진청(天津城)·원저우민상(溫州民商)·저장왕상(浙江網商)·상하이화루이(上海華瑞) 등 5개 민영 은행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준비 중이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도 민간 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행정 규제를 간소화하고 국가 권력을 과감히 민간에 넘긴다’는 정책 지침이 마련됐고 국유 기업의 독점 타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신창타이’(新常態)를 외치며 경제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 현재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4년 3차 산업의 비중은 GDP에서 46.1%를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2차(제조업) 산업(43.9%)을 넘어섰다. 차오허핑(曹和平) 베이징대 경제학원 발전경제학과 주임은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쯤 경제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 전망은 엇갈린다. OEC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내려 잡은 반면 노무라증권은 전망치를 2.1%에서 2.2%로 올려 잡았다.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가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엔화 가치는 2012년 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3분의1 넘게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기 회복으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아베노믹스’를 통해 과감한 돈풀기에 나선 덕분이다. 일각에서는 3차 아베 내각이 닻을 올림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추진력과 엔저 흐름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질소득 정체·하락 ▲중국 시장 둔화 추세 ▲원유 가격 급등 반전 ▲세계적인 주가 하락 ▲미국의 출구전략 등이 올해 일본 경제의 악재로 거론된다. 야노 가즈히코 일본 미즈호종합연구소 조사본부 경제조사부장은 “올해 소비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이 진정되고 임금상승률이 전년도 이상으로 높아져 개인 소비가 회복하고 수출·설비 투자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 전망은 ‘흐림’이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1% 성장을 예측했지만 국제기관들의 경제성장 전망은 더 나쁘다. IMF는 0.5%, IBRD는 0.3%,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0.2%, JP모건은 0.8%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지난해 크림반도 병합 후 서방의 경제 제재, 국제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가 10% 이상 상승하고, 은행과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마저 흔들릴 정도로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있다. 브라질도 투자와 소비 활력 저하로 올해에도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제 활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경기회복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새해 벽두부터 업계 25위인 동부건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장기 불황의 긴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올 한 해도 재계는 힘든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조로도 보인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어제 내놓은 신년사를 봐도 새해 경영 환경을 낙관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위기’, ‘혁신’, ‘기필코’, ‘절체절명’ 등의 단어에서 보듯 생존을 걱정하는 다급함과 절실함이 묻어났다. 예년과 달리 미래 먹거리에 대한 언급이 신년사에서 아예 사라진 것도 주목된다. 당장의 위기 타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재계의 걱정처럼 대내외적인 경영 여건이 금방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를 맞는 2015년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일정한 성과를 내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물론 서민, 중산층 등 모든 경제 주체가 골고루 혜택을 누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올 한 해는 저성장의 늪에서 허덕이는 한국 경제가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재도약이냐 아니면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문제는 경기회복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최경환 경제팀이 금리를 내리고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면서 경기회복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부동산 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였을 뿐 다시 침체 국면에 빠졌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은 여전히 급증 추세다. 서민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어 소비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업 투자도 쌩쌩 찬바람만 분다. 나라 밖 사정도 심상치 않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의 공세는 지속적인 위협 요소다. 유럽은 경기침체가 이미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미국이 올 상반기쯤 금리를 올리면 국내에서 돈이 대거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반 토막이 난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러시아와 자본 신흥국이 경제위기를 맞게 되고 국내 경제 회복에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우리의 주력 산업도 과거와 달리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저성장, 저물가 속에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우리 경제의 활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경기도 살리고, 구조개혁도 동시에 추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돈을 아무리 풀어도 구조 개혁이 없이는 소비와 투자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는 올해가 경제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할 유일한 시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개혁이 없으면 일자리도, 성장도, 복지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공공, 금융, 교육 부문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과제는 노동시장 개혁이다. 정년 연장, 통상임금, 비정규직 보호, 고용유연성 제고 등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경기 회복의 실마리는 여기서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
  • 반도체·선박 ‘맑음’… 석유화학 ‘흐림’

    반도체·선박 ‘맑음’… 석유화학 ‘흐림’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인해 올해 수출이 6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52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는 올해도 훈풍을 탈 것으로 보이는 반면 석유화학,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수출이 594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7% 늘고, 수입은 5420억 달러로 3.2%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미국의 경제성장, FTA 효과, 유가 안정세 등으로 올해 긍정적인 무역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수출액은 5731억 달러로 2013년보다 2.4% 늘었고 수입액은 5257억 달러로 2.0% 증가해 475억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 규모 역시 1조 988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사상 최대 수출액, 무역흑자, 무역 규모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만들어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수요가 늘고 중국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등 세계 교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유가로 기업의 생산비가 절감되고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늘어나는 것도 수출 증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심리 회복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반면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선박, 일반기계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수출품목 중 처음으로 수출 600억 달러(627억 달러)를 돌파한 반도체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가 예상되는 자동차와 섬유, 컴퓨터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의 둔화와 중국 샤오미와 미국 애플 등의 공세가 치열한 무선통신기기는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수출은 FTA 효과가 기대되는 북미와 아시아는 양호하고 중국, EU, 중남미, 호주도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엔저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질 나쁜 경상흑자·산업생산 … “한국호, 끌고 갈 말이 없는 마차”

    질 나쁜 경상흑자·산업생산 … “한국호, 끌고 갈 말이 없는 마차”

    “끌고 갈 말이 없는 마차다.” IBK경제연구소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진단하면서 쓴 표현이다. 최근 속속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이 진단이 과장이 아님을 말해 준다.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라지만 질(質)이 나쁘고, 산업생산 증가세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우리 기업체의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발 불안감 등 대외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세계경제가 조금만 삐끗해도 한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 흑자가 114억 달러라고 30일 발표했다. 종전 최고 기록(111억 달러)을 깼다. 33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이런 추세라면 ‘3저 현상’(저달러·저유가·저금리)으로 우리 경제의 최대 호황기를 열었던 1986~1989년의 최장(38개월)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희소식 같지만 전문가들은 “질이 나쁜 흑자”라고 평가한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출은 502억 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4.8%, 수입은 400억 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0.4% 각각 감소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도 장기 경기 침체 과정에서 불황형 흑자로 들어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물 경기가 어려워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 개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늘었다. 10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이지만 증가세는 미미하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은 아예 감소(0.5%)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를 두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싹이 트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가시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회복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2% 포인트, 0.1% 포인트 떨어졌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하다는 의미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 폭이 둔화돼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광공업은 회복 기미를 보이는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시장 급락, 미국 금리 인상, 일본 엔저(엔화가치 약세) 등의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3%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한때 100엔당 909.15원까지 떨어지며 910원 선을 하향 돌파했다. 2008년 3월 5일(906.98원)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성장률 3.4%를 달성하면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지만 대기업 등 소수의 경제주체만 괜찮은 것이 문제”라며 “지금의 소득 격차와 양극화로는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 경제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끌고 갈 말이 없어 멈춰 선 마차처럼 한국 경제도 성장동력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 흑자가 나도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과실을 가져가기 때문에 가계의 체감 소득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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