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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반도체·완성차 밀월… 한국은 ‘감감무소식’

    글로벌 반도체·완성차 밀월… 한국은 ‘감감무소식’

    인텔·퀄컴 등 IT 수장들 獨오토쇼 등장겔싱어 “자동차는 타이어 달린 컴퓨터”TSMC·SMIC 車 반도체공장 설립 경쟁삼성·현대차 5월 협약식 이후 진전 없어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미래차 시대가 맞물리며 반도체·완성차 업체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성격이 다른 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자동차가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로 변화하며 양 업계의 밀월 관계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1’에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IT 업체 주요 임원진들이 참석한 사례를 소개하며 “반도체 부족 위기가 1년 넘게 이어지며 공급난 해소를 위해 완성차와 반도체 제조사 임원들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800억 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유럽에 최소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겔싱어 CEO의 발언은 주요 매체에 일제히 보도됐는데, 오토쇼 행사에서 반도체 관련 발언이 크게 주목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겔싱어 CEO는 “자동차가 ‘타이어가 달린 컴퓨터’가 되면서 우리(반도체·완성차 업체)는 서로 필요한 관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초고속 5세대(5G) 통신망이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미 퀄컴은 르노,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스웨덴의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비오니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인텔만이 아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각각 난징과 상하이에 건립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SMIC가 차량용 반도체를 놓고 자국 내에서 TSMC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다. 지난 5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이 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식을 맺기도 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은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완성차·반도체 업체가 손을 잡은 모양새지만, 향후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 업체 간 협력은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 애플 부사장이 포드로 이적한 사례는 업종 간 경계 자체가 허물어지는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로 꼽힌다. 필 암스루드 IHS마킷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존 반도체 시장이 포화에 이른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의 수는 늘어나고, 기술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인텔CEO가 오토쇼에...반도체·자동차 업계 ‘밀월 강화’

    인텔CEO가 오토쇼에...반도체·자동차 업계 ‘밀월 강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미래차 시대가 맞물리며 반도체·완성차 업체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성격이 다른 산업으로 인식됐지만, 자동차가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로 변화하며 양 업계의 밀월 관계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오토쇼 ‘IAA 모빌리티 2021’에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IT 업체 주요 임원진들이 참석한 사례를 소개하며 “반도체 부족 위기가 1년 넘게 이어지며 공급난 해소를 위해 완성차와 반도체 제조사 임원들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800억 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유럽에 최소 2개의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겔싱어 CEO의 발언은 주요 매체에 일제히 보도됐는데, 오토쇼 행사에서 반도체 관련 발언이 크게 주목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겔싱어 CEO는 “자동차가 ‘타이어가 달린 컴퓨터’가 되면서 우리(반도체·완성차 업체)는 서로 필요한 관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초고속 5세대(5G) 통신망이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미 퀄컴은 르노, 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스웨덴의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비오니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인텔만이 아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각각 난징과 상하이에 건립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SMIC가 차량용 반도체를 놓고 자국 내에서 TSMC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반면 우리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다소 소극적이다. 지난 5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심이 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식을 맺기도 했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눈에 띄는 대규모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은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완성차·반도체 업체가 손을 잡은 모양새지만, 향후 미래차 시대가 도래하면 업체 간 협력은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 애플 부사장이 포드로 이적한 사례는 업종 간 경계 자체가 허물어지는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로 꼽힌다. 필 암스루드 IHS마킷 수석애널리스트는 “기존 반도체 시장이 포화에 이른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자동차에 필요한 반도체의 수는 늘어나고, 기술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달 테슬라는 ‘AI 데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휴머노이드봇은 결국 우리네 EBS 펭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지만,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사람의 눈이 머지않아 자동차를 넘어 로봇에도 상용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AI 데이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1.5시간가량이었으며, 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닌 4명의 임원급 엔지니어들이었다. 8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통해 구현해 낸 가상의 벡터 스페이스나 자체 슈퍼컴퓨터를 이루는 독자적 반도체 D1 칩과 같은 것들은 물론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프레젠터들의 수려하지 않은 영어 구사의 미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등장한 연사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비미국인이었다. 제일 처음 등장해 컴퓨터 비전을 설명한 안드레이 카파시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와 플래닝을 설명한 아쇽 앨루스와미는 인도 출신이었다. 컴퓨팅 하드웨어를 설명한 가네시 베카타라마난 역시 인도 출신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밀란 코바크는 벨기에 출신이었다. 물론 이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임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 자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존재하지만, 이 첨단 기술의 끝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테슬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 GPU 팹리스 회사인 엔비디아 창업자와 철옹성 같던 인텔의 아성을 넘보는 AMD CEO는 모두 대만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과 MS, 그리고 어도비의 CEO는 모두 인도 출신이며, 페이팔과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사람들은 각각 독일과 대만 출신이다. 미국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먼저 보상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최고 부자들을 보면 선대로부터 어떤 회사를 물려받기보다는 창업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전문경영인인 애플의 팀 쿡 역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했는데, 이쯤 되면 미국은 현재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문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상기 언급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인재의 용광로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보여 주는 지표를 통해 보면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인데, 이들 기업 창업자들은 앞서 언급한 미국의 최고 부자들과 같이 한 세대 안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케이스다. 이들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 현재 우리나라에도 한 세대 안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일구어 낸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국적과 관계없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국내에서 만들고 경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태어난 곳이 다르더라도 훌륭한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 법인세, 수출액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혹은 외국 투자 기업들을 여전히 ‘먹튀’나 ‘국부유출’과 같은 프레임으로만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법의 적용을 받으며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는 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이지 걸림돌은 아닐 것이다. 부디 그런 관점에서 상생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으면 한다.
  •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고든 정의 TECH+] 엔비디아에 도전장 내민 인텔…GPU 시장 왕좌 빼앗을까?

    인텔이 인텔 아키텍처 데이 2021 행사를 통해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엘더 레이크, 게이밍 GPU인 알케미스트, 그리고 고성능 연산용 GPU인 폰테 베키오의 아키텍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런저런 루머가 나돌았던 알케미스트(Xe-HPG, 고성능 게이밍)와 폰테 베이오(Xe-HPC, 고성능 연산)의 기본 구조는 엔비디아가 2018년 출시한 튜링 GPU의 모습과 약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공개 내용을 보면 과거 실행 유닛(EU)이라고 불린 그래픽 연산 유닛은 이제 벡터 엔진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벡터 엔진 옆에는 인공지능 관련 연산을 담당하는 매트릭스 엔진(XMX)이 같은 숫자만큼 존재합니다. 그리고 여러 개의 벡터 엔진과 매트릭스 엔진 아래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튜링 GPU 역시 그래픽 연산을 담당하는 쿠다(CUDA) 코어와 인공지능 연산을 담당하는 텐서 코어, 그리고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RT 코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여러 사물의 표면에 반사되는 경로를 계산해 현실적인 빛의 효과를 그래픽에 추가하는 기술입니다.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인텔의 GPU 개발을 담당한 라자 코두리가 2017년 AMD에서 인텔로 이적했다는 점입니다. 라자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본래 라데온 GPU를 개발하면서 엔비디아의 지포스에 맞섰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찾아낸 해법 역시 엔비디아와 비슷한 셈입니다. 물론 라데온의 길을 다시 걷기보다는 현재 업계 1위인 엔비디아를 타도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텔이 무조건 엔비디아를 따라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인텔의 GPU 제조 방식은 엔비디아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CPU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다이 간 연결 기술인 포베로스(Foveros)와 EMIB(embedded multidie interconnect bridge)를 이용해 서로 다른 공정에서 만든 반도체 칩을 연결해 매우 큰 GPU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많게는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최신 GPU는 한 번에 실수 없이 제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다이 사이즈가 커질수록 제조가 어려워집니다. A100처럼(TSMC 7nm 공정 사용) GPU 다이 크기가 826㎟이나 되고 트랜지스터 숫자도 542억 개나 되면 그렇지 않아도 비싼 웨이퍼에 수율도 좋지 않아 가격이 꽤 비싸 집니다. 인텔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반도체 칩을 평면으로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EMIB와 수직으로 연결하는 방식인 포베로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반도체 패키징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는 문제가 있지만, 대신 꼭 최신 미세 공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더 저렴한 공정을 사용할 수 있고 한 번에 제조가 매우 어려운 초대형 프로세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인텔이 공개한 폰테 베키오는 5개의 다른 공정으로 만든 47개의 반도체 조각인 액티브 타일(Active Tile)을 포베로스와 EMIB 기술로 연결해 무려 10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초대형 GPU입니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가장 복잡한 프로세서인 엔비디아의 A100보다 두 배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산 능력 역시 FP32 기준으로 45TFLOPS 이상으로 A100의 19.5TFLOPS의 두 배가 넘습니다. 오랜 세월 개발한 포베로스와 EMIB 기술이 이제 빛을 본 셈입니다.인텔은 이날 아키텍처 데이 행사에서 알케미스트 GPU의 연산 성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폰테 베키오의 연산 능력은 구체적으로 명시했는데, 슈퍼 컴퓨터/데이터 센터/인공 지능 연산을 위한 고성능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회사를 옮겨도 주적은 엔비디아로 한결같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공개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인텔이 TSMC의 최신 미세 공정인 6nm (N6), 5nm (N5) 공정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알케미스트 GPU는 6nm 공정으로 제조되어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보다 약간 우위에 섰고 폰테 베키오는 인텔 7 공정을 포함한 다양한 미세 공정을 사용하지만, 컴퓨트 타일은 5nm 공정을 사용해 역시 경쟁자보다 앞서고 있습니다. 최소한 미세 공정에서 밀리는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GPU 생산은 TSMC에 외주를 맞길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번 발표를 보면 인텔이 얼마나 상대방을 이기고 싶어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발표 내용을 신뢰한다면 폰테 베키오 GPU가 나오는 순간 엔비디아의 A100은 1위 자리를 내줘야 합니다. 물론 작년에 A100을 내놓은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GPU를 개발 중이라 순순히 1위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GPU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시작부터 엔비디아를 위협할지 아니면 엔비디아가 다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고든 정의 TECH+] 그래픽 카드 삼분천하?…출사표 던진 인텔 아크

    [고든 정의 TECH+] 그래픽 카드 삼분천하?…출사표 던진 인텔 아크

    현재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AMD의 라데온이 만만치 않은 적수로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래 90년대에는 수많은 그래픽 카드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었으나 엔비디아가 지포스 2 제품군을 내놓은 이후엔 사실상 천하 통일이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누구도 지포스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았던 2000년, ATI (나중에 AMD에 합병)는 라데온을 내놓으며 지포스의 시장 독점을 막고 그래픽 카드 양강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라데온 등장 이후 20년 동안 그래픽 카드 시장에는 새로운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엔비디아와 AMD의 기술력이 월등한 데다 GPU의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신생 업체가 끼어들기에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던 것입니다. 인텔이 잠재적인 경쟁자로 지목되기는 했으나 라라비로 알려진 그래픽 카드 프로젝트가 결국 고성능 연산용 프로세서 개발로 방향을 틀면서 인텔의 그래픽 카드 시장 진출은 무산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픽 카드 프로세서인 GPU는 CPU보다 훨씬 거대해 제조 비용은 많이 들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CPU처럼 높은 마진율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당시 인텔 입장에서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그래픽 카드 시장에 진입할 동기는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GPU는 인공지능 연산 및 고성능 연산 부분에서 수요가 폭발해 CPU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인텔도 GPU 시장을 포기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인텔은 AMD 라데온의 수장인 라자 코두리를 영입하고 GPU 시장에 다시 진입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씩 그 결과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올해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DG1을 출시했고 내년 1분기에는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DG2를 출시할 계획이었습니다. DG2 혹은 Xe-HPG라고 알려진 인텔의 고성능 GPU에 대해서는 성능과 스펙 등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텔은 조금씩 내용을 공식 혹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흘리고 있습니다. 우선 인텔 게이밍 GPU의 브랜드는 아크 (Arc)로 정해졌습니다. DG (discrete graphic, 개별 그래픽)보다 훨씬 강한 이미지를 주는 명칭인데, 인텔은 아크 GPU의 세대별 명칭까지 알파벳 순으로 정해놨습니다. 현재 엔지니어링 샘플이 나와 있는 1세대는 알케미스트 (Alchemist)라고 명명했고 그다음으로 배틀메이지 (Battlemage), 셀레스티얼 (Celestial), 드루이드 (Druid)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1세대 알케미스트 GPU에 대한 내용은 거의 공개된 것이 없지만,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부사장은 DG2 512라고 적힌 프로세서의 사진을 몇 주 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사진) 이 사진에 대한 가장 가능성 높은 해석은 512개의 실행 유닛 (EU)를 지닌 GPU라는 것입니다.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DG1의 실행 유닛은 80-96개로 대락 2TFLOPS 급 연산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알케미스트 GPU는 10TFL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지닐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엔비디아와 AMD의 메인스트림급 GPU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인텔이 공개한 또 다른 정보에 의하면 알케미스트 GPU는 지포스의 DLSS (Deep Learning Super Sampling)나 라데온의 피델리티FX 초해상도 (FidelityFX Super Resolution (FSR))처럼 인공지능 기반의 이미지 품질 향상 옵션을 제공합니다. 지포스 GPU처럼 독립적인 AI 가속 연산 유닛을 지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열어둔 셈입니다. 알케미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출시 시점인 2022년 1분기가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내용이 공개될 것입니다. 현재 그래픽 카드 시장은 암호 화폐 채굴 수요 덕분에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이 다소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그래픽 카드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이럴 때 인텔이 우수한 성능의 게이밍 그래픽 카드를 내놓는다면 의외의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인텔은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 할 것입니다. 인텔의 GPU 천하 삼분지계가 실제로 통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혀 나쁠 게 없는 소식입니다. 새로운 공급자가 생기면 가격은 낮아지는 게 일반적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라자 코두리를 비롯해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들을 영입한 만큼 과거 인텔이 선보인 내장 그래픽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GPU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과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처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었다.”미국의 주요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위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마친 후 내놓은 평가다. 실제 5대 빅테크 기업은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이익 증가를 보이는 몬스터급 실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더이상 놀랍지 않은 놀라운 실적이었다. ●5대 기업 2분기 매출액 작년보다 21~61% ‘쑥’ 애플의 2분기 매출(애플의 회계 방식으로는 3분기)은 전년 동기(YoY) 대비 36% 성장한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원), 알파벳은 61.6% 증가한 618억 8000만 달러(약 71조 2238억원), MS는 21% 증가한 461억 5000만 달러(약 53조원), 페이스북은 56% 늘린 290억 8000만 달러(약 33조 55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빅테크 기업 중에는 마지막 실적발표를 했는데 매출이 1130억 8000만 달러(약 129조 6500억원)에 달했음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밖에’ 성장을 못해,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분기는 41% 성장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 성장했다고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매출이 아닌 ‘이익’을 놓고 봐도 비현실적 숫자가 나온다. 5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난 2분기에 순익으로만 750억 달러(약 86조 2125억원)를 벌어들였다. 애플이 217억 달러, 알파벳 185억 달러, MS 165억 달러, 페이스북 104억 달러, 아마존 77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지난 분기에 실리콘밸리 빅테크 5형제들은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1495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한 분기(3개월)에 조 단위, 아니 수십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5대 빅테크 기업 외에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실물’을 만드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합치면 규모가 커진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에 우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사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성장 속도’ 둔화를 용납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 달러가 채 안 됐다. 하지만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9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월마트, JP모건 등을 포함,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27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애플의 분기 수익은 델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팬데믹 기간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보인 미국 5대 항공사의 ‘연간’ 수익을 합친 것의 2배나 많았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모든 미국인이 1년간 소비한 석유 구매 비용보다 많았으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세계 2억명의 인구에게 아이폰 1대씩을 선물해도 돈이 남는다.●팬데믹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 채용 열 올려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받은 충격은 다른 기업들과 같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공급과 공급망에 차질을 빚었으며 직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임금을 올려 줘야 했다. 애플은 모든 애플 스토어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주 괴물’급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결은 ‘플랫폼 장악’이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한 결과가 매출과 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다.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일등 공신이 바로 ‘광고매출’이라는 점이 이 현상을 증명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년 대비 각각 55%, 68%의 광고수익을 올렸고 페이스북, 스냅쳇,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와 구글은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광고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조차 광고매출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장기적 전환을 가속화했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광고집행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빅테크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의 힘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만났거나 화상으로 접촉한 인재들의 특징은 “회사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인재들이 미국 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일수록,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인재일수록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연봉과 보너스를 두둑이 주고 직원 복지 혜택은 어느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며 수평적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근무 환경도 젊은 인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이 기업들에 취업하려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이제는 ‘화상’으로 일할 수 있고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입사할 수 있다. 인재를 전 세계에서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의 입사지원서도 ‘전 세계’에서 날아온다. 더이상 미국 실리콘밸리로 갈 필요가 없이 자신의 집이나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S급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를 뽑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사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시가총액도 크고 직원도 많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처럼 판단하고 행동했다. 의사결정이 그 어떤 기업보다 빨랐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핵심 사업을 빠르게 전환(페이스북은 커머스, 애플은 서비스, 구글은 유튜브, MS는 B2B 클라우드)했으며 규모가 커질수록 ‘작고 빠르게’ 움직였다. ●칩 부족·공급망 붕괴, VR기기 생산·배포 차질 수년 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일반 테크 기업이 아닌 ‘빅’테크 기업으로 불렀을 때 ‘빅’은 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빅’이란 말조차 작아 보인다. ‘메가테크’로 불러야 할까? 올 하반기, 그리고 2~3년 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금의 압도적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팬데믹 붐이 끝났다는 점이다. 팬데믹 자체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지만 ‘붐’이 끝났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됐음에도 미국인들은 이미 행동과 소비 양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처럼 ‘경제봉쇄’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팬데믹 ‘붐’을 이끌었던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부터 비즈니스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5월 중순부터 전자상거래 매출 성장이 30~40% 범위에서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쇼핑’을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느꼈다. 팬데믹 위험이 줄어들자 온라인 쇼핑을 멈추고 여행, 레스토랑, 이벤트 참석까지 소비 패턴을 바꿨다. 즉 정상으로 돌린 것이다. 애플의 맥(Mac) 판매도 지난 분기 16%, 아이패드는 12% 성장을 기록했다. 이것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팬데믹 기간엔 70~79%씩 성장했다.부품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빅테크 기업에는 변수다. 애플, MS,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최근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픽셀폰, MS의 서피스 등 하드웨어 판매도 칩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차세대 제품’ 개발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년 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칩 부족 현상과 일부 공급망 붕괴로 생산과 배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래 폭발적 수요에 맞게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이 제때 되지 않자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페이스북은 애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오큘러스 퀘스트 차기 버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것도 부품 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결정이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의 백악관 그리고 미 행정부, 의회가 똘똘 뭉쳐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고 ‘해체’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어떤 법안이 하원에 제출되고 통과되느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밀크 대표
  • 올 애플·TSMC 주가 껑충… ‘경영 공백’ 삼성은 5% 뚝

    올 애플·TSMC 주가 껑충… ‘경영 공백’ 삼성은 5% 뚝

    연초 대비 애플 12%, TSMC 8% 상승IT 시총 톱10 중 삼성·中 기업만 하락삼성 상반기 최고 매출에도 ‘7만 전자’업계 “전략 변화 등 분위기 반전 필요”올 들어 삼성전자와 그 경쟁 업체들 사이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뜩이나 오너 부재로 경영공백 상태인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주가가 5.42% 감소한 반면 미국의 애플과 대만의 TSMC는 8~12%씩 상승하는 훈풍을 탄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정보기술(IT)·온라인 분야 시가총액 톱10 기업 중 7곳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56.10%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그래픽카드(GPU)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48.69%, 페이스북은 32.48% 뛰었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툼을 벌이는 애플도 12.71%,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경쟁자인 TSMC도 8.21%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인 곳은 정부 규제 정책에 영향을 받은 중국 기업(알리바바, 텐센트)들과 한국의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일 8만 3000원으로 출발해 같은 달 11일에는 장중 9만 68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였고 이후 8만원 초반대에서 6개월여간 횡보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인 7만 850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2000원~1만 3000원가량 하향 조정(9만 2000원~10만원)했다. 그렇다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앞세워 올해 1·2분기 매출이 모두 60조원을 넘겼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매출(약 128조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 드리운 그늘 탓으로 보고 있다. 올해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이 온다고 했지만 D램값 상승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PC와 스마트폰의 생산량도 다소 감소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 삼성이 넉 달째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후보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반면 TSMC과 인텔은 연일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오포·비보와 같은 중국 업체들에게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는 우려가 많다”면서 “기업 오너의 비전 제시나 회사의 전략 변화와 같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올해 애플 주가 12%↑·삼성은 5%↓…삼성 경쟁사株 ‘훨훨’

    올해 애플 주가 12%↑·삼성은 5%↓…삼성 경쟁사株 ‘훨훨’

    올 들어 삼성전자와 그 경쟁 업체들 사이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뜩이나 오너 부재로 경영공백 상태인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주가가 5.42% 감소한 반면 미국의 애플과 대만의 TSMC는 8~12%씩 상승하는 훈풍을 탄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정보기술(IT)·온라인 분야 시가총액 톱10 기업 중 7곳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56.10%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그래픽카드(GPU)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48.69%, 페이스북은 32.48% 뛰었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툼을 벌이는 애플도 12.71%,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경쟁자인 TSMC도 8.21% 상승했다. 하락세를 보인 곳은 정부 규제 정책에 영향을 받은 중국 기업(알리바바, 텐센트)들과 한국의 삼성전자뿐이다.삼성전자는 지난 1월 4일 8만 3000원으로 출발해 같은 달 11일에는 장중 9만 68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10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였고 이후 8만원 초반대에서 6개월여간 횡보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인 7만 850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2000원~1만 3000원가량 하향 조정(9만 2000원~10만원)했다. 그렇다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를 앞세워 올해 1·2분기 매출이 모두 60조원을 넘겼다. 그 덕에 올해 상반기 매출(약 128조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 드리운 그늘 탓으로 보고 있다. 올해 슈퍼사이클(장기 초호황)이 온다고 했지만 D램값 상승이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PC와 스마트폰의 생산량도 다소 감소하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속에 삼성이 넉 달째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후보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반면 TSMC과 인텔은 연일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오포·비보와 같은 중국 업체들에게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는 우려가 많다”면서 “기업 오너의 비전 제시나 회사의 전략 변화와 같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반도체 식힐 직접 수랭기술 공개한 TSMC…비장의 카드 될까?

    [고든 정의 TECH+] 반도체 식힐 직접 수랭기술 공개한 TSMC…비장의 카드 될까?

    최근 파운드리 시장은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만든 반도체 수급 대란이나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의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 그리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투자 등 여러 가지 이슈가 겹치면서 과거에는 생소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이제는 익숙한 용어가 됐습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은 나노미터 단위로 점점 작아질수록 기술적 난이도와 팹(fab) 건설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초미세 공정이 가능한 파운드리 업체의 숫자는 이제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곳에 지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TSMC는 최신 미세 공정부터 여전히 수요가 많은 구형 공정까지 다양한 팹을 지니고 있으며 오랜 세월 파운드리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누구보다도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파운드리에서 존재가 미미했던 삼성이 엔비디아 같은 오랜 단골을 뺏어갈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고 인텔도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TSMC 역시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비장의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2021년 VLSI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직접 수랭(Direct Water Cooling, DWC) 기술입니다. 열이 많이 나는 고성능 프로세서의 경우 워터 펌프와 라디에이터로 열을 식히는 수랭 방식이 드물지 않기 때문에 수랭 기술이 뭐가 특별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반도체를 식한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반도체 바로 위에 물이 흐르는 미세관을 만들어 반도체를 직접 식힌다는 의미입니다. 첨단 과학기술력의 결정체인 최신 미세 공정 반도체는 사실 매우 약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최신 프로세서들은 반도체를 보호하는 튼튼한 금속판인 히트 스프레더(Heat spreader)로 덮여 있습니다. 그 사이 공간은 열전도율이 높은 물질인 서멀 그리스(Thermal Grease)로 채워 넣습니다. 수랭이든 공랭이든 쿨러는 모두 히트 스프레더 위에 다시 서멀 그리스를 바른 후 장착합니다. 따라서 사실 수백W의 전력을 소모하는 CPU와 GPU는 상당한 많은 단계를 거쳐야 공기나 물과 접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냉각 효율은 떨어집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선보인 기술입니다. 칩의 위에 아주 작은 미세관이 있는 실리콘 층을 하나 더 쌓아 열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최신 반도체는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올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사실 한 층을 더 넣는 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작은 미세관에 누수 없이 많은 물을 흘려보내 프로세서를 안정적으로 냉각시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누수가 발생하면 많은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가 바로 손상되면서 고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집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직접 수랭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상용화는 어려운 기술로 여겨졌습니다.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TSMC가 직접 수랭 기술에 도전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최신 CPU와 GPU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이미 수백억 개를 돌파했지만, 더 고성능의 프로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트랜지스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많은 트랜지스터는 더 많은 발열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공정 미세화로 이 문제를 극복했지만, 이제는 점점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수랭 방식을 적용하면 500㎟ 이상 크기의 대형 칩에서 200W가 아니라 2000W의 발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TSMC의 설명입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대형 CPU나 GPU도 메모리처럼 여러 층으로 쌓아 집적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평면으로 더 작게 못 만든다면 아파트처럼 여러 층으로 쌓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TSMC는 여러 가지 반도체를 수직으로 올리는 3D 칩 적층 기술을 적극 도입하려 하지만, 메모리보다 훨씬 큰 발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직접 수랭 기술은 발열 문제를 타개할 비장의 카드인 셈입니다. 물론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당장 상용화할 수준은 아니고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어 가능성을 검증한 정도입니다.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성 높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과연 TSMC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메타버스 펀드’ 타볼까… 어떤 걸 타는 게 좋을까

    ‘메타버스 펀드’ 타볼까… 어떤 걸 타는 게 좋을까

    메타버스는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에게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신성장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1981~2000년생)를 겨냥해 증권가에서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를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주도하는 신(新)패러다임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받는 기업의 주가도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금융권 반응도 뜨겁다. 이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앤비디아)은 메타버스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메타버스 선두 업체로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한 네이버의 ‘제페토’가 꼽혔고, 미국의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는 올 1분기에만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빨라지고 있어 메타버스 관련주 수익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은 14일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기본욕구 때문에 메타버스는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메타버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달아 출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 설정액은 156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설정액은 127억원이다. A클래스 기준 KB자산운용의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펀드는 지난달 14일 설정 이후 4.53%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UH형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1.68%다.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과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오토데스크, 엔비디아, 유니티소프트웨어), 플랫폼·콘텐츠 기업(로블록스, 네이버, 하이브)과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아마존, 퀄컴, 스노우플레이크) 등에 투자한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VR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페이스북, 루멘텀), 3차원(3D) 디자인(유니티, 징가), 디지털 페이먼트(페이팔, 스퀘어), 온라인플랫폼(네이버, 로블록스), 온라인게임(테이크투인터렉티브,일렉트로닉 아츠) 등에 투자한다. 이미 서학개미들도 메타버스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순매수 1위 종목에는 로블록스(8153만 달러)가 올랐다. 지난 2월 상장한 로블록스는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메타버스 대장주로 지난 5월만 해도 순매수 상위 5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같은 시기 서학개미들의 부동의 ‘최애주’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1276만 달러(약 145억원)에 그쳤다. 이원주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로블록스 같은 중소형 기업들이 메타버스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페북 등을 중심으로 대형 메타버스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같은 차세대 성장주는 주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처럼 성장 영역의 기업들의 경우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만큼 주의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병근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메타버스 수혜 기업 중 성장성은 높으나 영업손실을 보는 기업들이 많아 시장이 급락할 때 지수 조정이 2~3배 이상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선 어떤 분야의 종목들이 핵심 역할을 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자, 그래픽카드 중고시장에 팔아

    중국 암호화폐 채굴업자, 그래픽카드 중고시장에 팔아

    중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단속하자 업자들이 그래픽 카드를 중고 시장에 내다팔고 있다고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가 7일 전했다. 올해 초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여서 그래픽 카드 공급이 부족하자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이들은 그래픽카드가 내재된 게임용 노트북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나서기도 했다. 올 2월 그래픽 카드를 제조 판매하는 미국 업체인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가 이더리움 채굴에 사용되지 않도록 새롭게 디자인했다. 암호화폐 채굴때문에 게임을 하는 이들이 그래픽 카드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촨성 등에는 소규모 채굴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채굴업체는 수력 발전소에서 바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다. 전자 제품의 가격을 알려주는 중국 애플리케이션 ‘만만바이’에 따르면, 그래픽 카드의 가격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단속 이후 20~50% 떨어졌다. 지난 6월 9일 중국 신장자치구 지방정부가 준동 경제개발 지역의 암호화폐 채굴 공장에 대한 전기 공급을 끊는다고 밝히자, 전세계 시가총액 2위인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채굴 능력을 나타내는 해쉬 레이트가 급격히 감소했다. 신장자치구에 이어 쓰촨성 정부도 6월 18일 비슷한 명령을 내려 암호화폐 채굴 업체의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중국에서 가장 암호화폐 채굴이 많이 이뤄지는 두 지역인 신장자치구와 쓰촨성에서 전기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명령에 따른 이와 같은 조치에 이더리움의 해쉬 레이트는 20%, 비트코인의 경우는 최근 가장 높았던 기록과 비교하면 해쉬 레이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 [고든 정의 TECH+] 파운드리 시장 도전하는 인텔…삼성, TSMC 이겨낼까?

    [고든 정의 TECH+] 파운드리 시장 도전하는 인텔…삼성, TSMC 이겨낼까?

    최근 인텔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루머 하나가 나왔습니다. 바로 오픈 소스 기반 프로세서 아키텍처인 RISC-V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SiFive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입니다. 아직은 루머 수준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고객들에게 x86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ARM, RISC-V 프로세서의 제조는 물론 설계까지 돕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PC와 서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PU 아키텍처는 인텔의 x86입니다. 그런데 모바일 및 임베디드 시장에서 세력을 키운 ARM 기반 제조사들이 이제는 PC와 서버 시장까지 노리면서 인텔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ARM 아키텍처는 본래 저전력 저성능 기기에 주로 들어갔으나 지난 10여 년 간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전력 대 성능비는 물론이고 절대 성능으로도 인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인텔의 신임 CEO인 팻 겔싱어는 IDM 2.0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인텔이 반도체의 생산과 설계,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로 남을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경쟁자의 도전을 물리치겠다는 것입니다. IDM 2.0 전략 중 하나는 인텔도 TSMC나 삼성처럼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인텔이라고 해도 현재 시장의 과반을 장악한 TSMC나 TSMC를 맹추격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삼성이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두 회사보다 더 우수한 미세 공정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인데, 현재 상황은 반대로 인텔이 최신 미세 공정에서 두 회사의 힘을 빌려야 하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인텔에게는 뭔가 다른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반도체 위탁 생산을 넘어 칩의 설계 기술까지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 IFS)를 주장한 데는 이런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ARM 아키텍처는 이미 ARM이 상당 부분 레퍼런스 설계 기술을 제공합니다. 애플처럼 대부분 자체 설계의 커스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회사나 혹은 프로세서 설계 기술이 부족해 레퍼런스 코어를 사용하는 회사나 모두 인텔의 IFS에서 큰 만족을 느끼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인텔은 다른 파운드리 서비스에서는 불가능한 x86 코어 기술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ARM의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RISC-V 기반 프로세서 설계 및 위탁 생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RISC-V는 오픈 소스 CPU 프로젝트로 탄생한 아키텍처로 아직은 응용 사례가 거의 없으나 뛰어난 성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무료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게 되면 경쟁사 입장에서는 RISC-V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오픈 소스 아키텍처라는 점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리눅스 같은 오픈 소스 OS도 목적에 맞게 개조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복잡한 프로세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구나 리눅스 관련 개발 인력은 비교적 쉽게 구하지만, RISC-V 반도체 설계 전문가는 정말 구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목적에 맞춘 프로세서를 제공하는 ARM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SiFive는 바로 RISC-V 기반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회사입니다. ARM의 Cortex-A계열 프로세서처럼 목적에 맞춘 몇 가지 제품군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설립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스타트업으로 아직 제대로 된 매출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미 1억86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아 활발한 RISC-V 기반 프로세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자금 중 일부는 인텔이나 SK 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 제조사가 투자한 것입니다. SiFive는 최근 P550과 P270이라는 고성능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개하면서 인텔과 협력해 제조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SiFive의 최신 프로세서는 TSMC의 5nm 공정과 현재 개발 중인 인텔의 7nm 공정으로 제조될 예정입니다.그렇게 되면 인텔의 x86 CPU 제품군과 충돌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SiFive의 프로세서는 컨트롤러나 차량용 반도체 등 특수 목적에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라 인텔 CPU의 시장을 잡아먹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인텔 입장에선 SiFive를 인수했을 때 시장을 서로 잠식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스템 반도체라고 해서 CPU만 있는 게 아니라 최근에 심각한 문제가 된 차량용 반도체부터 사물 인터넷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RISC-V는 사실 이 분야에 가장 유리한 프로세서입니다. 관련 반도체를 제조하는 여러 고객들에게 x86이나 ARM 대신 RISC-V 기반의 더 저렴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만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RISC-V 생태계는 이제 태동 단계이며 아직 수익을 내는 상황도 아닙니다. 따라서 선뜻 20억 달러를 지불하는 쉽지 않습니다. 겔싱어 CEO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다만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인텔과 SiFive의 협업은 이미 공개된 기정사실입니다. 인텔은 과거에도 몇 차례 x86 이외의 다른 아키텍처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제조한 경력이 있습니다. ARM과 손잡고 초창기 스마트폰 AP도 만들었고 HP와 손잡고 아이테니엄 (Itanium)이라는 서버 CPU도 만들었지만, 모두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인텔의 거둔 모든 성공은 x86이라는 하나의 아키텍처에 기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인텔이 이 한계를 극복하고 TSMC와 삼성에 이어 파운드리 시장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볼보, 전기차에 최첨단 ‘라이다·AI’ 탑재한다

    볼보, 전기차에 최첨단 ‘라이다·AI’ 탑재한다

    볼보의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라이다’(LiDAR)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가 표준으로 탑재된다. 라이다는 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장치다. 볼보자동차는 25일 스타트업 루미나가 개발한 최첨단 라이다 센서와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EVIDIA DRIVE Orin) 시스템온칩 기반의 자율주행 컴퓨터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차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표준 하드웨어를 통해 무선으로 안전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차 측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젠스엑트와 루미나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충돌 방지 기술을 통해 교통사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세대 기술이 잠재적 위험이나 즉각적인 위협을 운전자에 경고하는 데 그쳤다면, 새로운 안전 기술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개입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운전자의 별도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향·제동 등의 주요 기능을 위한 백업 시스템도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를 통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구역에서 고속도로용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볼보차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체제로 전환을 위해 루미나, 엔비디아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볼보차는 “엔비디아 기술로 차량에서 구동되는 코어 컴퓨터와 자율 주행 컴퓨터를 모두 무선 업데이트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라이다 기술 처리에 필요한 성능도 갖췄다”고 말했다. 볼보차는 이달 30일 ‘볼보차 테크 모멘트’ 행사를 통해 사업 비전과 구체적인 미래 기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 블룸테크놀로지, 에코앤스마트 콘소시움의 ‘오산 AI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블룸테크놀로지, 에코앤스마트 콘소시움의 ‘오산 AI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 참여

    차세대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인 로커스체인을 개발하고 있는 블룸테크놀로지는 지난달 18일 오산시가 추진 중인 운암뜰 AI 스마트 시티 사업 컨소시엄의 시행사인 에코앤스마트(Echo&Smart)와 ‘블록체인 기술 및 기업 인프라 조성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블룸테크놀로지는 이 사업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로커스체인의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의 학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데이터의 진위를 가리는 데이터 인증을 수행한다. 또한 오산 운암뜰 프로젝트를 AI 중심의 스마트 시티로 제안하고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IT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조성하는 등 관련 분야의 국내외 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을 입주시키는 것에도 파트너십을 가지고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블룸테크놀로지와 에코앤스마트는 운암뜰 AI 스마트 시티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지갑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거주민과 출퇴근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이를 기업들이 이용하게 함으로써 그 대가를 직접 데이터 소유주들이 받는 개인 데이터 금고(PDV Persnol Data Vault)와 블록체인 브라우저 등 최첨단 블록체인 개념들을 실현시키는 것이 목표다. 블룸테크놀로지의 이상윤 대표는 “운암뜰 AI 시티 사업에는 단순히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편리한 도시라는 콘셉트를 넘어서서 많은 부분을 AI, 블록체인화함으로써 AI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정확성을 갖는 데이터를 손쉽게 축적해 이로 인한 이익을 만들고 그 혜택을 시민들이 누리며 높은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도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테크 기업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공하는 계획을 수립해 첨단 연구 시설 중심의 스마트 시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는 것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앤스마트의 김상렬 대표는 “운암뜰에 조성될 AI 스마트 시티는 주민과 입주할 기업체들에게 다른 스마트시티들과 비교해도 더 큰 실질적인 장점을 줄 수 있는 곳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도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급격하게 AI 기술들이 많이 필요해졌고 오산 AI 스마트 시티는 이러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연구개발과 사업활동을 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 되도록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효용성 있게 조성되도록 차세대 블록체인 개발업체인 블룸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단계별로 AI 스마트 시티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부동산·주식·비트코인·목재… 오를 수 있는 건 전부 올랐다

    부동산·주식·비트코인·목재… 오를 수 있는 건 전부 올랐다

    목재 선물 올해 57% 올라 최고가 경신美 뉴욕증시 등 연일 최고가 갈아치워 주요 성장주 주춤·코인 폭락 ‘경고등’美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투자자들 자산 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 글로벌 자산 시장에 버블 공포가 커지고 있다. 목재 등 건축자재부터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목재 5월물은 지난 23일 1000보드피트(bf)당 1372.50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목재 선물가격은 올 들어서만 57%가량 폭등했다.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인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시도 불타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 대부분 국가의 주가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올 들어 각각 23번, 21번이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시가 얼마나 과열된 상태인지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S&P500의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 20년 새 가장 높은 37.6으로 역대 최고였던 1999년 12월 44.2에 근접했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도 26배에 이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PER은 무려 1130배이고, 엔비디아는 86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암호화폐 역시 급등하고 있다.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최근 급락 직전 개당 6만 달러를 돌파했고 심지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은 최근 폭등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연초보다 100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글로벌 자산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천문학적 돈 풀기와 초저금리 정책을 펴는 까닭이다. WSJ는 글로벌 자산시장이 100년 전 ‘광란의 1920년대’와 비슷하고 기술주 고평가 현상은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일본 버블 붕괴와 2000년 닷컴버블 붕괴를 예측한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이번 상황은 우리가 과거 겪었던 다른 어떠한 버블과도 다르다”며 “과거의 버블은 경제 여건이 완벽에 가까워 보일 때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전과 다른 것은 세계의 중앙은행 격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버블을 오히려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탄한 경제 성장이 견인한 과거 호황기 때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 거품을 터뜨리는 역할을 자임한 반면 지금 연준은 아예 ‘저금리가 자산 거품을 키운다’는 개념 자체를 부인한다고 WSJ는 전했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할 방침이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는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 재정부양으로 경기회복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이런 만큼 상당수 투자자는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자산 가격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980억 달러(약 109조원)가 유입돼 월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사실도 아직 버블이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주장을 방증한다. 하지만 요즘 뉴욕증시에서 주요 성장주의 상승세가 꺾이고 급등하던 비트코인이 20% 이상 빠지면서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고든 정의 TECH+] 2.6조 개 트랜지스터를 지닌 인공지능 프로세서 -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 공개

    초창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별도의 연산 하드웨어 없이 CPU를 이용해 모든 연산을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CPU는 복잡한 명령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데 유리한 구조로 단순한 신경망 밖에 구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CPU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용량 그래픽 데이터의 병렬처리에 최적화된 GPU에 주목했습니다. GPU는 수백 개의 코어를 사용해서 한꺼번에 막대한 데이터를 연산하는데, 이는 CPU보다 인공지능 연산에 유리한 구조입니다.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GPU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까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성능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제는 아예 최신 GPU도 인공지능 연산을 염두에 두고 개발될 정도로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GPU 수요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GPU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완벽한 기계는 아닙니다. GPU 가장 큰 문제점은 혼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GPU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그래픽 연산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CPU, 메모리, 스토리지와 함께 작업해야 합니다. 따라서 CPU, 메모리와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데이터의 양이 커질수록 연산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 병목현상 때문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스 (Cerebras Systems, 이하 세레브라스)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의 해결책은 300mm (12인치)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하나의 통합 프로세서로 만들어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가득 채우고 가까운 거리에서 고속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동그란 원판에서 한꺼번에 제작된 후 작게 조각내 CPU나 GPU 같은 개별 제품으로 판매됩니다. 컴퓨터에서 CPU와 GPU는 PCIe 같은 인터페이스로 연결되고 역시 CPU 밖에 위치한 메모리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통해 제어됩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서로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CPU, GPU, 메모리는 사실 서로 멀리 떨어진 셈입니다.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 (Wafer Scale Engine, WSE)은 웨이퍼를 여러 개로 쪼갠 후 별도의 제품으로 만들어 서로 복잡한 과정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신 작은 연산 코어와 메모리를 그냥 하나의 웨이퍼에 두고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TSMC의 16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거의 40만 개의 코어와 18GB의 온 보드 SDRAM을 장착해 고속 AI 연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최신 미세 공정을 생각하면 16nm 공정 프로세서는 시대에 다소 뒤처진 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세레브라스는 최근 TSMC의 7nm 공정을 이용한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무려 85만 개의 AI 연산 코어와 40GB의 온보드 SDRAM을 탑재했으며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1세대의 1.2조 개에 두 배가 넘는 2.6조 개에 달합니다. 이론적 성능 역시 1세대의 두 배 이상입니다.   신생 스타트업이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한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한 이유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유리한 미국 내 환경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LLNL) 같은 국책 연구소의 슈퍼컴퓨터에 통합되었고 올해 3분기부터 출하될 2세대 웨이퍼 스케일 엔진은 아르곤 국립 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같은 미국 내 연구소는 우선 도입될 예정입니다. 신개념 인공지능 기술을 국책 연구소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해서 성능을 검증하고 판로를 열어준 것입니다.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고성능 인공지능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 분야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고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 회사들이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레브라스 같은 신생 스타트업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민간과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새로운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한동안 미국이 앞서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페이스북도 반도체 회사 된다?… 자체 칩 개발 나선 빅테크 기업들

    “과거의 인텔이 돌아왔다. 인텔의 제품과 파운드리 서비스로 전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겠다. 인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텔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겔싱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 대규모 생산 공장 두 개를 건설하고 본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22나노미터(nm) 공정으로 시작하고 향후 7나노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인텔의 이날 발표에 미 바이든 행정부와 애리조나주에서도 인텔의 공장 설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인텔의 컴백’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하고 기술 경쟁력이 뒤처졌던 회사(인텔)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美 정부도 적극 지원… ‘반도체 굴기’ 기대감 인텔의 발표는 미국 정부와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의 자존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였다.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에 의존해 마스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미국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는 제조업도 미국이 이끌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고 ‘룰’을 만들어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미국식 자본주의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반도체’와 ‘5G’,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다르다. 정부가 적극 개입해 ‘위너’를 선택하는 아시아식 성공 방식을 미국이 따라하는 정책 전환의 의미도 있었다. ‘반도체 굴기’는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최강국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미국의 반도체 굴기는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전통 반도체 업체만 이끄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하고 속속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 인수한 반도체 개발 업체 안나푸르나랩스 팀을 통해 네트워크 스위칭용 칩을 개발 중이다. 자체 네트워킹 칩을 활용해 아마존 클라우드(AWS) 서비스 성능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아마존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 칩 공급원인 브로드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보도의 파장은 커서 경쟁사 브로드컴 주가가 3.48% 하락했을 정도였다.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을 공식화함에 따라 아마존, 구글, 애플, MS,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칩 개발 및 통합 전략이 모두 공개됐다.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자체 개발을 통해 ‘빅테크 세미컴’(BigTech Semiconductor company)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빅테크 기업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에 의존하지 않고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각사의 핵심 서비스 및 제품을 개선하는 데 반도체 성능 향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의 스케줄에 맞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M1 칩이 대표 사례다. 애플은 M1 칩으로 기존 인텔칩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맥북 시리즈를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 애플은 컴퓨터와 칩을 동시에 설계 제작하기 때문에 외관이나 기구 설계, 방열 처리, 전력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하며 출시한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완성도를 가진 제품을 만들었다. 또 제품 출시 시기, 가격에 강력한 통제권을 가지게 됐다. 과거엔 기존 반도체 업체(인텔 등) 신제품 출시에 의존, 신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적의 출시 타이밍을 놓쳤다. 이제는 핵심 부품을 내재화해 단일 이익 구조로 제품의 가격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M1 칩 개발 애플, 뮌헨 반도체 연구소 개설 계획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2년 독일 뮌헨에 대규모 반도체 설계 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뮌헨 반도체 연구소는 AP, 5G 모뎀칩, 차세대 무선 기술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M1 칩 외에도 5G 모뎀칩과 데스크톱 고성능 프로세서도 독자적으로 설계해 사용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은 모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으로 옮겨 갔다. 구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코드명 ‘화이트채플’)를 개발 중이며, MS 역시 최근 자체 서버와 서피스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디바이스를 위해 자체 칩을 설계 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페이스북의 칩 관련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의 성능을 높이려면 무게를 더 가볍게 하고, 처리 속도를 높이며 전력 소비량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칩 자체 설계를 결정했다. 둘째, ARM 기반(아키텍처) 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져 반도체 제조의 민주화가 됐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 모두 ARM 코어를 활용해 칩을 직접 설계하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각 기업에 맞는 제품을 최적화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설계된 칩은 TSMC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서 제조하는 방식이다(이 사업에 인텔이 뛰어들었다). ARM의 아키텍처도 한 단계 발전, 이제는 ‘필수불가결’한 방식이 됐다. 실제 ARM은 지난달 31일 기기 성능을 30%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Armv9)를 발표, 성능을 10년 만에 크게 높였다. ARM 측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약 3000억개의 칩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ARM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신호 처리 성능과 보안,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성능을 30%가량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키텍처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AP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외에도 자율주행차, VR 헤드셋,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스마트 공장, 스마트 냉장고 등의 개발에도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이 더 광범위하게 내장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이 설계를 직접 해 생산하고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최소 연말까지 지속 셋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PC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AP, 모뎁칩, RF) 등의 반도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소 올해 말까지 지속되는데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타사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설계에 따른 자체 생산으로 수요에 맞게 제때 공급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테크 산업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대대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겪는 데 이어 반도체 설계와 생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거대한 산업 재편이 예상된다. 더밀크 대표 ■ 용어 클릭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 및 공급하는 사업.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과 비슷한 개념. ●모바일 AP 스마트폰 등에서 각종 앱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PC의 CPU에 해당. ●아키텍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한 칩 제조의 기본 구조.
  • ‘美큰손’ 잡은 삼성… 1위 TSMC 빈틈 파고든다

    ‘美큰손’ 잡은 삼성… 1위 TSMC 빈틈 파고든다

    삼성전자가 대만 TSMC가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빈틈을 노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큰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며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과 ‘인텔’로부터 파운드리 일감을 수주했다. 퀄컴으로부터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65’의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88’의 위탁생산을 따냈는데 또다시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인텔로부터는 PC에서 입출력 장치를 제어하고 전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사우스브리지 물량을 따냈다. 미국의 ‘엔비디아’도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차세대 그래픽카드(GPU)인 ‘지포스 RTX 30’시리즈를 삼성전자에 맡긴 바 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MD도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잇따라 계약을 따낸 것은 파운드리 업계의 강자인 TSMC가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 효과가 컸다. TSMC는 지난해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업체지만 5G 통신, 클라우드, 스마트기기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를 홀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은 TSMC에 주로 물량을 맡겨 5나노 생산 공정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5G 모뎀칩을 만드는 퀄컴이 맡기는 물량까지 합치면 애플과 퀄컴은 TSMC 5나노 공정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TSMC가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5나노 공정이 가능한 또 다른 업체인 삼성전자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큰손’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이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7%로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지만 앞으로가 진정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노하우가 많은 TSMC에 물량이 몰렸지만 새로 관계를 맺은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면 굳이 TSMC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특히 AMD는 기존 강자인 인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TSMC가 배정하는 물량 우선순위에 밀려 중앙처리장치(CPU)나 GPU의 공급을 제때 못 받고 있기에 삼성전자를 선택지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로 생산을 멈춘 것은 악재로 꼽힌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초미세 공정은 아니지만 14나노급의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데 생산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매출 중 5.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SMC보다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투자액이 다소 적고, 3~5나노 초미세공정 개발·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양품을 만들어 내는 비율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 또한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큰 손’ 고객 손잡은 삼성…1위 TSMC 빈틈 공략한다

    ‘큰 손’ 고객 손잡은 삼성…1위 TSMC 빈틈 공략한다

    삼성전자가 대만 TSMC가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빈틈을 노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큰손’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며 TSMC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잡은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과 ‘인텔’로부터 파운드리 일감을 수주했다. 퀄컴으로부터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칩인 ‘스냅드래곤 X65’의 위탁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퀄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88’의 위탁생산을 따냈는데 또다시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인텔로부터는 PC에서 입출력 장치를 제어하고 전원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사우스브리지 물량을 따냈다. 미국의 ‘엔비디아’도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차세대 그래픽카드(GPU)인 ‘지포스 RTX 30’시리즈를 삼성전자에 맡긴 바 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MD도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삼성전자가 잇따라 계약을 따낸 것은 파운드리 업계의 강자인 TSMC가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이익 효과가 컸다. TSMC는 지난해 파운드리 글로벌 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업체지만 5G 통신, 클라우드, 스마트기기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반도체 수요를 홀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애플은 TSMC에 주로 물량을 맡겨 5나노 생산 공정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5G 모뎀칩을 만드는 퀄컴이 맡기는 물량까지 합치면 애플과 퀄컴은 TSMC 5나노 공정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TSMC가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5나노 공정이 가능한 또 다른 업체인 삼성전자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큰손’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이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7%로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지만 앞으로가 진정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노하우가 많은 TSMC에 물량이 몰렸지만 새로 관계를 맺은 삼성전자가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면 굳이 TSMC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특히 AMD는 기존 강자인 인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TSMC가 배정하는 물량 우선순위에 밀려 중앙처리장치(CPU)나 GPU의 공급을 제때 못 받고 있기에 삼성전자를 선택지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지난 16일부터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이 한파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로 생산을 멈춘 것은 악재로 꼽힌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초미세 공정은 아니지만 14나노급의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데 생산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매출 중 5.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SMC보다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투자액이 다소 적고, 3~5나노 초미세공정 개발·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양품을 만들어 내는 비율이 경쟁사보다 낮은 것 또한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IT제품, 입학선물 선호 ‘으뜸’…필요성·선호도 응답서 독주·

    IT제품, 입학선물 선호 ‘으뜸’…필요성·선호도 응답서 독주·

    학생들이 입학 및 졸업선물로 가장 원하는 것은 IT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성과 선호도 모두 80%의 응답률로 나머지 제품군을 크게 앞섰다.시장조사기업인 엠브레인은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및 졸업 시즌 선물 선호도’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학생에게 가장 필요할 것 같은 선물로 설문 참가자의 대다수인 86.5%가 ‘IT제품’을 선택했다. 조사 인원 가운데 대학생만을 구분해 따로 통계를 내어 봤을 때 IT제품의 응답률은 90%로 전체 통계치보다 높았다. 가장 받고 싶은 물건 역시 IT제품이 압도적 응답률을 나타냈다. 84.5% 응답률로 대부분이 IT제품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고성능의 IT제품이 쏟아지고 일상생활 등에서 IT제품이 차지하는 역할이 증대됐기 때문에 높은 응답률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IT제품군으로는 휴대폰이 6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노트북(21.5%), 태블릿(9.5%) 등의 응답 순으로 조사됐다. IT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학업 및 업무에 필요하기 때문’이 60%의 응답률로 높게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경우 31%가 노트북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통계에서 나타난 21.5%와 비교했을 때 9.5%가 더 높은 수준이다. 또, 77%가 ‘학업 및 업무에 필요하다’고 응답하며 전체 통계 응답비율로 나온 60%보다 17% 높았다. 대학생들은 학과공부, 리포트, 문헌참고 등 전반적인 학업과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이동성이 보장된 노트북의 필요가치가 높아진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네트워크로 진행되는 수업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는 점 또한 필요성이 증가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노트북, 태블릿의 경우 향상된 기능은 물론 실용성과 편리성을 겸비한 제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북 3종 (‘갤럭시북 플렉스2’, ‘갤럭시북 플렉스2 5G’ ‘갤럭시북 이온2’)과 노트북플러스2를 출시해 IT시장에 모습을 선보였다. 갤럭시 북 3종은 인텔 CPU인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양을 높였으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또,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탑재해 실용성도 향상했다. 갤럭시북 이온2는 ‘편하게 갖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됐으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13.3인치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12.9mm의 두께와 970g의 무게를 갖췄다. 15.6인치 모델은 확장 가능한 메모리, SSD 슬롯을 통해 이를 추가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많은 학업자료, 업무 관련 자료 등을 저장해야 할 경우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그래픽 엔진의 경우 내장 그래픽 또는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도 갖췄다. 노트북 플러스2는 15.6인치 모델로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래티스 키보드를 적용했다. 색상은 미스틱 그레이, 퓨어 화이트 2종이다. 메모리와 HDD를 사용자가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고성능 작업이 필요할 때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 또는 MX450 그래픽 사양의 모델을 선택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양한 IT, 모바일 기기 전체가 참여하는 ‘2021 갤럭시 아카데미’를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내 노트PC 신제품, 태블릿, 프린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사은품, 제휴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노트 PC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2개 이상의 품목을 동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포인트 적립 또는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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