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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미래의 인물 처용

    [최동호 새벽을 열며] 미래의 인물 처용

    창작 뮤지컬 ‘무녀도’를 오후 내내 보고 돌아와 메일을 열어 보니 연극 ‘처용, 오디세이’ 초대장이 날아와 있었다. 그리스 신화와 처용의 결합이라는 테마가 흥미로워 내용을 살펴보았다. 연출자는 네 가지 측면에서 다루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오디세우스가 처용이 되고 처용이 오디세우스가 되는 과정이며 다음은 처용의 아내와 정절을 상징하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는 오디세우스와 그 아들의 갈등을, 마지막 네 번째는 역경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와 다른 인물들의 소통을 화두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출자가 주제 설정 과정에서 과연 처용가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울산에서 개최된 ‘처용문화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용축제를 국제적 축제로 격상시키고 싶다는 의욕으로 다양한 행사가 거행됐지만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처용의 정체성 문제다. 과연 처용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 첫 번째 의문인데, 더 중요한 것은 처용가의 가사 내용을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처용이 동해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을 근거로 그가 외래인인 동시에 서역인이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6일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2013 경주 이스탄불 문화엑스포’에서 필자는 처용이 튀르크 계열의 인물이었을 것이며 터키인들의 먼 조상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필자에게 중요하게 느껴진 것은 처용가 가사 내용에 대한 해석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하면서 필자는 처용가를 다시 한번 세밀하기 읽어 보고 다시 해석하게 됐는데, 여기에는 그동안의 논란을 불식하는 부분을 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처용가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인 제4구 ‘다리가 넷이로구나’라는 부분에 대한 해석이다. 지금까지는 이 부분을 사건의 현장이라는 시각에서 풀이했다. 필자는 이 구절은 구체적·사실적 현장이 아니라 상징적 장면으로 보아야 한다고 해석했다. 왜냐하면 처용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은 정사의 자리가 아니라 역병을 퇴치하기 위한 제의적 자리다. 그러므로 아내의 다리가 아닌 두 개의 다리는 의인화된 역신의 다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용은 역병과 대결할 수 있는 강력한 예견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현장에서는 실재하지 않지만 역신의 두 다리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역신을 인격화해 아내를 침범한 자라고 보고 그로 인해 아내가 열병을 앓고 있다고 상상한 것이다. 처용이 밤늦게 다닌 것도 이렇게 본다면 만연한 역병을 치료하러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바로 자기의 아내 또한 역병에 걸린 것을 깨닫게 됐을 것이다. 처용은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해 이를 퇴치해야 했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지금까지 간통의 현장으로 잘못 해석해 온 처용가는 새로운 생명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인들은 왜 이렇게 처용가의 가사 내용을 구성했을까 하는 것이 문제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장면 묘사를 통해 역병을 퇴치하는 강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강한 퇴치 효과를 얻기 위해 현장감을 전면에 부각시켜야 했던 것이다. 신라인들은 바이러스나 콜레라와 같은 병명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역병이 밖에서 온 것처럼 이역에서 온 강력한 힘을 가진 자가 이를 퇴치해 줄 것을 간절히 소망했을 것이다. 역병 귀신을 퇴치하는 힘과 더불어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발휘하는 복합적 의미가 처용가에 내포돼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처용은 오늘의 디지털 시대에도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신화적 인물이다. 그는 이 시대에 소통과 화해의 산증인이 될 것이며 디지털 코드 여러 문화 콘텐츠의 주인공이 될 미래의 인물이기도 하다.
  •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 도공들은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도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일본의 흑토로 옹기와 간단한 도기를 구워내 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조선의 막사발조차 귀한 예술품으로 대접받던 시절, 일본 상류층에서 조선 자기는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왜군에 끌려간 이유다. 1598년 일본 해안가인 구시키노에 닿은 조선 도공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하지만 5년 뒤 내륙인 나에시로가와로 이주해 조선인 마을을 꾸린 도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토착병에 시달리다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도공들의 삶은 엇갈린다. 민족차별이 심해지자 이, 최, 박, 김 같은 성씨의 도기 기술자들은 마을에서 차례로 도망쳐 나온다. ‘도고’로 개명한 박씨 집안의 후손인 도고 시게노리(1882~1950)는 1941년 일본 외무대신에 오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기념관 마당에는 선조가 자기를 굽던 가마와 도자기 파편 더미가 넋을 위로하듯 남아 있다. 반면 심수관가(家)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조선의 혼을 지키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혼만은 조선 옛것 그대로다. 1대 심당길이 만들었다는 조선 사발 같은 투박한 ‘히바카리’는 심수관가의 상징물이다. 말간 색을 띤 그릇은 조선의 흙과 유약, 기술자를 빼고 불만 일본 것을 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수관이란 이름은 ‘사쓰마 도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 낸 12대 심수관 때부터 가문에서 이어온 습명이다. 지금의 15대 심수관(54)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뒤 1999년 가업을 이었다. 1대 심당길의 고향인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조선의 가마를 배워갔다. 이런 15대 심수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 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심수관가의 국내 단독 전시회다. 전시에는 12~15대 심수관의 도자기 41점이 나온다. 심수관가가 소장한 12점 외에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개관을 앞둔 청송군과 ‘심수관 도예관’이 자리한 남원시가 각각 20점, 9점을 내놓았다. 이 중 12대 심수관의 ‘십금수송죽매화문다기’는 옛 청나라의 십금수기법을 사용했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문양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12대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금채를 입힌 대화병 한 쌍을 출품해 오늘날 심수관가의 초석을 이뤘다. 13대 심수관은 2차 세계대전으로 가세가 기운 가문을 지켜냈다. 그의 ‘금수군학비상도투각향로’ 1점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이 전통 향로에는 한 무리의 학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투각됐다. 15대 심수관의 아버지인 14대 심수관(88)은 대표작 ‘사쓰마성금칠보설륜문대화병’을 내놓는다. 일본인 최초의 대한민국 명예총영사인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 화병을 출품해 호평받았다. 금을 두껍게 칠해 입체감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대 심수관은 가장 많은 23점을 전시한다. 대표작은 ‘이중투각삼종향로’. 겹으로 된 투각과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함을 자랑한다. 도예 관계자들은 “투각기법과 부조기법은 심수관요의 대표적인 도예기술”이라며 “적절한 흙의 습도와 정확한 계산이 요구돼 온전히 이를 구사하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료. (02)2000-975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98인치 울트라HD TV·투명 디스플레이 냉장고·3D 프린팅 등 최첨단 전자제품들 총출동

    98인치 울트라HD TV·투명 디스플레이 냉장고·3D 프린팅 등 최첨단 전자제품들 총출동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을 이끄는 800여개 국내외 기업이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모였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한국전자전(KES)과 국제반도체대전(i-SEDEX),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을 하나로 묶은 2013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7일 킨텍스 제1전시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을 하듯 전시장 한가운데에 초대형 부스(1352㎡)를 마련했다. ‘세계 최고와 최대’라는 수식어를 겨냥한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날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최고로 얇은 베젤(화면 경계 간 두께)이라며 3.7㎜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선보이자 LG 디스플레이는 급히 베젤 두께가 3.6㎜에 불과한 제품을 공수했다. 또 LG전자의 84인치 LFD를 겨냥해 삼성전자는 95인치 제품을 전시했다. 최근 ‘물맛 경쟁’을 벌이는 정수기 냉장고와 스파클링 냉장고를 각각의 부스 상석에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98인치형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 TV와 55인치 곡면(커브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최신 기술을 응집한 TV 제품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쪽에선 지난 8월 양산에 돌입한 3차원(3D) 수직구조의 V낸드(NANA)가 전시됐다. 이 제품은 혁신적인 공정기술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반기 주력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의 모습도,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모션싱크 청소기 등도 전략 제품으로 소개됐다. LG전자는 가로 8.5m, 세로 4.8m의 초대형 3D 체험 벽을 세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공개한 세계 최대 크기의 77인치 곡면 올레드 UHD TV도 앞세웠다. G2, 뷰3, G패드 등 LG의 전략 제품들도 메인 전시장을 차지했다. LG 디스플레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냉장고로 기술력을 자랑했다. 냉장고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면 문을 열지 않고 보관 중인 식재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 창을 스마트 기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불고 있는 3D 프린터의 열기를 대변하듯 전시장 한쪽에서는 ‘월드 3D 엑스포’도 열렸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스트라타시스 등 국내외 24개 업체가 참가해 건축, 의료, 자동차, 전자, 의료 분야 등에서 이용 중인 다양한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미국 스트라타시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3D 컴퓨팅 기술이 복잡한 수술 전 테스트가 필요한 의료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개인용 시장까지 포함하면 올해 3D 프린터 시장은 지난해보다 49%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걸어 두기만 하면 의류에 밴 냄새를 제거해 주는 HNC의 ‘스마트 옷걸이’, 오래 음악을 들어도 피로감이 없는 PSI 코리아의 ‘역방향 스피커 이어폰’, 각자 다른 위치에 있어도 같은 음량의 음악을 전달하는 뮤솔버스의 ‘루시드 스피커’ 등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KES 혁신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 3000여명을 포함, 총 6만여명의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이 찾을 전망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울산 中企수출 박람회

    7개국 32개 회사의 바이어들이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의 우수한 제품과 기자재를 구입하려고 울산을 찾았다. 울산시와 울산경제진흥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8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울산 엑스포트 플라자 2013’(Ulsan Export Plaza 2013)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태국·말레이시아·루마니아 등 각국 회사의 전문 바이어 46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화학, 기계, 건설 분야 80개 중소기업과 제품·기자재 구매 등 수출상담을 벌인다. 특히 회사 수석대표이사나 부사장 등이 바이어에 포함돼 실질적인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상담 다음 날인 9일에는 해당 업체를 방문해 제품·기자재 생산과정을 살펴보는 산업시찰도 한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7월부터 코트라 해외무역관과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 해외민간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11개 국가 271개 회사의 바이어로부터 참가 신청서를 받아 그 가운데 32곳을 최종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며 “이번 상담회로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가 넓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송도는 지금 축제 중 “즐길거리 가득한 송도로 오세요”

    송도는 지금 축제 중 “즐길거리 가득한 송도로 오세요”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지난 8월 송도세계문화축제에 이어 굿마켓, 한마음 축제 등 다양한 행사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28일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굿마켓’이 펼쳐져 약 1만여 명의 인파가 모이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수도권 최대 벼룩시장으로서 인천지역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온 방문객들이 개장 전부터 북새통을 이룬 것이다. 벼룩시장에 물품을 팔러 온 사람도,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려는 사람도, 공연을 즐기거나 나들이를 온 가족까지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주로 헌책과 헌옷, 악세사리 등 저렴한 물건이 다양하게 판매되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엔틱 그릇과 소품 등 이국적인 제품들도 볼 수 있었다. 행사 관계자는 “부담 없는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굿마켓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인디밴드와 아마추어 밴드 공연이 이어졌고, 채드윅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등도 진행돼 가을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센트럴공원에서는 ‘제1회 인천건축물그리기대회’도 진행됐다. 1천여 명의 아이들이 참가해 송도국제도시의 첨단 건물들을 그려낸 이번 행사에는 이웃돕기 바자회와 돗자리 음악회 등도 진행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같은 날 송도 더샵 엑스포 아파트에서도 ‘제2회 한마음 축제’가 펼쳐져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로 진행됐다. ‘나눔과 소통’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수화배우기, 네일아트 배우기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비롯해 잔치음식들을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면서 송도국제도시가 생동감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송도국제도시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생동감 있는 문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이전 등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센트럴공원 주변 거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센트럴공원이 위치한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와 ‘송도 더샵 마스터뷰’가 분양 중이며, 송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부터는 아시아 20개국 어린이 1,500여명이 참여하는 ‘2013 아시아 유소년 축구축제’가 인천 송도 종합 스포츠 센터 축구장에서 진행 중이다. 또 오는 19일에는 할로윈을 테마로 한 2013년의 마지막 ‘굿마켓’이 센트럴공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12일 인천음악불꽃축제, 13일 인천바이크페스티벌, 26일 월미건강달리기대회, 27일 강화해변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가을축제도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고]

    ●김태혁(전 제주도교육감)씨 부인상 봉현(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남현(퓨리나준마유통 대표)수현(수비뇨기과 원장)수선(에덴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김현철(롯데하이마트 전무)윤길중(에덴산부인과 원장)씨 장모상 이맹수(제주도남초 교사)송영미(약사)씨 시모상 5일 제주대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30분 (064)717-2900 ●조태진(아시아경제신문 증권부 차장)형진(엑스포디자인 차장)씨 부친상 6일 전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63)250-2452 ●송봉근(세무사)씨 모친상 이몽룡(전 스카이라이프 사장)씨 장모상 6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2650-2752 ●안기환(전 안산제일컨트리클럽 총지배인)씨 별세 영규(모션블루 디자인과장)영국(경기일보 사회부 기자)씨 부친상 박아름(수원시 권선구청 건축과)씨 시부상 6일 고려대 안산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031)411-4441 ●박석환(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씨 별세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08 ●김인석(동아건설 토목사업담당·전 대우건설 토목사업담당)씨 모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5시 (02)3010-2294 ●노중헌(고려인삼제조 회장)씨 별세 정진(고려인삼제조 부장)씨 부친상 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410-6929 ●박대우(인도네시아 거주)이우(경상매일 기자)태우(자영업)준우(대구일보 사업국장)씨 부친상 6일 경북 예천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8시 30분 (054)655-4442 ●백인현(대성약국 약사)의현(한일합섬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맹경호(롯데호텔 시설부문장)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30
  • [가을, 축제에 젖은 전국] 대전, 와인의 향기에 취하다

    [가을, 축제에 젖은 전국] 대전, 와인의 향기에 취하다

    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이 3일 유성구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오는 6일 끝난다. 프랑스, 칠레, 호주 등 20개국 243개 단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자체 생산한 와인을 선보인다. 클레오파트라가 연인을 유혹할 때 마셨다는 반피로사리갈, 이탈리아 가비아 공주와 근위병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반피가비펄란테, 칠레의 독립을 위해 스페인과 맞서 싸웠던 120명의 투사를 기념해 만든 산타리타120 등 모두 1500여종에 이른다. 국내외 바이어들과 도소매상 등이 와인을 거래하는 비즈니스 시간도 4일부터 이틀간 벌어진다. 관람객은 독일 베를린 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와인, 프랑스 몽투스와인 등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운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와인과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와 바텐더 경연대회 등 와인 관련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5일 오후 5시와 6일 정오에 열리는 ‘다리 위의 향연’이다. 길이 300m의 엑스포다리 위에서 400여명이 동시에 고급 요리와 와인을 맛보는 이벤트다. 4일과 6일 높이 93m 한빛탑 전망대에서 와인 파티를 즐기는 ‘구름 위의 산책’이란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 맛에 살어리랏다

    이 맛에 살어리랏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더위에 입맛 잃고 기력마저 약해진 당신, 무엇보다 건강부터 챙길 일이다. 이맘때면 나라 안 곳곳마다 먹거리가 풍성해진다. 진한 솔향 폴폴 풍기는 송이버섯, 집 나간 며느리 발걸음 돌려세운다는 전어, 단단하게 여문 인삼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결실의 계절에 펼쳐지는 잔치마당도 덩달아 흥겨워진다. 특히 이 무렵엔 미식 축제가 많이 열린다. 제철 먹거리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더해지니 이보다 좋은 여정은 없겠다.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송이의 유혹… 이 향 못 잊을걸 4~6일 울진 송이 축제 송이는 가을철 먹거리 가운데 늘 최고로 꼽힌다. 연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솔향이 일품이다. ‘숲 속의 황금’이라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본 사람들은 송이 향 날아가는 걸 염려해 방문까지 닫아걸고 먹는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 일부 미식가들은 이른 아침 송이를 따 뿌리 부분의 흙만 털어낸 뒤 날것으로 먹는 걸 최고로 친다. 송이는 ‘까칠한’ 버섯이다. 물과 토양, 기온 등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솔밭이라고 다 나는 게 아니다. 20~60년생 소나무 아래서만 자란다. 땅은 화강암이 풍화돼 푸석푸석해진 곳이어야 한다. 너무 건조해도, 늘 축축해도 안 된다. 일조량도 중요하다. 숲그늘이 짙거나, 바닥에 솔잎이 많아 해를 가려도 안 된다. 낮 기온이 26도를 넘거나,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져서도 안 된다. 아쉽게도 올해는 송이 작황이 좋지 않다. 송이균사가 자라는 6월부터 8월까지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9월 하순 많은 비가 내렸고 기온도 선선해져 송이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울진 엑스포공원과 북면 송이산 일대에서 4~6일 ‘금강송송이축제’가 열린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송이 채취 체험프로그램이다. 축제기간 중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금강송숲에서 펼쳐진다. 소요시간은 2시간. 참가비는 1만원이다. 회당 60명이 참여해 1인당 송이 하나씩을 채취할 수 있다. 송이 무료 시식회와 송이 경매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금강송 숲 탐방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다. 매일 2회(오전 9시 30분, 오후 2시)에 걸쳐 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출발한다. 오랜 세월 이어 온 금강송의 빼어난 자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054)789-6828. ■ 인삼의 변신… 김치 속에 숨었지 3~9일 풍기 인삼축제 경북 영주 풍기읍에 접어들면 수없이 많은 인삼 관련 팻말과 마주한다. 그만큼 인삼과 풍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풍기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인삼을 재배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선 중종 때인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산삼 종자를 채취해 현 풍기읍 금계동 임실마을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풍기는 인삼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가졌다. 풍기인삼 경작지의 위도는 북위 36~38도다. 다른 지역보다 북쪽이다. 그만큼 생육기간도 길다. 일반적인 삼(蔘)의 생육기간(120~130일)에 견줘 50~60일이나 더 길다. 채취 시기도 늦다. 보통은 9월 초부터 수확에 들어가지만 풍기에선 10월 초 인삼축제 기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캐기 시작한다. 발육기간이 긴 덕에 인삼 내부조직은 한결 단단하고 치밀해진다. 당연히 인삼 고유의 향도 훨씬 오래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3~9일 영주시 남원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선 인삼과 친숙해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른바 ‘4대 체험’이 눈에 띈다. 인삼캐기와 인삼으로 피부 가꾸기, 인삼요리 먹기, 인삼술병 만들기 등이다. 축제장 인근 인삼밭에서 진행되는 ‘인삼캐기체험’은 직접 캔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인삼으로 피부 가꾸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주목받는다. 풍기인삼을 재료로 해 만든 인삼스킨, 인삼마스크팩, 홍삼팩, 인삼에센스 등 화장품은 물론 인삼 족욕과 피부 마사지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인삼을 재료로 독특한 요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인삼 칵테일, 인삼 인절미, 인삼 김치, 웰빙인삼요리 등 이색적인 인삼 요리들을 맛보거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인삼술병도 가져갈 수 있다. (재)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 (054)635-0020. ■ 전어의 활약… 며느리가 돌아왔다 서천 홍원항 전어축제 가을 먹거리로 전어를 빼놓을 수 없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려세울 만큼 굽는 냄새가 일품인 생선이다. 전어는 가을에 먹어야 제맛이다. 겨울 앞두고 두둑하니 살이 오르고 배에 기름기가 돌기 때문이다. 당연히 맛도 고소해지는데,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호남의 어느 지방에서는 ‘귀한 샛서방에게만 내어 준다’ 해서 샛서방고기라고도 불린다니, 이쯤 되면 ‘제철 전어 한 마리 열 보약 안 부럽다’(?)는 말이 생길 법도 하다. 전어는 대개 회무침과 구이로 먹는다. 특히 마늘과 양파, 당근, 오이, 깻잎 등 갖은 채소를 함께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회무침은 지방이 많은 전어의 기름진 맛을 없애고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채소까지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일부 미식가들은 가을 전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의 경우 된장에 찍어 마른 김과 묵은 김치에 싸먹는 게 제격이라는 주장도 편다. 전어구이는 눈으로 먼저 맛을 본다. 체내 지방이 배어 나와 노릇노릇 익어가는 모습이 먹음직스럽다. 고소한 맛 또한 일품이다. 참깨가 서 말 들었다는 대가리와 포실하게 살이 오른 몸통 그리고 꼬리뼈까지, 어디 하나 남길 게 없다. 충남 서천 홍원항은 소문난 전어 명소. 13일까지 홍원항 일대에서 전어축제가 열린다. 맨손 전어 잡기, 머그컵 페인팅 체험,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 기념 ‘며느리가 돌아왔다 고부(姑婦) 일심동체 퀴즈’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이 가운데 맨손 전어잡기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된다.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전어회와 무침,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요리장터와 어민들이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마련됐다. (041)950-4256.
  •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10월 4~6일 개최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10월 4~6일 개최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축제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역특산품인 ‘금강송이’를 알리고 울진의 전통문화를 알린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는 작년 22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뤄 지역축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천혜의 자연과 금강송이 어우러진 친환경의 고장 울진군(군수 임광원)의 울진금강송 송이는 ‘탁월한 향과 맛’으로 유명한 지역의 특산품이다. 10월 4일부터 3일간 울진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1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는 특산품 뿐 아니라 문화와 체육,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제36회 성류문화제와 함께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성류굴 앞에 제단을 설치,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는 성류제향의식(산신제)을 시작으로 송이 품평회, 송이 생태관찰, 송이 맛보기, 송이 경매전 등의 다양한 송이알리기 행사와 함께 제3회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 제5회 울진향토음식경연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또한 읍면 대항으로 이뤄지는 금강송 통나무 나르기 대회, 통나무 자르기 대회와 송이모형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에 전국서예대전, 백일장, 도자기 물레체험 등 문화체육 행사와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전통주, 울진 향토음식 무료시식회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울진금강송 송이의 뛰어난 품질을 알리고 요리용 송이를 3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도 이뤄진다. 그 밖에 금강송과 송이 체험관, 울진 홍보관 등의 행사가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울진군 관계자는 “송이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울진금강송 송이 채취 체험 프로그램과 송이요리체험장은 꼭 들러봐야 할 행사”라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울진금강송 송이축제에 대한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방공 미사일, 美 제치고 터키 수출

    중국 방공 미사일이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을 제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에 수출된다. 터키가 다른 나토 회원국인 미국, 유럽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를 방공 체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스메트 일마즈 터키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군수기업인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가 터키의 ‘장거리 공중·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사업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터키는 중국으로부터 4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 규모의 ‘훙치(紅旗)9’(HQ9)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HQ9는 중국의 중·원거리 방공 시스템의 핵심 전력으로, 수출할 때는 ‘FD2000’으로 불린다. 중국은 HQ9 시스템을 함정용으로 개조, 최신식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에도 탑재해 해군의 방공 대응 능력을 향상시킨 바 있다. 중국의 HQ9 수출은 방공 미사일의 대명사인 미 레이시온의 패트리엇 미사일과의 경합에서 승리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4년간 끌어 온 입찰에는 이들 두 업체 외에 미 록히드마틴과 S300 미사일 제조사인 러시아 로소보론엑스포르트, 아스터30 제조사인 유럽 컨소시엄 유로샘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미국 등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중국이나 러시아 업체를 선정하면 해당국 정부가 나토의 기밀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들 업체를 입찰에서 배제하라고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터키가 중국 방공 시스템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합리적인 가격과 기술 이전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세계 10대 명품공예 발굴 공예산업 육성”

    정부가 세계 10대 명품공예 종목을 발굴하고, 공예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공예산업을 살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예산업을 향후 5년 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공예산업 중장기 활성화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예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이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국내 공예산업은 8700여개 업체에서 2만 9000여명이 종사해 연매출 9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체당 종사 인원과 매출은 각각 3.3명과 1억원꼴에 그쳐 규모가 영세하다. 국회에선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공예문화산업 진흥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정부는 활성화 대책을 통해 명품공예 발굴과 산업기반 육성, 해외 진출 및 교류 확대, 생활 속 공예, 지역특화 발전 등 4대 추진 전략과 10대 핵심과제를 이어간다. 우선 2017년까지 전문가위원회에서 명품공예 10개 품목을 선정하고 상품 개발에서부터 홍보, 마케팅,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한다. 또 국내 유망 작가들의 국제 공예페어 참가를 지원하며 2015년에는 세계공예엑스포를 국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공예의 날’ 지정과 ‘올해의 공예인’ 시상도 병행된다. 우수 공예품 양산을 위해선 ‘공예 인증제’가 도입된다. 아울러 2017년까지 5곳의 ‘지역 특화 공예마을’과 20곳의 ‘우리 동네 공예공방’을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관련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정책협의체’는 오는 12월 출범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남도의 속살 속으로…南國 열차

    남도의 속살 속으로…南國 열차

    경남과 전남의 속살을 훑으며 달리는 ‘S트레인’이 시범운행을 마치고 27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공식 명칭은 ‘남도해양관광열차’다.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의 성공에 힘입어 내놓은 코레일의 세 번째 관광열차다. S트레인은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머리글자인 ‘S’와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 경전선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형상화한 별칭이다. 매일 오전 두 대의 열차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서로 마주 보며 각각 출발한다. 서쪽 광주송정역을 출발한 열차는 남평~보성∼득량∼별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를 5시간 30분에 걸쳐 운행한다. 동쪽 부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포~진영~창원중안~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를 3시간 58분 동안 달린다. 두 열차는 하동역에서 만나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다진다. S트레인은 빠른 이동을 위해 타는 열차가 아니다. 시속 50㎞ 남짓한 속도로 느긋하게 달린다. ‘빠름’을 포기한 대가로 얻는 건 여유와 관조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의 잎맥과 누렇게 익어가는 벼의 알곡 하나하나까지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열차는 외부 디자인부터 객실 안까지 남도의 풍광을 담았다. 기관차는 거북선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차량 전체 디자인은 중부내륙 순환열차 등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인 디자이너의 안목이 반영됐다. 날아가는 학의 형상을 차량 외부에 덧씌워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객실 5량은 영화 ‘설국열차’처럼 내부가 각각 다르다.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으로 꾸며졌다. 카페(식당)실에서는 남도의 풍성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다례실은 우리나라 열차로는 처음으로 좌식을 도입, 나란히 앉아 보성 녹차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벤트실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품바 등 남도의 문화예술과 밴드, 댄스, 플래시몹, 통기타, 색소폰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이나 통로도 달리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램책 작가여행, 달리는 미술관, 아트마켓 등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객차 좌석은 모두 218석이다. 1호차 힐링실은 기본석 64석과 전망석, 2호차 가족실은 기본석 40석, 가족석 28석(7세트), 3호차 카페실은 커플룸 8석과 식당·카페로 구성됐다. 4호차 다례실은 기본석 36석과 함께 26명이 차를 마실 수 있다. 5호차 이벤트실에는 자전거 거치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다. 좌석의 앞뒤 간격도 여유로운 편. 또 좌석마다 개별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주요 역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진주, 하동, 순천, 여수, 벌교 등 남도 곳곳의 이름난 관광지를 곧바로 연결하는 들머리 구실을 한다. 근대 문화유산인 남평역, 1970~80년대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는 득량역, 코스모스 꽃밭이 넓게 조성된 북천역 등은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다. 문제는 이들 관광지와 S트레인을 어떻게 연결할 거냐는 것. 코레일 측은 카셰어링을 대안으로 내놨다. 고객 각자가 원하는 지역에 내려 관광을 즐긴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티투어 등 연계교통수단과 트레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촘촘하게 마련해 남도여행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 셰어링은 부산역, 광주역, 순천역, 하동역, 보성역, 진주역, 마산역, 광주송정역, 창원중앙역, 득량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6000원이다. 아울러 코레일 측은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구상 중이다. 특히 봄-매화, 여름-해상유원지, 가을-꼬막과 코스모스, 겨울-해수온천 등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을 조정해 남도의 사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어디서 S트레인을 탈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열차여행가인 박준규씨는 “수도권 주민의 경우 부산역에서 타는 게 낫다”고 했다. 예컨대 서울역에서 오전 6시 KTX를 타면 부산역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는 S트레인에 시간 낭비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라도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광주 송정역에서 타는 게 편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박씨는 “S트레인이 새마을호 특실로 분류돼 요금이 조금 비싸다”며 “서울에서 S트레인을 이용하려면 1인당 20만원 이상 소요돼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트레인이 성공하려면 시티투어 버스의 증차 등이 필수”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V트레인과 같은 개방형 창문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S트레인 승차권은 패키지 열차여행 상품이 아니다. 일반 열차표와 마찬가지로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역창구, 승차권자동발매기 등을 통해 살 수 있다. 여행 명소에서 자주 오르내리려면 패스를 사는 게 유리하다. 1일권이 4만 8000원으로 좀 비싼 듯하지만, 호남선과 경부선, 경전선, 전라선, 진해선, 동해남부선 등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으니 따져보면 되레 저렴한 편이다. 역마다 내려서 관광을 하겠다면 최소 2일권 이상을 구입하는 게 좋다. 2일권은 6만 3800원, 3일권은 7만 9600원이다. 홈페이지(www.korail.com) 참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국제회의 ‘무분별 개최’… 4일에 한번꼴 열려도 사후감독 없다

    국제회의 ‘무분별 개최’… 4일에 한번꼴 열려도 사후감독 없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은 지난 6월 28일 대구에서 ‘2013 스마트 콘텐츠 글로벌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었다. 주관한 측은 당초 미국 애플 등 스마트폰 콘텐츠 분야 글로벌 10위 이내 기업의 연사들을 초청하기로 했지만 단 1명도 참석시키지 못했다. 연사 6명 중 2명을 대형 기업에서 섭외한 게 고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전체 참석 인원도 당초 예상의 3분의2인 200명에 그쳤다. 결국 행사 제목에만 ‘글로벌’이 들어간 행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 국제회의 및 컨벤션이 우후죽순 격으로 열리고 있지만 실제 행사의 효과 측정 등 사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들은 물론이고 중앙정부 차원의 행사들도 주먹구구식으로 기획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의 실적 과시용으로 국제회의나 컨벤션이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신문이 정부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을 통해 올해 정부 및 지자체가 외주 용역을 준 국제회의 및 컨벤션의 내역을 파악한 결과 71건의 행사가 공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4일에 한번꼴이다. 전체 71건 가운데 1억원이 넘는 국제회의 및 컨벤션이 38개(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억원을 넘는 경우도 12개(16.9%)였다. 예산 집행의 주체별로는 16개 정부 부처가 30개(42.3%)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 22개(31.0%), 처·청·위원회 19개(26.7%) 순이었다. 국제회의나 컨벤션 유치는 정책 아이디어 개발, 친한파(親韓派) 확대, 대내외 홍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그동안 집중 육성 산업으로 꼽혀 왔다. 정부의 지원도 활발히 이뤄졌다. 올해 공고가 나간 71건에 대해 169억원의 정부 지원이 이뤄졌다. 그러나 행사 주제 중복, 격에 맞지 않는 참석자 섭외 등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경기 북부교육청은 오는 11월 9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다문화 콘퍼런스 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안산시도 10월 23일부터 3일간 경기 북부교육청과 비슷한 성격의 ‘다문화 국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각각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자체장 띄우기로 의심되는 행사들도 발견된다. 충북 괴산에서 다음 달 14일부터 2일간 열리는 유기농발전국제학술행사는 국내외 인사 200여명 참석이 목표지만 정작 토론 시간은 총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첫날 충북지사와 괴산군수의 대회사 및 환영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고 이튿날에는 2015년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최 예정지 현장 투어만 잡혀 있다. 사후에 효과 검증을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국가 예산이 10억원 이상 들어가는 국제회의는 미리 타당성 조사를 받지만 지자체가 개최하거나 예산 투입이 10억원 미만인 경우는 이런 과정이 없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이들의 만족도 조사 정도가 전부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하거나 콘텐츠 자체가 극히 빈약한 행사들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산업, 외교, 관광 등에서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는 국제회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옥석을 가려 불필요한 행사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여년 전통 현악기 연구·제작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김문이 만난사람] 40여년 전통 현악기 연구·제작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춤추는 가얏고’라는 소설이 있다. 가야금 산조의 명인과 그 딸의 예술에 대한 집념과 갈등을 그렸다. 한국의 장인 정신과 정서, 우리의 음악과 예술혼을 재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가얏고 소리가 깊어질수록 여인의 한이 서린 삶의 소리도 깊어지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춤추는 가얏고’는 한때 TV 드라마로 방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가야금은 우리 국악 현악기 중 대표적인 악기로 꼽힌다.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자연의 소리, 영혼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으로 평생 동안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 전통 현악기 연구, 제작에 몰두해 온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고흥곤(62)씨. 악기장이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고흥곤 국악연구원’에서 그를 만났다. 연구원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가야금 줄을 튕기며 잠시 소리를 듣더니 옆에 있는 제자에게 “바로 이 소리다. 됐어”라고 말했다. 벽에는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등이 즐비했고 바닥에는 명주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잠시 작업을 멈추고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악기는 뭐니 뭐니 해도 소리가 생명입니다. 악기 만드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가 제대로 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국악기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만들어 자연의 소리를 내는, 세계에서도 드문 명기입니다. 오동나무에다 누에고치에서 바로 뽑은 명주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가 제일 맑지요.” 중국과 일본, 북한 등도 자연 재료를 쓰지만 최근 들어 서양 악기의 영향을 받아 현악기의 줄이 합섬이나 쇠줄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통 기법을 고수하는 우리나라 악기만큼 고운 소리를 내지는 못한다고 했다. 쇠줄은 소리는 강하게 나지만 우리의 오동나무와 명주실처럼 맑고 투명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현악기의 중심 재료는 나무입니다. 오동나무의 진이 제대로 삭아 내려 특유의 청아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이상 된 토종 오동나무를 골라 눈과 비바람을 맞혀 가며 5년 이상 삭게 해야 비로소 울림통 하나를 건질 수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비바람과 따가운 햇볕, 한설을 견디며 온전하게 제 몸을 비워낸 나무만이 제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우리의 전통 악기가 뛰어날 수밖에 없는 까닭을 예로 들며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비우고 그 안에 소리를 담아내는 오동나무처럼 장인 스스로도 자신을 비우고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말한다. 이러한 비움과 정성으로 한달에 연습용 가야금5대, 연주용 1~2대 등을 만든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오래된 토종 오동나무가 귀해지고 있어 고민이다. 그래서 고씨는 전국의 목재상에게 일당과 가격을 많이 쳐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좋은 오동나무가 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기도 한다. 명주실을 이용한 줄 공정도 까다롭다. 그는 명주실을 사서 일일이 손으로 꼬고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 30분 정도 쪄서 현을 만든다. 소나무 방망이를 이용하는 것은 소나무 진이 자연스럽게 실에 배어 들어 장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명주실 또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누에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농가에서 실을 뽑는 용도로 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전북 전주에 누에 농사를 하는 지인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악기는 연주자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합니다. 또 남자 연주자인 경우 힘과 탄탄한 성격을 따져야 하고 여자 연주자는 낭랑한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저는 연주회가 열릴 때마다 그 장소에 가서 객석에 앉아 직접 소리를 듣고 악기와 연주자가 궁합이 잘 맞는지, 어울림이 잘되는지 등을 보거든요. 미국이나 일본에서 연주하는 분한테도 가끔 가지요.” 그는 전주에서 태어났다. 바로 옆집에는 우리나라 악기 제조 분야에서 첫 번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고(故) 김광주 선생이 살았다. 이 때문에 어릴 적부터 옆집에 놀러 다니며 자연스럽게 악기와 접했다. 가끔 나무를 훔쳐다 썰매를 만들기도 했다. 나무에 명주실을 엮으면 악기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또 시간만 나면 선생을 찾아가 악기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귀찮아 할 정도로 캐물었다. 하지만 선생은 이런 개구쟁이를 나무라지 않고 귀엽게 여겼다. 그러던 196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촌과 함께 건설 일을 배우고 있을 때 선생의 부름을 받고 서울 삼청동에 있는 ‘김광주의 공방’으로 가게 됐다. “스승님은 제가 어릴 때 노는 것을 보고 끼가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당시 스승님은 주문을 받아 가야금 3~4대를 만들면 이를 걸머진 채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갖다주곤 하셨지요. 얼마나 번거로웠겠습니까. 점차 스승님의 솜씨가 알려지면서 1969년 국립국악원의 권유로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때 스승님의 조카도 함께 이사했는데 나중에 저도 같이 일을 하게 됐지요.” 고등학교 졸업 후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그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올 때마다 공방에 가서 열심히 일을 도왔다. 제대 후에는 삼청동에서 종암동으로 옮긴 공방에서 스승과 함께 일을 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가 처음 배운 것은 오동나무 대패질이었다. 그다음에는 톱질, 끌질, 안족 만들기, 현 꼬기 등을 두루 배워 나갔다. 아울러 스승을 통해 명품은 장인의 손재주를 뛰어넘는 열정의 소산임을 깨닫게 된다. 하루는 어떻게 해야 명품 악기를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스승은 “명품은 깨끗한 정성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장인의 손에서 나오는 물건이다. 깨끗한 산속에서 자란 나무일수록 소리가 맑은 이치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악기장은 소리판의 귀명창처럼 음악을 듣는 귀가 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은 1971년 65세 때 악기장 기능보유자가 됐고 1984년 별세했다. 이후 고씨는 스승에게서 배운 산조가야금 제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정악가야금 복원에도 열중해 1985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통일신라시대 때 일본에 전해진 시라기고토(新羅琴) 기록을 참고해 풍류가야금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야금 연주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의견에 따라 국악 대중화를 위한 개량 악기도 만들어냈다. 18현, 25현 등 줄을 늘리면서 달라지는 소리까지 연구했다. 거문고 또한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량해 삼중주를 위한 저·중·고음의 ‘다류금’을 만들어내 지평을 더욱 넓혔다. 가야금과 거문고 소리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거문고는 남성적이며 선이 굵고 묵직하지만 가야금은 여성적이면서 예쁜 매력이 있다”고 답한다. “크기가 작은 가야금이 산조가야금이고 그보다 한뼘 정도 큰 것이 정악가야금이지요. 산조가야금은 주로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정악가야금은 신라 이전부터 쓰였는데 후대로 올수록 연주 횟수가 줄었습니다. 그런 정악가야금을 복원했더니 요즘 연주회장에서는 소리가 멀리 나가는 정악가야금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는 1990년 전수조교(준 인간문화재)로 지정됐고 1997년 46세 때 악기장 기능보유자가 됐다. 40대에 기능보유자가 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로, 일찍부터 국악기 제작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었다. 지금도 원로 가야금 연주자 대부분이 그가 만든 악기를 쓸 만큼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도 공연을 앞두고 찾아와 줄을 봐 달라는 부탁을 자주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수받는 제자들 가운데는 고씨보다 나이가 많은 70대 제자도 있다. 슬하의 아들과 딸 둘 모두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흥곤 악기장은… 1951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전주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광주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이후 활동으로는 청소년 홍보영화 제작(1971년), 풍류가야금 민속박물관 영구 전시(1981년), 가야금·거문고 바티칸 궁 박물관 영구 전시(1984년), 현악기 17종 서울대박물관 전시(1987년), 가야금·거문고 독립기념관 영구 전시(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지정(1997년), 개량 거문고 ‘다류금’ 창작(2004년), ‘비파’ 전통 기법 복원(2005년), 해금 전통 복원(2006년), 거문고 제작 기록 영상물 촬영(2006년), 부천 세계무형문화재 엑스포 위촉위원(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시회(2009,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 특별전시회(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 전시회(2011년·일본),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특별전시회, 2013 무형문화재 국회작품전, 장인 악기장을 만나다-국악기 전시 및 제작 시연 행사(2013년·국악박물관) 등이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1985년), 전승공예대전 문화부장관상(1990년),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1994년) 등이 있다.
  • 어린이 교육용 로봇 키봇2 vs 알버트 사용해보니

    어린이 교육용 로봇 키봇2 vs 알버트 사용해보니

    어릴 적 만화 속 아톰이나 로봇 찌빠를 보며 “나도 저런 로봇이 하나 있었으면…”하는 맘을 먹곤 했다. 심심할 땐 놀아주고 어려울 땐 도와주는 만화 속 로봇은 로망이었다. 하지만 로봇은 엑스포 같은 특별한 행사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시절이었으니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원하면 교육용 로봇과 놀 수도,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아예 사는 방법도 있지만 일정 기간 빌릴 수도 있다. 어린이 교육용 로봇이야기다. 3살짜리 딸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어린이 교육용 로봇시장에서 주목받는 KT의 키봇2와 SK텔레콤의 알버트(오른쪽)를 직접 사용해 봤다. 동글동글 귀여우면서 깜찍한 외모를 가진 키봇2는 키 32㎝, 몸무게 3㎏이다. 뿔 달린 꼬마 도깨비의 모습은 첫인상부터 아이들의 호감을 살 만하다. 기자의 아이도 알버트보다는 키봇2에 끌렸다. 키봇2는 로봇이라는 이름답게 스스로 움직이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머리에 터치 센서가 있어 아이들이 머리를 만져주면 ‘부끄럽다’거나 ‘좋다’고 반응한다. 말이나 뿔 색깔로 제 기분을 표현하기도 한다. 스펙 등으로 따지면 상용화된 교육로봇 중 최고다. 그렇다고 만화나 영화 속 로봇과 비교하면 실망이 크다. 음성 인식이나 장애물 인식 기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초보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로봇이 좀 뜬금없이 반응한다는 생각도 든다. 키봇의 얼굴에 해당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아이들과 소통을 하는 주된 창구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면 그리 작지 않은 사이즈다. 교육도, 커뮤니케이션도 대부분 화면을 통해 이뤄진다. 가족과 함께 즐길 땐 HDMI 단자를 이용해 TV에 연결하거나 키봇 뒤통수에 달린 빔프로젝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프로젝터는 최대 60인치의 화면을 지원해 아이 침실을 영화관처럼 꾸밀 수 있다. 사용자환경(UI)이 어렵지 않게 구성돼 처음 사용하는 어린이도 쉽게 필요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실제 3살짜리 아이도 2~3일 후엔 자기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찾아 틀거나 게임을 찾아 들어간 뒤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가 옆에서 늘 거들어 주지 않아도 키봇2 하나로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다. 교육용 콘텐츠는 넘칠 정도로 풍부하다. 전용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키즈앱’에서 3~13세를 대상으로 교육부터 오락용까지 콘텐츠는 무려 1만여개에 달한다. 연령에 따라 유아용과 초등학생용 등으로 첫 페이지부터 콘텐츠를 다르게 구성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코코몽’ ‘또봇’ 등 에니메이션도 무료로 제공된다. 애니메이션은 매월 5건까지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빌려 쓰려면 로봇 대여료와 서비스 이용료를 합쳐 매월 3만원(부가세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펭귄을 형상화한 알버트는 키가 10㎝ 정도인 미니 펭귄 로봇이다. 키봇과 나란히 세우면 덩치 차이가 꽤 크다. 로봇에 기본으로 탑재된 기능을 1대1로 비교하면 사실 키봇2에 비해 알버트는 크게 떨어진다. 자체 디스플레이 패널도, 빔프로젝트도, 다양한 연결기능도 없다. 이 때문에 키봇을 본 후 알버트를 보면 그냥 귀여운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기본적으로 알버트는 개인의 스마트폰(안드로이드만 가능)을 두뇌(CPU)로 빌려 쓰는 구조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끼우면 로봇 성능이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처리속도가 느려진다. 언뜻 단점으로만 보이는 이런 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개인 스마트폰을 CPU로 쓰기 때문에 로봇의 업그레이드가 비교적 쉽다. 작은 만큼 휴대성도 좋다. 외출할 때 로봇도 데리고 나가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를 말리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과 로봇 간의 통신은 블루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 요금이 나오지는 않는다. 결합방법은 단순하다. 동기화 버튼을 누른 후 클립처럼 생긴 펭귄 로봇의 입에 스마트폰을 끼우면 된다. 알버트의 특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절충형 교육 로봇이란 점이다. 알버트는 책이나 카드, 게임판 등 아날로그적인 교재를 공부하는 데 디지털 로봇이 함께하는 형식이다. 손으로 교보재를 직접 만지면서 학습하기 때문에 단순히 화면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학습효가가 배가된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시끌벅적 가게놀이’는 알버트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학습용 게임이다. 손님인 알버트에게 아이들이 물건을 파는 일종의 보드게임으로,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과 한글 단어를 배울 수 있다. 터치펜을 이용하는 지니터치북과 영국 콜린스사의 유아영어사전, 러닝 리소스사의 영어 파닉스 등도 대표 콘텐츠다. 대부분 책을 구입하면 앱은 공짜로 주는 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보드게임 판이나 별도의 교재를 깔아줘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수고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로봇 알버트, 스마트펜, 스마트주사위, 지니터치북 패키지, 보드게임, 한글카드, 영어카드, 액세서리용 가발 등을 합쳐 40만원대 후반이다. 사실 어린이 교육사업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어느 부모도 다수에게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자기 자녀의 학습법이나 교재로 삼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번 입소문만 나면 인기몰이는 무섭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직 국내 어린이 교육용 로봇사업은 초기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들어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빠져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교육용 로봇을 학습용으로 이용해 보는 것도 발상의 전환인 듯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직업체험부터 진로특강까지

    전국 138개 전문대학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2013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 행사가 오는 26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대미문’(전문대학, 미래의 문을 열다)이란 슬로건 아래 입시 정보뿐 아니라 전문대학 진학 뒤 얻을 수 있는 기회, 학업을 마친 뒤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대미문관(역사관), 진로상담관, 직업체험관, 대학홍보관 등이 개설된다. 특히 직업체험관은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먼저 경험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직업체험관은 7개 구역(뷰티, 식품, 공학·기술, 관광, 문화·예술, 의료보건, 공공·복지)으로 나뉘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뷰티 구역에서는 네일아티스트, 미용전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직접 머리나 손톱 등을 손질해 보도록 하는 식이다.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글로벌 지식 콘서트 ‘테드’(TED)의 형식을 빌린 강연 및 토크쇼, 전대미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등이 준비돼 있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진로특강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전문대학 입시설명회 역시 전문대학 입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빼먹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엑스포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노덕주 한양여대 총장은 “이번 엑스포는 학생들에게 전문대학에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 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Mnet ‘MAMA’ 11월 22일 홍콩서

    Mnet ‘MAMA’ 11월 22일 홍콩서

    Mnet의 아시아 음악 시상식 ‘2013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오는 11월 2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다. ‘엠넷 KM 뮤직 페스티벌’(MKMF)에서 출발한 MAMA는 2009년 한국에서 포문을 열고 2010년 마카오, 2011년 싱가포르에서 각각 개최됐으며 작년에는 홍콩에서 열렸다.
  • 안하무인 여수시 예산집행 멋대로

    전남 여수시가 시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무시하는 행정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시의회가 예산 6000만원을 삭감한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2일 고흥의 한 토석 채취장에서 자연석 3개를 웅천공원 기념물 조성 현장에 반입했다. 폭 4m, 길이 7m 크기로 시는 조형물 표지석에 포럼 제목과 참가 도시명 등을 국·영문으로 표기하고 일부 재료는 수입품을 구입해 사용할 계획이다. 실크로드 시장단 포럼은 실크로드가 통과했던 지역의 국가와 도시 간 경제·문화 교류확대 및 관광개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8회째를 맞는다. 다음 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여수엑스포해양공원 등 여수 일원에서 열리며 50개국 120개 도시 시장 등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 포럼은 여수시가 지난해 11월 행사를 유치하면서 국제행사인데도 시의회 의결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미지 실추 우려 때문에 시의회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예산 6억원을 통과시켜 준 사업이다. 이처럼 여수시는 시의회가 예산을 통과시켜 주지 않아도 밀어붙이기 식 행정을 펴고 있다. 지난해 말 건립한 이순신 장군 동상의 경우 예산 7억원을 의회가 삭감하자 독지가 도움을 받아 추진하겠다며 사업을 강행하기도 했으며, 여수박람회 관련 24억원의 여수산업단지 지원금 집행도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기도 했다.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은 “의회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더라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면 앞으로 중요 사업비는 외부에서 얻어다 사용하라”며 “집행부가 계속해서 의회의 기능을 무시한다면 향후 추가경정예산을 삭감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의사들 왕진가방 들고 러시아 간다

    서초구가 17~20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에서 열리는 ‘국제 럭셔리 관광 박람회’에 참가해 지역의 의료관광 인프라를 홍보한다. 전시회에는 ㈔‘서울 서초 글로벌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대항병원, 원진성형외과, 한신메디피아가 참여한다. 구에 따르면 홍보단은 주로 의료기관 상담 데스크를 운영하면서 서초 의료관광 체험존과 설문조사 및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러시아는 중국, 일본,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4대 의료관광객 유입국”이라면서 “지금껏 주로 미용, 성형을 중심으로 중국 의료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해왔지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몽골, 베트남, 아랍권역 등으로 확대하고자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유람선 이동 어떻게 알고… 놀랍다, 유럽 ‘한류 사생팬’

    취재를 다니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세계 각국의 한류팬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아시아의 끝자락이자 유럽이 시작되는 터키에서 만난 한류팬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서울에서 무려 8000㎞나 떨어진 곳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에 푹 빠진 젊은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6일 KBS ‘뮤직뱅크 인 이스탄불’의 취재차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내리자마자 이미 입국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한국어로 ‘은혁(슈퍼주니어 멤버)아 케밥 같이 먹자’ 등 코믹한 플래카드를 든 터키 소녀부터 FT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노란색 깃발을 든 팬들까지 마중 나온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한국 가수들이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기자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서투른 한국어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거나 페이스북 계정과 이메일을 묻기도 했다. 이스탄불의 바그다드 거리에서도 독특한 한류팬을 만났다. 이곳은 터키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아시아 관광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간 프레임에 들어온 한 소녀는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란에서 온 갈색눈의 소녀였다. 가족들과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로 3시간을 날아왔다는 로진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유튜브와 KBS 월드 등의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수지(미쓰에이 멤버) 언니의 팬”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터키 최초로 K팝 콘서트가 열린 율케르 스포츠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현지에서 한창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몰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크릿 가든’, ‘추노’ 등의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함께 온 20대 터키 여성의 입에서는 소지섭, 현빈, 장혁, 이민호 등 한국 배우들의 이름이 줄줄 나왔다.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외국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메르비. 그녀는 요즘 즐겨 보는 한국 드라마를 묻자 영어로 ‘Master’s Sun’(SBS ‘주군의 태양’), ‘Monstar’(tvN ‘몬스타’)를 주저 없이 적었다. 모두 한국에서 최근 종영했거나 방영 중인 최신 드라마다. 메르베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무리의 소녀들이 한국어로 “이번 공연에 왜 빅뱅이 오지 않았느냐”, “슈퍼주니어의 시원이 오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을 쏟아내는 통에 공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와야 했다.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사생팬’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터키를 떠나던 날 호텔 앞에는 루마니아에서 온 소녀 두 명이 한국어로 “루마니아에 오길 바랍니다”라는 조그만 피켓을 들고 관계자들이 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수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내릴 때도 성능 좋은 카메라를 든 현지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KBS 관계자는 “경호상의 문제가 있어서 극비리에 유람선에 탄 것인데 팬들이 선착장까지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항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팬들은 경찰의 제지 속에서도 K팝 가수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럽에서 만난 한류팬들에게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비친 한국의 문화는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한류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와 문화적 포용력, 겸손하고 친근한 팬서비스가 꾸준히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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