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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름 큰 속세로 두 부처 동행길

    시름 큰 속세로 두 부처 동행길

    “모나리자 보러 파리 루브르로 가듯외국인들 반가사유상 보러 서울 오길” 반가사유상 2점 한꺼번에 볼 수 있게상설 전시공간 조성해 11월 1일 개관국립중앙박물관 ‘대표 브랜드화’ 목표“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보러 프랑스 파리에 가듯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관람하러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새해 주요 업무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 2점을 상설 전시하는 전용 공간 조성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가사유상은 매년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으로 선정되고, 국제적으로도 가장 잘 알려진 한국 문화재로 꼽힌다. 하지만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 안에 마련된 공간이 협소한 탓에 반가사유상 한 점만 전시되고, 다른 한 점은 수장고에 머물러야 했다.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는 2004년, 2015년 두 차례 특별전에 불과해 아쉬움이 컸다. 민 관장은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에 지금보다 8배 넓은 440㎡ 규모의 반가사유상 전용 공간을 조성해 오는 11월 1일 개관할 예정”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의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브랜드관을 만들어 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디지털 기술과 최신 보존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유산 과학센터도 올해 착공한다. 민 관장은 “문화재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가의 안목과 경험 같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지하기 때문”이라면서 “2024년 완공될 문화유산 과학센터에서 엑스레이, CT 등 과학적 조사 기법으로 문화재 보존과학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신뢰성 있는 분석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화재 기증의 뜻은 고귀하지만 관람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기증관 공간과 전시 구성도 새롭게 개편한다. 기증자 예우를 위한 ‘기증자의 전당’을 내년까지 조성해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증품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을 현재 하루 수용 인원 2300명에서 최대 500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대하고, 13개 소속 박물관 특성화 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해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하기로 했다. 민 관장은 “박물관은 관람객이 가장 주요하다”면서 “내국인은 휴식을 즐기고, 문화예술관계자는 영감의 원천을 얻고, 외국인은 한류가 어느 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5000년 역사의 저력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화이자 백신 맞은 美의료진, 이상증세 보인 뒤 사망

    화이자 백신 맞은 美의료진, 이상증세 보인 뒤 사망

    60대 엑스레이 촬영기사…호흡곤란·배탈 뒤 사망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국의 한 의료진이 이상반응을 보인 뒤 숨져 보건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의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기사로 일했던 팀 주크(60)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뒤 나흘 만에 사망했다고 27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이 보도했다. 주크는 지난 5일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으나 몇 시간 뒤 호흡 곤란과 배탈 등 이상반응을 일으켰고, 응급실 진단 결과 코로나19 의심 증세와 울혈성 심부전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주크는 혈압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에 이상을 보였고 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일 사망했다. 부인 로셸 주크는 남편이 고혈압에 약간 과체중이었지만, 건강에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은 코로나19 백신을 믿었고 다른 사람도 접종하기를 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약회사를 비난하지 않지만, 당국은 백신의 안전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고, 남편의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렌지 카운티 검시관실은 주크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백신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보건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선 산부인과 의사 그레고리 마이클이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16일 만인 지난 3일 뇌출혈로 사망해 당국이 조사 중이다. 마이클은 백신을 맞은 뒤 혈액이 정상적으로 응고되지 않는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숨졌다. 또 지난 21일에는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 카운티의 한 주민이 백신 접종 이후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카운티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이 주민의 신원과 접종받은 백신의 종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멀쩡한데 ‘절뚝’…다리 다친 주인 아픔 함께한 반려견

    다리를 다친 주인을 보고 멀쩡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아픔을 함께 느낀 영국의 반려견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러셀 존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의 반려견 ‘빌’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존스는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로 목발을 짚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의 옆에서 그레이하우드 혼혈인 레처종의 반려견 빌도 앞다리 한쪽을 치켜들고 절면서 주인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절뚝이는 반려견의 상태가 걱정된 존스가 동물병원을 찾아 빌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진단을 받아봤지만 빌에게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려견 빌은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있는 주인의 불편함을 몸소 공유한 것이었다. 존스는 페이스북에 “엑스레이 촬영과 진료비로 300파운드(약 45만원)를 썼지만, 다친 곳이 없어 다행이다. 그(반려견)를 사랑한다”고 썼다. 존스가 올린 영상은 2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관세국경 안전 강화 대책 국민과 함께 구축

    관세국경 안전 강화 대책 국민과 함께 구축

    관세청은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커스텀즈랩 사업)의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마약류·총기·유해물질 등 사회안전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물품의 국내 밀반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4년간 총 315억원을 지원한다. 관세청은 국가간 물적·인적교류의 급증에 대응해 위험요인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관세국경단계의 위험에 대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인공지능(X-ray 통관시스템)과 빅데이터(우범여행자 선별), 블록체인(전자상거래 통관) 등이다. 그러나 현장과 엇박자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검증된 장비는 현장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못하고 현장 의견을 고려한 정보화사업은 기술 개발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일선 세관의 의견을 반영한 첨단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국산 장비 개발에 나섰다다. 커스텀즈랩 사업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 315억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수입 화물에 은닉된 마약·총기류 등을 검색할 수 있는 ‘복합 엑스레이 장비’와 우범 입국자에 대한 ‘CCTV 영상 재식별 시스템’ 등 세관에 공통적으로 도입이 필요한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특히 문제해결 방향 기획부터 연구개발·적용까지 전 단계에 세관 공무원과 국민, 연구자가 참여하는 리빙랩이 운영된다. 노석환 관세청장은 “관세국경을 관리하는 세관의 현장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관세행정 서비스 혁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환자, 골초보다 폐 상태 더 나빠…무증상도 상흔”

    “코로나19 환자, 골초보다 폐 상태 더 나빠…무증상도 상흔”

    텍사스 공대 외과 전문의 인터뷰코로나19 환자 수천명 치료 경험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흡연자보다 폐 상태가 더 나빠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무증상 감염자 대부분 폐에서 심한 상흔이 발견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서 텍사스 공대 소속의 외과 전문의인 브리트니 뱅크헤드-켄들 박사는 “그 동안 엑스레이 촬영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폐에서 짙은 상흔이 발견되지 않은 적이 드물었다”면서 특히 “애연가들과 비교해 상태가 더 나빴다“고 밝혔다. 폐 상태가 안 좋을수록 엑스레이상에서 흰색 부분이 많이 나온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정상적인 폐는 대개 검은색으로 나오는데, 이는 공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흡연자의 폐는 상흔과 충혈 때문에 흰색 부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흡연자보다 더 심하게 폐 전체가 거의 흰색으로 나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무증상 감염자 역시 엑스레이 촬영 결과 폐에서 심한 상흔이 발견되는 비율이 70~80에 이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뱅크헤드-켄들 박사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자 수천명을 치료했다고 CBS는 전했다. 한번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장기간 폐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코로나19 환자는 심한 폐렴에 걸릴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 또는 영구적인 치료가 필요한 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헤드-켄들 박사는 ”완치 후에도 호흡이 짧아진 것을 느끼면 지속적으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며 ”백신의 부작용이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보다 나쁠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요양병원 의료진 “일본 유람선처럼 확진자 죽어가”

    요양병원 의료진 “일본 유람선처럼 확진자 죽어가”

    서울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요양병원이 일본 해상에서 격리됐던 유람선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환자들을 구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 중인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되어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이를 비난하였는데 이보다 더한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부천 요양병원에서는 153명의 확진자가 생겨 대기중 사망 25명을 포함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는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명이 대기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격리기간 동안 8명의 코로나 음성 환자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요양병원 간병사들 모두가 나가고 일부 간호사가 나간 상태에서도 환자 치료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하던 간호사들도 7명이 확진됐다”면서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기 때문에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흡인 등에 문제가 생기고 엑스레이 장비도 이동이 제한되어서 환자 상태 평가가 어렵다”고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격리된 병동에서 수십명의 환자들을 레벨 D 방호복을 비롯한 4종방호구를 착용하고 기저귀갈기 등 환자들 케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력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도 힘든 상태”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1명의 수간호사가 또 쓰러졌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고 우려했다.또 며칠전 쓰러졌던 간호사도 다시 나와서 일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 예정인, 코로나에 감염됐던 간호사는 다시 출근한다며 의료진이 코로나와의 전쟁에 몸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원자는 정부의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에 대한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바랐다. 전국 코로나 환자가 수십명이었던 코로나 초기에는 몇몇 병원의 코호트 격리로 방역이 성공했지만 현재 3차 대유행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해 거의 모든 것이 무너진 아노미 상태라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이어 “요양병원, 요양원, 정신병원 등은 인력 및 행정 지원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코호트 격리는 현재 입원중인 환자들을 방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사실상 1인실 격리가 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으로 방역을 열심히 해도 추가 감염을 막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 전담병원 확보가 확진자가 가장 많은 서울은 아직 없다며 신속한 전담병원 확보를 소원했다. 덧붙여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병상 확보에 대한 브리핑에 관해서도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요양병원 내에서 치료하라는데 중환자니까 사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중수본은 요양병원이 의료법상 감염병을 치료하는 곳도 아닌데 요양병원에 치료를 맡기겠다면서, 의료자원을 배분하지 않기 위해 국민을 기만한다”고 비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강남 음압생활치료센터 가동… 병상난 해소 큰 힘

    강남 음압생활치료센터 가동… 병상난 해소 큰 힘

    서울 강남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호텔 1곳에 음압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하고 23일부터 가동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강남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경증 확진자의 격리치료를 위한 시설로 63실에 69개 병상 규모로 운영된다. 검체채취실과 엑스레이촬영실, 폐기물보관실 등 모든 내부시설에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음압장비를 갖춰 입소자와 의료진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의 안전까지 확보했다. 또 의료진 7명과 전담 공무원 6명이 24시간 상주하며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한다. 입소 대상자의 나이 제한은 없으며,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만성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도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면 입실이 가능하다. 앞서 강남구는 이달부터 ‘스마트 감염병관리센터’를 본격 가동하는 등 선제적인 검체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강남구의 코로나19 검체검사 건수는 10만 1961건을 기록해 전국의 기초지방정부 중 압도적 1위인 것은 물론 서울아산병원(10일 9만 3058건)보다도 많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품격 강남’에 걸맞은 강남생활치료센터는 병상 배정 대기 시간을 줄이고, 빠른 치료로 확진자의 회복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강남구 전 직원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구민들의 건강안전을 지켜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암 사망률 1위 폐암 피검사로 조기진단하고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한다

    암 사망률 1위 폐암 피검사로 조기진단하고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한다

    폐암은 매년 한국인 암사망률 1위로 꼽히고 있다. 조기발견시 생존률이 80%로 높지만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고 엑스레이, 컴퓨터단충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진단에 의존하다보니 조기진단률은 2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혈액 검사 같은 방법으로 조기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연구진이 폐암을 조기진단할 뿐만 아니라 5년 생존률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대 의대 폐암연구센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폐암환자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비교해 폐암을 진단하고 생존률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분화’ 17일자에 실렸다. 바이오마커는 몸 속 세포, 혈관, 단백질, DNA, RNA 등을 이용해 체내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를 말한다. 현재 폐암 조기진단을 위해 제시된 물질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폐암만을 진단할 수 있는 특이성과 민감성이 떨어져 실제 임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폐암환자 104명의 폐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차이를 보이는 단백질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 트림28(TRIM28)이라는 단백질이 폐암조직에서는 정상조직보다 79.8%나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트림28은 림(RLIM) 단백질을 분해하고 종양억제단백질까지 분해시킨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101명의 폐암환자의 폐암 조직과 정상조직에서 트림28과 림단백질과 5년 생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트림28 발현량이 높고 림단백질이 농도가 낮은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5년 생존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트림28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한 세포모델과 생쥐모델을 관찰한 결과 폐암의 증식과 전이가 심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창환 울산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찾아냄으로써 폐암 조기진단에만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폐암의 발병과 진행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진단시약 및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머리에 화살 박혀 실명한 길고양이…“쫓아내려 그랬다”는 범인

    머리에 화살 박혀 실명한 길고양이…“쫓아내려 그랬다”는 범인

    길고양이가 집 마당에 왔다고 수렵용 화살을 쏴 실명시킨 4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전주지법 제3-2형사부(부장 고상교)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47)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5월 군산시 오룡동 자신의 집 마당에서 활을 이용해 수렵용 화살촉인 ‘브로드 헤드’가 달린 화살을 고양이에게 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브로드 헤드는 동물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히기 위해 화살촉에 3개의 날이 달려있는 제품으로, 단시간에 과다출혈을 입힐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동물자유연대는 ‘군산 길고양이 돌보미’로부터 군산 대학로 일대에서 머리에 못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박힌 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고양이는 지난해 7월 구조돼 동물병원으로 이송됐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고양이 머리에 박힌 것은 못이 아니라 화살촉으로 판명됐다. 당시 수술을 통해 고양이의 머리에 박힌 화살촉은 제거했으나, 감염으로 인해 왼쪽 눈은 이미 실명된 상태였다. 인근 대학로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화살촉 구매 경로 추적 끝에 검거된 A 씨는 경찰에서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1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원심의 양형은 피고인에게 유리·불리한 여러 정상들을 충분히 고려해 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가 주장하는 사유들을 모두 고려해 보더라도 원심의 양형이 너무 가벼워서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첨단기술로 푼 1900년 전 미라의 비밀…아이 배 속에서 풍뎅이 발견

    첨단기술로 푼 1900년 전 미라의 비밀…아이 배 속에서 풍뎅이 발견

    미국 과학자들이 손상 없이 미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25일(현지시간) CNN은 시카소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과 아르곤국립연구소,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교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1911년 이집트 하와라에서 발견된 미라의 주인공에 대해 몇 가지 단서를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무렵부터 실험을 진행한 연구팀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미라의 주인공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마이크로-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과 싱크로트론 X레이 회절분석을 조합한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 첨단 방사광가속기 APS(Advanced Photon Source) 고성능 엑스레이 빔을 쏴 의료용CT의 100배에 달하는 3차원(3D) 이미지를 얻었다.마이크로CT와 방사광 X레이 회절분석을 활용한 뼈와 치아 구조 분석 선구자인 스튜어트 R. 스톡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CT 스캔을 통해 미라 내용물의 3차원 로드맵을 만들었다. 사람 머리카락 직경보다 작은 X선 빔을 미라 위에 비추며 내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 세기 가까이 미라 내부는 침습적 방법을 통해 확인했다. 비파괴검사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1911년 이집트 하와라에서 발견된 미라는 1900년 전 로마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하와라 초상화 미라 4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와라 초상화 미라’는 1888~1889년과 1910~1911년 고대 이집트 하와라 지역에서 발견된 미라들로 윗부분에 초상화가 그려진 점이 특징이다. 발견 당시 마 소재로 둘러싸여 있었던 미라는 초상화에 성인 여성이 그려져 있는 것과 달리 크기가 매우 작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학자들은 미라가 몸무게 23㎏, 신장 94㎝ 상당의 여자 어린이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기술을 이용해 두개골과 치아 상태 등을 살핀 결과 영구치도 나지 않은 어린이의 나이는 5세 정도로 추정됐다.특히 장기를 모두 꺼낸 미라의 배 부분에서 발견된 탄산칼슘 덩어리가 눈길을 끌었다. 분석 결과 방해석으로 만들어진 7㎜짜리 풍뎅이 조각이었다. 스톡 교수는 “풍뎅이는 부활의 상징”이라면서 내세에서 고인의 영혼을 지켜달라는 의미의 부적으로 넣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조각품까지 넣은 것으로 보아 상류층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라의 주인이 왜 죽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일단 미라 속 어린이는 특별한 외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미국의 한 해변에서 죽어가던 바다거북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며칠 전 트루로 해변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이 나흘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한 해변에 무게 160㎏짜리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쓸려왔다. USA투데이는 30년 된 거대 붉은바다거북이 완전 마비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해변에 고립된 거북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겨우 숨만 붙어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날씨가 추워지면 바다거북은 따뜻한 물을 찾아 헤엄쳐 가는데,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이 냉수에 얼어붙어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잦다. 특히 몸길이 1m 미만의 켐프각시바다거북 등 작은 거북과 새끼 거북이 많은데, 이처럼 160㎏에 달하는 거대 거북이 떠밀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 바다거북 구조대 카렌 두르드빌은 “고립된 성체 바다거북을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차가운 물에 마비되는 거북은 대부분 어린 개체”라고 밝혔다. 며칠 사이 구조한 거북 150마리 대부분이 작은 개체였다고도 부연했다. 죽어가던 거북은 일단 보스턴 소재의 한 수족관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수의사들은 거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혈액 채취와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를 진행했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거북은 첫날 밤을 무사히 넘겼다.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던 거북 상태는 그러나 다시 악화했다. 뉴잉글랜드 수족관 측은 24일 “건강 문제를 견디지 못한 거북이 결국 숨을 거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거북이 길게는 몇 달간 폐렴과 장기기능부전 등 질병에 시달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낮아진 해수 온도가 아닌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인과 관계 없이 전문가들은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죽음 자체에 깊은 상실감을 표했다. 붉은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멸종위기(EN) 등급에 올라 있다.특히 바다거북 99%가 암컷인 상황에서 한 마리가 아쉬운 수컷 성체가 죽었다며 안타까워 하는 이가 많았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찰스 이니스 박사는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암컷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수컷 거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거북 성별은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 지구온난화로 현재 지구상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발표를 보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푸른바다거북 암컷 비율은 어린 거북에서 99.1%, 청소년기 거북에서 99.8%, 다 자란 거북에서 86.8%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성별 불균형이 번식을 가로막아 바다거북의 절멸로 이어질 거란 암울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배 아파요” 병원 갔던 러 소녀 배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쑥

    “배 아파요” 병원 갔던 러 소녀 배에서 머리카락 뭉치가 쑥

    中에선 지난달 10살 소녀 몸에서 1.5㎏의 머리카락 나와 의료진 “이물질 먹는 나쁜 습관 악영향”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은 러시아 소녀의 몸에서 마구 엉켜 있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먹는 습관을 문제로 꼽았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에 있는 한 아동병원 의료진은 최근 12살짜리 소녀의 위에서 약 14㎝ 길이의 머리카락 뭉치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복통과 함께 구토, 식욕감소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엑스레이(X-Ray) 촬영을 통해 소녀의 위에서 종양 모양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이후 수술 과정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위에서 발견, 이를 안전하게 제거했다. 다행히 소녀는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아이들의 뱃속에서 다양한 이물질이 매일 발견된다면서 나쁜 습관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을 먹는 아이들의 습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당시 중국 광둥(廣東)성 난팡의대 병원 의료진이 머리카락을 먹는 습관이 있던 10살짜리 소녀의 위에서 1.5㎏의 머리카락을 제거해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500년 전 이집트 목관 100개 무더기 발견, 안에는 미라가…연중 최대 규모

    2500년 전 이집트 목관 100개 무더기 발견, 안에는 미라가…연중 최대 규모

    이집트에서 약 2500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목관 10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AFP통신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주의 사카라 유적지에서 보존 상태가 뛰어난 목관 100여 개가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은 연중 최대 규모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사카라 유적지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 목관 100여 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지하 12m 깊이 갱도 3곳에서 발굴된 목관 일부에는 미라도 들어 있었다.관광유물부는 이날 목관 중 하나를 열어 안에 있던 미라를 언론에 공개했다. 미라는 형형색색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천으로 쌓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보존 상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적지에서는 목관 외에 40여 개의 조각상과 고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칼레드 엘아나니 관광유물부 장관은 목관이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지배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고위 관료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엘아나니 장관은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발굴”이라면서 “사카라 유적지는 아직 그 모습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 매장된 갱도 하나를 비울 때마다 새로운 갱도의 입구가 드러나고 있다. 발굴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에 걸쳐 고고학적 발견을 장려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9월에는 2500년 전 목관 27개를 전시했으며, 10월에는 2주 간격으로 비슷한 시기의 목관 59개와 80개를 추가로 발굴해 공개했다.사카라는 과거 3000년 가까이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 역할을 했다.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하다. 사카라를 포함한 멤피스 유적지가 197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모델 쮸리, ‘섹시 오피스룩’ 터질듯한 볼륨감

    [포토] 모델 쮸리, ‘섹시 오피스룩’ 터질듯한 볼륨감

    10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파워 인플루언서 쮸리가 맥심을 장식했다. 모델 겸 인플루언서인 쮸리는 화보속에서 비키니, 코스프레, 오피스 룩 등 다양한 의상으로 뭇남성을 사로잡았다. 지난 5월에는 가슴 성형 의혹을 반박하는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도리어 역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맥심 11월호 ‘페티시’편에서 모델 쮸리는 ‘맥심 신입사원’으로 변신해 섹시한 오피스룩 화보를 선보였다. 청순한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모델 쮸리는 와이셔츠와 스커트, 검은색 스타킹 등의 의상을 입고 새내기 신입사원으로 완벽 변신했다. 터질듯한 하늘색 셔츠와 치마로 아슬아슬한 관능미를 발산한 쮸리는 “얼굴이랑 분위기는 청순한데, 몸매는 전혀 안 청순한 여자입니다. 멋지죠”라며 도발적인 멘트를 던기기도 했다. 맥심코리아 제공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공과금 내려면 40분 걸어야”… 은행 닫으면 노인들 일상 멈춘다

    [단독] “공과금 내려면 40분 걸어야”… 은행 닫으면 노인들 일상 멈춘다

    어느 날 갑자기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면 이곳을 이용하던 노인들의 일상도 멈춘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만 누르면 예적금 통장뿐 아니라 펀드, 주식, 외환 등 온갖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 얘기다. 공과금 한번 낼 때도 여전히 은행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금융서비스가 비대면 위주로 새판을 짜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해 ‘질서 있는 지점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을 세운 뒤 은행 문을 닫으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29일 지리정보분석업체 ‘비즈GIS’의 도움으로 국내 은행이 점포 축소 때 노년 세대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따져 봤다.“40분 걸어야 은행 하나 나와요. 급하니 돈 아까워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죠.”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가구점을 하는 김광덕(68)씨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면 늘 마음이 급하다. 거래처에 결제금을 송금하고, 공과금도 내는 날인데 매장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 손님을 놓칠 수 있어서다. 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지점에 가도 왕복 30분이 걸린다. 요금은 8000원쯤 나온다. 버스를 타면 11개 정류장을 지나야 하니 그냥 택시를 타고 만다. 춘천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지점이 7개나 사라졌다. 강원도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사는 오흥석(73)씨는 “공과금 한번 내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입출금기(ATM)를 주로 이용하는데 청구서에 적힌 번호가 길다 보니 누르다 틀려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빈번하다. 오씨도 휴대전화 스마트뱅킹을 배워 보려 했지만 글씨가 작고, 메뉴 구성이 복잡해 결국 포기했다. ●대도시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 많아 문 닫은 곳 많아 도시 노인 김씨와 오씨의 사정은 특별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의 점포를 주로 없애다 보니 하루아침에 거래 은행을 잃는 이들이 많다. 지난 11년간(2010~2020년) 사라진 시중은행 점포 위치를 보면 서울이 66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07곳), 부산(76곳), 대구(59곳), 인천(53곳) 순이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도시에는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가 많다 보니 폐쇄되는 지점도 많다”고 말했다. 은행이 문을 닫으면 가난한 노인부터 불편해진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인근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안정자(61·여)씨는 “은행이 근처에 없어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 등을 뽑을 일이 생기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택시 타고 은행까지 간다”면서 “없는 살림에 차비를 지출하면 그 돈이 아까워 동동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장 잔고가 넉넉한 노인들을 위한 은행의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됐다. 일반 은행 점포가 주는 사이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복합점포는 2015년 88개에서 올 9월 216개로 2.5배 늘었다.●점포 축소가 흐름이기는 하지만 관건은 ‘질서 있는 폐쇄’ 은행들이 지점 문을 닫는다고 마냥 타박하기는 어렵다. 저금리 탓에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고 빅테크(거대 기술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조금씩 내주고 있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니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많이 드는 지점에 눈이 간다. 시중 A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점 1곳당 연간 운영비는 약 17억원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타 은행과의 합병 후 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점이 마주 보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권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세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를 부추긴다. 실제 한 시중은행은 약 800개 지점이 있는데 일평균 1만 6000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의 하루 이용자는 18배쯤 많은 200만명이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6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32.2%, 70대 이상은 8.9%로 다른 세대보다 한참 밑돌았다. 문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 지점을 없애고 있느냐는 점이다. 각 은행은 “방문 고객수, 인근 점포와의 거리는 물론 고령 고객 비율 등을 토대로 폐쇄 지점을 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달랐다. 서울신문이 지리분석 시스템인 ‘엑스레이맵’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이 올 들어 없앤 부산 영도중앙지점과 대구 침산동지점의 반경 2㎞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올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은 각각 37.2%, 26.1%로 전국 평균(23.7%)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하나은행이 폐쇄한 서울 수유점과 종로지점의 인근 노인 인구 비율도 각각 26.7%와 25.9%로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중복 점포가 있어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 없는 점포 축소 탓에 노인이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온라인뱅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엉뚱한 상품을 사는 피해도 우려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노인들은 은행 직원을 만나 직접 금융상품 설명을 들어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점포수가 줄면 정보 부족 상태에서 상품을 사게 돼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은행 점포 축소는 큰 문제다. 읍면 단위에 시중은행은 물론 지역은행 점포도 전혀 없는 곳이 허다해 주로 조합 형태인 지역농협이나 우체국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은행 전문가는 “우체국은 예금만 가능할 뿐 대출이 안 되고, 지역농협은 개별 법인 성격으로 각 조합장이 운용하는 형태라 사고가 종종 터진다”고 말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 공동 점포 방법 등 노력 필요 전문가들은 은행 지점 폐쇄를 단순히 금융 이슈가 아닌 복지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시장질서 측면에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재정적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점포를 확대 설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지점 운영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는 지켜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은행 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되 장기적으로는 외국처럼 금융·복지·건강 등 일상을 포괄해 돕는 금융 지점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는 편의점,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예금, 대출 등 일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 은행이 공동 점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사라진 은행들…김 노인은 오늘도 30분을 달린다

    [단독]사라진 은행들…김 노인은 오늘도 30분을 달린다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5>언택트 금융, 노인을 잊다 고령층 공과금 내는 것도 은행 직원 도움 필요스마트뱅킹 글씨도 작고 복잡해 배우다가 포기11년간 없어진 은행 점포, 서울 669곳 가장 많아인건비·임대료 등 은행 지점 1곳 年 운영비 17억인터넷뱅킹 이용률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 원인농어촌 지역 읍면 단위에 영업점 없는 곳 수두룩폐쇄 문제 복지로 접근…“‘드래프트’ 방식 도입을”어느 날 갑자기 은행 점포가 문을 닫으면 이곳을 이용하던 노인들의 일상도 멈춘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만 누르면 예적금 통장뿐 아니라 펀드, 주식, 외환 등 온갖 금융 상품을 살 수 있는 시대지만 기계에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겐 남 얘기다. 공과금 한번 낼 때도 여전히 은행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금융서비스가 비대면 위주로 새판을 짜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해 ‘질서 있는 지점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을 세운 뒤 은행 문을 닫으라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29일 지리정보분석업체 ‘비즈GIS’의 도움으로 국내 은행이 점포 축소 때 노년 세대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따져 봤다. “40분 걸어야 은행 하나 나와요. 급하니 돈 아까워도 택시를 탈 수밖에 없죠.” 강원 춘천시 퇴계동에서 가구점을 하는 김광덕(68)씨는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이면 늘 마음이 급하다. 거래처에 결제금을 송금하고, 공과금도 내는 날인데 매장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은행에 다녀오는 사이 손님을 놓칠 수 있어서다. 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지점에 가도 왕복 30분이 걸린다. 요금은 8000원쯤 나온다. 버스를 타면 11개 정류장을 지나야 하니 그냥 택시를 타고 만다. 춘천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지점이 7개나 사라졌다. 강원도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사는 오흥석(73)씨는 “공과금 한번 내는 것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자동입출금기(ATM)를 주로 이용하는데 청구서에 적힌 번호가 길다 보니 누르다 틀려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빈번하다. 오씨도 휴대전화 스마트뱅킹을 배워 보려 했지만 글씨가 작고, 메뉴 구성이 복잡해 결국 포기했다. 도시 노인 김씨와 오씨의 사정은 특별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의 점포를 주로 없애다 보니 하루아침에 거래 은행을 잃는 이들이 많다. 지난 11년간(2010~2020년) 사라진 시중은행 점포 위치를 보면 서울이 669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07곳), 부산(76곳), 대구(59곳), 인천(53곳) 순이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도시에는 인근 지역에 중복 점포가 많다 보니 폐쇄되는 지점도 많다”고 말했다. 은행이 문을 닫으면 가난한 노인부터 불편해진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인근에서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안정자(61·여)씨는 “은행이 근처에 없어 기초생활수급비와 노령연금 등을 뽑을 일이 생기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택시 타고 은행까지 간다”면서 “없는 살림에 차비를 지출하면 그 돈이 아까워 동동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통장 잔고가 넉넉한 노인들을 위한 은행의 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는 오히려 강화됐다. 일반 은행 점포가 주는 사이 자산가들이 이용하는 복합점포는 2015년 88개에서 올 9월 216개로 2.5배 늘었다.은행들이 지점 문을 닫는다고 마냥 타박하기는 어렵다. 저금리 탓에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이 하락했고 빅테크(거대 기술 업체)가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조금씩 내주고 있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니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많이 드는 지점에 눈이 간다. 시중 A은행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점 1곳당 연간 운영비는 약 17억원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타 은행과의 합병 후 점포를 꾸준히 유지하다 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지점이 마주 보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권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젊은 세대의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지점 폐쇄를 부추긴다. 실제 한 시중은행은 약 800개 지점이 있는데 일평균 1만 6000명이 방문한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의 하루 이용자는 18배쯤 많은 200만명이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6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32.2%, 70대 이상은 8.9%로 다른 세대보다 한참 밑돌았다. 문제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 지점을 없애고 있느냐는 점이다. 각 은행은 “방문 고객수, 인근 점포와의 거리는 물론 고령 고객 비율 등을 토대로 폐쇄 지점을 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달랐다. 서울신문이 지리분석 시스템인 ‘엑스레이맵’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이 올 들어 없앤 부산 영도중앙지점과 대구 침산동지점의 반경 2㎞ 내 60세 이상 인구 비율(올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은 각각 37.2%, 26.1%로 전국 평균(23.7%)을 크게 웃돌았다. 또 하나은행이 폐쇄한 서울 수유점과 종로지점의 인근 노인 인구 비율도 각각 26.7%와 25.9%로 높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중복 점포가 있어 통합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칙 없는 점포 축소 탓에 노인이 금융 교육을 받지 못하고 온라인뱅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엉뚱한 상품을 사는 피해도 우려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노인들은 은행 직원을 만나 직접 금융상품 설명을 들어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점포수가 줄면 정보 부족 상태에서 상품을 사게 돼 불완전판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은행 점포 축소는 큰 문제다. 읍면 단위에 시중은행은 물론 지역은행 점포도 전혀 없는 곳이 허다해 주로 조합 형태인 지역농협이나 우체국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은행 전문가는 “우체국은 예금만 가능할 뿐 대출이 안 되고, 지역농협은 개별 법인 성격으로 각 조합장이 운용하는 형태라 사고가 종종 터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지점 폐쇄를 단순히 금융 이슈가 아닌 복지 문제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시장질서 측면에서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재정적 지원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점포를 확대 설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새로운 지점 운영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편의는 지켜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은행 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되 장기적으로는 외국처럼 금융·복지·건강 등 일상을 포괄해 돕는 금융 지점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 대리점 제도는 편의점,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 예금, 대출 등 일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각 은행이 공동 점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포츠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춘천 특별취재팀 yj2gaze@seoul.co.kr 특별취재팀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월드피플+] “나는 기니피그”…코로나19 연구 위해 자발적 재감염한 박사

    [월드피플+] “나는 기니피그”…코로나19 연구 위해 자발적 재감염한 박사

    러시아의 한 과학자가 연구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시베리아 과학자 알렉산드르 체푸르노프(69) 박사가 자발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연을 소개했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연방기초전염의학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인 체푸르노프 박사는 지난 2월 말 프랑스 스키 여행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고열과 날카로운 가슴 통증이 나타났다. 후각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귀국 직후에는 폐렴 진단을 받았다. 완치 후 박사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연구에 뛰어들었다. 완치자가 보유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재감염 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싶어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연구를 위한 자발적 재감염이었다. 박사는 “연구를 위해 나는 ‘인간 기니피그’가 됐다. 아무 보호장비 없이 급성 코로나19 환자와 의도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재감염 증상은 첫 감염 때보다 훨씬 심각했다. 결국 병원 신세를 진 그는 “처음 5일간 체온이 39도를 유지했다. 후각도 사라졌다. 엿새째 폐 CT를 찍었을 때는 이상이 없었는데, 사흘 후 재검해 보니 엑스레이상 폐렴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오히려 빨리 사라져 2주 후에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자발적 재감염을 통해 박사는 ‘집단면역은 어불성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첫 감염 후 형성된 항체는 3개월이면 사라진다. 완치되더라도 6개월 후면 재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 인류와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사는 “항체도, 백신 효과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번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조합 백신은 적합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재조합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끼워 넣는 방식의 백신이다. 현재 각국이 아데노바이러스5(Ad5)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인체 내에 전달하는 방식의 벡터(전달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박사는 “한 번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을 투여하면 반복 접종할 수 없다. 면역력이 계속 간섭해 치료 물질 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은 안전성 의심도 받고 있다. 해외 연구진 일부는 해당 백신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도 같은 방식이다. 승인 당시 체푸르노프 박사는 “백신 임상 시험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며, 이는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러시아 연구소 3곳 중 하나인 벡터(Vektor)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당 백신에 대한 비상사용 허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청한 상태다. 또 이달 14일 개발된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공식 승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스웨덴 ‘집단면역’ 주창자 ‘실패 인정’, 스스로 걸려본 러 연구자도 “허상”

    스웨덴 ‘집단면역’ 주창자 ‘실패 인정’, 스스로 걸려본 러 연구자도 “허상”

    이른바 집단면역 정책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자가 집단면역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역 조처를 취하도록 내버려 뒀다. 이에 대한 스웨덴 시민들의 지지는 광범위하지만, 스웨덴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이 높다. 코로나19 사망자는 5900명으로 인구 대비 사망률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보다는 5배,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비하면 10배나 높다. 텡넬은 “젊은이들이 중증인 경우는 적고, 사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망 사례는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다가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완전히 막은 사례는 없다”면서 “코로나19의 경우에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학자라면 누구나 인구 중 항체 보유율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라며 “항체 보유율을 알면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관련, 결정적 시점에 도달했다고 영국 더타임스는 전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만에 70% 치솟았다. 스웨덴의 감염률은 가을이 시작된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8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국 21개 지역 중 17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한 연구자가 인체의 면역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스스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됐는데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28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로 스키 여행을 갔다가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알렉산더 체푸르노프(69) 박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회복된 후 러시아로 돌아와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임상실험의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항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항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오래 체내에 머무르는지 연구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시간이 지나며 항체가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재감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나는 연구를 위해 인간 기니피그가 됐다. 아무런 보호장치도 착용하지 않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노출됐다”며 “내 몸의 방어력은 첫 번째 감염으로부터 6개월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재감염됐을 때가 첫 번째 감염 때보다 증상이 훨씬 심각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며 “체온은 5일간 섭씨 39도 이상을 유지했고, 엑스레이에서는 폐렴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바이러스는 오히려 빨리 사라졌다. 2주 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이 허상이라고 판단했다. 항체가 너무 빨리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백신이 개발돼 인체에 면역력을 갖게 해줄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푸르노프 박사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여러 차례 접종하기 어려운 재조합 아데노 바이러스 백신은 적합하지 않다. 한 번 이런 백신을 주사하면 아데노 바이러스 운반체에 대해 면역력이 계속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이 두 번째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인 ‘에피백코로나’를 만든 연구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그의 주장대로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번 맞아야 한다. 약간은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개입됐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장난감이나 시계, 또는 게임기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제품에 쓰는 단추형(버튼형) 건전지를 호주에서 3세 여자아이가 잘못 삼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에 사는 로렌과 데이비드 콘웨이 부부는 지난 7월 28일 막내딸인 세 살배기 브리트니를 건전지 삼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이에게 처음 이변이 나타난 시점은 사망에 이르기 3주 전인 7월 6일로, 이날 아이는 “엄마, 목이 아파”라고 호소하며 토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로렌은 딸아이가 얼마 전에 먹던 막대형 사탕이 혹시나 목에 걸렸나 싶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아이가 이후에도 두 차례나 토를 하는 바람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주치의는 로렌에게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가슴을 짓누르고 괴로워했다. 아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엄마,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놀란 로렌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로비나 병원의 응급실로 급히 차를 몰았다. 병원에서 로렌은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재현하며 설명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응급실 의사는 아이 몸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어쨌든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3~5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이는 병원에서 4시간가량 관찰 아래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이날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로렌은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이후 식사를 하면 토를 하게 돼 7월 10일 주치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주치의 역시 “바이러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지 9일째 되는 날 밤, 식용도 없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침실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로렌은 들었다. 그녀가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서 본 모습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였다.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로렌에게서 증상을 들은 의사들은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의 가슴에 단추형 건전지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는 아이의 식도에 구멍을 뚫어 대동맥에까지 도달했기에 의사들은 9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소아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다가 28일 숨지고 말았다.아이가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리튬 타입)는 잘못 삼켜 식도에 걸리면 약 2시간 만에 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체내에서 방전해 부식되므로, 적출 수술 뒤에도 최저 1개월 동안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아이가 단추형 건전지를 잘못 삼켜 사망에 이른 사고가 이번 사례까지 3건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로렌과 그녀의 남편은 현지 정부를 대상으로 단추형 건전지의 규제를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가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가시 때문에 못 먹었나?…맹금류에 낚인 새끼 두더지 구사일생

    맹금류에게 낚인 두더지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2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타롱가동물원’ 측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새끼 두더지를 보호하고 있다며 관심을 독려했다. 호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동물원 측은 지난 달 뉴사우스웨일스주 중부 해안의 한 마을에서 작은 두더지 한 마리를 인계받았다. 4m 높이 나무에서 떨어진 걸 누군가 주워 동물원에 넘겼다. 동물원 관계자는 “독수리 같은 맹금류가 어미에게 빼앗은 새끼 두더지를 채 갔다가 먹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꼼짝없이 먹잇감으로 생을 마감할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셈이다.새끼 두더지는 동물원에서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동물원 측은 “저체중에다 발톱 하나가 빠져 있었고, 맹금류 발톱에 패인 열상도 관찰됐지만, 죽을 뻔한 것치곤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이후 사육사 손에 자라고 있는 두더지는 날이 갈수록 살이 오르는 중이다. 상처도 많이 아물었다. 수석 사육사 사라 말레는 “처음보다 체중이 많이 불었다. 열상도 거의 다 나았다. 모피층도 자라기 시작했다. 분명한 회복 징후”라고 말했다. 사육사는 “씻기고 손바닥에 우유를 흘려 먹이면 꾸벅꾸벅 졸다가 특별히 마련한 임시 굴로 기어들어 간다. 그리고는 48시간을 내리 잠만 자는 일상을 반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새끼가 너무 어려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이렇게 어린 두더지는 나도 처음 본다. 야생에서도 아직 어미 보살핌이 필요할 시기인데 어미와 생이별해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동물원 측은 새끼 두더지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앞으로 몇 달간은 집중 보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바늘두더지(Echidna)는 호주에만 주로 서식하는 특산종으로,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게 꼭 고슴도치 같아 가시두더지라고도 불린다. 부리 길이에 따라 짧은부리바늘두더지와 긴부리바늘두더지로 나뉘는데, 긴부리바늘두더지는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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