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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증세 없는 복지’ 당정 엇박자부터 해소해야

    정부가 고소득 직장인 등의 보험료를 올리는 건강보험료 부과 방식 개편안을 철회했다.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세액공제 방식으로 바꾸려던 연말정산 방식 변경 파동에 이은 혼선이다. 복지재원 조달과 관련된 정책들이 여당과 정부 간 손발이 맞지 않아 백지화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제 국회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야당의 발목 잡기를 탓하기에 앞서 복지·조세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려면 당정 간 엇박자부터 정리할 때다. 나 의원은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박근혜식 증세’는 한계에 온 것 같다며 증세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를 제안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상복지가 아니라 중산·서민층 중심으로 ‘중 복지’를 위해 법인세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의 인식의 반은 맞지만 나머지 반은 틀릴 수도 있다. 그의 말대로 탈세를 줄이고 비과세·감면을 해 보자는 게 ‘박근혜식 증세’의 요체라면 벽에 부딪힌 건 사실이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도 신통치 않은 데다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이 국민들 중 세금을 더 내고 싶어 하는 계층이 어디 있겠나. 이처럼 “복지는 좋지만 내 지갑은 못 연다”는 이른바 ‘눔프(NOOMP·Not Out Of My Pocket) 현상’을 우회해 꼼수 증세를 계속하려다가는 더 큰 역풍을 맞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주민세 인상 등 꼼수 증세 카드를 접고 부유층 증세 기준에 대한 대타협 등 정공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할 이유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얼마 전 재정전망 보고서에서 “이대로 가면 2033년에는 국가 파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 재정으로 복지 재원을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지만, 세수 확대에만 골몰하는 것도 곤란하다. 여당 내에서도 법인세 인상론이 제기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다. 우리만 섣불리 인하했다가 한국 경제의 경쟁력 약화와 해외 자본 엑소더스로 그나마의 세원마저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일리는 있다. 계란을 여러 번 나눠서 먹지 않고 통째로 먹겠다고 닭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혹여 법인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당정 간 전문가적 토론으로 가부간 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국정이 산으로 가는 식의 중구난방은 경제 활성화에 외려 찬물을 끼얹게 된다. 차제에 복지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공짜 복지’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이 보편적 무상복지를 무조건 고수하라고 등 떠미는 것은 경제 현실에 무지하거나, 그저 여권을 퇴로 없는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복지 공약인 무상보육 정책은 10조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어린이집 사태에서처럼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야권이 선도한 무상급식 정책도 지자체들의 재정을 거덜내고 있다고 한다. ‘묻지마 증세’나 비현실적인 포퓰리즘 복지에 집착하기보다는 저소득 계층 위주의 선별적 무상복지로 담대하게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차동엽 희망찬가] 아브라카 다브라

    [차동엽 희망찬가] 아브라카 다브라

    얼마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슈틸리케가 달동네에서 연탄 배달 자원봉사를 하는 장면이 TV 뉴스에 방영됐다. 그가 연탄 지게를 짊어지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관악산 기슭 난곡(현재 난향동)이라는 달동네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게를 지고 연탄 배달을 했다. 큰형은 군 복무 중이었고 작은형은 권투를 배운다고 밤늦게나 집에 들어와 혼자 배달하는 어머니를 도울 마음에 내가 자청해 시작된 일이었다. 학교에서 귀가하면 주문된 배달량이 몇백 장씩 되어 저녁 늦도록 힘을 써야 했다. 그 일은 중학교 3학년까지 지속됐다. 받지 못한 외상값 탓에 그 연탄 가게마저도 망해 고등학교 진학을 못 할 위기를 맞았다. 그때 전액 장학금을 대주는 공고(工高)가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귀띔을 받고 진학을 하게 됐고, 그 도움으로 대학 진학까지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나는 곧잘 있는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 때에 기자가 내 소년 시절에 대한 질문을 해 올 경우 숨김없이 들려준다. 재미있게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피드백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 불행했던 시절을 견뎌 내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요?” 불행했던 시절? 얼른 동의가 되지 않는다. 도로 건네지는 것은 답변 대신 이견일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시절이 불행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가난하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어요. 그 시절 나는 꿈 많은 소년이었을 뿐이죠.” 이와 비슷한 일은 다반사로 발생한다. 똑같은 사실을 놓고 상반되게 이름 붙이는 경우도 제법 많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특정 사태에 이름이 한번 붙여지면 그것은 그 사태의 향후 운명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를 나는 졸저 ‘천금말씨’에서 숱한 사례들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말뜻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저마다 자기 식으로 이름을 붙여 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절망과 슬픔과 분노의 한 해’라고 꼬리표를 달 수도 있고, ‘시련, 그러나 도약을 위한 발판의 2014’라고 이름 붙여 줄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과는 판이하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말 하나로 과거가 몽땅 원망으로 박제되기도 하고, 축복과 감사로 갈무리되기도 한다.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2015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다. 말의 힘은 이토록 무섭다. 삐딱하게 잘못 사용하면 우리의 인생이 그 삐딱한 효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잘 사용하면 건설적인 효력의 도움으로 꼬였던 일도 술술 풀릴 수 있다. 이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 ‘아브라카 다브라’다. 이는 본디 “말하는 대로 된다”는 뜻의 히브리어다. 유대인이 “아브라카 다브라”라는 법칙을 혹독하게 배운 것은 이른바 엑소더스, 이집트 탈출의 끝 무렵이었다. 모세는 자신이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진입하기 전 각 지파 대표 12명을 정탐꾼으로 보낸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와 보고한 내용이 둘로 갈린다. 원주민 거인족에 압도돼 스스로 ‘메뚜기’로 낮춰 부른 그룹과 그들을 ‘밥’으로 부른 이들, 이렇게 정반대의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이에 따라 백성들도 두 패로 갈렸는데, 종국에는 여차여차해서 그들을 ‘밥’으로 선포한 일행만이 마침내 가나안 땅을 밟게 된다. 무서운 얘기다. 자신들을 ‘메뚜기’로 부른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그 꼴이 됐다. 적을 ‘밥’으로 부른 이들은 자신들이 말한 대로 승리했다. 이 사건의 대단원에서 유대인이 들은 천상으로부터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민수 14, 28) 말의 힘은 비정하다. 봐주는 것 없이 그 열매가 결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겁낼 일도 아니다. 우리가 평소 쓰는 말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면 이는 오히려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니.
  • [러시아 쇼크] “러시아 금융 쇼크에 휩쓸리지 않을 것”“유가 하락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어”

    러시아발 금융시장 충격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달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안심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점검회의를 여는 등 당국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7포인트(0.21%) 내린 1900.16에 마감했다. 9.15포인트(0.48%)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를 지켜 내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신흥국, 특히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이후 연일 순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자금 이탈이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지난해 5월처럼 신흥국 양극화가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거시안정성이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이 되레 원화 자산을 선호할 수 있다”며 “충격이 와도 단기 충격이나 자동차 등의 일부 업종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엑소더스(탈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러시아 문제가 심화되면서 신흥국 간 전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에 전염될 경우 우리나라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의 러시아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4704억원)다. 전체 외화 익스포저의 1.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 12개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익스포저가 113억 30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불어난다. 전체의 10.5%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와 무역 및 금융 관계가 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으로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경우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1차 분수령은 18일이다.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는 18일 곧바로 내부 회의를 소집,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이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외환 쪽”이라며 “우리나라의 외환 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는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외화 유동성과 외채 구조 등을 세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깊이 우려낸 노부부 삶과 사랑…우직하게 관객 울린 비결이죠”

    “깊이 우려낸 노부부 삶과 사랑…우직하게 관객 울린 비결이죠”

    ‘76년째 연애 중’인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독립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시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주말인 지난 13일 하루 동안 24만 5386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수 77만 4602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집계 결과 14일에도 전날과 엇비슷한 관객을 모아 개봉 18일째 100만 관객 최단기간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의 국산 독립영화는 2009년 292만명을 동원한 ‘워낭소리’로, 개봉 35일째 100만명을 기록했다. 삶의 끝자락을 걸어가는 노부부의 잔잔한 이야기에 극장가에는 이색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강원도 횡성 산골,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 부부의 대본도 없이 투박한 일상 앞에서 20~30대 데이트족, 교복 입은 학생들까지 속수무책 무장해제돼 눈물바람을 이어간다. 영화를 만든 진모영(44) 감독은 예기치 못한 흥행돌풍 앞에서 얼떨떨했다. 이날 진 감독은 “이틀 전 영화 속 주인공인 조병만 할아버지의 1주기를 맞아 생전 사시던 집을 다녀왔다”며 운을 뗐다. “‘할리우드 키드’ ‘선댄스 키드’라 자처하는 감독들이 많지만, 저는 ‘워낭소리 키드’입니다. ‘워낭소리’는 제가 독립 다큐영화를 계속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습니다.” 흥행 소감을 묻자 진 감독은 “독립 다큐영화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하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큐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좋고, 다큐영화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낭소리’가 보여준 희망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고, 나중에 ‘님아 키드’가 나올 수 있게 된다면 더 큰 행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님아’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지원과 대명문화재단의 투자를 받은 순제작비 1억 2000만원 규모의 ‘저예산’ 독립영화다. 이 작은 영화의 당찬 돌풍은 의미가 크다. 크고 작은 국내외 영화들, 무시무시하게 물량공세를 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 등을 조용히 제치고 우직하게 이뤄낸 성적이다. 186개로 시작했던 상영관 수는 지난 13일 현재 726개로 껑충 뛰었다. 진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40~50대가 주 관객층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정작 극장을 찾아보니 개봉 초기부터 20대 관객이 많았고 극장이 눈물바다가 되는 걸 보고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주기가 짧은 요즘 젊은층에겐 진정하고 영원한 사랑이 실재한다는 로망과 감동을 확인시켜준 점에서 영화가 주목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어 방송국에 납품하는 독립 프로듀서였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2011년)을 보고 영화 제작을 마음먹었다. 3년 전쯤부터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부하던 참이기도 했다. 어렵게 할아버지 가족을 설득해 촬영을 시작한 것이 2012년 8월. 이후 1년 3개월을 혼자 카메라를 들고 횡성을 오갔고, 지난해 12월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감독이 자평하는 흥행 배경은 간명하다. 굳이 눈물을 강요할 필요가 없었던, 노부부의 웅숭깊은 삶과 사랑의 진정성이다. 진 감독은 “할아버지 죽음의 순간, 오열하는 장례식 부분 등은 가차 없이 편집해 죽음을 극적으로 꾸미지 않고 절제된 감정을 담으려 했다”고 했다. 그런 대목이 오히려 감동의 순도를 높였고, 자발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감독은 요즘 멍해진다. 조만간 상업영화 쪽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말은 단호하고 결연했다. “상업영화, 극영화로 건너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다큐영화 만드는 사람입니다.” 현실의 유혹에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겠다는, 독립영화를 지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선언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00만 돌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미공개 영상

    100만 돌파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미공개 영상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14일 하루 관객 28만 1054명을 보태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작품은 지난 11일 이후 박스오피스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국내 영화 체면을 세우기도 했다. 14일 기준 박스오피스 순위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뒤를 이어 ‘인터스텔라’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 신들의 왕들’이, 4위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5위는 ‘러브, 로지’ 순으로 기록됐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말 흥행성적은 개봉 3주차를 맞이한 것으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뜨거운 관객 성원과 높은 좌석 점유율에 힘입어 개봉 초기 186개 상영관에서 14일에는 스크린 수가 804개까지 늘어났다. 이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또 다른 기록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독립영화로는 개봉 18일 만에 ‘최단기간 1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 됐다. 이는 개봉 3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를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두 노부부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은 온라인에 공개되는 즉시 큰 관심을 끌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미처 영화 속에 담지 못했던 노부부의 애틋하고 풋풋한 또 다른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사계절을 빗댄 부부의 일상은 꽃처럼 피어난 봄맞이 데이트 현장과 한 여름의 꿀 같은 데이트, 손만 잡고 걸어도 좋은 낙엽 지는 가을, 낭만 가득한 추운 겨울 데이트 현장으로 나누어 담겨있다. ‘오랜 사랑이 전하는 감동’과 ‘공감의 힘’으로 폭발적인 입소문과 독보적인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올 겨울 최고의 흥행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영상=CGV아트하우스, 대명문화공장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할리우드 대작 꺾고 박스오피스 1위…다큐 돌풍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할리우드 대작 꺾고 박스오피스 1위…다큐 돌풍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할리우드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날 465개 상영관에서 6만 5613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42만 120명이다. 앞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노부부의 진정한 사랑 얘기에 힘입어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7일째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 동원에 비견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11일째에는 20만을, 이틀 뒤에는 30만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에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던 할리우드 대작은 주춤했다. 천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던 ‘인터스텔라’는 관객 5만 173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도 6만 35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박스오피스 1위…인터스텔라 제친 노부부의 사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박스오피스 1위…인터스텔라 제친 노부부의 사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인터스텔라’,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등 할리우드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날 465개 상영관에서 6만 5613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42만 120명이다. 앞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노부부의 진정한 사랑 얘기에 힘입어 한국 독립영화사상 최단 기간인 개봉 7일째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 동원에 비견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11일째에는 20만을, 이틀 뒤에는 30만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에 한동안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던 할리우드 대작은 주춤했다. 천만 고지를 향해 순항 중이던 ‘인터스텔라’는 관객 5만 173명을 추가하는데 그쳐 3위로 밀려났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도 6만 35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파 녹일 ‘흥행 열전’ 누가 웃을까

    한파 녹일 ‘흥행 열전’ 누가 웃을까

    ‘영화계의 보릿고개’ 11월 영화시장에서 910만명을 훌쩍 넘긴 ‘인터스텔라’ 열풍이 한풀 잦아들기 무섭게 연말 극장가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일합을 겨뤘던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로서는 ‘제2라운드’가 되는 셈이다. 국내 영화시장은 연 2억명 관객, 1조 6000억원 매출액 규모로 훌쩍 커졌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엔터테인먼트 등이 치열하게 맞붙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뛰어들어 자웅을 겨루건만 어느 누구도 감히 독식을 꿈꾸지도 못하고, 또한 호락호락 물러서서 내줄 수도 없다. 물론 지난 여름 성적은 비교를 허락하지 않는다. 1761만명이 찾은 ‘명량’ 앞에서 과감히 맞불을 놓은 롯데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866만명)은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쇼박스에 ‘군도-민란의 시대’(477만명)는 바람만 잡다가 말았고, 정면대결을 피하며 일정을 가장 뒤로 늦춘 NEW의 ‘해무’(147만명)는 폭풍이 휩쓸고 간 바닷가에서 게도, 구럭도 놓쳤다.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 ‘트랜스포머’ 등 북미 시장에서 날고 기었던 할리우드 영화 역시 명량의 높은 파고 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연말 영화시장을 앞둔 ‘빅4’의 전략과 시장 상황은 여름과 비슷하다. NEW는 지난달 27일 다소 일찍 ‘빅매치’를 내놓았다. 작품성을 강조했던 ‘해무’와 달리 ‘빅매치’는 군더더기 없는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인터스텔라’가 정점을 찍고 있던 시점이었다. 80만명을 넘기고서 뒤로 밀려나는 추세다.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CJ의 ‘국제시장’(17일 개봉), 롯데의 ‘기술자들’(24일 개봉), 쇼박스의 ‘상의원’(24일 개봉)만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국제시장’은 순제작비만 140억원이 들어간 ‘명량’ 못지않은 초대작이다. 총제작비로는 18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상의원’은 72억원, ‘기술자들’은 55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자됐다. ‘국제시장’은 손익분기점인 600만명 안팎의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달 일찌감치 시사회를 마치고 가족과 아버지 코드를 앞세워 ‘입소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선시대 궁중의상극을 표방한 ‘상의원’은 50명의 의상팀이 의상제작비로만 10억원을 들여 6개월 동안 조선의 궁중의상 100여벌을 복원해낼 정도로 공을 들인 영상 스타일을 강조한 사극이다. 특히 쇼박스는 1월 중순 개봉하는, 강남 개발을 둘러싸고 자본과 개인이 드러내는 욕망을 그린 영화 ‘강남 1970’에도 80억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겨울 흥행 쌍끌이’를 노리고 있다. ‘기술자들’은 요즘 젊은층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우빈, 이현우 등을 내세웠다. ‘케이퍼 무비’(범죄 과정을 보여주며 액션과 스릴 등으로 버무린 영화)인 만큼 10~20대의 발길을 끌어모은다는 복안이다. NEW는 1월 하정우가 연출하고, 하지원과 함께 주연한 ‘허삼관’(총제작비 90억원)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중국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한 휴먼 코믹드라마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도 제 몫을 찾기 위해 분투 중이다.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지난 3일 개봉 이후 ‘인터스텔라’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또 ‘반지의 제왕’ 시리즈 6부작의 마지막이자 ‘호빗’ 시리즈 3부작 마지막에 해당하는 ‘호빗-다섯 군대의 전투’가 역시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들은 관객 200만명대에 머물렀지만, 시리즈물의 최종편이라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예매율 1위

    [주말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예매율 1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 개봉 첫 주말 예매 점유율에서 ‘인터스텔라’를 눌렀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은 점유율 32.7%로 지난 5주간 정상을 지킨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흥행 열기가 살짝 주춤한 ‘인터스텔라’의 주말 예매율은 29.2%다. 누적 관객수는 862만511명으로, 주말에 900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영화 ‘그로우(GROW): 인피니트의 리얼 청춘 라이프’(4.3%), 이정재 주연의 ‘빅매치’(4.2%),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4.2%)이 그 뒤를 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는 예매율 3.6%에 그쳤다.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을 다룬 다큐 영화 ‘목숨’(3.1%)이 그 뒤를 이었고, 윤상현 주연의 ‘덕수리 5형제’(2.8%), 오는 17일 개봉 예정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1.6%)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 개봉작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 ‘파커’, ‘쿼바디스’, ‘버진 스노우’, ‘슈퍼처방전’,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등 26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영화시장의 높아진 세계 위상…흥행 성적 척도 ‘테스트 베드’ 되다

    테스트베드(test bed)는 제조업체 등에서 제품을 출시할 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의 하나다. 이 마케팅 기법은 모바일, 게임, 영화, 자동차 등 여러 부문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도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했다. ‘엑소더스’는 미국시장 개봉일(11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국내 개봉된다. 지난해 ‘아이언맨3’를 비롯해 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트랜스포머4’,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등 대형 블록버스터급 영화들도 모두 세계시장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블록버스터들의 흥행이 전 세계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 2억명을 훌쩍 넘긴 한국 영화 시장은 테스트베드를 적용하기 좋은 영역이다.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커진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데다 어지간한 평론가 못지않은 높은 관객 수준 등이 그 배경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들을 안착시킨 영화적 토양이 높이 평가된 결과이기도 하다. ‘엑소더스’ 배급사인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뒤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가늠해 보거나 마케팅 포인트를 찾는 일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한국 영화 시장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神을 의심하는 모세 神이 되려는 람세스

    神을 의심하는 모세 神이 되려는 람세스

    인간은 부족하고 현실에 내몰린 존재이기에 늘 신의 존재를 갈망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절대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제어할 수 없는 자연현상 앞에 무기력해진다. 그러나 신은 전지전능할지언정 늘 만인에게 자애로운 것도 아니고 뭇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 또한 아니다. 오히려 400년에 걸친 억압과 박해에 대한 증오로 불타올라 이집트인들에게 닥치는 대로 재앙을 퍼부으며 마구 복수하는 존재다. 신의 아들 파라오와 특정 민족의 유일신이 벌이는 대결은 증오와 살육 잔치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신성(神性)을 최대한 빼고 히브리족 신의 대리인인 모세와 스스로 신을 자처하는 람세스 간 대결에 집중했다. 형제처럼 함께 자랐지만 왕이 될 운명의 남자와 비천한 이들의 지도자가 되는 남자의 삶의 역정은 적대적이 될 수밖에 없다. 적대적 관계 속에 두 남자의 우정과 애증의 끈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미묘한 심리묘사도 섬세하다. 특히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규모 전투 장면 등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규모의 화려한 화면이다. 특히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3D 입체 화면으로 보면 볼거리의 매력은 극대화된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등 공상과학(SF)영화의 대가이자 대형 역사물 ‘글래디에이터’의 연출자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들어 낸 수레바퀴에 부딪쳐 튀어오르는 모래 알갱이, 갈매기의 날갯짓, 산등성이에서 멀리 내려다보는 바다, 수천 명이 펼치는 전쟁 장면 등은 3300년 전 이집트 어느 벌판을 헤매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생생하다. 3000년 전 구약성경에 기초한 모세 이야기야 뻔하다. 400년 동안 이집트에서 노예로 박해받던 히브리인들은 신이 보낸 열 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인들을 응징하고, 모세가 40만여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해 ‘신이 약속한 땅’인 가나안(지금의 팔레스타인)으로 가기 위해 홍해를 갈라 건넜다는 이야기다. 영화 역시 성경 속 모세의 이야기를 꽤 충실히 따라간다. 그러나 영화 속 모세는 끊임없이 신을 의심한다. 강물이 피가 되고 메뚜기떼와 파리떼의 출현, 전염병 창궐 등 열 가지 재앙이 돌며 파괴가 계속되자 모세는 신을 향해 “도대체 누구를 벌하는 것이냐”고 원망한다. 또 신에게서 계시를 받으며 십계명을 돌판에 새길 때 신이 곁에서 “나를 못 믿겠거든 행동을 멈춰라”고 말하자 잠시 멈칫거린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모세는 자신을 가까이 따르는 여호수와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그들은 우리를 침략자로 여길 거야.”(모세)/ “그들과 우리의 목적이 같은데도요?”(여호수와)/ “과연 우리가 자유를 얻은 뒤에도 그럴까?”(모세) 침략과 학살이 그치지 않는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염두에 둔 ‘면죄부적 발언’이거나 자기합리화에 갇혀 성찰하지 않는, 유대인의 조상인 히브리인의 오만한 모습에 대한 예언이기도 하다. 요즘 한국 영화 시장의 위력을 확인해 주듯 ‘테스트베드’ 성격으로 개봉한다. 3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인터스텔라 제쳤다…‘예매율 1위 등극’ 돌풍예고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인터스텔라 제쳤다…‘예매율 1위 등극’ 돌풍예고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인터스텔라’ 독주 저지에 나서며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예매율 27.6%를 기록하며 예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개봉 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던 영화 ‘인터스텔라’는 25.4%를 기록, 2위로 내려갔다. 현재 영화 ‘인터스텔라의’ 누적 관객수는 1일 기준 841만4160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겨울왕국’에 이어 2번째로 800만 고지를 넘어선 ‘인터스텔라는’ 천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에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인터스텔라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후,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회외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연말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배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으며, 여기에 ‘글래디에이터’제작진이 참여해 영화팬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세스와 람세스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결을 그린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은 오는 12월 3일 전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포스터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부자들 뭉칫돈 4개월간 89조 ‘엑소더스’

    부자들 뭉칫돈 4개월간 89조 ‘엑소더스’

    오는 29일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차명 계좌 ‘엑소더스’가 일어나고 있다. 4개월간 무려 89조원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갔다. 숨어 있던 부자들의 뭉칫돈이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슈퍼리치’들은 이 돈을 빼내 비과세 보험이나 금, 현찰 등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자산이나 금융상품으로 옮기고 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넉 달간 10개 은행의 잔액 1억원 이상 개인 계좌에서 인출된 돈은 484조 5000여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89조원이 더 빠져나갔다. 10개 은행은 국민, 하나, 신한, 우리, 외환, 씨티, SC, 농협, 산업, 기업은행이다. 이런 추세는 다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10억원 이상 돈을 맡긴 하나은행 고액 예금자의 예금 총액은 지난 4월 말 7조 6000억원에서 10월 말 7조원으로 줄었다. 4월 말 4조 7000억원에 육박했던 우리은행의 10억원 이상 고액 예금 총액도 10월 말 4조 2000여억원으로 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000억원 넘게 줄어 5조 2000여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은 “평상시 재예치율이 60%라면 요즘은 45% 수준으로 떨어졌을 만큼 고액 예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 은행의 세무사는 “불안해하는 자산가에게는 ‘차라리 현금으로 보유하라’는 조언도 한다”며 “이들은 앞으로도 세원이 잘 노출되지 않는 현금으로 ‘금고째’ 증여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퇴직 후 부동산임대사업 중인 65세 자산가 A씨는 1억원을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으로 바꿔 갔다. 하루 2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찾아갈 경우 ‘고액 현금거래’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일단 보관이 편하게 ‘몸집’을 줄인 뒤 감시의 눈을 당분간 벗어나 안전하게 자금을 보관하며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갈 곳’을 잃은 이런 돈은 비과세 보험이나 금, 은 등으로도 쏠리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59㎏이었던 판매량이 5월 94㎏으로 늘어나는 등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5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의 비과세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와 일시납연금도 8월 2651억원, 9월 2823억원, 10월 3526억원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시중 은행 PB는 “요즘 즉시연금으로 돌리는 이들도 많은 데다 비과세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 양성화가 실명제 강화 취지이지만 과연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라는 자조 섞인 지적도 나온다. 한 국내 은행 PB팀장은 “가정불화나 재산 다툼과 같은 분쟁,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국세청이) 일일이 다 들여다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크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 이래서 돈 안 빠진다 한국 경제 기초체력 ‘튼튼’… 경상수지 3년여 흑자·단기 외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편리한 ‘현금입출금기(ATM) 코리아’임에도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에 힘입어 심각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양호한 기초 체력이다. 3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막는 방어벽으로 작용한다. 또 2년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설령 자본 유출이 이뤄진다 해도 일정 수준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799억 달러)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의 최장 흑자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29.8%로 낮은 편이다. 내부와 달리 밖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평균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와 달리 0.4% 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주가도 한국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낄 정도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5일 “주가가 순자산 가치의 1배를 밑도는 현재의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이미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이 없었던 사례도 있다. 바로 ‘2004년의 추억’이다. 2004년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닷컴 버블’과 ‘엔론 사태’ 이후 가파르게 내린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카드 사태’로 기준금리를 되레 두 차례나 내렸다. 그럼에도 2004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1%가량 올랐고 외국인들은 2004년 1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을 경기 개선으로 보는 시선이 확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과 가장 밀접한 관계는 대외 금리 격차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신흥국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인 점도 한몫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한 한국을 외면하면 다른 신흥국에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개방 정도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있다. 혹시라도 금리 수익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빠진다고 해도 돈 풀기에 나선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됐던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1조원가량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는 지난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리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국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래서 돈 빠진다 한·미 내외금리차 1.75%P로 줄어… 한은 “금리인하로 자본유출 확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직후 내놓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본 유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 자금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총 0.5%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2004년 사례’를 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2004년에는 원화가 강세였다는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월 평균 1035.1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최근에는 달러화가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개월 만에 108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마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37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8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유로화·엔화 등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 크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도 전주(錢主)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2004년과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얘기다. ‘버냉키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답보 상태이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쇼크 때 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미국이 당장 돈줄을 죄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계 자본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7902억원)과 아시아(6850억원) 자금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럽계 자본은 1조 5787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로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유럽계 자본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청산하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돈풀기로 ‘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엔저 기조가 유지되던 2005~2006년에도 국내 증시에 일본계 자금이 매달 600억원씩 순유입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디스카운트(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후강퉁도 변수다.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식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당초 지난달 27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홍콩시위 여파 등으로 보류된 상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에서 18조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4만 5000년전 인류화석 호모 사피엔스 게놈 복원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파보 박사 연구팀이 4만 5000년 전 인류 화석에서 게놈을 완전히 복원한 뒤 그 결과를 ‘네이처’지에 공개했다.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가장 오래된 자료라 관련 연구에 많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보 박사 연구팀이 ‘우스트 이심’이라 불리는 남자의 화석을 입수한 것은 2012년이다. 맘모스의 어금니 같은 것을 찾던 러시아 탐험대는 2008년 시베리아 서부 이르티슈강 부근 우스트 이심의 진흙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뼈를 러시아과학아카데미에 전달했다. 현생 인류의 것이라 판단한 아카데미는 더 정확한 연대 측정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에 넘겼는데, 여기서 4만 5000년 전 현생 인류 남자의 대퇴골이란 결론이 나왔다. 초기 인류 발상지로 꼽히는 아프리카와 근동 지역 이외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의 뼈였던 것이다. 30여년간 DNA 추출과 게놈 복원 기법을 연구해온 파보 박사 연구팀은 마침 네안데르탈인의 발가락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재구성해둔 상태였다. 곧 옥스퍼드대에 샘플을 요청,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의 게놈을 재구성하고 이것을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통해 ▲6만년 전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엑소더스 이후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분기가 이때만 해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종교배가 있었던 기간 추정치가 3만 7000~8만 6000년 전에서 5만~6만년 전으로 크게 좁혀졌고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엑소더스는 6만년 이후가 틀림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크리스토퍼 스트링거 영국 자연박물관 고생물학자는 NYT에 “아프리카 엑소더스를 10만년 전 등으로 늘려 잡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한 완전한 반대 증거”라면서 “6만년 전보다 더 빨리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사피엔스가 있었다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다 죽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이버검열 후폭풍] 라인 서버는 日에 … ‘암호화’ 저장

    카카오톡이 정부 사찰에 동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메신저 엑소더스(탈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석우 대표가 “감청 요청에 불응하겠다”며 긴급 수습에 나섰지만 험악한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14일 기자도 뒤늦게 사이버 망명처로 떠오른 독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가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입 확인과 더불어 “망명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마지막 접속 시간이 타인에게 공개되는 것이 불만이긴 했지만 ‘시크릿 챗’ 모드를 이용하면 실제 서버에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아 제3자가 열어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이 같은 장점과 더불어 서버가 독일에 있다는 점 때문에 텔레그램의 가입자는 1주일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감청 논란으로 누리꾼들은 라인, 마이피플, 위챗, 와츠앱 등 다른 메신저의 서버 위치와 보관 방법에 새삼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먼저 네이버의 라인은 서버가 일본에 있다. 해외에 서버가 있으면 영장 집행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라인은 카카오톡이 이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종단 간 암호화 기법을 이미 지난 7월 말 도입했다”고 말했다. 대화 저장 기간은 1주일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일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서버가 한국에 있다. 대화 내용은 3개월간 저장되지만 이용자가 삭제하면 서버에서도 즉시 삭제하게 돼 있다. 다음카카오는 “서버의 기본 보관 기간은 카카오톡과 함께 대폭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은 감청 영장이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미국에 서버를 둔 와츠앱은 서버가 아닌 단말기에만 대화 내용을 저장한다. 다만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지 않으면 30일까지만 이를 보관하게 돼 있다. 중국에 서버를 둔 위챗은 7일간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무성호로… 친박 ‘엑소더스’

    새누리당이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출범 등으로 김무성 대표 체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속속 비박계 ‘김무성호’로 배를 갈아타는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친박계의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기자에게 “나 친박 아냐. 내가 무슨 친박이야”라고 강조했다. 한때 친박계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영남권의 한 초선 의원도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아닌 김무성 대표를 지지하며 계파 갈아타기를 한 바 있다.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하나둘씩 ‘비박계’, ‘친김무성’임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공약을 만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던 일부 의원들마저 친박계 자처를 주저할 정도가 됐다. 당 관계자는 “초선 의원에게 친박계냐고 물었을 때 ‘친박 비박이 어디 있느냐’고 답하면 모두 갈아탔다고 봐도 된다”면서 “아마도 초선 85명 가운데 어림잡아 50명 이상은 갈아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김 대표가 쥐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근 친박 핵심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친박계의 위기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목소리를 자제했던 친박 홍문종·유기준 의원 등은 며칠 전 공개적으로 김 대표를 향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친박계가 몰락 위기에 처한 것은 구심이 될 만한 대선 주자급 인물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대선 주자급으로 띄우는 것도 친박계의 활로 찾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의원들은 ‘초이노믹스’의 성공을 통해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원회를 통한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이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친박계의 운신 폭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리들리 스콧 감독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예고편

    리들리 스콧 감독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예고편

    리들리 스콧 감독(76)의 신작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이하 엑소더스)이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에일리언’(1979년)과 ‘블레이드 러너’(1982년), ‘글래디에이터’(2000년), ‘블랙 호크 다운’(2001년)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미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이번에 스크린으로 옮긴 이야기는, 형제로 자랐지만 적이 되어 버린 모세스와 람세스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대결을 담은 대서사 블록버스터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는 강렬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위용을 담아냈다. 광야의 전투 장면과 함께 모세스와 람세스의 팽팽한 대립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어 형제처럼 자란 모세스와 람세스가 왜 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는지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모세스가 던지는 대사에 맞춰 10가지 재앙을 재현한 영상은 폭풍처럼 불어 닥칠 사건들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무엇보다 홍해 앞에서 말을 타고 서 있는 모세스의 모습은 인물이 내뿜는 힘 자체로 전율을 일으킨다. 동시에 거대한 스케일과 혁신적인 시각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영화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는 연기파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스로 분해 열연을 펼치며, 조엘 에저튼이 이집트의 왕 람세스로 분해 카리스마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우크라 21만명 엑소더스

    수십만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내전 중인 조국을 떠나 러시아에서 새 삶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가 골로데츠 러시아 부총리는 “(내전 발발 이후) 약 20만 7000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영토로 들어왔다”면서 “이 중 대부분은 아예 러시아 땅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5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러시아 학교에 등록했고, 1만 2800명의 성인이 러시아에서 직업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골로데츠가 제시한 수치는 공식적으로 러시아 당국에 서류를 등록한 것만 계산한 것이라, 실제 이주민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 대고 있는 로스토프 지방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에만 4만 2718명의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로 국적을 옮겼다. 러시아 정부는 대규모의 이주 정책을 추진하며 이 같은 인구 유입에 불을 지피고 있다. NYT는 러시아의 이주 프로그램에 취직 보장, 주택 제공, 연금과 시민권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국민 대부분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반군을 지지하고 정부에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서부 우파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에 서 있던 도네츠크의 회계사 나탈리야 치불스카야는 “이 상황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키예프 사람들도 우리가 당한 일들을 겪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책꽂이]

    엑소더스-전지구적 상생을 위한 이주 경제학(폴 콜리어 지음, 김선영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10억명의 국제 이주민이 엄존하는 현실에 대한 고찰이다. 이주노동자 유입국은 노동력을 확보하는 대신 문화 충돌을 겪는 등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인력 유출국은 외화를 벌어오는 대신 교육된 인재를 잃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저자는 두 가지 이득이 최고점에 이르는 적정 수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384쪽, 2만 3000원. 중국과 미국의 해양경쟁(이재형 지음, 황금알 펴냄) 현재 중국의 국경 분쟁은 절대적으로 바다에서 이뤄진다. 타이완,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다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압도적인 미국의 군사력과 맞서는 상황이다. 에너지 자원 및 대외무역 문제도 함께 걸려 있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다.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도입하는 등 해군력 증강에 힘을 쏟는 이유다. 304쪽, 2만원. 장서의 괴로움(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펴냄) 장서가. 꽤 고상해 보이는 명명이다. 하나 실상은 탐욕의 다른 이름이고 책에 치여 허덕이는 고단한 현실이다. 책에 대한 상념을 풀어내며 ‘책 다이어트 방법’, 장서의 기술 등을 소개한다. 3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저자는 가장 적정한 장서의 양을 500권이라고 제안한다. 진짜?248쪽, 1만 3000원.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임건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고리타분한 공자, 맹자 이야기가 아니다. ‘어떻게 해야 나라와 사회가 더 발전하고 백성들이 살기 좋아질까’ 하는 사상의 핵을 틀어쥐고서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유하고 실천해 온 정치사상가 13명의 이야기다. 2000여년 전 이들을 호출해 2014년 한국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창으로 삼고 해법을 모색한다. 496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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