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에티켓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라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 자이언츠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7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9 - 19 - 29

    남편은 내 생일에 29송이의 장미를 선물한다.서른 살 생일에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서른 살에는 30송이를,서른 한살에는 31송이를 들고 들어왔었다. 어느 해인가는 내 나이보다 꽃송이 수가 하나 적었다.한 살이라도 젊게 보아준 남편에게 감사를 해야할 것인지,이제 마누라의 나이도 잊는 남편에게 투정을 부려야 할지,꽃송이를 세고 또 세며 만감에 젖어 있는데 남편이 난데없이 파란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났다. “한 송이는 여기 있잖아….” 두 손바닥을 꽃받침처럼 턱밑에 고이면서 말을 이었다.“나는 당신 나이를 스물 아홉으로 기억할거야.영원히….”이듬해 나는 29송이의 장미를 받았다. 내 나이를 묻는 사람에게 나는 “19-29-39,정신-감성-신체”라고 적어 준다.정신연령은 19세,감성연령은 29세,신체연령은 39세라는 뜻이다.고개를 갸웃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를 묻는 뻔뻔한 남자에게 나는 입 속으로는 “너부터 이실직고해봐.”,입 밖으로는 “호구조사 나온 구청 직원이신가요?”라고 되묻는다.내게 골프라운드를 청하면서 핸디부터 묻는,에티켓이 엉망인 골퍼들이 간혹 있다.나는 “9-19-29,희망-접대-도박”이라고 둘러댄다.희망하는 핸디는 9,접대 핸디는 19,강적에게 구걸하는 핸디는 29라는 뜻이다. “신사의 스포츠인 골프를 한다는 사람이 좀 정직할 수 없느냐.”는 핀잔을 들으면,“신사는 정직해야 하지만,눈물에도 독을 타고 웃음에도 비수를 숨기는 여자가 진짜 숙녀라고 배웠나이다.”라고 공손하게 대답한다. 나는 어른이 된 이후로 단 한번도 키를 재지 않았다.타인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간 적도 없다.몸의 길이는 정확히 알지 못해서 밝힐 수 없고,몸의 무게는 알지만 밝힐 수 없다.허리둘레는,적어도 옷가게 점원 앞에서는 당당하게 밝힌다. 여자들 중에는 165-65-35도 있고,165-65-25도 있다.이 숫자가 키-몸무게-허리둘레를 나타낸다면 체형이 어떤 곡선을 그리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인생의 동반자를 찾을 때는 연령보다는 인성에 역점을 둬야 하고,골프의 동반자를 찾을 때는 핸디보다는 매너를 우선 따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외모도 아주 무시할 수만은 없다면,몸통을 꽈배기처럼 꼬았다가 원심력으로 풀어주는 제대로 된 골프스윙을 열심히 하고 숫자를 배열해 보라.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한국 인지도 껑충…관광객 입국 밀물, 대~한민국 덕 ‘톡톡’

    “해외에선 대접받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월드컵 효과가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다.올 여름 해외배낭여행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은 월드컵 이후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한다.유럽과 동남아 등지를 다녀온 배낭여행자들은 과거에는 “일본인이냐,아니면 중국인이냐.”고 묻던 현지인들이 요즘은 붉은색 셔츠만 보고도 “웰컴 코리안”이라며 반가워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터키와 그리스 등 지중해 일대의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회사원 이세영(27·여)씨는 “낯선 이방인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붙이고 ‘대∼한민국’,‘코리아 넘버원’을 외치며 환대하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몇년 전에도 유럽을 다녀왔는데 그때와 비교해 한국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6월 중순부터 한달 남짓 유럽 각국을 여행한 대학생 장대원(25)씨는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하이델베르크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한국 및 독일인과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한데 어울려 박수 다섯번을 치며 서툰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쳤다.”고 전했다.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코리아는 아시아의 자존심”이라고 추켜세운다.이달 중순 베트남을 다녀온 김상호(35·사업가)씨는 “여행 중 만났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자세하게 물어왔다.”면서 “특히 베트남인들은 홍명보·안정환 등의 이름을 대며 ‘넘버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흐뭇해했다. 월드컵에 따른 국가 인지도 상승 효과는 관광산업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28일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이달들어 지난 23일까지 외국인 방문객은 하루 평균 1만 206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인 입국자가 6460명으로 지난해보다 10.8% 감소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동남아시아인(13.8%)과 유럽인(11.4%),미국인(5.9%) 등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출입국관리소측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월드컵에서의 4강신화 때문”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는 일본 관광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월드컵에서 한국에 분패한 일부 국가에서는 어색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이탈리아 로마를 다녀온 대학생 장지영(24·여)씨는 “40대 여성이 갑자기 ‘한국이 8강에 진출해 기분이 나쁘다.’고 말해 화를 삭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배낭여행 전문업체 자유여행사의 민경숙 이사는 “높아진 ‘월드컵 코리아’의 이미지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이 그에 걸맞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현석 박지연기자 anne02@
  • 독자의 소리/ 비온뒤 지하철계단 위험천만

    오랜 가뭄끝에 오는 비는 반갑지만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겐 불편한 일들이 많다.특히 수많은 사람들이밀리면서 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지하철 입구 계단은 노약자에게 위험천만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우산을 쓰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입구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비를덜 맞기 위해 입구에 들어와서 우산을 접기 때문에 생기는일이다. 계단에 물이 괴다보니 미끄러져 큰 부상을 당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비오는 날이면 튀는 빗물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누구나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나와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계단으로 내려가기 전에 미리 우산을 접는 최소한의 에티켓과 남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또한 관계 당국도비오는 날에 시민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깔개를 마련하는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한다. 최영도 [부산 영도구 염선동]
  • 월드컵 분위기 우리가 띄운다

    월드컵 분위기는 자치구에서 띄운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가 이달들어 월드컵축구대회에 대비한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붐 조성에 한 몫하고 있다. 은평구는 27일 월드컵 개최도시 주민으로서 최소한의 행동규범인 친절,질서,청결을 생활화하자는 취지의 ‘문화시민에티켓’ 소책자 5000부를 발간,월드컵 관련종사자와 시민들에게 배부했다. 또 새달 한달동안은 불광천과 월드컵 주경기장 진입로인증산로(불광천 유휴지)에 장승·연자방아 등을 이용해 전통조경공간을 조성하는 등 월드컵에 대비한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종로구도 이달들어 ‘구민친절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지난 5일에는 음식점,숙박업소,관광업소,민박 희망자,일반인 등 200여명이,11일에는 공무원 630여명이 각각 참여해 선진 시민이 지켜야 할 친절·질서·청결 등의 덕목을배우며 친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광진구는 아차산 만남의 광장에서 ‘전통과 사랑’이란 주제의 놀이마당을 열기로 하는 등 새달부터 경기가 열리는 6월까지 시민과 내외국인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용산구는 지난 16∼17일 이틀동안 이태원 관광특구에서 ‘성 패트릭데이’를 열어 국내거주 외국인을 비롯한 지역민에 월드컵을 홍보했다. 이밖에 성북구는 개운산운동장에서 구민걷기대회,성동구는매주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토요문화예술마당을 열어 월드컵에 대한 주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에 대한 붐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면서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주민참여와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행사 개발,볼거리·먹거리 제공 등이 이뤄져야한다.”며 자치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종로 친절도우미 전국에서 ‘러브콜’

    맞춤형 출장 친절교육으로 유명한 종로구 친절도우미팀(팀장 李勝烈)에 전국에서 ‘러브 콜’이 몰리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현장에 직접 나가 업소 성격에 꼭맞는 친절교육을 시킨다는 소문이 돌아 ‘한번 모시려는’열기가 뜨거운 것. 이런 현상은 이미 친절교육을 받은 업소들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게 입소문으로 전국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인사동의 일 마레 레스토랑과 ㈜미림,여의도 성모병원 등 서울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의 식물검역소,구리시의 유치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팀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종로구 관철동 ‘Song’s 피자’ 송준호(宋峻鎬·44) 사장은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흐뭇해 했다. 이처럼 친절마인드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친절도우미팀의 김수정(金壽貞·29·여)씨와 송영희(宋英姬·33·여)씨.이들은 한국능률협회 컨설팅과 중앙인력개발원,맨탁컨설팅으로부터 미소·인사·태도·말씨·전화 에티켓 등 친절서비스 관련 강사 고급과정을모두 이수한 베테랑. 이들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을 앞두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 [씨줄날줄] JQ(잔머리 지수)

    한때 EQ(감성 지수) 신드롬이 대단했다.7,8년 전이었을 것이다.‘성공’하려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있는 감성을 키워야 한다며 법석을 떨었다.공부를 잘해야‘성공’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당시로서 EQ의 등장은충격이었다.IQ(지능 지수)의 철옹성에 금이 가면서 갖가지지수가 풍미했다.HQ(건강 지수),RQ(낭만 지수),CQ(창조력지수),DQ(디지털 지수)에 에티켓 지수라는 것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IQ,EQ와 함께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지수는 엉뚱하게도 JQ라는 것이다.‘잔 머리’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면서 J자를 따고,지수라는 의미의 영어 Quotient에서 Q를 조합해 만든 조어(造語)다.정면에 나서지 않고 뒤편에서 자질구레한 꾀나 부려 ‘몫’을 챙기려는 행태를 패러디한 말이다.대의를 주장하고 실천하기보다는 사사롭게 자신의 입지나 강화시키려 잔꾀를 부리는 소인배 성향을 꾸짖는 경구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는 JQ좋은 층이 많은 것 같다.권력형 비리에 연루되더라도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될즈음이면 감쪽같이 해외로 도피해 법망을 피한다.금품 수뢰 사실이 불거지면 곧 검찰에 소환되어사법 처리될 망정 눈 하나 깜짝 않고 ‘일면식도 없다’거나 ‘곧바로 되돌려 주었다’고 둘러 댄다.떳떳한 길을 택하기보다는 감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매수해 입을 막으려는 것도 JQ 좋은 사람 아니면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당당하지 못한 속내가 들여다 보이는 ‘잔머리’ 행태는개인뿐이 아니다.직능 단체 심지어 지성의 산실인 대학조차오는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지렛대 삼아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려 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정당을 대표하는 정치권 인사를 초청,자신들의 주장을 테마로토론회 등을 마련해 국민적 공감을 얻는 데 이미 실패한 쟁점에 대해 정치적 결론을 유도하려 하는 행위는 결코 묵과되어서는 안된다. 문제는 JQ적 행태의 주인공이 대개는 국가 사회의 지도층이거나 국가 정책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단체들이라는 점이다.스스로는 꼼수가 ‘완전 범죄’였다고 착각하는지 모르지만 세상은 거울을 들여다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음을 새겨야 한다.가진 자들의 탐욕,누린 자들의 탈법적 향유,지성인들의 매명(賣名) 행각에 이르기까지 부끄럽고 개탄스럽다.새해가 밝았다.간절한 마음으로 ‘잔머리’들의대오 각성을 촉구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독자의 소리/ 주차땐 연락처 꼭 남겨야

    며칠전 오전 8시20분경 관내 언북초등학교에서 주차위반신고를 받고 출동했다.현장에 도착해 보니 학교 정문 앞에봉고차를 주차해 놓아 수많은 등교길 학생들이 곤란을 겪고 있었다.더구나 학교 교사들의 차가 진입하지 못해 학교정문앞은 더욱 복잡했다. 교장까지 동원되어 정문앞 교통정리에 나서야 했다.문제의차량은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아 차적조회를 통해 차량소유주의 주소를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 주인을 찾아갔더니 소유주인 20대 중반의 여자는 새벽에주차할 곳이 없어서 그곳에 주차했으며 연락처를 남기는걸 깜빡 잊었다고 말했다. 본인은 사소한 실수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락처를 남겨놓지 않을 경우 이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학교 정문앞 같은 곳에 주차해서는 안되겠지만 부득이한경우에는 반드시 연락처를 남기는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켜야겠다. 이태근 [서울 강남구 청담2동]
  • 공무원이 주민에 친절교육

    ‘이젠 공무원이 민간인에게 친절서비스를 가르칩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외부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에게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는 반대로 내부강사를 활용,민간인들에게 친절서비스 교육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지난달 25일부터 각 동사무소를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친절의 필요성과문화시민으로서의 에티켓,밝은 표정 짓기 등 친절서비스 교육을 펼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친절 분위기를 돋우고 웃음꽃 피는 동네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25일 화곡본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매주 화∼금요일각 동사무소를 돌며 열고 있는 강좌에는 매번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27일 가양3동사무소 강당에서 열린 강좌에 참석한 주부 진정업씨(54·가양3동)는 “친절해서 나쁠 것이 없는 데도 사람들이 너무 각박하게 산다”며 “들어갈 때 표정이 굳어있던 사람들도 나올 때는 모두 환하게 웃고 나오는 등 모두교육에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강사는구 공무원들 사이에 이미 ‘친절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자체 강사 박은경씨(31·친절봉사반).박씨는 “처음엔 다소 어색해 하시다가 금방 분위기에 동화돼 열심히따라하고 조언도 주신다”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여자농구 3연패 ‘빨간불’

    한국 여자농구가 4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9회 휠라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대회 3연패를 노린다. 13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내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티켓이 걸린 대회로 1부 리그 상위 3팀에티켓이 돌아간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태국과 함께 1부 리그에 포함으나중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티켓을 확보한 상태여서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이 3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자연스럽게 목표는 대회 3연패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우승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시드니올림픽 4강에진출한 막강 전력을 보유했던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에는 한국여자농구의 ‘빅3’로 통하는 정은순(삼성생명) 정선민(신세계) 전주원(현대)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종애(한빛은행)와 김계령(삼성생명)의 센터진을 비롯해이미선(삼성생명) 김영옥(현대) 김지윤(국민은행) 조혜진(한빛은행) 양정옥(신세계) 등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미덥지 않은 구석이 남아있다. 반면 설욕을 벼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지난 대회에 비해선수가 한층 보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4일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박준석기자
  • 대한항공 원동헌 승무원 민간항공 최장근속 기록

    “항공여행 에티켓이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6일 국내 민간항공 사상 처음으로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현장지도실장 겸 수석사무장 원동헌(元東憲·54) 이사는 이같은 말로 오랜 항공서비스 소감을 대신했다. 원씨는 이날로 2만6,600시간의 비행을 기록했다.1,108일 8시간으로 3년13일 동안 하늘에서 살아온 셈이다. 지난 69년 창사와 함께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에서는 같은해 12월 서울발 강릉행 여객기가 납북된 직후 기내 치안유지를 위한 남성 보안승무원을 채용했으나 승객서비스 요원 공채는 원씨가 입사한 71년이 처음이다.동기생 가운데여성 34명은 물론,남자동료 11명도 모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퇴직을 2년 앞둔 요즘에도 남성 승무원 600여명 등후배 4,200여명을 진두지휘하며 1주일에 3∼4일 정도 비행기에 탑승,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 현역 기내 근무자중 30년 이상 근속자는 대한항공 기관사 2명이 있으며 조종사는 현장을 떠나 임원으로 활동할 뿐이다. 지난 2월 공채 2기 아래인이택금(李澤錦·53·여)씨와 함께 이사로 승진,승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원씨는 “해외로 오갈 때 장시간 비행 뒤에 피곤하다고 해서 곧바로 잠들지 말고 잠깐 눈을 붙이거나 현지시간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시차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80년대초 중동에 진출했던 한 근로자가 가정불화를 비관,출국 여객기 안에서 면도칼로 자살을 기도해 응급조치를하느라 진땀을 쏟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원씨는 “서비스현장 최일선에서 고객을 받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고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공항 이용자들이 터미널이나 기내에서 주위의 시선은아랑곳 않고 떠드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흐려져가는 세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클린 사이버 2001] (11)실종된 사이버예절

    “이 X같은 놈아,너도 인간이냐”“이 XXX야,너는 부모도없냐” 직장인 양모씨(27)는 최근 한 인터넷 토론방에 들어갔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몇몇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올렸더니 토론자들이 합세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집단공격’을 해 왔다.양씨는 그 이후로 인터넷 토론을 완전히 끊었다. 고등학생 김모군(17)은 요즘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기가겁난다.채팅 창과 쪽지를 통해 음란한 내용이나 자신의 게임 실력을 비방하는 욕설을 자주 듣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불리해지면 멋대로 접속을 끊어버리는 몰지각한 게이머들때문에 게임이 중단되는 사례도 잦다. 사이버상의 예의규범(에티켓)이 실종되고 있다. 채팅방과게시판에는 욕설과 비난 등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온라인게임에서는 서로 편을 나눠 상대방을 비방하며 ‘패싸움’까지 벌인다.사이버공간에서 남을 이해하고 남을 아껴주는친절한 마음씨는 사라진지 오래다. ‘네트워크 에티켓’이나 ‘네티즌 에티켓’을 의미하는 ‘네티켓’이 신조어로 등장한지는 이미 오래다.그러나 사이버공간 어디에서도 네티켓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사이버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양적인 성장만 추구해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사이버공간이 현실공간의 연장선이라는 인식은 마련됐지만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형성되지 않았다”면서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훈련과 교육의 부재가 낳은결과”라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활동하는 인터넷포털·동창회·커뮤니티 사이트의 대화방이나 게시판 e메일 서비스 등은 언어 폭력의 온상이다.초등학생 인터넷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군(11)은 “또래 회원들의 상당수가 네티켓을 저버린 글들을 많이 올려 성인 사이트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언론사 시민단체 등의 홈페이지에도 상대방과이해집단을 비난하거나 심한 욕설을 내뱉는 글들이 쏟아진다. 중·고교 등 교육기관의 홈페이지도 문제는 심각하다. 서울 A고에서는 학생들이 교사와 다른 학생들을 비방하는글을 계속 올려 집단 패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광주교육청 홈페이지는 교사들이 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욕설을올려 문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한 중학생이 지역교육청 홈페이지에 자신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자 고민 끝에 목숨을 끊었다. 안티(Anti)사이트나 연예인 팬클럽사이트의 언어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정치인이나 연예인 등의 과거를 허위로 들추거나 무차별적 욕설을 퍼부어 사이트를 마비시켜 일부는 폐쇄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사이트에서도 경기도중 심한 욕설을 퍼붓거나 외국 게이머를 집단공격하는 등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2’를 제공하는㈜CCR는 지난해부터 욕설방지 프로그램을 가동,상습적으로언어폭력을 일삼는 게이머 2,000여명의 계정을 취소시켰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올들어 대화방 게시판 등의 언어폭력 불건전정보를 184건 적발해 25건의 내용 삭제,2건의 사이트 폐쇄 조치를 했다.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의회원들은 대부분 업체나 개인이 무차별로 살포하는 상업성스팸(Spam)메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용량 메일을 받아서버가 다운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사 회원이 하루 평균 3통의 스팸메일을 받고 지난 4월 벌인 캠페인 기간 동안 평소의 2배가 넘는 600건의 신고가접수됐다고 밝혔다. e메일 게시판을 통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성적 농담을하거나 욕설·협박을 일삼는 사이버 스토킹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경찰은 최근 게시판에 헤어진 여자친구의 이름과전화번호를 올려놔 여자친구를 음란성 스토킹에 시달리게한 이모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ID 도용도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아는 사람에게 ID를 빌려줬다가도용당하는 경우가 많고,해킹을 통해 남의 ID를 쓰면서 ID해킹 사실을 버젓이 밝히는 ‘뻔뻔한’ 해커들도 극성을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어폭력 등을 방지하고 네티켓을 활성화하기 위해 네티즌들의 자정활동 및 체계적인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경찰에 신고하거나사이트를 폐쇄시키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천(金聖天)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과천중앙고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네티켓에 대한전문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주입이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실제로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해보면서 네티켓에 대해 토론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띠앙 이종혁(李鍾爀) 네티켓추진팀장은 “올해부터 도입된 초·중·고 네티켓 교육이 훈련받은 교사와 적합한교재가 없어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네티즌들 스스로 자정활동에 나서야 하며,업체들도 윤리강령을제정하거나 사이트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네티켓 10가지 기본규칙. 미 플로리다대 버지니아 셰어 교수가 발간한 '네티켓'에는네티켓의 핵심규칙이 등장한다. 우리의 실정에 맞는 10가지규칙을 소개한다. 1.상대방도 나와 같다. 인터넷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나와 같은 사람이다. 상대방의 인격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욕하거나 속이는 행동은 할 수 없다. 2.실생활처럼 행동하자. 현실에서 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도 인터넷에선 '지킬박사와하이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현실과 인터넷을 별개로 보기때문이다. 3.몰랐다고 용서되지 않는다. 인터넷은 우연적인 만남의 공간이다. 초보라서, 모르고 저지른 실수라도 해명할 기회를 가지기 어렵다.상대방의 이해를 구하기보다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라. 4.다양성을 인정하자. 수많은 부류의 사람이 공존하는 곳이 사이버세상이다. 자기입장만 강요하거나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된다. 5.접속된 곳의 문화에 어룰리게 행동하자. 채팅에서 모르는 이성에게 친교를 위한 메모를 보내는 것은자연스럽지만 게임공간에서는 게임과 관계없이 이성에게 접근하는 것은 결례가 된다. 6.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자. 다른 사람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큰 자료나 원하지 않는 e메일을 보내는 것은 다른사람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행위다. 7.논쟁은 절제된 감정으로. 다양한 네티즌이 모이는 인터넷에서 논쟁은 당연하다.상대편의 주장에 반박할 때 익명성에 의지해 감정적 반감이나억지를 부리는 것은 비겁한 행위다. 8.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자. 남의 정보에 접근하거나 e메일을 훔쳐보는 것은 부도덕한범죄행위다. 자기에게 싫은 일은 상대방에게도 싫은 일이다. 9.특권을 남용하지 말자. 사이트 운영자는 일반 네티즌보다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 회원정보를 개인용도로 활용하거나 권익을 해치는 방향으로남용하면 안된다. 10.관대하게, 적극적으로 응대하자. 초보자의 실수는 이해해줘야 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지적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법적·비도덕적 행위를 고발하거나 항의하는 것도 네티켓이다.
  • [가자!교통월드컵] 경영난 허덕 버스업계 대책은

    버스업계는 지금 교통문화니,서비스니 하는 말을 꺼내기가무색할 정도다.하루 1,500만명의 시민을 실어나르는 버스업체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속속 문을 닫고 있다.살아남은 업체들도 빚더미에 올라앉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있다.기사들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중노동에 시달린다.‘값싼 운임,값싼 서비스’라는 대중교통 현실은 버스업계라고 예외가 아니다.시민의 발인 버스가 이 지경이라면 월드컵대회때 성숙한 교통문화는 기대하기 어렵다.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버스업계의 현실을 짚어본다. ■'시민의 발'이 비틀거리고 있다. “부품이 노후화돼 사용할 수 없게 돼도 버스의 경우는 대부분 중고 부품이나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어렵다 보니 새 부품을 사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죠. 물론 관청에서 알면 큰일 날 일이지만 어쩌겠어요 돈이 없는데…그렇게라도 해야지.저라고 왜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9일 오전 5시 서울 S운수에서 만난 정비사 김모씨(48)의 말이다.김씨는 18년째 버스를 벗삼아 기름 때를 묻히며 살아왔다.오전 6시 김씨가 정비한 버스가 시내로 나섰다.운전은 최일용씨(37·가명) 차례였다. “늦어도 9시까지는 회사로 들어와야 해요.출근 길이 막히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시간은 없고 길은 막히고….그러다 보면 승객들에게 짜증도 내고 승객이 적은 정류장은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사고발생 요인이 높은 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개문발차(문을 열어둔 상태로 출발하는 것)하기도 하죠. 마음이 조급해서 그런 겁니다” 최씨의 경우 하루 4∼5차례 노선을 돈다.버스 핸들을 잡은지 3년밖에 안됐다는 최씨는 하루 평균 13시간 가까이 운전석에 앉아있다고 한다.그렇게 일하고 나면 몸은 파김치가 된다.그럼에도 월급은 수당과 상여금을 합쳐 한달 130만원 정도다. 이같은 현실은 비단 최씨나 김씨만의 경우가 아니다.버스회사에 몸담고 있는 대다수 기사와 정비사들이 직면하고 있는현실이다.이에 대해 D운수 김모(58) 사장은 “손님은 줄고기름 값이나 부품 값은 하루가 멀다하고 뛰어오르니 감당할길이 없다”면서 “미안해서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하자는얘기를더 이상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문닫는 버스업계=지난 6월 말 현재 전국의 버스업체는 시내 233개,농어촌 158개,시외 84개,고속 10개 등 모두 485개업체.97년 이후 30개사가 경영난끝에 문을 닫았다.그나마 버티고 있는 업체 가운데 104개 업체가 평균 17억원씩 자본을완전히 까먹었고,71개사는 상당부분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이같은 경영악화는 승용차나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 증가에 따른 수요감소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반면 경유 값 인상,세금·금융비용 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불친절·교통사고, 과로가 주원인=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버스기사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시내버스 11. 3시간,농어촌버스 13.8시간,시외버스 12.8시간,고속버스 10. 9시간.한달이면 21∼25일간 핸들을 잡는다.버스기사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280.8시간으로 전산업 평균(206.5시간)을크게 웃돈다.택시와 달리 운행 중엔 쉴 수가 없다.버스기사가운데 유난히 허리·목 디스크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바쁘게 운행하다 보니 각종 교통법규 위반도 다반사다.지난해 버스교통사고 원인을 보면 신호위반,중앙선 침범,앞지르기 위반,개문발차,안전거리 미확보,난폭운전,전방주시 태만이 주류를 이뤄 우리의 교통문화 수준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기사는 줄고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졌다.그에 따른 사고발생건수도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버스공제조합(약칭)에 따르면 버스사고는 99년 1만9,926건에서 지난해 2만1,505건으로 늘었다. 사망사고는 426건으로 전년(448건)보다 줄었지만 중·경상사고는 3만4,682건으로 2,365건이나 늘었다.작년의 경우 시내버스 사고가 전체 사고의 90.47%로 가장 많았고,시외버스 9. 2%,고속버스 0.23%,전세버스 0.1% 순이었다.원인별로는 운전자 과실이 98%였다.버스공제조합 관계자는 “경영악화로 기사들의 노동량이 늘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고 지원 불가피=버스의 수송분담률은 40% 안팎으로 지하철의 2.5배,철도의 6.5배 수준이다.대중교통수단의 대표인셈이다.하지만 지하철이나 철도와 달리 민간기업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국고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반면 노선과 요금은철저히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심지어 수입원인 버스외부광고조차 관련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다. 특히 버스요금은 정부가 물가관리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책정하다 보니 업계의 현실이 무시되기 일쑤다.선진국들과는 확연히 비교된다.원화를 기준으로 일본 2,185원,영국 2,765원,프랑스 1,400원,독일 1,295원,미국 1,894원 등인데 비해 우리는 600원에 불과하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공익기능이 강하고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요금을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라도 대다수 국가들처럼 국고지원을 통해 버스업계의 적자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김권식 버스사업연합회장. “버스업계의 현실은 한마디로 참담합니다.지난 4년간 무려 30개 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서비스 개선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김권식(金權植)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버스업계는 구조적으로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도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민간자율에 맡기든,정부가 맡아서 관리하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버스업체의업태별 경영수지는 시내버스 -3,081억원,농어촌버스 -1,035억원,시외버스 -1,088억원,고속버스 -561억원 등 적자를 기록했다.올해도 7,0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김 회장은 “요금체계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하철에 지원하는 국고의 10%라도 버스에 지원했다면 이렇게까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버스업계의 세금부담이라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이면서도 수송분담률은 버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지하철의 경우 100%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건설,운영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버스업체들의 주장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도 없다.프랑스 일본 영국 미국 등대다수 국가들은 개인이 운영하더라도노선버스에 대해서는국고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버스 1대당 평균 세금부담액은 1,164만9,000원이었다.버스업계는 교통세·교육세·경유부가가치세 등 무려 13개 항목의 세금을 내고 있다.특히 경유를 사용할 수밖에없는 버스업체들에게 경유 부가가치세를 동일하게 적용하는것은 지나치다는 게 버스업계 주장이다.버스업계가 지난해낸 경유부가가치세는 4,471억원이었다. 김 회장은 “대다수 업체가 죽어가는 현실이다 보니 직원들의 근로여건이나 고객서비스의 개선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만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 업체가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시민이 기대하는 버스문화. 버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몸살을 앓고 있다.기사나 승객의에티켓은 찾아보기 힘들다.우리의 버스문화에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을 멋지게 치를 수 있다는 희망의 단초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방인들에겐 작은 몸짓 하나라도 우리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나 출·퇴근길 버스의 풍경은 부끄러운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술 냄새를 풍기며 이리 저리 비틀대는 승객,큰 소리로 휴대전화를 받는 젊은이들….더러는 복잡한 틈을 타 여학생이나 아가씨를 더듬어대는 치한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많이 줄었다고 하나 과속,무리한 끼어들기 등 파행적인 운전행태도 물론 여전하다.월드컵을 앞두고 버스와 승객이 보여줘야 할 모습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주동웅씨(朱東雄·37·회사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에티켓이 필요하다.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일수록 더욱 그렇다.월드컵 기간만이라도 한국의 버스는‘친절한 버스,안전한 버스, 편리한 버스’라는 인상을외국인들에게 심어줬으면 좋겠다. ●박은옥씨(朴恩玉·38·주부) 요즘엔 가방을 받아주거나 노약자의 승·하차를 도와주던 최소한의 온정마저 사라졌다.고맙고 따스했던 예전의 시내버스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이훈식씨(李勳植·41·교사) 주변을 돌아보고 남의 눈을의식할 줄 아는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눈쌀을 찌푸리게하는 행위를 자제하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모두들 피곤해 하는 퇴근길 버스 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인교씨(崔仁敎·28·대학원생) 승용차를 운전하는 데 버스가 다가오면 겁부터 난다.전용차로를 놔둔 채 승용차로로질주하거나 옆차선에서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는 버스들을 볼 때면 울화가 치민다.작은 차를 보호하고 차선을 지킬 줄 아는 버스를 보고 싶다. ●한누리양(17·고등학생) 등교길에 20분 정도 기다린 버스가 정류장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제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승객을 태우는 건 버스와 승객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약속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버스였으면 좋겠다. 전광삼기자
  • [씨줄날줄] ‘미들넷族’

    지난 세기 말 환란과 거의 동시에 찾아온 본격적 인터넷열풍은 중장년층에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혹독한 희생을 강요당한 중장년층은 사이버공간에서조차철저히 소외됐다.컴퓨터나 벤처 등 디지털시대 조류와는 괴리되기 일쑤였고, 심지어 컴맹이나 넷맹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인터넷은 ‘N세대’나 ‘X세대’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스스로 ‘쉰세대’라고 푸념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이른바 ‘디지털 강박증’ 때문에 자녀들과 세대간 단절도 경험해야 했다.그래서 이들에게 인터넷이란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학문이자,노력의 대상이었다. 요즘 ‘미들넷족(族)’이란 신조어가 유행이다.‘Middle Aged Netizen’의 줄임말로 사이버공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장년층을 이른다.30∼50대 중장년층 네티즌이 사이버공간에서 파워군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얼마전에 생겨났다.사실 최근들어 ‘미들넷 세대’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국내대표적 한 인터넷 채팅서비스 업체의 경우 지난 1999년 12월 26만명에 불과했던 30대 이상 회원이 지금은 100만명에육박했다.뿐만 아니라 40∼50대 회원 가입자도 달마다 평균3%씩 늘고 있다.다른 인터넷 채팅서비스업체의 경우 미들넷회원이 이미 10대 가입자수를 훌쩍 넘어섰다. 중장년층은 기존의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은동시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여 생활하는 중간세대다.사회·경제적 지위의 절정기에서 세기의 변화도 겪었다.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자,우리 시대를 책임져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다.그런 세대가 뒤늦긴 했지만 그간의 소외감을떨쳐내고 사이버공간에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신세대들에 의해 좌우됐던 사이버공간이 점차 균형을 회복할 것이란 점이다.이제 책임있는세대들이 새로운 ‘네티켓(네티즌+에티켓)문화’를 만들고국적 불명의 인터넷언어를 순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차례다.10~20대들이 특유의 감수성과 인터넷 친화력으로 구축한 사이버영토를 더욱 비옥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가볍고 감각적인 인터넷 문화를 일신(一新)하는 것은미들넷 세대의 또 다른 책무로 남게 됐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첨단 패션엔 첨단 속옷이 제격”

    속옷을 잘입어야 맵시가 나는 계절이 다가왔다. 꼭 달라붙는 스키니팬츠(Skiny pants)를 입은 엉덩이를사선으로 가르며 팬티라인이 생긴다든지,바지의 갈라지는부분부터 벨트선까지의 밑위 길이가 극히 짧은 골반바지위로 삐죽히 올라온 속옷은 깔끔하고 멋스런한 여성의 이미지를 온통 흐린다. 유행에 맞춰 꼭 끼는 ‘쫄티’를 입었는데 빈약한 가슴이 드러난다든지,허리를 조인 원피스 위 아래로 울퉁불퉁한허리살이 나타나면 그것도 고민거리이다. 최근 쌍방울과 비비안 등 속옷업체는 ‘센스있는 여성’을 위해 아이디어 속옷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쌍방울은 ‘노라인 팬티’와 란제리 제품인 ‘란쥬’를선보였다.팬티는 밑위길이가 짧은 바지를 입고 앉거나 허리를 굽혀도 바지위로 팬티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또 꼭끼는 얇은 스판덱스 바지를 입어도 엉덩이에 팬티라인이 생기지 않도록 엉덩이 밑선까지 감싸준다.1만2,000원. 란쥬는 배꼽티를 즐기는 신세대를 위해 허리부분이 짧아졌다.값 2만원. 브래지어 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트라이 에티켓 런닝’도 내놨다.민소매 차림에도 좋다.값 5,500원.쌍방울 인터넷 쇼핑몰(www.mytry.co.kr)에서는 10% 싼값에 살 수 있다. 비비안은 올들어 가슴과 허리 선이 강조되는 글래머룩이유행되자 최근 ‘볼륨업 브래지어’를 내놓았다.부직포 패드 대신 에어패드 등을 넣어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어깨가 드러나는 탱크톱 등을 입을 때는 어깨끈을 떼어낼 수 있다.값 4만6,000원. 체형을 보정해주는 거들인 ‘비비안 매직피트’는 엉덩이쪽 봉제선을 없애 스키니팬츠를 입었을 때 뒷태가 매끈하다.3만8,000∼4만8,000원.또 힙합바지 차림을 고려해 허리라인을 배꼽아래로 멀찌감치 내려놓은 ‘골반거들’도 시판하고 있다.3만9,000∼4만7,000원. 원피스를 입을 때는 거들의 허리라인이 가슴선 바로 밑까지 오는 거들을 입거나,올인원을 입는 것이 좋다. 팬티라인이 걱정될 때는 일명 ‘T자 팬티’나 면스판으로된 삼각과 사각의 중간 형태인 즈로즈스타일을 입는 것이좋다. 비비안의 박종현 과장은 “봄·여름철 속옷색깔은 밖으로 비치지 않는 살색이나 화려한 무늬가 없는 것,또 레이스 등이 달리지 않은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소영기자
  • [대한칼럼] ‘한·미 시각차’ 바로 읽기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을 두고 삿대질을 해대는 사람이 적지 않다.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을 싸고 양국간에 시각차가 드러난 데 이어 북한이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연기하자 더욱 극성이다.이들은 “한·미 공조란 한국의 포용정책에 미국이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힘을 바탕으로’하고 ‘철저한 검증’을 전제로 하는 대북정책에 한국이 보폭을 맞추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곰곰이 씹어보면 이러한 주장은 과거 냉전시대의상황인식에 순치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사실냉전 시절 우리의 대북정책은 미국의 중·소 봉쇄전략속에편입돼 있었고 오로지 북한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으면 족했다.1990년대 들어 소련이 해체되면서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질서는 ‘유일한 세계경찰국가’인 미국을 중심으로 짜여져왔다.이 와중에서도 오직 한반도만은 20세기 이데올로기 대립의 유산을 21세기까지 고스란히 넘겨받아 지금까지 분단의 고통을 겪고 있다. 이제 우리는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조심스럽게 접점을 찾고 있다.남쪽과 북쪽 사회의 중심 세대는 어느덧 6·25전쟁이후 세대가 되었다.분단이전 세대를 기준으로 하면 이들은 이념과 체제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자라난그들의 아들세대,손자세대라고 할 수 있다.지금의 북한은‘개방사회의 에티켓’이나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규범’과는 너무나 동떨어지게 살아왔다. 그래서 바깥세계와는 사실상 단절된 ‘은둔의 사회’다.북한은 이데올로기 경쟁면에서나 경제적으로나 분명히 ‘실패한 체제’이긴 하나 이들과 더불어 민족공동체를 건설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현실이다.비록 ‘실패한 체제’라 해도 우리에게는 북한 주민과 그 지도층을 분리시킬 지렛대도 없고 그렇게 할 수도없다. 이런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차선의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중국은 그들의 지도이념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개방사회, 시장경제사회로 조심스럽게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식 개방이 중국과 결코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의 실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개방을 통해 인민의 삶은 개선하지만 자본주의의 독소가들어오는 것은 차단하겠다는 이른바 ‘모기장 논리’를 부르짖는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지향하는 부시 미 행정부의 한반도 시각은 어디에서 출발하고 있는가.‘힘을 바탕으로’한 레이건의 세계 전략이 결국 냉전을 종식시켰다는 명제에서 시작하고 있다.전통적으로 군산복합체의 지지를 받으면서 그이해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돼온 미 공화당정권은 북한을앞으로 상당기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확산하려는 불량국가’로 각인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미래의 가상 적이 될 가능성이 큰 중국을 사전에 제어하기 위해선 스파링 파트너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부시 행정부가 집요하게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 방어체제(NMD)도 이러한 맥락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어차피 대 아시아 경영의 전략적 틀속에서 정책이 입안되고 추진될 수밖에 없다.말하자면 남북사이에 이어져 있는 한민족의 정서적 유대나 남북한 주민들이 갖고있는 분단의 한(恨)같은 것은 미국의 세계전략 수행의 차원에서 보면 별다른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월남전에서 미국이 실패한 이유가운데는 이 같은 정서적 측면을 간과한 점도 있을 것이다.9년동안 베트남국토를 융단폭격했지만 월남은 패망하고 월맹은 무력통일을이뤘다. 미국은 베트남 인민들 속에 흐르고 있는 심리적 연대를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서울과 워싱턴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당연히 차이가날 수밖에 없다. 그러한 현실 인식 위에서 한·미 관계,남북관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한·미 공조의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이 경 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클릭하면 성공이 보인다

    ‘새내기 직장인들,클릭하세요’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을 위한 인터넷 교육사이트가인기다. 직장인의 기본소양을 기를 수 있는 예절교육과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컴퓨터 기초지식 등 성공적인 직장인이되기 위한 강좌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교육포털 배움닷컴(www.baeoom.com)은 신입사원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직장에서 꼭 필요한 에티켓 소양강좌를 비롯,성희롱 예방법·자기혁신법 등 각종 기본강좌외에 성공적인 영업전개 기술,스피치법 등 전문교육도 제공한다. 온스터디(www.onstudy.com)는 ‘프로세일즈맨 무조건 따라잡기’ 코너를 개설,신입사원을 위한 성공적인 세일즈 비법을 제공한다.인터넷비즈니스 전략,고객을 끌어들이는 방법등의 강좌도 있다. 자기 PR법은 신입사원에게 더 없이 중요하다.캠퍼스21(www. campus21.co.kr)은 ‘청중 앞에서 기억에 남도록 자기를 소개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크레듀(www.credu.com)가 제공하는 ‘직장인 핵심역량 시리즈’ 코너에서는 비즈니스 기획에서 문서작성,창조적 시간관리,마케팅 등 직장내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밖에 현대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사이런(www.cy-learn.co.kr)은 ‘직장예절도 전략입니다’라는 주제로 직장인 에티켓과 성희롱 예방을 위한 특강을 실시한다.직장관련 정보사이트 김대리(www.kimdaeri.co.kr)에서는 ‘김대리 서로상담코너’를 통해 직장생활에 대한 각종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스위스에 ‘시각장애인 체험 식당’

    스위스 수도 취리히 중심가에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이색 레스토랑이 등장했다.식당 이름은 ‘블린데 쿠(Blinde kuh)로‘장님놀이’란 뜻. 미국 ABC방송은 1일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이 식당이 연일 예약 만원일 정도로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칠흑같은 식당안,종업원과 손님들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접시의 반짝임도 느낄수 없다. 종업원들은 유리컵의 물이 얼마나 찼는지를 손끝에 느껴지는 무게로 알아낸다.메뉴판은 아예 없다.빈 포크를 연신 입으로 가져가고,빵을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는 손님들.‘밝은 세상’에선 얼굴이 빨개질 탈 에티켓이 여기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 체험 식당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취리히의 죄르그 스필만 목사.자신도 시각장애인이다. “일반인들이 시각 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밥을 먹고’‘상을 차려주는’식당일 수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식당 운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식당 내부의 빛 차단.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주방에서 만든 음식은 특수 관을 통해 종업원들에 보내진다.음식 메뉴수는 3가지 코스요리뿐이다.가짓수가 많을 경우 ‘앞이 보이지 않는’종업원들이 주문한 음식을 구분할 방법이 없기 때문.손끝 감각을통해 접시 모양을 구분,어떤 음식인지 구분한다. 변호사이면서도 이 식당 야간 종업원으로 일하는 헬렌이란 여성은 “손님과 종업원들이 이곳에서 찾아낸 보석은 바로 그들(시각장애인)의세상과 우리(정상인)의 세상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가자 2002월드컵](3)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

    월드컵 준비는 조직위원회에 의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뛰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대표적 단체가 ‘반관반민’ 성격의 2002년월드컵축구대회문화시민운동협의회(약칭 문민협·회장 이영덕).40여명이 소속된 서울 여의도의 중앙협의회를 비롯해 3∼10명씩 활동중인 10개 개최지별 지역협의회로 구성된 전국 단위 조직이다. 문민협이 하는 일은 시민동참 확산을 통한 성공개최 환경 조성이다. 따라서 조직위 직원들 사이에서 문민협은 ‘작은집’으로 통한다. ‘친절 질서 청결’이라는 실천과제를 앞세워 벌이는 활동은 월드컵 성공기원 가두 캠페인,교통질서 지키기 스티커 배포,화장실 청결운동,시민의식 조사발표 등이다.요즘 에스컬레이터에서 새롭게 나타난‘오른쪽 한줄 탑승’ 현상도 문민협 캠페인의 산물이다.바쁜 사람에게 걸어갈 공간을 남겨두자는 에티켓 운동의 일환이다. “하드웨어에서는 크게 우려할 게 없다.그러나 국민의식에서 일본과 비교될까 걱정이다”라는 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말처럼 조직위 입장에서 보면 한결같이 가장 신경쓰이면서도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해주고 있는 셈이다. 1만여 축구팬들로 구성된 ‘붉은 악마’(회장 한홍구) 역시 월드컵을 위해 뛰는 조직이다.문민협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이들은 외부지원을 거부한 채 자발적 참여자들로 구성된 순수 운동조직이다.축구경기 입장권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들이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이들의 활동은 월드컵 개최국 수준에 걸맞는 축구붐 조성과 올바른응원문화의 보급,한국 축구에 대한 건전한 비판 등으로 요약된다.올해부터는 매니아 중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하는붉은 악마’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월드컵 기간중 훌리건으로 인한 불미스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도 이들의 몫이다.‘안티 훌리건’ 캠페인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서포터스 밸리’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외국인 훌리건’들을 한데 모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이들을상대로 응원문화 캠페인을 벌인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경기장 주변 나대지 이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서울시로부터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밖에 월드컵문화시민예술단(단장 김흥국) 기독시민운동협의회(회장 김준곤) 월드컵사물놀이단(단장 김덕수) 등도 월드컵 성공개최를위해 소리 없이 뛰는 조직들이다. 박해옥기자 hop@
  • 스타일 구긴 李富榮부총재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고약한’ 연말을 맞고 있다. 당 ‘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이 부총재는 지난 27일“신건(辛建) 전 국정원 2차장은 진승현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정정한다”고 다소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지난달 30일 신 전 차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연루설을 제기한 지 거의 한달 만이다. 이 부총재는 “본의 아니게 신 전 차장의 명예에 손상을 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그러면서 “유언비어 공작집단이라는 비난에서벗어나야 한다”며 이 부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선명성과 강직한 성품으로 차기 주자를 꿈꾸며 대여(對與)투쟁을 이끌던 이 부총재로서는 ‘혹 떼려다 혹을 붙인’ 격이 된 셈이다. 이 부총재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전 차장이 각료 인선물망에 오르고 있는 데다, 특위 조사결과 잘못된 점이 있어 당당하게매듭을 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전 차장의 연루설을 정정했다고 해서 권력형 비리 자체가 덮어지는 것이 아닌데도,여당이 정치의 기본적 에티켓도 갖추지않고 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호화 공중화장실’ 평당 650만원 투입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최고급 화장실을 신축하거나 만들 예정이어서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대인시장 안과 옛 남광주 역사에 평당 650만원의 예산이 드는 ‘초 화화판’ 공중화장실을 내년에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동구는 화장실 한 곳당 20평 규모로 1억3,000만원씩 모두 2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고급 호텔 화장실 수준 이상으로 새로 짓기로 했다. 이 화장실은 남성·여성·장애인용으로 구분,냉난방시설과 1회용 위생시트와 아기기저귀 교환대,에티켓 벨,비데,표지판 등이 갖춰진다. 광주시는 내년중에 각 구별로 8,000만원씩의 화장실 신축비를 지원,구당 2곳의 화장실을 짓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중화장실이 도시의 얼굴로 비춰지고 있는데다 화장실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추세가 확산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계획”이라고 말햇다. 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시가 최고급 아파트 분양가(평당 400만원) 보다 비싼 공중화장실을 지으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많다. 이에 앞서 전북 전주시가 덕진구 우아동 아중저수지내에 총공사비 8,122만원을 들여 14평 규모로 평당 615만원에 달하는 초호화판 공중화장실을 최근 완공해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주부 김모씨(39)는 “새로 만드는 것보다 유지·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헤 주민 혈세를 쓰는데 조금더신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