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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인 12명 망명 신청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방한 중이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자녀들과 공연단 등 12명이 14일 오전 법무부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난민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과 협조, 이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할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야당인 ‘통합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CUD)’ 당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조국으로 돌아가면 정치적으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난민신청 이유를 밝혔다.맬레스 제나위 총리가 집권중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40여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은 시위 배후로 제1야당인 CUD를 지목, 야당 지지자 3000여명을 체포하고 수뇌부의 사법처리 방침을 세웠다. 난민신청을 한 12명 가운데 6명은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자녀이고 공연단 6명은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음악 공연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다. 나이는 20세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에티오피아인들은 13일 오후 10시 숙소인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을 이탈했다. 앞서 보훈처는 강원도 춘천에 건립된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준공식 공연을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12명과 그들의 손자녀 12명, 공연단 9명을 초청했다. 현재 이들은 서울 모처에서 법무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인터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난민지위를 부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초조사에만 최소 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김상연 홍희경기자 carlos@seoul.co.kr
  •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전운 감도는 소말리아

    15년간의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에 대규모 국제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엔이 정통성을 인정한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에티오피아군 수천명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슬람 군벌세력이 즉각 ‘지하드(聖戰)’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교전이 벌어지고 군벌세력을 지원해온 에티오피아의 ‘앙숙’ 에리트레아까지 개입한다면 동북아프리카가 전면전에 휘말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에리트레아 개입 땐 대규모 국제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을 태운 차량 수십대가 과도정부가 자리잡은 바이도아 시가지에 진입했다고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소말리아 군벌 ‘이슬람 법정연대(UIC)’가 과도정부를 공격할 경우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에티오피아군의 진입은 UIC의 지원을 업은 이슬람 민병대가 과도정부 통치지역 안 35㎞ 지점까지 접근한지 하루만에 이뤄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최대 5000명이 소말리아 영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슬람 민병대 지휘관 셰이크 무크타르 로보는 “신의 의지에 따라 에티오피아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성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UIC의 성전 선포에 대해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얻어내려는 ‘어리석고 값싼 선동질’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UIC의 목표가 “합법적으로 구성된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 에티오피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해왔다. ●1977년 소말리아가 에티오피아 침공 국민의 과반수가 기독교도인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급진주의를 거부하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의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2004년 출범 때부터 지원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식 정교일치를 추구하는 UIC가 미국이 지원하는 군벌들을 제압한 뒤 수도를 장악, 과도정부 관할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역을 통치하겠다고 선언하자 무력개입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의 이번 행동이 소말리아인의 반감을 부추겨 과도정부의 지지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대(大) 소말리아’를 추구하는 UIC가 전 국토를 장악할 경우,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사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병합하려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개입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말리아는 1977년 오가덴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며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전례가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국을 막기 위해 조만간 미국과 유럽국가를 포함한 ‘콘택트 그룹’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대륙별 스타일 ‘한눈에’

    여기 30년 가까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10만여점의 예술품을 수집한 사람이 있다. 가치 있는 물건을 찾아 떠돌아다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수집가가 됐다는 김민석 ㈜솔로몬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가 그동안 모은 수집품 가운데 60여개국에서 건져올린 400여점을 엄선, 처음으로 책으로 묶었다. 나라별 독특한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집품들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세계의 모든 스타일’(디자인하우스 펴냄)은 그의 30년 수집 인생에서 묻어나는 취향과 안목, 세계 각국의 역사와 전통,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선물 보따리를 선사한다.●귀족·실용·용맹 등…. 수집품을 통해 본 나라별 독특한 스타일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집한 ‘사막의 장미석’을 계기로 시작된 그의 수집 인생은 어느새 대륙별 스타일을 대표할 만한 오브제를 모두 갖추기에 이르렀다.유럽·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 등 4개 대륙 60여개 국가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화려함의 극치인 베네치아풍 가면과 중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영국 빅토리안 스타일의 가구, 견고함의 상징인 1900년대 독일의 대형 카메라, 에로틱한 느낌의 네덜란드·덴마크 장식품,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아시아 예술품들, 세계 빈티지의 전시장인 캐나다의 실용품들, 에티오피아·줄루·말리·자리에·앙골라 등 그동안 많이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아프리카 오브제 등이 눈길을 끈다.저자는 “오랜 역사를 지닌 문명·국가들의 오브제는 다듬어져 정제된 이미지만 살아남아 하나의 패턴으로 존재한다.”면서 “벽화에서 가구의 손잡이, 건축물의 기둥, 전통 의상의 패브릭 등 각 스타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양각색의 이미지에 얽힌 흥미로운 경험과, 수집품과 관련된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의 나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여행도, 수집도 가치 중요`오브제란 그것을 만들고 오랫동안 유지한 사람들의 생활과 가치관의 투영´이기에 수집 중에 만난 현지인들과의 끈끈한 인연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또 낯선 곳에서 겪은 해프닝, 밀수꾼으로 오해를 받는 등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아찔한 순간들도 고백한다. 수집을 위해 많은 설움과 배고픔을 겪었지만 구입 후 가치의 상승으로 수익을 안겨준 수집품에 대한 경험, 주목을 받지 못하던 변방국가들을 여행하는 도중 눈에 띄어 산 것이 현재 인테리어 트렌드의 중심이 된 기쁨 등이 자신을 위해 돈을 써보지 못한 저자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듯하다. 20대에 단돈 20달러로 시작한 호기심 가득한 수집 인생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안목도 재산인 시대가 됐으며, 여행과 수집도 발품을 팔고 투자를 해야 어떤 물건이 가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 마지막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11가지 조언’도 눈여겨 볼 만하다.2만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93세 현역기자 “21일도 현장으로”

    93세 현역기자 “21일도 현장으로”

    영국에서 언론계 입문 75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는 기자가 있다. 영국 언론사상 최고참이자, 최장수 현역 기록을 갖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권위지인 텔레그래프의 윌리엄 디디스 기자.18세의 견습으로 언론에 입문한 뒤 정계와 관계 등으로 외도도 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중세 귀족 가문 출신의 그가 언론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친이 사고로 타계하면서다. 일자리를 찾던 중 당시 최고의 신문을 자랑하던 ‘모닝 포스트’에 견습기자로 발을 들여놓았다. 굵직굵직한 사건·사고 등을 주로 취재하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35년 지금의 에티오피아인 아비시니아 전쟁을 종군 취재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당시 다른 기자들이 이탈리아의 침략에 관해 당국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에만 의존해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현장을 발로 뛰며 많은 생생한 특종들을 발굴했다. 그러나 제2차 대전이 발발하자 왕실 소총부대에서 복무하는 바람에 6년간 언론을 떠나야 했다.1945년 종전 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복귀했다. 이후 1950년 보수당 의원으로 정계에 투신, 윈스턴 처칠 총리 정부에서도 잠시 일했다. 맥밀런 내각에서는 2년간 무임소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1974년 정계에서 은퇴, 텔레그래프지의 에디터로 언론 일선에 다시 돌아온 그는 신문이 노조와의 갈등 등 격변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자 72세때인 지난 1985년 에디터 자리에서 내려와 취재기자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와 남미, 발칸반도 등 지구촌 곳곳을 돌며 취재를 해왔다.21일 언론계 입문 75주년을 맞는다. 집에서 지인 몇명만을 초대해 조촐한 오찬을 할 예정이다. 지금도 칼럼 한줄을 쓰는 현역 언론인으로 여겨지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데뷔 몇년 등을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연합뉴스
  • 새달 3~6일 비목문화제

    제11회 비목문화제가 새달 3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과 붕어섬 일대에서 열린다. 29일 비목문화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추모와 전쟁체험’ 주제의 이번 문화제는 모두 41개 행사로 나누어 치러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화천지역 전투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전적지를 방문해 한국전쟁때 희생된 전우에 대한 추모의 기회를 갖고 전쟁의 참상이 재연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게 된다.‘너와 나의 인식표 만들기’행사는 좋아하는 사람의 인식표(군번을 새긴 목걸이)를 함께 만들어 사랑을 확인하는 이벤트로 진행된다.이밖에 세계평화의 노래, 비목만장 쓰기, 지뢰찾기, 군장구보대회, 병영체험, 서버이벌 게임, 민속놀이 등의 행사와 함께 민속장터,DMZ야생화 사진전시회,6·25희생자유물 전시회, 에티오피아 난민돕기 바자회 등 프로그램이 상설행사로 선보인다.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盧대통령 “동북아평화 일본이 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 북한의 인권 및 북핵 문제, 한·일 관계, 유엔 개혁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개방·인권과 관련,“남북 간의 신뢰를 구축하면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코피 아난 총장은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을 지지한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 지원 사업에 대해 “농업 생산성 향상 등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는 7월부터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 4개국에 지하수 개발 지원팀을 파견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총장이 “방문 과정에서 한·일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며 관심을 표명하자 “동북아 평화협력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 측이 계속 과거의 문제를 들춰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총장에게 종이에 한반도와 동해를 그리면서 한·일 관계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코피 아난 총장은 이날 오후 7시20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獨월드컵 방문 新나치 경계령

    월드컵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극우 신나치주의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독일 내 아프리카인을 대변하는 아프리카협의회는 6월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이 예상되는 몇몇 우범지역에는 머물지 말라고 사전 경고하는 ‘방문 금지 구역’ 지도를 만들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아프리카협의회는 이 지도를 웹사이트에 올리는 한편 소책자로 만들어 독일을 찾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계 방문객 수천명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브란덴부르크, 작센, 작센안할트 같은 옛 동독지역을 위험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6일 에티오피아계 독일인이 포츠담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이 터진 후 소수민족 사회에 일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다.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기술자인 에르미아스 물루게타(36)는 두개골 골절에 두뇌 외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 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사건 후 독일 내 인종차별문제가 부각됐고, 정치인들의 대책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잇따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류진화 ‘빠진 고리’ 찾았다

    인류진화 ‘빠진 고리’ 찾았다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마침내 찾아냈다. 에티오피아에서 미국과 프랑스, 일본 학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현생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기원을 밝힐 화석들을 대거 발견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2일 보도했다. 발견된 화석은 약 410만년 전에 살았던 원시인류 8명의 치아와 턱뼈 부분이다. 발굴팀의 팀 화이트 박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아르디피테쿠스라는 앞선 인류 사이에 존재하는 100만년의 간격을 메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석유골의 주인공들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란 이름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360만∼300만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직계 조상으로 보고 있다. 570만∼440만년 전에 살았던 아르디피테쿠스는 신체특징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훨씬 더 유인원에 가까웠지만 역시 두 발로 걸었다. 학자들은 두 원시인류의 화석이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막연히 아르디피테쿠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선조일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대기적 간격이 지나치게 컸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 아나멘시스의 존재가 확인됨에 따라 연결고리가 명확해졌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225㎞ 떨어진 ‘미들 아와시’라는 사막계곡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日, 中견제 경제외교 서두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 중국 견제 외교가 본격화된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롯한 역사문제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영토분쟁 등 중국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 외교의 성장세를 의식,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서는 기류다. 일본은 우선 지난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좌절 때 고배를 안기고, 석유자원 외교에서 중국에 한발 뒤졌다고 판단하고 아프리카 외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연휴 기간 에티오피아와 가나 등을 방문한다.일본 언론은 이를 아프리카의 자원확보 및 외교에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견제조치로 풀이했다. 방문 기간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주일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기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일본 정상으로서는 처음 찾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꾸던 일본은 AU 회원국 전체의 지지를 확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결정적 순간에 등을 돌려 일본외교의 신중치 못함을 국제무대에 부각시켰다. 일본은 또 중국 입김이 강해진 동아시아 외교 무대에서도 반전을 꾀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4일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축으로 포괄적인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동아시아 경제연대협정(EPA)’ 설립 제안 방침을 밝혔다. 니카이 도시히로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이 참여할 동아시아 EPA를 오는 2008년부터 협상을 시작해 2010년 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taein@seoul.co.kr
  • 中 ‘새로운 고아수출 대국’

    한국이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나라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그런데 그 오명(汚名)을 조만간 중국이 쓰게 될 것 같다. 지난 1991년 61명에 불과했던 중국 고아의 미국 입양이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 한해만 7900명 이상이 미국인 가정의 품에 안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한자녀 갖기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자녀를 버리는 가정이 늘자 91년 입양 관련 법률을 완화한 것이 이같은 경향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1992년 미국에 건너온 중국 고아는 206명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늘어 15년 동안 5만 5000명에 이르게 됐다. 또 미국에 입양된 거의 모든 고아가 딸이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러시아,과테말라,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인도,에티오피아 등과 함께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입양보내는 나라 중의 하나다.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인 고아를 입양한 경험이 있는 가정일수록 중국 고아를 많이 찾는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것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데다 다른 인종을 키워 문화적 장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이들 미국인 가정은 대부분 백인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다. 신문은 또 90년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중국 입양아들이 이제 낯선 땅에 발을 딛는 10세 미만의 중국 입양아들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네트워크까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또래집단에서 소외된 애들끼리 놀이 집단을 만들어주는 역할에서 출발해 이제는 중국을 함께 여행하고 온라인에 후원 단체를 만드는 등 제법 큰 규모로 발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새로운 고아수출 대국’

    한국이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나라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오명(汚名)을 조만간 중국이 뒤집어 쓰게 될 것 같다. 지난 1991년 61명에 불과했던 중국 고아의 미국 입양이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 한 해에만 7900명 이상이 미국인 가정의 품에 안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한 자녀 갖기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자녀를 버리는 가정이 늘자 91년 입양 관련 법률을 완화한 것이 이같은 경향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1992년 미국에 건너온 중국 고아는 206명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늘어 15년 동안 5만 5000명에 이르게 됐다. 또 미국에 입양된 거의 모든 고아가 딸이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러시아, 과테말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인도, 에티오피아 등과 함께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입양보내는 나라 중의 하나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인 고아를 입양한 경험이 있는 가정일수록 중국 고아를 많이 찾는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것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데다 다른 인종을 키워 문화적 장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들 미국인 가정은 대부분 백인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다. 신문은 또 90년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중국 입양아들이 이제 낯선 땅에 발을 딛는 10세 미만의 중국 입양아들의 고충을 상담해 주는 네트워크까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또래집단에서 소외된 아이들끼리 놀이 집단을 만들어주는 역할에서 출발해 이제는 중국을 함께 여행하고 온라인에 후원 단체를 만드는 등 제법 큰 규모로 발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변화가 부른 지구촌 물 전쟁

    기후 변화가 가뜩이나 심각한 지구의 물 부족을 심화시켜 세계 각국에서 ‘수자원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관저에서 온난화 대책 등을 논의하면서 “기후 변화는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정치·군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레이드 영국 국방장관은 “지구 온난화가 물 부족을 가중시켜 20∼30년 뒤 수자원을 둘러싼 정치·군사적 충돌을 빈번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전쟁 수행 및 평화 유지, 재난 구호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 부족으로 인한 국가간 분쟁 가능성은 그동안 그린피스나 지구의 벗 같은 환경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군사·외교적 대책의 필요성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르단강 등 6곳 우선 꼽혀 2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물 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우선 요르단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 등 6곳이 꼽힌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967년 요르단강 통제권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아랍은 한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강수량 감소로 유량이 줄면서 갈수기에는 이스라엘이 용수 공급을 중단, 마찰을 빚고 있다.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터키와 시리아의 긴장관계도 심상찮다. 두 나라는 1998년 터키가 상류에 댐 건설을 시도하면서 전쟁 문턱까지 갔다. 인도와 중국도 브라마푸트라강의 통제권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00년 재해 정보 공유 문제로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은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이 물길을 돌리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카방고강의 용수 사용을 둘러싼 앙골라·나미비아·보츠와나의 갈등, 나일강 용수 고갈로 야기된 이집트·수단·에티오피아의 긴장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히말라야의 해빙으로 부쩍 잦아진 갠지스강의 홍수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도시화·물 사유화로 위기 가중” 유엔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전세계 인구의 3분의1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11억명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24억명은 수세식 화장실과 하수 등 위생 설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압력이 가중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클 매커티 ‘환경’ 편집장은 “인구의 도시 집중과 수자원 사유화의 확산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산하 인간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의 양은 하루 50ℓ. 하지만 모잠비크는 9.3ℓ, 소말리아 8.9ℓ, 말리는 8ℓ, 잠비아는 4.5ℓ밖에 안 된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국민들은 양치질에만 8ℓ를 쓰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에티오피아에 우정 심는 춘천

    강원도 춘천시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시가 한국전쟁 참전의 우정을 살려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춘천시는 14일 올해 에티오피아 현지에 참전용사회관과 기념탑을 준공하는 것을 비롯해 컴퓨터 교육지원, 소방차 및 응급차량 보급, 현지 메밀재배, 에티오피아산 커피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용사회관과 참전기념탑은 춘천시가 전액을 들여 설립하는 것으로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과 2004년 5월 양 도시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추진되는 것이다. 참전기념탑은 지난 1968년 에티오피아의 하이레세라세1세 황제가 제막한 공지천 참전 기념탑과 동일한 크기로 제작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시는 최근 아디스아바바시를 방문해 구급차, 물탱크차, 펌프차 등 소방차 40여대와 중고컴퓨터 1000여대를 전달했다. 또 11억원을 들여 근화동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비 인근 150여평에 기념관을 건립중이다.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인 참전기념관에는 에티오피아 ‘캭뉴(KAGNEW)’ 부대의 한국전 참전사실을 소개하는 전시실과 아프리카 전통공예품 전시장 등이 마련된다. 유종수 춘천시장은 “에티오피아 현지에 메밀재배 단지를 조성하는 등 아프리카에도 춘천의 우정을 심는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프타임] 김이용, 도쿄 마라톤 5위에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12일 열린 도쿄국제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11분28초로 5위에 올랐다.1위는 에티오피아의 암세베 톨로사(2시간8분58초)가 차지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김이용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와 올 시즌을 통틀어 한국선수 최고기록이다.
  • [토리노 동계올림픽] ‘어게인 톱10’

    [토리노 동계올림픽] ‘어게인 톱10’

    ‘눈과 얼음의 축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이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올림피코에서 막을 올린다.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82개국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8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8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을 비롯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가 처음 참가했다. 특히 북한은 한국과 함께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폐회식 때 동시 입장한다. 남북한은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6차례나 국제대회에서 동시입장했지만 동계올림픽은 처음이다. 봅슬레이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5개 종목에 69명의 선수단(선수 40명, 임원 29명)을 보낸 한국은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종합 10위내 재진입을 노린다. 지난 7일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선수단은 현지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은 1992알베르빌대회(금2, 은1, 동1)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오른 뒤 1994릴레함메르대회 6위(금4, 은1, 동2) 1998나가노대회 9위(금3, 은1, 동2)를 차지해 3회 연속 ‘톱10’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선 14위(금2, 은2)로 밀려났다. 한국선수단이 기대를 거는 종목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남녀 간판 안현수(21)와 진선유(18)를 앞세워 13일 새벽 남자 1500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사냥에 나선다. 대회를 앞두고 파벌싸움 조짐이 일기도 했지만 현지 도착 이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특히 남자부에선 안현수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24)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노는 4년전 안방에서 열린 솔트레이크대회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아간 장본인으로 한국으로서는 복수전을 치르는 셈이다. 그러나 안현수도 오노를 제일 강력한 라이벌로 꼽을 정도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강석(21)과 이상화(17)가 김윤만(1992알베르빌대회 은메달) 이후 14년 만에 메달 진입을 노린다.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 불참했던 북한은 쇼트트랙(2명)과 피겨(4명) 등에서 6명을 출전시켰다. 동계올림픽의 하일라이트인 피겨 여자싱글에서는 러시아의 이리나 슬러츠카야(27)와 미국의 미셸 콴(26)이 ‘숙적’으로 다시 만난다. 올림픽과의 악연도 끊을지 관심거리다. 이들은 여러차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 올림픽때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됐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라톤 기록단축 ‘황금 채찍’

    ‘기록경신엔 역시 돈이 최고.’ ‘마의 1시간대’ 진입을 기대하는 세계마라톤계가 기록단축과 흥행을 위해 100만달러(9억 8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보스턴·런던·베를린·시카고·뉴욕 등 마라톤대회 ‘빅5’는 24일 5개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7개 대회를 종합,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에게 각각 50만달러(4억 9000만원)의 상금을 주는 ‘월드마라톤 메이저대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2년간 이들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수상자를 가린다. 각 대회 1∼5위까지 포인트가 주어진다. 대회조직위는 “두번째 수상자가 나오는 2008년부터는 상금을 두배로 올려 200만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월드마라톤의 첫 수상자는 2007년에 나온다. 기록이 중복 합산되기 때문에 향후 매년 수상자가 나오게 된다. 세계 마라톤계가 월드마라톤을 만든 것은 엘리트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경기를 늘려 기록경신과 흥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남자마라톤 최고기록은 2003년 케냐의 폴 터갓(37)이 세운 2시간4분55초. 마라톤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1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에티오피아)가 최근 하프마라톤에서 58분55초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여자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33)가 “마라톤을 위해 진일보한 일”이라고 말하는 등 선수들도 환영 일색이다. 선수들이 ‘빅5’대회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처럼 국가 대항전 성격을 띨 수도 있다. 메리 위텐버그 뉴욕마라톤 조직위원장은 “마라톤의 그랜드슬램대회를 만든 것”이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 마라톤으로서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삼성전자육상단 관계자는 “이봉주는 하향세고, 지영준과 이은정은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며 안타까워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마라톤 ‘4월 빅뱅’?

    세계 마라톤계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에티오피아)의 등장에 한껏 들떠 있다. 육상 트랙 장거리스타 게브르셀라시에는 16일 미국에서 열린 애리조나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58분55초로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사뮈엘 완지루(케냐)의 종전기록(59분16초)을 무려 21초나 앞당겼다. 마라톤계는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운 게브르셀라시에가 조만간 마라톤 풀코스 기록도 깰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기록은 폴 터갓(37·케냐)이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4분55초. 터갓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기록을 깰 선수는 게브르셀라시에뿐”이라고 말해왔다. 게브르셀라시에는 트랙에서 ‘신화’ 같은 존재. 트랙 최장거리인 1만m 세계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웠다.2004아테네올림픽 이후 트랙을 떠난 뒤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6분20초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 기록은 이봉주(삼성전자)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보다 무려 1분이나 빠른 것. 오는 4월 런던마라톤에 다시 출전,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마라톤계는 4월을 남자마라톤 ‘빅뱅’의 날로 꼽았다. 게브르셀라시에의 화려한 등장은 이미 예고됐던 일. 현대 마라톤이 스피드 싸움이니만큼 트랙 장거리선수가 마라톤으로 전향해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한국 남녀 차세대 주자인 지영준(코오롱)과 이은정(삼성전자)도 마라톤 출전을 자제한 채 장거리에 자주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육상 관계자는 “게브르셀라시에의 마라톤 평정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으며 관심은 얼마나 기록을 단축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비둘기가 AI 옮길까?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아시아는 물론 동유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도심 공원에 사는 비둘기가 AI를 옮기는 매개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부산시가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부산시는 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용두산공원 등 도심공원 4곳과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등지에서 비둘기 분변 500점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 축산물위생검사소에 보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베트남과 에티오피아에서 비둘기가 AI를 전파하는 것으로 의심돼 검사가 진행 중인데다 비둘기가 인간과 접촉이 많은 조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베트남의 호찌민시는 AI 주바이러스인 H5N1의 매개원으로 알려진 조류의 차단을 위해 모이에 독극물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비둘기 등 야생조류를 살처분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둘기가 AI를 옮긴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최근 공원 등지에서 죽은 비둘기를 발견한 시민들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밖에 지난해 말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에서 가져온 철새 분변 1700점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보건환경연구원측은 AI 감염이 의심되는 시료가 발견되면 국립 수의과학검역원으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박완서 여행 산문집 ‘잃어버린 여행가방’ 출간

    소설가 박완서가 남도에서 티베트, 에티오피아, 바티칸 등 국내외를 여행하며 쓴 기행 산문집 ‘잃어버린 여행가방’(실천문학사)이 나왔다. 깊은 연륜으로 삶을 통찰하고, 자연에의 끝없는 경외를 드러낸 글 12편을 모았다. 표제작 ‘잃어버린 여행가방’은 오래 전 여행 가방을 분실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인생의 의미를 사색한 글이다.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누군가 열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후 여행을 떠날 때는 양말이나 속옷을 그날그날 빨아서 입는 습관을 들이게 됐다는 작가의 성찰은 이렇게 이어진다.‘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 육신이란 여행가방 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 절대로 기만할 수 없는 엄정한 신, 숨을 곳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63쪽) 책의 첫 부분은 작가가 ‘신이 온갖 좋은 것을 다 모아다가 공들여 꾸민 정원 같다.’고 감탄해마지 않는 우리 국토를 여행하며 쓴 산문들이다. 남도, 하회마을, 섬진강 벚꽃길, 쌍계사, 오대산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름 없는 세인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장례식에 참석해 쓴 ‘그 자리에 있다는 감동, 바티칸 기행’, 역사학자 이이화, 송우혜와 함께 중국과 백두산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한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 등이 실렸다. 기아와 가난으로 고통받는 에티오피아와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에는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생명의 숙연함을 되새긴다. 1997년 출간된 산문집 ‘모독’에 실린 글 일부분과 새롭게 쓴 여행산문들을 작가가 손수 골라 엮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바의 여왕…/이창식 옮김

    항상 그렇듯, 정식 기록으로 언급된 한 두줄에 살이 덕지덕지 붙은 게 바로 야사(野史)다.‘시바의 여왕’도 그렇다. 값비싼 물건을 잔뜩 싣고 가 이스라엘 솔로몬왕을 만났다는 ‘이국의 여왕’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을 뿐인데, 사람들 입을 오르내리면서 어느새 매혹적인 신비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이 덕분인지 영화에서 시바의 여왕 역할은 늘상 손바닥만한 의상 몇 쪼가리만 걸치거나 가슴 큰 여배우의 몫이었다. ‘시바의 여왕,3천년 잠을 깨다’(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는 바로 이 시바의 여왕의 흔적을 20여년간 쫓아다닌 미국의 고고학자 니콜라스 클랩이 쓴 추적기다. 시바의 여왕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양하다. 솔로몬왕과 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왕이 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발키스’라는 이름의 실제 여왕이었다는 설, 실제 여왕이라기보다 여신의 은유라는 설도 있다. 저자는 20여년의 추적 결과 시바의 여왕은 실존했다고 결론짓지만, 대신 해석을 달리 한다. 저자가 보기에 솔로몬왕은 거대한 왕국을 다스린 지혜의 왕이었다기보다 조그만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부족의 왕에 불과했던 반면, 시바의 여왕은 거상으로서 엄청난 부를 소유했던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난 것도 지혜에 반해서가 아니라 통상의 자유 때문이었다고 본다. 동침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목상인들의 관례나 전통을 감안한다면 그리 이색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그러나 후대 성서 제작자들은 여성에다 이교도인 시바의 여왕을 깎아내리고 대신 그들의 조상 솔로몬왕을 드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책 읽는 동안 제일 눈길이 가는 대목은 추적의 열정. 아무래도 저자는 성서의 진실성을 굳게 믿는 사람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는 약간 껄끄러운 대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아니라는 고고학의 오랜 격언으로 봐서 굳이 비판만 할 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상고사 논란과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니콜라스 크랩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활동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2만 29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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