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에티오피아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중기 지원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시장 변동성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수출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4
  • “굶주린 아이들에 사랑의 손길을”

    이 시대에 3만 5000원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누군가에겐 한끼 식사비일 수도, 누군가에겐 주말 데이트 비용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겐 한달을 지탱해 주는 생활비일 수도 있을 것이다. 24일 오후 11시40분에 방영되는 MBC 스페셜 ‘3만 5000원의 비밀’은 한달 3만 5000원의 후원금으로 1대1 결연을 맺는 방식으로 세계각국의 어린이들을 돕는 국제어린이 양육기구 ‘컴패션(Compassion)’의 활동을 조명했다. 컴패션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에 설교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던 청년 에버렛 스완슨이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 고아들을 돕기 위해 만든 기구. 이 기구에는 선행 연예인으로 소문난 차인표-신애라 부부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차인표는 “먼 나라의 누군가를 후원하는 것이 아이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는 것이 아이가 자라는 데 자양분이 될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차인표 부부가 후원하는 아이는 자그마치 30여명이다. 차인표는 “전세계적으로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8억 5000만명쯤 된다.”면서 “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8억 5000만명의 후원자들을 찾아 연결해줬으면 하는 것이 지금 내가 가진 단순한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후원 어린이를 만나기 위해 직접 에티오피아를 찾아간 차인표 부부의 여정을 함께 했다. 가난했던 지난 시절, 우리가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의 손길을 이젠 되갚아야 할 때라는 사실을 현장취재를 통해 오롯이 담아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부시 “阿빈국 식량폭동 대처 필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세계적인 식량부족 및 가격폭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7억 7000만달러(약 7727억원)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긴급회견에서 “빈국들에 있어 최근의 식량위기는 하루하루 살아갈 수단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의 절박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호혜적이며 많이 가진 이들에게 보다 많은 의무가 지워진다는 진리를 실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번에 요청된 예산들은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케냐 등 주로 아프리카 빈국을 비롯한 10개국에 투입될 계획이다. 긴급 식량지원에 3억 9500만달러, 미국제개발국(USAID)을 통한 세계 각국의 식량 거래 자금 및 발전 지원예산으로 3억 7500만달러가 쓰인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세계 식량구호 사업에 모두 13억 6000만달러를 지원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10년새 최악의 식량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에는 원조 계획이 없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신속한 통과를 약속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도적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 안보와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주말탐방] 커피의 진화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변하고 있다. 설탕·프림·향 등으로 커피의 쓴맛을 덮어버리기보다 본연의 쓴맛도 즐기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등 대형 브랜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웰빙 바람을 타고 직접 생두를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自家焙煎)식 전문숍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고급화와 다양화를 화두로 국내 커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달라졌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 ‘주빈(主賓)커피’는 커피 생콩을 매일 직접 볶아 커피를 만드는 자가배전식으로 유명하다. 자가배전식 커피집 메뉴의 경우 원두 커피가 주류다. 이 커피집 송주빈(49) 사장은 1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맥주·와인 등 새로운 입맛에 익숙해지면서 커피 입맛도 달착지근한 일명 ‘다방 커피’에서 커피 본연의 쓴 맛을 즐기는 원두 커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직접 커피 생콩을 볶아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지난 한 해 전년의 두 배 정도인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등 대형 백화점에는 자가배전식 커피집이 한곳씩은 자리잡고 있다. 송 사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커피가 소비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배전식 커피는 막 볶아낸 신선함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입맛이 만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송 사장은 “스타벅스 등 비싼 대형 브랜드 커피숍들이 커피 애호가의 입맛을 높여 놓으면서 보다 더 신선한 커피를 찾는 수요까지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자가배전식이 볶은 콩을 수입해와 커피를 만드는 대형 브랜드 커피보다 우월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커피문화의 뿌리는 숭늉 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겐 탕약처럼 쓰게 느껴지는 원두커피 시장이 커지는 것은 국내 커피 문화의 일대 반란이다. 이른바 블랙커피로 통하는 원두커피는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지 100년이 지나서야 대중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커피에 설탕·프림을 배합해 놓은 믹스 제품이 국내 커피업계 1위인 동서식품 커피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홍보팀 안경호 실장은 “우리나라 음식은 맵고 짠 맛이 강한데 그런 맛 뒤에는 단맛이 와야 궁합이 맞는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식사 후 차(茶) 대신 구수하면서도 약간은 달착지근한 숭늉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쓴맛을 원래부터 싫어하는 것도 ‘다방커피’가 오랜기간 득세하게된 원인이란 설명을 곁들였다. 전통적으로 쓴맛을 싫어하는 우리 민족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커피 소비국이 된 데에는 설탕과 프림이 잔뜩 들어간 단맛의 커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것은 구한말이다.1895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커피와 설탕이 어우러진 단맛에 고종이 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제시대까지도 커피는 유한계급이 누리던 사치품이었으나 해방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일반 서민의 생활 속으로도 파고 들기 시작했다. 특히 1970년 전국에 전기밭솥이 보급되면서 숭늉이 사라졌고, 대신 커피가 식후 짜고 매운 텁텁한 입속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인스턴트 커피도 고급화 바람 커피 시장도 고급화 바람을 타고 있다. 미국에선 비싼 커피로 통하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주춤하다지만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997년 한국법인 설립 후 10년만에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훼미리마트,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롯데칠성의 500원짜리 캔커피인 레쓰비이지만 최근 1∼2년 사이 개당 2000원에 육박하는 고가 캔·컵커피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저가 인스턴트라는 인식의 일반 캔·컵커피 제품이 프리미엄이란 이름을 쓰고 고가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일반 캔·컵커피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 2006년 1264원,2007년 1322원,2008년 3월 현재 1437원으로 해마다 100원 정도씩 오르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의 대명사인 동서식품의 맥심 브랜드에서도 아라비카 원두를 100% 사용한 인스턴트 커피를 내놓았다. 기존 맥심모카믹스보다 18%가량 비싸지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집에서 쓰는 값비싼 커피 메이커 시장도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0만∼300만원대의 전자동 커피 메이커 제품의 판매량이 올해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었다. 이 중 70% 이상이 250만원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내 1호 바리스타 공승식 “한국 입맛과 伊 로스팅 커피는 찰떡궁합” 국내 1호 바리스타인 호텔롯데 와인바 레스토랑 공승식(45) 지배인은 1일 “맛있는 커피는 좋은 재료와 바리스타의 손 맛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때문에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전문가)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의 씨 부분이다. 열대나 아열대기후 지역에서 잘 자란다. 생산지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아라비아, 아시아·태평양 등 크게 3지역으로 나뉜다. 로스팅 방법(커피 볶는 방법), 그라인딩 정도(커피의 갈린 입자 정도), 추출하는 방법(자동기계, 반자동기계, 드립 등 뽑는 방법) 등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진다. 바리스타는 커피 생콩을 직접 골라 볶는 단계부터 관여한다. 커피 맛의 전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지배인은 “바리스타는 좋은 원두를 고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후각과 미각이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감각이 잘 발달되려면 몸의 노폐물을 빼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코리아 1위를 수상한 국내 첫 바리스타로 하루 두 시간 이상씩 뛰는 마라톤 마니아다. 공 지배인은 “와인을 마시는 법이 있듯이 커피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전파하는 것도 바리스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에스프레소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먹게 되면 침이 자꾸 나와 중간에 물을 마셔야 하고, 또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을 때는 잔 중앙이 아니라 잔 내벽을 타고 부어야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스프레소 위의 기름)가 깨지지 않아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형 브랜드에서 파는 커피는 원료를 기준으로 1㎏이 3만∼4만원이고 1㎏에 130잔이 나온다.”면서 “커피는 원가가 낮아 분명 남는 장사이지만 브랜드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높고 대부분 요지·대로변에서 위치하기 때문에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비싼 것마는 아니다.”고 말했다. 진한 원두커피가 저변을 넓혀가는 등 우리나라 소비자의 커피 입맛도 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좋아하게 될 커피는 어떤 맛일까.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탈리안 로스팅 커피가 적합하다.”면서 “같은 반도(半島) 지형이면서 생선, 마늘, 매운 맛 등 비슷한 음식을 즐기고 급한 성격을 가진 것도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커피는 로스팅 강도에 따라 라이트 로스팅, 미디엄 로스팅, 다크 로스팅 등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이탈리안로스팅은 일명 쓴 커피로 알려진 에스프레소용으로 가장 강한 단계의 로스팅을 뜻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 같이 먹으면 좋은 음식 커피는 쓰다. 달고 지방이 풍부한 음식과 궁합이 맞는 편이다. ▲초콜릿이 좋다.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킷이나 패스추리도 좋다. 일반 케이크도 괜찮다. ▲견과류도 좋다. 땅콩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가 쓴맛을 없애준다. ▲우유도 추천된다. 오래 전부터 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 카페라테, 카푸치노, 카페오레 등이 대표적이다. ● 잘 고르는 법 커피는 신선한 것을 골라야 한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커피를 볶을 때 기름이 빠져 나오기 때문에 오래 된 것은 퀴퀴한 냄새가 난다. 냄새로 감별하기 어렵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좋다. ▲커피콩의 외양도 봐야 한다.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어야 하며 굵기도 있고 계란형으로 예쁘게 생긴 콩이 좋다. 원두의 포장이 쪼그라든 모습이라면 일단 오래된 것으로 봐야 한다. ▲커피 추출방식에 따라 원두를 선택해야 한다. 드립 커피는 가볍게 또는 중간 정도 볶아진 원두가 좋다.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안 로스팅 원두를 사용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 집에서 맛있게 즐기려면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는 만큼만 사서 먹어야 한다. ▲커피는 봉투를 개봉해 공기에 노출되면 맛과 색이 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산패(酸敗)가 진행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다. 한 번 뜯은 커피는 냉동실에서 최장 2개월 보관된다. ▲커피는 항상 좋은 물을 사용해서 끓여야 한다. 일반 수돗물보다 생수를 쓰면 더 좋다. ▲물은 한 번 펄펄 끓인 후 95℃ 정도로 식혀서 사용한다. 커피의 향은 75℃ 내외에서 가장 잘 느껴진다. <도움말 : 바리스타 공승식씨>
  • (45)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출발

    (45)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출발

    자료수집과 예방접종도 끝냈고, 항공권까지 챙겼다면 이제 에티오피아로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그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았으니 바로 짐싸기. 여행 떠날 때 가벼워야 할 게 마음만은 아니다. 짐은 단출한 게 좋다. 한국에서 여름(7~8월)에 출발할 경우 현지는 대우기라 날마다 비 구경을 해야 한다. 비록 대낮에 스콜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지만 비가 지나가면 습하지 않은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다. 방수가 되는 점퍼 한 장, 입고 빨기 편한 겉옷과 속옷 등 일반 배낭여행 갈 때 짐 싸듯이 싸면 된다. 햇빛이 좋아 빨래는 그날 빨아 그날 입을 수 있다. 호텔에서 세탁서비스를 이용해도 이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침에 맡기면 급행료 안 내도 그날 입을 수 있다.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손빨래다. 에티오피아 최고(最古) 호텔인 타이투(Taitu) 호텔의 세탁요금표를 보면 일명 건빵바지라고도 하는 카고바지 세탁 요금이 4 Birr다. 한국돈으로 500원이 채 안된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호텔에서 투숙하든 홈스테이를 하든 직접 손세탁 하지 말고 빨래는 현지인에게 부탁하자. 대가없이 기부도 하는데 그것보다 공평하지 않은가. 겨울(12~1월)에 출발하면 현지는 냉건기라서 밤에 좀 춥다. 대낮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햇빛이 쨍쨍해 아주 뜨겁지만 밤 기온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스카프인 ‘네뗄라’를 하나 구입해 두르고 다니면 옷 걱정은 끝. 스카프라고 하지만 접으면 목도리 대용, 펼치면 기내에서 제공하는 모포 정도의 크기로 보온성도 높다. 비올 때는 우비 역할도 한다. 편한 신발을 한 개 더 챙겨 넣고, 티셔츠를 여러 장 싸는데 이게 현지에서 아주 요긴하다. 학용품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은지 볼펜, 노트를 달라는 현지 친구들에게 돌아올 때 이 티셔츠를 한 장씩 선물한다. 처음엔 헌 옷이라 주면서도 미안해했는데 아주 익숙하게 기념품은 이런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한마디씩 거들어줘서 이제는 짐 쌀 때 일부러 몇 장씩 더 챙긴다. 그리고 빈 가방에는 자료들을 가득 담아 돌아온다. 노트북을 따로 챙기고 읽을 책과 자료들을 집어 넣으면 그래도 가방이 제법 묵직하다. 이코노미클래스 제한무게는 20킬로그램.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두바이로 직접 가는 비행기가 없어 간사이 공항을 경유하는데 수하물 제한 무게가 좀 웃긴다. 도쿄에서 간사이까지는 20킬로그램, 다시 간사이에서 두바이까지는 60킬로그램이다. 도대체 짐을 어떻게 싸라는 건지. 현지에서 돌아올 때 자료 무게 때문에 30킬로그램이 나온 적이 있어 추가요금을 지불할 자세를 취했더니 도리어 승무원이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필요 없단다.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공항은 도쿄나 인천보다 수하물 무게 취급이 엄격하지 않은 것 같다. 짐싸기까지 다 끝냈다면 통신회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이 나라에 없는 동안 송수신을 정지 하라고 연락해놓고 공항입국장으로 향하면 된다.       <윤오순>
  •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44)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국립의료원에 가다

    강원도 화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쪽배축제를 끝내고 에티오피아 출발 열흘 전에 서울에 왔다. 적어도 열흘 전에는 몇 가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13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걷다 보니 국립의료원 건물이 보였다.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국립’이 붙은 병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아프리카가 아니더라도 개발도상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이 병원에 들러야 하는 데도 말이다. 전화로 예약했고, 병원에 도착해서 조금 두리번거리다 1층 구석에 있는 해외여행클리닉을 발견하고 바로 수속을 밟았다. 이름도 거창한 국제공인예방접종교부신청서, 말라리아진료신청서 등등 작성할 게 좀 많았다. 에티오피아는 황열병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되는 국가인데 수도인 아디스아바바가 아닌 다른 지역을 여행할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사를 맞아두는 게 좋단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중국에서도 몇 년 있었고 그 동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많아서 A형간염예방접종도 맞는 게 어떠냐고 권한다. 알았다고 체크했다. 파상풍은, 장티푸스는? 알았다고 했다. 말라리아는 안 맞느냐고 했더니 그건 주사가 아니라 약을 복용해야 한단다. 그것도 여기서 처방전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체크를 하란다. 황열병예방접종은 반드시 출발 열흘 전에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그 전이라도 상관없단다. 황열예방주사의 유효기간은 10년, 효과는 100%란다. 다른 것도 접종 후 유효기간이 길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에 없다. 여러 날에 걸쳐 나누어 맞아야 한다는데 하루에 이 주사를 다 맞느라 아주 고생했다. 잠자기도 불편할 만큼 주사 맞은 쪽 근육이 며칠이나 욱신거렸다. 주사를 맞고 나서도 쇼크 위험이 있어서 병원 내에 30분 정도 머물라고 하는데 간혹 부작용도 있나 보다. 주사 맞는 것 한가지만 보더라도 아프리카를 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감수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시간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며칠에 나누어 예방접종 하시기를 권한다. 말라리아 예방접종은 주사가 아니라 약이라고 해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는데 먹는 방법이 아주 복잡했다. 날짜를 잘 맞춰 복용해야 하지만 말라리아약은 아직도 헷갈린다. 어쨌거나 비싸게 구입해서 챙겨가긴 했는데 현지에서 쓸 일이 없었다. 일단 에티오피아에서 머문 곳들이 대부분 고산지대였고, 거기서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 말라리아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딱 한 사람, 일본인 친구가 1년째 복용하고 있는 걸 봤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으로 파견된 간호사를 현지에서 만났는데 그 분 하는 말이 에티오피아에만 올 경우 황열병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말라리아약은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이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한다. 약값도 저렴할뿐더러 말라리아의 경우 변종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것이 약효가 더 좋단다. 그 밖에 파상풍이나 A형간염 예방접종 같은 건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게 좋다고 한다. 현지에 도착해 열이 나거나 몸에 이상 증세가 감지되면 일단 병원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한 것 같다. 황열예방접종증명서(yellow fever vaccination certificate)는 색깔이 약간 오렌지빛깔을 띠고 있지만 줄여서 옐로우카드라고 부른다. 사실 에티오피아 국내를 여행하면서 옐로우카드가 필요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이 카드제시가 의무인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접종하지 않았지만 옐로우카드가 의무인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경우 아디스아바바 시내의 국립블랙라이온병원에서 접종 가능하다. 여행객들 중 접종은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옐로우카드를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아프리카의 빈곤삭감에 이런 방법으로 기여하지 말자. 에티오피아로 출발하기 전에 예방접종도 필수지만, 무엇보다 모기나 벼룩 같은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약 하나 정도는 챙길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 벌레에 물렸을 때 레몬이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된다. 레몬은 암하릭어로 ‘로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이런저런 강한 의약품들에 내성이 생겨서인지 벌레에 물렸을 때 현지인들이 즐겨 바르는 로미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그리고 벼룩에 물렸을 경우 약을 바른다고 해서 당장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나마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있으면 요긴하다.       <윤오순>
  • [영화리뷰]‘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주인공 디테는 ‘재수 좋은 사람´인 줄 알았다. 기차역에서 소시지를 팔면서 잔돈 주기를 미적거려 소시지 하나를 100달러에 파는 ‘수완´에, 키 작은 에티오피아왕이 상 주기 좋게 키를 낮춰 남의 훈장을 대신 가로채는 ‘얌체´, 부인이 목숨 걸고 빼낸 우표로 전쟁 중에 호텔 하나를 세우는 부를 일군 ‘행운´을 타고난 이 남자. 그러나 이 사내,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막 출옥하는 장면으로 관객과 처음 맞닥뜨린다. 체코의 거장 이리 멘젤(70)감독의 57회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 수상작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I Served The King Of England·새달 1일 개봉)는 이같은 삶의 아이러니가 어쩌면 삶의 구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영화다.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삶에 고개 젖혀 탄식하다 보면, 그때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눈부시도록 파랗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의 옆자리에 빈 의자 대신, 평생지기가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꼬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디테의 꿈은 ‘백만장자´. 너무도 대놓고 속물적이어서 외려 천진한 그의 꿈은 새록새록 쌓여만 간다. 소시지 장수에서 호텔 웨이터, 최고급 호텔의 매니저로까지 승격하는 그의 행적은 감옥에서 막 출옥한 그의 노년과 교차하며 나아간다.‘왜 그가 쫄딱 망했을까´라는 궁금증은 ‘2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풀썩 꺼진다. ‘정액 검사´라는 수치도 감내하며 결혼한 독일인 부인은 전쟁 중 ‘로또´와 같은 우표를 그에게 남긴다. 그 우표로 ‘호텔 디테´를 세운 남자. 이제 막 꿈을 부풀리려는 그에게 두 남자가 와서 말한다.“당신의 전재산은 인민들에게 돌아갑니다.1500만이 있어요? 그럼 당신은 15년 형입니다.” “채플린은 나의 학교와도 같은 존재”라고 소개한 감독의 작품답게 영화는 무성영화의 기법과 유머를 속살거린다. 도시와, 부자, 주류의 삶에서 타의로 벗어난 디테의 삶은 전쟁 중 망명객으로 떠돌아야 했던 체코인들의 운명을 변주하는 듯하다. 아이러니와 유머, 해학과 풍자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멘젤 감독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는 히틀러에 잠식당한 나라와 국민의 자존심을 대놓고 서러워하는 대신 ‘개념 없이´ 개인의 안녕을 향해 발랄하게 질주하는 디테를 웃음거리로 내세우는 영리함도 지녔다. 우수한 게르만 ‘종자´를 키워내기 위해 나치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힘러가 세웠다는 민족양성기관 SS연구소와 호텔의 탈을 쓴 고급매춘시설의 기이하고 철없는 호사를 보는 ‘파격´이 볼거리. 그러나 상영시간 2시간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단순한 주제의 도덕강의를 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영화의 ‘계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뒤에서 쨍그랑, 소리가 나면 뒤돌아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 발로 엎드려 돈의 구속을 기꺼이 즐길 것이 분명하다.18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3)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티켓 검색에서 구입까지

    (43)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티켓 검색에서 구입까지

    에티오피아에 가기로 작정한 후 티켓은 출발 한 달 전에 구입했다. 출발일에서 멀어질수록 항공권 가격이 싸다는 건 상식이지만 결정한 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게 한달 전이었다. 화천군에서 왕복티켓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의 티켓은 직접 구했다. 주변에 에티오피아에 다녀 온 사람이 없어 혼자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에티오피아를 다녀 온 선교사나 국제협력단의 봉사단원들, 상사주재원들, 대사관 관계자들이 많을 텐데 다들 자기네들끼리만 정보를 주고받는 지 어디서도 속 시원하게 가격대며 걸리는 시간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우선 아프리카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대충 가격대를 알아봤다. 100만원대 이하의 왕복티켓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3개월 정도 여행할 경우 할인항공권은 일단 100만원은 넘고, 200만원까지는 안간다는 정도로 감을 잡았다. 경유지가 어디냐에 따라 가격 차이도 많이 났고, 걸리는 시간 차이도 컸다. 인천에서 아디스 아바바까지 직항이 없기 때문에 꼬박 이틀은 잡아야 하는데 일단 경유지를 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갈아타는 횟수도 정해야 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를 가는 방법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천을 출발해 홍콩이나 방콕을 경유해 도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아프리카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나 케냐의 나이로비를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이집트 항공이나 터키 항공을 이용할 경우 카이로나 이스탄불을 덤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단 숙박비는 여행객 부담. 두바이를 경유해서도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할 수 있는데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그렇고 에미레이트 항공이 가격은 제일 비싸지만 공항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짧다. 다른 경유지는 공항에서 8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첫 번째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때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다. 부자 나라에서 운행하는 비행기니 내부시설은 당연히 좋을 테고 기내식도 맛있겠지, 했는데 왠걸 들리는 소문에 음식 맛이 형편없단다. 특히 고기요리가 그렇단다.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다시 두바이에서 아디스 아바바까지 가려면 몇 끼를 먹어야 하는데 이래서는 안되지. 당장 항공사에 연락했다. 채식주의자니까 이용하는 전 구간에 베지테리안(Vegetarian) 요리를 제공해 달라고 주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악성 루머였다. 소문대로 시설도 끝내주고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기내식이 맛있(어보였)다. 미리 연락을 해 놓은 바람에 1등석에 앉은 사람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는 시간에 베지테리안 요리를 주문한 사람들에게도 식사가 제공되어 빨리 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중동지역에서 운행하는 항공사로 비행기 안에 아시아인이 별로 눈에 안 띄지만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김치도 나온다. 일본에서 출발하는 에미레이트 항공에서는 당연히 스시가 제공된다. 오후 11시 5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5시10분 두바이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시 오전 8시2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도착한다. 이변이 없는 한 그렇다는 것이다. 쉬는 동안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두바이 공항에서 ‘여기는 두바이!!’, 이런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날렸다. 노트북이 없는 분들은 공항내 삼성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두바이 공항의 면세점에서 선물을 사도 좋을 것 같다. 공항 곳곳에서 노트북 충전이 가능하지만 콘센트는 우리나라와 다르니 따로 준비할 것. 항공권을 끊었으니 이제 비자를 준비할 차례다.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사증면제협정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입국시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2002년에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이 철수해버려 비자는 대사관이 있는 도쿄나 베이징에서 받거나 아니면 아디스 아바바 공항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 3개월 유효한 비자 발급시 현지 공항에서 20 US$가 필요하다. 참고로 공항에서는 무조건 달러나 유로만 취급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대로 공항내에 있는 은행에서 에티오피아 화폐로 환전을 했는데 입국관리소에서는 달러나 유로만 요구했다. 또 1개월 단위로 비자를 받고 추가요금을 내면 3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체류기간이 3개월이면 한번에 3개월짜리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현지 공항에서는 3개월짜리비자도 20 US$에 발급해준다. 관광목적이 아닐 경우 서류를 제출하면 1년짜리 상용비자도 받을 수 있다. 2008년 4월 현재 주일본에티오피아대관에서 발급가능한 비자의 종류와 요금은 아래 표와 같다.  ≪주일본에티오피아대사관 발급 비자의 종류≫ 2008년 4월 현재관광비자1개월 유효의 단수관광비자 혹은 3개월 유효의 복수관광비자상용비자1개월 유효의 단수상용비자 혹은 3개월 유효의 복수상용비자와 에티오피아에서 개발프로젝트 등에 참가하는 단체나 기업의 경우 6개월 유효의 복수 상용비자도 발급 가능외교/공무비자일본정부 및 당 대사관 관할에 있는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정부의 요청이 있는 경우 3개월 유효의 외교/공무 비자 발급통과비자단수 및 2회 통과비자 발급  ≪비자요금≫ 관광비자1) 1개월 유효 단수비자 2,420円 2) 3개월 유효 복수비자 3,630円 3) 6개월 유효 복수비자 4,840円  상용비자1) 1개월 유효 단수비자 2,420円 2) 3개월 유효 복수비자 3,630円 3) 6개월 유효 복수비자 6,050円 4) 1년 유효 복수비자12,100円 외교/공무비자무료통과비자1) 단수 통과비자 2,420円 2) 2회 통과비자 3,630円       <윤오순>
  • “식량위기 소리없는 쓰나미”

    “식량위기 소리없는 쓰나미”

    “소리 없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 식량위기가 쓰나미급 재앙을 예고하는 가운데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23일 식량위기에 가장 취약한 5개국을 선정, 열악한 실상을 소개했다. 에티오피아는 전체 인구의 45%가 영양실조 상태다. 주식인 옥수수 가격은 36% 상승했다. 식량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해에만 67만명이 인근 소말리아로 이주했다. 올해도 가뭄이 심해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없다. 예멘은 인구의 36%가 영양실조다. 내전을 피해 넘어온 소말리아 난민들 때문에 식량난은 더 심해졌다. 최근 곡물가가 400% 가까이 오른 것에 항의해 젊은이들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이 숨졌다. 북한의 식량위기도 역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악의 홍수로 옥수수와 쌀 생산량이 10∼25% 줄어들면서 북한 당국은 이달 초 식량배급제 기간을 연장했다. 식량자급률은 기존 80%에서 60%까지 떨어졌다. 영양실조 인구는 35%에 달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22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북한은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1996년 당시와 같은 대규모 기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도 치솟는 곡물가와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언제 소요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한편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은 22일 런던에서 열린 국제식량위기 대책회의에서 “식량위기는 25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1000만명의 난민을 야기한 쓰나미에 비견할 수 있다.”면서 “현재 2000만명의 어린이를 비롯해 1억명의 인구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식량원조프로그램으로 5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미국은 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영국은 597만달러를 내놓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초 차 승리에 입맞추다

    42.195㎞의 마라톤 풀코스에서 또 2초차로 1,2위가 갈리는 숨막히는 승부가 연출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21일 보스턴마라톤 여자부에 출전한 디레 투네(에티오피아)와 알레브티나 빅티미로바(러시아). 둘은 결승선을 800m 앞둔 켄모어 광장에서부터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달리기 시작했다. 투네가 카메라 차량에 부딪힐 뻔한 순간을 틈타 빅티미로바가 앞서 나갔고 다시 투네가 따라잡자 또다시 빅티미로바가 치고나갔다. 하지만 100m를 남겨두고 투네가 간발의 차로 다시 앞선 뒤 계속 스퍼트, 긴박한 승부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인 투네의 비공식 기록은 2시간25분25초. 이전까지 여자 마라톤에서 가장 긴박했던 승부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옐레나 프로콥추카(라트비아)를 10초차로 누르고 우승한 리타 젭투(케냐). 젭투는 올해 투네에 1분09초 뒤져 3위를 차지했다. 세계 마라톤 사상 가장 손에 땀을 쥔 우승 순간은 지난해 10월8일 시카고마라톤에서 패트릭 이부티(케냐)가 조우아두 가리브(모로코)를 사진판독 끝에 0.5초차로 따돌린 일. 한편 이날 남자부에선 케냐의 에이스 로버트 체루이요트가 2시간7분46초의 비공인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대회 3연패를 포함,6년 전까지 포함해 통산 네 차례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42)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자료 수집하기

    (42)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자료 수집하기

    해외 어딘가를 여행할 때는 자료수집을 힘껏 한 후 티켓을 구매하는 게 수순일 텐데, 에티오피아에 처음 갈 때 난 거꾸로였다. 티켓을 일단 구매했고, 이젠 정말 에티오피아에 간다, 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에 간다고 마음 먹고 자료를 찾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한국어 자료가 정말 없었다. 외국어로 된 자료들은 그네들이 관심있는 것 위주로 쓰기 때문에 한국인인 나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론리 플래닛에서 나온 여행서들이다. 다들 여행 떠날 때 이 책을 한 권씩 들고 가는데 이 책은 이번 여행에서도 내게 열외였다. 만만한 인터넷을 뒤졌다. 신문기사에 난 내용들이 검색되었다. 그러나 전쟁, 기아, 홍수 이런 내용들로 여행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당장 필요한 정보들은 한국에서 얼마나 걸리고 항공료는 얼마고, 어떤 비행기를 타면 싸고, 지금은 어떤 계절이라서 옷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숙소는 어떻게 알아보면 되나, 뭐가 유명하고, 꼭 봐야 하는 건 뭔가, 이런 것들이었는데 도무지 상관없는 내용들이었다. 에티오피아에 대한 여행 감상기가 올려진 개인 블로그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것도 내겐 별로 실속이 없었다. 손에 잡히는 정보를 원했는데 출발 전까지 그런 것들은 도무지 눈에 띄지 않았다. 내가 필요한 정보는 현재 없다, 가 결론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눈에 띄는 정보를 메모해 나름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이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결과적으로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마음에 맞는 여행서를 한 권 딱 들고 떠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조그만 수첩에 메모한 걸 정리해 그걸 들고 에티오피아로 떠나게 되었다. 현지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도 론리 플래닛 보다는 나름대로 정보를 챙겨 온 쪽이 더 많았다. 잡지에서 오려낸 세계문화유산 사진이나 복사한 시내 지도 등등. 여행서를 들고 온 친구들도 물론 있었다. 그 중엔 에티오피아만 다룬 것도 있었고, 에티오피아의 한 지역만 다룬 책들도 있었는데 어쨌거나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보다는 그네들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라에는 미국의 50개 주를 다 외우지만 아프리카에는 도대체 어떤 나라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보다는 아마도 적을 것 같았다. 한국어로 된 에티오피아 정보를 찾는 분들께 주에티오피아한국대사관 홈페이지를 추천한다. 정보마당의 생활정보 코너에 2005년에 올려진 ‘에티오피아 생활안내’라는 파일이 있다. 실제 정보와 다른 것도 눈에 많이 띄지만 전체적으로 이 나라를 파악하는 데는 딱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유럽처럼 여행관련 인프라가 잘 발달된 곳은 유명한 여행서가 도움이 될 지 모른다. 왜냐하면 다들 추천하는 것들이 여행서 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지를 선호하거나 아직 개발이 미진한 곳을 방문 할 때는 굳이 여행서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현지인 말고는 내가 그곳이 처음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조사한 내용들을 혼자서 정리해 나름의 여행서를 만드는 게 사람 발길이 많이 안 닿는 곳을 여행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여행을 다녀와서 얻은 자료인데 출발하기 전에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던 책이 한 권 있다. 1974년에서 1975년까지 2년간 주에티오피아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장재용 대사가 쓴 <혼란과 몰락의 기록>이라는 책이다. 에티오피아가 사회주의 체제를 받아들이는 바로 그 격동의 시기를 담고 있어서 에티오피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숙소를 어디로 잡고, 밥을 어디서 먹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여행 정보는 들어있지 않다. 또 Richard Pankhurst라는 사람이 쓴 책들(Ethiopia Engraved, Ethiopia Photographed 등)도 이 나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아쉽게도 번역서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어로 된 참고 서적으로는「에티오피아의 크리스트교 사색의 여행 エチオピアのキリスト敎 思索の旅」(川又一英),「에티오피아를 알기 위한 50장 エチオピアを知るための50章」(岡倉登志 編)을 추천한다.       <윤오순>
  • (41)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우연처럼 다가온 운명

    (41)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우연처럼 다가온 운명

    아프리카에 있는 54개 나라 중에서 에티오피아가 나를 찾아 온 건 아주 우연한 계기를 통해서였다. 한 NGO단체에서 편지번역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30여 통 정도의 편지가 우편으로 도착하는데 그걸 번역해서 NGO 단체에 메일로 보내주는 게 당시 내 일이었다. 번역한 편지들은 거의가 비슷한 내용이었고, 전부 에티오피아에서 온 것들이었다. 그때 지도를 찾아보며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한국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면 편지 속의 아이들도 만나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잊고 말았다. 춘천에 사는 친구와 우연히 전화통화를 하는데 춘천 근처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기념탑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친구는 기념탑 모양이 에티오피아에 있는 것과 똑같다는 내용도 함께 전해줬다. 잊고 있었던 에티오피아를 다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때 처음 에티오피아가 한국전쟁 때 유엔 16개국 중 하나로 전쟁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부색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6천명이 넘는 젊은 사람들이 참전하기 위해 당시 한국에 왔었다고 한다. 그 먼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인연일까 이 나라가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리고 또 한참을 잊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일본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일본에 가서 일본 축제를 연구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연수원에 에티오피아에서 온 친구가 있었다. 기니아,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들이 더 있었는데 유독 이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 동안 따로 에티오피아에 대해 공부할 시간은 없었지만 번역자원봉사 하면서 이들의 주식이 뭐고, 수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은 무슨 지역이고, 그들이 흔하게 가지는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모두 헐벗고 가난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신장이 180 센티미터가 넘는 체격 좋은 이 친구를 보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 사람은 모두 아주 까만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의 초콜릿 컬러 피부색을 보고 에티오피아에 대해 또 다시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에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용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 이름이 ‘코리아 빌리지(Korea Sefer)’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 에티오피아에 정말 가보고 싶었다. 그곳 생활이 끝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그러듯이 헤어질 때 아주 쉽게 말했다. 어, 그래, 한번 놀러 갈게. 그러나 왠지 에티오피아에 정말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에티오피아라는 나라가 내게 아주 우연하게 찾아 왔듯이 에티오피아에 갈 수 있는 기회도 정말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다. 강원도 화천군에서 세계평화의 종 공원을 만든단다. 전세계의 분쟁지역에서 구한 탄피를 모아 그것으로 종을 만들고 종 공원 안에는 기념관도 만들 계획이란다. 쪽배축제, 산천어축제로 획기적인 일을 많이 하시는 정갑철 군수님이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추진하나 보다, 그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분쟁지역에서 탄피를 수거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평화메시지를 받는 일을 하는 홍보대사로 느닷없이 내가 위촉되었다. 축제 때문에 화천에 내려가서 우연히 군수님과 에티오피아에 대해 이야기하다 정말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다. 탄피수거 대상지역으로 한국전 참전국 16개국이 포함되어 있고, 에티오피아에 대한 그 정도 관심이면 홍보대사 자격으로 충분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나는 정말 에티오피아에 가게 되었다. 꿈이 없어 문제지 허무맹랑하더라도 자꾸 꾸다 보면 그게 구체화되어 현실이 되는 날이 꼭 오는 것 같다. 사는 게, 인연이라는 게 참 재미있지 않은가. 내게 에티오피아를 알려준 번역자원봉사 시절의 편지 하나를 소개한다. 후원자님께 안녕하세요. 하나님의 은총으로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후원자님께서 저를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부모님께서도 많이 고마워하세요. 제 이름은 카사예 부르투케(KASAYE, Burtuke)예요. 현재 1학년이고요, 과학 과목과 축구를 제일 좋아해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시고요, 어머니는 집에서 살림을 돌보세요. 남자 형제가 하나 있어요. 이름은 데제네(Dejene)고요, 올해 7학년이에요. 나이는 스물 두 살이에요. 저희 가족은 노노(Nono)라고 부르는 곳에서 살아요. 마루 바하 농부 자치조직(Maru Baha Farmers Kebele)인 이 곳은 무크토키차(Muktokicha)에 있어요. 나무 기둥에 풀과 진흙을 발라 만든 집에서 살아요. 이곳은 일교차가 좀 심한 편이에요. 동네 사람들은 주로 보리, 밀, 콩 등을 농사짓는데요, ‘엔셋(Enset)’이 주식이라 저희는 이 농사를 많이 지어요. 석유램프로 불을 밝히고, 물은 시냇물을 길어다 마셔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카사예 부르투케(KASAYE, Burtuke) 올림 지금 읽어보면 아주 간단한 내용인데 그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게 많았다. 이제는 에티오피아 아이들이 왜 축구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 7학년이면서 어떻게 나이가 스물 두 살인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때 이 친구의 이름이 카사예가 아니고 부르투케이고 카사예는 아버지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그때는 잘 몰랐다. 케벨레는 한국의 ‘동’에 해당되는 이곳의 행정구역명인지 모르고 사전적 의미로 그냥 ‘자치조직’이라고 번역했고, 풀과 진흙을 사용해 지은 집을 현지에서는 그냥 ‘사르베트’라고 하는데 그것도 일일이 다 번역했었다. 가짜 바나나라고 부르는 ‘엔셋’이 어떻게 주식으로 이용되는지도 이제는 잘 안다. 아, 정말 지금 알고 있었던 것들을 그때 알았더라면…시간은 앞으로도 내게 에티오피아에 관한 많은 것들을 선물할 것이다.       <윤오순>
  • 춘천 도심 확! 달라진다

    닭갈비골목이 깔끔하게 단장되고 호수주변에 경관 조명이 설치되는 등 강원 춘천의 도심이 새롭게 정비된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시 전역 상가 간판에 경관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도심 간판문화 선진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 상반기에 디자인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거쳐 옥외 광고물 가이드 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가 업주들로 구성된 지역별 정비사업 추진단도 만든다. 참여율이 높은 지역에 대해서는 간판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우선 조양동 명동닭갈비 골목을 간판정비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모두 2억 5000만원을 들여 이 일대 67개 업소의 간판을 새롭게 정비하고 종합안내판 3개를 설치해 특색있는 거리로 꾸민다. 당장 다음달부터 닭갈비골목 업주들과 간판의 크기, 디자인을 논의해 연말까지 정비사업을 완료한다. 또 연내에 춘천지역 공원과 산책로, 주요 도로 등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빛과 물이 조화된 춘천의 야경을 연출한다.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에는 6억 3000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설치 지역은 후평동 구름다리, 석사동 무지개 다리, 소양강 고사분수, 공지천 의암시민공원 호수변 벚꽃나무와 에티오피아 참전 기념관, 춘천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시설 등이다. 연말까지 사업이 끝나면 친환경적 주민 여가·휴식공간의 확충 및 물과 빛이 조화로운 경관 개선 효과뿐 아니라 ‘호반의 도시’라는 실질적 이미지를 얻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간판 정비와 조명 사업을 연내에 마무리해 춘천의 이미지를 살리겠다.”면서 “연차적으로 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약사천을 살리고 미군부대 캠프페이지에 생태 공원까지 들어서면 춘천은 명실상부한 전원형 경관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40) 아디스 아바바에 등장한 빨간색 2층 버스

    (40) 아디스 아바바에 등장한 빨간색 2층 버스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빨간색 2층 버스가 등장했다. 2006년에 들렀을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았는데, 2007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빨간색 2층짜리 이 근사한 버스는 아디스 아바바 시내를 일주하는 일종의 시티투어버스로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는 세 번째로 에티오피아에서 운행 중이라고 한다. 도시와 영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2층에 앉아 시내를 둘러보면 마치 런던이나 홍콩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비록 풍경은 남루하지만 말이다. 이 버스가 등장하기 전에 시내 관광용 차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차량이었고, 외국인 전용이라기보다는 내국인용에 가까웠다. 아마도 2007년에 밀레니엄 행사를 준비하면서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을 위해 민간기업체가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Habesha Cultural Center and Art Gallery라는 회사가 운영주체인데 버스 외관은 코카콜라가 도배를 했다. 하베샤(Habesha) 혹은 아베샤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칭하는 말로 민족성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이 들어있다. 이에 반해 검은 피부의 유대인을 이들은 팔라샤(’외지인’ 혹은 ‘이스라엘 가문’을 의미)라고 불렀다. 참고로, 현지에서 외국인은 무조건 ‘파렌지’라고 부른다. 전통 음식과 외래 음식을 구분할 때 앞에 하베샤 혹은 파렌지를 붙여 표현하는데, 단맛이 나는 서양 빵(다보)은 파렌지 다보, 이런 식이다. 빨간버스는 아디스 아바바 시내에서만 운행되지만 세계유산을 비롯해 에티오피아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투어프로그램을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habeshacenter.com/) 버스는 기온호텔에서 시작해’유다(Judah)의 블랙라이온동상’이 서 있는 곳까지 총 14 개 정류소를 지난다. 가이드가 탑승해 있어 안내를 해주며, 백화점이나 선물가게에서 멈출 때는 쇼핑도 가능하다. 구체적인 행선지를 살펴보면 기온호텔을 출발해 마스칼광장-덤벨시티센터-힐튼호텔-쉐라톤호텔-사자동물원-국립박물관-IES박물관-인또또 일대-Abune Petros 광장-마르카토-승리탑-국립극장-유다의 블랙라이온동상 앞에서 끝난다. 기온호텔은 과거 정부가 운영할 때만 해도 고급호텔로 분류됐다. 그러나 민간으로 운영권이 넘어 온 후에 시설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설이 아주 낙후하다. 최근에 아디스 아바바를 중심으로 하룻밤에 USD 100가 안 되는 4성급 호텔들이 속속 오픈을 하고 있는데 기온호텔 수준은 여기에도 한참을 못 미친다. 기온호텔은 바하르 다르를 비롯해 지방에도 몇 군데 더 있다. 마스칼광장은 아디스 아바바에서 제일 큰 광장으로 국가 행사가 전부 이곳에서 열린다. 에티오피아 전체에 하나 밖에 없는 메인스타디움에도 전광판이 없는데 마스칼 광장에는 쉐라톤 호텔에서 설치해 놓은 대형 전광판이 있다. 광장에 관광안내 센터가 설치되어 있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제 공항이 있는 볼레 쪽에 자리 잡은 덤벨시티센터는 아디스 아바바의 랜드마크 빌딩이다. 북 월드(Book World)라는 외서(外書) 전문 서점이 1층에 있어 찾기 쉽다. 힐튼호텔은 아디스 아바바에서 고급호텔의 대명사이다.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백패커가 아닌 이상 대개 이곳 아니면 기온호텔에 묵는다. 호텔 바로 맞은 편에 에티오피아 외교부 건물이 있다. 쉐라톤호텔은 에티오피아 전체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로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일반 커피숍에서 3 birr면 마실 수 있는 커피 한잔이 30 birr가 넘는다. 1주일에 3회 정도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한 시간 정도 분수쇼를 하는데 볼거리가 마땅찮은 아디스 아바바에서는 이것도 큰 구경거리다. 사자동물원에 가면 구색만 갖춘 놀이시설과 사육되는 사자를 볼 수 있다. 사진촬영은 개인적으로 할 수 없고, 공식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있어 이 사람들을 통해 찍을 수 있다. 굳이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겠다면 입장료 이외에 돈을 더 내야 한다. 입장료는 10 birr. 국립박물관에 가면 상설전시는 물론 기획전시를 볼 수 있는데 아디스 아바바에 이런 전시시설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1974년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발견된 350만년 전의 화석 유골 ‘루씨(Lucy)’를 볼 수 있다. 모형이긴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루씨 전시관 앞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IES(The Institute of Ethiopian Studies) 박물관은 에티오피아에서 그나마 제대로 모양을 갖춘 박물관이며 볼 거리도 많다. 이탈리아에서 후원하고 있고, 사진 촬영은 엄격히 제한된다. 외국인 입장료는 20birr. 인또또(Intoto)는 현지에서 ‘은또또(Euntoto)’, ‘엔또또(Entoto)’ 발음들이 제각각이다. 아디스 아바바 대학에서 쉬로메다 방향으로 가면 나온다. 쉬로메다는 에티오피아 판 인사동으로 전통 의상이나 기념품들을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물론 흥정하기 나름이다. 이곳에서 좀더 직진하면 아디스 아바바에서 제일 높은 해발 3,000m 정도 되는 엔또또 산에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이들은 맨발로 축구를 한다. Abune Petros 광장에는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이 추앙하는 Abune Petros 비숍의 동상이 서 있다. 아디스 아바바의 다운타운인 피아사(Piaza)에서 가깝다. 마르카토는 동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이곳에 없으면 세상에 없다’고 할 만큼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마르카토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 다음 경유지는 굳이 번역하자면 승리탑(Victory Statue)으로 사회주의 시절에 북한에 의해 건립된 주체사상탑이 있는 곳이다. 에티오피아는 쿠바와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탑 꼭대기의 붉은 별은 여전히 선명하다. 그러나 최근에 주체사상탑 주변으로 입장료가 있는 대규모 바자가 열리는 등 이곳에서 이데올로기는 점점 퇴색되는 느낌이다. 국립극장은 영화나 연극이 상영되는 곳이다. 극장 앞에 벽돌로 만든 대형 사자상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극장 앞 빈 공터에는 노천카페가 들어서 있어, 관광 중 다리쉼 하기에 그만이다. 현지어로 ‘봄볼리노’라고 하는 터널형 도너츠에 마키아토 커피 한잔을 마시면 5.5birr. 마지막 종착지는 유다의 블랙라이온동상 앞이다. 에티오피아 제정 시대에 사용하던 국기에 이 동상과 똑 같은 모양의 사자상이 그려져 있다. 빨간버스 티켓가격은 어른은 ETB 163 birr(USD 1 ≒ ETB 9.10, 2008년 1월 기준), 어린이는 ETB 90 birr이다. 문화시설 입장료에 외국인과 현지인의 이중요금이 적용되는 에티오피아지만 시티투어버스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현지인이나 외국인이나 똑같은 요금을 내야 한다. 티켓은 버스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버스회사 사무실이 있는 덤벨빌딩 3층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윤오순>
  • 마틴 렐, 런던마라톤 2연패

    마틴 렐(29·케냐)이 새로운 코스 기록을 작성하며 런던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렐은 13일 런던 시내 풀코스에서 펼쳐진 런던마라톤 레이스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은 같은 케냐 출신의 사무엘 완지루를 9초차로 따돌리고 2시간05분15초에 골인,4년 동안 이 대회를 세 차례 제패하는 영예를 안았다. 렐은 반환점을 돌기 전까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의 세계기록(2시간04분26초)을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 한껏 기대를 높였으나 후반 힘이 달려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여자부에선 이리나 미키텐코(독일)가 2시간24분14초로 우승했다. 세 차례 이 대회를 우승했고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는 발가락을 다쳐 포기했다. 한편 선두그룹이 20㎞를 통과할 즈음 주변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갑작스레 코스가 변경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주최측은 코스 변경으로 2m 정도 늘어나 선수들의 성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9) 에티오피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39) 에티오피아에서 에이즈보다 무서운 것

    에티오피아에 가기 전에 주의사항으로 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미리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가라는 거였다. 그곳에서 사용되는 가위가 귀를 스쳐 다칠 수도 있고, 그러다 재수없게 에이즈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이 무시무시한 여행 팁은 에티오피아에서 머무는 내내 나를 미용실과 이발소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지에 가보면 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2004년 4월 대통령 직속의 에이즈 대책본부가 설치되고 정부행사나 종교행사 등 각종 이벤트에서도 메인이 에이즈 예방 홍보가 아닌가 헷갈릴 만큼 요란하게 에이즈 관련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고, 사망자 비율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인데 너무 흔해서 약발이 안 듣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공짜로 콘돔을 나눠줘도 도무지 사용을 안하고, 에이즈에 걸린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정상인 자녀가 무방비 상태로 부모와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 게 있으니 바로 교통사고이다. 혼자만 조심해서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꼰니짜(벼룩) 다음으로 에티오피아 방문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소다.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3월 20일자 The Daily Monitor는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300명 이상이고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수천을 헤아린다고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이 수치는 에티오피아 전체의 65%에 해당된다. 그 중 보행자 사망률은 82.6%, 승객과 운전자 사망률은 각각 14.51%와 3.14%에 달한다. 신문은 교통사고 증가율에 대해 도로상황이 형편없고, 무엇보다 교통규칙에 대한 인식부재가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 체험한 바에 따르면 안전벨트 미착용과 음주운전도 한 몫을 크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에티오피아에 있다가 귀국하면 한동안 차를 탈 때마다 안전벨트 착용하라는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고 차를 타던 습관 때문이다. 운전자가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안 받은 사람이고 상관없이 에티오피아에서는 안전벨트가 무용지물이다. 운전하는 사람이 벨트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동승자는 말할 것도 없다. 처음에 차를 탈 때 벨트 착용을 안 하는 운전자들 때문에 기겁했는데 사실 음주운전에 비하면 그건 약과였다. 아디스 아바바의 교통 체증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이지만 밤 9시 근방이 피크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한잔 할 경우 다들 9시쯤 되면 마음들이 바빠지는 게 보인다. 차가 밀리기 때문에 서둘러 귀가해야 한단다. 밤 9시 이후가 되면 대형버스도 미니택시도 다니지 않기 때문에 도로는 쥐죽은 듯이 고요해지고 그때부터 음주운전자들의 천국이 된다. 고급 바가 아니더라도 건물 밖으로 건물 높이만큼 술상자를 쌓아 놓은 곳은 대부분 술 파는 곳이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으면 의사들처럼 하얀색 가운을 입은 술집 종업원들이 쟁반을 들고 나와 주문을 받는다.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자동차 랠리 하듯 도로를 달리다 한곳에 이르러 차를 일렬로 주차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순식간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맥주, 위스키, 와인은 물론 주식인 인제라도 주문이 가능하다. 다들 거나하게 취하면 종업원을 불러 차안에서 계산까지 마친 후에 그대로 차를 몰아 귀가하는 분위기다. 술집 외관이 허름해 다 거기가 거기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똑 같은 술집은 아닌 것 같다. 친구들중에는 단골 술집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들과 동행하다 보니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언제나 주차하기 힘든 술집도 있다. 이런 술집 앞에는 외교용 차량이나 UN, 국제 NGO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자국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일 텐데 이것도 로마법이라고 생각하는지 음주운전 대열에 합류하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아 보였다. 귀국하기 전날 친구의 사촌이 길에서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즉사했다. 신호등이 있어도 무용지물인데다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에티오피아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당분간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오순>
  • (38) 컬러플 바빌레

    (38) 컬러플 바빌레

    바빌레(Babille)에 다녀왔다. 바빌레는 하라르(Harar)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특별히 볼 게 없다고 다들 말리는데도 고집을 부렸는데 역시나 가기 잘한 것 같다. 12인승 승합차를 개조해 스무 명은 너끈히 탈 수 있도록 운행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먼지 구덩이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달렸나 싶었는데 정류장 표지도 없는 곳에서 무조건 내리란다. 그곳이 바빌레였다. 현지인들은 하라르에서 바빌레까지 편도 버스 요금으로 7 birr(USD 1 ≒ ETB 9.10, 2008년 1월 기준)를 내고 다닌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숨을 곳을 찾다가 갑자기 까뮈의 <이방인>에서 주인공이 떠올랐다. 살인충동을 느낀 건 아니었지만 삶에 대한 의욕이 꺼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시장통에 들어섰는데 그곳에서 사람을 만났고 삶을 만났다. 전세계의 모든 시장이 다 그런 것처럼 그곳엔 사람이 있었고 삶이 있었다.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에티오피아 어디를 가나 컬러플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바빌레에 도착하고 나서 넘버 원 자리는 바빌레에 넘겼다. ‘바빌레’는 오로미야의 180개 워레다(Woreda 혹은 Wereda, 에티오피아 지방 정부의 행정구역 이름.) 중의 한 곳으로 지명은 오로모 바빌레 민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은 특히 온천과 미네랄 워터가 유명하다. 이곳에 사는 12개의 소수민족 중 오로모족의 비율이 높아서인지 오로모족 특유의 치마 입은 남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 인구는 2만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유목민족이 많기 때문에 통계를 믿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무슬림이 많고 여성들의 의상이 굉장히 화려하다. 시장에 팔려고 내놓은 옷감들을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바빌레에서는 평일에도 노상에서 낙타를 구경하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월요일부터 목요일에 시장에서 낙타를 사고 파는 장이 서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 가면 낙타 구경을 아주 실컷 할 수 있다. 아주 볼만하다. 그리고 노란색 플라스틱 통이나 뚜껑이 있는 은색 깡통을 흔들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다름아닌 낙타 젖을 사려는 사람들이다. 이곳에서 낙타 젖은 음식으로서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바빌레판 ‘빨간약’이라고 해야 하나.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배가 아프면 배에 낙타 젖을 바르면 낫는다고 이곳 사람들은 믿고 있다. 이곳에서 마차 비슷한 걸 타고 다시 7킬로미터 정도를 가면 현지인들이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에티오피아판 흔들바위(혹은 남근석)를 구경할 수 있다. 바위 하나에 작은 바위가 얹혀있는 형상인데 이탈리아 침략기에 이탈리아군이 위에 있는 작은 돌을 떨어뜨리기 위해 발포를 하는 등 갖은 애를 다 썼는데도 실패했다고 한다.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이 소말리아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 가는 도중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지도 눈에 띄었다.       <윤오순>
  • 졸리-피트 커플 ‘몰래 결혼식’ 올렸다?

    졸리-피트 커플 ‘몰래 결혼식’ 올렸다?

    할리우드 대표 커플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29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미국 연예지 ‘스타매거진’이 보도했다. 졸리와 피트는 둘의 이름을 합쳐 ‘브란젤리나’ 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할리우드 커플이지만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있었다. 졸리가 쌍둥이를 임신한 이후 결혼설이 무성했으나 최근 당사자들이 “올 여름쯤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타매거진의 보도 이후 다른 연예지 피플매거진은 두 사람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결혼식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피플은 “두 사람은 피트가 운영하는 메이크 잇 라이트 재단 일과 관련해 뉴올리언스에서 주말을 보냈을 뿐”이라며 결혼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이번 결혼 보도가 사실이라면 졸리에게는 세 번째 결혼이고 피트는 두 번째 결혼이다. 졸리는 영국배우 조니 리 밀러와 1996년 결혼했다가 1999년 이혼했다. 이후 미국 영화감독 빌리 밥 손튼과 2000년에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피트는 시트콤 ‘프랜드’의 스타 제니퍼 애니스톤과 2000년에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현재 졸리와 피트는 총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태어난 매독스(6), 베트남에서 태어난 팍스(3),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자하라(2) 등 3명을 입양했으며 둘 사이에 딸 샤일로(2)를 낳았다. 한편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졸리와 피트의 쌍둥이 사진 게재권이 무려 1000만달러(약 99억3000만원)에 계약됐다는 소문이 현지 연예매체에서 보도돼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사진=starmagazin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기오염’ 베이징 올림픽 치명타?

    남자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가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5개월 앞둔 시점에 대회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일파만파를 낳고 있다. ●이봉주도 프레대회 출전 고민중 게브르셀라시에는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몸상태로 대기오염 속에 42.195㎞를 뛰기는 무리”라며 1만m에만 나가고 마라톤은 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그는 지난해 같은 이유로 런던마라톤 출전도 접은 바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로 역시 천식을 앓고 있는 쥐스틴 에냉(26·벨기에)이 일찌감치 대회 출전을 포기한 데 이어 베이징올림픽 흥행에 또다시 충격타를 날린 것. 대기오염은 마라토너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올림픽 코스 가운데 일부가 채택돼 열린 베이징국제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은 도로에서 먼지가 심하게 일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게다가 먼지를 없애려 뿌려댄 물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워 마라토너들은 부상 위협 속에 달리느라 이중고를 겪었다. 여자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폴라 래드클리프(35·영국)도 베이징 레이스를 위해 현재 깨끗한 공기로 걸러 주는 특수 마스크를 쓰고 훈련 중이다.4회 연속 올림픽에 도전하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도 16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4월 올림픽 코스에서 열리는 프레대회 출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기오염 수치가 만족할 수준이라고 보고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아 대기오염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장리쥔(張力軍) 중국 환경보호총국 부국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기간인 11일 “2001년 이후 꾸준히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 4대 오염물질 감소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나머지 3개는 모두 국제기준에 부합하지만 미세먼지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 전지훈련 특수 겨냥 한국엔 호재로 그는 이어 “베이징을 포함해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3곳의 오염원 기업들은 7월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반면 게브르셀라시에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잇단 불참 선언은 베이징의 대기상태에 대한 나쁜 인식을 확산시켜 개막 직전 전지훈련 특수를 겨냥하고 있는 한국에 반사이득을 줄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국가원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국가원수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국가원수는? 남아프리카의 유력온라인매체 메일&가디언(Mail&Guardian online)은 현 국가원수 중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장 키가 작은 월드리더’(the shortest world leader)로 꼽았다. 메일&가디언은 비공식적으로 알려진 국가원수들의 신장을 언급하며 키작은 대표 리더로 김 위원장과 최근 제 5대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메드베데프 그리고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키는 162cm로 추정된다.”며 “특히 메드베데프가 8cm 큰 푸틴 전 대통령과 캠페인 포스터를 찍었을 때 (그의 키가 커보이도록) 저각도(low angle)에서 찍어야 한다는 측근의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확히 키 168cm로 이는 그의 부인 칼라 브루니보다도 약 4cm가 작은 신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매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키작은 리더’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가장 먼저 보도된 리더로는 멕시코의 5대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1806~1872)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그의 신장은 137.16cm이다. 다음으로는 149.86cm의 키를 가진 오스트리아의 총리 돌푸스(1892~1934)가 꼽혔다. 이어 이스라엘 최초의 총리였던 데이비드 그루엔(1886~1973)이 키152.4cm로, 팔레스타인 전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1929~2004)가 키 157.48cm로 그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키 160.02cm인 구소련의 공산당서기 니키타 후르시쵸프(1894~1971)와 키 162.56cm인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셀라시에(1892~1975)도 있었다. 한편 키157.48cm로 알려진 나폴레옹(1769~1821)의 대해서는 167.64cm라는 설이 제기되는 등 아직도 역사학자들간의 논쟁이 이어지고있다. 사진=왼쪽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역사학자 마이크 데이비스(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역사학과 교수)는 다음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기아가 영원히 사라졌다는 19세기말 평화의 시기 이후에도 상당수의 식민지에서는 기근이 충격적일 정도로 증가했다. 증기기관에 의한 운송수단 발달로 수많은 생명을 구할 근대적 곡물시장이 형성됐다고 평가받는 바로 그 시기, 영국령 인도에서는 수백만 명이 철로 옆과 곡물 저장소 옆에서 굶어 죽었다. 서구 열강들이 근대화시켜 주겠다며 개방을 강요하던 때, 중국이 세워놓은 엄중한 기아구조 대책은 철저히 무력화됐다. ●“기근은 자연재해 아닌 정치비극” ‘엘니뇨와 제국주의로 본 빈곤의 역사’(정병선 옮김, 이후 펴냄)는 ‘영예로운 번영’ 뒤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해온 서구 역사학계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1876년부터 1902년 사이에 벌어진 대재앙, 최소 3000만명이 죽은 세 차례에 걸친 가뭄에 초점을 맞춘다. 인도·중국·브라질 등지에서 발생한 1876∼1879년의 1차 대한발은 시작일 뿐이었다.1889∼1891년의 2차 가뭄 땐 에티오피아와 수단에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열대 지방 전역과 중국 북부에 3차 가뭄이 밀려든 1896∼1902년엔 말라리아, 이질, 천연두,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수백만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대가뭄이 엘니뇨 때문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저자는 ‘대기근=기후재앙’이라는 식의 정의는 또 다른 진실 은폐라고 강조한다. 지구 기후체계와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세계경제 사이엔 극단적인 사건들이 운명적으로 맞물려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엘니뇨라는 기후 현상은 당시 제3세계 빈곤에 끼얹어진 휘발유에 불과하다. 저자의 주장은 ‘기근의 정치생태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대기근을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와 계급의 문제로 접근한다. 혹독한 가뭄은 인간이 개입하는 인재(人災)이고, 식량 지배권의 문제이며, 피할 수 있었던 정치비극이라는 것이다. 아사자가 속출하던 1899∼1902년 인도 봄베이(현 뭄바이)에서 작성된 공식 기근보고서는 “식량 공급은 항상 충분했다.”고 적고 있다. 극단적인 기후사태와 결합한 끔찍한 불황은 식량 접근권의 문제이고, 대규모의 굶주림을 기근으로 규정짓는 데는 사회 내부의 권력관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기근이 던지는 가시 같은 질문 국제관계의 냉혹한 역사는 약소국의 불행을 딛고 자국의 호황을 추구한 강대국이 적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저자는 “독일은 1890년대 후반 산둥 반도를 황폐화시킨 홍수와 가뭄을 빌미로 북중국에서 자신의 세력권을 공격적으로 확대했고, 같은 시기 미국도 가뭄과 기근, 질병을 빌미로 필리핀 공화국을 분쇄했다.”고 지적한다. 전 지구적 가뭄은 영토 침탈을 향해 내달리는 열강에게 제국주의적 폭주를 허락하는 ‘녹색 신호등’이었던 셈이다. 가뭄은 조선에도 밀어닥쳤다. 저자는 일본의 식량약탈과 동학농민항쟁도 동일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데이비스는 “이 은둔의 왕국을 착취하려던 일본에 가뭄은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조선은 가뭄 속에서도 일본에 쌀을 수출해야 했고, 결국 전라도의 굶주린 농민들은 혁명적 불만을 토로한다.”고 썼다. 저자가 보기에 대기근은 늘 ‘자유롭고 공정한 교환체계’ 아래서 발생했다. 그는 “기근이 발생한 실제 원인은 지역의 소득 붕괴와 결합한 곡물의 자유시장 제도였다.”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칼 폴라니의 말을 인용한다. 이론이 아닌 현실 속 시장의 역사엔 정치의 역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빈곤과 굶주림의 참상을 전하는 데는 피부 가죽이 고스란히 내려 앉아 뼈가 그대로 드러난 아이의 모습, 그 비극적 장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부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그만큼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빈곤의 세계화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질문은 계속된다. 2만 3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