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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美입양 세계4위

    한국은 아직도 해마다 800여명의 어린이를 미국으로 입양 보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미국 입양아가 많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가 지난 31일 발표한 ‘2010년 국제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3401명이 미국에 입양됐고, 다음으로 에티오피아 2513명, 러시아 1082명 순이었다. 이어 한국이 네 번째로 많은 863명을 입양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445명)와 타이완(285명), 인도(243명), 콜롬비아(235명), 필리핀(214명) 등도 200명 이상을 미국에 입양시킨 국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에 입양된 외국 어린이는 모두 1만 1059명으로, 1995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 통계에는 아이티 대지진 후 입양된 1100여명은 빠졌다. 한편 지난해 외국으로 입양된 미국 어린이는 캐나다에 19명, 네덜란드에 18명 등 모두 43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설 연휴 ‘할인공연’ 보러 갈까

    올 설은 앞뒤로 주말이 낀 덕분에 최장 9일까지 즐길 수 있는 황금연휴다. 긴 연휴, 여느 때와는 좀 다르게 명절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대작들의 격돌이 유난히 뜨거운 공연장을 찾는 것이 그 한 방법이다. 홀쭉한 지갑 사정을 고려해 ‘할인 팍팍’ 공연도 많다. 20~30%는 기본이고, 절반까지 가격을 확 내린 작품도 있어 손품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저렴하게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아이다’ 등 인기 뮤지컬 최고 50%까지 싸게 요즘 최고 인기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 등도 설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한 ‘지킬 앤 하이드’(서울 샤롯데씨어터)는 롯데닷컴티켓을 통해 오는 2일과 4일 공연을 예매하면 20% 깎아 준다.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옥주현 주연의 ‘아이다’(경기 성남아트센터)는 1~6일 공연에 한해 20∼50% 할인해 준다. 예매 관객에게는 포스터도 나눠 준다. ‘빌리 엘리어트’(서울 LG아트센터)는 이색 ‘복’(福) 이벤트를 내걸었다. 우선 1~6일 모든 좌석을 최대 20% 깎아준다. 지방 관객과 3인 이상 가족에게는 10% 포인트를 더 얹어 30% 할인해 주는 ‘역귀성 福 이벤트’(1~4일 공연)와 ‘복(福) 가족 패키지’를 각각 제공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 가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가수 전영록과 전보람 부녀(父女)가 출연하는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서울 마포아트센터)도 설 연휴 기간 예매 고객에 한해 50% 표값을 깎아 준다. PMC프로덕션의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는 1~6일을 아예 ‘패밀리 위크’(가족 주간)로 정했다. 가족 관객에게는 4만원짜리 공연을 2만 2000원에 제공한다.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는 가족 사진을 가져 오는 3인 이상 가족 관객에게 30% 깎아 준다. 28일까지. ●인심 좋은 대학로… ‘반값 연극’이 쏟아진다 이에 질세라 연극계도 풍성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공연제작사 악어컴퍼니가 서울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극 3편은 설 연휴 기간 반값에 볼 수 있다. 오만석, 홍경인, 조정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대학로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트루 웨스트’는 1~2일 이틀간 반값에 공연한다. 대학로 코미디의 최강자 ‘아트’도 1~2일, 4일 공연 예매자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준다. 안석환의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대머리 여가수’는 1~6일 공연을 50% 할인해 주는 데 이어 밸런타인데이(14일)에도 커플 관람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서러운’ 싱글족도 배우에게 밸런타인 선물을 가져 오면 똑같이 50% 할인해 준다. 대학로 SM틴틴홀에서 무기한 공연에 들어간 ‘옥탑방 고양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든 좌석을 1만 2000원에 제공한다. 단, 싸이월드 클럽에 가입한 뒤 쿠폰을 내려받아야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집트 유혈시위] 무바라크 가고 술레이만 시대 오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유혈시위 사태에 대한 무마책으로 내각 해체와 함께 30년 만에 처음으로 부통령직을 부활, 최측근인 오마르 술레이만(76) 정보국장을 지명했다. 이를 두고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통해 둘째아들 가말 무바라크에게 정권을 이양하려 고심하던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포기하고 술레이만 후계 체제를 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어찌됐든 무바라크가 부자 세습은 포기한 것이라는 게 현지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말의 최측근이자 이집트 최대 철강 업체의 회장인 아메드 에즈가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NDP) 지도부에서 사퇴한 점과 가말은 물론 첫째 아들인 알라가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는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1952년 이후 이집트의 모든 대통령은 군 출신이다. 술레이만 역시 군에서 경력을 쌓아 중장까지 오른 뒤 1993년부터는 정보국장에 오른 인물이다. 무바라크 대통령 역시 그를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무바라크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방문 당시 총격을 받았음에도 살아남았던 것은 술레이만의 주장대로 카이로에서 방탄 승용차를 공수해 왔기 때문이라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국방장관과 함께 무바라크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는 30일 영국 더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태를 마무리하고 후계자가 될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시대‘와의 단절을 원하는 국민들이 무바라크의 최측근인 술레이만을 아직까지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군부가 그의 손을 들어주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포스코 정준양·SK 최태원 회장 ‘해외자원 경영’ 박차

    포스코 정준양·SK 최태원 회장 ‘해외자원 경영’ 박차

    ■아프리카 4개국 방문 철광산 등 개발 합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5~29일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해 카메룬의 음발람 철광산 공동 개발, DR콩고의 자원과 인프라 개발 패키지 사업, 짐바브웨의 크롬·석탄 개발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메룬의 음발람 철광산은 철 함량이 60%인 고품위 철광석이 2억t가량 매장돼 있는 곳으로, 포스코는 2014년부터 이곳에서 연간 3500만t의 규모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R콩고와는 인프라 건설과 구리 자원 개발을 엮는 패키지 딜을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와 DR콩고 정부는 콩고강 유역 수력발전을 구리광산과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짐바브웨에서는 크롬, 석탄, 철광석을 비롯한 자원개발과 카리바 수력발전 참여 등을 논의하고, 현지 기업인 ‘앵커’(Anchor)와 합작 광산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 정부와는 철강산업 공동연구, 자원조사 및 인프라 개발 협력 등의 경제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브라질·호주 투자현장 철광석·LNG 현황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설 연휴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며 글로벌 자원 경영에 나선다. 30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직후인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브라질, 호주를 찾아 자원 개발 협력을 논의한다. 브라질에서는 최대 자원기업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SK는 지난해 9월 계열사 SK네트웍스를 통해 EBX그룹이 운영하는 철광석 업체인 MMX사와 7억 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에서는 SK가 투자한 탄광과 액화천연가스(LNG) 전문기업인 산토스를 방문해 미래성장산업인 LNG 현황을 파악한다. SK는 호주 클라렌스, 앵구스 플레이스 등 4개 석탄 광구에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최 회장의 강력한 자원경영 의지로 지난해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자원경영의 행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문학의 기둥 사라졌다” 각계 애도… 인터넷도 추모 물결

    “문학의 기둥 사라졌다” 각계 애도… 인터넷도 추모 물결

    소설가 박완서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50~70대 여성 조문객들이 많았다. 그들은 방명록에 “4년 전 작은 찻집에서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도란도란 말씀 나누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학생’이었던 저의 꿈 많던 시절, 선생님과 함께했던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라고 적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빈소를 찾은 시인 황동규(73) 서울대 명예교수는 “선생님은 글과 삶이 일치했다. 그분의 글은 정직했고 트릭이 없었다.”면서 “문학의 기둥이 사라졌다.”고 애통해했다. 고인의 조카며느리인 김모(56)씨는 고인이 생전에 “온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맞은 사람들의 심경을 알겠다.”면서 방사선 치료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서도 추모 물결이 넘쳤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선생님께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시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소설가 은희경씨는 “봄이 오면, 영화 보고 맛있는 거 사주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강한 분이 앓을 때 얼마나 두려울까 하면서도 오지 말란다고 안 갔던 게 후회되어 눈물 흐른다.”고 그리움과 자책감을 드러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유해는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른 뒤 25일 오전 경기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박완서(세례명 정혜 엘리사벳) 작가님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도 훌륭한 모범을 보이신 분이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한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에티오피아에 함께 갔을 때 앙상한 영양실조 아이들을 본 뒤 식사조차 못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장녀 호원숙(작가)·차녀 원순·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사녀 원균씨와 사위 황창윤(신라대 교수)·김광하(도이상사 대표)·권오정(성균관대 의대 학장)·김장섭(대구대 교수)씨가 있다. 박록삼·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것 위로… 문단 보듬은 ‘큰 나목’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것 위로… 문단 보듬은 ‘큰 나목’

    늘 수줍어하던 문학소녀였다. 가까운 후배들에게조차 제대로 곁을 주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움을 탔다. 하지만 후배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늘 그를 찾곤 했다. 친정 어머니 같고, 큰누이 같던 그의 마음 씀씀이 한 자락을 살며시 내비친 것이 빈소 입구에 붙여진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글귀다. 생전에 했다는 “나 죽으면 가난한 문인들에게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말이 뒤늦게 전해지며 후배들을 더욱 사무치게 했다.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것들을 위로해 주던 ‘영원한 현역 작가’ 박완서는 그렇게 먼 길을 떠났다. 80세. 지난해 뒤늦게 발견된 담낭암으로 투병해 오던 그는 지난 22일 새벽 서울삼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뒤 꼬박 40년을 한결같이 써온 글쓰기도 함께 끝냈다. 지난해 여름 펴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 같은 박완서 특유의 넉넉한 성찰과 위안의 글은 이제 활자로만 남게 됐다. ☞[포토] 한국 현대문학의 거목 박완서 타계●“6·25 없었으면 선생님 됐을 수도” 한국현대사의 굴곡은 그 시대 누구에게나 그러했듯 그에게도 굵직한 생채기를 남겼다. 서울 숙명여고를 졸업한 그는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이 터져 곧바로 중퇴해야 했다. 의용군으로 나간 오빠는 부상을 입고 돌아온 지 여덟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학교 중퇴 이후 미8군 PX에서 일하다 박수근 화백을 만나 등단작 ‘나목’(裸木)의 모티브를 얻기도 했다. 상처는 쉬 가시지 않았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박완서는 일관되게 한국전쟁을 들여다봤다. 전쟁이 보통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어떻게 억압이자 상처로 작용했는지에 대한 탐구였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지난해 계간문예지 ‘문학의문학’과 나눈 대담에서 그는 “6·25가 없었으면 글을 쓰지 않고 선생님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쟁·참척의 고통까지 관조 1980년대에는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 ‘서 있는 여자’(1985),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 등의 작품을 통해 작가 입지를 굳혔다. 특유의 부드럽고 다독이는 문체 속에 급속한 산업화 속에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소외감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문단으로 본격 호출한 것이다. 1988년 남편을 폐암으로 잃었다. 석달 뒤 외아들마저 떠나보내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겪었다. 가톨릭에 귀의한 그는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1994),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등을 통해 개인적 상처마저 관조하는 힘을 보여 줬다. “경인년 꽃다운 20세에 6·25전쟁을 겪고 어렵게 살아남아 그 해가 회갑을 맞는 것까지 봤으니 내 나이가 새삼 징그럽다. 더 지겨운 건 육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물 줄 모르고 도지는 내 안의 상처다. 노구지만 그 안의 상처는 아직도 청춘이다.” 깊은 상처 속에서도 늘 글 속에 유머를 잃지 않았던 그는 가장 최근에 쓴 ‘내 식의 귀향’이란 글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남편과 아들이 잠들어 있는 천주교 공원묘지를 다녀왔다.…비석엔 내 이름도 생년월일과 함께 새겨져 있다. 다만 몰(沒)한 날짜만 빠져 있다. 멀지 않은 곳에 김수환 추기경의 묘소가 있는 게 저승의 큰 ‘빽’이다.” 이어지는 글. “다만 차도에서 묘지까지 내려가는 길이 가파른 것이 걱정스럽다. 운구하다가 관을 놓쳐 굴러떨어지면 늙은이가 살아날까 봐 조문객들이 혼비백산(하겠지)…실 없는 농담 말고 후대에 남길 행적이 뭐가 있겠는가.” ●유니세프 활동 ‘한국의 오드리 헵번’ 그는 소설 바깥의 활동도 소홀하지 않았다. 1993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를 맡은 이래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다녔다. 암을 발견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에도 부산까지 내려가 유니세프 후원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유니세프 한국위 직원들은 “한국의 오드리 헵번 모습을 발견했다.”며 그 웅숭깊은 속내를 기렸다. 이제 지상에서 글쓰기는 끝났다. 그는 천상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소통과 위로의 글쓰기를 시작할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의금 받지 마라” 가는 길까지 ‘서민과 시대의 작가’

    “부의금 받지 마라” 가는 길까지 ‘서민과 시대의 작가’

      늘 수줍어하던 문학소녀였다. 가까운 후배들에게조차 제대로 곁을 주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움을 탔다. 하지만 마음 속엔 살가움 한가득임을 알기에 후배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늘 그를 찾곤 했다. 친정 어머니같고, 큰 누이같던 그의 마음 씀씀이 한 자락을 살며시 내비친 것이 빈소 입구에 붙여진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글귀다. 생전에 했다는 “나 죽으면 가난한 문인들에게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말이 뒤늦게 전해지며 후배들을 더욱 사무치게 했다.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것들을 위로해주던 ‘영원한 현역 작가’ 박완서는 그렇게 먼 길을 떠났다. 80세. 지난해 뒤늦게 발견된 담낭암으로 투병해오던 그는 지난 22일 새벽 서울삼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뒤 꼬박 40년을 한결같이 써온 글쓰기도 함께 끝냈다. 지난해 여름 펴낸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와 같은 박완서 특유의 넉넉한 성찰과 위안의 글은 이제 활자로만 남게 됐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의 유해는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른 뒤 25일 오전 경기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된다.    ● 분열의 문단 어머니처럼 보듬어 안던 ‘큰 나목’  한국현대사의 굴곡은 그 시대 누구에게나 그러했듯 그에게도 굵직한 생채기를 남겼다. 서울 숙명여고를 졸업한 그는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이 터져 곧바로 중퇴해야 했다. 의용군으로 나간 오빠는 부상을 입고 돌아온지 여덟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학교 중퇴 이후 미8군 PX에서 일하다 박수근 화백을 만나 등단작 ‘나목’(裸木)의 모티브를 얻기도 했다.  상처는 쉬 가셔지지 않았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박완서는 일관되게 한국전쟁을 들여다 봤다. 전쟁이 보통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어떻게 억압이자 상처로 작용했는지에 대한 탐구였고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이었다.  지난해 계간문예지 ‘문학의문학’과 나눈 대담에서 그는 “6·25가 없었으면 글을 쓰지 않고 선생님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 ‘서 있는 여자’(1985),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1989)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특유의 부드럽고 다독이는 문체 속에 급속한 산업화 속에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소외감과 상실감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문단으로 본격 호출한 것이다.  ● 전쟁·참척 고통까지 관조“내 나이 새삼 징그럽다”  1988년 남편을 폐암으로 잃었다. 석달 뒤 외아들마저 떠나보내는 참척(慘慽)의 고통을 겪었다. 가톨릭에 귀의한 그는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1994),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등을 통해 개인적 상처마저 관조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경인년 꽃다운 20세에 6·25전쟁을 겪고 어렵게 살아남아 그 해가 회갑을 맞는 것까지 봤으니 내 나이가 새삼 징그럽다. 더 지겨운 건 육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물 줄 모르고 도지는 내 안의 상처다. 노구지만 그 안의 상처는 아직도 청춘이다.”  늘 내면의 상처에 주목해왔기에 그의 문장은 섬세한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았다.    ● 암 발견 직전까지 유니세프 한국위 친선대사 활동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호암상 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은 소설가로서 삶에 내려진 작은 상일 뿐이다. 소설 바깥의 활동도 소홀하지 않았다.  1993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를 맡은 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몽골, 인도네시아 등 곤경에 처한 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몸 속의 깊은 병을 확인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에도 부산까지 내려가 유니세프 후원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유니세프한국위 평직원들은 ‘한국의 오드리 헵번 모습을 발견했다. 고귀한 이상을 가지신 분임을 새삼 확인했다.’라며 그 웅숭깊은 속내를 기렸다.  이제 지상에서 글쓰기는 끝났다. 그는 천상으로 자리를 옮겨 밤하늘 별로 반짝거리며 또 다른 소통과 위로의 글쓰기를 시작할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18일 1차 교전 → 3일간 끈질긴 추격 ‘아덴만 여명’ 완료

    지난 15일 낮 12시 4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발,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오만과 인도 사이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다. 오후 피랍 소식을 확인한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통상부·국방부 등 관련 부처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정부 인사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불과 두달 전 106억원의 몸값을 주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정신이 번쩍 들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있던 청해부대 최영함이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6일 0시 30분 에티오피아 지부티항에서 군수물자 등을 싣기 위해 정박 중이던 최영함은 긴급 출동해 18일 오전 4시 피랍 해역인 아라비아해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정부는 해적 등 테러 세력과의 협상이 없다는 방침을 세운 뒤였다. 이 무렵 국내에 있던 해군 특수전여단(UDT) 수중폭파팀 정예요원들이 삼호주얼리호와 똑같은 선체를 갖고 있는 선박을 찾아내 내부를 샅샅이 확인했다. 최영함의 동료들이 구출작전을 개시한 뒤 머뭇거림 없이 해적을 진압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 최영함이 삼호주얼리호 인근 2해리(약 3.6㎞) 지점에서 작전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 몽골 선박이 나타났다. 삼호주얼리호에서 갑자기 작은 보트가 내려졌다. 5해리 떨어진 몽골 선박을 또다시 피랍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10여명의 해적들이 양측으로 분리된 틈을 타 링스헬기와 고속단정을 출동시켰다. 몽골 선박을 위기에서 구조하고 삼호주얼리호도 구출하는 작전이다. 링스헬기는 작은 보트에 탑승한 해적에게 경고 및 위협 사격을 가했고, 총격을 받은 해적 수명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이때 UDT 대원들이 탑승한 고속단정은 삼호주얼리호로 근접해 승선하려 했지만 배에 남아 있던 해적들의 총격을 받고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3명이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오만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최영함과 삼호주얼리호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하루 뒤인 19일 오전 3시 25분에는 삼호주얼리호로부터 13㎞ 떨어진 지점에서 미상의 선박이 접근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적 모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던 청해부대는 UDT 팀을 보내 검색을 실시하고 승선자들을 최영함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다음날 이란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훈방 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연합 해군사령부(CTF151)에 속한 오만 함정 1척이 작전에 참여했다.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작전을 끝내기 위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영함은 20일에서 21일을 넘어 100해리 이상을 추적하면서 투항권유와 경고사격을 지속적으로 했다. 해적들을 지치게 만들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21일 오전 9시 58분(현지시간 오전 4시 58분) 구출 작전에 돌입했다.고속단정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한 특수전 요원들은 총격전 끝에 오후 3시쯤 13명의 해적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에티오피아 광물탐사권 따낼 것”

    “에티오피아 광물탐사권 따낼 것”

    “아프리카는 미개발 자원이 많은 기회의 땅입니다. 이번 사절단 방문을 통해 광물 탐사권을 획득,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겠습니다.” ●민간기업 등 경제협력단 인솔 19일 아프리카 경제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에티오피아로 떠난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는 출국 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기업들의 군침이 돌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외교부를 필두로 지식경제부·광물자원공사·수출입은행 등 정부와 국영기업, 민간기업의 23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대표단이 사하라사막 이남, 소위 ‘블랙 아프리카’ 국가에 파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카메룬을 방문해 공동 에너지·자원 개발, 인프라 건설, 인력 개발, 개발 협력 모델을 추진함으로써 ‘윈윈’하는 경제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대사는 “우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근 우리 기업들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및 가나 주택사업 수주 등을 계기로 진출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로 진입하려면 아프리카에 진출하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그는 또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우리와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한국 사절단이 오는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며 “양국 간 공동 광물 탐사 등을 제안한 만큼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튬 등 풍부한 매장량 매력 에티오피아에는 리튬·탄탈럼·니켈·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게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간다의 경우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체계적인 조사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해 양국이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카메룬은 광업권 허용 사례가 2건에 불과해 우리 기업의 광물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기회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김 대사는 “중국은 자체 인력을 보내고 기술을 전수하지 않는 반면 우리는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기술 이전에 주력, ‘윈윈’ 모델로 접근해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0년후 지구촌 5명 중 1명 밥 굶는다”

    “10년후 지구촌 5명 중 1명 밥 굶는다”

    인구 대폭발과 기후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10년 안에 지구촌이 식량고갈의 블랙홀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은 전 세계 인구 7명당 1명꼴로 굶주리지만 2020년에는 5명당 1명꼴로 밥을 굶게 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세계생태기금(FEU)이 유엔의 2007년 제4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식량 격차:기후변화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인구는 8억 9000만명이 더 늘어나 총 78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지구의 기온은 섭씨 2.4도 더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강우량 등 날씨가 변화하면서 밀과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공급이 부족해지고 식품 가격도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옥수수는 52%, 소맥은 47%, 대두는 34% 정도 가격이 올랐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지난해 풀린 대규모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큰 상황이다. 곡물가의 오름폭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주요 4대 작물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밀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14%, 쌀은 11%, 옥수수는 9%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부족은 특히 신생아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의 신생아 전체와 아시아 신생아의 4분의1, 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국가의 신생아 7분의1이 영양실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공급도 ‘부익부 빈익빈’으로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극심한 사막화로 2025년까지 경작지의 3분의2가 소실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인들의 주식인 옥수수 생산이 일부 지역에서는 완전히 끊기게 된다. 전 세계 두번째 밀·쌀 생산국인 인도는 30%가량의 생산량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지중해 국가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은 올리브, 포도 수확량 감소로 연간 39억 달러에 이르는 와인산업에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미국과 중국, 북유럽 일부는 기후변화로 작황이 더 풍부해지는 혜택을 보게 된다. 미국은 5~20%, 북유럽은 밀 생산량이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의 쌀·밀 생산국인 중국은 20% 가까이 수확량이 늘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세계 6번째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커피 생산 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요 농작물의 공급 부족으로 식습관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곡물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감자나 콩 소비를 늘리는 식이다. 보고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는 게 급선무”라고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년 관행 깬 中외교… 왜

    20년 관행 깬 中외교… 왜

    중국 외교부의 ‘관례’가 20년 만에 깨졌다. 중국 외교부의 수장인 외교부장이 해가 바뀌면 아프리카를 가장 먼저 찾는 관행이 내년에는 불가능하게 됐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새해 벽두인 3일부터 7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사전조율 성격이다. 양 부장은 지난 2007년 취임 후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닭이 울자마자 아프리카로 달려가는 ‘전통’은 1991년 당시 첸지천(錢其琛) 부장이 만들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서방의 중국 고립정책이 강화되자 ‘탈출구’로 아프리카를 택하면서부터다. 첸 부장은 1991년 에티오피아 등 4개국, 1992년 세네갈 등 6개국을 방문했다. 이후 외교부장이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하는 관례가 생겨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전통’을 깬 양 부장의 미국행은 그런 점에서 베이징 외교가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겨줬다. 양 부장이 아프리카가 아닌 미국을 새해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후 주석의 방미 및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중국과 후 주석 입장에서 얼마나 중 요한지 방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의 ‘구미’에 맞는 여러 가지 조치들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쪽에서 “중국이 북한을 상대로 막후에서 모종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안화 환율 역시 지속적으로 절상되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센터가 29일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1달러당 6.6247위안. 지난 21일 이후 외환시장이 열린 7일 연속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외환 당국은 핫머니 유입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후 주석 방미 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도적으로 방치, 중·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 ‘예봉’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스라엘서 현생인류 最古 치아 발견

    이스라엘서 현생인류 最古 치아 발견

    ‘현생 인류의 고향은 아프리카가 아닌 이스라엘?’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진이 이스라엘 중부의 케셈 동굴에서 40만년 전 살았던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치아로 보이는 물체를 찾았다고 미국 자연인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최고(最古)의 현생 인류 치아보다 2배나 더 오래된 것이라고 28일 AP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 인정받는 가설은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현생 인류가 약 8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텔아비브 AP 연합뉴스
  • 阿… 빼앗긴 들에 봄은 없었다

    阿… 빼앗긴 들에 봄은 없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소우모우니 지역에 최근 5~6명의 낯선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원주민들에게 “이번 우기가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땅을 떠나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마을 족장인 마마 케이타가 이유를 묻자 그들은 “이제 이곳은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땅이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대규모 투자 자본이 유입되면서 삶의 터전을 뺏기고 고향을 떠나는 아프리카 농민들의 애가(哀歌)를 전했다. NYT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가치가 높은 농지를 투자기업이나 외국 정부에 장기 임대하거나 팔아버리고 있다.”면서 “아프리카가 신식민주의 토지 쟁탈전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라이베리아, 모잠비크 등 정부가 모든 땅을 소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땅팔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투자기업이 자체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흔하다. 사실상 식민지와 다를 게 없다. 유엔과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 “공정하기만 하다면 대규모 경작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칙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땅이 마구잡이로 팔려 나가면서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있다. NYT는 “얻어진 농작물은 유럽 등의 부유한 나라에 수출해 토지 소유자 또는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만 쓰인다.”고 꼬집었다. 말리에서는 땅을 빼앗긴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빈민가를 형성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69살의 농민 세코 트라오레는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나에게 땅을 물려줬지만 나는 아들에게 줄 것이 없다.”고 한탄했다. 세계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농지 매매 규모는 최소 1억 1000만ac(약 4452억㎡) 이상이며 이 중 70%가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됐다. NYT는 “2008년 이전 연간 1000만ac를 밑돌던 농지 거래가 10배 이상 급증한 것은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이 식량가격 폭등을 경험한 뒤 앞다퉈 보호가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어머, 나 코 빠뜨렸어. 어떡해.” “안뜨기랑 바깥뜨기랑 어떻게 달라?” 15일 오전 서울 상월곡동 월곡중 3학년 학생들은 저마다 대바늘을 쥐고 자주, 초록 등 색색의 털실로 모자를 짜느라 여념이 없다. 얼핏 보면 가정시간 수업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뜨개질법을 가르치러 온 강사 류현씨는 “아프리카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지역 신생아 수백만명이 매년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모자가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의 이 같은 설명에 학생들은 더욱 진지해졌다. ●말리·네팔 등 저개발국 신생아에 전달 대바늘로 코를 만들고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함께뜨기를 하며 완성하는 작업이 녹록잖다. 이미 월요일에 동영상으로 방법을 익혔지만, 뜨개질을 한 적 없는 남학생들이 ‘어렵다.’고 성화해 특별 강습까지 마련됐다. 강습이 끝나자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면서 능수능란하게 바늘을 움직였다. 남학생들은 책상에 머리를 박고 낑낑대다가 여학생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물었다. 최현호(15)군은 모자 밑판을 거의 다 짜놓고는 코를 빠뜨리자 당황했다. “이거 다시 해야 되는거야?”라며 울상이다. 최군은 “뜨개질은 처음 하는데 친구들이 가르쳐 주니까 재미있다.”고 말했다. 겨울만 되면 목도리 뜨개가 취미인 김유영(15)양은 “돈으로 기부했다면 별 느낌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걸 쓰는 아기에게 정성과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학생이라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짝꿍의 도움으로 한 바늘씩 완성한 황지수(15)양은 “원래 방학 전에는 컴퓨터하고, 놀고, 게임하고, 영화만 봤다. 지금은 뜨개질로 손가락이 아프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예림(15)양은 “어머니께서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우즈베키스탄 아이와 결연을 해서 매달 1만원씩 기부를 하신다. 그런데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모자를 직접 전달하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더 뿌듯해” 뜨개질 동호회 회원인 교사의 아이디어로 월곡중 3학생 모두가 모자뜨기 기부를 시작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 전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교사 홍지은씨는 뜨개질을 생각해냈다. “평소에 지리를 가르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어요. 지구 반대편의 문제에 대해 알고, 행동하는 데 이만한 교육이 또 있나요.” 교사 김경미씨는 “지금까지 기부는 돈을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이 실천하는 봉사를 알게 된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北외교관 심상찮은 탈북행렬

    북한 ‘외교직(職)’들의 잇단 탈북이 심상치 않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에 밀입국했던 북한군 통역관 최모(41)씨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앞서 평양 옥류관의 네팔 분점 책임자였던 양모씨도 인도 등을 거쳐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국무부 문서에는 올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고위관리 다수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말한 내용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의 직원이면서 의사인 김모(40)씨가 현지 한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 북한의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도 지난해 한국으로 왔다. 이들 탈북자는 북한에서 출신성분이 좋은 기득권층에서 엄선된 사람들이어서 생활고로 탈북하는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주로 40대로, 인생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이라는 점도 ‘가치지향형 탈북’으로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1991년 귀순한 북한 외교관 고영환씨가 당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교관은 경쟁률이 100대1에 이르는 선망의 직업으로 우선적으로 아파트를 배당 받는 등 다른 북한 주민에 비해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 다른 세계를 보면서부터 김일성 부자 찬양 학습과 숨막히는 감시통제에 대한 회의가 밀려들어오고, 다른 나라 외교관에 비해 형편없는 월급과 생활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직의 탈북 러시는 북한 체제의 동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체제 붕괴의 전조증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한국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기/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기고] 한국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기/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얼마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는 강대국들의 모임인 G7이 익숙했는데, 어느새 G20이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 세계 무역의 중심이 그만큼 G7에서 신흥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G7과 G20에 새로 가입한 13개 국가들의 세계 수입 비중을 비교해 보면 2007년에 1대0.55 였는데, 불과 2년 후인 2009년에는 1대0.65로 높아졌다. 이러한 신흥시장의 선진국 따라잡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높은 성장세는 우리나라로 하여금 더 이상 미국·유럽연합(EU) 등 기존 시장 중심의 무역체계가 아닌, G20 신규 가입국 및 신흥국 중심으로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확대되는 신흥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존 거래선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 앞으로 생존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과 관련해 네덜란드를 모델로 삼을 수 있는데, 네덜란드는 인구와 영토가 남한의 3분의1 또는 3분의2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금년 상반기 기준 세계 5위의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작은 영토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멀리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대평원 고원지대에 대규모 채소 농장, 화훼 농장을 만들어 중동의 두바이에 수출하고 있다. 이런 창의적 글로벌 마인드야말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따라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부는 이런 차원에서 아프리카 지역과 협력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아프리카에는 아직 저개발국들이 많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한다.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수출하면서 동시에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 구상이 가능하다. 신흥시장에 대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 대책이 뒷받침된다면, 신흥시장은 황금알을 낳게 될 것이다. 최근 정부는 ‘무역의 날’을 맞아 신흥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시장규모, 성장성 등을 감안해 중남미·중동·아프리카·중국·인도·아세안·중앙아시아 등 7개 지역을 유망 타깃으로 정하고, 2009년 3660억 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를 2015년까지 744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자원개발과 통상협력을 강화하고, 중동·아세안 지역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도 지역은 4~5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된 지원을 펴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기존 시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신흥시장에 더 관심을 갖고, 네덜란드의 사례를 모범 삼아 적극적인 진출을 꾀할 때다. 시대가 이러한 우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과정에서 최근 개최되었던 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향상된 국가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코리아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도 적극 펴나갈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기업들의 창의적인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신흥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 또 하나의 다큐大作 ‘아프리카의 눈물’

    또 하나의 다큐大作 ‘아프리카의 눈물’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로 국내 방송 다큐멘터리 역사를 새로 썼던 MBC가 지구의 눈물 시리즈를 이어간다. 또 하나의 대작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을 새달 3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 하는 것. 지구의 눈물은 고품격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MBC 스페셜’이 지구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다룬 연작 시리즈다. 2008년과 2009년 12월 안방 극장을 찾았던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은 심야 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또 극장판으로 다시 편집돼 상영되기도 했다. 5부작으로 기획된 ‘아프리카의 눈물’은 급속한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를 돌아본다.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아프리카의 절박한 상황을 담은 ‘프롤로그, 뜨거운 격랑의 땅’을 시작으로, 태곳적 비밀을 간직한 에티오피아 서남부 오모강 유역을 찾아가 다양한 원시 부족들을 만나는 1부 ‘오모계곡의 붉은 바람’이 이어진다. 2부 ‘사하라의 묵시록’에서는 최근 끝없는 기온 상승으로 비극의 땅이 되고 있는 사하라 사막 남단 사헬 지역을 찾아간다. 또 가뭄과 온난화로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성스러운 산 킬리만자로와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는 주변 초원의 사막화를 다룬 3부 ‘킬리만자로의 눈물’이 방송된 뒤 말리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아프리카 전역을 누볐던 제작진의 치열한 촬영 과정을 담은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총제작비 12억원이 투입됐다. 사전 취재에만 1년이 걸렸으며, 현지 촬영 기간은 307일이 소요됐다. 초고화질(HD) 카메라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항공 촬영 장비 시네플렉스, 한국에서 공수해 간 지미집 카메라로 아프리카의 광활한 풍광을 담았다.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진은 “기존에 아프리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뛰어넘는 시각적 충격을 주고 아프리카에 대한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관념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며 “가장 무구한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모순을 알려주며 지성과 양심에 충격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낮 기온 60도… 열사의 땅 ‘다나킬’

    한낮 기온 60도… 열사의 땅 ‘다나킬’

    그곳은 낮 기온이 60도에 육박한다. 겨울밤에도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영하 30도가 아니다. 영상 30도다. 물도 거의 없다. 화산 폭발과 지진도 자주 일어난다. 해발고도는 해수면보다 120m나 낮다. 지구 상에서 가장 낮은 지대다. 바닷물이 증발하고 남은 염분 퇴적층의 두께가 10㎝에 달한다. 말하자면 소금 사막이다. 지구 상에 그런 곳이 있다. 아프리카 북동부 내륙 에티오피아의 북부에 있는 다나킬 사막이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10개국은 언젠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르는 곳이다. 이런 척박한 다나킬 지대에도 과연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물론 산다. 동물, 곤충, 물고기가 살아가고 있다. 사람까지 산다. 불모지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은 아파르 부족이다. 그들은 ‘용감한 전사’라 불린다. 지질학적으로나 기후적으로나 독특하고 가혹한 환경의 다나킬이지만 정보는 많지 않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거부로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EBS가 ‘다큐 10+ 과학 다큐’ 시간을 통해 3부작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땅-다나킬’(The Hottest Place on Earth)을 내보낸다. 16일 시작해 3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한다. 영국 BBC가 제작·방송한 다큐멘터리다. 방송은 약 700만년 전 화산 활동과 지각 변동이 만들어낸 다나킬을 찾아간다. 첫 방문지는 달로 광산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하루 2000만 마리의 낙타들이 이곳과 시장을 오가며 소금을 날랐다. 가스와 유황천을 내뿜고 있는 화산 지대에선 미지의 생물을 찾아본다. 수천년 전부터 다나킬에서 가축을 기르고 소금을 채취하며 살아온 아파르 부족도 만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궁궐 걸으며 한국정취 만끽… 행운두꺼비 만지며 “You’re lucky”

    궁궐 걸으며 한국정취 만끽… 행운두꺼비 만지며 “You’re lucky”

    청명한 가을 하늘과 고운 단풍, 날아갈 듯한 창덕궁 기와지붕의 선이 어우러진 창덕궁 연경당에서 12일 G20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부인들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직접 안내한 한복 패션쇼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74)씨와 전통 한복을 충실히 재연하는 남성 디자이너 김영석(46)씨의 작품이 12점씩 소개되었다. 이날 창덕궁을 찾은 이는 로린 하퍼 캐나다 총리 부인, 구르샤란 카우르 인도 총리 부인, 헤이르타 빈덜스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인,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터키 총리 부인, 마르가리타 사발라 멕시코 대통령 부인, 클로리아 본기 응게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약혼녀, 쩐 타끼엠 베트남 총리 부인, 허징 싱가포르 총리 부인, 아제브 메스핀 에티오피아 총리 부인, 칼리스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 부인, 유순택 유엔 사무총장 부인, 룰루 킨타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부인 등 14명. 이들은 창덕궁 금천교에서 문화해설사들의 안내로 궁궐을 5분간 걸으며 한국의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숙정문에서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1㎞쯤 이동한 뒤 네모난 연못 부용지에서 온돌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연경당 앞에 이르러서는 ‘계수나무 괴석에 새겨진 두꺼비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명에 서로 돌을 쓰다듬으며 “You´re lucky.”(당신은 운이 좋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한복 패션쇼. 패션쇼가 시작되자 정상 부인들은 직접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느라 분주했다. 패션쇼 직후 이영희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쇼 전날 비가 와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고궁의 풍경과 한복의 색깔이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다워 각국 정상 부인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오트쿠튀르 패션쇼에서 소개한 모시 한복과 보라색 당의, 왕비의 가례의상 등 전통미를 재연한 한복 6벌과 현대미를 살린 한복 6벌을 적절하게 섞어 선보였다. 정상 부인들이 가장 감탄사를 내뱉었던 한복은 치마에 매화꽃이 곱게 수놓아진 ‘귀부인의 나들이’란 작품이었다. 자연염색을 한 오묘한 붉은빛 천을, 기녀들이 쓰는 모자였던 전모 위에 한지 대신 둘러 한복 색깔이 가진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김영석씨는 이벤트 일을 하다가 골동품에 매료되어 인간문화재로부터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해 16년째 한복을 짓는 특이한 경력의 남성 디자이너다. 이날도 관복과 두루마기 2점의 남성 한복을 함께 선보인 김씨는 “전통 한복에 현대적인 색감을 살렸다.”며 “주로 드레스를 입는 정상 부인들의 시각을 고려해 한복에서 많이 쓰는 색깔 배합보다는 외국인의 눈에 잘 들어오는 화사한 색깔을 썼다.”고 소개했다. 전날 저녁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각국 정상을 맞을 때 김 여사가 입은 쑥색 치마 한복도 김씨 작품이었다. 그는 “카키색은 원래 한복에서 잘 쓰는 색이 아닌데 영부인은 원색의 옷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 가을에 어울리는 색을 골랐다.”며 “저고리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목단꽃(모란)과 나비를 손자수로 수놓고 분홍색 고름으로 장식해 치마와 저고리 색깔이 어울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복 패션쇼 때는 검정 투피스로 멋을 낸 김 여사는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구절판, 잣죽, 잡채, 삼색전, 너비아니, 유자 화채, 한과 등으로 이루어진 한식 코스로 정상 부인들에게 오찬을 대접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 G20회의-문화외교] 퍼스트레이디들 리움미술관 만찬 ‘한국의 美’에 흠뻑

    [서울 G20회의-문화외교] 퍼스트레이디들 리움미술관 만찬 ‘한국의 美’에 흠뻑

    세계의 퍼스트레이디들은 서울 남산 자락에 안긴 리움미술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연주를 들으며 넉넉한 만찬을 즐겼다. G20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부인들을 태운 에어로버스 2대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시각은 11일 오후 7시 30분.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행사장 동선을 한 차례 점검한 뒤였다. 쑥색 치마에 수놓인 상아색 저고리를 차려입은 김 여사는 환한 웃음으로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부인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영접했다. 홍 전 관장도 한 발 뒤로 비켜서 손님 맞이에 함께 나섰다. 이날 만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멕시코, 베트남, 싱가포르, 에티오피아, 인도, 캐나다, 터키 정상 부인들과 유엔 대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부인 등 12명이 자리했다. 로비로 들어선 부인 일행은 김 여사를 중심으로 둘러서서 사진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김 여사는 “불편한 점은 없는지 조심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을 나누며 정성으로 여러분을 기다렸다.”면서 “한국인은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데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라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길게 뻗은 흰색 테이블 위에 미리 준비된 2008년 프랑스산 와인 샤블리가 각자의 잔에 채워지자 김 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를 제의했다. 서로의 건강과 우정을 기원하는 김 여사의 말에 각국 정상 부인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위원장이기도 한 김 여사는 그동안 주력해 온 ‘한식 외교’로 정상 배우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저마다 다른 식성에 맞추기 위해 요리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시식을 거친 자연송이와 제주산 전복, 바닷가재 라비올리와 한우 안심, 토마토 퐁듀를 넣은 크랩, 금태구이, 유기농 두부 스테이크, 동고버섯 리조토, 화이트 초콜릿 무스 등이 차례로 식탁에 올랐다. 또 김 여사는 한식을 소개한 자신의 저서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하면서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때에 맞춰 한식 문화를 소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한식 장려(?) 멘트도 잊지 않았다. 풍성한 접대는 음식뿐만이 아니었다. 부인들은 건축계의 거장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녹이 슨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건축해 현대미술의 극치를 보여준 만찬장 ‘뮤지엄2’에서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작가의 혁신적인 작품을 감상하며 식사를 마쳤다. 만찬 뒤에는 2층 고미술관에 들러 한국의 고대 국보급 유물을 관람하며 ‘한국의 미’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이어 전시 공간으로 옮겨 ‘거장의 작은 음악회’까지 감상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유려한 피아노 선율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1시간 30여분에 걸친 가을밤의 만찬은 끝났다. 한편 12일 일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하나인 창덕궁과 서울 돈암동의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이뤄진다. 퍼스트레이디들은 조선시대 임금들이 자연을 감상하며, 시를 짓고 심신을 수련하던 궁중 정원인 창덕궁 후원과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는 등 한국의 미를 체험할 예정이다. 패션쇼에서는 전통 한복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 이영희씨와 김영석씨의 작품 24벌이 선보인다. 오찬은 워커힐호텔 팀이 박물관의 한옥과 어울리는 전통 한식 코스로 마련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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