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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혀가 키보다 1.5배 긴 희귀 박쥐, 초근접 포착

    혀가 자신의 키보다 1.5배나 긴 희귀 박쥐가 꿀을 빠는 모습이 고해상도(HD) 카메라에 초근접 촬영됐다. 지난 2005년 에콰도르 안데스 지역 운무림에서 첫 발견된 이 박쥐는 학명 ‘아노우라 피스툴리타’로 몸길이는 6cm 정도지만 혀 길이는 9cm나 돼 신장 대비 가장 긴 혀를 가진 포유류다. 인간으로 치면 혀의 길이가 3m가 넘는 셈. 이 박쥐는 ‘켄트로포곤 니그리칸스’라는 학명을 가진 도라짓과 식물의 꽃에서 꿀을 빨 때 자신의 혀를 사용한다. 이때가 아니면 평소 혀는 몸속으로 넣고 있다. 이번 촬영을 주도한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링컨캠퍼스의 생물학자 네이선 머찰라 박사는 “이 박쥐는 공중에 정지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벌새를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촬영된 고화질 영상을 보면 이 박쥐는 공중에서 날갯짓을 하며 꿀을 핥아 먹는다. 확대된 영상을 보면 박쥐의 혀가 긴 통 모양의 꽃 속으로 뱀처럼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혀가 꽃 밑동에 쌓인 꿀에 도달하면 그 끝은 머리카락처럼 많은 돌기를 가진 구조로 신속하게 변한다. 이에 대해 머찰라 박사는 “이 박쥐의 혀는 바닥에 닿기 직전 수평으로 뉘여져 마치 걸레처럼 바닥을 닦아내듯 가능한 많은 꿀을 훑어낸다.”고 밝혔다. 특히 이 통 모양의 꽃은 이 긴 혀를 가진 박쥐에 의해서만 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쥐가 꿀을 핥는 동안 꽃가루가 머리털에 붙어 그다음 꿀을 빨기 위해 찾아간 꽃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머찰라 박사는 “꽃의 관이 길면 길수록 박쥐는 꿀을 핥는 동안 머리를 꽃에 단단히 고정한다.”면서 “이 두 생물이 서로 경쟁하듯 길이를 늘여 공(共)진화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영상은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언테임드 아메리카즈’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중남미에도 ‘새마을 운동’ 수출

    중남미 국가에도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발전경험이 전수되는 등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사업이 본격화된다. 농업·목축업의 비중이 높은 중남미국가들이 새마을운동 등 한국형 개발모델에 뜨거운 관심을 표시하면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8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을 거점으로 새마을운동 등 농촌개발경험을 중남미 지역과 공유, 확산시키기로 했다. 에콰도르 등 3개국과 농업 및 보건 분야의 관련 협정을 체결하고, 의료센터 설립 및 보건의료 전문가·의료봉사단 파견, 종자 개량 등 농업증산 기술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과의 농촌개발 협력 등 구체적인 사업 도출을 위해 홍윤식 총리실 국정운영1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범부처 정부 대표단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에콰도르 등 중남미 3국을 방문해 각 국가별 협력수요와 요구 사안들을 조사·조율하고 돌아왔다. 에콰도르는 좌파 국가지만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발전경험을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정부는 보건의료분야의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 및 과야킬 의료센터 지원, 씨감자 생산기술 전수 등을 우선 추진 중이다. 또 고위급 차원의 교류 확대 등을 통해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의 외교적 관계 강화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농촌개발경험의 공유를 통해 비교적 취약한 해당 지역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남미 좌파국가들과의 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파라과이와는 빌라 엘리사 의료센터의 추가 지원 등 한국형 병원모델 확대, 의료진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지원, 농촌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현주 총리실 전문위원은 “남미 국가들의 교류협력에 대한 확대 의지와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국가 특성에 따른 맞춤형 협력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비행기 추락사고 현장에 두둑한 돈가방이…

    의문의 추락사를 당한 비행기에서 거액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에 등록돼 있는 문제의 사고기는 지난 13일 밤 남미 에콰도르의 마나비 주에서 추락했다. 추락하는 비행기를 목격한 주민들은 “비행기가 매우 낮게 비행하다가 숲에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사고현장에서는 비행기에 타고 있던 남자 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에콰도르 당국은 시신과 조각난 기체를 수습하다 굳게 잠겨 있는 파란색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보니 무려 13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억원이 들어있었다. 수사당국은 이 돈이 마약과 관련된 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자금을 나르던 비행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당국자는 “비행기가 낮게 비행한 것도 레이더에 걸리지 않기 위해 위험을 불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멕시코 마약조직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약과 현금을 운반하고 있다. 자동차와 비행기는 기본이다. 국경 밑을 관통한 터널로 마약과 돈을 주고받는가 하면 심지어는 잠수함까지 건조해 마약사업에 이용하고 있다. 비행기로는 막대한 물량의 마약이 움직인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2003년 마약 400kg를 운반하던 비행기가 적발된 데 이어 2007년에는 마약 3.7톤을 운반하던 비행기가 발견된 바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LH ‘30년 개발노하우’ 개도국 8개 국가에 전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0년 동안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한다. LH는 올해 볼리비아 등 8개국 공무원 80명을 대상으로 ‘주택 및 도시정책 개발’ 등 5개 과정의 교육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지난 3일부터 볼리비아와 페루, 파라과이,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5개국 공무원 15명이 연수를 받고 있으며 이후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라크 공무원들이 교육받을 예정이다. LH는 2006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수탁으로 그동안의 개발 경험 등을 개도국과 나누기 위한 해외공무원 초청연수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59개국 316명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LH 관계자는 “수십년 동안 주택건설, 택지개발, 신도시,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개발,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했다.”면서 “이 교육 과정이 개도국들이 향후 발전 과정에서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토, 도시, 주택, 산업 관련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펠리컨 등 조류 1200여 마리 떼죽음 당한 채 발견

    펠리컨 등 조류 1200여 마리 떼죽음 당한 채 발견

    최근 페루에서 펠리컨을 비롯한 조류 1200여 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조류 천 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곳은 페루 북쪽 연안인 피우라와 람바예케주 등으로, 이곳은 얼마 전 돌고래 9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장소다. 조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펠리컨 538마리와 북양갤우지 등 조류 592마리는 약 170㎞ 길이의 헤안선을 따라 사체로 발견됐다. 이들은 이미 죽은 지 10~12일 가량 지났으며, 바다에서 죽은 뒤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측된다. 펠리컨 등 조류의 떼죽음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현지 어업협회 관계자는 미국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해양탐사 중 발생한 바이러스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7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펠리컨과 갤우지가 떼죽음을 당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당시 사건이 엘니뇨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엘니뇨현상은 페루와 에콰도르 경계에 있는 바다에 북으로부터 난류가 연안을 타고 내려와 해수의 온도를 높여 어류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먹이사슬의 파괴로 인한 해양생물들의 대량 죽음을 야기한다. 페루 당국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상태여서 각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한 게 죄!” 왕관 빼앗긴 미스 에콰도르

    빼어난 미모로 미인대회를 제패한 여성이 거짓말 때문에 왕관을 빼앗겼다. 2012 미스 에콰도르로 뽑힌 카를리나 두란 발데라가 대회 참가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왕관을 박탈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델 출신인 카를리나(25)는 지난 17일 막을 내린 2012 미스 에콰도르 대회에 베가 주 대표로 참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에콰도르 최고의 미인으로 뽑혔다. 그러나 기쁨은 1주일을 가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살짝(?) 거짓말을 한 게 드러난 때문이다. 카를리나는 대회에 참가신청을 내면서 자신을 미혼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론 기혼자였다. 기혼자의 참가를 금지하고 있는 대회에 나가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않은 1등을 차지하면서 일약 유명인으로 떠오르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대회 관계자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대주지만 대회 규정을 어긴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왕관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대회 2등에게 왕관을 주기로 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기관지 확장증 치료의 열쇠는 ‘폐’

    기관지 확장증 치료의 열쇠는 ‘폐’

      신강균(68)씨는 더워도 찬물로 샤워를 하지 못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도 없다. 기관지가 자극에 매우 약해 자극적인 음식을 입에 댈 수도 없다. 심하게 기침을 할 때면 목에서 피가 넘어오기도 한다.   신씨가 앓고 있는 질환은 ‘기관지 확장증’이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확장된 기관지가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기관지 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관지 확장증은 잦은 기침과 많은 가래가 특징이다. 혈담이 나오거나 객혈을 할 때도 있다. 냄새가 고약한 고름 같은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 있던 누런 가래가 나온다. 기관지 안에 고인 가래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이 계속되면서 전신이 쇠약해지고 발열, 권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더 심해지면 기도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 만성폐쇄성 기도질환, 청색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관지 확장증의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반복감염, 농흉, 기흉과 폐종양 등이 있다.   기관지 확장증은 대표적인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란 폐가 손상되어 폐 속의 공기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 때문에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 섬유화 등이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속하며, 현대의학에서는 한번 발병하면 폐 기능을 원래대로 돌릴 수 없다고 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이 천식 등 기관지 관련 질병을 앓다가 걸리는 경우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두 번째로는 심하게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 세 번째는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자주 앓은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폐 기능이 점점 약해지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증과 같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폐를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는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접 흡연이나 먼지 등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질과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는 호흡하면서 인체의 모든 기운을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관 중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폐의 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으로 들어온 공기나 물질을 정화하지 못해 편도선과 기관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됩니다. 그러니 먼저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청폐(淸肺)작업이 필요합니다.” 서효석 원장에 따르면 폐가 건강하면 심장, 신장, 간장의 순서로 다른 장부의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는 폐의 기능 저하가 다양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폐가 건강하면 몸 전체가 건강해진다고 한다.   “장수 노인들이 많은 곳은 네팔의 훈자, 코카서스의 아브하지야,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등입니다. 장수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가 건강한 삶의 이유라고 전합니다. 깨끗한 공기는 폐에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폐를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을 늘 마시고 있으니 얼마나 폐가 건강하겠습니까. 평소 등산과 유산소운동을 통해 폐를 건강하게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움말 제공: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순교자의 정신

    [장태평 징검다리] 순교자의 정신

    올해는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가 함께 이루어지는 해이다. 선거의 결과에 따라 국가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정치의 해’이다. 세계는 지금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오는 경제적 불안과 최근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남북문제 등 해결해야 할 큰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들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할지도 모른다. 그 어느 때보다 국가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의 상황은 가장 중요한 정치 리더십이 제 몸 추스르기에도 힘에 겨운 것 같다. 정치인은 자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우선 생각하고, 자기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과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당선을 위해 득표에 집착해야 하고, 점점 자기중심적이고 지역적 이해에 갇혀 가는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이제는 사라져 가는 순교자의 정신을 생각해 본다. 순교자란 종교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부인하기보다 차라리 자기 생명이나 그보다 더 귀중한 것도 희생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순교자의 정신이란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희생하는 정신이다. 50여년 전, 에콰도르의 한 마을로 선교하러 간 짐 엘리엇을 비롯한 4명의 미국인 청년들이 있었다. 그들이 선교하고자 했던 지역의 부족은 수백년 동안 외부인들을 보면 모두 다 죽이는 포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교를 시작하기도 전에 처참하게 죽음을 당했다. 그들의 선교사업은 실패하였다. 당시 미국 주요 언론은 이 사건을 다루면서 그들의 죽음이 불필요한 낭비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엘리엇의 아내는 달랐다. 남편의 죽음이 낭비가 아니었으며, 자신의 뜻을 달성하고 죽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2년 후 자신도 그곳으로 갔고, 5년간 최선을 다해 사랑의 봉사를 했다. 그 부족은 그녀가 예전에 자신들이 죽인 남자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아 결국에는 모두 교인이 되었다. 순교자는 이렇게 믿음을 굽히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당하는 때에도 결코 꺾이지 않는다. 당연히 좌절하거나 절망하지도 않는다. 순교자는 또한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다.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大義)를 위해 일을 하고, 자기중심이 아니라 대의 중심으로 살기 때문에, 자기가 죽어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죽는 순간에 모든 것이 끝난 것 같고, 실패한 것 같고, 부질없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순교자의 믿음은 그 사람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뜻을 같이하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끝내 부활한다. 이는 죽은 후에도 남아 있는 가치가 있고, 비전이 있고, 동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불굴의 정신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교자는 실패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이다. 요즈음 우리는 너무나 자기중심으로 살지 않는가 생각한다. 육신이 편안히 살기 위해, 정신은 아무래도 좋은 물질적 세상이 되었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린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어떠한 부정한 수를 써서라도 자리를 유지하려 애를 쓰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지 않다! 내가 없다고, 나의 때가 지났다고 해서, 그 매듭으로 끝이 아니다. 대나무는 30~40㎝ 한 척마다 마디를 지으나, 백 척이나 높이 자란다. 올해 출전하는 우리 정치인들도 내가 그만두면 끝나는 정치, 내가 죽으면 끝나는 나만의 정치가 아니라, 세대를 이어서 지속되는 우리의 정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가치와 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신이 물질보다 영원하다. 우리 정치인들이 눈앞의 욕심보다 미래에 남을 자신의 이름을 중시하고, 국민과 역사를 귀하게 생각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굳은 믿음과 나를 비우는 순교자의 정신이 그립다. 한국마사회장
  • 이란, CIA 스파이 혐의 미국인에 사형선고

    핵 위협과 경제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행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미국은 각각 해협 봉쇄와 군사 대응을 경고했고, 외교·정치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주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은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을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 우고 차베스가 이끄는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조치는 공교롭게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앞서 외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노선의 남미 4개국’을 닷새간 방문해 국제 사회의 압박과 고립을 타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적들의 제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란 법원은 9일 이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전직 미 해병대원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적대국(미국)과 협조해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미 국무부는 ‘정치적 기소’라며 헤크마티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헤크마티는 이란 법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중북부 포르도 지하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상황 전개가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아마디네자드, 남미 친구 등에 업고 美에 ‘창’ 겨눈다

    핵무기 개발 의혹 탓에 미국 등 서방 사회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이란이 ‘적군’과 ‘아군’을 나눠 특유의 강온 양면책을 꺼내들었다.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이은 군사훈련 카드를 내놓았던 이란은 급기야 새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주장하는 등 서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시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남미 순방길에 올라 반미좌파 성향의 동맹국 껴안기에 나섰다. 이란의 유력 일간지인 카이한이 이날 ‘중북부 산악지대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자 국제사회는 또다시 얼어붙었다. 우라늄 농축은 이란과 서방이 벌여온 오랜 분쟁의 핵심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핵연료뿐 아니라 핵폭탄 제조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핵연료를 만들게 되면 결국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우려한다. 이란은 자국의 핵개발이 에너지를 얻기 위한 평화적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 포르도 시설에서 생산될 우라늄 농축 수준이 통상적인 발전용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은 무력시위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8일 지상군이 전날 동부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해군도 곧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도발에 서방의 대응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해군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최신예 군함 1척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걸프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마디네자드는 8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5일간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를 차례로 순방한다. 순방 4개국은 모두 반미·자주를 주장하는 ‘미주 지역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소속이다. 전문가들은 아마디네자드가 뚜렷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남미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우선 이란과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자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3월 2일 총선을 앞두고 이란의 야권 연대인 ‘녹색운동’과 집권세력 내 강경파의 맹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로 민심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레이 와이저 박사는 “아마디네자드는 남미 순방을 통해 이란이 고립되지 않았으며 반미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순방에는 2005년 집권 이후 공들여온 남미 국가와의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여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對)남미 수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10년의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란이 미국의 ‘뒷마당’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아마디네자드가 가장 기대를 거는 곳은 베네수엘라다. 남미 좌파동맹의 선봉에 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아마디네자드에게 가장 확실한 지지를 안길 공산이 크다. 차베스 역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반미 본색’을 더욱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니카라과와 쿠바, 에콰도르 등도 아마디네자드 정권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받은 까닭에 아마디네자드의 행보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남미 동맹국과의 스킨십에 나서자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6일 “전 세계 국가들에 지금은 이란과의 유대관계, 안보관계, 경제관계를 강화해서는 안 될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KBS1 환경스페셜 ‘적도’

    KBS 1TV 환경스페셜은 신년기획 3부작 ‘적도’를 4, 18, 25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남미의 에콰도르, 동남아의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가봉 등 지구상에서 적도에 위치한 땅들을 찾았다. 이를 통해 안데스산맥의 특이한 자연환경, 마지막 인디오, 열대우림의 다양한 생태, 희귀종인 검둥원숭이 그룹, ‘마지막 에덴’이라 불리는 가봉의 로앙고국립공원 등을 소개한다.
  • “無에서 有 창조한 한국 경이롭다”

    “無에서 有 창조한 한국 경이롭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대중적인 차뿐 아니라 고급 차, 스포츠카 등 다양한 고급 차종 생산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단계까지 성장했지만 아직도 나를 잊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73)는 12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무역 1조 달러 특별유공자로 철탑산업훈장을 받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주지아로는 한국 자동차의 고유모델 중 최초로 수출된 현대자동차의 ‘포니’를 디자인한 주역이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가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1982년 포니 2가 나오기 전까지 9만 2000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태동을 알렸다. 그는 “1970년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자동차 타이어는 물론 조그만 부품까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미국 포드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지 못한 고 정세영 현대자동차 회장의 디자인 의뢰를 받고 자동차 불모지 한국에서 1974년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선보였다. 주지아로는 “당시 한국인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만 갖고 있었다.”며 “부품이 없으면 일본이고 유럽이고 날아가서 적합한 부품을 사오고 며칠 밤을 새우면서 불평 없이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내곤 했다.”고 말했다. 주지아로가 지금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지만 1970년대에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위해 헌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한 한국과 인연으로 마티즈, 렉스턴, 쏘나타, 매그너스 등의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 수준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지아로는 “요즘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보고 있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며 “내가 일하는 폭스바겐조차도 한국 자동차를 경쟁 상대로 눈여겨보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발전이 그저 놀랍고 감사하다.”면서 “이제 대중차가 아닌 한국 자동차만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자정부 수출 2억弗 돌파

    올해 한국 전자정부의 국외 수출 실적이 2억 3566만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액 2억 달러 초과는 사상 처음이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는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정부 간 협력 강화에 따른 성과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에서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주요 국가별로 베트남 정부 데이터센터(1억 달러), 모잠비크 재난관리 정보화 시스템(2500만 달러), 도미니카 공화국 출입국 관리 시스템(2500만 달러) 등이다. 전자정부 수출 2억 3566만 달러는 지난해 1억 4876만 달러에서 58% 증가한 것으로, 수출액이 10만 달러에 불과했던 2002년에 비해서는 9년 만에 무려 23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수출 지원, 전자정부 강국 브랜드를 활용한 정보기술(IT) 기업의 적극적인 국외 마케팅 결과라는 게 행안부의 분석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전자정부 수출에 앞으로는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e-스포츠 올림픽’ 개막…부산서 11일까지 4일간

    ‘e-스포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1월드사이버게임즈 그랜드파이널대회’가 8~1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세계 젊은이들이 e스포츠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화합과 우정을 키우는 세계 최대의 사이버게임 문화축제다. 부산시와 월드사이버게임즈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한다. 국가별 예선을 거친 63개국 579명의 선수가 참가해 13개 종목에서 총상금 50만달러를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11개 종목에 4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란·카자흐스탄·몽골·에콰도르·나미비아 등 9개 국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국제무대에 등장한다. 8일 오전 11시 개막식(벡스코 메인 무대)을 시작으로 정식종목 9개, 승진 종목 4개 등 13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888’에 시작해 ‘111111’에 끝낸 세계여행

    ‘888’에 시작해 ‘111111’에 끝낸 세계여행

    ’888’에 시작한 자전거 세계여행을 ‘11111’에 끝낸 남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의 청년기업가 다닐로 페로치 마차도가 2008년 8월 8일에 시작한 세계여행을 마치고 2011년 11월 11일 고향땅을 밟았다. 마차도는 귀국인터뷰에서 “세계를 다녀봤지만 세상은 다 똑같더라.”면서 “세계인이 원하는 건 보다 나은 세상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세계여행을 동경하던 그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여행을 고민하다 2008년 8월 8일 대장정에 올라 2011년 11월 11일 귀국하는 ‘8881111’여행을 떠올렸다. 치밀하게 여행계획을 짠 2008년 8월 8일 브라질 남동부도시 벨로 오리손테에서 비행기를 타고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하면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리우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간 그는 자전거를 구입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유럽 구석구석을 달리면서 그는 17개국을 방문했다. 1차 여행지 유럽에서만 그는 자전거를 타고 9400km를 달렸다. 이어 그는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수단, 아라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를 돌며 2차 여행을 시작했다. 마차도는 이란, 파키스칸, 인도, 네팔을 경유해 중국으로 들어가 남부를 여행한 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하며 아시아 여행을 마쳤다. 그는 호주, 뉴질랜드를 거쳐 캐나다로 이동한 뒤 남미 콜롬비아행 비행기를 타면서 마지막 남미여행을 시작했다. 에콰도르에 페루를 방문한 뒤 아마존 밀림을 타고 국경을 넘어 모국인 브라질로 입국했다. 마차도는 출발한 지 3년 3개월 3일 만인 11일 여행을 마치고 고향 벨로 오리손테에 도착했다. 불가피할 땐 비행기, 자동차를 이용했지만 그는 주로 자전거를 달렸다. 평균 하루 8시간씩 페달을 밟았다. 59개국을 돌면서 그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길이는 약 5만5000km에 이른다. 사진=지로바이크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ISD 판결 기준은 합리성과 비례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야권은 ISD의 폐해 사례를 들어 위험성을 부각시키고 있고 정부와 여당은 내국인의 대외 투자 안전장치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일 ISD를 다루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중재 판정 사례를 들어 ISD 분쟁 중재의 기준은 양국 간 협정문이며 판결의 준거는 합리성과 비례성(비차별성)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로 멕시코 정부는 고과당옥수수시럽(HFCS)을 개발해 자국의 탄산음료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카길사에 대해 HFCS 등 설탕 이외의 감미료를 사용하는 음료에 20%의 소비세(IEPS Tax)를 부과했다. 중재를 요청받은 ICSID는 카길사와 멕시코 설탕제조업체는 동종 상황이며, 자국 제조 설탕 사용 시 세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이행 요건 부과 금지 조항을 어겼다고 판정해 멕시코 정부에 773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산 HFCS의 수입을 놓고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카길사를 겨냥해 공정·공평 대우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국내산업·기업과 차별 말아야” ICSID 중재인으로 등록된 신희택 서울대 법대교수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가 운영하는 사업, 기업을 규제할 때는 합목적성과 합리성을 띠어야 하고 내국 산업·기업과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가 합리성과 차별성을 띠느냐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공공·의료 분야 등 제소 대비해야 다른 예로 미국의 투자펀드인 AIG캐피털파트너스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주상복합주택 프로젝트에 참여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업 부지가 국립수목원 부지에 해당한다며 건설사업 중단을 통보했고 시 의회도 프로젝트 중지, 사업 부지 환수를 결의했다. 하지만 ICSID는 국립수목원 부지라 하더라도 사업 계약을 맺었다가 보상 없이 수용한 것은 수용 조항 위반이라며 미국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이 원하는 공공의 정책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재산이나 사업을 제약할 수 있다면 신중히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정부는 전기, 통신 등이 ISD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미래 유보가 있어 괜찮다고 하지만 향후 사회복지·공공질서·보건 의료 분야에 대해서도 ISD로 제소당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다. ●포퓰리즘적 규제 자제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ISD로 인해 홍역을 치른 국가들은 급격한 정책의 변화가 잦았고, 포퓰리스트적인 외국인 투자 규제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혜택 부여 등 위기를 자초한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ISD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합리적이고 차별성 없는 정책과 함께 관련 전문 조직의 신설, 전문가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된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경제학)는 “ISD의 위험을 줄이려면 포퓰리즘적인 규제를 없애고 중재와 교섭 차원에서 전문 통상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국 관세행정 세계 최고 수준

    한국 관세행정 세계 최고 수준

    한국의 관세행정이 세계 최고 수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세행정 평가에서 대 인구국(인구 1300만명 이상) 61개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도시국가나 소국을 포함한 전체 평가에서는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소요시간이 각각 7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11일보다 4일 짧았고, 수출비용도 컨테이너당 680달러로 OECD 평균(1032달러)의 66%에 불과해 무역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규제개혁 및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수입신고와 수출입 신고필증 전산교부 등 관세청이 업무 개편을 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관세청의 수출입통관시스템인 UNI-PASS를 몽골 등 8개국에 수출(8443만 달러)했고, 지난해 모범 모델로 선정된 통관 단일창구(Single Window)도 에콰도르와 1583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와 국가신인도 향상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저비용·고효율 통관 체제 구축과 국제표준모델 제시 등 관세행정 국제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중남미 수출 200만대 돌파

    현대차, 중남미 수출 2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울산 부두에서 칠레로 수출되는 엑센트, 투싼 ix 등 800여대의 차량을 선적함으로써 중남미 지역 누적 수출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1976년 에콰도르에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 5대를 수출하며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이후 35년 만에 ‘200만대 수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 중남미 수출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시장 진출 17년 만인 1993년에서야 누적 수출 10만대를 달성했지만 50만대 달성에는 7년(2000년), 100만대 달성에는 6년(2006년), 200만대 달성에는 5년(2011년)으로 기간이 줄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올해도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브라질 5만 6365대, 칠레 2만 4034대, 콜롬비아 1만 8834대 등 총 17만 5275대를 중남미 시장에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총 25만 5000대의 완성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은 현대차의 해외 시장 공략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단기간에 누적 수출 200만대를 달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 말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전략 소형차가 본격 판매되면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의 선두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중남미 첫 태양열자동차 사막 랠리 개막

    중남미 첫 태양열자동차 사막 랠리 개막

    사상 첫 라틴아메리카 프로토타입 태양열자동차 랠리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칠레에서 개막했다. 3일 동안 열리는 대회에는 칠레,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에콰도르, 멕시코 등 5개국에서 20개 팀이 참가, 열띤 태양열 경주를 벌이고 있다. 랠리가 마지막 구간에 접어든 2일 현재 칠레에서 출전한 태양열 자동차 ‘인티칼파’가 종합 1등을 달리고 있다. 인티칼파는 남미토착민 언어인 케추아로 ‘태양에너지’라는 뜻이다. 현지 언론은 “인티칼파가 최고 시속 70km 속도를 내면서 2위를 2시간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사막코스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는 태양열자동차로 사막코스를 달린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대회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친환경 다카르랠리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충분하게 태양복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을 헤쳐가는 코스의 길이는 총 1060km에 달한다. 대회는 순전히 태양열에너지로만 달리는 ‘아타카마 태양도전’과 친환경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경주인 ‘태양열로드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태양열로드 부문에는 태양열과 기타 대체에너지를 번갈아가면 사용하는 프로토타입 자동차가 출전해 경합하고 있다. 주최 측은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제작비를 최고 미화 7000달러(약 8400만원)까지로 제한하고 개막에 앞서 심사를 실시, 출전자격을 부여했다. 대다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제한된 제작경비를 넘지 않기 위해 태양열과 페달방식을 혼용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사진=아타카마 챌린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고기잡이 배 만들며 공복의 자세 깨달아”

    “고기잡이 배 만들며 공복의 자세 깨달아”

    “봉사하는 마음을 배우고 갑니다.” 지난 19일 오후 캄보디아 시엠립 톤레삽 호수 강변에 위치한 중크니어 마을에 대한민국 신임 사무관 16명이 나타났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새내기 공직자들이다. 다음달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중공교는 해외 현장봉사를 통한 글로벌 리더십을 신임 사무관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무관 113명이 7개조로 나뉘어 참여한 봉사 활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협조 아래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캄보디아·필리핀·몽골·우즈베키스탄·베트남·에콰도르·파라과이 등 7개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된다. 중크니어 마을은 전체 1400가구 가운데 800여 가구의 주민 6000여명이 수상가옥에서 생활할 만큼 배가 중요한 생활도구다. 생선을 잡아 그날그날 끼니를 해결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등 배가 없이는 무엇 하나 해결되는 게 없을 정도다. ●113명 7개 개도국서 열흘간 활약 이런 사정을 감안, KOICA는 지난 2월부터 이곳에서 ‘배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어로 ‘툭’이라는 이름의 작은 고기잡이 배(가로 1.2m, 세로 5.5m) 98척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연 30달러라는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날 찾은 작업장은 슬레이트 지붕이 한낮 열대 태양열을 그대로 머금어 후텁지근했다. 턱 밑으로 연신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새내기 사무관들은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작업에 열중했다. 배에 매달려 정성껏 사포질을 하다가도 동네 꼬마들이 구경하러 몰려들면 풍선이나 사탕을 나눠주며 잠깐씩 어울려 주기도 했다. 김기열(30·일반행정직렬) 사무관은 “우리들의 작은 도움으로 기뻐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봉사활동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지 배운다.”면서 “우리나라로 돌아가서도 이 마음 그대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영환(26·재경직렬) 사무관은 “한국을 알고, 한국인을 좋아하는 이곳 주민들을 통해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우리나라의 위상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달라진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원조하는 나라 한국위상 실감” 오후 3시 99번째로 완성한 배는 6명의 아이를 키우는 속사론(50·여)의 가정에 전달됐다. 한화로 하루 750원 정도인 임대료를 물어가며 빌린 배로 강가의 푸성귀들을 뜯거나 바구니 등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해온 그로서는 경사였다. 그는 “한 달 넘게 기다려 우리 집에도 배가 들어왔으니 앞으로는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질 것 같다.”면서 “배가 없어 애들을 학교조차 못 보낼 때가 잦았는데 이젠 걱정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중공교 관계자는 “이번 해외봉사 등을 통해 신임 사무관들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재인식하고, 글로벌 정책역량을 함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시엠립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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