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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에일리언이 꼭 우주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국경이나 대륙과 섬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지역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외래종(Invasive Alien Species)’들이 나라마다 넘쳐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수그러들었지만 한때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다시피 한 황소개구리가 대표 격이었다. 붉은귀거북과 블루길(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은 전국의 하천이나 호수를 무대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위해외래종 지정 10종에 불과 현재 법으로 지정된 생태계 위해외래종은 황소개구리를 비롯, 동·식물을 합해 모두 10종. 그러나 이는 위해성이 확인된 사례일뿐 국내에 들어온 다른 외래종들이 해롭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등의 폐해도 국내 도입 후 20∼3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태계 내에 많은 위해종들이 잠복해 있을 공산도 크다. 현재 황소개구리는 한창 때의 30%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감소원인에 대한 외부용역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원인규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린다.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유전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환경부는 “미국 본토의 황소개구리의 유전자와 비교해 본 결과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국내 생태계의 새로운 교란종으로 떠오른 것은 왕우렁이다. 남미 아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1980년대 초 동남아에 유입된 이후 토착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채소와 수초, 연한 풀 등 대부분의 식생을 먹어치우는데다 번식력도 뛰어나 필리핀에서는 총 논면적(300만㏊)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동남아보다 상대적으로 추운 우리나라는 자연상태에서 번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이 빗나갔다.20일 환경부가 발표한 ‘왕우렁이 생태계 위해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전남 일부 지역의 논농사에 피해를 일으켜온 왕우렁이의 월동지가 전북 정읍지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월동 메커니즘을 터득해 앞으로 월동한계선이 점차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년에 1000여개의 알을 낳는 왕성한 번식력을 감안하면 황소개구리에 이은 새로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 것이란 예측도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해 가능성 외래종도 거래중” 국내 침입외래종은 ‘의도적’으로 도입된 이후 ‘관리미비’ 때문에 자연생태계로 퍼져 나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황소개구리나 왕우렁이, 블루길 등은 식용이나 농가소득용으로, 붉은귀거북은 방생이나 애완용으로 유입됐었다. 현재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각종 애완·감상용 동·식물들이 언제 위해종으로 돌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는 이미 외국에서 위해종으로 판명되거나 이와 비슷한 종으로 분류되는 동물들도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방상원 박사는 “일부 국내 애완동물 수입업자의 판매목록에 일본이 침입외래종으로 지정한 몽구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로 수년 전부터 다량 수입되고 있는 다람쥐과의 프레리도그를 비롯해 페릿, 햄스터, 고슴도치 등도 생태계 교란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무역절차 규제완화와 애완동물에 대한 소유 및 과시욕구가 커지고 있어 외래종의 의도적 유입이 더욱 증가될 전망”(방상원 박사)이지만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기 위한 국내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방 박사는 “외래종과 관련한 국내법이 19개에 이르지만 이미 지정된 10종의 위해종만 수입 금지될 뿐 나머지 외래종은 국경 단계의 감시기능이 없다. 생태계위해성평가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거미와 전갈, 지네, 거머리 등도 유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없이 수입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래종(2002년 9월 현재)은 동물 223종, 식물 281종 등 모두 504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외래종 가운데는 봉숭아나 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종들도 많다. 척박한 환경에 자리잡아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등 유익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래종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사전평가제도나 사후 관리제도가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방 박사는 “생태계 외래종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래종 관리에 관한 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 ‘거울속의 한·일’ 특집

    MBC가 을사조약 체결 100주년, 한·일 수교 40주년인 2005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재조명하는 특집 기획 다큐를 마련했다. 9일 오후 10시35분부터 2편 연속 방송하는 신년 특집 다큐 ‘거울 속의 한·일’(연출 배대윤, 정관웅)은 한·일 양국에 의미있는 해인 2005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적·정서적 거리감을 살펴보고, 그 간극을 좁힐 공존의 길 등을 모색해본다. 제1편 ‘오바리언의 반란’은 지난해 일본 열도를 휩쓴 ‘욘사마’ 열풍을 중심으로 일본 속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한국을 살펴본다.‘오바리언’은 일부 일본 보수 언론이 아줌마(오바상)와 외계인(에일리언)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 겨울연가 관련 캐릭터 상품을 사모으고, 남편을 홀로 내버려둔 채 한국까지 촬영지 답사 여행을 나서는 열광적인 중년 여성 팬들을 비꼬는 용어다. 취재팀은 이런 ‘오바리언’들을 직접 만나 이들이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파생 효과와 그 의미를 짚어봤다. 배대윤 프로듀서는 “최근 일본 내 한류를 단순한 일부 중년 여성들의 과잉반응으로 축소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내 한인교포 사회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는 등 파생효과와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일간 대중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편 ‘화투와 단무지’는 한국 문화에 이미 광범위하게 파고든 일본 문화를 통해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을 살펴본다. 또 한국에서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간 한·일 관계의 변화도 짚어본다. 정관웅 프로듀서는 “일본 문화를 생활 속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들 내부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일본에 대한 미움’을 다양하게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케이블TV, 색다른 연말 특집

    케이블TV, 색다른 연말 특집

    연말 시상식과 새해 맞이 연례 행사 등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낀다면, 채널을 케이블과 위성에 맞춰보자. 다양한 송년·신년 특집이 준비돼 있다. ●음악 축제 m·net은 28일 오후 8시 30분 ‘제3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방영한다. 알리샤 키스와 어셔의 듀엣 무대, 그웬 스테파니와 레니 크래비츠의 솔로 무대가 꾸며진다.31일 오후 9시에는 ‘2004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편성했다. KmTV는 29일 그룹 플라워의 ‘폭탄선언 콘서트’를 준비했다. 솔로로 나선 고유진 외 멤버 고성진과 김우디의 마지막 공연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나는 영화 MBC MOVIES는 액션 특집을 마련했다.31일 오후 11시에는 ‘트위스터’를, 새해 1일 새벽 1시부터는 ‘13고스트’,‘에일리언 헌터’,‘포인트 맨’을 연속 방영한다. 홈CGV는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정된 5편의 영화를 연속 방영한다.27·28일 오전 1시에 ‘지구를 지켜라’와 ‘동갑내기 과외하기’,29∼31일 자정에는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살인의 추억’,‘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이 차례로 선보인다. OCN은 31일 오후 7시30분에 패러디 영화제 ‘오방 오버 영화제’를 마련했다. 영화 패러디 프로그램 ‘패러디 오방불패’에서 지난 두달 동안 소개됐던 영화를 엄선해 시상하는 영화제로, 개그맨 배칠수와 전영미가 사회를 맡는다. ●이종격투기 영화오락채널 XTM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이종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FC 남제 2004’를 처음으로 생중계한다. 한국의 최무배 선수가 238㎏의 거구 ‘자이언트 실바’와 겨룬다. MBC ESPN은 1월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오후 10시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펼쳐진 ‘K-1월드 그랑프리(WGP) 파이널 경기’를 매일 한 회씩 방영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레미 본야스키, 어니스트 후스트, 제롬 르 밴너 등 ‘쌈짱’들이 총 출동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네마 천국]13일개봉 SF영화 ‘리딕’

    SF영화의 배경인 가까운 미래는 왜 대부분 암울한 풍경으로 그려지는 걸까.영화 ‘리딕’(The Chronicles of Riddick·13일 개봉)도 음침하긴 마찬가지다.아마도 인간이 거쳐온 역사를 투영하는 시선에 포함된 강한 비판의식이 어두운 미래의 모습으로 표출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역사상 최고의 범죄자인 리딕(빈 디젤)은 현상금 사냥꾼의 표적이 돼 쫓기는 몸.하지만 몇 명의 사냥꾼만으로 그를 잡으려는 건 영화 속 대사처럼 리딕에 대한 모독이다. ‘빈 디젤표 액션’답게 영화는 초반부터 리딕의 놀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그는 이어 현상금을 건 자를 찾아 헬리온 행성으로 가고 그곳에서 네크로몬거의 습격을 받는다. 우주의 모든 종을 개종시켜 하나의 종족인 네크로몬거로 만들려는 이들의 모습은 파시즘을 비롯,인류 역사에서 무수히 되풀이되어온 독재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한다.인간을 기계로 세뇌시켜 획일화시키는 모습은 섬뜩하고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지만,영화적 설정으로는 진부하다. 리딕은 네크로몬거에 유일하게 맞설 퓨리언족의 마지막 생존자.네크로몬거로부터 도망친 리딕은 5년전 헤어진 잭(알렉사 다발로스)을 찾아 일부러 사냥꾼들에게 납치돼 크리메토리아 행성에 위치한 지하감옥 슬램으로 간다.자신을 버렸다는 배신감으로 여전사로 변신한 잭과 재회한 리딕은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빛이 가득한 헬리온 행성,낮에는 700도가 넘고 밤에는 영하 300도까지 떨어지는 죽음의 별 크리메토리아 등 영화 속 공간은 경이롭다.하지만 ‘스타워즈’류의 SF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림의 티가 너무 나는 정교하지 못한 화면에 실망할 듯. 저예산영화인 ‘에일리언2020’(원제 Pitch Black)의 후속작이라지만 설명이 너무 없어 내러티브가 엉성한 느낌을 주는 것도 흠이다.전편을 소수만 감상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할리우드에서 1억 4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의 완성도를 지녀야 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는 단선적인데 인물은 복잡한데다 관계도 모호하고,리딕의 탈출과정도 석연찮게 묘사돼 재미를 반감시킨다.게다가 선악을 뛰어넘는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과 서서히 조여가는 공포감을 감각적인 화면으로 그려낸 전편의 독창성도 많이 고갈된 느낌이다. 하지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악을 제압한 뒤 또다시 그 위에 군림할 수밖에 없는 순환적 구조는 현대사회와 역사에 대해 허를 찌르는 은유로 읽힌다.연출은 데이비드 토이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DVD 폐인]더위잡는 DVD 20선

    성큼 다가온 무더위.당장이라도 바닷가로 떠나고 싶지만,시간적 여유도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다.양동이에 물을 채워 발을 담가 보지만 영 시원치 않은 느낌.어디 좋은 피서법은 없을까.자 이제부터 DVD 공포 영화속으로 한번 풍덩 빠져 보자.친숙한(?)귀신들과 괴물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나와 단번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더위가 싹 달아날 것이다. 늑대인간(The Wolf Man,1941) 우리가 알고 있는 늑대인간의 외모가 처음으로 완성된 작품.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만들어내는 과장된 분위기와 정상인이 언제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매력적인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조지 와그너.70분. 피의 향연(Blood Feast,1963) 미국에서 고어 영화 장르를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한 요리사가 이집트 여신을 광적으로 섬긴 나머지 죄없는 부녀자들을 음식으로 바친다는 이야기이다.감독 허셀 고든 루이스.67분. 악마의 씨(Rosemary’s Baby,1968) 뉴욕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부부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사탄과 결탁하고 희생당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아내와 아이를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려는 남편의 광기가 소름끼치는 공포감으로 다가온다.감독 로만 폴란스키.137분. 엑소시스트(The Exorcist,1973) 두 신부가 악령에 싸인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퇴마술을 펼치는 내용.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고,거꾸로 물구나무를 선채 피를 흘리며 걷고,초록색 오물을 쏟아내는 소녀의 기괴한 행동에 몸서리가 쳐진다.감독 윌리엄 프리드킨.132분. 서스페리아(Susperia,1977) 탬이라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 학교를 설립한 그리이스 이민자가 실제 마녀임이 밝혀지면서,그 비밀을 눈치챈 여학생들이 하나 둘씩 잔인하게 살해되는 섬뜩한 이야기.감독 다리오 아르젠토.98분.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I Spit on Your Grave) 노골적인 성폭행 묘사로 공포감을 넘어 불쾌감까지 던져주는 작품.도시에서 온 여인이 네명의 시골 청년에게 집단 강간 당한 뒤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감독 마이어 자키.100분. 할로윈(Holloween,1978) ‘슬래셔 무비’의 장르를 만들어낸 작품.제이미 리 커티스의 멋진 비명이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정교한 플롯에 세련된 연출 감각으로 같은 포맷의 다른 호러 영화들과 격을 달리한다.감독 존 카펜터.92분. 시체들의 새벽(Dawn of Dead,1978) 시체들이 트럭에 치이는 잔혹한 장면 등 특수효과가 리얼한 공포감을 준다.공포영화의 법칙을 깨는 짜릿한 스릴 속에서도 유머를 살린 세련된 감각의 연출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감독 조지 로메로.127분. 좀비(Zombie,1979) 죽은 뒤에도 다시 살아나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소름 끼칠 정도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거칠고 투박한 입자의 화면을 통해 진가를 드러낸다.감독 루치오 풀치.91분. 에이리언(Alien,1979) 인간의 신체에 침입해 부화되는 우주 괴물 ‘에일리언’과 우주 승무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SF 걸작.충격적인 시각적 장면과 하이테크 팬터지가 서스펜스를 제공한다.감독 리들리 스콧.116분.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1980) 살인마가 캠프장에 투숙한 여행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13일의 금요일’에 잔인하게 살해한다는 내용의 공포 영화.감독 숀 S.커닝햄.90분. 샤이닝(The Shining,1980) 미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을 도끼로 죽이겠다고 뛰어다니는 이야기.광기 어린 아버지가 벌이는 막판 눈밭의 추격전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공포감.감독 스탠리 큐브릭.143분. 이블데드(Evil Dead,1982) 한적한 산속 주택에 머물게 된 젊은이들이 악령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공포물.핸드 헬드 카메라의 사용과 거친 편집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감독 샘 레이미.85분. 좀비오(RE-Anamator,1983) 공포 스릴러와 블랙 코미디가 잘 결합된 작품.수술대에 누운 여주인공이 피투성이 머리통만 남은 닥터 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의 입을 떡하니 벌어지게 만든다.감독 스튜어트 고든.85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1987) 한적한 해변 마을을 무대로 좀비처럼 변한 인간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요원 일행의 사투를 그린 SF 코믹 호러물.구역질나는 잔혹 영상에 번뜩이는 재치를 불어 넣은 작품이다.감독 피터 잭슨.91분. 헌티드 힐(House on Haunted Hill,1999) 상금을 따기 위해 귀신 들린 집에 모인 파티 참가자들이 차례로 죽음을 당한다는 이야기.고전 공포영화의 소재를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포장했다.감독 윌리엄 말론.96분. 킹덤(The Kingdom,1994)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병원인 킹덤을 무대로 병원의 일상과 유령 이야기를 섞은 스릴러물.공포와 공상·코미디·드라마가 뒤섞인 혼합 장르.감독 라스 폰 트리에.265분.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2002) 미래의 지하 유전자 연구소를 배경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좀비)들을 피해 사활을 건 탈출을 감행하는 주인공 일행의 모험을 그린 서스펜스 SF 액션 스릴러물.감독 폴 W.S.앤더슨.101분. 식스센스(The Sixth Sense,1999) 죽은 자들의 모습이 눈에 나타나는 소년과 아동 심리학자와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물.원제 ‘여섯번째 감각’은 인간의 의식이 쉽게 무시해 버리는 또 다른 영역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감독 M.나이트 샤말란.107분. 디아이(The Eye,2002) 두살때 시력을 잃은 여자가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죽은 이들의 혼령을 보는 능력을 갖게 되는 내용의 심리 공포물.카메라 워크와 음향·조명 효과로 피튀기는 어느 공포영화보다 더한 공포감을 선사한다.감독 팡 브라더스.98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요영화]

    ●피스메이커(SBS 오후 11시45분) TV시리즈 ‘ER’로 잘 알려진 여류 촬영감독 출신 미미 레더의 극영화 데뷔작.미국 국방부 정보국 요원인 조지 클루니와 백악관 소속 핵무기 단속반 니콜 키드먼이 러시아에서 밀수한 핵무기를 반입해 뉴욕 유엔본부를 폭파하려는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막아내는 액션 스릴러물. 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이해할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한다.핵폭탄을 철거하기 위해 러시아 군부대가 기차로 운반하던 핵무기가 반대편 기차와 정면 충돌한 것.이 핵폭발 사건은 조사중 핵무기 탈취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다.백악관 자문위원인 핵물리학자 줄리아 켈리(니콜 키드먼)와 미육군 특수정보국 소속의 토머스 드보 대령(조지 클루니)이 파견된다.이들은 핵무기 회수를 위해 동유럽 테러단체들을 하나씩 추적한다.그 사이 테러리스트인 듀산은 핵배낭을 짊어지고 뉴욕에 잠입,유엔본부로 향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영광의 대가(KBS1 오후 11시25분) 유명 TV연출자인 카를로스 아빌라의 영화 데뷔작.‘블레스 더 차일드’,‘머더 인 마인드’ 등에서 열연한 지미 스미츠와 미국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 존 세다,‘에일리언 4’의 론 펄먼이 주연을 맡았다.매니저의 부정으로 거물급 선수에게 패한 뒤 권투계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투로 오르테가는 세 아들에게 권투를 가르치며 소일한다.큰아들 서니와 둘째 지미는 엄격한 훈련을 버거워 하지만,막내 자니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 아투로는 자신을 닮은 자니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프로모터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이 직접 아들을 챔피언으로 키우려는 아투로.하지만 자유로운 스타일의 지미는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히는데…. ˝
  • 피서철 안방극장 볼거리 다양/ 케이블채널 영화특집 마련

    ‘오싹한 공포물,요절복통 코미디,유쾌한 가족영화,입맛대로 골라보세요.' 케이블 영화채널들이 저마다 ‘특집’타이틀을 내걸고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열대야로 높아진 불쾌지수를 영화감상으로 식히는건 어떨까.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공포물 카드를 빼들었다.뱀파이어를 주인공으로 한 SF액션물 ‘엔젤’ 3편을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한다.50분짜리 에피소드 22부작이다. ‘엔젤’은 미국 워너브라더스TV에서 1990년부터 4년간 인기리에 방영한 시리즈물.신세대 액션스타 데이비드 보리나즈가 주연하고,영화 ‘에일리언4’‘토이 스토리’ 등의 각본을 써 유명해진 조스 웨든이 제작을 맡았다.전편보다 한층 현란해진 특수효과와 액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캐치온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겨냥한 ‘가족영화 베스트3’을 마련했다. 사춘기 소년의 내면을 담은 코미디물 ‘맥스 키블의 대반란’을 5일 방영한데 이어 6일 오후 7시에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토이즈’를 내보낸다. 장난감을 무기로 내세워 전쟁을 일으키려는 악당에 맞서는 영웅의 이야기이다. 7일 같은 시간에는 지난해 제작한 프랑스의 자연다큐멘터리 ‘위대한 비상’을 방송한다.생물학자와 조류학자를 대거 투입해 3년간 철새들의 생태를 촬영한 수작이다. OCN은 이달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코미디 영화를 집중 편성한다. 10일에는 신은경,박상면 주연의 ‘조폭마누라’,17일에는 패러디 연기의 진수로 꼽히는 레슬리 닐슨의 ‘스파이하드’가 전파를 탄다.24일에는 홍콩배우 주성치가 감독,주연을 맡아 99년 홍콩영화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희극지왕’,31일에는 차태현,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가 안방을 찾아간다. 이와 함께 10일 오전 8시에는 ‘피서지에서 생긴 일’,17일과 24일 같은 시간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하이눈’ 등 언제봐도 좋은 클래식 영화를 방송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토요명화/ 엑소시스트 등

    ●엑소시스트(EBS 오후10시)= 악령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의 고전.12세 소녀인 리건에게 어느날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배우인 엄마 크리스는 병원을 전전하지만,의사들은 치료법을 내놓지 못한다.리건의 행동이 점점 악화하자 크리스는 신부를 찾아 악령을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행한다.그러나 악령은 오히려 신부의 몸에 깃들게 된다.요란한 ‘피의 향연’을 부추기지 않으면서도,한겹 두겹 긴장감과 공포를 쌓아가는연출이 압권이다.2000년에 재개봉해 미국에서만 3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29년이 지난 지금도 고색창연한 공포가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압솔롬 탈출(KBS2 오후10시50분)= 상관의 명령으로 무고한 사람 수백명을 죽인 해병 특수수색대 대위 로빈스.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상관을 살해한 뒤 비밀 사설감옥 압솔롬으로 끌려가는데….‘터미네이터’‘에일리언’제작팀이 미래 특수감옥을 배경으로 94년에 찍은 SF액션.하지만 지리적 배경이 정글 속 형무소여서 원시적인 장면이많이 나온다.‘007 골든아이’‘마스크 오브 조로’의 마틴캠벨 감독. ●스터 오브 에코(MBC 오후11시10분)= 미국의 인기 판타지 소설가 리처드 매트슨의 소설을 ‘쥬라기공원’‘미션 임파서블’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각색·연출했다.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보는 아이를 다뤄 개봉 당시 ‘식스 센스’와 자주 비교됐다.최면에 걸린 뒤 아들과 함께 초자연적인 환상에 시달리지만 결국은 진실을 밝혀내는 주인공 톰 역은 케빈 베이컨이 맡았다.평범하게 보이는 중산층의 위선과 욕망을 폭로한 1998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새영화/ 거울가면 쓴 정체불명의 살인마 ‘비독’

    18세기 프랑스 파리에 거울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가 나타난다.난세에 민중은 영웅을 기대하게 마련인 법.불안에 떠는 시민들은 영웅 비독(제라르 드 파르디유)만이 그들을 구원해줄 유일한 희망이라 굳게 믿는다. ‘비독’(Vidocq·28일 개봉)은 18∼19세기 프랑스에서 민중의 추앙을 받았던 실존 영웅(1775∼1875)의 이름.괴도와명탐정을 오가는 등 전설적인 삶을 살며 1세기를 풍미했다. 훗날 에드가 앨런 포우,코난 도일 등 유명 추리작가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던 인물이다. ‘거울가면’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범과의 추격전에서 명탐정 비독은 그만 화염 구덩이로 떨어지고만다.비독이 죽었다는 소문으로 파리 시내가 술렁거리는 와중에 그의 전기를 집필하던 젊은 기자 에틴(기욤 카네)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캔다.하지만 에틴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히려 관련자들은 하나둘씩 살해된다.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소재로 삼는 영화에는 이래저래 부담이 뒤따른다.일대기 자체를 지나치게 충실히 묘사해도,조금만 과도하게 각색해도 안일하거나무모하다는 혹평을 듣기십상이기 때문이다.다행히 비독이란 인물에 대한 사전정보가 별로 없는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는 그런 혹평을 들을 부담은 없다. 그러나 전혀 의외의 인물이 살인범으로 밝혀지기까지의 추적과정에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거울가면에 비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살인범의진부한 주문과 끔찍한 살인장면만이 문득문득 영화가 스릴러물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켜주는 정도다. 거울가면 속으로 희생자의 기가 빨려들어가는 등 특수효과는 할리우드산 뺨치게 빼어나다.이 영화로 감독 데뷔한 피토프는 ‘비지터’‘에일리언4’‘아스테릭스’ 등의 특수효과를 맡았었다.
  • ‘이동전화료 인하’ 진통 계속

    이동통신요금 인하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0월중 요금인하를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인 반면,업계는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정보통신부는 그 틈바구니에서 어정쩡한 상황에 빠졌다. 현재 통신위원회는 외부 회계기관과 함께 SK텔레콤,SK신세기통신,KTF,LG텔레콤 등 업체들의 원가 산정을 진행 중이다.요금 인하요인이 있는지,있다면 얼마를 내릴지 검토하는작업이다.정부는 다음달 초 결과가 나오면 하순쯤 이를 토대로 공청회를 열고,10월에 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 재경부는 어떤 식으로든 요금인하를 이끌어 낸다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10∼20%는 내려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일리가 있다며 두자릿수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특히 23일 일부 언론에 “이동통신업계 3사가 요금인하 방침에 이미 합의했고,현재 인하 폭에 대해서만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고 재경부 관계자의 말이 보도돼 업계의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업계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요금을 내려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단 1%도 요금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업체 관계자는 “후발사업자들의 경우,내핍경영을 통해 겨우흑자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리하게 요금인하압력을 넣으며 업계 경쟁력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고비난했다.다른 업체 관계자도 “막대한 설비 및 연구개발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이윤이 난다고 요금을내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정통부는 중간에서 난처한 표정이다.정부내 분위기와 물가안정 등을 고려하면 요금인하가 불가피하지만 투자재원 확보·수익구조 개선을 주장하는 업계의 목소리를 아주 모른척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정통부 관계자는 “공청회 전까지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그러나 “후발사업자의 경우,아직 재무구조가 탄탄한 상태가 아니며 업체가 이익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요금을 내리는 것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요금인하 방침은양승택(梁承澤) 정통부 장관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정통부의 빈약한 ‘지원 사격’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동통신 요금 인하= 정부의 요금인하 방침은 지난 5월 18일 진념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물가대책 장관회의에서 처음 공식화됐다.통신요금 인하를 유도, 서민가계를 돕겠다는뜻이다. 정부가 업계에 요금 인하를 직접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공청회 등을 통해 이를 여론화,간접적으로 압력을 넣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로부터 요금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에 대해인하 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자연히 후발사업자들도 따라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동통신요금인하는 지난해 4월 사상 처음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때 SK텔레콤은 13.3%,후발사업자들은 2.7∼3.4%를 내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하트 브레이커스’시고니 위버 사기꾼 변신

    ‘에일리언’의 여전사 리플리로 각인돼온 시고니 위버가장대같이 큰 키를 건들대며 이렇게 말한다.“사기치는 데 공휴일이 있어?” ‘변신’이란 단어는 이럴 때 써야 맞지 싶다.‘하트 브레이커스’(17일 개봉·Heart breakers)는 시고니 위버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이다.‘고스트 버스터즈’‘워킹 걸’‘데이브’ 등에서 코미디의 재능을 드러내왔지만,그 모두가 이 영화를 위한 숨고르기였다는 느낌마저 든다. 위버의 역할은 온갖 잔꾀로 밥 한끼까지 공짜로 해결하는숭악한 사기꾼 맥스.딸 페이지(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함께사기에 관한한 환상의 복식조를 이룬다.중고차 매매센터를운영하는 알부자 딘(레이 리오타)과의 사기결혼으로 한 살림을 마련한 맥스는 딸을 대동하고 담배회사 거부 윌리엄(진해크먼)을 새 목표물로 정한다.그러나 호시탐탐 엄마로부터의 독립을 노려온 페이지가 진실한 남자 잭(제이슨 리)에게빠지면서 번번이 작업이 꼬이기 시작한다. 위버의 실제 나이는 올해 쉰두살.실감나는 꽃뱀 연기를 위해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거나,‘작전상’ 러시아 여자로둔갑해 투박한 발음을 구사하는 대목 등에서는 무공해 웃음이 절로 터진다. 황수정기자 sjh@
  •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로쉬 간담

    세계적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쉬(David Roche·54) 미국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투자자문 사장은 8일 종합주가지수가 1년내 20∼2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또 한국의 구조조정이 최근 후퇴,금융부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농협과 삼성증권이 공동설정한 해외투자펀드의 총괄자문사 대표이사 자격으로 방한한 로쉬는 이날 삼성증권 여의도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98년 12월 ‘에일리언(재벌)을 품고 있는 한국’,지난해 5월 ‘OK목장의 결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통해 대우와 현대의 몰락을 정확히 예견,우리 경제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일본시장의 위기와 구소련의 몰락,베를린 장벽의 붕괴까지도 정확히 맞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경기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그의 ‘쪽집게 전망’에 관심을기울이고 있다. ■“미국경기 5월에 바닥 찍었다”= 로쉬 사장은 “미국 경기가 지난 5월 바닥을 찍고 돌아섰으며,앞으로 3∼6개월내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돼 S&P500지수는 1년내 20%수준,나스닥지수는 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특히나스닥 시장은 저점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으며,기술주는본격적인 IT(정보통신)산업의 생산성 회복세가 나타나기전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여전히 긍정적이며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5%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재 인플레이션우려가 없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5%포인트의 추가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유무역,작은 정부 등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있고,10년간 축적된 부(富)를 토대로 가계의 소비가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4분기에 수출회복”= 한국은 세계적 IT경기 침체로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수출경기는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돼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구조조정과 관련,“최근 퇴출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결정되거나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 개혁과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기업부실이 다시 금융부문의 발목을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한국정부가 시장논리에따라 퇴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엔화 약세전망= 그는 일본 개혁의 성공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지지할 지 알수 없다”고 모호하게 대답했다.특히일본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곧 쇠퇴하고,중국에 모든영향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엔화 약세가 유지될 것이며,엔화 약세가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에게 유리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 따라하기 열풍

    “나 여자야.그래서 뭐?”.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이루는 완벽한 몸매,착 붙는 상의와핫팬츠,자연스러운 화장에 길게 땋은 머리.영화 상영내내옹졸하고 비겁한 남성들을 때려 눕히는 ‘툼 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는 역대 여전사와 달리 날아갈 듯 우아하다. 안젤리나 졸리의 자연스럽고 당당한 모습이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안젤리나 졸리 풍의 몸매,패션,화장 따라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 ◆몸매 다듬기. 회사원 이지영씨(26·서울 양천구 목동)는 167㎝에 55㎏의 날씬한 몸매이지만 지난 7월부터 회사근처 헬스클럽에서근육질의 몸매를 만들고 있다.박씨는 “살을 빼려는 것이아니라 건강하고 단단한 몸을 만들고 싶다”면서 “올 여름 젊은 여성들에게는 마른 몸보다는 안젤리나 졸리처럼 굴곡있는 탄탄한 몸매가 인기다”고 말했다. 남자들의 미에 대한 기준도 바뀌고 있다.회사원 박형기씨(29·경기도 분당)는 “빼빼마른 여자는 연약해 보여서 부담스럽다”면서 “남자 못지 않은 체력을 갖춘 균형 잡힌 몸매의 여성이 요즘 더 인기”라고말했다. 캘리포니아 휘트니스 센터의 주금정씨는 “불과 1년전만해도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역기를 드는 여성들도 많다”면서 “다이어트의 개념이 마른몸매 만들기에서 건강한 몸매 만들기로 급변했다”고 말했다. 각 헬스클럽은 이런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재즈댄스교실,허벅지·복부 살빼기 교실 등을 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션 따라하기.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G·I 제인’의 데미 무어,‘롱 키스 굿 나잇’의 지나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역대 여전사들이 딱딱한 밀리터리룩이나 누더기를 걸치고 나와 패션계의 외면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하고 간편한 복장이 여름철 대인기이다. 서울 신세계 백화점 여성 캐주얼 브랜드 ‘서스데이 아일랜드’의 숍마스터 박현미씨(29)는 “몸에 꼭 맞는 민소매상의가 지난해보다 2배이상 출시됐다”면서 “특히 핫팬츠는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이런 옷을 날씬한 젊은 여성들만 입었지만 요즘에는 30대 주부들도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화장 따라하기. 피부결이 보일 정도로 투명한 얼굴 화장에 도톰한 분홍색입술.긴 속눈썹이 인상적인 졸리의 자연스런 화장 또한 인기이다.여름철에 흘러내리는 땀과 자외선 때문에 두터운피부화장을 했던 것은 옛말. 대학생 정지숙씨(22·인천시 부평)는 “여드름과 주근깨가 있지만 두껍게 화장하지 않는다”면서 “요즘에는 두껍게화장을 하면 촌스럽다고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성유진씨는 “베이지와 분홍 등 자연스러운색깔의 립스틱 판매량이 지난 봄에 비해 30%정도 증가했다”면서 “요즘에는 잡티가 다 보일 정도의 옅은 피부화장에 입술선을 그리지 않고 촉촉하게 입술표현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고 말했다. 이런 유행을 반영하듯 올 가을을 겨냥해 나온 각 회사의색조 화장품도 엷은 갈색,베이지 등 부드럽고 은은한 색이주를 이룬다. 태평양 미용연구팀의 박종달대리는 “화장품은 패션을 많이 따라간다”면서 “올 가을 화장품 색 또한 여름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색조화장의 분위기를이었으며 특히 한가지 색으로 눈매를 가볍게 표현하는 원칼라 아이섀도우가 유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11∼19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제5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01)이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정동A&C,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펼쳐진다.세계 20개국에서 모두 150여편의 작품이선보일 이번 행사는 예년보다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졌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안시페스티벌 수상작 등 예술성과 오락성을 갖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저패니메이션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 개막작은 데츠카 오사무 원작,린타로 연출의 ‘메트로폴리스’.지난 5월 일본에서 개봉돼 큰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으로,로봇에게일자리를 빼앗긴 미래사회의 인간과 로봇간의 대결을 그렸다.개막에 즈음해 내한하는 린타로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따로 마련돼 있다.이밖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4℃’의 신작 ‘아리테 히메’를 비롯해 폭력과 섹스를 묘사한 기타쿠보 히로유키의 ‘마지막 뱀파이어’‘디지몬’등 화제의 저패니메이션들이 나온다. 그러나 올해 페스티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반갑습니다.북한만화전’.지금까지 북한 애니메이션이비공식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었으나 만화가 공식행사로 초청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동화그림’으로 불리는 북한만화의 특징과 극사실주의 묘사법 등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본선경쟁 부문은 장편,단편 TV시리즈 및 스페셜,학생,파일럿,인터넷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져 총 94편이 상영된다. 올해 안시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빌 플림프톤 감독의 ‘뮤턴트 에일리언’,덴마크 마이클 행어 감독의 ‘헬프! 아임 어 피쉬’,스테판 페지마크 감독의 ‘오! 나의여신님’,한국애니메이션 ‘별주부 해로’‘더 킹’등 5편의 장편 진출작이 주요작품이다. 부대행사도 만화만큼 흥미롭다.매일 오후 1시 행사장에는‘작가사인회’가 마련된다.김수용 박성우 임재원 이우영등 국내 스타작가들을 만나보자.(02)755-2216,www.webhard.co.kr. 황수정기자
  • 100년뒤의 영화 앞당겨 상영?

    쓸만한 주연배우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충무로.치솟는스타의 몸값에 한숨짓는 제작자들에게 ‘파이널 환타지’(Final fantasy·27일 개봉)는 속이 후련해질 영화다.이런 상상을 하면서 영화를 보진 않을까.‘한석규 장동건 심은하이영애 이미연을 한꺼번에 한 화면속에 밀어넣어봐?’ 일본에서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동명의 인기 게임시리즈를 토대로 제작된 ‘파이널 환타지’는 사전정보없는 관객들에게는 내내 헷갈리다가 극장을 나오게 할 영화다.주인공들이 진짜 사람인 지,어디까지가 실사인 지 분간이 안된다.저패니메이션의 숙련된 노하우(히로노부 사카구치 감독)와 할리우드의 막강 기술·자본력이 뭉쳐 실사보다 더 생생한 SF액션이 탄생한 덕분이다.컴퓨터그래픽의 마지막 단계가 궁금하다면,꼭 다리품을 팔아볼 만하다. 서기 2065년.정체불명의 외계생물체들 때문에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놓였다.에일리언들을 물리치는 건 헤인 장군과그레이 대위의 몫.거기에 미모의 여성과학자 아키 박사가가세한다.숱하게 봐온 SF영화의 전개방식과 다를 게 없다는 편견을 가질 즈음,영화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지구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 이론’이 극을 움직이는 주요소재가 된다.에일리언의 공격을 받은 아키 박사의 몸속에는 이상한 포자가 자라고,박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제8의영혼만이 인류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1억5,000만달러를 쏟아부은 영화는 ‘다국적’ 냄새를 곳곳에서 피운다.아키 박사가 꿈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지구를유기적 생명체로 해석한 설정은 저패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도 닿아있는 느낌이다. 사이버 배우들의 얼굴이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많이 닮았다.그레이 대위는 벤 애플렉과 키아누 리브스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인상이다. 그런데 CG영상박물관같은 장면들에 감탄하다가 문득문득가슴 한켠이 썰렁해지는 건 왜일까.‘우리가 너무 일찍 마지막 환상까지 봐버린 게 아닐까….’황수정기자
  • [발언대] 네티즌이여 ‘언어의 품격’을 지켜라

    내년 4월에 열리는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아름다운 송림과바다,그리고 백사장에서 세계 각국의 화사한 꽃과 진기한 수목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대자연의 향연이다.꽃내음 향기가이 사회 구석구석 스며들어,따뜻한 꽃의 정서로 우리생활이더욱 윤택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박람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언론에서 보도한 안면도 해안사구의 보존과 관련해 꽃박람회가 환경을 해치는 행사라면서인터넷에 혹독한 글들을 올렸다. 한편으로는 자연과 환경을사랑하는 이들의 고언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우리사회의 ‘언어의 품격’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해안사구와 관련해서 충청남도와 꽃박람회를 비난하는 글들은,공무원들이 개발을 위해 환경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여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글들의 표현은 꽃박람회를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넘어 차라리 이 사회를 떠나고 싶은 충동마저 느끼게 할정도의 폭언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사구는 분명히 보존해야 한다.이것은 환경을 가장 염두에 두고 회장을 조성하는 조직위와 충남도의 일관된 방침이기도 하다.문제의 사구가 있는 해안도로는 꽃박람회 개최와 관계없이 지난 98년 이미 태안지역의개발촉진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계획됐다.그 당시에는학계에서조차 사구에 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침 꽃박람회에 맞춰 도로개설 공사를 하면서 사구가 발견됐고,환경단체와 학계가 이를 지적하자 즉시 충남도에서는해안사구를 보전키 위한 노선 설계변경을 추진하던 차에 보도가 나온 것이다. 과연 민주주의는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한가?그렇다. 도로의 노선변경은 시행청인 행정기관 뜻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많은 이해관계자와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야 변경이확정되는 것이다.확정되기 전 계획을 무책임하게 발표할 수없는 것은 공공기관이면 어디든 마찬가지다.일방의 주장에일리가 있다 해도 그것이 진실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다른쪽 주장도 들어보아야 하는 것이다. 최민호 안면도 꽃박람회조직위 사무차장
  • [기고] 言心이 지배하는 사회

    일찍이 언론인 천관우 선생은 한국의 신문이 연탄가스에 중독되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잠든 사이에 스며든 가스에 취하여 비명 한번 못 질러보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상태’로 비유했던 것이다.그러면서도 피닉스처럼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였다.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시작하던 박정희 정권때 일이다. 선생의 예언처럼 드디어 신문이 오랜 의식 불명 상태에서깨어났다.선생의 기대만큼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그런데 이게 정상으로 회복된 게 아니라 후유증이 몹시 심각하다. 마치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처럼 괴력을 지닌 괴물로 둔갑해버렸다.선생은 언론인 자신들의 단결된 힘에 의해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이게 문제였다.깨어나야 된다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혁명의 기운으로 갑자기 깨어나게된 것이다.그 후로 괴력이 붙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조폭을능가하는 난동자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과거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렸다는 사실이다.민족을 배신하고 친일을 했던 사실,독재정권에 부역하며 배를살찌웠던 사실,광주민중항쟁을 매도했던 사실 등을 말이다.오히려 항일투쟁을 했고,독재정권에 저항했고,민주화에기여했다고 큰소리를 친다.그리고 정부의 하는 일은 맹목적으로 비난하면서 그게 언론의 소임이라고 강변한다.이 난폭한 괴물을 방치하고서는 나라 일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신문개혁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희한한 것은 이 괴물이 제 옛 주인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이 괴물은 야당과 한 통속이 되어서이 나라 정치를 쥐락펴락하면서 민족의 장래를 벼랑 끝으로내몰고 있다.따라서 이 괴물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는 어떤처방도 야당은 기를 쓰고 반대한다.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괴물의 난동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도시가 폐허가 되건 말건 그 주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이고,괴물은 오로지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그래야 저도 행세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괴물은 이미 주인의 상투 끝에 올라 있다.“명백하게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 탄압이므로 세무조사 중단을 요구한다.” 야당 총재의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온 발언의 한대목이다.국민 대다수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을 요구한다.대단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들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건 선거에임하는 정치인들에게 그건 아무런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소위 여론이란 것을 독과점하고 있는 세 신문의 도움만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민심(民心)은 중요하지 않다.언심(言心)만 얻으면 된다.민심이야 언심을 따르게 되어 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부인할 수 없는 우리국민의 수준이다.민심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으면 괴물은 더 이상 난동을 부리지 못한다. 괴물이 끊임없이 난동을부리는 것도,야당이 초법적 망언을 일삼는 것도 민심이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언론이 3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다 우리들탓이다. 그러나 줏대없는 민심만 탓할 일도 아니다. 괴물이난동을 부린 게 언제부터인데 그동안 하세월을 방치해두고있다가 이제 와서처방전을 들이대느냐는 얘기다.과연 정부가 괴물을 붙들어 매놓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을까?그럴 힘과 의지가 있느냐 말이다.지금으로서는 회의적이다. 관영 매체들에 대한 개혁에는 미적지근하면서 영(令)이 서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민심은 흐르는 것이다.줏대없이 보이다가도 확실한 비전을보여준다면 흩어져 있는 민심은 모일 것이다.관영 매체에 의지하려는 미련을 버리고,사회정의 차원에서 신문개혁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며 실행에 옮긴다면 힘은 실리게 되어 있다.음모론 따위의 상투적인 수사에 주눅들 필요없다.정부는정부대로,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제각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그것만이 괴물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확실한 방법이다. 김동민 한일장신대교수·언론학
  • 바리시니코프 새달9일 한국팬에 첫 인사

    영화 ‘백야’의 고독한 댄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러시아 출신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53).1960년대엔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의최고 스타로 명성을 날렸고,74년엔 미국으로 망명해 세계의 이목을집중시킨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미국 발레계를 이끈 그는 90년 여느 무용수라면 은퇴했을 나이에 현대무용단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창단,전성기 못지 않은 활동을 펼치고있다.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센터’는 최근 그를 ‘2000년 공연예술을 빛낸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다. 바리시니코프가 이끄는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의 공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고전발레가 아닌 현대무용으로 관객과만난다.클래식 발레의 대가인 그는 미국 안무가 마크 모리스와 함께‘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를 만들며 고전발레와 결별했다. 자신의 키(173㎝)만큼 뛰어오르는 아찔한 점프로 유명한 바리시니코프는 어린시절 농구선수를 꿈꾸기도 했다.하지만 10세때 어머니가 자살하고 아버지가 곧 재혼하자 그는 발레에만 전념했다.그리고 마침내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러나 규칙을 깨고 기대를 저버리는 데 관심이 있던 바리시니코프에겐 일찍이 현대적인 춤을 추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었다.그가 고전발레에서 현대무용으로 공식 전환한 지 꼭 10년.하지만 ‘현대’에 대한 그의 관심은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74년부터 79년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와 뉴욕시티발레단의 무용수로 활동하면서도 그는 현대무용의 리듬과 자유로움에 매혹돼 많은 현대춤 안무가들의 작품에 출연했다.트와일러 타프,앨빈 에일리,마사 그레이엄,폴 테일러,에릭 호킨스,머스 커닝햄 등의 작품에 출연해 그들의 ‘환상’을그대로 춤으로 보여준 것.1980년부터 89년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펑크 안무가 캐롤 아미티지와 포스트 모더니스트 데이비드 고든을 초빙해 작품을 안무하도록 하는 등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의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페카딜로스(Peccadillos)’.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로 꼽히는 마크 모리스가 안무한 작품으로 발레 테크닉을 현대무용의 자유로운 리듬에 접목시켜 만든 독무다.바리시니코프는 장난감같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페카딜로스’를 직접 추어 보인다.이밖에 데이비드 고든,데보라 헤이,루신다차일즈 등 1960년대 포스트 모더니즘 무용을 선보였던 혁신적인 안무가들의 최근작도 무대에 오른다.동선은 단순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을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이자 무용수인 바리시니코프는 이번 공연에서 매일 저녁 프로그램 구성을 달리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금요일 오후 8시,토·일요일 오후 6시.입장료는 2만∼6만원.(02)2005-0114. 김종면기자 jmkim@
  • 볼만한 비디오 어떤게 있나

    알토란같은 연휴,집안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뭘로 메울까.비디오만큼만만한 게 없다.연휴에 즈음해 출시되는 다양한 장르의 화제작들을몇편 소개한다. ■식스티 세컨즈 할리우드에서 돈많이 벌기로 소문난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흥행보증수표’ 니콜라스 케이지와 손잡고 만든 액션. 지난해 개봉 당시 국내에서는 브룩하이머의 전작 ‘더 록’‘콘에어’‘아마겟돈’만큼의 위력은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온갖 명품자동차를 눈요기할 수 있는 독특한 액션으로 기억에 남았다. 극중 니콜라스 케이지는 엔진소리만 듣고도 차의 기종을 꿰뚫을 정도로 지독한 자동차광.유명하다는 자동차는 한번쯤 다 훔쳐본 전설적인자동차 도둑 멤피스 역이다. 범죄세계에서 발을 빼고 성실히 살아가려던 그였지만 인질로 잡힌 동생때문에 24시간내에 명차 50대를 훔쳐내야만 한다.‘본 콜렉터’에서 용감한 여경찰로 나왔던 안젤리나 졸리의 도발적인 눈매도 만날 수 있다. ■에일리언 2020 멀지않은 미래.행성 사이를 항해하던 우주선이 운석의 충돌로 이름모를 행성에 불시착한다.태양이 3개나 떠있는 그곳은어둠이 없는 사막의 별.사고 와중에 간신히 살아남은 우주조종사 프라이(라다 미첼),경찰관 존스(콜 하우저),살인범 죄수 리딕(빈 디셀)이 행성에서 빠져나가려고 사투한다.인간과 외계생물체가 추격전을벌이는 SF어드벤처에 점수를 준다면,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볼 영화다. 감독은 ‘도망자’‘G.I제인’‘터미널 스피드’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빗 트오히.빈 디셀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일병 카포조로 나왔던 그 얼굴이다. ■쿤둔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로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극장가에서 조용히 개봉됐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98년작이다.‘E.T’의 작가 멜리사 메티슨이 달라이 라마와 직접 대화하며 그의 일대기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옮겼다.지난 99년 아카데미상 4개 부문후보로 올랐다. ■키싱 유 근육질의 흑인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를 엮는다면 어떨까.‘키싱 유’는 테리 맥밀란의 베스트셀러소설을 영화화한 로맨틱 드라마다.스나입스가 상대 여주인공으로 ‘블레이드’에서 함께 호흡 맞췄던 새너 레이선을 고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공사장의 인부와 언젠가는 대형무대에 서고픈 야망을 가진무명가수가, 시련을 거듭하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치 않는 줄거리는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원제 Disappearing Acts.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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