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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당국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시킨 과학자, 무단으로 연구”

    中당국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시킨 과학자, 무단으로 연구”

    지난해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 부교수 허젠쿠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1일 신화통신은 정부 발표를 인용, ‘유전자 편집 아기 사건’ 전담 조사 팀이 허젠쿠이가 개인의 명성만을 추구해 의도적으로 학교 측의 감독을 피하고 사비로 관련 과학자들을 고용해 국가가 금지하는 인간 배아에 대한 유전편집 활동을 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담 조사팀에 따르면 2016년 6월 허젠쿠이는 비밀리에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외국인 과학자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은 중국 정부가 금지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였다. 2017년 3월~2018년 11월, 허 교수는 비밀리에 지원자 부부 8쌍, 구체적으로 남편은 HIV 항체 양성 반응, 아내는 음성 반응을 보이는 부부를 모집한 뒤 유전자 편집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허젠쿠이의 불법 연구진은 HIV 양성 보균자의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등 보조생식은 불가하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보균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 체혈검사에 동원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렇게 당국과 학교의 눈을 피해 자원봉사자 중 한명의 자궁에 유전자를 편집한 배아를 이식했고, 결국 에이즈에 감염될 경우에 대히배 에이즈에 저항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 편집 여아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어 또 다른 산모는 현재 유전자 편집 아기를 아직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 자원한 부부 8쌍 중 두 쌍은 이미 출산 했거나 임신 상태이며, 나머지 6쌍 중 한 쌍은 중도에 실험을 포기했고, 5쌍은 임신에 실패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유전자 편집 아기 사건 조사팀 관계자는 “허젠쿠이 및 관련된 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공안 당국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유전자 편집 쌍둥이를 출산했거나 임신 상태인 지원자들은 광둥성 의료 유관 부서의 지도 아래, 지속적으로 관찰 및 정기방문 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에서는 허젠쿠이가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을 발표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설과 캠퍼스 또는 자택에서 연금을 당한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허젠쿠이가 무장경비의 감시가 있는 아파트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전자편집 연구가 연구지침을 위반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부패와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된다면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해에도 퀸망진창”… 구로구, 프레디 머큐리 추모공연 상영

    서울 구로구가 전국에 불고 있는 ‘퀸망진창’(퀸과 엉망진창의 합성어. 퀸에 빠져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는 의미로, 퀸 신드롬을 가리키는 유행어.) 열풍을 새해에도 이어간다. 구로구는 새해를 맞아 지역주민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오는 15일 구민회관에서 그룹 ‘퀸’의 메인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추모공연 실황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퀸은 1970~80년대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다.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를 끌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상은 1992년 4월 20일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존 디콘이 모여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를 기리고 에이즈 퇴치 기금 모금을 위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자선 공연의 실황이다. 당시 공연에는 조지 마이클, 데이빗 보위, 엘튼 존,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 건즈 앤 로지즈의 액슬 로즈와 슬래쉬,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 등 당대 최고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평소 프레디 머큐리를 존경했다는 조지 마이클이 빨간색 재킷을 입고 나와 부르는 퀸의 인기곡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데이빗 보위가 프레디 머큐리와 공동 작곡한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 등이 공연의 백미다. 앞서 구로구는 지난달 27일 ‘퀸’의 1981년 몬트리올 라이브 실황을 상영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와 불화? 개인적 선택?… 김용 세계은행총재 돌연 사임

    트럼프와 불화? 개인적 선택?… 김용 세계은행총재 돌연 사임

    김용(59) 세계은행(WB) 총재가 7일(현지시간) “내달 1일 물러나겠다”며 돌연 사임을 발표해 주목된다.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총재에 선임된 그는 2016년 연임에 성공하며 2017년 7월 임기(5년)를 새로 시작했다. 임기를 3년 반 남겨둔 상황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김 총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를 하는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민간 부문에 합류할 기회는 예기치 않은 일이었다”며 “이것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민간부문 합류가 예기치 않았다는 말은 사임 배경이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미 워싱턴 정가는 그의 사임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1순위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와 개도국을 돕는 WB의 정책 우선순위가 트럼프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며 “WB가 향후 5년간 기후변화에 2000억 달러(약 23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미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중단도 같은 맥락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WB의 중국에 대한 대출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김 총재가 사임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을 총재 자리에 앉힐 수 있게 됐다.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거론된다. 김 총재가 시작한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직원(1만 5000명)의 60%가 가입한 직원단체는 2016년 WB가 “리더십 위기”에 부닥쳤다며 집권을 둘러싼 “밀실 거래”를 멈추라고 항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지난해 4월 WB의 130억 달러 증자를 지원받는 등 트럼프 정부와 심각한 관계는 아니며 그가 떠나는 것은 ‘순수한 자의’라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김 총재는 자진해서 떠나는 것이고 트럼프 정부에 의해 밀려난 건 아니라고 WB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와 함께 미 아이오아주로 이민을 갔다. 머스커틴고교 시절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고 수석졸업했다. 그는 브라운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의학·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재직 당시 중남미 빈민지역 결핵 치료를 위한 신규 모델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뒀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TO) 에이즈국장을 맡아 후진국 에이즈 치료에 전념했다. 김 총재의 사임으로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다음달 1일 사임

    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다음달 1일 사임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 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회장으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도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총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AP는 “김 총재가 임기가 만료되기 거의 3년 전에 예기치 않게 떠나는 것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당초 임기는 5년이다. 1945년 세계은행이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아이오와주로 이민했으며 브라운대학 졸업 후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이 대학 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을 지낸 보건 전문가로, 2009년 한국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HIV 감염인 건강검진 거부한 대학병원 검진센터…인권위 “차별”

    HIV 감염인 건강검진 거부한 대학병원 검진센터…인권위 “차별”

    에이즈 바이러스(HIV) 보균자가 미리 건강검진 예약 상담을 했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검진을 거부한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6일 인권위에 따르면 HIV 감염인인 A씨는 2017년 8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지정 HIV 감염인 상담사업을 수행하는 한 대학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 찾아가 종합건강검진 일자를 임시로 예약했다. 그리고 그 뒤 한 차례 재방문해 검진 일자를 확정하려고 했다. A씨는 이 병원 감염내과에서 2012년부터 진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 병원은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할 수 없다며 검진센터가 아닌 외래 소화기 내과를 통해서 하도록 안내했다. 이에 A씨가 항의하자 그제야 예약을 확정해줬지만, A씨는 이 일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건강검진센터에 감염인 검사를 위한 보호장구가 완비되지 못했고, 내시경 검사를 보조할 인력이 최근에 배치돼 업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시술 경험이 많은 진료과에서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A씨가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 장구를 갖춘 뒤 검진을 할 계획이었으므로, 의료법상 진료 거부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A씨의 항의 이후 보호장구를 완비하고, 직원 대상 감염 관리 교육까지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해당 병원은 HIV 감염인 지원을 위해 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 HIV 감염인 상담사업에 참여하는 공신력과 책임감을 가진 의료기관”이라면서 “어느 의료기관보다 성실하게 관련 원칙을 준수하고 이행할 의무가 있는데도 필수 보호장구가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거부했다면 기본적인 감염 관리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사의 전 과정이 전문의의 주도 하에 이뤄지는 것이므로 보조 인력의 경험 부족을 이유로 A씨를 다른 환자들과 달리 대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A씨가 사전 예약 일정을 상담할 때 감염 사실을 사전에 알렸는데도 이에 따른 준비를 통해 별도의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다른 진료과의 수검을 요구한 것은 HIV 병력을 이유로 한 차별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인권위는 향후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 없는 진료와 의료인의 실질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및 인권 교육 실시를 권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뉴스는?

    사이언스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뉴스는?

    DNA 데이터 분석으로 40년 만에 연쇄살인범을 검거하고 특정 유전자 기능을 차단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RNA 약물의 시판허가, 과학계 ‘미투 운동’ 등이 올해 가장 눈에 띈 과학계 이슈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편집자와 전문가들이 선정한 이슈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올해 과학계에서 주목받았던 ‘2018 과학 이슈’를 꼽아 21일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과학계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성추행이나 성희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투 운동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 프린스턴대 교수가 성희롱 및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고발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투 운동 영향으로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지난 9월 소속 교수가 성희롱 및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학교에서 반드시 이를 공개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공개 DNA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970~19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골든스테이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42년 만에 체포한 것도 중요한 과학계 소식으로 꼽혔다. 미국 공공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100만명가량의 정보가 저장돼 있어 유럽계 미국인 60%의 유전자를 파악할 수 있다.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제브라피시 배아에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RNA 전사체 염기와 변화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배아세포가 어떻게 신체 각 부위로 발달하는지를 밝혀냈다. 과학계는 이 연구가 고등생물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론 사이언스 독자 모두 올해 가장 중요한 과학 뉴스로 선정했다. RNA는 특정 유전자 기능을 차단해 질병을 억제하는 ‘RNA간섭효과’를 갖고 있는데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RNA간섭효과를 이용해 다발성신경증을 유발하는 희귀유전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한 일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한 이슈로 꼽혔다. 이 밖에 37억 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날아온 중성미자 포착,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이종교배 사실 규명, 세포 내 물방울의 역할 규명, 극미 유기화합물의 분자구조 파악 기술 개발, 그린란드 빙하에서 찾은 거대 운석 충돌 흔적 발견 등도 올해 과학계를 흥분시킨 뉴스로 선정됐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브라질 국립박물관 전소,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도 주요 뉴스로 꼽혔다. 지난 9월 2일 200년 역사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전소되면서 유물 90%를 잃었다. 지난 11월 말에는 중국남방과기대의 허젠쿠이 교수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에이즈에 저항성이 강한 쌍둥이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해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윤리적 비난을 받은 중국 과학자,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도록 한 데이터 과학자,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을 찾아낸 인류학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리치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편집장은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올해 가장 기억될만한 과학적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부터 출발했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만나도록 한 과학자들”이라고 강조했다.네이처는 약관에 불과한 중국과기대 출신 물리학자 위안 차오(Yuan Cao) 박사를 올해의 첫 번째 인물로 꼽았다. 네이처는 22살에 불과한 차오 박사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래핀 조련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핀의 ‘마법 각도’를 개발해 냄으로써 저항 없이 그래핀의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물리학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오 박사의 연구는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전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두 번째 올해의 인물로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및진화유전학연구소 비비안 슬론 박사가 꼽혔다. ‘인류의 역사학자’ 슬론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소녀의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종교배 인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슬론 박사의 연구는 약 40만년 전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서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세 번째는 지난 11월 말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으로 빠뜨린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킨 중국의 유전학자 허젠쿠이이다. 네이처는 그를 ‘크리스퍼 불한당’이라고 부르면서 유전자 편집기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중국 선전 남방과기대 교수로 유전자 편집 연구를 해온 허젠쿠이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에이즈 유발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의 발표 이후 과학계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도 그의 연구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곤란에 빠진 상태다. 네이처는 그의 연구가 역설적으로 유전자 기술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물리학자 제스 웨이드 박사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치를 재조명한 ‘다양성 챔피언’으로 소개되며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웨이드 박사는 남성보다 여성은 과학분야에서 활약이 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하루에 한 개씩 만들어 현재 400개에 이르는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만들었다. 웨이드 박사는 여성 과학자 페이지 만들기라는 온라인 활동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성 과학자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네이처는 소개했다.‘지구 감시자’ 발레리 메송-델모트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부의장으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과학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IPCC 발족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메송-델모트 박사는 지난 10월 한국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많은 산호초를 파괴함으로써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도록 이끌었다.말레이시아 에너지, 과학, 기술, 환경 및 기후변화부(MESTECC) 장관 비 인 예오(Bee Yin Yeo)는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환경을 위한 강력한 힘’이라는 표제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공학 석사출신인 비 인 예오 장관은 2010년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비 인 예오 장관은 지난 7월 초부터 MESTECC를 맡아 2030년까지 현재 2%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고 전력시장과 발전비율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는 비 인 예오 장관의 이런 행보에 대해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네덜란드 라이덴천문관측소의 천문학자 안소니 브라운 박사는 ‘별 지도 작성자’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는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국제시)는 천문학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라고 소개하며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우리 은하계에 있는 별들을 관찰해 13억개에 이르는 별들의 밝기와 색깔, 밀도 등의 정보를 이용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 가이아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벌어진 40여건의 강간사건과 1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골든스테이트 킬러’ 사건은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다. 그렇지만 ‘DNA 탐정’ 바바라 레이-벤터(Barbara Rae-Venter)에 의해 42년만에 당시 경찰이었던 범인이 잡혔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레이-벤터는 은퇴한 특허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DNA를 정밀 분석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DNA를 활용해 DNA대조라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한 레이-벤터는 올해의 중요 과학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이다.유럽연합(EU) 연구혁신총국장을 역임한 로버트 얀 스미츠(Robert-Jan Smits) 유럽정치전략센터(EPSC) 오픈액세스및혁신 수석어드바이저는 EU내 국가에서 공적자금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은 202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오픈액세스 플랫폼에 등록하도록 한 ‘플랜S’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네이처나 사이언스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학술지 시스템이 아닌 오픈액세스 기반 학술활동을 장려해 더 자유로운 연구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네이처는 전망하기도 했다.지난 6월 27일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구에서 2억 8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안착하는 프로젝트를 이끈 마코토 요시카와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책임자가 ‘소행성 헌터’로서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선정됐다. 2014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한지 3년 반만에 류구에 안착한 하야부사-2는 류구 표면의 지형과 화학성분, 중력장 등을 관찰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명윤리심의위 “유전자 치료연구 질환 범위 넓히자”

    민간 유전자 검사 서비스 인증제 권고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유전자 치료연구 범위를 확대하려는 정부 계획에 대해 “희귀·난치병 극복을 위해 현행 질환 제한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소비자가 직접 의뢰하는 유전자 검사인 DTC(Direct To Consumer) 확대 방안을 두고 ‘검사기관 인증제 도입’을 권고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생명윤리심의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유전자 치료연구 제도 개선안’과 ‘DTC 관리강화방안’을 심의했다. 현재 유전자치료 연구는 유전 질환과 암, 에이즈를 비롯해 다른 치료법에 없을 때만 허용되고 있어, 감염병과 만성질환 등에 대한 연구는 불가능하다. 위원회가 연구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함에 따라 일정 조건을 준수하면 유전자 치료에 대해 모든 연구를 할 수 있게 하려는 정부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이 아닌 민간 유전자검사업체가 소비자 의뢰를 받아 유전자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DTC는 현재 혈당과 혈압, 피부노화, 체질량 지수 등 12개 검사 항목과 관련한 46개 유전자 검사로 제한돼 있다. 검사항목을 확대하라는 업계의 요구에 위원회는 “서비스 질 관리와 적절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검사서비스 인증제를 도입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인증제 도입과 검사항목 확대에 앞서 시범사업 실시 후 위원회의 심의를 받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 중국 과학자 행방 묘연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 중국 과학자 행방 묘연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태어나게 했다고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국 과학자 허젠쿠이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허젠쿠이는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에서 “유전자 편집을 통해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했다”고 발표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그는 중국 선전의 남방과학기술대학(SUST) 부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전자 편집 연구를 진행해왔다. 일부 매체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거센 반발과 논란을 불러 일으킨 허젠쿠이가 남방과기대 총장의 명령으로 선전에 돌아와 캠퍼스 또는 자택에 연금당한 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과학기술부 역시 허젠쿠이의 연구가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그의 연구 활동을 중단시켰다. 나아가 조사를 거쳐 그에게 엄중한 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선전에 있는 남방과기대 캠퍼스에는 보안요원들이 배치되는 등 경계가 삼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방과기대 측은 허젠쿠이 구금 의혹을 부인하면서 “현재로써는 그 누구의 정보도 정확하지 않고, 우리도 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어떤 정보든 알게 된다면 공식 채널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허젠쿠이의 연구가 대학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허젠쿠이는 지난 2월 이후 휴가 상태며, 대학 밖에서 진행된 그의 연구에 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동성애 인식 변화/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동성애 인식 변화/손성진 논설고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동성애도 가감 없이 그렸다. 동성애 기사가 처음 나온 것은 1924년 무렵이다. 일본의 어떤 교수가 학생에게 동성애를 간청하고 키스했다가 사직했다는 내용이다(동아일보 1924년 10월 25일자). 당시에는 충격적인 뉴스였을 것이다. 1925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여죄수가 동성애의 질투로 같은 감방의 여자 죄수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고 한다. 1929년에는 평양의 한 유부녀가 같은 동네 처녀와 동성애로 동반 도피한 일이 보도됐다(동아일보 1929년 4월 10일자). 신문은 “동성애는 결국에는 도덕은 물론 사회도 파괴하므로 금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동성애를 입 밖에도 꺼내기 어려웠던 때 동성애자들의 선택은 자살 외에는 없었다. 1931년에 동성애 관계인 서울의 유명 여학교 학생 두 명이 같이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해 장안에 파문을 일으켰다(동아일보 1931년 4월 12일자). 광복 후 신문에는 내국인들의 동성애 기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육군 소대장이 사병과 동성애 후 자살한 사건(동아일보 1962년 9월 20일자)이나 동성애 관계의 20대 여성 둘이 여관에 투숙했다가 동반자살한 사건(경향신문 1963년 2월 20일자) 외에 보도는 거의 없었다. 1960년대 중반 영국 등에서는 동성애를 합법화했지만 먼 나라 얘기였다. 동성애자의 고백을 실은 잡지에 경고 명령이 내려졌고, 언론은 동성애를 성도착증이나 외설 행위로 취급했다. 그러면서 외국 동성애자들의 자유연애는 해외토픽에 단골로 다루었다. 1986년 11월 20대 동성애자인 남성 2명에게서 에이즈균을 처음으로 검출했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나오자(경향신문 1986년 11월 1일자) 동성애에 대한 인식은 더욱 나빠졌다. 1990년대에 들어서도 언론은 동성애 문제를 양적으로 많이 다뤘지만 대부분 외국 얘기였고 진지한 논쟁거리로 삼지 않았다. 동성애를 다룬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도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냉소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동성애가 동면에서 깨어난 것은 1995년쯤이다. 그해 4월 한 방송국이 ‘점점 당당해지는 동성애’라는 심층 보도 프로를 방영했고, 그해 5월에는 서울대생 20여명이 동성애 모임을 발족했다. 9월에는 동성애가 TV 드라마 소재가 되고 실제 게이가 배우로 출연했다. 또한 인터넷의 보급으로 PC통신을 통한 동성애 토론(동아일보 1995년 12월 29일자)도 활발해졌다. 이후 동성애자들은 어둠 속에서 빠져나와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알리기 시작했다. sonsj@seoul.co.kr
  • 팀 쿡, ‘에이즈의 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트윗 소개

    팀 쿡, ‘에이즈의 날’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트윗 소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 스토어 사진을 올렸다. 쿡 CEO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기념해 전 세계 애플스토어가 붉게 단장했다”며 “우리가 함께한다면 에이즈 없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쿡 CEO는 애플을 상징하는 흰색 사과 로고를 빨간색으로 바꾼 애플스토어 두 곳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중 한 장은 가로수길 매장으로, 붉은 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포즈를 취한 장면을 담았다.쿡 CEO는 지난 29일의 트윗에서도 “애플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응원한다”며 “실험과 치료를 넘어 그들의 친절함과 공감이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을 막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쿡 CEO는 지난달 3일 아이폰 신제품인 XR, XS, 애플워치4의 한국 출시를 기념한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이 트윗에 쿡 CEO는 ‘따뜻한’, ‘고맙습니다’ 등 한글을 포함해 쓰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AP통신은 26일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제2회 국제 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이러한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세계 최초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면서 “중국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예방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젠쿠이는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으며, 이중 현재까지 한 커플이 출산했다고 밝혔다. 루루(露露), 나나(娜娜)로 이름 붙은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부모가 이들의 신원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며, 연구가 이뤄진 장소도 비공개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젠쿠이는 자신의 목표는 유전병 치료나 예방이 아니며, 자연상태에서 인간에게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자 편집’ 연구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무엇을 할지는 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는 만큼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AP통신은 허젠쿠이의 연구성과가 아직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고, 주장에 대한 별도의 검증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2013년 3세대 기법으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가 개발된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기법보다 훨씬 정밀하고 효율성이 높은 기법이 개발되면서 암 등 불치병 치료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와 동물 및 임상 시험이 활발하다. 반면 유전 질환 예방을 위해선 수정란 등 ‘생식세포 유전자’를 편집해야 하는데, 이는 후손 등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엄격하게 금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지난해 영국 당국은 유전자 가위로 인간의 초기 배아를 편집하는 연구를 허가한 바 있다. 허젠쿠이는 미국 라이스대학과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했으며, 중국에 돌아온 후 중국남방과기대학에 연구실을 차렸다. 또한 2개의 유전공학 기업을 세우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몇 년 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미국 주재 수단대사관 앞에서 경비원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을 뉴스로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다 체포된 것이다. 수많은 클루니의 팬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스타가 체포되는 장면을 보면서 학살의 심각성을 보다 깊게 느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무덤덤하기 쉽다. 하지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특히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면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특급 스타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환경보호운동에 ‘꽂힌’ 배우다. 영화 ‘비치’ 촬영 당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을 계기로 외려 열성적인 환경운동가가 됐다. 행사장에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친환경 호텔을 짓고 환경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까지 세웠다.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8000만 달러(약 900억원)가 넘는다. 디캐프리오에게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보게 됐을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 인권보호와 에이즈 연구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애슈턴 커처 부부(2012년 이혼)는 인신매매 방지 캠페인과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맷 데이먼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깨끗한 식수 공급 캠페인에, 닉 조너스는 소아당뇨 연구 지원 및 캠페인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는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여 4억 5000만 달러(약 4900억원)를 적립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특급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얼마 전 방한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배우 정우성씨를 만난 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씨는 2015년부터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2001~2012년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예멘 난민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졸리는 수입의 3분의1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졸리의 방한이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sdragon@seoul.co.kr
  • 치명적인 ‘성병’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호주 코알라들

    치명적인 ‘성병’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호주 코알라들

    호주 코알라 5마리가 개체수를 위협하는 성병을 피하기 위해 1만 마일을 날아 영국으로 ‘피신’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밤, 호주 클릴랜드 야생동물공원에서 서식하던 코알라 5마리가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 도착해 롱릿 사파리 파크로 옮겨졌다. 코알라 5마리가 영국으로 이주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성병(STD)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코알라를 죽이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클라미디어 성병이 꼽힌다. 클라미디어는 암컷의 불임과 실명을 유발하는 에이즈(AIDS)와 유사한 바이러스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현지에서는 수의사들이 항생제로 코알라를 치료하고 있지만 병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2014년에는 코알라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결국 호주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코알라의 개체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코알라 일부를 호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으로 피신토록 하는 방안을 택했다. 롱릿 사파리 파크 측은 “이곳에서 새로운 코알라들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현재 이들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동물 종(種)에 대한 보호사전 역할을 함과 동시에 호주 유대목 동물(캥거루·코알라처럼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동물)에 대한 교육과 보전을 장려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극장의 역사(임석재 지음,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유럽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거쳐 18세기 산업혁명이 대두되기까지 극장 건축과 연극 예술의 변화상을 그린 책. 당대 유럽의 예술 사조와 그에 따른 극장의 건축 양식, 연극의 장르와 주요 작가 및 배우, 극장 무대 디자인, 극단의 경영과 관련 정책까지 건축학과 교수인 저자가 쉽게 풀어썼다. 592쪽. 3만원.우리 몸 오류 보고서(네이선 렌츠 지음, 노승영 옮김, 까치 펴냄) 우리는 왜 툭하면 발목을 접질리고, 인간은 왜 이렇게 임신 기간이 긴 것인가. 이 모든 의문에 대해 ‘인체의 설계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책이다. 뉴욕 시립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가 인체 곳곳의 잘못 설계된 기관들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인지 편향 등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한다. 304쪽. 1만 7000원.우리가 추락한 이유(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황금가지 펴냄)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 등으로 유명한 범죄 스릴러의 대가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작가가 여성 시점으로 집필한 첫 로맨틱 스릴러다. 트라우마로 인해 공황 발작을 겪고 있는 여성이 살인, 사기, 복수, 탐욕 등이 뒤섞인 사건에 휘말리며 거침없이 폭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500쪽. 1만 5000원.이상한 나라의 엘리트(야스토미 아유미 지음, 박솔바로 옮김, 민들레 펴냄)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엘리트 집단의 생태계를 ‘입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대중을 기만하는 그들의 행태를 고발한 책.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보다 자신의 직위 안전에 더 급급해하는 전문가들의 기만적인 화법을 파헤친다. 208쪽. 1만 2000원.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김영애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작가를 선별·후원하며 작품의 가격을 결정해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갤러리스트. 미술사 전공으로 십여년간 프랑스에서 유학한 저자가 직접 세계 미술 시장을 둘러보며 현장에서 일한 경력 10여년을 더해 20년의 관찰과 경험을 책에 담아냈다. 368쪽. 1만 8000원.감염된 독서(최영화 지음, 글항아리 펴냄) 국내 에이즈 최고 권위자인 최영화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감염병과 관련된 책들만 모아 쓴 서평 모음집이다. ‘닥터 지바고’ 속 발진티푸스, ‘데카메론’ 속 페스트, ‘삼국지’ 속 전염병의 실체를 전문 지식으로 풍부하게 풀어낸다. 308쪽. 1만 5000원.
  • [달콤한 사이언스] 학교 교육이 합리적 경제선택하게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교 교육이 합리적 경제선택하게 만든다

    저소득 국가에서 학교 교육은 합리적 경제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빈국에 대한 교육 원조가 합리적 결정을 이끌어 냄으로써 전반적인 국가경쟁력과 부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현철 미국 코넬대 정책분석 및 경영학 교수,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김부열 한국개발연구원(KDI) KDI스쿨 교수, 크리스티앙 폽-엘레체스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공공개발대 교수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수행하고 있는 ‘여학생 교육사업’ 결과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었고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높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아프리카에 의료보건과 교육사업을 진행하는 NGO인 아프리카미래단 소속 아프리카미래연구소 소장과 연구원들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다. 과학저널에 경제학 논문이 실린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한국인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은 매우 드물다. 지금까지는 교육이 노동시장에서 소득을 높이는데 도울 뿐만 아니라 건강, 범죄율 감소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인간은 합리적 존재’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바탕으로 교육이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고 참여관찰을 했다. 연구팀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아프리카미래재단이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사업과 모자보건사업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학생 교육사업’에 주목했다. 여학생 교육사업은 말라위 중등학교 9~10학년 여학생 2812명에게 1년간 학비를 전액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학비를 지원받은 여학생들의 출석률, 학업 중도포기율을 관찰했다. 그 결과 학비를 지원받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학업 성적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출석률은 높고 학업중도포기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학금을 지원받은 여학생들이 졸업 후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일관된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무작위통제실험을 실시해 경제적 합리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경제적 합리성 점수는 9학년 학생의 경우 4% 정도 높아 교육이 개인의 합리적 의사선택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교육이 전반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높이는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최빈국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지원은 직접적인 교육성과 뿐만 아니라 여학생 스스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건강, 취업, 결혼, 출산, 육아 등 다방면에서 개선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상식/이두걸 논설위원

    몇 년 전부터 개인의 사생활, 특히 연애사나 가족 관계는 여간해서는 묻지 않는다. 절친한 후배의 충고 덕분이다. 싱글이던 다른 후배에게 진심도 담아 “일만 하지 말고 이성도 만나라”고 권했는데, 당사자에게는 일종의 압박이자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말하는 이의 선의가 듣는 이에게는 악의 서린 비수로 돌변할 수 있는 법이다. 지난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얼굴이 달아올랐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진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을 다룬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는 등 진 후보자가 동성애 차별 해소에 평소 노력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 순간 이 의원에게 성적 지향을 되묻고 싶었다. 성적 지향은 선천적인 동시에 경험 등 후천적으로도 좌우되는, 고정된 게 아니란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몰상식에 몰상식으로 대응하지 않는 건, 어떤 순간에도 지켜야 할 상식이다. 이 의원과 그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도 상식을 지킬 것을 권한다.
  • 호날두 “성폭행 보도는 가짜뉴스”…피해여성, 미국 법원에 고소

    호날두 “성폭행 보도는 가짜뉴스”…피해여성, 미국 법원에 고소

    피해 여성 “안된다며 저항했지만 성폭행 당해”호날두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의 가짜뉴스”최초 보도 슈피겔, 입증할 증거 문서 추가 폭로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날두의 변호인단은 슈피겔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슈피겔 측은 보도가 사실임을 입증할 증거와 문서들을 확보했다고 맞섰다. 지난달 29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9년 전 호날두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인 여성 캐스린 마요르가는 자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마요르가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호날두를 만나게 된 계기, 그와 나눈 대화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마요르가와 호날두는 지난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밤에 만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팜 카지노 리조트 나이트클럽이었다. 당시 24살의 호날두는 9400만 유로(약 1210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기로 한 상황이었다. 처남, 사촌들과 함께 미국에 휴가를 즐기러 온 호날두는 25살의 신예 모델 마요르가와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그날 새벽 호날두는 자신이 소유한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가까운 지인만 참여하는 사적인 파티를 열고 마요르가를 초대했다.호날두와 일행은 라스베이거스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자쿠지에서 파티를 벌였고 호날두는 마요르가에게도 드레스를 갈아 입고 물 속에 들어오라고 권했다. 마요르가는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 할 때 호날두가 속옷만 걸친 채 화장실에 들어와 유사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지금 농담하느냐”며 거부했지만 호날두는 “키스만 해주면 보내주겠다”고 앞을 막아섰다. 호날두의 일행이 화장실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끝나는 듯 했지만 호날두는 잠시 뒤 마요르가를 침실로 끌고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마요르가는 주장했다. 마요르가가 “안 된다”고 거부 의사를 수차례 밝히며 완강히 저항했지만 호날두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마요르가는 “성폭행이 끝난 뒤 호날두는 내가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선 죄책감을 느끼는 얼굴로 계속 나를 ‘베이비’라고 불렀다”며 “확실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그가 ‘미안하다’, ‘다친거냐?’라고 말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하지 못하던 마요르가는 문득 에이즈 같은 성병에 감염됐을까 두려워 호날두에게 “확실히 말해라. 내가 성병에 걸린 거냐?”라고 물었다고 슈피겔을 전했다. 호날두는 “아니다. 나는 프로 운동선수다. 석달마다 검진을 받는다. 병이 있는 채로는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마요르가는 기억했다. 호날두의 변호인단은 이러한 슈피겔의 보도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의 변호인인 크리스티안 슈에르츠는 성명서를 통해 “슈피겔의 보도는 명백한 불법이며 호날두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의혹 보도”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그들(슈피겔)이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다. 내 이름으로 홍보를 하려고 한다. 흔히 있는 일이다. 내 이름을 통해 유명해지고 싶어한다. 괜찮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슈피겔 취재진은 트위터 등 SNS을 통해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 보도는 사실이라며 잇따라 증거를 내놓았다. 슈피겔의 스포츠에디터인 크리스토프 빈터바흐는 자신의 트위터에 “2009년 6월 13일 마요르가 사건을 다룬 미국 경찰의 수사 기록을 보면 사건 유형에 426번이 붙어있다. 성폭행을 의미하는 경찰코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기사를 내기 전에 항상 꼼꼼히 체크한다”며 “호날두 측이 허구의 기사(journalistic fiction)라고 하는데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슈피겔의 또다른 기자인 라파엘 부쉬만은 트위터에서 “기록 문서에 따르면 X(호날두 지칭)는 ‘그녀를 뒤에서 범했다. 무례했다. 그녀는 원치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막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마요르가는 호날두와의 사건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2009년 당시 37만 5000달러를 받았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 계약 조건을 두고 양측은 분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마요르가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법원에 호날두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시간 6분 쉬지 않고 웃은 그에게 에이즈 아픔 있을 줄이야

    3시간 6분 쉬지 않고 웃은 그에게 에이즈 아픔 있을 줄이야

    세계 웃음 챔피언인 벨라추 거르마(에티오피아)다. 2008년 세계 천재 불가능 도전 대회에서 3시간 6분 동안 쉬지 않고 웃음을 터뜨려 챔피언에 올랐고, 월드 기네스북에도 세계기록으로 등재됐다.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의 그는 나이 탓인지 조금만 웃다가도 재채기를 터뜨려 웃음을 선사한다. 에티오피아 남부 켐바타 알라바와 템바로에서 태어난 그는 2002년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를 돌며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원래 교사였고 나중에는 견공들을 훈련시키는 일도 했던 그는 고아와 길거리를 헤매는 아이들, 심지어 에이즈에 걸린 아이들에게도 웃음을 전하고 웃는 일이 얼마나 몸과 마음에 좋은지를 역설했다. 개인적 아픔이 적지 않았다. 두 명의 부인을 에이즈로 잃었고 그 역시 보균자였으나 첫 번째 웃음 대회에 나갈 때를 전후해 기적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그 뒤 15명의 에이즈 감염 어린이를 치유하고 집으로 돌려 보낸 선행으로 하느님의 기적에 답했다. 그는 영국의 웃음 전도사인 로빈 그레이엄과 함께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이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는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아프리카 최초의 웃음 교실을 여는 한편 웃음 투어 상품도 만들었고 가장 최근에는 TED 강연에도 나섰다. 사진·영상= BBC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그땐 그랬지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그땐 그랬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창의력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편집하는 것을 의미할 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다.마차의 양쪽 바퀴를 이어 주던 축간거리가 오늘 우리가 타는 철도의 궤도 폭으로 이어지고, 이집트 채석장부터 피라미드까지의 이동로가 복선철도의 폭과 비슷한 15미터를 유지한다는 것, 로마가 만든 최초의 고속도로 아피아가도의 폭이 4미터 내외의 폭을 갖는 왕복 마차도와 인도를 구분한 것 모두 현재까지 이어지는 문명의 유전자를 보여 준다. 어쩌면 익숙한 것을 지키려는 보수적 성향이 인류의 본능인 것이다. 그렇다 해서 세상이 늘 그대로인 것은 아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에서 보듯 과거에 갇혀서는 진보도 없다. 마차 폭은 유지될망정 말이 끄는 마차보다 내연기관을 갖춘 자동차가 인류의 발전과 편익을 증진시킨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개인도, 조직도, 그리고 국가도 주변 환경에 대응해 매일매일 변신하고 적응해야 생존하고 발전한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하는 만고의 진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발전하고 어떻게 변했을까. 한때 세상을 뒤흔들던 격렬한 논쟁은 지금 우리 주위에 어떻게 정착됐는지 살피는 것이 앞날의 교훈이 될 것이다. 때로는 정부 정책의 변경으로, 때로는 법원의 판결로, 또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리됐던 일들은 그때마다 격렬한 반대론을 넘어서야 했다. 남자를 통해서만 승계되던 호주제는 2005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지됐다. 당시 유림은 “호주제 폐지는 사회 혼란과 가정 파괴를 초래하는 중대한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1997년 동성동본 간의 결혼을 금지한 민법 조항과 2005년 아버지의 성만을 따르는 부성(父姓)주의 또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폐지되기 전에도 반대론을 펼치며 “민족의 근본인 정통 가족제도를 말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2008년 촛불시위 이후 제기된, 야간집회를 금지했던 집시법에 대한 위헌심판 과정에서 법무부와 경찰청은 “야간의 익명성, 군중심리를 고려할 때 과격 폭력집회로 변질되기 쉽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히 반대했다.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법치의식이 떨어져 질서 유지가 어렵다”고 국가의 편을 든 참고인도 있었다. 그러나 평화적 촛불시위는 세계의 찬사를 받는 시위문화로 완전히 정착됐다. 병 복무기한 단축 문제는 어떤가. 1948년 국군 창설 당시 법적 복무 기간은 육군 2년, 해군 3년이었다. 휴전 후에는 의무복무 기간이 3군 모두 36개월로 정해졌다. 이후로도 육군의 복무는 점차 33개월, 30개월까지 줄어가다 1·21 사태 후 다시 36개월로 연장됐다. 하지만 그 후 다시 30개월, 26개월, 24개월, 21개월로 차차 줄더니 이제는 국방 개혁의 일환으로 18개월이 됐다. 그때마다 안보를 중시한다는 이들은 병력이 줄고 숙련도가 떨어지며 직업군인으로 대체할 경우 예산 부담이 늘어나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전투경찰의 경우를 보자. 후방의 신속한 대간첩작전의 필요성을 이유로 1971년 창설됐지만, 1980년대 초부터는 국가 중요시설 경비, 집회·시위 관리 등 치안 업무에도 투입돼 위헌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와 치안질서 유지, 예산 절감을 앞세워 위헌 주장이 무시되기 일쑤였던 것이다. 이 점은 병에 대한 영창 처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특정 종교에 대한 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비판을 동일시하는 경우는 물론 차별금지법 제정 과정에서 비롯된 성적 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두고 등장한 동성애 및 에이즈 조장 논란, 제주로 들어온 예멘 난민을 향해 발생한 각종 괴담에서 보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할랄푸드를 둘러싼 이슬람교 확대에 대한 논란에 이르기까지 아직 우리 사회가 논의하고 정리해야 할 주제는 많다. 하지만 분명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세우는 반대론은 언젠가 분명히 시대착오적인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입증된다는 점이다. 희망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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