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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부친 별세…게이츠 가문에 ‘자선 DNA’ 심은 인물

    빌 게이츠 부친 별세…게이츠 가문에 ‘자선 DNA’ 심은 인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친이자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맡아온 빌 게이츠 시니어가 별세했다. 94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게이츠 가족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게이츠 시니어가 전날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아들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지혜, 관대함, 공감력, 겸손함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랫동안 법조계에 종사한 부친 빌 게이츠 시니어는 69세이던 1994년부터 아들의 자선사업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 당시 빌 게이츠가 MS 경영에 집중하느라 자선활동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하자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는 지원금이 필요한 곳을 자신이 직접 살펴보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신인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을 세워 아버지에게 운영을 맡겼다. 이후 빌 게이츠 시니어는 향후 13년간 미국과 제3세계의 보건, 교육 증진과 빈곤퇴치 지원에 주력하며 재단을 이끌었다. 2000년에 게이츠가 복수의 자선재단을 합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우자 아버지는 아들 부부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1997∼2008년 재단 CEO를 역임한 패티 스톤사이퍼와 함께 소아마비 퇴치, 유아·모성사망률 감소, 학교 설립, 아프리카 농업 지원 등 사업을 후원했다. 또 재단의 대표적 지원 사업인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 개발에도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 아들이 MS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재단 운영에 전업한 2008년부터는 그의 역할이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최근까지도 아들과 함께 재단 공동대표를 맡아 왔다. 빌 게이츠 시니어가 2009년 발간한 저서에는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이 잘 드러난다. 그는 “재산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보고 사회에 돌려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사회 체계와 공적 자금이 도움 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선 관련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 컬럼니스트인 파블로 아이젠버그는 “게이츠 시니어는 게이츠 가문의 양심과도 같았다”며 “재단 설립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돈이 많으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스톤사이퍼 전 CEO 역시 “그는 재단의 운영 전략과 구조 확립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재단 활동의 핵심 원칙들을 정립하는 데에 역할을 했다”고 애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모래사장서 ‘주삿바늘’ 찔린 뒤 에이즈 검사 받은 英 9세 소년

    모래사장서 ‘주삿바늘’ 찔린 뒤 에이즈 검사 받은 英 9세 소년

    영국의 9세 소년이 해변에서 놀다 정체불명의 ‘주삿바늘’에 찔린 뒤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클레이톤 스필러(9)는 모래사장에 손을 파묻고 놀이를 하던 중 손가락이 무언가에 찔리는 통증을 느꼈다. 스필러의 아버지는 아들이 상처를 입은 모래사장에서 주삿바늘을 확인했고, 곧바로 해안 경비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얼마 뒤 현장을 찾은 구조대원은 휴양지인 모래사장에 주삿바늘이 버려져 있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9세 소년과 부모에게 HIV 검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8주가 걸린다는 설명을 들은 소년과 부모는 겁에 질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소년의 아버지는 “의사가 아들이 B형과 D형 간염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간염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다고 말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해변은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8월 초부터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은 인기 휴양지인 만큼, 주삿바늘의 출처를 찾는 일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은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뒤 이 지역에 몰려든 여행객들이 남긴 쓰레기와 반사회적 행동에 불만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는 주로 주삿바늘이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주삿바늘에 의한 감염률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주삿바늘을 이용한 유사 범죄 또는 사고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이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주사기로 무차별 공격을 시도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에서도 범죄자들이 에이즈 오염 혈액이 담긴 주사기로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 찔려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프리카에 관심 없던 트럼프 “에티오피아 지원금 끊어라”

    아프리카에 관심 없던 트럼프 “에티오피아 지원금 끊어라”

    트럼프, 취임 이후 아프리카 한번도 방문 안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아프리카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에티오피아가 세우는 대규모 댐이 하류 국가와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이유였다. 미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단과 이집트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거대한 댐 건설을 추진하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미국의 해외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인 이 댐의 저수총량은 740억t으로 계절성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월부터 물을 담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는 환호했지만 이집트와 수단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청나일강에 댐 건설에 하류, 물부족 우려 자금 지원 중단 조치는 미국의 중재로 에티오피아가 수단과 이집트와의 10일간의 협의에도 합의문 채택에 실패한 지난달 28일 나왔다. 협상 기간에도 에티오피아는 물을 방류하지 않고 저수량을 계속 늘려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다. 에티오피가는 댐의 첫 2개의 수력발전 터빈을 가동하기 위해 저수량을 계속 늘려왔다. 미국은 그동안 에티오피아가 수단과의 국경선 근처인 청나일강에 높이 145m의 초대형 수력발전 댐 건설하면 하류 국가들이 수량 부족 위협을 받는 것을 우려해 왔다.나일강을 공유하는 이집트는 심각한 물부족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칭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46억 달러를 투입한 댐은 빈곤에 빠진 수백만 국민을 위한 개발 엔진”이라고 주장한다. 중간에 위치한 수단은 댐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값싼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지원중단금 에티오피아 예산 약 10분의 1 미국의 자금 중단 세부 내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원 중단 금액은 에티오피아 연간 예산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달러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미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금 지원 중단에 에티오피아는 지역과 국경 안전, 건물 신축 등은 영향받지만 에이즈, 난민 지원 등과 관련된 자원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방문은커녕 아프리카 이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 비추어 보면 이번 에티오피아 자금 지원 중단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댐 문제는 아프리카 이들 3개국에서 매우 심각하고, 지역 강국인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이 주도한 중재 협의가 거절한 에티오피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한 채찍이라고 BBC가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 주재하는 피츰 아레가 에티오피아 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일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17년 외교 관계가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닌 이슈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슈퍼 면역력’으로 에이즈 자연 치유…기적의 완치자 발견

    [핵잼 사이언스] ‘슈퍼 면역력’으로 에이즈 자연 치유…기적의 완치자 발견

    ‘불치병’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를 완치해 ‘슈퍼 면역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체질을 지닌 사람의 존재가 밝혀졌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8월26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 기적의 환자는 에이즈를 완전히 자력으로 자연 치유했다. 자연 치유 뒤 그 몸에는 제대로 된 에이즈의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고 얼마 남지 않은 유전자 흔적조차 거의 다 사라져 가고 있었다. 에이즈는 사람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지만, 이 기적의 환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의 인간 면역 저하 기능마저 자신의 슈퍼 면역력으로 격파해버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세계 최초의 사례를 보고함과 동시에 이 기적 같은 메커니즘(기전)에 관한 해명도 시도했다. 대체 어떤 면역체계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있던 것일까. 에이즈를 제어하는 경이로운 ‘엘리트 컨트롤러’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불행하게도 몇 년 안에 사망하는 사람도 있고, 10년이나 20년이 지나도 강한 면역력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이들 에이즈 환자에 관한 생존율 차이는 항바이러스제의 복용 여부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기에 그 배경으로 개인의 면역력 차이가 주목된다. 그리고 이런 에이즈를 잘 제어하고 있는 사람들(감염자 중 0.5%)은 이른바 ‘엘리트 컨트롤러’(Elite Controller·이하 EC)라고 불린다. 그래서 최근 미국 라곤 연구소 연구진은 EC와 일반 환자 사이에 무엇이 다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EC의 비밀을 밝혀내면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컨트롤러는 그저 운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비밀을 찾기 위해 이들 연구자는 협력을 구해 EC 64명과 일반 환자 41명으로부터 세포를 받았다. 에이즈는 외가닥 RNA의 유전자를 가진 레트로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자신의 유전자를 DNA로 변환해 인간의 유전자 속에 집어넣어 계속 자기 복제하게 된다. 이와 달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에 감염돼도 인간의 유전자 속에 자신의 유전자를 집어넣지는 않는다. 연구자들은 처음에 EC에게 감염된 에이즈는 일종의 약화(attenuation)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놀랍게도 EC의 유전자 내부에는 완전한 형태의 에이즈 유전자가 일반 환자와 똑같이 들어가 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EC의 경우 바이러스 유전자가 삽입된 장소의 대부분이 유전자 활동이 거의 없어 ‘유전자 사막’으로도 불리는 헤테로크로마틴(heterochromatin·이질염색질)이라는 영역이었다. 에이즈 바이러스의 자기 복제는 인간 세포의 유전 활성에 의존하므로 비활성 지역에 들어간 에이즈 유전자 역시 활동할 수 없다. 그렇다면 EC는 그저 행운이 가져온 산물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그 의문은 ‘엘리트 컨트롤러 2’(이하 EC2)라고 불리는 어느 여성 환자의 출현으로 부정됐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는 자연 치유자였다 EC의 유전 분석을 계속하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놀라운 사실과 조우한다. 그녀는 24년에 걸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녀의 세포에는 제대로 된 배열을 유지한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EC의 몸에 감염돼 있던 에이즈의 유전자는 결손, 불완전한 잔해와 같은 모습이 돼 있었다. 에이즈 바이러스라고 해도 유전자가 들쭉날쭉한 상태에서는 자기 복제를 할 수 없다. 이는 즉 EC2가 에이즈를 자연 치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C2의 몸속에서는 제대로 된 에이즈의 유전자를 집어넣고 있던 감염 세포가 슈퍼 면역력에 의해 모두 배제돼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EC2만큼은 아니더라도 EC들의 체내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일어나, 유전자 활성 영역에 에이즈 유전자가 들어가 버린 세포 또한 강한 면역력에 의해 배제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EC의 체내에서 에이즈 유전자가 유전자 비활성 영역에만 볼 수 있던 것은 유전자 활성 영역에 에이즈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감염 세포가 강한 면역력에 의해 배제된 결과라는 것이다. 자연 치유자의 힘을 모든 환자에게 이번 연구를 통해 강력한 면역 기능은 에이즈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거나 유전자 자체를 쓸모가 없을 정도까지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핵심은 에이즈의 유전자를 가져온 감염 세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가이다. 만일 자연치유자 EC2가 가진 슈퍼 면역력을 치료제에 넣을 수 있다면 감염 세포를 없애고 에이즈 유전자도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 인류와 함께할 것”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 인류와 함께할 것”

    “변종 많아 백신 통한 근절 불가능독감 예방하듯 주기적 재접종 필요” 코로나19 사태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의 유명 과학자가 “이 감염병은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변종이 워낙 많아 근절이 불가능한 만큼 독감이나 에이즈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질병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 면역학자로 영국연구혁신기구(UKRI) 최고 책임자를 지낸 마크 월포트(67) 박사는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서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가 내년 말에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2년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우려와 반박으로 풀이된다. 바이러스를 뿌리 뽑을 약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류가 이런 상황에 적응해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월포트 박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억제하려면 전 인류를 상대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재접종할 필요도 있다”면서 “지금도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신규 확진환자 수가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감염병 사망자는 80만 3784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도 자체 집계를 통해 “누적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6일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지 두달 반 만에 갑절로 불어났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18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브라질(11만 4000명)과 멕시코(6만명), 인도(5만 7000명)가 뒤를 이었다. AFP는 “이들 4개국의 누적 사망자 수(41만명)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도 2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580만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354만명), 인도(298만명), 러시아(95만명) 순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 인류와 함께할 것”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 인류와 함께할 것”

    “변종 많아 백신 통한 근절 불가능독감 예방하듯 주기적 재접종 필요” 코로나19 사태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의 유명 과학자가 “이 감염병은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변종이 워낙 많아 근절이 불가능한 만큼 독감이나 에이즈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질병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 면역학자로 영국연구혁신기구(UKRI) 최고 책임자를 지낸 마크 월포트(67) 박사는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서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가 내년 말에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2년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우려와 반박으로 풀이된다. 바이러스를 뿌리 뽑을 약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류가 이런 상황에 적응해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월포트 박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억제하려면 전 인류를 상대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재접종할 필요도 있다”면서 “지금도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신규 확진환자 수가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감염병 사망자는 80만 3784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도 자체 집계를 통해 “누적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6일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지 두달 반 만에 갑절로 불어났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18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브라질(11만 4000명)과 멕시코(6만명), 인도(5만 7000명)가 뒤를 이었다. AFP는 “이들 4개국의 누적 사망자 수(41만명)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도 2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580만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354만명), 인도(298만명), 러시아(95만명) 순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19,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것”

    세계적 면역학자의 경고 “코로나19, 영원히 인류와 함께할 것”

    코로나19 사태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의 유명 과학자가 “이 감염병은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러스 변종이 워낙 많아 근절이 불가능한 만큼 독감이나 에이즈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질병으로 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 면역학자로 영국연구혁신기구(UKRI) 최고 책임자를 지낸 마크 월포트(67) 박사는 22일(현지시간) BBC방송에서 “코로나19는 천연두처럼 백신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가 내년 말에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2년 안에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우려와 반박으로 풀이된다. 바이러스를 뿌리 뽑을 약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인류가 이런 상황에 적응해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월포트 박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억제하려면 전 인류를 상대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재접종할 필요도 있다”면서 “지금도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신규 확진환자 수가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감염병 사망자는 80만 3784명으로 집계됐다. AFP통신도 자체 집계를 통해 “누적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6일 사망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지 두달 반 만에 갑절로 불어났다.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18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브라질(11만 4000명)과 멕시코(6만명), 인도(5만 7000명)가 뒤를 이었다. AFP는 “이들 4개국의 누적 사망자 수(41만명)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도 2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이 580만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354만명), 인도(298만명), 러시아(95만명) 순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빌 게이츠 “코로나 내년 말 종식될 것…빈곤국 위해 백신 구매해야”

    빌 게이츠 “코로나 내년 말 종식될 것…빈곤국 위해 백신 구매해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 사태로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하고, 내년 말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2021년 말까지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대량 생산되고,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접종을 통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특히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사망자 대부분이 바이러스 감염 자체보다는 취약해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등 간접적 원인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해온 게이츠는 전염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 내 피해 복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대규모 경제 지원을 추진해왔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P)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명에 달한다. 상황이 심각한 인도의 경우 이날 기준 약 5만3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피해는 통계치를 훌쩍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연쇄반응으로 인한 간접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9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빌 게이츠는 예견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지면 다른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면역이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곧 말라리아나 에이즈 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 또 농업 생산량 감소로 기아 문제가 확산하고, 교육 참여율이 낮아지며, 빈곤 퇴치를 위한 지난 10년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을 위해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러한 조치가 궁극적으로 빈곤국이 또 다른 코로나19 진원이 되는 것을 막고 대유행을 멈추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부유한 국가가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충당할만한 가격을 책정해 구매한다면 빈곤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백신을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의 공중 보건 문제에 앞장서 온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책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시민의식의 중요성도 아울러 강조했다. 게이츠는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에 유행했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와 타 질병 관련 백신이 부분적으로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전 인구의 30~60%가 항체를 형성하면 대유행을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의 ‘코로나 가짜 뉴스’… 그 뒤엔 버크스가 있었다

    트럼프의 ‘코로나 가짜 뉴스’… 그 뒤엔 버크스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보좌하는 데버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이 따갑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인사이기도 했던 버크스 조정관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정국의 핵심 인물로, 정권을 이어 가며 요직을 차지하는 ‘카멜레온’과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펠로시 “트럼프와 함께 잘못된 정보 유포”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버크스 조정관이 트럼프와 함께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최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과의 자리에서도 버크스 조정관에 대한 비난을 쏟아 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의 날 선 공격은 버크스 조정관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한다. 주지사들과 잇따라 면담한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응 방향과 경제 재개 일정에 대해 ‘훈수’를 두는 그녀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은 후 사실상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더욱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최근 재개된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이날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백악관의 입’ 역할도 자처했다. 일각에서는 버크스 조정관이 면역학자 출신이자 감염내과 의사이기도 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돌출적으로 내놓은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을 오히려 두둔했던 지난 4월 모습은 학자로서 자존심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점에서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나치게 자기 잇속만 챙겨”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오바마 정부 때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을 총괄했던 그가 정권이 바뀐 뒤에도 선택을 받은 배경에 발 빠른 태세 전환과 처세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백악관에서 그를 지켜봤던 한 전직 관료는 CNN에 “그는 지나치게 자기 잇속을 차리고, 모든 것이 계산적”이라며 그의 ‘멘토’이기도 했던 파우치 소장과도 사실상 다른 길을 가게 됐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올해 성천상에 ‘아프리카서 30년 봉사’ 백영심 간호사

    올해 성천상에 ‘아프리카서 30년 봉사’ 백영심 간호사

    아프리카에서 30년째 의료봉사로 헌신한 말라위 대양누가병원의 백영심(57) 간호사가 제8회 성천상 수상자로 뽑혔다.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여덟 번째 성천상 수상자로 백 간호사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간호사가 성천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백 간호사는 1984년 제주 한라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부속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27세였던 1990년 의료봉사의 삶을 결심한 뒤 아프리카로 떠났다. 첫해에는 케냐에서 마사이족을 위한 의료봉사를 하다가 1994년 케냐보다 사정이 더 좋지 않은 말라위로 향했다. 말라위에서 이동 진료 차량으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한 기업인의 도움을 받아 연간 20만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양누가병원을 설립했다. 말라위 정부와 협력해 에이즈 예방과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하고 간호대학을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백 간호사는 “간호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고 살아온 것뿐”이라며 “코로나19로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간호사들을 비롯해 말라위의 의료진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보살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열악한 나라에 건너가 의료 인프라를 정착시킨 백 간호사의 헌신적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 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서울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의당 “미래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 차별금지법 반대 한심하다”

    정의당 “미래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 차별금지법 반대 한심하다”

    정의당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한 일부 미래통합당 의원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래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이 정의당이 당론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나섰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평등을 가장한 동성애 보호법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심한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선임대변인은 “우리 헌법과 법률은 국가가 모든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평등을 가장한 동성애 보호법’이라니, 동성애자나 성소수자 국민은 보호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고 비판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통합당 의원들의 주장은 동성애자나 성소수자가 일상생활에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아도 국가가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라며 “성소수자는 국민이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의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평등을 가장한 동성애 보호법에 불과하다”고 반대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와 성 소수자는 선천적인 것이 아닌 선량한 성적 도덕 관념에 반하는 성적만족행위에 불과하다”며 “에이즈 전파 등 사회적 병폐를 야기하는, 지양해야 할 가치이자 이념”이라고 주장했다. 모임 소속 서정숙 의원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교육이나 고용에 불이익을 줘도 된다는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그런 사례가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권명호 의원은 “자칫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했을 때 벌금을 부과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근거가 생길 수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기독인회 소속 40여명 의원들이 모두 이 입장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채익 의원은 “단정적으로 확인은 안 했다”고 답했지만, 서정숙 의원은 “거의 다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WHO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서 에이즈치료제 제외”

    WHO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서 에이즈치료제 제외”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에서 에이즈(AIDS) 치료제를 제외했다. 임상시험에서 이렇다 할 효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WHO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WHO ‘연대 실험’의 국제운영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WHO는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임상 시험한 결과, 표준 치료 대비 사망률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연대 실험에만 적용된다고 WHO는 덧붙였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연구하는 실험으로,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시작됐다. 5개 부문은 ▲표준 치료를 비롯해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과 결합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였다. 인터페론은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 감염 및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이 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일찌감치 특별한 효능이 나타나지 않아 앞서 연대 실험에서 사용이 중단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지난해 신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 1222명

    지난해 신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 1222명

    지난해 한해 동안 새로 신고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는 모두 1222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985년 정부가 신고수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 3일 질병관리본부가 펴낸 ‘2019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감염자와 환자는 전년 대비 1.3%(16명) 늘었다. 내국인이 1005명으로 전년보다 16명 늘었고, 외국인은 217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111명, 여성이 111명이었다. 10명 중 9명 정도가 남성이었고, 3명중 1명이 20대 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63.7%로 가장 많았다. 20대가 438명으로 35.8%, 30대가 341명으로 27.9%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02명, 16.5%), 50대(129명, 10.6%) 순이었다. HIV 감염인은 HIV에 감염된 사람을 말한다. 에이즈 환자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면역체계가 손상돼 2차 감염이 나타난 사람이다. HIV와 AIDS의 신규 신고자는 2000년 244명에서 2010년 837명으로 늘었다. 2013년에는 1114명으로 1000명을 넘었다. 이어 2015년 1152명, 2017년 1190명, 지난해 1222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 환자 1005명 가운데 성 접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답한 사람은 821명으로 81.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동성 간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442명(53.8%), 이성 간 성 접촉 사례는 379명(46.2%)으로 파악됐다.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경우가 332명(35.9%)으로 가장 많았고, 증상은 없지만 감염이 의심돼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이 273명(29.5%)이었다. 수술 전 검사 과정에서 발견한 사람은 175명(18.9%)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는 이미 치료제가 개발돼 관리 가능한 만성 감염질환이며 익명으로 감염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안전한 성 접촉 등 예방수칙을 지키고 감염 의심자는 전국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에 무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성적 지향’ 최대 변수… 14년째 제자리걸음 차별금지법 국회 문턱 넘나

    ‘성적 지향’ 최대 변수… 14년째 제자리걸음 차별금지법 국회 문턱 넘나

    보수 개신교 등은 성소수자 포함 반대일부 여성들도 합세… 법안 통과 미지수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다.”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이유 없이 차별받는다. 오늘 발의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이다.” (2020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20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장혜영 의원이 지난 29일 성별, 장애, 나이, 경제적 상황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14년 만에 국회에 ‘평등 및 차별금지법’(평등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위는 30일 전원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법안 시안을 공개하고,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보할 수 없다”며 “국회는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 모두를 위한 평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국무총리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후 14년 만이다. 인권위는 당시 성별, 장애, 국가,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괴롭힘을 차별에 포함시키고, 이행강제금 등 시정명령권을 도입해 차별에 대해 징벌적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취지였지만, 관련법은 10년간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보수개신교 등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페미니즘 강연도 ‘동성애 행사’로 몰아가고, 해당 의원에게 문자와 전화로 항의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19대 국회에서는 김한길 민주당 의원 등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고, 20대에선 아예 발의도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성적 지향’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인권위 건물을 찾아 ‘동성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 폭증’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여성들이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공간을 위협한다’, ‘여성이 아닌 남성만 위한 법안이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섰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차별금지법_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성적 지향’ 내용을 뺀 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주축이 돼 의원들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용기 있게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뒤에 있는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 줍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번 법안 발의 의원 10인 명단을 공유하는 식이다. 성폭력상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각종 시민단체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간신히 10명을 채워 발의한 것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고려해 보면 그 자체로 큰 성과”라고 쓰기도 했다. 국민 여론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23일 인권위의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선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성적 지향’ 최대 변수…차별금지법, 14년 만에 제정될까

    ‘성적 지향’ 최대 변수…차별금지법, 14년 만에 제정될까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민주주의 국가다.” (2017년 대선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우리 중 누군가는 여전히 이유 없이 차별받는다. 오늘 발의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이다.” (2020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20대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장혜영 의원이 지난 29일 성별, 장애, 나이, 경제적 상황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14년 만에 국회에 ‘평등 및 차별금지법’(평등법)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권위 “인권 존엄성 유보 안돼” 국회에 입법 촉구 인권위는 30일 전원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법안 시안을 공개하고, “어떤 이유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보할 수 없다”며 “국회는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 모두를 위한 평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2006년 7월 국무총리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후 14년 만이다. 인권위는 당시 성별, 장애, 국가, 피부색,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괴롭힘을 차별에 포함시키고, 이행강제금 등 시정명령권을 도입해 차별에 대해 징벌적 배상을 하라고 주장했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당연한 취지였지만, 관련법은 10년간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보수개신교 등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페미니즘 강연도 ‘동성애 행사’로 몰아가고, 해당 의원에게 문자와 전화로 항의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19대 국회에서는 김한길 민주당 의원 등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했고, 20대에선 아예 발의도 되지 않았다.이번에도 ‘성적 지향’을 놓고 논란이 이어져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인권위 건물을 찾아 ‘동성 간 성접촉으로 에이즈 폭증’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 일부 여성들이 ‘트랜스젠더가 여성의 공간을 위협한다’, ‘여성이 아닌 남성만 위한 법안이다’ 등의 주장을 하고 나섰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차별금지법_반대한다’라는 해시태그도 나왔다. 미래통합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성적 지향’ 내용을 뺀 법안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보수 종교계 등 반발에 ‘제정 지지’ 응원도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이 주축이 돼 의원들을 응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용기 있게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뒤에 있는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 줍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번 법안 발의 의원 10인 명단을 공유하는 식이다. 성폭력상담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각종 시민단체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다.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에 동참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간신히 10명을 채워 발의한 것은 아쉽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고려해 보면 그 자체로 큰 성과”라면서 “의원실에 전화도 걸고 후원금도 보내는 식으로 괴롭힘당하는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국민 여론 역시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23일 인권위의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선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내가, 남길, 노랠, 찾아야 돼 … 절망의 위로

    내가, 남길, 노랠, 찾아야 돼 … 절망의 위로

    “내게 불을 붙여 줘.” 암울한 1930년대 미국 뉴욕, 자신의 곡을 쓰고 싶어 골몰하는 가난한 예술가 ‘로저’와 마약중독에 시달리는 ‘미미’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소하고 자주 꺼지기도 하는 담배에 붙일 작은 불꽃이 어느덧 두 사람의 마음을 타오르게 한다. 기타를 치는 뒷모습에서 시작해 어느새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움을 불어넣는 것은, 배우 오종혁의 로저 연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막을 연 뮤지컬 ‘렌트’에서 열연하고 있는 오종혁과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엔 기타만 잡는 로저 이해 못 해 무대에서 오종혁은 시종일관 기타 하나를 쥐고 고민한다. 그가 연기하는 로저는 에이즈 보균자로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로저는 월세 낼 돈도 없어 건물주인 친구에게 쫓겨날 처지다. 죽기 전에 의미 있는 곡 딱 하나를 쓰겠다는데 주변에선 그의 시간과 공간을 모두 방해한다. 객석과 등 돌리고 기타를 만지작거리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는 게 극 초반부터 한참 동안 로저의 모습이다. 그런데 방해물로 여겼던 미미의 유혹도 서서히 사랑이 되고 친구들의 존재는 점점 로저의 의지를 더 굳혀 준다.오종혁은 처음엔 ‘마크’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한다. 마크는 무대 위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을 갖고 사는 인물로 로저의 친구이자 극의 해설자다. 마크 역시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쓴다. 오종혁은 “마크 역할이 연기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역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오디션 현장에서 제작진은 “딱 로저인데 왜 마크를 하려고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로저 역을 맡겼다. ●가슴으로 따르다 보니 알게 된 로저의 감정 오종혁은 “생각보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캐릭터라 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다”면서 “암담한 상황에서도 뒤돌아 앉아 기타만 잡고 있는 그 이해 안 되는 행위들을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끝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친구라는 결론을 내렸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의 느낌을 따르다 보니 오히려 연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저의 노래에 대한 갈망은 ‘원 송 글로리’(One Song Glory)에서 폭발한다. 여기서 오종혁은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내가, 남길, 노랠, 찾아야 돼”라며 단어마다 뚝뚝 끊어 힘주어 부른다. “죽어 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노래를 찾기 위한 절박함 뿐 아니라 갖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영광과 아름다움에 대한 답답함을 절실하게 녹이려고 했다”며 “객석에선 과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모든 단어에 감정을 실어 불러야 로저의 처절함이 그려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꽉 찬 에너지,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오종혁은 “무조건 희망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 특유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빗대기도 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돌아온 뮤지컬 ‘렌트’의 조각을 그려 내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불확실성이 크고 많은 분이 움츠러든 시기잖아요. 이 작품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연하면서 느끼는 이 꽉 찬 에너지와 행복감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종혁 “치열하게 고민한 ‘로저’ 연기… ‘렌트’는 절망 속 희망 찾는 에너지”

    오종혁 “치열하게 고민한 ‘로저’ 연기… ‘렌트’는 절망 속 희망 찾는 에너지”

    “내게 불을 붙여 줘.” 암울한 1930년대 미국 뉴욕, 자신의 곡을 쓰고 싶어 골몰하는 가난한 예술가 ‘로저’와 마약중독에 시달리는 ‘미미’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소하고 자주 꺼지기도 하는 담배에 붙일 작은 불꽃이 어느덧 두 사람의 마음을 타오르게 한다. 기타를 치는 뒷모습에서 시작해 어느새 관객들의 마음에 뜨거움을 불어넣는 것은, 배우 오종혁의 로저 연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막을 연 뮤지컬 ‘렌트’에서 열연하고 있는 오종혁과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대에서 오종혁은 시종일관 기타 하나를 쥐고 고민한다. 그가 연기하는 로저는 에이즈 보균자로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로저는 월세 낼 돈도 없어 건물주인 친구에게 쫓겨날 처지다. 죽기 전에 의미 있는 곡 딱 하나를 쓰겠다는데 주변에선 그의 시간과 공간을 모두 방해한다. 객석과 등 돌리고 기타를 만지작거리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친구들에게 짜증을 내는 게 극 초반부터 한참 동안 로저의 모습이다. 그런데 방해물로 여겼던 미미의 유혹도 서서히 사랑이 되고 친구들의 존재는 점점 로저의 의지를 더 굳혀 준다. 오종혁은 처음엔 ‘마크’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고 한다. 마크는 무대 위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을 갖고 사는 인물로 로저의 친구이자 극의 해설자다. 마크 역시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쓴다. 오종혁은 “마크 역할이 연기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역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오디션 현장에서 제작진은 “딱 로저인데 왜 마크를 하려고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로저 역을 맡겼다.오종혁은 “생각보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캐릭터라 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다”면서 “암담한 상황에서도 뒤돌아 앉아 기타만 잡고 있는 그 이해 안 되는 행위들을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끝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친구라는 결론을 내렸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의 느낌을 따르다 보니 오히려 연기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저의 노래에 대한 갈망은 ‘원 송 글로리’(One Song Glory)에서 폭발한다. 여기서 오종혁은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내가, 남길, 노랠, 찾아야 돼”라며 단어마다 뚝뚝 끊어 힘주어 부른다. “죽어 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노래를 찾기 위한 절박함 뿐 아니라 갖고 싶지만 잡을 수 없는 영광과 아름다움에 대한 답답함을 절실하게 녹이려고 했다”며 “객석에선 과하게 들릴 수 있지만 모든 단어에 감정을 실어 불러야 로저의 처절함이 그려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오종혁은 “무조건 희망만 노래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 특유의 폭발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빗대기도 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돌아온 뮤지컬 ‘렌트’의 조각을 그려 내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불확실성이 크고 많은 분이 움츠러든 시기잖아요. 이 작품으로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연하면서 느끼는 이 꽉 찬 에너지와 행복감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미경으로 확인한 코로나19 ‘좀비촉수’…건강한 세포로 파도타기

    현미경으로 확인한 코로나19 ‘좀비촉수’…건강한 세포로 파도타기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인체 내 숙주 세포에 침투한 뒤 촉수를 뻗어 주변의 건강한 세포까지 좀비처럼 감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여러 갈래의 촉수를 뻗어 다른 건강한 세포를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감염된 세포는 ‘필로도피아’(사상위족·絲狀僞足)로 불리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촉수를 만들어내고, 이 촉수는 파도타기하듯 주변의 건강한 세포에 촉수를 뻗어 바이러스를 전파한다.통상적으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 내에서 유전물질을 만든 뒤 죽은 세포 밖으로 유전물질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증식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좀비 촉수’라는 무기를 하나 더 장착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는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길하게 작동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전파를 위해 진화 과정에서 촉수 등의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네반 크로건 UC 샌프란시스코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일부 천연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필로포디아’를 사용하지만, 코로나19의 촉수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많은 갈래로 뻗어 나오는 등 특이했다고 밝혔다. 크로건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하나의 숙주) 세포를 죽이기 전에 다른 세포를 감염시키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과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암 치료제로 개발된 기존 약물 몇 가지가 코로나19 감염 세포의 촉수 형성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효과가 입증된 7가지 약물로는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조스파타’(Xospata, gilteritinib)와 아직 임상시험 단계로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소아 뇌암과 담즙관암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실미타세르티브(Silmitasertib) 등이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성품은 치워 줄래…진짜 ‘나’를 만나야 하거든

    기성품은 치워 줄래…진짜 ‘나’를 만나야 하거든

    천재 음악가의 고뇌 담은 ‘모차르트!’ 냉정한 현실에 좌절하는 모습 공감 1990년대 뉴욕 예술가들의 삶 ‘렌트’ 끝까지 응원하게 되는 청년의 꿈·사랑 포장된 나 포기 못하는 취준생 ‘차미’ 본연의 모습 찾는 여정 여성관객 환호“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자신을 옭아매는 대주교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를 향해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넘버인 ‘황금별’, 가사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다면 혼자 여행을 떠나 세상과 부딪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이 내린’ 천재 음악가지만 미성숙한 인간이기도 한 모차르트가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고민과 여정은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들에도 배경과 등장인물의 특성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여러 상황들에 움츠러든 관객들은 무대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끝내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들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모차르트!’와 같은 날 문을 연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더욱 암울한 현실 속 젊은 예술가들을 그린다. 극 중 마약과 에이즈로 고통받는다는 파격적 소재이지만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꿈이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할 처절한 상황임에도 굴하지 않고 기타를 잡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다. ‘렌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 연인을 사랑하는 콜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35)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각자 최선을 다해 꿈을 이뤄내자는 게 ‘렌트 정신’”이라면서 “요즘 더욱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많다 보니 ‘렌트’ 속 인물들의 싸움을 통해 관객들도 힘을 얻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학로에서도 자아를 향한 고민이 이어진다. 남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한껏 포장했던 ‘가짜’의 나와 실제 자신 가운데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을 다룬 뮤지컬 ‘차미’ 공연장에는 매회 20~30대 여성 관객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 도중에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계 소설인 ‘옹고집전’의 책이 등장해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잘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닌 본연의 자기 모습에 집중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예매상황판에서도 이 작품들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극 부문 예매율 1위인 ‘어나더컨트리’는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청년들의 고뇌를 다룬다. 가치관과 성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체제에 순응하든지 바꾸려고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야. 대안은 없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야” 등의 대사가 스스로 난관을 이겨내는 힘을 찾도록 일깨워 주기도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정한 ‘나’를 만나자”…공감 얻는 뮤지컬 속 ‘자아 찾기’

    “진정한 ‘나’를 만나자”…공감 얻는 뮤지컬 속 ‘자아 찾기’

    “황금별을 찾기 원하면 인생은 너에게 배움터, 그 별을 찾아 떠나야만 해.” 자신을 옭아매는 대주교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차르트를 향해 후원자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넘버인 ‘황금별’, 가사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싶다면 혼자 여행을 떠나 세상과 부딪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이 내린’ 천재 음악가지만 미성숙한 인간이기도 한 모차르트가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고민과 여정은 창작물에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무대에 오른 작품들에도 배경과 등장인물의 특성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제활동의 어려움은 물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여러 상황들에 움츠러든 관객들은 무대 속 인물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끝내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들에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모차르트!’와 같은 날 문을 연 뮤지컬 ‘렌트’는 19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더욱 암울한 현실 속 젊은 예술가들을 그린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마약과 에이즈로 고통받는다는 파격적 소재이지만 결국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꿈이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해 쫓겨나야 할 처절한 상황임에도 굴하지 않고 기타를 잡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는다. ‘렌트’에서 에이즈에 걸린 동성 연인을 사랑하는 콜린 역을 맡은 배우 최재림(35)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각자 최선을 다해 꿈을 이뤄내자는 게 ‘렌트 정신’”이라면서 “요즘 더욱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많다 보니 ‘렌트’ 속 인물들의 싸움을 통해 관객들도 힘을 얻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대학로에서도 자아를 향한 고민이 이어진다. 남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한껏 포장했던 ‘가짜’의 나와 실제 자신 가운데 고민하는 취업준비생을 다룬 뮤지컬 ‘차미’ 공연장에는 매회 20~30대 여성 관객들이 가득하다. 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 도중에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계 소설인 ‘옹고집전’의 책이 등장해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결국은 잘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닌 본연의 자기 모습에 집중하고 진짜 나를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예매상황판에서도 이 작품들은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극 부문 예매율 1위인 ‘어나더컨트리’는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청년들의 고뇌를 다룬다. 가치관과 성향은 저마다 다르지만 “체제에 순응하든지 바꾸려고 노력하든지 둘 중 하나야. 대안은 없어”, “결국 마지막에 웃는 것은 나야” 등의 대사가 스스로 난관을 이겨내는 힘을 찾도록 일깨워 주기도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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