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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월 ‘에너지 캐시백’ 도입, 2028년 이후 형광등 퇴출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는 주변 아파트단지·가구 등과 전기절약 수준을 경쟁하도록 하고 절감 수준에 따라 돈으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유사한 면적의 가구가 사용한 평균 전기사용량보다 1kWh 만큼 적게 사용하면 50원씩 돈으로 돌려주는 제도로 평균 사용량이 400kWh인 가구가 전기 사용량을 20%(80kWh) 절약하면 4000원을 받게 된다. 내년 1월부터 세종시와 충북 진천·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산업부는 또 지자체와 연계해 아파트, 마을, 학교 등 커뮤니티 단위로 에너지 절약시설 설치·활용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승강기와 균형추의 무게 차이를 이용해 승강기의 상·하행 운행 때 전기를 발전하는 자가발전장치(회생제동장치)를 설치하면 설치비(대당 50만원)의 30~50%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세종시 A아파트 단지의 경우 승강기 30대에 회생제동장치를 설치해 전력사용량의 10~30%를 절감하고 연간 1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끼고 있다. 또 에너지 효률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활성화를 위해 2028년 이후에는 형광등이 퇴출된다. 내년부터 형광등의 최저효율 기준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2028년 이후에는 신규로 제작하거나 수입된 형광등의 국내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식기세척기, 이동식에어컨, 복합기 등에도 효율등급제에 포함시켜 소비 전력 관리도 강화한다. 한전,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급기업에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를 주는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EERS)도 내년에 법적 기반을 마련한 뒤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에너지 공급기업은 목표 달성을 위해 국민, 기업 등 소비자에게 LED 등 절감 효과가 우수한 고효율 설비나 시스템 등의 설치를 지원하게 된다.
  • 저렴한 임대료·깔끔한 인테리어… 청년 1인가구 취향저격

    저렴한 임대료·깔끔한 인테리어… 청년 1인가구 취향저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인 가구 주거 안정을 위해 다양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자는 행복주택을 비롯해 호텔 리모델링 주택, 청년 공유주택 등 원하는 형태를 고를 수 있다. 행복주택이 대학생·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오피스텔 등 민영주택보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데 있다. 경기 파주교하 행복주택 26A형을 예로 들면 보증금 2700만원에 월 임대료 9만원만 내면 된다. 전환보증금제도를 활용해 보증금을 436만원만 내고 월 14만 5000원을 내도 된다. 인근 민영주택 28㎡ 원룸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 4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임대료가 훨씬 저렴하다. 깨끗한 시설과 1인 가구에 알맞게 설계된 점도 인기 비결이다. 주방·식당·거실 공간을 하나로 묶고, 발코니를 만들어 통풍·채광을 확보했다. 거실은 가변공간으로 만들어 원하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공용세탁실 같은 편의시설도 갖췄다. 발코니를 입주자 취향대로 바꾸고 캠핑장·정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실내공간을 카페 분위기가 나도록 꾸미는 입주자도 많다. LH는 호텔 등 비주택을 리모델링해 1인 가구에 제공하는 사업도 펼친다. 청년공유주택인 성북구 ‘안암생활’, 영등포구 ‘아츠스테이’, 동작구 ‘노들창작터’가 대표적이다.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2·4대책’의 하나로 도심역세권 또는 대학 인근에 공급된다. 주택을 신속히(6개월~1년) 공급할 수 있고, 1인 가구형 맞춤형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침대, 에어컨, 개별 욕실, 수납장 등이 갖춰진 개별 공간과 주방, 세탁실, 스터디룸 등 다양한 형태의 공용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50% 안팎이라서 청년·대학생의 인기가 높다. 유휴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해 요리·베이커리 창업지원이 가능한 청년공유주택도 준비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기후대응 앞장선 ‘에너지 스타’

    삼성전자,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기후대응 앞장선 ‘에너지 스타’

    삼성전자는 탄소 저감, 자원 순환, 생태 복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인권과 다양성 존중, 미래세대 교육, 기술 혁신을 통한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제품 개발과 생산,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 기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와 재생전력 요금제를 활용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원 사업장, 기흥 사업장, 평택 사업장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 중인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녹색프리미엄 제도는 재생에너지 전기를 소비한 기업이 이를 인증받기 위해 기존 전기요금에 별도 프리미엄을 추가해 구매하는 ‘기부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제품·사업장 에너지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에너지스타상에서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정기 어워드 최고 등급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8회째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 친환경 포장재의 자원순환 우수성 등 지속가능 자원 관리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3월 미국 환경보호청이 주관하는 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최고상인 ‘에너지 대상 및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포함해 총 8개 상을 받았다. 특히 산업부 장관상에 ‘무풍 시스템에어컨 4Way’가 선정되면서 삼성전자는 3년 연속 최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저감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씨줄날줄] 월패드 해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월패드 해킹/임창용 논설위원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한다. 빌라나 단독주택에도 홈 IoT를 적용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홈 IoT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 인터넷망에 연결된 집안의 각종 전자기기나 설비 등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가스불이나 환기시설, 에어컨·난방·세탁기 등 가전제품 작동, 방문자 확인, 공동현관 문 열림 등이 가능하다. 기능도 점점 진화해 이젠 집 현관이나 복도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자녀 귀가 확인 등 점점 첨단화하고 있다. 홈 IoT 서비스는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wallpad)를 중심으로 제공된다. 홈 IoT가 본격화하기 전 월패드는 외부인 방문 시 얼굴 확인 및 통화, 경비실과의 연락 등 단순 인터폰 기능에 역할이 한정됐다.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각종 첨단 기능을 수행하는 사실상의 컴퓨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요즘 건설사들도 아파트를 분양할 때 경쟁적으로 첨단 월패드를 통한 홈 IoT 서비스 제공을 홍보한다. 한없이 편리할 것만 같던 월패드가 아파트 거주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최근 다크웹(특수 웹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에 한국의 일반 가정 실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통되고 있어서다. 해커가 인터넷에 연결된 월패드를 해킹해 촬영한 거주자의 실내 모습 영상을 불법 유통했다고 한다. 알몸 사진 등 민감한 실내생활 영상 등이 무차별적으로 판매된 것이다. 판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결제했다고 한다. 한국은 특히 월패드 해킹에 취약하다. 해외와 달리 아파트형 공동주택이 많아 단지 내 가구들이 홈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서다. 한 가구만 해킹으로 뚫리면 단지 내 모든 가구가 노출된다고 한다. 대규모 해킹을 막으려면 가구 간 망 분리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뒤늦게 가구별 망 분리 의무화 조치에 착수하는 모양이다. 조만간 월패드업계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 입법 절차를 진행한다고 한다. 한데 업계 일각에선 망 분리 의무화 시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반발하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망 분리 시 데이터 교류 수준을 낮춰 홈 Iot 기술 발전에 장애가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인터넷을 통해 집안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영상을 판매까지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비용이 더 들고 홈 Iot 기술 발전이 좀 더뎌지더라도 더 강력한 보안 조치는 불가피다고 본다. ‘내밀한 내 모습이 유출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월패드와 홈 IoT 시장 자체가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정부나 업계 모두 명심하길 바란다.
  • 음성으로 제어하는 자동차 전용 AI ‘누구 오토’

    음성으로 제어하는 자동차 전용 AI ‘누구 오토’

    지난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SK텔레콤 측 홍보 모델이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시연하고 있다. ‘누구 오토’는 별도 조작 없이 음성 명령으로 길찾기, 상호검색, 음악 재생, 에어컨과 시트 열선 조작 등 차량 기능을 제어한다. SK텔레콤 제공
  •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비좁고 위험한 ‘노동자 쉼터’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0m 전력 질주하듯 일하거든요. 조리실무사 1명당 평균 학생과 교직원 80~100명 식사를 담당해요. 일 마치면 달리기 끝나고 숨 몰아쉬는 것처럼 힘들어요. 그렇게 일하려면 쉬는 시간만큼은 제대로 쉬어야 하잖아요. 사고 난 날도 평소처럼 점심 준비와 역할 배분 회의 전에 휴게실에서 동료들 마실 차를 준비하다가 벽 위에 있던 상부장이 갑자기 떨어진 거예요.”(화성시 고등학교 조리실무사 A씨) 지난 6월 7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고교 휴게실에서 벽 위쪽에 달린 사물함이 떨어져 바닥에 앉아 있던 조리실무사 네 명이 다쳤다. 그중 B(52)씨는 하반신이 마비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 B씨 남편은 28일 “사고 이후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며 “일하다가 휴게실에서 하반신 마비가 될 정도로 다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사고 당시 떨어진 사물함은 기존에 사물함이 따로 없어 직원들이 설치를 요구했던 것인데 휴게실 면적이 너무 좁아 상부장 형태로 달아 둔 것이었다. A씨는 “조리실무사들은 요리하며 땀을 너무 많이 흘리기도 하고 청결 관리도 중요해서 옷을 수시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조리실무사만 10명이 함께 일했는데 직사각형의 휴게실은 170㎝ 정도 되는 사람이 누우면 머리와 발이 딱 맞을 정도의 길이에 동료끼리 어깨 딱 붙여 열 맞춰 누우면 5명 다 누울까 말까 한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좁은 휴게실이지만 조리실무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업무 전 회의를 하거나 소지품을 보관하고 업무를 마친 후엔 퇴근 전까지 30분 정도 쪽잠도 잘 수 있는 곳이다. A씨는 “밥이나 국, 반찬 등 따로 역할을 나눠 11시 전까지 음식 준비하고 조리실무사 먼저 밥 먹고 학생과 교직원 배식을 마치면 그 이후부터가 진짜 전쟁터”라며 “급식실 청소를 마치고 다음 날 업무를 위해 빨래까지 마쳐야 해서 일이 끝나면 진이 다 빠진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고교 교장과 가구 설치업체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6개월 가까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 수백 개” 2019년 8월 서울대의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숨진 사건 이후 노동자의 열악한 휴게공간 문제가 크게 조명됐다. 당시 고인은 폭염을 피해 휴게실을 찾았지만 그곳은 창문과 에어컨도 없는 1평 남짓한 찜통 공간이었다. 서울대 학생과 교수, 일반 시민 등 1만여명이 한목소리로 대학에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휴게시설 관리·운영에 대한 개선책 마련 여론이 거셌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의 휴게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청소노동자인 김영재(53·가명)씨는 휴게시설 실태와 운영 규정 등을 말하며 “아직 현실이 그렇다”는 말을 반복했다. 최소 2000평 정도 되는 다층 구조 지하주차장 청소를 담당하는 김씨는 “보통 지하주차장 계단에 쪼그려 앉거나 병원 지상에 있는 벤치에서 쉰다”며 “요즘엔 날씨가 추워서 벤치에서 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탈의실도 있긴 한데 거긴 5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물함이 수백 개라 쉴 만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침 7시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해 오후 4시 넘어 끝나는 김씨의 업무는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움직여 체력 소모가 심하다. 김씨는 “아침에 차가 많이 들어오기 전에 바닥을 닦는 ‘자동마루 세척기’(청소장비)를 한 번 먼저 빠르게 돌려야 차량과 부딪힐 위험도 적고 그나마 5~10분이라도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마련한 ‘휴게실’은 김씨의 담당 구역인 지하주차장에서 오가는 데만 평균 15~20분이 걸린다. 휴게실이라는 공간도 쪼그려 앉아 바람만 피할 수 있는 곳이다. 온전하지 못한 휴게시설이 오히려 노동자의 휴식을 방해하는 셈이다. 김씨는 “병원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엄격한 곳인 건 이해한다”면서도 “몇몇 청소노동자가 일하던 중 목은 마른 데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사람 없는 구석진 곳에서 잠시 마스크를 벗고 물을 마셨는데 그걸 보고 병원 측에서 시말서를 쓰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원에 청소노동자가 없으면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받고 제대로 치료할 수 없듯이 서로 각자의 일을 하면서 맞물려 돌아가지 않느냐”며 “우리를 필수노동자라고 하던데 우리가 바라는 건 인정이 아니라 그저 인간적인 대우”라고 강조했다. ●휴게실 의무화, 전 사업장 적용이 관건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쉴 수 있다. 법으로 보장한 권리다. 지난 7월 국회는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근로자의 휴게시설은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시행규칙으로 규정하되 강제성이 없었다. 휴식시간은 근로기준법 제54조(4시간 이상 근로 시 30분 이상·8시간 이상 근로 시 1시간 이상 휴식)로 규정하고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벌금 등의 제재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휴식시간은 의무지만 휴식 공간은 사업장 자율에 맡긴 것이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휴식시간이 주어져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쉬는 것이 아니다”라며 “업무 환경과 분리돼 적정한 환기와 온습도 조절 환경을 갖춘 공간에서 몸을 이완하고 긴장감을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은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휴게시설 세부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 사업장 적용’이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휴게시설 설치는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규정하되 이동 노동이나 장소 임대 사업장 등 관리기준 일부에 대해서만 노동 특성을 고려해 예외 조항을 두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휴게실의 적절한 면적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관리 책임을 높이고 사업장의 파견 노동자·하청 노동자도 차별 없이 휴게실을 쓸 수 있도록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는 2017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사업장 휴게시설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서 휴게시설 우선·의무 설치 업종으로 ▲청소 및 환경미화 업무 ▲병원 및 요양시설 ▲서서 일하는 노동자 등을 꼽으며 공간의 적정 위치(100m 이내 등)와 근로자 인원에 비례한 적정 규모, 관리 규정 마련 등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연구는 휴게공간이 노동자의 업무능률을 높이기 때문에 휴게실 설치 및 보수로 인한 비용 대비 운영에 따른 직간접 순편익 비용이 2조 6587억여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휴식은 기본권… 인간 존엄성과 직결 학교 급식 조리실무사 B씨와 병원 청소노동자 김씨 업무의 공통점은 짧은 시간에 강도 높은 노동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대체로 적정한 휴게시설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도 비슷하다. 정 교수는 “조리실무사의 경우 근골격계나 호흡기 질환, 화상 등에 취약하며 병원 청소노동자는 주삿바늘에 의한 상처와 같이 감염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면서 “그러나 학교나 병원은 기능상 학생과 환자를 중심으로 공간이 운영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위한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확보는 안전과 인간의 존엄성과도 직결된다. 방준식 영산대 법학과 교수는 “휴게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보장해야 노동자가 일하면서 얻는 긴장감이나 근로 압박을 해소해 과로사와 같은 과로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한 ‘휴게권’은 근로자의 기본권리이며 헌법에 규정한 인간 존엄성과도 맥이 닿는다”고 강조했다.
  • 中서 제조한 ‘최악의 온실가스’ 밀매 성행…유럽 거쳐 영국까지

    中서 제조한 ‘최악의 온실가스’ 밀매 성행…유럽 거쳐 영국까지

    이산화탄소, 메탄 등과 함께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수소불화탄소(HFCs)가 동유럽을 통해 영국으로 밀수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소불화탄소는 오존층 파괴물질인 CFC(염화불화탄소, 프레온가스)의 대체물질로 개발됐지만, 오히려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로 확인됐다. 이에 2016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서 미국·유럽은 2036년까지 85% 감축, 중국과 100여 개 개발도상국은 2045년까지 80%의 수소불화탄소 감축을 합의한 바 있다. 대체로 냉장고나 에어컨의 냉매와 세정, 반도체 공정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며, 영국은 2024년까지 사용량을 69% 줄이고자 인증을 받은 등록회사만 수소불화탄소를 수입·판매·사용할 수 있다.그러나 BBC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에는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수소불화탄소 암시장이 형성돼 있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뒤 동유럽으로 건너간 수소불화탄소가 밀매업자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매업자들은 대부분 SNS를 통해 불법 판매를 하고 있다. 한 밀매업자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독일로 옮긴 뒤, 유럽을 가로질러 50~80통의 수소불화탄소를 영국으로 밀수했다“면서 ”이후 버스 운전사에게 뇌물을 주고 버스 화물칸에 숨겨 운송했다“고 말했다. 밀수 과정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중국에서 한 통에 30파운드(한화 약 4만 8000원)에 구매한 물건이 영국으로 6배 이상 인 200파운드(약 32만 원)까지 팔린다.영국 내 수소불화탄소 공급업체인 에이-가스(A-Cas)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언드소면 밀수입은 피해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만 해당 이익은 범죄에 사용될 위험이 높다. 제대로 규제가 되지 않는 현실이 궁극적으로 더 극심한 지구온난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환경청은 “기업들이 수소불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어길 경우 엄격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 관련 범죄를 추적하는 국제 비정부기구인 EIA(Environmental Investigation Agency)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불법 수소불화탄소 거래는 전체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노원구 10대뉴스 1위는 바로 이 곳

    노원구 10대뉴스 1위는 바로 이 곳

    서울 노원구가 구민들의 삶에 힘이 되어 준 ‘2021 노원구 10대 뉴스’를 선정한 결과 1위는 ‘불암산 힐링타운 조성’이 차지했다. 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구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불암산 힐링타운 조성이 4295표(40.4%)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민선7기 구가 추진한 주요 정책과 사업 30개 중 1인당 5개를 선택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8일간의 짧은 투표기간에도 불구하고 설문에 총 1만 640명이 참여했다. 불암산 힐링타운엔 ▲365일 살아 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과 ‘생태학습관’, ▲온실카페, 반려식물 병원, 어린이 편백풀을 갖춘 ‘정원지원센터’, ▲4~5월 10만주의 철쭉으로 붉게 물드는 ‘철쭉동산’, ▲족욕과 차테라피, 오감치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 ▲어린이들의 숲속 놀이터 ‘유아숲 체험장’,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를 위한 2.1㎞의 순환산책로와 엘리베이터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를 떠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GTX-C노선(의정부~광운대~삼성역~수원 노원) 착공 확정’은 3564표(33.5%)를 얻어 2위에 올랐다. 2027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되면 광운대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10분, 수원까지 30여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어 획기적인 교통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또 GTX-C 노선 개통과 광운대역세권 개발이라는 두 가지 초대형 사업으로 월계동 지역이 교통과 경제, 주거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도권 동북부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3위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추진’(3185표, 29.9%)이 차지했다. 노원구엔 재건축 안전진단 대상 아파트가 39곳 5만 9000여 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최근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재건축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구는 재건축 지연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와 주민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연구용역을 실시,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위한 근거와 합리적인 가이드라인 개발 등 지역 재건축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위는 2662표(25.0%)를 받은 ‘경춘선 힐링타운 조성’이다.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의 경관에 현대적 힐링 테마가 어우러진 지역 명소다. 서울 최초 야간 불빛정원 뿐 아니라 올해 이색 테마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과 세계 각국의 희귀한 시계가 전시된 ‘타임뮤지엄’까지 문을 열었다. 지난 11일에는 ‘2021 경춘선 숲길 가을음악회’가 2년 만에 다시 개최되기도 했다. 수학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수학문화관과 동북권 최초의 어린이전용극장 개관, 노원교육플랫폼 운영 등 노원의 다양한 교육인프라 구축 사업이 2472표(23.2%)를 받아 5위에 올랐다. 이외에 ▲찜통 경비실 에어컨 설치 지원과 경비원 해고사태 중재 등 아파트 경비원 처우 개선 ▲횡단보도 그늘막 및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 설치 ▲전 구민 마스크 배부 등 코로나 대응 정책 ▲2021 서울시 도시청결도 평가, 가장 깨끗한 도시 1위 수상 ▲독거 어르신 돌봄조직 ‘노원 똑똑똑 돌봄단’ 운영 등이 10대 뉴스에 들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노원구를 힐링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정목표에 부합하는 사업들이 주민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주민 일상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하나도 놓치지 않는 현장행정과 다가올 노원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장기과제 모두를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 택배·대리기사님, 노원 ‘이동노동자 쉼터’서 추위 피해요

    택배·대리기사님, 노원 ‘이동노동자 쉼터’서 추위 피해요

    서울 노원구가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택배노동자나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휴식권 보장과 권익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구는 다음달 1일부터 이동노동자 휴식 공간인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이동노동자들은 대기 장소나 휴식 공간이 없어 취약한 노동환경과 한파 등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따라 구는 쉼터 2곳을 마련했다. 태릉입구역 근처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87㎡)은 낮 시간대 갤러리와 카페로 운영되다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쉼터로 운영된다. 운영 기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다. 구는 또 상계동 노원역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 대기실을 리모델링해 쉼터를 만들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한다. 쉼터에서는 휴게 의자와 테이블, 생수와 휴대폰 무료 충전 등을 제공한다. 구는 운영시간과 접근성에서 기존 쉼터와 차별화를 뒀다. 기존 쉼터는 주로 낮 시간대 열려 있어 야간 대리운전기사가 이용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구는 오후부터 쉼터를 운영해 야간에 쉼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택배나 배달 노동자들은 시간이 곧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쉼터가 멀면 이용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구 관계자는 “노원역 문화의 거리는 지역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대리 운전기사의 신속한 이동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쉼터 설치를 위해 별도 예산이 쓰이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파트 단지의 찜통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한 것처럼 눈에 띄지 않는 노동현장 곳곳에 실효성 있는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방 안에 집게벌레 가득…전투복에서도 쏟아져” 軍간부 폭로

    “방 안에 집게벌레 가득…전투복에서도 쏟아져” 軍간부 폭로

    軍간부 “숙소에 집게벌레 가득”관리자에 문제 해결 요청하자“추워질 때까지 기다리라” 답변만 한 육군 간부가 자신이 생활하는 독신자 숙소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집게벌레가 무더기로 나온다며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관리관은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라고 말해 간부를 당황케 했다. 18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한 달 전쯤부터 간부 숙소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육군15사단에 근무 중인 간부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는 최근 ‘15사단 간부 숙소 복지여건 미흡’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는 “한 달 전쯤부터 숙소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자고 일어났더니 방안은 물론 베란다까지 창문이 있는 곳은 모두 집게벌레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에 눈을 뜨면 벽에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붙어서 기어 다니고, 서랍을 열어도 집게벌레가 있고 옷장을 열고 전투복을 입는데도 옷 안에서 집게벌레가 떨어진다”며 “세탁기 안에도 집게벌레가 있어서 셀프세탁소를 가야 빨래를 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관리관 “날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 A씨는 벌레가 자꾸 나오자 관리자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관리관에 전화했더니 ‘벌레들도 날이 추워져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거다.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는 답변뿐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숙소 공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벌레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베란다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고 방충망도 창문의 위아래만 붙어있고 옆에는 다 떨어져 있다”며 “이 공간을 통해 벌레들이 들어오고 에어컨 구멍, 방문 아래 틈 등 아주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나. 이런 식이면 관리관이 왜 필요한 것이냐. 사단 차원에서도 간부들의 복지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집에서 벌레 나오면 정말 싫은데”, “고생한다”, “하루 빨리 해결되길”, “열악한 환경이네”등 반응을 보였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성곽마을 공동이용시설 총 11개소 중 10곳이 적자운영 및 폐쇄”

    이성배 서울시의원 “성곽마을 공동이용시설 총 11개소 중 10곳이 적자운영 및 폐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이성배 의원은 8일 개최된 제303회 정례회 균형발전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성곽마을 공동이용시설 이용실태를 지적하고 도시재생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청했다. 성곽마을 도시재생사업은 서울시가 2015년부터 진행한 최초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이화·충신·행촌·삼선 등 옛 한양도성 주변 마을의 물리적 재생과 주민의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역의 커뮤니티 활성화 및 자치 운영을 위해 약 8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성곽마을 공동이용시설은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자치운영을 위해 조성된 시설로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관리하고 있는 시설이다”이라며, “서울시는 성곽마을에 거점시설로 11곳의 공동이용시설을 조성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이중 10곳은 적자운영 또는 폐쇄되어 사실상 안정적인 운영과 재정 자립에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해당 시설에 무상임대에 공과금까지 지원해 주고 있지만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전혀 확인하지 않고 있다”라며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했다. 또한 “어떤 시설은 방수공사도 제대로 안되어 빗물누수로 전등조차 켤 수 없었으며, 박스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전부 바래져 있었고 에어컨 연결배선도 다 뜯어져 있었다”라며 방치된 시설들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지역주민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한다면서 주민들의 수요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기존의 시설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라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서울시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주부신화’ 쓴 中 대표 CEO, 20대 여비서를 후계자로 지정 화제

    ‘주부신화’ 쓴 中 대표 CEO, 20대 여비서를 후계자로 지정 화제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인 둥밍주(董明珠) 거리(格力)전기 회장이 22세 인턴 출신의 여비서를 후계자로 지정하겠다고 공개해 화제다. 올해 67세의 둥밍주 회장은 주부 사원으로 입사해 단 11년 만에 거리전기의 회장으로 승진한 전자업계의 주부 신화 주인공으로 불린다. 둥 회장은 지난해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해 단 1시간 만에 50억 위안 규모의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둥 회장은 거리전기의 지분 0.74%를 보유, 10번째로 많은 거리전기 주식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거리전기 수장을 맡아온 둥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이다. 둥 회장은 거리전기를 2023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 총 6000억 위안의 총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전자업계의 부진과 잇따른 제품 생산화의 다각화 실패, 신에너지사업으로의 확장 실패 등이 결정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거리전기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무려 1855억 위안이 급락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 초 둥 회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황후이 부회장과 왕징동 재무책임자가 잇따라 거리전기를 떠나면서 사실상 후계자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둥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졌던 황후이 전 부회장과 왕징둥 재무책임자는 퇴직 전 에어컨 이외의 제품군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둥 회장과 잦은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로 성장했던 거리전기가 지난 몇 년 동안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TV, 냉장고, 컴퓨터 등 채널 다각화를 모색하는데 둥 회장이 앞장선 것이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둥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망고TV에서 방영된 초입직장적아문(初入职场的我们)에 출연해 화제성을 불러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선발된 인턴사원을 회사 대표가 실습을 직접 지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화제가 된 둥 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여비서는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된 저장대학교 스페인어과 출신의 멍위통 양으로 확인됐다. 멍 양은 해당 프로그램 면접 시 자신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낮은 임금(4000위안)을 제시, 함께 출연했던 경쟁자들이 각각 10만 위안, 5만 위안, 2만 위안, 1만 위안 등 요구했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지원자다. 특히 그는 면접 당시 자신의 특기로 중국 무용을 선보이는 등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둥 회장의 선택을 받은 멍 양은 지난 7월 거리전기 인턴으로 입사, 이후 둥 회장의 비서직으로 발령됐다. 현재 멍 양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상태다. 불과 22세의 사회 초년생인 멍 양에 대한 후계자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 멍 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보다 더 훌륭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저 좋은 사장님과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할 수 있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평범한 회사원일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 분야 전문가들은 둥 회장의 후계자 지정 소식이 화제성을 이어가려는 둥 회장의 마케팅의 일종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류부진 전문 분석가는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과의 인터뷰에서 “둥 회장은 멍 양을 제2의 둥밍주로 키우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둥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3년까지 단 몇 년 사이에 멍 양을 후계자로 키운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둥 회장은 이전에도 이 같은 소동을 통해 다수의 후계자 지정이 있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했다. 류 분석가는 이어 “후계자 지정에 대한 언급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개 석상을 통해 이뤄졌으나 둥 회장은 사실상 자신의 후계자를 지정할 자격이 없다”면서 “주식회사인 거리전기는 다수의 주주들이 차기 경영자 지정을 할 수 있는 권력 구조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둥 회장이 자신의 권력을 누구와 나눠 갖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며, 후계자 문제는 화제성만 이어갈 뿐 실제 결단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현지 누리꾼들도 둥 회장의 후계자 지정 소동이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오디션 속 멍 양은 확실히 우수하고 똑똑해보였다”면서도 “하지만 후계자라고 하기에는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진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회사 재정이 어려워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둥 회장의 마지막 보루인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카드가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 일회용품, 환경표지 인증서 제외

    일회용품, 환경표지 인증서 제외

    일회용품은 환경표지 인증에서 제외하고, 제품별 포장기준을 재활용 용이성 기준으로 일원화하는 등 환경표지 제도에 실효성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고시 개정안을 5일부터 21일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의 신뢰도를 높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탈플라스틱 및 탄소중립 정책과 연계하기 위한 대책이다. 우선 포장재·생분해성 수지·바이오매스 수지 제품 중에서 일회용품은 인증 발급이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현재는 일회용품이라도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는 인증을 부여했으나 자칫 일회용품 보급을 촉진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인증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생분해성 수지는 회수가 어려운 농업용 필름·수의용품 등에 한해 인증이 유지되고 기존 인증 유효기간은 인정된다. 보온·단열재, 에어컨, 기타 생활용품 등 24개 제품 내 지구온난화지수(GWP) 기준이 강화된다. 지구온난화지수는 이산화탄소 1㎏ 대비 해당 물질의 온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세정제·방향제·광택제는 GWP가 1600에서 100으로, 바닥장식재·천장마감재 등은 3000에서 100으로 조정됐다. 장이재 환경부 녹색산업혁신과장은 “GWP 기준 강화는 환경표지 인증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영향이 적은 물질로 대체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향제 등 생활밀착형 제품군에 들어간 포름알데히드·이소티아졸리논·에틸렌글리콜 등 3개 유해물질은 서류를 통한 검증에서 시험을 통한 확인으로 전환해 소비자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로 했다. 제품별로 다원화된 인증 내 포장 기준도 환경부가 고시한 재활용 용이성 평가기준을 적용해 ‘우수’ 등급에 인증을 부여한다. 중소·중견기업의 환경표지 인증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매출액이 5억원 미만인 기업은 수수료를 전액 감면하고, 30억~6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해서도 30% 감면하는 등 감면 비율과 대상 구간을 확대 신설했다. 환경부는 이달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연내 인증수수료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 “탄소 감축 안하면 50년 후 35억 명은 사막 더위 허덕인다”

    “탄소 감축 안하면 50년 후 35억 명은 사막 더위 허덕인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가국들이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중단하고 토양 회복, 산불 진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참가한 105개국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산림·토지 이용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을 발표하고, 공적 자본과 민간 투자로 총 190억 달러(약 22조30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국제 메탄서약’ 출범도 선언했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반쪽짜리 합의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1.5℃로 제한하기로 약속했으나 국가별 탄소중립 시간표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한국, 일본 2050년,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2060년, 인도 2070년으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탄소 감축을 주저하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벽에 부딪혀 구체적 실행안을 내놓지 못한 점도 환경론자들의 빈축을 샀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4위인 러시아 정상은 COP26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국제 메탄서약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소속된 ‘미래를 위한 금요일’ 등은 지도자들이 번지르르한 말만 하지말고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COP26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알리면서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다.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과 일맥상통한다.팀 렌튼 영국 엑서터대 글로벌 시스템 연구소 소장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지난 5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인류 거주 적합지역의 미래’라는 논문에는 환경론자들이 우려하는 지구 종말 시나리오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당 논문을 인용해 “2070년이면 세계 인구 3분의 1이 사하라 사막과 같은 숨막히는 더위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현재 연평균 기온 29℃ 이상인 곳은 지구 면적의 약 0.8% 정도에 불과하지만, 2070년이면 지구 면적의 19%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사하라 사막과 맞먹는 ‘치명적 더위’에 허덕이는 인구도 현재 2000만 명에서 2070년 최대 35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은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더위와 싸우게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에어컨 권력’이 생겨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파이낸셜타임스가 대륙별 기후 변화 전망을 지도화한 자료를 보면, 한국이 있는 아시아대륙도 더위와의 전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70년까지 아시아 전체 인구는 5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많은 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29℃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나라는 인도이며, 2070년 16억 명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극심한 더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동부, 지중해 인접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이 그나마 연평균 기온 29℃ 지옥을 피하는 유일한 대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 마틴 쇼퍼 교수는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연평균 기온이 1℃씩 상승할 때마다, 약 10억 명이 냉방장치가 없는 곳에서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과 현실화될 것인지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5층 위 한 발 삐끗 땐… 목숨 내건 ‘가전 방문’

    5층 위 한 발 삐끗 땐… 목숨 내건 ‘가전 방문’

    두 시간 안에 옷을 세탁하고 바로 입을 수 있도록 건조까지 끝내 주는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 좁은 싱크대에도 설치할 수 있는 수전형 정수기. 이처럼 삶을 편리하게 해 주는 새로운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지만 이를 설치·수리·정비하는 방문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빠른 시간 안에 가전을 수리해야 하는 이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크고 감정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2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방문 노동자 안전실태 증언대회’에서 김문석 삼성전자서비스 서울지회 양천센터 분회장은 “안전을 위해 대형 가전 수리는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작업량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100㎏이 넘는 드럼세탁기를 혼자 밀다 허리를 다치거나, 리프트를 이용해 세탁기 위에 설치된 건조기를 내리다가 노동자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약 5층 높이 저층 아파트에서는 작업차량 없이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해 추락 위험도 있다. 가전 방문 노동자들은 비좁은 공간 틈새로 손을 넣어 가전을 수리하다가 다치기 일쑤다. 김진희 엘지케어솔루션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쪼그려 앉아서 공기청정기나 냉장고를 세척하면 관절에 부담이 크다”면서 “특히 많게는 수백번 허리를 굽혔다 펴야 하는 수전형 정수기는 점검을 거부하고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집단산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거운 장비도 업무 강도를 가중시킨다. 설정석 엘지전자지회 사무장은 “10㎏이 넘는 공구나 부품 등을 들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을 올라가야 할 때도 많다”며 “에어컨 실외기의 경우 필요한 안전장비가 더 많아 업무 강도가 더 높다”고 했다.고객들로부터 폭언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위협을 당하기도 한다. 지난 8월 경기 성남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휴대전화 고장을 상담하던 고객이 직원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직원이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현용호 삼성전자서비스 경기지회장은 “센터에 가림막이나 비상벨을 설치했지만 사 측은 비용 문제 때문에 보안요원은 둘 수 없다고 한다”면서 “집에 방문한 직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 관리자와의 동행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은 “산업안전보건법에는 방문 서비스 노동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거의 없다”면서 “사업주가 안전·보건 조치를 할 책임을 포괄적으로 정하고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가전 렌털 분야 노동자들도 산업안전보건법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2021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2021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삼성전자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사진)은 진짜 ‘무풍’으로 직바람 걱정 없는 편안한 냉방을 한다. 무풍은 약 27만 개의 마이크로 홀에서 풍성한 냉기를 일정한 온도로 균일하게 뿜어 편안한 시원함을 내는 삼성전자만의 기술이다. 기류 없이 시원함을 유지해 바람에 부유물이 널리 날릴 걱정까지 줄여준다. 최고(MAX)풍 대비 최대 90%까지 소비전력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전기 요금의 부담도 덜어준다. 또한 ‘하이패스 서큘 냉방’으로 사각지대 없이 빠르고 강력한 냉방을 구현한다. 하이패스 방식으로 따뜻한 실내 공기를 흡입하자마자 2개의 팬이 강력한 냉기를 만들어 바로 전면으로 뿜어주고 서큘레이터 팬이 멀리까지 보내줘 집안 곳곳을 빠르게 시원한 공기로 채워준다. 일반 패널 대비 13℃ 더 낮은 메탈 쿨링 패널은 실내 온도를 더욱 시원하게 유지해 준다. 위생관리 기능도 ‘이지케어 AI‘ 3단계와 ‘이지케어 셀프’ 3단계로 이뤄진 ‘이지케어 6단계‘로 한층 촘촘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이지케어 AI 3단계는 ‘AI 진단’으로 전문가 도움 없이 에어컨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안내해 준다. ‘맞춤 건조’는 내부 습기를 감지해 맞춤 건조 옵션을 제공한다.
  • VR기술로, 메타버스로… 가전제품도 비대면 마케팅 시대

    VR기술로, 메타버스로… 가전제품도 비대면 마케팅 시대

    ‘삼성 VR스토어’ 실제 매장 같은 현장감관심 제품은 디테일러와 비대면 상담도 LG, 시스템에어컨 전용 가상 쇼룸 운영게임 ‘동물의 숲’에 올레드TV소개 화제 롯데하이마트 앱 ‘AR가상체험 서비스’3D 이미지 제품 배치·360도 회전 시연“비스포크 제트 무선 청소기에는 네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고객님이 지금 화상으로 보고 계신 모델의 색상은….” 지난 22일 가상현실(VR)로 구현된 삼성디지털플라자를 통해 신청한 비대면 화상 상담 서비스가 시작되자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통해 삼성 가전 매장의 남성 직원이 등장했다. 이른바 ‘디테일러’로 불리는 이 직원은 비대면 화상 상담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무선청소기 제품 소개를 받던 도중 “무게가 좀더 가벼운 제품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디테일러는 ‘비스포크 슬림’으로 카메라를 옮긴 뒤 앞서 소개한 제품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고객은 디테일러 얼굴 보지만 반대는 불가능 코로나19 시대에 첨단 비대면 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가전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삼성 VR 스토어’는 국내 삼성디지털플라자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대치점을 온라인 가상현실 공간에 구현했다. 모바일 제품은 ‘VR 스토어’ 1층에서, 영상·가전제품은 2층에서 각각 볼 수 있으며, 이용자들은 실제 매장에 와서 제품을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모니터상에는 각 제품 주변에 검은 점이 보이는데, 마우스를 갖다 대면 해당 제품의 모델명과 가격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제품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위와 같이 디테일러와의 비대면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화상상담 서비스에서 고객은 상담 직원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고객 얼굴을 볼 수 없다.●온라인 매출 급증세 비대면 판촉 강화 불가피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전용 가상 쇼룸을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경우 옵션으로 선택하게 되는 시스템에어컨이 실제 천장에 어떻게 설치되고, 해당 공간에서 공기 흐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벽·천장 안쪽에 구축되는 배관 구조는 어떤 모습인지 등을 3차원(3D)그래픽으로 구현해 살펴볼 수 있다. LG전자는 메타버스(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캐릭터를 꾸미고 이웃과 교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 안에 올레드TV를 소개하는 공간인 ‘릿 섬’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에 특히 더 인기가 많은 ‘동물의 숲’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올레드TV의 고객층을 한층 더 젊게 만들자는 의도였다. 전문 유통매장들은 이미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AR)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R 가상 배치 체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차원(3D)으로 구현한 가상 이미지로, 360도 회전해 제품을 살펴볼 수 있고, 원하는 위치에 실제 제품을 배치한 모습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롯데하이마트 역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동물의 숲’에 자체브랜드(PB) 이름을 딴 ‘하이메이드 섬’을 열고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전제품들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비대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대프리카’ 사는 세민이 육남매… 폭염에 잠 못 이뤄 성장도 멈춘다

    볼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코차밤바의 남쪽 카라카라에 사는 루스 칠레노(16)는 현기증과 만성 두통에 시달린다. 싯누런 흙먼지가 온종일 날려 숨을 쉴 때마다 산소가 부족한 기분을 느낀다. 6남매 중 막내인 루스는 보통 하루 2~4잔의 물을 마시는데, 더 마시려면 눈치를 봐야 한다. 루스는 아주 어릴 때부터 물을 아끼는 법을 배웠다. 루스의 엄마 마르타 알바레즈는 ‘물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설거지할 때 최대한 물을 적게 써요. 샤워도 빨래도 자주 못해서 꾀죄죄할 때가 많아요.”●물탱크 트럭이 동네 돌아다니면서 물 팔아 코차밤바는 9~10월 우기가 시작되면 이듬해 2~3월까지 약 5~6개월간 비가 내리던 곳이다. 하지만 15~20년 전부터 비의 양이 크게 줄었다. 이제 1년 중 비다운 비가 오는 달은 1월뿐이다. 그마저도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루스의 가족들은 ‘아구아테로스’라고 부르는 물탱크 트럭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양철 드럼통에 담은 물을 사 온다. 이틀 동안 일곱 식구가 씻고 빨래하고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양인 200ℓ를 사려면 7볼리비아노(Bs·현지 화폐)를 내야 한다. 우리 돈 1200원 정도지만 볼리비아 1인당 국민 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서민들에겐 만만찮게 부담이다. 카라카라는 물이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가 어릴 때 이사 온 우리 동네는 정말 아름다웠대요. 풀과 나무가 무성했고 우리 집 아래 탐보라다강에는 맑은 물이 흘렀대요. 외할머니는 강 옆에 옥수수와 해바라기, 채소를 잔뜩 심었고요. 엄마는 삼촌들이랑 강에서 멱감고 놀았대요.” 비 오는 날이 점점 적어지면서 강은 말라 버렸고 풍성한 논밭은 황폐해졌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삼림 파괴의 영향 등으로 아마존 이남 지역의 가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2010년, 2015년에 이어 2016년엔 볼리비아 정부가 물 부족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루스의 가족은 20ℓ 한 병에 12Bs(약 2000원)인 생수를 사 마신다. 드럼통 물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못미더워서다. “물탱크 트럭은 민간업체가 끌고 다녀요. 나라에선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엄마랑 마을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수도관 연결 좀 해 달라고 시청에 요구했는데 몇 년째 그대로예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인 후안 플로레스는 “코차밤바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공기업인 SEMAPA가 있지만 시민의 50% 정도만 혜택을 본다”면서 “나머지 절반은 물을 사 먹거나 우물을 파서 스스로 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뭄은 왜 시작됐을까. 루스의 엄마 알바레즈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했다. “볼리비아 사람들한테는 ‘차케오’(chaqueo)라는 나쁜 습성이 있어요. 건기에 다음번 파종이 잘되라며 남은 밭작물을 모조리 태워버려요. 그뿐인가요. 강가에서 쓰레기 태우고 벌채 맘대로 하고…. 환경 파괴가 결국 땅을 메마르게 했어요.” 물 부족은 감자, 옥수수 등 식량 가격 폭등 사태로 이어졌다. 루스는 토마토를 좋아하지만 비싸서 엄마한테 사 달라는 말을 못 한다. 루스의 집 마당 텃밭에 심은 당근, 차요테, 샐러리, 파슬리는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수확량이 신통치 않다. 수의사를 꿈꾸는 루스의 바람은 이렇다. “목마른 동물들, 식물들 고통받지 않게 비가 흠뻑 왔으면 좋겠어요. 들판도 푸릇푸릇해졌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얘기했던 옛날 이곳의 모습처럼요.”●전쟁 같은 여름… 세민이네 선풍기 쟁탈전 “더우면 밖에서 자주 못 놀아요. 놀이기구도 다 뜨겁고, 바닥 타는 냄새도 나서 싫어요. 친구들도 덥다고 나오지 않아서 같이 놀 애들이 없어요.”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는 루스의 집 지구 반대편에는 매년 폭염으로 고통받는 유세민(7·가명)양이 산다. 세민이는 더위로 악명이 높은 대구에서 8명의 가족과 함께 지낸다. 여름은 세민이의 가족에게 전쟁과 같은 계절이다. 66㎡(약 20평) 규모의 방에 단 2대뿐인 선풍기를 두고 6남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에어컨은 없다. 가장 좋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잘 드는 가운데 자리다. 세민이는 덥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엄마가 가만히 있으면 안 덥다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웠어요.” “집이 너무 더우면 선풍기 앞에 가요.” “너무 더워서 씻어도 금방 땀이 났어요.” “옛날부터 더웠는데, 계속 더 더워지는 거 같아요.” 폭염은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벌레도 많아졌다. “특히 날파리가 많아졌어요. 세 살짜리 동생은 ‘날파리가 왜 우리 집에 이렇게 많이 놀러 오지?’라고 말해요.” 폭염은 아이들의 성장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폭염과 코로나19가 겹쳐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냈다. 세민이의 어머니는 “더워서 잠을 깊이 못 자고 자주 깬다. 푹 자지 못하니 세민이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다”면서 “잠을 잘 못 자서 아이들이 늘 처져 있고, 예민해져서 작은 일에도 가족 간에 쉽게 다툴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금방 상하는 것도 문제다. 세 살 막내는 음식이 상한 줄도 모르고 먹어버릴 때가 있어 가족들이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로 최근 10년간 폭염 일수를 집계한 결과 대구에는 연평균 31.5일 폭염이 발생했다. 매년 한 달 넘게 폭염이 지속된 셈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폭염 일수는 대구의 절반인 연평균 14.6일이었다. 올해 대구 폭염 일수는 23일로, 역시 전국 평균인 11.8일의 2배에 달한다. 열대야 일수도 비슷하다. 최근 10년간 대구의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2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9.0일의 2배가 넘는다.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은 “마다가스카르 등 제3세계의 경우 가뭄으로 농사가 되지 않아 식량이 부족해져 아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야외 활동을 못 하게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서울 민호네] 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방글라데시 요스나네] 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요스나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요스나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스나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요스나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요스나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요스나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요스나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마리야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리야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8월 낸 보고서 ‘기후위기와 아동인권’에 따르면 3억 3500만명의 어린이가 하천 범람의 위험에, 2억 4000만명의 어린이는 해안 범람의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 잦은 태풍, 빙하의 용융으로 해수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신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폭우가 퍼부을 때 두 발로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의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익사할 위험이 크다. 수인성 전염병에도 취약하다. 잦은 홍수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 속도가 더디고 정상 체중에 미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수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몬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몬다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몬다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몬다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몬다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몬다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몬다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크터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크터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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