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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삐」로 자동차 원격 시동/이동통신 다양한 서비스를 보면

    ◎행사·약속일 지정땐 자동통보/날씨·증권정보·부재중 안내도 무선호출기는 불과 몇년전만 해도 호출을 알리는 신호음만 내는 단순기능을 수행했다.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이동통신이 통화권역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 어디서나 호출이 가능한 첨단 무선호출시스템을 개발,오는 6월부터 시범실시할 예정이며 지난해 출범한 서울·나래이동통신도 삐삐로 차량을 원격시동하는 등 수십가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에따라 전국에 3백만명이 넘는 무선호출 가입자들은 한결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추가 가입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무선호출기는 이제 가정주부와 학생층으로도 애통할 정도로 보급이 확산돼 급한 연락을 위한 중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정보도 제공하는 다기능 통신매체로 변해가고 있다. ▷자동차시동서비스◁ 특수 고안된 무선호출기를 자동차에 부착,원거리에서 시동은 물론 에어컨이나 히터도 가동시킨다.기존 리모컨을 이용한 시동시스템은 2백m 안팎에서만 가능하지만 특수무선호출기는 수십 ㎞ 떨어진 곳에서도 작동시킨다. ▷부재중안내서비스◁ 가입자가 여행이나 출장으로 부재중이거나 서비스권역 밖에 있을 때 호출자에게 호출가능지역에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이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미리 전화로 자신의 무선호출 사서함에 부재시간을 알려야 호출자에게 자동 통보된다. ▷반복호출서비스◁ 지정된 기간(24시간)동안 지정된 시간간격(5분∼1시간)으로 원하는 횟수(2∼3회)를 입력하면 시간에 맞춰 자동호출된다.식사시간·약속시간등에 활용하면 편리하다. ▷예약호출서비스◁ 가입자가 부모의 생일이나 중요한 행사일 등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놓으면 그 시간에 호출음과 함께 전화번호를 표시해 준다. ▷집단호출서비스◁ 2대 이상의 다른 호출번호를 동시에 호출해준다.예를들어 여러명의 외근 영업사원을 찾을 때 각각의 번호를 일일이 누르지 않고 등록된 집단호출번호를 한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개개인에게 모두 전달된다. ▷바이오리듬서비스◁ 오늘의 바이오리듬,특정일의 바이오리듬을 신체·감성·지성의 순서로 알려준다.리듬상태는 99까지두자리 숫자로 삐삐화면에 표시되며 매일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 확인하면 된다. ▷일기예보서비스◁ 오늘·내일의 일기예보나 매일의 일기를 비올확률,최저치 고온도 순으로 알려준다.날씨는 번호로 표시되고 아침 8∼9시 사이에 삐삐로 통보된다. ▷증권정보서비스◁ 최신 증권정보를 삐삐를 통해 알수 있다.한번 요청하면 30분 간격으로 최대 5회까지 당일 종합주가지수와 주식 총거래량,종목별 가격 등이 화면에 나타난다. 팩스사서함서비스 외출중인 가입자에게 팩스를 보낼때 무선호출기를 통해 팩스 도착사실을 알리면 가입자는 가까운 곳의 팩시밀리를 이용해 문서등을 전달받을 수 있다. ▷PC사서함서비스◁ 하이텔 가입자의 컴퓨터통신사서함에 다른 사람이 데이터를 입력할 때 무선호출기로 이를 통보해준다.가입자는 나중에 데이터 내용을 팩시밀리로 받거나 일반전화를 이용,음성으로 전자편지 도착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지열 냉난방 미서 인기/토양·지하수등의 10∼13℃일정 온도 이용

    ◎연유지비 7백34불… 전기의 절반 미만/55평기준 설치비 9천불선… 보편화 추세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장치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나 가스에 의존하지 않고 단지 실내와 토양및 지하수의 온도차이를 이용해 계절별로 알맞은 열을 전달하는 획기적인 방침이다. 지열펌프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우선 토양,지하수등이 10∼13도의 일정한 열을 항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효력이 지속적이다.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팬으로 전달하는 대기 열펌프의 경우 바깥온도가 영하 6.7도이하면 전기히터를 동원해야만 하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또 지열펌프는 기본적으로 자연력을 이용하고 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펌프작동때만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보통 에어컨디셔너나 히터보다 유지비가 훨씬 적게든다. 난방을 예로들면 가스 에어컨디셔너가 1년에 8백54달러,전기컨디셔너가 1천8백달러인데 비하면 지열펌프는 7백34달러이다. 지열펌프의 작동은 폐쇄회로와 개방회로,두가지 경로로 나누어진다, 폐쇄회로는 주택의 지하에 설치된 파이프속에 물과 부동액으로 구성된 용해제를 통과시키는 것으로 이 용해제가 토양에서 끌어들인 열을 펌프까지 운반한다. 펌프에서는 토양에서 나온 열과 집안에서 빨아들인 열을 교류시키게 되는데 이때 가스는 최대한 압축시키고 새로운 열을 방출한다. 여름이면 집안의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여 지표로 운반해 공기를 냉각시키며 겨울에는 반대로 찬공기를 흡수하는등 열을 생산하기 보다는 다른 온도의 열을 전달하는 것으로 냉·난방이 되는 것이다. 개방루프체계는 폐쇄체계와 비슷하지만 땅밑 지하수가 아니라 우물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같은 지열펌프는 그동안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 보편화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에너지 회사들이 지열펌프 이용을 확대하기 위해 실내면적 55평을 기준으로 1만달러이상이던 설치비를 8천∼9천달러로 내려받음에 따라 새로 집을 짓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 에어컨디셔너,대기열펌프등 다른 냉난방장치와 가격이 비슷해졌다.
  • 「코펜하겐 개정의정서」/올 상반기중 가입방침/CFC 조기사용금지

    정부는 올 상반기에 냉장고및 에어컨의 냉매제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등 일부 오존층 파괴물질의 사용금지 시기를 앞당기는등 새로운 제재방안을 규정한 「코펜하겐 개정의정서」에 가입할 방침이라고 외무부가 24일 밝혔다. 이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물질 가운데 CFC와 할론 가운데 일부 품목,메틸클로로포름등 일부 물질에 대한 선진국들의 전면 사용금지 시기를 처음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96년 1월부터 시행토록 하고 있다.
  • 지구온난화 방지/국제 「기후협약」 발효

    ◎2천년까지 탄산가스배출량 45% 줄여야/산업구조 개편 불가피 기후변화협약이 21일 정식으로 발효됐다. 이 협약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석탄·석유등 이산화탄소발생량이 많은 에너지 사용을 감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14일 47번째로 이 협약에 가입했는데 가입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앞으로 3년안에 화석연료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화석연료사용을 오는 2000년까지 90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을 장기목표로 하고 있어 화석연료사용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선진국 주장대로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년 수준으로 동결하려면 우리나라는 44.9%를 줄여야 한다.우리나라 등 개도국 주장대로 90년 EU(유럽연합)의 1인당 평균 배출량 수준으로 동결하더라도 2000년까지 7.7%,2010년에는 24.4%를 줄여야 한다. 에너지공단은 이같은 배출감소량의 60%를 에너지이용 효율향상으로흡수해야 한다며,에너지 관리대상 품목을 에너지 다소비제품인 유도전동기,대형 에어컨,자판기,개인용 컴퓨터,전기세탁기,보일러 등 14개 품목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금은 전기냉장고,조명기기,승용차,전기 냉방기 등 4개 품목 뿐이다.
  • 에너지효율 미달/28개품목 유통 여전

    ◎41개제품은 자체적 생산·수입 중단/상공부,미달 냉장고·형광램프 공개 최저 에너지 소비효율에 미달하는 제품 69개 중 41개는 제조업체(수입업자)가 자체적으로 생산(수입)을 중단했으나 28개 품목은 여전히 생산(수입)되고 있다. 28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92년 9월부터 시행된 「최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제도」의 적용대상인 냉장고와 에어컨,조명기기 4백61개 모델 가운데 기준에 못미치는 제품은 지난 1월 1일 현재 모두 69개였다.이 중 59.4%(41개)가 제조업체나 수입업자가 수입 또는 생산을 중단했으나 28개 제품은 계속 생산(수입)되고 있다.
  • 87·89년 두차례 분규이후 노·사 각성/금성사 「노경화합」 화제

    ◎품질불량률 0.4%… 생산성 일 수준 「노사」가 아닌,「노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근로자와 경영자가 대화합을 이룬 기업이 있다.22일 김영삼대통령이 찾은 김성사가 화제의 기업이다. 금성사 노조는 63년에 설립됐다.역사가 상당한 편이다.87년 이른바 「민주화의 봄」을 맞으면서 분규의 회오리가 몰아쳤다.위장취업 문제로 평택공장에서 촉발된 분규가 다른 사업장으로 퍼져 10일간 1천50억원의 생산과 4천만달러의 수출 차질을 빚었다. 89년에는 강도가 더 높아져 마창노련과 연대한 파업이 구미 및 평택공장으로 번져 두달이나 계속됐다.생산차질 4천5백억원,수출차질 8천만달러의 대가를 치렀다. 노사간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시장점유율 하락과 불량급증,바이어 이탈로 회사가 존폐위기에 몰렸다.위기의식의 확산은 자성과 함께 재도약을 해보자는 전화위복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말부터 바꾸기로 했다.대립적 이미지를 풍기는 노사 대신 동반자 개념이 강한 노경을 쓰기로 했다.경은 경영자의 첫 글자이다.「근로자 만족=고객 만족」이라는 모토 아래협력하는 노경을 경영방침으로 상호 인격존중과 차별해소 운동부터 펼쳤다.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3백억원의 기금을 마련,무주택 사원 92%에 혜택을 주었다.무기명 건의서를 모아 경영층에 전달하는 신문고(스피크 업)도 만들어 하의상달의 언로를 텄다. 한때 전쟁터와 같았던 창원공장은 노경이 합심해 품질향상 운동을 펼치는,일할 맛 나는 직장이 됐다.지난 해엔 노조가 직접 제품판매에 나서 전체의 90%인 3만대의 에어컨을 팔았다.노경화합에 힘입어 지난해 세탁기와 냉장고,청소기,전자레인지 등 대부분의 생산품에서 히트상품을 내는 쾌거를 이뤘고 매출성장 63%(4조4천억원)의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품질불량률도 89년 2.31%에서 0.4%로 떨어졌다.전자레인지 하나만 해도 시간당 2백40대를 생산,일본 마쓰시타 전기(2백대)를 능가하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됐다.
  • 실내오염 줄이려면/환기 수시로 해주고 실내습도는 50∼60% 유지

    ◎가구공간 충분히 두고 구석 먼지 깨끗이 제거/생활기기 청소 자주하고 침구류는 일광 소득 실내온도를 바깥으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문을 꼭꼭 닫아두고 생활하는 겨울철.실내오염으로 인해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대기오염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내의 오염은 더욱 심각하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발행하는 「소비자시대」1월호에 실린 겨울철 실내오염 퇴치요령을 소개한다. 실내를 오염시키는 물질 중에서 겨울철에 대표적인 것이 일산화탄소.일산화탄소라고 하면 과거 연탄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일러 팬히터 레인지등 각종 난방기구와 조리기구를 사용할때 발생되어 두통을 유발한다.특히 부엌은 다른 공간에 비해 일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2배 이상 되기 때문에 주부들의 경우 만성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지 않도록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환기를 시킬때는 마주보는 양쪽 창문을 열어 놓고 한번에 5∼6분 정도씩 수차례에 걸쳐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습기·에어컨·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등 생활기기들도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자주 청소해주어야 한다.에어컨은 필터에 곰팡이나 먼지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자주 물로 씻고 가습기도 이틀에 한번 정도 청소하는 것이 좋다.진공청소기는 사용한후 곧바로 내부의 쓰레기와 먼지를 치워야 먼지와 세균이 실내에 퍼지지 않게 된다. 천장판이나 벽재·마루판 등 실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건축자재와 가구에서도 포름알데히드·라돈·석면같이 인체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유해성분이 조금씩 배출되어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특히 시멘트 벽돌 등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라돈은 장기간 쐬었을 경우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단열재로 많이 사용되는 석면도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따라서 이같은 건축자재의 사용을 가급적 삼가야 함은 물론 새 집일수록 환기를 자주 시키고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구를 배치할때 공간을 두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카펫과 소파·침구류 등에도 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청소하고 침구류는 햇볕에 말려 소독해주어야 한다.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할 수 없게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담배를 피울때는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알데히드와 담뱃재 등이 실내를 오염시키므로 집안에서도 가급적 흡연구역을 따로 정하고 환기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 질서·예절교육 시범교운영이 고작(교육 개혁해야 한다:14)

    ◎민주시민 육성/학교와 가정의 연계지도체제 절실/일상생활서 작은것부터 실천해야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 쉬는 시간에 두 학생이 싸웠다.담임교사는 이들을 부른 뒤 「공부 잘하는」학생에게 『공부를 못하는 애와 어울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꾸짖었다.왜 싸웠는지 이유도 묻지 않았다. 그날 저녁 이 얘기를 들은 「공부 못하는 학생」의 부모는 선생에게 항의를 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로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잘못된 학교교육의 한 단면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민주시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 서울 동작고교. 지난해 신설된 이 학교에서는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덕목 가운데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것으로서 ▲국산품애용 ▲쓰레기 분리배출 ▲에너지절약 ▲질서지키기 ▲예절바른 생활 등 5가지 과제를 설정했다.학교측은 민주시민교육이 학생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교사와 학부모도 이들 과제를 함께 실천하는 각 분과에 참여시켰다. 에너지절약분과에 참여한 최영민군(17·1년)의 경우를 보면 민주교육은학교와 가정이 호흡을 맞춰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최군 부모는 지난 3월 「기준전기사용량」을 정하고 가족들이 기준을 초과해 전기를 쓰면 「벌칙」을 적용했다.최군에게는 용돈을 깎는 벌칙이 적용됐다.모든 가족들이 여름엔 에어컨을 트는 것을 조심했고 겨울에 들어서도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가동에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전기사용량이 처음 2개월은 기준을 넘어섰으나 이후 기준에 밑돌았다.최군은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더받는 「보상」을 받았다. 그 후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용하지 않는 TV나 라디오의 플러그는 빼둔다」는 항목에서 분과운영전에는 42.2%만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운영후에는 83.3%로 크게 향상됐다. 「질서지키기」분과의 박일렴양(18.2년)은 『복도에 달라붙은 껌을 떼어내려고 쪼그리고 앉은 선생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민주시민은 남의 불편을 앞서 생각하고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교육개발원은 실생활의 규범을 담은우리나라 최초의 지침서라 할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자료」를 내놓았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교생,성인용등 8종 14책에 이르는 이 자료집은 민주시민의 기본정신을 ▲인간존엄정신 ▲공공질서의식 ▲민주적절차 ▲합리적 의사결정능력 등 4영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 18개 기본덕목과 세부학습요소로 교육대상별 수준에 따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용 자료집의 경우 아파트노조 파업기사를 사례로 제시,「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의 정당성 여부를 토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흡연문제와 관련,고등학생은 무조건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단순논리를 강요하기 보다 자율적인 판단을 내릴수 있도록 아버지와 아들간 대화를 통해 생생하게 설득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와 사회 일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현장은 비민주적인 학교운영,입시위주의 교육풍토때문에 민주시민교육은 말 그대로 시범학교운영이나 지침서발간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서울 S여고에서는 성적순으로 6명의 후보를 내 반장을 뽑고 있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이처럼 성적순으로 후보를 내는 불합리한 방식에도 반대하지 않았다.「일만 많은」 반장직을 서로 기피하는 풍조때문이나 「자치권」을 행사하는게 오히려 번거롭고 귀찮다는게 더 큰 이유다. 이 학교 김모양(16·1년)은 『1주일에 한번씩 하도록 돼 있는 학급회의가 한달에 한번정도도 하기 힘들다』면서 『학생들은 반대의견을 내야 하는 회의 자체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러한 기초적인 민주시민교육은 대도시 학교보다는 시골학교,중·고교보다는 국민학교에서 오히려 더 잘 이뤄진다는 평판도 있어 아이로니컬한 일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의 학교현실을 볼때 시골 국민학교의 민주시민교육이 가장 앞서 있는 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학생수의 감소로 갈수록 늘어가는 빈교실이 토론교육·자치교육·시민교육의 중요한 공간으로 매우 잘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 어느 국민학교의 교장은 올해 빈교실 활용문제를 고심하다가 모의국회 회의장으로 쓰는 방안을 찾아내고는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자기들 교실에서 학급회의를 하면 어수선하기만 하던 학생들이 빈교실에 책상마다 국회의원처럼 명패를 만들어 주고 회의를 시켰더니 분위기가 금세 좋아진 것은 물론 토론이 매우 진지해지더라는 것이다. 이 학교의 모의국회교실은 지금 다른 학교의 견학대상으로 유명하다. ◎선진국의 경우/미선 사회문제 해결 능력 길러줘/자치회 등 통해 공민자질 배양/일본/전학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영국 미국의 시민교육은 서로 다른 역사적 전통을 지닌 사람들을 「미국식 민주주의」라는 용광로에 녹여 동질성을 지닌 시민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어왔다.따라서 우선 전통적인 민주시민의 덕목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 덕목은 크게 두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정의·평등·권의·참여·공동선·애국심 등 민주정치 체계의 통합성을 높이고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다원성을 인정하도록 자유·다양성·사생활·공정한 절차·인권·소유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인종차별 등 미국의 독특한 사회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도 중시되고 있는 추세다. 즉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시민교육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미국의 시민교육은 삶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덕목이나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이 두갈래의 교육방향 가운데 시민의 자질을 무턱대고 가르치기보다는 이 자질을 어떻게 길러주고 발휘하게 하느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학생들에게 무엇이 믿을만하고 무엇이 그렇지 못한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과 이해력을 갖도록 해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민주시민의 교육이 어느나라보다 오래전부터 실시되어온 영국의 경우 80년대 후반들어 시민의식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기 시작했다.이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감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준법정신의 결여로 사회문제가 빚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88년 국회의원등 사회 각계인사 34명으로 구성된 시민의식위원회에서는 학교에서의 시민교육 활성화방안을 제시했다.이 위원회는 ▲시민교육 및 활동경험을 전학년의 학교교육과정의 일부로 포함시키고▲시민교육육에 대한 평가결과를 학생의 성적기록부에 넣으며▲고등교육기관은 학생선발때 이 시민교육평가자료를 고려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이와 함께 시민교육을 독립된 교과서가 아닌 영어·역사·지리 등 기초 교과목 전반에 걸쳐 공통된 5개 학습주제의 하나로 제시했는데 독립교과목이 아니어서 자칫 학교에서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본의 민주시민교육은 1945년 종전을 계기로 본격화됐으나 한국전쟁을 계기로 보수로 회귀하면서 경제부흥의 와중에서 경제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식의 습득이 강조되는 바람에 퇴조를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지식중심의 학교교육이 사회문제로 드러나면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시민,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권리와 책임 및 의무를 다하는 「공민적 자질」이 새삼스럽게 강조되기 시작됐다.이에 따라 일본은 교육의 최종목표를 공민적자질의 배양에 두고 각급학교의 사회과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한편 학급자치회·서클활동·지역사회·어린이회등을 통해 공민의 자질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고 있다. ◎“추상적 지식 아닌 「삶의 원칙」 가르쳐야”/인간존엄 정신·기본질서 의식 강조돼야/개성무시한 성적중심 평가제 재검토를/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전문가 의견) 민주시민 교육은 우리가 교육에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민주시민교육의 과제는 국가 생존권적 차원의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는 시민정신을 소중히 키우고 발휘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인간의 존엄을 드높여왔을뿐만 아니라 튼튼한 공동체로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시민사회로의 진로를 거부했던 체제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민주화의 마지막 행렬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국제적 현실이다. 우리가 민주시민 교육을전혀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건국과 더불어 출발한 새교육이 내걸었던 뚜렷한 지표는 민주주의 교육이었다.그러나 과거에 시민사회의 가치와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애매하고 불확실한 것이었다.교육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이념,1960년대 이래 국적있는 교육을 내걸고 등장한 국민정신 교육,약방의 감초처럼 줄기차게 교육현장에서 되뇌어온 전인교육에 혼재되거나 또는 역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의도적으로 도외시된 탓으로 최근까지도 민주시민 교육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한구교육개발원이 90년과 91년에 실시한 전국 표본조사에 의하면 초·중등학교 교사의 70%이상이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은 잘 안되고 있다고 반응하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오늘날 민주시민교육은 이제 그 본연을 회복할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학교현실은 아직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건전한 시민양성의 실패는 국가 생존의 실패라는 인식으로 교육개혁적 차원의 일대 전환이 요구된다. 민주시민교육을 최상의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국경·이념·체제가 생존의 보호막 구실을 할 수 없게된 오늘의 국제환경에서 국가공동체가 자존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 사회구성원들을 세계 일류 시민들로 만드는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바로 이점에서 우리가 인간교육,전인교육등 어떠한 이름의 교육을 추구하든지 그것은 민주시민교육으로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시민 자질을 교육의 내용으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알면서도 지키지 않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자주 이야기되고 있지만 무엇이 올바른 시민의 행동양식인지 분명하게 가르치지 못하고 있는데에 우리의 커다란 약점이 있다. 시민 자질에 관한 내용은 추상적·피상적 지식이 아니라 일상적 생활에서 체험으로 살아나야 할 삶의 원칙으로 가르쳐져야 한다.인간존엄의 정신,기본질서의식,민주적절차존중,합리적의사결정능력이 강조돼야 한다. 교육제도와 방법이 민주적 원칙과 부합돼야 한다.획일적 사고교육을 은연히 조장하는 교과서 편찬제도,개성을 묵살하는 총점주의 서열중심 평가제도,개별학교의 창의적교육을 가로막는 제도등은 근본적으로 재 검토되어야 한다.
  • 컴퓨터의 지능/이철수(컴퓨터생활)

    컴퓨터를 만능의 기계로 아는 분이 많다.컴퓨터의 지능은 얼마나 될까.만능이 되려면 보통 사람보다 훨씬 지능도 높고 경륜이 있어야 될 것이다.그러나 컴퓨터의 지능은 전원이 들어 왔는지를 감지하고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일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정도의 능력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지능으로 치면 어린아이의 지능도 못된다. 최근들어서 인공지능에 관한 학문이 발전되어 실생활에 응용되고 있다.인공지능 세탁기·TV·에어컨 등이 그것이다.실내의 온도를 에어컨 자체가 감지하여 최적온도로 맞추어 준다.감성공학이라는 것이 발전되어 기계장치가 소리·온도 등을 인지하여 말하는 사람 쪽으로 방향을 맞추어 주기도 한다.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컴퓨터의 지능을 높여주기 위한 기술 연구이다. 컴퓨터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식기능과 추리기능을 갖추어 주어야 한다.인식기능은 외부의 사항을 감지하는 기능이다.문자의 인식,소리의 인식 등이 그 중요한 인식기능이다.사람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문자의 인식은 사람이쓴 문서·책 등을 컴퓨터가 읽고 이해하기 위한 기능이다.추리기능은 특정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예를 들어 「김길동이 이력서 2통을 영문으로 만들라」고 명령했다.컴퓨터가 김길동이의 자료를 찾아야 하고 이력서 양식을 이해해야 한다.또 숫자를 알고 영어를 알아야 한다.이러한 모든 사실은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컴퓨터에 만들어 주어야 한다.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와 판단능력을 부여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인식부문은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또 추리능력을 부여하는 방법도 연구가 진행중이다.이런 모든 기능들이 갖추어지면 컴퓨터의 지능이 보통 사람의 지능보다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지능이 높은 컴퓨터는 로봇에 활용될 것이고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을 사람이 고용할 수 있는 시기가 멀지 않아 도래할 것이다.그러나 잘못된 지식을 컴퓨터에 인식시킬 경우 자제력을 잃은 수많은 로봇이나 컴퓨터가 사회를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컴퓨터 기술자는 건전한지식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 최고의 3가지 신기술

    □반도체/10년만에 3대생산국 발돋움 퀴놀론항생제/최고특허료 받은 차세대신약 수소불화탄소/프레온가스 대체물질로 유력 『다가오는 21세기는 총성없는 기술전쟁시대』선진국들이 「기술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가운데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울때 인용하는 경구다.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술개발력지수는 미국을 1백으로 할때 우리나라가 28,일본 1백13,독일 1백28,프랑스 99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에 근접했다고 자부할수 있는 우리기술이 있다.반도체기술,퀴놀론계 항생제,수소불화탄소기술등 그 내용을 알아본다. ▷반도체기술◁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는 컴퓨터제품에서 자동차·조선·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될 뿐 아니라 타산업에 파급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아 첨단산업의 총아로 자리잡고 있다. 황무지에서 출발,지난83년 64KD램 개발을 시발로 본격화된 국내 반도체산업은 86년 엄지손톱크기의 칩에 신문8면 기억용량의 1MD램,88년 32면 용량의 4MD램,89년 1백28면 분량의 16MD램을 개발,상품화했다.이어 92년 5백12면 기억용량의 64MD램 개발등 10년의 짧은 기간에도 연평균 30%의 고성장을 이뤄 미국·일본 등과 함께 세계3대 반도체생산국 반열에 올라섰다.또 지난10월부터 G­7프로젝트의 하나로 97년까지 산·학·연 공동으로 신문2천여면 용량의 2백56MD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반도체의 메모리·주문형반도체등 비메모리·조립등 3대분야중 메모리분야는 세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던 일본을 제치고 선두로 발돋움,4MD램의 경우 전세계 시장점유율이 30%,16MD램은 50%를 웃돌고 있다.삼성전자 메모리본부 권오현이사는 『비록 우리나라가 반도체산업 세계3강에 속하지만 국내 장비기술및 인력부족등 기초기반기술이 취약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퀴놀론계항생제◁ 한국화학연구소 김완주박사가 지난89년 개발,세계 물질특허를 얻어 93년6월3일 영국의 스미스클라인 비참사와 특허실시권양여 협약을 체결한 신물질.91년 럭키가 영국 그락소사와 체결한 세파계 항생물질(기술료 1천5백만달러)에이어 우리기술 수출2호로 기술료로는 최고액(2천1백만달러)을 기록,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항생제에 속한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는 적응범위및 효능면에서 기존 퀴놀론계와는 한차원 높은 항생제.퀴놀론계 항생제는 앰피실린,세포탁심등 페니실린계 항생제보다 적용범위가 넓고 강력한 항균력을 갖는다.경구투약도 가능하며 생산가격이 저렴하다.그러나 내성이 생기는 게 흠이다.이에 비해 김박사팀의 퀴놀론계 항생제는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균주에까지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며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 투여로 발생할수 있는 중추신경계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퀴놀론계 항생제시장은 현재 독일 바이엘사의 시프로플록사신,일본 다이치사의 오플록사신 등이 석권하고 있다.김완주박사는 『퀴놀론계 항생제에 대한 광·세포변이·심장순환계독성,임산부의 영향여부를 알아보는 생식독성등 수십∼수백가지의 독성시험을 진행중에 있다』며 『빠르면 94년말에 임상실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불화탄소◁ 한국과학기술원(KIST)박건유박사팀이 지난7월 개발한 오존층 파괴로 국제적으로 사용규제를 받고 있는 염화불화탄소(CFC·일명 프레온가스)대체물질이다.이 HFC­134a는 자동차의 에어컨및 가정용 냉장고의 냉매로 사용되는 CFC­12와 물리적 성질이 비슷해 가장 유력한 CFC대체물질의 하나로,수소및 불화탄소화합물 자체에 염소나 브롬이 포함돼 있지 않아 오존층에 도달하더라도 파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제2세대 대체물질이다.특히 이 물질의 개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CFC에 대한 사용규제가 가속화되는 추세에다 오는 96년1월부터 전면 사용중단하도록 몬트리올의정서에 명시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박건유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HFC­134a는 실험실 합성단계를 거쳐 생산의 소규모 연속 시험공장인 파일롯 플랜트를 설치,가동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상품화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상품화 공장건설의 추가공정 연구를 계속하면 2∼3년내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 93 대전에스포가 남긴것/취재기자 방담

    ◎1천7백 자원봉사자 성공개최 도움/도우미 인기최고… 외국언론 긍정보도/새치기·쓰레기엔 “눈살”… 식중독사건·바가지요금 등 흠으로/국민 3명중 1명 관람… 흥미위주 전시많아 교육효과 “반감” 「새로운 도약의 길」을 주제로 한 대전엑스포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지난 8월7일 93일간의 일정으로 화려하게 개막된 엑스포가 숱한 화제를 남긴채 우리 역사의 한장으로 기록되고 있다.간혹 서투른 운영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서는 대과없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른 셈이다.3개월동안 박람회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의 좌담을 통해 엑스포의 하와 실을 하나씩 짚어 본다. ­대전엑스포는 처음부터 질서의식을 강조했죠.88올림픽 때처럼 깨끗하고 질서있는 모습을 외국에 보여주자는 것이죠.「질서 올림픽」이란 말도 이때문에 나왔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 잘 지키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날 수록 흐트러 지더군요.은근과 끈기라는 말을 무색케 한 셈입니다. ○특별입장 많아 ­맞아요.어린이들은줄을 서는데 어른들이 새치기를 했어요.특히 50대 이상이 심했죠.낮부터 술을 마시고 한데에서 드러누운 사람들도 있었고요.게다가 우리사회의 병폐인 권위 의식이 엑스포에서도 또 다시 드러났어요.「나 하나쯤이야」하며 뒷문으로 입장하는 이른바 귀빈(VIP) 관람객 얘기죠.엑스포장에서는 바로 옆에있는 남의 눈이나 외국인을 의식해서인지 매일 쓰레기가 줄어드는데 반해 엑스포장을 벗어난 도로변이나 고속도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고 해요. ­이번 엑스포에서 뭐니뭐니 해도 도우미들의 인기가 최고였죠.대전 중심지나 유성에 도우미 간판을 내건 식당이 줄잡아 50여개나 된다고 해요.국내외 언론들도 엑스포보다 도우미들의 취재에 더 열을 올린 느낌도 들고요.도우미들을 관리하는 조직위 관계자는 하루에도 중매를 서달라는 부탁을 여러차례 받아 갑자기 「중매장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인기만큼 많은 곤욕도 치렀죠.엑스포 개장때부터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어요.주로 밤늦게까지 집단미팅을 했다든가 하는 얘기들이죠.장난 전화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며칠씩 쫓아다니는 「진드기」형 남자때문에 도우미들이 애를 먹었대요.더욱이 막판에 한 도우미의 간통사건으로 「혹시」가 「역시」로 비춰지지 않을까 도우미들은 상당히 걱정하더군요. ○안전수칙 허술 ­당초 생각과는 달리 큰 사고 없이 대회를 마친 것 같아요.준비 기간이 짧아 부실공사의 우려도 있었고 관람객이 대거 몰릴경우 불의의 대형사고에 대처할 만큼 조직위의 구성이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사고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에요. ­특히 개장 이틀째인 8월8일 일시적인 폭우로 엑스포장이 물바다가 된 것은 천재로 치부하기엔 조직위의 대응이 너무 허술했어요.집단 식중독 사건도 세계적인 대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드문 일이었죠.튀니지·폴란드 등 국제관에서 잇따라 발생한 도난 사건도 허술한 경비 탓이고 대회 막바지인 지난달말 갑천에서 보트가 뒤집혀 관람객 1명이 사망한 것도 조직위의 안전 수칙이 허술했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엑스포 타운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추억거리죠.조직위 요원·도우미·취재진·국내외 관람객 등이 숙소로 묶는 이곳은 엑스포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젊음의 장소였죠.타운내에 있는 생맥주집과 통닭집·노래방·슈퍼마켓 등은 날마다 새벽 3∼4시까지 불야성을 이뤘어요.낯익은 얼굴 몇을 보는것은 예삿일이고 외국인들과도 쉽사리 잔을 기울 수 있는 밤의 엑스포장이었죠.그러나 밤늦게까지 노래를 부르며 떠들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어 숙소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렸다고 해요. ○상설전시관 운영 ­엑스포 개막 당시 프레스 센터의 시설이 첨단 과학의 집결장이라 할 수 있는 엑스포장에 비해 「원시적」수준에 그쳐 취재단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죠.국내 취재진만 해도 2백여명이 넘는데 50여평도 안되는 곳에서,발디딜 틈이 없었죠.에어컨이 작동되는 조직위 본부와는 달리 선풍기 1대로 더위를 식혔고 식수나 전화기 등 기본 시설도 제대로 안돼 사우나실을 방불케 했죠.대회 중반에 가서야 다소 나아졌지만 그것도 외국 기자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했던 조치였다는 말도 있었고…. ­국내 기업 대부분은 당초 엑스포의 참여를 극구 꺼렸으나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때문에 엑스포에 참가하게 됐다고 하더군요.최소한 2백억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3개월 뒤면 전시관을 모두 철거한다는 처음 방침때문에 모두 반대했습니다.그런데 구회장이 오명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한다면 참가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극적 합의를 봤다더군요. ○관람객들 탄성 ­매일 하오 9시부터 갑천변에서 펼쳐졌던 수상 스크린쇼는 과학과 예술을 신비하게 조화시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어요.이어 벌어지는 불꽃놀이 행사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지만 엑스포장 맞은편 둔산지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죠.일부 주민들은 조직위를 찾아와 불꽃놀이 행사를 멈추게 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어요. ­이번 엑스포에 숨은 일꾼들은 단연 자원 봉사자들이죠.하루에 1천7백여명이 경비·청소·심부름 등 갖은 허드렛일을 맡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죠.도우미들에 비해 언론이 소홀히 다뤄 다소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으나 맡은 일을 99% 완수했다고 하더군요.또 관람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차량 홀·짝수 제에 적극 참여한 대전 시민들도 개최지 시민으로서 한 몫을 한 셈입니다. ○“88보다 못하다” ­대전엑스포를 보는 외국의 눈이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대부분 긍정적이더군요.일본 매일신문은 지난 달 7일 관람객 동원에서는 성공적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88올림픽보다 못하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로이터 통신도 8월초에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채 선전행사에 치중한다고 논평했어요.그러나 미국·일본·러시아·중국·아르헨티나 등 선진국과 개도국 대부분의 언론들은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로 한국국민의 진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죠. ­엑스포장내의 각종 요금이 한때 뜨거운 감자였죠.음식비가 시중에 비해 최고 3배까지 비싸 관람객들이 식당을 외면하자 식당 업주들은 부정적으로 보도한 언론 탓이라며 정정보도까지 요구하더군요.자기들끼리 요금을 낮춘 데다 10월 들어 관람객이 크게 늘자 다소사정이 나아졌지만 불만은 여전했죠.놀이 시설이 마련된 놀이동산도 입장요금을 받다가 뒤늦게 취소하는 등 요금 측면에서 이번 엑스포는 낙제점수를 면키는 어렵습니다. ­당초 관람객 목표인 1천만명을 3백50만명 정도 초과할 것으로 보여 인원 동원 측면에서는 일단 성공적인 편이죠.그러나 전시 내용이 지나치게 영화에만 치우쳐 어린이들의 과학 교육에 어느정도 기여했는지는 더 두고 볼일 같아요.즐겁다고 교육적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니까요. □엑스포 특별취재단 ◇단장 우홍제 편집부 국장 ◇취재팀 ▲전국부 김앙섭편집부국장 최홍운차장 최용주기자 이천열기자 ▲경제부 채주인기자 백문일기자 ▲과학부 김규환차장 김규환기자 ▲문화부 노주석기자 ▲생활부 손남원기자 ▲사회부 박상열기자 ▲사진부 남상인기자 최병규기자
  • 「간전품쓰레기」 연 9백만대 “봇물”

    ◎「예치금제」 효과없어/냉장고·선풍기 등 마구 버려/토양오염 등 새 공해로/재활용률 낮아 수거 외면 가전제품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버려지는 냉장고·세탁기 등 폐가전제품이 새로운 쓰레기공해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 모델이 속속 개발되고 제품주기도 점점 짧아지면서 새상품구입과 함께 수명을 다하지도 않은 기존제품을 버리는 가정이 크게 늘어 쓰레기처리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폐가전제품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가뜩이나 「님비」현상으로 쓰레기장 입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실에서 폐기물처리시설난을 가중시켜 폐기된 가전제품의 부식등을 통한 토양오염등 환경오염을 부채질할 우려가 높다. 2일 상공자원부는 가전제품의 내구연한을 8년으로 볼때 올해 발생하는 TV·냉장고등 폐가전제품은 9백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40만대가 늘어난 것으로 VCR와 진공청소기등 가전제품의 보급물량이 증가하고 신제품 구매주기가 단축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1천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폐가전제품은 점점 늘어나지만 폐가전제품의 재활용과 수거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정부는 가전제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TV와 세탁기에 대해 폐기물을 회수한만큼 예치금을 되돌려주는 「폐기물 예치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실시 첫해인 지난해 가전제품회사들은 35억9천여만원의 예치금을 납부했으나 회수실적에 따라 환불해간 금액은 한푼도 없다. 또 올해 상반기도 가전제품사들은 17억1천여만원의 납부금을 냈으나 환불액은 1백8만원에 그쳐 회수실적은 0.05%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폐기물 예치금 대상품목이 2%의 회수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40분의1에 불과한 실정이다.또 생활쓰레기가 분리수거 등으로 20%가량의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대로 버려지는 가전제품은 모두 쓰레기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직할시이상 대도시에서는 냉장고·에어컨·세탁기등 가전제품과 장롱·캐비닛등 대형가구류를 비롯,부피가 큰 대형폐기물은 버릴때 5천원안팎의 수거요금을 별도로 물리는데다 앞으로는 재산세납부실적이 아닌 쓰레기배출량에 따라 쓰레기수거요금을 내도록 하는 「쓰레기종량제」가 내년부터 시범실시됨에 따라 「폐가전제품의 투기」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회사들은 폐가전제품의 재활용도가 떨어져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관계전문가들은 신제품개발도 좋지만 가전제품의 재활용기술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겨울철 에너지절약 요령을 알아보면

    ◎보일러 연1회 청소 연효율 10% 높여/단열시공 난방비 반 줄여/전등갓 씌우면 밝기 2배/잠잘때 TV플러그 꽂아두면 전기 하루 5W 소비 조금만 신경 쓰면 전기나 기름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널려 있다.집을 지을 때 단열에서부터 보일러·가전제품·조명기기·자동차 구입에 이르기까지 절전과 에너지 절약의 대상은 우리 주위에 많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의 달」인 11월을 맞아 겨울철 난방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를 위해 다음달부터 상공자원부와 함께 캠페인을 벌인다.「에너지 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관리공단이 내놓은 절약의 지혜들을 소개한다. ○난방평수 맞게 선택 ▷단열◁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은 춥고 여름이 더운 기후에서 단열은 필수적이다.창문을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로 하면 단열효과가 크다.스티로폴 등으로 벽과 천장·바닥까지 단열하면 연료비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보일러◁ 용량이 난방 평수에 맞는 것을 택해야 한다.너무 큰 것을 구입하면 가동부하가 너무 적어 불완전 연소로 연료소비가 커진다.시공할 때도 배관에 단열을 하고 방바닥에 단열재를 깐 뒤 그 위에 온수관을 시공해야 효과가 크다.봄·가을에 한번씩 그을음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그을음이 열의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일러의 물이 더디게 끓는다.그을음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보일러의 효율이 5∼10%까지 높아진다. ▷보조 난방기기◁ 전기·석유·가스스토브·팬히터·전기담요 등 보조 난방기기는 「KS」「열」「검」 등의 표시가 있는 허가제품을 사야 안전성과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다.전기스토브는 1∼2평에 5백∼1천W가 적정하며 스토브는 넘어져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안정장치가 있는 게 좋다. ▷가전제품◁ 세탁기와 다리미는 옷가지들을 모아서 한꺼번에 빨거나 다려야 에너지가 절약된다.TV 오디오 VTR 등의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빼지 않으면 대당 평균 5W의 전력이 소모된다.쓰지 않을 때는 전원을 빼 놔야 절전이 된다.보급된 TV와 오디오 1천8백50만대 중 20%만 이렇게 해도 연간 40억원이 절약된다. ○KS 등 허가품 구입 ▷취사용기·조명등◁가스의 불꽃을 2분의 1 정도가 되도록 코크를 열어야 가장 효율이 좋다.밑바닥이 넓은 조리기를 사용하면 에너지가 훨씬 절약된다.형광등은 같은 밝기의 백열등보다 전력소비가 3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즉 60W 백열등과 20W 형광등의 밝기가 같다.전구의 수명은 백열등이 1천시간,직관 형광등이 7천5백시간,곡관 형광램프가 5천시간으로 형광등이 훨씬 경제적이다. 조명은 실내 넓이에 알맞는 밝기로 해주고 가능하면 밝은 색으로 실내를 꾸미는 게 효과적이다.전등에 갓을 씌우면 밝기가 2.5배나 높아진다. ▷냉장고◁ 용량은 가족 한사람당 50ℓ 내외가 적당하다.냉장고를 놓는 장소도 뒷벽에서 10㎝ 정도를 떼어야 통풍이 잘 돼 절전할 수 있다.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 말고 더운 음식은 식혀서 넣는 게 좋다.내부에 음식물을 60% 가량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이밖에 냉장고나 에어컨·승용차·조명기기를 살 때는 가급적 1등급 제품을 택해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자동차에 낚시도구 등 쓸데없는 물건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30㎏을 싣고 다니면 50㎞ 주행마다 0.4ℓ의 기름이 더 든다.
  • 진정한 권위와 억지 권위/김기수(일요일 아침에)

    영어로는 「인그로운 토우네일」이라고 한다.한국에서는 이것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발톱 끝이 살속을 파고 들어서 몹시 아프고 간혹 출혈도 본다.큰 애가 어려서 이것 때문에 고생을 한적이 있다.어찌나 혼이 났던지 그 후로는 아예 발톱을 길게하고 다닌다. 그런데 이번에는 십수년만에 둘째가 이 증상을 앓았다.이 녀석은 평소 발톱이건 손톱이건 짧게 깎아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십수년만에 모처럼 고국방문을 하였다가 그만 오지게 당한 셈이다.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서울에 가있던 아내가 즉각 외과의한테 데리고 가서 수술을 받도록 조치했다. ○외과의사의 호통 내가 서울에 당도하니 두 발가락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는 이 녀석을 가리키면서 아내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수술을 받고 난다음 단둘이 있는 기회에 그동안 아이의 행동이 어쩐지 못마땅하다고 여긴 아내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그러나 둘째는 역정을 부리면서 『이 사람들을 믿을수가 없단 말야』하고 말했다.마침 지나가다가 이 말을 들은 외과의가 이 녀석을 단단히 야단쳤다.그요지인즉 『너도 한국사람인데 한국사람이 한국사람을 믿지 않으면 되느냐』는 것이었다 한다.아내는 아이가 한국말을 잘못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이런 실수까지 저질러 놨으니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고두사죄하고 아이한테도 사과를 종용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다.고2의 의과대학 지망생으로서 평소에 온순하고 생각이 깊은 이 놈이 그런 짓을 했다면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설사 그런 행동이 잘못이었다 치더라도 이미 꾸중을 듣고난 터다.그렇다면 일사는 불재이할 것 아닌가.나에겐 오히려 그 의사의 반응에 납득이 안가는 점들이 있었다.하나는 모자간에 주고받는 말을 설사 옆에서 들었다 치더라도 우정 참견을 하여 아이를 야단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어째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을 믿어야 하는가 였다. 전자에는 환자의 불평을 봉쇄하고 의사로서의 권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던가.후자는 분명 잘못된 말이었다.일상 거짓말을 좋은 뜻 나쁜 뜻으로 무수히 하는 한국사람들 간에는 사실 믿어서 곤란한 사람이 적지 않은 터다. 나는 그후 진료비와 약값에 대하여 별도의 영수증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러 그 외과의한테 갔다가 둘째가 『이 사람들을 믿을수 없다』고 한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다.무엇보다도 복잡한 상가2층에 자리한 이 외과의원은 병을 고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만원의 대기실은 조그만 에어컨이 사력을 다해서 작동하고 있었건만 한없이 무더웠다.이 밀폐된 공간에는 창문을 여는 것말고는 환기를 할 방도가 없었다.그렇다고 공기정화기가 장치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있는 병이 낫기는 커녕 오히려 새 병을 얻어가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종사원들은 아예 친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들 같았다.입원실이 딸려있는 이 외과의원의 벽에는 각종 예방주사와 병리검사,심지어는 임신판별검사의 수가를 알리는 쪽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과연 한사람의 외과의가 이 모든 일들을 성실하게 해낼수 있겠는가 싶었다. ○시설 엉망인 병원 그러나 둘째가 화를 낸 큰 이유는 다른데 있는 듯했다.캐나다에서는 이런 간단한 수술후 주사는 커녕 알약 하나 주지 않는다.수술자리가 저절로 아물게 내버려 둔다.그런데 이 아이는 주사를 연거푸 두대나 맞았는데 그중 하나는 하필이면 젊은 간호원한테 그것도 궁둥이에다 맞았던 모양이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루걸러 한번씩 그 간호원한테 역시 궁둥이에다 똑같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영어에서는 궁둥이라는 말이 욕이라는 것,동성애가 심한 나라의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생 간에는 이것이 욕중의 욕이라는 것을 아는 분들은 아마 이 아이가 느낀 수모감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수술을 받은 두 발가락 가운데 하나는 며칠만에 나았으나 다른 하나는 두주일이 지나도록 아물지를 않았다.간호원 출신의 이모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외과의사한테 둘째를 데리고 갔다.아니나 다를까,먼저 외과의가 실수로 발톱 한 조각을 살 속에 남겨두었더라는 것이다. ○참된 권위의 의미 전문가임을 자처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이런 일이 남의 일같지 않았다.교수인 나도 권위를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그래서 야단도 치고 골탕도 먹인다.만약 나의 학생들이 『이 사람 믿을수가 없단 말야』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물론 나의 교수경력은 그걸로 끝이다. 의사나 매한가지로 교수의 권위는 학위나 연구업적 같은 외형적인 징표에 의해서 입증이 된다.그러나 진정한 권위는 학생 스스로가 그의 교수로서의 직분수행능력을 믿고 따르는 데서 생긴다.권위를 앞세워 나를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으리라.오히려 내 할일을 빈틈없이 함으로써 내 분야에 관한 한 내가 믿어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리라고 다짐해 본다.앞세워진 권위는 무능을 은폐하거나 조장하는 구실을 하기 쉬우니까.
  • 냉해 가전업계도 “불똥”/에어컨판매 2년전보다 40% 줄어

    이상 저온으로 올여름 가정용 에어컨의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다.4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가전업계의 룸 에어컨 판매는 지난 달 말까지 20만6천대로 91년(34만대)의 60% 수준에 그쳤다.지난해 판매실적은 20만5천대였다. 내수가 부진하자 생산업체들이 수출로 눈을 돌려 8월까지 수출이 53만6천대,1억3천2백만달러로 지난 해 연간 실적(57만6천대,1억1천만달러)보다 금액기준으로 20% 늘었다.
  • 에어컨 추가 부착차 파손때 보험료 받나(경제상담실)

    에어컨이 없는 자가용을 운전하다가 최근 에어컨을 사서 사용해왔다.지난주 접촉사고를 당해 에어컨이 부숴졌는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 ◎청약서 기재땐 보상 자동차 오너가 자동차가 출고된 뒤 추가로 사서 자동차에 부착하는 장치에 대해서는 자동차종합보험 차량손해 가입시 그 내용을 청약서에 기재해야만 사고 발생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이와같이 청약서에 반드시 기재해야 보상 받을 수 있는 부속품에는 에어컨 이외에 스테레오·무선전화기·텔레비전 등이 있다.
  • 관람객 예상 밑돌자 “하늘 탓”(엑스포 이모저모)

    ◎정보통신관 고장난 장비 버젓이 전시/단체 50명 머리에 흰띠 “일행찾기 최고” ○…개장 첫날부터 찌푸린 날씨때문에 예상관람 인원수를 훨씬 밑도는 14만명의 입장객밖에 찾지 않은데 이어 이틀째인 8일에도 갑자기 쏟아진 호우로 물난리및 정전사태를 겪자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들은 하늘을 탓하며 울상. 이들은 『이런 추세로 날씨가 협조를 하지 않으면 1천만명으로 잡아 놓은 관람객 동원계획에 차질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개장일을 7일로 잡은게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엉뚱한 푸념. ○…기온이 올라가면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9일 하오부터 당초 우려되던 전력량 과부하문제가 노출. 이에따라 황급해진 조직위 관계자들은 우선 프레스센터내와 스낵바등의 에어컨을 끌것을 지시.또 에어컨이 가동돼지 않은 사실을 모른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장이 왜 이렇게 덥냐』며 관계자들에게 짜증섞인 항의를 하기도. ○…한국통신이 운영하는 첨단정보통신관에 전시되고 있는 동화상전화기·G­4팩스·원격의료진단서비스등첨단통신장비들이 개막 이틀째인 8일부터 고장난채 계속 방치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상대편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통화할수 있는 동화상전화기는 수리를 했으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으며,기존 팩스보다 10배이상의 전송속도가 빠른 G­4팩스는 회선 부족을 이유로 작동 금지를 시켰다.또 여러번 고장난 원격의료진단서비스는 기존 프로그램 대신에 형식적인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었으며,혈압을 측정해 건강을 검진해보는 자동혈압계도 작동할수 없는 상태다. ○…개막 이후 유난히 단체관람객들이 많이 입장한 9일 50명의 한 단체관람객은 흰깃발을 앞세우고 머리에 흰띠를 동여매는등 「투사(?)」처럼 씩씩하게 등장,주위의 관람객들이 잠시 어리둥절해하는 표정. 단체관람객을 이끌고 온 최영관씨(74·경북 영천군 신령면)는 『머리에 흰띠를 동여맨 것은 수많은 관람객 인파속에서 일행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아이디어』라며 『조금은 흉물스러울지 모르지만 일행들이 재빨리 이동하는데는 최고』라고 한마디. ○…대전엑스포를 과학과 문화의 잔치에서 세계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내셔널데이가 9일 「수단의 날」을 시작으로 10일 「독일의 날」로 이어지면서 엑스포현지를 축제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내셔널데이는 역대 국제박람회기구의 승인아래 항상 개최돼온 전통적인 행사.참가국은 주최국의 호의에 감사를 표시하고 반면에 주최국은 국가의 날개최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현재 84개 참가국,6개 국제기구가 행사참가를 희망하고 있으며 참가 각국의 수반및 각료급인사들이 대거 참가,자국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다.
  • 복더위 실종… 여름장사 “울상”/빙과·음료매출 15∼20% 감소

    ◎선풍기·에어컨 “할인 판매중” 올 여름장사가 유례없이 시들하다. 장마가 끝났는데도 저온현상이 계속되며 선선한 가을날씨가 이어지자 음료 및 빙과류 업체들이 판매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재래시장과 백화점들 역시 불경기로 지난 해보다 보름 정도 빨리 재고정리에 들어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침체에다 이상 저온까지 겹쳐 음료업체의 경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빙과류는 업체에 따라 최고 20%까지 각각 떨어졌고 우유 판매량도 10% 가량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5백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7억원에 비해 14.1%가 줄어들었으며 물량으로는 무려 17.2%(7백만2천상자)가 감소했다.해태와 코카콜라등 다른 음료업체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여름철 판매가 연간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빙과류는 타격이 더 심하다.국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롯데제과는 작년 이맘때 하루 판매액이 평균 10억원 정도였으나 요즘은 8억원대로 떨어졌다.해태제과와 빙그레,롯데삼강등 나머지 빙과업체들도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빙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초에 판매량도 절정에 오르는데 요즘은 지난해의 절반 밖에 못 판다』며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격을 받기는 유가공 업체들도 마찬가지이다.국내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우유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하루 평균 4백70만개(2백㎖ 기준)를 팔았으나 올해에는 4백20만개로 떨어졌다. 백화점의 가전제품 매장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시용 여름 제품을 할인판매하는 한편 곧 난방용품들을 들여올 예정이다.품목에 따라 지난 6월과 7월부터 15∼30% 정도 가격을 내렸어도 매기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물놀이 용품들을 창고로 들여놓고 있다.6∼7월 매출액이 6천9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가 감소,매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을 비롯한 서울시내 5개 백화점의 지난 6∼7월의 선풍기 매출은 2억8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7천만원에 비해 24.3%가 줄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에어컨 판매액은 지난6월 2억1천만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5%가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는 1억2천만원으로 50%가 줄었다. 한편 남대문,동대문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에서는 가을의류,대자리,돗자리 등의 6월과 7월 매출이 지난 해의 30∼40% 수준에 그친 데다 말복이자 입추인 7일 이후에는 여름장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예년보다 보름쯤 빠른 지난달 말부터 일제히 정리세일에 들어갔다.
  • 냉방병성 여름감기/이렇게 피하라

    ◎실내외 온도차 3℃ 넘지 말아야/30분。1시간 간격 반드시 환기를/사무실서 스웨터 입어 체열 유지/몸살기운·콧물증세… 결막염·배탈 동반도/일단 감염땐 충분한 휴식·영양 바람직 장마로 인한 심한 일교차로 여름감기를 앓는 사람과 에어컨바람을 과도하게 쏘여 생기는 「냉방병성 감기」환자들이 크게 늘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서울 고려병원의 경우 요즘 예년보다 2배가량이 는 하루 평균 40∼50명의 감기환자가 찾아들고 일선 병의원에도 평소에 비해 80%를 웃도는 환자가 몰리고 있다. 이번 여름감기는 연령에 관계없이 초기엔 가벼운 몸살기운·콧물·코막힘의 증세를 보이다 점차 호흡기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돼 인후염·편도선염·급성기관지염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결막염과 배탈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이번 감기의 원인을 평년보다 3∼5도 낮은 저온현상과 과도한 냉방노출이 복합 작용,인체 저항력이 급속히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따라서 일단 감기에 걸리면 충분한휴식을 취하고 담백한 영양식으로 체력을 보강해서 온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연세대의대 김성규교수(내과)는 『여름감기 예방을 위해선 에어컨 사용때 실내외 온도차를 섭씨 3도가 안넘게 하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신선한 공기로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 놓을 경우 공기가 지나치게 응결되어 실내 수분량이 감소,인체의 호흡점막이 마르고 섬모운동이 억제된다는 지적이다.또 외부와 실내온도차이가 3도를 넘으면 피부의 환경온도적응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고려병원 이승세과장(내과)은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의존땐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출근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음주는 삼가고 잠잘때 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전문의들은 냉방시설이 완벽한 사무실에서는 자주 몸을 움직여주고 긴팔이 달린 가벼운 스웨터를 가끔씩 입도록해 체열유지에 힘쓰도록 당부했다.또 호흡기계통의 염증을 방치하면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감기가 1주일이상 계속되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프레온가스 대체물질 개발/KIST 박건유박사(인터뷰)

    ◎“HFC 대량생산체제 마련에 심혈”/개발과정 인력부족이 가장 힘들어 『소규모 화학공장에 해당하는 파일럿플랜트에서 제조한 염화불화탄소(CFC·통칭 프레온가스)의 대체물질인「수소불화탄소(HFC)­134a」를 앞으로 상품화단계로 끌어올리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지난23일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프레온가스 대체물질 「HFC­134a」를 개발한 KIST CFC대체기술센터 박건유박사(53)는 개발 못잖게 대량생산체제의 길을 여는 것도 어렵고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4년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박박사는 68년 KIST에 들어와 연구원·선임연구원·공정연구개발실장 등을 거쳤으며 84년 한대에서 학위를 한 국내산박사. 그는 특히 센터소장인 이윤용박사와 20년이 넘게 CFC관련연구를 해오면서 CFC­11,CFC­20등 많은 프레온가스들을 만들어온 개발의 주역이다. 「HFC­134a」는 자동차 에어컨및 냉장고 냉매로 사용되는 CFC­12와 물리적 성질이 거의 비슷한 2세대 CFC대체물질.수소및 불화탄소 화합물 자체에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소를포함하지 않아 지금까지 개발된 대체물질중 가장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인력부족 때문에 가장 애를 먹었다』는 그는 HFC­134a를 제조하기 위한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하려면 24시간 쉬지않고 연구원들이 지켜봐야 하므로 CFC대체기술센터의 30명 전원을 동원해도 모자라는 상태라고 털어놓는다. 『우선 국내업체들과 긴밀한 협조아래 상품화 양산체제로 들어갈 때까지 필요한 기술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기술이지만 선진국에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제3세대 CFC대체물질 개발기반기술 확보에 정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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