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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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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시간 걸어야 1시간 힘든 운동한 효과”

    “50시간 걷겠습니까? 아니면 1시간 ‘힘들게’ 운동하겠습니까?” 무려 50시간을 걸어야 1시간 힘들게 운동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즈대학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격렬한 고강도 운동과 일반적인 중강도 운동의 효과가 어떻게 차이 나는지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능력이 체지방과 체중, 콜레스테롤, 엉덩이 및 허리둘레와 같은 4가지 질병 위험인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성인 620명을 대상으로 6주간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비교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두 그룹으로 나뉜 실험 참가자들은 각각 서킷트레이닝(여러 운동을 쉬지 않고 하는 순환 운동)이나 스텝 에어로빅을 하는 스텝반 등과 같은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1시간씩 수행하거나, 걷는 운동을 매일 30분씩 수행했다. 그 결과 걷기와 같은 보통 운동을 한 그룹은 건강에 약간 도움이 되는 경험을 했지만 격렬한 고강도 운동을 한 그룹은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를 이끈 플린더즈대학의 린더 노턴 박사는 “대부분 신체 활동에 관한 지침은 매일 30분씩 걷는 것을 추천하고 있지만, 이를 50시간 동안 해야만 겨우 1시간 동안 에어로빅 등의 격렬한 운동을 한 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턴 박사는 “콜레스테롤 면에서도 걷기를 5시간 해야 고강도 운동을 1시간 한 효과와 같았으며 체질량지수(BMI) 면에서는 무려 8시간을 걸어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고강도 운동이 걷기 운동보다 얼마나 더 좋은지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노턴 박사는 “우린 이제 당신이 해병대 캠프나 스피닝 운동(실제 자전거 운동)과 같은 격렬한 운동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얼마나 신진대사나 운동능력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 박사는 “신체 활동은 어떤 형태로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지만 당신이 강도를 높이면 당신이 들인 노력보다 큰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오늘날 생활방식에서 사람들이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일반적인 이유와도 관련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필로스 장애인무용단 정기공연

    필로스 장애인무용단 정기공연

    필로스 장애인무용단(단장 임인선)이 19일 저녁 7시 대림대학교 홍지관 대림아트홀에서 제 6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무용단은 발레 해적 중 ‘파샤의 정원’, 한국무용 ‘진풍정’ 등을 공연하며, 장애아동 학부모와 대림대학교 사회체육과 학생들이 함께 ‘스텝 에어로빅’을 선보인다. 성우 배한성 씨가 사회를 맡는다.
  • 주름살 쫙~ 스마일링 쓸쓸함 싹~ 마음 힐링

    주름살 쫙~ 스마일링 쓸쓸함 싹~ 마음 힐링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래요. 그러니까 억지로라도 웃으셔야죠. 자~ 웃으면서 박수.” “하하호호 짝짝짝.” “웃으면 얼굴 80개 근육 가운데 15개가 움직이는데 에어로빅 5분 효과가 있대요. 자~ 웃으면서.” “하하호호 짝짝짝.” “사람은 120살까지 살 수 있대요. 어르신들 앞으로 오래 사시겠네요, 이제 육십도 안 되셨잖아요. 자~박수.” “하하호호 짝짝짝.” 지난 13일 오후 3시 서울 도봉구 창1동 주공3단지 경로당. 중년의 건강 웃음 힐링 리더 10여명 앞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큼지막한 리본 머리띠와 토끼 귀 모양 머리띠를 한 모습이 슬며시 웃음을 자아낸다. 리더들은 입담으로 호응을 유도하며 슬슬 시동을 걸더니 건강 박수를 유도했다. 어린아이가 하는 잼잼잼으로 손을 지압하는가 하면 패티김의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등 널리 알려진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간단한 율동을 곁들였다. 머리 목 어깨 팔 다리를 두드리고 스트레칭하는 동작이다. 여기저기서 유치원생이 된 것 같다는 푸념도 나왔지만 싫지 않은 듯 점점 열정적으로 박수를 치고 웃었다. 구는 지난해 지역건강 조사 때 주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증 경험률, 치매유병률이 계속 올라간다는 결과에 따라 ‘하!하!하 건강 웃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문가를 따로 부르지 않았다. 주민들이 웃음 전도사로 나섰다. 구는 건강문화 실천을 위해 위촉했던 건강 리더 44명을 대상으로 웃음 전도사 양성 심화교육을 펼쳤다. 일주일에 하루를 선택해 서너 시간씩 6주나 되는 교육에도 100% 가까운 출석률을 보인 끝에 빠짐없이 웃음 자원봉사자 자격증을 따냈다. 웃고 박수 치느라 준비된 40분 프로그램이 더욱 짧게 느껴졌다. 이원임(92) 할머니는 “여간해선 웃을 일이 없었는데 오늘 많이 웃었다”며 방그레 미소를 지었다. 너털웃음을 자주 터뜨렸던 곽윤태(78) 할아버지도 “노년엔 집에서 혼자 있기 일쑤인데 단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 좋았다”고 거들었다. ‘힐링’은 노인들만 된 것은 아니었다. 진행을 맡은 윤방(47)씨는 “이토록 높은 호응을 받을지 몰랐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치유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도봉구 박순옥 보건정책과장은 “보다 많은 경로당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아토피 환아 가족들을 위한 자원봉사자 교육도 이미 끝냈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초 생활문화 백화점

    서초 생활문화 백화점

    서울 서초구 방배4동에 행정, 보건, 보육, 문화, 체육 시설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행정문화 복합시설, ‘방배열린문화센터’가 6일 문을 열었다. 옛 가야병원 부지에 733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3713㎡ 규모로 건립했다. 센터는 종합 생활 문화 백화점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시설들이 폭넓게 들어와 있다. 우선 방배4동 주민센터와 보건지소가 들어섰고, 75명의 영유아를 보육할 수 있는 구립어린이집과 작은 도서관, 다목적 강당, 자치회관 문화교실, 프로그램실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부터 요가, 에어로빅, 스피닝(운동 자전거) 같은 단체 운동을 할 수 있는 GX(Group Exercise)룸 등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저렴한 수강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센터, 주변 방배 지역의 주차난을 덜어 줄 109면의 공영주차장까지 마련돼 있는 등 12개 층 모두를 주민 편의시설로 꽉 채웠다. 특히 자치회관 문화교실에는 요리강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한식, 중식, 일식, 지중해식, 파티셰, 바리스타 등의 요리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자치회관 프로그램도 기존 15개에서 48개로 3배 이상 확대해 주민들이 다양한 취미와 자기계발 활동을 방배열린문화센터에서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방배보건분소가 이전해 오는 보건지소는 업무를 대폭 확대했다. 1차 내과 진료, 예방 접종, 대사증후군 관리, 모성관리사업, 보건증 발급을 주로 했던 기존 업무에서 재활보건사업,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 식생활 교육 지원, 모유수유클리닉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메시 부인 로쿠소 ‘여신급’ 몸매 비결 공개!

    메시 부인 로쿠소 ‘여신급’ 몸매 비결 공개!

    월드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25)의 빼어난 몸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쿠소는 지난해 첫 아들 티아고를 출산했다. 티아고는 지난 2일 첫 돌을 맞았다. 하지만 정작 관심은 티아고보다 엄마가 된 로쿠소에 쏠리고 있다. 출산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고 빼어난 몸매를 회복하면서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로쿠소가 최단시간에 처녀 때의 몸매를 되찾았다”면서 비결은 우월(?) 유전자와 함께 줌바에 있다고 보도했다. 줌바는 1990년대 중반 남미 콜롬비아에서 시작된 댄스다. 근육운동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줌바는 에어로빅과 남미 특유의 댄스를 혼합한 피지컬 피트니스다. 배경음악으론 살사, 메렌게, 쿰비아, 레게톤, 삼바 등 흥겨운 라틴음악이 사용된다. 줌바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01년 줌바피트니스협회가 설립됐다. 지금은 마돈나, 샤키라, 제니퍼 로페스, 미셸 오바마 등이 즐기는 피트니스가 됐다. 빼어난 몸매가 줌바 덕이라는 아르헨티나 언론의 보도는 최근 로쿠소가 인터넷에 사진 1장을 올리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로쿠소는 “사랑하는 친구 다니엘라와 줌바 수업을 받고 있다”면서 인터넷에 사진을 띄웠다.아르헨티나 언론은 “로쿠소가 개인교사까지 두고 줌바를 즐기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흠잡을 데 없는 몸매의 비결은 줌바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시우닷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듣지 못하던 민심이 톡톡… 소통의 토크쇼

    듣지 못하던 민심이 톡톡… 소통의 토크쇼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잡는 게 처음이라 떨었을까. A(69) 할머니가 흔들대는 손을 부여잡으며 말문을 열었다. “예전에 뇌졸중이 와 반신불수가 됐어요.” 그런데 유쾌하다. “아이고 마, 가뜩이나 (몸이 안 좋아) 떨리는데 더 떨리네.” 청중들이 와~ 웃는다. “운동해야 한대서 왔어요. 마음은 에어로빅인데 뇌가 흔들려 못 하겠어요. 그래서 요가 7년 하니 건강해졌습니다. 몇 가지 동작만 해볼게요.” 심하게 앓았다는데 엎드려 허리를 곧추세우는 동작부터 물구나무서기까지 가볍다. 놀라움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진다. 벨리댄스, 노래 등 자치회관에서 익힌 것을 자랑하는 시간이 끝나고 대화가 시작됐다. “건물이 오래돼 춥다 보니 수업받던 아이들이 온풍기 곁으로만 몰립니다. 온풍기 하나 더 놓아 주세요. 꼭요.” 대답은 “제가 한 대는 쏘겠습니다” 하고 시원하지만 또 공격이 들어온다. “이왕이면 저쪽 강의실에도 더 놔주세요. ‘원 플러스 원’이잖아요.” 애교까지 섞이니 무장해제다. “살 때 같이 사면 싸게 살 수 있겠죠.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지난 24일 송파구 잠실본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오후의 수다’ 자리다. 주민 의견, 불편, 개선 건의 등 다양한 얘기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듣고 설명하는 시간이다. 구민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는 박춘희 구청장이 짜낸 아이디어다. 형식도 다양하다. 대강당 같은 곳에서 200~300명과 얘기하는 토크쇼도 있고, 자치회관에서 자그마하게 모이기도 한다. 진행도 마찬가지. 이날 수다 이전에 벌어진 장기자랑 무대도 주민 요구란다. 둘러앉아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력을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흥겨운 분위기에도 박 구청장은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다. 박 구청장은 “자치회관이 이젠 행정기관이라기보다는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하는, 완전히 개방된 교육센터로 바뀌고 있는데도 예전 관공서 건물을 고쳐 쓰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하다는 하소연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시설이 열악해 마음이 안 좋은데 공무원들은 예산을 생각해 입밖에 꺼내지 않으니 현장에 나와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춤,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앰프, 바닥, 화장실 등 손봐야 할 게 숱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아이고, 내가 그냥 돈을 좀 찍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박 구청장은 다음 수다를 위해 자리를 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곱창거리의 변신 능마루 맛의 거리로 오세요

    곱창거리의 변신 능마루 맛의 거리로 오세요

    ‘곱창거리’로 유명한 지하철 5, 7호선 군자역 6번 출구 옆 천호대로 112길에서 능동로 36길까지 이어진 먹자골목이 ‘능마루 맛의 거리’로 새롭게 단장했다. 광진구는 천호대로 112길 입구와 능동로 36길 입구에 능마루 맛의 거리를 알리는 안내 조형물을 설치하고 27일 오후 7시 능동로 36길 입구에서 ‘능마루 맛의 거리 제막식’을 갖고 축제도 벌인다. 축제는 28일과 29일 능동 어린이대공원 열린 무대와 숲 속의 무대에서 열리는 ‘2013 광나루 어울마당’과 연계해 지역 특성을 살린 음식 문화 특화 거리 축제를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능마루 맛의 거리 지정 선포식 ▲주민과 함께하는 안내표지판 제막 행사로 진행된다. 또 오후 5~9시 능동예술단 축하 공연을 비롯해 난타, 에어로빅 등의 각종 공연과 경품 행사 등으로 맛의 거리 축제가 펼쳐진다. 능마루 상인번영회는 능동로 맛의 거리 조형물 설치와 축제 지원 등에 관한 주민제안사업 신청, 조형물 디자인 의견 제안, 상인회 주도의 위생적이고 친절한 업소 만들기 운동 전개 등 능마루 맛의 거리 활성화에 애쓰고 있다. 구는 앞서 ‘구의동 미가로’ ‘건대 맛의 거리’ ‘중국음식문화의 거리’(양꼬치 거리)를 음식문화 특화 거리로 지정했다. 26일 ‘양꼬치 거리 축제’를 시작으로 27일 ‘구의동 미가로 축제’, 다음 달 10일 ‘건대 맛의 거리 축제’ 등 음식문화 특화 거리 활성화와 지역 인지도 향상을 위해 지역 특성을 살린 거리축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점프! 구로구…27일부터 주민축제 열려

    서울 구로구는 주민 축제인 ‘점프! 구로 2013’을 오는 27~29일 안양천, 구로디지털단지 등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가하는 게 특징이다. 구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먹거리장터,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등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축제’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구로 올레길 걷기 행사가 첫선을 보인다. 28일 오전 7시 개봉1동 매봉초등학교 운동장을 출발해 궁동터널, 작동터널을 거쳐 온수체육공원까지 조성된 산림형 2코스(총 4.8㎞)를 걷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27일에는 주민자치센터를 대표하는 15개 팀이 참여해 어린이 방송댄스, 청소년드럼, 장년층 에어로빅, 어르신 난타공연 등을 선보인다. 28일엔 청소년 동아리 38개 팀의 경연대회와 서울공연예술고의 특별무대도 펼쳐진다. 29일 열리는 구민 노래자랑도 빼놓을 수 없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굿모닝 닥터] 수영·자전거 허리에 좋아

    허리 건강에는 운동이 최고의 약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모르고 하는 무리한 운동은 독이 될 수 있다. 허리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가벼운 에어로빅과 스키, 스케이팅, 요가 등이 꼽힌다. 수영의 경우 물속에서는 체중 부담이 줄어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비교적 안전하다. 특히 배영·횡영·자유형은 허리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으나, 평형은 허리에 충격을, 접영은 허리를 심하게 젖히므로 척추분리증 환자나 척추 후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 자전거 타기도 허리에 좋다. 페달을 밟을 때 이상적인 척추 굽이로 골반이 들리기 때문이다. 자전거의 안장 높이는 페달을 딛고 발을 뻗었을 때 약간 무릎이 굽어지는 정도가 좋다. 에어로빅의 경우 천천히 시작하고, 끝난 뒤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척추 충격을 줄여주는 쿠션 운동화를 신는 것도 중요하다. 반면 농구, 축구, 테니스, 승마, 배드민턴 등은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는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 중 비교적 스피드가 낮지만 척추관협착증이나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강하게 서브를 넣을 때 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승마는 숙련된 사람에게는 좋지만 초보자라면 점프할 때 허리 관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달리기나 골프, 볼링, 야구, 기계체조, 윈드서핑, 역도 역시 허리 위험도가 높은 운동이다. 특히 요통 환자에게 달리기는 매우 위험하다. 허리가 건강하더라도 1분에 120m 정도로 하루 20분가량 달리는 게 좋다. 골프의 경우 스윙 동작 때 허리가 뒤틀려 척추 디스크나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지는데, 실제로 골퍼의 80%가 요통을 느낄 정도다. 따라서 만성 요통이나 척추 관절에 문제가 있다면 무리한 골프 스윙을 삼가야 한다. 볼링의 경우 볼의 무게가 한쪽에만 작용해 반대편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아시아나機 사고’ 꿈 많던 두 소녀, 중국을 울리다

    ‘아시아나機 사고’ 꿈 많던 두 소녀, 중국을 울리다

    “예멍위안(葉夢圓)·왕린자(王琳佳), 집으로 돌아오렴. 어서 빨리 돌아오렴!” 중국 저장성 장산 시내 쉬장공원에서는 8일 저녁 수백명의 시민들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고생 2명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꽃다운 두 소녀의 짧은 삶의 궤적이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14억 중국인들이 슬퍼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장산시 장산고 1학년인 두 여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 예양은 11반, 왕양은 10반이었지만 항상 점심을 같이 먹었다. 왕양의 모친은 “둘은 비행기에서도 뒤에 나란히 함께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교정기를 낀 예양은 여느 여학생들처럼 TV드라마 ‘아이칭궁위’(愛情公寓·사랑아파트)를 좋아하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대화명으로 ‘제제’(姐姐·언니)를 쓰면서 다 큰 아가씨인 척했던 소녀였다. 가족과 친구들이 전하는 예양은 공부는 물론이고 예술과 체육에서도 다양한 끼가 넘쳤다. 영어와 물리과목 반 대표를 맡았고 피아노도 수준급 실력이어서 중국 피아노 최고급수인 10급까지 땄다. 예양의 모친은 “최근 전국 에어로빅 대회에서 우승했고 학교 연례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따”고 전했다. 친구들도 예양의 죽음에 크게 슬퍼했다. 한 동급생은 “치아교정기를 끼면 보통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데 멍위안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면서 “3월 소풍 때 학내기자를 맡아 취재도 했다”고 기억했다. 예양은 지난해 교내 인기학생 베스트 10위에 들기도 했다. 예양은 7일 한때 중국 언론에서 무사한 것으로 발표되기도 해 나중에 사망이 확인되자 안타까움을 더했다. 왕양은 중학교 때부터 고교 1학년 때까지 반장을 도맡은 모범생이었다. 학교 방송반에서 활동하며 매주 목요일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중학교 담임 교사는 “왕양은 성적도 좋았지만 평소 반에 문제가 생기면 친구들을 끝까지 설득하곤 했다”면서 “중학교에서 3년 연속 반장을 한 것도 친구들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두 소녀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름방학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힐스에 있는 ‘웨스트밸리 크리스천 교회’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장산고는 하버드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학교다. 이들의 죽음이 알려진 뒤 중국의 포털 사이트와 각종 개인 블로그 등 인터넷은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둘 중 한명은 사고 뒤에도 살아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했다. 왕양의 웨이보에도 2만 3000여명이 댓글을 남겼다. 중국 네티즌들은 “천국에서 편히 잠들기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

    [의정 포커스]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

    “사당동 초등학생들은 수영수업을 받으려고 서초구까지 갑니다. 어르신들은 관절에 좋다는 아쿠아 에어로빅 강좌를 집 근처에서 받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구 11만명인 사당동 권역에 수영장이 고작 2개밖에 없어요.” 서울 동작구의회 최정춘 운영위원장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어서 그런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공약을 실천하려고 열심히 뛴 결과 ‘2012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기초의원 부문 대상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 그에게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사당동에 들어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을 갖추도록 해달라는 것. 권역의 규모에 견줘 수영장 시설이 제대로 없어 다른 자치구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숱하다. 2개뿐이어서 예매 때마다 30분도 안 돼 매진되기 일쑤다. 최 위원장은 2일 “주민들 상당수가 배드민턴 전용 체육시설로 건립되는 사당종합체육관에 당연히 수영장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이런 염원을 담은 주민 서명을 사당 2·3동에서 받아 1만 1700여명이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부지에 건설하면 150억원이 들지만, 기왕에 건립 예정된 체육관에 지하 한 층을 늘려 수영장을 만들 경우 42억원만 들어 11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종합체육관에 수영 시설이 들어설 경우 운영 손실액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는 게 시설관리공단 얘기”라고 강조했다.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에게 수영장 이용은 물론이거니와 이용료에서도 큰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최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사당종합체육관에 수영장이 유치되면 민간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 비해 이용료를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정을 아는 어르신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대사를 자임해 수영장 유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구의회에 사당종합체육관 내 수영장 유치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구청은 물론 서울시와 시의회 등 관계기관에 전달됐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재능 기부 독려하는 착한 아파트가 뜬다

    전 국민의 65%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지만 옆집 이웃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것이 예사다. 남을 배려하기보단 개인 사생활을 더 중시하다 보니 층간 소음 문제 등으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최근에는 아파트를 진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특히 아파트 분양 시 재능기부 공간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임대료를 지원해 주거나 봉사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정부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일부 시범지구에 이 같은 ‘재능기부형’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0일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김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에 입주민 재능 참여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포츠·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주민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이웃 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강사비를 받는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스카이랜드가 시설관리비를 제외한 커뮤니티 운영자금을 1년간 2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재능 참여 입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태권도·검도·골프·요가·에어로빅 등 스포츠 ▲요리·꽃꽂이·바리스타 등 취미활동 ▲인문학·미술·음악·부동산·독서토론 등 교양강좌 ▲어린이 생활영어·서예· 컴퓨터 등 교육 ▲법률·세무·회계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주민 가운데 재능기부 지원자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능 있는 입주민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일반 입주민은 무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입주민 자녀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임대료를 지원받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강의실 등에서 영어나 수학·음악·미술 등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사방팔방 어디로든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작은 섬 혈도. 이곳에 잠시 들렀던 서씨 일가와 김씨 일가가 혈도에 뿌리를 내린 지 어느덧 200여년이 지났다. 서씨 집안을 7대째 잇고 있는 서이만 할아버지 부부와 친인척, 혈도에 남은 유일한 김씨 집안의 며느리 김금순 할머니의 일상을 엿본다. ■해외 특별기획 드라마 초한지(KBS2 밤 12시 30분) 거록 전투로 수십만 포로들을 거둔 항우 진영에서는 군량 부족으로 난항에 빠지고, 장한은 극원성을 사수하며 항우 대군과 첨예하게 대립을 한다. 항우 진영의 진여는 장한을 설득해 투항시키려 한다. 한편 조고가 호해 황제를 시해했다는 소식을 들은 장한은 사마흔의 권유로 항우에게 투항하기로 결심한다. ■월화특별 기획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MBC 밤 10시) 조선 여인 정이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다. 삶의 근원이었던 조선을 배경으로 불꽃처럼 타올랐던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원 낭청 경합에서 을담과 맞닥뜨리게 된 강천은 분을 삭이지 못한다. 궁의 인빈 김씨 또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계략을 짠다. 드디어 선조는 을담과 강천이 만든 자기를 살펴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경기 시흥시 미산동에 있는 임마누엘지역아동센터. 인근 지역이 대부분 공장지대라 아이들이 갈 만한 학원 하나 없는 이곳에서 센터는 아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에어로빅, 축구교실, 도자기 수업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곤 센터가 유일하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세상 모든 아기들의 넘치는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마치 끊임없이 실험하고 검증하는 과학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항로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펼쳐지진 않는다. 한때 무엇이든 배울 태세가 되어 있던 아이 중의 일부는 점차 배움에 대한 ‘동기’를 잃어 간다. 이 차이는 성장하면서 점점 더 벌어지고 마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신축 공사 현장을 노리는 무법자가 나타났다. 감시가 소홀한 심야에 현장에 침입해 시공을 마친 전선을 수십 ㎏이나 절취한 절도범. 도난당한 전선의 가격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요령 있게 잘라간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범행 현장에서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포착된다.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년 건강관리 어떻게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노년 건강관리 어떻게

    요즘은 큰돈 들이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만으로도 건강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건강검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 66세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해준다. 만 66세면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 등 5대 주요 암과 골밀도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건강 관련 정보는 보건복지부의 ‘국가 건강정보 포털’(health.mw.go.kr)에서 얻을 수 있다. 질병, 의료기관,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증상별 검색, 응급 의료기관 정보, 당번약국, 진료비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경로당, 마을회관, 노인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 각종 기관에서도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조, 요가, 에어로빅, 포크댄스, 게이트볼, 라인댄스 등 고령자에게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별로 전문 강사가 운동을 가르쳐준다. 복지센터에서는 내과, 치과 등 간단한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75세 이상 노인이 ‘부분 틀니’ 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전체 틀니’만 보험이 적용됐다. 부분 틀니는 남은 치아에 고리를 걸어 틀니를 끼우는 것을 말한다. 현재 치료비가 137만~145만원 정도지만 7월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50%로 낮아져 60만원이면 가능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임플란트 보험 급여는 2014년 7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젊을 때 건강관리를 제대로 안해 이미 노령기에 진입하면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면서 “노령기 중증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질병에 대한 예방도 중요하다”면서 “치매, 치아·눈·귀 질환이나 관절염, 골다공증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2부) 일하는 노년을 꿈꾸다 ⑦4대 적을 극복하라

    10평 남짓한 작은 임대 아파트에는 전자기타 2대와 통기타 1대가 놓여 있었다. 군데군데 악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1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집에서 만난 지연영(79·여)씨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었다. 기타와 음악 이야기를 하는 1시간 내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지금이요? 우울할 틈이 없어요. 신곡 나올 때마다 악보 새로 따야죠, 기타 연습해야죠, 살림도 해야지. 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호수실버밴드를 창단한 것은 2001년 5월이었다. 이곳에서 밴드 활동을 하기 전 지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개인파산 신청을 한 직후였다. “괴로웠죠. 세상이 날 버린 거 같았어요. 난 왜 태어났나.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지씨는 연좌제의 그늘에 묶여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살았다. 예순줄에 들어서자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 자식은커녕 친척붙이 하나 없었다. 가난도 그를 괴롭혔다. 집도 없이 친구네 집을 전전했다. 수렁에서 구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지씨는 1965년 국내 최초의 여성밴드인 ‘세븐 시스터즈’의 창단멤버다. 10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만뒀다. 이후에는 꽃꽂이, 일본어 번역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극심한 우울증에 세상과 동떨어져 살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노인복지관에서 밴드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밴드 연습을 하는 목요일에는 인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몇 차례 갈아타고 3시간 걸려 일산에 도착한다. 그래도 지치지 않는단다. 지씨는 “밴드 연습하러 갈 때마다 친구들도 만나고 기타도 칠 생각에 신이 난다. 절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밴드는 66~87세 노인 6명(남자 4명, 여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씨는 밴드의 터줏대감이다. 몇몇 멤버들은 세상을 떠났다. 호수실버밴드는 흘러간 가요부터 최신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한다. 지씨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베사메무초’다. 한 달에 세 번 정도 노인복지관 등 각종 행사에 공연을 가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고등학교에 공연하러 갔을 때다. “학생들이 우릴 보고 환호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우리 같은 늙은이들도 쓸모 있다는 게 신나잖아요.” 지씨는 지금도 수입이 없고 봉양해 줄 자식도 없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공연을 하고, 무대에 서고, 음악을 흥얼거리는 생활이 그를 지탱하게 한다. 지씨는 “이제는 우울증이 다가올 틈이 없다”면서 “아파도 자연 치유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시간이 남아돈다고 경로당에서 고스톱만 치지 말고 뭔가를 배우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다. “저는 인터넷 사용법도 자진해서 배웠어요. 100세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70세 노인이 지금부터 배우면 30년은 써먹을 수 있어요.” 100세 시대의 필수 조건은 건강이다. 그중에서도 노년의 4대 적으로 ‘우울증’, ‘비만’, ‘술’, ‘담배’가 꼽힌다. 우울증은 정신건강을 해치고, 비만·술·담배는 각종 성인 질환을 일으킨다. 지난 12일 찾아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시립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진지한 수업 열기로 가득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건강’ 관련 강좌가 단연 인기다. 신주애 사회복지사는 “건강체조,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한국무용, 요가 수업에는 수강생이 항상 몰린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짝을 이루는 춤 종류가 특히 인기”라고 귀띔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건강체조 교실은 강사도 노인이다. 주옥남(78·여)씨는 13년째 이곳에서 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시작할 때만 해도 수강생 중 한 명이었던 주씨는 어느 날 강사가 “할머니 정말 잘하시는데 앞에 나와서 해보시라”고 말하면서 보조 강사가 됐고, 얼마 후 정식 강사로 자리잡았다. 고혈압을 앓고 있어 혈압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지만 건강체조를 하면서부터 악화되지 않았단다. 주씨는 “과도하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운동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면서 “체조를 배우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나도 신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건강체조는 단순 동작으로 구성돼 있지만 노래마다 동작을 달리해 노인들에게 인기다. 차차차, 트위스트, 탈춤, 에어로빅 등을 접목했다. 가수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에 맞춰 체조할 땐 어깨와 팔을 양쪽으로 흔드는 가수의 춤을,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에서는 트위스트 춤을 추는 식이다. 뾰족구두를 신거나 치마를 입은 노인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쉽다. 강좌에 참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노인들은 어깨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무대에서 시범을 보이는 주씨는 연신 “힘껏 쭉쭉 펴세요. 잘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신있게!”를 외쳤다. 한 시간 동안 체조를 하고 나면 땀에 흠뻑 젖는다. 심근경색을 앓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건강체조를 시작한 이현규(75)씨는 “올해 초부터 체조를 했는데 폐활량이 늘어나 심근경색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노인에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채(76·여)씨는 며느리의 추천으로 올해 초부터 건강체조 강좌를 들었다. 시장 다녀오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 힘이 없었던 김씨는 최근에 부쩍 근육이 붙은 것을 느낀다. 김씨는 “우리끼리 단체로 체조하고 끝나고 수다도 떠니까 정신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라면서 “또래 노인이 강사를 하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성, 남성보다 살빼기 어려워…효과보려면?

    여성은 남성보다 살 빼기가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대학 질 케날리 교수팀이 가벼운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남녀들을 대상으로 3개월 이상 운동을 시켜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20% 이상 더 많이 운동해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약간 비만인 남녀 75명 이상을 상대로 16주간 에어로빅을 하게 한 뒤 각각의 몸무게와 혈압, 심박 수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여성은 운동 뒤 회복 속도가 개선되지 않았지만 남성은 회복 속도와 건강 상태의 개선은 물론 몸무게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의 근육량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등 남녀의 신체 구성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남성은 휴식하는 도중에도 여성보다 열량(칼로리)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약 20% 더 많이 운동해야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전력의 65%로 운동했을 때 여성은 85%의 힘을 내야 했던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진대사’(Metabolism)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음만은 이미 홀~쭉 해요

    마음만은 이미 홀~쭉 해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YMCA 에어로빅실에서 열린 비만관리 교실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짐볼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건설불황 탈출” 아파트 관리도 진화

    꽁꽁 얼어붙은 분양 시장을 뚫기 위한 건설사들의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하자 보수 등 단순히 건물을 관리해 주는 차원을 넘어 주민 공동체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삶의 수준까지 관리해 주는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21일 아파트 주거에 문화를 접목시킨 주거문화상품인 ‘라이프 프리미엄’을 공개했다. 라이프 프리미엄은 건강과 사교 등 6가지 테마에 4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강지환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 상무는 “라이프 프리미엄의 핵심은 정원 특화와 맞춤형 주거서비스”라면서 “바라보는 대상이었던 단지 내 조경을 적극적인 참여의 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는 ‘푸르지오 숲속학교’에서 꽃과 나무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어른을 대상으로는 베란다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가드닝스쿨’을 진행한다. 주거서비스도 공용 자전거 빌려주기, 생활·문화용품 대여에서 어린이 생활체육교실 운영, 골프 원포인트 레슨, 요리·미용교실 개최, 입주민 모두가 함께하는 집들이 파티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정원과 나눠쓰고 함께하는 문화를 통해 주민들 간의 친밀함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프로그램별로 6개월~1년 정도 인력과 비용을 지원해 서비스를 운영한 뒤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당진1차 푸르지오에 주부 에어로빅 교실, 어린이 축구교실 등을 시범 운영 중”이라면서 “주부들이 많이 참여하는 요가, 쿠킹 교실 등은 공동체 문화 형성이 어려운 아파트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분양가와 관리비가 부담 증가 문제와 관련, 대우건설은 “관련 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범 사업 결과 7개 아파트 단지에서 가구당 8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추가 관리비 부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라이프 프리미엄은 2013년부터 분양, 입주하는 단지에 적용될 예정이다. 기본 프로그램은 모든 단지에 제공되고, 특화 프로그램은 아파트별 특성에 따라 선별 제공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형식파괴’ 무한도전 예능의 판 뒤집었다

    ‘형식파괴’ 무한도전 예능의 판 뒤집었다

    오는 20일 방송 300회를 맞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2005년 4월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해 2006년 5월부터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무한도전’은 6년 5개월간 장수했다. 변화무쌍한 예능계에서 롱런하며 무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형식의 형식’·감동 재미 선사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유행을 주도했다. 특별한 형식 없이 매회 특집으로 꾸며지는 구성은 ‘무형식의 형식’이라고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해진 대본 없이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텔링으로 가식과 설정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출연자들은 예능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드라마와 뉴스, 다큐멘터리, 시트콤까지 다양한 장르를 변주하면서 재미뿐 아니라 감동을 줬다. 소재도 가요제 특집, 무한상사, 프로레슬링, 조정, 에어로빅 특집 등 장·단기 프로젝트로 다양하다. 대중문화 평론가 김교석씨는 “그 전까지 예능은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무대 안에서 펼쳐지는 쇼였다면 ‘무한도전’은 형식을 떠나 멤버들이 캐릭터로 접근해 관계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방관자가 아닌 한 가족과 같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등 시청 패턴을 바꾼 것이 롱런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나이·권위의식 타파 ‘무한도전’의 인기는 출연자들의 캐릭터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멤버 모두 30대 이상으로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고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유반장’ 유재석의 따뜻한 리더십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냉소적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2인자’ 박명수, 어수룩하지만 정감 있는 ‘식신’ 정준하, ‘소녀들의 대통령’을 자처하는 노홍철, 친근한 매력으로 어필하는 ‘상꼬맹이’ 하하, 뻔뻔한 정형돈과 어정쩡한 길.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전의 스타들은 마치 가면을 쓴 양 무조건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다면 ‘무한도전’의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감정의 희로애락을 다 보여줘 친밀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예능의 틀은 없다 ‘무한도전’은 TV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넘어 문화콘텐츠로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로고를 활용한 달력, 시계, 이모티콘, 교통카드 등 관련 상품은 물론이고 멤버들의 피규어 캐릭터 인형까지 나오는 등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냉면’, ‘바람났어’ 등 각종 가요제 특집에서 기존 가수들과 함께 부른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쓰는 등 가요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무한도전’ 브랜드화의 일등공신은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다. 파업으로 6개월 넘게 결방해 폐지설까지 흘러나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도 10차례 넘게 받는 등 각종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니아층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무한도전’은 자기 틀 안에서 외부의 형식이나 인물이 들어오는 열린 구조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형식의 무한 변주를 이뤄냈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형식으로 팬덤을 모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건강한 비판 없이 팬의 지지에만 안주한다면 마니아용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더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8월, 뜨거운 축제·시원한 웃음

    축제의 계절이다. 공연예술의 본거지, 서울 대학로도 8월 한 달 동안 축제 현장으로 변신한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를 내세운 마로니에 여름축제에 이어 잘 만든 희극을 만나는 코미디 축제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2012 마로니에 여름축제’는 8월 3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 첫회부터 축제를 진두지휘해온 배우이자 극단 배우세상 대표인 김갑수 총감독은 “대학로를 다시 공연예술문화의 중심지로 살려보자는 취지”라면서 “실험적이고 논리적인 형태의 공연으로 즐길 만한 대학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포부는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연극·무용 외에 국악, 월드뮤직,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획물을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1층 씨어터카페를 중심으로 펼쳐놓는다. ‘대학로, 당신의 여름휴가’라는 콘셉트에 맞춰 캠핑장도 만들었다. ●3일 축제개막… 카페가 연극 무대로 3일 대학로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 김 총감독과 다이나믹 듀오, 브로큰발렌타인, 마임배우 이태건·강정균·김찬수가 참여하는 개막식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4일에는 대학로예술극장을 중심으로 블록파티가 열린다. 블록파티는 지역 주민들이 만드는 파티라는 뜻으로, 이날은 극장 앞 도로와 주차장이 파티장이다. 18년째 대학로 거리공연을 해온 통기타가수 윤효상·김철민을 비롯해 정원영밴드, 김바다밴드, 가자미소년단이 무대에 오른다. 씨어터카페도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극단 창작토마토가 선보이는 ‘커피플레이’가 눈에 띈다. ‘커피값을 누가 낼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을 벌이는 상황극으로, 편하게 커피를 마시던 곳이 무대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밴드 밀크티가 어쿠스틱 음악을 선사하는 ‘쌉.달.콘’, 판소리와 창작음악으로 꾸민 ‘놀애 박인혜의 청춘을 노래하다’, 피리연주자 안은경의 ‘미로’, 소설가 문순태의 ‘대바람 소리’를 음악과 함께 읽는 시간 등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 감독들과 대담을 나누고,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청춘밴드’의 일부도 맛볼 수 있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퓨전국악콘서트 바이날로그의 ‘셋 유어 솔 프리’, 1990년대 춤꾼들의 성지를 재현한 ‘문나이트 클럽 향수를 찾아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레인부츠를 신다’, 창작집단 툭의 무용극 ‘귀신의 집’, 재즈와 라틴댄스를 만나는 ‘쉘 위 댄스 위드 새바’, 음악가 하림과 친구들이 집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집시 테이블’, 그라운드잼의 탭공연 ‘사운드 오브 탭 라이브’가 열린다. 예술가와 시민이 만나는 벼룩시장, 시민형 독립극장 ‘낙산씨네마’에서 영화상영도 마련했다. ●엄선된 정통희극 5편, 15일부터 정통희극을 만나고 싶다면 8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2회 코미디 페스티벌’을 눈여겨보자.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모를 통해 접수된 70여 편 중 5개 작품을 엄선했다. 오랜 기간 공연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인기작부터 초연작, 해외 고전희곡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창작극 ‘에어로빅 보이즈’(15~19일)가 먼저 문을 연다. 20대에 헤비메탈의 일종인 데스메탈에 열광한 주인공들이 중년으로 접어들며 현실과 타협하고 피트니스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에어로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코믹한 상황 속에 청장년층의 고민을 녹였다. ‘위선자 따르뛰프’(극단 수레무대·17~23일)와 ‘시라노’(창작집단 혼·27일~9월 2일)는 프랑스 작가들의 정통희극이다. 몰리에르(1622~1673)가 성직자로 가장한 사기꾼 따르뛰프를 통해 사회의 위선과 속물근성을 드러낸다면, 에드몽 로스탕(1868~1918)은 못생겼지만, 마음이 따뜻한 인물 시라노의 삶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 맨씨어터의 ‘유쾌한 하녀 마리사’(22~26일)는 작가 천명관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직접 각색했다. 소설은 남편 토마스의 외도로 괴로워하던 요한나가 자살을 시도하지만 마리사의 실수로 토마스가 죽어버렸다는, 독특한 복수극. 연극은 그 뒷이야기이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빠른 속도감을 두루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이번 페스티벌에 ‘휴먼코메디’ 10주년 기념공연(29일~9월 2일)을 올린다. 백원길·권재원 등 초연 멤버들이 나와 손발이 착착 맞는 6인 14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로니에 여름축제와 코미디 페스티벌 일정은 한팩 홈페이지(www.hanp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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