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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트럼프 혐오하던 ‘힐빌리’ 작가, 트럼프 덕에 경선 승리

    백인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로 성공한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 셀러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JD 밴스(38)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밴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 의원과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바보’라고 헐뜯고 조롱했던 밴스가 열렬한 트럼프주의자로 변신한 점, 패색이 짙었으나 트럼프의 지지 선언 한 마디로 끝내 당내 승리를 거머쥔 점에 주목하며 밴스와 트럼프를 조명했다.● 백인 빈민가정에서 자수성가…자전 에세이로 이름 알려 밴스는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산맥에 사는 가난한 백인 노동계층을 멸시하는 말에서 유래한 힐빌리(hillbilly) 가정에서 태어났다. 마약 중독자인 엄마, 가정폭력과 학대가 빈번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를 나와 해병대에 입대,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 합격한 밴스는 ‘타이거맘’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제자가 되었고 그의 격려를 받아 2016년 ‘힐빌리의 노래’를 썼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미국 사회가 방치한 백인 저소득층의 암울한 삶을 경험한 그대로 기술한 이 책은 당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충격을 받은 미국 엘리트 계층에 경종을 울렸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트럼프를 택한 맥락과 배경을 제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 2016년엔 트럼프 대놓고 비판…정계 입문 후 180도 변신 밴스는 트럼프의 무능력과 이민자에 대한 편협한 시선 등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2016년 대선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찍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개 인터뷰에서 “나는 절대 트럼프 사람이 아니다. 그를 좋아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에 비유하고 바보, 부끄러운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이런 그의 태도는 정계 입문 후 180도 바뀌었다.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가 시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스는 트럼프를 “내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고, 지난해 1·6 미 의회의사당 폭동의 빌미를 제공한 대선 음모론에 대해서도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성소수자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서 바이든 정부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 트럼프 지지 한 마디에 3위→1위 역전 밴스의 우클릭 몸부림에도 공화당 지지자들은 냉소적이었다. 지난 3월 15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 가운데 3위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위기의 밴스를 구원한 건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훌륭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 전체가 JD(밴스)의 선거 캠프를 지지해야 한다”며 “그야말로 미국을 가장 우선시할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트럼프는 “밴스는 나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다들 마찬가지였고, 나는 이번에 이길 사람을 뽑고 싶다”며 힘을 실었다. 또 지난달 말 오하이오 유세장에서 밴스를 무대로 불러내기도 했다. ‘극우 어벤저스’도 화력을 보탰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캠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억만장자 피터 티엘, 트럼프의 선거 전략가 스티븐 배넌, 극우 성향의 트럼프 추종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막말의 대가’인 폭스뉴스 간판 앵커 터커 칼슨까지 밴스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가 찍은 22명 모두 경선 싹쓸이 밴스의 승리는 공화당 내 트럼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더힐은 트럼프의 뒤늦은 지지 선언에도 밴스가 이겼다며 트럼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같은 날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후보 22명 전원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며 “놀라운 싹쓸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예정된 경선에서도 트럼프 돌풍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는 10일에는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경선이 치러지고 17일에는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경선이 열린다.
  • 책 유튜버의 피아노 짝사랑 고백기

    책 유튜버의 피아노 짝사랑 고백기

    “피아노 연주자와 애호가, 전문가 사이 어딘가에서 피아노를 즐깁니다. 방과 방 사이 복도, 늘 거기가 제 자리죠.” 유명 북튜버 김겨울 작가가 ‘아무튼 시리즈’에 동참했다.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며 세 출판사가 따로 또 같이 만드는 에세이 시리즈로 50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독자 24만명을 거느린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운영자인 김 작가가 시리즈에 마흔여덟 번째로 참여하며 선택한 주제는 의외로 책이 아닌 피아노. 그래서 제목은 ‘아무튼, 피아노’다. 최근 만난 김 작가는 “어릴 때 그림은 못 그렸는데 음악은 처음부터 빨리 늘어 잘 맞는다고 느꼈다”며 “클래식 피아노를 끝까지 못한 결핍의 경험과 박탈을 겪었기 때문에 피아노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중략) 절망적인 짝사랑에 빠졌다고 느낀다.”(13쪽), “피아노는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가, 느릿느릿 돌아왔다. 피아노를 치기 위해 돈을 버는 날들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다가 우는 날들이 있었다. (중략) 나의 정체성의 일부분은 피아노라는 하나의 존재, 그 물건과 물건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30~31쪽) 등 책에는 피아노에 대한 처절하고 숭고한 짝사랑 고백이 가득하다. 김 작가는 피아노라는 세계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감각과 지각을 책에 빼곡히 새겨넣으며 문학, 발레 등 다른 장르를 함께 소환한다. 그는 “피아노를 전공했으면 이렇게 쓸 수 없었을 것”이라며 “클래식 마니아가 너무 많고 제가 짐작만 하는 피아노 연주의 경지가 있겠지만 반대로 작가로서 피아노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는 게 저만의 강점”이라고 했다. ‘아무튼, 피아노’는 읽는 것을 넘어 듣는 책이 된다. 김 작가는 “아무리 열심히 설명한다 해도 한 번 듣는 것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분이 책 속에 나온 음악을 찾아 들으며 책을 읽는 것 같다”며 “그렇게 완성되는 책”이라고 했다. 최근 ‘김겨울, 겨울서점 추천’이란 문구가 신간 띠지에 들어갈 정도로 출판계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이번엔 피아노, 클래식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까지 드러낸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막연하지만 언젠가 피아노 곡 작업을 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유튜브를 통해 TV 프로그램 못지않게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드는 큰 기획도 하고 싶어요. 물론 ‘겨울서점’이 책에 대한 마음의 허들을 낮추는 채널,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채널이라는 일관된 기조는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요.”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지금, 이 순간/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지금, 이 순간/작가

    지난 3월 초 만두 에세이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가 나온지라 책에 수록된 전국 만둣집 35군데를 천천히 돌면서 책을 선물해 드리고 있다. 내 발로 직접 가서, 소위 말하는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하면서 먹어 보고 느끼면서 한 편 한 편 쓴 글이기 때문에 어느 곳 하나 정이 안 가는 곳이 없었지만, 유독 마음이 쓰이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그 집에 가면 늘 주방 맞은편 방에 한 할머니께서 단정하게 앉아 계셨는데, 할머니의 시어머님이 북에서 내려오셔서 동네 사람들에게 만둣국을 끓여 대접한 것을 시작으로 할머니가 받아서 운영하시고, 지금은 손녀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둣국을 먹은 후 출간까지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책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떠올랐다.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하실지…. 따끈따끈한 신간을 들고 곧장 달려갔다. 잠깐 점심 장사만 하는 곳인데, 아주 조용하고 아늑하다. 혼자 와서 먹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 개운한 만둣국 맛은 어떻고! 혼자 조용히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어머님 세 분이 들어오신다. 워낙 조용한 가게인지라 세 친구분 나누는 대화가 저절로 들어와 꽂힌다. 이야기 소리가 들리자마자 이건 메모해 두어야 할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오이를 이천원에 다섯 개 주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가? 오이소박이 좀 담그게 방법 좀 알려줘 봐요. 새우젓, 멸치액젓, 생강, 마늘… 또 뭐 넣어?” “생강은 안 넣어.” “아, 소금물 팔팔 끓여서 부은 다음 어떻게 해?” 오이소박이 담그는 법을 알려 달라 묻는 분은 이미 조리법을 다 알고 계신다. “그래서 또 뭐 넣어? 부추 넣어야지?” 부추 넣는 것까지 완벽하게 다 알고 계시면서 계속 묻는다. “그럼. 오이랑 부추는 궁합이 맞지.” “아 참, 오이는 십자형으로 썰어서 그 안에 양념 넣지 말고, 그냥 깍두기처럼 버무려 봐. 훨씬 쉬워.” 어느새 질문자에서 사회자로 변신한 오이소박이 어머님. 유쾌한 대화 속에 색다른 조리법까지 선물받으며 만둣국 점심 식사를 마쳤다. 나오는 길에 책을 드리면서 조금은 조마조마했던 질문을 했다. 늘 건넌방에 꼿꼿하게 앉아 계시던 할머니는 이제 가게에 나오시지는 않는단다. 그래도 여전히 정정하시다고 한다. 참 다행이다. 세상에 나오면 언젠가는 사라지는 시간과 공간으로 수렴하는 삶이다. 나 또한 지금은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리에 누울 테고, 그리 누운 채로 사라질, ‘확정’된 여정을 향해 간다. 한때는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사로잡혀 살다가 지친 적이 많았다. 뭐가 그리 불안한지…. 만둣국 한 그릇 먹으며 슬쩍 새로운 오이김치 조리법도 배우고, 할머니 여전히 잘 계신다는 안부도 전해 들었던 그날, 그리고 그 기억을 담는 오늘. 오늘에 깊이 머물러 하루하루 고이 매듭지어 나가려 한다.
  •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어린이 작가도 어엿한 ‘작가’… 우리만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림책과 동화의 주된 독자는 어린이지만 그 책을 쓰는 작가는 어른이다. 읽는 사람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린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어린이 독자를 감응시키는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그 간극에서 스스로 창작 주체가 된 어린이 작가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지난해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손에 한 권의 책이 들려 있었다. 전이수(14) 작가의 책 ‘이수의 일기’였다. 전 작가는 이날 회의 오프닝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했다. 2017년 ‘꼬마악어 타코’를 시작으로 ‘걸어가는 늑대들 1·2’, ‘새로운 가족’ 등 그림책 4권을 내고 그림 에세이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소중한 사람에게’ 등을 출간하면서 전 작가는 어엿한 ‘작가’로 자리잡았다. 전 작가 외에도 이유승·김민서(이상 13) 작가 등 어린이가 창작 주체가 된 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자와 나이가 비슷한 같은 또래가 그리고 썼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전 작가의 첫 책인 ‘꼬마악어 타코’는 꼬마악어의 눈에 비친 오염된 세상을 그린다. ‘걸어가는 늑대들 1’은 늑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제주 오름의 모습에 빗대어 기계(스마트폰)에 의존해 점점 무기력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었다. ‘걸어가는 늑대들 2’에서는 일상에서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회색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전 작가는 “하루하루가 똑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일 날씨도 다르고 하늘의 구름 모양도 다르듯 같은 날은 하루도 없다”며 “그런 작은 차이와 숨은 행복들을 찾아 글을 쓴다”고 말했다. 여덟 살에 처음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에 머물며 책 제목과 같은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갤러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 동화작가를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전 작가는 “공모나 대회, 회원 자격 같은 것에 성인이어야 지원 가능한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 포기할 때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작품이나 활동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선을 그어 버린 것 같다. 그런 걸 정할 때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해 출간된 그림책 ‘내복토끼’와 지난달 나온 ‘영웅감자’ 역시 어린이 작가가 참여한 작품이다. 글을 쓴 최정아 작가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성인이지만 그림은 그의 둘째 딸 이유승 작가가 그렸다. 이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먼저 엄마의 글에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고 의견을 내 참여하게 됐다. 최 작가는 “어린이 작가라는 이유로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지금은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이 올 정도”라고 귀띔했다.김민서 작가 역시 ‘동화나라 뒤죽박죽 이야기’, ‘함께라서 좋아요’, ‘엄마의 마법 목걸이’, ‘달빛이 비치는 호수’를 연달아 출간했다. 열 살 때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 작가의 경우 가족이 직접 독립출판사를 만들어 작품을 출간하고 있다.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자기표현이고 반영이라는 점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어른 작가들도 의미 있게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펙 쌓기나 문학 영재 키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 장민호, 새 싱글 ‘회초리’ 발매…공감송 선사

    장민호, 새 싱글 ‘회초리’ 발매…공감송 선사

    가수 장민호가 올봄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진하게 자극한다. 장민호는 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회초리’를 발매했다. 장민호의 새 싱글 ‘회초리’는 지난 1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 ‘에세이 ep.1’ 이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장민호만의 애절한 감성으로 노래한 곡이다. 이번 신곡에는 ‘막걸리 한 잔’과 ‘붓’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곡가 류선우가 참여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며, 베이스의 서영도, 드럼의 신석철 등 최고의 세션들의 참여와 장승연의 수준 높은 편곡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다는 장민호의 바람처럼, ‘회초리’에 담긴 어머니와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한편 장민호의 ‘회초리’는 1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 가능하다.
  •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2억 전세 2년새 75% 뛴 미영씨, 8월이후 더 오를까봐 전전긍긍

    [임창용의 부동산 에세이] 2억 전세 2년새 75% 뛴 미영씨, 8월이후 더 오를까봐 전전긍긍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미금역 인근 낡은 소형 주공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미영씨는 오는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며칠 전 전셋값을 1억 3000만원 올려 주든지 5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2년 전 보증금 2억원에 전세를 살던 그는 임대차 3법 시행 덕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연장 계약을 했다. 전셋값도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1000만원)만 올려 줬다. 한데 그 후 2년여간 전세 시세가 3억 5000만원까지 급등했고 주변에 매물도 몇 개 없다. 빠듯한 월급에 모아 놓은 돈도 없어 꼼짝없이 5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할 판이다. 이씨 사례는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후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임대차 3법은 임차인이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추가로 2년 계약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증액 상한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 임대차 계약 이후 30일 이내 지방자치단체 신고를 의무화한 전월세신고제 등 세 가지를 통칭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우려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도입했다. 하지만 임차인 보호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전셋값 폭등과 이중 가격 형성, 전세의 월세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전부터 임대차 3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3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8월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임대차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의 임대차 시장 변화상과 새 정부 출범 뒤 임대차 3법 존폐 전망, 그에 따른 시장 움직임과 변수 등을 짚어 본다. ●시행 2년도 안 돼 전월세 생태계 급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임대차 계약기간을 기존 2년에서 2년을 추가로 보장해 주면서 전월세시장 생태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도입 취지대로 기존 세입자들은 별 부담 없이 살던 집에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신규 세입자들은 전셋값 폭등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 정부 5년 동안 전국 주택 전셋값은 평균 41% 올랐다. 한데 상승분의 4분의3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년 7개월간 생겼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경우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4억 2500만원이던 것이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6월엔 4억 9000만원이었다. 3년 2개월간 비교적 소폭인 6500만원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지난 3월까지 6억 7419만원으로 급등했다.  갱신청구권 도입 이후 전월세 시장에선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과 ‘신규 임차인’으로 갈리며 이중 전셋값이 형성됐다. 앞서 언급한 이씨의 경우 기존 세입자 자격으로 임대료를 5%만 올려 줬지만 8월엔 신규 세입자로 50% 넘게 올려 줘야 한다. 이중 가격이 형성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도 커졌다.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거나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직접 거주한다며 집을 비우라고 해 놓고 신규 세입자를 들이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았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계약·갱신 관련 분쟁 건수도 2020년 122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3법을 유지하더라도 이 같은 편법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전월셋값 폭등 현실화? 8월 이후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월세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3법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겪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임대차 3법이 폐지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변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3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대체로 전월셋값 상승 자체엔 동의한다. 다만 상승폭에선 의견이 갈린다. 권 팀장은 “8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매물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선 입주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폭등 현상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기존 이중 가격에 청구권 만료 매물에 대한 가격까지 더해 다중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며 “신고가 등으로 인한 일부 통계 왜곡에 의해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구권 만료 세입자의 보증부 월세 전환 가속화→전세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 추동이라는 악순환도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의 갱신청구권이나 5% 상한제는 현실과 갭이 너무 큰 만큼 임차인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질이 꼭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임대차 3법 손질 가능할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국회 의결 사안인 임대차 3법 존폐와 관련해 아직은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초 약속한 ‘폐지’보다는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시행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폐기하면 임대차 시장에 또 다른 혼선을 줄 수 있는 데다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의 협조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임대차 제도는 국민 생활과 직결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폐지보다는 손질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임차인 보호‘에 맞춘 당 정체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폐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 2년간 전월세 시장에서 노출된 여러 부작용을 의식해 일부 손질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도 새 정부가 무리하게 3법을 폐지하기보다는 3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항 일부를 손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추가 갱신 기간과 전월세 상한액을 현실에 가깝게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 계약기간 4년(2+2)을 3년(2+1)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3년 단일계약도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중고등학교 학제와도 맞아 편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2+1 방식의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계약갱신권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전월세상한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기존 세입자에게 일률적으로 5% 이내에서 올려받도록 한 것을 금액에 따라 상한을 달리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일 경우엔 5%를 적용하고 3억~5억원은 7%, 5억원 이상은 계약 자율에 맡기는 식이다. 이 경우 서민 세입자 보호란 취지를 살리면서 시장 경색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선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 8월이 두려운 세입자들, 전월세 또다시 요동칠까 [임창용의 부동산에세이]

    8월이 두려운 세입자들, 전월세 또다시 요동칠까 [임창용의 부동산에세이]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미금역 인근 낡은 소형 주공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미영씨는 오는 8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며칠 전 전셋값을 1억 3000만원 올려 주든지 50만원의 월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2년 전 보증금 2억원에 전세를 살던 그는 임대차 3법 시행 덕분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2년 연장 계약을 했다. 전셋값도 전월세상한제에 따라 5%(1000만원)만 올려 줬다. 한데 그 후 2년여간 전세 시세가 3억 5000만원까지 급등했고 주변에 매물도 몇 개 없다. 빠듯한 월급에 모아 놓은 돈도 없어 꼼짝없이 5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할 판이다. 이씨 사례는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후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차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임대차 3법은 임차인이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추가로 2년 계약을 보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임대료 증액 상한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 임대차 계약 이후 30일 이내 지방자치단체 신고를 의무화한 전월세신고제 등 세 가지를 통칭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우려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여 도입했다. 하지만 임차인 보호라는 도입 취지와 달리 전셋값 폭등과 이중 가격 형성, 전세의 월세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전부터 임대차 3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3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8월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임대차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의 임대차 시장 변화상과 새 정부 출범 뒤 임대차 3법 존폐 전망, 그에 따른 시장 움직임과 변수 등을 짚어 본다. ●시행 2년도 안 돼 전월세 생태계 급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임대차 계약기간을 기존 2년에서 2년을 추가로 보장해 주면서 전월세시장 생태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도입 취지대로 기존 세입자들은 별 부담 없이 살던 집에서 2년간 더 거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세 매물이 실종되다시피 하면서 신규 세입자들은 전셋값 폭등이란 날벼락을 맞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 정부 5년 동안 전국 주택 전셋값은 평균 41% 올랐다. 한데 상승분의 4분의3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년 7개월간 생겼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의 경우 현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4억 2500만원이던 것이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6월엔 4억 9000만원이었다. 3년 2개월간 비교적 소폭인 6500만원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지난 3월까지 6억 7419만원으로 급등했다.  갱신청구권 도입 이후 전월세 시장에선 ‘갱신청구권 사용 임차인’과 ‘신규 임차인’으로 갈리며 이중 전셋값이 형성됐다. 앞서 언급한 이씨의 경우 기존 세입자 자격으로 임대료를 5%만 올려 줬지만 8월엔 신규 세입자로 50% 넘게 올려 줘야 한다. 이중 가격이 형성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도 커졌다. 세입자가 나가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거나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속출했고, 직접 거주한다며 집을 비우라고 해 놓고 신규 세입자를 들이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았다.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계약·갱신 관련 분쟁 건수도 2020년 122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급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3법을 유지하더라도 이 같은 편법이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 전월셋값 폭등 다시 현실화? 8월 이후 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전월세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하기 쉽지 않다. 3법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처음 겪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임대차 3법이 폐지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변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3법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대체로 전월셋값 상승 자체엔 동의한다. 다만 상승폭에선 의견이 갈린다. 권 팀장은 “8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매물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서울에선 입주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폭등 현상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경인여대 교수는 “기존 이중 가격에 청구권 만료 매물에 대한 가격까지 더해 다중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며 “신고가 등으로 인한 일부 통계 왜곡에 의해 가격 급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구권 만료 세입자의 보증부 월세 전환 가속화→전세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 추동이라는 악순환도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의 갱신청구권이나 5% 상한제는 현실과 갭이 너무 큰 만큼 임차인 보호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손질이 꼭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임대차 3법 손질 가능할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국회 의결 사안인 임대차 3법 존폐와 관련해 아직은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당초 약속한 ‘폐지’보다는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시행돼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폐기하면 임대차 시장에 또 다른 혼선을 줄 수 있는 데다 거대 야당이 될 민주당의 협조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국회에 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임대차 제도는 국민 생활과 직결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폐지보다는 손질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임차인 보호‘에 맞춘 당 정체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폐지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지난 2년간 전월세 시장에서 노출된 여러 부작용을 의식해 일부 손질에 협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전문가들도 새 정부가 무리하게 3법을 폐지하기보다는 3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조항 일부를 손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교수는 “추가 갱신 기간과 전월세 상한액을 현실에 가깝게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현 계약기간 4년(2+2)을 3년(2+1)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3년 단일계약도 검토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중고등학교 학제와도 맞아 편리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2+1 방식의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계약갱신권을 유지한다는 명분을 챙길 수 있다. 전월세상한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기존 세입자에게 일률적으로 5% 이내에서 올려받도록 한 것을 금액에 따라 상한을 달리 적용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일 경우엔 5%를 적용하고 3억~5억원은 7%, 5억원 이상은 계약 자율에 맡기는 식이다. 이 경우 서민 세입자 보호란 취지를 살리면서 시장 경색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어 민주당으로선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
  • 모네 수련·정약용 서예… 어느 수집가의 첫 선물

    모네 수련·정약용 서예… 어느 수집가의 첫 선물

    오늘부터 넉 달간 355점 선보여작년보다 늘어… 국보·보물 33점 다산 문집에도 안 나온 작품 전시정선·김홍도 서화 등은 매달 교체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 앞에 서자 빛으로 형상화한 정원이 관객의 발을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종소리가 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인의 취향을 상상하게 하는 은은한 차(茶) 향기가 퍼졌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제목처럼 꼭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8일부터 넉 달 동안 열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각각 특별전을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개 작품은 295건 355점으로 국보가 6건 13점, 보물이 15건 20점 포함됐다. 지난해 특별전(135점)보다 작품이 크게 늘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했다. 27일 열린 사전공개 행사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는 실제 이 회장의 집에 초대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 제2부에선 4개로 세분화한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소장품을 선보였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주제별로 전시기획안을 짜서 작품을 선별했다. 좋은 작품이라도 주제에 맞지 않으면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특별전에 나오지 않고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작품은 309점이다. 이 중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정부인전’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효자전’·‘정부인전’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일찍 죽은 그의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정부인전’은 다산 문집인 ‘여유당전서’에도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상하고 설명만 듣는 기존의 전시와도 다르다. 모네의 그림 앞에 펼쳐진 정원이나 범종의 종소리와 이를 형상화한 빛의 파장처럼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가 있는 일부 서화는 ‘사계’를 정해 달마다 바꾼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여름)는 5월까지 전시되고, 보물인 김홍도의 ‘추성부도’(가을)는 6월, 박대성의 ‘불국설경’(겨울)은 7월, 남계우의 ‘나비’(봄)는 8월에 볼 수 있다. 몇몇 작품 옆에는 이 회장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말이 새겨져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많이들 오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기증의 힘이자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인기를 보여 주듯 5월 31일 전시회까지 풀린 1차 인터넷 예매분(회차별 70명)은 이미 마감됐지만, 회차별 30명씩 당일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하루 관람 회차는 15회(수요일·토요일은 21회)다.
  • 없는 게 없네… 이건희 회장의 특별한 취향, 내일부터 공개

    없는 게 없네… 이건희 회장의 특별한 취향, 내일부터 공개

    클로드 모네의 그림 ‘수련이 있는 연못’ 앞에 서자 빛으로 형상화한 정원이 관객의 발을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종소리가 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인의 취향을 상상하게 하는 은은한 차(茶) 향기가 퍼졌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재·미술품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제목처럼 꼭 누군가의 집에 초대된 것 같은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8일부터 넉 달 동안 열린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각각 특별전을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 장소에서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공개 작품은 295건 355점으로 국보가 6건 13점, 보물이 15건 20점 포함됐다. 지난해 특별전(135점)보다 작품이 크게 늘었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이 함께했다. 27일 열린 사전공개 행사에는 많은 취재진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제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는 실제 이 회장의 집에 초대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됐다. 제2부에선 4개로 세분화한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소장품을 선보였다. 이수경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주제별로 전시기획안을 짜서 작품을 선별했다. 좋은 작품이라도 주제에 맞지 않으면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생전 문화정체성을 강조하며 “말로만 한국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일상이 한국적이어야 정체성이 생긴다”고 했다고 한다. 문화를 가까이 일상에서 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뜻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모네의 그림도 있지만 상당수가 한국 문화재로서 한국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지난해 특별전에 나오지 않고 이번에 새로 공개된 작품은 309점이다. 이 중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정부인전’과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효자전’·‘정부인전’은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강진 사람 정여주의 부탁을 받아 일찍 죽은 그의 아들과 홀로 남은 며느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쓴 서예 작품이다. ‘정부인전’은 다산 문집인 ‘여유당전서’에도 실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감상하고 설명만 듣는 기존의 전시와도 다르다. 모네의 그림 앞에 펼쳐진 정원이나 범종의 종소리와 이를 형상화한 빛의 파장처럼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수경 학예연구관은 “예전에는 작품 설명 위주로 해서 사람들이 박물관 오면 피곤하다고 했다”면서 “이 집에 초대받았으니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네’ 하며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조명에 의한 손상 우려가 있는 일부 서화는 ‘사계’를 정해 달마다 바꾼다.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여름)는 5월까지 전시되고, 보물인 김홍도의 ‘추성부도’(가을)는 6월, 박대성의 ‘불국설경’(겨울)은 7월, 남계우의 ‘나비’(봄)는 8월에 볼 수 있다. 몇몇 작품 옆에는 이 회장의 에세이에서 발췌한 말이 새겨져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이 회장의 유족들은 주최 측과 돈독한 사이라 전시와 관련해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이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 전시가 순조롭게 준비될 수 있었다. 약 1년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최초에는 ‘어느 수집가의 집’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어느 수집가의 초대’로 바뀌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많이들 오고 싶어 한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기증의 힘이자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인기를 보여 주듯 5월 31일 전시회까지 풀린 1차 인터넷 예매분(회차별 70명)은 이미 마감됐지만, 회차별 30명씩 당일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하루 관람 회차는 15회(수요일·토요일은 21회)다.
  • 꽃노털 작가의 “존버만복래”… 되짚어보는 촌철살인 위로

    꽃노털 작가의 “존버만복래”… 되짚어보는 촌철살인 위로

    “아버지 멋지셨어요. 자랑스러운 아버지였고 감사했어요.” 지난 25일 이외수 작가의 임종 순간 아들 이한얼 감독은 아버지에게 이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버지가 기도에 뚫은 목관과 연하장애로 말씀을 못 하셨지만 마지막에 제 말에 눈물을 보이고 반응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가족을 사랑하고 독자들을 사랑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1994년 ‘이외수의 감성사전’에서 원고지를 ‘삼라만상이 비치는 종이 거울’이라고 정의했던 작가는 늘 시대의 젊음과 호흡하며 기발한 언어유희로 사라져 가는 감성을 되찾아 주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사랑받았다. 자신을 ‘꽃노털’(꽃미남처럼 사랑받을 만한 노인)이라고 칭했던 작가는 2008년 ‘하악하악’에서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 등 당시 10~20대가 온라인에서 즐겨 쓰는 용어를 목차로 넣고 아이러니와 위트가 돋보이는 짧은 우화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세상을 살다 보면 이따금 견해와 주장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의식하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정신적 미숙아들이 있다”는 메시지 등을 담기도 했다. 2017년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에서는 소셜미디어로 끊임없이 독자와 소통하게 만드는 동력이 사실은 외로움에서 나온다고 고백했으며, 2018년에는 기존 형식과 제본을 거부하고 나무젓가락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쓴 글씨를 담은 ‘이외수의 캘리북’을 출간해 화제가 됐다. 2019년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에서는 실패와 절망,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글을 실었다. 특히 ‘먹방’ 열풍을 보며 사람들이 정작 영혼의 허기는 제대로 달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드러냈다.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에 남긴 페이스북 글에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전에 끊어진 상황을 이야기하며 “경제적인 문제들이 엄청난 중량감으로 심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남겼다. 그러면서도 “‘존버만복래’라는 말을 불경이나 성경처럼 신봉하면서 살아간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015년 한 문학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생엔 하루살이로 태어나 노을 진 저녁에 춤만 추다 가고 싶다”고 밝혔던 작가는 많은 독자에게 위안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 제주도청 오디오북 무료 서비스… 이젠 귀로 책을 읽으세요

    제주도청 오디오북 무료 서비스… 이젠 귀로 책을 읽으세요

    하루종일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누군가가 대신 책을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제주특별자치도는 새달 2일부터 청사 방문객의 독서 편의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귀로 듣는 구독형 오디오북 무료 서비스를 도청 1청사 본관 로비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오디오렌즈라는 앱을 깔고 도청을 방문해 원하는 책의 QR코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책 한권이 다운로드된다. 예를 들어 마크 트웨인의 소설 ‘미스터리한 이방인’ QR코드를 찍자 책 한권이 1분도 안돼 내 핸드폰으로 들어왔다.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음악처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듣는 책’ 오디오북 무료 서비스로 성우들의 생생한 명연기와 음악이 녹아있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다. 장점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도서를 권수 제약 없이 내려 받아 대출 기간 90일 동안 자유롭게 본인 핸드폰으로 구독할 수 있다. 다만 90일이 경과되면 다운로드 받은 책이 자동으로 앱에서 삭제되기 때문에 다시 도청을 도서관에 가듯 방문해 책을 다운로드 받는, 조금은 번거롭지만 행복한(?) 외출을 해야 한다. 도는 5월 2일부터 본격 운영에 앞서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한 주간 시범 테스트를 거친다. 이에 따라 도청 1청사 본관 1층 로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제주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소설, 시·에세이, 인문,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듣는 책 300여 건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강재섭 제주도 총무과장은 “최근 책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자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듣는 책’이 새로운 독서 문화로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면서 “도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독서를 즐기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듣는 책 서비스를 확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트위터 대통령’ 소설가 이외수 별세…빈소는 춘천

    ‘트위터 대통령’ 소설가 이외수 별세…빈소는 춘천

    소설가 이외수가 25일 별세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다. 예능과 라디오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SNS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정치적인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혀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작가는 소설, 우화, 에세이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첫 장편 소설 ‘꿈꾸는 식물’(1978)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들개’(1981), ‘칼’(1982), ‘벽오금학도’(1992), ‘황금비늘’(1997), ‘괴물’(2002), ‘장외인간’(2005) 등을 선보였다. 출간 당시 70만 부가 판매된 ‘들개’는 제도와 문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남녀가 다 쓰러져가는 교사(校舍)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벽오금학도’는 출간 3개월 만에 120만부가 판매된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동명이라는 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자 우화 형식을 빌린 ‘황금비늘’은 그가 오랫동안 심취해온 선도의 깨달음을 쉬운 언어로 풀어쓴 구도 소설이다. 7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괴물’도 왼쪽 안구가 함몰된 장애인으로 태어난 주인공 전진철의 악마적 본능을 추적한 작품으로 추리물과 구도 소설의 요소를 결합했다. ‘장외인간’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그는 과거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쓸수록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냉소를 담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수는 이후에도 시집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 때까지’를 비롯해 에세이집 ‘하악하악’, 트위터에 올린 글 등을 묶은 에세이집 ‘아불류 시불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 고 이외수 작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고인은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에 힘써오다 전날 오후 7시 38분께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별세했다. 
  • 별들과 속닥이러 하늘로 간 ‘감성마을 촌장’

    별들과 속닥이러 하늘로 간 ‘감성마을 촌장’

    뇌출혈 투병중 코로나로 폐렴 앓아문학·예능 등 문화계 활발한 활동졸혼·존버·정치적 발언 주목받아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기인 문학가’ 이외수 작가가 25일 별세했다. 76세. 유족들은 이 작가가 이날 오후 8시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명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지만 재작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투병 중이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이 작가는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돼 문인으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아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이후 그는 섬세한 감수성과 환상적 수법이 돋보이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다. 장편소설 ‘들개’·‘칼’·‘장수하늘소’·‘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하악하악’·‘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이어 갔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며 춘천교대 시절 미전에 입상한 경력이 있던 그는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다. 이 밖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쳤다. 특히 170여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김진태 전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 등에 대해 SNS로 비판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2012년에는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로 “존버(힘들어도 버틴다는 뜻)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답해 ‘존버 정신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했다. 거침없는 소신과 입담으로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원로 작가라는 평을 받은 그는 2015년에는 한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가는 강원도와 인연이 깊다. 경남 함양 외가에서 태어난 뒤 강원 인제군 본가에서 성장한 그는 춘천에서 30여년간 지내며 집필 활동을 이어 가다 2006년 이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감성마을로 이주해 투병 전까지 지냈다. 2018년에는 아내와 각자의 인생을 갖자며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지만, 부인 전영자씨는 고인의 뇌출혈 소식에 “남편이 불쌍하다”며 졸혼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동료 문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호준 시인은 “모든 꽃이 약속하고 진 듯, 느닷없이 세상이 텅 비어 버리고 말았다. 꽃들이 떠난 자리에 어둠이 가득하다. 어찌하나. 어찌하나. 다시는 손잡을 수 없겠구나”라며 스승이자 오랜 친구였던 선생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 작가와 각별한 사이였던 류근 시인도 페이스북에 “애통하고 비통하다”며 “문학으로도 인간으로도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셨다.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썼다. 류 시인은 이 작가에게 ‘격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늙은이’란 뜻의 ‘격외옹’(格外翁)이란 호를 지어 준 사람이기도 하다. 앞서 2020년 10월 이 작가의 아들 이한얼 영화감독은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트위터에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제게 다시 공유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이 감독은 당시 “보내 주신 글들을 아버지께 읽어 드렸는데, 그때마다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행복하시기 때문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작가는 올해 1월 1일 회복을 위해 여러 재활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으로 새해 인사를 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당시 “아버지께선 근력이 많이 붙고 있다”며 “‘존버’의 창시자답게 몸소 존버를 실천하고 계신 모습을 보여 준다”고 밝은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씨와 장남 이 감독, 차남 이진얼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강원 춘천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033)252-0046.
  • 소설가 이외수, 투병 중 별세… ‘괴짜’로 불린 베셀 제조기

    소설가 이외수, 투병 중 별세… ‘괴짜’로 불린 베셀 제조기

    ‘들개’·‘장외인간’… 존재의 구원 탐구네티즌이 뽑은 ‘한국의 대표 작가’ 선정수많은 팔로워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SNS 통해 정치적 견해도 적극 밝혀베스트셀러 단골 소설가 ‘괴짜’ 이외수가 25일 투병 중 하늘로 떠났다. 향년 76세. 이 작가는 소설, 우화, 에세이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기인’으로도 불리며 반세기 넘게 독특한 창작 세계를 펼쳐왔다. 유족 측은 이날 이 작가가 이날 오후 8시쯤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하며 재활에 힘써왔다. 이 작가는 3년 전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며,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이날 오후 8시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하며, 오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춘천 동산추모공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수의 책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던 류근 시인은 이날 SNS에 “문학으로도 인간으로도 참 많은 것을 주고 가셨다”면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이외수는 특히 트위터에서 촌철살인의 글로 젊은 세대와 호흡했으며 2010년 네티즌이 뽑은 올해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춘천교대를 자퇴한 후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견습 어린이들’,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기발한 상상력과 언어유희 예능·라디오 방송 출연 인지도 쌓아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언어유희로 비틀어진 세상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존재의 구원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다. 예능과 라디오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정치적인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혀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첫 장편 소설 ‘꿈꾸는 식물’(1978)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 ‘들개’(1981), ‘칼’(1982), ‘벽오금학도’(1992), ‘황금비늘’(1997), ‘괴물’(2002), ‘장외인간’(2005) 등을 선보였다. 출간 당시 70만 부가 판매된 ‘들개’는 제도와 문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남녀가 다 쓰러져가는 교사(校舍)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1년이란 기간에 완성한 ‘칼’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정신을 무장해야 하는가를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풀어냈다. ‘하악하악’ ‘청춘불패’로 젊은 세대 공감 끌어내 ‘벽오금학도’는 출간 3개월 만에 12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선도(仙道)와 예술의 세계를 다루며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해 파고들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방문에 교도소 철창을 달고 4년간 집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동명이라는 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자 우화 형식을 빌린 ‘황금비늘’과 7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괴물’ 등도 있다. 이외수는 여자라는 존재가 가진 힘을 유머와 위트로 풀어낸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이외수의 소통법·2007)를 비롯해 ‘하악하악’(이외수의 생존법·2008), ‘청춘불패’(이외수의 소생법·2009), 트위터에 올린 글 등을 묶은 ‘아불류시불류’(이외수의 비상법·2010) 등 각기 부제를 붙인 에세이집을 펴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 ‘지구의 날’ 기후위기·환경 문제 다룬 책들 봇물…판매율도 매년 증가

    ‘지구의 날’ 기후위기·환경 문제 다룬 책들 봇물…판매율도 매년 증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 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서점가에서도 지구를 위한 행동을 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환경 관련 도서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판매도 상승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책들의 판매량이 2018년 이후 매해 성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4.8%였지만 2018년 이후 전년 대비 14.5%, 2019년 12.7% 등으로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를 겪은 2020년엔 그 전해보다 188.3%나 판매율이나 늘었고 지난해에도 재작년보다 17.5% 늘었다. 환경 및 기후 관련 책들은 4050대 중장년층이 특히 관심을 보였다. 40대(41.1%)와 50대(29.1%)가 구매자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이어 30대(14.9%), 20대(7.3%0, 60대(5.6%) 순으로 조사됐다. 남녀 성비는 약 4대 6으로 여성 구매자가 좀더 많았다. 최근 출간되는 환경 관련 도서들은 크게 환경오염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관련 정책이나 연구과제 등에 대한 제언 또는 비판적 시각을 다룬 ‘기후 교양서’와 제로 웨이스트, 미니멀 라이프, 비건 등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 가능한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기후 행동서’로 나눌 수 있다.기후 교양서 신간들 중에 지난 2월 출간된 ‘한 세대 안에 기후위기 끝내기’,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등이 기후 위기를 조명하며 정보를 전달했고 이달 출간된 ‘소고기를 위한 변론’은 윤리적 육식의 해법을 제시했다. 기후 행동서들로는 에코 카툰 에세이 ‘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제로 웨이스트 가이드 ‘덜어내고 덜 버리고’, ‘에코 미니멀 살림 연습’ 등이 일상생활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어린이 도서에서도 환경 문제를 다룬 책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예스24 분석 결과 어린이 환경 도서의 연간 판매령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고 출간 종수도 2019년 156권에서 2021년 207권으로 1.3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어린이 환경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30.7%나 성장했다. 예스24 측은 “사회 전반에 걸쳐 환경 및 기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교육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환경 도서 신간들 중에는 오스트리아 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된 ‘1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탄소 중립에 대해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탄소 중립이 뭐예요?’ 등이 눈에 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활동을 다룬 그림책 ‘그레타 툰베리, 세상을 바꾸다’도 어린이들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툰베리의 모험담을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다.
  • “마음 아파요? 한약만 찾지 말고 책도 찾아봐요”

    “마음 아파요? 한약만 찾지 말고 책도 찾아봐요”

    “이 책 한번 읽어 보실래요?”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약을 짓는 한의사가 불쑥 책을 권한다. 여러 차례 만난 환자들에게는 책을 옮겨 써 보라며 숙제도 내준다. 누군가는 다음 진료에 곧바로 숙제 검사를 받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3년이 훌쩍 지난 뒤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경북 경주시 황오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이상우(42)씨가 에세이 ‘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남해의봄날)를 통해 책으로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21일 전화로 만난 이씨는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던 경험이 쌓여 원하는 목적에 따라 책을 고르는 훈련이 됐다”면서 “한때 한방정신과 전문의를 꿈꿨던 관심이 더해져 마음에서 비롯된 병으로 불편한 환자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게 됐고 책으로 해결책을 함께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민이 많아 잠을 잘 못 잔다거나 화병이 난 이에게는 필사나 낭독도 권한다. 법륜 스님의 ‘행복’과 이씨의 스승이기도 한 황웅근 한방자연치유센터 대표의 ‘마음세탁소’를 우선 쓰게 한다. “필사를 권하려면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많이 좋아졌다’, ‘이제 속이 안 쓰리고 잠을 잘 잔다’는 말을 들으면 아주 뿌듯하다”고 했다. 그의 책에는 독자들을 위한 희로애락에 맞는 책 처방 리스트가 담겼다. ‘삶의 기쁨을 되새기게 하는 책 처방’으로 ‘굿 라이프’, ‘고맙습니다’, ‘슬픔과 애환을 어루만지는 책 처방’으론 ‘죽음의 죽어감’ 등 많은 책이 소개된다. 이씨는 “책으로 얻은 위로와 공감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 “마음이 아플 땐 이 책을” 책 처방하는 한의사… “책이 주는 힘, 같이 나눠요”

    “마음이 아플 땐 이 책을” 책 처방하는 한의사… “책이 주는 힘, 같이 나눠요”

    “이 책 한번 읽어 보실래요?” 환자들에게 침을 놓고 약을 짓는 한의사가 불쑥 책을 권한다. 여러 차례 만난 환자들에게는 책을 옮겨 써 보라며 숙제도 내준다. 누군가는 다음 진료에 곧바로 숙제 검사를 받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3년이 훌쩍 지난 뒤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 경북 경주시 황오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이상우(42)씨가 에세이 ‘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남해의봄날)를 통해 책으로 환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21일 전화로 만난 이씨는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던 경험이 쌓여 원하는 목적에 따라 책을 고르는 훈련이 됐다”면서 “한때 한방정신과 전문의를 꿈꿨던 관심이 더해져 마음에서 비롯된 병으로 불편한 환자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보게 됐고 책으로 해결책을 함께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논어를 실컷 읽을 수 있다”는 친구의 거짓 꾐에 넘어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삼수 끝에 한의대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이었다. 늘 학교 도서관에 머물며 매달 가장 많이 대출한 학생으로 뽑혔고, 한의사가 돼 돈을 번 뒤엔 “한풀이하듯” 책을 샀다고 한다.2013년 여행지였던 경주에 한눈에 반해 의원을 내고부턴 집에 차고 넘치는 책을 한의원 한편에 뒀다. 오래 꿈꾸던 사랑방 같은 공간에서 그가 믿는 책의 힘을 빌려 환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책장 속 책들이 제 내면을 완전히 보여 주는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했다”면서도 “제가 마음을 열어서인지 환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속 얘기를 털어놔 주신다”고 했다. 책 처방에 대해선 “섣부른 조언보다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건네는 말이 더 힘이 될 때가 많은데 제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저자에게 기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민이 많아 잠을 잘 못 잔다거나 화병이 난 이에게는 필사나 낭독도 권한다. 법륜 스님의 ‘행복’과 이씨의 스승이기도 한 황웅근 한방자연치유센터 대표의 ‘마음세탁소’를 우선 쓰게 한다. “필사를 권하려면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많이 좋아졌다’, ‘이제 속이 안 쓰리고 잠을 잘 잔다’는 말을 들으면 아주 뿌듯하다”고 했다. “책이 좋은데 눈이 잘 안 보여서 못 보겠다”는 환자도 많아 ‘행복’은 큰 글씨 버전의 책으로, ‘마음세탁소’는 저자에게 직접 원고를 받아 글씨를 크게 뽑아 제본해서 건넨다. 그의 책에는 독자들을 위한 희로애락에 맞는 책 처방 리스트가 담겼다. ‘삶의 기쁨을 되새기게 하는 책 처방’으로 ‘굿 라이프’, ‘고맙습니다’, ‘슬픔과 애환을 어루만지는 책 처방’으론 ‘죽음의 죽어감’ 등 많은 책이 소개된다. 이씨는 “책으로 얻은 위로와 공감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 겨울엔 낭만, 봄엔 야생화 정취 푹~ 탁 트인 대자연을 보여 주고 싶어요

    겨울엔 낭만, 봄엔 야생화 정취 푹~ 탁 트인 대자연을 보여 주고 싶어요

    “카지노에서 상처받은 인간의 본능만 남은 도시란 느낌을 받았다면 운탄고도에서는 강원도 정선만의 아련한 정서를 느낄 수 있어요.” 오세진(41) 작가가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한 유튜브 채널 ‘자연에 빠지다’는 최근 정선의 봄날과 운탄고도의 매력을 담아냈다. ●정선군 제안으로 한달살이 시작 정선군의 제안으로 한달살이를 하게 된 오씨는 석탄을 운반하던 트럭이 다니던 임도(林道)가 포함된 운탄고도에서 겨울에는 낭만을, 봄에는 야생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창한 숲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탄고도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 폭이 넓어 천연 눈썰매장으로 이용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오씨는 자기개발서와 수필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작가로 하루에 강연을 세 개씩 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전염병 발병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산에 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소통과 치유를 주제로 강연했지만 정작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후회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이끈 등산 유튜버의 길은 6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만난 길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통해 자연의 힘 전해 그가 직접 편집해서 만든 유튜브 영상을 통해 탁 트인 대자연을 느끼는 이들은 나이나 건강 문제로 산에 직접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원래는 자연을 가까이했지만, 이제는 높은 곳의 공기를 그리워만 하는 이들에게 유튜브를 통해 산의 기운을 안겨 준다. 산에 대한 정보만을 담기보다는 자연이 주는 힘을 전하려 한다. 정선에서 집을 빌려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정선이 주는 따뜻한 기운으로 책도 완성해 이달 말 출간한다. 정선군은 오씨의 사진 에세이집 3000부를 무료로 배포해 정선의 또 다른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깊게 들여다보는 생태관광 했으면” 매일 가던 청보리밭과 종이상자를 깔고 눈썰매를 탔던 도롱이 연못이 벌써 그립다고 말하는 오씨는 정선의 매력에 단단히 빠진 눈치였다. 정선에서는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기에 진도가 안 나가 끙끙대던 책도 한 달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도롱이 연못은 탄광 갱도 때문에 땅이 꺼지면서 1970년대 생긴 연못으로 도롱뇽이 산다. 연못이 얼면 100개의 텐트가 쳐질 정도로 겨울 야영지로 인기가 높다. 코로나 이후로 생태관광에 주목하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생각도 밝혔다. 1989년부터 정부가 강원도의 탄광을 폐쇄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난 33년간 운탄고도는 사람이 걷는 길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오씨는 “생태관광은 적은 사람이 오더라도 지방을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고 지역색과 지역 음식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소비가 더 많이 일어난다”면서 “지자체는 몇 명이 왔는지를 따지기 쉬운데 재방문이 얼마나 일어났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카지노에서 상처받았다면 운탄고도를 걸으며 시간의 주인이 되세요”

    “카지노에서 상처받았다면 운탄고도를 걸으며 시간의 주인이 되세요”

    “카지노에서 상처받은 인간의 본능만 남은 도시란 느낌을 받았다면 운탄고도에서는 강원도 정선만의 아련한 정서를 느낄 수 있어요.” 오세진(41) 작가가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한 유튜브 채널 ‘자연에 빠지다’는 최근 정선의 봄날과 운탄고도의 매력을 담아냈다. 정선군의 제안으로 한 달 살기를 하게 된 오씨는 석탄을 운반하던 트럭이 다니던 임도(林道)가 포함된 운탄고도에서 겨울에는 낭만을, 봄에는 야생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창한 숲 덕분에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탄고도는 경사가 완만하고 길 폭이 넓어 천연 눈썰매장으로 이용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오씨는 자기개발서와 수필 등 여러 권의 책을 낸 작가로 하루에 강연을 세 개씩 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전염병 발병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산에 오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소통과 치유를 주제로 강연했지만 정작 스스로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후회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이끈 등산 유튜버의 길은 6만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만난 길이기도 했다. 그가 직접 편집해서 만든 유튜브 영상을 통해 탁 트인 대자연을 느끼는 이들은 나이나 건강 문제로 산에 직접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원래는 자연을 가까이했지만, 이제는 높은 곳의 공기를 그리워만 하는 이들에게 유튜브를 통해 산의 기운을 안겨준다. 산에 대한 정보만을 담기보다는 자연이 주는 힘을 전하려 한다. 정선에서 집을 빌려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정선이 주는 따뜻한 기운으로 책도 완성해 이달 말 출간한다. 정선군은 오씨의 사진 에세이집 3000부를 무료로 배포해 정선의 또 다른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매일 가던 청보리밭과 박스 종이를 깔고 눈썰매를 탔던 도롱이 연못이 벌써 그립다고 말하는 오씨는 정선의 매력에 단단히 빠진 눈치였다. 정선에서는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기에 진도가 안 나가 끙끙대던 책도 한 달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도롱이 연못은 탄광 갱도 때문에 땅이 꺼지면서 1970년대 생긴 연못으로 도롱뇽이 산다. 연못이 얼면 100개의 텐트가 쳐질 정도로 겨울 야영지로 인기가 높다. 코로나 이후로 생태관광에 주목하는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생각도 밝혔다. 1989년부터 정부가 강원도의 탄광을 폐쇄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난 33년간 운탄고도는 사람이 걷는 길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오씨는 “생태관광은 적은 사람이 오더라도 지방을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깊게 들여다보고 지역색과 지역 음식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소비가 더 많이 일어난다”면서 “지자체는 몇 명이 왔는지를 따지기 쉬운데 재방문이 얼마나 일어났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메시가 사인 부탁한 12살 어린이 화가 “꿈은 꼭 이루어진다”

    메시가 사인 부탁한 12살 어린이 화가 “꿈은 꼭 이루어진다”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의 부탁으로 메시와 사인을 교환한 12살 아르헨티나 어린이 후아니 멘데스가 여전히 화제다.  멘데스는 "메시와의 만남 이후 세계 여러 곳에서 그림을 배우러 오라는 초청을 받고 있다"면서 "더욱 실력을 늘려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메시와 멘데스의 만남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에세이사 국제공항에서 이뤄졌다.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은 이날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 위해 에콰도르로 출국했다.  멘데스는 액자에 넣은 커다란 그림을 들고 메시를 만나기 위해 국제공항으로 나갔다.  출국하기 직전 메시를 마난 멘데스는 "벽에 걸어 놓으셨으면 좋겠어요"라면서 액자를 메시에게 선물했다. 액자에 넣은 그림은 멘데스가 그린 메시였다.  그림 속 메시는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멘데스가 코로나19 봉쇄기간을 이용해 장장 8개월 동안 정밀하게 그린 그림은 사진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초현실적이다. 12살 어린이의 작품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메시도 12살 어린이가 그렸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나 보다. 그림을 받은 메시는 눈이 동그래지면서 "네가 그렸어?" "정말 다른 사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라고 두 번이나 물었다.  너무 만나보고 싶던 메시의 질문에 멘데스는 고개만 끄덕일 뿐 대답도 못했다. 멘데스는 "메시 앞에 서니 너무 두근거리고 떨려서 제대로 말을 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그런 멘데스에게 사인을 부탁했다. 메시의 요청을 받은 멘데스의 액자 뒤쪽에 사인을 해줬고, 메시는 멘데스가 가져간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유니폼에 사인을 해줬다.  월드스타와 12살 꼬마 화가의 사인 교환은 이렇게 성사됐다.  멘데스의 꿈은 세계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 마블(MARVEL)에서 일하는 것이다. 멘데스는 어른이 되면 꼭 마블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력서를 미리 쓰는 심정으로 마블 CEO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  마블 CEO가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는 400km를 달려가 미팅에 참석한 적도 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어린이 화가 멘데스에겐 그림을 배우러 오라는 초청이 요즘 쇄도하고 있다. 메시와의 스토리가 알려진 뒤 계속되고 있는 꿈같은 일이다.  멘데스는 "아직 (어디로 갈지)를 결정을 하진 못했지만 꼭 그림을 더 배우고 싶다"며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마블에 들어가 꿈을 이룰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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