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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준히 팔리는 책 1위/법정 스님의 「무소유」

    ◎교보문고,출판 2년 넘은 20권 집계/“유려한 글” 호평… 20년간 60만부 팔려/80년대 출판물 이문열 「삼국지」·일 무라카미 「상실의 시대」/90년대 서적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문화유산 답사기」 새로 진입 출판사상 최고의 불황이라는 올해에도 서점가에서 꾸준히 팔려나가는 책들은 있다.한때 반짝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보다는 나온지 꽤 되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가 그것이다. 국내 대형서점 가운데 유일하게 스테디셀러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는 교보문고를 통해 올들어 10월 말까지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 스무가지를 정리했다. 교보문고는 첫판이 나온지 2년이 지난 책들을 집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테디셀러 20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은 76년 4월 나온 법정스님의 에세이집 「무소유」와 피천득의 수필집 「수필」등 2종.범우사가 출간한 이 책들은 그동안 「무소유」가 60만권,「수필」이 30만권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무소유」는 유려한 글과 함께 지은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그만큼 현대인의 가슴에 와닿기 때문에,「수필」은 교과서에 실릴만큼 그 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식된데다 고정팬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범우사측은 보고 있다. 80년대 처음 나온 스테디셀러는 모두 5종.작가 이문열이 새 감각,새 문장으로 쓴 「삼국지」가 한글세대의 지원에 힘입어 다른 번역본들을 앞질렀음이 눈에 띈다.또 일본에서 신세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89년6월 소개돼 여태껏 인기가 높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세상살이의 교훈을 들려주는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밀란 쿤데라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독자들이 계속 찾는 작품들이다.서가에 빼곡히 꽂혀 있는 한국사 교양서 가운데 「이야기 한국사」가 스테디셀러에 포함된 것은 딱딱하게 여겨지는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전달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90년대에 출간된 스테디셀러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이것이 미국영어다」처럼 영어회화 책이 있는가 하면「음식궁합」같이 건강관련서도 있다. 문학작품중 소설로는 파트릭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콘트라베이스」,미국의 흑백문제를 다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시집으로 류시화의 「그대가 곁에 없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가 잘 나간다.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소개된지는 오래됐지만 90년대 나온 판들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이밖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들은 「첫 출간후 2년」이라는 스테디셀러 기준에 따라 새로 20위 안에 포함됐다. 김재준 교보문고 조사과장은 『스테디셀러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양식』이라면서 스테디셀러가 많아져야 출판·서점계도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 인기작가 시오노 나나미 책 첫선

    ◎「로마인 이야기」·남성비평 에세이 「남자들에게」/로마 흥망·남성 허위의식 재미있게 서술 동양인의 눈으로 서양문명을 독특하게 해석한 글을 발표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작가 시오노 나나미(58)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한길사는 최근 시오노의 저서 가운데 로마제국의 흥망을 다룬 책 「로마인 이야기」1∼2권과,남성비평 에세이 「남자들에게」를 내놓았다. 시오노는 일본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온 뒤 지난 64년 이탈리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살면서,로마시대를 비롯한 서양문명에 관한 글을 일본말로 발표해 왔다.지난 70년 「체사레 보르자,또는 우아한 냉혹」으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산토리학예상·기쿠치히로시상·여류문학상·신조학예상들을 줄줄이 수상한,일본에서 손꼽히는 지성인이다. 이번에 번역·소개된 「로마 이야기」는 시오노의 특기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꼽힌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로마제국의 역사를 자유분방하게 재해석했다.당시 사료를 철저히 이용하면서도 빠진 부분은 상상력으로 메우는등기존의 역사서술 틀에 얽매이지 않았다.따라서 「로마 이야기」는 엄밀한 의미의 역사서는 아니며 역사비평 또는 문명비평서쯤으로 분류할만 하다. 「로마 이야기」는 지난 92년 첫권이 나와 지금까지 다섯권이 발표됐는데 지은이는 20 06년까지 모두 15권으로 이를 완간할 계획이다.1권은 서기전 8세기 로마의 건국에서 서기전 3세기 이탈리아반도 통일까지를,2권은 한니발전쟁을 다루었다. 한편 「남자들에게」는 엘리트를 자처하는 남성이 갖고 있는 허위의식,그리고 그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한 에세이집이다.시오노는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을 존경하고 싶어 근질근질하니,그 기대를 제발 저버리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다.
  • “현대문학 반세기… 분단의 아픔 관통”

    ◎대산재단 21∼22일 「해방 50주년 기념 한국문학 50년」 심포지엄/시·소설·희곡·비평 부문별로 진단/북한문학·해외 한국문학도 점검/국내외의 문인·학자 등 35명 참석 「해방 50주년 기념­한국 현대문학 50년」 심포지엄이 21.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대산재단 주최의 이 심포지엄은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문학의 성과를 한국의 ▲시 ▲소설 ▲희곡(21일) ▲비평(22일) ▲북한의 문학(시·소설과 문예비평·22일) ▲세계문학과 한국문학(한국문학의 해외소개·해외의 한국문학·21일) ▲통일시대 한국문학의 전망(제1,2발제·22일)등 7개 주제로 나누어 종합진단하는 것으로 국내외 문인,학자 35명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미리 발표된 주제논문들에 나타난 한국 문학 50년의 가장 큰 원체험은 분단이다.현대문학의 시원에 깊게 팬 이 민족사적 상처는 우리 문학을 시대의 갈등과 모순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데 유리한 리얼리즘으로 자연 기울게 했다는 것이다. 최동호교수(고려대 국문과)는 「한국의 시」 발제에서 해방이후 한국시사를 ▲분단체제 성립기(19 45∼59) ▲심화기(19 60∼79) ▲전환기(19 80∼95)라는 틀을 사용해 시대구분한다.이같은 시대구분을 바탕으로 그는 60∼70년대에는 「시의 효용은 무엇인가」가 쟁점이었으나 80년대 이후는 우리시의 다양한 경향과 가능성을 보인 시기라고 정리한다.최교수는 우리 시의 80년대를 이성복에서 기형도에 이르는 모더니즘 흐름과 김정환,백무산의 리얼리즘 지향이 맞서온 역사로 파악하기도 한다. 「한국의 소설」 발제자인 조남현교수(서울대 국문과)역시 지난 50년간 우리 작가들을 사로 잡은 최대 소재를 한국전쟁으로 본다. 조교수는 우리 소설이 그간 도덕주의,세태소설,종교소설,중간소설 등 다양한 갈래를 낳았지만 혼란과 갈등상황에서는 항상 리얼리즘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고 진단한다. 그는 90년대 소설계의 특징을 ▲거대서사의 퇴조 ▲대하소설의 증가 ▲베스트셀러의 급증과 규모확대 ▲평론의무력증 ▲전업작가의 증가등으로 정리하기도 한다. 「한국의 희곡」 주제발표자 유민영교수(단국대 국문과)는 우리 희곡사를 견고한 리얼리즘의 원심력에 부조리극,초현실주의극,서사극 등이 일탈을 꾀해온 역사로 정리한다.그에 의하면 한국희곡 50년중 전기 25년은 리얼리즘 일변도였고 후기 25년은 리얼리즘 극복이 최대과제였다. 「한국의 비평」 주제발표에서 유종호 교수(이대 영문과)는 해방이후 한국의 비평이 마주친 문제들을 중심으로 살피면서 60년대 후반 이후 주요 비평가들의 비평입장을 검토하고 우리 비평의 앞날을 전망하여 눈길을 끈다.유교수에 의하면 민족문학론을 주도해 온 백낙청은 이론비평이나 실제비평(기술비평)을 벗어나 시인 작가에게 글쓰기의 주제와 방법을 교시하는 입법비평의 입장에 서 있다.『김윤식과 함께 비평 생산 최다수확왕의 영예를 지녔고 김문집 이어령 이후 통념화된 험담과 독설로서의 비평을 덕담으로 변모시키는데 기여한』 김현의 경우는 기술비평의 입장이고 김우창은 자기충족적 비평(고전적 에세이),김윤식과 김용직은 국문학 지향의 비평,정명환 이상옥 곽광수 도정일등은 외국문학의 소양을 바탕으로 한 타자참조비평의 범주에 각각 속한다.유교수는 또 『앞으로 문화비속화 현상의 일환으로 비평의 중간화 잡담화 가십화가 가속화 되고 비평이 논문쪽으로 기울면서 비평의 주변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진단한다. 이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논문과 토론요지는 오는 10월말 민음사를 통해 책으로 묶일 예정이다.
  • 허버트 콜 저 「우리는…」 교육·출판계 큰 관심(해외 출판)

    ◎“미 아동문학 왜곡된 역사로 얼룩” 30년간 교사로 재직하면서 「36명의 어린이」 등 20여권의 저서를 통해 어린이들이라도 사려깊고 진지한 토론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자치에 대한 인식을 배우게 된다고 주장해온 허버트 콜이 최근 펴낸 「우리는 바바(미국만화에 나오는 코끼리 주인공으로 어른의 가치기준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을 상징함)를 태워야만 하는가­어린이 대상 문학에 관한 에세이」라는 책이 미교육자와 서적발행인들 사이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이 책이 교육자와 서적발행인들이 미국의 과거를 있었던 사실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미국의 역사를 갈등없이 발전해온 자연적 산물로서 제시하려는 경향에 편승해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저자와 교육자·서적발행인과의 논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이같은 역사의 왜곡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1955년 몽고메리에서 발생한 「버스타기 거부」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는 흑인들은 버스에 타면 모두 뒤쪽에만 앉도록 백인과 흑인의자리가 구분돼 있었다.콜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몽고메리 사건은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뒷자리까지 갈 기운도 없을 만큼 너무 피곤해 뒷자리로 가기를 거부했고 경찰이 이를 이유로 그녀를 체포한데 따른 반발로 버스타기 거부 운동이 시작됐다는 것. 그러나 교사들이 이 사건에 대해 로자 파크스를 영웅으로 왜곡시켰을 뿐 아니라 잘못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흑인이나 백인 모두가 이같은 불의에 맞서 버스타기 거부에 동참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실제로 버스타기를 거부한 사람들은 흑인 뿐이었다. 콜은 또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서도 비폭력 투쟁의 이론과 전략을 신봉했던 사람이 아니라 개인적 꿈을 이룩하려 했던 사람으로 설명하면서 킹 목사가 영웅시되는 것도 잘못된 교육 탓이라며 정치적 편견 때문에 현실을 왜곡한 「자족적 수준의 신화」가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 “개성있는 언어” 산문집 4권 눈길

    ◎유년시절 고백·분단현실 등 소재 다양/신경숙 「아름다운 그늘」/김하기 「마침내 철책끝…」/함광복 「DMZ… 아니다」/고종석 「고종석의 유럽통신」 한국문학의 지도에서 산문의 위치는 모호하다.붓 가는 대로 쓴 수필로서 감상적인 여고생이나 주부의 심심파적 정도로 치부되기도 하고 시나 소설에서 맛볼 수 없는 깔끔한 언어로 삶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을 드러내는 글로 대접 받기도 한다. 감상적인 수요층을 노골적으로 겨냥,감미료를 잔뜩 친 수필집들이 서점의 에세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특한 산문집 4권이 나왔다.작가 신경숙씨의 「아름다운 그늘」을 필두로 김하기 산문집 「마침내 철책 끝에 서다」,함광복 산문집 「DMZ는 국경이 아니다」,고종석 산문집 「고종석의 유럽통신」등이 그것.이 책들은 주제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개성적인 언어로 산문정신의 본질인 「삶의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 젊은 여성작가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경숙씨의 「아름다운 그늘」은 마음의 떨림을 섬세한 언어에 담아온 소설가의 사적인고백.농촌에서 식구들과 부대끼며 자란 유년시절,글쓰기와 문단 친구들 이야기 등을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속삭이며 작가는 언어로 드러나지 않는 삶의 비의에 가 닿고자 한다.이 책의 소제목인 「말해질수 없는 것들」이란 말은 그의 감성의 세계를 한마디로 드러내면서 유행어가 돼버렸다. 「마침내 철책끝에 서다」는 지은이가 휴전선을 따라 여행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기행문.백령도·강화도·민통선을 거쳐 최전방 철책 끝에 이르기까지 서로 대치하고 있는 민족의 고단한 운명을 보며 한층 불댕긴 지은이의 민족애가 열정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DMZ는 국경이 아니다」역시 분단 현장인 DMZ을 글감으로 한 글.하지만 사회부 기자의 글답게 DMZ의 생태계와 거주지·역사 등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의 성격이 짙다.천연기념물의 보고로서,주말 외출한 군인들이 애인과 어울리는 최소한의 삶의 터전으로서,그리고 예술가가 월북하고 남북이 정치적으로 충돌했던 역사의 현장으로서 DMZ의 중첩된 의미가 간결하고 차분한 문체에 실린다. 「고종석의 유럽통신」은 현재 파리에 체류중인 신문기자출신 지은이가 한국의 선후배·동료들에게 띄우는 편지글 형식.1백23년전의 실패한 파리 코뮌,일본인의 노벨문학상 수상,대선을 앞둔 파리의 분위기 등 현안을 보는 소감과 현지에서 본 앙리 레비의 영화,반 고흐,생텍쥐페리 등에 대한 여러가지 상념이 지은이의 두터운 문학적 소양과 사회를 보는 매운 눈에 걸러져 명쾌하게 드러나 있다. 문학동네 차창룡 편집차장은 『산문집이라면 이미 발표한 글을 모으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시골로 내려가서 산문집에 실을 글을 따로 쓰는 시인도 있다』면서 『산문이 푸대접받는 시대라지만 산문을 통해 아름답고 정확하면서도 감각에 맞는 국어에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문인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 남성잡지 「HIM」창간 최일옥씨(인터뷰)

    ◎“가십·선정성 배제… 삶의 윤활유 역할 할것” 월간지라면 으레 여성잡지를 떠올리게 마련인 우리 잡지계에 올들어 남성지인 「GG」「THE MAN」「HIM」등이 잇따라 창간 됐다.이 가운데 22일자로 창간호(9월호)를 선보인 「HIM」의 발행인은 여성인 최일옥씨(49)이다.「여성이 만드는 남성잡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남자들 세계를 가만히 보면 여가거리가 거의 없어요.기껏 술이나 마시고 화투나 칠까요.이번에 나온 「HIM」은 남성들에게 휴식을 주고,삶에 윤활유가 되는 잡지가 될 겁니다』 최씨가 겨냥한 독자층은 80년대와 90년대 초에 대학을 나와 지금은 사회 경력 2∼7년 정도인 남성이다.최씨는 이들을 「자기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스스로 라이프 스타일을 개성있게 연출하는 남자」라고 본다.따라서 잡지에 가십·폭로성 기사등 선정적인 이야기는 다루지 않으며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매달 주제를 하나씩 정해 지면의 70∼80%를 주제가 곁들인 기사로 구성하겠습니다.창간호인 9월호주제는 여행입니다』 최씨가 말하는 여행은 단순히 피서철 여행 따위를 뜻하지는 않는다.우리 삶이 곧 여행길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그래서 창간호에는 「왜 우리는 떠날 수 없나」라는 화두의 에세이와 설문조사를 비롯,존재의 근원을 찾아 나서는 티베트 여행,배낭 하나로 미 대륙을 횡단한 가족 이야기들을 실었다.또 「시간 여행」이란 개념으로 과거의 인물들을 소개했다. 출판사 「열린세상」대표인 최씨는 지난 86년 단편소설 「문대식씨를 아십니까」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았으며,이듬해에는 KBS방송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또 일간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언론인 출신이기도 하다. 『「HIM」의 편집장도 30대 여성입니다.편집장은 30대 후반인 남편에게,발행인인 저는 20대인 아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잡지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여성 발행인과 편집장이 함께 만드는 남성잡지를 눈여겨 봐 주십시오』
  • 주미 한국대사관 에세이콘테스트 대상 수상/마이클 팀 멕기

    ◎완도의 수학선생과 미 벽촌의 영어선생과/무슨 공통 관심사 있을까 주미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실시한 제5회 에세이 콘테스트 교사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이클 팀 멕기 교사(와이오밍주 워랜드고·영어)의 글을 다음에 소개한다. 미 와이오밍주 빅혼 산맥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시골 고등학교 영어교사와 한국 완도의 한 수학선생 사이에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금세기의 마지막 십년이 시작되기 전에는 별로라는 대답이 알맞았을 것이다.그러나 21세기를 5년 앞둔 지금은 서로를 알아야 한다는 자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한국의 그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50년 뒤에도 고기들이 지금같이 그곳에서 노닐기를 바라고 있으며 나 또한 매일 아침 동쪽을 바라보면서 저 앞 산맥의 나무들이 50년 뒤에도 그대로 서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나와 지구 반대편의 얼굴모르는 친구가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 교육에 대한 큰 관심이다.우리 둘은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에게서 우리들이 그맘때쯤 지녔던 희망과 똑같은 걸 찾아내곤 하는데 다만 이들 학생들이 진출하는 세계는 몇년전 우리가 발을 내디뎠던 세계와는 아주 다르리란 걸 우리 둘다 이해한다.우리는 또 우리의 두 나라가 서로 손을 마주잡고 보무도 당당히 다음세기를 향해 걸어가기 위해서는 배움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틀잡혀져야 한다는 걸 안다. 21세기를 향한 한국­미국의 꿈은 복잡하지 않다.나의 동료와 나는 모두 우리보다 낫고 더 안전하며 한층 풍요한 삶의 기회를 우리 학생들에게 주고자 한다.그러나 학생들의 눈에서 의심과 혼란의 기미를 발견한 우리들은 배움이 「죽은 사실」들을 암기하는 것 이상의 것이 돼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곤 한다.하나뿐인 지구의 환경 문제는 특히나 새로운 주제로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바닷가에서 버린 오수는 한국 완도 어부들의 걱정거리일 수 있고 한국의 핵폐기물 정책은 인구 5천명의 한촌인 이 고장 워랜드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었다. 동떨어진 두 세계의 선생이 다같이 걱정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파괴이다.궁벽한 고장에서 우리는 세계가 점점 더 증오하고 피를 더 많이 흘리고한층 잔인해지는 사실을 읽고 본다.한국과 미국은 전쟁이 무엇이란 것,피흘힘이 무엇인지를 안다.전장에서 명예스러운 용기의 실재를 알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우리 학생들에게서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을 기대하고자 한다. 한국과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다음 10년 동안 평화에 관한 중요한 분기점들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단지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의 젊은이들이 지구적 갈등의 복잡하고 거센 문제를 다루기에는 아직 미숙하다는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다가오던 평화가 사라지기에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쌓은 공은 너무 크다.지구의 갈등과 대치에는 손쉬운 해결책이 없음을 알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교사인 우리는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 해결을 모색케 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
  • 작고 김동리씨 전집 1차분 6권 출간

    ◎장편소설 2편·단편 109편 수록 지난 6월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의 작품들을 묶은 「김동리 전집」 6권이 민음사에서 나왔다.총 20권으로 기획된 전집의 1차분으로 김동리의 대표적 장편소설 2편(「사반의 십자가」「을화」)과 1백9편에 이르는 단편소설을 모두 수록했다. 1권 「무녀도/황토기」에는 그의 데뷔작인 화랑의 후예부터 해방이전까지 토속적인 무속정서가 두드러지는 작품이,2권 「역마/밀다원시대」에는 해방뒤의 첫작품 「윤회설」부터 실존적 허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50년대 까지의 작품이 수록됐다.3권 「등신불/까치소리」는 그의 문단경력이 정점에 올랐던 60∼70년대의 작품을,4권 「저승새/만자동경」은 김동리 말년의 작품과 「김동리 역사소설」에 수록된 연작형식의 작품 등을 모았다.장편 「사반의 십자가」와 「을화」는 5권과 6권에 각각 수록됐다.책 말미에는 문학평론가 유종호·김윤식·김치수·진정석·이동하씨 등의 해설과 연보가 덧붙여졌다. 이밖에 김동리의 나머지 장편들과 시들을 담은 전집 2차분은 오는 96년 발간될 예정이며 에세이와 기타 미발표 원고 및 자서전을 묶은 전집 3차분은 97년 발간된다.
  • 아옌데 에세이집 「파울라」 인기/73년 암살된 칠레대통령의 조카

    ◎의료사고로 죽어가는 딸 병상서 쓴 회고록 「영혼의 집」의 작가 이자벨 아옌데가 죽은 딸의 이름을 딴 에세이집 「파울라」를 펴냈다.딸의 병상을 지키다 자신을 송두리째 삼키려는 분노와 싸우려 써내려간 이 책은 현재 미국,남미,유럽에서 줄곧 베스트 셀러에 올라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전한다. 파울라가 1∼2주 케이스인 가벼운 신진대사 장애로 입원했다 의료사고로 몇달간 혼수상태끝에 숨진 것은 지난 92년.억울한 딸의 머리맡에서 아옌데는 세갈래 선택에 맞닥뜨린다.자살과 병원을 상대로 한 법정대응과 책을 쓰는것.결국 어머니는 딸의 회고록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기로 결심한다.이렇게 병상일지로 시작된 기록은 어느덧 그녀의 어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었던 그녀의 삶에 대한 자전적인 기록으로 옮아갔다. 아옌데는 지난 73년 피노체트 쿠데타로 암살당한 살바토레 아옌데 칠레대통령의 조카.그녀는 외교관이었던 의붓아버지를 따라 라 파즈와 베이루트 등을 전전하며 사춘기를 보냈고 칠레로 돌아와 20세부터 잡지사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삼촌의 실각후에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다 베네수엘라로 강제추방된 그녀는 유배지와 다름없는 이곳에서 82년 처녀작 「영혼의 집」을 써 일약 유명해진다. 우리에겐 제레미 아이언스,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 더 친근한 이 소설은 서릿발같은 칠레의 근·현대사를 4대에 걸친 가족사와 교직한 작품.초자연적인 운명에 이끌리는 사람들의 일화가 신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때문에 이 책은 「백년동안의 고독」을 쓴 남미의 위대한 작가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에 비견돼 왔다.하지만 『내게 있어 마술적 사실주의란 한낱 문학만이 아니라 삶의 곳곳에서 만나볼수 있는 것이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그녀의 할머니는 실지로 눈빛만으로 설탕통을 옮기는 초능력의 소유자였다는 것.자신을 괴롭히던 한 어부가 그 다음날 죽어나간 여덟살 무렵의 섬짓한 경험도 그녀에게 삶의 생생한 마술적 섭리를 보여줬다. 이처럼 「파울라」를 통해 지은이는 그 자신 환상의 세계에서 오히려 현실의 속내를 엿봐왔음을 어느때보다 고백적 어조로 말한다.항상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말해온 아옌데가 이 책을 통해서는 자신의 절망,영적인 삶에 대한 자신의 갈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근처 소사리토에 있는 아옌데의 별장에서 파울라의 조카가 태어난 것은 파울라가 숨을 거둔지 몇달뒤.병원에서 옮겨진 파울라가 숨을 거둔 바로 그 방에서였다. 파울라의 사진과 기념품들로 가득 들어찬 그 방에서 아옌데는 이제 『나는 마침내 인생은 모든것을 잃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소년이 되면 아기시절이 사라지고,어른이 되면 다시 소년시절을 잃듯이.그러니까 매일 아침 우리는 이순간 가진 그대로를 축복해야 한다』고 말하게 됐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DJ유세/수도권 고전우려 정치행보 당겼다/정치활동 재개 안팎

    ◎6·27선거 발판 정계복귀 수순/지역감정 자극 유세 득될지 의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4일 지난 92년 12월 대선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6개월만에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본인은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선거유세 자체가 가장 분명한 정치활동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없다.이번 지원유세가 지방선거 이후 명실상부한 정계복귀로 이어지리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이사장이 국민에 대한 약속위배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직접 선거를 챙기고 나선 데는 우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당초 김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호남을 장악함으로써 중부권의 자민련과 함께 여소야대의 「반민자」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정국구도를 짜놓았었다.그러나 경기지사 경선파동 등으로 자신이 구상했던 조순­이종찬 「환상의 콤비」 포진계획도 무산되고 또 선거전열이 흐트러지면서도저히 「이기택체제」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과 수도권에서 패배한다면 당의 승패를 떠나 자신의 향후 행보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민련의 부상도 김 이사장의 전면복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김종필 총재가 충청권의 지역정서를 업고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김 이사장이 호남정서에 기대기가 수월해졌다는 풀이다.김이사장이 얼마전 주창한 「내각제개헌 검증론」과 「지역등권론」도 장기적 포석일 뿐 아니라 이번 선거를 철저히 지역대결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는 결국 지난 대선 때 얻은 8백만표를 고스란히 챙기겠다는 「내표 지키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의 전면 등장에 대한 반발표를 감안하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30% 안팎의 고정지지표만 확실히 얻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특히 한강 이남의 경기지역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김이사장의 이런 판단이 선거에서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호남표의 결속으로 비호남표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민주당에 쏠리던 「반민자」야권표의 상당수도 돌아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당장 서울시장선거에서도 김이사장의 행보에 대한 비호남지역 유권자의 반감이 무소속후보에 대한 지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로 이번 지방선거는 불가피하게 「3김대결」의 성격을 띠게 됐다.그리고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김이사장의 향후 행보는 대권 도전 또는 내각제 개헌 등의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관측통들은 전망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지방선거 이후 김 이사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고 이 총재는 이에 반발,그와 결별하는 상황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이 총재가 김이사장의 지원유세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지역등권론과 내각제 문제 등을 강력히 비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대중씨 유세 아태재단 발표문 김대중 이사장은 오늘로써 지자제 선거유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김 이사장이 이같이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34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고 앞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각 지역의 등권실현,통일기반조성에 절대적 필수요건이라고 판단되어 유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둘째,민주당의 어려운 당내 사정과 후보자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대해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셋째,정부가 지금 조성하고 있는 자유로운 선거분위기 저해,야당탄압 등에 비추어 적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째,김대중 이사장은 30여년에 걸쳐 지자제 실현을 위해 분투했으며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했다.그와 지자제는 분리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그러므로 성공적인 지자제 실현을 위해 유세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다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유세 참가는 1992년 12월19일의 정계은퇴 성명,즉 『앞으로도 내가 몸담았던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범위내에서행해지는 것이다. 여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운동 참가는 요즈음 논의되고 있는 「정계복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지금은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훌륭한 지자제 실현을 위해 정성을 다 바치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 ◎92년 정계은퇴 선언 저는 또다시 국민여러분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저는 이것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저의 패배를 겸허한 심정으로 인정합니다. 저는 김영삼 총재가 앞으로 이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여 국가의 민주적 발전과 조국의 통일에 큰 기여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습니다.이로써 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기택 대표와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저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당원 여러분이 베풀어준 태산같은 은혜를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앞으로 한사람의 당원으로서 힘닿는 데까지 당과 동지 여러분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헌신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제 저는 저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에 맡기고 조용한 시민생활로 돌아가겠습니다.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은퇴서 「유세」까지/김대중씨 발언록/이제 정치선 떠났다… 돌아오지 않는다­93년1월/민주당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일­93년7월 ▷92년◁ ▲12월19일.대선종료후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 ▷93년◁ ▲1월26일.영국출국에 앞선 김포공항 환송연 및 기자간담회=이제 정치는 떠났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6개월 후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2월24일.베를린에서의 세미나=선거 패배 이후 정계를 은퇴한 것은 잘했다.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6월2일.영국에서 새정부 1백일 평가=몇몇 분야에서 성과가 있다.국내정치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 ▲7월5일.동교동 자택=민주당의 운영에 다시는 개입하지 않겠다.민주당 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다. ▲12월10일.자서전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다시 돌아올 뜻을 감추고 작전상 은퇴한 게 아니다.그런 생각이 있다면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이다. ▷94년◁ ▲5월10일.대전일보 회견=정치 안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 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등에 업고 하지는 않겠다.언제까지 침묵할지 나도 잘 모른다. ▷95년◁ ▲4월16일.일본에서의 기자간담회=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그러나 당내 경선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5월27일.여수강연=각 지역마다의 권리를 찾는 등권주의,대등한 권리를 갖고 서로 협력하는 지방화시대로 가고 있다.(지역등권론 제기) ▲5월31일.시사저널 인터뷰=내각제 개헌과 관련,여론의 검증이 필요하다.내년 총선에서 권력구조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이다. ▲6월14일.아태재단=김이사장이 서울과 수도권 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발표.
  • “새전형자료”­종합생활기록부(21세기 신 교육:2)

    ◎적성·인성 종합평가… 성적보다 「성취」 중시/과목별 석차·자격증·입상경력 기록/대학선 봉사활동등에 가중치줘 선발 앞으로 대학입학시험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형요소들로 치르게 된다. 97학년도부터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대학별 본고사가 폐지되고 대신 「종합생활기록부」와 에세이식 논술·면접 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특히 출신고교의 종합생활기록부는 선택적 전형자료로 활용하게 되어 있는 수학능력시험이나 논술·면접·실기 등과 달리 국·공립대학에서 필수전형자료로 활용하도록 못박아 가장 큰 몫을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종합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요소의 변화는 고교내신제도의 특성과 문제점에서 비롯됐다.지금의 고교내신성적은 다른 학생과의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총점위주의 평가,과정을 소홀히 하는 결과중심의 평가라는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지적돼왔다.총점위주의 상대평가는 ▲학생의 개성을 알아내 개발하기보다는 총점에 따른 평균만으로 평가해 개성이 무시되고 ▲전체학생보다 소수학생을 위주로 해 교육의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으며 ▲협동심보다는 이기심과 배타심을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자극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종합생활기록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평가자료로 여기에는 학교에서 이수한 과목별 성취수준과 석차,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출결사항,봉사활동,자격증획득여부,각종대회 참가 및 입상성적,성격 및 품행 등이 종합적으로 기록된다.이는 종래의 상대평가와는 전혀 다른 성취기준평가를 지향하는 모델로 개인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가능하다.또 교과 이외의 다양한 활동과 봉사 등을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어 학생 개인의 강·약점을 파악하면서 교육과정에서도 학생에 대한 교육적 배려와 처방을 내리는 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전형시험에서 여기에 기록된 과목별,또는 봉사활동기록등에 가중치를 줘 학생를 선발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외국대학들의 신입생선발방법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면 대학입시선발시험의 종류는 학업적성검사(SAT)·미국대학검사(ACT)·학력검사(AT) 등 3가지가 있지만 선발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표준화검사 성적,중등학교 학업성적,학교장의 추천서,면접 등이 주로 활용되며 대학의 독자적 소논문시험이나 학교·지역의 특별활동 등도 중요한 판다자료가 된다.이를 위해 자원봉사활동이 공립학교의 졸업필수로 규정돼 있어 17개 주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연간 1백∼2백시간 자원봉사활동시간을 의무화하고 있다.미국은 특히 1940년대를 앞뒤로 대학별 고사를 폐지해 지금은 대학별 고사를 치는 대학이 거의 없다. 일본은 국어·수학·영어·자연과학·인문과학 위주의 공통 1차시험과 대학별 2차시험인 본고사가 있지만 선발은 대학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사립 가운데는 고등학교의 추천만으로 입학을 허가하는 대학도 있다.일본 역시 시·도 자원봉사센터에서 시·군·구단위로 8백여개의 자원봉사협력고교를 지정,학교를 중심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은 GCSE·GCE라는 2가지 선발시험이 있으나 GCSE의 3과목이상에서 보통수준이상,GCE시험 2과목이상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대학 입학자격을 주게 돼 있고 대학은 이 두 시험성적과 여러가지 활동상황이 나타나 있는 출신학교 성적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한다.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라는 8계열 26종으로 세분화된 철저한 주관식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이 있으며 그 합격여부는 과목별 득점을 각 과목의 비중에 따라 환산한 뒤 결정한다.특히 과목별 비중은 계열별·종별로 다르며 필기와 구두시험의 비중치도 서로 다르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대학에 신입생전형자율권을 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원봉사활동등 학생의 생활기록,그리고 과목이나 활동요소별로 가중치를 주는 방법을 선발시험의 주요요소로 다루고 있다. 물론 우리 실정에서는 종합생활기록부제의 시행에 따라 우려되는 부분도 만만하지 않다. 우선 「치맛바람」에 대한 우려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학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아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소지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정실의 여지가 뒤따르는 것이다.이에 따라 교사에 대한 불신풍토를 조장할 우려도 있다.교사에게 가중될 업무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전문적인 연구와 교사연수 등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뒤따라야 하며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생활기록부제가 목적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선 다양한 능력과 적성에 따라 학생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근거로 학생에게 적합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성적 위주의 내신과 수능,대학별고사의 단선화된 입시에서 실천적인 인성·도덕교육을 강화시키고 단체활동·봉사활동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길도 된다.
  • 「5·31개혁」 청사진을 펼친다(21세기 신교육:1)

    ◎학사자율화… 1년내내 신입생 선발 가능/달라지는 대입시제/지역할당제 도입… 농어촌학생 등 우대/수능시험은 문항수 늘려 변별력 제고 5·31 교육개혁에서 가장 큰 줄기는 대학 입학시험을 국가가 관리하던 체제를 바꿔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맡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단계선발 가능 선진국의 자율적인 입시제도를 뒤따른 셈인 이같은 대학입시의 자율화는 크게 보면 물론 처음 시행되는 제도는 아니다. 입시제도 개편을 통해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맡긴 것은 그동안 모두 세차례에 이른다. 그러나 이번 제도는 과거의 대학별 단독시험과는 또다른 측면이 많다. 새롭게 바뀐 대학입시 제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의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분고사가 폐지된다. ▲내신성적 40%이상 ▲수학능력시험 ▲대학별 고사로 구별되는 현재의 대입전형 요소는 대학과 학부,전공에 따라 보다 다양화 된다. 국·공립대부터 내신제를 폐지,종합생활기록부를 필수 전형자료로 하고 수능시험과 논술·면접·실기는 선택,전형자료로 삼는다. 종합생활기록부는 ▲교과별 성취수준과 석차 ▲교과별 세부능력 ▲특별활동 ▲봉사활동 ▲자격증획득 ▲입상성적 등을 상세히 기록한 종래의 생할기록부 보다 훨씬 광범위한 기록이다. 전형자료의 활용방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종합생활기록이나 수능시험의 어떤 과목을 반영할 것인지,몇 %를 반영할 것이지,가중치를 둘 것이지 등이 대학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에세이식 논술로 다단계 선발도 가능하다.기업이나 국가고시에서 3차 시험까지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수학능력시험은 객관적인 척도라는 이유에서 문항수를 늘려 변별력을 높이고 선택과목이 확대될 때는 이를 반영하도록 개선한다. 논술시험은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다양한 학문분야에 적합한 능력을 측정하도록 에세이식의 출제로 바꾼다. 이런 방법으로 가상할 수 있는 입시방식들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먼저 종합생활기록부만으로 학생을 뽑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이방법은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어 생활기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 다단계 선발의 예를 들 수 있다.수능시험으로 1차 합격자를 2백%쯤 뽑고 종합생활기록부로 1백50%의 2차합격자를 선발한다.3차에서 논술시험과 면접으로 3분의 1을 탈락시키는 방안이다. 내신성적을 40%이상 반영해야 하는 현재의 규정은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97학년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고 98년부터 자율화 된다. 또 96년부터 초·중등 전학년에 종합생활기록부제가 실시되므로 고교 2학년이 진학하는 97년에는 3학년 때의 종합생활기록부와 1∼2학년 때의 종전 생활기록부를 함께 제출하도록 돼 있다. 사립대는 97학년도부터 학생선발의 기준과 방식을 대학이 완전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 어떤 명시적인 제한도 없지만 원칙은 있다.초·중등교육의 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국민의 과외비 부담을 과감히 축소하는 방향이어야 하며 선발방식과 기준을 빠른 시일 안에 예고,준비기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97학년까지 유지 따라서 사립대도 대학별 본고사를 폐지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원칙」을 따르자면 본고사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 된다.사실상의 금지인 것이다. 또 각 대학은 고교에서의 교과선택폭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이 진로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발방식을 전공별로 달리 할 수 있다. 정부는 대학평가 때 학생선발기준과 방식도 평가,그 결과를 행정및 재정지원과 연계시키는 등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 선발방식이 공신력을 갖도록 유도하고 감독할 계획이다. 국·공·사립대는 모두 정원과 학사자율화에 따라 학생을 1년 내내 모집할 수 있다.이렇게 되면 가을이나 봄에도 입시를 치르고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다만 선발시기가 한시기에 몰릴 때는 실질적인 복수지원이 가능하게 정부가 입시일을 추첨하거나 면접날짜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으로 개입할 수 있다. ○대학특성화 초점 학교선택을 돕기 위해 신설되는 「교육과정평가원」에 진학정보센터를 설치,모든 대학의 정보와 평가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내신 반영비율을 자율화 하면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되는 농어촌학생,산업체근로자,장애자 등을 위해서는 지역할당제 등 입학우대방안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입시개혁안은 ▲입시교육에서 탈피,초·중등 교육의 정상화 ▲과외 축소 ▲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 유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신·수능·본고사에서 「종합생활기록부」제로 전환,성적 위주의 학생 평가에서 벗어나 인성과 도덕성 함양,다양한 잠재능력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97학년부터 특수고 필기전형방식 폐지/같은학군 인문­실업­특수고 전학도 허용(교육개혁/고교 교육) 이번 교육개혁안의 핵심내용가운데 하나는 고등학교평준화의 해제방침이다. 지난 71년 중학교 무시험제도를 도입한뒤 74년부터 시행된 고교평준화가 시행 22년째인 올해로 마감되고 96학년도부터는 고교는 물론 중학교에서도 학생선발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면적인 자율경쟁이라기 보다는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의 제한된 선발방식이라는 쪽이 옳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96학년도부터(지금 중학교 3학년생부터) 지금의 학군을 보다 광역화해 학군안에서 선복수지원,후추첨방식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교육개혁위의 방안은 학군안의 모든 학교를 지원학생이 임의로 지망순위를 정해 지원하게 한뒤 정원에 초과하는 학생은 컴퓨터추첨을 통해 지망순위별로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학군의 조정은 시·도교육청이 앞으로 자율적으로 하게 되며 정원범위안에서 학군안의 일반계 고등학교간,실업계 고등학교간,특수목적 고등학교간 전학도 허용된다. 중학교 역시 96학년도부터(지금 국민학교 6학년생부터) 학군안의 희망교를 복수신청받아 추첨배정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97학년도부터는 특수목적학교(예·체능중학교 및 고등학교,외국어 및 과학고등학교)의 선발방식도 개선,개별적인 필기시험 전형방식을 폐지하고 「종합생활기록부」 면접실기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했다.「종합생활기록부」는 전과목 총점에 의한 상대적인 석차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던 지금까지의 생활기록부와는 달리 교과목별 성취수준과 석차,특별활동,봉사활동,성격 및 품성 등을종합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여기에 나타난 특정과목의 성적에 가중치를 부여해 전형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는 96학년도부터 초·중학교 전학년에 걸쳐 모두 작성되며 98학년도까지는 95학년도까지만 기록한 지금의 생활기록부와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를 함께 입학전형자료로 사용한다.99학년도부터는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만 쓴다. 제한적인 평준화해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없이 학생납입금과 재단전입금 등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대학교육의 다양화·특성화가 어느정도 정착되는 98학년도이후 신설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는 건학이념에 따라 독자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준다. 교개위는 이를 통해 ▲사학의 자율성·다양성 신장과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사학이 질적으로 향상돼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흡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중등교육의 보편화특성에 자율과 경쟁원리를 보완함으로써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등학교설립요건을 학교유형에 따라 다양화하고 일정요건이 충족되면 학교가 자동적으로 설립되게 하는 「설립준칙주의」를 도입,국제고 디자인고 정보고 부진아전담고 등 소규모의 특성화된 고등학교들의 설립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처럼 이번 개혁안은 점진적이긴 하지만 평준화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평준화때문에 제기된 문제점들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4년이후 전국 21개 시행지역가운데 7개 지역을 해제시켜 지금은 14개 지역에서 여전히 평준화가 시행되고 있으나 평준화지역에서는 평준화해제냐,아니냐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이어져왔다.뿐만 아니라 학교끼리 선의의 경쟁이 없어져 햐향평준화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학에서는 건학이념에 따른 특성있는 학교운영에 한계를 느껴왔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쟁하기 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능력과 적성에 맞게 자유스러운 학교의 선택이 전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학교선택과 학교의 학생선발권도 보장되지 않았다. 이번 개혁안에서는 이같은 문제점들을 검토,학생이나 학부모의 뜻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달리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학교의 학생선택권을 제한적이나마 강화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개혁위는 지금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입시위주의 고교 교육과정아래서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완전 자율화하게 되면 ▲입시경쟁을 극심하게 조장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학생에게는 학습 과부담의 고통,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과부담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이 예견되므로 학교선택권과 학생선발권의 보장문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그리고 대학의 다양화가 진척되는 상황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학생과 학교의 선택권을 완전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학군 광역화… 중고생 선택권 확대”/개혁입안 지휘 이석희 교개위장(인터뷰) 『우리 국민은 교육열이 세계에서가장 높은 국민입니다.그런 만큼 교육에 대한 의견도 다양합니다.이번 교육개혁은 이런 현실에서 역사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다가오는 정보화사회에 대응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5·31 교육개혁」의 입안을 지휘한 교육개혁위원회 이석희 위원장(76)은 개혁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공립대의 본고사를 폐지하는데,입시를 자율에 맡긴 사립대는 어떻게 되는지. ▲국립대는 국가가 경영하기 때문에 국가교육정책에 따라야 한다.사립대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학의 특성에 알맞는 입시제도를 대학자율로 결정할 일이다. ­중·고교의 평준화를 해제하면서 학군을 광역화한다고 했는데. ▲중학교는 광역화함으로써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필요하다면 학생의 선택권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돼야 할 것이다.고교도 모든 학교를 광역화 하는 것은 아니다.광역화는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전제에서 교육감이 재량으로 결정할 문제이다. ­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성을 확보할 수단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않으면 진정한 교육이 있을 수 없다.불미스러운 행위를 하는 교사는 일벌백계함으로써 공정성이 유지되도록 할 것이다.앞으로 교육평가원에서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평가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는 기준이 확립될 것이다. ­고교 인문계와 실업계 진학생을 구분하는 방식은. ▲진로를 결정하는 방식은 별도의 문제로 교육감이 결정할 문제다.교육개혁안은 단지 평준화 지역에서 인문계로 진학하기로 결정된 학생들을 선지원 후추첨 한다는 것일 뿐이다. ­과열과외가 해소되겠는가. ▲교육개혁안은 과열과외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했으므로 당연히 과외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개혁안을 마련하는데 어려웠던 점은. ▲개혁은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국민학교 교사 한사람앞 학생수를 한명 줄이는데 2천억원이 든다.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웠다.또 하나는 교사들의 의식개혁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요즘 교사들은 담임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이래서야 어떻게 교육이 제대로 되겠느냐 하는 지적이 있었다.
  • 가장 많이 팔린 책「고등어」/종로서적,지난 6개월 베스트셀러 집계

    ◎2위 「매디슨카운티…」·3위 「세상의 모든 딸들」 지난 반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공지영씨의 소설 「고등어」였다.그러나 문학작품은 전반적으로 인기가 떨어졌고 전체 책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20% 가량 줄어들었다. 서울 종로서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25일까지의 판매량을 집계,부문별 베스트셀러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별표 참조】 이에 따르면 종합 판매량에서 ①위 「고등어」 말고도 ②「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③「세상의 모든 딸들」 ④「영원한 것은 없다」(이상 외국소설) 등 소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문학작품 총 판매량은 30% 가량 감소했다.시집으로는 「원태연 알레르기」(원태연),「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서른,잔치는 끝났다」(최영미)들이 모두 종합 20위 안에 드는 인기를 모았다. 또 컴퓨터·PC통신 관련서적들이 새로운 인기도서로 자리잡아 「컴퓨터 길라잡이」(임채성 등),「HITEL 길라잡이」(한국PC통신 편집부),「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이일경 등)들이 많이 팔렸다. 정치인들의 자전 에세이집인 「신화는 없다」(이명박·5위),「머리가 하얀 남자」(김덕룡·23위),「영원한 촌놈」(서석재·34위)들과 성공한 여성들의 수기류인 「스물셋의 사랑,마흔아홉의 성공」(조안 리),「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이정순) 등도 새로운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지난해에 많이 팔렸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이상 7∼9위)가 올들어서도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 만화 이론·비평서 잇따라 출간

    ◎「한국만화의 역사」 「… 선구자들」 「… 만화산업 연구」/대중예술 한 장르로 파악… 체계적 연구/이론 불모지 만화발전에 이바지 “기대” 학술적인 연구대상에서 거의 소외돼 온 만화 분야에 최근 이론서·비평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올들어 나온 이 분야 책들은 열화당 미술문고 시리즈로 나온 「한국 만화의 역사」와 「한국 만화의 선구자들」을 비롯,「한국 만화산업 연구」「우리 만화 가까이 보기」등 모두 4권. 이 가운데 「한국 만화의 역사」는 우리 만화를 대중예술의 전통적인 독립장르로 파악,그 미학과 사회·문화적 성격을 전시대에 걸쳐 정리했다.우리 학계에서 나온 첫번째 만화사인 셈이다. 지은이 최열(미술평론가)씨는 우리 만화의 원형을 고려시대 불교문화에서 찾았다.10세기 무렵 제작된 「보명십우도」야 말로 『우리 만화의 원형이자 뿌리,나아가 만화의 할아버지』라고 평가했다.불교의 깨달음을 「잃어버린 소를 되찾는」과정에 비유한 이 그림은 모두 열칸으로 구성됐으며 칸마다 설명글을 붙여 지금의 만화와 동일한 형태를갖고 있다.또 불경에서 불교 전설·설화를 예로 들 때 이를 설명한 그림 「변상화」를 함께 싣는 것이 13∼14세기에 유행했는데 「변상화」는 요즘으로 치면 삽화 구실을 했다. 조선시대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바람에 불교미술의 한갈래인 만화적 전통은 크게 위축됐다.그러나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나온 「삼강행실도」「오륜행실도」등에서 명맥이 이어지며 18세기에는 네칸만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19세기의 몰락기를 거쳐 19 09년 6월 2일 「대한민보」창간호에 이도영의 시사만평이 실리면서 근대적 의미의 만화가 시작됐다. 현대만화의 흐름은 「한국 만화의 선구자들」에 자세히 소개된다.「시사만화의 선구자」이도영에서 70년대 중반까지를 대표하는 대중·시사만화가 13명의 작품세계와 시대배경,만화발전에 끼친 공로들을 다룬 작가론이다.이도영외에 시대순으로 김규택,김용환,신동헌·동우 형제,김성환,박기정,김종래,임창,산호,방영진,고우영,엄희자들이 나온다.한국만화평론가협회 회원 7명이 나누어썼다. 이 책을 시대적으로뒤잇는 평론집이 「우리 만화 가까이 보기」(눈빛 펴냄,만화평론가협회 엮음)이다.비평대상을 70년대이후 등장한 작가,특히 대중만화가로 좁혔다.현재 만화를 즐겨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현세·허영만씨등 13명이 평론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직접 밝힌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한국 만화산업 연구」(글논그림밭 간)는 만화를 예술장르라는 측면에서 비평한 것이 아니라 출판·영상·팬시등과 연결된 「거대한 산업체제」란 종합적 시각에서 분석했다.미처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분야에 처음 이론틀을 제시한 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지은이는 서강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한창완씨(28). 이밖에 열화당 미술문고가 미술의 한 장르로서 만화관련 책을 계속 낼 예정이며 만화전문 출판사로 출발한 글논그림밭도 만화이론서는 물론 만화가 대표작선집,에세이집들을 준비하고 있다.
  • 올바른 지방자치는 이렇게…/지자제 길잡이도서 “눈길”

    ◎한국형…/지역·부문별 발전방향을 모색/지방자치…/재정·교육·교통분야 정책 제시/민선지방…/단체장의 권한·바른 역할 강조 34년만에 전면부활한 지방자치 4대선거를 앞두고 관련서적들이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1주일에 10∼20종씩 나오는 이 책들은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을 내세운 선거운동 전략서이거나,출마예정자들이 PR용으로 내놓은 자전 에세이·소설류가 대부분이어서 일반 독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이 가운데 몇몇 책은 지방자치의 의미를 일깨우고,공명선거 실시와 올바른 정책대결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책이 「한국형 지방자치의 청사진」「지방자치 이렇게 해야 된다」「민선지방자치단체장」「우리 서울 이렇게 바꾸자」등이다. 나라정책연구회가 엮은 「한국형 지방자치의 청사진」(길벗 펴냄)은 학자·정치인·지방의회 의원·행정관료·시민단체대표들이 두루 필진으로 참여한 지방자치 총서라 할 수 있다.지방자치제의 이론은 물론 지역별·부문별 발전전략과 제도개혁 과제등을 두루 다뤄 지방자치제 완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세일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노무현 민주당 최고위원,고건 전서울시장,안세찬 순천시의원들의 글을 실었다.학계에서도 행정학·사회학·전자계산공학·사회교육학등 각분야 교수들이 고루 참여했다. 「지방자치 이렇게 해야 된다」(한겨레신문사)는 서울대 김신복교수등 학자 13명이 지방자치의 의의를 밝히고 재정·경영·주택·교통·환경·문화·교육등 각 분야의 발전방향을 모색 했다.4월1일부터 시행된 개정 통합선거법등 지방자치 관계법 전문을 부록으로 실었다. 이에 견줘 「민선지방자치단체장」(대영문화사)은 민선 단체장의 권한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단체장이 가져야 할 자질과 리더십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해 ▲주민·지방의회·정당·중앙정부와의 관계 정립 ▲지역경제 활성화,주민복지 향상,재정 강화를 위한 정책개발 방안들을 부문별로 자세히 다뤘다.학술서이면서도 쉽게 풀어 쓴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 「우리 서울 이렇게 바꾸자」(비봉출판사)는 서울시정을 9개 분야로 나눠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 및 구체적인 정책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전문가 1백여명을 동원,1년여동안 연구한 성과를 담았다. 경실련은 『지역사회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구체적인 정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울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하며 책을 냈다』고 밝혔다.
  • 미국/본고사 없고 선발권 완전 자율화(세계화 외국에선)

    미국의 대학입시가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대학별 본고사가 없고,신입생 선발권을 전적으로 해당대학 자율에 맡겨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시가 우리처럼 고등학교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다.대학입시가 고교교육을 더욱 알차게 한다.고교 성적이 대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입시는 대체로 ▲수능고사성적(SAT1,SAT2) ▲고교성적(GPA) ▲고교생활평가(봉사활동실적,고교상담교사및 일반담임추천서,본인의 에세이) 등 세가지 성적의 합계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일류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세가지 성적이 골고루 우수해야 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1은 영어,수학 성적으로 11학년(고2)말이나 12학년(고3)초에 1­2차례 칠 수 있다.SAT2는 과목의 심화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영어작문(문법도 가능),수학1 혹은 수학2(이과계통),과학이나 제2외국어중 선택 1과목 등 총3과목을 응시해 나온 성적을 말한다.SAT1,2는 미전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공동출제된다. GPA는 그야말로 해당학생의 고교성적이다.그대로 응시대학에 제출된다.대학에 따라서는 고교 이수 과목의 내용을 평가,별도로 점수를 환산한다. 고교생활평가는 해당학생이 사회에 얼마나 봉사했느냐는 사회활동평가를 포함,전적으로 본인이 정직하게 기술해야 한다.대학마다 다르긴 하나 대개 고교상담교사 1명과 일반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각 대학이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수능시험성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고교성적을 어떤 비율로 고려하느냐는 등의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대학의 선발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수년전 워싱턴 일원에 있는 한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한 교포 자녀가 그보다 성적이 다소 떨어진 학생과함께 하버드대 의대를 지원했는데 자신은 떨어지고 다른 학생은 합격했었다.하도 어이가 없어 알아본 결과 하버드대측은 『두학생 모두 성적은 그 정도면 합격선이나 1등학생은 헌혈한 기록이 없는데 비해 다른 학생은 헌혈기록이 있었다.우리는 의대생으로 선발하는데 있어 헌혈하는 정신을 중시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몇개 대학을 지원하든 제한은 없으나 수도 워싱턴외곽의 명문고교인 버지니아주의 랭리고교에서는 대개 한 학생이 상위권,안전권,하위권 각2개씩 모두 6개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입학허가가 나오면 대학진학비용,장학금,학교수준,전공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프랑스/입시 백% 논술… 대학 유급제 철저 프랑스의 입시철은 5월.새학년이 9월부터 시작되는 학제상의 차이 탓이다.하지만 입시전쟁도,과외전쟁도,눈치전쟁도 찾아볼 수 없다. 따뜻한 봄에 치르는 시험은 바칼로레아.흔히들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라고 부르지만 이 시험에 합격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30%를 웃돈다.따라서 대입시험이라기보다는 중등교육 졸업시험이라는 편이 정확하다. 또 사회에 진출하면서 운전면허증과 함께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증이다.7월초가 되면 시험 결과가 나온다.20점 만점에 10점 이상으로 합격만 하면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고 미니텔이라는 컴퓨터망을 통해 입학신청을하면 그만이다.「전쟁」 한번 치르지 않고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프랑스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전부 논술로 치러지고 있고 시험문제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첫번째로 치러지는 철학의 제목은 「비합리성이란 항상 모순적인가」「사르트르의 자유에 대한 한 구절을 논하라」는 식이다.그중 1개를 택해 무려 4시간 동안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1주일 뒤에는 오전·오후 각 4시간씩 하루 두과목씩의 시험을 3일에 걸쳐서 치른다.수학·물리·역사 등 6개 과목에 대해 진땀을 흘리며 사고와 표현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수업시간의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 깊이있는 사고를 쌓아두지 않으면 안된다.또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프랑스인들의 수준이 때로는 한국의 대학졸업자에 버금가는데 놀란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이른바 고졸 출신 프랑스인 여비서를 쓰고 있는 한 교포사업가의 말이다.그만큼 아는 것도 많고 표현력도 좋으며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프랑스 학생들의 경쟁다운 경쟁은 바칼로레아 이후 대학입학에서 시작된다.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40% 정도가 유급되고 여기에 속하지 않으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파리11대학의 1학년 프랑수아 두메이루군은 『수업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외에는 고등학교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3년 과정의 대학을 마칠 때면 입학 당시에 비해 30% 만이 남는다. 프랑스 시험제도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철저히 기회를 준다는데 특징을 찾을 수 있다.바칼로레아에서 8∼10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3차례의 구제 기회가 남아 있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기말고사에 이어 커트라인에 근접한 학생들에게는 구두시험의 기회를 준다.이런 기회는 억울한 경우를 없앤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겪는 학생들은 공부에 지칠 정도로 끝없이 공부해야만 한다.
  • 우리 시대의 여섯가지 신화/마리나 워너 지음·미국 빈티지 북스사

    ◎어린이·여성 등에 대하여 쓴 에세이/다양한 관점서 진실·허구성 들춰내 「일상생활에서 흔히 인용되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세계를 구성 또는 재구성한다」고 저자 워너는 믿고 있다.이 책의 에세이 여섯개는 그런 관점에서 씌어졌다.즉 어린이란 무엇이고 나쁜 사람이란 누구며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밝히고 있다. 저자 워너는 관념상의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영국 시인 키츠에서부터 킹콩,식인행위,여성해방주의를 반대하는 남성간의 연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진실성과 허구를 들춰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작은 천사,작은 악마」라는 글은 어린이에 대한 현대의 잘못된 신화들을 지적하고 있다.워너는 「어린이에 대한 강렬한 사랑은 현대에 와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역사학자 필립 아리에스의 말을 부정한다.어린이의 순진성과 창조성을 이상화하고 있는 현대적 신화,예를 들면 「오즈의 마법사」 「호밀밭의 파수꾼」등에서는 어른보다 훨씬 나은 어린이가 등장하지만 「파리대왕」이나 일부 영화에서는 어린이의 생기나 부족한 자제력등이 악마화되기도 한다. 워너는 또 우리가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의 존재가 나타나고 우리의 미래상이 드러난다고 전제한 뒤 어린이보호와 학교지원에 인색하며 빈곤한 모자가정이 많은 현실을 우려한다.어린이를 인간 이상이나 또는 이하로 스테레오타입화하는 것은,어른에게 어린이가 직접 의존돼 정신적·육체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과 어른의 미래가 어린이에게 직접적으로 의존돼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깨운다. 이와 함께 대중매체를 지배하고 있는 「투사의 신화」를 지적한다.텔레비전과 전자오락에서 투사는 괴물을 죽이고 여성을 지배하며 영웅적으로 행동한다.이런 환상적인 투사 이야기는 즉각적인 보상의 효과는 있지만 「살아남는 재주」를 가르쳐주지 못한다.현대에는 가여운 소년이나 꼬마 여우가 힘은 없지만 지능과 기지와 정신력으로 괴물을 이긴다는 이야기,즉 생존기술을 가르쳐주는 이야기는 좀체로 나오지 않는다.워너는영웅과 괴물에 대한 오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새로운 독법으로 읽기를 제시한다.그는 또한 결정론자들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다양성·가능성·변화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런던 태생인 저자 마리나 워너는 49세의 여성이며 역사학자및 비평가로서 많은 여성관계 저서를 집필했다.
  • 한국인의 열등감과 우월감(임춘웅 칼럼)

    얼마 전 「뉴스피플」이란 시사주간지를 보다 재미있는 생활에세이 한편을 읽은 기억이 있다.서울의 모대학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 러시아유학생의 수필이었는데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관점이 예리했고 우리말로 쓴 글솜씨마저 인상적이었던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는 한국사람과 얘기를 하다보면 제일 먼저 듣는 말이 한국말을 아주 잘한다는 칭찬이라고 한다.그런데 다음 이어지는 질문은 으레 『한국에 언제 왔느냐』는 것이라고 했다.온 지 2년쯤 됐다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하는 말이 2년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고 한다.그래서 한국말을 여기서 배운 게 아니고 모스크바대학의 한국학과에서 배웠다고 대답하면 또다음 질문은 『아니 모스크바대학에 한국학과가 다 있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이 학생의 의문은 서울의 대학에 러시아어학과가 엄연히 있는데 모스크바대학에 한국학과가 있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한국사람의 사고방식이다.그러다 얘기가 좀 길어지면 『한국학은배워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하느냐』며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본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이것이 한국사람의 열등의식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사람이 왜 이런 콤플렉스를 갖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쓰고 있다. 한 조사를 보면 한국사람은 자기것에 대해 외국사람보다 5배정도 더 비판적으로 보는 것으로 돼 있다.예를 들어 교통질서 하나만 해도 한국사람은 우리와 비슷한 나라의 사람이 느끼고 있는 것보다 5배나 더 심각하게 우리 실정이 엉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이 조사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남다른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일이다.「사대사상」이니 「엽전의식」이니 하는 말들이 다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런데 연초 한국에 와서 일하고 있는 미얀마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 한국인의 「학대」에 항의,명동성당에 나와 집단시위를 벌인 일이 생기면서 한국인의 우월감 내지 외국인차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자기반성의 소리가 높았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란 것까지 나오고야 겨우 조용해졌다.그렇다고 문제가 된 한국인의 우월감이라고 할까,자만의 문제가 그것으로 끝난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시쳇말로 헷갈리게 하는 이런 한국인의 이중성의 뿌리는 결국 하나인 것이다.자기보다 나은 사람 앞에 열등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반대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 앞에 우월감을 갖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다. 뿌리는 같을지라도 우월감은 열등감보다 훨씬 더 유해하다.열등감은 자기를 발전시키는 유인이 될 수도 있지만 우월감은 자기를 퇴보시킬 뿐이다.그러나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우월감은 공격적이기 쉬워 남을 해치게 되는 결과다.
  • 전자부품업체/동도전자(앞서가는 기업)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세계 2번째 개발/성능 일제 추월… 매출 폭발적 신장/직원 20명·단순 부품공장으로 출발/첨단 신기술 개발·품질 개선에 총력/10년새 연 매출 95억원 돌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동도전자(대표이사 하정웅·51).이 곳에 들어서면 「세계인,세계 상품,세계 기업을 향하여」라고 쓴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하사장이 지난 해 이 구호를 직접 만들었다.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두번 째로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를 개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때문이다. 32비트 컴퓨터 게임기는 요즘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개발돼 시장 쟁탈전이 치열한 제품.기존의 16비트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화면이 특징이다.멀티 미디어의 총아로 불리지만 진짜 핵심은 화면을 움직이는 조종기에 있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 국내에서 LG전자가 처음 「3DO」컴퓨터 게임기를 선보이며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세계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 회사의 신기술 덕분이다.중소기업의 신기술이 대기업의 세계 진출을 가능케 한것이다. 동도전자의 조종기는 마쓰시타 제품보다 성능에서 뛰어나다.마쓰시타제품은 움직임이 보통 직각으로 이뤄지지만 이 회사 제품은 대각선으로도 움직인다.따라서 화면의 움직임이 그만큼 정교하다. 86년 창업한 이래 불과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술대열에 오른 셈이다.단순한 부품 공급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첨단 전자부품 개발에 주력한 덕분이다. 처음엔 종업원 20명으로 VCR의 전원 공급장치인 커넥터 에세이와 케이블 세트같은 단순 부품생산에서 시작했다.첫 해 매출이 4억4천만원으로 출발은 순조로웠다.하지만 89년부터 시작된 수급업체의 노사분규로 제품 수요가 격감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기술우위 경영전략을 세웠다.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단순 부품생산에서 시작된 제품개발이 오디오와 자동차 리모컨으로 확대됐고 SMPS(VTR용 전원공급 장치)와 카메라 어댑터로 이어졌다.그리고 백미라 할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로 결실을 맺었다.이 조종기의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90억원이다. 현재 연구실 인원이 12명으로 전체 종업원(1백50명)의 9%이며,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중도 20%나 된다. 지난 해 매출액은 95억원.93년(31억원)보다 3백%의 경이적 신장률을 보였다.품질 개선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현재 목표는 불량률 1백㎛(1백만개 중 1백개)이다. ○이익 대부분 재투자 하 사장은 창업이래 지금까지 이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했지만 사원의 복리후생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장기 근속자에 대해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각종 수당과 주거 지원도 제도화했다. 직원들은 『사장이 직접 생산직 여직원의 생일까지 챙겨 준다』며 『회사에 노조가 없는 것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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