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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자연과 꿈·문화 그리고 기차 여행

    세상이 디지털화되면서 생활이 많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 대가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바로 삶의 리듬이 자연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리라.그러기에 주말만 되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너도나도 강과 숲과 바다를 찾아 이 답답한 대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역시 인간은 자연의 품을 떠나서는 행복해질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지리산 자락을 감도는 섬진강의 물빛이 날로 푸르러지면서 아늑한 강 마을 산등성이마다 매화꽃이 한창인 요즈음,화사하고 은은한 매화 향기 속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의 봄을 만끽하려는 도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 중에는 철도에서 지난 3월20일부터 3월31일까지 운행하고 있는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에 참가한 여행객들도 많다. 며칠 전 철도청 홈페이지를 통해,한 주부로부터 ‘참으로환상적인 여행을 하고 나서…’라는 편지를 받았다. 객차내에서 통기타 가수의 즉석 이벤트며,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와 청매실농원에서의 매화꽃 산책 등을 통해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한동안 철도관광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른 가라오케 음악에 온몸이 땀 범벅이 되면서까지 몸을 뒤흔들어대는 바로 그 재미(?)가 없으면 안 통했던 적이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기차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고객은 환상적인 여행을체험하고,또 그런 관광상품이 연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끌고 있다.관광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다. ‘정동진 해돋이 열차’,‘환상선 눈꽃열차’,‘밀레니엄청룡열차’ 등 자연과 꿈·감성을 찾아가는 기차여행이 잇따라 선풍을 일으키면서,철도는 우리나라 관광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일조를 하였다.디지털 문명의 이기속에서도 자연과 동화되어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고객의 기호에 맞는 일종의 ‘맞춤상품’으로 관광문화의 패턴 자체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금년부터는 이전보다 한 차원 높인 새로운 철도여행 상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3월의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에 이어,4월에는 고창 선운사의 봄 향기를 찾아가는 ‘선운사 동백꽃 기차여행’이 기다리고 있다.이 여행은 고창주변의 문화유적지 답사,도솔계곡과 선운사의 동백,구시포갯벌에서의 산책 등으로 마련되었다.또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나비문학 기행’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야외체험 학습기회가 될 ‘함평 나비축제 기차여행’을 기획하고있다. 자연의 품속에서 우리의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세대를 뛰어넘는 꿈과 감성을 찾아가는,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차여행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종환 철도청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제도개혁과 국민의식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일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거나 기대에 못 미칠 때 낭패(狼狽)라는 말을 쓰곤 한다.낭패는 중국의 상상속의 동물인 낭(狼)과 패(狽)에서 비롯되었다고한다.낭(狼)은 앞다리가 길고,패(狽)는 뒷다리가 긴 동물이다.이 두 짐승은 서로 앞뒤로 올라타고 다녀야 온전하게 역할을 할 수 있다.만일 둘이 서로 떨어지게 되면 절룩거리고 넘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람·조직·사회라는 하나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기위해서도 손발·조직구성원·재정과 사회간접자본 등 눈에 보이는 외형의 하드웨어적 요소와,이들의 작용을 지휘하고 조절하는 의식·행동양식·조직규범과 문화·사회적 관계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서로 잘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현재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의 4대 개혁을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그 성과가 국민들의 피부에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부실기업에 대한 공적자금투입으로 경제회생을 기하려 하고 있으나 기업경영의 투명성 약화,노사간 갈등 등으로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으며,사회적으로는 정신적·문화적 일탈현상과 물질만능주의 등으로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같은 문제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편협한 이기주의,도덕적 해이와 지역·계층간의 위화감등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우리사회의 구조적 틀을 바꾸려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식이나 행동양식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과거의 구습과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애벌레가 현실에 안주하고 허물을 벗어 던지는 고통을 감수하지 못하면 번데기에 그치고 마나,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통해 허물을 벗고 나오면 나비가 되어 하늘을 마음껏 날아 다닐 수 있는 것과 같이,우리사회가 한 단계 높은차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혁이라는 노력과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제도적·물질적·구조적인 측면에서 사회적 역량을투입하는 것 못지 않게 정치·경제·사회 시스템 작동의원리가 되는 사회규범이나 행동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이러한 변화는 바로 사회시스템의운영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건전한 국민의식의 확립에서 비로소 형성될 수 있다. 건전한 국민의식은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자신을 버리고 대아를 취한 선열들의 위국헌신정신에서 그 정수를 찾을 수 있다.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민 정신교육이나의식개혁을 위한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사회의 품격은 물질적 풍요의 정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의식수준에 의해 좌우된다.제도와의식이라는 수레의 양바퀴가 균형있게 제 역할을 할 때,우리가 원하는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유배 국가보훈처장
  • 외국인 에세이/ 여전히 ‘남편 돌보는’ 한국 직장여성

    1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보니 많은 변화가 곳곳에서있었다.한국 사회의 국제화같은 것이다.아주 작은 일이지만지금은 택시를 타면 나에게 “미국인이예요?”라고 묻는 대신 “어디서 왔어요?” 라고 물어온다.그것이 나에게는 즐거운 변화다. 그러나 아직 변화가 더디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한국인의 ‘집단 제일주의’와 ‘개인욕구’의 균형 등이다.뉴질랜드인과 한국인의 사고의 차이겠지만…. 몇주 전 비슷한 또래로 갓 결혼한 한국인 친구와 ‘직장인과 아내’라는 역할 병행에 대해 얘기했다.친구는 남편을사랑하지만 일 외에 집안일과 남편까지 돌봐야 해 피곤하고,시집의 중요한 행사 때는 월차를 내야 한다고 했다.얘기중그녀는 남편이 열쇠를 안 갖고 다녀 그가 오기 전에 집에가야 하며, 세탁소에서 남편의 셔츠도 찾아야 한다며 먼저일어섰다. 며칠 동안 이 일을 생각한 후 친구에게 왜 남편이 스스로자기 셔츠를 찾지 않는지 물었다.그녀는 남편이 더러운 옷을 입고 출근하면 친구와 친척이 자신을 나쁜 아내로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했다.뉴질랜드에서는 내 남편이 더러운 옷을 입고 출근하면 사람들은 그냥 그가 더럽다고 생각할텐데…. 많은 한국 남편들이 집 열쇠를 갖고 다니지 않는 것에도놀랐다.뉴질랜드에서 “문열쇠를 가진다”는 표현은 그 사람의 독립을 뜻한다. 남편을 도우려는 그녀의 마음과 시댁에 대한 효성과 이해한다.하지만 난 친구가 가정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직장에서 인정받기 원하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부터 11년이 지난 뒤에 누군가 한국의 인상을 물었을때 “여성 역할의 진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서울에서 일한 지난 4년간 만난 높은 학력과 능력,자신감있는한국 여성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노동력 50%의공헌’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주한뉴질랜드대사관 2등서기관 캐롤린 웨더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존경받는 기업의 현명한 CEO

    미국의 포춘지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GE를 선정했다.경영의 질,제품의 품질,혁신성,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그런데 무엇이 GE를 세계1위의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었는가? 이에 대한 공통된 결론은 경영환경 변화에 앞서 끊임없이 기업변신을 해온 개혁적인 CEO 잭 웰치의 등장으로 보고있다.잭 웰치는 취임하자마자 ‘타이밍을 놓치면 생존할 수없다.늦기 전에 변화하라’는 명제아래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이와 함께 그는 개혁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조직의 전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와 가치관을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가 전 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것을 남들보다 앞서 예견했다.그리고는 모든 사업을 전자상거래 체제로 재편성하고 경영관리 전반에 걸쳐 무결점을 추구하는 경영품질혁신운동을 전개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급변하는 환경변화와 경쟁이치열해진 글로벌 시대에서는 현명한 CEO의 탁월한 경영역량이 기업의 부침을 좌우하고 존경받는 기업을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현명한 CEO는 수익성 추구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고 있다.기업이 수익을 환경·교육·복지 등을 위해 사회환원하고,종사원 개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되면 그 기업의 이미지와 사회적 평판이 높아져 수익도 더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거공약인상속세 폐지안에 대해 미국의 대부호들이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되새겨볼 만하다.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월가의 대표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을 비롯한 미국의 세계적인 대부호들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는 논리는 이렇다. “몇 명의 경주자가 남들보다 100야드 앞에 나가 뛰는 것은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정의로운사회가 되려면 부유층 자제만 혜택을 보는 상속세 폐지는 반대돼야 한다.” 이런 주장의 바탕에는 사회의 신뢰를 상실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익과 명예를 함께 지켜나가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벽칙적인 증여나 상속이 세법상 세금부과 대상이 되느냐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부의 세습으로 친족이나 2세에게 막대한 불로소득을 넘겨주는현실에 대해 ‘존경받는 기업의 현명한 CEO’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우리나라가 경제규모나 무역수준 모두 세계 13위를 차지하는 선진경제 국가대열에 들어 있는데도 존경받는 세계 100대 기업에 아쉽게도 단 한 기업도 포함되지 않는이유를 생각해볼 일이다. 김성호 조달청장
  • [공직자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시그마 경영’을 통한 공공부문 혁신

    다이어트 후에는 이전과 비슷한 양의 음식을 먹어도 인체는 남아도는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살이 더욱찌는 이른바 ‘요요현상’이 온다고 한다.따라서 일단 몸무게를 줄이는 데까지는 성공한 사람들도 그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공공부문의 개혁도 어느 면에서는 다이어트와 비교할 수있겠다.그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대폭적인기구개편과 인력감축 등 많은 진전이 있었다.그러나 공조직은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업무량에 상관없이 다시 비대해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요요현상을 막는 방법으로 유산소운동과 행동교정을 권한다.규칙적 운동과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공공부문도 마찬가지이다.개혁의 성과에 따라 경쟁력이강화되고,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향상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함께 경영전반에 걸친혁신이 필수적인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철도의 6시그마 경영혁신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시그마란 결함 내지 고객불만족 발생률을 100만개 중 3∼4개만 허용한다’는 통계적 개념이며,업무프로세스의 질을 최고수준이 되도록 접근·해결하는 경영기법이다.미국모토로라에서 시작되어 GE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국내에서는 1999년부터 삼성,LG그룹 등에서 도입하여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6시그마는 총체적 고객만족을 위해 서비스·업무·조직 등경영의 모든 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 좋은 품질과낮은 비용,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내부 업무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블랙벨트 (Black Belt)라고 불리우는 개선전문가를 양성하여 5단계의 표준개선절차(정의-측정-분석-개선-관리)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철도는 지난해에 공공부문 최초로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하여,프로세스개선 전담조직인 ‘21세기 철도발전전략기획단’을 발족하고 20여명의 개선전문가를 양성했다.이를 통해화물영업 및 차량정기검수 회기율 조정 등 24가지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추진한 결과 500여억원의 비용절감과 수입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금년도부터는 6시그마 경영혁신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6시그마사무국으로 확대 개편하고,각사업본부별로 개선전문가를 중심으로 혁신팀을 구성했다.앞으로 모든 제도,조직,업무,관행,의식 등을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마치 독점기업과도 같이 경쟁에서 예외적이었던 공공부문도 이제는 경영의 투명성과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지않으면 더이상 지탱해 나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철도의 6시그마 경영이 공공부문에 널리 확산되어경영혁신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종환 철도청장
  • 외국인 에세이/ “”등산하며 한국자연에 폭 빠졌죠””

    외국인들에게 있어 서울은 첫눈에는 다소 무서운 도시다.거대한 규모,낯설기만한 간판과 교통 시스템,쇼핑센터나 택시에서 경험하게 되는 언어장벽 등, 이 모두가 외국인들을 당황시킨다.그러나 조금만 이곳에 익국해지고 어느정도 한국어를 익히게 되면 외국인들은 금새 아름다운 산이 많은 이 나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의 자연을 가장 좋아하고 한국인들과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97년 1월서울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동료와 함께 무려 7시간 동안 북한산을 등반했다.한국에 오기 바로전까지 습윤하고 무더운싱가폴에서 5년동안 살았던 나에게 있어 겨울철 순백의 산을발견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림에서나 보았던경이로운 바위와 소나무들,그리고 얼어붙은 폭포수를 보고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북한산과 속리산,금정산과 설악산 등 많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본 산과 절,그리고 암자는 내 생애 최고의 기억이다.산에서 만났던 친절한 한국인들과 등산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순간 우리는 어떤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없었다. 국제적인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이 늘어나는 등 한국은 점점문화적으로 다양해지고 외국인들에 있어 한국생활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영국인으로서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국 방송을 직접 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베트남과 몽골,중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BBC방송이 들어가고 있는데 한국에서 영국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상당히 제한되어 있다.기껏해야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을뿐.운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영국의 뉴스를 생생하게 들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한국인들의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될텐데 말이다. 이런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무척이나 소중하다.아직도 많은 영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모르고 있는데 난 이들에게 “어서 한국에 가서 아름다운 자연을 찾으라”고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러스 스파로우 영국대사관 2등서기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나라 사랑-시대를 초월한 민족정신

    우리의 근현대사 100여년은 격변의 시기였으며,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사회를 주도하는 시대정신이 있었다.개화기자주적 근대화의 좌절로 인한 국권상실기에는 민족의 독립을 위한 선구자적 민족정신이 시대적 과업이었고,이 때 나타난 것이 의병정신과 독립정신이었다.그리고 6·25전쟁의 시기에는 공산주의로부터 국가를 지키려는 자유수호정신이 표출되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와 국가재건을 추진하던 근대화시기에는 일사불란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효율성과 진취적 개척정신이 중시되었으며 기술·기능중심의 산업화 마인드가강조되었다.80년대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주와 인권정신이 살아 있었으며,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경제시대로 접어들면서 무한경쟁의 지식정보화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과거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며 모두 국난극복 정신이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발현된 이러한 시대정신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성장과 풍요를 가능케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현재우리의 시대적 소명은 민족공동체의 삶을 복원하고,이를 통해 세계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국가간 무한경쟁의 상황에서 남북한간의 화해·협력과 민족역량의 결집은 시대적 대세이다.분열과 갈등에서 사회통합과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절실한 과제이다. 앨빈 토플러(A.Toffler)는 농업사회,산업사회에 이은 지식정보화사회의 도래로 급격한 사회변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후기산업사회는 자원기반경제에서 지식기반경제로,물질위주경제에서 정신위주경제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새로운 패러다임은 단기적이고 물질적인 개발전략이아니라 지속가능하고 내실있는 발전전략의 모색이어야 하며,그것은 바로 건전한 국민정신을 형성하는 올바른 시대정신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의 바탕은 바로 민족사에 면면히 이어 온 국난극복정신과 공동체의식의 회복이라고 생각된다.민족발전의 동인(動因)으로서 독립정신과 자유수호정신 등 국난극복정신을 현재에 되살려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세계주의는 민족주체성의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수난과 이를 극복했던 노력의 역사,즉 도전과 응전의 역동성을 국가적 어려움에서 다시 발현시키기 위한 열린 이념이다.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끊임없는 대화이며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다.민족사에 흐르는 공동체의식이나 애국정신이 이 시대의 국민정신으로 자리잡을 때 부강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유배 국가보훈처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마음으로/ 3·8 세계여성의 날..올해의 의미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부의 출범과 더불어 한국여성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바가 있다.금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윤정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에게 올해의 여성상 수여를 결정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으로서,굴절된 역사의 지층에 숨겨진 동년배 여성들의 통한(痛恨)을 온 몸으로 껴안고 집요한 열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발굴하여 이를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역사적 공헌을 이룩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소식에 접하면서,윤정옥 대표에게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함과 아울러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그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기여인가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도 미해결의 아픔을 지닌 채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 분 또 한 분 숨져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단호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21세기를 맞아 여성부 출범이라는 개가를 올린한국여성운동 앞에 오늘 새삼 제기되는 엄숙한 과제임을 절감하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교훈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지고 그러한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성평등(Gender Equality)’정책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잠재된 인적자원이 개발되어 이 땅의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이 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대등하게 기여하는 길이 활짝 열려야 한다.그렇게 되면 반드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의 큰 물결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확신해 마지 않는다.나는 여성부 초대장관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점을 강조해왔다. 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나아가 전 세계적인 성평등 정책과 교육의 정착이야말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와 현재에 걸친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초가 된다. 또한,21세기의 첫 3·8 세계 여성대회를 맞이한 여성부장관으로서,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여성부가 그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찾아보려 한다. 1908년 3월 8일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운집했던 여성들의함성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나는 이렇게 음미하고 있다. 한명숙 여성부장관. ◆ ‘각료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필진이 7일자부터 바뀝니다. 특히 장관급에서 차관급 기관장 및 외청장까지로 필진대상을 넓히고 칼럼 명칭도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로 변경했습니다. 오는 5월까지 3개월 동안 지면을 빛내줄 새 필진은 한명숙(韓明淑)여성부장관,김유배(金有培)국가보훈처장,정종환(鄭鍾煥)철도청장,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 입니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실직자에게 희망을…

    세계경영을 자랑하며 지구 곳곳을 누비던 대우가 사활의 기로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지난 2월16일 회사측이 마지막 자구책으로 1,750명의 근로자를 퇴직시키자 연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온 근로자들과 가족들이 정리해고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노동행정의 책임을 맡고 있는 터라 이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고 조속히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지 고뇌하지 않을 수 없다. 정리해고는 어떤 경우에도 남용되거나 무원칙하게 추진되어서는 안된다.해고할 경우에는 반드시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하고 선정기준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또 회사와남아있는 사람들은 힘을 합쳐 떠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대우가 희망센터를 설립하고 해고근로자의 훈련과 재취업 문제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은 자못 반가운 일이다. ‘희망센터’는 전문 컨설팅 회사와 직업상담원을 활용하여 퇴직자의 개인별 특성에 맞춰 재취업 또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외국에서는구조조정에 대비해서 회사가 이직자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전직훈련을 실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우리나라에 진출했던아딜란트사도 2000년 3월 생산공장을 폐쇄하게 되자 자체적으로 전직훈련을 실시해 종업원 150명의 재취업을 도와준 일이 있다. 이러한 노력은 근로자의 고용불안감을 덜어주고 노사공동체 정신과 협조 분위기를 북돋아 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정부는 “전직훈련을 상시화해 근로자들이 새 직장을 찾을 기회를 주라”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과 재원을 활용하여 이 제도를 널리 확산시킬 생각이다. 뭐니뭐니 해도 취업의 지름길은 자기가 발벗고 뛰어다니는데 있다.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찾는다거나 민간취업 정보센터를 접촉하면 누구든 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모든 구직 희망자는 먼저 정보전쟁에서 이겨야 한다.자기가 원하는 정보만 얻으면 취업은 절반 가량 성공한 셈이다.만약실직자가 안전망에 의존해 구직활동을 게을리한다면 아까운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고용보험에 가입한 실직자는 월 최고 105만원,최대 240일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고,생계가 곤란한 4인가족인 경우 월 95만6,000원의 최저생계비를 받도록 되어 있다.이러한 사회안전망 제도가 생계유지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일하는 보람과 성취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최고의 안전망은 역시 직장과 직업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경제가 나쁘고 취업난이 심하다 하더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회사가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희망의 길은 반드시 열리는 법이다. 김호진 노동부장관
  • 포커스/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8·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콘서트홀과 KBS홀에서 잇따라 열린다.이번 연주회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세대 지휘자이자 미국 인디애나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는 지휘자 커크 머스프랫이특별 초청된다.협연자로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홍콩 필하모닉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이 나와 수준높은 연주실력을 선보인다. 바버 ‘에세이 제1번 작품12’‘바이올린 협주곡 작품14’와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등을 들려준다.(02)781-2242허윤주기자 rara@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을 생각하는 복지행정

    작년에 실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수가 145만명에 이르러 전체 인구의 3.1%를 넘는 것으로나타났다.5년 전 조사 때보다 40만명 정도가 늘어난 숫자다. 장애인 수가 늘어나면 우리 주변에서 장애인을 자주 만날 법도 한데 생각 밖으로 드물다.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이거리낌없이 활동하기에는 아직도 불편한 구석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좀더 편안하고 신명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복지정책이 필요한 것일까.장애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많은 정책들이 있겠지만 우리들 의식을 먼저 고치고 우리 주변의 구조적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란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강한 신념을 장애인 스스로 가져야 하고,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정부 역시 장애인의 입장에서 불편을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체감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민간 부문에서 ‘장애인 먼저’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개선하고 정부가 민간과힘을 합해 주요 공공시설의 편의시설 설치율을 74.7%까지 높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에너지 당국은 에너지간 가격체계의 불합리성을 고치기 위해 7월부터 수송용 LPG에 대한 세금을 연차적으로 인상한다고 한다.지난 91년부터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값싼 LPG를 승용차 연료로 써오던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이번 조치로그동안 누려온 경제적 유리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세제가 개편되더라도 장애인이 기존의 혜택을 그대로 받을수 있을까를 고심한 끝에 새로운 ‘장애인 복지카드’를 발급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장애인등록증에 신용카드 기능을부가해 이 카드로 LPG를 구입하면 카드사에서 충전소에 대금을 전액 지급한 후 장애인에게는 세금 인상 전의 금액만을청구하고 세금 인상분은 정부에 청구하는 시스템이다. 장애인은 카드 하나로 예전처럼 싼 LPG를 구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도 사용하고 다양한 복지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있어 훨씬 편리하다.또 충전소와 카드사 등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도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계기를 만들었으니 더 더욱 뜻깊은 일이다. LPG 세금 인상이란 뜻하지 않은 암초가 장애인에게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장애인의 입장에서 맡은 일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놓은 담당 공무원의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성실한 업무자세가 그저 고맙고 흐뭇할 따름이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
  • 명퇴 행자부 박성득방재관 책 내

    “공직생활을 아무런 탈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공직의 경험을 살려 은퇴 후의 삶도보람있게 살 생각입니다”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28일 명예퇴직하는 행정자치부 박성득(朴聖得)방재관은 “기술직으로서 한계를 극복,정부부처 국장급에까지 오른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박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방재업무의 전문가로서 행정부처 기술직의 ‘대부’다.영남대 토목학과를 졸업,지난 67년포항시청 임시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내무부 시절부터 기술직과 관련된 법령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것이 거의 없다.‘농어촌도로 정비법’‘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온천법’‘도서개발 촉진법’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법이나 제도가 국민에게 불편하면 효용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박국장은 법을 개정하면서 오해도 많이 받았고,감사원 등과 법리논쟁을 벌였다.그러나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국민을 편하게 하는 시책이라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끝까지 관철시켰다. 이같은 경험담은 퇴직에 맞춰출간한 ‘나는 일을 만들고일을 즐겨했다’(클립·넷 간)라는 자전적 에세이에 그대로녹아있다. 홍성추기자
  •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성기조씨

    시인 성기조(成耆兆·67)씨가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제31대회장으로 선출됐다. 성씨는 24일 서울 신문로 한글회관에서치러진 정ㆍ부회장 선거에서 424표를 얻어 384표에 그친 수필가 조경희 후보를 누르고 임기 3년의 새 회장이 됐다.부회장단 3명에는 러닝 메이트로 출마한 소설가 구인환(72·서울대 명예교수),수필가 이철호(60),시인 민용태(58·고려대 교수)씨가 당선됐다. 성 신임 회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예산농고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문인협회 이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을 역임했다.현재 계간 ‘문예운동’ 주간,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한국문학세계화추진본부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집 ‘별이 뜬 대낮’과 에세이집 ‘세상 얘기’ 등이 있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자

    “‘도요타아메리카’와 ‘IBM재팬’ 중 어느 회사가 진정한 미국기업입니까?”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던진 질문이다.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모기업의 국적을 따져 IBM재팬이 미국기업이라고 답할 것이다.그러나 라이시는자본의 출처가 어찌됐든 미국 영토 내에서 미국인들을 고용하고,미국산 원자재와 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진정한 미국기업이라고 규정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초 미국의 한 스포츠 의류신발회사는 “무엇이 진정한 국산입니까?”라는 카피의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게재한 적이 있다.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한국공장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자사야말로 진정한 한국기업이라는 주장을 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많은 외국기업들은 수출,고용,선진기술 이전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노키아티엠시’는 휴대폰으로만 작년에 24억달러의 놀라운 수출실적을 올렸고 ‘한국 SONY’는 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페어차일드 코리아’는우리 산업에서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는 수출증대,고용창출,기술이전,경영의투명성 제고,세수증대,지역경제 기여 등 국가경제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또 외국인투자는 외환보유고 확충,국가신인도 제고를 통해 외환위기를 예방한다.특히 경제상황이 어려울 경우에도 급격히 빠져나가지 않아 경제의 안전판과 같은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국부유출론이나 국내 기업의 역차별 문제 등 외국인투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는 외국인투자의 국민경제적 효과를 오해하거나과소평가한 데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을 추진,지난 3년간 무려 401억달러를 유치했다.이는62년부터 IMF위기 직전인 97년까지 36년간 유치한 금액의 1. 6배가 넘는 규모다.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년 1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남북경제협력에도 외국인투자를 적극 활용하면 북한의 빠른 변화와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외국인투자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국민 모두가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에게 마음의 문을활짝 여는 것이 중요하다.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문화,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생활습관,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산업연수생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세계가 국경없는 하나의 경제로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 퇴임교수에 제자들이 홈페이지 헌정

    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으로 타계한 고(故)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의 부인 숙명여대 이순자(李淳子·61)교수에게정보과학부 문헌정보학과 제자들이 논문집 대신 홈페이지를헌정했다. 79년부터 봉직해오다 정년을 4년 앞두고 오는 27일 명예 퇴임식을 갖는 이교수의 홈페이지(lis.sookmyung.ac.kr/~prolee)는 ‘이 교수가 걸어온 길’‘저서 및 연구논문’‘에세이’‘학생들과 함께한 시간’‘교수님께 드리는 글’ 등으로구성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2001 길섶에서/ 학교 촌지

    한 학생이 지각이 잦고 필기가 엉망이라는 이유로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꾸지람을 듣고,때론 매를 맞았다.어느날 학생이아버지에게 제안했다. “선생님께 식사 대접을 하고 선물을드리면 저를 덜 미워할 것 같아요”라고. 아버지는 선생님을 초대했다.새 옷과 반지를 선물하고 훌륭한 술과 음식도 내놓았다.융숭한 접대에 기분이 좋아진 선생님이 말했다.“아버님,이 아이는 앞으로 형제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친구들 중에서도 우두머리가 되고,지도자가될 겁니다.” 기원전 2,000년경 한 수메르인이 점토판에 남긴 에세이의일부다.이 에세이는 미국 필라델피아박물관 등에 나뉘어 보관되고 있다.(사뮤얼 그레이머 지음,‘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최초의 ‘학교 촌지’ 기록이라고 말한다.4,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학교 촌지가 크게 줄었다지만 완전히 없어졌다고 단정하긴어려울 것같다.촌지(뇌물)를 둘러싼 갈등은 인간 본성의 한단면인지도 모른다. 최태환 논설위원
  • 소설가·시인 “이것이 인생”

    문인들의 산문집은 결코 되다만 글 모음집이 아니다. 소설가 윤정모의 ‘우리는 특급열차를 타러 간다’(눈과마음)는 심상치 않는 자전에세이다.숨기고 싶은 이제까지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고삐’등에서 여성·분단·농촌·노동문제를 다룬 운동가 성향의 소설가로서 상당한 이름을 얻은여성작가는 재혼한 어머니가 남자와 동거하는 환경의 성장기,대학 진학후 학비를 벌기 위해 한 술집 여급 일,그리고 잘못된 결혼 등을 차례로 털어놓는다. 여러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한 뒤 당해야 한 남편의 외도와폭력,딸을 낳았다는 것을 용인하지 못하는 시집으로부터의수모 등 소설 아닌 실제의 과거사는 충격적이다.딸을 결혼시키기 전까지는 가정을 깨지 않겠다고 결심한 작가는 20여년의 결혼생활을 접고 이혼한 뒤 이 책을 냈다. 시인 박남준의 산문집 ‘나비가 날아간 자리’(광개토)는 9년전에 나온 산문집을 바탕으로 새 글을 얹은 책이지만 속기없는 시인의 향기가 새롭다.저자는 전북 모악산 기슭 농가에서 혼자 ‘슬프도록 정갈하게’사는 시인으로 시 독자 뿐아니라 방송매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졌다.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남준이를 한번씩 만나고 와야 영혼의 때가 씻겨 나간다”고 고백한 바 있으며 화가인 김병종 서울대교수는 시인의 산문을 “조미료 안 넣는 산나물 무침 같은 맛”이라고 말한다. 김재영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 취업 눈높이를 낮추자

    우리나라의 실업자 수는 2년 전 이맘때 178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실업대책을 꾸준히 추진,2년 만에 100만명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국제사회에서도 우리의 실업 극복 노력은 우수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과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실업이 늘고 있다. 그런데도 중소 제조업체는 인력난을 겪는 모순이 나타나고있다.중소제조업체들이 인력난을 겪는 까닭은 자명하다. 이들 업체는 우선 작업환경이 열악하다.산업재해 발생 가능성도 높다.보수가 적고 복지 수준도 낮다.기숙사가 제대로갖추어져 있지 않고 원거리 지역에 있어 통근이 불편하다.때문에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한다. 정부는 이 점을 주목하고 중소 3D업체의 취업 여건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올해는 구조개선융자금 7,500억원,작업환경개선자금 1,590억원을 책정해 지원할 예정이다.원거리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은 기숙사를 갖추거나 사원 공동주택을 제공토록 권장하고 있다.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를 선호할 게 아니라 국내 근로자를우선 채용토록 노력해야 한다.현재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29만명 가운데 19만명은 불법 체류자들이다. 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늘고 있는데 임금이 좀 싸고 구하기편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근로자를 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아니다. 근로자들도 작업환경과 근로조건이 좋은 곳만 찾아다닐 게아니다.좀 불편하더라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이것이 취업난시대를 살아가는 구직자의 지혜라고 생각한다.좀 불편하고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애써 일하면 자기 실현을 이룰 수있는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현재 중소기업에는 16만명 정도의 일손이 부족하다.우대조건을 제시하며 사람을 구해도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취업상담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임금이 적더라도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노동부는 이른바 3D업체를 상시 유효 구인 업체로 분류(현재 4,500여개)해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업체로 직접 데리고가서 동행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업체 인력난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한다.실업문제와 중소기업의 인력난 문제를함께 풀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정녕 구직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중소기업이든 3D업종이든가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는 중소업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는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드리면서,즉시 이 프로그램을적극 활용해볼 것을 기대한다. 김호진 노동부 장관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노령화 사회와 노인복지

    작년에 실시된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취업의지가 의외로 강하며,직업을 가지려는 이유는 주로 경제적 원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일 하랴 자녀양육 하랴,젊은 시절을 다 바치고도 막상자신의 미래는 돌볼 여지가 없었던 우리 어르신들이다.늘그막에서야 자신의 생계를 위하여 다시 취업을 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사정이 이러함에도 노인들의 문제는 막상 ‘경제난으로 젊은이들도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쳐 언제나 시급하지 않은 문제가 되어 뒷전으로 처졌다. 물론 정부에서는 전국민연금도 실시하고 저소득층 노인을위한 복지서비스도 다양하게 제공하는 등 노인에 대한 장단기정책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노인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더 신중하고 포괄적으로 논의할 때가 되었다.작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를 넘어서 우리도 이미 노령화사회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노인문제가 공원이나 무료시설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얼마 안되는 취약계층 보호에 국한되던 시절과는 성격이확연히달라진 것이다.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이들의부담도 높아진다.노인부양부담에 관한 사회적 합의는 물론늘어나는 노인들에게 안정된 소득과 노후건강을 보장하고 적당한 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쾌적한 삶의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정부를 포함한 우리 세대의 몫이다. 우리보다 먼저 노령화사회를 경험한 서유럽과 일본은 노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미리국가적 준비를 마쳤다.국민들의 노후생활 안정이라는 복지적 측면뿐 아니라 노인인구의 활력이 곧 바로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노령화 속도는 이들 국가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반드시 국가의 성장과 번영의 유지라는 시각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평균수명 연장과 조기퇴직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자신의 역할과 삶의 보람을 찾으며 의욕적으로 살 수 있는 노후 여건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도더 시급해졌다.노인문제는 이제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코앞의 문제’가 된 것이다. 정부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천년 복지비전2010’을만들고 노령화사회에 대비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설계를 포함시킨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내내 뒷전으로만 처지던 노인문제를 이제는 앞으로 끄집어내어 당면한 국가적 과제(national agenda)로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온 것이다. 최선정 보건복지부 장관
  • 첨단시대 인식론 ‘이런, 이게 바로 나야!’

    화성탐사를 나섰다가 우주선 파손으로 우주미아가 되게 생긴 나.남은 수단은 텔레클론 뿐이다.텔레포터 속으로 걸어들어간 육신은 분해돼 분자청사진으로 쏘아올려지고,지구에서 똑같은 나로 복제돼 나온다.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한 기쁨도 잠시.화성에 두고 온 ‘원본’탓에 시도때도없이 밀려드는 묘한 분열감,죄책감을 떨칠수가 없는데…. 무슨 SF영화같은 화두를 툭 던지며 시작하는 ‘이런,이게 바로 나야!’(더글러스 호프스태터·다니엘 대닛 지음 김동광 옮김,사이언스북스).첨단과학시대에 다시 쓰는 인식론이라 할 만하다.장기이식 복제인공지능 가상현실의 난무에 지지직 잡음을 일으킨 지 오래된 근대적‘자아’에 열심히 딴지건다. 유명 인지과학자인 지은이들의 ‘브레인스토밍’에 뒤이어 19명의 석학들이 가담했다.보르헤스·하딩·렘 등 작가,튜링·도킨스·모로위츠 등 과학자,스멀리언·존 설 등 철학자들이 소설,SF,에세이,가상대담 등 형식도 자재로운 27편을 툭툭 던지며 게릴라 전법으로 자아의아성을 공략한다. 인공지능과 영혼,뇌를 둘러싼 각종 과학실험들,유전자,몸의 소프트웨어로서의 마음,창조와 자유의지를 거쳐 내면을 들여다보는 막바지 토픽까지.한번 훑고나도 무릎을 치는 ‘개안’의 느낌보다는 발랄한 제목에 속았다는 기분이 승할 법하다.그만큼 녹록치 않은 지적탐험.정독에 대한 강박관념을 비우고 이리저리 부딛쳐보는 게릴라전법은 읽는쪽에서 써도 무방할듯.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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