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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정책의 생명력은 신뢰다

    미국 테러사태는 참으로 불행하고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사건 자체의 충격도 크지만 미국이 갖는 정치·경제·군사적 지위와 상징성으로 인해 향후 파급효과도 정도와 범위를 예단하기 어렵다. 이를 반영하듯 테러사태가 발생한 이후 세계 경제적 영향과 전망에 대해 엇갈린 관측들이 난무하고 있다.지난 91년걸프전 때에도 실제 나타난 영향과 결과는 대다수의 예측이나 전망과 크게 달랐다고 한다.이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고도 치밀한 판단과 시각이 필요하다.섣부른 진단과 처방의 남발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테러사태 이후 우리 주식시장이 다른 시장들에 비해 혼조세가 두드러졌던 점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그런가?애널리스트나 금융전문가 어느 누구도 설득력있는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진단과 처방 그리고 시장반응 사이에는 바로 신뢰라는 중요한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그것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지난 3월부터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있다.직책의 성격상 많은 중소기업인들을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데 현장의 목소리에서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면,정책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정책에 대한 불신도 상당하다는점이다. 짐작하건대 이런 현상이 중소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아닐 것이다.기업이나 국민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못해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그 정책은 발상과 의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기대 만큼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즉 정책의 생명력은 바로 신뢰에 있는 것이다. 물론 정책 딜레마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간단한 예로시장에 맡겨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제대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고,정부가 개입해서 문제가 생기면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이처럼 정책 개입을 둘러싼 긴장관계는 항상 작용한다.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정부 역할의 근거를 시장 실패에서 찾고 있지만,이는 추상적 전제에 불과할 뿐이다.시장실패의 개연성은 상존하고,정부도 정책 실패의 가능성을 내포하게 마련인 것이다. 문제는 시의적절한 선택과 유보적이지 않고 일관성 있는시그널이다.이를 통해서만 기대치에근접한 경제주체들의경제행위를 유발해내고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선택은 다시 할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AMERICA UNDER ATTACK

    지난 11일 밤,우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잠을 이룰 수가없었다.나 역시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되는 것을 도저히 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전세계인들이 안방에서 ‘AMERICA UNDER ATTACK’이라는 ‘영화’를 밤새도록 보고 충혈된 눈으로 다음날 아침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믿을 수 없는 일이야”“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말이지 이번 테러 사건은 몇 년전 개봉돼 많은 수입을 올린 윌 스미스 주연의 미국영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와 커트 러셀 주연의 ‘화이널 디시전(FINAL DECISION)’을 합쳐 놓은 것 같았다.그 배경을 워싱턴과 뉴욕으로 하고 있고 대통령과 비행기,고층빌딩이 영화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 점이 현실과 너무나 흡사했다. 이 사건에 대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이 어떻게 그렇게 공격받을수 있을까? 테러범들은 왜 국방부로 돌진했을까?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는 어떻게 그토록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을까? 누가 그토록끔찍하고 엄청난 일을 저질렀을까? 세계 최고의 정보망과 과학기술을 보유한 미국에서 동시에4대의 비행기가 납치됐다는 것을 즉각 알아채지 못했을까?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승객과 승무원이 알려 온 핸드폰 통화를 하고서도 왜 최악의 상황을 막지 못 했을까? 워싱턴,뉴욕의 도심 고도 이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왜 막지 못했을까? 300명이 넘는 뉴욕의 소방관과 수만,수천의 인명피해는 정녕 막기 어려운 일이었을까?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휴대폰으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미국 법무부 차관의 아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전세계의 하늘을 손바닥처럼 들여다 보는 미국의 항공우주기술도,그리고 전세계 구석구석을 원하기만 하면 정확하게요격할 수 있다는 국방기술도,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도,하늘을 찌를듯한 건축기술도,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인명구조 시스템과 의료시설도 여객기가폭탄이 돼 감행한 테러 앞에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첨단과학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더욱 굳혔다. 우리는 지금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다.원자력에너지,생명복제기술,신약개발,더욱 미세해지고 치밀해지는 반도체,인간을 능가하는 로봇 등 첨단과학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번 일도 바로 이 첨단과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중요한 점은 과학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화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아름답게 한다는 것이다. 그 참혹한 테러 현장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헌혈의 인파와희생적인 구조활동 그리고 이러한 국제적인 테러에 분노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그 어떤 과학보다 우선한다. 사람은 과학보다 아름답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길 위에 길이 있다

    혼자 살지 못하는 존재이므로 사람은 움직인다.외로워서움직인 자리에 비로소 길이 생겨났다. 장터를 오가던 동구 밖으로 신작로가 나고,휘발유 냄새가 마을을 핥고 지나갔다.길이 넓어져서 좋으련만 사람들은그 길로 좋았던 인심이 다 달아나 버렸다고 한숨지었다. 서울로,서울로 이어지는 신작로는 덧씌워져 국도가 되고,고속도로가 되었다.길은 우리를 촘촘히 엮어 주었다. 길에 사람들이 다닌다.도둑놈을 쫓아 형사가 길을 달린다.무인 단속카메라가 24시간 눈을 뜨고 서 있고,뙤약볕 아래 교통순경의 목덜미가 익어가는 것도 아스팔트 길 위에서다.“밀리는 건 참아도 끼어드는 건 도저히 못 참겠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것도 병목의 길에서다. 여경기동대는 ‘폴리스 라인’으로 길을 안내하지만,시위대는 길 아닌 길로 머리를 돌려 드러누웠고,시민은 길 위에서 볼모가 된다. 담배꽁초와 집안 쓰레기까지 몰래 내다 버리는 곳도 길이요,술 마시고 소리지르고,욕망을 질펀하게 토해 내는 곳도길,골목길이다.경제적 약자를 갈취하는 독버섯이 자라고,왜곡된성(性)을 사고 파는 유혹의 거래도 모두 홍등이 켜진 골목길에서 일어난다.멀쩡한 단어 뒤에 ‘폭력’이라는꼬리를 붙인 조직폭력·성폭력·학교폭력 또한 어두운 골목길에서 일어난다. 집을 나서면 바로 길이다. 집에서는 문제되지 않는 것들이 길에서는 문제가 된다.길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유 지분으로이루어진 신경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길이 이래서는 안된다.그래서 우리는 그 길로 개혁경찰의 이름을 걸고 숨가쁘게 달려 왔다.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쓰레기 천지가 되어 버린 이 산하,시냇가 맑은 물,송사리떼,우리들의 유년을 살찌웠던 그 모든 것들이 사라져 가고있는 두려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기초질서’라는 이름을 다시 새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260여일 뒤면 ‘2002 월드컵’을 치르며 길 위에서 세계인들을 맞게 될 것이다.마을에 손님이 오신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동네 안팎을 청소하는 것은 아름다운 예절이고 풍속이다.굳이 일본과 비교할 것도 없이,아름다운 한국의 풍경과 인심그리고 질서와 안전을 그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 경찰은 시국치안 소요가 조금 수그러든요즘 모든 치안역량을 총동원해 길 위로 나섰다.9월을 ‘생활치안 확립의 달’로 정했다. 어느 시인이 “길 위에서 길을 잃고…”라고 말했던가.분명 ‘더불어 살아가는 길 위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우리경찰도,우리 국민도 길 위에서의 삶에 모두 익숙하므로. 이무영 경찰청장. ●알림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공직자 에세이를 빛내줄 필진이 바뀌었습니다.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장관,김덕배(金德培)중소기업특위 위원장,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이 새 필진이며 김영환(金榮煥)과학기술부장관은 6∼8월에이어 다시 필진에 포함되었습니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인터넷 세상의 두 얼굴

    작년 ‘I LOVE YOU’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전해지는 소위 러브 바이러스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올해도여러 가지 컴퓨터 바이러스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대개e메일을 통해서 전해지므로 무심코 첨부된 파일을 열어보게 되면 꼼짝없이 감염되고 만다. 새로운 사이버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그 대표적인예가 방금 이야기한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행위와 컴퓨터 해킹이다. 이런 행위는 작게는 개개인의 PC기능 훼손에서 크게는 한 나라 사회 전체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된다. 국가의 모든 기능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연결된 네트워크사회에서 한 시스템의 마비는 전체 시스템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해킹으로 국가의 중요 정보시스템이 침입당해자료가 변조,삭제,파괴되거나 바이러스가 네트워크를 통해널리 유포된다면 사회의 큰 재해가 발생할 것이다.20세기말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Y2K문제는 범세계적차원의 대응을통해 마무리됐으나 이와 같은 문제가 다시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국가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의 폐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주요 정보시스템이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와 연결되어 있기에 사이버 테러에상당 부분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새로운 사회적 재난에 대비하기 위하여 철저한 정보보호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사이버 시대의 새로운 윤리규범과 시민의식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지금까지는 사이버 세상에 모든 사람을 동참시키는 것이 급선무였으나 앞으로는 시민들이 정보사회의 역기능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도록 정보윤리를 확립하는 것을함께 강조해야 한다. 인터넷 세상은 우리에게 사이버 문명의 편리한 도구를 주는 동시에 새로운 재난을 가져올 수 있는 야누스의 얼굴로다가오고 있다.21세기 인터넷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는 사이버 세상의 주인이 되는 우리가 정보윤리라는 책임의식을 얼마만큼 갖고있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온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이 최근에 고은 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에서발췌한 글로 바뀌었다.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이웃을 사랑한다며나를 사랑하고 말았다.가만히 푸른 하늘이 내려다 본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이 글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온다. ‘행복은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라는 프랑스 철학자 알랭의 말은 물질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받기보다는 주는 것이 남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다.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 그 행위 자체에서 샘솟는 행복의 기운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그것은 주위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게 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이 몹시 삭막하고,인정이 메말라간다고들 얘기한다.인터넷 생활이 일상화되고,도시화되고 일상생활마저 패션화된 ‘현대’라는 공간에서 개인은 분절되고 고립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물질적 부와명예,지위 등 외면적 가치 추구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또한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하고 말과 행동이 다르며 칭찬하기보다는 남을 헐뜯고 허명을 떨치려는 사람들로 인해 세상에서 순수한 나눔과봉사와 헌신의 모습은 상대적으로 만나기 힘든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도 한줄기 빛으로 우리 사회를 비추고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결코 실망하거나 희망을 버릴 일은 아니다.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 퇴직금과 평소 한푼 두푼 저축해 모은 거액을 후학양성을 위해 장학금으로 기탁한 퇴직교수님,평생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다가 떠날 때도 미장원을 해서 모은 재산 10억원을 대한적십자에 남긴 할머님,또한 화재현장에서 불굴의 의지와 희생정신으로 한 사람의 인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순직했고 그래서 어린 상주(喪主)로 하여금 ‘항상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기억할 거예요’라며 끝내 눈물을 떨구게 한 우리의 소방관님,격무속에서도 틈을 내어 폐지나 빈병 등을 모아 그 수익금으로 자폐아동을 돕고 있는 ‘넝마’ 경찰관님,이들의 아름다운 행동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는 힘이며 각박한 세상을 살맛나게 하는 윤활유가 아닐까. 대형 선박의 키에는 ‘보조키’라고 부르는 또 하나의 작은 키가 붙어 있는데 이 보조키를 조금만 움직여도 배는 천천히 움직여서 마침내는 배의 진행 방향을 크게 변화시키게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작은 실천들로부터 시작된다.단순하고 작아 보이는 일이지만 직접 실천하느냐,하지 않느냐에 따라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고,지금보다도 더 힘겹고 메마른 삶을 살아갈 수도 있다.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친절하고 양보하는 마음,사회나 국가의 화합과 발전을 우선시하는 희생과 봉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선박의 ‘보조키’와 같은 역할을 하여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이근식 행자부장관
  • 외국인 에세이/ 한국은 그야말로 ‘쇼핑천국’

    내 고향은 초원의 나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세계에서 가장 큰 폴리네시안의 도시로 남태평양의 낭만적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이 곳은 시끌법석하고 정열적인 서울과는 많이다르지만 난 두 도시 모두를 무척 사랑한다. 현재 한국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나는 두 나라를 오가며 뉴질랜드 스타일의 샌드위치와 맛있는 커피,와인을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독특한 향의 뉴질랜드식 샌드위치를 즐기는모습을 보면서 두 나라의 음식문화는 기본적으로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만 분명한 차이점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쇼핑문화와 사람들의 인생관이다. 한국의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다.유명백화점에서 소매점 그리고 남대문·동대문 등지의 시장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나 내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제품의 질은물론 가격도 정말 다양해 나의 주된 쇼핑처는 바로 서울이됐다. 반면 뉴질랜드에는 ‘비싼 상점’과 ‘싼 상점’이라는 2개의 카테고리만이 존재한다.백화점은 별로 없고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는 소매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오클랜드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야외시장’은 큰 볼거리.그날에는 모든 종류의 야채와 의류,연장들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머리를 자를 수도 있고 남태평양의 전통음악을 접할 수 있다. 한국인과 뉴질랜드인의 인생관도 다소 다른 것 같다.한국사람들은 매우 관대하고 따뜻하다.뉴질랜드인들에게도 이런면이 있지만 뉴질랜드인들은 주변 사람과 사물에 대해 다소‘무관심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또 한국의 젊은이들이 ‘학업과 성공’에 몰두하는데 비해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은 보다 ‘인생을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많은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떠난다면 뉴질랜드 젊은이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해외로나가는 일이 많다.해외 여행을 즐기다가 뉴질랜드로 돌아오지 않는 것도 흔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런 과정에서 인생의중요한 것을 얻었다고 여기는 것이다. 카페‘The Bar’매니저 루이스 킨레드씨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족의 문자 ‘한글’의 의미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시기는 대략 300만년 전이라고 한다.인간은 이 긴 세월의 대부분을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살아왔다.이러한 원시생활을 지속해 오다가 약 5,000년 전에 새로운 문명의 길을 연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문자의 발명이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지구상의 주인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첫째는 말을 할 수있었다는 것이고,둘째는 문자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문자의 발명은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 넘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억력의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가 되었다.조상들이 이룩한 지적 성과를 문자를 통해 축적하고 이를 활용·발전시킴에 따라 인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일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문자에 의한 지식의 축적이 만들어준 선물인 것이다. 수천년 동안 한자 문명권에서 살아온 우리는 555년 전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우리가 우리의 문자를 갖게된 것은 민족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지구상에는 수천의 문자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자들은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가감되어 완성된 문자들이다.이에 비해 훈민정음은 창제자,창제연월일,그리고 창제정신을명확히 알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문자라는 점에서 훈민정음의 창제가 가지는 문화사적 의의와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한글의 주인인 우리보다 외국의석학들이 더 인정하고 있다.미국 하버드 대학 라이샤워 교수는 “한글은 아마도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일 것이다”라고 했으며,네덜란드 라이센 대학 포스 교수는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알파벳을 발명하였다”라고 하였고,영국의 언어학자 셈슨은 “한글을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로 손꼽아야한다”라고 극찬하였다. 우리의 글이 세계적 문자로 발돋움 하려면 우선 한글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려는 자세와 그 가치에 상응하는 국가적 배려가 필요하다.국가적 배려라면 우선한글의 위상에 걸맞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는 일일 것이다.그 다음은 한글의 기능적 가치를 살려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문자로 거듭 가다듬는 일이라 하겠다.금년은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반포한지 555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말과 글은 민족의 흥망과 운명을 같이한다.민족 문화의 정수인 말과 글을 번창하게 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7,000만한민족은 같은 말과 글을 쓴다.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한글과 바른 우리말로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꿈을 영글게 하자.말은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는 그릇이다.최근에 세계화를 위하여 영어를 공용어로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것을 잃고 세계화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리 문화의 정수인 우리말과 글을 지키면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방안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병역제도의 나아갈 방향

    오늘은 평소 군생활 등을 통해 생각해오던 바와 병무청장으로서 지향하고자 하는 병무행정의 나아갈 방향을 피력하는 것으로 필자의 공직자에세이 마지막 글을 맺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병역의무는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부담하는 형평성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의무부과 과정에서도행정기관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병역의무자가 본인의의사에 따라 입영일자 등을 정하는 등 ‘자율적 병역의무이행 선택제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병역의무 자진 이행풍토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한편 병역비리 발생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현재의 병역제도는 현역복무 외에 다양한 대체복무제도등으로 복잡할 뿐아니라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우려가 있다.나름대로 명분을 내세우는 사회 각 분야의 대체복무제도에 대한 요구를 그때그때 수용하다보니 병무행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형평성이 흔들릴 개연성이 있다. 이러한 형평성 문제는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에게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대체복무제도의 점진적 축소·폐지를 통해현역 복무중심의 제도를 확립하여 병역의무의 형평성을 구현하는 동시에 정보과학군 육성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군복무가 자기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자율적병역의무이행 선택제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병역제도를개선해 나가야 한다.그동안 질병치유자 현역복무 기회부여와 입영일자·부대 본인선택 등 병역의무이행의 본인 선택제도를 시행하여 왔다.앞으로도 현행 징집위주의 충원제도를 병역의무자의 자율적 선택기회를 보장하는 모집위주로개선하고 병역의무자가 자기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복무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군복무가 자기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군과 병무청으로 이원화돼 있는 모집체계를 일원화해 병역의무 이행의 자율성 확대 및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의 하나이다. 앞으로 본인은 병무행정이 국민에게 심신적 의무를 부과하는 행정의 특수성을 감안,국민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봉사자세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 국민의 편익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아울러 병무행정의 책임자로서 보다 합리적이고 형평성있는 병무행정정책을 마련하여 병역의무가 젊은이들의 무거운 짐이 아닌자랑스런 의무이자 권리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돈걸 병무청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미루나무와 고이즈미

    한때 서울구치소(옛 서대문형무소)에 살아 본 사람들은 대개 알고 있는 일이지만 사형수들이 최후의 순간에 끌려가던 사형장 뜰 앞에 한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있다.사형수들은형장으로 끌려가다 그 앞에 가면 미루나무를 부둥켜 앉고발버둥을 치면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한다. 미루나무에 영혼이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그 심정이 무척 고통스러웠으리라. 7월 말 과학기술협력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하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았다.150만명이 넘는 유태인과 폴란드인이 죄없이 죽어간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안에서 속으로 ‘그곳에 가면 어딘가에 이 엄청난 상흔이 남겨져 있는 것을발견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다. 어찌 그 억울한 죽음과 비극 앞에 하늘인들,땅인들 망연(茫然)할 수 있겠는가.그런데 나의 이런 상상을 ‘만족시키는’ 희한한 것을 아우슈비츠에서 발견했다. 무수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던 독가스실과 화장터가까이에는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 서 있었다.그 중 가장 가까이 있는 커다란 미루나무는 가슴이 휑하니뚫려 껍질만남아 있는 게 아닌가. 죄없는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죽음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괴로워했으면… 6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러갔다.그 미루나무의 가슴앓이처럼 내 가슴이 저며 왔다.그날 따라 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박물관(수용소가 지금은 역사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의 11번 블록,수용소내 징벌방과 고문실을 봤을 때 나는 그곳이 어쩌면 구치소의 징벌방이나 일제 때부터 있었던 고문실과 너무나 닮은 데 놀랐다. 어린이 생체실험 사진 앞에 섰을 때도 만주 관동군에서 행해졌을지도 모를 생체실험이 떠올랐다.독가스실로 끌려가는 여인들의 모습 앞에 섰을 때 나의 뇌리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막시 밀리안 꼴베 신부가 다른 사람을 대신해 굶어 죽었다는 감방 앞에서 나는 후쿠오카의 찬마루방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 버린 민족시인 윤동주를 생각했다. 그날 바르샤바로 돌아오는 길에 유태인 게토지역에 있는검고 무거운 분위기의 ‘통곡의 벽’을 지나게 됐다.그곳은 빌리 브란트 수상이무릎 꿇고 속죄를 했던 곳이다. 일본교과서 문제로,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한 오늘의 일본을 생각해본다.어찌 우리는 브란트와같은 이웃을 갖지 못한단 말인가. 오늘 우리가 한탄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야 할 일본의 다음 세대조차 지난 역사의 질곡을 끊고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오늘도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를 슬픈 눈으로 바라 보고 있다. 아우슈비츠의 미루나무는 오늘도 빗속에 떨며 서 있을 것이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클린 공직사회

    ‘큰 도(道)가 행하여지면 전체사회가 공정해져서 현명한사람과 능력있는 사람이 지도자로 뽑히게 되고,신의가 존중되고 친목이 두터워진다.그런 까닭에 모든 사람들은 자기부모만을 부모로 생각지 않고 남의 부모도 내 부모와 똑같이 생각하며,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지 않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과 똑같이 생각한다.…재물과 물건들이 헛되이 버려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그것을 자기 집에 감춰두는 일은 없으며,자기가 직접 노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것이 자기 개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예기(禮記)’의 ‘예운편’에 나오는 ‘대동(大同)’에 관한 내용이다.이것은 현명한 이가 관리를 맡아 백성을 다스리고 또한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으면,백성들은 그들을 믿고 의지하게 되고 또한 서로를 사랑하고 믿는 ‘대동’의 세상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유감스럽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공직 사회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 의하면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91개국중 42위라고 한다.48위였던 전년도보다 6단계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하위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부정부패 척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후의 대증요법적인 처벌 위주의 처방에서 벗어나 부패의 근원을 찾아 이를 없애는 새로운 예방시스템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다.부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은 그대로 둔채 비리자만 처벌해서는 부패 방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0일 서명식을 갖고 공포된 ‘부패방지법’은 부패의 적발뿐만 아니라 부패가능성이 있는 제도와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한 큰 골격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행정자치부에서도 이와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투명한 행정환경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전자정부를 조기에 구축하여 정보 공개를 활성화시키고 사이버 민원처리를 확대함으로써 행정집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드러나게 하는 한편,대민 접촉 과정을 단축시킬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대민 접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착 비리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공직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직자 행동 강령’도 제정할 예정이다.민원처리 과정에서의 공무원들의 행동 기준을 제시하여 공직 사회의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및 국민들의 반(反)부패 의식을 높이기 위해 각급 기관에 부패 방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민단체의 부패 추방 국민운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옛 성현의 말씀처럼 관리들이 수신(修身)하고 치민(治民)하면,백성들은 스스로 그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대동(大同)’의 세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방송영상콘텐츠, 우리의 자화상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분야가 방송이다.방송영상콘텐츠는 지식·기술의 창의력이결집되어 생산되고 다단계 유통(window effect)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국경을 초월하여동시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문화동시성(cultural synchronicity)이 매우 높은 문화상품이다. 그래서 선진각국은 방송영상산업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핵심적인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식하여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선 순위에 의한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아끼지 않고 있다. 오늘날 미국은 양대 주축산업인 엔터테인먼트산업과 군수산업을 통해 세계경제를 석권하고,미국인의 삶의 질을 높여왔다.특히 영상매체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은 타임워너사와 아메리칸온라인사의 합병과 같이 거대문화자본을 형성하였고,미국의 첨단문화이미지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여 영구적인 선도국가로 남으려는 미국의 자화상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도 금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방송채널은 현재 61개에서 2005년 230개 이상으로 증가하고 연간 약 4만여시간 분량의 콘텐츠가 필요해 질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우리에게는 아직 이러한 폭발적 방송영상콘텐츠 수요를 채울만한 제작 공급기반이 매우 열악하다는것이다. 도로는 완비되었는데 도로를 달릴 자동차가 없어 외국의 싸구려 차를 수입하는 것과 다양한 방송채널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우리의 문화 이미지가 없는 국적불명의 방송영상콘텐츠를 판치게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송영상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선택에 따른 집중적인 육성과 성장이 없으면 조만간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은 외국의 저급한 콘텐츠로 채워질 것이며 방송영상산업은 물론 우리의 문화정체성까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것이다. 우리 방송의 선진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지털시대,방송영상산업진흥정책 추진전략’이라는 정부의 대책마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송계의 현장에 종사하는 분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방송을 시청하고 향유하는 수요자인 시청자들이 품격있는 방송이 되도록 감시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중요하다. 이와같이 국민과 방송,정부가 함께 노력할 때에 우리 방송영상콘텐츠가 선진화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끊임없이 제기되는 선정성·폭력성 또는 표절시비와 같은 우려에서 벗어나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가 듬뿍 담긴 문화 자화상을 만들 수 있다. 김한길 문화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군대이야기

    사회생활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이런저런 사연으로 맺어진모임이 여럿 있다.이중 특이하고,무척 소중한 모임이 있다.20여년전 최전방 화천지역에서 대대장을 할때 당시의 운전병·당번병·무전병 등 옛 부하들과의 부부동반 만남이다.직업이나 나이,출신지역,취미 등 공통점은 하나도 없지만 한때군에서 고락(苦樂)을 같이 했었다는 사실만으로 모임은 수년째 모임이 지속되고 있다.홍안의 젊은 청년이던 그들은 20년 세월속에 어느덧 희끗희끗한 중년이 됐다. 모임에 가면 2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혈기방장한 청년시절로 되돌아간다.나누는 이야기는 뻔하다.수십번을 되뇌인,주위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스토리이고,무용담일지 모르지만,정작 우리들에겐 어제의 일인 듯 생생하고 가슴 절절한추억거리다. 이 나라 남성들을 젊은 시절로 되돌려 보내고,값진 체험의순간들을 회상하며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게 하는 남자들의군대이야기.그런 군대가 요즘의 일부 젊은이들에게 거운 짐이요 멍에로만 인식되는 듯 싶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첨단의 물질문명이 주는 이기로 인해삶의 행태와 질이 다양화된 다원적 사회이다.이러한 현대사회에서 군대생활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미경험의 세계를 간접 체득할 수 있게 하는 인격의 도장으로서 귀하고 소중한 기회이다. 물론 극히 개인주의적이고 다양성과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추구하며 성장해온 젊은이들에게 군대란 따분하고 재미없는곳일 수 있다.게다가 상명하복의 계급문화,집단성,획일성,규율과 절제된 생활이 젊은이들에겐 경험하고 싶지 않은 구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군대는 규율과 절제,고착된 의식만이 존재하는 메마르고 척박한 곳만은 아니다.나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라는 사회적 자아에 눈뜰 수 있으며,생활과 의식의 괴리,인식의 굴레,각자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젊음의 한때에 겪는 군생활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숨가쁘게 변해가는 인생이라는 고달픈 항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가르치고,인내심을 길러주는 인생교육의장으로 건전한젊은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거쳐야 할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생각보다 먼길이며,그 길을 가다 보면 때로는‘나’아닌 ‘우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봉사해야할 경우를 만나게 된다.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군대이다.군대는 또 그런 숭고한 봉사와 희생에 대한 보답으로 보다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아울러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동료들과의 우정과 값진 추억거리를 선물해 줄 것이다. 최돈걸 병무청장
  • 외국인 에세이 / ‘김치와 첫 만남’ 잊을수 없어

    한국에 살거나 방문을 해 본 외국인들 대부분은 서울 생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서울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도시지만 ‘서울생활 3년차’로서 나는 “내가 살았던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서울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서울 생활의 긍정적인 면으로 난 한국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항상 기꺼이 남을 도와주려 한다는 점을 우선으로 꼽고 싶다.게다가 한국인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다.이런 이유로 나는 한국의 근로자들을 매우 존경하고 한국이 IMF 금융위기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었는지 이해한다. 또 서울은 언제나 힘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시’다.그것이 평일이든 휴일이든 낮·밤에 상관없이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난다.나는 강남이나 대학로처럼 새벽 4시에도 사람들이 길가노점에서 해장국을 먹는 다른 도시를 생각할 수도 없다. 반면 서울의 부정적인 면으로 많은 외국인들은 “인구밀도가 너무높아 살기에 쾌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또도시를 가득 채운 엄청난 차량과 교통체증 때문에 종종 많은 시간을 길에서 허비해야 하는 것에 대해 불평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 생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은 비교적 소수의 한국 사람들만 영어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말을 조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서울생활이 무척이나 즐거웠다.서울에는 좋은 레스토랑이 많이 있고나는 친구들과 함께 한국음식점을 즐겨 찾는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순두부와 냉면 그리고 모든 종류의 김치.나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했던 많은 외국인들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김치와의 첫 만남’을 결코잊지 못한다. 그리고 한국의 교외는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에 나는 주말이면 여러 곳을 운전해서 다니면서 여행했다.한국은 호주와비교했을 때 작은 나라지만 이렇게 다양한 풍경을 가질 수있다는 것에 대해 몹시 놀랐다. 높은 인구밀도와 복잡한 교통 때문에 서울 생활에 지친 외국인들이라도 융단같은 설악산,역사적인 장소인 경주,해운대의 바닷가,전라도의 전원 지역을 경험해 본다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다. 숀 로드리게스 주한 호주대사관 2등서기관
  • 2001 길섶에서/ 자아도취

    쥐에는 네가지 부류가 있다.첫째가 곳간의 쥐이고,둘째는집쥐이며,셋째가 들쥐이고, 넷째는 뒷간의 쥐이다. 곳간의쥐는 뒷간에서 살지 못하고,뒷간의 쥐는 곳간에서 살지 못한다.들쥐는 집에서 살지 못하고 집쥐는 들에서 살지 못한다.뒷간의 쥐가 뒷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은 곳간에곡식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심백강의 ‘에세이 동양사상’에 나오는 구절이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 웬만한 물은 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그것은 “우물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이야기할 수 없다(井蛙不可以語於海)”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소견에 얽매이거나 자아도취에빠지지 말라는 경구일 것이다.뒷간의 쥐가 평생 뒷간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도 생각이나 도량이 좁고 편벽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 난무하는 ‘색깔논쟁’을 보면서 문득 ‘뒷간의 쥐’를 생각해 본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간격이좁혀지고 ‘제3의 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요즘 세상 아닌가. 박건승 논설위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내일의 코페르니쿠스와 노벨상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방문,그 나라 과학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두 나라와 각각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갖기 위해서였다.상호우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여정이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는 광활한 대지,비옥한 토양,아름다운 자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키 큰 소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다.풍부한 지하자원은 그 얼마든가.특히 폴란드에는 코페르니쿠스의 동상,마리 퀴리의 생가,쇼팽의 심장이 묻혀있다는 성 십자가교회,그 외에도 많은 문화유산과 위인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내가 만난 두 나라의 정부관리들은 우리를 부러워했다.우리의 과학기술과 활력이 넘치는 시장경제를 배우고싶어했다. 나는 공식행사나 사석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는 2001년 현재 국가예산의 4.4%를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고,내년부터는 5.0%인 40억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대통령이 직접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이끌고 있고 과학기술투자의 많은 부분을 기업이 수행하고 있습니다.정부가 관여하고 투자하는 연구소는 25개남짓이며 기업의 연구소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합쳐 8,200개나 있습니다.그들이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을 이끌어 갑니다.우리나라는 2,800만의 무선이동통신 가입자가있고 2,5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놀라면 내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우리는 지금 기초과학에 좀 더 치중하면서 전통산업과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 등을 접목하는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조금 의기소침해 보이면 나는 “우리 나라는 분단돼 있고1년에 120억달러가 넘는 돈을 국방을 위해서 써야 합니다. 자원이 부족해서 우리가 쓰는 에너지의 97.8%를 외국에서 들어와야 하고,비좁은 국토에다가 그것도 75% 이상이 산악지대”라고 살짝 덧붙인다. 코페르니쿠스와 퀴리부인의 나라,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배출한 폴란드가 나로서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지난 수십년의 성취와 발전 또한어찌 보잘 것 없다하겠는가. 더욱이 우리는 과학기술에 관한 한 올바른 투자와 전략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않은가. 우리의 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의 코페르니쿠스와 내일의 노벨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한 것도 이번 출장의 큰 소득이었다.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
  • 하리수 포토에세이 ‘이브가 된 아담’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로 불리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26)의 자전적 포토에세이집 ‘이브가 된 아담’(대산출판사 펴냄)이 출간됐다.출간 전부터 관심을 끌어온이 책에서 하리수는 남자로 태어난 그가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 겪었던 내면의 고민 등을 고백하고 있다. 부모와 떨어져 자라야 했던 고독한 유년기,트랜스젠더가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첫사랑의 상처,성전환 수술 과정,트랜스 젠더의 섹스와 그 동안 겪었던 연예계 생활 등이실려있다. “나는 이제서야 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사진에세이집의 맺음말에는 ‘하리수 신드롬’이란 말까지 생길 정도로 화려하게 각광받고 있는 그녀의 이면에 숨은 상처가묻어 있다. 책에는 밀라노,파다나,베르가모,베네치아 등 이탈리아의주요 관광지에서 촬영한 하리수의 화보사진 130컷이 실려있다.
  • 책/ 수도원·미술관… 느낌있는 해외기행

    아직도 해외 여행을 계속 양으로 때우십니까.시어머니 같은 가이드가 지시하는 바쁜 일정 맞추랴 ‘증명 사진’찍으랴 숨가쁘게 돌아다니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기 일쑤인해외 여행.그 악몽의 순환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지혜를 담은 책이 나왔다.여행보다는 주제를 정해놓고 유유히 떠다닌 자취들이라 읽는 이에게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선물한다. 먼저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따라가보자.공지영이 작가 생활 13년 만에 처음 낸 기행 에세이는 프랑스 스위스독일의 수도원 풍경을 담았다.광기의 80년대에 ‘땅’에서싸우느라 20대를 보낸 작가 공지영이 ‘하늘’의 상징인 수도원을 테마로 잡은 것 자체로 흥미를 자아낸다.왜 작가는18년 동안 애써 부인했던 종교로 되돌아 왔을까.그것도 한번 들어가면 평생 나오지 못하는 ‘봉쇄 수도원’을 찾아다니면서. 책 속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절경을 뽐내는 ‘아르정땡’‘솔렘’ 수도원 등이 등장한다.하지만 공지영의 눈길이 가는 건 이런 풍경보다는 그 속에 숨어 있는,‘더 아름다운’사연들이다.수도하는 이들을 묘사하는 중간중간에 지은이는 자신의 당차고 치열했던 ‘젊은 날의 초상화’를 겹치게 하면서 자신의 귀의를 넌즈시 설명하고 있다.게다가 소설가로서 다진 맛갈스런 문장에다 서사와 서정을 동시에 어려 ‘책맛’이 보통이 아니다.공지영의 여행기는 열정과 혼란,방황으로 이어진 20,30대를 지나 불혹을 앞두고 ‘하늘’로 귀의하는 과정에 대한 길라잡이다.김영사 펴냄. 구도에 가까운 진득함이 이어지는 공지영의 여행기가 약간무겁게 다가 온다면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는 가볍고발랄한 걸음의 연속이다.지은이 최내경은 미술관만을 골라여정의 틀을 잡았다.그의 발길이 머문 곳은 얼핏 보면 대개낯선 미술관들이다.그러나 그 곳엔 겉?C기식 여행에서는 건질 수 없는 알짜들이 그득하다. 제목에 나오는 ‘고흐의 집’이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나 수련으로 유명한 ‘모네의 집’이 위치한 지베르니 등은루브르 등 유명미술관을 짧게 들러 찝집한 맛만 보는 일정과는 견줄 수 없는 장점이 많은 곳들이다.아틀리에가 보존되어 있?? 화가들의 체취와 숨결이 배어 있다. 이 밖에도 루소·밀레 아틀리에 등 화가와 그들이 살다 간삶의 자취를 직접 둘러보며 써내려간 소박함도 인상적이다. 이는 박제된 유명 미술관 그림들이 주는 거리감 대신 친근감을 준다.전문가들 외에는 아는 이가 드문 곳들을 지은이는 발로 뛰어다니며 알토란 같은 정보를 캐내고 있다.오늘의 책 펴냄. 이종수기자 viele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21세기와 전자정부

    “200X년 A씨의 휴대단말기에 관할 시청으로부터 ‘자동차운전면허증의 갱신시기가 다가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A씨는 휴대단말기를 통해 메시지에 첨부되어 있는전자신청서를 작성하고 부착된 카메라로 상반신 사진을 촬영한다.그리고 수수료를 계좌이체 처리한 후 면허증 갱신신청서를 전자메일로 시청에 발송한다.” “한살배기 아이를 가진 B씨는 집의 냉장고를 열려다가 그곳에 붙어있는 인터넷 화면을 통해 시청 보건소가 보낸 e메일을 보고 아이의 예방접종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된다.즉시 근처병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방접종 예약을한다.” 이 글은 일본 히타치 종합연구소가 지난해 5월에 출판한‘전자정부(Digital Government)-IT가 정부를 혁신한다’중에서 정보기술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고객지향적 행정서비스가 이루어지는 21세기 초의 풍경을 묘사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본에서 보는 미래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대부분의 나라가 구현하려고 하는 전자정부의 모습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전자정부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정부업무 시스템의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국민에게 정부의 각종 정보및 행정서비스를 최상의 수준으로 공급하는 ‘고객지향적인 정부’를 말한다. 공무원들은 PC와 초고속행정정보망을 이용하여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문서를 전자적으로 처리하여 종이없는 행정으로 전환함으로써 행정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국민과 기업은 관청을 방문할 필요없이 정부통합웹사이트를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안방전자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전자정부는 보다 적은 비용으로 질높은 업무를수행하면서,국민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빠르고,투명하고,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한다. 특히 이런 전자정부의 추진주체로서 공무원은 컴퓨터 운영지식은 물론이고,전자정부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식,그리고성숙한 정보화사회를 선도할 정보통신 윤리의식을 모두 갖추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정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국의 모든 공직자들이유연한 사고방식과 창조적인 발상을 가지고 제2의 국토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전자정부의 조기 구현을 위하여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해외연수와 내나라 먼저보기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또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방학동안 아이들 해외연수를 위해 어머니가 따라가는 경우도 많아서 올 여름은 ‘나홀로 아빠’들도 꽤 있을 것 같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에 외래 관광객 입국자는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 532만명에 달했으나 우리 국민들의 해외 출국은 이보다 많은 550만명이나 되었다.이중에 외국어 연수 명목으로 출국한 해외여행자도 상당수 될 것이다.‘95년 어학연수를 위해 지출한 외화는 56억달러가 넘는다고 한다.세계화 바람으로 외국어 조기교육 열풍이 한참인 요즈음은 해외 어학연수와 관련한 비용이 100억달러도 훨씬 넘을 것으로추산된다. 물론 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우리의 자녀들이 해외 어학연수와 여행을 통하여 국제적인 마인드와 외국어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를 자세히 보면 필요에 의한 해외여행이나 연수보다는 분위기에 편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어느 일부 지역에서는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이 유행처럼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가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보지 못한 일부학생들이 오히려 학교에서 주눅들어하는 가슴 아픈 현상이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이 평생을 두고 배우는 것 중에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달하는 부분은 인성과 창의적 사고력이라고 한다.아직우리말의 기초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단기적인 어학연수가 필요한 것일까?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때 아직 모국어조차 완전히 습득하지 못한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우리말의 올바른 습득에도 장애가 된다고 한다. 독일의 언어학자 디터 침머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잘 나가는 자동차 1대를 고물 자동차 2대와 바꾸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경주의 불국사나 동해의 해돋이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 디즈니랜드를 다녀온 것을 자랑하는 것이 과연 아이들 정서를 위해서 바람직스러운 것일까? 청소년기에 우리 국토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전통문화와 유적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수려한 우리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동을 우선 깨닫게 하는 것이야말로 참되고 알찬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년 여름방학을 지낸 후에는 우리 나라를 여행한 아이들이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여행을 통해서 느낀 것을 얘기하면서 큰소리칠 수 있는 교실 분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한길 문화부장관
  • 휠체어 타고 유럽횡단 박대운씨 에세이집 내

    휠체어를 타고 1998년 유럽 5개국 2,002㎞를 횡단한데 이어 1999년 한·일 양국 4,000㎞를 59일만에 종단했던 장애인 박대운씨(30·연세대 3년)가 자신의 도전을 묶어 책을펴냈다.제목은 ‘내게 없는 것이 길이 된다’(북하우스 펴냄).박씨는 여섯살때 교통사고로 두다리를 절단한 뒤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 벌여온 외로운 투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박씨는 “두려운 것은 장애가 아니라 아무런 꿈도 희망도 목적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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