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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책 어때요/ 참새들의 연가 外

    *참새들의 연가 영문학자인 저자(고려대 교수)가 이순의 나이를 앞두고 펴낸 영상시집.특별한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담백한 글과 사진이 짝을 이뤄 정감을더해준다.소재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낯익은 풍경.하지만 그의 사려깊은 시선은 일상 속 평범한 대상에서 삶의 철리를 이끌어낸다.그의 시는 더없이 서정적이고 ‘주지적’이다.‘한강 철교’란 한 편의 시가 이를 말해준다.“엘리엇 시 속의 한 여인은/삶의 시간을 커피 수저로 재는데/나는 하루를/아침저녁 날라주는/한강 철교 맥박으로 잰다” 30편의 영시를 포함,70편의 작품이 실렸다.2만 8000원. *피터 드러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이론에 끼친 영향과 드러커 경영사상의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미국 페이스대 석좌교수인저자 플래허티는 드러커의 친구이자 제자.그는 드러커가 경영의 2대 핵심과제로 꼽았던 ‘생산적인 노동과 성취하는 노동자’‘자본을 덜 생산적인 부문에서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 전략과 기업가정신을 풀이한다.지식기반사회를 예견한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드러커의 사상은 단순한 경영사상의 영역을 넘어선다.그 한 예가 이 책에 소개된 ‘산업사회 시민권’개념이다.2만 7000원. *신세기 랩소디 진보적 논객인 저자가 바라본 전환기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20세기를 횡단한 ‘거대한 이단’ 트로츠키주의에 대한 소개,북한 노동당 정치국 김철수 후보위원으로 의심받았던 송두율 교수의 ‘심증’인터뷰 등이 실렸다.우리의 부정적 정치현실을 언급한 ‘뭉치면 죽고,헤쳐야 산다’란 시평도 눈에 띈다.“영남과 호남에 이어 충청도가 다시 나라를 찢어 무림을 만들고,정치가 그 방주(幇主)들의 장풍에 놀아난다면 우리는 정말 구제불능의 나락에 떨어집니다.충청도마저 뭉치면(?) 나라는 죽고,충청도라도 헤쳐야(!) 나라가 삽니다.” 1만 3000원. *모든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현대 미국사회를 브랜드라는 틀로 진단했다.해외 브랜드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분석한다.9·11 테러 이후 가장 인상적인 광고활동을 펼친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용,‘미국이여 전진하라’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브랜드위상을 높였다.이 책은 또한 팝문화 속에 숨어 있는 브랜드 코드도 읽어낸다.밥 딜런이 살아 있는 전설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비판과 유머,그리고 풍자라고 할 수 있다.이런 창의적인 정신만이 브랜드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8500원. *드골 평전 1890년 상류사회 문화와는 동떨어진 프랑스 북부(북부 출신의 위인이나 정치가들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1970년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골의 삶은 그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였다.이 책은드골의 삶을 ‘성숙’과 ‘성취’ 두 부분으로 나눠 다룬다.초급장교 시절‘프랑스와 프랑스 군대’의 출판을 놓고 페탱 장군과 벌인 치졸한 갈등,독선적인 면모,지치고 노쇠한 드골이 자신의 신화에 갇혀 실수를 범하는 모습등 결함도 보여준다.드골과 함께 시대를 풍미한 드브레,르클레르 등의 회상도 담겼다.2만 3000원.
  •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행방/日 종이책사업 들여다보기

    “일본에서 성공한 것은 반드시 한국에서도 뜬다.” 외국 기업가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할 때 전술로 통하는 말이다.‘보졸레 누보’를 비롯해 ‘스티커 사진’‘롤러 블레이드’ 등은 모두 일본에서 먼저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2∼3년 터울로 한국시장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실패한 것은 반드시 우리나라에서도 실패할까? ‘구텐베르크의 은하계의 행방’은 전자책(e-book)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일본의 종이책 사업을 들여다본 책.지난 40년동안 일본 출판계에 몸담아온저자가 경험을 토대로 일본 출판시장의 문제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갔다.또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개인적인 소견을 넘은,사회일반적인 해결책까지도 제시한다. 지은이는 “한국의 출판계는 일본과 매우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채 진통을겪고 있다.”면서 “일본의 예가 타산지석이 되길 바라면서 한국어판을 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구텐베르크의 은하계’란 인쇄술을 발명한 독일인 구텐베르크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미디어 이론가인 마셜 맥루한이 활자문화를 ‘구텐베르크의 은하계’라고 부르는 책을 출간하면서 보편화됐다.1만 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공직자에세이]작은 것이 아름답다

    제주바다에는 세계 어느 바다에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가 있다.잠수(해녀)들이 바다 속에서 소라나 미역,전복 등을 따면서 2∼3분간 참았던 숨을 크게 내쉬는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호∼이’라는 그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휘파람 같기도 하고,비명 같기도 하다.제주에서는 그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부른다. 잠수의 아들인 나도 그 숨비소리를 들으며 자랐다.제주의 모든 어머니들이그랬듯 우리 어머니 역시 감기로 몸살을 앓으면서도 한푼이라도 아낄 셈으로 약을 멀리 한 채 물질을 하다 폐렴을 앓게 되었고,결국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다.그러나 이제 제주바다에선 수백년 동안 우리 할머니,어머니,누이들이토해냈던 숨비소리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 여인들은 과거 아홉살 무렵부터 물질을 배웠다.이제는 너무 고되고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직업으로의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숨비소리의 대(代)가 끊어질 상황이다.그나마 남아 있는 잠수들도 고령에 환청,피부병,두통,관절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수압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값싼진통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그것이 결국 ‘잠수병’이라는 직업병을 불렀다. 이에 제주도는 잠수병을 직업병으로 인정해달라고 1998년 12월 노동부에 요청했다.잠수 보호야말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보호·육성하는 길이라는생각에서였다.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잠수병이라는 용어부터가 그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우리는 ‘지방자치’가 지방의 일을 지방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고 판단,궁리 끝에 99년 6월 제주의료원에 ‘잠수질병 전문 진료센터’를 개설했다.일반진료는 본인부담액 전부를,입원시는 30%를 도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장작불을 피워 젖은 몸을 말리는 ‘불턱’과 탈의장 등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잠수들은 “이제는 잠수라는 직업도 의료혜택을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이제 다른 병·의원들도 이 시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렇듯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도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면 자그마한 정성으로도 큰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 많다.섬 지역은 더욱 그렇다. 제주도엔 올해로 탄생 1000년을 맞은 비양도라는 섬이 있다.3년 전인가 그곳 분교를 찾았을 때 TV와 PC는 있지만 뽀얗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섬일수록 서울이나 대도시 어린이들보다 더 많은 문화혜택을 받아야 할 텐데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선생님께 물어봤다.“비양도의 전기는 해질녘에 켜지고 자정무렵 꺼지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대답이었다.그래서 비양도에 24시간 전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비양도 아이들에겐섬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추자도에는 ‘섬 속의 섬’이라 일컬어지는,3가구 5명의 주민이 사는 추포도란 섬이 있다.선착장이 시원치 않아 한낮에도 배를 대려면 애를 먹는 곳이다.더 큰 문제는 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섬을 쉽게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이 작은 섬에 환자 후송을 위한 헬기장을 만들어 주었을 때 주민들이안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지방자치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애환을 접하며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한다.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진정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 [공직자에세이]지방자치 성공을 위한 재정제도

    ‘만사(萬事)는 비재막거(非財莫擧)’라는 말이 있다.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정부도 돈이 없으면,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이다.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자치단체의 재정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자치단체가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재정계획을수립할 수 있도록 지방세정 운영과 재정지출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은 채,지방자치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충해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재산세 위주의 지방세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국세인 소득세와 소비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하거나 공동세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또 국고보조금이 자치단체 차원에서 융통성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포괄교부금 제도를 도입하며,지방교부세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려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는정책을 소신껏 펼쳐나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줘야 한다. 재정의 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 확보 못지않게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꼭 필요한 것이 재정의 효율적인 집행이다.집안살림이든 나라살림이든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쓸 곳은 항상 많은 법이다.제한된 예산내에서 최대의 효용을 이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살림을 책임진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효율적인 재정집행이 이뤄지려면 전략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순위에 따라 규율있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고 철저한 사후감시가 뒤따른다면,방만한 예산집행의대명사이자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최대 적 중에 하나인 선심성·전시성 예산투자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경기도는 8조 414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재정규율 제도가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운용’에 역점을 두고편성했다.예산 요구 사업 중 중기 지방재정계획 반영,투자심사 이행,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등 예산편성을 위한 사전절차 준수도 철저히 검증했다. 경상예산의 증가를 억제하고,절감재원은 투자사업에 배분하며,도정 목표인‘세계속의 경기도’와 4대 도정 방침인 ‘동북아 경제 중심’ ‘통일의 전진기지’ ‘쾌적한 삶의 환경’ ‘선진 교육·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한 민선3기 도정운영기본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안을 편성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가 미진했던 도로·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사업과환경기초시설분야,교육환경개선에 중점적인 투자가 이뤄지고,도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경기도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2003년도 예산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우리 모두가 한푼의 예산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두눈을 부릅뜨고 철저한 감시에 들어가야 한다.모든 재원은 1000만 도민들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 탁자 위의 세계 /일상의 아침, 손에 잡히는 세가지-유리잔.신문.한잔의 커피...

    일상의 아침을 떠올릴 때 머리 속에서 기계적으로 줄을 서는 익숙한 정물들이 있다.한잔의 커피,잉크냄새가 덜 가신 신문.다음 순간 자신도 모르게 커피 한잔 값이나 밀린 신문대금을 연상한다면 서글픈 일이다.사물의 본질을수치로 계량하는 상품 물신주의에 찌들어 있다는 방증이므로. 문학과 저널리즘을 연구한 미국인 여류작가 리아 헤이거 코헨이 쓴 ‘탁자위의 세계’(하유진 옮김,지호 펴냄)는 너무나 익숙해서 하찮아진 일상에 ‘역사’를 찾아주는 책이다.그 작업에서 지은이가 주목한 소재는 셋.유리잔·종이·커피콩이다. 어느 일요일 아침.보스턴의 한 카페 탁자 위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커피가 담긴 유리잔과 신문을 보다 지은이는 문득 궁금해졌다.‘누가 이런 것을 만들었지? 나는 그들을,그들은 나를 알고 있나?’사소한 물음이 커피와 유리와 종이의 모든 것을 꿰뚫는 탐구작업으로 이어졌다.그들의 기원과 신화를 탐색한 건 말할 것도 없다.제조과정을 더듬는 길목 길목에 지구 저편의 이름없는 노동자 세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책이 생생한 현장감과 현재성을 확보한 건 그 덕분이다. “이른 새벽이면 한기가 배어 있는 빳빳하고 검은 외투를 입는” 캐나다 뉴브런즈윅의 신세대 벌목공 브렌트 보이드.“12시간 동안 교대도 없이 꼬박근무를 하는”미국 오하이오주 유리공장의 여직원 루스 램프.“땅과 커피가삶의 주변을 맴도는 중력과도 같은”멕시코 커피나무 농장의 젊은 가장 바실리오 살리나스. 지은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저마다의 일에 전념하며 사는 소박한 노동자들의 일상을 책의 골간으로 삼았다.세 사람의 노동현장,그들의 가족,주변 풍경을 두루 들여다 보는 행간에는 유리·종이·커피가 탄생하기까지의 ‘사람이야기’가 돋을새김된다. 사물들의 오랜 역사가 함께 정리되는 건 물론이다.4000∼5000년 전 인간의생활에 들어온 유리의 역사,서기 105년 중국 왕실 관리인 채륜이 발명한 종이제조법,커피의 대중화를 이룬 17세기 중반 커피하우스의 모습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유리잔이나 종이,커피콩을 처음 만들거나 사용한 주체가 번개·염소·말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각별나다.유려한 필치는 에세이같고,촘촘한 이야기 짜임새는 소설 같으며,사물을 빚어낸 ‘사람들의 손’을 주목한 건 그대로 현장르포다.시간을 따라 소리없이 생겨나고 스러질 일상의 아침들.또 습관처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신문을 뒤적이게 될 어떤 날,책은 잊고 있던 삶의 판타지를 찾아줄지도 모른다.닳아빠진 일상이 문득 낯설게 보인다면,그 아침은전날보다 훨씬 덜 건조하지 않을까.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공직자에세이]세계 최고의 IT 인프라

    ‘정보화’라는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되고있다.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이 소위 ‘정보기술(IT)국민’이 돼 가고 있고,우리나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IT가 우리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GDP의 12.9%,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최고의 효자산업이다.우리나라가 잘 사는 큰 이유가 바로 IT산업 발전에서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정보화’라는 것은 단순히 산업적인 차원을 뛰어 넘어 국가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대목이다.정보화는 산업뿐 아니라 정부,기업,국민 모두의 경쟁력을 높인다.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인터넷 등의 사용으로 정보획득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낮아지는 데 기인된다.인적·물적자원,그리고 유통이나 재고 등이 정보로 대체되면서 종전의각종 비용들이 현격히 절감될 수 있기 때문에 정보화(자원을 정보로 대체)라는 작업은 곧바로 비용절감과 직결되고,경쟁력도 월등히 높아지게 된다. 우리나라가 정보화에 앞선 이유는무엇보다도 초고속 인터넷망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전국에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다.하드웨어 인프라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국민,기업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고,이것이 곧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정보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최상의 하드웨어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서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올라가야 진정한 정보화가 가능하게된다.나아가 이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가 충실히 구축된 다음,그인프라를 토대로 비 온 뒤 죽순이 굳은 토양 위로 쑥쑥 솟아오르듯 수많은응용 서비스들이 개발돼 나오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는 서비스의 패러다임도 바뀔 것이다.단순 정보 제공에서 솔루션 제공으로,그리고 개개인의 맞춤 서비스로 서비스의 내용이 바뀔 것이다.지금까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저렴한 비용의 새로운 서비스 제공과 같은 서비스산업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향후의 과제이다. 전 세계 어디를 보아도 우리가 본받고 뒤쫓아흉내내 볼 만한 모델이 없는것이 현재의 상황이다.현재 중국 등 개도국들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며 추격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듯 앞서 나가는 것이 우리 5000년 역사상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정보화는 나라의 경쟁력을 일거에 끌어올릴 수 있는 국가전반에 걸친 성장 동력이지 않은가? 우리는 아무쪼록 우리 민족에게 다가온 이 소중한 기회를 슬기롭게 활용하고 잘 보듬어 키워나감으로써,‘글로벌 리더,e-코리아’의 목표를 명실상부하게 실현하고 확고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 [공직자 에세이] 21세기 해양강국 교두보

    해양은 인류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다.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역사적으로 영국,네덜란드 등 해양의 중요성을 깨달은 국가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나 반대로 바다를 멀리하고 쇄국정책을 쓴 국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전남에는 1969개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과 6431㎞에 이르는 세계적인 리아스식 해안이 있다.다도해의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수심도 깊어 천혜의 항구 조건을 갖춘 곳이 많다.특히 광양과 목포는 아시아와 북미대륙을 잇는 최단거리의 항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 환경에 놓인 전남은 동북아의 중심항만으로 발전할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21세기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동북아의 교역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해상 물동량이 지난 95년 1820만TEU에서 2001년 3100만TEU로 크게 늘어났다. 동북아의 환적항이 될 광양컨테이너 부두는 2011년까지 33선석 규모로 확충되며 연간 932만TEU를 처리한다.현재 8선석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컨테이너 90만 4000TEU를 처리했다.올들어 지난달까지 90만TEU를 넘어서 올 목표량인 110만TEU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양항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2011년까지 광양항 배후부지와 율촌산단을 한묶음으로 개발해 국제적인 물류 및 유통지원 단지로 육성하고 외국자본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려간다. 이러한 계획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광양항은 부산항과 함께 동북아의 해양 물류 및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이고 머지않아 여수·순천을 포함한 광양만권은 인구 120만명이 넘는 광역도시권으로 성장할 것이다.나아가 국토의 서·남단인 목포권에 신외항을 건설해 환황해 경제권의 핵심 항만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신외항에는 2011년까지 6611억원을 투입해 12선석 규모로 부두 시설을 늘린다.배후지역인 대불산단 일대가 자유무역지대로 확정되면서 물류산업단지 조성과 외자 유치에 가속도가 붙었다.대불산단에는 제조업과 물류업이 복합된 복합산업단지로 육성해 대 중국 및 동남아의 중심 무역항으로 자리잡는다. 전남은 세계적인 해양관광 도시인 프랑스의 랑독 루시앙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해양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다도해의 절경을 이용해 휴식과 체험시설,골프장 등 국제적 규모의 해양 위락단지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가가 앞서 나갔다.우리도 바다로 눈을 돌려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면 전남의 미래는 물론 국가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 박태영 전라남도 지사
  • 책/ 서울 에세이 - 파편화된 서울, 일그러진 근대화

    미국의 비판적 도시학자 존 로건과 하비 몰로치는 현대도시를 움직이는 힘을 돈과 권력의 연합체인 ‘성장기계(growth machine)’라고 지적했다.시청광장과 신세계광장을 잇는 서울의 소공로야말로 그 성장기계의 산물로 어정쩡한 도로가 된 대표적인 예다.20m의 좁은 길이면서도 강북과 강남을 잇는 대동맥의 길목이 됐고,그런 길목이면서도 을지로나 남대문로, 심지어 북창길에 건물의 얼굴을 빼앗기고 있다.이처럼 소공로가 엉거주춤하고 불편한 거리가 된 것은 격자형으로 짜여진 서울 도심의 다른 길들과는 달리 블록의 모서리와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잇는 방사형으로 이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겪어온 근대화의 과정은 어떠한 형태로 서울의 곳곳에 자취를 남겼을까.우리가 극복해야 할 시대의 덫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유산은 무엇인가.‘서울 에세이’(강홍빈 지음,주명덕 사진,열화당 펴냄)는 서울의 ‘신주작대로(新朱雀大路)’라 할 만한 길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그 해답을 찾는다. 저자(서울시립대 교수,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는 문화적·인문적·환경적시각을 도시관리에 접목시키는 데 진력해온 도시설계 전문가.그는 서울의 길을 종단하며 구간마다 펼쳐지는 도시풍경을 음미하고,그러한 풍경을 유지 또는 변화시키는 ‘구조화의 힘’과 그에 저항하는 ‘관성의 힘’을 살핀다.프랑스의 아날학파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현재는 저지된 과거이고 미래는 실현되지 않은 현재이다.”라고 했다.그렇다면 어떠한 과거가 저지되고 어떠한 과거가 용인되었는가를 아는 것은 곧 현재를 아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도시공간을 시대적 연원을 달리하는 여러지층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혼합체로 간주한다. 저자에 따르면 서울의 거리에는 역사적 연원을 달리하는 세 지층이 존재한다.근대 이전 조선조가 남긴 지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근대화 속에서 형성된 지층,그리고 광복 뒤 산업근대화 과정에서 이룩된 지층이다.세종로에는 이 세 지층이 다 겹쳐 있지만 태평로나 소공로는 그보다 덜하고,남산 이남의 반포로는 최근 지층만이 두드러져 보인다.오늘의 서울 거리는 먼저 있던 지층에 새 지층이 겹쳐지면서 이전 것을 선별적으로 지우고 대체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광복과 함께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서울의 공간구조는 그대로 대물림됐다.식민통치의 거점은 군정과 한국정부가 물려받았고,소공동·명동·남대문에는 군정때 적산불하로 등장하기 시작한 대기업들이 자리잡았다.일본인 거주지는 월남민과 피난민의 주거지로 변했다.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펼쳐지는 가운데 세종로는 산업근대화를 부추기는 ‘민족중흥’의 동원장으로 재단장됐다.특히 서울 600년,근대사 100년 동안 나라의 중심이었던 세종로의 변천사는 거듭된 과거부정의 역사였다.교보빌딩 자리가 조선시대 육조와 한성부,사헌부,장예원의 옛터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의 눈에 비친 근대화된 서울의 도시풍경은 파편화된 모자이크다.우리의 ‘압축적이고 외생적인’ 근대화가 이전 시대의 지층을 이어받아 진화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것을 변증법적으로 청산,극복하지도 못한 채 여러시대의 지층들이 뒤섞여 있는 난맥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풍경이 처음부터 혼란스러웠던 것만은 아니다.그 한 예가 회현동(會賢洞)이다.조선시대 회현동은 이름 그대로 선비들이 많이 살던 동네였다.경복궁까지 글읽는 소리가 들려 임금이 가끔 잠행을 하기도 했다는 동네다.도성 반대쪽의 북촌 가회동처럼 현직 세도가들이 아니라,‘원님 하나내지 못하지만 뗄 힘은 있는’ 재야 선비들이 많았던 곳이다.‘북촌에는 떡,남촌에는 술’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겼다.지금도 동네 어귀에 남아 있는 유서깊은 보호수와,아파트 단지 뒤 바위에 새겨진 정자의 이름 등에서 ‘남산골 샌님’들의 거주지 남촌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저자는 회현동을,미래를위한 도심속 휴경지(休耕地)로 규정한다. 저자는 서울기행을 통해 우리의 일그러진 근대화 궤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일깨워준다.그것은 시민사회의 성숙화,상호소통적인 합리성의 회복,공공영역의 확장,생활세계의 존중,절차적 정의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도시는 시민이 만든다.그래서 도시는 시민을닮는다.급조된 거대도시,‘초신성의 단계’에 이른 서울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형 도시로 일궈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책꽂이/ 카프카의 편지 外

    ●카프카의 편지(프란츠 카프카 지음,변난수·권세훈 옮김) 카프카가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545통을 모아 엮은 책.편지는 1912년부터 약 5년 동안 쓴 것이다.단순한 연애편지를 넘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작품 구상 등을 담고 있다.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으며,편지에는 펠리체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일면 거리를 두려고 애쓰는 등 이중적 성격이 드러난다.솔출판사의 ‘카프카 전집’중 한 권.3만원. ●냉소와 매혹(김동식 지음) 계간 ‘문학과 사회’ 편집동인인 문학평론가의 첫 비평집.데뷔작인 ‘글쓰기의 우울:신경숙론’을 비롯,김영현 윤대녕 이인화 은희경 함정임 배수아 백민석 이영유 등의 시와 소설에 관한 비평문과 작가론을 실었다.문학과지성사 1만 2000원. ●이야기,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형식(김민수 지음)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출강중인 저자가 학생들을 위해 쓴 현대 소설이론 입문서.서사문학의 역사와 소설의 형성,소설의 서사구조와 담론의 양상 등을 정리했다.거름 9500원. ●시 속에 꽃이 피었네(고형렬지음) 창작과 비평사의 시선 기획위원이자 계간 ‘시평’의 주간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50여편의 시를 묶었다.‘고형렬의 시로 읽는 인생’이라는 부제를 단 책은 ‘정읍사’부터 정약용 서산대사 김소월 한용운 백석 한하운 서정주 김수영 고은 김남주 박노해 등의 시세계와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바다출판사 9800원. ●저 꽃이 불편하다(박영근 지음) 노동문학에 몰두해온 저자의 다섯번째 시집.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비애,자본주의 사회의 몰가치 등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창작과 비평사 5000원. ●달빛가난(김재진 지음) 소설가이자 명상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가난’과 ‘아버지’ ‘여행' 등을 주제로 기존 작품과 신작시를 엮은 시선집.숨쉬는돌 7000원. ●건건여록의 비밀(이태형 지음) 한국을 겨냥한 일본 극우세력의 음모를 그린 소설.페루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게서 힌트를 얻어 일제때 이토 히로부미 총독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남상현 교수를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편다.일송-북 전2권 각 8500원. ●시간의 여울(이우환 지음) 일본 모노파(物派) 창시자로 화가인 저자의 에세이집.지난 87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94년에 국내에 소개됐던 것을 최근 다시 번역했다.디자인하우스 1만5000원.
  • [공직자 에세이] 소비자와 함께 가는 축산

    최근 경기도 김포지역 등에서 돼지콜레라가 잇달아 발생하여 군 장병과 경찰,일선 공무원들이 방역활동으로 고생하는데 대해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발생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고 있는 점,널리 이해를 구하고 싶다. 돼지콜레라는 돼지에만 발생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지만 돼지폐사율은 90%를 넘는다.1999년 이전까지는 거의 매년 발병하고 있어 돼지콜레라 근절은 양돈 선진화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도 그간 백신 접종으로 발병을 억제해 왔으나 1996년 정부와 업계가 돼지콜레라 근절에 뜻을 모은 이후 오랜 준비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백신접종을 중단했다.이는 돼지콜레라를 근절하겠다는 양돈농가들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였다. 정부나 농가입장에서 보면 발병한 돼지를 도살하기보다는 백신을 접종하는쪽이 훨씬 용이하다.그러나 용이하다고 해서 거기에 안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선 이웃 일본이 2000년 9월부터 돼지콜레라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에서는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더구나 국제규범상 도살정책을 택할 경우 콜레라 발병돼지를 도살한 후 1개월이 지나면 청정국이 될 수 있지만,백신접종의 경우에는 최종 접종 후 1년이 지나야 하므로 수출재개에 그만큼 더 시간이 걸린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정화를 하지 못하면 돼지콜레라 발생국으로부터의 비위생적이고 값이 싼 돼지고기 수입을 막을 수 없고 청정 축산물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도 부응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이다. 1976년 돼지콜레라를 박멸한 미국에서도 백신 중단 후 항체양성률(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낮아지면서 돼지콜레라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논란이 많았지만 일관된 도살정책을 유지해 결국 돼지콜레라 박멸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돼지콜레라가 발생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전문가들은 백신 중단 후 항체양성률이 5%로 떨어진 데 따른 산발적 현상으로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축산물을 더 위생적이고 청정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돼지콜레라를 근절하는 것은 물론 축산분뇨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이를 위해 가축사육업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농가의 자율방역책임을 명문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축산법과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개정돼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지금 우리는 돼지콜레라 근절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렇게 청정축산을 해 나가야만 질병발생의 근원을 없애고 축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이는 양돈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값진 성과로 되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 김동태/ 농림부장관
  • [공직자 에세이] 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

    추수를 모두 끝내고 겨울을 맞이하는 들녘의 풍경이 왠지 스산하게 느껴진다.예년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동장군으로 인해 우리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어깨가 더 움츠러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추운 겨울이 되면 난방비를 비롯해 생활비가 더 들어 고아원·양로원 등의시설에 정부가 지원하는 경비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은 게 우리의 현실이다.때문에 이러한 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을 앞으로 더욱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공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 못지않게 장애인·노인·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예산을 크게 늘리고,일할 수 있는 계층을 위한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 자기 스스로는 원천적으로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고,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복지정책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필자는 영국 유학시절과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복지국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힘만 가지고 실현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상처받은 이웃들과 함께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하는 민간부문의 기부문화 정착과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으면,선진사회가 필요로 하는 복지수요를 제대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선진국의 기부문화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예를 들어 미국의 시민사회단체는 민간인들의 기부에 의하여 엄청난 규모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어 상근 직원들에게도 일반 기업 못지않은 급료를 지급하며 봉사활동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록펠러,카네기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까지 자신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과감하게 사회에 환원하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을 뿐아니라,일반 시민들의 기부활동도 활발하다. 또한 미국에서 몇개월 생활하다 보면 대부분의 중산층 시민들에게 자원봉사가 몸에 배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교시절에 자원봉사활동을 열심히 해두지 않으면 명문대 입학도 쉽지 않다.평범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이야말로 개인주의를 기반으로 한 서구사회가 인간다운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최근에 우리나라에도 선진복지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징조들이 발견되고 있다.‘아름다운 재단’이 벌이고 있는 ‘1% 나눔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지난 여름수해복구 당시 강릉지역에만 5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등 자원봉사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선진복지국가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 책꽂이/ 지휘자들의 익살 外

    ◆지휘자들의 익살(신동헌 지음,빛과 글 펴냄)-한국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을 만든 저자가 펴낸 클래식 지휘계의 비망록.최초의 전업 지휘자인 한스 폰 뵐러를 시작으로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아르투로 토스카니니,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레너드 번스타인,클라우디오 아바도,주빈 메타,주세페 시노폴리,정명훈에 이르기까지 총 41명의 마에스트로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한다.2만원. ◆e비즈니스 바이블(모한비르 쇼니 등 지음,김영수 옮김,세종서적 펴냄)-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부지역이 첨단기술의 요람이라면 노스웨스턴 대학이 위치한 미국 중부는 구경제의 중심지다.‘네트시대의 케인스’로 불리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구경제에 속한 기존기업의 경영자에게 포스트 닷컴시대의 e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다.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e비즈니스는 더 큰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향상된 비즈니스 수단이지,e비즈니스라는 기술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다.2만원. ◆영혼의 리더십(스탠리월퍼트 지음,한국리더십학회 옮김,시학사 펴냄)-인도인들이 ‘바푸’(아버지)라고 부른 간디는 숭고한 가치와 높은 이상의 경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인물이다.‘사티아그라하’(진리를 굳건하게 지킴)와 ‘아힘사’(비폭력)라는 두 가지 행동원칙으로 당대 최강의 영국 제국주의에 저항했고 인도 독립을 이룩했다.그러나 저자는 간디가 인도독립 이후 인도대륙에서 그의 이상을 구현하지 못한 점과 인도·파키스탄의 ‘완벽한 배반’의 현실을 지적함으로써 간디가 생전에 보여준 비폭력 리더십의 현실적 한계까지도 진지한 토론 대상으로 삼는다.1만 6000원. ◆나는 집이기보다 길이고 싶다(김옥란 지음,이루파 펴냄)-캐나다 유학생들의 대모로 불리는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유학알선업으로 밴쿠버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역정과 소수민족 인권지킴이로서의 활동 등을 담았다.8500원. ◆아름다움을 찾아서(이경성 지음,삶과 꿈 펴냄)-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저자의 에세이집.9000원. ◆경영 불변의 법칙(조지 데이비드 스미스 등 지음,고정아옮김,거름 펴냄)“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라는 헨리 포드의 명언에서부터 “나는 사회에 빚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라는 J.P.모건의 악명 높은 독설에 이르기까지,20세기를 이끈 경영인들이 남긴 말을 인용하며 이들의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원칙 등을 소개.1만원. ◆현대물리학과 페르미(댄 쿠퍼 지음,승영조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핵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엔리코 페르미의 업적을 담았다.19세기초 미국의 드넓은 땅을 개척한 루이스와 클라크처럼 페르미는 핵의 세계를 탐험,중성자를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인공방사능 원소를 만들어냈다.페르뮴,페르미-디랙 통계,페르미 면,페르미 준위,페르미온 등 그는 죽은 뒤에도 많은 물리학 용어를 통해 우리 곁에 남아 있다.8000원.
  • 산문집 ‘바다와 술잔’ 펴낸 소설가 현기영/“슬픈 넋 달래는 일, 산 자의 의무”

    “흔한 길을 버리고 황야를 걸어서 왔다.”는 주변의 말처럼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중진작가 현기영(62·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씨가 산문집 ‘바다와 술잔’(도서출판 화남)을 펴냈다.지난 89년 ‘젊은 대지를 위하여’이후 두번째이자 장편소설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낸 지 3년만에 내는 책이다.작품집을 갓 출간한 뒤 만난 그는 “내가 소설가지만 소설에다 담아내지 못하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며 담담하게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이 주목받는 것은 ‘제주 4·3’문제를 문학작품을 통해 본격 제기한 그가 문제의 소설 ‘순이 삼촌’과 ‘마지막 테우리’를 집필하면서 겪은 비화,글에 다 우겨넣지 못한 정한(情恨)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호사한 관광객 행렬이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엉켜 있는 수많은 슬픈 넋들이 있다.”며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것은 산자의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말한다. 이런 현씨를 문단에서는 ‘바다와 술의 작가’라고 부른다.바다야 그렇다치고,그가 즐기는 술은 좀 유별나다.그는 지금도 가장 맛있는 술로 ‘바다를 담은 술’을 든다.마알간 소주를 잔에 담아 수평선 높이에 맞추면 술잔에 시퍼런 바다가 설핏 어리는데,그때 홀짝 잔을 비우면 한 움큼씩 제주바다를 마실 수 있다는,가히 술꾼다운 취향이자 제주사람다운 멋이다. 오죽했으면 소설가 박완서씨가 이런 현씨를 두고 “현기영의 바다엔 술잔이 놓여 있고,현기영의 술잔엔 바다가 들어 있다.”며 “제주도의 바다와 바위와 바람을 통째로 사버린 시인”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그에게서 ‘바람’이나 ‘술’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시대의식을 통해 ‘바람’이나 ‘술’ 등 가치중립적 물상에 혼을 불어 넣고 있다.이런 그의 곧은 성향은 이번 산문집을 ‘뼈있는 책’으로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세상을 보는 그의 시각은 이렇다.“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보이는 호전적인 태도에 대해 한국 작가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만약 나더러 ‘어떤 글을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에세이도 사회비판적인 것을 쓰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서 그는 살아온 이력을 진지하게 돌이킨다.폐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 첫사랑의 애틋한 추억과,사춘기의 순정에 떠밀려 죽을 뻔한 두번의 자살기도도 담담하게 고백한다. 이런 고백이 결코 유치하지 않은 것은 그의 글이 갖는 절제와 진정성의 소득이다.실제로 그는 무척 순수한 사람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책을 5부로 나누어 ‘인간과 대지’‘잎새 하나 이야기’‘상황과 발언’‘말의 정신’‘변경인 캐리커쳐’라는 소제목을 달았다.1부에서는 개인사적 얘기를,2부에서는 교사 시절의 경험과 술 이야기,그리고 5편의 엽편소설로 엮었다. 3부는 작가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로 꾸몄으며,4부에는 4·3문제와 관련된 비화와 작가의 문학연대기라 할 수 있는 ‘나의 문학적 비경 탐험’ 등이 들어 있다. 5부는 그와 친교를 맺은 시인 신경림 이재무,소설가 김성동,화가 강요배씨 등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씨는 ‘창작과 비평’지 내년 봄호부터 새 소설을 연재할요량으로 준비중이다.“그동안은 주로 지난 세기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이젠 그동안 서울에서 살며 당대에 겪은 일들을 쓰고 싶다.”면서 “새로 구상중인 작품은 자본주의적 세태와 요즘 젊은이들의 풍속을 담은 일종의 문명비판적 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이 글을 다 정리하면 귀향해 또다른 제주 문학을 일궈보겠다.”는 계획도 언뜻 내비쳤다.어느덧 이순을 넘긴 그의 작품이 주는 새 울림은 어떤 것일까. 심재억기자jeshim@
  • 중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책3권/ “폐경기 자신의 몸과 화해하라”

    “…예쁜 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숨막히게 가슴 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모두 벗어버려/노브라된 가슴/동해바다로 출렁이던가 말던가/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 계절이 왔다.…” 50대 시인 문정희는 ‘중년 여자의 노래’라는 시에서 중년을 이렇게 읊었다.그는 또 중년을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살찌고 기막힌 계절’이라고도 했다.시인의 가락대로라면 여성에게 중년은 곧 체념이며 혼돈이며 자조다.왜 많은 사람들은 중년을 앓을까.퍼더버리고 주저앉기에는 너무 젊고 푸르러서일까.중년은 삶의 후퇴가아니라 삶의 전진이어야 한다. 여성의 중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몸’과 관련된 이미지들이다.몸이 던지는 화두는 여러 갈래다.한때 ‘몸의 정치학’‘몸의 사회학’이 이목을 끈 적이 있다.하지만 정작 생물학적 실체로서의 몸,그것이 갖는 본래의 특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감이 없지 않다.여성의 폐경·우울증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11월은 대한폐경학회가 정한 ‘한국 폐경 여성의 달’.때마침 중년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나란히 나와 관심을 모은다.‘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이상춘 옮김,한문화 펴냄,3만원)와 이를 한국현실에 맞게 에세이로 풀어 쓴 ‘다시 태어나는 중년’(이상춘 지음,한문화 펴냄,8700원),그리고 ‘바디 블루스’(마리-아넷 브라운 등 지음,곽미경 옮김,소소 펴냄,1만원)가 그것이다.모두 건강하고 아름답게 중년의 터널을 넘도록 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폐경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여성의 몸은 폐경이 생기기 10년 전부터 서서히 그 준비를 한다.넓은 의미의 폐경 현상은 ‘폐경주위기(perimenopause)’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30대 중후반부터 50대 중후반에 걸쳐 일어난다.중요한 것은 평소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일이다. 심신의학의 권위자인 노스럽은 폐경기 증후군과 관련,호르몬 대체요법에 관해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폐경기 증후군을 호르몬 변화 탓으로만 돌리지만 그 원인은 신체적·정신적인 요인이 복합된것이다.젊은 나이에 자궁이나 난소를 제거해 미리 호르몬 변화를 겪은 여성이 40대 후반이 돼 홍조나 기분장애 같은 폐경기 증후군을 경험하는 것이 그 한 예다. 노스럽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정신과 몸의 조화다.폐경기에 일어나는 여러 증상을 단순한 몸의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신적인 측면,즉 ‘내면의 외침’에 주목하라는 것이다.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창조력은 폐경기 여성의 열정에서 나온다.”고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년 여성에게 흔히 뒤따르는 문제가 우울증이다.‘바디 블루스’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바디 블루스의 증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내 몸이 슬픔에 빠져 있다.뚜렷한 이유 없이 기분이 우울하다.그렇다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세명의 여자 가운데 한 명이 이처럼 뭐라 딱히 이름 붙이기 곤란한 증상을 앓고 있다.‘육체적 슬픔 증후군’이라고 할까.” 책의 저자인 마리-아넷 브라운(워싱턴대 간호학 교수)은이 증상에 ‘바디블루스(Body Blues)’라는 이름을 붙였다.정신이 아니라 몸이 우울하다는 착상이 눈길을 끈다.그가 굳이 바디 블루스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이 경증(輕症)우울증을 단지 ‘마음의 병’,마음이 심약해서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여기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바디 블루스로 명명된 경증 우울증은 뇌의 질병이다. 이 책은 생리주기,나이 듦,계절의 변화,폐경 기분변화 등에 따라 여성의 주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테스토스테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이것이 여성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양한 그래프를 통해 보여준다. 여성의 중년은 미모도 지성도 평준화하는 나이라고 한다.그러나 중년은 여전히 성숙을 가꾸는 계절이다.자기 몸을 사랑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것은 자기도취나 나르시시즘과 다르다.변화된 자신의 몸과 화해하는 일,그리고 자기 삶의 주권과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미국의 초월주의 철학자 에머슨은 영웅주의의 본질은 자신감이라고 했지만 자신감은 영웅주의 이상의 것이다.이번에출간된 세 권의 책은 최신 의학정보가 담긴 건강백과이자 중년의 문턱을 힘차게 넘게 해주는 영혼의 지침서다.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책 어때요 300자 서평/ 화가의 우연한 시선 - 에세이로 읽는 서양미술사

    서양미술사의 거대한 흐름을 시적 감수성으로 읽어낸 미술 에세이.초기 르네상스의 거장인 도나텔로의 ‘막달라의 마리아’,매너리즘 양식을 대표하는 폰토르모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1960년대 미국 회화인 에드워드 호퍼의 ‘햇빛 속의 여인’ 등의 이야기는 낯설지만 명작을 만나는 흥분을 전하기에 충분하다.저자는 특히 인생의 황혼녘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한 도나텔로의 작가정신을 높이 산다.관습적이고 무감각한 개념어에서 벗어난 비평언어가 기존의 분석적 미술비평서와 차별성을 띠게한다.1만원. ▶ 최영미 지음 돌베개 펴냄
  • [공직자 에세이] 지역사회의 중심 우체국

    강원도 영월 녹전우체국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옥수수와 감자를 택배를 통해 전국에 팔아주는 일로 바쁘다고 한다.틈나는 대로 인터넷 장터에 “영월동강의 찰옥수수와 감자 맛보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직원들의 친척과 아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우체국이 무척 고맙다고 한다. 이것은 일부 우체국에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우체국 쇼핑은 지난 9월 하루매출이 처음 100억원을 넘어섰다.우체국 직원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원창출을 위해 쉴새 없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자기 변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끝에 우리 우체국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우체국의 모습은 ‘고객 중심의 e비즈니스 기업’이라고 본다. 첨단 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된 전국 3600여개의 우체국은 국내 최고 수준의 e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이런 인프라 바탕 위에서 인터넷 쇼핑몰,인터넷 우체국,인터넷 뱅킹 등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입해 나가고 있다. 우체국은 한국능률협회에서 실시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공공부문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고,지난 4년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오고있다. 이러한 성과는 어려운 근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집배원과 서비스 일선에 있는 창구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기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우편물량 증가추이를 살펴 보면 지난 97년 45억여 통에서 지난해 64억여 통으로 늘어나 1인당 처리량이 그간 10만여 통이나 증가했다.늘어난 우편물도 대부분 고지서·청구서·홍보물이다.예전처럼 편지를 받아들고 고마워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메마른 환경 속에서 이루어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체국은 앞으로도 언제나 국민 곁에 있을 것이다.인터넷 플라자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무료 정보화교육을 실시해 디지털시대의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고,최근에는 미아찾기 운동 등으로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해결하고 있다. 지난 100여년간 국민 곁에서 역사를 함께 해온 우체국,이제는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지역사회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나아가 세계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겨루며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
  • [공직자 에세이] ‘여수엑스포’를 기원하며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12월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제132차 총회에서 88개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된다. 대한민국과 중국 러시아 멕시코 폴란드 등 5개국이 유치신청을 했지만 한·중·러 3파전으로 압축돼 물밑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세계박람회는 1996년 9월 전남도가 계획을 세워 정부에 건의했고 99년 6월 국가계획으로 확정됐다.이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인 여수를 개최예정지로 결정하고 주제도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으로 정해 인류화합을 지향했다. 세계박람회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전 성과를 일정한 주제에 맞춰 한 자리에 비교·전시함으로써 지식과 기술을 함께 나누고 미래에 적합한 새로운 인류문명을 창조해 가는 마당이다.그래서 경제·문화분야의 종합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간주된다. 박람회를 유치하면 생산유발 16조 8000억원,부가가치유발 7조 8000억원,고용창출 23만명 등 기대효과가 월드컵의 2배,올림픽의 3배라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때문에 전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의 기대치가 클 뿐 아니라 국가간의 유치경쟁도 치열하다.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개최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나 국제축구연맹 위원들이 개인자격으로 투표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하지만 세계박람회는 회원국 국가 의사에 따라 정부 대표가 투표에 나선다.국가의 외교적 역량이 중시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중심이 돼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들이 전방위 활동을 펴고 있다.물론 전남도와 여수시도 유치에 적극 나서 각국 대사나 외교사절 현지초청 등으로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다.본인도 취임식을 미루고 지난 7월2일 파리에서 열린 제131차 BIE총회에 정부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가했다.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9월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이어 10월 파리·런던·브뤼셀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전남도는 경쟁지인 중국 상하이나 러시아 모스크바에 비해 지명도나 접근성 등이 떨어져 불리한 여건이었다.그러나 정부와 유치위원회,주민 등이 합심해노력한 결과 이제는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지만 유치에 성공하려면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민간기업의 교섭력,국민적 성원이 혼연일체가 돼 최후의 순간까지 총력 외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세계박람회를 유치함으로써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 국가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박태영 전남지사
  • [씨줄날줄] 불경 재즈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나/이것은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화이며 질병이며 화살이고 공포이니/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흙탕물에 젖지 않는 연꽃같이/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에세이나 소설,영화 등에 많이 인용되는 불교경전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이다. 숫타니파타는 불교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부처가 타계한 뒤 제자들은 부처의 말씀을 입에서 입으로 전했는데 기원전 인도에서 이를 채록한 것이 숫타니파타,법구경,아함경 등이다.이들 경전은 후기에 중국 등에서 만들어진 대승불교 경전들과 구별돼 원시불교경전이라고 불린다. 원시불교경전은 현학적이고 난해한 후기 경전들과 달리 단순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숫타니파타는 인간이 가야 할 길과 해탈에 이르는 길을 1149수의시를 통해 평이하게 풀어낸다.법정스님은 숫타니파타를 국내에 번역 소개하면서 “진리란 간단 명료한 것임을 이 경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했었다.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이숫타니파타에 곡을 붙여 재즈연주를 할 것이라 한다.EBS에서 매주 목·금요일 밤 ‘도올 인도를 만나다’란 제목으로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그가 오는 29일 마지막 방송 때 직접 노래까지 할 것이라 한다.이미 도올이 10편의 가사를 만들어 서울재즈아카데미 교수와 학생들의 작곡작업이 한창이다. 도올은 노자,공자에 이어 불교에 관한 TV강의를 재개하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영화감독과 작곡에 도전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하지만 불경을 재즈로 읊는다는 발상은 그가 선언했던 ‘지식 엔터테이너’를 뛰어 넘는 또하나의 파격이 아닐 수 없다.도올은 이 부분을 “재즈와 불교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재즈의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에 대한 추구가 불교적 모티브에 닿아있다는 것이다. 악보 없이 리듬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현대의 ‘프리재즈’는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음악일지 모른다.도올은 비틀스의 ‘렛잇비’가 노자사상을 담고 있다면서 TV에서 노래까지 불러 보인 바 있다.불교철학과재즈의 만남이 빚어낼 또 하나의 이색 퍼포먼스가 흥미롭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책/ 근원 김용준 전집,열화당 펴냄 - 지적 향기 가득 近園의 삶 읽기

    근원(近園) 김용준(1904∼1967)은 우리 근현대사에 드문 전인적(全人的) 예술가였다.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를 아우르며 남과 북에서 일세를 풍미한 근원은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비평과 사학 그리고 문기(文氣)를 겸한 재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전형적인 지식인이었다. 문(文)·사(史)·철(哲)을 두루 갖춘 지성으로 평가받는 근원의 삶과 예술,사상을 온전히 접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열화당은 수필과 회화론,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등 남한과 북한에 흩어져 있는 근원 관련 자료를 3년에 걸쳐 수집ㆍ정리해 1400쪽이 넘는 방대한 규모의 전집으로 완간해 냈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근원은 일본의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귀국 후에는 서화협회 회원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서울대 미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서화 골동 취미를 지닌 그는 조선미술사와 수묵채색으로 전공을 바꾸며 신세대 화단을 주도했다.날카로운 비평은 한국미술에 방향타 구실을 했다. 근원에 관한 연구와 평가는 한국전쟁 때 월북한 인사라는 이유로 금기시돼왔다.그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월북 작가들이 해금되면서부터. 북한에서 그는 평양미술대 교수를 역임하고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위원장,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및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내며 연구와 저술,교육에 매진했다. 전집은 ‘새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민족미술론’ 등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지난해 7월까지 네 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민족미술론’이 출간됨으로써 근원 타계35년 만에 전집 작업이 마무리됐다. ‘새 근원수필’은 1948년에 출판된 ‘근원수필’에 23편을 더해 모두 53편으로 이뤄졌다.근원은 한국의 풍속과 취미,가까운 이웃의 모습 등을 특유의 정갈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 냈다.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라는 평을 듣는 이 책에는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글이 들어 있다. 그가 어떻게 우산(牛山)이란 또 다른 호와 선부(善夫)라는 자를 갖게 됐는가를 밝힌 정감어린 에세이다. 미술사 지식의 원전으로 자리매김된 ‘조선미술대요’는 시대별·국가별 미술의 특색을 정연한 논리로 설명한 책.20세기 한국 미술사 대중화에 기여한 이 책은 범이(凡以) 윤희순의 ‘조선미술사 연구’와 더불어 민족미술사를 정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의 글은 모두 조선 후기 조희룡의 ‘호산외기’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근거를 두었지만,시각은 사뭇 다르다.범이가 다분히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전통미술을 조명한 데 비해 근원은 문헌에 기초한 고증학적 접근과 감상적인 분석을 아울러 시도한다.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은,조선조 회화와 화가에 관해 월북 전에 발표한 두 편의 글과 월북 후에 낸 네 편의 글에 ‘조선화 기법’‘조선화의 채색법’을 발굴해 추가한 책.근원은 특히 일반적인 중국화 범주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을 선명하게 기술한다.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는 “근원은 남쪽에 있을 때 미술에서의 왜색이나 서풍(西風)을 다같이 경계했듯이,북으로 가서도 북한 미술이 일방적으로 중국화하는 것에 반대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1958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연구서를 복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고구려 고분벽화라는 특정한 역사유적과 미술 장르에 관한 최초의 연구서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근원은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 문화를 보되,인접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고구려 문화가 어떻게 풍부해지고 더욱 고구려다워졌는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의 고구려 관련 저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고구려 본위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힌다. 마지막권 ‘민족미술론’은 근원이 도쿄미술학교에 유학한 1927년부터 타계 6년 전인 1961년까지 신문과 잡지·학술지 등에 기고한 미술론과 미술평론·산문 등 모두 40편의 글을 담았다.이 글들은 근원의 미술에 관한 입장이 ‘프로미술론’‘순수미술론’‘민족문화론’‘사회주의 민족문화론’의 네단계를 거쳐 변화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근원의 그림과 도서장정을 수록해 화가·장정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했다.근원이 기거한 서울 성북동 ‘노시산방(老시山房)’ 사진 등 희귀 자료도 여러 점실었다.전5권 8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공직자 에세이] 쌀 재협상,어떻게 대처하나

    약 10년 전 나라 안팎이 떠들썩한 가운데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이 타결되면서 세계는 ‘관세화’를 농정개혁의 대원칙으로 확정했다.관세화란 관세 이외의 수입제한 조치를 없애되 국내 농업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UR협상 당시 우리나라는 줄곧 ‘예외없는 관세화’ 원칙에 반대했고,결국 우리의 쌀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즉시 적용하지 않고 2004년 말까지 10년간 유예기간을 둔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다만 그 대가로 일정량의 쌀은 낮은 관세로 수입을 허용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수락하였고,유예조치 연장여부는 2004년에 협상하기로 정해졌다. 이 협상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에서는 유예연장 방침을 조기에 공표하라는 요구가 대두되는 반면,다른 한편에서는 관세화 가능성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협상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크게 보아 일반원칙대로 관세화하는 것과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두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관세화할 경우 UR협상 기준연도의 국내외 가격차를 환산해 관세율을 정하고,현재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결정될 일반원칙에 따라 관세를 감축하게 된다.유예를 연장할 경우에는 이해관계국들이 수용할 수 있는 추가 시장개방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예를 들면 저율관세 수입쿼터를 늘려주는 것 등이 될 것이다. 유예 연장을 원할 경우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일본의 예에서 보듯 유예의 대가로 설정된 저율관세 수입쿼터 등은 유예를 중단해도 줄어들지 않으므로 두고두고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 UR협상 당시 우리 외에 관세화유예를 인정받은 일본·이스라엘·필리핀 중 2000년까지 유예를 인정받았던 일본과 이스라엘은 이미 관세화로 전환하였다.현재는 올해 초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쌀에 대해 관세화 유예를 인정받은 대만까지 모두 세 나라가 유예를 인정받고 있지만,대만도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한다는 방침을 정해 지난 9월 말 WTO에 통보한 바 있다. 물론 우리도 관세화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우리 쌀의 경쟁력이 충분치 않고 DDA 협상에서 관세감축 원칙이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아직 정확한 대답을 찾기는 이른것 같다.결국 DDA협상의 추이 등을 면밀히 지켜보아 가며 입장과 전략을 논의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2004년의 쌀협상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지만,정부는 앞으로 농업인 및 전문가들과 꾸준히 대화를 하면서 대안과 전략을 모색해나갈 것이다.온 국민의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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