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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 대박꿈 확~깨는 말랑말랑한 경제

    나무 뒤에 숨은 사람 신동헌 그림 /영진팝 펴냄 정갑영 지음 ●로또·카지노등 생활속 소재 동원해 쉽게 풀이 1865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자동차의 등장으로 퇴색하기 시작한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깃발법’을 선포했다.그 내용중 하나가 한 대의 자동차에는 세 사람의 운전수가 필요하고 그중 한 사람은 붉은 깃발(밤엔 붉은 등)을 들고 55m 앞을 마차로 달리면서 자동차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랬으니 누가 자동차를 타고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려 했겠는가.이 법은 결국 1896년에 폐지됐다. 이것은 정부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규제정책을 펴 경제를 망친 한 사례다.경제는 이처럼 법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경제현상일진대,경제를 제대로 읽으려면 사람과 사회를 함께 되새겨 보아야 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정갑영(51) 교수가 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신동헌 그림,영진팝 펴냄)은 도박·복권·영화·명품·세금 등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해 시장경제의 논리를 설명한일종의 경제에세이다. 책 제목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당신에겐 세금을 물리지 말고/내게도 물리지 말고/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에게만 물리시오.”라는 상원의원 출신 미국 시인 러셀 롱의 시구에서 따온 말.모든 국민이 과연 즐겁게 세금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문에 재치있게 시로 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누구일까.저자는 이렇게 답한다.“나와 당신이 바로 그곳에 숨은 사람들이다.우리 모두 경제의 숲 속에 나무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면 나무 뒤에 가려진 누군가가 짐을 진다.하나를 규제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난다.‘창문에 부과된 사치세’는 부자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창문을 만드는 기업의 근로자에게 전가된다.” 요컨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란 ‘말없는 다수’를 일컫는다.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고,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풍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돈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 ‘거품은늘 존재’ 이 책은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하기보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복권을 사고 카지노를 드나들고 주식시장을 헤매는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경제에 대한 바른 시각과 지혜를 안겨준다. 저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작동되는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카지노의 룰렛 게임이다.‘돌아가는 작은 바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룰렛은 원래 16세기 유럽 상류사회에서 사교용으로 즐겼던 놀이다.지금은 카지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도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작은 원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혹했을까.저자는 룰렛의 경우 각각의 게임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된 것임에도 불구,도박사들은 처음에 실패하면 두번째는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고,세번째 네번째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이른바 ‘도박사의 오류’다.카지노는 으레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는 위험중립적인 옵션을 만들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한다.복권의 속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오페라·시·소설에도 경제는 존재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금광거품,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에 시달렸다.1920년대 미국에서는 수익보다 이자가 더 많은 거품을 좇는 행태를 일컫는 ‘폰지(Ponzi)게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거품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는 쪽은 결국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이러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산가치가 기본가치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즉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 있는 실체는 영원하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관심은 경제학의 이론이나 현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영화나 오페라,시와 소설,노래 속에서 경제원리와 교훈을 잘도 끌어낸다.호메로스의 서사시로 널리 알려진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이라크전 승전국 미국에 일침을 가한 대목은 퍽 시사적이다.트로이 전쟁은 10년간의 공방 끝에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목마의 계략으로 트로이를 함락시킴으로써 끝을 본 싸움이다.트로이의 최후는 비참했고 그리스 연합군의 피해는 엄청났다. 그러나 이 전쟁의 와중에서 경제적 실리를 얻은 사람도 있었으니,대표적인 인물이 인접국 트라키아의 왕 폴리메스토르이다.트로이 왕의 막내 아들 폴리도로스를 맡게 된 폴리메스토르는 전황을 활용해 실리를 취하고,마침내 트로이가 패배하자 신뢰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긴 인물이다.그래서 위기상황에서 부당하게 자신의 이익만 좇는 현상을 ‘폴리메스토르의 유혹’이라고 부른다. ●미국 - 이라크 전쟁도 경제적 이권 때문 저자는 여기서 대량 살상무기 폐기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과연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묻는다. ‘열보다 더 큰 아홉’(2001년)이란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한 저자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경제 이야기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저자도 인정하듯 이런 종류의 ‘대중적인’ 경제 이야기는 비약과 생략이 많고 핵심을 벗어나기 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경제와 일반대중의 거리를 좁혀 준다는 점에서,또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글쓰기 솜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맛 에세이] 어머니의 손맛

    결혼한 여자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저는 남이 해준 밥,남이 차려준 밥상을 참 좋아합니다.일을 하다 보니 점심을 밖에서 먹을 일이 많은 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특히 밥이 먹고 싶을 때는 인사동의 ‘신일’이나 신사동의 ‘전주식당’에 갑니다.지갑에 돈이 좀 있을 때는 한남동 ‘풀향기’나 인사동의 ‘산촌’,‘두레’에도 가지요.그곳에 가면 늘 밥맛이 납니다.밥도 밥이지만 같이 나오는 나물이나 밑반찬들이 그 중 하나만 놓고 먹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먹어치울 수 있을 만한 밥 도둑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란 젓가락 끝에 나물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다 보면 나물의 상큼함에 고소한 깨소금 냄새 한 가닥,맵싸한 마늘 향기 한 가닥,아주 약하지만 든든한 바탕이 되는 조선 간장의 그림자 한 가닥,그리고 그것들을 휘돌아 감싸 안는 참기름의 매끈함… 그저 예술이지요. 결혼하고 처음 제 살림을 할 때는 꽤 노력을 했습니다.잡지사 편집부에서 요리 기사 쓰고 레서피 교정보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살림에 반영시킬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죠.처음에 찌개나 볶음,구이 요리 등은 어느 정도 비슷한 모양새는 나와 주더군요.갖은 양념으로 무쳐낸 나물도 모양새는 그럴 듯했습니다.근데 입에 넣고 보면 겉은 나물이로되 맛은 샐러드이기 일쑤였습니다.화학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겠다던 소신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버티던 어느날,깨닫게 되었지요.손맛이 안 났던 거지요. 얼마 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 ‘손맛’ 얘기가 나오더군요.결론은 손에 체온이 있어서 재료들을 손으로 버무릴 때마다 체온이 전해져 음식이 더 맛있어진다는 거죠.물론 우리가 ‘손맛’을 정확하게 느낄 순 없습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혀의 표면에 펼쳐져 있는 1만여개의 미뢰가 처음으로 반응을 한답니다.그리고 난 후 혀의 앞쪽은 단맛과 짠맛,옆쪽은 신맛과 짠맛,혀의 뿌리쪽은 쓴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음식의 정체를 밝혀내는 거죠.누구라도 사탕을 입에 넣으면 달다고 하고,소금을 먹으면 짜다고 하고,간이 안 맞으면 싱겁다고 하죠. ‘손맛’이 빠졌다고 쉽게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손맛’이나는 음식을 먹으면 ‘집 밥’ 먹는 것 같다며 숟가락질이 바빠지지요.결국 ‘손맛’은 어머니의 손맛이었던 것이죠. 사람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기억해내는 음식은 가지각색입니다.재미있는 것은 어란이나 굴비구이 등 귀한 음식보다는 김치찌개,된장찌개,시금치나물,녹두부침개,생태찌개처럼 늘 우리 옆에 있던 음식들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더욱 느껴진다는 거죠.호박이나 감자,무 등 부엌에 늘 있는 흔한 재료를 숭덩숭덩 썰어 양념은 적게,정성은 과하게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쳐낸 음식들이 유난히 생각나는 때입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중국의 불국사’ 법문사의 비밀

    부처의 진신사리/심규호·유소영 옮김 일빛 펴냄 불교나 불교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은 ‘부처의 진신사리’(심규호·유소영 옮김,일빛 펴냄)를 한편의 보물이야기쯤으로 읽어도 좋겠다. 중국 서안에 있는 당나라 황실 사원 법문사(法門寺)는,한국사람들에게 불국사가 유명한 것 만큼이나 중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도 ‘법문사의 비밀’.고고학 에세이풍의 ‘기록 문학’으로 중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웨난(岳南)과 상청융(商成勇)이 함께 썼다. 진신사리(眞身舍利)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법문사 진신사리탑은 당 태종 이세민이 큼지막하게 세운 뒤 16세기 후반 명나라 만력제가 13층 팔각모전탑으로 중건했다.400여년이 지난 1981년 8월24일,며칠 동안의 폭우에 진신사리탑은 예리한 칼날로 내리친 듯 꼭대기부터 절반이 무너져내렸다.남은 반쪽 역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1986년 모두 무너졌다. 다음해 발굴조사가 시작되자,지하구조물이 드러났다.‘지하궁’에서는 부처님의 손가락뼈라는 불지사리(佛指舍利)와 화려함의 극치인 사리장엄,당나라 왕실에서 올린 1000여점의 찬란한 공양물이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줄거리다.문제는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국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점이다.사실 중국불교와 한국불교는 그동안 이질성이 강조됐다. 그런데 이 책은 둘 사이에 공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데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지만,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애써 외면했던 대목은 아니었을까.진시황의 병마용이나 마왕퇴 유적에서 느끼지 못했던 친연성을 법문사의 진신사리에서 갖게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골프 ‘四友’

    옷을 갈아 입는데 살비듬이 후루루 떨어진다.새로운 피부세포가 각질을 밀어내며 새순처럼 올라온다.새나 강아지도 털갈이를 하고,죽은 듯한 마른 삭정이에서도 노란 꽃망울이 반짝 눈을 뜨는 봄.골프의 계절이 한창이다. 장비를 챙기고,친구들을 모아 골프장으로 내달린다.“히야,날씨도 죽이고,골프장도 죽이고,동반자도 좋아서…공 안 맞는 핑계를 어디다 대지?” 친구들은 드라이버를 장검처럼 높이 빼들고,아지랑이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환호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첫째,장비와 의상을 챙겨야 한다.둘째,아무데서나 할 수가 없다.셋째,동반자가 필요하다.넷째,복잡한 룰과 에티켓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같은 이유로 그는 마라톤을 즐긴다고 한다. 그러나 골퍼들에게 물어 보라.골프란 골프채와 골프장,동반자가 있기 때문에 즐거운 운동이다.룰과 에티켓은 기본이다.세가지 중에서 어느 한가지만 충족돼도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좋은 동반자와 담소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기화요초가 피어있고,새가 지저귀고,시냇물이 흐르는 코스에서 꽃향기에 취해 소풍을 즐기는 것만으로,동반자와 골프코스가 시원치 않더라도 공만 잘 맞으면 골퍼는 행복하다. 서예에는 문방사우가 있다.중국에서는 예로부터 문인의 서재를 문방이라 하고 수업의 장으로 존중해왔는데,그 서재에 갖추어야 할 종이·붓·먹·벼루의 네 가지를 문방사우라고 의인화했다. 골프에서의 네 가지 벗은,손맛이 잘든 골프채와 주단 같은 잔디가 깔린 코스와 오늘처럼 양명한 날씨와 골프장에서 만날 때마다 철천지한을 풀어야 할 죽마고우들이다.골프란,연적의 물을 벼루에 붓고,묵을 갈아,수묵을 붓에 찍어 화선지에 농담으로 번지는 산수화를 치듯이,골프코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젖고 친구와의 우정을 다지며 삶을 향유하는 운동인 것이다. 골프(GOLF)는,푸른 잔디 Green,맑은 산소 Oxygen,밝은 햇빛 Light,좋은 친구 Friend의 조합어라고도 한다.또 신사의 스포츠인 골프에서 룰과 에티켓을 안 지키는 매너가 나쁜 골퍼를,골프의 알파벳을 역으로 읽은 FLOG(채찍질하다·체형을 가하다)라고도 한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공직자 에세이] 1온스의 예방,1파운드의 치료

    무릇 무슨 일이나 예방은 최선의 방책이다.자연적인 재앙 역시 사소한 위험요소들을 간과하고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것은 비단 전쟁 뿐 만이 아니다.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전염병과 홍수·가뭄 등의 자연적인 재앙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전쟁이나 질병은 대체로 가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적’과의 싸움이다.반면 환경적인 재앙은 ‘보이지 않는 적’,즉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환경적인 재앙은 전쟁이나 질병보다 무섭고 복구나 사고 수습도 쉽사리 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재앙을 예측하면서도 계속해서 개발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환경파괴를 자행한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지구촌 사람들은 전쟁준비 비용의 상당부분을 환경보전에 사용할 것으로 예견했었다.그러나 이런 바람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관심밖의 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국가성장을 위한 각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좁은 국토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까닭에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환경적 부담을 안고 있는 나라다.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는 인구밀집이며,좁은 국토는 곧 우리의 환경적인 용량 자체가 무척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환경용량이 작은 나라일수록 환경에 대한 각종 규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환경 선진국보다 몇 배나 강한 규제기준을 마련해야 된다는 결론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경제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지만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 수준은 선진국을 능가한다.환경부 공무원으로서 각종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자주 듣고 있다. 환경부가 마치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자를 두둔이라도 하는 것처럼 공격받을 때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정부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환경단체의 시각에서 보면 언제나 미흡하게만 보여지는 것 같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추세다.자연을 느끼며 음미하는 생활은 더 이상 여유있는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우리 국민들의 생활이 윤택해 질수록 자연에 대한 동경은 강렬해질 것이다. 더러는 아직도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환경타령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그러나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훗날에는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템스 강을 되살리기 위해 100여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영국 국민들은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는 얘기를 만들어 냈다. 미래는 과거의 투영이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가 하루 아침에 닥쳐온 것이 아니었듯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앙도 서서히 누적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게 될 것이다. 한번 오염된 환경은 회복되기 어렵다.환경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이 나서 감시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송 재 용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 [맛 에세이] 초파일 음식

    울긋불긋한 연등 행렬로 화려한 축제의 날,초파일.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 날은 중생 모두 복되기를 기원하며 절에 가서 등을 다는 것은 물론이고,집집마다 오색의 종이를 붙여 만든 등을 식구 수대로 걸어놓기도 했다.그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을 내는 등이 가장 길하다고 하여 자기의 등이 더욱 밝기를 기대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절에서는 재를 올리고 소반(素飯·고기 반찬 없는 밥)과 느티나무의 연한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섞어 찐 느티떡과 미나리강회를 먹고 볶은 콩을 나누며 석가의 뜻을 기렸다. 무엇보다도 불교를 상징하는 것은 연꽃.꽃뿐만 아니라 뿌리,연밥(열매)도 이롭다.고려도경에 보면 연꽃,연근,연밥까지도 부처님의 보좌로 인정하여 신성시했다고 한다.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중요한 식량이었으며 약초 구실도 했다.이것이 우리에게도 전해져 개성있는 민속식으로 발전했다. 어린 연잎은 살짝 데쳐서 쌈을 싸 먹었는데 이것을 연화포라 하고,연근 녹말을 우분이라 하여 이것으로 경단도 만들고 갈탕(葛湯)처럼 걸쭉하게 죽을 쑤어 마시기도 했다. 연근은 땅속 정기를 머금은 뿌리채소이다.비타민과 미네랄,당질이 주성분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과 비타민B가 많은 보혈식품 중의 하나이다. 연근으로 정과(조린 것),저냐(지진 것),죽도 만들었다.절에서는 김치도 담갔고 연뿌리의 구멍마다 찹쌀을 넣어 밥을 지어먹기도 한다. 연밥은 연실이라 하며 연밥장아찌,연밥죽,연인죽(連仁粥),연자당(蓮子糖) 등도 있고 연육(蓮肉)은 약제로도 쓰였다.우리 고유의 명주였던 연엽주(蓮葉酒)는 찹쌀과 누룩을 버무려 켜켜이 연잎을 넣든가 연잎에 싸서 빚는 독특한 향미의 술이다.특히 연다(蓮茶)는 향미를 즐기는 민속차이다.벌어진 연꽃 속에 진한 차를 부어 꽃 향기가 배어나게 한다.이것을 따로 마련해 두고 차에 조금씩 넣어서 마시는 차로 풍류가 넘치는 차이다. ‘…맑은 물에 씻겼어도 요염하지 않으며/줄기가 곧고 덩굴지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않는다.꽃향기는 멀어질수록 맑아지며/우뚝 선 깨끗한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뿐…’ 송나라 때 주돈이의 애연설(愛蓮設)이 있는 연못에 가고 싶다.그윽한 연다(蓮茶) 한 잔만으로도 옷깃을 여미고 맑은 눈을 뜰 것 같지 않은가.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공직자 에세이] 규제개혁 수요자 입장서 생각을

    지난 5년간 규제개혁위원회를 중심으로 규제수를 대폭 감축한 바 있다.지난 1998년 4월 1만1125건에서 출발한 규제는 지난 1월말 현재 7520건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들의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국기업들도 여전히 규제가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건축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규제 및 기업활동에 파급효과가 큰 핵심적인 규제의 개혁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에서 지난 18일 과거의 양위주의 규제개혁을 탈피하여 기존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접근하는 질 위주의 2단계 규제개혁 추진계획이 마련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된다.규제개혁이 체감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먼저 규제개혁의 범위에 관한 사항으로서 ‘규제’냐 ‘정책’이냐의 문제이다.본질적으로 규제는 정책의 다른 단면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흔히 정책(policy)은 앞으로 나아갈 노선이나 취해야 할 방향으로,규제(regulation)는 행위제한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소관부처 입장에서는 정책의 규제적 측면을 잘 보려하지 않는다.정책은 일반규제와는 성격이 다르며,단지 정책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불가피하게 행위제한이 가해지는 것에 불과하므로 정책적 사항은 규제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되기를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대기업정책,수도권정책 등이 그 사례로 볼 수 있다.그러나 국민,기업 등 피규제자 입장에서는 양자가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오히려 정책의 규제적 측면이 중요하게 느껴진다.중앙부처 담당자들은 공급자 위주로부터 수요자 입장에서 규제를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음으로,중앙과 지방간 시각차이의 문제이다.많은 부분이 상호 의사소통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중앙부처는 과거 지방에 군림하던 상급기관으로서 재원 배분자 및 일방적 조정자의 역할에 익숙했던 관행을 아직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중앙부처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책논리에 안주,지방의 요구를 전체국익에 맞지 않는 지역이기주의로 생각하기 쉽다.지방은 지방자치의 본격실시에도 불구하고 재정자립도나 권한이양 측면에서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중앙부처와의 협력관계가 중요하다.그러나 지방에서도 지역적 관점을 고수함으로써 중앙부처에 대한 설득력이 약했던 것도 사실이다.중앙·지방간 의사소통 시스템을 제도화하고 아울러 규제개혁 추진과정에서 중앙부처 주도의 하향식 접근보다는 현장중심의 상향식 접근이 규제개혁의 성과 극대화를 위한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규제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고전환 문제이다.중앙부처는 행정수요가 발생할 경우 손쉽게 규제에 의존하고자 하는 규제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민간부문으로부터 받고 있다.앞으로는 직접적 규제보다는 인센티브 등 비규제적이거나 간접규제적 방식으로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규제를 집행하는 지방에서는 규제가 철폐되었음에도 감사를 의식하여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하는 등 행정편의주의 보다는 민원인 입장에서 규제를 집행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 종 순 국무조정실 심사평가 2심의관
  • 추억을 읽다보면 입안에 감도는 맛 / 日 무라카미 소설속의 요리

    일본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보면 요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재료를 하나씩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읽다 보면 어느 새 입안에 침이 괴기도 한다.예를 들면 그의 소설 ‘댄스 댄스 댄스’에서 주인공인 ‘나’는 유키에게 그럴듯한 식사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통밀 빵으로 만든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를 준비한다.‘맛에 박력이 있다면서’. ●책속 소개 못한 맛 포인트 정리 그의 소설과 에세이에 등장하는 먹거리를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번역돼 나왔다.‘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걸어 들어 왔다’(작가 정신)가 그것으로 1권은 하루키의 소설,2권은 에세이에 나오는 음식들의 조리법을 다뤘다.원제는 ‘무라카미 레시피.’ ‘부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모임’이 썼다.이 모임은 하루키의 책을 한 손에 들고 요리를 만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요리 저술가 오카모토 노부카츠가 만든 것으로 요리연구가,사진작가,편집자,일러스트레이터,디자이너,심리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책은 하루키의 소설 속에는 자세하게 소개되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하고,정리해서 준비할 재료,만들기,맛내기 포인트 등 조리하는 법을 일러주고 있다. 예를 들면 하루키가 그토록 강조하는 ‘딱 먹기 좋게 삶긴 스파게티’인 알 텐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알 텐테는 스파게티 포장지에 기재된 삶는 시간 1분 전에 한 가닥 꺼내 손톱으로 잘라봐서 한가운데 바늘로 그은 듯 하얀 선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모험적 요리도 제2권의 1장 ‘무라카미네 식탁’은 인기 소설가 하루키와 그의 아내 요코의 식생활 이야기이다.그 가운데 하나 ‘가난한 시절의 주부,아내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드는 무정식’이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글은 하루키의 수필 ‘무라카미 아사히도의 역습’에 나오는 무 요리들을 알려주고 있다.하루키는 결혼 초 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婦) 노릇을 했다.존 레넌이 주부로 화제에 오르기 훨씬 전의 일이다.가난해서 냉장고도 없었다.식료품을 넉넉하게 살 수 없어 무 된장국,무 조림,간 무에 잔멸치 버무림 등 간단한 국과 반찬을 했다.아내는 언제나돌아오나.전화도 없으니 그저 얌전히 기다릴 뿐.이쯤이면 독자는 하루키의 요리에 얽힌 추억을 통해 하루키의 일상을 엿보는 기쁨까지 갖게 된다.그리고 다음 페이지에는 무 조림을 요리하는 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또 ‘도전해보자’는 장에서는 ‘요리는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의해 한 걸음 전진한다.’고 말하고 있다.하루키는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 중 미트소스 덮밥에 뜨거운 녹차를 붓고 파슬리를 뿌리는 ‘모험’을 권하기도 한다.“속는 셈치고 먹어보시라.실로 깊은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선동적인 수사를 구사하면서. 허남주기자 hhj@
  • [맛 에세이] 젓가락질의 의미

    며칠 전에 사진을 하는 민영주씨랑 밥을 먹는데 볶음밥을 포크로 퍼먹는 모양이 눈에 설어 ‘왜 포크로 밥을 떠먹는지’ 물었습니다.대답이 재미있더군요.어떤 도구를 사용해도 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나요.현란한 젓가락 테크닉을 보여 주기 위해 비빔밥도 젓가락으로 먹는다고…. 젓가락 들고 께적거리면 식복 떨어진다고 어른들한테 한 소리 들을 법한데 설명을 듣고 보니 식복이 붙을 내용이었습니다.비빔밥을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비비면 조금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나물들이 뭉치지 않고 밥알이 깨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양념도 골고루 섞인다는 거죠.전에 어디서 본 내용이라기에 찾아보니 비빔밥의 본산인 전주에서 나온 얘기더군요. 사실 젓가락 쓰는 모양새를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른이 젓가락을 X자로 꼬아 쓰거나 짧게 잡고 사용하는 걸 보면 그의 성장 배경을 의심하곤 하니까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서양에 비해 한 손으로 끄트머리를 쥐고 움직여야 하는 우리네 젓가락은 퍽 어렵습니다.얼마전 젠(zen)스타일이 미주와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스시’가 톱 메뉴로 올랐을 때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젓가락을 얼마나 유연하게 사용하는가를 자랑하느라 바빴죠. 젓가락 사용법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그네들의 젓가락 봉투를 벗기면서 학창시절 생각이 나더군요.중학교 때 가사 시간에 서양 매너를 배우고 난 후 강당에서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을 실습하고 시험 보던 일이요. 접시 위에 소복이 담겨 있는 음식을 한 입 크기만큼씩 떠내는 젓가락 사용법은 쉽지가 않습니다.엄지와 약지가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검지와 중지가 원활하게 움직여줘야 하므로 다섯 손가락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보통 젓가락을 사용할 때 손가락,손바닥,손목,팔굽 등에 있는 관절 30여개와 근육 50여개가 운동한다고 합니다. 제2의 뇌라고도 하는 손과 손가락을 이렇게 많이 움직이는 조작 활동은 창의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시킬 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나와 있습니다.유아기 및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단계(3∼6세)에서 젓가락 사용법을 올바로 가르친다면뇌의 신경회로에 자극을 주어 아동들의 지능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미래혁명’의 저자 앨빈 토플러 역시 젓가락을 쓰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21세기를 지배할 반도체 산업의 공정은 어릴 때부터 젓가락 사용으로 익힌 섬세한 솜씨가 필수라는 것이죠.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젓가락절’(8월4일)을 따로 제정하여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아이가 음식을 흘리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해 젓가락 대신 포크를 쥐어 주는 일이 결국은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닙니다.기다란 젓가락을 유연하게 놀려 시금치 나물 한 점을 집는 일에 참으로 커다란 의미가 들어 있더군요.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美명문대 합격생 무더기 배출 비결 / 대원외고 이경만 교사

    궁금했다.서울 대원외국어고 졸업생 36명이 무더기로 미국 유명대학에 합격한 비결이 무엇일까.한 학생은 무려 11곳의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다른 학생은 하버드대에서 장학금을 약속받았다. 이들은 모두 이 학교의 유학준비 과정인 SAP(Study Abroad Program)를 이수한 학생들이다.조기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영어를 술술 말한다는 학생들은 미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유명대학에 척척 붙었다.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21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원외고를 찾아 SAP 책임자인 이경만(李慶晩·44) 국제교류부장을 만났다. ●#장면1-SAP 2학년 영어작문 시간 한 교실에서는 벽안(碧眼)의 교사와 2학년 학생 20여명이 미국 단편소설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미국인 교사는 빠른 속도의 영어로 연신 질문을 던졌다. “주인공이 산에 오르는 결말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제목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학생들은 제각각 유창한 영어와 나름대로의 논리로 대답을 쏟아냈다. 교사는 “정답은 없다.”고 말했다.사물과 사람을 보는 것에 저마다 독특한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다만 나의 주장을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열띤 토론을 먼저 벌이도록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면2-국제회의 현장에서 경험쌓는 여고생 조성은(17·2학년)양은 최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황사의 지역확산과 영향에 대한 국제회의’를 참관한 경험을 얘기했다.SAP 과정에서는 학과 이외 활동을 중시하는 외국대학의 성격에 맞춰 평소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한다. 조양은 “학교 수업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심이 있던 국제회의를 지켜보는 일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황사 전문가들이 자국의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중한 말투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외교 매너를 느낄 수 있었다.조양은 “토론을 지켜보면서 ‘외교’의 역할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중도 포기자도 많아 이경만 부장교사는 “영재를 둔재로 만드는 한국 대학에는 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경쟁력있는 인재가 되려면 교육환경부터 남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면서 “더 많이,더 철저하게 공부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의 욕구 때문에 SAP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1998년 시작된 SAP 과정은 철저한 학사관리로 이름이 높다.대원외고 학생은 누구나 지원만 하면 이 과정을 밟을 수 있다.하지만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밖에 없다.해마다 학년별로 평균 20∼30명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중도 포기한다. 현재 1학년 61명,2학년 50명,3학년 79명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SAP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부장교사는 이들이 하루종일 미국 대학입시 준비에 매달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난뒤 특기적성시간을 이용,별도 수업을 받는다.외국대학의 입학전형에서는 고교 내신성적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학과공부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방과 후 SAP 수업은 철저하게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외국인 교사 5명은 학생들이 평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영어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두툼한 영어교재로 읽기,듣기,쓰기,말하기,어휘 등을 가르친다.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학업적성시험(SAT)에 대비해 영어 문법 수업도 강도높게 이뤄진다. ●인성과 다양한 경험 중시 “학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체력을 겸비한 인재를 뽑는 것이 외국 대학의 특징입니다.” 이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도록 학교측이 배려하고 있다.”면서 “한 학생은 지난해 정당에서 인턴십 과정을 밟으면서 돋보이는 정책을 제안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 국제교류부 교무실에는 ‘SAP 재학생이 현장학습 때문에 결석하게 됐다.’는 공문이 쌓여 있다.그 내용도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따라 ‘일주일의 영국대학 탐방’,‘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참석’ 등 다양하다. 3년간 체계적인 SAP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3학년 12월말까지 외국의 희망대학에 정시전형 원서를 보낸다.SAT·토플 점수와 고교 내신성적,정성껏 작성한 영어 에세이를 모아 두툼한 입시원서와 함께 보내면 된다.별도의 시험없이 ‘서류전형’으로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부장교사는 “학교 선택에서 국제교류부의 상담교사 5명과 외국인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적성과 희망 진로에 맞는 대학을 고르고,장학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각종 학사지원책을 검토한다. “합격자의 3분의1 이상이 전액 장학금을 받습니다.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것입니다.” ●세계로 진출하는 학생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인이 되라.’가 대원외고의 교훈이다.SAP 과정을 통해 학생과 학교는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장교사는 “현지 대학 관계자들이 ‘미국의 최고 두뇌와 경쟁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예일·시카고·듀크대 등의 관계자가 잇따라 학교를 찾아 우수한 학생의 지원을 부탁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부장교사는 “유학을 떠난 제자들이 이메일을 보내거나 학교를 찾을 때 가장 뿌듯하다.”면서 “학생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거스타의 횡포

    미프로골프(PGA) 마스터스대회가 열릴 때마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는 여성과 흑인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다.’는 차별 규정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흑인회원 허용에 대한 논쟁은 지난 1990년대 초반에도 있었다.지난해에는 마타 버크라는 한 여성단체 임원이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 대회를 거부하라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그녀는 “지금의 규정대로라면 사담 후세인은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영국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는 불가능하다.”며 클럽 위원회의 횡포에 반기를 들었고,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운동을 벌이겠다며 투쟁에 돌입했다. 이런 차별화를 가능케 한 배경은 마스터스대회를 주관하는 곳이 PGA가 아니라,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클럽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오거스타 내셔널GC에 관한 비아냥거림이 섞인 우스갯소리들이 있다. 타이거 우즈가 오거스타 내셔널GC의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려니까 직원이 제지를 했다. “운전기사 대기소는 동쪽으로 5번 아이언 거리에 있습니다.” ‘골프 황제’는 화가 났지만,점잖게 항의했다.“나는 타이거 우즈입니다.” “그러십니까.제가 실례를 했습니다.타이거 우즈라면 7번 아이언 거리입니다.” 또,오거스타 내셔널GC의 회원들이 라운드를 하다가 숲속에서 램프를 주웠다.램프를 문지르자 요정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세상에서 제일 갑부가 되게 해주시오.” 하늘에서 달러 뭉치가 소나기처럼 쏟아져서 그는 돈벼락맞은 사나이가 되었다. “세상에서 골프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시오.” 그는 홀마다 이글 아니면 홀인원을 했다. 마지막 남자가 외쳤다. “나는 골프의 신이 되고 싶어.” 그랬더니 하늘에서 배지 하나가 뚝 떨어졌다.오거스타 내셔널GC 위원회 위원장임을 증명하는 배지였다.이러한 문제를 시정할 사람은 마스터스대회를 사랑하는 골프 마니아들이다.마스터스대회를 주관하는 클럽위원회의 결정이 잘못 되었다는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면,클럽위원회도 방침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공직자 에세이] 세계와 같이 호흡하기

    “질서 잡힌 세계는 질서가 아니다.” 요즘 공직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기존의 질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락없이 뒤처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이다.정년이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생존’과 ‘도태’라는 냉혹한 단어가 주위에 윙윙거릴 뿐이다. 과거 같으면 공직을 통해 꿈을 키웠지만 이젠 기업체의 샐러리맨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썩 유쾌하지 못한 느낌에다가,얼마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코드 맞추기’에 바쁘다.평소 존경하던 상사들이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남은 자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선 ‘사오정’(45세 정년)이 일반화된 마당에 공직이 온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체가 큰 실수이자 오판인지 모른다.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문화 속에서 미래에 대비한 경력관리와 자기계발에 게으르지 않는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공직에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얼마 전에 읽었던책내용이 생각난다.친한 친구 2명이 강가의 물을 마을까지 길어오는 일을 했다.물동이를 나르는 만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A는 계속 그 일을 했고 돈도 모았다.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았던 돈을 술로서 탕진하고 만다. 하지만 B는 물동이를 나르면서 동시에 강과 마을간에 파이프를 잇기 시작했다.물론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이 들고 주위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놀렸지만 늦은 밤까지 믿음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파이프를 놓은 만큼 물동이를 나르는 거리는 줄어들고 마침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을 때 힘들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을 믿고 제자리에 안주할 경우 결국 A와 같은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교훈이다. 지지난해 미국의 대만출신 차오 노동부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실감난다.평균 32세의 미국 근로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미 직장을 9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60세까지 이직횟수를 조사한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오픈되어 있어 우리나라와는 취업여건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횟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시대변화에 맞추어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59∼90년까지 싱가포르의 번영을 주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첫째는 “우리는 결코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두번째는 “우리는 세계와 호흡을 같이한다.”였다.과연 공직자들이 세계와 호흡하면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또 새로운 앞선 트렌드에 얼마나 학습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는 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할 바에는,세계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고 개인의 단가와 생산성을 높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이후 20년간의 멋진 커리어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공직자 에세이] 철도 구조개혁 ‘발등의 불’

    지난해 외국의 철도운영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영국과 네덜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두 나라 모두 지난 90년대에 철도시설과 운영을 분리하는 철도구조개혁을 단행했다.운영부문을 분할해 민영화했고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간의 철도 운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기반시설을 공기업에 맡겼지만 영국은 이마저도 민영화했다는 게 다른 점이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철도운영 민영화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철도수송량의 증가,철도요금의 안정,철도 운영자의 경영수지 개선에 따른 재정지원 감소 등이다.철도운영회사가 민영화된 이후 비용발생을 명확히 해 정부지원을 축소할 수 있었다. 종전에는 정부가 손실보전 방식으로 지원하던 데서 민영화 이후 입찰계약을 통해 운송서비스 제공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은 운영회사들이 경영합리화 노력을 기울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철도는 아직도 정부기관인 철도청이 운영한다.버스·항공·해운 등 다른 운송수단은 민간기업이 운영한다.지난 70년대 철도는 40%를 넘는 수송분담률을 차지했지만 도로의 발달,자동차의 증가 등으로 최근에는 10%대로 뚝 떨어졌다.이는 운송수단으로서 철도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철도의 영업수익으로 운영비 등 영업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매년 정부로부터 엄청난 재정지원을 받아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더구나 내년 4월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을 앞두고 있다.고속철도는 기존의 일반철도와 달리 빚을 얻어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수익으로 빚을 매년 갚아나가야 한다. 경직적인 정부기관체제로 운영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이런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오랜 검토 끝에 철도구조개혁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구조개혁 방식의 골격은 철도 시설투자와 운영을 분리하는 소위 ‘상하분리’다.시설투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책임지고,철도운영은 독립 경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이는 도로ㆍ항만 등에서 기반시설은 국가가 건설하고 운수사업은 민간이 영위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러한 법률들은 철도노조의 반대와 정치일정 등에 따른 국회의 심의 보류로 안타깝게도 현재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의 철도구조 개혁방안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민영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100년간 지속돼온 정부기관 운영체제를 보다 효율적인 체제로 전환해 우리 철도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첫걸음일 뿐이다. 즉 철도시설과 운영을 분리하여 각각 공단과 공기업으로 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시설투자에 대한 국가책임을 분명히 하고 운영자는 상업적 영업만 전담케 하려는 것이다. 지금 철도는 도로·항공 등 다른 수송수단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지속적인 운임 인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영업비용은 점증하고 있어 부채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경부고속철도의 개통,유라시아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 연결 등은 철도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호기다.철도를 둘러싼 이러한 위험요인과 기회요인을 맞아 철도 관계자의 동참 속에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속철도 개통 이전에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적극 협력해야 할 때다. 임해종 기획예산처 교육문화예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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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이청 엮음,아침나라 펴냄)지난 95년 발간했다 절판된 조계종 서암 큰스님(8대 종정)의 회고록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를 증보해 다시 펴냈다.엮은이가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조립식 암자에 칩거하던 스님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추가됐다.‘(스님들은)돈이 필요없는 생활을 해야’‘중 아닌 사람이 중노릇을 하기는 어렵다’등 충격적이랄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렸다.8500원. ●마릴린 몬로,My Story(마릴린 먼로 지음,이현정 옮김,해냄 펴냄) 19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의 본명은 노마 진 베이커.예명인 마릴린 먼로 중 ‘마릴린’은 영화사에서,‘먼로’는 어머니의 이전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어린 시절의 성폭행과 가난은 평생토록 그녀를 외로움의 감옥에 가둬뒀다.9개월만에 끝난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와의 결혼,그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1962년 36세로 느닷없이 끝난 삶.이 책은 먼로가 직접 쓴 미완의 자서전이다.1만원.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이연 지음,학문사펴냄) 한국과 미국,일본의 위기관리체제와 재난보도 시스템을 비교한 연구서.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 노스릿지 지진 때 재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주지사 직속의 긴급업무부(OES)라는 캘리포니아주의 독특한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2만5000원.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다이앤 애커먼 지음,손희승 옮김,황금가지 펴냄) 조화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생태에세이.미국의 시인인 저자는 정원을 가꾸면서 지켜본 생물의 성장과 소멸에 관해 적었다.‘남의 정원에 훈수를 두지 마라’‘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꽃들에게는 사슴이 테러리스트’등 독특한 비유의 금언들이 담겼다.1만5000원. ●고사리야 어디 있냐?(도토리 기획,장순일 그림,보리 펴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산나물 이야기.산나물 24가지의 세밀화 등 소박하고 정다운 수채화.6세 이상.보리 1만1000원. ●너는 내 친구야(벤 쿠이퍼스 글,잉그리드 고돈 그림,나누리 옮김) ‘천적’인줄로만 알았던 양과 늑대가 단짝친구가 되기까지의 감동과 웃음.2003년 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수상작.7세 이상.달리 7000원. ●특별한 손님(에릭 바튀 글·그림,이진경 옮김) 소박한 왕궁과 옷차림의 ‘왕중의 왕’을 통해 겉치레는 무의미한 것임을 귀띔.5세 이상.행복한아이들 8000원. ●닷새장 가는 길(유경환 글,김민정 그림) 시집처럼 서정짙은 단편동화집.표제작은 겨울날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장에 가는 길의 에피소드.초등 저학년.예림당 7000원.
  • [맛 에세이] ‘하늘의 옥찬’ 복어

    ‘하늘의 옥찬(玉饌)이요,마계(魔界)의 기이한 맛’이라는 복어.한번 맛보면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복어 철이다. 세계 120여종의 복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참복으로 통하는 검복,까치복,자주복 등을 식용으로 쓴다.검복을 최고로 치는데 살이 찌는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맛이 좋고,이때 제주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서해안에만 사는 황복은 요즘이 제철이다.하지만 보호어종으로 묶여 마음대로 잡을 수 없다. 배가 볼록하여 하돈(河豚)이라고도 하는 복어는 성질이 탐욕스러워 무엇이든 마구 물어댄다.그래서 속담에 원한으로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가는 것을 두고 “복어 이 갈 듯 한다.”고 한다. 복어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며 양질의 아미노산과 타우린,칼슘,비타민B1·B2 등이 풍부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예로부터 최고급 식품으로 지칭됐다.맛이 좋고,알코올 분해 능력도 뛰어나 해장국으로도 인기가 높으며,당뇨병이나 간장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도 좋다. 그러나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이 있는데 산란기 전인 5∼7월에 최고조에달한다.독성은 청산가리보다 13배나 더 강해서 0.5㎎만 먹어도 목숨을 잃는다. 복어 한 마리에 보통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이 있고 치사율도 60%에 이른다.난소에 가장 독이 많고,그 다음이 간·피부·장의 순이며,근육에는 적다.맛이 뛰어나지만 잘못 먹으면 생명을 잃게 되므로 전문가가 아니면 다룰 수 없는 생선이다. 복어 살은 백옥같이 희고 맑으며 광채가 있다. 기름기가 없으면서 담담하고 싱겁지 않다.복어는 회맛이 일품인데 흰 접시에 백지장처럼 얇게 저며 놓은 복어회는 투명하여 마치 빈 접시 같이 보인다. 복어 고유의 맛과 향기를 맛보기 위해서다.두꺼우면 향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고 육질이 질기기 때문이다. 포를 떠서 고춧가루를 넣은 양념에 버무려 볶아먹는 복불고기는 감칠맛이 있다. 복어 살을 소금,후추,정종으로 밑간을 하여 튀겨낸 복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야들야들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복어는 지리나 매운탕으로 많이 먹는다. 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곁들이면 독특한 향미의 기름 성분이 해독작용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항력을 향상시켜준다. 복 껍질은 콜라겐 성분이 많아 익히면 꼬들꼬들한 젤라틴이 되므로 흔히 조금 삶은 다음 안주로 이용한다.씹히는 맛이 좋아 술꾼들이 좋아한다. 복어 지느러미는 불로 조금 태운 다음 데운 청주에 띄워 마시는 데 이용된다.특히 일본인이 좋아해 ‘히레사케’라고 하는데 숙취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알데히드나 메탄올이 제거되어 좋다고 한다. 시인 소동파는 “한번 죽는 것과 맞바꿀 수 있는 맛!”이라고 복어를 예찬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네버 업,네버 인

    신혼부부가 드라이브를 나섰다.젊은 신랑의 운전솜씨가 엉망이었나 보다.톨게이트에 차를 세우고,팔을 창 밖으로 최대한으로 뽑았는데도 혀처럼 내밀어진 통행증에 손이 닿지 않았다.“거시기도 짧더니,팔도 짧네….” 장난으로 그런 것인지,진담인지,신부의 기분이 언짢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좌우간 신부가 신랑에게 그렇게 말했다.짧네,이 한마디가 꼬투리가 돼서 이혼했다고 한다. 골프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다.내 머릿속에는,어떡하면 골프를 잘 해보나,특히 요즘 난조를 보이는 퍼트 생각뿐이었다. “팔이 짧으면 퍼트도 짧냐?”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덜 하지 않게 골프와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 희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게 물었다. “짧은 빠따를 ‘공무원 빠따’라고 하지.소신껏 못 치니까….참,서방님이 공무원이지? 짧냐?” “공무원이어도 기네….” “빠따? 아니면…?” “너 울 남편이랑 같이 라운드 해봐서 알잖아.퍼트 하나는 죽이잖아.가는 길이 구불구불해도 잘도 구멍 찾아간다고 몇번이나 감탄했음서….” “서방 자랑도 좋지만,서방님 앞에서 말 조심해.짧다고 했다고 이혼한 사연,지금 들었잖아.길다고 해도 이혼 당할 수 있어.젊은 것들이 기네,짧네로 싸운 것이 아니지.니가 어떻게 짧은 줄을 아냐,긴 놈을 봤냐,이러면서 설전에,육박전을 벌이다가 이혼했겠지.” “맞아.길다고 했다가는 어떻게 긴 줄 아느냐고 개그맨 누구 남편처럼 야구방망이 들고 나올지 몰라.” “부부관계나 골프나,기본요소는 심(心) 기(氣) 체(體)인데,그 중에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 “아냐,길이가 중요해.짧으면 안 돼.구멍에 닿지 않으면 안 들어 가잖아.50㎝는 길어야 딱 맞는 거라던데….” “뭐? 50㎝?” “지금 퍼트 얘기 하는 거야.네버 업,네버 인(Never up,Never in)…미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즉,퍼트를 할 때,공이 홀에 도달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으므로 공이 홀을 50㎝ 정도 지나치도록 멀리 보내라고,울 남편이 갈쳐 줬거덩.”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공직자 에세이] 무엇이 물을 오염 시키나

    문정호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요즘 도처에서는 산수유·매화·벚꽃·개나리·진달래 등 봄꽃들이 만발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휴일이면 많은 인파들이 몰려 곳곳에 정체를 빚는 일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하지만 이것 말고도 이맘때면 걱정되는 게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물문제다.올해는 전국의 댐 저수율이 높아 봄가뭄 걱정은 없다니 다행이지만,봄철에 내리는 비는 겨우내 우리 주변에 쌓여있던 더러운 먼지들을 몽땅 쓸어내려 하천의 수질을 크게 오염시킨다. 우리는 흔히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가정에서 배출하는 하수나 산업폐수·축산분뇨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그동안 정부에서 수질보전을 위해 해온 일도 이러한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하수처리장과 같은 정화처리시설을 건설·운영하고,하수관거를 묻는 일에 치중해왔다. 우리는 종종 봄비가 내리고 나면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물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무엇 때문일까.그리고 가축 수도 줄고 공장도 별로 없는 지역인 데도 수질이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팔당 상수원의 수질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한 후 매년 악화돼왔던 팔당호의 수질이 98년 1.5을 정점으로 점차 좋아지기 시작해 2001년에는 1.3까지 개선되었다.그러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1.4으로 주춤하고 있다.그동안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서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하수관을 정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종합적인 평가와 진단이 이뤄지겠지만,현 시점에서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 때문이다.가정에서 배출되는 하수나 공장 폐수,축산분뇨와 같은 것은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지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점오염원(點汚染源)이라고 부른다.반면 비점오염원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빗물에 의해 유입되는 불특정 오염원이다. 예컨대 농경지에 뿌려진 비료나 농약이 작물에 의해 흡수되지 않고 배수에 의해 하천으로 들어오는 것,도로에 쌓여있는 자동차 윤활유나 마모된 타이어 가루 등이 이에 해당된다.또 산간계곡이나 하천변 곳곳에 널려있는 쓰레기,공기중의 먼지와 오염물질 등도 마찬가지다.이것들은 비가 오면 빗물에 의해 쓸려 수원을 오염시키게 된다. 이러한 비점오염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수질오염(BOD 기준) 원인의 22∼37%를 차지하고 있고,팔당호의 경우에는 45%나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전문가의 연구결과다.그런데 비점오염원은 배출되는 장소가 특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국토 전역에 걸쳐있기 때문에 사전 관리나 사후처리가 어렵다.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점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도로변이나 주차장에 인접한 녹지를 이용,빗물이 곧바로 하천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하천에 가까운 농경지는 완충지대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비점오염원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 계획이다.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국민 개개인이 자신들의 생활이 비점오염원을 유발시킨다는 환경인식을 갖는 것이다.봄날 나들이 길에 가족과 함께 물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성싶다.
  • [맛 에세이] 요리사와 명예

    그가 자살했다는군요.리드미컬한 맘보에 맞춰 몸을 살살 흔들며 춤을 추던 잘 생긴 남자 장국영이….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음식 동네에도 얼마 전에 유명 요리사의 자살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지난 2월24일,프랑스 최고 요리사 반열에 오른 베르나르 루아조가 자신이 운영 중인 레스토랑 ‘라 코트 도르’(부르고뉴 소재)의 등급 하락을 비관해서 자살한 것입니다.‘라 코트 도르’는 레스토랑 전문 소개서인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았고,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주식이 상장된 레스토랑이다. 그런 레스토랑을 또다른 레스토랑 전문 소개서인 ‘고미오’가 등급을 낮추자 이를 비관한 것이 그의 자살 원인이랍니다. 미슐랭이나 고미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가이드북입니다. 타이어 생산업체 창업자인 미슐랭 형제가 1900년에 만든 미슐랭은 처음엔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타이어 판매점 위치나 도로법규,주유소 위치,그리고 운전자의 허기를 달래줄 식당 정보가 실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100년의 세월 동안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있지요.여기서 붙여주는 별(*)의 개수에 따라 레스토랑의 흥망이 좌우됩니다.별이 3개면 아주 훌륭한 음식점이므로 그곳을 가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여행이 된다는 뜻이죠. 고미오 가이드 역시 1972년 앙리 고와 크리스티앙 미오,두 사람이 처음으로 만든 책.역시 엄격한 심사를 하고 20점을 만점으로 점수까지 줍니다.베르나르 루아조는 프랑스 미식문화의 자부심과 권위를 상징하는 고미오에서 줄곧 19점을 받았다가 17점으로 2점이 내려간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거죠.그의 자살 이후 레스토랑 평가에 대한 여러가지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니 앞으로 레스토랑 평가단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셈입니다. 명예 때문에 자살한 요리사는 프랑스 역사 속에도 있습니다.1660년경 프랑스 콩드 왕자의 궁정 요리사였던 ‘바텔’입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유명 요리사였던 바텔이 루이 14세를 위한 만찬을 준비했는데 예정에 없던 손님 70명이 더 와서 요리가 모자랐고,다음날 아침에도 예정과 달리 생선이 크게 모자라자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긴 채 그대로 자살을 해버렸답니다. 그의 삶이 ‘미션’ ‘시티 오브 조이’ 등으로 유명한 롤랑 조페 감독에 의해 ‘바텔’로 영화화되기도 했답니다. 노력 없이 성공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프랑스 요리를 세계 최고로 치는 데 별다른 이의가 없는 까닭은 바로 바텔이나 루아조처럼 프랑스 요리사로서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신 혜 연 월간 favor 편집장
  • Book소리/ ‘저작권 수출’ 희망을 심자

    만화 형식의 감성에세이 ‘파페포포 메모리즈’(심승현 지음,홍익출판사 펴냄)가 최근 일본 문예춘추에 선(先)인세 150만엔·러닝로열티 6%란 좋은 조건으로 팔려 저작권 수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일본 출판물의 국내 저작권이 보통 20만∼30만엔,빅 타이틀의 경우도 100만∼200만엔 선에서 계약됨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우리 출판계도 이제 저작권 수출에 희망을 가져도 좋을까. 비록 컴퓨터나 어학 등 실용서에 치우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저작권 수출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다.종합출판미디어사인 영진닷컴은 지난 한해 42권의 IT도서 저작권을 중국과 대만 등에 25만달러에 팔았으며,싱가포르에 현지 법인도 세웠다. 김영사의 ‘토익 답이 보인다’의 저작권은 일본 고단샤에 팔려 현재 일본 온라인 독서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소설가 최인호의 ‘상도’ 또한 일본과 중국,대만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의 이같은 성과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현지출판 시장을 고려해 일러스트 등을 꾸민 ‘파페포포…’의 경우에서 보듯,저작권 수출을 위해선 책의 기획 단계서부터 ‘마케팅 지능’을 발휘해야 한다.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소재를 택하고,편집과 장정 등을 국제적 감각에 맞게 해야 함은 물론,저자를 섭외할 때부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저작권이 해외에 팔리고 있지만 그 무대는 주로 아시아권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유럽,특히 영미권은 난공불락이다.프랑크푸르트 같은 국제도서전에 형식적으로 전시만 해놓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미국의 독서시장에는 rightscenter.com 같은 시스템이 있다.거기에 책에 관한 모든 자료가 입력돼 있어 누구나 궁금한 사람은 접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책과 독자,출판사간의 보편적인 연계망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검토할 만한 장치다. 김종면기자 jmkim@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좋은 골프장

    내 친구 미숙이는 자장면을 너무도 사랑한다.외식을 해도 자장면이고,집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내식을 할 때도 자장면이다.오직,그늘집의 자장면이 맛 있다는 이유만으로 K골프장의 회원권을 샀다면 할말 다한 셈이다. 현옥이는 맥주를 좋아한다.골프라운드를 끝내고 단숨에 주욱 들이켜는 생맥주 한 잔의 맛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한다.시장이 반찬이듯 갈급이 맥주맛을 한층 올려준다면서,그녀는 18홀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돈다.그녀가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골프장은 서리가 허옇게 낀 맥주잔이 제공되는,맥주회사에서 경영하는 C골프장이다. “얘,겨울에는 A골프장엘 가자.내가 부킹할게.” 현지가 A골프장을 좋아하는 까닭은,화장실에 따뜻한 변기 덮개가 있고,더운물이 퐁퐁 솟는 비데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현지의 지론은,아낙이란 모름지기 엉덩이를 따뜻하게 보존해야 한 다나…. 김 화백은 W골프장을 좋아한다.W골프장의 클럽하우스에는 백남준의 아트비디오와 명화,조각들이 설치돼 있다.누구라도 미술품 전시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한다.김화백의 문화적 취향을 만족시켜줄 만하다. 미각을 간질이는 골프장,촉각을 어루만져주는 골프장,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골프장 등 저마다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다.캐디의 교육이 잘 돼 있어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골퍼들이 선호하는 골프장도 있다.꽃 향기에 취하고 새의 지저귐에 젖고 싶어서,봄에는 꽃놀이 삼아,가을에는 단풍놀이 삼아 찾아가는 골프장도 있다. 골퍼들에게 회원권을 갖고 싶은 골프장을 물으면 주말부킹 여부,집에서 골프장까지의 소요시간,코스의 난이도,라운드 시의 원활한 진행 순으로 꼽는다.나는 여성용 티잉그라운드에도 재떨이를 비치한 T골프장을 좋아한다.다른 골프장에 갈 때는 담배인삼공사에서 무료로 배포한 휴대용 재떨이를 꼭 준비한다. 승마를 즐기는 철수씨는,사막처럼 넓은 모래벙커가 100여개가 있어서 카트 대신에 낙타를 타기도 했다는 유언비어만 난무하는 무슨무슨 골프장의 회원권을 구입할 계획이란다. “좌우간,골프장이란 물이 많아야 으뜸인겨.” 학도씨는 물이 많고 골이 깊고 잔디가 보드라우면 다른 조건은 따질 필요도 없다고 한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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