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에세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추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여행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에너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평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90
  • 박범신, 히말라야 여행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 펴내

    박범신, 히말라야 여행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 펴내

    “고소증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추운 곳에서 새우잠 자는 힘든 여정인데도 집이 전혀 그립지 않은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가끔 꿈에 설산이 보일 정도니 거의 중독이라고 봐야죠.” 소설가 박범신(60)씨는 지금까지 히말라야를 여섯차례나 다녀왔다.1993년 절필을 선언하고 처음 히말라야를 찾은 뒤 한해 걸러 한번꼴로 히말라야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 봄에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혼자 한달반을 여행하고 잠깐 서울에 들어왔다가 일행 30여명과 함께 다시 히말라야로 떠나 한달을 더 머물렀다. ‘비우니 향기롭다’(랜덤하우스중앙 펴냄)는 히말라야 칼라파타르, 안나푸르나 여행길에서 얻은 깨달음을 편지글 형식으로 쓴 산문집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메모하고 취재하는 과정이 귀찮아 한번도 여행 관련 책을 내지 않았던 그가 처음 쓴 여행 에세이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은 펑펑 울음을 쏟는다고 한다. 한달 넘게 혼자 여행하던 그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렸다.‘사연 많고, 상처 많은 사람들’은 꽁꽁 숨겨놨던 속엣것을 대자연의 품에 부끄럼없이 풀어놓는다.‘이곳 사람들에게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품에 오체투지의 영혼으로 스며들어 나를 여는 신의 길입니다.’(20쪽) 생전 운동이라곤 해본 적 없지만 산 타는 일만은 누구보다 자신있다는 그다. 지난 연말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킬리만자로를 오를 때도 엄씨의 뒤를 바짝 쫓았다면서 “중학교 다닐 때 40리를 왕복하던 힘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히말라야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라는 그는 “한동안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이 가슴을 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다.”고 고백했다. 그에게 히말라야행은 속된 마음을 비우고 참된 영혼을 채워넣는 구도의 여정이다. 초월적 세계에 대한 지향과 세속적 욕망사이의 단층은 히말라야에 다녀올 때마다 조금씩 무뎌진다.“히말라야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우리 모두의 지금이라는 시간은 과연 어떤 ‘샹그릴라’를 품고 있을까 묻고 싶습니다.”(207쪽) 요즘 그의 마음이 가있는 곳은 티베트의 카일라스산이다. 산 주위를 한번 돌면 원죄가 사라진다는 속설이 떠도는 성스러운 산이다. 학교(명지대 문예창작과)연구실 벽에 대형 사진을 붙여놓고 매일 바라본다는 그는 “혼자는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해서 동행을 구해 올 여름쯤 가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촌 ‘커닝과의 전쟁중’

    지구촌 ‘커닝과의 전쟁중’

    베이징에서 브리스톨(영국)까지 전세계적으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급증함에 따라 입시 풍경도 변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27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가 대학생 5만명, 고등학생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0%가 부정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1963년의 26%,93년의 56%보다 대폭 증가한 수치다. 부정행위의 방법은 논문 표절, 불법 약물 복용, 인터넷을 이용한 시험문제 사전에 빼돌리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친구들과 답안 공유 등 다양하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행위를 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러한 행위가 누구나 하는 일이라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인도에서는 2004년 의대 입학 시험답안이 한 사람당 1만 5000달러(약 1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범인은 100만달러(약 10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중국 경찰은 1000명의 학생들에게 모두 21만 2000달러(약 2억원)를 받고 비슷하게 생긴 대리시험자를 구해준 인터넷 회사를 적발했다. 이처럼 부정행위가 증가한 이유는 우선 인터넷, 휴대전화,MP3 등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생은 캠퍼스에서 점심을 사는 것처럼 인도의 ‘렌트어코더닷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숙제를 구입한다.‘그레이드세이버닷컴’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에세이를 산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시험문제를 빼돌리고 MP3로 요약된 음성파일을 공유하기도 한다. 또 35년 전에는 미국인의 11%가 대학을 졸업했지만, 지금은 33%가 학사 학위를 갖게 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 5년간 대학생 숫자가 30%나 늘었다. 엔론의 부정회계, 황우석 서울대교수의 논문조작처럼 해이해진 윤리의식도 부정행위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생의 40%는 연구 결과 조작은 ‘가벼운’ 위반에 불과하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부정행위 때문에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은 오는 10월부터 55년만에 가장 크게 바뀐다. 지금까지는 시험 보는 시간이 달라 시험문제를 기억했다가 인터넷에 올리는 부정행위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러한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시간이 조정된다. 미국 의대는 대리시험자를 적발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험자들에게 전자 지문과 사진을 제출하도록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턴잇인닷컴’ ‘마이드롭박스닷컴’과 같은 부정행위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학생들의 답안지를 인터넷 상의 소스와 비교도 한다. 유명 대학들은 신입생 선발에서 시험 점수보다는 인터뷰와 추천서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730개 미국 대학은 더 이상 입학생에게 미국 수능(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신정근 지음, 심산 펴냄) 저자(성균관대 유교동양학부 교수)에 따르면 논어는 온갖 자원과 생명을 잉태한 숲처럼 동아시아 지성사에 숱한 사유의 갈래를 낳았다. 그래서 논어는 숲과 같다. 그렇기에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많은 사람들은 공자라는 거대한 그늘에서 안식처를 찾았다. 그래서 공자는 그늘과 같다. 그 숲과 그늘이 얼마나 컸던지 장자(莊子)조차 자신의 저작 곳곳에 상징자본으로 공자를 출연시키기도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2만 8000원.●아프리카 신화(지오프레이 파린더 지음, 심재훈 옮김, 범우사 펴냄) 아프리카는 크게 이집트 지역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이른바 ‘블랙 아프리카’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보다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동지중해나 서남아시아 지역과 더욱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교류를 지속해왔다. 따라서 같은 아프리카라고는 하지만 이 두 지역은 적잖이 다르다. 이 책에서는 블랙 아프리카 신화를 다룬다. 로마의 작가 플리니는 “아프리카에서는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이 생겨난다.”고 했다.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 곳이 아프리카다.1만 2000원.●영토적 상상력과 통일의 지정학(홍면기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한국이 동북아에서 ‘질서형성자’의 역할을 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런 약소국 현실주의의 관성은 우리 장래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가능성의 공간’으로 중국의 동북지방에 주목한다. 한반도가 동북아의 중앙에서 동해와 황해를 아우르며 지중해의 중심과 같은 위치를 찾아갈 때 비로소 통일의 지정학은 완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5000원.●모노하의 길에서 만난 이우환(김미경 지음, 공간사 펴냄) 모노하(もの派)는 1960∼1970년대 일본 미술의 한 경향. 나무, 돌, 점토, 철판, 종이 등의 소재를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보여줌으로써 사물에 근본적인 존재성을 부여하는 한편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모노하의 창시자’로 불렸고 일본에선 모노하의 이론적인 부분을 정립한 인물로 인정받는 화가 이우환을 다뤘다. 모노하에서 이우환과 양대 산맥을 이룬 일본작가 스가 기시오의 저술과 이우환을 비판한 지바 시게요, 히코사카 나오요시 등의 논지도 소개한다.2만원.●글짓기 조심하소(김려 지음, 오희복 옮김, 보리 펴냄) 조선시대 문필가 김려가 남긴 시와 이야기, 일기 등을 골라 실었다. 함경도 민중들의 삶을 담은 연작시 ‘사유악부’, 장편서사시 ‘방주의 노래’, 귀양길의 기록인 ‘감담일기’ 등을 만날 수 있다.3만 5000원.●기니피그 사이언티스트(레슬리 덴디 등 지음, 다른 펴냄) 스테이크가 구워질 정도로 뜨거운 열에 인간이 노출되면 어떻게 될까? 1770년대 이같은 궁금증을 품었던 영국의 내과의사 조지 포다이스는 죽음을 무릅쓰고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했다. 그들은 방의 온도가 127℃까지 올라 스테이크가 완전히 구워질 때까지 땀을 쏟으며 견뎌냈고 이 실험을 통해 외부 온도가 아무리 올라도 인간의 체온은 36.7℃를 넘어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신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던 용맹무쌍한 과학자 10명의 이야기를 소개.9800원.●음유시인, 가객 김광석과 떠나는 추억여행(문제훈 엮음, 여름숲 펴냄) ‘부치지 않은 편지’‘광야에서’‘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등을 노래한 음유시인 김광석을 추억하며 엮은 영상 에세이집. 그의 노래에 얽힌 이야기들을 잔잔한 산문으로 풀어냈다.8000원.
  • 시사풍자 웃음무대 하늘로 옮기다

    “세상에 웃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인간이 동물에 비해 우월한 이유도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0∼90년대 ‘코미디계 황제’로 불리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 김형곤이 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46세. 숨지기 하루 전 고인이 미니홈페이지에 남긴 ‘대한민국이 웃는 그날까지’란 글은 세상에 고하는 유언이 되고 말았다. 고인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을 발견한 헬스트레이너 등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성동소방서 119구급대가 출동했다.11시50분쯤 인근 혜민병원 응급실으로 옮겨졌을 때 고인은 이미 숨져 있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급성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며 데뷔한 고인은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다.KBS ‘유머1번지’ 등의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 개그를 선보였고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코너 등을 통해 ‘잘돼야 될 텐데∼’‘잘될 턱이 있나∼’를 유행시키는 등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등신과 머저리’‘여부가 있겠습니까’‘병사와 수녀’, 뮤지컬 ‘왕과 나’, 영화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에도 출연했다.2000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웃음철학을 담은 에세이집 ‘김형곤의 엔돌핀코드’를 출간했으며, 오는 30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1987년 KBS코미디대상을 포함, 백상예술대상 코미디언 연기상,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 공로상 등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11일에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일에는 영국에서 유학중이던 아들 도헌(13)군이 귀국,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이 생전 함께 호흡을 맞추며 활약했던 김보화 김정렬 등이 조문한 데 이어 90년대 말 뇌경색 판정을 받아 몸 일부가 마비된 조정현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된다. 고인은 1999년 3월 가톨릭대학에 시신 기증 등록을 했다. 한편 영결식은 13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대한민국 희극인장으로 치러지며 영정과 유품은 개그맨 양종철, 탤런트 김무생,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길은정 등이 안장된 경기 고양시 청아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책꽂이]

    ●햇빛 찬란한 나날(조선희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6년 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가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 에세이집에 이어 내놓은 첫번째 소설집. 묵직한 주제의식을 날렵한 문체로 풀어낸 단편 11편이 실렸다.9800원. ●문학의 목소리(김치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문학과지성’을 창단한 이른바 ‘4K’의 멤버로 지난달 이화여대 불문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저자의 평론집.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흐름을 꼼꼼하게 진단했다.1만 5000원.●지옥처럼 낯선(하종오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2004년 출간한 ‘반대쪽 천국’과 짝을 이루는 시집으로 지옥처럼 낯설지만 때론 천국처럼 익숙한 우리네 삶을 담담한 목소리로 진솔하게 그려냈다. 자본주의적인 삶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마케팅 에피소드’연작이 눈길을 끈다.6000원.●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지음, 비채 펴냄)저자가 시작노트에 적어놓은 67개의 보약같은 말들을 책으로 묶었다.‘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 허락하신다’ 등 개인적 체험에서 우러난 짧은 글들을 통해 삶의 희망을 전한다.1만 500원.●아쿠아마린(캐럴 앤셔 지음, 양은주 옮김, 민음in펴냄)올림픽에 출전한 동성 라이벌선수 마티에게 사랑을 느낀 17세 소녀 제시.20년 후 순종적인 가정주부,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가난한 이혼녀라는 세가지 길을 걷는 제시의 모습을 통해 동성애 문제와 페미니즘을 동시에 보여준다.1만원.●도선비기(박혜강 지음, 이룸 펴냄)의상, 원효와 더불어 3대 고승으로 꼽히는 선승이자 풍수지리학의 대가인 도선국사의 일대기. 저자는 5년 전 운주사 천불천탑의 전설과 신비를 그린 대하소설 ‘운주’를 펴낸 바 있다.9000원.
  • 대산 청소년문학상 공모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 중ㆍ고교생과 또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14회 대산 청소년문학상을 공모한다. 응모작은 시 3∼5편, 소설 200자 원고지 60장 내외 1편이며, 학교장(소속단체장)추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후보 60여명을 선발, 여름방학 중 문예캠프와 백일장을 실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만원과 고교생은 대학 2년간, 중학생은 고교 3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www.daesan.org.(02)721-3202∼3.계간 문예지 ‘시에’가 봄호로 창간호를 냈다. 도서출판 시와에세이가 발행하는 이 잡지는 시인 양문규씨가 편집주간을, 평론가 오윤호·이성천씨가 편집위원을 맡았다. 창간호에는 작고한 시인 윤중호의 재조명 특집, 평론가 방민호의 ‘시단의 젊은 세대와 시 쓰기의 전략들’, 도종환 박남준 이원규 시인 등의 산문이 실려 있다.1만 2000원.
  • 동화처럼 즐거운 현실적인 경제학

    원 교수는 이제 경제학이 ‘더러운 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량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 다루는 주류경제학은 ‘깨끗한 손’일 수는 있어도 현실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제목, 산뜻한 표지, 마치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듯 가벼운 사례 위주의 설명…. 경제를 쉽게 풀어주겠다는 경제학 입문서나 에세이가 선택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런 책은 대개 미국식 주류경제학만 담고 있다. 지난해 번역·출간돼 화제를 모았던 ‘괴짜 경제학’(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도덕이나 윤리문제마저 ‘인센티브’로 설명하려 든다는 점에서 지극히 주류스럽다. 이번에 출간된 ‘상상+ 경제학블로그’(당대 펴냄)는 같은 전략을 쓰되 정반대 입장에서, 미국식 주류경제학을 비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저자 원용찬 전북대 교수의 질문은 단순하다. 왜 뇌물받은 돈을 자식에게 주기는 꺼림직하고, 대형마트 놔두고 길거리 불쌍한 노파에게 더 비싸게 찬거리를 사고, 딸은 가격표를 일일이 떼내고 선물을 건넬까. 뇌물받은 돈도 어차피 돈이고, 대형마트엔 싼 물건이 넘치고, 이왕 주는 선물은 생색이나 팍팍 내면 좋을 텐데.그 해답 역시 간단하다. 주류경제학 교과서에서 배우는 “최소비용으로 최대만족을 추구하는 합리적(rational) 인간형”은 실생활에서는 ‘바보’이거나 ‘재수없는 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원 교수는 이제 경제학이 ‘더러운 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량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만 다루는 주류경제학은 ‘깨끗한 손’일 수는 있어도 현실을 이해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 교수는 경제학설 자체보다 칼 폴라니, 페르낭 브로델, 게오르그 짐멜, 피에르 부르디외와 같은 문화인류학, 사회학, 철학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끌어들여 경제를 설명한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전적 에세이집 출판기념회

    박성중(49) 서울 서초구 부구청장이 28일 오후 7시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자전적 에세이집 ‘행복찾는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다. 공직생활 26년 동안의 느낌과 부모·은사·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생활 속에서 찾는 자신의 행복관을 담담하게 그렸다.
  • 서울지역 외국어고 2007 전형 대비요령

    서울지역 외국어고 2007 전형 대비요령

    서울 지역 외국어 고등학교의 2007학년 전형 윤곽이 나왔다. 내신 비중이 줄고 국제화 특별전형이 신설되는 등 학교마다 전형 방법이 조금씩 달라졌다.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별 특징 및 방향과 함께 대비 요령을 점검해 본다. 2007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 전형의 특징은 특별전형의 종류가 늘어나고 내신 반영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별전형에 새로운 전형을 선보인 곳은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한영외고 등 3곳이다. 영어시험 성적이나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대원외고와 서울외고는 일반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축소했다. 명덕외고는 일반 및 특별전형에서 내신 성적 환산점수 등급을 축소하고, 특별전형에서 영어우수자 전형과 전공어 우수자 전형에서 내신 조건을 폐지해 사실상 내신 반영 비율을 낮췄다. 서울시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자격이 폐지된 것도 올해 전형의 특징이다. 대원외고와 서울외고가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을 없앴고, 대일외고와 이화외고, 한영외고는 특별전형에서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항목을 삭제했다. 학교별로 올해 달라진 부분을 소개한다. ●대원외고 특별전형에서 국제화 전형이 신설됐다. 토플 CBT 260점, 텝스 85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 귀국자 가운데 중학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은 학생도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실시했던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은 폐지됐다. 외국어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외국어 듣기평가 대신 영어 듣기평가가 도입돼 외국어 에세이 쓰기, 구술면접 성적과 함께 합산해 신입생을 뽑는다.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에서는 대원외고가 주최하는 국제영어대회(IET) 성적이 지원자격에서 빠지고, 대신 토플 성적이 CBT 기준으로 213점에서 230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 반영 비율이 줄어든다. 교과성적 및 가중치 산출방식이 바뀌어 내신 비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17% 정도 축소된다. ●대일외고 특별전형에서 글로벌 리더 전형과 학교장 추천전형이 신설됐다. 글로벌 리더 전형은 영어능력이 우수하고 국제사회 리더의 역량을 갖춘 자에 한해 면접만으로 35명을 뽑는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시·도 규모 이상의 선행·봉사·효행상 수상자와 학교장이 모범 청소년으로 추천한 자 가운데 교과성적(120점)과 면접(30점)을 합쳐 선발한다. 특별전형 지원 자격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로 국한했지만 올해에는 국내 중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는 물론 해외 귀국자 가운데 중학교 졸업학력 인정자, 검정고시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다. 단 해외 귀국자와 검정고시 출신자는 글로벌 리더와 외국어 능력우수자 전형에만 지원할 수 있다.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외국어 특기자 전형에서는 영어 분야가 폐지되고,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자에 한해 12명을 뽑는다. 지난해와 달리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별도의 지원자격을 주지 않는다. 회장·부회장 전형과 국어·영어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지난해 면접 성적만을 반영했지만 올해에는 모두 교과성적(120점)과 면접(30점)을 합산해 신입생을 뽑는다. ●명덕외고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의 내신성적 등급이 축소돼 사실상 내신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다. 특별전형의 교과성적 석차백분율과 일반전형의 내신 성적이 지난해 9등급에서 올해 6등급으로 바뀌었다. 특별전형의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서는 다단계 전형이 폐지되고, 대신 교과성적 환산점수(100점)와 경력(50점), 구술면접(50점)을 200점 만점으로 일괄합산 전형한다. 전공어우수자 전형이 올해부터 영어우수자와 전공어우수자 전형으로 나뉘어 각 12명과 8명을 뽑는다. 영어우수자 전형에서는 내신 조건을 없앴다. 대신 토플 225점(CBT) 또는 토익 800점, 텝스 710점 이상인 학생 가운데 면접(30점)과 작문(70)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전공어우수자 전형에서도 내신과 자격증 조건을 없앴다. 단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같다. ●서울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 비중이 230점에서 200점으로 줄어들었다.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는 1단계에서는 내신 200점과 영어듣기평가 40점, 구술면접 30점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2단계에서 내신 100점, 영어듣기평가 40점, 구술면접 30점 등 총 170점 만점으로 전형한다. 특별전형에서는 경시대회 입상자 전형이 폐지됐다. 성적우수자 가운데 심화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에서는 반영 교과가 국·영·수에 사회와 과학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국·영·수는 물론 사회와 과학도 2학년 1·2학기와 3학년 1학기 가운데 한 개 학기 이상에서 평균석차 백분율이 2등급(10%)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사회와 과학은 전형방법과 성적반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의 지원 자격이 확대돼 전국 규모 또는 학교장의 모범상·선행상 수상자도 지원할 수 있으며, 반영되는 성적은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개 학기에서 2학년 1,2학기 또는 3학년 1학기로 줄었다. 외국어 우수자 전형에서는 지원자격기준이 하향 조정됐다. 토플은 CBT 기준으로 230점에서 210점 이상으로, 토익은 890점 에서 800점 이상으로, 텝스는 840점에서 700점 이상으로 크게 완화됐다. ●이화외고 모집인원이 일반전형은 147명에서 139명으로 줄고, 특별전형은 42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특별전형의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다단계 전형을 도입했다.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구술면접을 실시한 뒤 구술면접 점수와는 상관없이 2∼3학년 전 교과의 평균석차 백분율과 2∼3학년 국·영·수·사회·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을 합쳐 성적이 우수한 순으로 정원의 40%인 20명을 뽑는다. 나머지 60%인 30명은 2∼3학년 전 교과 평균석차 백분율과 2∼3학년 국·영·수·사회·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 각각의 환산점수 100점씩을 합한 200점과 구술면접 100점을 합산해 우수한 순으로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서는 경시대회 입상자 추천 항목을 폐지했다. ●한영외고 모집인원이 일반전형은 149명에서 141명 이상으로 줄고, 특별전형은 131명에서 139명 이내로 늘었다. 특별전형에서 외국어특기자 전형이 폐지되고, 대신 글로벌인재 전형이 신설됐다. 서류평가(교과성적) 70점과 영어실기 100점, 면접 30점 등 총 200점 만점으로 45명 이내를 선발한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모집 인원이 지난해 50명에서 올해 33명으로 17명 줄어든 가운데 교과성적 140점, 추천조건 10점, 면접 50점 등 200점 만점으로 전형한다. 특히 특별전형 추천 자격 가운데 봉사활동 시간 항목과 본교에서 주관하는 영어인증시험인 토셀(TOSEL) 항목이 폐지됐다. 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성적 기준이 완화돼 교과별·학년별 가중치를 적용한 평균석차 백분율이 상위 8%에서 10% 이내로 조정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자기실력 미리 가늠 유리한 전형 골라야올해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면 우선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봐야 한다. 우선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기출문제를 풀어보자. 학교별 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처럼 풀어보고 자신의 성적 수준대를 파악한다. 합격권은 영어평가의 경우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다. 구술면접은 10문항 기준으로 6개에서 6개 반은 풀고 남에게 풀이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갖춘 학교나 전형을 미리 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별로 전형요소와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특히 영어성적을 자격 요건으로 요구하는 학교 가운데 토플이나 토익, 텝스 점수를 상향 조정하는 곳이 있다. 자격 요건은 단 1점이라도 부족하면 지원할 수 없으므리 미리 요건을 갖춰야 한다. 내신 비중은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이 들어가므로 끝까지 철저하게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국·영·수와 사회, 과학 등은 학교별로 가중치를 두는 곳도 있다. 학교별로 반영하지 않거나 인정해주지 않는 자격을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서 미리 점검해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를 정한 뒤에는 영어와 구술면접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우선 최근 2∼3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꼼꼼히 풀어봐야 한다. 문항의 유형을 익힐 수 있고, 실전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는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영어는 실전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경시대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올해부터 경시대회 성적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학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독해와 듣기 모두 출제되기 때문에 1학기 때 한 차례 정도 응시해 보는 것도 좋다. 성균관대가 주관하는 경시대회와 대원외고가 주관하는 IET 문제가 도움이 된다. 사설학원들이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우므로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대입 수능시험의 외국어 영역 문항을 풀어보는 것도 좋다. 외고 영어평가의 독해와 어휘의 난이도, 듣기의 패턴 등이 수능과 비슷하다. 구술면접은 사고력 문항에 초점을 맞춰 대비해야 한다. 사고력 문항은 10문항 가운데 서너개쯤 출제된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데다 해마다 비중이 늘고 있어 변별력이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출제 범위는 3학년 2학기 10월까지의 교과 범위이며 언어, 영어, 사고력, 사회과학 통합교과형 문항이 출제된다. 사고력 문항의 키 포인트는 국어와 논리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정을 연습하는 등 지나치게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중학교 과정만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기존 경시대회 기출문제를 풀어보거나 직접 응시해보면 연습이 된다. 외국어고 지망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한국수학경시대회(KMC)나 한국 수학올림피아드(KMO)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도움말:하늘교육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평론가 유종호교수 헌정 비평집

    전후 문학평론가 1세대인 유종호(71) 연세대 특임교수가 23일 오후 3시 교내 알렌관에서 퇴임기념 강연회를 끝으로 강단을 떠났다.충주 사범학교에서 시작된 그의 교육자 이력은 공주사범대, 인하대, 이화여대 등을 거치며 무려 47년을 이어왔다. 퇴임에 맞춰 원로 평론가의 비평 궤적을 정리한 책 ‘유종호 깊이 읽기’(민음사)가 나왔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정과리 연세대 교수 등 23인의 필자가 참여했고, 기존에 발표됐던 평론들과 새로 쓴 에세이들을 함께 묶었다. 1957년 ‘문학예술’에 평론 ‘불모의 도식’‘언어의 유곡’을 발표한 그는 ‘문학과 현실’‘시란 무엇인가’등 숱한 평론집과 더불어 체험 산문집 ‘나의 해방전후 1940∼1949’, 시집 ‘서산이 되고 청노새 되어’ 등을 내기도 했다. 그는 어떤 작품, 어떤 평론이든 문체의 아름다움과 토착어의 능숙한 사용을 무엇보다 중요시한 평론가로 유명하다.“인문주의의 의상을 입고 있는 지식인이 아니라 토착적이고 육화된 인문주의자”(이광호 서울예대 교수)이며,“세상의 혼란과 불공정을 교정하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끈기있게 실행하는 조용한 실천가”(정과리)다. 책에는 유 교수와 후배 평론가들의 대담, 유 교수의 저서에 대한 서평들과 더불어 시인 신경림, 김광규, 소설가 이청준, 이문열 등이 쓴 회고담이 실려있다.2만 2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의 공직생활은…” 구로구청장 회고록 발간

    양대웅 구로구청장이 생활속에서 느낀 감회를 57편으로 엮은 에세이 ‘아침 햇살 속으로’(펴냄 푸른향기)를 발간했다. 그는 2002년 7월부터 일기처럼 생활을 적어내려갔다. 구청장을 시작하며 품은 포부와 성과, 후회, 슬픔, 기쁨이 곳곳에 배어있다. 진솔한 표현 덕에 인간적 순수함이 묻어난다.2003년 7월 그는 이렇게 읊조렸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나는 기억한다. 그 약속을 절대로 지울 수 없다. 주민과 한 약속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책임을 지고 말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가난하더라도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일러주신 부모님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주민과 호흡하는 행정과 더불어 양 구청장은 깨끗한 공직생활을 강조했다. 덕분에 구로구가 자치경영혁신대회 및 청렴도 평가, 반부패 노력상, 깨끗한 서울 가꾸기 등 각종 행정평가에서 1위를 석권했다. 양 구청장은 3년 6개월을 “도전하며 한 단계씩 내디딘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구로구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서남권 중심의 일류 구로, 고지가 저긴데 예서 멈출 수 없다. 일류를 향해 달리고 싶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주한 문화원서 외국어 배우기

    국내에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도처에 깔려 있다. 웬만한 번화가에는 유명 외국어학원 체인이나 대형 외국어학원이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동사무소조차 교양강좌에 영어회화를 끼워 넣고 있다. 하지만 교육 소비자들은 상술로 위장되거나 엉성하게 개설된 어학 코스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본토에서 직접 운영하는 외국어 프로그램에 마음이 쏠린다. 주한 문화원들은 자국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양질의 어학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일부 과정은 해외 유학에 밑바탕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학창시절부터 미국식 영어를 배워온 한국인에게 영국식 영어는 딱딱하고 낯설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 세계공통어로 사용되는 것은 미국식 영어가 아니라 영국식 영어다. 미국을 빼놓으면 미국식 영어를 배우는 국가는 한국과 필리핀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국식 영어가 통용된다.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영국식 영어의 진수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어구사력 시험 거쳐 반 편성 영국문화원 강사진은 최소 경력 2년 이상으로 CELTA(Cambridge Certificate In English Language Teach ing To Adults) 자격증을 취득한 실력파다. 어학 과정은 7주를 한 학기로 정해 연간 6학기가 운영된다. 신규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언어 구사력에 맞는 반에 배치되며 시험은 보통 한 학기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등록 순번은 시험본 순서에 따라 부여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좋다. 어학 강좌는 크게 4종류로 나뉘는데 정규 회화코스와 특별 회화코스, 시험준비반, 비즈니스 코스 등이 있다. 정규 회화 코스는 12단계,90분 강의가 주 4회 진행된다. 정규 코스는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어휘 등 기초부터 영어의 모든 것을 가르친다. 한 반에 16명이 편성되며 수강생은 1200여명에 달한다. 특별 코스는 청취와 회화, 작문 등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주 2회와 토요일 1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학위 논문을 영어로 쓸 수 있게 배우는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도 개설돼 있다. 시사토론반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다. 시험준비반은 말 그대로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에 유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성적표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험적응반과 준비반으로 나뉘며 수강생들은 유학준비생과 이민희망자가 대부분이다. 수업 내용은 철저하게 시험에 맞춰 진행되며 서한 작성과 데이터 해석, 논술 에세이, 어휘와 문법, 청취·독해 훈련, 구술 시험, 실전연습 등이다. ●어린이 영어 교실 ‘북적’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프레젠테이션과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코스와 토요집중 비즈니스 코스로 세분되며 실제 비즈니스 업무 분야에 관련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기술을 총체적으로 배운다. 초등학생 1000여명이 다니는 어린이 영어교실도 마련돼 있다.7주 단위로 접수하지만 교과 과정은 6개월이 한 학기로 진행된다.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봄·가을학기가 시작된다. 신규학생은 두 학기 전부터 인터뷰 예약이 이뤄진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려면 4년이 걸리는데 대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4∼5학년까지 다닌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에 포함된다. 수강료는 정규 회화코스가 1학기 40만원, 주 2회 과정과 토요반은 22만원이다. 토요 집중 비즈니스 코스는 1회 8만원, 초등학생 영어교실은 한 학기 29만 5000원(7주)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다른 문화원에선 어떻게 ●중국문화원 중국문화원은 2004년 세워졌다. 하지만 중국이 해외에 설치한 문화원 가운데서 프랑스와 이집트, 몰타에 이어 네 번째이다. 문화원 개설 강좌는 어학강좌를 비롯, 중의학과 태극권, 서예 등이 있다. 하지만 어학 과정은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중·고급 강좌가 아직 없다. 어학코스는 입문과정과 기초, 초·중학생, 비즈니스 등 4가지로 나뉜다. 주 2차례 90분 강의로 입문 중국어 1단계를 빼면 한 반 수강생은 24명이다. 다음달 4일부터 4월 수강생을 받는다. 중국어 입문은 두 단계로 나눠 발음과 한자 쓰기, 간단한 회화, 당시, 중국 음악 등을 배운다. 기초 중국어에서는 상용어구와 어법, 문법 등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3만∼5만원. 초·중학생을 위한 입문 과정도 있는데 발음과 한자, 일상회화, 동요 등이 포함돼 있다. 한달에 18시간 강의를 듣는데 12만원이 든다. 비즈니스 중국어는 직장인들을 고려해 강의가 오후 7시에 시작되며 16 강의시간을 기준으로 수강료는 월 12만원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일본은 문화원 대신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어학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국제교류기금은 외무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출발한 독립행정법인이다. 어학 강좌는 초·중급 과정이 없고 고급 일본어반만 개설돼 있다. 수강 자격이 제한돼 있어 18세를 넘은 성인 가운데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합격자만 지원할 수 있다. 수강료는 교재비를 포함해 1학기 15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대신 학사 관리는 까다롭다. 지각과 조퇴, 결석을 철저하게 매겨 다음 등록에 반영한다.14주를 1학기로 정해 최대 4학기까지 수강할 수 있다. 학기는 1년에 두 차례며 전기는 3∼6월, 후기는 9∼12월이다. 주 2회,100분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업 내용은 독해·토론과 대화기술, 번역, 일본문화, 작문, 토론 등이다. ●프랑스문화원 프랑스문화원은 불어회화반과 청소년 불어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불어회화반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회화 과정이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12주 과정으로 운영된다.17세 이상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회화 테스트를 통해 반을 배정받는다. 한 학기 수강료는 16만원으로 중급반과 고급반으로 나뉜다. 청소년 불어강좌는 불어권에서 체류한 청소년과 불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가지 과정이 있다. 한 반에 12∼15명으로 수업은 문화원이 아니라 주한 프랑스 학교에서 진행된다. 매주 토요일 3∼4시간, 수업료는 12주에 36만원이다. 이 밖에도 정규 어학 과정은 아니지만 문화원에서 불어로 토론하는 클럽도 있다.‘독서클럽’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신문이나 잡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유명하다. ●독일문화원 독일의 문호 괴테의 이름을 딴 독일문화원은 전 세계 독일문화원과 똑같은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학과정에 호환성이 있어서 한국에서 수강한 뒤 다음단계를 해외 독일문화원에서 수강할 수 있다.1·2학기와 여름·겨울방학으로 나눠 1년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초급 6단계와 중급 6단계로 모두 12개 단계 과정을 운영하는데 중급은 2반정도만 개설돼 있다. 수강생은 반편성 시험을 거쳐 배정받는다. 다음달 18일 오전 9시 문화원내 강당에서 새학기 등록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충남대에서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급 과정은 개설되지 않았으며 기초과정만 설치돼 있다. 일반 과정은 한 한기에 27만∼33만원, 집중과정은 58만원이다. 한반 최대 정원은 22명이다. ●이탈리아 문화원 이탈리아 문화원은 어학과정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에 위탁하고 있다. 문화원 어학 과정과 이탈리아어가 개설된 대학을 빼면 국내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성악이나 신학 등 유학 준비생이다. 어학과정은 보통반과 속성반, 회화반 등 3가지 형태로 이뤄져 있다. 보통반은 초급에서 고급까지 6단계로 분류돼 자기소개부터 다양한 상황을 배운다. 하루 2시간 주 2회씩 8주에 걸쳐 진행된다. 속성반은 매주 4차례 3시간씩 8주 과정이다. 회화반은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수강료는 8주를 기준으로 보통·회화반이 22만 4000원, 속성반은 51만 5000원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책꽂이]

    ●사랑의 수사학(박청호 지음, 작가정신 펴냄) 부제 ‘카사노바와 사랑의 행위에 관한 해석’에서 드러나듯 한 곳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카사노바형 인물과 그를 독점하려는 여자의 엇갈린 욕망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탐색한다.‘갱스터스 파라다이스’‘질병과 사랑’등으로 주목받은 작가의 신작 소설.7900원.●랜드마크(요시다 슈이치 지음, 은행나무 펴냄) 도쿄 근교 오미야 재개발지구에 건설되는 거대 나선형 빌딩을 축으로 철근공 하야토와 설계사 아누카이의 일상을 교차시켜 현대인의 고독과 위기를 그려낸다. 요시다 슈이치는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를 이을 차세대 작가로 꼽힌다.9400원.●평행의 아름다움(정영선 지음, 문학수첩 펴냄) 1997년 ‘문예중앙’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자본과 가부장적 권력에 의해 훼손된 부부관계 속에서 낭만적 사랑을 동경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표제작을 비롯해 ‘맹인모상’‘속난중일기’ 등 6편 수록.9000원.●사랑은 다 그렇다(정호승 외 지음, 해토 펴냄) 서정시인 정호승, 안도현, 장석남과 문학평론가 하응백이 각각 좋아하는 시들을 골라 감상을 덧붙인 에세이. 미당 서정주에서 기형도에 이르기까지 38명의 시인,43편의 시가 소개된다.9500원.●수자리의 노래(김명수 지음, 들꽃 펴냄)한국 문학사에서 드물게 군대를 주제로 한 장시집.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저자는 30년 전 몸소 겪은 참담한 군역의 실상과 함께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민족 분단의 비극을 현재진행형으로 펼쳐보인다.8000원.●이상문학전집(김주현 주해, 소명출판 펴냄)경북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가 6년에 걸쳐 완성한 이상 전집. 일본어로 쓴 작품들을 포함해 시, 소설, 수필 등 최근에 발굴된 자료들을 꼼꼼히 수록하는 한편 정확한 원전 제시와 풍부한 주해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전 3권,1만 7000∼2만원.
  • ‘향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9년만에 신작

    ‘사랑을 생각하다’라니. 한순간에 풍덩 빠지든 서서히 스며들든, 사랑은 ‘하는 것’이지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향수’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9년 만에 발표한 신작 ‘사랑을 생각하다’(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펴냄)는 인류 탄생 이래 모든 예술이 줄기차게 재생산해 온 사랑의 변주곡 대신 사랑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 정색하고 파고든 에세이다.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을 때는 나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그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에 대해 설명하려 하면 나는 더 이상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시간’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발언을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은 쥐스킨트는 스탕달과 괴테, 클라이스트와 바그너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세계에서 드러난 사랑의 다양한 유형과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지적인 통찰력으로 사랑의 의미를 차근차근 짚어가던 작가의 여정은 마침내 죽음에 이르는 사랑이란 불멸의 주제에 가닿는다. 죽은 연인을 데려오기 위해 죽음의 세계인 하데스로 내려가는 오르페우스의 신화가 그것이다.‘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를 감동시킨다. 왜냐하면 그것은 좌절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오르페우스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인간이었다. 아니, 바로 그 좌절 때문에 그는 의심할 바 없이 더 완전한 인간이었다.’(84∼86쪽) ‘향수’‘콘트라베이스’ 등의 소설에서 맛보던 짜릿한 이야기의 매력은 없지만 대단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킨 은둔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이 반가워할 만한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출간된 ‘사랑의 추구와 발견’은 오르페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동명 시나리오와 영화감독 헬무트 디틀의 에세이를 묶은 것이다.2004년 완성된 영화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개봉됐다. 각권 7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곰곰(안현미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비굴 레시피’‘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食死하세요’등 유연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으로 독자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는 시들을 선보인다.6000원.●쾌락의 발견 예술의 발견(전영태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문학평론가이자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저자가 성과 문학, 음악, 철학, 과학 등 다방면의 관심사에 대해 종횡무진으로 풀어놓는 유쾌한 문화에세이. 구어체 문장과 능청스런 유머속에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빛난다.1만 3000원.●김정환의 할 말 안할 말-대중문화의 예술을 찾아서(김정환 지음, 열림원 펴냄)시인 겸 전방위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록가수 전인권부터 탤런트 황수정, 화가 임옥상, 언론인 임영숙 등 우리나라 문화를 이끌어온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취중진담으로 이끌어낸 파격적인 내용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9500원.●낙타(이명인 지음, 문이당 펴냄)‘집으로 가는 길’‘치즈’등을 통해 짜임새있는 이야기 솜씨를 발휘해온 저자의 신작 장편소설. 제주 섬에서 출가한 남편의 빈자리를 채우며 홀로 지내던 40대 중년 여성이 열병처럼 찾아온 연하의 남자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9000원.●댄서(콜럼 매칸 지음, 성귀수 옮김, 작가정신 펴냄)20세기 최고의 남성 무용수인 루돌프 누레예프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소설. 춤 연습에 골몰하는 앳된 소년의 모습부터 거리를 헤매는 동성애자 누레예프의 면모 등을 실감나게 담았다.1만 2000원.●소정묘 파일(임종욱 지음, 달궁 펴냄)‘논어’의 이면에 감춰진 공자 살해 음모를 다룬 역사추리소설. 소장 한문학자로 원전 ‘논어’를 완역 출간한 바 있는 저자는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를 완전히 뒤집어 새롭게 재구성했다. 전 2권, 각 권 9000원.
  •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김진송 지음

    ‘우리 동네는 서울에 있었다. 지금은 없다. 서울시 지도를 펴고 아무리 살펴본들 우리 동네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가끔은 그런 동네가 있었는지 나 역시 의심이 들 때가 있다.’(24쪽)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가 고향인 사람들에게 사라진 유년의 공간은 아련한 그리움을 넘어 정체성의 일부를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을 안겨준다. 미술평론가이자 목수인 김진송씨가 쓴 책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세미콜론)는 개발의 이름으로 세상이 빼앗아간 유년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경계가 불분명한 기억을 더듬는 저자의 행보는 자전 소설과 에세이를 넘나든다. ‘1968 노량진, 사라진 강변마을 이야기’란 부제가 말해주듯 1959년생인 저자가 유년기를 보낸 노량진 강변마을은 빈민촌 철거계획에 의해 흔적없이 사라졌다. 1부 ‘강변의 기억’은 이사 온 첫날부터 마을을 떠나던 날까지 강변마을에서 보낸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재구성한 자전적 소설이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철교와 둑, 별장의 나무그늘, 짝사랑했던 꽃집 아줌마, 장난 심한 쌍둥이 형제가 차례로 불려나온다. 2부 ‘기억의 재현, 혹은 조금 긴 후기’는 거대한 수산시장으로 변한 현재의 노량진을 둘러보며 느낀 격제지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횟집으로 변한 별장, 우뚝 선 63빌딩, 생태공원으로 변해버린 샛강…. 저자는 “깡그리 점령당한 유년의 장소와 맞닥뜨리면서 나는 점점 알 수 없는 좌절에 빠져들었고, 방문한 내내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 공간에 대한 회의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고 탄식한다. 어릴 적 뛰놀던 동네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그 변화의 폭이 두려워 망설여본 적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미술평론가이면서 전시기획자, 출판기획자인 저자는 1930년대 서울의 근대화 과정을 담은 ‘현대성의 형성,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를 내기도 했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따뜻한 앵글로 잡은 아름다운 세상

    따뜻한 앵글로 잡은 아름다운 세상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팀장을 지낸 세계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김(66·한국명 김희중). 상명대학교 사진학과 석좌교수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그가 포토에세이집 ‘그때 그곳에서’(바람구두)를 냈다. 연세대 재학중인 1960년 미국으로 건너가 1967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입사,1985년 퇴사한 그는 그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서울특파원으로 7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이 책엔 고등학교 시절부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우리 땅의 모습,1973년 서방기자로선 최초로 북한을 취재한 사진 등 50년 사진 역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그때 그곳’의 추억들은 정감어린 글로도 갈무리돼 있어 작가의 총체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사진가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1만 9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엄마나 딸이나 사랑은 아프죠”

    “차갑고 엄한 인상과 달리 참 순수하고 순진하세요. 지난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이시죠.”(예랑) “나도 처음엔 깍쟁이인 줄 알았어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그런데 자꾸 만나다 보니 진짜 딸처럼 느껴지더군요.”(손숙) 60대 중견 배우 손숙과 30대 드라마작가 예랑. 엄마와 딸처럼 허물없이 지내온 두 사람이 30여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사랑을 주제로 한 공동에세이집 ‘사랑아 웃어라’(이미지박스)를 펴냈다. 딸이 엄마에게 묻듯, 엄마가 딸에게 답하듯 진솔한 대화체로 씌어진 글은 사랑과 연애, 행복한 결혼의 조건, 이별과 이혼 등 사랑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 관한 두 사람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다. ‘사랑에 대해 뭘 알까’싶은 걱정에 처음엔 망설였다는 손씨는 “예랑 작가와 수다를 떨면서 어느 순간 사랑에 메말랐던 내 마음이 치유되는 걸 느꼈다.”면서 “이 책이 그런 사랑을 나누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예씨는 “사랑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선생님이 사랑학 박사다. 정작 본인은 못 하시지만 말이다.(웃음)선생님과 얘기하면서 참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어쩜 이렇게 생각이 똑같을까’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두 사람이지만 세대차를 느끼는 순간도 많았다. 책에서 10년간 별거해온 사실을 밝힌 손씨는 “여자가 참고 사는 시대는 지났지만 요즘은 이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랑에는 책임감이 뒤따른다.”고 언급했다. 반면 ‘마지막전쟁’등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드라마를 집필해온 미혼의 예씨는 “여자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결혼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랫동안 사랑을 잃고 삭막하게 살아왔는데 이제 또다른 사랑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손씨는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토크콘서트 ‘사랑아 웃어라’를 2월8일부터 4월9일까지 코엑스아트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책과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아름다운재단, 사단법인 이프에 기부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광장] 김근태와 정동영이 함께 사는 법/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근태와 정동영이 함께 사는 법/오풍연 논설위원

    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번 주까지 모두 10명이 당 의장에 도전할 태세다. 지난주 정동영(DY)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김근태(GT) 의원 등 3명이 잇따라 당권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부겸 의원도 16일 도전장을 냈고, 김혁규 의원 등 4명도 곧 출사표를 띄울 예정이다. 당의장은 정 전 장관과 김근태 의원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듯하다. 무엇보다 여권의 역학구도상 ‘2·1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사람이 2007년 대권후보 경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둘 다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초반부터 둘 간의 ‘기(氣)싸움’이 한창인 것도 그렇다. 아직 선거일이 한 달가량 남았는 데도 곳곳에서 전운이 감지된다. 감정대결로 치달을 조짐이 나타나자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 도전자들은 먼저 우리당의 현주소를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 지지율은 2년 사이 반토막 나 20%를 밑돌고 있다.17대 총선 이후 치러진 재·보선은 0대 27의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대권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 역시 신통찮다. 야당 후보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여당 후보 가운데는 선호도 10%를 넘는 이가 1명도 없다. 전체 의석수 절반에 가까운 집권 여당이라고 감히 얘기를 꺼낼 수 있겠는가. 또 이런 추세대로 ‘5·31’ 지방선거를 치른다면 결과는 보나마나다. 우리당은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당이 홀로서기를 못한 탓이 더 크다. 노 대통령이 지난해 한나라당과 대연정 얘기를 했을 때부터 ‘노심(盧心)’은 이미 당을 떠났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탈당 얘기 또한 그 연장선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지금 우리당은 대통령에 여전히 기댄 채 남탓만 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구당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당장의 입신이 아니라 당을 살리는 구도자적 자세로 선거에 임하라는 얘기다. 그래야만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고, 승패를 떠나 후보들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친노(親盧), 반노(反盧), 비노(非盧)로 갈려 상대방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은 유혹을 받기 쉽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곧잘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특히 김 ‘진지’로 불리는 GT는 저돌적 공격수로 변신했다. 의아할 따름이다. 그를 오랫동안 보아온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유권자들의 뇌리엔 GT의 신중함과 철두철미함이 각인돼 있다.“‘자질은 대통령감인데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사실 그동안 대중과 함께하는 것이 부족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질과 능력이다.” 그가 에세이 ‘희망은 힘이 세다’에서 한 말이다. 그의 초반 전략은 길을 달리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 전 장관은 일단 수성(守城)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GT를 비롯한 후보군의 거센 공격을 받을 게 틀림없다. 그렇다고 같이 이전투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만의 역동성으로 비전을 제시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2등, 아니 꼴찌도 각오할 때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치도 생물이라고 했다. 내년 12월 대선까지는 변수가 많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DY도,GT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학부모 헌신·향학열에 한국대학 믿죠”

    “한국 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하죠. 자녀 미래를 위해 학부모들이 헌신하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요. 저는 한국 대학의 시스템을 믿습니다.” 한국인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나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미국인 패트릭 에번스(20)의 얘기다. 그는 오는 3월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입학하는 새내기 80여명 가운데 부모가 외국인인 유일한 외국인 학생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국내에서 고교를 졸업했으며 교포 학생들도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국제학부에서 경제학과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서울은 세계적인 경제 도시로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것이며, 그 정점에 오르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에번스가 밝히는 지원동기다. 에번스가 우리나라와 연이 닿은 계기는 그의 누나가 한국에서 토플학원 강사를 하면서부터다. 누나를 만나려고 아버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에번스는 ‘아침의 나라’에 푹 빠졌다. 놀람 그 자체였단다. 이후 4번이나 더 찾았으며 자연스럽게 한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네달동안 머물면서 학원에서 한국어까지 배웠다.“‘형님’으로 모시며 함께 사는 한국인 친구가 연세대 국제학부를 추천했어요. 한국에서 가고 싶던 차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정보를 받았고 친구 도움으로 에세이 등 입학 원서를 작성했습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