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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상사는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었다”

    “길상사는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었다”

    서울 성북2동 길상사는 익히 알려졌듯 ‘아름다운 사연’이 깃든 불교 사찰이다. 길상사는 원래 요정 대원각이었다. 한데 대원각 주인 자야(본명 김영한·1916~99)가 법정 스님의 에세이집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은 뒤 당시 시가 1000억원이 넘는 약 2만 4000㎡(약 7000평) 규모의 대원각을 선뜻 법정 스님에게 시주했다. 월북 시인 백석에 대한 자야의 순애보가 알려지면서 대원각 스토리는 세간에 무던히도 오르내렸다. 여기에 한국 현대사의 ‘문제적 인간’ 박헌영(1900~55) 사연까지 더해진다. 박헌영은 ‘조선의 레닌’으로 불렸던, 사회주의 이론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그러나 남과 북에서 모두 버림받은 비운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남쪽에서는 남로당을 이끌고 월북한 공산주의 수괴로 낙인 찍혔고, 북쪽에서는 ‘종파주의자’ ‘미제 간첩’ 등의 혐의로 내몰리다가 끝내 처형당했다. 자야와 백석, 그리고 법정, 여기에 박헌영까지 얹고 나선 이는 다름아닌 박헌영의 남한 내 유일한 혈육인 원경(70) 스님이다. 경기 평택 만기사 주지인 원경 스님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백석 흠모한 자야 모종의 거래 요정 대원각은 원래 박헌영의 비자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모 인사가 항일독립운동에 써달라며 박헌영에게 거액을 기부했고, 박은 이 돈으로 대원각을 지었다. 자야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원각을 되돌려주겠다고 원경 스님에게 누차 약속했다.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기 전인 1989년쯤에도 원경 스님에게 이 같은 뜻을 두어 차례 밝혔다. 스님은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변 지인들에게 “대원각을 돌려받으면 사찰을 세워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혼령들을 달래고, 한 쪽에는 시민학교를 세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야는 1997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덜컥 시주해버렸다. 한사코 거절하던 법정 스님은 결국 시주를 받아들이면서 일정액, 정확히는 50억원을 떼 자야가 평생 흠모한 백석의 기념사업에 내놓기로 했다. 원경 스님이 더러 사석에서 대원각이 자신의 아버지(박헌영) 소유라는 말은 종종 했지만 “(박헌영) 비자금으로 지어졌다.”며 구체적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과연 원경 스님의 ‘충격 증언’은 사실일까. 비자금의 특성상 기록이 남아 있을 리 없지만 일단 추적해보기로 했다. 첫 힌트는 1915년 박헌영의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 입학 학적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거기에는 박헌영의 신원보증인으로 ‘조용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양반’이며 ‘관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조용구는 가난하고 집안도 변변치 않은 충남 예산 시골 출신 박헌영이 경성고보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후 내내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전쟁 뒤 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힌트는 길상사 등기부 등본이었다. 등기부에 따르면 자야가 길상사 땅을 취득하기 전 소유주는 ‘조봉희’라는 사람이었다. 원경 스님은 “조봉희가 바로 (박헌영의 후원자였던) 조용구 집안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자야가 대원각 땅을 취득한 시기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으로 몹시 혼란스러울 때였다. 당시 그녀는 정계 실력자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이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박헌영이 자기 사람(조봉희)을 가짜 명의로 내세워 대원각을 지은 뒤 자야를 비자금 세탁창구로 이용했다는 원경 스님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법정스님 입적후 미궁속으로 하지만 진실의 한 끝자락을 쥐고 있을지 모를 법정 스님이 지난 5월 입적하면서 대원각 미스터리는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자의반타의반 어린 시절 출가(出家)한 원경 스님은 “그 땅(대원각)을 운용하지 못한 것도 인연이자 업보”라면서 “나의 작은 그릇에 담기 어려운 큰 내용이 오려고 하자 인연이 일부러 뒤틀린 것 같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어찌됐든 대원각을 둘러싼 그간의 미담과 지고지순한 러브 스토리에 개운치않은 뒷맛이 남게 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Q84’ 실은 1985였다 낮잠은 슈베르트와 함께

    ‘1Q84’ 실은 1985였다 낮잠은 슈베르트와 함께

    “소설 ‘1Q84’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인 데다 지난해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받기도 해서 성냥을 그으면 불이 붙기 쉬운 상태였습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1)와의 3일간에 걸친 긴 인터뷰가 23일 발행된 계간지 ‘문학동네’ 가을호에 실렸다. 인터뷰는 일본 신초샤가 발행하는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에 실린 내용을 번역한 것.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유명한 하루키는 지난주 국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지킨 ‘1Q84’(3권)의 뒷이야기는 물론 요리, 낮잠, 달리기, 집필 습관, 패션 등 사생활도 자세히 털어놓았다. 하루키는 애초 ‘1985년’이란 제목으로 조지 오웰의 ‘1984’ 이듬해인 아날로그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 ‘일 포스티노’를 만든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이 “하루키, 그건 좀 별로네. 앤서니 버지스가 이미 썼어.”라고 하는 바람에 제목을 ‘1Q84’로 바꿨다고. 그렇게 제목부터 정한 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키는 “내 경우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건(‘1Q84’)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라고 털어놓았다. 3권이 나온 뒤 논란이 되고 있는 4권 출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나도 모른다. 3년 동안 줄곧 이 소설을 써서 지금은 완전히 텅 빈 상태”라며 “이야기는 막연하지만 내 속에 수태되어 있으므로 속편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의 여행법’ 등 에세이집을 통해 사생활을 슬쩍 드러냈던 하루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매일 10㎞를 달리고 하루에 열 장씩 쓴 본인의 ‘우직한’ 방식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결론지었다. 낮잠을 잘 때는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C장조’를 듣고, 밥을 2주 연속 안 먹어도 아무렇지 않아 ‘셀러리(채소의 한 종류) 스틱’으로 때울 때가 잦으며, 옷은 갭·폴로·콤 데 가르송 등을 즐겨 입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소지섭, 작가 변신…포토에세이 ‘소지섭의 길’ 출간

    소지섭, 작가 변신…포토에세이 ‘소지섭의 길’ 출간

    배우 소지섭이 작가로 변신해 포토에세이집 ‘소지섭의 길’을 출간한다.오는 31일 발매되는 ‘소지섭의 길’은 2010년 여름 DMZ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를 여행하면서 느낀 감성을 사진과 함께 담은 포토 에세이로 사람 냄새나는 소지섭을 만날 수 있어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소지섭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와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에서 마초적 카리스마가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이 책을 통해 소지섭은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섹시한 모습의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들을 서툴지만 소박한 문장과 감성적인 사진들 속에 담아냈다.특히 휴식과 여행, 자유, 꿈 등의 카레고리 속에 데뷔 13년차 배우이자 인간 소지섭으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 등을 털어놓았다.소지섭은 ‘길’에 대해 “이젠 누군가와 편하게 걷고 싶다. 말수 없는 나 때문에 힘들었던 모든 이들과 더디지만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싶다”며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고민이다. 내 앞에 있는 이 선을 넘어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갈등도 늘 있다. 이제 이 고민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무엇보다 소지섭은 가수 타이거JK를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촌철살인 만화가 박재동, 아티스트 두식앤띨띨, 국내 최연소 조류 연구가 정다미 등 특별 게스트들과 만나 나눴던 특별한 시간들을 책 속에 녹여냈다.소지섭의 첫 번째 저서 ‘소지섭의 길’은 31일 출간에 앞서 23~30일까지 8일 동안 교보문고 온라인,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4대 온라인 서점과 교보문고 전 매장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사진 = YES24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이하늘, 아바타 소개팅녀에 민머리 노출 굴욕▶ ’내친구’이승기, ‘대웅이 패션’ 벌써부터 눈길▶ 우영-지연, ‘손 꼭 잡고’ 롤러코스터 데이트 ‘흥분’▶ ’외탁한’ 박명수 딸 공개…"엄마닮아 다행이야"▶ 현아 "키 170cm 남자" 이상형 고백…"이기광 번뜩"
  • 세상의 경계 거부하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한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세상의 경계 거부하고 오로지 사랑을 실천한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테레사 수녀(1910~1997)는 알바니아계 부모 사이에서 마케도니아(옛 유고연방) 스코페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주된 활동무대는 인도 콜카타였다. 생전 국적 등에 대한 논란이 일 때마다 스스로 밝혔듯, 그는 “신앙으로는 가톨릭 수녀이며, 소명으로는 온 세상에 속하며, 마음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했던” 이였다. 인종, 민족, 국가, 이념 등 세속의 모든 경계짓기를 거부한 채 오로지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만 골몰했다. ●교황청 기념미사 등 각국서 행사 오는 26일 그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각종 학술행사, 전시회 등이 잇달아 열린다. 국내에서도 그의 일대기와 삶의 흔적, 기도문, 대화록 등을 담은 책들이 나와 헌신적인 삶을 돌아보게 한다. 테레사 수녀가 50여년 동안 이끌었던 인도 콜카타 ‘사랑의 선교회’ 본부에서 기념미사가 거행되고, 이탈리아 로마교황청에서는 기념미사가 봉헌된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필리핀 등에서도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각종 전시회와 학술행사가 열린다. 미국, 오스트리아, 유럽 일부 국가는 기념우표와 기념주화 등도 발행할 예정이다. 수녀의 고향 마케도니아와 핏줄을 나눈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에서도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어둠속 믿음’ 등 일대기 펴내 국내에서는 일대기를 다룬 책들이 우선 눈에 띈다. ‘마더 데레사-어둠 속 믿음’(바오로딸 펴냄)은 테레사 수녀의 탄생부터 시복(諡福·성자 전 단계인 복자로 인정하는 가톨릭 절차)까지 일대기를 담고 있다. 그에 대한 비판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성녀로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번민을 계속했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그의 활동이 가톨릭 선교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을 뿐, 독재자와 사기꾼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매스컴이 만들어낸 이미지이자 신화일 뿐 ”이라고 폄하한 시선 등까지도 포함했다. ‘마더 테레사의 하느님께 아름다운 일’(시그마북스 펴냄)은 테레사 수녀의 초기 활동과 육성 등 생생한 모습을 접할 수 있게 해 그에 대한 추억을 더욱 애틋하게 한다. ‘우리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민음인 펴냄)는 테레사 수녀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에피소드가 담긴 전기다. 테레사 수녀의 고해성사 신부이자 통역으로 일했던 레오 마스부르크 신부가 썼기에 더욱 구체적이다. 눈에 보이는 화장실마다 꼭 청소하던 모습, 사진 한 장 찍을 때마다 지옥불에서 한 사람씩 영혼을 구해 달라며 기도하던 모습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고해성사 신부가 쓴 전기도 출간 또한 테레사 수녀가 직접 쓴 에세이집 ‘마더 데레사의 아름다운 선물’(샘터 펴냄)은 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수녀 이해인이 1997년 번역해서 더욱 화제였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1980년에는 인도의 최고 시민훈장인 바라트 라트나, 1985년 미국 최고 시민상인 자유의 메달, 1996년에는 미국 명예시민권을 받았다. 1981년과 1988년에는 한국을 찾아 사랑의 선교회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르베르 ‘상절지백’ 만화로 재탄생

    베르베르 ‘상절지백’ 만화로 재탄생

    만화를 통해 프랑스의 인기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지식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베르베르의 과학 에세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하 상절지백)이 열린책들의 자회사 별천지를 통해 만화로 나와 눈길을 끈다. 소설 ‘개미’, ‘뇌’, ‘신’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잇따라 발표해 천재로 평가받는 베르베르의 ‘상절지백’은 1996년 국내에 소개되며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미’에서 부분적으로 인용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상절지백은 베르베르가 일상생활에서, 또 과학기자로 일하며 만났던 세계적인 과학자들에게서 얻은 크고 작은, 그리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지식을 수록한 책이다. 프랑스 만화의 번역판이 아니라 베르베르의 원작을 국내 김수박 작가가 ‘한국 버전’, 그것도 만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베르베르 작품들의 국내 출판을 도맡아온 열린책들이 만화 기획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데만 1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았던 베르베르는 만화 원고를 살펴보고 상당히 흡족해 했다는 후문이다. 독특한 그림체의 사회성 짙은 작가주의 만화로 이름을 쌓고 있는 김수박 작가는 베르베르는 물론, 자기 자신, 한국 청소년 헐렝이, 이쁜이, 멋쟁이를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간다.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적 구조와 유머를 섞으며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 강무성 열린책들 편집주간은 “김 작가의 해석력이 탁월해 원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보탠 작품이 나오게 됐다.”면서 “일단 3권까지 나올 예정이지만,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35년이 지난 현재에도 계속 작성하고 있는 방대한 지식 노트를 직접 만화로 옮기는 추가작업도 고려하고 있다. 역수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바비킴, 3집 리패키지 ‘한정판+화보집’ 발매

    바비킴, 3집 리패키지 ‘한정판+화보집’ 발매

    ‘소울의 대부’ 바비킴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리패키지 앨범 한정판을 발매한다. 바비킴은 오는 12일 정규 3집 ‘하트 앤 소울’(Heart & Soul) 리패키지 앨범 ‘스페셜에디션-포토에세이’를 1만장 한정판으로 발매하고 화보집을 선보인다. ‘하트 앤 소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호평과 함께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앨범. 이번 리패키지 앨범은 한정판인데다 제주도 일대에서 촬영된 사진을 화보집으로 묶어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곡 ‘외톨이’로 활동을 시작한 바비킴은 리패키지 앨범에서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새 버전의 ‘외톨이’를 담아냈다. 또 ‘고래의 꿈’, ‘파랑새’, ‘남자답게’의 반주음악들이 대거 수록돼 음악을 들으면서 직접 노래를 불러볼 수 있는 음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비킴은 “3집 음반에 대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데뷔 이후 리패키지 음반을 처음 만들어 낸 만큼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바비킴은 리패키지 발매와 더불어 오는 9월 4일 장충체육관에서 전국투어 앵콜 공연 ‘My Soul with friends’를 준비중이다. 사진 =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보아, 샤이니 ‘루시퍼’의 ‘수갑춤’ 깨알같이 선보여 ▶ 배다해, 2년전 생얼 공개…민낯에 긴 생머리 ‘청순녀’ ▶ UV 매니저로 뜬 김은혜 “갑작스런 팬 관심에 잠못자요” ▶ 유인나 ‘과거사진’ 논란…“유인나 맞아 vs 설마” ▶ ‘인셉션’, 배경음악도 비밀설계…“OST의 비밀, 소름돋아” ▶ 서인영 “나이많은 ‘후배언니’ 가희, 껄끄러웠다” 고백 ▶ 부활 ‘꽃남보컬’ 정동하, ‘남자의 자격’ 밴드 지원사격 ▶ 2PM 우영, 미녀 누나 공개…“연예인 못지않아” 기대
  • “기획력·글솜씨 있으신 분~” 靑 비서관실 직원 공모

    “오직 전문성과 기획력, 글 솜씨가 있으면….” 행정관급 이상 정식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첫 공개모집에 나선 청와대가 이 같은 이색 조건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도 필요없고, 연령이나 학력 제한도 없다. 청와대는 오는 9일까지 연설기록비서관실과 시민사회비서관실, 정책홍보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실, 해외홍보비서관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언론비서관실 등 7개 비서관실에 모두 8명의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시험 전형은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크게 서류심사와 면접의 2단계를 거쳐 선발한다. 특히 서류심사에는 채용 분야별 에세이 주제를 지정해 2000자 내로 제출하게 함으로써 응시자의 전문성을 포함한 직무적합도를 평가한다. 연설기록 분야의 경우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대통령 축사’를, 홍보기획은 ‘2010년 8월 대통령 정체성(PI) 기조와 행보’, 언론은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 행사에서 취재기자의 일정 및 동선’을 작성하도록 한다. ‘정부와 시민사회간 소통 강화 방안’(시민사회), ‘청와대 온라인 홍보 성공과 실패 사례’(뉴미디어),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해외홍보 추진 및 실행 방안’(해외홍보), ‘정부정책 홍보에 대한 평소 생각’(정책홍보) 등을 쓰게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21) 日 공략하는 차세대 한류

    [한·일 100년 대기획] (21) 日 공략하는 차세대 한류

    ‘한류가 아닌 한국의 문화를 팝니다!’ 한류스타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브랜드화한 상품으로 일본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한류’라는 무형의 가치가 산업과 만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탄생한 것. 이들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선봉에 선 한류스타는 ‘욘사마’ 배용준. 연예계에서 사업가 마인드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4월 국순당과 손잡고 일본에서 ‘고시레 막걸리’를 출시했다. 일명 ‘욘사마 막걸리’라고 불리는 이 술은 1년 만에 18만병(1병 320㎖)이 팔렸다. 배용준이 감수한 일본 내 한국 전통 요리점 ‘고시레’와 국순당이 공동 개발한 이 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했다. 쌀 본래의 은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 디자인도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1병에 480엔(약 5800원)이나 하지만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여행 에세이(‘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도 펴낸 배용준은 매실주 등 한국의 전통술뿐 아니라 김치나 홍삼 등 건강에 좋은 한국 고유의 음식을 적극적으로 일본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순천 농협과 손잡고 일본에서 김치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시레를 통해 홍삼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가을동화’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송승헌의 ‘삼각김밥’ 역시 한류스타의 이름값이 상품으로 직결된 예다. 올 상반기 일본 내 한 유통체인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건 삼각김밥을 출시한 송승헌은 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밥 겉포장지 오른편에 ‘송승헌 추천’이라는 문구와 함께 송승헌 사진이 새겨져 있다. 한국식으로 조리한 불고기 김밥과 일본식 주먹밥인 오니기리 두 종류로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128엔(약 1730원)과 158엔(약 2130원). 두 제품 판매량은 총 5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 위스키’도 있다. 지난 4월 말 ‘골든 위크’(일본의 최대 연휴기간) 때 시내 백화점의 한 식품 매장에서는 ‘이병헌 위스키’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이 술은 다름 아닌 ‘윈저’. 이병헌이 영화 ‘인플루언스’에서 마시면서 이 같은 별칭이 생겨났다. ‘윈저’ 마케팅을 담당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일본·중국·미국 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이병헌의 이미지를 내세웠고, 이 영화의 제작에도 직접 참여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3일 “영화 속에 제품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20초에 지나지 않지만 아시아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한류스타 이병헌과 함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면서 “영화 프로젝트를 공개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세계 각지에서 125만명이 방문해 740만회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부분 ‘1인 기업’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한류스타들은 현지 사정에 밝은 위탁업체와 손잡고 상품 마케팅을 하거나 아예 회사를 인수해 직접 현지 사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류스타들이 돈이 된다고 무조건 문어발식으로 상품 마케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가 한번 추락하면 회복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비춰지는 데 대해 부담감이 적지 않아서다. 이들에게는 의식주를 망라한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초상권을 이용한 상품 개발 사업 제안이 쏟아지지만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제품 개발 목적과 취지를 꼼꼼히 따져 선택한다. 올해로 일본 진출 6년째를 맞은 류시원은 일본 내 유료 팬클럽 회원 수만 3만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현지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의 별도 상품 개발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신 도쿄와 오사카에 있는 대형 매장에서 모자, 보석, 향수, 바디용품 등 수천 종에 이르는 류시원 캐릭터 상품을 직접 팔고 있다. 류시원 소속사인 알스컴퍼니의 류시관 대표는 “외부 업체에 유통 용역을 줄 경우 판매망은 넓어질 수 있지만 결국은 팬들의 구입 비용만 높이고 홍보·마케팅 과정에서 자칫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팬들에게 설문조사를 직접 받아 소장가치와 효용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만들고 제품 제작에서 마케팅·판매까지 소속사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소지섭 역시 지난해 10월 51K라는 ‘1인 기업’을 설립하고 일본 현지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한국 배우들이 상업적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해외에 나가면 더 어깨가 무겁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도 한식당 등 다양한 사업 제안이 들어온다고 한다. 소지섭 소속사인 51K의 김정희 대표는 “소지섭씨가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는 팬미팅 행사를 여는 대신 작품으로만 진출하는 등 일본 내 이미지가 깨끗하다.”면서 “앞으로 진행할 사업도 배우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두고 팬들에게 즐거움도 줄 수 있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구글, ‘아니타보그 추모 장학금’ 수여…허지원 씨 등

    구글, ‘아니타보그 추모 장학금’ 수여…허지원 씨 등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구글코리아는 ‘구글 아니타 보그 추모 장학금’ 수상자로 한국의 허지원(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일본의 에이미 테레사(Aimee Theresa), 필리핀의 넬리 마가렛 시 추아(Nellie Margaret Sy Chua) 등 3명의 학생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구글 아니타 보그 추모 장학금(Google Anita Borg Memorial Scholarship)’은 여성과 소수민들에게 컴퓨터 및 기술 관련 학업을 장려하고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 여성 과학자 아니타 보그를 기리기 위한 장학금이다. 컴퓨터 과학과 연관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전 세계 여자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후원하며 2003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래 전 세계 192명의 여성 과학자에게 혜택을 제공해 왔다.구글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로 장학금 수혜 대상을 확대했으며 이력서, 에세이, 추천서, 학과 성적 등 서류 심사를 통해 한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15명을 선발해 한국으로 초청했다.구글코리아는 이들 1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컴퓨터공학 분야 차세대 여성 리더로서의 비전과 커리어 개발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구글은 워크숍에 참가한 최종 후보자들 가운데 한국, 일본, 기타 아시아 국가(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에서 1명씩 총 3명의 장학금 수혜자를 선정해 1인당 3500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구글코리아의 조원규 R&D센터 총괄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여성 엔지니어들의 수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구글은 컴퓨터 공학 분야 등의 여성 예비 엔지니어들과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 교류하고 있으며 여성 엔지니어들의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부고] 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수필가 전숙희씨 별세

    [부고] 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수필가 전숙희씨 별세

    국제펜클럽 종신 부회장이자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을 지낸 원로 수필가 벽강(璧江) 전숙희(田淑禧)씨가 1일 오전 8시 경기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자 전문학교 재학 시절이던 1938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54년 첫 수필집 ‘탕자의 변’을 발간하는 등 여러 수필집과 문학집을 발표하며 명성을 얻었다. 2007년 자전 에세이 ‘가족과 문우 속에서 나의 삶은 따뜻했네’를 출간하며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1970년 동서문학(옛 동서문화)을 창간하고 1997년 한국 문학 유산 보존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의 현대문학 자료관인 한국현대문학관(옛 동서문학관)을 설립해 국내 문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83~1991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을 지낸 고인은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1988년 동서 진영 작가들을 서울로 초청해 국제펜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국제펜클럽 종신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한·독 문화교류회 이사, 한·러 친선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고인은 1997년 독일 괴테문화훈장을 받은 데 이어 한·러 수교 10주년이던 2000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푸시킨 문화훈장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았던 고인은 동생인 고(故)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함께 1979년 계원예술고교, 계원디자인예술대학을 포함한 계원학원을 설립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영국(재미 사업가)·영진(한국현대문학관 관장)·딸 은엽(미술가)·은영(미술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이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이다. 영결식은 경기 성남 정자동 계원예고에서 5일 오전 10시부터 문인장으로 진행된다. (02)3010-223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원로 수필가 벽강 전숙희선생 별세…향년 91세

    원로 수필가 벽강 전숙희선생 별세…향년 91세

    원로 수필가 벽강(璧江) 전숙희(田淑禧)선생이 1일 오전 8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1939년 단편소설 ‘시골로 가는 노파’로 등단한 고인은 ‘탕자의 변’ 등 수십 권의 수필집을 냈으며 2007년 자전 에세이 ‘가족과 문우 속에서 나의 삶은 따뜻했네’를 출간하는 등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않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시절 한국문학 해외 알리기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예술원상, 독일 괴테문화훈장 등 국내외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고인은 동생인 故전락원(前파라다이스그룹 회장)씨과 함께 계원예술고교,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등 계원학원을 설립, 문학과 교육사업에도 큰 힘을 쏟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영국(재미사업가), 영진(한국현대문학관 관장)씨, 딸 은엽(미술가), 은영(미술가)씨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영결식은 성남시 정자동 계원예고에서 이날 10시부터 문인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 DB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공부공화국 향해 던진 ‘진짜 공부법’

    대한민국을 ‘공부공화국’으로 규정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유치원생부터 나이 지긋한 직장인까지, 모두가 공부 열풍이다. 심지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공부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도대체 왜?”란 질문을 받게 되면 답변이 궁색해진다. ‘공부’(김열규 지음, 비아북 펴냄)는 이에 대해 “공부의 의미가 수신(修身)보다 입신(立身)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나 과정보다 결과와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책은 결과에 대한 반성과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저자인 김열규(79) 서강대 명예교수는 연구 인생 50여년을 오로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한 한국학의 거목이다. 저자는 “옛날에는 가난에 굶주렸는데, 요즘엔 영혼에 굶주린 사회가 되었다.”며 “무엇보다 공부의 순수한 즐거움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책은 경남 고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왕따 꼬마’였던 그가 당대의 석학으로 설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공부에 관한 에세이 모음이다. 첫 공부 스승인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서부터 그를 국문학의 세계로 이끈 시 문학의 가르침까지, 공부와 함께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공부의 유래와 특징, 장르별 읽기의 역사도 담았다. 아울러 비판적으로 글 읽는 법, 글 쓰기의 기초와 논리적으로 글 쓰는 법 등의 공부 기술과 정보기술(IT) 시대에 필요한 공부법도 제시했다. 김 명예교수는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술의 총아들이 전하는 정보가 책이 담당했던 자리와 역할을 맡는 현상에 대해 “21세기의 또 다른 르네상스”라고 평가하면서도 “공부는 언제 어디서나 속도와 기동성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끈기와 줄기참이 공부에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IT시대에는 책으로 치면 몇 페이지나 될 분량이 ‘클릭질’, ‘터치질’ 몇 번에 날아간다. 김 명예교수는 “그러면 공부가 졸속이 된다. 빠르고 날쌔되 맺힌 데와 다부진 데가 없기 쉽다.”며 통박한다. 그렇다고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외면하라는 뜻은 아니다. 되레 IT 공부에 더한층 마음을 쓰라고 주문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 토막토막 실마리를 잡는다 해도 그것을 기반으로 전체 문제 풀이는 스스로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각자가 알아서, 제 힘으로 다그쳐서 해야 하는 것이 공부다. 인간 로봇, 인간 모바일, 인간 스마트폰이 되어서는 안 된다.” IT 시대, 새록래록 와닿는 경구가 아닐까.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창의교육…아이폰에서 노벨상까지] 세계는 창의·인성교육 혁명중

    ‘미래의 지식기반 사회는 IT 최강국 한국이 주도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져 있고, 미국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생겼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래 신지식산업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러나 곧 이어 위기가 찾아왔다. 수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삼성이 단 한 종의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다 불친절한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애플의 공세에 맞닥뜨렸다. 세계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인 싸이월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약진을 부러워해야 할 입장이다. 일본은 2002년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의 노벨상 수상 6년 만인 2008년 3명이 한꺼번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샐러리맨이 노벨상을 받는 풍토나, 끊이지 않고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는 저력 모두 우리에게는 부러운 일이다. 충분한 기술력과 집념과 열정을 지닌 한국인이 아이폰이나 트위터를 먼저 개발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과제가 아직도 요원해 보이는 까닭은? 질문을 거듭하면 결국 교육과 사회를 돌아보게 된다. 고도 성장을 위해 산업시대에 최적화해 조립된 교육과 사회를 지식시대에 걸맞은 교육과 사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키워드는 ‘창의·인성교육’이다. 아이폰처럼 세계를 감동시킬 제품의 탄생을 기다리며, 인류를 진일보시킬 노벨상 수상자급 연구자를 기대하며 서울신문은 과학창의재단과 함께 8회에 걸쳐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국내·외의 노력과 성과를 소개한다.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Creative Partership)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모두 ‘창의·인성 교육’에 매달린 건 영국만이 아니다. 각국에서 ‘교육 혁명’, 좀더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교육 전쟁’이 치열하다. 유럽 각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교육 문제가 선거 핵심 이슈로 떠오르더니 결국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교육을 챙기겠다고 선언, 매달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주재한다. 교육비리와 학교폭력 등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신설된 회의이지만, 세번째 회의에서 창의·인성 교육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세계 교육이 한꺼번에 좌절한 이유는 사회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김왕동 박사는 “우리나라가 추격형 사회에서 글로벌 창의사회로 전환해 감에 따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수요자였던 학생과 학부모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교육의 변화가 일기도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기헌 연구원은 “지식에 대한 단순한 수용이나 암기보다 창의력과 같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기존 지식들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IT 장비를 활용, 지식을 어디에서나 검색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화 시대에 맞게 최적화된 현재의 교육체제는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각국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일본은 학습 내용을 30% 줄이고 자율을 강조하는 ‘유도리 교육’을 도입했다가 10년 만에 포기했다. 학력 저하에 대한 비판 때문이다. 역으로 수학·과학을 영어로 수업하는 몰입교육을 시행한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이 정책을 일부 포기했다. 창의성 교육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던 미국의 부시 전 대통령도 과학·수학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창의·인성교육으로의 방향 전환을 포기하는 나라는 없다. 교사가 전달한 지식을 습득한 정도에 따라 평가받던 학생을 고용할 만한 기업이 줄어드는 대신, 역량과 자질에 맞춰 세분화된 진로 교육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용시장이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기존의 대안학교 모델처럼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한 학교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활발하다. 빌게이츠 재단이 설립한 차터스쿨이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예술가·건축가·과학자 등이 교실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제도가 실시되고 있는데, 영국의 교육부와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공동으로 창의성 교육방안을 연구한 끝에 내놓은 것이다. 한국에 비교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싱가포르에서는 지난해 87억달러인 교육 예산을 2013년 110억달러 규모로 늘려서 학생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교육시스템 구축 등에 쓰기로 했다. 해외 사례를 연구한 김왕동 박사는 “창의적 사고기법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특정 주제에 맞춰 기법을 체화할 수 있는 체험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사범대에 ‘창의적 사고기법’ 과목 필수화 장려 ▲창의학 석사과정 개설 지원 ▲에세이 방식의 시험과 발표수업 활성화 촉진 등을 주장했다.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하고, 각국이 이미 이같은 전환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홍희경·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美 명문대 입학처장이 말하는 입학사정관제

    최근 국내 대학입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 논의를 위해 미국의 전·현직 대학입학처장들이 한국을 찾았다. 오랜 입학사정관제도의 역사를 가진 이들 대학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한국 대학입시의 과제를 짚어봤다. 지난 1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창의 인재 선발을 위한 입학사정관 전형사례 탐색’이란 세미나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스튜어트 슈밀 MIT 입학처장은 “입시에서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여전히 어려운 과정 중 하나”라면서 “훌륭한 대학은 실패의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좋은 학생을 뽑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입학사정관 평가에서 고교 성적과 SAT 등 객관적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생 스스로가 주변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가졌는지, 호기심이 많거나 동기 부여가 제대로 된 학생인지, 열정을 갖고 도전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지 등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하게 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입학사정관들의 공정성과 평가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학교 스스로 자발적인 규약을 정해놓고 학생 정보보호나 선입견 금지 등에 대한 선서를 받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밀 처장의 이같은 지적은 특목고 우대나 전형 과정이 상세히 공개되지 않아 여전히 불분명한 일관성 시비에 올라 있는 한국의 입학사정관제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등장한 리처드 쇼 스탠퍼드 입학처장은 “미국 대학 입학에서 학업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이 그동안 살아온 흔적과 열정 등을 잘 만들어진 에세이를 통해 제대로 평가하는 과정”이라면서 “개별 학생의 학습과정과 생활을 잘 아는 외부인의 추천서를 입학에 활용하는 것도 전형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입학사정관제 조기 정착을 위한 과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슈밀 처장은 “한국은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입학사정관제가 기존 시험(수능) 평가에 비해 공정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첫째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대학교 입학관들은 입학사정관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우수한 사정관을 뽑는 것이 향후 각 대학에서 좋은 학생을 뽑을 수 있는 관건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별 사정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밝혀 학생들로부터 수긍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중년의 고단함 달래주는게 내 몫”

    “중년의 고단함 달래주는게 내 몫”

    “제가 당연히 젊은 사람들의 정서보다는 중년의 정서에 가깝잖아요. 그들의 우정과 갈등, 쓸쓸함, 고단함을 달래주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40~50대 중년 남성들의 마음속 얘기를 끄집어내온 소설을 줄곧 써온 김정현(53)씨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36.5도’(역사와사람 펴냄)다. 이번 작품 역시 인간의 체온 36.5도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중년 남성들이 우정의 가치를 통해 갈등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3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씨는 “언제부턴가 우정이라는 단어와 가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년에 이르러 자살률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저 사람들을 지켜줄수 있는 유일한 끈이 우정인데 그마저 사라져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성 본위적인 느낌이 들지라도 그가 서둘러 중년 남성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펴낸 이유다. ‘중년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꼭 중년 남성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우정이라는 덕목, 희망의 가치를 말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김씨는 1997년 장편소설 ‘아버지’ 이후 ‘고향 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에세이집 ‘아버지의 편지’ 등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며 내몰린 중년 남성들 가슴속의 상실감을 달래주는 책을 잇따라 펴냈다. 그 자신도 오십이 넘었으니 갓 30대를 넘겼을 때 썼던 ‘아버지’보다 더욱 핍진하게 현실에 근거해서 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사회 중년 남성들의 대변인’임은 애써 부정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그는 30권 남짓의 유장한 중국 이야기를 쓰기 위해 10년 전 중국으로 건너갔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본업인 소설보다 더욱 힘주고 있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교계 소문난 독서광’ 이야기 보따리 풀다

    ‘불교계 소문난 독서광’ 이야기 보따리 풀다

    고래(古來)로 절집에서 출가수행하는 이들에게 소설 읽기는 하나의 금기였다. 당연한 일이다. 내밀한 욕망과 결핍, 갈등, 격정을 다루는 것이 소설이다. 자칫 소설 읽기가 번뇌와 집착을 부추길 수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 모든 소설의 외피 속 알맹이에는 인간 존재 본연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소설을 통해 대중들에 대한 속깊은 이해가 가능해질 수 있다. 소설이 불가의 수행과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민담·설화 등 세계 65편 정리 불교계의 소문난 독서광이자 이야기꾼인 보경 스님이 자신의 평생에 걸친 독서 편력과 그 속에서 길어낸 삶의 철학을 담아 에세이집 ‘이야기 숲을 거닐다’(민족사 펴냄)를 냈다. 보경 스님은 송광사의 분원인 서울 법련사 주지스님이다. 그가 13일 서울 인사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책을 펴낸 과정과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야기 숲을’은 불교, 기독교 등 종교이야기는 물론 동서양 철학 고전에 담긴 얘기, 이솝우화, 세계 각국의 민담, 신화, 설화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65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희로애락(喜怒哀)의 네 가지 지형에 나눠 담았다. 이야기마다 교훈 삼을 만한 것들에 보경스님 나름의 감상과 교훈을 실었다. 이야기와는 별도로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병원으로 찾아가서 만난 뒤 쓴 추도문 성격의 회상기는 눈물겹기까지 하다. 법정 스님이 그를 만난 것은 15년 만이었고 병색이 완연해서 정상적 대화는 불가능했건만 “포교당 짓느라 고생한다.”는 말과 “써낸 책 보니 글 잘 쓰더라.”는 두 가지 얘기를 남겼다고 한다. 보경 스님이 지난 3월 펴낸 책 ‘사는 즐거움’에 대한 칭찬이었다. ●청빈·우직한 삶의 메시지 담아 이야기에 대한 그의 갈망은 일본의 탐미주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의 소설을 섭렵하며 본격화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 속에 품어진 이야기의 원형을 밤늦게까지 옛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던 노모와 고모할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찾는다. 보경 스님은 “모든 우화의 메시지는 삶의 적절한 자세, 즉 남을 이용하거나 탐욕을 부리는 것 등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화려하고 빛나는 삶을 부러워하거나 추구하기보다 소박하고 우직하게 삶을 꾸려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머니로부터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이야기 좋아하는 삶이 이 세상 물욕으로부터 초연해지는 청빈한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민노당으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진보정치의 새 ‘아이콘’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 의원의 에세이집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 추천사에서 “가슴과 영혼으로 일하는 느낌을 준다. 13대 국회의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고 썼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2년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는 ‘악바리’ 정치인이다. 의정 활동은 물론 노동자 농민 집회에 빼놓지 않고 나가고, 변호사로서 당 안팎의 송사도 책임지는 매우 바쁜 의원이다. 1969년 12월 생이니 갓 마흔을 넘겼다. 이 의원은 8일 끝난 당 최고위원 선출 1차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14일 끝나는 2차 투표에서 당 대표가 될 게 확실시 된다. 그는 “유연하지만 정책에서 치밀하고, 논쟁에서 명쾌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하며 무엇을 느꼈나.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눠 매일 유세하러 다녔다. 지방선거 전후가 확실히 다르다. 이전엔 ‘우리가 얼마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젠 책임감이 현실로 다가온다.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5명을 배출한 광주에선 선거가 두렵지 않다고 얘기하고, 부산에선 판이 흔들린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구청장, 구의회 의장까지 우리가 차지해 지역내 여당이 됐다. →대표가 된다면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가. -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변할 것이다. 기존 지지 기반인 노동자·농민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젊은 층과 전문직으로 당원을 확대시켜 정치적 역량을 키우겠다. 매력적인 진보정치인도 길러내겠다. 헌신적인 당원들을 한데 모으는 지도력을 발휘하겠다. →이 의원의 대중성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당 노선이 자칫 흐려질까하는 염려가 있다. -당이 그런 문제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내가 나서게 된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등 생각을 바꾸면 진보 정책도 실현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다. 다른 야당의 힘을 끌어 모아 진보 정책을 실현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민주노동당이 승리한 기초단체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까. -주민이 참여하는 진보정치가 열릴 것이다. 주민참여 예산제가 대표적이다. 주민, 유통업자, 농민이 이어지는 친환경 무상급식센터도 생길 것이다. 인천 동구는 현대제철의 폐열을 지역난방으로 활용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델을 제시하겠다. →7·28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연대가 이뤄지나 -서울 은평을은 확실히 연대를 해야 한다. 민주당의 결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처럼 이번에도 큰 당에게 몰아달라고만 하면 감동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재·보궐 선거와 총선이 있다. 서로 길게 보고 연대를 쌓아 나아가야 한다.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우리당 이상규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야권연대가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노동당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가. -정치지형이 급변하지 않는 한 연대는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다. 목표는 진보적인 정권교체다. 우리 후보가 그 중심에 서야 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으로 결단할 순간이 오면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 →야권연합 논의가 많다. 미국 민주당 모델이 제시되기도 하고, 진보신당과의 재통합 논의도 있다. -민주당과 우리가 합치는 ‘빅텐트’론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 진보신당과의 통합 추진은 이미 중앙위에서 의결된 사안이지만, 우선 진보신당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분당의 한 원인이었던 ‘종북주의’ 오해가 풀렸나. -우리 당의 대북정책은 평화통일과 6·15 공동선언 실천이다. 이것을 종북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음 총선에선 지역구에 도전하나. -서울과 경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구 당선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다. 서울 노원, 마포, 관악 및 경기 고양, 성남 등은 우리 당의 기반이 꽤 강하다. 정치는 기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청량리권 개발 활성화 물꼬”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청량리권 개발 활성화 물꼬”

    “청량리 일대가 서울 강남 개발 초기 때 뽕밭이나 보리밭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줄(?)만 그으면 멋진 도시로 탈바꿈할텐데 오래된 도심이라 도시계획을 짜는 데 한계가 따라 아쉽네요. 청량리가 개발돼야 동대문 발전속도가 빨라집니다. 길게 봐야죠.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덕열(56)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8일 청량리를 중심으로 한 ‘비전 2020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들려줬다. 잘못된 구정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서 민선2기 때 이곳 단체장으로 일하다 8년 만에 복귀한 그를 놓고 직원들은 ‘샤프’라고 부른다. 당시 ‘깐깐’했던 스타일에 ‘온화’를 입혔을 뿐 합리적으로 여러 문제들을 조정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5년째 거주 ‘동대문 토박이’ 이날 오전 10시 청사 5층 기획상황실엔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답십리16구역 상가 재개발을 놓고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매주 목요일 갖는 ‘구민과의 대화’ 첫날이었다. 조합과 세입자 대표가 4명씩 질의응답에 나섰고, 유 구청장이 사회를 봤다. ‘60분 토론’인 셈이다. 민원을 신청받아 하루 2건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조합과 세입자끼리 공방을 벌이자 유 구청장은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 않아 법정으로까지 옮겨 싸우는 통에 2000여가구 모두에게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만 안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쌍방간 많은 얘기를 하며 지혜를 모으고 절충점을 찾는 게 좋겠다.”고 중재했다. 3년 넘도록 공사가 한발짝도 진척을 보지 못하는 통에 연간 금융비용만 200여억원이나 된다는 등 구체적인 숫자까지 내보였다. 민원인들은 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한 ‘중재위원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이 나서기엔 근거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유 구청장은 “배석한 도시관리국 직원들에게 대화할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경과를 한 달 뒤 보고하라.”고 지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샤프 구청장’의 한나절은 이해관계 당사자로 맞선 이들과의 만남으로 장식됐다. 행정에 정통한 만큼 절차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자기 목소리와 달리)세입자 편을 거든다고 좌파니 뭐니해서는 옳지 않다.”며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것 없듯 모두 주민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청은 주민들의 갈등을 찾아 해결해주되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되도록 약자층 돕기에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년 구청장으로서 청렴과 친절이야말로 공직사회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우쳤고, 이는 곧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굳게 믿는다. ●“재정난 없다”… 알뜰 구정살림 약속 유 구청장의 대표 공약인 지역 교육질 개선도 친서민정책이다. 서울지역 최하위권인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하는 사업이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4년간 800억원 이상을 투자,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졌다. 학교지원 조례에 현행 7%로 규정한 예산 비율을 15%로 늘린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교육행정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경희대 등 관내 대학들과 힘을 합쳐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도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동북부 교통의 관문인 청량리 역세권 개발도 서두르기로 했다. 다음달 청량리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젊음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청량리’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경희대 등 관내 4개 대학과 함께한다. 한방산업개발 진흥지구로 선정된 용두동 서울약령시를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생동감 넘치는 한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1985년 답십리에 정착한 뒤 지금까지 이곳을 벗어나지 않은 그는 동대문 토박이를 자부한다. 2002년 에세이 ‘동대문엔 대문이 없다’는 저서를 남겼다. 유 구청장은 외환위기(IMF 사태)때 서민정책이 재정난으로 차질을 빚었던 점을 되돌아보며 알뜰하고 짜임새 있는 살림살이도 약속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민선2기 때 동대문구 수장을 지냈다. 대화와 타협에 무게를 두는 협상형이다. 책읽기를 즐긴다. 얼마 전 ‘목민심서’를 다시 꺼냈다고 귀띔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선전부장, 최훈 국회의원 보좌관, 서울시의회 의원(운영위원장), 민주당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과 다산연구소 기획위원을 거쳤다. 현재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 경북 안동포 마을

    경북 안동포 마을

    경북 안동은 뜨겁습니다. 여름철 무덥기로 치자면 어느 지역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뜨거운 곳이지요. 이 뜨거운 여름, 안동의 아낙들은 안동포를 만듭니다. 아주 오래전엔 나라 안에서 가장 유명한 옷감 소재 중 하나였지요. 그런데 왜 하필 가장 뜨거운 시기를 골라 안동포를 만드는 걸까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불을 이용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공교롭게도 안동포의 원료가 되는 대마(大麻)를 수확하는 시기가 이맘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안동포전시관에 가면 한겨울에도 베틀에서 삼베를 뽑아내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대마를 베고, 그것을 삶아 안동포를 만드는 실제 장면은 이때 아니면 볼 수가 없습니다. 답사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시원한 계곡과 바다를 제쳐두고 안동으로 모여드는 것도 바로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필경 사라져 가는 것들을 추억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와중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을까요. 또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 세대 이후 사라질 수도 있는 것들을 눈에 담을 수 있다면 불볕더위라도 능히 견딜 수 있겠습니다.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이 연속성을 잃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세월의 자취 오롯한 옛집이며, 시간이 더께로 쌓여 있는 묵직한 돌담 등이 방문객의 시계를 오래전 한때로 고정시켜 버린다. 어느 것에서도 처음 지을 때 외에는 인위가 보태진 흔적이 없다. 옛집 사이사이 현대적인 집들이 섞여 있는 것은 눈엣가시. 안동포마을에서는 여느 시골 동네와는 다른, 매캐한 냄새가 난다. 안동포의 재료인 대마를 삶는 냄새다. 간혹 일부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대마초 사건으로 신문지면에 오르내리곤 하는, 바로 그 식물이다. 이곳에서 ‘안동포 짜는 집’을 물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집집마다 안동포를 짜기 때문이다. 아무 집에나 들어가도 ‘안동포 짜는 집’이다. 안동포를 만드는 과정은 여름보다 뜨겁고, 막노동보다 고되다. 우선 대마는 기르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안동포짜기 무형문화재 우복인(80) 할머니 말에 따르면 잎이 떨어지거나, 옮겨 심을 경우 딱 그 상태에서 성장을 멈춘다고 한다. “예전에 한 개구쟁이(대마 피우려고 밭을 망치는 사람을 일컫는 말)가 대마를 훔쳐가다 경찰에 걸렸어. 곧바로 그 자리에 다시 심었는데 죽어 버렸어. 비오는 날이면 개구쟁이들이 대마밭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기도 해. 그러면 그해 대마 농사는 끝장나.” 대마는 보통 3월 말이나 4월 중순에 파종한다. 80~90일이 지난 6월 말이나 7월 초가 되면 2m 이상 자라는데, 이때 수확해 가마에 넣어 삶는다. 이 과정을 ‘삼굿’이라고 한다. 예전엔 돌을 달궈 그 위에 대마를 얹고 삶았으나, 요즘엔 철제 화덕 위에 물을 넣고 대마를 얹은 뒤 수증기로 삶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가 하필 장마철이란 것. 대마가 젖은 채 있으면 썩기 때문에 삶자마자 말려야 하는데, 비가 오면 걷고, 날이 궂으면 선풍기로 말려야 하는 등 손이 여간 많이 가지 않는다. 원래 흰색이었던 대마는 이 과정을 거치며 점차 붉은 빛깔을 띠게 된다. 1주일가량 말리기가 끝난 대마는 작업하기 하루 전 물에 담근다. 벗기기 편할 정도로 껍질이 흐물흐물해지면 삼톱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은 ‘바래기’라 불린다. 바래기가 끝나면 껍질을 가늘게 찢어 한 올 한 올 뽑는다. ‘삼째기’다. 자장면 면 뽑듯, 손톱을 이용해 대마 껍질을 절반씩 분리해 나가는데, 어찌나 빠르고 정교한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당연히 손끝은 말할 수 없이 아리고, 손톱은 자랄 틈이 없다. 이렇게 갈라진 삼베 가닥 80개를 ‘세’라고 부른다. 가장 촘촘한 것은 15세. 길이 55㎝, 폭 35㎝ 1자가 1200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 22m짜리 15세 1필(40자)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단다. 다음은 ‘삼 삼기’다. 삼베 가닥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실 꼴 때는 침을 발라. 맨허벅지에 대고 문질러 꼬는데 입술은 다 갈라지고, 허벅지는 껍질 벗겨져 화끈거려. 안동포는 그래서 기계로 못 짜.” 우 할머니의 설명이다. 삼베 가닥이 22m로 연결되고 나면 ‘베매기’를 해준다. 가닥 양 끝을 고정시킨 뒤 좁쌀로 만든 풀에 된장을 섞어 바른다. 그래야 실에 끈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실에 열을 가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 참숯 위에 재를 얹어 은은하게 불을 쐬어 준다. 이렇게 지난한 과정을 거친 삼베를 베틀에 올려 짜내면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옷감, 안동포가 된다. 워낙 바람이 잘 통해 ‘마포(麻布)바지 방귀 새듯’ 한다던가. 보통은 7~8세, 10세 이상은 아주 고운 베로 친다. 가격도 세 숫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안동포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안동포가 수의(壽衣)로만 알려진 것이 못내 불만이다. 우복인 할머니는 “신라시대에는 화랑도의 옷감을, 조선시대에는 궁중 진상품을 만드는 등 10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을 주민들도 안동포에 치자 염색을 해 다양한 빛깔의 옷감을 만드는 등 이미지 변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마을 위쪽 개울가엔 지하수가 나오는 파이프가 설치돼 있다. 시원한 물로 더운 목을 축여도 좋겠다. 물맛이 좋은 데다 상온에 오래둬도 변질되지 않아 먼 타지역에서 물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곧잘 눈에 띈다. 나스페스티벌(www.nasfestival.com)은 ‘사라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의 저자 이호준과 함께하는 ‘사라져 가는 것들 답사여행’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우수 여행상품으로 추천인증을 받은 상품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은 서울신문 기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저자가 전국을 발로 뛰며 옛 문화유산들을 기록한 책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올해의 교양도서에 선정되는 등 감성 에세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스페스티벌은 안동포마을 답사여행에 이어 30일 강원도 영월을 찾아간다. 동강축제 첫날인 이날 동강 둥글바위 변 둔치에서 1년 중 한번만 이뤄지는 뗏목 제작 과정과 무사고를 기원하는 고사, 그리고 뗏목을 물에 띄우는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8월 강원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 9월 충남 서천 한산 모시길쌈, 10월 경북 예천 외나무다리와 삼강주막, 11월 강원 정선 등의 섶다리, 12월 돌담·사립문·당산나무 등 전통 문화 유산들을 연이어 찾아갈 예정이다. 어른 4만원, 어린이 3만 5000원. (02)336-7722. 글 사진 안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서안동 나들목→35번 국도 영덕방향 우회전→안동대학교→길안 방향→금소교 좌회전→안동포마을. andongpo.invil.org, 822-1112. 시내버스는 안동역 옆에서 28번 버스를 타면 된다. →잘 곳: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부근에 민박집이 몰려 있다. 강변민박(853-2566), 식당과 민박을 함께하는 하회식당(853-3786), 병산민속식당(853-2589) 등이 그중 알려져 있다. 3만원선. 고택 체험으로는 수애당(822-6661)과 농암종택(843-1202) 등이 유명하다. 4만~6만원 부터. →맛집:‘원조’ 안동찜닭을 맛보려면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목성교 구시장을 찾아야 한다. 중앙통닭(855-7272) 등 닭찜집들이 몰려 있다. 2만원선. 안동댐 월영교 부근에는 까치구멍집(821-1056) 등 헛제삿밥집이 몰려 있다. 6000~1만원.
  • 한지혜, 프랑스 팜므파탈 변신…‘광기의 미녀’ 눈길

    한지혜, 프랑스 팜므파탈 변신…‘광기의 미녀’ 눈길

    배우 한지혜가 프랑스 여배우의 ‘팜므파탈’ 분위기를 패션 화보에서 재현했다. 한지혜는 최근 패션지 ‘나일론’과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쟝 프랑소와 르파쥬의 2005년판 ‘나일론’에 대한 오마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화보 속의 한지혜는 기존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에 무표정하고 차가운 팜므파탈 이미지를 더해 원본을 뛰어넘는 매력을 발산했다. 화보 촬영 관계자는 “이번 촬영에서 한지혜는 기획 단계부터 콘셉트와 무드, 표정에 이르기까지 직접 의견을 제시하며 하나뿐인 ‘한지혜 식 화보’를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한지혜는 화보의 콘셉트인 ‘죽음 직전의 키스’(kiss before dying)를 120% 소화했다.”며 “5시간이 넘는 긴 촬영 시간 내내 눈빛 연기와 섬세한 표정, 밝은 미소로 딱딱한 현장 분위기를 살려내는 등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지혜는 “기존 화보의 오마주 촬영이란 독특한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며 “예전 화보 속 모델들과 비교해가며 나의 새로운 모습을 연출해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까미유 끌로델’의 이자벨 아자니와 같은 프랑스 여배우가 좋아지고 있다. 이번 화보 역시 이들처럼 우아하고 아름답지만 광기 어린 듯한 매력이 살아있는 프렌치 느낌을 체험해볼 수 있는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기 어린 미녀’로 변신한 한지혜의 오마주 화보는 ‘나일론’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중국 드라마 ‘천당수’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한지혜는 최근 자전 에세이 ‘마이 페어 레이디’를 출간해 작가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사진 = 나일론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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