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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에 꿈과 모험 선사한 ‘겸손한 영웅’ 에베레스트 첫 등정 힐러리卿 잠들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티베트 이름 초모랑마·8850m)를 인류 최초로 등정한 뉴질랜드 산악인 겸 모험가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卿)이 11일 8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평소 보잘것없는 재능의 보통 뉴질랜드인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해온 힐러리 경이 영면했다.”며 “에베레스트를 발 아래 두었을 뿐 아니라 결단력과 겸손함, 관대함으로 삶을 이어온 점에서 진정한 영웅”이라고 기렸다. 고인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질랜드 화폐에 생존인물로 첫 등장 힐러리 경은 1953년 5월29일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정복했는데 누가 먼저 발을 디뎠는지 한사코 밝히지 않아 국제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86년 텐징이 죽고 13년이 흐른 뒤, 힐러리는 책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텐징보다 한발 앞서 최고봉에 발을 올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함께 오른 것”이라며 그같은 논쟁은 부질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등반가로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젊을 적 벌 치는 일에 종사했음을 강조하며 자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네팔과 셰르파 부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산악지대에 학교와 병원, 활주로를 세우기 위해 62년 창설한 ‘히말라야 트러스트’ 모금운동에 앞장섰다. 뉴질랜드 화폐에 첫 생존 인물로 등장한 그는 82년 자신의 서명이 담긴 5달러짜리 새 지폐 1000장을 경매에 부쳐 이 기금에 53만달러를 보탰다. ●네팔·셰르파 부족 위해 평생 바쳐 그가 네팔을 찾은 것만 120회가 넘었고 75년 첫 아내 루이즈와 당시 16살이던 딸 벨린다를 잃은 것도 네팔여행 중 비행기 추락 때문이었다. 힐러리는 90년 남극에서 역시 비행기 사고로 먼저 간 친구이자 동료 모험가 피터 멀그루의 아내 준과 재혼해 그의 소생 피터, 사라와 새 가정을 꾸렸다. 아들 피터 역시 모험가로 활동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 뒤에도 영연방 탐험대에 합류, 58년 남극점에 도달한 뒤 67년 이곳의 허셀산(3282m)을 최초로 등정했고 77년에는 제트보트를 이용해 갠지스강의 발원지를 확인하고 죽기 전까지 네팔을 다녀오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왜 산에 오르는지 명확한 답을 하긴 어렵지만 많은 이들은 거기 오르기 위해 여전히 갈 뿐”이란 명언을 남겼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밤 12시30분)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줍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클린마운틴 운동. 클린원정대는 2003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들을 청소하고 있다. 히말라야 14좌 중 9번째 산행지로 정한 곳은 네팔 북동쪽에 위치한 칸첸중가. 칸첸중가를 오르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20분) 2년여의 시간을 총정리하는 2007 로봇파워 휴머노이드 왕중왕전. 현재 로봇파워 휴머노이드 랭킹에서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10개팀이 출전해 대한민국 최강 휴머노이드를 가린다. 어려운 미션을 멋지게 수행하는 모습은 물론이고 치열한 격투까지 휴머노이드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가자, 선진경제로(YTN 오전 10시30분) 한때 몰락한 제국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영국. 하지만 금융 빅뱅을 거쳐 해가 지지 않는 금융 제국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도쿄와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전통적인 금융 허브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 금융 자본주의의 시대, 한국의 금융 과제와 가능성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수영이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잔뜩 부풀려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대자, 짜증이 난 연지는 수영의 말을 번번이 잘라 김새게 만든다. 한편, 기준은 산호가 취중에 사람 죽는 것 본 적 있냐는 둥 심상치 않은 말을 해대자, 산호가 생각보다 위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아빠를 이성으로 사랑하게 되는 딸의 엘렉트라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본다. 또 능력있는 아내 때문에 자격지심이 극에 달한 ‘못난이’ 남편의 사례를 통해 자격지심 완전정복의 길이 없는지도 알아본다. 남편을 사고로 잃은 뒤 남편이 사망한 시각만 되면 기억을 잃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로 ‘기념일 반응’을 짚어본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윤도현 밴드를 만나본다.MC 윤도현이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자신의 히트곡들을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다. 맑고 투명한 가을을 닮은 공학 박사 가수 루시드폴의 잔잔한 매력에 빠져본다. 아버지만큼 유명해진 가수 이루, 데뷔 20년차 이상은도 만나본다.
  • 英탐험가 ‘지구 3극점’ 최단기간에 정복

    최근 영국의 한 탐험가가 남극·북극·에베레스트 등 3극점을 가장 단기간에 정복하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주요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탐험가이자 산악인인 에이드리언 헤이즈(Adrian Hayes·45)가 28일 밤 남극점에 도달함으로써 3극점을 19개월 만에 정복하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즈가 세운 기록은 과거 스웨덴의 커플 토마스(Thomas)와 티나 쇼그렌(Tina Sjogren)이 세운 기록보다 무려 5개월 앞선 것이다. 이로써 헤이즈는 세계최초로 3극점을 정복한 한국의 허영호(52)이후 지구상에서 3극점에 도달한 15번째 인물이 되었다. 헤이즈는 남극에 도달하기 전 위성통신시스템을 통해 남극과 북극 그리고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현재 그의 공식홈페이지(adrianhayes.com)에는 탐험 당시 위급했던 상황과 각오 등을 적은 글이 날짜별로 올라와있다. 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극과 북극 그리고 에베레스트에 오를 수 있는 성공률은 각각 35%도 안 되었다.”며 “체력이 좋았던 것이(super-fit) 3극점에 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9월 누군가가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말을 해줬었지만 단지 기록을 위해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3극점을 정복하는 이 순간을 정말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감격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 고성 ‘엄홍길 전시관’ 27일 개관

    경남 고성 ‘엄홍길 전시관’ 27일 개관

    산악인 엄홍길(47)씨의 이름을 딴 전시관이 경남 고성에 건립됐다. 경남 고성군은 15일 거류면 송산리 거류산 자락 1만 7000여㎡에 건립된 ‘엄홍길전시관’을 오는 27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군은 2003년 12월 국비와 지방비 등 33억 4000여만원으로 기념관을 조성했다. 고성군 영현면이 고향인 엄씨는 지난 5월31일 히말라야 로체샤르봉(8400m) 등정에 성공,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의 8000m급 16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으로 기록됐다. 전시관은 지상 1층 면적 663.3㎡ 규모로 엄씨가 등정했던 히말라야 8000m급 고봉의 원판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텐트와 피켓, 산소 마스크 등 등산 장비 108점이 전시된다. 또 엄씨가 출연, 자신이 정복한 히말라야 16개 봉우리에 대한 설명과 등반체험을 소개하는 6분짜리 영상물도 볼 수 있다. 고성군은 2차 사업으로 전시관 부지 안에 인공 암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사업비 24억원을 내년 예산에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 의정부에도 산악인 엄홍길전시관이 있어 엄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2개의 전시관을 갖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고성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도토리 뉴스] 한은 “올해 폐기된 지폐 5t 트럭 211대 분량”

    한국은행이 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폐기된 지폐는 9억 5800만장으로 5t 트럭 211대 분량이다.1만원권 기준으로 길이는 15만 4238㎞. 경부고속도로를 180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높이는 10만 590m로 에베레스트산의 11배다. 금액으로는 6조 4853억원이다. 이미 지난 한해의 폐기액 5조 9764억원을 넘었다. 매달 9265억원을 폐기한 셈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1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 [책꽂이]

    ●시장의 탄생(존 맥밀런 지음, 이진수 옮김. 민음사 펴냄)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존 맥밀런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 전 교수가 ‘왜 시장경제가 최적의 경제 시스템인가?’를 사례를 들어 논증했다. 그는 시장경제야말로 유일한 자연경제라고 강조하고, 시장의 자기조절능력은 악한 자들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왕을 낳은 후궁들(최선경 지음, 김영사 펴냄) 조선왕조사에 비극을 남긴 단종, 연산군, 광해군, 경종, 영조, 사도세자는 모두 후궁의 자식이었다. 정통성 논란에 휩싸여 왕권을 위협당하기도 했고,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생모추존에 열을 올려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문화유산해설사인 지은이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삶을 새롭게 조명했다.9900원.●시크릿 패밀리(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정은영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어려운 과학을 현실세계와 접목시켜 재미있게 풀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은이가 아빠와 엄마,2남1녀로 이루어진 평범한 가족의 일상생활에서 펼쳐지는 과학적 현상에 고배율 현미경을 들이댔다. 시트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학지식이 쌓인다.1만 4000원.●세계의 명산 위대한 등정(스티븐 베너블스 지음, 호경필 옮김, 예담 펴냄) 무산소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등반가이자 작가인 지은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4곳의 산에서 이루어진 흥미진진한 등반의 기록을 한데 모았다.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 라인홀트 메스너 등 전설적인 등반가들의 사선을 넘나드는 기록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4만 8000원.●성학집요(율곡 이이 지음, 김태완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한국적 리더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조선왕조 제왕학의 교본이다. 선조 8년(1575년) 홍문관 부제학이던 율곡이 고전에 담긴 성현의 가르침 가운데 학문과 정사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대목을 뽑아 임금에게 바쳤다. 성학(聖學)이란 제왕을 성인(聖人)으로 만드는 학문을 뜻한다.3만 2000원.●디자인 컴퍼니 바이블(마르첼로 미날리 지음, 전승규 옮김, 나비장책 펴냄) 영국 디자인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자 굴지의 디자인회사 미날리 태터스필드의 창업주인 지은이가 40년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들려 준다. 그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다가가 가장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낸 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1만 5000원.●글로벌 시티즌을 위한 에티켓(원융희 지음, 자작나무 펴냄) 개인적인 만남은 물론 비즈니스로 만난 외국인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형편을 이해하면서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배려인가를 알려 준다.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는 세계 여러 나라의 기본 에티켓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꾸몄다.1만 1000원.●CEO의 조건(피터 드러커 지음, 남상진·조광현 옮김, 지평 펴냄) 피터 드러커의 미공개 강연록으로 젊은 경영자들과 나눈 대화와 강연내용, 강의노트를 토대로 경영자가 갖춰야 요건을 정리했다. 그는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할 것과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할 것, 유일한 자원은 시간임을 인식할 것 등을 유능한 CEO의 조건으로 꼽는다.1만 5000원.
  • “하향평준화가 심각한 교육위기 불러”

    히말라야를 등정한 ‘산악인 교수’가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에 올랐다. 서울대는 김안중(63·교육학) 교수가 2년 임기의 교수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1800여명의 교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본부 행정에 대한 건설적 비판자 역할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 등정… 日 ‘북알프스´선 사고 김 교수는 전문 등산학교에서 암벽·빙벽 등반 기술을 배울 정도로 산을 좋아해 산악인 박영석씨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등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초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오희준·이현조씨와는 2005년에 히말라야 17좌 중 두 번째로 높은 K2 등반을 같이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일본 혼슈(本州)에 있는 ‘북알프스’의 깎아지른 경사로를 혼자 오르다 굴러떨어져 한쪽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다짐으로 정년 퇴임을 2년여 앞두고 교수협의회장 제의를 수락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교육철학인 점을 십분 살려 서울대가 당면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계가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교육 위기로 주저없이 ‘하향 평준화’를 꼽았다. 그는 “평준화와 균형 발전은 정책적 고려 사항일 뿐 교육의 기본 원칙이 될 수 없다. 교육의 본령은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고 키우는 일”이라면서 “우리 교육 문제의 본질은 구체적인 정책 기술이 아니라 철학 정립과 방향 설정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교수 채용제도 유연하게 바꿔야 최근 서울대 공대가 신규 교수 공채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황우석·신정아 사태에서 보듯 대학교수는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받는 자리가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교수들이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실감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달성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공채 실패를 계기로 서울대의 경직된 교수 채용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행사

    13일은 고(故) 고상돈씨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50m) 정상을 밟은 지 30주년이 되는 날. 대한산악연맹(회장 이인정)은 한국인 첫 에베레스트 등정의 감격을 되새기는 기념식과 산악인의 날 행사를 이날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앞서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는 ‘에베레스트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다. 기념식에선 세계 최고령(63세258일)으로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해 기네스북에 오른 재미동포 산악인 김명준(64)씨 등에게 제8회 대한민국산악상을 수여했다. 고씨의 고향인 제주의 국제평화센터(서귀포 소재)에서도 14일부터 한달간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일요 다큐 산(KBS1 오전 7시) 산스크리트어로 하얗고 깨끗한 눈이 머문다는 뜻이라는 히말라야. 그러나 세계 등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히말라야는 원정대와 트레커들이 버린 쓰레기로 갈수록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다행히 2003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청소한 것을 시작으로 클린 마운틴 운동이 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55분) 일주일 동안 방송된 KBS 드라마의 알짜배기 NG를 쏙쏙 모았다. 또 ‘TV 타임머신 (신고합니다!)’에서는 이휘재, 차인표 주연의 KBS 미니시리즈 ‘신고합니다’를 다시 감상한다.1996년 방송 당시 43.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군인 드라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세기 프랑스 시골마을에 평범한 우체부가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자신의 평생을 다 바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냈고, 그가 만들어낸 이 마법과도 같은 기적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데…. 평범한 우체부가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며 존경의 대상이 된 기적의 정체는 무엇일까. ●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45분) 승규와 공항에서 만수를 기다리던 만수 아버지는 만수가 나타나지 않자 승규를 앞세워 수정의 집을 찾아간다. 만수 아버지는 8년 전 결혼식에서 수정이 도망친 일을 들먹이며 수정모와 옥신각신한다. 만수는 술에 취한 채 노래를 부르고 수화기 너머로 만수의 노래소리를 듣던 수정은 옛 추억을 생각한다. ●‘EBS스페이스-공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EBS 오후 10시) ‘스끼다시 내 인생’ 등 솔직하고 도발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주목받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그가 2003년에 자체 제작한 앨범 ‘Infield Fly’는 입소문을 타면서 매진되기도 했다.7월 새로운 싱글 앨범을 발표한 그의 진솔하고도 도발적인 음악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동 아프리카는 지금 유례없는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숲이 많은 탄자니아 북부는 보통 가뭄이 와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탄자니아 북부의 우삼바라 산은 숲의 4분의1이 사라졌고 탄자니아 국민들에게 수원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스턴 아크의 물도 메마르고 있다.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사회주의권 시장의 붕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대북한 고립정책으로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은 1990년대 이후 ‘해외에서의 외화벌이 사업’을 경제활동의 과제로 설정했다. 가장 중요한 부문이 단순 노동인력 송출이다. 북한은 현재 세계 45개국에 최소 2만∼3만명의 노동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내가 있는 이곳에서 정신적 해방감을 맛보길 원하는 그린노마드(Green-Nomad)족이 늘고 있다. 베란다에 정원을 꾸미고 집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에코인테리어가 뜨고 있다. 나무 모양의 냉장고 같은 자연을 닮은 가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 예순 넘어 에베레스트 오르면 사망확률 3배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고령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60세가 넘었을 경우 등반하다 사망할 확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레이먼드 휴이 교수와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의 제인 링 왕 및 멩마오 교수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에베레스트에 오른 22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영국과학원 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인터넷판에 소개됐다. 이들을 인용한 AP 보도에 따르면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에서 목숨을 잃을 확률은 1.5%지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할 경우 5%까지 올라간다. 또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한 사람 가운데 30%가 정상에 도달하는 반면 60대는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등반가들의 절반 정도가 40세 이상이고,30명 가운데 1명은 60세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등반가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휴이 교수는 “보통 나이 든 사람들은 신체적인 약점을 풍부한 경험으로 극복하곤 하는데 에베레스트에서는 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최고령자는 지난 5월 71세 2개월 2일을 기록한 일본인 남성 야나기사와 가쓰스케로, 종전기록 70세 7개월 13일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여름 평균 3개월간 해가 지지 않고 해가 보이지 않더라도 캄캄한 밤을 볼 수 없는 백야 현상.‘11시’가 오전인지 오후인지 창밖의 풍경으로는 구분할 수가 없다. 늦은 11시에 펼쳐지는 푸른 하늘 아래의 야구경기. 낮이 긴 만큼 활동적인 알래스카 사람들. 푸른 하늘이 있는 알래스카의 밤에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지켜본다. ●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남산계단으로 복수를 불러낸 미진은 결혼얘기를 꺼내지만 복수는 결혼할 수 없다고 한다. 향심은 새벽에 한복을 갖춰입고 어디론가 가고, 복남이 집나간 것을 안 수길은 노발대발, 미순을 다그친다. 인우는 여전히 비몽사몽인 복남을 차에 싣고 힘겹게 서울에 당도, 프로덕션에 데려간다. 깨어난 복남은 다음 신이 생각났다며 집으로 가버린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의 집무실에서 한나는 문희에게 글을 쓴다. 한나는 눈물을 흘리며 종이에다 ‘우리 아이들 엄마가 돼줘.’라고 쓴다. 문희는 안 되는 줄 알지 않느냐고 하지만 한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손을 잡는다. 한나는 뭔가 말하려 하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문희를 잡은 손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간다. 한나는 문희에게 안기듯 쓰러지며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지영을 찾아가 사과를 받고 과거를 지워버리려고 했던 준우는 지영의 욕설과 이기심에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온다. 준우는 다시 예전처럼 ‘자신을 좋아하면 불행해진다.’며 진주에게 이제 자신을 잊으라고 애원한다. 한편 벽수는 군자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지영의 엄마는 지영을 시어머니의 구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신이 한국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8848m의 위용을 자랑하는 산악인들의 꿈, 에베레스트. 험난하기로 유명한 그곳에 지난 5월, 한국 깃발이 휘날렸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 장애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김홍빈씨. 올해 안에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 계획을 무사히 마치고 싶은 김홍빈씨. 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위해 오늘도 변함없이 산에 오르는 김홍빈씨를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LA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한국어에 대한 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첫 대회라서 참가자는 20명에 불과했지만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1등을 한 2명은 다음 달 열흘간 서울을 찾아 한국어 연수도 받는다. ●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만수는 재벌 행세를 하는 우탁에게 홀딱 빠져버린 수정의 속물근성에 넌더리가 난다. 우탁을 부른 만수는 수정이 돈과 조건이 아닌 인간 정우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들 수만 있다면 이 집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수정을 데리고 무의도 별장에 온 만수는 우탁을 위해 집 청소도 하고 애완견도 돌보라며 도우미 일을 부탁한다. ●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정주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난희. 일찍 결혼한 미경과 상훈은 결혼은 현실이라며 조언을 하다가 부부싸움에 이른다. 지선과의 연애를 시작한 형태는 지선에게 받은 커플링을 껴본다. 한편,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자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난희를 기다린다.
  • [베이징 올림픽 D-365] 성화 봉송, 타이완 거쳐갈 수 있을까

    4000억원을 들여 내년 3월 완공하는 주경기장 등 34개 경기장 건설이 순조롭다. 또 37조원을 들여 신공항과 4개의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 중이다.10만명이 필요한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56만명이 쇄도했다. 그러나 성화 봉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심각한 대기오염, 빈약한 국제대회 경험 등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성화 봉송 루트.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는 타이완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간 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고속도로를 포장하는 루트를 밀어붙이고 있다. 타이완은 이 루트대로 성화 봉송이 이뤄지면 홍콩과 마카오처럼 중국의 일부로 인식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2만 1880명이 동원되는 봉송 루트는 13만 6850㎞로 대회 사상 최장.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 6월 해발 5200m의 베이스캠프까지 185억원을 들여 108㎞ 구간 포장에 들어가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고속도로가 깔리면 환경 파괴가 가속된다는 환경단체들과 독립 주권을 열망하는 티베트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장샤오위 BOCOG 부주석은 “성화를 세계 최고봉에 올리는 것은 올림픽에 대한 우리의 경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계획은 1991년 수정된 올림픽 헌장 정신인 ‘그린 올림픽’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과 찜통더위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 당국은 개막식을 맑은 날씨 속에 치르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베이징에 있는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하루 300만대로 추정되는 자동차 운행 대수를 3분의1로 줄이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차, 美 누적판매량 500만대 돌파

    현대차, 美 누적판매량 500만대 돌파

    현대차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1986년 ‘엑셀’로 처음 미국시장에 들어간 지 21년 만이다. 자동차 500만대는 차량 1대 길이를 4.5m(아반떼)로 가정하고 한줄로 세울 경우 서울∼부산(428㎞)을 26차례, 뉴욕∼로스앤젤레스(4000㎞)를 3차례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1대 높이를 1.48m(아반떼)로 놓고 위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정상(8848m)의 836배에 이른다. 현대차는 1990년에 미국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고 1999년,2002년,2005년에 각각 200만,300만,4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400만대 달성 이후 과거보다 더 짧은 2년 만에 100만대를 더 판매한 것은 유가상승, 원화절상 등 어려움 속에서도 품질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91년부터 119만 3551대가 판매됐다. 이어 엑셀이 86년부터 96년까지 114만 6962대, 쏘나타가 89년부터 94만 5583대, 액센트가 94년부터 62만 6138대, 싼타페가 2000년부터 53만 6123대 팔렸다. 현대차는 2005년 5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으로 철저한 현지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미국내 판매량 4만 9368대에 점유율 3.4%로 진출 이후 월간 최다 판매·최고 점유율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 약 750개의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TV광고를 통한 ‘베라크루즈’의 본격 판촉에 나서 올해 판매목표 5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CEO칼럼] ‘우리시대의 탱크’ 두 영웅이 아름답다/신상훈 신한은행장

    [CEO칼럼] ‘우리시대의 탱크’ 두 영웅이 아름답다/신상훈 신한은행장

    최근 나는 두 명의 아름다운 영웅들을 한꺼번에 접하는 행운을 가졌다. 첫번째 주인공은 ‘산악인 엄홍길’씨다. 지난 6월4일 새벽에 귀국한 뒤 인사차 들른 ‘2007년 한국 로체샤르 로체 남벽 원정대’ 속에 작은 거인, 그가 있었다. 엄홍길 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의 검게 탄 얼굴이 반가웠고 까칠한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산사나이들의 감촉이 너무나 정겨웠다. 내가 엄 대장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지난 2005년에 있었던 ‘휴먼원정대’ 뉴스를 통해서다.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에서 사고를 당해 당시 8750m의 설벽에 매달려 있던 동료의 시신을 77일간의 사투 끝에 수습하고 목놓아 울부짖던 엄대장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올 봄, 통합 1주년을 맞은 신한은행은 산악인들의 쉼 없는 도전정신과 끝없는 개척정신을 공유하고자 원정대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8일 열린 발대식 분위기는 실로 비장했다. 앞서 세차례 실패한 난공불락의 봉우리였기에 등정기간 내내 1만 3000여명의 임직원들은 등정 성공을 한결 같이 염원했다. 그런 만큼 25시간의 사투 끝에 이룬 세계 최초의 히말라야 16좌 완등 소식은 가뭄에 단비처럼 참으로 달콤했다.‘도대체 무엇이 167㎝의 이 작은 사나이로 하여금 그 극한 상황을 이겨내게 했을까?’ 궁금하여 물어보았을 때 그의 미소는 부드러웠으나 대답은 참으로 단호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루겠다는 꿈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우리 한국인에게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근성과 끈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한없는 겸손함, 치열한 승부근성과 솔선수범의 리더십 등 생사를 넘나들며 터득한 지고지순의 가치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장마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준 사람이 있다면 바로 ‘최경주 선수’가 아닐까 싶다. 그는 지난 9일, 신기의 벙커샷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후 여섯번째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그가 정녕 아름다운 것은 단지 빛나는 승리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무대로 홀연히 나아갔듯 그는 늘 더 높은 곳을 향해 온몸을 던지는 도전정신의 소유자였다. 밥을 굶고 날을 새우더라도 하루의 목표연습량만은 반드시 달성하고야마는 끝없는 노력의 화신이기도 하다. 그는 “뒤를 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여러가지 난관이 내 앞을 막았지만 매일매일 내 자신을 믿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최선수가 높이 치켜 올린 우승 트로피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끝없는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이들에게 “무모하다.”거나 “미쳤다.”고 말한다. 엄홍길과 최경주! 어찌 보면 그들은 미쳤기에 아름다운지 모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와 심각한 청년실업!우리는 큰 난관에 봉착했을 때 너무 쉽게 삶을 포기하고 꿈을 잃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나약해지기 쉬운 세상 사람들에게, 엄홍길과 최경주는 힘주어 말한다.“극한 상황에서도 꿈과 자신감을 잊지 말고 뚝심있게 한발 한발 걷다 보면 언제나 새 길은 열립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시대의 진정한 탱크, 엄홍길과 최경주! 그들이 아름답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 허영호씨 에베레스트 정상서 “육군 화이팅”

    허영호씨 에베레스트 정상서 “육군 화이팅”

    산악인 허영호(53)씨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정상에서 ‘육군 알리기’에 나섰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1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5월17일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허씨는 당시 정상에서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육군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허씨는 이같은 자신의 퍼포먼스를 찍은 사진을 대형 액자로 만들어 귀국 후 지난 22일 박흥렬 육군참모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허씨와 육군과의 인연은 지난 2월14일 육군본부 초청으로 계룡대에서 ‘나의 삶, 나의 길, 끝 없는 도전과 극기’를 주제로 허씨가 특강을 하면서 맺어졌다. 육군은 당시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시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줄 것을 요청했고, 허씨가 이를 흔쾌히 동의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인영 작가 “현실풍자 작품 계속 쓰고 싶어요”

    김인영 작가 “현실풍자 작품 계속 쓰고 싶어요”

    ▶만화적인 설정이나 무협소설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것 같다. 어투도 문어체를 사용할 때가 많은데 의도한 것인가. -대구가 무협소설 작가로 나오지 않나. 그런 특징을 코믹하게 드러내기 위해 그런 독특한 대사체를 썼다. 원작은 모두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돼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이다. 현재 백수인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것인지. -꼭 백수가 아니더라도 힘들어 주저앉고 싶고 능력없다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자신을 잘 돌아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 ▶고동선 감독과 작품에 대해 의논은 자주 하나. -그렇다. 또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연출부, 배우 등이 다같이 MT처럼 모여서 밤새도록 얘기를 나눴었다. 배역에 대해 서로 묻기도 하고 직접 연기도 해보면서 의견을 많이 나눴다. 그때는 고동선 PD가 제일 연기를 잘 했다.(웃음)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댓글이나 시청자게시판을 보면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배우와 스태프 덕분이다.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보통 배우들이 투덜거리거나 나태해지곤 하는데, 우리 팀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하나, 지현우의 연기에 만족하는지. -물론 대만족이다. 이하나씨와 지현우씨는 참 심지가 곧고 바른 사람이다. 이 분들과 통화할 때마다 ‘참 인품이 훌륭한 배우구나.’라고 생각한다. ▶극중에 보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대구가 괴로워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혹시 대본 쓰다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 -드라마를 안할 때는 여행, 공연, 연주회 등을 닥치는 대로 가보는 편이다. 낯선 사람에게 말도 걸어보고 여러 사람에게서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드라마를 하고 있을 때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노트북에서 멀리 떨어져서 산책을 하며 기분전환을 한다. ▶1996년도에 MBC ‘짝’으로 데뷔한 뒤 그동안 ‘진실’,‘비밀남녀’등 많은 작품들을 써왔는데,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극성이 강하고 현실풍자가 들어가면서도 코믹한 작품들을 계속 써보고 싶다. 또 강하고 독특한 여성 캐릭터가 계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메리대구공방전’에서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는 무엇이었나. -네티즌들도 명대사로 많이 꼽았던 것인데,“스스로의 한계와 싸우는 건 에베레스트 등반대만 하는 일이 아니야. 나도 매일 주저앉고 싶은 나 자신과 싸우며 산다고.”라는 대사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자연유산/함혜리 논설위원

    그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31차 총회에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1월 제출한 등재 신청에 대해 “경관 및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국제자연보전연합(IUCN)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제주의 한라산 국립공원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섬, 캐나다 로키산맥, 얼음과 눈의 땅 알래스카, 네팔의 에베레스트, 루마니아 다뉴브강 삼각주, 호주 블루마운틴, 미국 하와이 화산공원, 스위스 융프라우 등 세계적 자연자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세계유산(World Heritage)이란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자연적 유산을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 정부가 유네스코와 맺는 ‘약속’이다. 각국 정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적·자연적 자원을 전쟁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지키도록 노력하고 국제적 협력을 하겠다는 뜻이다. 유네스코는 1972년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을 자연유산, 문화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으로 구분해 등재하고 있다. 1988년 세계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 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등 7건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문화유산과는 별도로 지정된 무형유산으로는 종묘제례 및 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 3건이 있다. 기록유산으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그리고 지난 14일 등재된 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팔만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있다. 하지만 자연유산은 없었다. 제주도 전체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이 이번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제주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자연유산이 됐다. 세계적 자연자원을 가진 국가답게 자연자원 및 보호구역 관리와 보호의 인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관광자원을 개발한다며 제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1991년 매킨리봉을 등반하다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홍빈 대원과 동행한다. 그의 의지와 동료들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산에 오른다는 것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 하나도 버거운 고산에서 누군가의 손이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후배 산악인으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는 김홍빈의 장애를 나누며 함께 에베레스트로 향한다.●TV탐험 멋진 친구들(KBS2 오전 9시45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장면 TOP 7을 선정한다. 납량특집의 대명사인 ‘전설의 고향’.1977년 ‘마니산 효녀’로 시작해 1989년 ‘왜장녀’로 막을 내리기까지 ‘전설의 고향’은 한여름 시청자들의 더위를 씻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남긴 전설의 스타를 찾아나선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하늘이가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 자기는 누구랑 사느냐고 묻자 한나는 엄마랑 살 것이라고, 영철은 아빠·할머니·누나들과 함께 살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늘은 엄마한텐 아무도 없지 않으냐며 혼자 어떻게 사느냐고 반문한다. 문희는 문호가 불임이어서 오빠 부부 사이에 아이가 안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30분) 18년 만에 일자 눈썹이 돌아왔다. 개그계의 대모 김미화와 함께 ‘쓰리랑 부부’가 돌아왔다.1990년대 이후 오랜만에 정통 코미디로 만나는 김미화와 유재석. 과연 이들의 호흡은?18년 만에 재연된 쓰리랑 부부를 옛날 TV에서 다시 본다. 호랑이도 울고 갈 연륜 넘치는 김동완 기상캐스터의 맛깔나는 일기 예보도 다시 본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록 밴드 쿠바(Cuba)는 1998년에 기타리스트 이정우와 보컬리스트 정용한을 주축으로, 세션맨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뭉쳐 결성했다. 그 해 1집 ‘People’을 발표하면서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록 넘버들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브 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는 쿠바의 음악을 들어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8시30분) 기후 변화가 지구에 끼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가스나 석유 등의 에너지 자원은 점차 고갈될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조속히 개발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 동아프리카의 모리셔스를 찾아 재생에너지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최강!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어느 날 채린 옆에 멋있는 남자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쓰러질 듯 눈부신 외모, 게다가 미국 유명대학의 장학생으로 있는 그는 채린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강시준이다.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돌아와 지내게 된 시준은 언제나처럼 채린 옆에서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채린 역시 조금씩 시준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강남에서는 올해 화랑 18곳이 새로 문을 열거나 열 준비를 하고, 기존 화랑들도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한국의 미술시장 활황 주기는 15∼20년.88올림픽 때는 2∼3년 반짝 상승에 그쳤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 푸앵카레의 추측/도널 오셔 지음

    지난해 연말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그해 과학계 성과 ‘톱10’을 발표했다.1위는 ‘푸앵카레 추측’(이하 ‘추측’) 해결이었다.‘푸앵카레의 추측’은 수학의 ‘밀레니엄 난제’ 중 하나였다.‘리만 가설’‘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내비어-스톡스 방정식’ ‘P 대 NP 문제’‘버치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호지 추측’‘푸앵카레의 추측’….2000년 미국 부호 랜던 클레이가 문제당 100만 달러를 내걸었을 만큼 7가지 문제는 그 난해함으로 ‘수학의 에베레스트’라 불려왔다. ‘추측’은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1904년 처음 제기했다.‘하나의 밀폐된 3차원 공간에서 모든 폐곡선이 수축돼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원구(圓球)로 변형될 수 있다.’는 추론이다. 가령 네모난 상자를 잡아 늘이거나 찌그러뜨리면, 야구공이든 담배든 변형에 변형을 가하면 결국 비슷한 구형의 모양이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겐 추론 자체가 수수께끼지만, 우주가 3차원 구형의 공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 102년 동안 수학자들이 매달려온 문제였다. 이해하는 것만도 난제인 ‘추측’은 최근엔 문제를 해결한 수학자의 ‘튀는’ 행동으로 더 화제를 모았다. 러시아 수학자 그레고리 페렐만은 ‘추측’을 입증하는 이론을 인터넷에 공개한 뒤 상금을 뿌리친 채 종적을 감췄다. 그 후 러시아의 한 연구소에서 해직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페렐만은 상금도, 수학계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필즈메달’도 거부했다. ‘푸앵카레의 추측’(도널 오셔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펴냄)은 미로 같은 수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길 자청한 수학자들의 이야기다. 또한 길을 잃다 찾은 작은 실마리에 전 생애를 걸고 덤빈 도전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추측’의 탄생과 해결과정을 중심축에 놓고 수학 발전을 앞당긴 인물들이 머리 싸매고 고민한 세월을 버무린다. 피타고라스, 프톨레마이오스 등 고대인물에서부터 베른하르트 리만, 윌리엄 서스턴, 리처드 해밀턴 등의 이야기, 아울러 전쟁, 과학 사회, 유클리드와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 위상수학과 미분기하학의 탄생 과정도 접할 수 있다.1만 5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아코디언으로 제2의 인생 즐기는 이계익 전 교통장관

    # 취미:누드 크로키, 아코디언 연주 # 별명:도깨비 # 특이사항:매년 마라톤 풀코스 2∼3회 완주(최고 기록 3시간40분), 지난 4월 에베레스트 실버원정대 이끌고 해발 5400m까지 오름. # 희망:실버 아코디언연주단 창단, 실버 마라톤클럽 조직.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음. 사회활동에서 떠난 후에는 과연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매우 중요한 인생의 화두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잘 안 나오거든 다음을 주목해 보자. #문제:현역 시절을 ‘국영수’로 살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답:‘예체능’이다. 맞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무수히 많은 철조망을 통과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이 필요했겠지만 은퇴 후에는 예체능으로 재무장해야 인생을 90세까지 건강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여유있고 괜찮게 늙어가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기 한 사람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바로 이계익(70) 전 교통부장관.1993년 8월 우리나라 고속철 차량 선정 때 최종 도장을 찍은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만나는 사람에게 “장관될 때까지 정말이지 ‘국영수’로 많은 관문을 통과했다.”면서 “이제는 예체능이야.”를 항상 강조한다.어느날 문득 그에게 준비하지 못한 ‘은퇴’가 찾아왔지만 곧바로 ‘국영수’를 버리고 ‘예체능’을 택했다. 적어도 비참하게 늙지는 않을 방법이라고 자신한다.그도 그럴 것이 아코디언 연주를 배우고 누드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하는 노랫말을 중얼거리며 뛰었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젊은 여인의 누드를 보면서 스케치북에 정성껏 옮기다보니 개인전을 두어번은 열 수 있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들이 쌓였다. 정신·신체가 10년 전보다 더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가 맑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또 다리가 튼실하니 충분히 그럴만도 할 터. 지난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위치한 이 전 장관의 자택을 찾았을 때에도 그는 아코디언으로 ‘눈물젖은 두만강’을 연주하고 있었다.“악보도 없이….”라고 말을 건네자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쳐다보고 밟느냐. 운전하다 보면 엔진도 보이고 하는 것이지….”라며 웃는다. 근황을 묻자, 소문대로 매주 화요일이면 서울 반포동 화실에 나가 아름다운 여인의 누드를 감상한다고 답했다. 회원이 15명으로 홍익대 미대 출신 전문가들과 자신처럼 아마추어도 몇명 포함돼 있단다.또 매주 토요일 아침 9시에 친구들과 함께 인천 강화도나, 경기 양평·장호원 등으로 풍경화를 캔버스에 담으러 떠난다. 아울러 일주일에 2,3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한 아코디언 연주공간에 가서 무료로 아코디언을 가르쳐 준다. 교통부장관을 그만둔 직후 독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악기점에서 아코디언을 구입, 독학으로 배운 실력이 어느새 강사 수준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강사 노릇도 했다. 아코디언 연주시범을 보이며 “혼자 할 수 있는 유일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아코디언”이라는 예찬론을 폈다. 그는 은퇴하면서 몇 가지 생활신조를 정했다. 남한테 욕 안 하기, 일주일에 서점 세번 들르기, 지하철 타면 서서 가기, 외출할 때 수염 깎고 넥타이 매기, 걸어서 가기 등이다. “양보하고 즐겁게 천천히 사는 방법을 터득했지요.나이들면 대개 자신이 살아온 지난날에 대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변화에 저항하게 되지요. 다 허깨비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역시절 선생, 관료, 기자 등 안 해본 것이 없다면서 ‘그때’를 잊고 앞으로 90세까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나온 시절이 문득 떠올랐을까.6·25때 아픈 기억을 회고한다. 그러니까 배재중학 1학년때 6·25를 만나 천안집에서 가족과 함께 피란을 준비 중이었다.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나 아버지를 보자 총을 겨눴다. 마침 비오는 날이어서 아버지는 군용 우의를 입고 있었다. 군인들은 이런 차림의 아버지를 인민군으로 오인, 어린 이계익 등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을 두발 발사했다. 이를 본 여동생은 충격을 받아 실신했고,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1951년 3월 어머니는 동생 하나를 더 낳았는데 몇 개월 안돼 굶어 죽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서인지 집을 훌쩍 떠나버렸다. 중학 1년생인 이계익이 동생 둘의 생계를 떠맡아야 했다. 다행히 먼 친척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천안시내 한복판에 좌판을 깔고 달러장사로 생계를 꾸렸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 의정부 25사단 위병소까지 갔다. 하지만 말도 안 통하고 미군들이 자꾸 쫓아내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처없이 걷다가 소양강가에서 힘없이 풀썩 주저앉았다. 이때 강가에 떠 있는 배 한 척을 문득 봤다.20인승 전마선, 주인은 70대 노인이었다.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뱃사공을 하다 보면 어머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노인한테 통사정을 했다. 이후 하루 종일 강을 건너는 ‘노젓는 뱃사공’이 됐다. 뱃삯으로 미군한테는 왕복 1달러, 민간인은 담배 1갑을 받았다. 사공 이계익은 전쟁의 포화 속에 ‘백마강 달밤에∼’를 부르며 피곤을 달랬다. 그러기를 3개월여, 이번에는 어머니가 어느 산골에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소문 끝에 어머니와 상봉했으나 새 살림을 차린 것을 알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냥 돌아서야 했다. 그때가 1952년 겨울. 이후 천안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양정중학 3학년에 편입한 뒤 양정고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인생길을 걷게 됐다. “우리 사회에서 실버가 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실버 아코디언 악단, 또 실버 마라톤클럽을 만들 생각입니다.인간의 DNA는 꾀가 많거든요. 열심히 하는 주인한테 그 DNA는 꼼짝 못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라톤도 해보니까 되고, 그림과 아코디언도 해보니까 다 됩디다.노인들이 방안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보다 라콤파르시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에 좋습니까.”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경기도 평택 출생 ▲56년 양정고 졸업 ▲61년 서울대문리대 철학과 졸업 ▲63∼75년 동아일보기자 ▲78∼81년 럭키금성그룹 이사 ▲81년 KBS해설주간 ▲86∼8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 ▲93년 교통부장관 ▲99년 문화일보 부사장 ▲2000년 디지털타임스 사장 ▲현재 호서대 객원교수 #주요 저서=소양강의 뱃사공(정우사,1978년), 이계익의 3분경제(한국방송공사,1985년), 세계화에 속고 달러에 울고(정우사,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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