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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패러 3총사’ 히말라야 넘는다

    한국 청년들이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하늘과 땅 사이 길, 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종단 원정대’는 지구온난화로 사라져가는 히말라야 만년설의 변화와 미래를 알리기 위해 다음 달 12일 총 6000㎞의 원정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대원은 안나푸르나 한국인 최초 등정 등의 기록을 세운 산악인 박정헌(가운데·40) 대장과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의 홍필표(오른쪽·44)씨, 103㎞ 무동력 장거리비행 기록 보유자이자 항공촬영회사인 FLYPMP의 촬영팀장 함영민(왼쪽·39)씨 등 3명이다. 원정대는 먼저 해발 3840m의 파키스탄 힌두쿠시 자니패스에서 출발해 트리치미르, 라카포시, 가셔브롬, K2, 낭가파르바트, 텔레이샤가르,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에베레스트, 아마다블람, 칸첸중가 등 숱한 고봉을 넘어 부탄의 랑푸어까지 6개월 여에 걸친 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정길 직선거리는 2400㎞ 정도지만 원정대는 실제 비행거리만 5000㎞ 이상 되고, 걸어서 산을 오르는 등반 거리만도 100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정대는 지난 2008년에 원정 계획을 수립한 뒤 지금까지 한라산, 지리산 형제봉, 계룡산, 대함산 등을 오가며 수십 차례에 걸쳐 훈련했으며, 지난 3∼4월에는 네팔 쿰부히말라야 로부제 동봉에서 한 달여간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발대식은 25일. 원정대의 활동은 현재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xhimalay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책꽂이]

    ●주식투자, 주가조작부터 배워라(안형영 지음, 미르북스 펴냄) 우직한 개미들이 농간을 부리는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주가 조작의 각종 방법부터 배우는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검찰에 출입하며 여러 주가 조작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쓴 책이다. 속지 않고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주식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딱딱하거나 골치아픈 주식 얘기가 아닌 실제 있었던 구체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식투자 노하우가 쌓인다. 1만 8000원. ●법의 재발견(석지영 지음, 김하나 옮김, W미디어 펴냄) 저자는 지난해 37세의 나이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 종신교수가 됐다. 현대사회 형법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풀어냈다. 성 역할 담론과 집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담겨 있다. 하버드 로스쿨 과정을 이수하기 전에 예일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문학적 마인드와 법적 마인드의 조화가 가능했다. 사생활의 가장 깊숙한 공간인 집과 법을 통한 국가의 보호 사이의 긴장과 협력 관계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1만 9800원. ●한 걸음 내딛는 용기(구리키 노부카즈 지음, 한혜정 옮김, 문예출판 펴냄) 스스로 니트족(Neet·구직하지 않은 채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젊은이들)이라 칭하는 한 일본 청년의 에베레스트 등정기다. 꿈도 이상도 없이 하루하루 살던 그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도전의 가치, 꿈과 목표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된다. 성인 남성 평균 이하의 체력과 근력으로 6개 대륙 최고봉 등정, 히말라야 8000m 3개봉 무산소 등정, 일본인 최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까지 잇따라 성공한다. 담담하면서도 생생한 기록이 돋보인다. 1만 1000원.
  • [22일 TV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지구의 생물들은 자신들이 사는 환경에 맞게 경쟁하면서 때로는 공존하면서 생존해 왔다. 생존의 본능은 경험과 결합하면서 진화해 왔다. 이에 따라 생태계의 질서는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독특한 동식물들의 생존 방식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지구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아본다. ●로맨스타운(KBS2 밤 9시 55분) 다겸은 엄수정 방에 걸려 있던 그림을 챙겨 영희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순금은 엄수정이 챙겨간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캐리어에 담아 1번가로 들어오다 건우(정겨운)를 만난다. 건우는 캐리어 속에 뭐가 들었느냐고 순금에게 묻는다. 한편 영희는 위작 손해배상을 위해 집들을 돌며 돈을 꾸러 다닌다. ●수목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독고진은 해외 모처에서 절대 안정을 취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그렇게 독고진은 업그레이드된 후 더욱 특별한 인간으로 변모한다. 한편 약재 시장을 찾은 필주는 장금이 분장을 하고 촬영 중인 애정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고, 그 시간 독고진은 애정의 집으로 가 반갑게 형규와 재회한다. ●특집다큐(SBS 밤 12시 35분) 산악인 박영석은 산악 그랜드슬램에 이어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왔다.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멀고 험한 곳에 그 누구보다 많은 태극기를 꽂은 산악인이다. 그러나 이제껏 박영석이라는 이름은 늘 ‘산악그랜드슬램’, ‘세계 최초’라는 키워드에 가려져 왔다. 이제 인간 박영석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몽골 남고비 사막의 가르빈 고비 지역은 붉은 털을 가진 쌍봉낙타가 유명하다. 몽골 전역에서도 낙타가 많아 ‘낙타의 고향’이라 불리는 곳이다. 새끼를 밴 어미낙타 공지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자신의 첫 새끼를 낳기 위해 며칠째 사막을 떠돌고 있다. 그렇게 난산 끝에 태어난 새끼는 몸이 약해 젖을 빨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노래 한 곡으로 국민가수가 된 사람들이 있다. 바로 5000만 국민이 모두 다 아는 애창곡의 주인공들이다. ‘동물농장’의 서수남, ‘타타타’의 김국환, ‘촛불잔치’의 이재성, 1970~90년대를 주름잡아 왔던 이들. ‘나는 전설이다’의 MC 이봉원·최양락의 진행으로 그들의 무명시절부터 최고의 전성기,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격 공개한다.
  • 네팔인 셰르파 ‘21번 에베레스트 등정’ 세계新

    네팔인 셰르파 ‘21번 에베레스트 등정’ 세계新

    무려 21번 씩이나 에베레스트 산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산악인이라면 한번은 꿈꾸는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 산(해발 8,848m)에 무려 21번이나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슈퍼 셰르파’ 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올해 51세의 네팔인 아파 셰르파다. 아파 셰르파는 11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등정은 산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 등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미국인, 스위스인 및 다른 셰르파 들과 함께 올랐다. 아파는 12살에 아버지를 여윈 후 곧바로 히말라야 등산가 들의 ‘짐꾼’이 됐다. 이후 1988년 처음 에베레스트 산에 도전한 이래 1990년 첫 등정에 성공했으며 이후 수차례 등정길에 나서 가장 성공확률이 높은 셰르파로도 통한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네팔 국왕에게 훈장도 받은 그는 현재 미국에 거주중이며 인터넷 비영리법인인 슈퍼 셰르파 닷컴(www.supersherpas.com)을 개설해 얻어진 수익금을 네팔 어린이 교육사업에 쓰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2세 전 네팔 외무부장관 에베레스트 오르다 숨져

    노인의 과욕이었을까, 비범한 용기였을까. 82세의 전 네팔 외무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최고령 기록을 깨기 위해 산을 올랐다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0일 밝혔다. 네팔 외무부 장관과 유엔 상임대표 등을 지낸 샤일렌드라 쿠마 우파디야야는 9일 오후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네팔 정부 대변인 틸락 판디는 “전 네팔 정부 관료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려다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파디야야는 평소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감으로써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디야야가 등반에 성공했다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2008년 5월 25일 76세로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네팔인 민 바하두르 세르찬이다. 8848m인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처음 오른 이래 3000여 명이 정복했다. 수백 명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다 목숨을 잃었다. 5월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데 최적의 날씨라 많은 사람이 등반에 도전하는 때이다. 올해 들어 단 6명만 에베레스트산 완등에 성공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서 갤럭시S2 터졌다

    영국의 유명 등반가 켄턴 쿨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로 트위터 글을 작성해 올렸다. AFP는 6일(현지시간) 쿨의 트위터를 인용, 쿨이 전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에베레스트 정상에 9번째!, 세계 정상에서 올리는 첫 트위터 글”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후원으로 이번 등반에 나선 쿨은 트위터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신호와 굉장히 좋은 삼성의 갤럭시S2 휴대전화 덕분에 글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해당 제품을 극찬했다. 네팔 이동통신사 엔셀(Ncell)은 지난해 말 에베레스트 산 자락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했으나 쿨이 트위터 글을 올리기 전까지는 산 정상이 수신 범위에 포함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호주의 뉴스사이트 아이티와이어(itwire)는 8일 “지난해 10월 15일 미국 산악인 에릭 라슨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GPS기기인 디롬 PN-60w를 이용해 트위터에 글을 올린 바 있어 에베레스트에서 트위트에 올린 첫 글은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서 첫 트위터 글 썼다

    영국의 유명 등반가인 켄튼 쿨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트위터 글을 처음으로 썼다. 6일(현지시각) 산성전자와 쿨의 트위터에 따르면 쿨은 전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9번째! 세계 정상에서 올리는 첫 트위터 글”이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네팔 이동통신사 엔셀은 지난해 말 에베레스트 산 자락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했으나 쿨이 트위터 글을 올리기 전까지는 산 정상이 수신 범위에 포함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올겨울 남극 등반…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오를 것”

    “올겨울 남극 등반…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오를 것”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3일 귀국했다. 김 대장은 귀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친 기색도 없이 다음 목표를 말했다. “지금까지 7대륙 가운데 5개 대륙의 최고봉에 올랐다. 남극과 오세아니아만 남았다.”면서 “올겨울에 남극을 등반하고, 오세아니아 최고봉도 시간과 기회가 된다면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산등반을 가르치는 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최단 기간 14좌 완등 기록에도 도전 김 대장은 지난달 26일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등정한 산악인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엄홍길(2000년), 박영석(2001년), 한왕용(2003년), 오은선(2010년)씨에 이은 다섯 번째고, 세계에서는 23번째다. 김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최단 시간 완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가을 초오유(8201m)도 다시 오를 예정이다. 김 대장은 “초오유를 1993년에 올랐는데 네팔의 허가를 받지 않고 중국 국경을 넘어 들어갔기 때문에 공식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2007년 5월 에베레스트(8848m)를 시작으로 14좌를 완등한 김 대장은 올가을 초오유를 ‘공식적으로’ 등정하면 최단 기간 14좌 완등 기록도 세운다. 김 대장은 “1990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는데 그때부터 얘기하면 21년이 걸렸다. 2007년부터 새로 시작했다고 본다면 최단 기간 14좌 완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영씨 꿈 이뤄 기뻐” 김 대장은 고(故) 고미영씨의 14좌 완등 파트너로 2007년 에베레스트부터 10좌를 함께 올랐다. 고씨가 2009년 7월 낭가파르밧(8125m)을 등정하고 내려오다 숨졌고, 김 대장은 약속을 지킨다며 가셔브룸 1·2봉과 안나푸르나 등 나머지 봉우리를 혼자 등정해 왔다. 함께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로 A4용지 크기의 고씨 사진을 심어 놓고 하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연인을 뛰어넘은 파트너십’으로 더욱 주목받았던 김 대장은 “미영씨가 이루지 못한 14좌 완등의 꿈을 이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고산등반 전문 학교 세우고 싶어” 아울러 김 대장은 고산등반 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등반 관련 기술을 가르쳐 주는 등산학교는 많지만 특별히 고산등반을 가르치는 기관은 없다.”면서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일반인들에게도 14좌 정상에 안전하게 오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중장비 하나 없이… 히말라야 아이들 ‘꿈’ 짓는다”

    “중장비 하나 없이… 히말라야 아이들 ‘꿈’ 짓는다”

    네팔이 늘 그리운 건 산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깊은 골을 만들고 그 안에 행복한 얼굴의 사람들을 품어서다. 엄청난 등짐을 지고도 낯선 이에게 길을 비켜 주며 ‘나마스떼’(‘안녕하세요’라는 산스크리트어. 원래 뜻은 ‘내 안의 신이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임.)를 읊조리는 이들, 그리고 수천개의 계단을 올라 학교로 향하던 아이들. 건물은 다 무너지고 교실은 비좁고 캄캄해도 낡은 공책에 ‘희망’을 꾹꾹 눌러 쓰던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의 눈망울을 기억하며 엄홍길휴먼재단이 네팔에 16개 학교를 짓기로 한 가운데 지난 12일 부처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룸비니주 시리 싯다르타 거텀부타에서 세 번째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내가 다닌 히말라야 고봉과 같은 숫자의 학교를 지어 산과 신이 베푼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던 엄홍길(51) 대장의 약속이 이렇게 진척되고 있는 것은 홍순덕(41) 네팔 지부장의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 직함이 그렇지, 실은 현지인과 먹고 자며 이들을 부리는 현장소장 역할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까지 내려가는 데 사나흘 걸리는 히말라야 자락에 온갖 건축 자재를 끌어올리는 일만도 보통이 아니다. 중장비도 없이 학교를 짓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비정부기구(NGO)들도 제대로 된 학교 하나 짓기가 힘들어 포기하곤 했다. 충북 제천에서 목조주택 사업을 하다 지난해 3월부터 네팔에 눌러앉은 홍씨와 전화,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거텀부타 마을의 상황은. -기공식과 함께 문을 연 진료캠프에 500여명이 찾아왔고 의류와 문구, 가방 등을 선물받은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학교 건물조차 제대로 없는 이곳에 커뮤니티홀을 포함해 10개의 교실이 들어선다는 생각에 온 마을이 들떠 있다. 본격적인 공사는 오는 24일쯤 시작한다. →어떻게 재단 일을 맡게 됐나. -지난해 3월 말에 엄 대장이 첫 학교로 짓던 팡보체 휴먼스쿨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왔다. 일을 맡았던 선교사가 재단과 갈등을 빚었고 준공이 임박했는데도 공사에 진척이 없어 급하게 내가 투입됐다. 한달 반 현지인들을 독려해 공사를 마친 뒤 6월 중순에 귀국해 다시 본업에 전념할 생각이었는데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고 해 네팔에 돌아왔다.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40대 초반은 사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자리를 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2000년 에베레스트, 2003년 로체샤르를 함께 등정했던 엄 대장과의 인연이 소중하고 오지에 학교를 짓는 사업이 보람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2~3년은 고생할 생각이다. →왜 첫 휴먼스쿨이 팡보체에 들어섰나. -엄 대장이 첫 학교의 터로 이곳을 잡은 것은 1986년에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세상을 떠난 셰르파 술딤 도로지의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또 수많은 산악인과 트레커들이 찾는 쿰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며 해발고도 4060m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보람으로 여기는 건 두 번째 타루프학교겠다. -구입한 자재를 현장에 올리는 데도 위험한 산길로 3시간여를 곡예하듯 가야 하고 우기에는 거의 매일 장대비가 2~3번씩 내리는 데다 산사태로 길이 막히면 주민들은 우기가 끝날 때까지 보수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꿈만 같다. →학교 짓는 데 얼마나 공력이 드나. -자재를 수송하는 데 전체 공사비의 절반이 들 정도다. 인력으로만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기 한달 반 동안은 공사를 못 하고 네팔 명절에는 15일 정도 쉬어야 한다. 돈도 많이 들지만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아 이곳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학교를 세우고 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네팔말을 전혀 몰라 손짓 발짓을 동원해 의사소통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화물차가 오도 가도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트럭을 움직이려고 싣고 가던 모래를 길에 뿌리며 도착하면 모래가 반밖에 남지 않은 일도 여러 번이었다. 말도 안 통하는 주민들과 협상도 했는데 한국에서 이 정도로 했으면 큰 부자가 됐을 거란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재단에선 학교만 짓고 운영에 간여하지 않는 건가. -학교를 지어 주었다고 학교 운영이나 교사 배치 등에 간여할 수 없고 간여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부 자체가 선의의 일이지만 기득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팔만의 운영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하되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교사나 의약품 지원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지원이 다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지인은. -자기네 학교가 지어진다는 생각에 쉬는 날 현장에 나와 삽질도 하고 모래도 나르고 벽돌 내리는 일도 함께 했던 아이들이다. 주민들도 호박, 감자 등 반찬거리를 가져다주었다. 성심껏 서로를 대하면 나라와 피부색, 언어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고 있다. →가족과는 어떻게 지내나. -충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아내와 아들 둘이 있는데 큰아이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해 굉장히 미안했다. 가족들이 지금 하는 일을 많이 응원해 줘 힘이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장비 하나없이…히말라야 아이들 꿈을 짓는다.”(전문)

    “중장비 하나없이…히말라야 아이들 꿈을 짓는다.”(전문)

    네팔이 늘 그리운 건 산이 높아서만이 아니다. 깊은 골을 만들고 그 안에 행복한 얼굴의 사람들을 품어서다.  엄청난 등짐을 지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다 낯선 이와 마주치면 조심스레 비켜 서며 두 손 모아 ‘나마스테(산스크리트어로 ‘내 안의 신성이 당신의 신성에 경의를 표합니다’란 뜻)’를 읊조리는 이들, 그리고 논밭에 잇닿은 수천 개의 계단을 올라 학교로 향하던 아이들. 건물은 다 무너져 가고 교실은 비좁고 캄캄해도 낡은 공책에 ‘희망’을 꾹꾹 눌러쓰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눈망울을 기억하며 엄홍길휴먼재단이 네팔에 16개 학교를 짓기로 한 가운데 지난 12일 부처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룸비니주 쉬리 싯타르다 거떰부타에서 세 번째 학교 기공식이 열렸다. “내 발 아래 둔 히말라야 고봉과 같은 숫자의 학교를 지어 산과 신이 베푼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던 엄홍길(51) 대장의 약속이 이렇게 진척되고 있는 것은 홍순덕(41) 네팔 지부장에 힘 입은 바 크다.  직함이 그렇지, 사실 혈혈단신으로 현지인과 먹고 자며 이들을 부리는 현장소장 역할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큰길까지 내려가는 데만 사나흘 걸리기도 하는 히말라야 자락에 온갖 건축자재를 끌어올리는 일만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욱이 중장비도 없이 학교를 짓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나라들의 비정부기구(NGO)들도 제대로 된 학교 하나 짓기가 힘들어 포기하는 형국인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목조주택 사업을 하다 지난해 3월 엄 대장의 간곡한 당부에 넘어가(?) 1년 넘게 네팔에 눌러앉게 된 홍씨와 전화,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룸비니의 그곳 상황은. -기공식과 함께 연 진료캠프에 500여명이 찾아왔고 의류와 문구, 가방 등을 선물받은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가난한 형편에 기본적인 치료도 받지 못해 불치의 병으로 키우고 생필품도 턱없이 부족한 이곳의 생활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학교 건물조차 제대로 없는 이곳에 커뮤니티홀을 포함해 10개의 교실이 들어선다는 생각에 온 마을이 들떠 있으며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사는 24일쯤 시작한다. →어떻게 재단 일을 맡게 됐나. -지난해 3월 말에 처음 네팔에 왔다. 엄 대장이 첫 학교로 짓던 팡보체 휴먼스쿨을 마무리하는 일이었다. 당초 한 선교사에게 일을 맡겼는데 재단과 여러 문제가 있었고 준공이 임박했는데도 공사 진행에 진척이 없어 급하게 날 보낸 것이었다. 한달 반 현지인들을 독려해 어린이날에 학교를 교사들에게 인계한 뒤 6월 중순에 귀국했다. 본업에 전념할 생각이었는데 네팔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고 해 돌아와 지난해 추석에 잠시 다녀온 것 빼고는 죽 네팔에서 일하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이 고민했을텐데. -40대 초반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사업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자리를 잡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인생 후반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2000년 에베레스트와 2002년 로체, 그 이듬해 로체샤르를 함께 등정한 엄 대장과의 인연이 소중하고 오지에 학교를 짓는 사업이 보람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2~3년은 고생할 생각이었다. →왜 첫 휴먼스쿨이 팡보체에 들어섰나. -엄 대장이 첫 학교 터로 이곳을 잡은 것은 1986년에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1000m 아래 절벽으로 떨어져 세상을 먼저 등진 세르파 술딤 도로지의 고향이기 때문이었다. 또 수많은 산악인과 트레커들이 찾고 해발고도 4060m에 쿰부 히말라야의 전초기지란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 →홍 지부장이 정말 자기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두 번째 타루프이겠다. -지난 2월23일 완공한 타르푸 휴먼스쿨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북 방향으로 95㎞ 떨어진 곳이다. 버스로 6시간 걸린다. 트레킹 명소로 떠오른 랑탕 히말라야의 들머리 트리슐리에서 25㎞ 떨어져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의 옛 학교 건물과 비교하면 정말 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 우리네 학교에선 새삼스러울 게 없는 화장실, 급수시설에 주민들 보건소를 겸한 양호실, 컴퓨터실까지 갖췄고 완공식 날 아이들이 난생 처음 타보는 미끄럼틀과 시소 등에서 밤 늦도록 뛰어놀던 기억이 새롭다.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다고 들었다. -구입한 자재를 현장에 올리는 데도 위험한 산길로 3시간여를 곡예하듯 가야 도착하고 우기에는 거의 매일 장대비가 2~3번씩 내리고 산사태로 길이 막히면 우기가 끝날 때 까지 길을 보수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꿈만 같다. →그렇게 한 채 짓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며 얼마만큼의 돈, 공력이 드는지 알려 달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물자 수송이 어렵다. 기계장비를 올리기도 쉽지 않으니 모든 작업을 인력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우기 한달 반은 공사를 못하고 네팔 명절 인 더사인축제, 띠알 축제로 15일 정도 쉬어야 한다. 자금도 많이 들었지만 재단을 돕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곳 학생들에게 꿈을 이룰수 있는 소중한 학교가 세워지고 있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네팔말을 전혀 몰라 손짓발짓을 동원해 의사소통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비가 내리면 산사태로 길이 막히는 일도 많았다. 화물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모래를 나르는 트럭을 움직이기 위해 싣고가던 모래를 길에 뿌리면서 도착해보니 모래가 반밖에 남지 않은 일도 여러 차례였다. 말도 안 통하는 주민들과 협상하는 일 등을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이 정도로 했으면 큰 부자가 됐을 것이란 엉뚱한 생각도 했다. →재단에선 학교만 짓고 운영에 대해선 간여하지 않는 건가. -학교를 지어 주었다고 학교 운영이나 교사 배치 등을 관여할 수 없고 관여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부 자체가 선의의 일이지만 기득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팔만의 운영 방식이 있기 때문에 존중하되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교사 지원이나 의약품 지원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지원이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팡보체에도 헬스 포스트를 설치하고 심각한 장애 소녀였던 밍마참지를 국내에 초청해 무상으로 외과 수술을 받게 하고 간호 교육을 받게 한 뒤 헬스포스트에 간호사로 배치해 간단한 진료와 약품을 나눠주게 했다. 급여는 물론, 의약품도 꾸준히 보내고 있다.  학교에도 영어와 예체능 교사의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지인은. -자기네 학교가 지어진다는 생각에 쉬는 날에 현장에 나와 삽질도 하고 모래도 나르고 벽돌 내리는 일도 함께 했던 아이들이다. 우리 애들처럼 느껴졌고 학생들 역시 먼저 달려와 “나마스테!” 인사하며 삼촌처럼 따랐다. 주민들도 호박, 감자 등 반찬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심전심이란 말대로 성심껏 서로를 대하면 나라와 피부색, 언어의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란 걸 깨닫고 있다. →2000년 에베레스트, 2002년 로체, 2003년 로체샤르 등정한 산악인으로 알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을 평가한다면. -청주대 조경학과 다니며 산악부 활동을 했는데 늘 존경의 대상이었다. 2003년 엄 대장과 함께 로체샤르 오르면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 좋은 일에 뜻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산에서 받은 은혜와 에너지를 더 넓은 곳으로 환원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재단에 기부한 이들로부터 어떤 찬사를 듣는지. -많은 격려를 듣지만 “지금 나 자신에게 충실한가?”라고 가끔 묻는다. 네팔과 이곳 어린이들에게 순수한 마음과 지극한 사랑을 변함없이 베풀고 나에게도 충실하게 생활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전기나 인터넷 모두 열악할텐데 여가는 어떻게 보내나.  (홍 지부장은 19일 전화 통화에서 답변과 사진 30여장을 이메일로 전송하는 데 14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푸념했다.) -네팔에 처음 왔을 때는 부족한 것들에 불평도 많이 하고 힘도 들었지만, 지금은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네팔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편안해졌다. 짬이 나면 가까운 이들과 카트만두밸리의 산행코스를 오른다. 걸으면서 ‘난 누구인가?’ 생각하며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려움이 상당할 것 같다. -충주에서 초등학교 보육교사로 일하는 아내와 아들 둘이 있는데 올해 큰아들의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해 굉장히 미안한데 가끔 전화로 적응도 잘하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힘들어하는 가족들이 지금 하는 일에 대해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 힘이 된다. →새삼스럽게 돋는 의문점 하나. 네팔이 필요로 하는 많은 것 중에 왜 학교인가. -제대로 된 교육과 의료 시설도 없는 곳에서 부모가 살던 것처럼 가난을 대물림하는 실정이다. 이 아이들에게 부모처럼 포터와 셰르파로 사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바로 그게 학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엄홍길 “내가 딛고 일어선 것은 정상 아닌 실패”

    엄홍길 “내가 딛고 일어선 것은 정상 아닌 실패”

    “38번 8000m 산에 도전했습니다. 그 중 에베레스트만 3번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러는 동안 10명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저도 산 어디에선가 냉동 인간이 됐어야 할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이기고 살아와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무원들에게 ‘힘찬 도전’ 당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로체샤르, K2,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 8000m급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51) 대장이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도전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의를 했다. 엄 대장은 특강을 통해 8000m 16좌 등정의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 겪었던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등 생생한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공무원들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1985년 겨울 에베레스트산 등반에 처음 도전했지만 같이 산을 오르던 셰르파(등반 안내인)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두번 연속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서 “첫 실패 뒤 특수부대 훈련하듯 엄청나게 훈련하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히말라야는 쉽게 인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 대장은 1988년 세 번째 도전 끝에 8850m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또 다른 8000m 고봉 등정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런 엄 대장도 매번 등정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에베레스트를 3번이나 오른 그였지만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로체샤르(8382m)는 3번의 실패 끝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5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오른 안나푸르나(8091m)는 “평생 휠체어에 의지하려면 가라.”는 의사의 만류에도 오른 산이었다. 엄 대장은 “안나푸르나는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순간에도 사람이 추락해 생명을 잃는 곳이었다.”면서 “정상에 너무 욕심을 내다 보면 성공할 수 없다. 4번째 도전 때 발목뼈가 부러진 상태로 내려왔지만 10개월 뒤 다시 도전해 안나푸르나의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고난을 겪어야만 위대해질 수 있다” 그는 “고난을 겪어야만 위대해질 수 있다. 위기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며 별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공무원들에게 “여러분도 힘찬 도전을 하길 바란다. 힘찬 도전만이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을 마련한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공직자들이 엄 대장의 도전정신을 통해 구제역 등 수많은 난제들을 극복하고,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대우조선 6兆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대우조선 6兆규모 컨테이너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10척을 2조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올해 안에 추가로 20척을 더 수주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외 조선 업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6조원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대우조선은 21일 남상태 사장과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AP 몰러머스크의 아이빈트 콜딩 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1만 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4년까지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컨테이너선 1척당 가격은 2000억원 수준으로 10척에 대한 총 계약 금액은 2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대우조선과 머스크는 추가로 비슷한 크기의 선박 20척을 더 수주하는 옵션 계약에도 합의했다. 옵션분까지 포함하면 이번 프로젝트 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조선·해양 분야의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기록이자 대우조선의 올해 전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머스크사가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머지 20척에 대해서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심각한 경제위기가 다시 닥치지 않는 한 올해 안에 정상적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폭 59m의 세계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갑판 면적만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다. 한꺼번에 컨테이너 1만 8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고, 컨테이너를 일렬로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5개를 합친 것과 같은 4만 5000m 높이다. 남 사장은 “이번 계약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사건”이라면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시장을 선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中, 굳게 닫힌 美무기시장 노크… 노림수는?

    중국이 미국 무기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미국이 문을 열어 줄 까닭이 없는데도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다분히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첨단무기 기술개발 수준을 과시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영 항공기생산업체인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미국 업체와 손잡고 미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과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 원’ 입찰에는 최근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 주변 고산 지역 시험비행에 성공한 AC313 중대형 헬리콥터, 고등훈련기 입찰에는 ‘보라매’(獵鷹)로 이름 붙여진 L15 기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마린 원’ 입찰에 중국 업체가 참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마린 원’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과 함께 미국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원거리 이동에는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 원’을 타고, 국내 휴가나 해외에서의 단거리 이동 등에는 ‘마린 원’에 탑승한다. ‘에어포스 원’과 마찬가지로 ‘마린 원’에도 방대한 무선설비와 적의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전파방해장치, 핵폭발 등으로 인한 전자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첨단 장비 등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여대를 준비해 놓고 탑승할 때마다 ‘마린 원’ 이름을 붙인다. 현재 미 시코르스키사의 ‘시킹’(Sea King)이 주력기로 이용되고 있지만 노후화돼 교체 요구가 계속돼 왔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탈리아·영국 합작업체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가 시제품까지 납품했지만 비용상승으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물론 현재로서는 AVIC가 낙찰받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처음으로 외국 업체인 아구스타 기종이 선정됐을 때도 미국 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협력 대가’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군사전문가들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중국 업체와 계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군수산업계에서는 중국 업체가 진출 가능성이 없는 미국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다분히 세계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첨단 군수무기 기술을 과시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에 필적하는 무기공급 능력을 갖췄다는 대외적 선언인 셈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급속하게 세계 무기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2005년부터 5년간 중국의 재래식 무기 수출액은 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기술력 등에서 서방이나 러시아에 뒤져 있어 재래식 무기 수출에 치중했지만 향후 첨단무기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AVIC는 최근 시험비행에 성공한 스텔스전투기 젠(殲)20의 제조사이기도 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100년의 기업(KBS1 오전 9시) 한국 기업의 평균 수명은 24년. 우리에게 장수기업은 꿈일 뿐일까. 외환위기(IMF) 이후 지속된 경제 불황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경영 위기에 처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평균 수명은 24년밖에 안 된다. 100년이 넘은 해외 장수기업의 성공 비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영상앨범 산(KBS2 오전 7시 40분) 히말라야에 에베레스트가 있다면, 캐나다엔 로키가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상징하는 산이 있고, 그 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산이 있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국내외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함께 느껴 본다. ●설특집 아이돌 육상·수영 선수권 대회(MBC 밤 8시 40분) 지난해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던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가 설을 맞아 ‘아이돌 스타 육상+수영 선수권대회’로 확대 개편됐다. 간미연, 김동완, 나인뮤지스, 다비치, 달샤벳, 미스에이, 브라운아이드걸스, 비스트, 샤이니, 손호영, 시크릿 등 150명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한다. ●일요시네마 숀 코너리의 대열차강도(EBS 오후 2시 40분) 영국군의 월급은 금으로 지급되고, 열차의 시간과 칸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강도들은 군침을 흘리면서도 훔칠 생각을 못 한다. 게다가 열쇠 4개는 비밀 장소에 보관되고, 경보장치도 너무 완벽해 단 한번의 강도사건도 없었다. 이에 애드워드 피어스는 열차 강도를 구상하고 계획에 착수한다. ●한국영화특선 사랑이 미워질 때(EBS 밤 11시) 한국 최고의 재벌 중 하나인 오 회장의 딸 영아(윤정희)에게 한 남자가 접근한다. 괴한들에게서 그녀를 구해 준 그는 재일교포 재벌 아들 윤태영(백영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평소 재산을 노리는 남자들에게 시달려온 영아는 건실한 태도를 보이는 태영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시네마 폭풍속으로(OBS 밤 11시 20분) 자니 유타(키누 리브스)는 반항적이고 항상 극단적인 삶을 향해 치닫는 인물. 그는 전도 유망한 풋볼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은퇴한 뒤 미국연방수사국(FBI) 수사관으로 변신한다. 은행 강도 전담반에 배속된 그는 캘리포니아 해안 도시를 무대로 연속 발생하는 은행털이단 사건을 수사하면서 인생의 전기를 맞게 된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시 30분)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내도전리. 겨울이면 최금자 할머니 댁 디딜방아 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얼린 감자며, 강냉이를 빻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은 이제는 잊혀진 음식들을 나누며 하루해를 보낸다. 손발이 맞아야 제대로 움직이는 디딜방아. 디딜방아 소리와 함께 만들어지는 감자반대기와 메밀국죽의 맛을 느껴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2 오후 8시 50분) 3극지 등정과 7대륙 최고봉 등정. 극한 상황에 익숙한 허영호 대장이지만, 63빌딩보다 높은 270m 바다 위는 난생 처음이다. 아득한 바다위 아찔한 구름다리를 아슬아슬 오가며 펼쳐지는 세계최고 주탑높이의 이순신대교 건설 현장.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산악인 허영호 대장의 발목을 사로잡은 극한 체험의 현장을 만나본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MBC 오후 11시 5분) 배우 최민수가 아내 강주은과 함께 처음으로 예능 동반출연을 결정해 화제다.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과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영화와 같은 스토리를 들려준다. 그리고, 결혼 뒷얘기부터 현재 가정생활 이야기까지. 그동안 방송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낱낱이 공개한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유쾌한 웃음을 주는 개그맨 홍록기와 대한민국 억척 아줌마로 거듭난 이탈리아의 크리스티나. 그리고 무려 5번의 토익만점에 빛나는 샛별, 김주우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관광 홍보사절단으로 나섰다. 지금까지와의 대한민국 여행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고, 즐기고, 맛보는 대한민국 오감만족 여행기를 함께해 본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 40분) 드넓은 설원에 새해가 떠올랐다. 오늘도 역시 동이 트기도 전, 늑대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사냥꾼들. 사냥꾼들이 드디어, 늑대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작전 회의 끝에 각자의 위치에서 숨죽이며, 늑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기다림 끝에 나타난 늑대. 과연, 사냥꾼이 쏜 총은 늑대를 명중시킬 수 있을까. ●아름다운 이야기 <보석상자>(OBS 오후 11시 5분) 소년소녀가장으로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0살 정은이. 엄마는 중증기억상실증에 걸려 7년째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이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다. 혼자 남겨진 정은이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준 건 스케치북. 네모난 화첩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정은이가 그리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19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최고의 학교’에서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공교육 활성화를 이룬, 서울 고척동 고산초등학교 영어체험학습센터와 서울 북아현동 중앙여고 도서관을 소개한다. 고산초교는 사교육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중앙여고 도서관은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해 다양한 문화교육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5분) 지난해 11월,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살처분 대상은 소, 돼지가 200여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 그로 인해 축산농가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도축장과 우시장이 폐쇄되면서, 식당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마저 휘청거리고 있는 상태다. 구제역은 어떻게 시작됐고, 왜 막을 수 없었던 것인지 알아본다.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 프린세스(MBC 오후 9시 55분) 이설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궁의 모습에 그저 놀랍기만 하고, 공주가 되어 버린 딸과 궁에서 재회한 다복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안는다. 한편 해영은 ‘공주를 사랑한 재벌 3세’라는 타이틀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대기발령이라는 황당한 상부 지시가 내려진다. ●드라마 스페셜 싸인(SBS 오후 9시 55분) 노래방에서 가져온 조명으로 가까스로 자외선 촬영을 한 지훈 일행은 조명이 비춰지자 그제서야 가슴부분에 특이한 독수리 모양이 새겨진 엠블럼을 발견한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인을 결론 내린 명한과 달리 지훈은 시체의 다리 쪽에도 희미하지만, 같은 엠블럼 자국이 있음을 발견하는데….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히말라야는 신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산 전체가 신이다. 신들의 산 ‘쿰부 히말라야’에는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봉이 있다. 그리고 5300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개 촐라 패스를 지나고, 거대한 빙하지대인 고줌바를 넘어서야만 닿을 수 있는 천상의 호수도 있다. 험준하지만, 아름다운 신들의 호수로 떠나 본다. ●메디컬다큐 생명(OBS 오후 11시 5분) 종양 때문에 생긴 신경이상으로 제대로 말할 수도,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정영씨는 이미 한쪽 귀와 눈의 시력과 청력을 잃었고 성대도 마비됐다. 24살,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 종양 제거 수술 후 눈 교정수술도 받고 싶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눈교정 수술을 반대하는 부모님. 정영씨는 과연 평범한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청소년 히말라야 체험

    초·중·고 학생들이 히말라야로 오지마을 체험을 떠난다. 충북산악구조대 박연수 대장은 서울과 충북지역 초·중·고 학생 11명으로 체험단을 구성해 오는 7~18일 히말라야 준베시마을을 방문, 문화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준비해 간 학용품과 의류 등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학생들은 셰르파족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셰르파 문화체험도 하게 된다. 2700m 고지에 위치한 준베시 마을에선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로체, 칸첸중가, 마칼루, 로체샬 등 8000m급 고봉을 조망할수 있다. 단원들은 이번 여행의 기록을 모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체험단 항공료 등 240여만원인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 박 대장이 학생들로 오지마을 체험단을 구성해 떠나는 것은 올해로 두번째다. 이번 체험에는 충북 음성군 대소중 한은순 교사도 동행한다. 박 대장은 “한국문화를 히말라야 고산 마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학생들이 히말라야라는 넓은 세상을 체험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 못 했다”

    오은선(44·블랙야크)의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기록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산악인들이 권위를 인정하는 인터넷 잡지 ‘익스플로러스웹(이하 엑스웹)’은 특집 기획물에서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할 수 없고, 여성 최초의 14좌 완등 기록은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엑스웹은 고산 등반뿐만 아니라 대양 횡단, 극지 탐험 등 극한 도전 등을 다룬다. 본사는 미국에 있지만, 미국·유럽·아프리카·파키스탄에 대륙별 편집자를 따로 두고 있어 전 세계 산악인 대부분이 구독하고 있다. 엑스웹이 오은선의 14좌 완등을 인정하지 않는 주된 근거는 정확한 꼭대기를 밟지 않았다는 것. 엑스웹은 “오은선이 정상에서 5~10m 아래까지만 갔고 더는 올라갈 곳이 없다며 정상을 밟지 않았기에 등정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엑스웹은 또 오은선이 거짓말을 한 점도 지적했다. 독일 언론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오은선이 “정상에 올랐는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으나 말을 바꿨고, 언론에 배포한 칸첸중가 등정 사진은 원본과 달리 여섯 군데가 수정돼 있었다는 것. 그러나 이 기획물을 게재한 고산등반 편집장 안젤라 베나비데스는 파사반과 친분이 있는 스페인 산악가 출신이다. 기사의 객관성이나 중립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산악인들 사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운영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은 ‘논란’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패가 증명될 때까지는 성공으로 간주한다. 또 개인으로서 발언에 상당한 귄위를 인정받는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도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하고 이 가운데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무산소로 등정한 산악계의 신화다. 메스너는 최근 엑스웹과의 인터뷰에서 “5~10m 아래까지 올라간 것은 등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등 경품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순금 거북선

    1등 경품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순금 거북선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2억 5000만원 상당), 순금 거북선(5.6㎏), 롯데캐슬 아파트(전용면적 84㎡)’ 롯데백화점이 가을 정기세일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전점에서 진행하는 경품잔치에 내건 호화 이색 상품들이다. 1등 당첨자 1명은 3종의 상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트랜지션은 미국의 테라후지아사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지난해 7월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비행 승인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경비행기급으로 분류되며 도로 위에서는 날개를 접은 채 일반 자동차처럼 달리거나 차고에 주차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인데, 당첨자가 원하면 2014년 말쯤에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측은 국내 등록 대행, 항공면허 취득 등 운행에 필요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2등(3명)은 72인치 3D 발광다이오드(LED) TV, 에베레스트산 트레킹 여행권(4인), 롯데 부여리조트 콘도 분양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3등 27명에게는 100만원짜리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매일 1인 1회에 한해 백화점 방문객은 구매와 상관 없이 응모할 수 있다. 백화점 측은 1일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도 행사를 개방했다. 추첨은 11월9일 오전 11시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진행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엄홍길 “산악만화 ‘신들의 봉우리’ 읽고 전율”

    엄홍길 “산악만화 ‘신들의 봉우리’ 읽고 전율”

     산악 만화의 완성형이라는 칭호를 얻은 ‘신들의 봉우리’의 작가 다니구치 지로가 16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신들의 봉우리’는 유메마쿠라 바쿠의 동명소설이 바탕이 된 만화로, 영국의 전설적 산악인 하부 조지의 일대기를 다뤘다. 특히 이 만화는 사실적인 그림체와 섬세한 묘사로 에베레스트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겨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니구치 지로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3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및 제11회 국제만화가대회(ICC) 행사장을 찾아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대담회를 가졌다.  그의 만화에 대해 엄홍길 대장은 “실제 내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느꼈던 풍경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며 “그 생동감에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산악인 엄 대장과 산악 만화의 한 획을 그은 다니구치 지로는 서로 산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많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니구치 지로는 “만화 작업도 등산할 때처럼 한걸음 한걸음 루트를 생각하면서 정상에 다다르는 고독한 싸움”이라며 “하지만 만화는 아무리 힘들어도 어려워도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위험한 일에 목숨을 거는 산악인들은 정말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엄 대장 역시 “산에 오를 때에는 수많은 조력자 및 팀원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만화도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편집, 밑작업 등 다같이 함께 하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며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만화와 등산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엄 대장은 자신의 등반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때를 고백해 좌중을 엄숙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곳은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등정이다. 엄 대장은 이곳을 오르기 위해 4번이나 등반을 시도하지만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1998년 4번째 도전에서 정상을 500m 앞두고 로프에 발이 걸려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부상으로 산악인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발목을 끼워 맞추고 2박 3일에 걸쳐 베이스 캠프로 겨우 돌아왔다고 한다.  이 때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엄 대장에게 “이제 등반은 커녕 뛰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활 운동에 전념해 1999년, 수술 10개월만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다. 당시 엄 대장은 발목에 핀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엄 대장은 이 때를 회상하며 “산이 허락한 등반이었고 산과 자연,신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에베레스트의 험난한 자연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큰 주목을 받은 다니구치 지로는 “사실 나는 등산에 소질이 없다.”며 “에베레스트는 한번도 올라간 적이 없다. 산이라고는 집 근처 2000m 정도 산에 몇번 올라간 것이 전부”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샀다.  그는 2001년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최우수상, 2005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최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아버지’, ‘열네살’ 등의 작품을 그렸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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