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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비아 네이사 ‘아름다운 정신’

    20세기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천재 수학자 존 내쉬.그의 극적인 삶을 다룬 전기 ‘아름다운 정신’(실비아 네이사 지음,신현용 등 옮김)이 번역돼 나왔다.전기이기 이전에 한 편의 시적인 성장소설이자 불굴의 영혼에바치는 헌사라 할 만하다.저자는 이 책을 인간정신의 신비를 다룬 이야기로규정한다.왜 한갓 전기물에 이런 감성적인 어휘들이 따라붙을까.그의 굴곡많은 삶의 정경을 들여다보면 금세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내쉬는 1928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 블루필드에서 태어났다.그는 뉴턴이나 니체와 같은 고독한 사상가나 초인을 흠모했다.그의 섬광같은 직관은 ‘비합리적’인 것이었다.리만이나 푸앵카레,라마누잔 같은 수학적 직관의 달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도 비전을 먼저 떠올린 다음 그것을 증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생각하는 기계’를 꿈꾼 내쉬는 어떤 학파에도 합류하지 않고누구의 제자도 되지 않았다. 내쉬는 스물한 살 때부터 10년동안 눈부신 업적을 내놓으며 ‘20세기 후반가장 주목할 만한 수학자’임을 입증했다.특히 인간경쟁의 역학에 관한 내쉬의 합리적 갈등과 협력 이론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 가운데 하나다.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진화론이 생물학에,뉴턴의 천체역학이 물리학에신선한 충격을 주었듯이 내쉬의 이론은 20세기 경제학에 혁명을 가져왔다.서른 살이 되던 1958년 ‘포춘’지는 그를 ‘새로운 수학’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대서특필했다.마침내 신화가 된 것이다.그러나 그는 이내 정신분열증이라는 ‘정신의 암’에 걸려 30년 동안을 어둠 속에서 헤매야 했다.수학을 포기하고 수비학(數秘學,numerology)과 종교적 예언에 빠진 그는 망상에 사로잡힌 채 자신이 다니던 프린스턴 대학의 파인홀을 배회하는 등 슬픈 유령 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내쉬는 1990년 무렵 기적적으로 소생,스물한 살 때 쓴 ‘게임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는다.수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죽음과 같은 분열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와 당당히 일어선 수학의 천재.사람들은 그의 인간승리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내쉬의 삶과 당대의 지성사를 충실히 소화해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인다.학술적인 성격의 전기인 만큼 수학,게임이론 등 독자들의 지적 복지에 도움을 줄 만한 정보들로 가득하다.천재성을 단순히 미화하는 전기문학의 흔한 오류에서 벗어나 그 빛과 어둠,심연의 광기까지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도서출판 숭산,전2권각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아나톨리 김,판타지 장편소설 2권 국내출간

    조선족 3세로 73년부터 러시아 문단에서 활동하는 아나톨리 김(62)의 장편소설 두 권이 문학사상사에서 나왔다. 작가의 환상문학 시리즈 1,2권으로 나온 이 책들은 소련이 해체된 뒤 야만스럽게 자본주의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현실을 환상문학 형식으로 담았다. ‘켄타우로스의 마을’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 켄타우로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이 반인반수는 진정 인간의 탈을 쓴 ‘짐승’으로 인간적인윤리라든가 지성이 전무하다.오로지 먹고 자고 배설하고 섹스하는 것 밖에모른다.섹스를 방해받으면 친구도 그 자리에서 죽여버린다.신화에서 신의 잘못된 창조물로 나오는 이들은 결국 자기들의 부모들인 셈인 아마존 여인들과 야생마족의 침입을 받아 몰락한다.‘욕망하는 기계’인 인간에 관한 쓰디쓴알레고리인데 추악한 것을 주저없이 그리는 작가의 스케일이 크게 다가온다. ‘신의 플루트’는 예수의 재림과 천년왕국의 도래라는 기독교적 세계관에바탕해 인간의 죽음과 불멸의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신의 천지창조를 도왔던 천사들은 신이 인간에게 만물의 영장 지위를 주자 질투에 사로잡혀 스스로악마가 된다.이 악마들은 죽음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먹고 산다. 김재영기자
  • 日 한국전 참전 문서 첫 발견

    [도쿄 연합] 6·25전쟁에 일본군이 참가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문서가 일 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발견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교아이(共愛)학원 마에바시(前橋)국제대의 오누마 히사오(大沼久夫)교수 등이 유엔군 총사령부(GHQ)로부터 일본 외무성에 통보한‘시체 처리’라는 제하의 1951년 9월13일자 문서를 발견,분석한 결과 일본인 참가가 처음으로 사료로서 확인됐다. 문서는 “1951년 9월6일 미군의 양륙함(LST)에 승선했던 ‘나카하라 가쿠이치’라는 해군 병사가 ‘우발적’으로 사망했다.시체 및 유품이 한국의 유엔군 묘지에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히로시마(廣島)현에 사는 부인에게 연락해주기를 바란다”고 일본 정부에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로 볼 때 한반도 지리에 소상한 전(前) 일본 병사가 미군 중심이었던 유엔군의 작전행동에 관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오누마 교수는 “일련의 문서에서 ‘mariner’라는 단어는 선원(seaman)과는 구별되어 사용하고 있다.사망에 대해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지만 양륙함에 승선했다는 것은 모종의 작전행동에 참가해 사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6·25전쟁에 일본인이 참가했거나 생사에 관한 사실이 사료로서 뒷받침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美 군사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분석

    남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일본,미국에겐 큰 골칫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14일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ational Missile Defence)계획의 정당화에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리 하딩 조지 워싱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날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 중지와 북한의 연착륙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범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입장에선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탄도탄 미사일 격추에 초점을 맞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개발의 정당화에 큰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일본의 국방력 강화라는 원치않는 결과를 무릅쓰고라도 미군 철수를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남북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대처키 위해 자체 방위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게 될것이라고 하딩 교수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의 핵억지력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과거처럼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기존 입장을 고집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여기에바로 미·일 양국의 딜레마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딩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남북간 화해로 3만7,000명의 주한미군과 4만7,000명의 주일미군 철수로 귀결될 경우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3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도 전문가들의분석을 통해 북한의 위협이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보다 덜위협적이란 사실을 드러낼 경우 국방정책가들은 미사일 정책추진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다른 쪽의 위협으로 초점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도쿄AFP연합 hay@
  •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친 이색 제안들

    ‘휴전선 철조망 예약 판매’ ‘정상회담 좌석을 ‘>’로 배치 ‘전통한복 입고 평양 방문’…. 지난달 24일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개설된 ‘남북정상회담에바란다’는 코너에 그동안 네티즌들이 보내온 170여건의 제안 가운데 일부다. 휴전선 철조망 예약 판매는 고교생인 김주선군(19)이 제안한 것으로,인터넷판매를 실시할 경우 세계인의 관심 증폭은 물론 통일비용 조달의 이점까지있다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좌석배치는 주부인 김미숙씨(33)의 제안으로 동양의 기(氣)철학에 근거하고있다. ‘비스듬히 자리를 배치,서로 기를 분산시켜 의견충돌을 없애는 풍수학적인 장점이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원 이기종씨(35)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모든 수행원들이 전통한복 차림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한복을 선물하면 ‘뿌리는 하나’라는 의미가 되살아나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것”이라며 전통한복 착용을 제안했다. 또 회사원 정재영씨(33)는 ‘민족통일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자본주의에 익숙치 않은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거나 경제적 피해를 입힌 자에대해서는 가중처벌을 하자는 내용으로,계속되고 있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에대한 사기를 의식한 제안으로 여겨진다.이어 주부 강미순씨(33)는 ‘국민의성금으로 정상회담 경비를 모금하자’,문홍주씨는 ‘6월12일을 임시공휴일로지정하자’, 자영업을 하는 강재관씨(38)는 ‘판문점에 남북 교역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제안에는 특히 민족전통의학 발전 공동노력,북한 환경조사 및 복구,한강 하구 남북민간인 선박 항해 허용,비무장지대의 남북 문화예술특구 지정 등 남북 공동추진 사업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권력 등지고 책에 묻혀 생활 李相熙 前내무

    “고위 공직자들은 임기 중에 한 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기초만 닦는다고 생각하고 일해야 하죠.일반 공무원들도 내가 맡은 일이 국민에바로 영향을 주는 만큼 일에서 보람을 찾고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상희(李相熙·68)전 내무장관이 들려주는 공직관이다.이 전 장관은 5·6공 시절 진주시장,산림청장,대구시장,경북지사,내무장관,한국수자원공사 및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등을 거쳐 91년 건설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대구대 재단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요즘 1주일에 하루 정도 대구에 내려가효성기가톨릭대에서 특강을 하는 등 여전히 활기차게 지내고 있다. 30년에 걸친 그의 공직생활은 ‘아름다운 도시,훌륭한 도시 건설’을 위한기간이나 다름없었다.그리고 그의 손길을 거친 곳은 도시경영의 혜안자가 기초를 마련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경북지사 시절 경주의 서라벌대로를 15m에서 50m로 과감히 넓힌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서라벌로 폭을 넓히려다 예산 낭비라며 많은 반대에 부딪혔죠.그러나 경주는 경주시민만의 경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주며 세계의 경주인 만큼 질적으로 높아야 한다고 설득했죠.”.이 전 장관이 들려주는 말이다. 대구시민들의 기질을 순화시키려고 수성로 조경사업을 하면서 수종 선택에고심한 것도 마찬가지다. “대구사람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기질이 억센 편이죠.이 성격은 분지기후와 관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질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바꾸려고 생각했죠.자연의 섭리 자체는 거스르지 못하니 감각·시각적으로 봄·가을을 길게하기 위해 봄에 일찍 피는 꽃을 심고 가을에도 늦게까지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자고 했죠.백일홍,낙산홍,돌담나무,파란카스 등을 심었습니다.그래서 지금도 대구에 가면 특색이 있습니다.광나무,가시나무 등은 원래 남해 일대에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대구에 더 많습니다”. 이같은 그의 열정은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라는 3권짜리 저서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꽃에 관련된 동서고금의 문헌과 국내·외 자료,자신의 경험을 토대로이 책을 펴냈다.자료 수집에만 꼬박 10년,글쓰는 데도 3년이 걸렸다.조선왕조실록,고려사 등 역사책은 물론 양화소록(養花小錄),화암수록(花菴隨錄)등어지간한 고전은 안 뒤져본 것이 없을 정도다.환갑을 넘은 나이에 자료 수집을 위해 일본과 중국 항저우 등을 다니며 자료를 모으는 열정도 과시했다. 이 전 장관은 퇴직 이후 관가에 기웃거리는 사람들과 달리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선거에 나오라는 권력의 유혹을 멀리하고 책에 묻혀 지내고 있다. 98년 7회 올해의 애서가상 수상에서 드러나듯 그의 마포구 성산동 단독주택 지하실 서가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등 5만여권의 각종 서적으로가득하다.고서점을 뒤져 사들인 52년 발간 지방행정 창간호 등 지방행정 관련 서적은 물론 조선시대 관리들의 명부,구한말 박영효 내무대신이 전국 지방관리들에게 당부하는 지시문 등 고문서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부인 송명자(宋明子·65)씨에게는 15년째 살고 있는 이 단독주택이부담스럽다.추운 데다 돌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이 전 장관은 “아내가아파트로 이사를 갔으면 하는 눈치이지만 책 때문에 이사를 못간다”며 “학술적으로 이 책들을 활용할 만한 곳이 있으면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주거지역 용적률 하향조정

    오는 7월1일부터 주거지역 용적률이 대폭 낮아진다.또 저층 아파트 등 공동주택단지도 전용주거지역으로 새로 지정되고 획일적으로 지정된 전용·일반주거지역이 5개 지역으로 나뉜다.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은 13일 국토연구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용도지역·지구제 개선시안’ 공청회를 갖고 도시계획법 시행령 개정에 반영,오는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적률 대폭 낮아진다 일률적으로 100% 용적률을 적용하던 전용주거지역이1,2종으로 나뉜다.1종은 80∼100%의 용적률을 적용, 3층 이하 건물만 들어설수 있게 된다.2종은 용적률이 100∼150% 적용되고 5∼15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일반주거지역은 지금과 같이 무조건 용적률 400%,건폐율 60%가 적용되지 않고 주거환경에 따라 1,2,3종으로 나뉘고 용적률도 300∼100%로 크게 강화된다.용적률은 제1종 100∼200%,2종 150∼250%,3종은 200∼300%를 적용하고 건폐율도 40∼60%로 탄력 적용토록 했다.건물 층수도 각각 4∼5층,10∼15층,15∼20층으로 제한된다. ◆주거환경 침해 건물 못짓는다 시행령이 마련되면 아무리 땅이 넓다해도 건물 높이가 제한된다.단독주택 밀집 지역에 ‘나홀로’ 초고층 아파트 등이들어설 수 없게 된다. 단독주택 중심의 전용주거지역에 현재 허용되고 있는 여객·화물운수업 차고도 허가할 수 없도록 했다.또 주거환경 보호를 위해 제2종 전용주거지역에바닥면적 기준 150평 이상의 일반 음식점 등 일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수없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5층 이하 공동주택단지라도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되면 대형 음식점과 단란주점,안마시술소 등이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서 주거환경을 크게해쳤다.그러나 앞으로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는 실외 골프연습장과 폐차장,자동차 매매장이 들어설 수 없게 된다. 적용 대상은 기존의 모든 도시와 도시계획구역으로 추가 편입되는 준농림지로 기존 주택은 5년 이내에,준농림지는 편입과 동시에 각각 새로운 용도지역으로 지정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올 곧은 元老 12人의 인생과 학문

    흔히 우리사회에는 원로가 없다고 한다.왜 없을까마는 배우고 닮을만한 표상이 많지 않다는 뜻일게다.그러나 이 말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학문적 업적은 물론 왜곡된 현실모순 속에서도 올곧은 삶을 살아온 원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이들은 남앞에 나서기를 자처하지 않았고 더러는 질곡의역사속에서 폄하돼 가려져 왔던 탓이 크다. 역사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계간지 ‘역사비평’은 우리사회에서 학문적 성과와 ‘행동하는 양심’으로 존경받고 있는 원로 12명의 인터뷰기사를 묶어‘학문의 길 인생의 길’(역사문제연구소 엮음)을 출간하였다.주요 면면을보면,한국사 전공자로 이우성(민족문회추진회 회장)·임창순(전 태동고전연구소 소장)·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조동걸(국민대 명예교수),서양사 전공자로 민석홍(서울대 명예교수)·차하순(서강대 명예교수),경제사 전공자로최호진(한국경제학회 명예 회장)·주종환(동국대 명예교수),언론학 전공자로송건호(전 한겨레 신문 회장)·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이상희(전 서울대교수협의회장),그리고 여성학(사회학)전공자로 이효재(정대협 명예공동대표)등.이들 가운데 임창순 선생은 지난해 작고하였고,송건호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현재 투병중이다.나머지 인사들도 대개 일선에서는 은퇴하였으나 연구·사회활동의 열정은 아직도 여전하다.정년퇴임 이후 더 바쁘고 노후가 ‘아름다운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2인은 해방후 척박한 우리 사회·학계를 특별한 관심과열정으로 주도하고 개척해온 선구자들로 우리 ‘지성사의 기록’이나 마찬가지다.특히 개인사적 기록을 넘어 학자로서의 삶,온몸으로 맞서싸운 시대상황과 그 이면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우리 ‘동시대사의 생생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사철(文史哲)을 겸비한 선비로 불리는 이우성은 식민사학 극복과 민족사학 성립에 기여한 역사학자로,최호진은 1942년 ‘근대조선경제사’출간을 계기로 한국경제학 연구에 이정표를 남긴 한국경제의 산 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또 민석홍은 프랑스혁명 연구와 한국민주주의 연구에 큰 성과를 남겼으며,임창순은태동고전연구소를 설립,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쳤고 4·19 당시 교수단데모를 주동하였다.사재를 모두 재단에 기부하였으며 ‘화장유언’을 남기기도 했다.학자보다는 언론인으로 유명한 송건호는 일생을 반독재 언론투쟁에바쳤으며 한겨레신문 창간의 주역이기도 하다.강만길은 식민사관 극복과 민족해방운동사·분단문제에 천착해온 실천적 지식인으로 ‘분단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주도적으로 창립한이효재는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타파에 앞장서는등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적 활동을 해왔다.언론인 출신이자 언론학자인 리영희는 분단시대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등사회비평서를 통해 시대를 앞에서 이끌었으며 수 차례 대학에서 쫓겨나 감옥생활을 했다.차하순은 한국의 서양사학을 반석 위에 올린 공로자이며,주종환은 농업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이상희는 비판적 언론학의 선구자로 언론개혁을 처음 주장했다.끝으로 조동걸은 한국독립운동사와 현대사학사 개척자로,특히 의병연구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고문은 “주로 진보적 학문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현실의 모순에 타협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주견을 내세우며 치열한 삶을 산
  • 바이올린 거장 쿠이켄 내한 연주회 “아들 시몬 生母찾는…”

    한국인 둘을 입양하여 키운 벨기에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회를위해 ‘아들·딸의 나라’를 찾는다. 주인공은 지기스발트 쿠이켄(55).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그는 오늘날 전세계적인 옛음악 선풍을 불러일으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이자,옛음악 연구가.악기를턱이 아닌 가슴에 대고 연주하는 그의 주법은 이미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모범이 된지 오래다. 그가 한국에서 연주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지만,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세번째다.그는 “이번엔 바이올리니스트로 가지만,아버지로의 의무와 책임이 나로하여금 두차례 한국을 찾게했다”면서 “이제는 나의 아들·딸 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쿠이켄과 비올리스트인 부인 마를린 사이에는 5명의 자녀가 있다.큰딸 사라(32)와 둘째딸 마리(30),막내딸 베로니카(21)는 모두 아버지가 창단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옛음악단체 ‘라 프티트 방드’의 단원으로 있는 실력파음악가들이다. 한국인은 셋째딸 에바(27)와 외동아들 시몬(24).한국이름은 각각 윤미와 이강원으로 모두 한살박이이던 1973년과 1976년 쿠이켄 집안에 입양됐다.윤미는 피아노와 오보에를 즐기지만,직업적인 음악가가 되기를 원치않아 현재는법률가 수업을 받는다.시몬도 타악기와 클라리넷에 재능을 보였지만,같은 이유로 일류 레스토랑에서 요리사의 길을 걸으며 인생을 즐긴다. 쿠이켄 집안에는 자녀의 나이 18살이 되면 원하는 곳으로 여행하는 독특한관례가 있다고 한다.에바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쿠이켄 가족은 1989년한국을 찾아 수소문 끝에 생모와 할머니,동생을 만나 감격스러운 재회를 할수 있었다. 쿠이켄 가족은 당시 제주도와 경주에서 동해안을 거쳐 설악산까지 2주일 동안 곳곳을 둘러봤다.쿠이켄은 이 때 한국음식에 매료되어 아침부터 한정식과죽을 찾았고, 시골장터에서는 칡즙을 사마시고 감탄하기도 했다고 그의 제자로 당시 여행에 동행했던 재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들려준다. 쿠이켄은 1994년 시몬의 뜻에 따라 다시 한국에 찾아 구청 호적계까지 뒤졌지만 가족을 찾지는 못했다.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시몬,즉강원은 1976년 2월13일 대구의 이광외과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떠나기 전까지백합고아원에 머물렀다. 쿠이켄은 방한을 앞두고 “이번 연주회가 시몬의 가족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좋겠다는 것이 우리 가족 모두의 소망”이라며 “시몬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도 최선을 다해 연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제보 및 연주회 안내는(02)599-5743서동철기자 dcsuh@
  • [사설] 벌써 무역수지 빨간불?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동향’을 보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1% 늘어난 122억3,000만달러로 집계된 반면 수입은 126억3,000만달러로 46.3%나 크게 늘어났다.이에 따라 1월중무역수지는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97년 이후 26개월 동안 지속된 월간 무역흑자 행진이 멈춰 버린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과 항구적 안정성장 기반 확립에바람직하지 못한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지적된다.물론 우리는 지난해 대부분의 악성단기외채를 갚고 순(純)채권국으로 격상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그렇다고 벌써부터 무역적자를 용인할 만큼 경제운용에 여유가 생긴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자본자유화에 따른 대규모 국제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인한 시장충격을 막고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외환(주로 달러)을 보유해야 한다.게다가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이렇다 할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우리로서는 수출증대와 무역흑자에 의한 대외지향의 발전전략을 추진하는 일이 불가피한 것이다. 1월 한달 실적만 갖고 너무 비관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기는 하다.그러나 대내외적인 여건은 향후 무역수지에 대한 우려를 짙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우선 빠른 속도의 원화가치 절상(환율인하)으로 수출상품 가격경쟁력이 급락,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점이다.더욱이 국제원유가인상과 금리인상으로 경쟁력 회복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선거도 우리에겐 통상압력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미국은 지난해 3,000억달러를 초과하는 사상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만큼 수입규제가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거듭 강조하지만 무역흑자 기조는 견지해야 한다.그래야만 규모는 작은 데다 거의 완전한 개방체제를 갖춘 우리 경제가 무한경쟁의 세계 경제사회에서 버틸 수 있다.몇해 동안의 적자누적으로 국난이라고불린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던가.경제안정과 더불어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안에 적극적인 수출지원 체제를 갖추고 기업은 원화절상에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을 기술혁신에 의한 품질향상, 신제품개발 등 비(非)가격경쟁력 제고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환율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하는 것과 함께 국제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시장 개척 준비금 등에 대한 세제상 지원도 강화하기를 당부한다.가계의 경우 특히 사치성 고가외제품의 과소비를 억제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 [대한시론] 2000년대 문명, 두가지 가설

    지난 500년의 인류문명은 세계적인 ‘변혁의 시대’였고 적어도 향후 500년의 인류문명은 지금까지 보다 더한 ‘대변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어찌보면 이 ‘대변혁’은 2,000년전 동북아시아 문명세계와 지중해 문명세계가겪었던 대변혁과 비슷하다. 알다시피 BC 500년,그러니까 지금부터 2,500년전의 지중해 세계는 그리스의 찬란했던 도시국가 문명 시대를 거쳐 수 백개의 부족국가들이 소멸하면서로마라는 지중해 ‘세계국가’로 귀결하는 문명 대변혁을 겪었다.비슷한 시기,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도 수 백개 이상의 부족국가군들이약 1,0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중국과 같은 대제국,또는 고려와 같은 왕조국가로 탈바꿈했다. 오늘날 범 지구적으로 난립하고 있는 대소 국가들은 200개 가까이에 이른다.이 많은 국가군들은 인류 전체의 활동능력 확대와 함께 나날이 낡은 틀로전락하고 있다.그리하여 인류문명을 지탱해주는 3대 요소,즉 인적자원,자연자원,산업자원의 활용에 있어 국경이나 국가주권의 개념은 점점 더 모호해지고,그에 반비례해 세계적 단일문명의 욕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그러므로인류문명사에 있어 2000년대는 범지구적 ‘세계국가’로의 출발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범지구적 ‘세계국가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이점에 있어서는 두가지 가설이 존재할 수 있다.그 하나는 철저한 ‘힘의 논리’,‘전쟁과 정복의 논리’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수평적’인 ‘연합의 논리’이다. 앞서 언급한 2,000년전 동북아시아 ‘세계문명’은 주로 ‘힘의 논리’에바탕하여 이루어졌고 그것은 중국에서 ‘진(秦)’이라는 절대왕정을 탄생시켰다.근대까지 동북아 전체를 지배해온 정치의식과 정치제도는 ‘진제국’이 수 백개에 달했던 중국의 봉건적 제후국가군들을 ‘부국강병주의’로 통일하고 절대권력을 확립했던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이에 반해서 ‘로마시대’로 일컬어지는 지중해문명의 통일은 민족적 다원주의,종교적 다원주의까지 포용하는 비교적 민주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문명에 바탕했다. 흔히들 ‘로마시대’라고 하면,로마황제들의 권력과 횡포부터 떠올리게 되는데,실제로는 그리스 도시국가문명시대,그 문명의 변방에서 조그만 도시국가로 출발한 로마가 ‘지중해 세계문명’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까지 진정한로마의 힘은 민주주의에 바탕한 로마시민들의 단합된 힘,타 도시국가들을 아우렀을 때 정복자가 아니라 기존의 로마시민과 동등하게 대우한 화해의 정신에서 비롯되었다. 범지구적인 2000년대 ‘세계국가’로의 인류문명 대변혁이 인류의 화해와공존을 기본틀로 할 것인가,아니면 그 어떤 초강대국에 의한 ‘무력정벌’과 절대권력의 창출로 귀결될 것인가는 인류문명 전체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물론 새로운 ‘세계국가’로의 길이 화해와 공존에 기반하기를 기원하지만,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세계국가’를 창출하는데 있어 우리 민족이 선도적 역할을 못할 것도 없다는 큰 꿈을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대한민국의 ‘시민권’이 로마시대의 ‘로마시민권’만큼이나 자랑스러울만큼 민주적이고 세계적이어야 할 것이고,그 ‘시민권’이 폐쇄적이 아니라 그 어떤 ‘시민권’보다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다.이와 아울러 온 세계 모든 민족,모든 인종도 포용할만한 공존의 정신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우리 동포들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2000년대의 로마’,그것은 세계 모든 나라에게 기회가 주어져 있지만,그것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는 민족에게만 기회가 현실로다가갈 것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99년 하반기 대한매일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특별상

    ■ 로가디스 언컨수트 언컨수트란 ‘Un-Construction Suit’의 줄인 말.정장의 딱딱한 스타일을탈피,입었을때 자연스럽고 활동성이 있도록 만들어 캐주얼의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정장이다.유럽과 미국 등의 패션 선진국에서도 언컨수트 스타일이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최신 신사복 트렌드. 한국기후에 가장 이상적으로 설계된 하이테크 신사복으로 최고의 편안함을구현한 신개념의 정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깨끗한 외관을 살리기 위해 17가지의 새로운 공정이 추가됐으며 심지와 어깨솜 등 부자재 사용의 최적화로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 주택안전시스템 TAS -Ⅰ‘세콤’브랜드로 유명한 방범 전문기업 에스원이 개발한 공동주택 안전관리시스템.‘TAS-Ⅰ’은 영업을 시작한지 불과 3개월여만에 1만700여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방범시스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각 세대별 용역비는 2만5,000∼3만5,000원 수준.기존 아파트관리비 범위내에서 각세대별로 보다 완벽한 안전을 제공받을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 전체에 대한 안전관리가 가능하다.사고발생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아파트단지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경제적인 가격으로종합적인 안전을 확보할수 있는게 최대의 장점이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안전아파트’라는 개념으로 분양률을 높일수 있다. ■ 랭스플래너Ⅱ 드라이버,페어웨이 우드 3·5번,아이언세트,퍼터 등으로 구성된 랭스플래너Ⅱ 조합형세트는 랭스필드 생산품중 최고의 히트상품만으로 구성된 초·중급자용 풀세트이다. 드라이버(파워 3500)는 다이아몬드 가공법(DPS공법)으로 개발한 100% 티타늄 드라이버.페어웨이 우드는 헤드무게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내린 저중심 설계로 잔디나 러프 등 어떤 조건에서도 볼을 편하게 띄울수 있어 정확한 방향성을 보장한다.아이언 세트는 오버사이즈형 안정중량배분 설계개념을 채택,타구면의 두께는 얇으면서 헤드둘레는 두껍게 만들어 스윙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 금강제화 에스쁘랜도 기존 금강제화의 정통 드레스슈즈 중심틀에서 벗어난 다소 화려하고 패션감각이 두드러진 살롱화 스타일의 캐릭터 드레스슈즈.현대적 감각과 자기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 패션리더들을 위한 제품.남성화는 예복용으로 선호되며 여성화는 20대 초·중반의 세미드레스풍 캐릭터 슈즈로 각광받고 있다.해외동향 분석과 신속한 소비자 반응분석,시대흐름에 맞춘 제품개발이 성공요인이 됐다. 에스쁘랜도는 스페인어로 ‘빛나는’이라는 뜻.금강의 편안함을 살롱화 스타일과 접목시키려는 노력으로 96년 제품 출시당시 17억원이던 매출액이 현재 77억원으로 성장했다. ■ 윈윈코리아 주식 투자신탁뮤추얼펀드에 대적키 위해 만든 새로운 형태의 투자신탁 상품.기본적 분석에바탕을 두고 철저한 위험관리 체계하에 팀중심의 자산운용을 한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동안 11조3,500여억원의 수탁고를 시현했다.특히 갈수록 수탁고가 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가장 큰 특징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해 5개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원금보전형에서부터,안정형,안정성장형,성장형,스폿형 등이 있다. 최근 주가상승에 따라 위험이 낮은 상품 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지만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쪽에 고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조흥銀 복조리연금신탁세금우대 및 예금자보호 대상이다.일반 세금우대상품과는 별도로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예금자보호법에 의거 예금보호대상에 포함된다.10월2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신탁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며,가입대상은 만 18세이상 개인이다.신탁기간은 최소 5년이상이지만 이자지급식 및 거치식은 2년이 지난 뒤 중도해지 하더라도 중도해지수수료율이 연 0.5%(해지금액의 1%)에 불과해 2년제 상품으로활용할 수 있다.2년이 경과한 계좌는 중도해지하더라도 세금우대혜택을 받을수 있다. ■ 현대투신 바이코리아바이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은 치밀한 운용과정이다.기업분석에 있어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기업을 방문,글로벌 관점에서 질적인 분석을 한다.이에 따라실적호전이 예상되고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발굴,투자한다. 또 펀드매니저의 전문분야별 전담방식을 채용해 각자가 담당분야별 리서치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투자결정위원회에서 점검,토의해 투자가능 종목을결정하는 팀어프로치 방식의 투자운용을 한다.특히 국내 최초로 운용팀과는독립돼 있는 컴플라이언스팀을 두어 운용관련 법규 및 규정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운용상의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해 안정된 펀드 관리를 하고 있다. ■ 한통프리텔 n016기존 X세대나 Y세대에서 미래의 주도세력인 N(Net)세대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판매전략이 성공하고 있다.특히 이동전화 시장이 신규가입자 감소,기존 가입자의 전환 또는 재가입자의 감소가 뚜렷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새 브랜드를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데 적중했다. N세대는 돈 탭스콧이 말한 것으로 77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로 네트워크에익숙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한통프리텔 고객의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를 차지하고 있으며,이들이 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인 모바일 포털서비스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창작무용 ‘하늘의 눈’ 10-11일 예술의 전당

    1974년 한국무용에서는 처음으로 맨발로 춤춰 무용계를 경악케 함. 76년 창무회 창립,창작무용 본격화. 84년 미국 무용전문지 ‘댄스 매거진’5월호 표지에 한국 무용가로는 처음 등장. 88년 서울올림픽 폐막식의 ‘떠나가는 배’안무. 이후 소련 중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세계 각지의 공연에 주력. 지난 20여년 한국 창작춤 흐름을 이끌어온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새작품 ‘하늘의 눈’을 10∼11일 발표한다.91년 ‘무천’이래 국내에서 8년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이 무대에서 그는 그동안 추구해온 한국춤의 세계화·현대화 작업을 중간결산하고 새로운 세기의 가능성을 타진한다.‘춤본’Ⅰ·Ⅱ·Ⅲ(89년 초연)시리즈에서 보여준 ‘춤의 원형 찾기’를 완결하고 이제는 시나위와 살풀이에담긴 춤의 근원적인 사상을 캐겠다는 의도다.아울러 새 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굿에 담긴 해학성,곧 밝음의 세계로 나아가는 웃음의 미학을 작품에 실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이번 공연의 또하나 특징은 김이사장이 해외공연에서 만난 일본인 스태프가대거 참여한다는 점.일본 노(能)의 전통악기인 대고(큰북)를 오쿠라 소노시케가 연주한다.그는 ‘춤본Ⅰ’의 일본공연때 처음 함께한 뒤 김이사장과는이번이 네번째 무대이다. 무대미술은 지난 5월 죽산국제예술제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인 우츠미 노부히코가,조명은 일본 부토무용의 조명전문가인 아이카와 마사아키가 각각맡는다.지난해 유학와 창무회에서 춤을 배워온 폴란드 처녀 에바 르나제흐스카가 동료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김이사장은 일본인 스태프의 참여나 폴란드 유학생의 출연이 모두 ‘한국 창작춤의 세계화’가능성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여긴다.굳이 ‘세계화’를 따지지 않더라도 8년만에 보는 ‘김매자 큰 춤판’은 놓치기 아까운 무대임에 틀림없다. 10일 오후8시,11일 오후 3시·6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02)3369-210/277. 이용원기자 ywyi@
  • 아시아항공사들 ‘Y2K’ 공포 연말연시 운항 중단

    [방콕 DPA 연합] 아시아 항공사들이 국내외 공항의 컴퓨터에서 발생할 수있는 Y2K문제(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를 우려해 새 천년 자정을 전후한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항공은 15일 새 천년을 맞는 시기에 운항을 중단해 달라는 정부 권고를수용, 이 시간대 국적기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타이항공은 앞서 12월31일 자정을 전후한 비행을 예정대로 실행한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타이정부 Y2K해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트라이롱 수완키리 부총리는태국항공과 방콕 국제공항 양측이 모두 Y2K와 관련하여 문제가 없지만 인근국가의 상황에 관해서는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KAL)도 새 천년 전야의 운항을 중단키로 앞서 결정했다.이에 영향을 받는 노선은 서울과 로스앤젤레스,파리,런던 및 로마를 잇는 노선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Y2K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900만달러를 들여 11월초에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항공(SIA)은 오는 12월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 Y2K 문제를 우려하여 이 기간에 있는 운항 60편을 취소하고 40편을 재조정했다. 타이완의 에바(EVA)항공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오는 12월31일부터 1월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거나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JAL)은 오는 12월31일 모든 유럽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일본항공은 승객의 안전 이외에도 새 천년을 맞는 시간의 예약객이 불과5명에 불과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일본항공 관계자는 동남아 및 하와이 노선은 한밤중의 도착과 출발을 피하기 위해 출발 및 도착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항공 관계자도 Y2K 문제에 대처하는데 이상이 없지만 새 천년전야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새 천년을 맞는 시기에 항공기 운항을 하지 않기로 이미 합의를 본 바 있다고 덧붙였다.
  • 엄마가 만드는 꼬마철학자

    “왜,그래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묻는다.아이의 질문에 답해줘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어떤 때는 절로 짜증이 난다.최근 발간된 엄마가 만드는 꼬마철학자(에바 졸러 지음,김현자 옮김)은 이런 부모를 위해 쓴 책이다. 책은 ‘쓸데없는 것을 자주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보다 좋은 대답을 줄수 있는 대화 방법을 알려준다. 현재 유럽에서 자녀교육의 필독서로 떠오른 이 책은 아이들 기를 살려주라는 충고를 잘못 받아들여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만두살만 되면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고 글짓기와 색종이접기 및 웅변교실 등 ‘학원순례’를 나서도록 아이를 닥달하는 부모에게는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교육방법을 들려준다. 아이를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이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봄으로써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로 자라도록 붇돋워주는 갖가지 대화법을 담고 있다.인북스 7,500원. 허남주기자
  • 정몽헌회장 검찰소환 안팎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19일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의 소환으로 사실상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 사건을 담당한 이훈규(李勳圭)특수1부장과 수사팀은 휴일임에도 아침 일찍나와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했으며 ‘나는 몰랐지만 아랫사람 잘못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점심식사 때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온 설렁탕을 먹은 뒤 조사를받았다.검찰은‘정 회장이 언제 귀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조사해 봐야 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피고발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10시 출두 통보를 받은 정 회장은 예정시각보다 20분가량 빠른 오전 9시40분쯤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에 다소 상기된 표정의 정 회장은 휴일이어서 청사 정문에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자 정문 바깥쪽의 검찰·법원 사이 공터에 승용차를세우고 청사 현관까지 100m 가량을 걸어 올라왔다. 청사정문에 들어선 정회장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이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알지 못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조사실로 직행했다. 정 회장의 이번 검찰 소환은 지난 93년 4월 현대상선 거액 탈세 사건때에이어 두번째.정 회장의 출두에는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강명구 현대전자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국, 폴란드 꺾고 결승행

    한국이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제4회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2일째(17일잠실체)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김현옥(7골) 홍정호(6골) 김은경(4골) 트리오의 맹공을 앞세워 유럽 5위권인 폴란드를 32-20으로 물리쳤다.전날 러시아를 격파한 한국은 이로써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예선 1·2위끼리 맞붙는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러시아는 이날 중국을 42-16으로 대파하고 1승1패를 기록,동률인 폴란드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을 가리게 됐다.중국은 2연패로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초반 폴란드의 주포인 안나 에스몬트와 에바 야르지나,유스티나 세브랄라의 고공 슛에 눌려 고전했으나 김은경의 중앙 돌파와 홍정호 김현옥의점프슛이 폭발하면서 전반을 17-12로 앞섰다.
  • 한국 女핸드볼 3연패 시동

    한국이 강호 러시아를 잡고 대회 3연패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첫날(16일 잠실체)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홍정호(7골) 김현옥 김은경(이상 6골) 허영숙(5골)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지난대회 준우승팀 러시아를 34-26으로 눌렀다. 폴란드도 에바 야르지나와 유스티나 세브랄라(이상 5골)의 후반 선전으로중국을 26-23으로 꺾었다.이로써 한국은 폴란드와 함께 첫승을 챙기며 예선1·2위끼리 맞붙는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초반 러시아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밀려 고전했으나 전반 중반부터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전반을 18-14로 마쳤다. [김민수기자]
  • 대한매일신보 초대사장 배설 삶 영화화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구한말 국권수호와 민족정기 고양의 기치를높이 들고 항일구국 운동에 나선 대한매일신보의 초대사장 배설(裴說·영국명 베델)의 활약상이 영화화된다.한맥영화사 김형준사장은 “외국인으로서항일운동에 목숨을 바친 배설의 삶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는소재”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구한말의 항일운동을 다룬 영화가 없어 새천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같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설이 영국인인 만큼 영국 영화인으로서 ‘마지막 황제’를 제작한 제레미 토머스와 이 문제를 협의중”이라면서 “미국 할리우드의 쿠쉬너 락사도 영국의 제작이 확정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영국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한국,영국,미국 등 3국이 합작하는 대작이 되도록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이 작품에는 대략 360억원정도가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구한말의 풍경이 대부분 사라진 탓에 많은 세트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이 작품은 이르면 2001년제작완료될 전망이다. 한맥영화사는 현재 상영중인 ‘링’을 제작했으며 ‘가슴달린 남자’‘피아노맨’‘죽이는 이야기’‘사랑하기 좋은 날’등을 만들었다. 배설은 1904년 국내최초의 민족정론지인 대한매일신보의 창간때부터 1908년 일제의 술책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옥살이를 하기 전까지 사장을 맡았다.대한매일신보는 배설사장 시절 일본제국에 진 빚을 갚는 국채보상운동을주도했고 의병활동을 집중보도해 일제의 갖은 탄압을 겪었다.당시 대한매일신보에는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선생등이 포진,우국의 기개를 떨쳤다. 배설은 옥고를 치른뒤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1909년 36세를 일기로 세상을떠났다.그는 “한국을 위해 위험을 피하지 않는 것이 나의 직책인 만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신명을 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대로 신명을 한국에바친 영원한 한국인의 벗으로 남아있다. 그는 현재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묘지에 안장돼있다.대한매일신보는 한일합방 이튿날인 1910년 8월30일 매일신보로 개제돼 일제의 기관지(매일신보)로전락하는 운명을 맞았다. 박재범기자 ja
  • [굄돌] 솔잎혹파리처럼

    솔잎혹파리가 지나가고 나면 숲 전체가 잿빛으로 타들어가 처참하기 이를데 없다.그러나 솔잎혹파리 못지 않게 숲이나 산을 휩쓸어가는 무서운 존재가 있다.바로 인간의 손이다.필요한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뽑아가고 꺾어가고 주워가는 데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 봄이나 여름에는 산나물 뜯으러 오는 사람들로 산은 몸살을 앓는다.그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까지는 그렇다 해도 요즘은 산채관광이라는 상품까지 생겨 산마다 사람들을 풀어 놓으니,산에서 나물 찾아보기란 도심에서 별보기만큼 어려워져 간다는 말도 그리 과장은 아닐 것이다.가을에는 밤이나 도토리때문에 또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데,그냥 재미삼아 한두 개 줍는 게 아니라나무를 뒤흔들어 덜 여문 것까지 싹쓸이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심지어 인간의 손이란 배고프지 않아도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검고 예쁜 돌이 많기로 유명한 어떤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돌을 하도 주머니에넣어가는 바람에 종일 사람이 지키고 서 있어야 할 정도라고 한다.머지 않아 그 해변에서 검은 잔돌을 구경할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흔히 개미나곤충을 지구의 청소부라고 부르지만,인간의 싹쓸이 실력이 이쯤되면 개미들도 두 손 들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청소란 싹쓸이가 아니다.있어야 할 것은 제 자리에 남겨두고 없어야 할 것을 깨끗하게 치우는 일,그것이 제대로 된 청소일 것이다.인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쓰레기와 폐허뿐이다.있어야 할 것은씨가 마르고 없어야 할 것만 가득한 숲을 보며 나는 솔잎혹파리가 지나간 폐허를 떠올린다.예쁘고 좋은 것은 모두 쓸어다 아랫배와 주머니를 채우기에바쁜 인간의 손,그 부지런함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산나물은 산에서 좀더 자라 씨를 퍼뜨려야 하고,도토리의 얼마쯤은 땅 속에 묻혀 다람쥐의 양식이 되어야 한다.저 남쪽 바닷가의 검은 잔돌들은 파도에 쓸려 차르륵 차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다녀야 한다.거기가 원래 그들의 자리다. 나희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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