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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구 북한 노동당사서 열린 「KBS 평화콘서트」

    ◎이산 아픔 노래한 「남과북」에 실향민 통곡/출연진·관객 모두 목멘 90여분/「우리의 소원」·「비목」 등 북녘하늘에 메아리/50여국 외신기자들 취재분위기도 숙연 국토의 허리가 잘리고 민족이 갈라선 지 어언 44년.그 사무치는 아픔을 가슴에 안은 채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절절한 마음이 밤하늘에 굽이굽이 메아리졌다. 23일 하오8시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0여㎞ 남쪽인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구북한 노동당사 앞광장.49년만에 민통선 안에서 처음으로 KBS의 「평화를 위한 열린 음악회」가 열렸다.넓은 광장을 가득 메운 출연진 4백여명과 5천여명의 관객들 모두 목이 메었다. 수많은 젊은 넋이 죽어간 철의 삼각지에 전쟁의 유적으로 남아 있는 앙상한 몰골의 북한 노동당사.주변에는 무성한 풀들과 녹슨 쇳덩이들이 널려 있었다. 휴전 이후에도 전운이 가시지 않고 곳곳에 분단의 쓰라림이 남아 있는 이곳에 노래가 울린 것이 얼마만인가. 평화를 위한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는 은은한 에밀레종소리와 함께 의장대가 부는 「평화의 나팔소리」에 실향민과 철원주민들,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은 감동에 몸을 떨었고 성악가 김원경씨의 「비목」,조영수씨의 「고향생각」이 울려 퍼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어린이합창단이 「우리의 소원」을 부르자 어린이들은 경건하게 두손을 모았다. 『30리 떨어진 바로 저곳이 내 고향인데…』 「그리운 금강산」을 들으며 실향민 장성환씨(63·농업·철원읍 화지리)는 젖은 눈길로 북녘 하늘을 응시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성악가 강미자씨와 가수 조영남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남과 북」을 함께 부르자 장씨 등 실향민들은 주저앉아 통곡했다. 『이 노래가 북녘 하늘에도 전해져 평화통일이 앞당겨지기를…』 사회자 송지헌과 정은아도 이날은 말을 더듬었다.목이 메인 탓이다. 90분동안 계속된 이 역사적 음악회를 세계 50여개국의 외신기자들도 숙연한 모습으로 지켜보았다.이들은 지난 90년 독일 베를린장벽에서 열린 「장벽음악회」와 비견되는 감동을 받은 그런 모습들이었다.5천여 관객과 출연자들이 함께 부른 음악회의 주제곡 「그 날은,손에 손 잡고」와 「고향의 봄」은 남북으로 퍼져나갔다가 메아리가 되어 다시 이곳에서 염원처럼 합쳐졌다. 음악회를 연출한 이문대PD는 『남북이 정치적으로 어렵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음악회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에밀레종 녹음테이프 관광상품으로 각광

    ◎경주박물관서만 판매… 1개 1,500원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마지막 종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나와 국립경주박물관만의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세트테이프에 들어있는 종소리는 1타·3연타·5연타등 앞뒷면에 각각 23분30초씩 모두 47분분량으로 소리의 특징이 살아있는 고음질 녹음에 국·영문으로 되어 있는 충실한 해설이 은은한 종소리를 더욱 값지게 한다. 「에밀레종」 종소리가 녹음된 것은 지난해 5월4일.이 종을 소장하고 있는 경주박물관은 1천2백여년의 풍상을 겪은 만큼 금속의 수명이 다되어 종을 칠 경우 치명적인 해를 입을 우려가 컸음에도 예산이 없어 종소리의 영구보존을 위한 정밀녹음을 하지 못한채 해마다 마음을 죄며 33번씩 「제야의 종」을 쳐왔던 것.이 사실이 지난해 3월21일자 서울신문에 보도되자 주식회사 성음이 작업을 자청하고 나서 녹음이 이루어 졌던 것.이것이 이 종의 마지막 타종이 됐다. 경주박물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 카세트의 가격은 1천5백원.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한 것은 성음이 무료로 녹음하고 카세트테이프도 제작실비로 만들어 공급하는데다 박물관측도 일체의 이윤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박물관측은 현재 카세트테이프 판매 이외에도 실제 에밀레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에게 녹음된 종소리를 하루 4차례씩 들려주고 있다.
  • “왜군이 정유재란때 약탈한 「신라종」/일 신사서 보관중”

    ◎부산외대교수 발견 【부산=이기철기자】 정유재란때 왜군들이 에밀레종과 같은 국보급 신라종을 약탈,현재 일본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교수(48·일본어학)는 2일 『약탈문화재에 관한 기록을 정리하던중 정유재란때 오오다니 요시다카(대곡길륭)가 당시 경주 연지사에 있던 범종을 약탈해 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확인,일본의 한 신사에 보관중인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김교수에 따르면 「신라종」으로 불리는 이 범종은 일본 중부 동해안지역의 후쿠이(복정)성에 있는 죠쿠(상궁)신사에 「국보 조선종」이란 안내판과 함께 보관돼 있다는 것이다.
  • 일 국회 연설 20분… 박수 14차례(김 대통령 방일여로)

    ◎일 경제인에 대한투자 주문 「세일즈외교」/「와세다 정신」과 내 좌우명 대도무문 일치 ▷총리 주최만찬◁ ○…호소카와 일본총리가 25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양측인사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실내악단의 연주속에 입장한 양국 정상은 차례로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과 발전을 다짐. ○양측인사 70명 참석 호소카와총리는 만찬사에서 『진정한 신뢰관계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역사의 교훈을 살리는 것이 한일간의 미래를 향한 동반자관계를 강화해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뒤 김대통령 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한일이 협력하면 핵없는 한반도가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양국정상은 연설을 마친뒤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를 들으면서 환담을 계속. ▷학위수여식◁ ○…김영삼대통령은 25일 하오 뉴 오타니 호텔에서 일본경제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한 뒤 와세다(조도전)대학으로 이동,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새로운 아시아,새로운 세계의 설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한일 두나라의 유대강화 필요성을 역설. 김대통령 내외는 고야마(소산)총장의 안내로 귀빈실에 들어가 지난 85년 야당정치인 자격으로 와세다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써주었던 「대도무문」휘호앞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학위복과 학위모를 착용.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82년 와세다 개교 1백주년 기념으로 한국동문들이 기증한 에밀레종 등을 둘러본뒤 오구마 강당에 입장,대학교향악단이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고야마 총장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증서및 후드를 수여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기념강연을 통해 『학문적 명성과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이 나에게 준 영예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존경하는 정치선배였던 신익희 김성수선생이 공부한 이 대학에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된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나는 야당정치인 시절인 1985년에 이 대학을 방문,기념으로 「대도무문」이라는 글을 써주었다』면서 『당시 대학관계자들은 와세다대에 교문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때 이 대학에 문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와세다정신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나의 좌우명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고 와세다대와 얽힌 자신의 일화를 소개. 고야마 총장은 김대통령에게 비단그림및 대학기념 넥타이를,손여사에게는 와세다대 문장이 그려진 스카프를 각각 선물. ▷일본국회연설◁ ○…김영삼대통령은 25일상오 일본국회에서 중·참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20분동안 한일 두나라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 연설. 김대통령은 도이(토정)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본회의장에 도착,기립박수를 보내는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김대통령이 이날 한일간의 새로운 협력,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모두 14차례에 걸친 중간박수를 받았으며 일부 의원들은 『한일양국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김대통령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마침내 한반도를 유린했다』 『한국은 해방되었지만 남북으로 분단되었다』는 등 과거문제를 거론했으나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는 식으로 반전시키는 연설솜씨를 발휘. ○한일협력 반복강조 김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도이중의원의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며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우수한 문화전통을 배운 바 있다』면서 『일본의 극한행위로 양국 국민간에 긴장이 초래됐으나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위에서 양국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과거사에 대해 언급. 김대통령은 국회연설을 마친뒤 중의원 의장실에서 도이중의원의장,하라참의원의장등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어 도이의장의 안내로 중의원의장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10여분동안 일본 국회지도자들과정당대표등 70여명을 접견. 도이의장은 『김대통령의 방일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김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서깊은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짤막한 인사말을 시작. ○기업실무진 등 초청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경제단체 초청 오찬모임에 참석,『멀지않아 한국은 「기업하기가 매우 편리한 나라」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세일즈외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히라이와(평암) 경단연회장은 오찬 환영사에서 『일한기업의 협력관계가 촉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일본기업인은 모두 2백20여명으로 과거 이와 유사한 모임에는 주로 경제원로급들이 초청돼 의전적 형식에 치우쳤으나 이번에는 각 기업의 부사장,전무급의 실무경영진 중심으로 초청. ▷각계인사 접견◁ ○…김대통령은 25일 하오 영빈관에서 일본사회당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위원장등 연립여당대표 7명을 접견하고 정치개혁과 한일간 우호증진방안등에 대해 10여분간 환담. 이날 접견에는 일본측에서 무라야마 사회당위원장 외에 이시다 고지로(석전행사낭) 공명당위원장,다나카 슈세(전중수정) 사키가케 대표대행,곤도 츠네오(권등항부) 공명당 부위원장,구보 와타루(구보차) 사회당 서기장,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 사키가케 대표간사,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민사당 서기장이 참석. ▷선물교환◁ ○…김영삼대통령내외는 24일하오 도쿄(동경)궁성으로 아키히토(명인) 일왕내외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두나라 국민의 우호증진을 기념하는 뜻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소개. 김대통령은 한국민속놀이 모습이 새겨져 있는 청자를 일왕에게 선물했으며 일왕은 「조음」이라는 주제의 비단에 그린 그림 한폭을 선물했다고. 이와 함께 김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미치코(미지자)일왕비에게 우리의 전통적인 칠보보석함을 선물했으며 일왕비도 답례로 보석함을 선물. ○한인부인회 환담 ▷손여사◁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끝내고 국회지도자들을 접견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도쿄시내 신주쿠 와카마쓰조(신숙약송정)에 있는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방문기념으로 대형시계를 선물한뒤 미술실 가사실습실 음악실 무용실 등을 차례로 돌며 수업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격려. 이어 손여사는 이날낮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한국부인회 간부 2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
  • 눈먼사랑/문형렬 지음(화제의 책)

    ◎기다림과 배반 우화적 묘사 지은이가 7년간에 걸쳐 마무리지은 장편. 에밀레라는 눈먼 소년이 아버지의 존재와 자신의 근원도 모른채 아버지를 기다리지만 결국 아버지의 출현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된다는 내용으로 신화적 기다림과 그 배반을 우화적으로 다룬 정통소설. 부처를 죽이려 했던 데바닷타,에밀레종 전설상의 공동체를 위한 희생양인 에밀레,미륵,지극히 허무주의적인 아버지등 불경과 성서 그리고 인류의 속죄양 의식을 다룬 신화속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이 가운데 에밀레와 허무주의자인 아버지의 비극을 통해 「모든 존재는 궁극적으로 쉴 곳을 찾고 있지만 정작 영혼은 언제나 떠돌고 있으며 진정한 구원은 힘들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은이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소설부문 당선으로 데뷔했으며 최근 3부작 장편소설 「아득한 사랑」을 펴냈었다. 열음사 5천5백원.
  • 정호승시인의 첫 동화집 「에밀레종의 슬픔」(이작가 이작품)

    ◎슬픈 에밀레종 전설을 「밝은 동화」로/“아동문학은 별개 장르아닌 문인 모두의 몫”/종제작때 어린딸 아닌 베게 넣어/슬픈얘기를 기쁨의 상태로 전환 시인 정호승씨(44)가 지난해 1월 첫 장편소설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를 낸지 1년만에 첫 동화집 「에밀레종의 슬픔」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에밀레종…」은 정씨가 어릴적 경주에서의 체험과 에밀레종에 얽힌 이야기를 토대로 엮은 장편 창작동화. 일간지 신춘문예공모에서 동시·시·단편소설에 당선,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치중하는 장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저는 시인입니다』라고 말하는 정씨는 동화집 「에밀레종…」을 쓰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시인이나 작가들은 흔히 아동문학을 별개의 한 장르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게 사실입니다.그러나 시인 작가들이 일생을 두고 볼때 꼭 자기몫의 동화를 쓰지 않으면 안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아동문학은 아동문학 작가들만의 몫이 아니며 결코 별개의 장르가 될 수 없다는 말이지요』 동시로 문학세계에첫 발을 디뎠으나 바쁜 활동으로 아동문학을 떠나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엔 동시 동화에 대한 향수가 컸다는 정씨다. 동화가 순수와 인간을 보는 따뜻함의 영역이라고 할때 어찌보면 그의 지금까지의 문학활동은 동화속에서 그의 몫을 찾기위한 부분이었을수도 있다. 동화 「에밀레종…」은 정씨가 어릴적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경주에서 본 에밀레종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인상과 그곳에서 만난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정씨가 어릴적 경주 구박물관 종각에 있던 에밀레종속에서 목격한 수많은 낙서가 에밀레종의 유구한 역사라고 할때 『일본인이 에밀레종을 일본으로 밀반출하려고 동해안으로 옮겨놓았었다』는 한 노인의 말은 그대로 에밀레종의 험난한 운명으로 풀이된다. 일제하 영희라는 한 소녀의 가족을 중심으로 자국에 밀반출하려는 일본인에 의해 동해안에 버려진 에밀레종이 마을사람들과 영희가족들의 노력으로 다시 경주로 되돌려지게 된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에밀레종에 얽힌 비극적인 전설을 「기쁨의 상태」로 전환시키고 있는점이 이 동화의 특징이다. 『조직적인 삶의 측면에서 볼때 일본은 우리보다 나은게 사실입니다.그러나 그런 면과 달리 한국은 일본에 의한 역사적 희생자임이 엄연할때 그들을 용서는 하되 잊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반일이나 극일감정과는 또다른 차원에서 「과거사에 대한 망각은 위험하다」는 교육적 측면이 「에밀레종…」의 한 부분이다.그리고 종제작을 온전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어린 딸을 끓는 물 속에 집어넣었다는 비극적인 전설을 어린 딸대신 딸의 베개를 던져넣었다는 이야기로 전환해 동화다운 밝음의 철학을 담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비극적인 삶의 연속인데 동화마저도 비극으로 그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지난 연말 제야부터 종의 보호차원에서 본래의 에밀레종 소리를 들을 수 없게된 현실을 몹시 안타까워하는 정씨는 『그래도 동화속의 에밀레종만큼이나 에밀레종은 기억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징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 에밀레종(외언내언)

    신라 제35대 경덕왕은 그의 아버지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위해 구리 12만근을 모아 거대한 종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들 혜공왕이 유업을 이어 종을 완성했다.서기 770년 12월14일(음력).높이 3.7m 둘레 7m 입지름 2.27m 무게 22t으로 조선조까지 만들어진 종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이종이 국립경주박물관뜰에 걸려있는 성덕대왕신종. 모양도 빼어나지만 장중하면서도 이슬처럼 영롱한 맑은 종소리는 긴 파장을 이루며 한없이 퍼져 나간다.국보2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정식명칭보다는 에밀레종이라는 속칭으로 더 널리 알려져있다. 에밀레종으로 불리게된것은 이종이 지니고 있는 애절한 전설때문이다. 오랜세월 온갖 정성을 다해 종을 만들려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어느해 겨울 종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주길에 나선 한 스님이 가난한 젊은여인을 만났는데 그여인은 시주할것이 없으니 하나밖에 없는 딸을 내놓겠다고 했고 그딸이 끓는 쇳물속에 던져지자 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종소리의 여운이 에밀레,에밀레,어머니를 찾는 딸의 울음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에밀레종이 된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섣달 그믐날에는 33번씩 웅장하면서도 그윽한 에밀레종소리가 울려퍼졌지만 이제는 들을수 없게 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한겨울 종의 조직이 경직된 상태에서 타종하는것은 종의 안전과 보존에 좋지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는 타종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또 종의 상태파악을 위해 포항제철 산업연구소에 정밀진단을 의뢰했다고 한다. 경주박물관은 타종대신 녹음된 종소리를 들려주겠다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녹음했다고 하더라도 원음만 하겠는가.안타까운 일이다.종소리를 직접 못듣게된것은 섭섭하지만 종이 병들거나 상하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 에밀레종 타종 중지/안전상태 점검… 실내이전 검토

    국립경주박물관은 매년 섣달 그믐날 제야에 타종하던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을 종의 안전보존을 위해 올해부터 치지 않기로 했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33m에 무게 25t으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종. 이 종은 현재 포항제철 산업과학기술연구소에 의해 안전상태를 점검받고 있는데 경주박물관은 점검이 끝나면 영구보존을 위해 지금의 야외종루에서 실내로 옮기는 문제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 에밀레종소리 완벽 녹음 성공

    ◎「성음」 음향 기술자 5명,6시간 새벽작업/경주박물관 영구보존 숙원이룩/카세트 테이프 관광 상품으로 세계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소리가 4일 새벽 성공적으로 녹음됐다.에밀레종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종의 소리를 영구보존하는 것은 종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숙원이었다.이러한 바람이 지난 3월21일 서울신문에 보도되자 국내 굴지의 음반제작사인 주식회사 성음이 전액무료로 작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와(서울신문 3월27일자)마침내 이날 녹음이 이루어진 것. 녹음은 자동차 소음을 막기 위해 경찰이 박물관 곁을 지나는 7번 국도를 통제한 가운데 3일밤 11시부터 4일 새벽 5시까지 6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작업은 무료참여를 자청한 주식회사 성음 이한우상무의 진두지휘 아래 이 회사가 자랑하는 5명의 일류 음향엔지니어가 맡았다.작업은 1개의 마이크로 스테레오 녹음이 가능한 원포인트 방식과 마이크를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스타일등 다양한 방식을 동시에 사용했다.음향이 좋은 쪽을 고르기 위해서 였다. 작업팀은 당초 녹음에 방해가 되는 개구리의 요란한 울음소리를 피할수 있는 4월을 적기로 보고 4월 초에 이미 녹음을 위한 도상계획을 짜놓았다.그러나 4월 한달이 날씨가 고르지 않아 날짜를 잡을수 없었다. 결국 작업팀은 4일 새벽으로 D데이를 잡은뒤 2일 현장에 도착해 준비에 들어갔다.작업팀은 3일 상오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걱정이 컸다.그러나 밤이 되자 날씨가 개이면서 바람도 완전히 잦아들어 작업팀은 『성덕대왕이 우리의 뜻을 굽어 살피시는 것』이라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박물관과 이웃하고 있는 월성에서는 꿩과 이름 모를 들짐승의 울음이 간간히 들렸고 주위 논·밭에서는 예상했던대로 부지런한 개구리 몇마리가 울었다.그러나 이들의 울음소리가 워낙 자연스럽게 들리자 작업팀은 당초의 계획을 바꾸어 이들의 울음을 살아있는 효과음으로 종소리와 함께 담았다. 작업중에 또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박물관 이웃 동네의 개가 계속 짖어대는 바람에 박물관 직원이 과자를 사들고 찾아가 밤새도록 그 개와 놀아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경주박물관측은 성음이 기증할 마스터테이프를 영구보존하고 박물관안에 음향시설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들려줄 계획.또 종소리를 담은 카세트테이프를 성음으로 부터 제작원가에 공급받아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에서 관광상품으로 팔고 그 수익금은 박물관 사회교육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난영국립경주박물관장은 『해마다 12월31일에 제야의 종을 칠때면 추운 날씨에 종이 해를 입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았다』면서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진데다 박물관어린이학교를 충실히 운영할 재원까지 마련되어 매우 기쁘다』고 녹음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 연극인 강계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26)

    ◎“무대를 신앙으로” 외길인생 50년/열과 성으로 완벽하게 배역 소화 “관객 매료”/“40∼50년대 최고 명우” 「춘향전」 등서 불꽃연기/진실일념으로 삶 일관… 고 이해랑씨 “진정한 연기자” 칭송 햄릿이나 위대한 줄리어스 시저는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관객의 감동과 갈채를 한몸에 받는다.하나의 연극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이들은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활기차게 펼친다.관객은 그때마다 환호하며 주인공의 희비에 침몰하듯 매료된다.그때도 이를 희생적으로 뒷받침하는 단역배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들은 있는듯 없는듯 미미하게 존재할 뿐,모든 영광과 기쁨은 주인공의 차지다. 원로 연극배우 강계식씨의 연극인생은 언제부턴가 단역에 머물러있다.흥분한 어조로 「정의」와 「불의」에 대하여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열렬히 외치는 극중 주인공은 이미 아니다. 역할이 크든 작든 대사가 짧든 길든 한마디의 대사가 없을 때라도 그의 역할은 작품전체를 구성한다는 사명감에 투철하다.따라서 어떤 배역이 돌아와도 그 역할에 완벽하게 용해되어 한낱 연기가 아닌 무대의 한 모습처럼 형형하게 서있다.그리고 확실한 목소리와 움직임과 형상을 보여준다.그의 나이에서는 연극속의 각 배역과 그 배역들이 하나같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섬세하게 보조하는 위치다. 어차피 하나의 역할은 무대에서 창조될 뿐 현란한 조명과 불꽃같은 연기는 폐막과 함께 속절없이 소멸된다.주역의 영광도 단역의 비감도 일순간에 지나지 않아 또다른 다음 역할을 위해 새로운 삶속에 곤두박질치듯 파고들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 예감 연극에 몸담은지 50년이 넘었건만 강계식씨는 지금도 첫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과 설레임을 떨치지 못한다.무대는 그에게 있어 고통이자 환희다.삶이자 희망이며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대본을 받아든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역할을 귀신처럼 예감한다.그것이 누구의 작품이며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인물이 갖는 사회적 시대적 환경과 성격,인품과 직업,체질과 용모를 몸속에 형성한다. 동네노인으로 나와 서성거리는 역에 불과할 때도 자신의 움직임이 어떤 모양새로 연극을 바쳐주느냐.연극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몸짓해준다.번뜩이는 열기와 광기,돋보이는 개성을 어필시킬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다만 다른 연기자의 대사와 동작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대사와 대사사이,동작과 동작사이의 침묵을 묵시적인 연기로 다음 장면에 연결시킨다.그에게 있어서의 연극은 「신앙이자 종교」다.역할을 맡을 때마다 「내 생애 최고의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연습시간에도 언제나 남보다 일찍 나온다.두시간 공연에서 맨 마지막 장면의 한 동작을 위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흐름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무대를 떠나지 않는 그를 가리켜 연출가 오사양씨는 「선생이 창출하는 역은 항상 진실과 신뢰가 뒤따르고 높은 격조와 깊은 함축을 시사하고 있다」고 존경해 마지않았다.그의 연극초기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함께 해왔던 고 이해랑씨는 「작은 역이라도 열과 성을 다해 몰두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있음을 언제나 자랑삼았다.그리고 「그의 나이와 그의 성격에 맞는 역할로 그의 노년을 빛내주고 싶다」고 별러왔으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먼저 길을 떠났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조역·단역배우는 아니었다.40년대와 5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그는 단연 뛰어난 주역배우의 한사람이었다. ○토월회극 보고 꿈꿔 특히 유치진작 서항석연출의 「춘향전」에서의 이도령은 유치진씨가 살아생전에 「40년대 강계식의 춘향전은 지금까지 최고」였다고 손꼽던 무대다.그는 당대 명우였던 유계선 김양춘을 상대로 수차례의 「춘향전」앙코르 무대를 탄생시켰고 당시의 극단 현대극장 극단 민예와 청포도·신지극사·신청년·창조·상록극회에 이르기까지 각 극단의 간판배우로서 관객을 매료했다. 강계식씨가 연극을 하게된건 보통학교시절 고향인 충남 온양에 지방공연왔던 토월회의 연극 「디아블로」를 보고나서다.삭막하고 쓸쓸한 어둠을 가슴속에 뿌렸던 이 연극을 보고 그는 막연히 연극의 주인공이었던 이백수같은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 후에 서울로 올라와 경성실천상업학교에 다닐때도 연극구경에 미쳐있었고 북경에 있는 일인회사에 다니다가 연극을 포기할수없어 39년에 귀국,같은해 유치진 함대훈 이해랑씨가 주축이 된 극단 현대극장의 부설 연기자 양성소인 국민연극연구소에 들어갔다.3백명의 응시자중 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하여 본격적인 연기수업 받는동안에는 꿈에 그리던 토월회의 이백수씨와 「흑룡강」을 공연,연구소 수료후 41년 유치진작 서항석 연출의 「대추나무」에서 주인공인 「동욱」역을 맡아 부민관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광화문 네거리까지 길게 늘어섰던 구경꾼의 행렬은 지금 생각해도 잊을수없는 감격이다.충청도 양반다운 예절과 겸손이 몸에 밴 그는 말과 행동이 한결같이 의연하여 연출자·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모든 공연에서는 주인공을 도맡았다.남부럽지않은 주인공시대를 마음껏 누린 황금기였다. 그러나 50년 극단 창조를 창립하고 「황진이」지방공연중 6·25를 만나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채 부산으로 피란,피란지에서 영화배우 조미령의 남편인 이철혁을 비롯,변기종 김승호 최남현과 함께 박동근 연출의 중국고전인 「추해당」공연을 갖기도 했다.주인공엔 그와 유계선이 캐스팅됐다. ○전례없는 흥행 기록 다른 사람들은 단칸방이나 판잣집이라도 제집이 있었지만 그는 국제시장이나 남성여고 교실에서 합숙으로 새우잠을 자던 때여서 도무지 연극연습을 할수가 없었다.그는 몸이 달아 뜬눈으로 밤을 밝혀야했다.공연이 임박하자 이를 보다못한 유계선씨가 연출자에게 『연극을 살리기위해선 배역을 바꿀수밖에 없다』고 제의했다.그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말에 눈앞이 아찔했다.배우가 배역을 뺏긴다는 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단한번도 선배들을 거역해본적이 없던 그는 「죽을 결심」으로 연출자인 이철혁씨를 찾아갔다. 『개런티는 안줘도 좋다.연습할수있는 방만 해결해달라.나는 죽어도 이 연극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사정했다.이렇게해서 남포동 해변가에 하숙방을 얻어 1주일을 앞두고 동작연습 대사연습에 들어갔다.이 연극은 부산극장에서 상연되어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의 진실한 몸짓은 바위라도 뚫을수 있다』고 호평해주었다.자존심을 굽힌것이 결국자존심을 지킨 결과임을 경험한 순간이다. 그는 충분한 연습으로인해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없다.동랑청소년극단의 「방황하는 별들」에서 손주뻘의 어린 연기자들과 공연할때도 충실하게 자신의 할바를 지키면서 미숙한 연기자들을 말없이 감싸주었다.「일체의 영합을 배격하며 연극의 공리적 속념을 거부하고 진실일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다. 인생을 관조하는 노년의 노련미와 진실의 모순속에 방황하는 지성인,삶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지는 스산한 서민층,숱한 인생을 재현하고 체험하면서,그가 연극에서 확인한것은 인생은 「무상」이며 「고통이 할퀴고 간 사랑이라야만 진실하다」는 진리다.그리고 『언제 어느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있건 그것은 그에게 있어선 연극을 위한 터득이었으며 연극은 그의 인생을 터득케해준 바로미터였음을 술회한 바 있다. 그는 극단 현대극장시절의 동료였던 이용남여사(68)와의 사이에 4남3녀. 『7남매의 등록금을 대느라고 돈도 많이 꾸러다녔고 울기도 많이 했다』『세 아이가 한꺼번에 대학에 다닐 때는 다른아이는 시험에서 떨어져으면 한적도 있으나』7남매가 모두 대학에 합격하여 장남(희열씨·47)은 서울대공대 졸업후 현재 미국 컴퓨터회사에 근무,6남매가 모두 출가하고 지금은 노부부가 이대미대를 졸업한 막내딸과 도봉동아파트에 살고있다. ○“연극인생 후회없어” 주역의 뒷자리,그의 생애가 헤아릴수 없는 시련과 고통 가난의 슬픔으로 얼룩졌다해도 그는 결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황금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그의 연극은 황폐한 인간사이에 구원의 빛을 뿌리고 있음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이제 더이상 자기자신이 적나라한 정오의 햇살이 아님을 그는 알고있다. 『이로스야!이 갑옷을 좀 벗겨다오.하루일이 끝났다』연극 시저에서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느날 그도 무대위에서 연극의상을 벗게 될지 모른다. 오로지 정직하게 천직을 지켜온 이 노 예술가의 가슴은 값지고 아름다운 금빛훈장으로 현란하게 장식되어도 다하지 못할것 같다. □연보 ▲1917년 4월21일 충남 온양출생(호 화방) ▲1937년 경성 실천상업학교 졸업 ▲1938년 지방 관리 양성소 수료 ▲1940년 극단 현대극장부설 국민 연극연구소수료(연수기간중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순정해협」「흑룡강」 함세덕작 허집연출 「전설」출연) ▲1941년 극단 현대 극장입단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대추나무」 정식대뷔,지방공연외 「청춘」「봉선화」「맴도는 남편」「춘향전」「에밀레종」「산적」「낙화암」「무장선샤먼호」외 ▲1945년 극작가 이광래와 극단 민예 극장 창단 「카츄샤」「젊은그들」「민족의 전야」「백일홍 피는집」「동학군」「피는 물보다진하다」「피어린 역사」「지옥과인생」외 ▲1946년 연출·극작가 이상백등과 극단 청포도 창단,「초원의 발전」 ▲1947년 극단 신지극사 창단 「태양의 그리워」「언덕에 꽃은피고」 ▲1947년 중앙극장 전속극단,극단 신청년 창단 「오남매」「혈맥」「사랑의 가족」「상해야화」「골든보이」「어머니와아들」「여죄수의 고백」「공작부인」「송화강의 애수」「반역자」「사육신」외 ▲1950년 극단 창조극단 창단「황진이」지방공연중 6·25 ▲1951년 상록 극회창단 ▲1953년 극단 신협 창단멤버입단 「빌헬름텔」「햄릿」「오델로」「맥베드」「줄리어스 시저」「붉은장갑」「마의태자」「원술랑」「맹진사댁경사」「나도 인간이 되련다」「한강은 흐른다」외 ▲1957년 국립극단입단 「인생차압」「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가족」「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대수양」「카라마조프의 형제들」「성웅 이순신」「죄와벌」「손탁호텔」「마을의 봉팔이」「순교자」 80년대까지 70여편 ▲1980년∼현재 극단 배우극장 소속 「천일의 앤」「정복되지 않는여자」「분노의 계절」「신장한몽」「어머니」외 「그래도 우리는 볍씨를 뿌린다」「이대감 망할대감」「붉은 카네이션」「밤주막」「출세기」등 타극단 공연 참가 ▲1986년 고희기념공연 윤정선작 주요철 연출「나는 어이 돌이되지 못하고」 등 2백여편 1946년부터 영화 「청춘의 행로」「쌍룡검」외 TV드라마등 1백여편. ▲국립극단 부단장·총무역임. 86,동아연극상 특별공로상 87,백상연극상 특별상 92,문화훈장 옥관장 서훈·고희기념문집 발간
  • 에밀레 종소리/(주)성음 녹음 자청

    ◎본지 21일자 관련기사 보고 참여키로 결정/전담팀 구성,전액 무료로 제작/자료·시판용으로… 경주박물관서만 판매 국립경주박물관이 성덕대왕신종 녹음작업에 참여할 기술진을 찾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3월21일자 14면)가 나가자 주식회사 성음이 전액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작업을 자청하고 나섰다.주식회사 성음은 자체 기술진을 투입,개구리와 귀뚜라미 울음 등 주위 소음을 피할수 있는 오는 4월 중순 녹음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성음은 이에따라 곧 에밀레종 녹음을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 현장을 답사하는 등 녹음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성음은 이 종소리를 자료용과 시판용의 2종류로 나누어 제작할 예정.자료용 테이프는 순수한 종소리만을 고음질 테이프에 담아 경주박물관에 영구히 보존하고 이 종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시판용 테이프에는 종소리를 배경으로 신라의 역사와 종이 만들어진 배경,종에 얽힌 설화,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유래 등 이 종과 관련된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성우의 목소리를통해 담기로 했다. 성음측은 시판용 테이프의 경우 제작원가로 국립경주박물관에 공급해 염가로 판매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경주박물관만이 가질수 있는 독특한 관광기념상품이 탄생하는 셈.이 테이프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신라와 성덕대왕신종에 얽힌 역사를 자연스럽게 교육시키고 판매수익금은 다시 박물관 사회교육에 재투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회사 성음의 성덕대왕신종 녹음작업 참여는 이 회사 이한우상무(54)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경주에서 중고교를 다닌 인연이 있다는 이상무는 『이 녹음작업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기업의 문화투자에 대한 의지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신문기사를 보는 순간 우리 밖에는 할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난영국립경주박물관장은 곧 경찰과 한전,시청에 녹음에 필요한 교통통제와 조명 등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또 주민들에게도 녹음중 소음 자제 등 최대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등 이 작업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재에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 에밀레종소리 녹음기에 담는다/경주박물관,마지막 타종계획

    ◎개구리·풀벌레소리 없는 4월이 적기/자정∼새벽 4시 주변도로 차운행 통제/12세기동안 비바람 견뎌… 곧 영구보존위해 실내이동 「개구리가 울기 전에 에밀레종을 울려라」 국립경주박물관이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개구리가 울어대는 계절에 앞서 4월안에 정밀 녹음할 국내 기술진을 찾고 있다. 에밀레종이라 불리기도 하는 성덕대왕신종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거종.지구상에 현존하는 종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평가를 일찍부터 들어왔다.국립경주박물관이 이 종소리를 담는 시한을 4월로 못박고 서두르는 것은 1년중 4월이 아니면 녹음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주시가지에서 조금 벗어난 반월성 곁에 있는 경주박물관은 논과 밭으로 둘러 싸여 개구리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지역.따라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한 5월 이후에는 종소리를 녹음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또 가을이 되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끊기는 대신 귀뚜라미 등 풀벌레 소리가 요란해진다.그렇다고 겨울에 하자니낮은 기온으로 쇠의 재질이 크게 수축되어 제울림이 나지 않는데다 자칫 종 자체에 돌이킬수 없는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경주박물관은 또 포항·울산으로 통하는 7번국도와 이웃하고 있어 대형트럭의 소음이 극심하다.그래서 이난영경주박물관장은 이미 박준영경주경찰서장으로부터 교통통제에 따른 협조를 약속받아 놓고 있는 상태.녹음이 이루어질 0시부터 새벽4시 사이에는 7번국도를 지나는 차량을 시내 쪽으로 우회시킬 계획이다.또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경주 시가지의 생활소음도 역시 만만치 않은 방해요소.박물관측은 이에따라 지역의 언론매체를 이용해 녹음중에는 소음을 내지 않도록 주민들의 협조를 구할 방침까지 세워 놓았다. 이관장은 녹음 이유를 『이 종소리를 녹음해 보급하는 것은 단순히 자료를 보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종소리에 담겨있는 정신문화를 전해 주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한번도 완벽한 녹음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간이 음향장비로 몇차례 녹음을 시도한 경우가 있으나 종소리의 아름다움을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게다가 지금까지는 정상적인 음향을 간직하고 있으나 1천2백년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 동안 풍상을 견디어 온 만큼 언제 소리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도 이유의 하나이다.박물관 마당의 야외 종루에 매달려 있는 이 종을 영구보존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실내로 옮겨야 할 상황이고 보면 종소리 녹음은 시급할 수밖에 없다. 지난 90년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종 등 대표적인 종을 모두 녹음 보존하는 「한국의 종」을 기획한 바 있는 문화체육부 이돈종생활문화과장은 『당시에는 당목이 당좌에 부딛치는 마찰음의 제거 등 기술과 녹음환경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장애요소가 모두 제거된 만큼 경주박물관의 작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종」작업도 다시 시작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인종과 이념초월,동서화합 다진다/세계잼버리 오늘 팡파르

    ◎17회 고성대회/역사 최대규모 잔치/1백29국 2만 참가/9일간 협동·개척정신 함양 【고성=특별취재반】 「세계는 하나」. 인종과 언어와 이념의 장벽을 넘어 지구촌 청소년들을 하나로 묶게 될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가 8일 하오 7시 설악산 자락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에서 화려한 개영식을 갖고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개영식은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김종호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총재,김석원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유지니드세계스카우트이사회의장등 국내외 귀빈과 각국 참가대원 및 일반 참관단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채롭게 펼쳐진다. 역대대회중 사상 최대인 1백29개국에서 1만9천4백24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이번대회에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소련을 비롯,헝가리 유고 체코등 동구권 국가들이 참가해 88서울올림픽이후 두번째로 동서화합을 다지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게 된다. 특히 소련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당시 피해를 당한 1백4명의 청소년들이 특별초청돼 핵의 위험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다. 참가국 가운데는 이집트 앙골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등 한국과 미수교 9개국의 2백13명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대회기간동안에는 구스타프 스웨덴국왕과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소속 각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가한다. 개영식행사는 올림픽개회식의 식전행사격인 앞마당,공식행사,그리고 뒷마당(식후행사)으로 분류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개영식은 정전속에 평화를 상징하는 에밀레종소리가 울리고 이어 「반갑습니다」「환영의 노래」등 참가대원을 환영하는 내용의 식전행사가 벌어진다. 이어 팡파르가 울리면 주요인사들이 입장하고 가나를 선두로 1백29개 참가국 대원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참가대원들은 8일부터 16일까지 8박9일의 야영활동에 들어가며 특별활동과 과정활동을 통해 협동심 모험심 개척정신을 기른다. 이번 고성세계대회는 지난 85년7월 구서독 민헨의 제30차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개최가 결정된뒤 6년간에 걸친 준비끝에 막이 오른 것이다. □특별취재반 ▲체육부=배성국·문호영기자▲정치부=김현철기자 ▲사회2부=박대출기자 ▲사회3부=조성호기자 ▲생활부=함혜리기자 ▲사진부=이종원·손원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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