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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레종 소리 비밀은 ‘울림통의 깊이’

    에밀레종 소리 비밀은 ‘울림통의 깊이’

    어린아이를 넣어 만들었다는 설화와 깊고 멀리 퍼지는 소리로 유명한 국보 제29호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의 비밀이 현대 과학기술로 밝혀졌다. KAIST 기계공학과 김양한 교수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있던 ‘엑스포 대종’의 이전 과정에서 종과 종의 아래 지표면에 파인 울림통(명동)의 깊이에 따라 종의 울림소리가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엑스포 대종은 지름 2.3m,높이 3.9m,무게 23.6t 규모로,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성덕대왕 신종(지름 2.27m,높이 3.75m,무게 18.9t)과 유사한 크기로 만들어졌으며 최근 대전시청 앞 종각으로 이전됐다. 김 교수팀은 엑스포 대종 아래 울림통의 깊이를 110㎝에서 70㎝,50㎝,30㎝로 각각 변화를 주면서 종소리를 측정했다.그 결과 종을 타종할 때 처음으로 발생하는 종소리의 고유 주파수(74.9㎐)와 울림통을 거쳐 나오는 주파수의 차이가 클수록 종소리가 줄어드는 비율(감쇠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종의 울림통은 종의 소리를 오래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 울림통의 깊이 변화에 따라 종소리의 변화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세기 초 日 미술에 스며든 고대 한국

    20세기 초 日 미술에 스며든 고대 한국

    20세기 초반 일본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처럼 고대 문화를 되살리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르네상스가 모범으로 삼은 고대가 그리스·로마라면, 일본이 본받고자 설정한 고대는 아스카(飛鳥·538∼710)와 나라(奈良·710∼798) 시대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스카와 나라 시대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섭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했던 시기인 만큼 이 시기 일본 미술에서는 당연히 한국의 모습이 겹쳐 보일 수 밖에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관 테마전-일본 미술의 복고풍’은 일본의 미술에서 보이는 한국 문화의 모습을 확인시켜 주는 자리이다. 중앙박물관이 갖고 있는 16세기 이후의 일본 미술품 30점이 출품되었는데, 아무래도 ‘복고풍’이 커다란 흐름을 이루던 20세기 초반의 근대 미술 작품들이 가장 눈길을 끈다. 요시무라 다다오(1898∼1952)의 ‘쇼토쿠 태자’(1936)는 일본의 불교를 중흥시킨 쇼토쿠 태자(성덕태자·573∼621)와 부인 아치바나 오이라쓰메를 그렸다. 그림 속 쇼토쿠 태자의 앞에는 그의 스승인 고구려 승려 혜자(?∼623)의 이름이 새겨진 까치모양의 향로가 그려졌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모티브가 사용된 의상을 입은 다치바나가 무궁화를 들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선승혜 학예연구사는 “무궁화는 최치원이 신라를 근화지향(槿花之鄕)이라고 했을 만큼 우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통털어 다른 작품에서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꽃”이라면서 “화가가 1930년대 당시 한국을 상징하던 무궁화를 소재로 삼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토 세이이치(1893∼1984)가 조각한 ‘훈염(薰染)’의 상체는 흔히 에밀레종이라고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의 비천상과 판박이 같다. 가만히 보면 연꽃 대좌도 삼국시대 금동불입상의 그것과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 살지 않는 호랑이는 아스카시대에 고분벽화의 사신도(四神圖)로 일본에 수용된 이후 채색 도자기에서도 인기있는 소재였다. 호랑이는 이번에 출품된 17세기 말 가키에몬 양식과 구타니 양식의 접시에도 등장한다. 호랑이는 수출용 도자기에도 중요한 문양으로 그려져 유럽까지 전파되었다. 이밖에 전시회에서는 김명국의 달마그림을 연상시키는 일본 선화의 선구자 후가이 에쿤(1568∼1654)의 ‘달마도’, 안견 화풍을 모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노 단유(1602∼1674)의 ‘소상팔경도’, 조희룡과 구별되는 나카바야시 지케이(1816∼1867)의 ‘매화서옥도’도 볼 수 있다. 선승혜 학예사는 “그동안 일본실 테마전이 에도시대의 풍속화인 우키요에 등 우리가 잘 모르는 일본 미술의 모습을 살폈다면 이번에는 한국과 관련이 있는 것을 모았다.”면서 “앞으로 일본 미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실을 꾸며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 학예사는 13일 오후 4시부터 현장에서 특별 전시 설명회도 갖는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전시회는 오는 11월2일까지 계속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설화의 이면에 감춰진 신라인의 정치적 욕망

    우아한 자태와 화려한 의장, 장엄한 소리로 ‘신품(神品)’이라 불리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그 한 서린 긴 여운의 종소리에는 한 편의 슬픈 설화가 실려 내려온다. 종 만드는 일이 실패를 거듭하자 어린 아이를 제물로 바쳐서야 비로소 완성할 수 있었다는 이 특별한 종. 아이의 한이 서려 ‘어미 때문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에밀레∼’ 소리를 낸다고 한다. ‘에밀레종의 비밀’(푸른역사 펴냄)은 이처럼 슬픈 내력을 지닌 에밀레종의 진실을 밝힌다. 저자는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등의 책을 낸 성낙주(54·서울 중계중 교사)씨. 에밀레종 설화와 만파식적 설화를 바탕으로 에밀레종의 이면에 감춰진 폭력적 진실과 신라인의 정치적 욕망을 파헤친다. 저자는 에밀레종 설화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신라사회의 성숙도나 종교사상적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아이를 끓는 쇳물 속에 던졌을 확률은 단 1%도 없습니다. 신라 왕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폭로하는 하나의 알레고리일 뿐이지요.” 당시 종을 만드는 일이 거국적인 공개 불사(佛事)이며, 불교 자비사상이 널리 퍼져있는 상황에서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는 것. 저자는 희생된 아이는 중대 신라시대의 권력투쟁에서 희생된 혜공왕을 상징하며, 제 아이를 제물로 바친 어미는 당시 혜공왕을 쥐락펴락하며 섭정한 대비 만월부인이라고 주장한다. 에밀레종 설화에는 혜공왕을 동정하고 외척세력을 비난하기 위한 정치고발적 성격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책은 에밀레종의 독창적인 양식에 대해서도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에밀레종은 대나무 모양의 원통에 용이 두 다리를 앞뒤로 힘차게 뻗어 물살을 가로질러 오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문무왕을 형상화한 것으로, 에밀레종은 ‘소리로 세상을 다스려라.’라고 유언했던 문무왕의 욕망을 담고 있는 신기(神器)라는 것이다. 에밀레종은 “무작위로 이뤄진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철저한 조형원리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된 결과물”이라는 것이 책의 요지다.2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천년의 역사’ 부활

    ‘천년의 역사’ 부활

    공사착공 18년 만인 오는 30일 그랜드오픈예정인 경북 경주시 신평동 ‘신라 밀레니엄파크’ 조성 현장을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보문호를 좌측으로 끼고 보문관광단지로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공사차량과 인부들의 분주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을 나흘 앞둔 27일 관계자의 안내로 진입로와 조경공사 등이 한창인 신라 밀레니엄파크를 둘러봤다. ●에밀레종 타워가 랜드마크 매표소를 지나자 석굴암 전실을 형상화한 정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면에는 천마상의 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분수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길 가장자리에 12지신(支神)상 석조물이 서 있다. 조금 더 가면 이곳의 랜드마크인 거대한 에밀레종이 웅장함을 자랑한다.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4.5배(높이 17m) 크기로 확대해 종 속을 4층짜리 사무실로 꾸몄다. 여기서부터 밀레니엄파크가 본격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파크는 삼부토건 계열사인 ㈜신라밀레니엄이 신평동 일대 부지 17만 8200㎡(5만 4000평)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신라역사 체험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에밀레종 타워 앞에는 지상 및 수변 무대로 꾸며진 주공연장이 마련됐다. 지상무대에는 성벽과 민가, 망루 등을 갖춘 신라의 성(城)이 자리를 잡았으며, 특히 수변무대에선 선박 7척이 동원돼 신라와 당나라의 해상전투가 재연된다. 주간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무찌르는 내용의 ‘천괴의 비밀’, 야간엔 ‘(성덕)여왕의 눈물’이 각각 공연될 예정이다. 연출 감독은 ‘용의 눈물’의 김재형 총감독이 맡았다. 주변엔 신라 전성기인 8세기쯤, 세력면에서 경주와 어깨를 겨루었던 콘스탄티노플(로마), 바그다드(이라크), 장안(중국)을 재현한 세계 4대 도시 조형물이 배치됐다. 특히 장안엔 당나라 현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함께 목욕했다는 화청지(華淸池)가 꾸며져 있다. 중국의 목수 등이 초빙돼 화청지와 건물 4동이 75% 크기로 정교하게 지어졌다는 것이다. ●다양한 체험형 공방과 공연 다시 에밀레 타워에서 남쪽으로 100여m 이어지는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가면 1300여년 전의 신라 속으로 들어간다. 관광객들은 40여채의 초가집에서 신라시대의 민예품인 토우·한지·칠기 등을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름하여 체험공방이다. 공방을 지나면 성골·진골·6두품 등 골품제에 맞춰 신분별 주택들을 추정 복원한 신라방(정방형 140×140m)이 자리잡고 있다. 성골 집은 회랑 등 삼국사기에 나와있는 대로 고증됐다. 주변엔 마상무예를 구경할 수 있는 원형극장 형태의 화랑공연장과 마당극이 펼쳐질 장보고공연장, 어린이 놀이터인 설화공원 등 신라를 소재로 한 다양한 테마공간이 들어서 있다. 입장료(1인)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밀레니엄파크와는 별도 공간으로 정문 인근에 들어선 한옥 호텔촌인 ‘라궁(羅宮)’은 모두 16채의 객실을 갖췄다. 경복궁 보수 경력 등을 가진 국내 최고의 목수 100여명이 건축에 참여했다. 이 호텔은 객실마다 노천탕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하루 숙박비는 30만원 선. 전재홍 신라밀레니엄파크 사업기획팀장은 “개장 이후 ‘천년왕국, 신라의 꿈과 향수’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보신각 종소리 이상 없어”

    “보신각 종소리 이상 없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서울 종각 보신각종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서울신문 11월28일자 10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신각종이 길게 울리지 않는 게 아니라 주변 소음 때문에 들리지 않는 것일 뿐이므로 굳이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팀은 28일 보신각 타종시간(낮 12시)에 맞춰 소리를 측정한 결과 소리가 2분38초 동안 지속되고 맥놀이(음이 규칙적으로 강해졌다 약해지는 현상)도 4초 간격으로 반복됐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이 정도의 맥놀이 지속시간은 에밀레종 등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현재 보신각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 종에서 조금만 거리가 떨어져도 주파수가 낮은 음만 들려 귀에 잘 안들린다.”고 말했다. 배 교수팀이 측정한 보신각 주변 소음은 70∼85㏈. 이는 보통 지하철역에서 들을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다. 배 교수는 “보신각종은 타종 직후 최고 소리가 120㏈에 이르다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60㏈로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변 소음에 묻히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보신각종 다시 제작”… “예산 낭비” 여론 빗발

    지난달 낙산사 동종에 이름을 새겨넣었다가 빈축을 산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이번엔 ‘보신각종을 교체하겠다.’고 발언, 전문가와 네티즌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지난 25일 유 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북한산 산행을 하며 “1985년에 새로 만든 지금의 보신각종은 소리보다 모양에 초점을 맞춰 맥놀이(종울림 현상)가 길지 못한 게 흠”이라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유 청장은 당시 오 시장에게 에밀레종 종소리 등을 녹음으로 들려주면서 ‘문화재청이 서울시에 새 종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제야에는 물론 지난 21일부터 매일 정오에 보신각종을 타종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여년 전에 보신각종을 만든 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범종제작) 원광식(64·성종사 대표)씨는 “종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함부로 심하게 말한다.”고 일축했다. 원씨는 “보신각종의 맥놀이가 에밀레종에 비해 짧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세월이 흘러 소리가 나빠진 게 아니다.”면서 “맥놀이를 길게 하려면 종 밑 부분의 두께를 늘리면 가능하지만 소리가 멀리 퍼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의 수명이 오래 되면 자연스럽게 종의 입자가 깨져 은은하고 긴 소리를 내는데, 긴 소리를 위해 종을 새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원씨는 “무조건 큰 돈을 들여 바꾸지 말고 서울대 정밀기계연구소 등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하라.”고 주문했다. 원씨는 국내 범종 제작의 권위자로 오대산 상원사 범종, 해인사 대적광전 종, 일본 후쿠오카 광명사·운주사 등을 복원했다. 지난해 봄 불에 타 녹아버린 낙산사 동종(보름 1167호) 복원에도 참여했었다. 음향전문가인 경희대 진용옥(전자정보통신대학원) 교수도 “범종 소리는 종루의 모양, 주변의 소음, 타종의 위치 등 음향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내가 들으니 좋다는 말은 무지한 말”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범종을 새로 바꾸는 데 매달리지 말고 국내 모든 종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표준 음향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에는 “보신각종을 다시 만든다고 해서 소리가 좋아질지 의문”이라면서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낙산사종 복원 때 유 청장이 자신의 이름을 새겼는데, 같은 일을 또 하려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 13년(1468년)에 만든 높이 3.18m의 범종. 보물2호로 지정됐으나 표면 손상으로 수명이 다해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보신각종이 종의 수명을 다하자 서울신문은 국민모금운동을 통해 7억 9600만원을 모아 보신각종 중주위원회(위원장 윤보선 전 대통령)에 전달했다. 새 보신각종의 모형은 신문 지상을 통해 국민의견으로 확정됐고, 서울대 생산기술연구소의 설계, 서울대 미술대의 디자인을 거쳐 550일 만에 무게 20t짜리 종으로 만들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신각종 복원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범종의 복원사업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 청장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시 문화재위원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儒林(32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그날 밤. 퇴계와 두향은 마지막 밤을 보낸다. 불은 껐으나 워낙 달이 밝아 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으로 방안은 초롱을 밝힌 듯 환하였다. “옛 중국의 시인 맹교(孟郊)는 이렇게 노래하였느니라.” 두향을 팔베개하여 곁에 누이고 나서 퇴계가 말하였다. “‘이제 늙고 마른 몸이 이별마저 하게 되니, 두려운 생각이 든다.’ 두향아, 이제 기약 없이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나 역시 두려운 생각마저 드는구나.” 그러자 퇴계의 가슴을 파고든 두향이 말하였다. “기생 일지홍(一枝紅)은 님과 헤어질 때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나이다. ‘이별이 하도 설워 잔들고 슬피울제 어느덧 술 다하고 님마저 가는구나. 꽃지고 새우는 봄을 어이할까 하노라.’” 일지홍은 유명한 성천의 기생. 갑자기 두향은 몸을 일으켜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두향은 머리맡에 놓인 문갑에서 지필묵을 꺼내들었다. “성천의 기생 일지홍이 사랑하는 님과 이별할 때 그리 노래하였다면 단양의 천기 두향이도 님과 노래할 때 상사곡 한 곡 짓겠나이다.” 두향은 투명한 달빛 아래에서 듬뿍 붓에 먹을 묻힌 다음 종이 위에 시 한 수를 쓰기 시작하였다. 퇴계는 묵묵히 두향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轉輾寒衾夜眠 鏡中憔悴只堪憐 何須相別何須苦 從古人生未百年” 두향이가 단숨에 쓴 즉흥시는 한마디로 절창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찬 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 오리.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윗고야. 백 년을 못 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설워라.” 평소에 두향이가 거문고에 능하고 매화를 키우는 데 명인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 수 있었으나 문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은 처음 보는 사실이었다. “이제 보니 네가 못하는 것이 없구나. 어느새 글을 배워 이처럼 시까지 쓸 수 있단 말이냐.” 퇴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향을 통해 여인의 향기를 알았고 살아 있는 매화를 보았다. 두향을 통해 운우의 열락을 알았고 말하는 해어화(解語花)를 보았다. 그러나 마침내 두향이가 시에도 뛰어난 가인(歌人)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러자 두향이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나으리, 나으리께 묻겠나이다. 나으리께오서는 상원사의 동종을 아시나이까.” “알고 있다.” “상원사의 동종이 죽령고개를 넘을 때의 고사를 알고 계시나이까.” “들은 바가 있다.” 상원사의 동종.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경주의 에밀레종보다 100년도 더 앞서 주조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금, 은, 동, 주석을 녹여 만든 것으로 높이 1.4m, 직경 1.2m로 용신을 틀로 하여 사방을 구분할 수 있는 비천선녀의 무늬가 있는 천하제일의 명종이었던 것이다.
  • 국내 첫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국내 첫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 궁금하시죠?투자하세요.” “저는 저승으로 돌아가요. 뮤지컬이 만들어지면 다시 올게요.” 이 의미심장한 말들이 울려퍼진 곳은 다름 아닌 국내 최초로 뮤지컬 쇼케이스가 열린 현장. 지난 4일 오후 7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구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창작 뮤지컬 발굴을 위해 CJ엔터테인먼트,LG아트센터,kyyk뮤지컬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 지난해 10월 치러진 공모와 최근 4개월 간의 워크숍을 통해 최종 선발된 다섯개 팀이 참가했다.3∼5명의 극작가와 작곡자로 이뤄진 각 팀은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장면과 노래를 15분 분량으로 선보이며 공연 관계자들을 유혹했다. 이들에게 이날은 분명 ‘살 떨리는’ 경험이었을 터이지만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다듬어질 기회를 맞는 날이기도 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공연기획자, 제작자, 투자자들의 눈에 들면 ‘진짜 무대’에서 정식으로 공연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무대를 장식한 풍자극 ‘웨딩 게스트’는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조건에 맞는 결혼을 위해 아버지를 빌린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중국 도공의 이야기를 그린 ‘여사랑’과 에밀레종에 얽힌 전설을 새롭게 풀어낸 ‘에밀레’는 대형 무대에 어울릴 만한 비장하고 웅장한 분위기로 관심을 샀다. 이날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작품은 세 번째 등장한 ‘컨츄리보이 스캣’. 제멋대로 노래하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젊음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이 작품은 기존 뮤지컬을 답습하지 않은 참신한 기획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기자기한 극적 구성과 흥겨운 록넘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작품인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떨어진 삼류 여가수와 유령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귀여운 유령 캐릭터와 그의 속사포 같은 노래가 웃음을 자아냈으며 마무리를 색소폰 쿼텟의 연주로 장식한 것도 깔끔했다. 이날 행사는 제대로 된 조명, 세트, 의상 등이 생략된 채 조촐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우리만의 감성을 상품화해 언젠가는 해외 대작 뮤지컬 공연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케 해준 더없이 화려한 무대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성덕대왕신종에 담긴 신비한 ‘소리과학’

    성덕대왕신종에 담긴 신비한 ‘소리과학’

    우리 선조들의 종 제조기술은 창조는 고사하고 모방하기조차 쉽지 않다.(서울신문 2월25일자 10면 참고) 특히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서기 771년 제작) 은 종 표면에 새겨진 그림의 예술성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종소리의 아름다움이 포개지면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변변한 과학기술 장비 하나 없이 귀에 의지해 만들어냈을 우리 선조들의 ‘소리 과학’ 속으로 들어가본다. ●울림의 미학 ‘맥놀이’ 종소리는 종 몸체에 외부 타격으로 만들어진 진동이 주변 공기를 진동시키고, 이 진동이 귀에 전달돼 들리게 된다. 타종 직후에는 수많은 부분진동음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진동과 울림만 남게 된다. 일정시간이 지난 뒤 남는 소리가 바로 종 고유의 소리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타종 직후 곧바로 소멸되는 ‘탕’하는 타격음에는 종의 각 부문에서 발생하는 각종 진동수가 섞여 있다. 이어 먼 곳에서도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음(원음)이 타격 후 10초 안팎까지 지속되며, 타격 후 1분 이상 계속되는 여음은 점차 줄어들면서 은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울림 가운데 소리의 세기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맥놀이’는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한 한국종에서만 들을 수 있다. 맥놀이는 선명하고 오래 지속될수록 아름다운 소리로 느껴진다. 다만 1초당 5∼6회 정도 반복되면 좋은 느낌을 주지만, 그 이상이면 불쾌감도 줄 수 있다. ●종 내부 쇠찌꺼기·종 아래 웅덩이에도 과학이… 성덕대왕신종도 타종 직후에는 여러가지 진동수의 음파들이 혼재하지만 차츰 64㎐와 168㎐ 가량의 기본진동수 음파만 남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김양한 교수는 “성덕대왕신종의 맥놀이는 종의 재질과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 기본진동수에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면서 “종 구조 자체가 갖는 자연스러운 비대칭성이 아름다운 소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덕대왕신종 내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쇠찌꺼기가 과거에는 주조기술의 한계로 인식됐지만, 종의 비대칭성을 만드는 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종 윗부분에 속이 빈 파이프처럼 생긴 음관도 음질과 음색을 좋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관의 지름은 아래쪽 8.2㎝, 위쪽 14.8㎝의 나팔관 형태로 한국종에서만 볼 수 있다. 중국종과 일본종 등에는 없다. 김 교수는 “종을 칠 때 외부 진동은 멀리 전파되지만, 내부 진동은 서로 충돌하거나 반사돼 잡음이 나게 된다.”면서 “음관은 종 내부에서 형성되는 고진동수의 잡음을 신속히 방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종은 종 아래에 구덩이(음통)를 판 뒤 설치했는데, 음통은 종 안에 들어있는 공기의 진동수를 맥놀이 현상을 유발하는 진동수와 일치시켜 종소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젖먹이 아이를 희생양으로” 전설은 진실 혹은 거짓? 전설에 따르면 신라인들은 성덕대왕신종을 만들기 위해 30여년을 매달렸지만 실패를 거듭하자 젖먹이 아이를 희생양을 바쳐 결국 종은 완성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종을 치면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것같은 ‘에밀레∼, 에밀레∼’라는 소리가 났다는 것. 전설이 사실이라면 성덕대왕신종에서는 사람의 뼈를 구성하고 있는 인(P)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197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성덕대왕신종을 복제한 ‘우정의 종’을 보내는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정밀조사를 벌였다. 당시에는 성덕대왕신종에서 어린아이에게서 검출될 수 있는 인이 나왔다고 발표된 바 있다. 반면 1998년 당시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성덕대왕신종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인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의 비중은 구리보다 가벼워 쇳물 위로 뜨기 때문에 ‘불순물’로 여겨져 제거됐다면 인이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결국 성덕대왕신종에 얽힌 전설은 1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진위 여부를 밝힐 수 없는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선림원 종/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철위산간의 어두운 지옥이 모두 밝아지고, 삼도의 고통을 여의어 도산지옥이 무너져, 일체중생이 정각을 이루어지이다.’ 원래 사찰에서 치는 범종은 일체 중생이 지옥의 고통을 떨치고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요즘은 새벽 예불 33번, 저녁예불 28번 타종하지만 옛날에는 초경, 이경, 삼경, 사경, 오경 때,2번에서 108번까지 수행의 의미를 담아 타종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불교도가 아니라도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듣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됨을 느낀다. 단지 시각을 깨우치는 느낌을 지나 걸음을 멈추고 서서 긴 울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는 심정이 되는 것이다. 지나는 곳이 도심일지라도 그윽한 고요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우리나라 전통 범종소리는 여운이 길고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멀리서 들어야 더 아름답다고 한다. 에밀레종으로 대표되는 이 신비의 종소리에 과학자들이 매달렸다. 그결과 밝혀진 비밀 하나가 맥놀이 현상이다. 진동수가 다른 두 파동이 진행되면서 합쳐져 반복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변화가 계속되는데 이것이 ‘웅∼웅’하는 은은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맥놀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종의 형태나 재료를 비대칭적으로 설계해 파동 차이를 만들었다는 비대칭 구조설이 통설이었다. 여기에 범종 아랫부분, 오므라든 부분의 둥근 종소리가 수축과 확산을 반복해 맥놀이 주기를 만든다는 주장은 새로운 학설. 어쨌거나 맥놀이 현상은 종 윗부분의 파이프모양의 음관, 종이 놓인 땅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설치한 울림통과 함께 우리 종소리를 아름답게 만든 음향학적 장치로 이해된다. 이처럼 종소리의 신비는 풀리고 있으나 종소리 자체가 대중과 멀어진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상원사종, 보신각종 등이 보존을 위해 타종이 자제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통일신라시대 선림원 종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은 반갑다. 천연재료 이암(泥岩)을 사용해 우리 고유의 청동종 밀랍주조기술을 재현했다 한다. 에밀레종의 복원도 멀지 않은 듯하다. 많은 범종들이 복원돼 속도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에밀레종 복원길 열었다

    에밀레종 복원길 열었다

    ‘에밀레종’으로 더욱 유명한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중앙과학관은 23일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선림원종(높이 120㎝, 무게 1t)을 처음으로 ‘밀랍주조’ 방식을 이용,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기술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도 복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선림원종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월정사가 불타면서 파손돼 현재 춘천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국립과학관은 이 종의 복원을 위해 우선 경주 인근 감포에서 구한 이암(泥岩)을 활용, 거푸집을 만든 뒤 표면에 문양을 조각했다. 이어 밀랍을 붙여 불을 때 밀랍이 흘러내리도록 한 뒤 쇳물을 부어 완성했다. 과학관 정동찬 실장은 “복원된 선림원종 소리를 음향측정한 결과, 타종 직후 0.75초부터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신라시대 종 고유의 ‘맥놀이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문양과 소리를 완벽하게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등에서 사용하는 사형주조(모래와 흙을 섞어 거푸집 제작) 방식을 활용했으나 문양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현대적 방법인 페세트기법(실리콘으로 거푸집 제작)은 문양은 잘 드러나지만, 맥놀이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학관 윤용현 연구관은 “밀랍주조 방식을 이용하면 신라시대 종의 문양과 소리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높이 3.75m, 무게 20t에 달하는 성덕대왕신종도 이르면 오는 2010년쯤 복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음치·박치 교정 시스템 개발 배명진 숭실대 교수

    “음치·박치요.걱정 안 해도 됩니다.간단히 교정 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거든요.” 숭실대학교 음성정보통신연구실의 배명진(48·소리공학 박사) 교수는 ‘음성연구’에 대해서는 국내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3월 그는 ‘에밀레종’에 등장하는 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에 대해 종을 치는 막대인 당목(撞木)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또 목소리에 담긴 감정과 친절도를 나타내주는 ‘목소리 다정 도우미’와 부부·연인간 목소리 친화성을 측정하는 목소리 감별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하다.특히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기간을 마치고 복귀할 때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아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배 교수가 최근 ‘음치·박치’ 탈피를 위한 흥미로운 시스템 하나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예를 들어 휴대전화나 노래방 기계 앞에서 ‘도레미송’이나 ‘국민교육헌장’ 등이라도 낭송하면 각자의 ‘목소리 DNA’를 감지한 ‘음치·박치’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이를 교정해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음치 측정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게 노래할 자격과 권리가 있다.”면서 “천생연분인 부부나 연인도 따지고 보면 비슷한 목소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한 음치 탈피 시스템은 ‘도레미송’을 통해 음정·박자·강약 3가지 요소를 분석,각각 100점 만점으로 표시해주며 음치라고 판정되면 지시에 따라 음정이나 박자를 교정해주는 것이다.결국 음정·박자·강약 중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쉽게 음치를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이용은 오는 15일부터 인터넷홈페이지(www.netmarble.net)에 들어가면 된다. ‘도레미송’인 경우 단순히 ‘도레미파솔라시도,도시라솔파미레도’만 불러도 점수는 나온다.종합점수가 70∼80점이면 ‘보통’ 수준이며 80∼90점은 ‘잘 하는 편’,90점 이상이면 ‘가수 소질이 있는 편’으로 분류된다.배 교수는 “음치 교정기는 유아용 장난감이나 완구류 등에 접목하면 유아 음악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예수의 신체적 특징을 통해 ‘목소리 DNA’를 분석,음성을 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태고사에 ‘평화의 종’ 세우는 무량 스님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한국식 사찰 ‘태고사(太古寺·영문명 Mountain Spirit Center)’를 10년째 건립중인 미국인 무량(44·미국명 에릭 버럴) 스님이 한국을 찾았다.이전에도 10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 방문은 경기도 용인에서 주조 중인 ‘평화의 종’ 타종식을 가진 뒤 이 종을 태고사 착공 10주년인 오는 9월19일에 맞춰 미국으로 운반할 계획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이 우리의 에밀레종을 본뜬 범종을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테러 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너무 속이 상해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하지만 내가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결국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종을 만들기로 결심했지요.” “사람들에게 평화를 말로 설명하기보다 ‘평화의 종’을 통해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종소리를 들을 땐 모든 생각이 소리에만 모이게 마련인데,그 순간 종소리를 통해 평화가 실천되는 거지요.” 평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라는 스님은 “인류는 항상 싸워 왔고,전쟁 때면 저마다 다른 이유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석유 등 남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5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산맥에 자리한 태고사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대웅전과 요사채는 완성됐고,종각은 공사 중이라고 했다. “일요일마다 법회를 여는데 보통 20명,많으면 50명 정도가 찾아옵니다.아무것도 없는 산에서 돌 나르고 땅 파던 일이 힘들긴 했지만,그만큼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이경형칼럼] 相爭의 말들

    새벽녘 이웃집에 신문을 돌리고는,이따금 운동 삼아 서울 올림픽 공원까지 속보로 간다.야외 조각 공원 초입의 공중 해우소(解憂所) 옆에 ‘네 마음의 자물통,내 마음의 열쇠’(박불똥,1998)라는 제목의 대형 철구조물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의 옆 모습을 형상화한 녹슨 철판을 중심으로 큰 자물통 2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놓여 있다.얼굴의 뺨 부분엔 ‘YOU LOVE ME’가 글자 윤곽을 따라 뚫려 있고,입은 뭔가를 외치는 모습이다.머리통 가장자리엔 자물통 달린 여러 개의 쇠사슬이 칭칭 감겨져 있다. 이 작품은 내 마음은 열지 않은 채,남더러 나를 사랑하라고 외치는 사람을 풍자한 듯하다.어느 때고 한바탕 싸움을 벌이겠다는,상쟁(相爭)의 말을 내뱉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얼마전 여당의 한 중진은 아파트 원가 공개 문제를 싸고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했다.검찰의 총수는 대검 중수부 폐지설에 대해 “중수부가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면 먼저 저의 목을 치겠다.”고 했다.‘계급장’‘내 목’이 사용된 말의 행간에는 사생결단의 전의(戰意)가 넘쳐난다. 요즘 수도 이전 문제로 온 나라안이 시끌뻑적하다.행정 수도 이전이냐,천도냐에서부터 국민투표를 부치네,마네 하면서 야단법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수도권의 과밀화를 막고 지방분권과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 수도의 건설이 불가피하며,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마당에 이를 재론하여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들먹이며 “언론 개혁 문제를 둘러싼 정서적 전선과 일치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이른바 ‘보수 언론’이 유별나게 행정 수도 이전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더라도,이런 말은 공연한 사족(蛇足)이다.대통령이 뭔가 피해의식에 젖어 수도 이전 문제를 감정적이고 2분법적인 피아개념으로 대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에밀레종 소리 복원으로 유명한 배명진 숭실대 교수는 최근 노 대통령의 음성 파형과 성문 스펙트럼을 탄핵 기각·총선 승리를 기준 시점으로 조사하여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총선 승리 후의 대통령 음성은 그 전보다 훨씬 격앙된 어조를 띠고 있다고 한다.여유와 인자함은 줄어들고,대신 근엄함과 스트레스·하소연(억눌림) 측정치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재계 일부가 개혁을 회피하기 위해 경제 위기를 부추긴다.”“보수는 약육강식이고,되도록 바꾸지 말자는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에서도 어떤 억눌림에 의한 사시(斜視)가 묻어난다. 여권의 주요 인사들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관계를 두고,‘젖을 주고,떼는 관계’ 운운하면서 말싸움을 한다.의원들끼리도 “공부 좀 해라.”“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다.”라는 등 독설과 헐뜯기로 말다툼을 한다. 말이 사람 사이에 서로 소통하는 도구가 아니라,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비수로 전락하고 있다.입만 열면 상생(相生)을 외고 있지만,실상은 상쟁을 촉발하고 있다. 엊그제,박불똥씨에게 전화를 걸어 작품명을 ‘내 마음의 자물통,네 마음의 열쇠’로 바꿔야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자신을 성찰할 것 아니냐고 물어 보았다.늘 사회 비판에 풍자적 언어를 구사해온 민중 작가 박씨는 “여기서 ‘네’나 ‘나’는 구태여 구분이 필요 없는 동일한 의미”라고 가볍게 대답했다.지금 우리는 너,나 가릴 것 없이 상쟁의 흙탕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목소리 탄핵후 긴장감 높아져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가 탄핵사태와 4·15총선 이후 다소 격앙되고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밀레종 소리 복원으로 유명한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는 21일 “탄핵심판 전엔 인자함과 부드러움이 묻어났으나 그뒤 스트레스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국무회의 모두 발언,삼일절·현충일 기념사 등의 음성파형과 성문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라는 것. 그에 따르면 목소리의 여유도는 탄핵 전 100%에서 90.6%로 낮아졌고 인자함은 73.8%에서 63.2%로 떨어졌다.반면 근엄함은 90.5%에서 109.5%로,스트레스는 100%에서 124.1%로 높아졌다.특히 하소연(억눌림) 측정치가 76.5%에서 121.9%로 급증했다.성대의 기본 진동 수는 평균 47㎐로 증가해 격앙된 어조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늙은 화가의 마지막 생애 예술로 불태우는 과정 그려/5년만에 소설집 미불 출간 앞둔 강석경

    “제 문학적 탐구는 예술가와 삶의 본질 찾기 두 가지예요.늙은 화가를 소재로 한 ‘미불(米佛)’은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통해 자기를 탐구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입니다.” 중편 ‘숲속의 방’으로 극단으로 치닫던 시대정신을 비판해 화제를 모은 중견작가 강석경(52)씨가 99년 ‘내 안의 깊은 계단’에 이어 5년 만에 장편 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계간 ‘세계의 문학’ 겨울호로 연재를 마치고 내년 초 민음사에서 출간할 예정인 그를 7일 만났다. ‘미불’은 법명이 미불인 자유주의자 이평조 화백이 마지막 삶을 예술로 불태우는 과정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룬 ‘예술가 소설’.그의 작품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번 작품의 농염한 표현,특히 미불이 젊은 여인 진아와 주고받는 성희를 묘사한 장면이 ‘강석경 작품인가?’라고 놀란다. “미불의 예술세계는 에로티시즘이에요.그는 성(性)을 통해 고양되고 예술의 영감을 느끼는 인물이지요.유교와 기독교문화의 영향으로 동서양에서 성(性)을 억눌렀지만 성이야말로 삶의 본질이자 기원 아니겠어요.” 그래서 작가는 ‘작정하고’ 에로틱한 장면을 깔아넣었다.‘소녀경’‘카마수트라’ 등을 탐독했고 관련 기사나 춘화도도 참고했을 정도다. 이야기 도중 작가는 작품에 얽힌 사연도 들려주었다.소설의 앞부분은 15년 전에 썼는데 주제가 너무 희미해 접어두었다.그러다 3년 전 힘든 일이 있어 허덕이다가 ‘끊임없이 찾아오는 삶의 고통을 넘기는 지혜를 예술가를 통해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묻어둔 원고가 생각났다.원고지 뭉치는 물론 동서양 미술을 공부한 깨알같은 메모장도 발견했다. 작품에서 ‘색’과 인도 이야기가 생생하게 숨쉰다.아마 작가의 전공(조소과)과 인도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에로티시즘과 색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수묵 중심의 기존 동양화는 인격 수양 등 정신세계에 비중을 두는 사대부문화의 그늘이 짙어요.회화의 본질은 그게 아니라 색입니다.몸과 마음은 물론 삼라만상을 색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철학을 반영해본 것이에요.” 황홀한 원색은 작품 속에서 경주에 사는 작가의 몸의 일부가 된 황룡사,처용도,에밀레종 등으로 꽃핀다.작가는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미불을 빌려서 그림을 그린다.“소설 속 그림의 색깔을 내기 위해 색깔 실험도 하면서 맛을 더했습니다.” 미불에게 화가로 되살아나게 해준 인도는 강석경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89년 처음 접한 인도는 ‘획일적 사회’에 지친 그를 사로잡았고 그 감동은‘인도기행’‘세상의 별은 다,라사에 뜬다’ 등을 낳았다.작가는 곧 그 ‘정신의 자궁’속으로 갈 계획이다. “내년에 에세이집 ‘경주 산책’(가제)과 중단편집을 낸 뒤 ‘긴 휴식기’에 들어갑니다.인도 남부 공동체 마을 오로빌에 들어가려고요.자기 나름의 이상향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는 곳인데 짧게는 1∼2년 혹은 영원히 머물지도 모릅니다.” 이런 작가의 생각은 작품에도 스며있다.“예술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집을 벗어나려 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부수기 위해 출가하려 합니다.애벌레가 고치 속에 갇혀 있는 한 결코 비상할 수 없으니까요.” 인도에서 글은 안 쓸 계획이냐고 물었더니 “물론 써야죠.”라고 말했다.벌써 그의 발길은 인도로 향한 듯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 주일의 어린이 책/슬픈 에밀레종

    정호승 글 / 전필식 그림 파랑새어린이 펴냄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동화집 ‘항아리’‘모닥불’ 등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성장동화를 펴냈다.‘슬픈 에밀레종’(전필식 그림,파랑새어린이 펴냄)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어린 독자들에게 에둘러 귀띔하는 창작동화다. 배경은 일제시대.시인은 어렸을 적 할아버지에게서 전해들은,마치 전설 같은 에밀레종 이야기를 아직도 잊지 않았다.일본 순사 야마모도는 에밀레종을 자기 나라로 빼돌리려고 안달이 나서 설치지만 청동으로 만든 종이 너무 무거워 바닷가에 처박아뒀다.마을사람들의 눈에 그런 야마모도가 못마땅할밖에.하지만 순사의 완력 앞에서 달리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초등학생인 영희는 희미한 울음소리에 이끌려 밤마다 바다로 향한다.그러던 어느날 에밀레종에 조각된 신비한 소녀 봉덕이가 나타나 언젠가는 종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민족’의 개념에 어렴풋이나마 눈뜨게 배려한 책이다.거대한 해일에 맞서 목숨을 걸고 종을 지키고,종이 영원하길 기원하며 용왕제를 올리는 마을사람들을 통해 어느새 민족의 뿌리와 선조들의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영희와 봉덕이가 나누는 진한 우정도 또렷이 부각된 메시지다.꼼꼼한 수채화 덕에 성장동화의 사실감이 한결 더해졌다.초등학생용.8900원. 황수정기자
  • 개천절 맞아 ‘에밀레종’ 타종식

    제4335주년 개천절을 맞아 경북 경주에서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국보 제29호·일명 에밀레종) 타종식(사진)이 3일 오전 10시에 거행됐다. 국립 경주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타종은 신종의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진동 및 음향신호를 측정하고,주파수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타종자 2명이 종각에 설치된 당목(撞木)으로 종 몸체를 두드리자,지난 1년간 침묵해 온 신종이 청아하고 애잔한 소리를 토해냈다. 종이 울리자 박물관 광장을 가득 메운 경주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1000여명이 일제히 탄성을 터트렸다. 18번의 타종이 이뤄졌고,이는 불가에서 오시(午時)에 중생계 108번뇌를 끊기 위해 종을 치는 것을 줄인 것. 한편 에밀레종은 지난 93년 균열 등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중단됐다 지난 2001년 한글날에 이어 해마다 한 차례씩(개천절) 타종행사를 갖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 @
  •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천년 古都서 펼치는 천마의 꿈

    세계인의 문화축제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3일 개막식을 갖고 72일간의 문화 대장정에 오른다.이번 엑스포는 지난 98년과 2000년에 이어 3회째.경주 보문단지내 16만 2000평 규모의 엑스포공원과 경주 일원에서 전시·영상·공연 부문으로 나뉘어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제 72일… 50여가지 행사 주제는 ‘천마의 꿈’.신라 왕릉에서 출토된 천마도에서 영감을 얻은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시대를 이끌어 나갈 문화적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부제는 ‘함께 그러나 다르게’로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보편성을 찾고 그것을 통해 문명간 갈등과 충돌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주엑스포조직위는 주제와 부제를 구체화 한 50여가지의 크고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4차원 입체영상물에서부터 세계민속공연,세계꼭두극축제,청년문화제·캐릭터전,세계 성(性)문화전,세계벼룩시장,러시아 볼쇼이 서커스단,멀티 이펙트쇼 등 다양하다.여기에다 제31회 신라문화제,시가지 야간공연,낙동가요제,초롱등 달기 등 시가지 행사도곁들여진다. ●북한공연단 수준높은 무대도 특히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응원단 중 일부가 공연단으로 참가,문화를 통한 남북화합 마당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여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북한공연단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30여명이 무용과 노래 등을 중심으로 하루 2차례 가량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장관 및 주한 외교사절,조직위원장인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지역출신 국회의원과 각급 기관단체장,문화예술계 인사,시민 등 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개막 공연은 100여개의 다듬이 연주와 오방색 천속에 펼치는 춤사위로 꾸며진다. 신라의 대표 여자와 남자로 형상화돼 있는 원화와 화랑의 만남을 통해 신라가 천년동안 추구해 온 조화로운 이상향 건설 소망을 풀이한 것으로 문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어 이번 엑스포의 주제 공연인 ‘에밀레-천년의 소리’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신라 백성들을 위해 희생된 한 아기의맑은 영혼으로 탄생된 에밀레종의 슬프고 감동적인 설화와 삼국유사 중의 ‘도솔가’를 연결한 뮤지컬이다.생명에 대한 구원과 희망을 꿈꾸는 신라인들의 염원을 전통음악인 판소리와 창가,현대음악에 담았다. 엑스포공원이 앞으로 문화테마파크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대규모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돼 행사의 의의가 깊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
  • ‘선구자’ 작곡가 조두남선생 미망인 고인추모 경남 성악콩쿠르에 성금

    가곡 ‘선구자’를 작곡한 조두남(趙斗南) 선생을 기리는 성악콩쿠르에 미망인이 성금을 전달,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남 김해문화센터(관장 주정화·44)는 조 선생의 미망인 김민혜(사진·89·창원시 대방동)여사가 지난 9일 성금을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조두남 기념 제2회 경남성악콩쿠르는 오는 20일부터 김해서 열리며,입상자들에 대한 수상식 및 기념 콘서트는 9월12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된다. 김씨는 창원 대방동 우체국에 성금을 맡기면서 “유족이 못하는 음악행사를 매년 열어주는데 대해 감사한다.”며 “행사에 참가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씨는 생전의 조 선생이 만주와 서울 등지서 창작활동을 할때 곁에서 음악적 조언을 했으며,지난 51년 한국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란와 정착했다.김씨는 지난 84년 조 선생이 작고하자 딸 부부와 함께 창원서 살고 있다. 조 선생은 우리 민족이 즐겨 부르는 ‘선구자’를 비롯해 ‘그리움’,‘제비’ 등을 작곡했으며,오페레타 ‘에밀레종’과 피아노곡 ‘환상무곡’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김해문화센터는 행사를 마친 뒤 김해소년소녀합창단원과 함께 김여사 댁을 방문,위로하고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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