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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정부 “노트르담 화재, 프랑스 국민에 깊은 위로”…문 대통령도 위로전 보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정부가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국민과 정부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르 드리앙 외교장관 앞으로 위로 서한을 각각 보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불이 나면서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럽의 정체성이 불탔다” 세계 곳곳서 탄식과 애도

    “유럽의 정체성이 불탔다” 세계 곳곳서 탄식과 애도

    “안 돼. 오, 신이시여…”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인류의 유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끝내 화염에 무너졌다.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성당을 바라보던 파리시민과 관광객들의 가슴은 큰 구멍이 났다. 대성당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가는 동안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안타까움의 눈물이 흘렀다. 외신들은 16일 일제히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게재하며 프랑스 현지 상황을 상세히 전달했다.미국 보도채널 CNN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에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우리는 재건할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을 걸어놓았다. 실시간 속보에는 ‘연간 1300만명 방문하는 파리의 850년 된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염에 그을렸다’란 제목의 글이 내걸렸다. CNN은 “노트르담의 첨탑이 불타는 지붕 위로 무너지자 파리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면서 “그들이 사랑하는 성당을 황폐화시킨 불길은 도시의 가슴에 단검을 꽂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CNN은 또 노트르담 화재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노트르담은 안 된다, 노트르담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던 현지 분위기도 전달했다. CNN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등을 관련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UCLA의 도미니크 토마스 프랑스 담당자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갈등과 혁명의 역사를 담고 있고 프랑스의 정체성일뿐 아니라 유럽의 정체성이기도 하다”며 조속한 재건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성당은 재건될 것”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자사 홈페이지에 노트르담을 주요 뉴스로 대서특필했다. 또 “파리의 영속적인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뉴욕타임스는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가 어디서부터 시작돼 번져 나갔는지 등을 그래픽으로 제시하는 한편 불타는 노트르담 성당을 보며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는 파리시민과 관광객들의 모습을 싣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파리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상징인 노트르담 성당이 섬세한 첨탑을 무너지게 하는 광범위한 화재로 인해 흉터가 났고 연기로 파리 하늘을 멍들게 했다”며 “센강을 따라 성당 근처 광장으로 몰려든 수천명의 사람들은 공포로 숨을 허덕이며 입을 가리고 눈물을 닦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장 클로드 갈렛 프랑스 소방장의 말을 인용해 2개의 웅장한 탑은 화를 면했지만 지붕의 3분의 2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화재 원인이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당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해 성당 목조 보의 내부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노트르담 성당에 대해 “12~13세기에 걸쳐 지어진 중세 고딕건축의 보석”이라면서 “중심이 확고하면서 우아하며 파리뿐 아닌 전 세계의 랜드마크”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루에 약 3만명, 일년에 1300만명이 방문하는 노트르담 성당은 수세기 동안 프랑스의 왕과 왕비가 결혼한 뒤 묻혔고 나폴레옹이 1804년 황제로 즉위했던 곳이라고 전했다.영국의 BBC 방송도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BBC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랜드마크가 일부 파괴된 이후 중세 성당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화재가 9시간 만에 진압됐으며 화재 원인으로 대규모 보수 공사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5일(이하 현지시간) 화마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파리지앵과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성당 주변의 다리에 진을 친 인파는 이날 오후 7시 50분쯤 대성당의 첨탑의 끝부분이 불길 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자 ‘오, 신이시여’라는 비명을 터뜨렸다. 곧이어 첨탑의 나머지 부분이 붕괴하자 현장은 한숨 속에 절망에 휩싸였다.파리에 거주하는 티보 비네트뤼는 CNN에 “첨탑이 무너진 순간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면서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냥 너무 놀라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아주 오랫동안 거기 있었는데 순식간에 절반이 사라졌다”면서 “노트르담 없는 파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충격을 표시했다. 시민 피에르 기욤 보네트(45)는 뉴욕타임스에 “가족 중 누군가를 잃은 것과 같다”면서 “내겐 노트르담 대성당에 너무 많은 추억이 담겨 있다”며 비통해했다. 프랑스 경찰은 불길이 크게 번지자 시테 섬을 비롯한 센강의 섬 2곳에서 보행자들을 대피시키려 하고 있으나, 비극적인 현장을 지켜보려는 인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며 주변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번 비극이 가톨릭 성주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침통함을 더했다. 성주간은 부활절 직전 일주일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리는 기간이다. 사람들이 낮은 목소리로 ‘아베 마리아’를 합창하며 대성당의 불길이 잦아들기를 기원하는 한 트위터 영상은 7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보는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어떤 이들은 고개를 떨구고, 어떤 이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노트르담 대성당을 위해 기도했다. 파리에 거주하는 게탄 슐랭제(18)는 AP통신에 “매주 노트르담 대성당에 왔다. 대성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워졌다”면서 “대성당은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이라고 슬퍼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숭례문 떠오르게 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문화재청 긴급점검

    숭례문 떠오르게 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문화재청 긴급점검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저녁(현지시간) 화재로 불길에 휩싸였다. 성당 첨탑에서부터 솟구친 불길은 첨탑과 지붕을 무너뜨렸고, 내부 유물들의 소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의 대변인은 목재 구조물 중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무대로도 유명하고, 하루 평균 관광객 3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 한국 역시 2008년 2월 10일 서울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탄 아픔이 있는 만큼 문화재청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국내 문화재 안전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과 진화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직접 관리하는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에서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진행한다. 숭례문 화재는 70세 남성이 2층 문루에 불을 지른 방화였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첨탑 보수 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실화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 원인은 다르지만, 상층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설치한 비계와 성당 내부 목재를 중심으로 불이 났다. 파리 시민들은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모습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두 건축물 모두 화재로 지붕을 잃었지만 다행히 전소는 피했다. 숭례문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아 지붕을 해체하기로 결정했고, 오전 2시 누각이 무너져 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화염 속에서 화재 1시간 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든 첨탑이 사라졌다. 숭례문은 5년 3개월간 복구 끝에 2013년 5월 새로운 모습을 갖추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은 피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지만 복원 기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숭례문 복구에 단장으로 참여한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접한 순간 안타깝고 슬프기 짝이 없었다. 공사 과정에서 실수로 불이 났는지, 아니면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방문하는 오버투어리즘 영향으로 화재가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첨탑 무너져

    [영상]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 첨탑 무너져

    프랑스 파리의 명소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오후(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50분쯤 노트르담 성당의 꼭대기 부분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나자 파리 소방당국과 치안당국이 곧바로 출동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접근을 차단하고, 화재 진압작업에 나섰다. 화재로 인해 노트르담 성당의 첨답은 붕괴됐고, 성당 지붕도 전소됐다.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화재 원인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프랑스 경찰은 방화가 아닌 사고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건립된 지 850년이 넘은 노트르담 성당은 보수 중이었고, 첨탑 보수를 위해 세워진 비계 부분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안타까워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사진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구조는 건져 마크롱 대통령 재건 약속

    [사진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구조는 건져 마크롱 대통령 재건 약속

    연간 1400만명이 찾는 8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 발생 5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중앙 첨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지만 그나마 다행으로 구조물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시민과 프랑스 국민에게 한국인의 숭례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현장 사진을 모아봤다.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이기도 하다.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가운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렸고,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는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긴급 발표를 통해 “최악은 피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방화나 테러 가능성은 배제되고 일단 첨탑 리노베이션(개보수) 작업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AP 통신을 비롯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파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잠정적으로 리노베이션 작업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동안 600만 유로(78억원 상당)를 들여 첨탑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에마뉘엘 그레그와르 파리 부시장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첨탑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언론들은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크롱 “노트르담성당 최악은 피했다…국민과 재건”

    마크롱 “노트르담성당 최악은 피했다…국민과 재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서 “최악은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함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며 모금 운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큰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오후 11시 3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 그리고 우리의 삶의 중심”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것을 알지만 오늘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며 대성당의 화재 피해 수습과 재건을 위해 전 국민적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파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첨탑 주변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지붕의 상당 부분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프랑스 파리의 최대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15일 저녁(현지시간) 큰 불이 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앞쪽의 두 탑은 불길을 피하는 등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됐다”고 전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갑자기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4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다행히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갈레 청장은 “현 단계에서 주요 목표는 성당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라면서 “최종 진화까지 몇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랑 뉘네 내무부 차관은 “불길의 강도가 누그러졌다”면서 “아직은 매우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에 연결된 목재와 성당 내부 목재 장식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화재 진압 방식은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공중 살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프랑스2 방송이 전한 현장 화면에서는 후면에 있는 대성당 첨탑이 불길과 연기 속에 무너지는 모습도 잡혔다.로이터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남쪽 정면에서 2블록 거리의 5층 발코니에서 화재를 지켜본 자섹 폴토라크는 로이터통신에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희망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파리에 사는 시민 사만다 실바는 “외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꼭 보라고 했다”며 “여러 번 찾을 때마다 늘 다른 모습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진정한 파리의 상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투입된 경찰관들도 “모든 게 다 무너졌다”며 허탈해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쯤 “앞으로 1시간 30분이 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2 방송은 경찰이 방화보다는 실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리기도 했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각국 정상도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 딜’ 피한 브렉시트… EU, 10월까지 탈퇴 연기 합의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기한을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시기로 재조정된 12일에 아무런 합의를 맺지 않고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는 당장 피하게 됐지만 주어진 시간 내 영국이 최선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U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부터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10월 말까지로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며 기한 전에 영국 하원에서 EU와의 합의안이 가결되면 언제든 브렉시트를 시행할 수 있다는 ‘탄력적 연기’ 방안을 승인했다. 다만 영국이 5월 23~26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시 6월 1일 노딜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초 최대 1년의 기한 연장을 제시했던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 하원을 향해 “제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촉구하며 브렉시트 탈퇴를 아예 철회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추가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가결한다면 유럽의회 선거 하루 전날인 5월 22일에 브렉시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혹은 5월 셋째 주까지 합의안을 가결해 6월 1일 EU를 떠나는 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제1 야당인 노동당과의 대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뜻밖의 논쟁으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대부분의 EU 회원국 정상들은 브렉시트를 올해 말이나 내년 3월 말까지 장기 연장하는 데 동의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반기를 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장기 연장은 브렉시트 난맥상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을 뿐더러 영국이 EU의 장기적인 전략 마련에 간섭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EU, 브렉시트 조건부 최대 1년 연기 추진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이 10일(현지시간) 개최된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최대 1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었으나 ‘짧은 연기’를 희망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서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9일 27개국 정상에게 브렉시트 시기를 2020년 3월 말까지로 늦추되 영국이 다음달 23~26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불참하면 6월 1일 EU를 떠나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달 12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을 6월 30일로 늦춰 달라는 메이 총리의 지난 5일 요청을 사실상 거절한 셈이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 하원의 분열상을 고려하면 협상안 비준이 6월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믿기 힘들다. 유연한 연기를 하되 1년이 넘지 않도록 하자”며 ‘탄력적 연기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EU 탈퇴 협정을 재협상할 가능성은 없으며 다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수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이 리스본 50조에 따른 EU 탈퇴를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언론에 미리 노출된 EU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 따르면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수 있도록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영국 하원에서 메이 총리와 EU가 맺은 합의안이 가결되면 영국이 1년 내 언제든 EU를 떠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EU 정상들이 논의한 뒤 정할 수 있도록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 경우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시점은 오는 12월 말이나 2020년 3월 말이다. 한편 메이 총리로서는 브렉시트 시한이 길어질수록 리더십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브렉시트 강경파는 브렉시트가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해 6월 말까지로 제시한 단기 연기안에도 반대했다. 메이 총리는 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짧은 연기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의회 통과…이젠 EU 처분에 맡겨

    영국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의회 통과…이젠 EU 처분에 맡겨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막기 위한 법안이 영국 의회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일정 연기를 위해 EU와 의회를 다시 설득해야하는 난관에 부딪혔다.8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상원은 이날 하원에서 올려보낸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의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지난 3일 하원에서 가결됐다. 상원에서 가결하면서 법안은 이제 여왕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하원에서 반대하지 않으면 정식 법률로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 법안은 구체적인 연기 일정에 대해서는 규정하지 않았으나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얼마나 연기할 지를 결정하면 의회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허용하도록 했다. 메이 총리는 현재 제1야당인 노동당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내각 장관 등이 야당과의 토론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9일까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동당이 정부에 관세동맹 잔류를 요구했지만 메이 총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협상 타결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정부의 레드라인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EU와의 협상도 만만치 않다. 메이 총리는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각각 만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관해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튿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브렉시트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이들을 먼저 설득하기 위한 자리다. 메이 총리는 앞서 5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시기를 오는 12일에서 6월 30일까지 추가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EU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BBC는 “유럽 정상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이미 너무 많은 정치적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은 브렉시트 추가 연기에 동의할 경우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알고싶어 한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계 세드리크 오, 佛 디지털부 장관 됐다

    한국계 세드리크 오, 佛 디지털부 장관 됐다

    프랑스 신임 디지털부 장관에 한국계 세드리크 오(37·한국명 오영택) 대통령실 경제보좌관이 임명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드리크 오는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여동생 델핀 오(34·한국명 오수련)는 프랑스 하원의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회·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사퇴한 장관급 고위인사 3명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 이 중 세드리크 오는 디지털부 장관으로서 프랑스의 디지털 전환정책을 총괄하는 한편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신산업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프랑스의 명문 공립경영대학원(HEC)을 졸업한 세드리크 오는 2006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후보의 사회당 대선 경선 팀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같은 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보좌진으로 함께 일하던 마크롱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진핑 주석 건강 이상?

    시진핑 주석 건강 이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랑스 방문 때 시진핑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부자연스러웠으며, 이로 인해 그의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5일 프랑스 방문 때 파리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때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부자연스러웠다는 것. 평소 성큼성큼 걷는 걸음걸이와 달리 매우 느리게 걷는 모습이 중국 누리꾼들에게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도 시 주석은 의자 팔걸이에 힘을 주면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등 상당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시 주석이 관절 속이나 주위에 요산염이 쌓여 생기는 통풍(痛風)에 걸린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시 주석이 고혈압이나 허리 디스크, 당뇨병 등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물론 침소봉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정형외과 의사는 빈과일보에 “시 주석의 걸음걸이가 다소 부자연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나이가 65세에 이르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다지 이상한 것은 아니다”며 “수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지도부의 건강은 극비사항에 속한다. 이는 지도부의 건강에 대한 각종 억측을 낳게 한다고 중화권 언론은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에 임명된 한국계 30대…부친이 한국인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에 임명된 한국계 30대…부친이 한국인

    “자부심 느끼며 감격스러워…대통령 신뢰에 감사”프랑스 신임 디지털부 장관에 한국계인 세드리크 오(37·한국명 오영택) 대통령실 경제 보좌관이 임명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및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사퇴한 장관급 고위 인사 3명의 후임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무니르 마주비 전 장관에 뒤를 이어 디지털부 장관에 새로 임명된 세드리크 오가 포함돼 있다. 세드리크 오는 아버지가 한국인으로, 델핀 오 프랑스 하원의원과 남매 사이다. 1982년생인 세드리크 오는 프랑스의 명문 공립경영대학원(HEC)를 졸업한 후 2006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후보의 사회당 대선 경선 팀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당시 같은 보좌진으로 일하던 마크롱 대통령을 알게돼 친분을 쌓아왔다. 이같은 인연으로 2016년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에도 참여해 마크롱 대선 캠프에서 회계를 총괄했다. 마크롱이 집권한 2017년부터는 엘리제궁에서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경제 정책을 보좌해 왔다. 세드리크 오는 이번 임명 발표 뒤 트위터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격스럽다”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의 기술과 융합,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이 문화통신부 장관 등을, 역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장뱅상 플라세가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 장관과 함께 아멜리 드 몽샤랭(33) 하원의원과 세네갈 출신의 시베트 은디아예(39) 대통령실 홍보 담당 보좌관을 각각 유럽 담당 장관과 정부 대변인직에 임명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5120억원에 경매된 다빈치 ‘구세주’ 누가 갖고 있나 새 미스터리

    인류 최고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세상을 떠난 지 500년이 된다. 201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익명의 대리인을 앞세워 4억 5030만 달러(약 5120억원)에 다빈치의 유화 ‘구세주(Salvator Mundi)’를 손에 넣은 것으로 보도돼 큰 화제가 됐다. 경매 한달 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이 작품을 손에 넣었다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로열티를 주고 문을 여는 아부다비 루브르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없었던 일로 했다. 파리 루브르 측도 그림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부다비 루브르의 한 관계자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아 이 그림의 소재는 경매 이후 1년 4개월 남짓 만에 다빈치를 둘러싼 새로운 미스터리가 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 관리들은 오는 가을 다빈치 서거 500주년 전시회에 구세주가 포함되길 갈망하고 있으며 이 그림이 시기에 맞춰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그렇게 바라보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몇몇 다빈치 전문가들은 그림의 소재와 미래를 둘러싼 의문점들을 진작부터 제기했고 특히 루브르 아부다비가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의문점을 제기했다.이 그림의 복원에 참여했으며 뉴욕 대학의 예술연구소 교수인 다이앤 모데스티니는 “예술 애호가들과 감명 받은 많은 다른 이들이 이 그림을 빼앗긴 것은 심하게 불공평한 처사라 비극적”이라고 개탄했다. 옥스퍼드 예술사학과 교수인 마틴 켐프는 “‘모나리자’의 종교화 버전”이라며 “레오나르도는 신성한 것들을 모호하게 언급하곤 했다. 나도 그게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선물받은 건지, 빌린 건지, 아니면 사인(私人)끼리 거래한 것인지는 둘째 치고 아부다비가 구입한 것부터가 맞는지 의문이다. 무함마드가 그냥 계속 소장하고 싶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도 답변을 회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500년쯤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의 원래 주인은 무함마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켐프 교수에 따르면 비슷한 두 작품 가운데 하나는 영국 국왕 찰스 1세가 1649년 처형당한 뒤 소유했던 사실이 확인됐지만 18세기 말 갑자기 사라졌다. 19세기 산업혁명 때 느닷없이 경매 컬렉션에 나타났는데 “약에 쩐 히피가 한 것처럼” 심하게 덧칠이 돼 있었다. 1958년에 요즘 가치로 환산해 단돈 1350달러에 팔린 이유다.그런데 이 작품이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이 나타났는데 2005년 뉴올리언스 경매에 들고 나온 이도 있었고, 직접 학교에 있던 모데스티니 교수를 찾아온 이도 있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덧칠된 부분을 걷어내는 등 세세하게 복원했다. 예수의 한쪽 손 손가락이 겹쳐진 것처럼 덧칠돼 있어서 그건 다빈치가 의도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 손가락끼리 구분할 수 있도록 손질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빈치의 다른 작품처럼 예수의 손가락을 축복을 내리는 것처럼 복원한 덕분에 진품이란 주장에 힘이 실렸다. 2011년 런던 국립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된 지 2년 뒤 러시아 억만장자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1억 2750만 달러에 사들였다. 진품 논란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되자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2017년 세 배나 더 높은 가격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새 주인을 맞았다. 루브르 아부다비가 이 작품을 전시하지 못하자 소재 못지 않게 새로운 주인이 대중의 눈초리가 두려워 이 작품을 내놓지 못한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다빈치 전문가 자크 프랑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에 편지들을 보내 모데스티니 교수의 복원 과정에 의심을 제기했고, 프랑스와사비에르 라우크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매우 골몰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의 작품이지, 어떻게 다빈치의 작품이냐고 따지는 이들도 있다.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넌센스이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말했다.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대리인은 사우디 왕자 바데르 빈압둘라 빈무함마드 빈파르한 알사우드로 널리 알려진 왕실 일원도 아니며 엄청난 재력을 소유한 것도, 열렬한 예술 애호가도 아니다. 무함마드와 막역하며 신뢰하는 이로만 알려져 있다. 경매 몇달 뒤 바데르는 초대 문화장관으로 임명됐다. 나중에 미국 관리들은 바데르가 무함마드의 대리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익히 알겠지만 무함마드는 자말 카쇼끄지의 암살을 배후 조종하는 등 통치권 강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동시에 경매에 나설 무렵 트로피 수집하듯 5억 달러짜리 요트, 프랑스의 3억 달러짜리 와인농장을 매입하는 등 개인 취향을 충족하는 데 열심이었다. 아부다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예드가 무함마드의 든든한 동맹이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책임자 무함마드 칼리파 알무바라크가 아부다비 왕세자의 오른팔임은 물론이다. 이 그림의 거래 과정을 잘 아는 한 사람은 유럽으로 보내졌다고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도 지난해 가을 스위스 취리히의 보험회사로부터 진품 여부를 감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복원 전문가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국 감정은 취소됐다. 그 취리히 전문가로 지목된 다니엘 파비안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모데스티니 교수는 “그 일이 있은 뒤 행적이 아주 묘연해졌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진핑 “일대일로 함께” 제안에… 유럽 “호혜적 관계부터”

    시진핑 향해 ‘무역·투자 규칙 준수’ 압박 마크롱, 中위구르 수용소 인권문제 제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균형 잡힌 호혜적 관계”를 주문하면서 중국의 시장개방과 무역·투자 관계 등에서 국제 규칙 준수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시 주석과 다자회의를 열고, 중국·유럽 간 주요 이슈들을 논의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유럽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었고, 메르켈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회담에 참석해 중국에 대해 EU의 공동전선을 과시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다음달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중국·EU 정상회담에 앞서 양측 입장을 교환한 자리였다”며 “EU는 중국의 국제규범 준수 및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 등 EU 측은 시 주석이 들고 나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양방향 협력이어야 하고, 국제 기준과 일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직후 열린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EU의 통합성과 가치를 존중하기를 기대하며, 협력을 통해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회담 주최자인 마크롱 대통령이 “다자주의와 협력을 내세우면서 (중국에) ‘우아한 공세’를 폈다”고 평했다. 메르켈 총리도 “유럽도 (일대일로에) 역할을 원한다”고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러려면 호혜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이를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U 대통령 격인 융커 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누리는 것처럼 유럽 기업 역시 중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시장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며 “보다 균형 잡힌 관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등 EU 측에서는 회담 내내 중국을 “경쟁자”라고 표현했고, 융커 위원장은 이를 (급성장한) “중국에 대한 (능력에 대한) 찬사”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경쟁”이라며 “상대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유럽의 항만, 철도, 도로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은 유럽을 개별 국가별로 공략하려고 하고 있고, EU 집행부와 독일·프랑스 지도자들은 EU 차원의 공조를 강화해 대항하면서 중국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날 양자회담에서 중국이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 구금한 이슬람 신자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마크롱, 일대일로 직접 참여 화답 안해 제3국 공동투자 프로젝트만 협력 추진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나코, 이탈리아에 이어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에도 통 큰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권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러나 유럽연합(EU) 차원의 다자적 공동 투자 및 해당 사업의 국제규정 준수 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시 주석이 2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다국적 기업인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에어버스 구매를 비롯해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협안에 합의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30개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가 체결됐고, 프랑스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도 중국 상하이에 분관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대의 에어버스 구매는 지난해 1월 13개 중국 항공사가 184대의 에어버스 A320s 항공기를 구매키로 의향을 밝힌 것에 비해 계약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갈등 속에서 중국 측이 프랑스와 EU 측에 강한 협력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미국 보잉사는 737맥스 기종의 사고 여파 속에서 에어버스의 중국 점유율 증가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프랑스산 쇠고기에 빗장을 연 데 이어 프랑스산 냉동닭 수입도 허용하는 등 농업 분야에서도 호의를 보여왔다. 프랑스가 중국의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챙겼지만 일대일로 참여 제안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와 다른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시 주석이 프랑스와 천문학적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에 서명하며 선물을 안겼지만 프랑스 지도자(마크롱 대통령)는 일대일로에 화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EU 정상회의에서도 “EU 내 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을 중국이 소유하게 하는 것은 전략적 실책”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제3국에서 일련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의 디딤돌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측을 다독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공격적인 EU 진출을 경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은 26일 파리에서 시 주석 및 마크롱 대통령 등과 함께 새달 9일 브뤼셀에서 열릴 ‘EU·중국 정상회의’의 주요 이슈인 무역 및 기후변화 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첫 중국 출신 총재였던 멍홍웨이(孟宏偉)의 부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남편 문제를 상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AFP통신은 25일 약 6개월 동안 남편이 실종됐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지난 21일 엘리제궁으로 “남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멍은 인터폴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멍 전 총재는 중국 출장을 갔다가 실종됐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7일 인터폴에 편지로 사직 의사를 알렸으며 이 편지는 그의 체포 직후 보내졌다. 중국 당국은 멍 전 총재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등 해외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는 이들을 잡아들이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멍 전 총재가 체포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그레이스 멍은 “변호사 접견이 허용돼 남편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이같은 메시지를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전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만찬을 함께 한 뒤 25일(현지시간) 파리로 이동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25일 본국인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중국 공안은 지난해 10월 8일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피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변호사 접견 허용 없이 6개월간 가둘 수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그레이스 멍은 지난 1월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2005년 멍 전 총재와 재혼한 그는 중국민주건국회 칭다오시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했고 기업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일대일로 길 터준 伊… 美·EU ‘발끈’

    美 “헛된 인프라 사업에 정당성 부여” 메르켈·마크롱 “잘못된 길 가고 있다”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중국의 ‘현대판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에 공식 참여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우려와 견제 목소리가 쏟아졌다. 게럿 마커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의 헛된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라며 “경제적으로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고, 장기적으로 이탈리아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지난 22일 로마의 한 행사에서 “중국의 약탈적 경제모델을 살펴보고 결정을 재고할 것을 충고한다”며 “중국은 세계 패권을 위해 탐욕스러운 입맛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라레푸블리카가 23일 전했다. EU 지도자들은 유로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EU 공동보조에서 벗어나 중국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자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연립정부의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일대일로 MOU 서명식과 22일 만찬 자리에도 불참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중국이 ‘자유시장’을 갖춘 나라라고 말하지 말라. 국가안보에 관해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번 MOU 서명은 구속력은 없지만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첫 서방 국가가 나왔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합의에는 동유럽을 잇는 요충지인 슬로베니아와 접경한 트리에스테항, 북서부 제노바항 공동개발 등 29개 조항에 25억 유로(약 3조 2000억원) 상당의 상호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탈리아에 이어 24일 남부 니스 지역과 모나코 공국을 방문한 뒤 보로쉬르메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5일 파리에서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이튿날 메르켈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이 파리를 찾아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프랑스 ‘노란 조끼’ 옥죄기 돌입..“피해액 2000억 웃돌아”

    프랑스 ‘노란 조끼’ 옥죄기 돌입..“피해액 2000억 웃돌아”

    “18차 노란조끼 시위에 극단세력 포함돼” 프랑스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인 ‘노란 조끼’의 연속 시위에서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파리 경찰청장을 경질하기로 했다. 또 노란 조끼 시위에서 폭력시위를 선동하는 급진 세력이 확인되면 집회를 사실상 강제해산하겠다고 밝혔다.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담화에서 “다음 토요일에는 급진적 그룹이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신호가 보이는 즉시 그간 가장 피해가 심했던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보르도의 페베를랑 광장, 툴루즈의 카피톨 광장 등 주요 시위 현장에서 집회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앞으로 토요일마다 주요 거리에서 일어나는 노란 조끼 집회는 조기에 강제 해산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또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징금을 대폭 올려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집회 경비 실패 책임을 물어 미셀 델푸시 파리 경찰청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필리프 총리는 경찰이 노란 조끼 시위 집압 때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무탄 발사기의 사용을 줄이라는 델푸시 청장의 명령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누벨 아키탄 지방 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인 디디에 랄르망을 파리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노란 조끼의 18차 집회에서 일부 극렬 시위대가 파리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상점과 음식점, 차량과 뉴스 가판대 등을 방화, 약탈하며 시위가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피해를 입은 상점은 90여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보험연합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노란 조끼 시위와 연계된 손해 배상 청구금은 1억 7000만 유로(약 2183억원)에 이른다. 이는 가장 최근 일어난 시위를 제외한 것이다. 프랑스 중소기업회는 가디언을 통해 “그만하면 됐다. 지난 17일 샹젤리제에서 일어난 일은 상점 주인들이 반복적으로 겪었던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직원 19명 잃은 유엔 ‘충격’…中, 보잉 추락기종 운항 중단

    환경회의 참석차 탑승…각 기관 조기 게양 ‘737맥스8’ 4개월만에 또 사고…결함 논란 추락기 블랙박스 회수…부분적으로 파손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157명 희생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19명이 유엔 산하기구 관계자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엔이 충격에 빠졌다. 유엔은 10일(현지시간) 희생자 19명이 산하 세계은행,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식량계획(WFP) 및 난민기구(UNHCR) 소속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11일부터 유엔본부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한다. 유엔 직원의 희생이 컸던 이유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유엔 환경 콘퍼런스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 행사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가 47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및 유족, 유엔 직원과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민에 대해 애도 및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직원 7명을 잃은 WFP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도 “그들은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기종이 4개월여 만에 또 추락하면서 기체의 구조적 결함이 제기됐다. 사고기는 보잉 ‘737맥스8’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사고 과정도 비슷하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각각 추락했다. 보잉 737 기종은 1만대 이상 생산됐다. 보잉은 2017년 737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1일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지만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혀 추락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경제매체 차이징은 중국에 해당 기종이 96대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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