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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65년 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 확보…중러 파격 밀착

    中, 165년 만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 확보…중러 파격 밀착

    중러 양국이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맞서 ‘전략적 밀착’을 강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을 중국이 쓸 수 있게 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과거 자신의 땅이던 블라디보스토크의 항만 사용권을 165년 만에 회복했다는 상징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영유권 분쟁 가능성을 감수하고 ‘깐부’(같은 편)인 중국에 ‘통 큰 선물’을 안겼다. 홍콩 명보는 15일 “바다와 접한 항구가 없어 고질적 물류난에 시달리는 중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이 다음달 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을 중계항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간 이들 지역에서 남방으로 물자를 보내려면 랴오닝성 다롄항 등을 이용했으나 거리가 1000㎞에 달해 운송비 부담이 컸다. 반면 블라디보스토크항은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나 지린성 훈춘에서 200㎞ 이내여서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중국 베이징 인근 산하이관 화물 철도의 만성적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중러 간 공급망 연계도 강화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서명한 ‘2030년 중러 경제협력 중점 방향에 관한 공동성명’의 일환이다. 당시 두 정상은 “국경 지역 잠재력을 발굴해 중국 둥베이와 러시아 연해주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킨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최대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는 과거 청나라 영토였다. ‘해삼이 많이 잡히는 작은 어촌’이란 뜻의 해삼위(海蔘威)로 불렸다. 1858년 영토 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가 이 지역을 차지한 뒤 ‘동방 정복’을 뜻하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름을 바꿨다. 그간 러시아는 중국이 언제라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보고 중국 자본 및 세력의 진출을 경계해 왔다. 중국 스파이들의 접경 지역 활동도 철저히 감시했다. 중국 민간에서는 지금도 러시아가 빼앗은 고토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공식 지도에도 블라디보스토크는 ‘해삼위’로 각주 표기돼 있다. 러시아가 영토 분쟁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항만 사용권을 제공키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중국의 ‘중재자’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구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심화됐다. 중국 기업들이 지불하는 에너지 판매 대금은 전쟁 장기화로 거덜 난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자금줄이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국제사회를 설득해 현 상태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기를 바란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로 중러 간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북한 나진항을 활용해 지린·헤이룽장 지역 물류난을 해결하고자 애썼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제재로 나진항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입장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나진항을 대체해 ‘차항출해’(借港出海·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감)를 실현할 새 전초기지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린·헤이룽장 지역의 경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어 시 주석으로서는 ‘1석2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로피니옹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정학적으로 패배했으며, 사실상 중국의 ‘속국’이 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실상 중국과 관련해 일종의 굴종하는 형태에 돌입했고, 발트해에 대한 접근권도 상실했다”며 “이는 전쟁으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는 상상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러시아는 이미 지정학적으로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 달라진 서방 ‘출구’ 탐색…러시아 협상장 나오나 중국 곁눈질

    달라진 서방 ‘출구’ 탐색…러시아 협상장 나오나 중국 곁눈질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꾀하는 와중에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러시아를 연말 평화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중국의 협상 개입에 회의적이었던 서방에서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무기한으로 싸울 능력이 없고, 평화 회담에서 역할 수행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시험해야 한다는 믿음에 기반한 변화다. “러시아와 협상 해야”“우크라 대반격 지켜보자”평화 협상 두고 입장차 그간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에 대해 다소 입장차를 보여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이후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가장 명백하게 주장해왔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모든 전쟁은 협상 테이블에서 끝난다면서도 신의성실의 원칙으로 협상에 접근하려면 러시아의 진실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만약 중국이든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다른 국가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국가가 있다면 원칙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사안에는 침략자와 피해자가 있다는 전제 조건을 분명히 해야 하며,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는지 불확실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 국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핵심 인사들은 협상에 찬성하지만,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외교적 출구를 찾기 전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한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최근 몇개월 내에 휴전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쟁 교착·장기화에 지원 축소 우려“탄약 수요 맞추기 버겁다”변수는 푸틴의 의지 “시간은 러시아편” 이 같은 시각 차이에도 서방 국가들이 협상 추진으로 돌아선 것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그간 이뤄졌던 수준으로 제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탄약의 경우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면서 자국 내 수요까지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협상에 대한 의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ODNI) 국장은 지난 4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가 올해 휴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국이 보증국이 되는 광범위한 휴전 협정에 관심이 있다고 프랑스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푸틴 만나고 젤렌스키 통화하고 시진핑 ‘평화 중재자’ 자처줄 대는 서방 정상들, 반중전선 균열 중국은 지난 2월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하며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재차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으며 곧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립을 표방했으나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거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사실상 러시아를 편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했을 때도 러시아를 지지하는 데서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에 부응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럽 정상들은 중국이 휴전 협상에 궁극적으로 계속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NSC 선임 국장을 맡았던 피오나 힐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이제 전쟁을 멈추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공감대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 참호에서 고슴도치 구한 뒤 씩 웃던 아르망 솔딘 [메멘토 모리]

    참호에서 고슴도치 구한 뒤 씩 웃던 아르망 솔딘 [메멘토 모리]

    ‘20초의 애도’. KBS 안다영 기자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쟁 소식을 전하다 로켓포 공격으로 숨진 AFP 통신의 영상 기자 아르망 솔딘(32)의 죽음을 많은 이들이 짧게 애도하는 데 그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솔딘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부근 챠시브 야르란 마을 근처에 있다가 로켓포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고인을 포함한 5명의 취재진은 당시 우크라이나 군과 함께 다니며 지난 몇 달동안 포성이 그치지 않은 격전지의 참상을 전하고 있었다. 다른 취재진은 다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전장의 참혹함과 절망적인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 밭에 뭔가를 심는 사람, 최전방 근처 집에 사는 어르신에게 빵을 배달하는 사람 등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이달 초 참호에서 기신거리는 고슴도치를 구조해 돌보며 씩 웃는 모습도 남겼다. 고슴도치를 정성껏 보살펴 건강을 회복시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어 2015년 로마 지국의 인턴으로 AFP 통신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런던 본사에 채용됐다. 러시아 침공 다음날 현장에 도착할 정도로 발빠르게 달려간 그는 지난해 9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계속 살고 있었다. 크리스틴 부하기아 AFP 유럽 국장은 고인을 “진짜 현장 기자였다. 가장 어려운 장소에서도 일할 준비가 늘 돼 있었다. 그는 완벽하게 모든 재능을 바쳤다”고 돌아봤다. 키이우에서 그는 징집된 아버지와 해외로 피난 간 어린 아들이 온라인 전략 게임을 함께 즐기며 부자의 정을 나누는 따듯한 순간을 포착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가장 먼저 달려간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그가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수사당국의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고인은 러시아 군이 침공한 다음날 전장으로 달려갔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 매년 5월 3일을 세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한 유네스코의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도 로켓포 공격을 규탄하며 정확한 경위 규명을 요청했다. RSF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 현장을 취재하다 숨진 사람은 기자, 운전기사, 도우미 등 최소 11명이다. 프랑스 언론사들로 꾸려져 기자증 발급을 관리하는 위원회인 CCIJP는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프랑스 기자가 고인을 포함해 세 명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크라이나 국방부,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프랑스에서 대테러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은 다음날 솔딘의 사망을 계기로 전쟁 범죄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반인륜 범죄, 집단학살, 전쟁범죄를 담당하는 OCLCH이 맡았으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위해 현장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AFP와 일간 르피가로 등이 전했다.
  • 우크라인 94% “푸틴은 新히틀러” 92% “우리가 승리” [월드뷰]

    우크라인 94% “푸틴은 新히틀러” 92% “우리가 승리” [월드뷰]

    우크라이나 국민 94%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현대판 히틀러’라고 생각하며, 67%는 러시아와의 어떤 타협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저명 사회학자 이리나 베케시키나가 대표로 있는 민주이니셔티프재단(DIF)과 공공정책싱크탱크 ‘라줌코우 센터’는 우크라이나 국가 정체성의 핵심이 될 최근의 국민 경험을 조사했다며 이 같은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오차범위 ±2.3% 포인트)는 2023년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크림자치공화국과 도네츠크 루한스크 돈바스 지역 제외한 우크라이나 전 지역과 자포리자, 미콜라이우, 하르키우, 헤르손에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67%는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이 끝난다, 타협 절대 불가’ 입장이었다. 22%는 ‘일부 타협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5%만이 ‘평화를 위해선 어떤 타협이든 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2022년 12월 13일~21일 같은 기관이 진행한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이 끝난다, 타협 절대 불가’, 23%가 ‘협상할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었고 1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었다. 약 3개월 사이 ‘타협 불가’ 여론이 7% 늘었다. 다만 성향에 따라 종전 협상 선호도가 조금 엇갈렸다. DIF는 “일부 국민이 여전히 러시아 세력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일단 응답자의 12%는 유로마이단 혁명을 정당한 민중봉기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고 11%도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친러 성향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런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국민은 종전 협상에도 열려 있었다. 유로마이단 혁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중 17%는 ‘평화를 위해선 어떤 타협이든 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42%는 러시아와 ‘일부 타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37%만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이 끝난다, 타협 절대 불가’ 입장이었다. 반면 유로마이단 혁명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종전 협상에도 회의적이었다. 72%는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전쟁이 끝난다, 타협 절대 불가’ 입장이었고, 19%는 ‘일부 타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평화를 위해선 어떤 타협이든 할 가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단 3%에 불과했다.그러나 종전 협상 선호도와 관계 없이 전체 응답자의 92%는 이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거라고 답했다. 또 우크라이나인의 94%는 푸틴 대통령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동일시했다. ‘푸틴은 현대판 히틀러인가’라는 질문에 82%가 ‘그렇다’고 답했고, 11% 이상은 ‘대체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국민 3분의 1 이상은 개전 초기 수도 키이우와 남부 헤르손, 마리우폴의 급속한 함락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또 4분의 1 이상은 작년 4월 14일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 침몰을 상징적 사건으로 꼽았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항전과 바흐무트 전투도 주요 사건으로 기억했다. 구체적으로는 헤르손 해방(15%), 키이우 탈환(10%) 등으로 나타났다. 개전 2년차에 접어든 이번 전쟁에서 누가 가장 큰 공헌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지역별로 65%~84%로 지지율에 다소간 차이는 있었으나 모두 방위군과 국토방위군, 의용군 등 우크라이나 군 집단이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지역별로 51%~88%가 자원봉사자와 애국 시민을 꼽았다. 중앙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지역별로 24%~50%에 그쳤다. ‘저항의 상징’으로서 국가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정치인이나 공인은 누구냐는 질문에는 65%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꼽았으며, 47%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을 꼽았다. ‘철의 장군’으로 불리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번 전쟁으로 가장 큰 인지도를 쌓은 인물 중 한 명이며,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전쟁에서 어떤 국가의 기여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인의 68.5%가 폴란드를 꼽았다. 67.4%는 미국, 45.5%는 영국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외국 지도자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58%),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50%),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49%)가 꼽혔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0%)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9%)가 그 뒤를 이었다.
  • 찰스 3세 대관식에 바이든 “양국 우정은 힘의 원천”…시진핑 “평화와 발전 추동하자”

    찰스 3세 대관식에 바이든 “양국 우정은 힘의 원천”…시진핑 “평화와 발전 추동하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열린 6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관식 직후 트위터에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축하드린다”며 “미국과 영국의 지속적인 우정은 양국 국민 모두를 위한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영부인(질 바이든)이 이 역사적 행사를 위해 미국을 대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영부인인 바이든 여사가 손녀 피네건(23)과 함께 행사를 방문했다. 미 영부인의 대관식 참석은 처음이다. 그는 AP통신에 “왕관이 왕과 왕비의 머리에 차례로 씌워지는 순간을 상상도 못 할 것”이라며 “그 순간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와 나란히 앉았던 바이든 여사는 CNN방송에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이렌이 일상적으로 들리고 그게 삶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며 전쟁의 아픔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할 때 찰스 국왕을 만나 환경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전을 보내 찰스 3세 국왕을 축하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으로 평화와 발전, 협력, 공영이라는 역사의 조류를 함께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함께 노력해 국민 우호를 증진하고 상호 협력을 확대하고 인적 교류를 심화하고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양국과 세계를 더욱 복되게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관식은 영국 군주제가 지속 가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는 안정과 연속성의 상징”이라고 치켜 세웠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찰스 국왕의 폭넓은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며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촉진하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관식을 축하하면서 영국과 EU가 기후변화 등 문제에 있어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고, 대관식에 직접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에 “역사적인 날에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프랑스의 친구”라고 썼다.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대관식에는 각국 정상 및 원수급 100명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정상은 초청받지 못했다.
  • [법안 톺아보기]미래세대 ‘시한 폭탄’ 국민연금… 개혁 지지부진, 솔로몬의 지혜는 언제쯤?

    [법안 톺아보기]미래세대 ‘시한 폭탄’ 국민연금… 개혁 지지부진, 솔로몬의 지혜는 언제쯤?

    국민연금 기금 운영 수익률 저저... 지난해 역대 최저국회 연금특위 활동 올해 10월 까지 6개월 연장내년 총선 앞두고 연금 개혁안 마련될지 미지수 미래세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국민연금’ 개혁안의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국회는 산하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활동을 오는 10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여야 모두 ‘시한폭탄’ 같은 국민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찾는 등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회는 구체적으로 보험료 인상과 소득대체율 등을 수치로 못 박는 ‘모수 개혁’ 합의에 실패했다. 연금 문제의 최대 쟁점은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물가 인상률을 기준으로 돌려받는 것인데, 이 문제는 연금 기금 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인 -8.22%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를 고려하면 최악의 실적이다. 현재 국민연금 누적 수익률은 5%대로, 호주(7.8%)와 싱가폴(7.9%) 국부펀드 최근 5년 수익률에도 못 미친다. 수익률이 악회되면서 기금 소진 시점도 빨라졌다. 정부의 ‘제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에 따르면 2041년 지출이 수입을 넘어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2055년엔 기금이 소진된다. 이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개혁안이 마련해야 다가오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이 마련될 경우 유권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미적대고 있다. 해외도 국민연금 문제가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이 담긴 연금개혁법을 공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현행 연금 제도가 적자의 수렁에 빠질 것이라며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여소야대 하원에서 연금개혁법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조항을 사용해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미래세대의 부담이 될 연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우리도 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이 1% 오르면 기금 고갈은 5년이 늦춰진다. 청년세대의 노후 소득 보장까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기금을 국부펀드처럼 운용해 국민과 국가가 함께 부자로 가는 길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YTN에서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 “결국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안 하고는 방법이 없다”며 “노동인력을 보충해 실질적으로 연금에 이바지할 사람의 수를 늘리지 않고는 연금개혁 자체의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다만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국민이 제대로 수용할 거냐 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 ‘에로틱한 항문 묘사’ 佛장관 소설에 정치권·SNS서 조롱 빗발

    ‘에로틱한 항문 묘사’ 佛장관 소설에 정치권·SNS서 조롱 빗발

    브뤼노 르메르(54) 프랑스 재무장관이 최근 여성의 항문 묘사 등 성행위 장면이 포함된 소설을 펴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AFP통신·뤼니옹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 강행에 대한 노동계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소설 출간이 이뤄져 비판이 더욱 거세다. 보도에 따르면 르메르 장관은 지난달 27일 장편소설 ‘퓌그 아메리켄’(Fugue Américaine·미국식 일탈)을 출간했다. 이 책은 두 명의 형제가 전설적인 피아노 연주자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쿠바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471쪽 분량의 소설 내용 중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공유되며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분은 주인공 중 한 명이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장면이다. 프랑스판 허핑턴포스트는 ‘르메르 장관은 항문에 대한 글을 썼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논란이 “프랑스 트위터 이용자들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토론한 주제를 독점했다”고 전했다. AFP는 “성관계 장면을 에로틱하고 매우 노골적인 용어로 묘사했다”면서 특히 이 소설의 출간이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하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와 (때론 폭력적인) 사회 운동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의제를 위협하고 확장적 재정 정책이나 개혁 철회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장기화하고 있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가 프랑스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했다. 야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마크롱 정부에 대한 공세를 폈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프랑수아 뤼팽 하원의원은 “온나라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큰 걱정을 하고 있는 때”라며 “장관이 책을 쓰는 데 1분, 1시간, 1주일도 할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4년간 쓴 5권을 포함해 총 13권의 책을 펴낸 르메르 장관은 최근 AFP와의 인터뷰에서 “문학과 창작이 주는 자유 없이 정치만 있다면, 정치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이용 “김건희 여사, 온순하고 다정한 분… 尹, 미안한 마음 갖고 계셔”

    이용 “김건희 여사, 온순하고 다정한 분… 尹, 미안한 마음 갖고 계셔”

    “대통령께서 ‘나를 만나 굉장히 고생했다’ 말씀” 윤석열 대통령이 ‘남편을 잘못 만나 고생하고 있다’며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측근에게 토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대선후보 및 당선자 시절까지 수행실장으로 1년여 동안 윤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2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 여사는 어떤 분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침에 가면 항상 샌드위치나 커피랑 우유는 항상 챙겨 주시는 분”이라며 “굉장히 다소곳하고 온순하신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 성격은 털털하신 게 있지만 원래 심성 자체가 온순하시고 다정하신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내조하시고 그런 분이지 활동적이고 그러시지 않다”며 바깥에 알려져 있는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 여사와 관련해 안타까운 부분에 대해 “주가 조작이나 여러 말들이 많았잖나. 거의 대선 1년 내내 그런 말들이 프레임이 섞였다”라며 “대통령께서도 저한테 좀 미안한 감정으로 김 여사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나를 안 만났으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부분인데 나를 만나서 굉장히 고생했다’라는 말씀을 가끔 하셨다”는 구체적인 발언을 전하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께서도 항상 서로 간에 미안한 마음을 좀 가지고 계시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국빈 방문이고, 바이든 정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우리 윤석열 정부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라며 “그만큼 우리뿐 아니라 미국 그리고 세계가 중요하게 바라보는 외교 무대인데 이것을 좀 반대하고 비판하는 세 곳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북한, 중국,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그 세 곳이라고 밝힌 이 의원은 “국익에 있어서는 여야가 항상 격양된 반응이거나 대치 상황인 부분이 있어도 국익 차원에서는 좀 한목소리를 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그동안 한미동맹은 군사 중심의 동맹이었는데 이제는 군사 동맹을 넘어서 가치 동맹으로 확장된 점을 굉장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그리고 그 안에 보면 워싱턴 선언을 비롯해 한미핵협의그룹(NCG) 경제 안보, 우주·바이오 등 미래 첨단 기술, 인적 교류 등이 세부적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어떤 하나만 보지 말고 전체적으로 부분을 두루 봤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한중 경제 관계, 실리가 우선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중 경제 관계, 실리가 우선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6개월 연속 이어지는 대중 무역적자는 국내 경기 부진의 큰 원인이다. 반도체 경기 부진, 한중 기술 격차 감소, 한중 관계 악화, 미중 디커플링이 촉발한 공급망 변화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급격한 변화는 대중 정책 기조와 무관치 않다.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대체재나 보완재를 선제적으로 파악·마련하는 것이 수순이다. 하지만 요동치는 세계질서와 깊게 통합된 세계경제에서 시의적절하게 대체재나 보완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인도와 아세안이 어느 정도 보완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막대한 인구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노동시장 참여율이 저조한 인도가 당장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꾸준한 상승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의 23.9%와 20.3%를 차지하는 미중 양국의 생산 비중이 2028년이면 세계경제의 약 절반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미중 별도 경제블록으로 인한 세계 총생산의 2% 하락 가능성도 경고한다. 지난해 기준 2조 달러가 넘는 이탈리아 정도 규모의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사라진다는 의미다. 세계경제의 고인플레도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혼란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등 여러 나라 정상들이 경제협력을 위해 중국을 찾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제로섬게임 양상을 보이자 최근 여러 경고음이 들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지난달 20일 연설이 대표적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다음 몇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은 미중 관계를 제로섬게임으로 보지 않는다. 둘째, 미중은 상호 최고 과학 협력 파트너이며 깊게 연계돼 있어 디커플링은 미중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안정에도 중요하다. 셋째, 미국은 사활적 국가 이익에만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옐런 재무장관은 “세계는 미중 모두에게 충분히 크다”는 시진핑 주석의 과거 발언을 되새기며 방중 의사도 밝혔다. 같은 날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대동소이한 발언을 했다. 지난 2월 중국 스파이 풍선 사건으로 방중 계획이 취소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방중 의사를 재차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경제적 관여가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관계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선제적 대중 외교가 우선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국과의 진솔한 관계와 협력을 촉구한 지난달 18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은 의장국 일본의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의 “위험 제거”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리더들이 미중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행이다. 미중의 긴밀한 협력이 없이는 신흥국 부채, 반복되는 금융위기 등 중대한 글로벌 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 실존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힘의 균형은 주로 군사력을 의미했다. 지금은 군사력과 경제력의 조합이다. 나는 경제력이 군사력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고 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2013년 발언은 지금도 옳다. 미중 관계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글로벌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현실이다. 대외 비중이 큰 우리의 대중 관계 현황과 목표를 점검하고 재정비할 때다.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교역국이다. 먼지 털듯 털어 낼 수 없는 현실을 인식하고 시장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실리와 국익이 우선이다.
  • [글로벌 In&Out] 유럽의 중국에 대한 이중적 태도/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유럽의 중국에 대한 이중적 태도/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지난 4월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두 정상은 시진핑 주석을 만나 삼자 회담을 했다. 유럽의 두 정상이 동시에 중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공동 방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졌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2월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기는 하다. 폰데어라이엔은 독일 국방부 장관 출신으로 홍콩과 중국 내 소수민족의 인권 문제에서 줄곧 중국을 비판했고, 민주주의ㆍ자유 등 가치 중심의 유럽을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독자적인 외교안보 역량 강화를 주장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그에 대한 중국의 의전도 각별했는데, 마지막 방문지인 광저우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1900㎞를 내려와 회동함으로써 배웅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귀국길에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언급했고,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중국이 듣기에 좋은 이 발언은 미국은 물론 유럽 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유럽은 왜 중국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일까? 유럽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는 분야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무역, 투자 등 경제 교류에서는 ‘협력자’의 입장을 갖는다. 중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핵심 산업과 기술에서는 중국을 ‘경쟁자’로 간주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등 정치에서는 중국을 ‘체제적 라이벌’로 본다. 유럽은 이러한 모습을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용어는 1990년대 중반 프랑스의 국방백서를 통해 등장했다. 지정학적 고려가 있는 문제에서 유럽의 이익에 맞게끔 독자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전략적 자율성의 극단적인 속내를 보인 것이다. 중국은 EU의 1위 무역상대국이다. 특히 수입은 전체의 20%를 차지하며 거의 대미국 수입의 2배다. 팬데믹 이전까지도 유럽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큰 문제로 보지 않았다. 대중국 관계에서 얻는 경제적 이익은 많았고, 안보에 관해 중국과 직접 충돌할 문제는 적었다. 반면에 유럽은 점차 중국에 대한 의존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디커플링은 불가능하더라도 중국 의존에 따른 위험은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 핵심원자재법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 법안의 목적은 핵심 산업에 사용되는 희소 광물의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처를 다원화하는 것이다. 사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유럽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의 안보다. 경제적 이익이 유럽이 중국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보내는 원인이라면 안보 우려는 그 반대다. 국제적 합의 없이 중국이 러시아에 연대의 제스처를 보인다면 유럽은 중국으로부터 돌아설 것이다. 경제와 안보 사이에서 살얼음 같은 저울질이 진행되는 것은 유럽ㆍ중국 관계다.
  • 65년 만에 등장한 ‘운명의 돌’… 간소·변화 더해진 ‘왕관의 무게’

    65년 만에 등장한 ‘운명의 돌’… 간소·변화 더해진 ‘왕관의 무게’

    오는 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하면 행사는 간소화됐지만 현대적 가치가 다양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4세의 찰스 3세는 즉위 8개월 만에 치러지는 대관식에서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만천하에 알린다.대관식은 6일 오전 11시 1000년의 전통에 따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막이 오른다. 찰스 3세의 행렬은 버킹엄궁∼더 몰(1㎞ 길이 도로)∼트래펄가 광장∼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웨스트민스터 사원 2.1㎞ 구간의 약 30분 거리 왕복으로 짧아졌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며 승인을 요청한다. 참석자들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치며 화답한다. 군주로서 신에게 약속하는 ‘서약’을 하고 나면 대주교가 대관식 의자에 앉은 국왕의 머리, 손, 가슴에 성유를 바른다. 국왕이 보주와 홀 등 왕을 상징하는 물품(레갈리아)을 들고 있으면 대주교가 머리에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 준다. 대관식 의자 아래에는 고대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들어간다. 대관식 종료 후 ‘황금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온 찰스 3세 부부는 왕실 가족들과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5일엔 버킹엄궁 리셉션, 7일엔 배우 톰 크루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하는 윈저성 콘서트가 있다. 이번 대관식은 인플레이션 등 영국의 경제 악화 등을 고려해 초대 인사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왕족 등 2000명으로 대폭 줄였다. 1953년 6월에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국내외 8000명이 초청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관식 행사 비용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납세자가 지출하기에 과도한 금액’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9일 전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도 방문 계획을 밝혔다. 왕족 중에는 스페인, 스웨덴 등의 국왕과 일본 왕세제 등이 찾는다.찰스 3세는 무게 2.23㎏에 보석 444개가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처음 사용된 에드워드 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썼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대관식 행렬 때는 무게 1㎏ 제국 왕관으로 바꿔 쓴다. 이번 대관식을 앞두고 왕실은 역대 왕들의 노예제 관련 과거에 관한 조사에 역대 처음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 65년 기다린 왕관 쓰는 英 찰스3세…미리 보는 대관식

    65년 기다린 왕관 쓰는 英 찰스3세…미리 보는 대관식

    다음달 6일 개최되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비하면 행사는 간소화된 반면 현대적 가치가 다양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4세의 찰스 3세는 즉위 8개웛만에 치러지는 대관식에서 65년간 기다린 왕관을 쓰고,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만천하에 알린다. 대관식은 6일 오전 11시 1000년의 전통에 따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탄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는 ‘왕의 행렬’로 막이 오른다. 찰스 3세의 행렬은 버킹엄궁∼더 몰(1㎞ 길이 도로)∼트래펄가 광장∼정부중앙청사(화이트홀) 앞 도로∼웨스트민스터 사원 2.1㎞ 구간 의 약 30분 거리 왕복으로 짧아졌다. 행렬에는 영국과 영연방 군인 4000여명이 참가한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가 국왕을 소개하며 승인을 요청한다. 참석자들은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를 외치며 화답한다. 군주로서 신에게 약속하는 ‘서약’을 하고 나면 대주교가 대관식 의자에 앉은 국왕의 머리, 손, 가슴에 성유를 바른다. 국왕이 보주와 홀 등 왕을 상징하는 물품(레갈리아)을 들고 있으면 대주교가 머리에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준다. 대관식 의자 아래에는 고대 스코틀랜드 왕권을 상징하는 ‘운명의 돌’이 들어간다. 대관식 종료 후 ‘황금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온 찰스 3세 부부는 왕실 가족들과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5일엔 버킹엄궁 리셉션, 7일엔 배우 톰 크루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출연하는 윈저성 콘서트가 있다. 이번 대관식은 인플레이션 등 영국의 경제 악화 등을 고려해 초대 인사도 각국 정상급 인사와 왕족 등 2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1953년 6월에 치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에 국내외 8000명이 초청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영연방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 계획을 밝혔다. 왕족 중에는 스페인, 스웨덴 등의 국왕과 일본 왕세제 등이 참석한다. 찰스 3세는 무게 2.23㎏에 보석 444개가 박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때 처음 사용된 에드워드 왕관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썼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대관식 행렬 때는 무게 1㎏ 제국 왕관으로 바꿔 쓴다. 커밀라 왕비는 메리 왕비의 왕관을 재사용하고, 인도 식민지 ‘피눈물’의 상징인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는 빼기로 했다. 이번 대관식을 앞두고 왕실은 역대 왕들의 노예제 관련 과거에 관한 조사에 역대 처음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소식도 발표했다.
  • 프랑스 사회 이슈로 떠오른 장애인 이동권 보장 [파리는 지금]

    프랑스 사회 이슈로 떠오른 장애인 이동권 보장 [파리는 지금]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장애인 불평등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장애인 단체의 불만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르 몽드(Le Monde) 등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4일 열렸던 전국장애인회의(CNH)에서 수동 및 전동 휠체어 비용을 100% 환급할 것이며, 빠르면 2024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휠체어를 타는 40만 명의 사람들이 기다려 왔던 것으로, 2017년 대선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장애인이 겪는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것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었다.  2024년부터 40만명 휠체어 비용 최대 760만원 환급  프랑스의 연구, 조사, 평가 및 통계 위원회(Dres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인구 중 최소 260만명에서 최대 760만 명이 장애인이거나 의존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체, 감각 또는 인지기능에 심각한 제한을 가지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6개월 이상 일상 활동에 제약받는 사람들이다.  현재 프랑스는 장애인들의 휠체어 비용을 보험과 사회보장국을 통해 일정 금액을 상환해 주는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휠체어와 같은 이동 보조 기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며, 휠체어 유형에 따라 최소 395유로부터 5200유로(약 58만~769만원)를 환급받는다. 최대 금액은 2만 5000유로 상당의 전동 휠체어를 대상으로 하므로, 전체 휠체어 가격의 약 21%를 환급받는 셈이다. 한국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등록장애인만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구매할 때 지급기준 금액의 90%인 188만 1000원과 150만 3000원을 각각 지원한다.  파리 올림픽 앞두고 장애인 택시 5배 증가 방침 발표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파리에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수를 5배 증가시키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모든 사람이 도시의 어느 곳이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파리시의 2017~2021년 전략인 '장애, 포용성 및 보편적 접근성'에 우선순위로 명시되어 있다. 파리시와 파트너 기관들은 도시 내 여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는데, 크게 대중교통과 택시와 같은 전문 수송 차량, 개인 자동차 등이 있다.  대중교통 부문은 파리 시내를 연결해 주는 트램, 버스, 지하철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중 트램과 버스는 모든 휠체어 및 보조기구 사용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트램은 정거장과 바닥 단차가 나지 않고 버스는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를 사용한다. 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할 경우 버스 기사가 보조 경사로를 뒷문에 펼쳐 승·하차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오래된 파리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보조시설 거의 없어     하지만 지하철의 경우는 파리시의 3%만 접근이 가능하다. 1900년대에 개통한 상당히 오래된 지하철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보니 엘리베이터와 같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보조 시설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최에 맞춰 개통된 14호선으로, 자동운전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 노선이다.  수송차량의 경우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수송하기에 적합한 택시를 제공하거나 (G7과 Taxi Parisien PMR), 장애인 운송 전문회사가 차량과 운전사를 제공하는 경우(VTC), 주문형 대중 교통 및 지원 서비스(PAM) 등이 포함된다. 이는 파리 뿐 아니라 파리 주변 지역인 일드프랑스(Ile-de-France) 주민들도 사용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인이 요금을 지불해야하지만 주문형 대중 교통 및 지원서비스는 파리시와 일드프랑스 지역에서 재정을 지원한다. 또한 개인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유럽 교통 장관회의(ECMT)의 회원국인 호주, 캐나다,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 국민은 프랑스 국민과 똑같이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나 유료 지상 주차 공간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  유럽사회권위원회, 프랑스 정부가 장애인 이동과 접근성 권리 침해 판단  그러나 현지 언론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몇몇 협회가 마크롱 대통령이 장애인 권리 개선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전국장애인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의가 열리기 9일 전인 지난 17일 유럽 사회 헌장 준수 여부를 검토하는 유럽사회권위원회(ECSR)는 프랑스 정부가 장애인들의 이동과 접근성과 관련하여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건물과 시설, 주택 및 대중교통의 접근성과 관련하여 합리적인 기간 내에 효과적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장애 포럼(EDF) 역시 "국가와 서비스의 의무가 모든 영역에서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 윤 대통령 부른 노래 만든 돈 맥클린 “내년 한국서 듀엣” 제안

    윤 대통령 부른 노래 만든 돈 맥클린 “내년 한국서 듀엣” 제안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만찬장에서 불러 화제가 된 ‘아메리칸 파이’(Amercian Pie) 원곡자 돈 맥클린이 27일(현지시간) 내년 한국에서 윤 대통령과 듀엣을 제안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맥클린은 이날 “저는 내년에 한국에 가서 윤 대통령과 함께 노래할 계획”이라며 “이는 아마도 또 다른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맥클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윤 대통령)는 제가 백악관에서 그 노래를 부르기를 원했지만 저는 지금 호주에서 투어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파이는 맥클린이 1971년 미 유명 로큰롤 가수 버디 홀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다. 그는 아메리칸 파이에 대해 “8분 37초짜리 로큰롤 노래”라며 “이 곡은 요즘은 찾기 힘든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노래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아메리칸 파이는 빌보드 핫 100차트 1위에 오른 가장 긴 노래란 또 다른 진기록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기록은 2021년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 투 웰’이란 노래로 깨버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평소 아메리칸 파이가 애창곡인 것을 알고, 만찬 말미에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맥클린의 대표곡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노래했고 장내에는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한편 아메리칸 파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아들로 2015년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보 바이든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즐겨 부르던 노래로도 알려졌다. 큰 아들 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을 정치 후계자로 꼽혔지만 4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으며 가사 중 ‘위스키 앤 라이(whiskey and rye)’를 ‘위스키 앤 드라이(whisky and dry)’로 바꿔 불렀다”고 말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두 번째 이뤄진 것이었으며, 첫 번째는 2022년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은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핵잠수함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 “대화가 유일한 탈출구”…시진핑,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통화

    “대화가 유일한 탈출구”…시진핑,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통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쟁 이후 첫 통화했다. ‘세계 평화 중재자’를 노리는 시 주석이 러시아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접촉하면서 외교적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과 신화통신은 26일(현지시간)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소통한 건 전쟁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에서 “대화와 협상이 전쟁에서 유일한 탈출구”라면서 “핵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 유라시아 문제 특별대표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심도 있는 소통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 주석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오르내렸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A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 주석을 여기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전쟁 전에 그와 접촉했지만 1년 넘게 연락하지 못했다.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글로벌 리더십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앙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를 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이달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다.
  • “칸영화제·모나코그랑프리 전기 끊을 수도” 佛 연금개혁 시위 불똥

    “칸영화제·모나코그랑프리 전기 끊을 수도” 佛 연금개혁 시위 불똥

    연금개혁 반대 시위를 벌이는 프랑스의 에너지 노동조합이 칸 국제영화제와 모나코 그랑프리 등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국제행사의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산하 국가광업에너지연맹은 ‘행동과 분노의 100일’을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7일 연설에서 향후 100일 동안 프랑스 시민의 일상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연맹은 성명을 통해 “마크롱은 100일간의 달래기를 약속했고, 우리는 그에게 100일간의 행동과 분노를 약속한다. 지금은 체념할 때가 아니다”라며 “칸 영화제, 모나코 그랑프리(포뮬러원 경주), 프랑스오픈(테니스 대회), 아비뇽 페스티벌(연극 축제)은 어둠 속에 갇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칸 영화제는 다음달 16일 막을 올린다. 이들은 “(지난 21일 회의에서) 우리는 숙고를 통해 확고하고 일치된 방침을 도출했고, 공격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CGT 에너지 노조 사무총장 패브히스 쿠두는 “행사 개최를 막으려는 게 아니다”라며 “시위 플랫폼을 갖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노조는 최근 실제로 전력을 무기로 삼은 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주 에너지 노동자들이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몽펠리에 공항과 지역 학교 등의 전력을 끊은 것이다. 프랑스 연금개혁은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퇴직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기간이 2년이나 늘어난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퇴직 이후의 삶을 사회에 제공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여기는 프랑스에선 금기를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노조는 지난 3개월 간 철도 파업과 정유소 봉쇄, 거리 시위 등을 조직하며 연금개혁 반대 여론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중요 법안의 하원 표결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조항에 근거해 연금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며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키운 가운데 지난 15일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프랑스의 주요 노조들은 5월 1일 노동절에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면서 5월 3일을 ‘전국적인 분노의 날’로 지정했다. 연예계 스타들도 연금개혁 반대에 동참하고 있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로르 칼라미, 조나단 코헨 등 300명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방적인 법안 통과에 항의하고 법안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해당 법안이 특히 여성 예술인에게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들(여성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50세 이후 더욱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 민주진영 서방 손님 맞이에 분주한 대만 [대만은 지금]

    민주진영 서방 손님 맞이에 분주한 대만 [대만은 지금]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세계 각국에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대만 정부가 손님 맞이에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 진영 서방 국가들의 친(親) 대만파 고위급 인사들이 대만을 연이어 찾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만 해협 상황에 대한 연설이 논의를 촉발시킨 후 프랑스 알랭 리처드 상원 부의장이 이끄는 방문단이 대만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 주에 프랑스 대만친선협회 소속 의원들의 방문에 이은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중국이 군사를 이용해 대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방문은 대만과 프랑스가 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류융젠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동맹국과 민주 진영 파트너 국가들이 차례로 대만을 방문해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새벽 5시 25분경 대만 수교국 과테말라의 알레한드로 히아마테이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부처의 장관들이 대만을 찾았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새벽부터 공항에 나가 직접 이들을 맞이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과테말라를 방문해 이들과 만난 바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과테말라는 여당이 대만을, 야당이 중국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단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 우루과이 등 8개국 11명의 의원들도 포모사(대만)클럽 중남미 대표단을 꾸려 대만을 찾았다. 2019년 중남미 국가 및 캐나다 등의 친대만판 국회의원들은 국적을 초월한 ‘포모사클럽’을 결성했다. 이들은 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과 같은 국제기구에 대만의 참여를 지지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중남미 외에도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도 이날 대표단을 이끌고 첫 아시아 순방지인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접견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버지니아주가 대만 상무 사무소 설립을 허가한 것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향후 쌍방이 다양한 협력 계획을 수립하고 교육과 학술 등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사설] 한미 글로벌 동맹, 美 전향적 자세가 중요하다

    [사설] 한미 글로벌 동맹, 美 전향적 자세가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국가원수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미국 쪽에서 봐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이번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에 미국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의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기회 있을 때마다 표명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 주었다. 대만 문제에도 윤 대통령은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면서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절대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실리를 따라 돌아서면 말을 바꾸기 일쑤인 최근의 국제 관계에서 ‘한미동맹 70년’을 더 높은 차원의 신뢰 관계로 발전시키려는 한국의 의지는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는 ‘도감청 의혹’에서도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미국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동맹이란 함께 발전하는 파트너다. 한미동맹 역시 두 나라의 공동번영이 궁극적인 가치가 돼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내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두 나라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보면 안보와 경제로 양분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대북 확장억제의 획기적 강화에 뜻을 모으고 있는 것은 서로의 이익에 부합한다. 미국은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가장 강력한 동맹국의 경제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주, 정보기술, 바이오 분야의 기술동맹 수준도 차원을 높여야 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국가 간 동맹의 강화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을 것이다. 두 나라는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만큼 튼튼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럴수록 미국은 정치경제적 선진국에 접어든 한국을 ‘6·25 전쟁의 수혜국’에서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국이 보여 준 전향적 자세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이 보여 줘야 한다. 굳건한 동맹이란 이렇게 서로 주고받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 尹 “한미관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尹 “한미관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 이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적 의미, 성과 등을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하는 기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모든 동맹 중 가장 성공한 동맹이고 무엇보다 가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주와 그 이후에 한미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전쟁 당사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수위를 조절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불법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사해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대일 외교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우려가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너무 급박했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끼리는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무조건 무릎 꿇어라’ 등)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라며 “한일 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김 전 대통령이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진 뒤 26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미 연합 방위태세 공고화 및 핵우산 등 확장억제 강화 등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우주·인공지능(AI)·양자·데이터·바이오 등 협력 강화 방안과 미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대선 공약으로 연내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과 미국항공우주국(NASA)과의 협력, NASA가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참여 등도 거론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또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는 한미 정·재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27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도 이번 방미의 중요 행사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보스턴으로 이동해 28일 매사추세츠공대(MIT)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의 대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이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방미 기간 워싱턴DC와 보스턴에서 열리는 총 7개의 경제단체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부는 공동으로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해 온 북한 국적의 개인 심현섭을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한미가 사이버 분야에서 동일한 대상을 동시에 제재한 첫 번째 사례다. 2016년 12월 한미가 고려항공, 금강은행 등의 기관을 동시 제재한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심현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조선광선은행 소속으로, 차명 계정 생성과 자금세탁 등 불법 금융 활동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해 왔다. 특히 해외에 불법으로 체류하면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벌어들인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포함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불법 자금을 세탁했으며 이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대량살상무기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번 제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대북 독자제재다.
  • 尹 “한미동맹 역사상 가장 성공적… 100년 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생각 안해”

    尹 “한미동맹 역사상 가장 성공적… 100년 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생각 안해”

    윤석열 대통령 5박7일 일정 美 국빈 방문 위해 출국WP 인터뷰서 “한미동맹 의미·성과 국민 인식 중요”“우크라이나 지원 여러 관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 이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번 국빈 방미에 대해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적 의미, 성과 등을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모든 동맹 중 가장 성공한 동맹이고 무엇보다 가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주와 그 이후에 한미동맹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을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전쟁 당사국과의 관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불법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다”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혀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대일 외교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안보 우려가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너무 급박했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일본 측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에 있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워싱턴DC 한국전쟁기념비 방문하는 등 친교 시간 을 가진 뒤 26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 주요 의제는 한미 연합 방위태세 공고화 및 핵우산 등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협력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이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우주·인공지능(AI)·양자·데이터·바이오 등 협력 강화 방안과 미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바이오 클러스터’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연내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와의 협력, 나사가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참여 방식 등도 거론될 지 주목된다. 회담 결과는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윤 대통령은 또 회담 당일 저녁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이 자리에는 한미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27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도 이번 방미의 중요 행사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네 번째로 영어 연설에 나서는데, 30~40분가량의 연설에서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회고하고, 새로운 70년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가 위치한 보스턴으로 이동해 28일 매사추세츠공대(MIT)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행사 등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이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정책 연설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워싱턴DC와 보스턴에서 열리는 총 7개의 경제단체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들과 6대 경제단체 회장을 포함해 총 122명의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밖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9일 발표한 동행 명단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등 주요 인터넷·금융서비스 기업 경영자들과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조영택 튜닙 이사,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등 스타트업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는 명단에서 빠졌지만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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