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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서 미국인 세 가족 SUV에 매복 총격, 보복 살해일 수도

    멕시코 북부를 여행하던 미국인 가족의 차량 세 대에 무차별 총격이 가해져 어린이 여섯 명과 어머니 셋 등 적어도 아홉 명이 피살됐다.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있지만 보복 살해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모두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지닌 가족들은 세 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 타고 가다가 갑작스럽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니타 밀러와 그녀의 생후 6개월 된 쌍둥이를 포함한 네 자녀가 먼저 총격을 받고 희생됐으며 다우나 레이 랭퍼드와 크리스티나 랭퍼드 존슨이 각각 운전하던 SUV가 두 번째 총격을 받고 레이 랭퍼드의 네 살과 여섯 살 두 자녀와 함께 피살됐다. 생후 7개월 된 페이스 마리 존슨은 목숨이 붙은 채로 줄리안 르바론이란 친척에 의해 발견돼 부상을 입은 다른 다섯 어린이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적어도 세 명의 여성과 여섯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며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원들이 탄 차량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족은 10여년 전부터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멕시코 북부 라모라 지역에 거주해왔으며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친지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끼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트윗을 올렸다. 유타주는 모르몬교 신도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어 “멕시코가 이런 괴물들을 치워버리는 데 도움이 필요하거나 도움을 요청한다면 미국은 준비돼 있으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에 감사하는 통화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하지만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하려다 격렬한 총격 저항에 퇴각하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다. 희생된 이들은 1890년 모르몬교가 일부다처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자 20세기 초반 멕시코 북부로 이동해 정착한 콜로니아 르바론 커뮤니티에 속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09년에도 에릭 르바론이 마약 조직원들에게 납치돼 몸값을 요구받았으나 내지 않고 풀려났으며 인질 협상을 주도했던 형제 벤저민이 그 뒤 매형과 함께 구타 당해 숨진 일이 있었다. 이듬해 줄리안은 댈러스 모닝 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멕시코인들이 조직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줄리안은 5일 멕시코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협박을 받고 있었다며 “당국에 신고했고 이게 그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가족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멕시코 농민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경문호 “캥거루 잡아야 캐나다도 승산 있다”

    김경문호 “캥거루 잡아야 캐나다도 승산 있다”

    선발 특명 양현종, 빅리그 투수와 대결 ‘기본기 탄탄’ 캐나다전 최대의 승부처도쿄로 가는 첫 관건은 성공적인 ‘캥거루 사냥’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전을 시작으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목표는 예선 1위로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속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다. 김 감독은 5일 고척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12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후 “챔피언의 자존심도 세우고, 국내에서 열리는 예선인 만큼 반드시 팬들에게 기쁨의 경기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완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호주전 선발 특명을 받은 에이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김광현(31·SK 와이번스)부터 고우석(21·LG), 원종현(32·NC 다이노스), 이영하(22·두산 베어스) 등 마운드의 안정감이 기대된다.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33), 이정후(21) 등은 든든한 타선으로 통한다. 사흘 연속 치러지는 이번 서울라운드의 난제는 호주, 캐나다, 쿠바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첫 경기인 호주전만 잘 풀면 그 기세로 캐나다를 맞상대할 수 있다”고 봤다. 호주는 지난 2일 대만에서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투수 6명이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1-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선 대만에 1-7로 패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499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으로 이번 프리미어12의 C조 최고령 투수인 피터 모일런(41) 등 빅리그 출신들이 적지 않다. 최대 승부처는 캐나다전이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2번 타자 웨슬리 다빌(28)과 3번 타자인 에릭 우드(27)가 득점 연결고리 구실을 한다. 장타도 있고 선구안도 상당히 좋다”며 경계 선수로 꼽았다. 민 해설위원은 “선발투수로는 로버트 자스트리즈니(27), 마무리는 스콧 매티손(35)이 눈에 띈다”면서 “좌완인 자스트리즈니는 상당히 빠르고 제구가 좋아 좌타자가 많은 한국을 상대할 선발투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의 1차전 시구는 야구 원로인 백인천 전 감독이 한다. 백 전 감독은 MBC 청룡, 삼미 슈퍼스타즈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의 사령탑을 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야구 원조’ 美 콧대 꺾은 멕시코… 조 1위로 슈퍼라운드행 티켓

    야구 원조 미국이 멕시코에 일격을 맞고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탈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2-8로 완패했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을 6-1, 강우 콜드게임으로 꺾었던 멕시코는 2연승으로 최종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3일 개막전에서 네덜란드를 9-0으로 대파한 미국은 5일 남은 한 장의 슈퍼라운드 티켓을 놓고 도미니카공화국(1승1패)과 다퉈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날 네덜란드에 14-4,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 불씨를 살렸지만 네덜란드는 2패로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A, B, C조 각 상위 2팀이 슈퍼라운드 티켓을 받은 뒤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라운드에서 아시아 지역 1위와 아메리카 지역 1위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는 별도로 세계예선을 치러야 한다. 미국은 1회초 1사 2, 3루에서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28·요미우리 자이언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3회말 에릭 크라츠(39·탬파베이), 4회말 로버트 달벡(24·애리조나대)의 솔로포로 동점 상황을 만들었지만 8회초에만 멕시코에 5실점하며 자멸했다. 멕시코 강타자 비야누에바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려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UFC 244 찾은 트럼프에 월드시리즈 5차전보다 더 큰 야유

    지난번 월드시리즈 5차전 때보다 훨씬 반응이 소란스러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종합격투기(MMA) 최고의 대회인 UFC 244가 진행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을 찾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프로야구(MLB) 챔피언 결정전인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를 찾았을 때보다 더 소란스러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 등과 두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끈 쥔 주먹을 머리 위로 흔들어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라이트급 케빈 리의 돌려차기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경기에 복귀하는 그레고르 길레스피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경기에 몰입하면서도 여러 차례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월드시리즈 5차전 때는 “그에게 헤드록을 걸어라”는 연호 소리가 끊임 없이 들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에서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때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외쳐대던 구호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돼 MSG에서는 소규모 트럼프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물론 이날도 야유 소리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부 지지자들의 박수 소리도 함께 들렸다. 다만 “트럼프 제거”, “트럼프 탄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작부터 MMA 팬이었으며 지난 1993년 첫 대회를 보잘것 없이 개최하기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도 막역한 사이여서 10여년 전에는 직접 UFC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전국대회에 나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던 화이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 때 도널드 트럼프가 여기 와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한마디라도 결코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했던 것은 당시 UFC가 경기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류 미디어의 중계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두 사람이 흔히 말하는 ‘어려울 때의 친구’ 사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야유를 들었다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지자 아들 도널드 주니어는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였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고 화이트 대표는 “25년 동안 보아온 가운데 가장 짜릿한 입장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낸 데는 그와 그의 가족이 최근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1983년부터 뉴욕 트럼프 타워 58층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해 왔고, 사업체 본부도 트럼프 타워에 있었으나 지난 9월 말 주소를 플로리다 팜비치로 옮겼다. 그는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이 사실이 드러나자 트위터에 “(뉴욕의) 정치인들로부터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몇몇은 정말 나쁘게 나를 대했다”고 적었다.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건의 수사를 진행해 왔다. 플로리다는 뉴욕보다 세율도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경계해 취임 이후에는 뉴욕의 자택을 잘 이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뉴욕을 떠나기 위해선 혹독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뉴욕주는 세금회피 등을 목적으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에 대해 엄격한 회계감사를 벌이는 것으로 이름짜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올해 김장은 하동 김치축제에서 항암배추로 저렴하게

    올해 김장은 하동 김치축제에서 항암배추로 저렴하게

    맑고 깨끗한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한 신선한 항암배추와 고추 등으로 김장 체험을 하고 담근 김치를 가져가는 김치축제가 오는 30일 경남 하동군 적량면 삼화에코하우스에서 열린다. 하동군은 제4회 알프스하동 김치축제를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적량면 삼화에코하우스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하동 김치축제는 누구나 1㎏당 6000원의 체험비를 내면 축제 당일에 김장을 담가 가져갈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하면 체험비 5%를 할인해 준다. 이번 축제에서는 배추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고들빼기김치로 구성된 알프스하동 4종 김치세트를 개발해 25% 할인한 1만 5000원에 판매한다. 축제장에서는 갓 담근 김치와 시래깃국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어묵·군고구마·군밤 간식도 나온다. 김치 전시회, 야외 체험놀이, 가수왕 선발대회 등 보고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군은 김치축제에 사용하는 배추는 지리산 구재봉 기슭 중서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항암배추로 맛이 아삭아삭하고 고소하며 김치를 담갔을 때 저장성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구재봉 항암배추에는 항암성분의 일종인 베타카로틴과 글루코나스투틴이 일반배추보다 각각 34.5배와 33배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동 김치축제 참가를 희망하면 구재봉자두중서농촌체험휴양마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김치축제장 인근에는 힐링 관광명소로 알려진 구재봉자연휴양림이 있어 숲속에서 숙박을 하면서 에코어드벤처·스카이짚·모노레일 등 레포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축제장 옆 지리산아트팜에서는 영국 출신 대지예술가인 크리스 드루리의 작품 ‘지리산 티 라인’, 프랑스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가 에릭 사마크의 ‘소리 나는 돌’, 미국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가 제임스 설리번의 신체생태미술 작품, 호주 출신 업사이클링 설치미술가인 케비나 조 스미스가 제작한 ‘방패’ 등 세계적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김치축제 행사장에 절인 항암배추와 양념이 모두 준비돼 있어 30분이면 가족과 함께 편하게 김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총을 사랑한 러시아 女스파이 형기 마치고 모스크바 도착

    총을 사랑한 러시아 女스파이 형기 마치고 모스크바 도착

    지난 25일 밤 9시 11분쯤 송고한 기사를 마리나 부티나의 러시아 도착 사실 등을 인용해 27일 오전 5시 40분 업데이트합니다.러시아의 첩자로 활동한 것은 물론, 미국총기협회(NRA) 간부들을 미인계로 유혹했다는 것도 인정했던 러시아 여성이 형기를 모두 마쳐 풀려난 뒤 러시아로 돌아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교도소를 출소한 마리아 부티나(31)가 26일 모스크바의 셰메레톄보 공항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연초에 국가전복 음모 혐의만 인정해 18개월 징역형이 확정됐는데 형기를 다 채웠다. 부티나는 아버지 발레리와 함께 입국장에 들어선 뒤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다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러시아인들은 절대 투항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티나는 1988년 시베리아의 바르나울이란 도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무기에 빠져들어 총기 소유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섰고, 로비단체 ‘Right to Bear Arms’를 직접 조직했다. 그녀는 NRA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들락거렸다. 2015년 도널드 트럼프의 라스베이거스 유세 때 만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견해를 묻기도 했다. 이듬해 학생 비자를 얻어 워싱턴 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기소됐다. 자신의 로비단체 회원인 알렉산데르 토르신이 그녀에게 지령을 내린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토르신은 러시아 상원의원이면서 러시아중앙은행 부행장을 지내기도 한 유력 인사였다. 미국 보수 진영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NRA에 세탁한 돈을 기부하는 등의 혐의가 제기돼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다. FBI에 따르면 2015년 부티나는 데이트도 하고 동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 공화당의 로비스트 폴 에릭센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교”를 해보자고 했는데 NRA 인맥을 활용해 공화당의 대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 러시아에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 정부의 시각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연초에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는 토르신 수사는 물론, 러시아인들의 NRA 기금 기탁에 불법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일에 제동을 걸어 논란을 낳았다.부티나는 처음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플리바겐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거래 내용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르신의 유죄를 증명할 수 있는 진술을 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법정 최후 진술을 통해 “내 삶을 스스로 망가뜨렸다”고 자책했다. 검찰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쳤다고 주장하자 그녀는 미국인들을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녀의 혐의가 “날조”라고 반박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녀를 수감해 “분노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 여인의 삶 가운데 가장 어려운 국면이 끝나길 바란다. 가깝고 사랑하는 이들과 가능한 빨리 재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피드’ 차붐보다 빨랐다

    ‘손피드’ 차붐보다 빨랐다

    즈베즈다전서 ‘폭풍 질주’ 2골… 5-0 대승 경기 수·나이 차범근 기록보다 앞서 BBC “MOM” 가디언 “선도자” 등 격찬‘121골’.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30년 동안 깨지지 않은 차범근(차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차붐을 넘어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안방경기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전반 16분과 44분 각각 120·121호골을 폭발시켰다. 2010년 유럽리그에 데뷔한 지 364경기 만이다. 경기 수만 따지면 차붐(372경기)보다 앞선다. 손흥민은 차붐이 36세(1989년 은퇴)까지 이룬 개인통산 121골을 20대 후반에 성취했다.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이 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인지를 입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 1무 1패에 그쳤던 토트넘은 이날 작심한 듯 공격축구를 보여 주며 전반 9분 첫 골을 시작으로 5-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에릭 라멜라가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쪽으로 넘겨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하프발리볼로 밀어넣었다. 전반 44분에는 골 지역 왼쪽에서 절묘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BBC는 “대단히 발전된 경기력의 기폭제와 같았다”며 그를 최우수선수인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와 함께 평점 9점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케인(10점)에 이어 2위인 평점 9.8점을 부여했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고민을 날려버렸다”며 승리를 이끈 “선도자”였다고 격찬했다. 손흥민의 유럽 무대 도전은 2008년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축구 유학을 가며 시작됐다. 손흥민은 18세에 명문구단인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하면서 2010년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그해 10월 말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했고,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을 뛰며 팀의 빈곤한 득점력에도 20골을 넣었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2013~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두 시즌 동안 29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5~16시즌에 분데스리가 복귀까지 고민할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16~17시즌부터는 시즌마다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특히 2016~17시즌엔 21득점을 올리며 차 전 감독이 보유했던 한 시즌 19골 기록을 넘어 한국인 최다 시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더보이즈 활, 건강상 이유로 팀 탈퇴 “멤버들·더비들 고맙고 미안해”

    더보이즈 활, 건강상 이유로 팀 탈퇴 “멤버들·더비들 고맙고 미안해”

    그룹 더보이즈 멤버 활(19·본명 허현준)이 건강상 이유로 팀 활동을 마무리했다. 활은 23일 공식 팬카페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오랜 시간 동안 신중히 생각하고 큰 고민 끝에 더보이즈 활로서의 활동을 마무리짓게 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더보이즈 탈퇴 소식을 알렸다. 활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꿈을 이루고 싶은 간절함이 크기에 다리 수술 이후에도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모습으로 무대를 서야 한다는 것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멤버들, 회사와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활은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는 더비(팬덤명)분들 항상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주고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많이 기다려주셨을 텐데 이런 소식 전해드려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늘 형제처럼 옆에서 응원해주고 위로해줬던 우리 더보이즈 멤버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다. 소속사 크래커엔터테인먼트는 “활 본인과 가족, 그리고 관계된 여러분들과 충분히 논의해왔고 그의 의사를 존중해 이 같은 결정에 이르렀다”며 “소속사 차원에서 앞으로 활의 쾌유 및 향후 행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7년 12월 12인조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더보이즈는 활의 탈퇴로 11인조(주학년, 영훈, 주연, 현재, 상연, 선우, 큐, 케빈, 제이콥, 에릭, 뉴)로 재편하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손흥민 ‘차붐’과 한국인 유럽 최다골 타이, BBC 맨 오브 더 매치

    손흥민 ‘차붐’과 한국인 유럽 최다골 타이, BBC 맨 오브 더 매치

    손흥민(27·토트넘)이 드디어 ‘차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6분과 44분 연이어 골망을 출렁여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 통산 121호 골째를 기록, 차범근 전 감독의 유럽 프로축구 한국인 최다 골 기록과 같아졌다. 2010~11시즌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유럽 1부리그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20골을 터뜨렸고, 2013~14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29골을 기록했다. 2015~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첫 시즌을 빼곤 매년 20골 안팎을 넣으며 모두 72골을 기록했다.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해 최근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체 득점을 5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골·챔피언스리그 3골)로 늘렸다. 영국 BBC는 그를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으며 팀 내 어떤 다른 선수보다 안방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그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5-0으로 완승,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맛봤다. 토트넘은 이날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2로 따돌리고 3연승을 달린 뮌헨(승점 9)에 이어 B조 2위(승점 4)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이어 준우승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1무 1패에 그쳐 위기를 겪었으나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폭발력이 살아나며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손흥민-델리 알리-에릭 라멜라로 2선을 꾸린 토트넘은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으로 골문을 위협해 경기 시작 9분 만에 라멜라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 지역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뛰어 공간을 확보한 케인이 정확한 헤딩으로 첫 골을 넣었다. 7분 뒤엔 손흥민이 라멜라가 오른쪽 크로스를 올린 것을 골 지역 왼쪽으로 재빨리 뛰어들어 공을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전반 44분 손흥민은 탕기 은돔벨레의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토트넘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후반 12분엔 라멜라가 세르주 오리에의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터치로 확보한 뒤 주저앉으며 왼발 슛을 꽂았고, 18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깝게 해트트릭을 놓친 손흥민은 후반 23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후반 27분 케인의 다섯 번째 골이 토트넘의 완승을 매조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9회말 만루서 끝내기… 오!재일, 끝내준 날

    9회말 만루서 끝내기… 오!재일, 끝내준 날

    키움 6-6 동점서 뜬공 놓쳐 승기 날려 역대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74.3% 오늘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서 2차전 예상과 달리 화끈한 타격전으로 펼쳐진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의 1차전 승자는 9회말 끝내기 드라마를 쓴 두산 베어스였다.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3%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1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뒀다.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아내고도 불펜이 5점이나 허용했지만 타선이 역전에 재역전을 일구며 키움을 잡았다. 키움은 두산에 평균자책점 3.19로 강했던 에릭 요키시를 선발로 내보냈지만 요키시는 4이닝 6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끝내기 안타를 친 오재일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1회 1사에 들어선 김하성이 안타와 도루로 2루에 안착했고 박병호가 가볍게 적시타를 때리며 김하성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1회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2회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볼넷과 박세혁의 안타로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균형은 4회에 급격히 기울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좌완 상대 .248(9위)의 타율로 애먹었지만 요키시를 적극 공략해 4회에만 4점을 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하자 요키시는 보크를 범하며 흔들렸다. 허경민은 최주환의 땅볼로 3루에 안착한 뒤 김재호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박세혁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박건우는 3루수 실책을 유도해 냈고 두산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집중력을 잃은 요키시는 박건우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박동원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기까지 했고 다행히 다시 일어났지만 결국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나서야 이닝을 겨우 마쳤다. 6-1이 됐지만 키움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4회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5회까지 린드블럼에게 1점으로 막힌 키움은 6회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샌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윤명준을 두들겼다. 불씨를 끄기 위해 두산이 급히 이현승 카드를 꺼냈지만 이현승은 김규민과 박동원, 김혜성을 연속 출루시키며 2점을 더 내줬다. 두산으로선 박동원의 3루 땅볼 때 김규민을 2루에서 잡아내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분위기를 살린 키움은 7회에 2점을 더 내고 6-6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외야 뜬공으로 1사 1, 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정후가 도루로 병살의 위험을 제거했고 샌즈의 내야 땅볼 때 김하성이 홈에 들어왔다. 두산이 동점을 막기 위해 권혁을 내보냈지만 대타 송성문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두산의 ‘끝내기 드라마’는 키움의 수비 실책부터 시작됐다. 박건우의 높이 뜬 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정수빈은 번트 안타를 자신의 빠른 발로 살리며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가 3피트 아웃으로 끝내기 기회를 무산시키고 판정에 항의한 김태형 감독이 한국시리즈 역대 두 번째로 퇴장을 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두산은 오재일이 중견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안타를 만들어 내며 치열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2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펼쳐진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끝내준 오재일 “영하야 MVP는 나란다”

    끝내준 오재일 “영하야 MVP는 나란다”

    “나를 말할 줄 알았는데…” 오재일은 21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함께 참석한 이영하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누가될 것 같냐는 질문에 오재일은 이영하를 지목했지만 이영하는 눈치 없이 “김재환 형이 MVP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재일은 이영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당당하게 1차전 MVP로 등극했다. 끝내기 안타에 흥분한 나머지 1루 주자 김재환을 추월하며 아웃됐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MVP 수상은 이견이 없었다.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두산이 오재일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 승리를 거뒀다. 양팀 에이스들이 출격하며 투수전 양상이 될거란 예상과 달리 화끈한 타격전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조쉬 린드블럼은 1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불펜이 부진했다. 에릭 요키시는 6실점(3자책)으로 부진했고 불펜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1회 1점을 내며 앞서간 키움은 2회 2점, 4회 4점으로 예상 밖의 고전을 했다. 좌완 상대 .248(9위)의 타율로 약했던 두산을 상대로 요키시 카드를 꺼냈지만 실패였다. 요키시는 보크를 범하기도 했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다 포수의 송구에 공을 맞는 등 사연 많은 경기를 펼쳤다. 두산은 초반 리드를 잡고도 불펜의 부진 속에 6-6으로 따라잡히기도 했지만 방망이의 힘과 상대 실책에 힘입어 경기를 이겨냈다. 키움은 김하성이 9회 뜬공을 제대로 잡지 못한 이후 페르난데스의 3피트 아웃으로 위기를 넘기는가 싶었지만 결국 김재환과 오재일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비디오 판독 후 항의로 한국시리즈 역대 2번째 감독 퇴장을 당한 위기의 상황에서 끝내기를 만들어내며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경기 후 오재일은 “감독님이 퇴장 당한 뒤 게임을 길게 끌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음에는 끝내기 말고 편안하게 큰 점수차로 이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번 경기 활약으로 오재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팀 중심타자로서 16타수 2안타 그쳤던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떨쳐내게 됐다. 오재일의 끝내기는 역대 9번째 한국시리즈 끝내기 기록이다. 오재일은 2016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S 1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이어 자신의 2번째 끝내기를 기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철파엠’ 다니엘 힉스, 런웨이 봤더니..‘진짜 영국식 영어는?’

    ‘철파엠’ 다니엘 힉스, 런웨이 봤더니..‘진짜 영국식 영어는?’

    ‘철파엠’에 출연한 모델 겸 방송인 다니엘 힉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은 3주년 기념 공개방송으로 애청자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다니엘 힉스는 타일러 러쉬와 ‘철파엠’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진짜 미국식, 영국식 영어’ 코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 출신인 다니엘 힉스는 1989년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일명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외모로도 주목 받았다.한편 이날 공개방송에는 다양한 게스트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낸다. 먼저 ‘시를 잊은 그대에게’ 등 다수의 작품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정재찬 교수는 지난 3년간 ‘영철본색’ 코너에서 소개한 명대사, 명언들 중 최고의 구절을 뽑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 타일러 라쉬와 다니엘 힉스는 ‘철파엠’의 인기 코너 중 하나인 ‘진짜 미국식, 영국식 영어’ 코너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날 방송에는 ‘철파엠 패밀리’에 빼놓을 수 없는 에릭남이 출연해 축하 무대를 꾸민다. 에릭남은 감미로운 라이브 무대로 여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릭남, 30일 신곡 ‘Love Die Yound’ 발표 ‘디지털 싱글 후 5개월 만’

    에릭남, 30일 신곡 ‘Love Die Yound’ 발표 ‘디지털 싱글 후 5개월 만’

    가수 에릭남이 신곡을 들고 컴백한다. 에릭남은 오는 30일 디지털 싱글 ‘Love Die Young’을 발표한다. 에릭남의 감성을 담은 영어 곡으로, 지난 5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Runaway’ 이후 5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곡이다. 에릭남은 그간 ‘Good For You’, ‘솔직히(Honestly...)’, ‘Miss You’, ‘Runaway’ 등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10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두산 5년 연속 vs 키움 5년 만에… 사상 첫 ‘서울 더비’

    두산 5년 연속 vs 키움 5년 만에… 사상 첫 ‘서울 더비’

    두산 “역전 기운받아” 키움 “더 높이…” 오늘 1차전 선발투수 린드블럼·요키시 키움 PO 엔트리 유지·두산 에이스 무장“정규시즌에서 극적으로 1위한 기운을 받아서 꼭 우승하겠다”(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vs “모두가 높은 곳을 보고 달려왔다. 마지막 관문인 만큼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 2019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맞수인 두 팀 사령탑은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했다. 올해 정규시즌의 극적 우승 주인공인 두산도,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키움도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두 팀은 2013년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격돌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두 번 다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올해가 처음이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키움은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미 두 번의 짜릿한 우승을 맛본 김 감독은 “누구 하나 부상 없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이번 시리즈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여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모두가 하나 된 점이 최대 강점”이라며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6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1차전 선발에는 조쉬 린드블럼과 에릭 요키시가 나선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이 에이스이기 때문에 별 다른 이유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장 감독은 “요키시가 두산 상대 성적이 월등해서 큰 고민 없이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는 말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역대 3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26번이나 우승했을 만큼 1차전은 시리즈를 좌우할 승부로 꼽힌다. 단기전은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치는 에이스가 시리즈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준플레이오프에선 박병호가, 플레이오프에선 이정후가 승리의 마중물이 됐다. 양 팀 감독은 김재환과 요키시를 각각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PO, SK 와이번스와의 PO를 치를 때와 동일한 30명으로 KS 엔트리를 채웠다. 두산은 김재환, 오재일 등 좌타 거포와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등 빠른 발을 갖춘 정규시즌 에이스들을 엔트리에 올렸다.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은 키움이 9승7패로 두산에 우위를 보였다. 팀 타율은 0.282의 키움(1위)이 0.278의 두산(3위)에 앞서 있고 팀 평균자책점은 3.51의 두산(2위)이 3.61의 키움(3위)보다 뛰어나다. 두 팀 모두 투타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만큼 양보 없는 사상 첫 ‘서울 시리즈’ 전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삼시세끼 산촌편’ 오늘(18일) 종영..후속 ‘신서유기7’ 첫방송 언제?

    ‘삼시세끼 산촌편’ 오늘(18일) 종영..후속 ‘신서유기7’ 첫방송 언제?

    ‘삼시세끼 산촌편’이 오늘(18일) 종영한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은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 펼치는 산촌 생활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산촌편’은 나영석PD 사단이 약 2년만에 선보이는 ‘삼시세끼’ 새로운 시리즈로 최초의 여자편이다. ‘삼시세끼’는 나영석PD의 대표 예능 중 하나로 자연을 배경으로 출연자들이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야외 버라이어티. 2014년 이서진과 옥택연을 내세운 정선 편을 시작으로 해, 2015년에는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이 출연한 어촌편이 방송됐다. 유해진, 차승원, 손호준, 남주혁이 함께한 고창편,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함께한 바다목장 편, 그리고 ‘삼시세끼 산촌편’까지 총 8차례 시리즈로 제작됐다. ‘삼시세끼 산촌편’은 ‘삼시세끼’가 시작된 강원도 정선에서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의욕 넘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큰손 ‘염대장’ 염정아를 비롯해 꼼꼼하고 똑부러지는 윤세아, 그리고 힘든 일도 척척해내는 박소담은 의외의 케미를 뽐내며 ‘삼시세끼 산촌편’의 재미를 담당했다. ‘삼시세끼’의 다양한 요리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나도 내가 무섭다”고 말할 정도의 큰 손 셰프 염정아의 요리 지휘는 웃음 포인트. 콩나물밥, 달걀국, 솥뚜껑 삼겹살, 토스트, 가마솥 커피, 수제비 떡볶이, 모둠 튀김, 열무 비빔국수, 아욱 된장국, 달걀말이, 두부부침, 채소죽, 백숙, 깻잎조림, 만두 전골, 카레, 가마솥 통닭, 골뱅이 소면, 홍합탕, 된장 손칼국수, 애호박전, 가지밥, 더덕구이, 스테이크, 파스타, 김밥 등 수많은 요리가 등장했다. 게스트들도 정선의 세끼집을 다녀갔다. 염정아와 박소담의 소속사 이사인 정우성을 시작으로, 염정아 윤세아와 함께 JTBC 드라마 ‘SKY캐슬’에 함께 출연한 오나라가 함께 했다. 이어 ‘삼시세끼’ 고창편에 함께했던 남주혁, ‘윤식당2’에 함께한 박서준이 게스트로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되는 ‘삼시세끼 산촌편’ 마지막회에서는 산촌의 마지막 밥상이 공개된다. 맷돌로 콩을 갈아 만든 콩비지국, 돼지갈비 찜 등 이들이 만들 마지막 밥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tvN ‘삼시세끼 산촌편’ 최종회는 1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삼시세끼 산촌편’ 후속으로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가 출연하는 ‘신서유기7’이 25일 금요일 밤 9시 10분 첫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방망이 휘두른 영웅 군단 “두산 기다려”

    불방망이 휘두른 영웅 군단 “두산 기다려”

    이정후·송성문 등 타선 폭발 10득점 디펜딩챔피언 SK 3연패 ‘속수무책’ 22일부터 사상 첫 서울시리즈 성사영웅 군단이 비룡의 날개를 꺾고 한국시리즈로 진출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SK 와이번스를 10-1로 이기며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선 두산 베어스, SK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은 데 이어 PO에서 SK까지 3승 무패로 손쉽게 제압했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은 두산을 상대로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선발로 나선 두 외국인 투수는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1회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에 추가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위기를 넘겼고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SK 선발 헨리 소사는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며 1, 2회를 무난하게 버텼다. SK의 악몽은 3회에 시작됐다. PO 2차전 최우수선수(MVP)였던 김규민이 안타로 출루하고 뒤이어 김하성까지 볼넷이 됐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루타를 날리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박병호가 적시타를 더한 키움은 3회에만 3점을 냈다. SK는 소사가 4회 수비 때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김태훈으로 교체했지만 김태훈이 후속 타자들에게 내야 진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헌납했다. 승부는 5회에 사실상 결정났다. SK가 5회 공격에서 번트 안타로 출루한 노수광이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이 선두 타자 서건창의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 후 다시 서건창의 3루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을 정도로 정신 없이 SK 마운드를 두들기며 5점을 뽑아냈다. SK는 김태훈과 정영일, 문승원까지 5회에만 3명의 투수가 나섰지만 키움의 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키움은 7회에도 송성문이 김규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1점을 보탰다. SK는 1회 2사 만루, 3회 2사 2·3루, 6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자멸했다. 벼랑 끝 생존을 위해 7명의 투수, 14명의 타자가 나섰지만 소용 없었다. SK로서는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2차전을 7-8로 역전패한 타격이 컸다. 시즌 막판 부진의 원인이 된 방망이 침묵은 1차전 무득점, 3차전 1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가을야구를 접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이번 시리즈에서 15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자단 투표 68표 중 54표를 얻고 PO MVP로 선정됐다. 키움과 두산이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7전 4선승제로 22일부터 시작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베트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중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베트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중국/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은 며칠 전 동해(남중국해)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응우옌푸쫑 주석은 당중앙 집행위 연설을 통해 “동해 상황에 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분석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측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 그의 엄명은 중국 해양탐사선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7월 이후 베트남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역에 수시로 침범해 탐사활동을 펴는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앞서 경비함을 긴급 파견해 대치 상황을 만들고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팜빈민 외교장관이 나서 중국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헛수고였다. 이 와중에 표류 중인 베트남 어선의 구조 요청에도 중국 선박이 ‘돈을 주지 않는다’며 응하지 않고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격앙된 베트남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주석이 직접 나서자 베트남은 중국에 전방위 공격을 퍼붓고 있다. 베트남 문화부는 지난주 중국이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며 U자 형태로 그은 해상경계선(구단선)을 표시한 지도가 화면에 나온 애니메이션 상영을 금지했다. 국방부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미국과 베트남이 항행과 해양 안보 협력을 추진하자”며 미국과의 국방협력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 외교부는 유엔 연설을 통해 “국제법 존중이 갈등 예방과 지속가능한 분쟁 해결책에 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관련국들은 남중국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중국을 정조준했다. 베트남 통신사는 5G(5세대)망 구축에 “하노이에는 에릭슨 장비를, 호찌민에는 노키아 장비를 깔 것”이라며 중국 화웨이를 배제했다. 중국은 ‘군자의 복수는 십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君子報仇 十年不晩)는 성어를 가슴속 깊이 새기는, 복수에 철저한 나라다. 그런 중국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이 ‘말 안 듣는 애송이’ 베트남을 손보려고 옛날부터 수없이 전쟁을 치렀으나 번번이 패퇴하는 바람에 혼쭐이 난 탓이 크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79년 친중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의 엉덩이를 때려 주겠다며 중국군 20만명을 베트남에 급파했지만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해야 했다. 청나라 건륭제는 베트남 왕이 황제를 칭하자 격분한 나머지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20만 대군을 보냈다가 궤멸당했다. 송나라와 원나라도 베트남을 침략했다가 쓴잔을 들었다. 중국과 전쟁이나 분쟁이 생길 때마다 베트남 국민이 똘똘 뭉쳐 일어서는 까닭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마다 벌떼처럼 일어난다. 2011년 중국 해군이 베트남 원유탐사선의 해저케이블을 끊었을 때 반중 시위로 들끓었다. 베트남군이 “중국이 파라셀군도를 점령하면 우리는 육로로 공격하겠다”고 결사항전하자 중국은 물러났다. 2014년 중국의 석유 시추 장비 설치에 항의하던 베트남군이 공격당했을 때도 당차게 덤볐다. 베트남 현지 중국 공장들이 잿더미로 변하자 중국은 서둘러 빠져나왔다. ‘불링’(약자 괴롭히기)에 익숙한 중국이지만 베트남만은 결코 만만히 여길 수 없는 것이다. khkim@seoul.co.kr
  • 출산 직후 죽은 줄 알았던 자식, 3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사연

    출산 직후 죽은 줄 알았던 자식, 30년 만에 살아 돌아온 사연

    미국의 한 여성이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녀와 30년 만에 재회했다. CNN 등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사는 티나 베자라노(47)라는 이름의 여성이 '족보사이트' 덕분에 죽은 줄 알았던 자녀와 만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학대를 일삼는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티나는 17살에 뜻밖의 출산을 하게 됐다. 어린 나이였지만 아기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그녀는 출산 직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티나는 “출산 다음 날 내 어머니는 아기가 태어난 지 15분 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몇 달 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죽은 아기를 잊을 수 없었던 그녀는 남편과 함께 매년 아기의 기일을 챙겼다. 티나의 남편 에릭 가르데레는 “아내는 아기의 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 매년 돌아오는 기일이었지만 아내의 슬픔은 늘 똑같았다”라고 말했다.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기가 죽은 지도 어느덧 30년이 된 지난해, 티나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날아왔다. 메일을 보낸 크리스틴(29)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뜻밖에도 “당신이 내 어머니인 것 같다”며 대화를 요청했다. 티나의 딸은 분명 죽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티나는 2017년 에릭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설득으로 ‘족보사이트’에 DNA 데이터를 등록했다. 크리스틴도 바로 그 정보 덕분에 그녀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현지언론은 티나의 어머니가 아기를 입양 보낸 뒤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나타나자 티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딸이 아들이 되어 나타났지만 말이다. 크리스틴은 성전환을 한 후 현재 뉴저지에서 아내 그리고 아기와 함께 살고 있다. 티나는 “상관없다. (성전환으로) 딸이 아들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내 자식이다. 그저 살아있다는 게 다행일 뿐"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후 5일 만에 입양돼 라스베이거스에서 자란 크리스틴 역시 친어머니가 자신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크리스틴은 오는 11월 24일 티나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티나의 남편인 에릭은 “나는 크리스틴을 내 아들로 생각한다. 몇 달째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면서 “크리스틴은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 나는 그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매일 아침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DNA 데이터로 30년 만에 재회하게 된 이 가족의 사연이 전해지자 족보사이트의 활용성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올해 초 오하이오주의 한 여성도 자신의 DNA 샘플을 등록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족보사이트를 통해 52년 만에 어머니와 재회했다. 28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일 워싱턴에서는 1991년 당시 10대 소녀를 살해한 남성이 족보사이트에 올라온 DNA 샘플에 꼬리가 잡혀 28년 만에 검거된 일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틀 연속 끝내준 히어로즈

    이틀 연속 끝내준 히어로즈

    8회 박병호 이틀 연속 홈런 추격 ‘물꼬’ 10회 1사 주효상 끝내기 땅볼로 역전승키움 히어로즈가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나온 주효상의 끝내기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아 5-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키움은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PO에 진출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1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9회초 등판해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조상우가 구원승을 챙겼다. 1차전에서 끝내기 1점포를 터뜨렸던 박병호(33)는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8회초 투런 홈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루에서 박병호는 상대 투수 김대현의 4구째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준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7번째 홈런을 장식한 박병호는 준PO 통산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을 달성하며 이범호(전 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홈런을 ‘9’로 늘렸다. 두 팀의 준PO 3차전은 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록 음악사에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높았던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진저 베이커 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영국 록 그룹 크림의 일원이었으며 블라인드 페이스, 호크윈드, 펠라 쿠티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그는 재즈와 록 파워를 결합시킨 스타일을 개척했다. 한 평론가는 그를 보고 있자면 “인간 콤바인 수확기”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분파이기도 하고 논쟁을 즐겼으며 무대 위에서는 이따금 솔로 독주를 폭발적으로 연주해 흥을 돋웠다. 2차 세계대전 발발을 얼마 앞둔 1939년 8월 19일 런던 남부 루이셤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피터 에드워드 베이커인데 불에 탄 듯 붉은 머리칼 때문에 얻은 진저는 별명이자 예명이 됐다. 벽돌공 부친이 1943년 사고로 세상을 뜨자 계부, 어머니, 이모와 함께 궁핍한 유년을 보냈다. 학생 때는 말썽을 부려 지역 갱단에 들어가 좀도둑질을 했다. 갱단을 떠나려 하자 면도칼 공격을 받았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고 싶어했으나 열여섯 살에 자전거가 택시에 받치는 큰 사고를 당한 뒤 포기하고 대신 드럼 스틱을 잡았다. 그는 “학교 책상 위에서도 늘 두들겼다. 모든 아이들이 ‘가라, 가서 드럼이나 연주해라’고 말했다. 그냥 앉아 연주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이클을 오래 타봐 다리 근육이 발달해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를 놓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다. 테리 라이트풋과 애커 빌크 같은 재즈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분절음을 익혔고 런던에서 막 떠오르던 블루스 음악도 익혔다. 그리고 1962년 나중에 롤링스톤스의 멤버가 되는 찰리 왓츠의 추천을 받아 알렉시스 코너의 블루스 인코퍼레이트에 들어갔다.이 시절 잭 브루스, 에릭 클랩튼과 인연을 맺어 크림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록 역사 상 첫 슈퍼그룹으로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섞어 ‘Srange Brew’ ‘Sunshine of Your Love’ ‘Badge’ ‘I Feel Free’ 등 히트곡을 남겼다. 3500만장 이상 앨범이 팔렸고 앨범 ‘Wheels of Fire’는 세계 최초의 플래티넘 레코드로 뽑혔다. 셋 모두 천재들이었지만 베이커와 브루스는 무섭게 논쟁을 했고 감수성이 충만한 클랩튼은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한번은 브루스가 솔로 연주에 몰두해 있는 동안 베이커가 스틱으로 드럼을 두들겨 방해한 뒤 브루스의 머리를 때렸고 브루스는 더블베이스 기타로 베이커의 드럼 세트를 박살낸 일도 있었다.2년 뒤 네 장의 앨범을 내고 해산했는데 1968년 고별 무대를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가졌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등이 모두 크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베이커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레드 제플린이 크림이 떠난 빈 자리를 채웠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돈은 많이 벌었다”고 빈정거렸다. 그 뒤 클랩튼, 스티브 윈우드와 함께 블라인드페이스를 결성했고 재즈와 아프로 퓨전을 하겠다며 야심차게 10명의 멤버를 거느린 에어포스를 결성했다. 퍼커션 주자만 셋을 둔 파격적인 구성이었는데 대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숱한 멤버가 들락거린 끝에 해산했다. 약물에 절어 지내던 친구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나자 베이커도 약물을 끊겠다며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본인의 레코딩 스튜디오를 꾸려 폴 메카트니가 이끌던 윙스의 앨범 ‘Band On The Run’을 녹음했지만 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둘의 관계는 엉망이 됐고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다. 그 뒤 폴로 경기에 빠져 숱하게 말에서 떨어져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1980년대에도 조 라이돈의 퍼블릭 이미지 Ltd, 아프리칸 포스, 미들 패시지 등 숱한 그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이 계속됐다. 크림은 199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세 곡을 들려주기 위해 잠깐 모였다가 2005년 재결성해 런던과 뉴욕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늘 베이커와 브루스가 무대에서 싸우면서 막을 내렸다. 브루스는 “요즘은 다른 대륙에 공존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난 그에게 저리 가달라고 요청하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전히 너무 가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 ‘조심해 베이커씨를’이 만들어졌는데 드럼 연주보다 더 거칠고 특별한 그의 개인사를 다뤘다. 첫 장면은 그가 감독 제이 벌거를 철제 지팡이로 내리치면서 “병원에 보내버리겠어”라고 말하며 나중에는 밴드를 해체한 일, 전처와 자식들을 방기한 데 대해 후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을 받았다.크림과 함께 순회 공연을 했던 프리의 사이먼 커크는 “베이커는 드러머로서 내게 영향을 미쳤지, 한 인간으로서는 아니다”고 갈파했다. 말년에 갈비 대부분이 부러지고 척추 퇴행과 폐기종 전조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지자 롤링스톤 잡지 인터뷰를 통해 “신이 날 벌주며 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골관절염과도 싸우면서 2014년 마지막 앨범 ‘Why?’를 녹음했고 2년 뒤 심장 수술을 받고는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리듬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머의 일은 다른 녀석들의 음을 좋게 들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러머는 계시기(time-keepers) 외 어떤 다른 것도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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