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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남준·김창열등 작품 전시·판매 5~14일 한국현대미술제

    제4회 한국현대미술제(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KCAF)가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가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아트페어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품의 투명한 거래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는 국내외 작가 90여명의 작품 1000여점이 출품된다.백남준·김창열 등 원로와 함섭·안병석 등 중진,그리고 유망한 신인들의 작품이 각각 독립된 부스에서 개인전 형태로 전시 판매된다. 작품은 크게 추상적 이미지,형상적 모티브,서정적 테마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전시된다.추상적 이미지 부문에는 이두식·김태호·황호섭·오이량·김영신 등이 출품하며,형상적 모티브 부문에는 김창열·함섭·손문자·석철주·김선두·한젬마 등이 작품을 낸다.서정적 테마 부문에는 안병석·전준엽·주태석 등이 참여한다.특별전으로는 ‘물조각’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에릭 오어의 입체전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전,‘장신구 작가’ 김승희의 금속공예전 등이 마련됐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
  • [월드이슈-흔들리는 전통결혼문화] 프랑스 ‘死者와의 결혼’ 허용

    서른 네살의 사랑스러운 프랑스 여인 크리스텔.그녀는 지난 10일 ‘죽은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식장인 니스 시청에 나타난 그녀는 하얀 웨딩드레스 대신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짧게 진행된 결혼식에는 40명의 친지가 참석,담담하게 그녀의 앞날을 축복했다. 결혼식장의 신랑 자리는 비어있었다.식장에 나타날 수 없었던 그녀의 신랑은 에릭 드미첼.오랜 연인 크리스텔에게 결혼을 약속했던 그는 지난 2002년 술취한 운전자가 모는 오토바이에 치어 사망했다.결혼식이 열린 날은 에릭의 30번째 생일날이었다.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사자(死者)와의 결혼이 프랑스에서는 합법적이다.사연은 1959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그해 프랑스 남부에 큰 비가 내렸고 말파세 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댐 아래 자리잡은 프레주 마을이 삽시간에 수몰되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드골 대통령이 조문을 위해 방문했을 때 이렌느 조다르라는 처녀가 울면서 호소했다.그녀는 “사랑을 맹세한 약혼자 앙드레 카프라가 숨졌다.”며 “그가 떠났지만 결혼 약속은 꼭 지키고 싶다.”고 간청했다. 드골 대통령은 “아가씨,꼭 생각해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한 뒤 파리로 돌아가 입법을 검토하도록 했다. 그달 말에 프랑스 의회는 이렌느가 그의 죽은 약혼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별법을 입안했다.그후로 지금까지 수백명의 남녀가 망자(亡者)와의 결혼을 간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원이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죽은 자와 결혼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대통령에게 청원을 해야하며,청원은 법무부장관을 통해 청원자가 사는 지역의 검찰로 넘겨진다. 검찰에서는 청원자가 실제로 망자와 결혼을 계획했는가를 확인해본 뒤 망자의 부모에게 결혼식 동의여부를 묻는다.검찰이 조사결과를 보고하면 대통령은 결혼 허용 문서에 최종 서명하게 된다. 크리스텔은 결혼식이 끝난 뒤 “그는 떠났지만 그와의 결혼은 남게 됐다.”면서 “결국 우리의 사랑은 죽음을 초월하게 됐다.”고 말했다.크리스텔은 앞으로 남편의 성 드미첼을 따르게 되며,공식문서에 ‘미망인’으로 기록된다. 크리스텔의 변호사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20명 정도가 죽은 자와 결혼을 하지만 대부분 비밀에 부쳐진다.크리스텔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니스의 경찰인 그녀는 일상생활로 돌아갔다.그녀의 아파트에는 남편 에릭 대신 에릭의 유해를 담은 납골이 보관돼 있다. 이도운기자˝
  • [책꽂이]

    ●탐험의 역사(루이스 그래식 기번 등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세계 역사는 탐험가들의 도전의 역사이기도 하다.그들의 무모할 정도의 용기와 도전정신,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이 지상을 한 뼘씩 넓혀왔다.포도주가 넘쳐나는 전설의 빈란드를 찾아 최초로 북아메리카를 탐험한 레이브 에릭손에서,프람호를 타고 미지의 북극 일대를 떠돌았던 프리초프 난센까지 역사를 바꾼 탐험가 9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1만 8000원. ●페미니즘 정치사상사(캐럴 페이트만 등 엮음,이남석 등 옮김,이후 펴냄) 플라톤에서 하버마스까지 14명 철학자들의 정치사상을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당대의 약자(노예나 여성)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플라톤은 남녀의 차이란 생식 기능상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봤던 혁명적 페미니스트로,계약론적 가부장주의자로만 알려진 로크는 맹아적인 형태의 ‘평등권’ 페미니스트로,성평등을 반대한 것으로 돼 있는 루소는 민주주의적 페미니스트로 간주한다.1만 9000원. ●아담과 이브 그후(맬컴 포츠 등 지음,최윤재 옮김,들녘 펴냄) 섹슈얼리티는 프로이트가 ‘세 편의 성욕론’에서 처음 쓴 말로,미셸 푸코가 ‘성의 역사’에서 사용함으로써 친숙해진 개념이다.섹슈얼리티의 역사는 깊다.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는 그 이름을 고대 결혼식에서 불렸던 노래에서 따왔다.찬송가(hymn)와 처녀막(hymen)은 어원이 같다는 사실은 퍽 시사적이다.우리는 전혀 뜻밖의 영역에서도 성을 연상시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대로마의 법정에선 선서를 할 때 자신의 손을 고환 위에 얹고 했다.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휴먼 섹슈얼리티다.2만 7000원. ●한권으로 읽는 드러커 100년의 철학(피터 드러커 지음,남상진 옮김,청림출판 펴냄) 잭 웰치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장이 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피터 드러커에게 달려가 공룡조직 GE를 살릴 수 있는 묘책을 물은 것이라는 일화가 있다.이 책에는 ‘현대경영의 발명자’ ‘매니지먼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드러커 사상의 진수가 담겼다.1만 5000원. ●탈춤의 민족미학(김지하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탈굿 또는 마당굿과 관련된 민족미학의 기본원리를 살폈다.저자가 말하는 민족미학의 핵심은 탈춤의 생성원리인 ‘환(環)’의 사상에 닿아 있다.‘순환하면서 확대되는 고리’로서 ‘환’의 사상이 민족미학의 원형인 탈춤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1만 5000원. ●뇌를 단련하다(다치바나 다카시 지음,이규원 옮김,청어람미디어 펴냄) 일본의 대표적인 논객인 저자가 밝히는 교양교육론.‘지(知)의 전체상’을 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균형잡힌 입력을 통해 스스로 균형잡힌 뇌로 키워나가는 ‘브레인 빌더(brain builder)’로서의 역할을 강조.“스무살은 자신의 뇌에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1만 3000원.˝
  • [하프타임]뉴욕메츠 서재응 제4선발 확정

    서재응(2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제4선발로 확정됐다.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는 6일 노장 투수 스콧 에릭슨(36)과 연봉 70만달러에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에릭슨이 알 라이터-톰 글래빈-스티브 트락셀-서재응의 뒤를 이어 제5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로써 서재응은 팀의 투수 로테이션에서 제4선발 자리를 굳혔다.
  • ‘제3의경영’… 봉사 실천하는 CEO

    “봉사는 연말·연시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분을 찾아 수시로 해야 합니다.그리고 돈과 선물보다 몸으로 하는 봉사가 제일 윗길인 것 같습니다.”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나눔 경영’에 대한 지론이다.기부와 봉사,나눔을 ‘제3의 경영활동’으로 내걸고 사회공헌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나눔 경영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체계적이면서도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 양상을 띠고 있다. ●김치 담그기·연탄배달·장애인 목욕도 나눔 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CEO(최고경영자)가 부쩍 늘고 있다.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진다. 삼성물산 이상대 사장은 5년째 앞치마를 두르고 김장을 해오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 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또 매년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직원들과 함께 해비탯 본부에서 주관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에릭 닐슨 사장도 3년째 휴가를 반납하고 ‘사랑의 집짓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그는 “땀에 대한 가치를 직원들과 함께 느껴 좋다.”면서 “집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면 평생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CEO 취임 전부터 고아원을 수시로 찾아 어린이들을 돌봐왔다.지난달에는 자비로 구입한 10㎏짜리 쌀 100포대를 전달하기도 했다.CJ 김주형 사장도 매년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연탄 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 전무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돌본다.직접 장애인들을 목욕시켜주거나 빨래를 해주고 있다. ●기업들 ‘일회성 행사는 가라’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나눔 경영으로 내세울 정도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아래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올해 103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월 20만원씩 생활보조비를 지원하는 등 나눔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연말부터 20일까지 3주간을 ‘사회봉사활동 주간’으로 정하고 그룹 계열사별로 고아원·양로원 등 97개 소외계층 단체를 방문,사회복지 공동기금 90억원을 전달한다.직원들은 이 기간에 백내장 수술과 집수리를 지원한다.또 고아원과 양로원,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사 고객이 특정번호(011,017)로 전화를 걸면 통화료로 내는 100원에 자사가 100원을 더해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전력은 전 직원이 1인당 1계좌를 갖는 이른바 ‘러브펀드’ 운동을 전개한다.한전은 또 총 264개의 봉사단을 발족,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동전 모으기 행사도 활발하다. 태평양은 직원들의 급여와 상여금,성과금에서 1000원 미만의 잔금(우수리)을 성금으로 적립,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있다.대한항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투리 금액을 모금하는 ‘끝전 떼기’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매월 직원들이 받는 월급에서 임원급 직원은 1만원 미만,일반 직원들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적립해 봉사활동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여직원 모임인 ‘아카시아회’는 ‘천(千)사랑 모금운동’을 벌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1000원 미만 금액을 적립,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기부하고 있다.기아차 직원 559명도 지난해 12월 월급에서 1000원 미만 금액을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림건설은 급여의 1%를 떼 기부 활동에 나서고 있다.회사측도 직원들 기부에 상응하는 기금을 별도로 내놓는다. ●‘문화 공유’가 더 큰 나눔 문화를 접하기 힘든 곳에 찾아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단순한 기부보다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에 따르면 2002년 126개였던 회원사가 지난해 말 현재 159개로 급증했다.박찬 실장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문화지원 행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음악회나 미술전시회 등을 열기 위한 계획들이 올해는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부 golders@
  • 中 세계적 명품 선호 “삼성·LG産 띵호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을 잡아라.’ 고도 경제성장으로 엄청난 구매력을 갖춘 소비계층이 급부상하면서 세계 유수 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이 꼽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TCL킹 컬러TV,하이얼 에어컨,모토롤라 휴대전화,레노보 컴퓨터,리조이스 샴푸 등으로 조사됐다.삼성·LG등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고,수입제품보다 싼 토종 브랜드도 즐겨 찾았다.하지만 돈만 있다면 여전히 세계 명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일본의 합작 시장조사기관인 사이노모니터(Sinomonitor)의 시장조사 결과로,중국의 영문 일간지 차이나데일리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보고서는 특히 시장조사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 휴대전화·LG 가전분야 두각 최근 2년새 한국,특히 삼성과 LG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상승했다.삼성전자의 애니콜은 에릭슨을 제치고 휴대전화 부문 브랜드 선호도 3위에 올랐다.LG전자는 중국 토종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냉장고 부문 3위에 오른 LG전자는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았다.LG화학의 치약은 3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미국의 콜게이트와 크레스트를 가장 위협하는 제품으로 꼽혔다. 중국경제모니터센터 장중량 소장과 베이징대 마하오 교수 등 전문가들은 한국 제품의 성공이유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과감한 투자를 꼽았다. ●중국 토종 브랜드 강세 중국 토종 브랜드의 강세도 돋보였다.27개 부문중 16개 부문에서 중국 자체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컬러 TV와 에어컨,세탁기 등 가전부문에서는 톱 3위가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PC 역시 레노보,파운더,TCL 등 중국 제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외국제품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생필품 분야에서 유독 세제만은 중국 브랜드인 댜오가 1위를 차지했다.저가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샴푸와 화장품,휴대전화,치약 등에서는 외국 제품들이 강세였다. ●돈만 있으면 외국 명품 중국 소비자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자국 제품보다 일본이나 서구 제품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이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낮은 사실이 뒷받침한다.컬러TV의 경우 중국 제품들이 상위 5위까지 모두 휩쓸었지만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제품 5위 명단에는 소니와 파나소닉,도시바,LG 등 외국산 일색이었다. 베이징대 마 교수는 “중국 토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외국 제품들과의 갭은 여전히 크다.”며 브랜드 중요성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인식 부족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하프타임/필라델피아, 샌안토니오 연승 저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긴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필라델피아는 4일 03∼04미국프로농구(NBA) 원정경기에서 데릭 콜맨과 에릭 스노가 나란히 20점을 넣어 팀 던컨(11점)이 헤맨 샌안토니오를 83-77로 꺾었다.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6일 시작된 샌안토니오의 올시즌 최다 연승(13연승) 행진을 끊으며 15승18패로 대서양지구 3위를 굳게 지켰다.필라델피아가 샌안토니오 원정경기에서 이긴 것은 전성기 멤버들이 뛴 지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 최희섭 ‘챔프팀’서 뛴다/WS우승팀 플로리다로 트레이드… 출전기회 늘듯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플로리다 말린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말린스는 26일 팀 타선의 핵이자 1루수인 데릭 리(28)를 컵스에 넘겨주는 대신 최희섭과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명을 데려오는 1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최초로 플로리다에서 뛰게 된 최희섭은 리가 1루를 맡았었고,1루 교체 요원인 제프 코나인(37)이 나이가 많은 점으로 미뤄 내년 시즌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최희섭의 내년 연봉 등 트레이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시즌 연봉 30만 5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 캐로스와 1루 주전 경쟁을 벌인 최희섭은 컵스가 지난 8월 1루수인 랜들 사이먼을 피츠버그에서 영입,출전 기회가 줄면서 트레이드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의 컵스행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이승엽 영입에 가장 관심을 보인 LA 다저스는 우선 거물 1루수인 리치 섹슨(밀워키)이나 리를 잡기 위해 애쓰고 실패할 경우 이승엽을 끌어들일 복안이었다.따라서 다저스는 리의 컵스행으로 이승엽 영입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최희섭은 2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한국에 도착해서야 에이전트를 통해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며 “오랫동안 몸 담은 팀을 떠나게 돼 서운하지만 나쁜 트레이드가 아니라 좋은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시카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카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는데,우승팀 플로리다에 가게 돼 기쁘다.”며 “풀타임으로 뛴 경험을 살려 내년에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최희섭은 다음달 1일 자선행사,3∼5일 경남 남해에서 열리는 야구캠프에 참가한 뒤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kimms@ 10년만에 두번 우승 ‘신흥 명문' 플로리다 말린스는 창단 10년만에 두 차례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신흥 명문’. 지난 1993년 창단된 플로리다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비롯해 모이세스 알루,데본 화이트 등 알짜 영입에 무려 8900만달러를 쏟아부어 97년에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이듬해 이들을 대거 트레이드시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젊은 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투수 조시 베켓(23),내셔널리그 신인왕 투수 돈트렐 윌리스(21),신인으로 월드시리즈에서 4번타자에 이름을 올린 미겔 카브레라(20) 등을 팀의 주축으로 삼은 플로리다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통산 27회 우승을 노린 거함 뉴욕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지구 자전주기 길어지는 이유는?/서울대 수시1차 합격자 심층면접 영어지문 출제등 난이도 작년수준

    서울대는 18일 인문계와 자연계의 수시 2학기모집 1단계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구술고사를 실시했다.학교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와 유형의 문제를 제시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처음 보는 지문에 당황해하기도 했다. 심층면접은 대부분의 단과대에서 2단계 전형 총점 300점 가운데 200점을 반영,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올해 심층면접은 지난해에 이어 인문계에서 영어 지문과 국한문 혼용 지문이 출제됐으며,시사적인 내용의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인문계는 기본소양평가로 ‘인식의 객관성’이라는 주제로 영어 지문으로 제시된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역사론’(On History)의 요지를 말하게 했다.이어 역사론과 국한문 혼용 지문으로 제시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의 관계를 설명한 뒤,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나오는 돈키호테와 시종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오후에는 ‘자유·평등·국가의 개입을 통한 분배’를 주제로 영어 지문의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과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지문으로 제시,삶에 대한 국가의 통제 정도와 물질적 만족의 관계에 대한 그래프를 해석하는 능력 등을 물었다. 자연계 기본소양평가의 경우 학과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 수준에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대학 수학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과 과학적 문제 해결·응용 능력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학업적성평가는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지원자가 선택한 1과목에 대한 심층 질문이 주어졌다. 학교측은 올해 심층면접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했다고 설명했으며,수험생들도 대부분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자연대와 공대에 응시한 일부 수험생들은 ‘지구의 자전주기가 길어지는 이유’ 등 일반 교과과정에 나오지 않는 심층적인 문제가 많아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이번 2004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명단은 12월5일에 발표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하프타임 / ‘마무리’ 가니에, NL 사이영상 수상

    에릭 가니에(27·LA 다저스)가 마무리 투수로는 11년만에 사이영상을 받았다.가니에는 14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 146점을 얻어 73점의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쳤다.마무리 투수의 수상은 양대 리그 통산 9번째로 지난 1992년 아메리칸리그(AL)의 데니스 에커슬리(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이후 처음이다.올 시즌 2승3패55세이브를 기록한 가니에는 63연속 세이브 신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 [스포츠 라운지]전자랜드 돌풍의 핵 앨버트 화이트

    흑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운동은 역시 농구다.흑인 선수 못지 않게 농구를 잘 하는 선수도 많지만 웬지 뻣뻣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0㎏이 넘는 거구들이 가볍게 날아 슬램덩크슛을 터뜨리거나,190㎝ 이상의 장대들이 현란한 드리블을 하는 것을 보면 농구는 흑인을 위해 만든 운동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03∼04프로농구에는 검은 ‘화이트’ 열풍이 불고 있다.지난달 시즌 시작과 함께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는 ‘흑인 농구’의 진수를 잘 보여주는 선수로 꼽힌다.다소 튀는 모습도 있지만 패스 등 팀 플레이에 소홀함이 없다. ●“코리안 드림 꼭 이룰것” 미국프로농구(NBA) 하위 리그인 CBA와 USBL,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에서 뛴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들어봤지만 한국에도 프로농구가 있는 줄은 몰랐다.그는 “지난 7월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의 트라이아웃에서 한국 사람들도 농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 농구에 대한 그의 첫 느낌은 작지만 강하다는 것.특히 림으로 쏙쏙 빨려들어가는 키작은 슈터들의 3점포에 깜짝 놀라곤 한다.그러나 기계적인 플레이는 빨리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감독의 작전에 따라 선수들이 도식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창조적인 농구의 묘미가 죽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한국 음식을 먹지 못한다.“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그는 햄버거와 피자만 먹고 코트를 휘젓는다. 그렇다고 향수병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지방 원정을 떠날 때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풍경에 흠뻑 매료됐다.구단에서 구해준 널찍한 아파트는 TV조차 없던 미국 숙소에 견주면 ‘화이트 하우스’급 이라며 만족해 한다. 그는 ‘신기한’ 한국을 보여주기 위해 7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키샤 햄비(25)를 최근 초대했다.햄비는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돌보는 간호사다.이번 시즌 ‘코리안 드림’을 일군 뒤 햄비와 결혼할 계획이다. ●한국은 나를 인정해준 나라 정규리그 6라운드 가운데 1라운드가 끝난 14일 현재 그는 득점 단독선두(평균 28.33점)를굳게 지키고 있다.파워를 바탕으로 한 골밑슛은 기본이고 외곽슛도 다른 용병들보다 한 수 위다.그러나 그의 진가는 득점이 아닌 어시스트 능력에서 나온다.어시스트는 그동안 득점과 리바운드 싸움에서 용병에게 밀린 토종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그러나 그는 한경기 평균 5.67개를 기록해 4위를 달리고 있다.대다수 용병들이 큰 키와 덩치를 이용해 득점과 리바운드만 신경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변변한 포인트가드가 없어 늘 중·하위권을 맴돈 전자랜드가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는 것도 그의 날카로운 패싱 능력 때문이다. “팀이 경기에서 지면 개인성적은 무의미하다.”면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보다 팀의 승리가 먼저”라고 말했다.심판의 판정에 불같이 화를 내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농구 선수들이 그렇듯 그의 꿈도 NBA 무대에 서는 것이다.특히 NBA에서 ‘트리플 더블러’로 명성을 날리는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과는 죽마고우여서 그의 집념은 남다르다.그는 가넷과 함께 미주리주 고교리그에서‘베스트 5’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고,전미대학선수권(NCAA)에서도 빠지지 않는 선수였지만 끝내 NBA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NBA에서 뛰는 날이 오더라도 내 능력을 존중해준 한국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 기량과 추억을 차곡차곡 쌓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용병은 지난 1997년 2월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그동안 활약한 외국인선수는 모두 132명. 이 가운데 ‘용병의 힘’을 가장 먼저 전한 선수는 원년 ‘나래 돌풍’을 이끈 제이슨 윌리포드.빼어난 개인기와 두뇌 플레이를 뽐내며 신생팀 나래를 단숨에 챔피언결정전으로 끌어 올려 말로만 듣던 ‘용병 파워’를 실감케 했다.전문가들은 아직도 가장 뛰어난 용병으로 윌리포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7시즌째 뛰는 조니 맥도웰(모비스)은 용병 역사의 산증인이다.올해에는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지만 초창기 맥도웰은 승리의 ‘보증수표’였다.KCC의 전신인 현대는 맥도웰을 앞세워 두차례(97∼98·98∼99시즌)나 챔피언에 올랐다. 최고의 테크니션으로는 동양의 마르커스 힉스가 꼽힌다.시즌 직전 허리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힉스는 01∼02시즌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02∼0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득점과 슛블록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NBA급 기술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성실성을 바탕으로 나산 골드뱅크 LG 코리아텐더 등에서 활약한 에릭 이버츠,현대와 SK를 우승으로 이끈 재키 존스 등도 기억에 남는 용병이다. 이창구기자 ·1977년 6월 13일 생 ·197㎝,100㎏ ·1999년 미국 미주리대학 졸업,전미대학선수권(NCAA) 평균 16.4득점 8.7리바운드 ·1999년 미국 CBA리그 ·2001∼2002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 ·CBA 02∼03시즌 평균 22득점 7.5리바운드 ·2003CBA리그 올스타 ·2003년 KBL 트라이아웃 전체 2순위
  • 프로농구 /“잘나가는 팀은 용병부터 달라”삼성 존슨·전자랜드 화이트 발군

    프로농구 코트의 ‘용병 파워’가 03∼04시즌 더욱 드세지고 있다.걸출한 기량을 지닌 용병들이 늘어난 데다 토종 스타들이 아직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용병에 견줄 만한 활약을 하고 있는 국내선수는 삼성의 서장훈(207㎝)과 TG의 김주성(205㎝) 정도. 이런 현상은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쉽게 드러난다.득점에서 서장훈(평균 23.8점)과 김주성(17점)이 지난 시즌과 엇비슷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반면 지난 시즌 평균 19.1점으로 득점 10위에 오른 문경은(전자랜드)과 18위 김병철(오리온스·16.9점) 등이 올해는 아직 2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국내 선수들의 독무대인 어시스트에서도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196㎝)가 평균 6.33개로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용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서장훈과 데릭 존슨(205㎝)이 ‘트윈 타워’를 이룬 삼성은 개막 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6연승을 거두며 단독선두를 질주중이고,화이트를 앞세운 전자랜드는 1패 뒤 5연승(공동 2위)을 내달았다. 삼성은 시즌이 임박해 존슨을 교체해 고전이 예상됐지만 존슨의 선전으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존슨은 한 경기 평균 2.5개(1위)의 슛블록을 기록,상대 공격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화이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다 부상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마르커스 힉스(전 오리온스)의 뒤를 이을 만한 선수로 꼽힌다.과감한 골밑돌파와 정확한 외곽슛,그리고 빼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득점 1위(28.3점)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SK와 코리아텐더 오리온스 등은 용병 때문에 울상이다.지난 시즌 득점 1위 리온 트리밍햄(198㎝)을 보유한 SK는 올 시즌 대도약을 노렸지만 트리밍햄의 어깨부상으로 앞날이 어두워졌다.6연패에 빠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지난 시즌 4강 돌풍을 일으킨 코리아텐더는 안드레 페리-에릭 이버츠 콤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단 1승(5패·공동 8위)을 올리는데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거리에서… 카페에서… “토론해 볼까요”

    요즘 미국에선 특정 이슈에 관해 격의없이 편한 곳을 골라 아무데서나 함께 모여 토론하는 일회성 모임이 새로운 토론문화로 자리잡고 있다.1980년대 식자층의 칵테일 파티나 90년대 직장인들의 독서클럽 같이 서로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끼리끼리 모이는 모임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하지만 이 새로운 토론문화는 누구나 참석이 허용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멤버십 모임과는 크게 대조된다.이 새로운 추세는 싱크탱크나 대학 등이 주최하는 포럼과 달리 인터넷 등을 활용,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자발적인 모임이라는 점도 색다르다.이른바 온라인 대화방이 거리로 나선 셈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어느 평일 저녁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실버 스프링지역에 있는 ‘메이올가 커피 숍’에 13명의 남녀가 모였다.대부분 서로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나이는 2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까지로 다양했으며 직업도 대학생에서 직장인,의사 등이 포함됐다. 각자 자기소개가 끝난 뒤 컨설팅 회사에 다는 대니얼 키건(34)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뱃속의 아기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하겠는가.나라면 아내에게 낙태를 권유하겠다.” 다른 여성이 말을 이었다.“심장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출산시 산모의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산모가 원하면 낙태를 해주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모두가 낙태금지에 반대하는 의견을 번갈아 내놓았고 사회의 경각심이 더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토론은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그리곤 헤어져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다.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굳이 다음 모임의 장소와 날짜에 큰 집착을 보이지 않았다.사진 찍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발제자가 따로 없는 카페 포럼 워싱턴에 소재한 수십개의 싱크탱크들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세미나를 연다.당면한 이라크 문제뿐 아니라 환경·낙태·건강·안보 등 모든 이슈를 망라한다. 분야별 전문가 3∼5명이 먼저 자기 의사를 밝히면 청중들이 질문하고 이에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싱크탱크들은 세미나에서의 대화를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보고서를 내는 등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혀 다른 형태의 토론문화가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한 마디로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 모여서 얘기해 보자.”는 식이다.참석자 전원이 발제자이고 토론자이자 청중이다.모임은 각종 연구소와 대학가,서점가,전문가 그룹 등에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인터넷 발달의 턱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미트업 닷 컴(meetup.com)’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78만여명이 가입해 2000여 이상의 주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나누고 있다.기존의 온라인 대화방과 다른 것은 가입자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특정 주제를 논의한다는 점이다. 날짜와 장소를 연구소가 지정하는 게 아니라 가입자들이 투표로 정한다.주로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 숍이나 피자점과 같은 지역 음식점에서 만나기 때문에 카페 포럼으로도 불린다.미트업과 같은 인터넷 사이트는 그같은 만남을 연계하는 일종의 게시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거주지역인 실버 스프링에서 낙태지지 모임에 참석한 키건은 “일반 세미나와 포럼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초점을 맞춰졌지만 카페 포럼은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특정 모임에 구속될 필요가 없고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를 수시로 찾아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 ●격식 없고 현실적인 대화 모임 온라인 대화방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그러나 자기 의견을 일방적으로 개진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점차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대화방에선 대화의 깊이가 부족하고 자칫 상호 비난으로 흐를 수도 있다. 하버드대에서 지역발전론을 연구하는 로버트 푸트남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더욱 실질적이고 진지한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싶어한다.”며 “최근 거리에서 이뤄지는 각종 토론모임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과거 칵테일 파티가 와인을 곁들여 예술이나 음악 등을 논의했고 독서클럽이 비현실적인 문학에 치우쳤다면 카페 포럼은 선거나 중동문제와 같은 정치·외교적 이슈에서 의료보험·건강 등 현실적 문제를 다뤄 일반 시민들의 직접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더욱이 카페 포럼에 참여하는 비용이 적다는 것도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독서클럽은 최소한 특정한 책을 사고 읽어야 한다는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요구되고 칵테일 파티나 기존의 세미나는 참여의 범위가 제한된데다 경우에 따라 최소한의 비용을 요구한다. 일년 전 직장동료 10명끼리 독서클럽을 운영했다는 한 부인은 “참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책을 읽지 않아 모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저녁식사를 곁들여 주요 이슈를 한 달에 한 번씩 논의하는 카페 포럼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녀는 모임의 성격이 바뀐 뒤 멤버를 제한하지 않으며 직장내 다른 동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선전에도 새 바람 일으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지사가 민주당 후보 경선전에서 약진하는 결정적 이유는 카페 포럼의 위력을 일찍이 간파하고 유세에 적극 활용해서다.그는 미트업 닷 컴을 활용,미 전역에 딘 후보의 정책과 주장을 논의하는 토론 그룹을 만들었다. 1∼2주에 걸쳐 커피 숍 등에서 이뤄지는 자발적인 토론은 당연히 지역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딘 후보의 인지도뿐 아니라 지지도까지 높였다.결국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 등 다른 후보들도 이에 뛰어드는 등 카페 포럼은 미국의 선거문화에도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카페 포럼의 파워는 비단 정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예컨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일 출산낙태 금지법안에 서명하자 카페 포럼을 통한 반대운동이 미 전역에서 일고 있다.18일 미 604개 시에서 ‘여성의 생명을 구하자.’는 카페 포럼이 열리는가 하면 내년 4월25일 전 세계에서 낙태를 지지하는 행진에 참여하자는 제안에 3244명이 서명했다. 토론토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보니 에릭슨은 “토론 그룹에 일단 참석하면 누군가의 의견이 자신에 유익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의견 개진에도 도움이 되고 결국은 여론 형성의 밑바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카페 포럼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대부분의 토론이 같은 생각이나 이념을 가진 사람끼리 모여 논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자유주의자 또는 보수주의자들이 제각각 모임을 갖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도와 열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카페 포럼이 정치와 종교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한 종교관련 토론그룹은 미국내 203개 교회에서 동시에 열려 교세확장에 활용된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그러나 대학가와 서점가뿐 아니라 기존의 연구소와 스미소니언 박물관,기업 등에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여서 길거리 토론문화는 풀뿌리 민주주의 다른 형태로 지속될 전망이다. mip@ ‘브라운백' 모임 워싱턴서 인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새로운 형태의 토론문화인 카페 포럼이나 기존의 일반 세미나와 달리 워싱턴 지역에서는 도시락 모임(brownbag)이나 원탁 토론회(roundtabl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특정 주제를 논의하는 모임으로 연구소 등이 주최하고 정례적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카페 포럼과 성격을 달리한다.또한 전문가가 여러 명이 아닌 한 명이고 참석자가 동시에 토론자로 나서는 점에서는 세미나와 다르다. ●특정주제 나누는 연구소 정례모임 회원제는 아니지만 일반인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고 특정 그룹만 대상으로 열린다는 측면에선 카페 포럼과 세미나 모두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브라운백은 미국인들이 누런 종이 봉투에 샌드위치나 음식을 넣어 갖고 다닌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예컨대 한국경제연구소(KEI)는 5일 이라크 전쟁 이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동북아의 안보환경이라는 주제로 브라운백 모임을 가졌다.일본 방위청 산하 국립안보연구소(NIDS)의 타케사다 히데시 교수의 주제 발표에 한국과 일본 언론인 및 동북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전문가 1명에 참석자가 토론자로 헤리티지 재단의 동아시아 연구센터는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국방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지낸 피터 브룩스 소장의 주재로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다.일본·중국·한국·타이완 등의 아시아 언론인을 상대로 미국이 보는 북핵 시각과 중국·타이완의 양안문제 등을 오프더 레코드로 논의한다. 허드슨 연구소의 로버트 두자릭 연구원과 CATO 연구소의 더그 밴도 연구원도 북핵 문제에 대한 점심모임(luncheon)을 자주 갖는다.허드슨 연구소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지적하는 반면,CATO 연구소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은행 워싱턴 사무소가 매달 개최하는 브라운백 모임도 관심을 끈다.경제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교육·환경·안보 등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주제로 삼는다.주로 한국인들을 상대로 하면서도 한국계뿐 아니라 현지 전문가들을 연사로 모시는 게 장점이다.
  • 하프타임 / 최희섭·봉중근 예비선수 명단올라

    최희섭(시카고 컵스)과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예비선수 명단에 올라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는 실낱 희망이 생겼다.최희섭의 에이전트는 30일 “예비선수에 포함돼 디비전시리즈가 열리는 애틀랜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최희섭은 지난 6월 부상 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져 1루수 포지션이 겹치는 에릭 캐로스와 랜달 사이먼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정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중간계투로 활약한 봉중근도 노장을 선호하는 바비 콕스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해 정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 이런 책 어때요 / 저항과 반역 그리고 재즈

    에릭 홉스 봄 지음 / 김동택 등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미국 흑인들의 척박한 현실과 삶의 애환으로부터 잉태된 음악인 재즈의 사회사.뉴올리언스의 홍등가와 대도시의 흑인 게토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재즈가 스윙시대에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결국 소수의 엘리트 예술로 나아가게 된 변천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초기 뉴올리언스 재즈를 대표하는 시드니 베셰,스윙시대를 풍미했던 카운트 베이시,재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듀크 엘링턴,비참한 삶을 살다간 최고의 블루스 가수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 거장들의 삶과 예술을 다룬다.저자는 유대인 출신 영국 좌파 역사학자이자 재즈평론가.1만8000원.
  • 레알 마드리드 무적함대 /마르세유 4-2로 대파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유럽프로축구 03∼04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02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2골)와 호베르투 카를루스(1골)의 릴레이골과 막판 루이스 피구의 페널티 쐐기골을 묶어 마르세유(프랑스)를 4-2로 제치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과 데이비드 베컴이 ‘실탄’을 넣어주면 브라질 출신 ‘삼바 콤비’ 호나우두와 카를루스가 조준사격을 하는 득점루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선제골은 마르세유의 몫이었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니폼을 바꿔입고 처음 출전한 베컴과 호화 공격진의 조율에 시간을 끌다 전반 26분 마르세유의 스트라이커 디디에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불과 5분 뒤 베컴의 발끝을 떠난 공은 카를루스에게 이어졌고,카를루스는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호나우두가 책임졌다.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후반 11분에는 마르세유 수비진을 헤집고 문전으로 돌파한 지단이 밀어준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피구는 막판 카를루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네번째 골을 올리며 화려한 득점쇼를 마무리했다.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E조 1차전에서 남아공 출신의 퀸턴 포천과 카메룬 출신의 에릭 젬바가 ‘아프리카의 힘’을 과시하고,실베스트르,솔샤르,니키 버트가 나란히 1골씩을 보태는 막강한 화력시범을 보이며 5-0으로 낙승했다. 지난대회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H조 첫 경기에서 필리포 인차기의 결승골로 아약스(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편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 설기현(24·안더레흐트) 박지성(22) 이영표(26·이상 PSV에인트호벤) 등 4명은 18일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골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한국 현대미술 흐름 한눈에/3회 현대미술제…19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건전한 미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견본시 형태의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제(KCAF,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가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박영덕화랑과 미술전문지 미술시대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작가와 컬렉터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을 제공,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국내작가 77명,외국작가 9명 등 모두 86명의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이 선보인다. 올해 미술제는 ‘추상적 이미지’‘형상적 모티브’‘구상적 테마’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작고 화가인 남관을 비롯해 백남준·김창열 등 원로와 함섭·안병석·김병종·김선두·김창영 등 중진,신인들의 작품이 각각 독립된 부스에 전시된다.후안 미로와 에릭 오어,톰 베슬만,스탄 형제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와 아프리카 세라믹 미술전,조각가 유대균의 현장 조소전 등 특별전도 눈길을 끌 만하다.행사기간 동안 매일 100번째 입장하는 사람에게 판화 등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이색 행사도 준비된다.입장료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544-8481. 김종면기자
  • 하프타임 / 베컴, 유로2004 예선서 결승골

    데이비드 베컴이 이끈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7일 유로2004 예선전에서 마케도니아를 2-1로 격파하고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잉글랜드는 전반 28분 흐리스토프에 일격을 당해 끌려 다녔지만 후반 7분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11분 뒤 베컴이 역전포를 쏘아 올려 전세를 뒤집었다.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베컴은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전격 투입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 에릭 헤긴보덤 美외교協 한반도 TF팀장 인터뷰/“美태도 좀더 유연해지면 6자회담 돌파구 열릴것”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미 외교협회(CFR)의 에릭 헤긴보덤(사진) 한반도태스크포스팀장이 3일 CFR의 버나드 그웨츠먼 자문위원과 가진 인터뷰를 소개한다.헤긴보덤 팀장은 미국의 보다 유연한 협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이 끝난 직후 회담 주최국 중국은 후속 회담이 곧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2차회담이 백해무익하다며 이를 반박했다.그런 북한이 2일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는데.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극단적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원조 등 그밖의 현안에서 양보를 할 수도 있다. 그럼 북한의 입장은. -북한의 공식입장은 미국으로부터 먼저 불가침 약속을 받고 나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행동하기를 바란다. 한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역할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북한에 있어 한국은 제1의 원조국이자 투자국이다.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주저하는 등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PSI의 진의는 무엇인가. -표면상으로는 북한의 밀수출을 막겠다는 것이다.플루토늄,고농축 우라늄 등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대북 압박정책이다.선박 안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북한의 무역을 저지하고 외화원을 통제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제법상 합법적인 것인가.유엔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물론 미국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은 사실상의 봉쇄라고 본다.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별개로 PSI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국 등 참여를 주저하는 주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는 북핵 포기의 대가로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불명확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는데. -중국의 발언은 미국에 유연성을 보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만약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확실한 입장을 취한다면 미국에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 행정부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곤란한 질문이다.미 정부는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합의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행정부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최종적인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북한과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자는 입장이다.반면 존 볼턴 국무부 차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북한과의 협상은 불가능하고 북한의 체제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가 쓴 ‘부시의 전쟁’이란 책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핵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데 있다. 미국이 앞으로 취해야 할 입장은. -미국이 진심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해결책을 도모하려 한다면 좀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북한이 확실히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확실치 않다.90년대 초반부터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한두 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북한이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재처리한 플루토늄의 양을 고려한 추론이다.북한은 최근에도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그 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미국과 북한이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있는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있다.전쟁의 가능성은 실재하고 그것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누벨바그의 대표’ 로메르 특선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시네마테크 떼아뜨르 추는 새달 3일부터 30일까지 누벨바그의 대표주자 에릭 로메르 감독의 대표작 7편을 상영한다.이번 감독전에는 ‘수전느의 가방’(63년)‘몽소 빵집’(63년)‘수집가’(67년)‘모드 집에서의 하룻밤’(69년)‘클레르의 무릎’(70년)‘오후의 사랑’(72년)‘갈로아인 페르스발’(78년) 등이 선보인다.관람료 5000원.(02)325-5574.www.cinemac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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