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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5시) ‘우리말 지킴이를 찾아서’코너에서는 한글 서체 개발만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 사람,‘산돌글자은행’의 석금호 사장을 만나본다.만화 광수생각의 그 광수체가 바로 산돌글자은행에서 개발한 서체이다.20년이 넘게 한 길만 걸어 온 석금호 사장의 특별한 우리말 사랑을 소개한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탤런트 고세원이 브라질 전통무예 카포에라의 완전정복을 꿈꾸며 브라질로 날아갔다.조랑말에 차모양의 좌석을 묶어 만든 차도모.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대중 교통수단이다.탤런트 김성희가 롬복섬 곳곳을 누비는 차도모 기사로 변신했다.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6시) ‘사랑의 위탁모’에서는 탤런트 정혜영이 20개월 된 아기 엄마로 깜짝 변신을 시도한다.또한 재치있는 두뇌게임 ‘대결 반전 드라마’에서는 옛애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한 에릭에게 찾아온 또 한 번의 사랑을 그린 에릭과 한지혜의 ‘두 번의 사랑’등을 보여준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카리브해 벨리즈의 가난한 지역 톨레도 사람들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면서 살고 있다.어장이 축소돼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지만 직접 고기를 잡지 않고 낚시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자원을 보호하고 소득을 얻고 있다.가난한 열대지방에서 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알아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지난해 9월,멕시코 칸쿤의 세계무역기구 회의장 앞에서 자결한 고(故)이경해 열사.농민 운동가였던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농민들의 추모열기가 뜨겁게 번지고 있다.다시 과열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반대운동과 이경해 열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타임머신(MBC 오후 10시35분) 1930년대,한 달에 머리를 두 번 감는 것이 위생적이라 여기던 시절 경성에 미용실이 생겨 온 경성이 술렁댔다고 한다.당시의 미용실,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1972년 대구,엉터리로 맥주를 제조하여 싼값에 팔아 넘긴 2인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 속으로 들어가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이번 주에는 남아 있는 우리의 유물들을 통해 고구려 문화를 만나본다.스튜디오에 고구려의 대표적 유물인 안악3호분의 모습들을 설치하여,고구려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알아본다.
  • [남규철의 DVD폐인]퀸도 音~ 이글스도 音~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DVD는 DVD-Video 즉 비디오(영상)를 저장하는 매체입니다.이와 유사한 DVD-Audio는 DVD-Video처럼 DVD를 사용하면서,비디오가 아닌 오디오(음악)만을 저장하도록 고안된 매체입니다.DVD-Video가 기존의 VHS 테이프를 대체해 가듯,DVD-Audio도 기존의 음악 CD를 대체해갈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새로운 매체입니다.DVD-Audio의 특징은,기존의 CD보다 훨씬 풍성하면서도 원음에 가까운 음질과 6채널의 멀티채널 서라운드 그리고 음악외에도 뮤직비디오나 가사 등을 제공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아래에 소개하는 타이틀들은 DVD-Audio 타이틀 가운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것들입니다.최상의 음질을 위해선 전용 플레이어와 멀티채널 앰프가 있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번 들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풍성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음악의 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agles-Hotel California 1976년 발매된 이글스의 대표 앨범을 2001년 새로이 DVD-Audio로 리마스터링한 작품입니다.DVD-Audio포맷의 최고스펙으로 만들어진 타이틀로 놀랄 만한 해상도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아울러 6개의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멀티채널 사운드의 놀랄 만한 현장감과 분리도도 대단한 만족감을 전달해 줍니다.DVD-Audio플레이어에선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며 일반 DVD-Video플레이어를 통해서도 dts 5.1채널로 즐길 수 있습니다. ●Queen-A Night at the Opera 1975년에 발매된 퀸의 명반중 하나입니다.우리에게 귀에 익은 ‘Love of My Life’‘You’re My Best Friend’‘Bohemian Rhapsody’같은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2002년 발매된 이 타이틀은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할 듯한 기타소리와 강렬한 코러스의 현장감이 무척 매혹적인 작품입니다.일반 CD와는 확연히 다른,힘과 열정,풍성함과 선명함이 가득한 퀸의 노래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음악 외에 가사 정보도 함께 제공되며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오리지널 뮤직비디오도 수록되어 있어 올드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타이틀입니다. ●B.B.King & Eric Clapton - Riding With The King 전설적인 두 거장이 만나 블루스의 위대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에릭 클랩튼이 평소 존경해온 비비 킹과 함께 작업한 이 앨범에는,두사람이 함께 노래하고 연주한 전설적인 블루스의 명곡들과 비비킹의 옛곡들이 가득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DVD-Audio로 제작된 이 타이틀은 특히 대단히 잘 만들어진 멀티채널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줍니다.두 거장이 바로 내 눈앞에서 나만을 위해 연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줄 만큼 무척이나 빼어난 현장감과 풍성한 사운드를 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Bach-Classics’와 ‘Foreigner-4’‘Queen-The Game’도 추천할 만한 DVD-Audio의 명반들입니다.깨끗하고 섬세한,다이내믹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DVD-Audio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타이틀들입니다.
  • 프랑스 고전·한국 전통美의 만남

    ‘프랑스 고전 명작과 한국 전통 미학의 만남’.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가 국립극단 배우들과 함께 하는 연극 ‘귀족놀이’(11∼24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가 독특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국립극단 기획공연 시리즈 ‘세계명작무대’의 하나인 ‘귀족놀이’는 우리에게는 ‘귀족수업’이란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프랑스 풍자 희곡의 대가 몰리에르의 작품.기존 작품들이 돈 많은 평민 ‘주르댕’이 귀족계급에 끼어들려고 벌이는 소동을 단순한 풍자극으로 그렸다면 이번 무대는 주르댕이 후작부인을 만나 문화와 예술에 눈뜨는 과정을 한 남자의 꿈과 환상이란 측면에서 바라본다.작품 해석의 새로움 뿐만 아니라 무대와 음악,춤,의상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최대한 살린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조형미술을 공부한 에릭 비니에가 직접 디자인한 무대는 한국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한국적인 정서로 재탄생했고,17세기 바로크 음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기 연주로 편곡된다.안무는 국립무용단 6명의 춤사위로 펼쳐지며,의상 또한 한국 천의 선과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귀족놀이’는 한국공연이 끝난 뒤 오는 10월11∼16일 프랑스 브르타뉴의 ‘로리앙(Lorient)극장’에서 가을 시즌 공식 레퍼토리로 프랑스 관객들을 만날 예정.‘피고지고 피고지고’‘맹진사댁 경사’‘무의도 기행’등 몇몇 작품이 해외에서 공연된 적은 있지만 모두 행사 위주의 단발성 초청공연이었던 반면,이번 ‘귀족놀이’는 출연료를 받고 정식으로 공연되는 국립극단의 첫번째 해외 진출작이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는 현재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 겸 로리앙 극장 예술감독.최연소(35세)로 프랑스의 국립연극센터 소장에 임명될 만큼 실험성과 연극성을 고루 갖춘 연출가로 평가받고 있다.주인공 주르댕역에는 국립극단 간판 배우 이상직이 출연한다.1만 5000∼3만원(02)2280-41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중세시대 플랑드르 지방의 수도였던 릴(Lille)에서 부호나 귀족들의 시중을 들며 살아가는 하인들은 일년에 몇 차례씩 해가 지면서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이들은 주인집 다락에 팽개쳐져 있는 헌 옷가지를 내다팔거나 자신들이 일하는 틈틈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가지고 나와 팔면서 소중한 주머닛돈을 마련했다고 한다.밤새 횃불을 밝히고 오래된 옷이나 생활도구를 사고 팔던 이런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인 릴 벼룩시장(La Braderie de Lille)이다.세월이 흘러 지금은 매년 9월 첫째 주말에 열리는 이 벼룩시장은 릴에서 한해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벨기에,독일,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의 골동품 애호가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 파리 북역에서 고속열차(TGV)를 타고 1시간5분만에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 도착해 중앙역을 나서는 순간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평상시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던 릴 플랑드르역 앞 파이데르브 대로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곳뿐이 아니었다.주요 도로인 파리가,감베타가,리베르테 대로,빅토르 위고 대로 등과 도시의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릴은 초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출현과 함께 플랑드르 지역의 새로운 상업 중심지로 부상한 도시다.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파리에서 1시간,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런던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여서 벼룩시장에 좌판을 벌인 상인도,관광객도 국적이 다양했다.영국 서섹스 지방에서 벼룩시장을 보러 왔다는 켄은 “물건을 이것저것 너무 많이 사서 중간에 호텔에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릴시의 추산에 따르면 4일 오후부터 5일 밤 12시까지 열린 올해 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300만명에 이른다.릴의 인구가 1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찾았는지 한 눈에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릴 시청의 한 행사담당관은 “올해 행사는 ‘릴 2004’(유럽문화도시 행사)와 겹쳐 더욱 방문객이 많다.”고 즐거워했다. ●총 연장 100㎞의 거대한 풍물시장 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벼룩시장이 열리는 지도를 나눠주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행사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도심의 대부분 대로와 골목들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는 탓이다. 릴시의 허가를 얻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1만여명이고,도시 전체의 벼룩시장을 연장하면 총 100㎞나 된다.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은 규모다.판매되는 물건들은 가짓수와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릴 벼룩시장에서 좌판을 벌인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다.먼저 일반 시민들로,이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오래 된 물건들을 이 기회를 이용해 정리하는데 이를 ‘다락 비우기(vide-grenier)’라고 부른다.다음은 전문 골동품 상인들이다.값진 물건들을 갖고 다니며 전국에서 열리는 골동품전시회(brocante)에서 판매한다.마지막으로 아프리카와 아랍,남미지역 출신의 잡상인들이다. 물론 첫째 부류인 일반인들의 다락 비우기가 가장 흥미롭다.도자기,유리잔,은제품,동제품,가구,그림,조명제품,의류 등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구식 타자기부터 문고리,사기로 된 변기,밍크 코트,털실,가죽부츠 한 짝 등 이런 게 여기 왜 나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물건들도 수두룩하다.물론 수년 동안 혹은 수세대에 걸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물건들이다. 릴에서 살고 있는 에블린은 매년 구경만 하다가 올해엔 직접 판을 벌였다.할머니가 다락을 좀 비워달라고 부탁했기 때문.그녀는 “큰 돈을 벌 목적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벌이도 괜찮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며 내년에는 자신의 다락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상인들이 파는 물건은 값이 비싼데다 골동품이 진짜인지,가짜인지 웬만한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으므로 일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잡상인들이 파는 물건들은 가짜 명품 선글라스부터 향수,가방,아프리카 가면,목각 기린,북,포스터,허접한 의류 등 파리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에 가면 지겹도록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일반인들보다 전문상인들과 잡상인들이 늘어나면서 릴 벼룩시장의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리베르테 대로에 자리를 잡은 에릭은 “이 자리를 찾느라 2시간을 넘게 헤맸다.”며 “자리를 지키느라 금요일 밤에 이곳에 차를 대놓고 차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값도 지난해에 비해 좀 올랐다고 릴 사람들은 지적한다.만화책을 수집한다는 실뱅은 “근사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값이 무척 비싸졌다.”며 전문상인들이 너무 많아진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 돈을 벌 목적으로 나온 사람들은 상인들뿐이다.나머지는 한결같이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다.물건을 파는 것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이웃과 친지,가족들과 정담을 나누고 포도주를 마시며 즐기는 모습들이다.나름대로 열심히 가짜 명품 향수를 판매하는 상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드골 장군 광장에서는 토요일 밤과 일요일 하루 종일 유럽1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하는 음악공연이 이어져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아빠의 어깨에 무동을 탄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난다. 거리의 악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띄워주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축제 현장에는 주로 페루의 인디오 악단들이 나타나 ‘엘콘도르파사’ 등을 팬플룻으로 연주하곤 했는데,릴은 에콰도르에서 온 인디언 악단들이 장악한 듯했다.머리에 깃털까지 꽂은 인디언 복장을 하고 얼굴도 그에 걸맞게 분장을 한 4∼5인조의 악단들이 거리 곳곳에서 흥겹고 강렬한 인디언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해가 지면서 멀리에서 온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지만 손전등을 들고 나온 골동품광들은 ‘보물’ 찾는 재미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듯했다. lotus@seoul.co.kr
  • [MLB] 박찬호 공끝이 살아났다

    [MLB] 박찬호 공끝이 살아났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2경기 연속 호투로 ‘코리안 특급’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렸다.박찬호는 2일 미니애폴리스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7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무려 99일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전에서 6이닝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다.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일축하는 힘찬 재기의 몸짓이었다.그러나 타선의 침묵과 불펜 투수의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아쉽게 날렸다.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3승4패를 유지했지만 방어율은 5.50에서 5.14로 크게 낮췄다. 출발은 이날도 불안했다.1회초 에릭 영의 2루타와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은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대 첫 타자 새넌 스튜워트에게 뜻밖의 동점 1점포를 허용한 것.그러나 2회를 공 6개로 간단히 마친 뒤 3회 2사 2루에서 케빈 멘치의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서가자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승리를 눈앞에 둔 박찬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8회말.1사 뒤 박찬호가 저스틴 모네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자 벅 쇼월터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계속 던질 수 있다는 박찬호를 어깨를 다독이며 달랜 뒤 프란시스코 코데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하지만 믿었던 코데로가 경기를 망쳤다.연속 2안타로 2-2 동점을 내주더니 테리 타이페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맞아 순식간에 2-4의 역전을 허용했다. 허리부상에서 벗어난 박찬호의 이날 투구 내용은 지난 경기보다 휠씬 빼어났다. 공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체중이 실리며 공끝이 살아 꿈틀거려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고,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9개,볼이 35개로 안정된 모습이 역력했다.직구 최고 구속은 151㎞. 여기에 박찬호는 피칭의 완급 조절이 돋보인 데다 투수판 왼쪽을 밟고 던지면서 제구력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하지만 박찬호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는 게 여전히 변수다.부상만 주의한다면 케니 로저스에게 내준 제1선발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부상 회복으로 하체가 좋아지면서 던지는 모습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면서 “공끝이 꿈틀거리는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나 재기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다시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찬호 ‘부활投’ 미네소타전 6이닝 2실점… 시즌3승

    8-2로 앞선 7회 초.마운드를 내려가는 ‘코리안 특급’에게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그 또한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답례했다.9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텍사스의 ‘에이스’로 돌아와 있었다. 박찬호가 27일 미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화려한 부활 투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시즌 3승 4패 방어율 5.50.지난 5월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99일 만에 돌아온 박찬호는 5월1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시즌 2승을 따낸 뒤 106일 만에 1승을 보탰고,2002년 9월1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무려 1년11개월14일 만에 홈경기 승리를 챙겼다.투구 수 84개를 기록한 박찬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3㎞.커브와 슬러브,SF볼 등 낙차 큰 변화구까지 함께 구사하며 전성기 못지않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회 초 선두타자 새넌 스튜워트와 토리 헌터에게 거푸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5번 루 포드를 삼진으로 낚은 데 이어 코리 코스키를 외야플라이로 잡아내는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보이며 실점 없이 첫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의 타선도 불붙은 방망이로 보답했다.1회 말 알폰소 소리아노의 좌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2회 행크 블레이락의 적시타와 에릭 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탠 뒤,4회 블레이락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했다. 이후 5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준 채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 투구로 ‘원맨쇼’를 펼친 박찬호는 6회 초 2실점했지만 성공적인 복귀전으로는 손색이 없었다. 박찬호는 “제구력 위주로 던지다 보니 집중이 더 잘 됐다.”면서 “지금까지는 팬들의 성원이 부담스러웠지만 갑자기 국민들이 내 뒤에서 함께 던진다는 생각에 오히려 힘이 더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교생 총기사건 다룬 ‘엘리펀트’

    오프닝 장면인 전봇대 위로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영화 ‘엘리펀트’(Elephant·27일 개봉)의 카메라는 한 고교의 일상을 무심한 듯 따라간다.하지만 별 사건도 없이 이 학생 저 학생의 뒤를 따라가다 다다른 결말은 충격적인 총기난사.그리고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삐죽 모습을 드러낸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얼룩진 미국 고교의 현실을 담은 이 영화는,같은 소재를 다룬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대척점을 찍는다.‘볼링‘이 다큐지만 미국의 폭력문화를 고발하기 위한 장면들만 의도적으로 따와 극적인 구성을 취했다면,‘엘리펀트’는 픽션이지만 총기사건을 전후한 16분간의 일상을 극적 전개 없이 무심코 쫓아가면서 오히려 더 사실적인 느낌으로 찍었다.이 영화가 노린 건 총기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이나 비판이 아닌,사실 그대로의 고찰이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학교에 늦은 존,사진이 취미인 일라이,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미셸,다이어트를 하느라 먹은 것을 바로 토해버리는 치어리더들….영화는 이들 중 한 명의 뒤를 롱 테이크로 쫓아가거나 등장인물들을 겹치게 하면서 다각도로 일상을 조명한다. 그 속에는 아무 것도 과장되어 표현되지 않는다.학교폭력,가정문제 등이 일상 속에 웅크려있을 뿐 모든 것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흘러갈 뿐이다.심지어 총격장면조차도 보통의 영화에서처럼 비장하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사실 그것이 현실이다.피아노를 치다가 인터넷에서 총기를 구매해 사건을 일으킨 알렉스와 에릭이,스토리를 가진 영화처럼 명확한 이유를 갖고 기승전결에 따라 행동하진 않았다. 제목인 ‘엘리펀트’는 장님 몇 명이 코끼리 몸의 다른 부위를 만지면서 그것이 코끼리의 본질이라고 믿는다는 불교설화에서 따왔다.총기난사 사건도 한 가지만으로 규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오디션을 통해 실제 고등학생 가운데서 뽑았고,대사도 애드리브로 이루어졌다.화면비율은 1.33대 1.‘아이다호’‘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감독상을 수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엘리펀트 장르/예매율 드라마/1.4%(18세) 감독/배우는 구스 반 산트/존 로빈슨·엘리아스 맥코넬·알렉스 프로스트·에릭 듈렌 어떤 줄거리 총기난사 전후 16분간 그 고교에서는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비판없이 진실에 접근하는 놀라운 통찰력 이래서 별로 일상만 조용히 좇는 카메라가 지루할 수도 홈피 반응은 “잔혹한 사건을 보는 아름다운 영상에 충격” ●프레디 VS 제이슨 장르/예매율공포/2.0%(18세) 감독/배우는로니 우/로버트 잉글런드·커징거·모니카 키나 어떤 줄거리꿈 속에서는 프레디가,현실에서는 제이슨이… 이래서 좋아‘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의 두 캐릭터를 한꺼번에 이래서 별로죽지도 않던데 그렇게 싸워 뭐하나 홈피 반응은“많이 잔인하고 많이 어이없고” ●가필드 장르/예매율가족드라마/2.9%(전체) 감독/배우는피터 휴이트/브레킨 마이어·제니퍼 휴이트 어떤 줄거리말썽꾸러기 가필드의 친구찾기 모험 이래서 좋아3D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합성으로 탄생한 귀여운 가필드 이래서 별로재미·교훈 있는 전형적인 ‘착한’영화 홈피 반응은“…” ●시실리 2㎞ 장르/예매율코믹공포/6.8%(15세) 감독/배우는신정원/임창정·권오중·임은경 어떤 줄거리산골 외딴집을 무대로 ‘다이아몬드를 찾아라.’ 이래서 좋아임창정의 ‘웃기는’ 카리스마와 조연들의 코믹연기 이래서 별로조악한 화면,만화같이 과장된 캐릭터 홈피 반응은“‘쬐끔’ 무섭고 ‘무쟈게’ 재미있음” ●본 슈프리머시 장르/예매율액션/7.7%(15세) 감독/배우는폴 그린그래스/맷 데이먼·프랑카 포텐테 어떤 줄거리기억을 잃은 스파이를 둘러싼 음모 이래서 좋아보통의 액션영화와 다른 생생한 리얼리티 이래서 별로잦은 핸드 헬드로 정신없는 화면 홈피 반응은“올해 최고의 자동차 추격신” ●바람의 파이터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12.9%(12세) 감독/배우는양윤호/양동근·히라야마 아야 어떤 줄거리최배달,그는 왜 강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이래서 좋아리얼 액션과 가슴 찡한 인간승리의 휴머니즘 이래서 별로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지루함 홈피 반응은“양동근이 맡아서 더 가까이 느껴지는 최배달” ●터미널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50.9%(전체) 감독/배우는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 어떤 줄거리입국심사대를 통과못한 한 이방인의 공항 생활 정착기 이래서 좋아사회의 축소판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희로애락 이래서 별로스필버그의 가족주의와 휴머니즘은 여전하네 홈피 반응은“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영화” ●알 포인트 장르/예매율 전쟁공포/14.4%(15세) 감독/배우는 공수창/감우성·손병호·오태경 어떤 줄거리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베트남전 병사들의 ‘공포체험’ 이래서 좋아밀림서 군인들이 귀신에 휘둘리는,독특한 공포 이래서 별로화끈한 반전없이 밋밋하기만 한 드라마 홈피 반응은“감우성 연기,카리스마가 조금 부족한 듯”
  •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24)‘밀리언셀러 제조기’ 박은주 김영사 사장

    서울 북촌 가회동 한옥마을에 자리한 3층짜리 양옥집.서양식이지만 주변 전통가옥들과 어울림이 거칠지 않다.화려함 속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은 때문일까.무심결에 지나는 사람이라도 눈길 한번 안 주기는 어렵겠다.김영사 박은주 사장이 딱 그런 사람이다.‘밀리언셀러 제조기’로 통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그저 남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수줍어한다.15년간 국내 최고의 출판사를 가꿔 온 그에게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 걸까. ●“책은 정성이다” 인생이 무엇이고,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구(窮究)는 어릴 적부터 늘 박 사장이 품어온 숙제였다.국어책의 시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는 명쾌한 논리적 풀이가 좋아 선택한 전공(이화여대 수학과)이었지만 그걸로 평생 일터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어차피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 방에서 헤르만 헤세와 니체,키에르케고르를 더 즐겨 읽었던 그였다. 대학졸업 후 친구들은 대부분 기업 전산실이나 중·고교 교사로 나갔지만 박 사장은 출판사를 택했다.그때가 1979년.인생의 전기는 3년 후에 찾아왔다.82년 김영사 창업자인 김정섭 사장을 우연히 만나게 됐다. “김 사장님은 살아 있는 도덕 교과서 자체였습니다.늘 사람들을 정성스럽게 대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지요.거래처 사람들조차 인생상담을 위해 김 사장님을 찾아오곤 했습니다.저 분이라면 평생 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멀지않아 김영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김 사장과 박 편집부장은 매일 오전시간을 인생과 철학에 대한 선문답(禪問答)으로 보냈다.책에 대한 가르침은 자연스럽게 거기서 얻어졌다.언젠가는 서점에 납품한 책을 전량 회수하라는 김 사장의 지시가 있었다.낙장이나 파본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디자인이나 제본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당시 박은주 부장은 “우리 책이 다른 출판사 책보다는 훨씬 더 상태가 좋다.”며 야속해했지만 김 사장은 “다른 회사를 보지 말고 우리 기준대로 하라.”고 말했다. “책은 정성 그 자체입니다.우리는 수천,수만권의 책을 만들어내지만 독자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소중한 자신만의 단 한권입니다.” 박 부장도 김 사장의 ‘김(Gimm)’과 젊다는 뜻인 ‘영(Young)’이 합쳐져 만들어진 김영사의 ‘김씨의 젊은이들’이 되어 가고 있었다. ●서른두살짜리 어린 사장 “이제 박은주 부장이 사장입니다.여러분이 저에게 했던 것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새 사장과 함께 멋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89년 김영사의 신년 하례식장은 술렁거렸다.누구보다 놀란 것은 박 사장 자신.그때까지 김 사장으로부터 자신에게 사장을 물려주겠다는 어떤 언질도 받은 적이 없었다.두려움과 설렘이 섞여 가슴이 터질 듯했다. 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김우중 전 대우 회장 지음)였다.우리나라 단행본으로는 처음으로 6개월 만에 100만부가 팔리면서 밀리언셀러가 됐고 최단기간,최다판매라는 기네스 기록도 남겼다.박 사장은 성공의 밑거름이 돼 주었던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 회장이 잘못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곧이어 출간된 ‘빵장수 야곱’‘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는 넓고‘와 함께 베스트셀러 1∼3위를 싹쓸이했다.주변에서 축하인사가 쇄도했지만 책 한권이 더 팔려나갈 때마다 마음에는 하나둘 무거운 돌들이 얹어졌다.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책을 만들라는 창업자의 가르침을 나도 모르게 잊게 되지는 않을까. “대충 이런 책을 만들면 성공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독자들은 속지 않는다.몇백,몇천번의 생각 끝에 ‘가족과 이웃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야만 한다.그래서 100% 확신이 들면 온몸을 던져라.” 93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영국에 가 있던 김대중씨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가 오랜 기다림 끝에 원고(책이름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받아낸 일은 출판업계에서 유명한 얘기다. 귀한 원고를 손에 넣는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원고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100만부가 넘게 팔려나간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무려 2년이 걸린 책이다.세 번이나 번역을 했다.처음에는 번역자가 내용을 소화하지 못해서,두번째에는 코비의 ‘리더십 워크숍’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작품성이 크게 떨어졌다.결국 코비의 워크숍에 직접 참여한 사람을 수소문한 끝에 원작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뉴욕에서의 깨달음=문화+경영 “마감시간에 대기 위해 부실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면 안 나오는 게 차라리 낫지요.지금도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탄탄대로를 달리던 95년,박 사장은 미국으로 훌쩍 유학을 떠났다. “그동안 우물 안에서 당장의 성공에 안주해 주먹구구식으로 책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판의 중심지 뉴욕에서 출판의 미래를 읽고 싶었지요.” 3년 동안 뉴욕대에서 미디어와 컴퓨터를 공부하고 현지 출판사에서 경험을 쌓은 뒤 한국에 돌아왔다.외환위기의 어려움이 온 나라를 힘들게 하던 때 회사 사정 역시 너무나 안 좋았다.직원을 70명에서 40명으로 줄였다.기획·마케팅 등 출판사의 두뇌 기능만 남겨두고 손·발에 해당되는 교열·인쇄·제본 등은 아웃소싱(외부위탁)을 했다.그때의 구조조정이 밑거름이 돼 현재 김영사의 1인당 매출은 연간 5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집중해 온 실용서 중심의 출판방향도 바꿨다.새 지향점은 ‘마음을 밝히는 책’과 ‘전문지식의 대중화’.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시작으로 성철 스님,틱닛한 스님의 책들을 줄줄이 냈다.‘수학이 수군수군’‘물리가 물렁물렁’ 등 톡톡 튀는 제목의 ‘앗! 시리즈’ 100권도 과학의 대중화 차원에서 발간됐다.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김영사는 90년대에만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136종 만들어냈다.연 평균 13.6권의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2000년대 들어서는 총 100권쯤(자체 추산)의 베스트셀러가 나왔다.이 중 ‘세계는 넓고‘는 지금까지 140만부가 판매되고 해외 15개국으로 수출됐으며 에릭 시걸의 ‘닥터스’는 15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200만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많은 출판사들이 걱정하는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박 사장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다.싼값으로라도 책을 많이 팔면 그만큼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하게 되고 한 권 살 사람이 두 권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은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 박 사장의 꿈은 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좋은 책을 만드는 것보다 한 단계쯤 우선하는 소망이다.2000년 주 5일 근무제를 시작한 것도,가회동 사옥에 전문가를 써가면서까지 정원을 가꾸는 것도,회사에서 쓰이는 찻잔 하나까지 직접 고르는 것도 ‘회사의 주인=직원’이라는 뜻에서다.시간나면 직원들과 뮤지컬,연극 등 공연을 자주 본다.책 만드는 사람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트렌드 리더로서 창의성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뉴욕에서의 경험은 박 사장에게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안겨주었다.뇌성마비 축구인들의 ‘곰돌이 축구단’,북한 어린이를 돕는 ‘JTS’ 등에 기부를 하고 있다.앞으로도 매출액의 3% 이상은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다.또 사옥 3층에 연결된 뒤뜰에 책 박물관을 열어 작가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당초 김영사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생각에 자금(15억원)을 끌어들였지만 ‘소신경영’을 하고 싶은 생각에 포기했다.상장으로 주주 우선경영을 하다 보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상황이 빚어질까봐서다. “한번도 제 자신의 편안함에서 벗어난 일을 해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누군가는 알아주게 되잖아요.그저 제가 한 일보다 늘 결과가 더 커서 감사할 뿐입니다.”회사를 ‘행복을 만드는 실험장’으로 꾸려가고 싶다는 박 사장은 아직 인생의 동반자를 찾지 않았다.“나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으니 좋다.”는 박 사장은 어지간하면 오후 6시에 불 끄고 퇴근한다.열심히 일하려면 열심히 놀아야 하기 때문이다. ■ 박은주 사장은 김영사 박은주(朴恩珠·48) 사장은 가히 ‘히트상품 제조기’라 부를 만하다.그의 손을 거치는 책들은 웬만하면 국민도서가 된다.사장 취임 이후 15년간 누구나 한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만한 베스트셀러(대형출판사 판매기준 10위권)를 무려 250여권이나 탄생시켰다.1982년 김영사에 스카우트된 뒤 89년 사장으로 전격 발탁돼 지금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이건희 개혁 10년’‘식객’ 등으로 7만달러 규모의 저작권을 일본·타이완 등지에 수출,아시아 출판계에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취임 첫해 5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40억원으로 커졌다.경기침체로 출판업계 전체가 타는 듯한 한발을 겪고 있지만 김영사만큼은 올해 매출 300억원대로 25% 이상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아테네 2004] 남복 12년만에 정상 스매싱… 20일 우리끼리 金 다퉈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전은 한국선수끼리 펼치는 4년 만의 리턴매치다. 20일 밤 11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20년지기 김동문-하태권조와 같은 소속사 1년 선배이자 한국 대표팀의 최고참 듀오 이동수-유용성조.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이들 4명은 모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 때 준결승에서 맞붙어 선배인 이-유조가 김-하조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김-하조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명중 금메달 맛을 본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길영아와 조를 이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주봉-나경민조를 누른 김동문.이번 대회 혼합복식 8강 탈락의 한풀이에 나선 김동문과 생애 첫 금메달 고지에 오른 하태권,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의 애석함을 풀기 위해 4년간 절치부심한 이동수와 유용성.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준결승전에서 3번시드의 김-하조는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인도네시아)조를 맞아 첫 세트 초반 3점차 리드를 당했으나 강력한 스매싱을 앞세워 8-8에서 전세를 뒤집은 뒤 내리 7점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2세트에서는 안정된 네트플레이와 전방위 공격을 뽐내며 단 2점만을 내준 채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이-유(세계 9위)조는 5번시드의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르트조의 높이에 눌려 첫세트를 9-15로 내줬으나 이후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펼치며 15-5,15-3으로 거푸 세트를 건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 2004]배드민턴 남복 金·銀 ‘예약’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한국이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은메달을 확보했다.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스타 장성호(26·마사회)는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19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구디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김동문-하태권조(삼성전기)가 인도네시아의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조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한데 이어 이동수-유용성조(삼성전기)도 덴마크의 옌스 에릭센-룬트가르트 한센조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20일 밤 11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남자복식 결승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박주봉-김문수조 이후 12년만에 남자복식 정상에 복귀하게 됐다.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는 장성호가 벨로루시의 이하르 마카라주에게 1분16초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내줘 은메달에 머물렀다. 장성호는 8강전과 4강전에서 거푸 역전 한판승을 거둬 기대를 부풀렸으나 상대의 노련미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windoe2@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올림픽을 만나면 기적이 된다

    역경과 사투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게 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언제 봐도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비록 예전만큼의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여전히 올림픽은 감동스러운 인간승리의 드라마와 뜨거운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많은 사람들을 TV앞으로 다가 앉게 하고 있습니다.지금 한창 그리스와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올림픽,이번 주엔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눈물겨운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담긴 올림픽 관련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의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러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98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입니다.대표적인 기록영화 감독인 휴 허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편견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젊은이들의 집념과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무척이나 감동적이면서도 젊은이들의 힘과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게 하는 반젤리스의 테마곡과 영화음악도 대단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이 작품은 1.78:1의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디지털 2.0채널을 지원합니다. ●쿨러닝 1년 내내 여름만 계속되는,눈이라고는 평생 보지 못했을 자메이카 출신 젊은이들이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합니다.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이 당황스러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웃음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메달의 색깔에 관심을 갖고 등수를 매기는데 신경을 쓰는 동안,우리들은 혹시 묵묵히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잊거나 무시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쿨러닝은 레터박스 화면에 2.0채널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미라클 동서냉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80년,그 해의 동계올림픽에서는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당시 형편없는 하류팀으로 평가받던 미국의 아이스 하키팀이 세계 최강팀인 소련팀을 꺾었습니다.이 영화는 1980년 레이크 플레시티 동계올림픽 최대의 사건으로 손꼽히면서 기적으로 불리었던 이 승리를 가져온,허브 브룩스라는 미국팀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주변의 냉대와 계속되는 시련 속에 자신의 소신대로 팀을 조련하고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승리에 이르는 감독의 이야기는,언뜻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여러모로 닮은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이채로운 작품입니다.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 하키의 역동적인 영상은 막바지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만 한 시원함을 선사해 줍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2004 아테네 올림픽] 펠프스-소프 자유형200m 준결승서 ‘세기의 대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세기의 맞짱,드디어 개봉.’ ‘신동’ 마이클 펠프스(19·미국)와 ‘어뢰’ 이안 소프(21·호주)가 나란히 첫 금메달을 움켜쥔데 이어 자유형 200m에서 첫 맞대결을 벌이는 등 수영 다관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펠프스는 15일 아테네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지난달 미국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4분08초41)을 0.15초 앞당긴 4분08초26으로 우승하며 통산 최다관왕 등극을 향한 첫발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역대 최다관왕은 지난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세운 7관왕.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펠프스는 초반부터 월등한 파워로 팀 동료 에릭 벤트(4분11초81)와 라치오 크세흐(헝가리·4분12초15)를 제친 끝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맛봤다. 시드니올림픽 3관왕 소프도 자유형 4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시드니 3관왕’의 트레이드마크인 전신수영복을 입고 출전한 소프는 결선에서 3분43초10으로 그랜트 헤켓(오스트리아·3분43초36)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소프는 초반 100m까지 3위로 처졌지만 중반부터 190㎝의 양팔을 힘차게 휘저으며 선두를 빼앗은 뒤 폭발적인 스퍼트를 해 2연패의 감격을 안았다. 소프의 2연속 금메달은 친구의 우정이 받쳐준 것이어서 뜻깊다.소프는 지난달 호주 대표선발전에서 어이없이 실격을 당했지만 국가대표로 동고동락한 크레이그 스티븐슨이 양보해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것. 당시 소프는 스티븐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올림픽 2연패로 보답하겠다.”고 말했고,결국 그 약속을 지켜냈다. 한편 두 선수는 예상보다 하루 이른 16일 새벽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8개조 59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펠프스는 1분48초43으로 8조 4위로 골인했고,소프는 1분47초22로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터 후겐반트(네덜란드·1분47초32)를 제치고 6조 1위를 차지했다. window2@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정희는 인희에게 상봉이 부른 노래가 드라마에 나오더라고 얘기해 주고,인희는 음반이 잘될 수도 있겠다며 좋아한다.상봉의 집을 찾아간 인희는 정 여사와 예림이 있자 당황하고,정 여사도 난처해 한다.인희가 나가려는데 강지가 들어오고,정 여사는 여기 있겠다며 강지에게 가라고 소리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예술작품에 과학기술력을 더해 서로 다른 장르의 벽 허물기에 나선다.어린 시절 흙바닥에서 즐겨하던 놀이를 디지털화 시킨 ‘땅따먹기’.관객이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체험형식의 게임 ‘범죄의 재구성’.모든 전시 작품의 주제는 ‘게임’이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생생 직업속으로’ 코너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해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가 하면 음식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도록 노력하는 조리사의 세계로 안내한다.푸드스타일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홍준씨를 만나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느낀 감회와 보람을 들어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지난해부터 알고 지낸 남자친구가 그녀를 찾아왔다.술에 취한 용의자는 이유없이 권투 글러브와 죽도로 폭력을 휘둘렀고,피해자는 7시간이나 시달린 끝에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약한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형사들의 추적이 시작된다.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 오후11시10분)남자가 애처럼 유치하게 애송이로 보일 때는 언제인지를 알아본다.여자를 외모나 배경으로만 따지는게 눈에 보일 때,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다른 남자를 질투할 때,사소한 내기에 목숨걸 때,에릭이 멋있다고 했더니 어울리지도 않는 턱수염 기를 때 등의 답변이 쏟아진다. ●구미호외전(KBS2 오후 9시50분) 시연에게 마음을 굳힌 무영은 신수장을 찾아가 시연과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신수장은 전사끼리의 결혼은 승낙할 수 없다고 말하고,무영은 자신이 전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결혼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한다.한편,민우는 구미호족을 구별할 수 있는 광선봉을 만든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에게 초당할매가 있는 곳을 떠보지만 실패하고,박 부장과 대책을 강구한다.진국은 은수와 다시 한번 미행할 계획을 세운다.진국을 나무라지만 말고 믿어보라며 덕배를 설득하던 희수는 진수가 읊조리는 말에서 영실의 계획에 대한 단서를 잡는다.
  • 삼성·LG 휴대전화 잘 나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4분기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판매부문에서 각각 1,2위를 차지,세계 최고수준의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12일 미국의 시장전문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2·4분기 실적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9.2%의 판매신장률을 기록,1위를 차지했다.LG전자도 86.8%의 판매신장률로 뒤를 이었다. 휴대전화 세계1위인 노키아의 신장률은 10.7%에 그쳤고 모토로라 52.5%,지멘스 28.4%,소니에릭슨 55.2% 등 경쟁업체에 비해 국내업체들의 판매신장률이 돋보였다. IDC 자료에서도 두 회사는 업계 최고수준의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 추세대로 두 회사의 휴대전화 판매가 급성장한다면 조만간 세계 휴대전화 업계 순위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A 기준으로 2·4분기 1580만대 대 1200만대로 380만대나 차이가 났던 모토로라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올 2·4분기 140만대차로 좁혀졌다. LG전자도 지난해 2·4분기에는 530만대에 그쳐 소니에릭슨(5위·670만대),지멘스(4위·810만대)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올 2·4분기에는 두 회사와 불과 50만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토로라를 추월하기는 어렵겠지만 점유율은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판매목표 4000만대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멘스를 제치고 소니에릭슨과 공동 4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책꽂이]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이해인 지음,분도출판사 펴냄) 수녀 시인이 꽃을 소재로 한 발표·미발표 시 88편을 엮은 꽃시집.여중 3학년때 쓴 ‘들국화’를 비롯해 다양한 꽃에 신을 향한 구도의 심정을 담았다.9500원.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이명원 지음,새움 펴냄) 2000년 이후 문학논쟁의 진앙에 있었던 평론가의 에세이집.내면의 독백과 책 이야기,사회 문화 비판을 넘나들면서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열망을 담고 있다.1만원. ●취하요리(醉鰕料理)(김혜옥 지음,열림원 펴냄) 1999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표제시 등 54편의 작품에 대해 평론가 신범순은 “인생행로의 궁극적 지점을 향한 행로를 차단하는 벽”처럼 있는 ‘경계’에 대한 강박관념에 주목한다.6000원.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서영은 지음,해냄 펴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의 자서전적 산문집.강릉 바닷가의 성장기를 거쳐 사랑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묶었다.93년 출간된 책을 작가가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재편집.9000원. ●두해 여름(에릭 오르세나 지음,이세욱 옮김,열린책들 펴냄) 교수·고위 공무원 등 주요 공직을 거치면서도 격조 높은 소설을 발표해온 프랑스 지성의 장편.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번역가와 섬 주민들의 애정과 우정을 그린다.8500원. ●절정을 복사하다(이화은 지음,문학수첩 펴냄) 시인의 세 번째 작품집.표제작 등 74편에 대해 평론가 김수이는 “사랑과 그 본질인 식물·여성성의 생명력을 탐구하되 개인적 회고에 머물지 않고 생명체의 원상을 직시한다.”고 평가.7000원. ●세계 호러 걸작선(애드거 앨런 포 외 지음,정진영 옮김,책세상 펴냄) 14명의 공포문학 대가의 작품집.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알려진 작가의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모았다.피비린내 나는 작품보다는 정황과 심리분석으로 공포감을 준다.1만원. ●발작(로빈 쿡 지음,권영주 옮김,열림원 펴냄) 의학소설의 대명사인 작가의 22번째 작품.권력에 눈먼 정치가,명예욕에 사로잡힌 과학자를 주인공으로 세포복제가 어디까지 가능하며 윤리의 기준이 무엇인지 파헤친다.모두 2권,각권 9000원. ●방화벽(헤닝 만켈 지음,권혁준 옮김,좋은책만들기 펴냄) 네트워크를 통한 외부 불법침입을 막으려는 컴퓨터간 보안시스템을 의미하는 ‘방화벽’이 현실에서 사람들 사이에 높은 담장을 쌓고 있음을 경고.모두 2권.각권 8000원.
  • 경제·안보지표로 본 컴퓨터 시뮬레이션 부시 재선 예측

    미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5개 기관에서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일제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먼저 예일대 국제금융센터 레이 페어가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종합,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부시가 58.5%의 지지로 여유있게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컨설팅 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1인당 국민소득과 실업률 등을 근거로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역시 부시 대통령이 56%의 지지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경제 지표와 안보 문제를 합쳐서 분석한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연구,고용·경제성장을 중심으로 실시한 아이오와대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약간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측은 “올해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분야인 이라크전,테러 등 국제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했다.일부 전문가들은 2000년 대선에서 대부분 앨 고어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선거인단’이라는 변수 때문에 예상이 빗나갔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코노미닷컴이 선거인단 변수를 비중있게 적용,실시한 시뮬레이션서도 부시 대통령이 373명의 지지를 얻어 165명의 지지를 받을 케리를 압도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케리 후보측은 이날 케리를 지지하는 재계지도자 약 2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피터 체르닌 뉴스코퍼레이션 사장,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공동회장 등이 포함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MLB] 희섭, 홈구장 첫출장 1안타 1득점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안방 첫 경기에서 2루타를 작렬시키며 홈팬들에게 화끈한 ‘전입 신고’를 했다. 최희섭은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주전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루타 1개 등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타율도 .270에서 .271로 약간 올렸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성공적인 LA 데뷔전을 가진 최희섭은 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상대 투수가 좌완이 나선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최희섭은 이에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이 초반부터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다.0-0이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상대 선발 투수 조시 포그의 4구째 낮은 공을 통타,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며 담장까지 굴러가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이어 후속 타자인 호세 에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1-0 리드를 손수 만들었다. 이후 4회와 6회에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8회 좌완투수 마이크 곤살레스가 등판하자 우타자 올메도 신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LA는 7이닝 1실점하며 10승(3패)째를 챙긴 선발 호세 리마와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킨 ‘특급 마무리’ 에릭 가니에의 호투를 앞세워 피츠버그에 2-1로 신승했다.이로써 3연승을 달린 LA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 수뇌부 ‘아테네 경영’

    ‘삼성전자 본사가 그리스 아테네로 옮겨간다.’ 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올림픽 기간 아테네에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머물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13일 개막식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을 위해 6일 그룹 업무용 비행기편으로 출국하고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윤종용 부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아테네로 떠난다. 대외협력 담당인 이윤우 부회장,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상완 LCD총괄 사장,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총출동한다. 이밖에 스포츠마케팅 담당자,무선총괄 마케팅담당자,구주지역 담당자,홍보대행을 맡은 제일기획 관계자들도 출장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회기간 임직원 및 바이어들의 숙소로 쓰기 위해 아테네 호텔 3곳을 빌렸다.현지에서 일하는 400여 임직원과 유럽의 이동통신사·대형유통점 관계자 등 초청인사 1000여명이 이 호텔을 이용한다. 이 회장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삼성전자 현지법인과 삼성SDI 헝가리공장 등 유럽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할 계획이다.때문에 김순택 SDI 사장도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윤 부회장은 개막 전날인 12일 아테네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참가할 예정인데,윤 회장의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은 이번이 6번째여서 세계 최다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현지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7월 아테네 베니젤로스공항 출국장 입구에 1.8m 높이의 휴대전화 조형물을 설치하고 주경기장 부근에 320평 규모의 ‘삼성 홍보관’을 조성했다.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에 1만 4000대의 애니콜을 제공,아테네 일대에 삼성 휴대전화가 물결칠 전망이다. 99년 그리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11%대의 시장점유율로 노키아,소니에릭슨에 이어 수량기준4위,금액기준 3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번 올림픽 마케팅을 계기로 2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 후원사로 참가한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32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시드니올림픽과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125억달러로 성장했고 시드니 대회 때 5.2%였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도 12.5%로 높아졌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또 한번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 캘리포니아 태고사에 ‘평화의 종’ 세우는 무량 스님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한국식 사찰 ‘태고사(太古寺·영문명 Mountain Spirit Center)’를 10년째 건립중인 미국인 무량(44·미국명 에릭 버럴) 스님이 한국을 찾았다.이전에도 10여 차례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 방문은 경기도 용인에서 주조 중인 ‘평화의 종’ 타종식을 가진 뒤 이 종을 태고사 착공 10주년인 오는 9월19일에 맞춰 미국으로 운반할 계획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이 우리의 에밀레종을 본뜬 범종을 제작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테러 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너무 속이 상해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하지만 내가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결국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종을 만들기로 결심했지요.” “사람들에게 평화를 말로 설명하기보다 ‘평화의 종’을 통해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종소리를 들을 땐 모든 생각이 소리에만 모이게 마련인데,그 순간 종소리를 통해 평화가 실천되는 거지요.” 평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공평하게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라는 스님은 “인류는 항상 싸워 왔고,전쟁 때면 저마다 다른 이유를 내세웠지만 결국은 석유 등 남의 물건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약 150㎞ 떨어진 시에라네바다산맥에 자리한 태고사도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대웅전과 요사채는 완성됐고,종각은 공사 중이라고 했다. “일요일마다 법회를 여는데 보통 20명,많으면 50명 정도가 찾아옵니다.아무것도 없는 산에서 돌 나르고 땅 파던 일이 힘들긴 했지만,그만큼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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